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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결선투표제 검토할 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결선투표제 검토할 때

    13대 노태우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평점이 가장 낮다.‘물태우’란 별칭은 그의 리더십이 어땠는가를 상징적으로 말해 준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의 시대, 즉 6공화국부터 우리 경제가 하강곡선을 그렸다고 주장한다. 그를 이렇게 만든 원인은 뭘까. 민주화 요구가 봇물처럼 터진 과도기라는 시대상황을 꼽을 수 있고, 거물 정치인인 3김을 상대해야 하는 현실 정치의 높은 벽도 있었을 게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노태우 당선자의 낮은 득표율에서 찾아야 할 듯싶다. 그의 득표율은 36.6%.14대의 김영삼(42%),15대의 김대중(40.3%) 당선자에 비해 많이 낮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최저다. 이것이 그를 정통성 시비에 시달리게 했다.88서울올림픽을 훌륭히 치르고도 경제를 한번 더 도약시킬 계기를 만들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90년의 3당 합당은 이런 것들이 토대를 제공한 셈이다. 12·19대선은 대통령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죄다 보여 주고 있다. 유력 후보·정당 간의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 후보 난립, 마지막 ‘한 방’으로 여기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등. 이같은 대선구도의 불안정성에다 검찰의 입만 쳐다보는 ‘희한한 선거’가 국민의 무관심과 정치 냉소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결국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2002년의 70.8%를 밑도는 60%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다. 그 다음 관심은 당선자의 득표율. 이대로 가다간 당선자의 득표율이 35∼38%선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다음달 5일 검찰의 BBK 수사발표와 관계없이 이 문제는 이후로도 계속 최대 이슈가 될 것이고, 지지율 1위인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리란 전망이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지나치게 의혹·비리 공방으로 전개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면서 “후보 난립에다 정치 혐오증까지 더해 당선자의 득표율이 13대 때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대선이 40% 이상의 득표율로 승패가 갈리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유력 후보들 간의 혼전 양상 끝에 낮은 득표율로 당선자가 결정된다면 대선 이후의 정국 불안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은 정국 불안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범여권은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명박 특검’까지 벼르고 있다. 투표율과 득표율이 모두 낮은 상태에선 누가 당선되더라도 노태우 대통령처럼 정통성 시비에 시달릴 공산이 적지 않다. 문제는 현행 대통령제가 계속되는 한 이런 현상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결선투표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혹여 있을지 모를 정통성 시비를 없애고, 후보 난립구도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도 이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대선 후 정국 안정에도 보탬이 되고 실종된 정책·인물 선거도 되살아날 것이다. 국민들의 선택 역시 쉬워질 것이다. 범여든, 범야든 아직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후보 단일화도 사실상 결선투표제의 모양새가 아니던가. 물론 막대한 비용이 추가되고 아주 민감한 개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다. 그러나 대선 후의 정국불안이 초래할 국가적 낭비를 생각하면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는 게 나을 것이다. 또 결선투표제는 지금까지 물밑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던 타협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에서 타협과 협상은 소중한 가치다. jthan@seoul.co.kr
  • [선택2007 D-19] 3無대선에 열기 실종

    [선택2007 D-19] 3無대선에 열기 실종

    29일 서울 여의도 전철역 근처.A 대선 후보가 유세를 시작하자 기다리고 있던 수백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화이트칼라’들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주변 상가 위쪽에서 적잖은 시민들이 지켜봤다. 하지만 대부분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종종걸음을 쳤다. 맞은편 건물에서는 이따금 창 밖을 내다봤지만 식사에 열중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투표일이 19일 앞으로 임박했지만 시중의 선거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관심을 유인해야 할 후보간 TV토론도 실종됐다. 네거티브 선거전이 판치는 가운데 정책·공약 대결은 뒷전 신세다. 무정책·무토론·무관심이 지배하는 최악의 ‘3무(無) 선거’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예전 선거 때는 동료들끼리 김영삼이 좋다, 김대중이 좋다고 다투거나, 노무현이 낫다, 이회창이 낫다고 입씨름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누구도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뜻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예전보다 선거 얘기가 화제가 잘 안 된다.” 회사원 김지일(41·경기 용인시)씨의 말이다. 후보들마다 커다란 약점 하나씩을 갖고 있다보니 유권자들이 소신을 갖고 지지 의사를 밝히기를 꺼려한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무(無)경선 출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참여정부 책임론 등이 유권자 불신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이명박 후보의 일방 독주로 팽팽한 양자구도가 형성되지 않는 것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번 대선의 부재자투표 신고자가 16대에 비해 5만 6721명이나 줄어든 것은 유권자의 무관심도가 심상치 않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거리의 무관심을 상쇄해야 할 TV토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 지지율에서 ‘잘 나가는’ 후보들이 하위 후보들과 한 자리에 앉기를 거부함에 따라 올해는 후보자 간 토론이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다음달 유력 후보 간 토론이 3차례 잡혀 있긴 하지만, 그나마 출연자 난립(7명)으로 밀도 있는 토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앉아서 차분하게 토론할 기회가 없으니 상대방을 물고뜯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대선만큼 정책·공약이 실종된 경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987년에는 노태우 후보의 중간평가 발언,1992년에는 정주영 후보의 반값 아파트,1997년에는 김대중 후보의 내각제 개헌,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등의 공약으로 시끄러웠다. 반면 올해는 이명박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이 잠시 쟁점이 되는 듯하더니, 지금은 온통 BBK 의혹 등 네거티브 차지가 됐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지나친 규제가 선거 열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석원 괴자금 87억 국가 환수

    서울 서부지검은 김석원 전 쌍용양회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괴자금 87억원을 모두 국고로 환수시켰다고 27일 밝혔다. 압수한 괴자금은 현금과 수표 63억원,4억원 상당의 엔화, 차명통장 14개에 예치된 20억원 등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맡아 은닉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등과 관련해 국가에 대한 채무 443억원이 있는 만큼 전날 중앙지검 집행과에 전액 납부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쌍용양회 임원들의 명의로 주식을 구입해 보관하다가 최근 현금화했다.”면서 “주식 매입시점이 1998∼2002년이어서 주식매입자금의 출처 추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9월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과 신정아씨의 횡령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성곡미술관 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괴자금과 차명통장을 발견했다. 검찰은 괴자금과는 별도로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다수 위장계열사의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억대 금품을 건넨 혐의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35%도 어렵다? 70%도 힘들다

    35%도 어렵다? 70%도 힘들다

    17대 대선이 사상 초유의 후보자 난립상을 보임에 따라 당선자 득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당정치를 퇴색시키는 무분별한 대선 출마가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부추기면서 투표율을 바닥으로 끌어내릴 것이란 걱정도 제기된다.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는 후보들이 단일화를 회피하고 군소 후보들까지 기탁금 5억원을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후보 등록을 불사하는 것은 다분히 내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총선용 정치행위’라는 지적이다. 선거운동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들도 18대 총선을 기웃거리면서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아무도 뛰지 않는다.”고 거듭 하소연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총선이 대선의 뒷자락에 바짝 붙어 있던 13대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단일화를 거부하며 난립했고, 결국 36.6%라는 사상 최저의 당선자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문제는 BBK 의혹 등의 변수가 판을 흔드는 경우다. 대선 막판에는 작은 변수라도 큰 파괴력을 발휘하기 쉽고, 여기에 유권자들의 ‘균형심리’가 보태지면서 지지율 격차가 급속히 줄어들 수 있다. 13대 대선 막판에 나온 노태우 후보의 중간평가 발언과 대한항공기 폭파사건,14대 대선에서의 초원복집 사건,15대 때 김대중 후보의 국제통화기금(IMF) 재협상 발언,16대 대선에서 정몽준씨의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 등과 같은 아슬아슬한 변수가 이번에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여론조사기관 폴컴 이경헌 이사는 “이명박 대세론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35%”라면서 “이 선이 무너지면 30%대 득표율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대선은 결선투표가 없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30%대 초반 득표율의 당선자가 나와도 법적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정치적으로는 정통성 시비로 시끄러울 소지가 있다.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는 투표율도 걱정거리다. 이번 대선은 ‘이명박 대세론’의 장기화와 범여권의 몰락 등으로 유권자들의 흥미가 떨어진 상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꼭 투표하겠다.”고 밝히는 적극적 투표의사층은 70∼75%로 나온다.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7대 대선 투표율은 사상 처음으로 70%선 아래로 붕괴될지도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선넘은 ‘독설 경연장’

    선넘은 ‘독설 경연장’

    19일 국회 정론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최재천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전과 14범’에 대해 문제제기한다.”고 운을 뗐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낭했다.‘염치없는’,‘반헌법적’이라는 말도 보탰다. 대선을 30일 앞둔 정치권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쏟아내는 ‘독설’의 현장이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제로섬 게임의 한복판, 전시상황이다.‘정치공작’ ‘낯두꺼운’ ‘거짓말쟁이’ 같은 말은 차라리 애교로 읽힌다. 대선에 다가갈수록 더 독하게 쏘아붙여야 남는 장사라는, 암묵적인 공식이 성립돼 있다. 정치인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이유다. 통합신당에선 평소 말싸움과는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까지 독설 대열에 합류했다. 말쑥한 외모와 매너의 김효석 원내대표는 19일 “전두환·노태우도 자기 비리를 감추기 위해 쿠데타한다는 말은 안 했다. 이명박 후보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못한 사람이냐.”고 쏘아붙였다. 하루 전인 18일엔 ‘백봉신사상’ 5회 연속 수상에 빛나는 김근태 통합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명박 후보를 가려켜 “바보이거나 멍청이 사업가”라고 혹평했다.BBK 김경준씨를 한나라당이 자꾸 사기꾼이라 칭하는데, 그러면 그 사기꾼과 동업한 이명박 후보는 뭐가 되느냐며 한 말이다. 평소와는 다른 거친 그의 발언에 통합신당은 환호했다. 한나라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형준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는 구강 청결제를 사용해 더러워진 입을 씻으라.”고 일갈하며 앙갚음했다. 이명박 후보를 비난하는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나경원 대변인도 “국민에게 배신종합선물세트밖에 줄 것이 없는 정동영씨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장일 부대변인은 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을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 20만달러 수수설’을 폭로한 설훈 전 의원에 빗대 “‘설봉주’는 김경준 사이비 교주의 입만 바라보는 맹목적인 신도”라고 촌평했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에 요즘 떠도는 말은 “땅투기꾼…좀도둑…치사하고…소름끼친다…구걸…부패의 본거지들…표 도둑질” 같은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뿌리’가 같은 한나라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의 설전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한나라당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총재님’으로 모신 이회창 후보를 이제 “이회창씨”라고 부른다. 박형준 대변인은 아예 “창=범여권 2중대”라고 말해 반발을 샀다. 이회창 후보측 이혜연 대변인이 “(이명박 후보의) 위장취업, 탈세, 땅투기, 주가조작 연루 등 중대한 도덕적 하자를 보고도 (우리가) 입을 다물어야 ‘여권의 2중대’라고 비난하지 않을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격하게 비난했고,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위장취업과 탈세는 좀도둑처럼 치사한 일”이라고 이명박 후보를 공격했다. 정치권의 ‘질서’를 규정한 국회법은 25조에서 “의원은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강기훈씨 유서대필 안했다”

    “강기훈씨 유서대필 안했다”

    ‘유서대필사건’의 강기훈씨가 1991년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분신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했다는 ‘누명’을 마침내 벗게 됐다.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김씨의 필적과 그의 유서 필적이 동일하다.’는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이번 재감정 결과를 토대로 유서대필사건을 국가권력에 의한 인권침해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날 전원위원회를 열어 재심 등을 권고하는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강씨는 사건 당시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9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후 94년 8월 만기 출소했다. 이 사건은 당시 민주화운동 세력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혔지만, 이후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진실화해위의 진실규명 결정으로 강씨의 유서대필 여부를 놓고 벌여온 논란이 16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지난해 4월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진상규명 대책위원회’로부터 진실규명 신청을 받은 진실화해위는 필적 감정이 사건 해결의 핵심이라고 판단, 기존의 유서 외에 김씨의 ‘전대협노트’와 ‘낙서장’을 새롭게 입수해 분석했다. 진실화해위 김갑배 상임위원은 “당시 국과수가 감정한 문건들은 3개 사설감정기관에, 새롭게 발견된 문서들은 국과수 및 7개 사설감정기관에 각각 감정 의뢰한 결과 김기설의 유서와 강기훈의 필적은 상이하다는 결과를, 김기설의 필적과 그의 유서 필적은 동일하다는 일치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강기훈 유서대필사건 진상규명대책위원회’ 는 14일 중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 조작의 실체 규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강씨 사건의 재심 추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사설] 유서대필사건 재심 사유 충분하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 신부)가 어제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에 대해 강씨가 대필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 정부에 진실 규명을 위한 재심도 권고했다. 이는 1991년 5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가 서강대에서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분실자살했는데, 그때 김씨가 지녔던 유서를 강씨(당시 전민련 총무부장)가 대신 썼다는 혐의(자살방조)로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의 노력으로 사건의 실체를 바로잡을 계기를 마련한 것은 뜻깊은 일이다. 진실화해위는 사설감정소 7곳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한 결과,‘김씨의 유서는 자필’이라는 동일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따라서 당시 정권이 공안정국을 만들어 민주화를 가로막고, 무고한 시민을 엮어 사건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처음부터 조작 의혹이 제기됐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씨는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우리는 진실화해위의 조사 결과로 이 사건의 재심 사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특히 재판과정에서 유일한 증거였던 ‘국과수 필적감정’이 이번에 번복된 점에 주목한다. 정부와 법원은 진실화해위의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국가기관의 조작이나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면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당시 검찰수사 관계자들도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이라며 규명을 마냥 회피할 일이 아니다. 협조를 아끼지 않는 게 진실과 화해를 위한 첫걸음이다.
  • 노태우 전 대통령 조카 영장 기각

    서울중앙지법은 8일 회사 땅 일부를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배임)로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노 전 대통령의 동생 재우씨의 아들 호준(43)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노태우 前대통령 조카 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7일 회사 땅 일부를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노 전 대통령의 동생인 재우씨의 아들 호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씨는 지난 6월 모 냉장회사 땅 일부를 공동대표인 P씨의 동의없이 자신의 개인회사에 팔아 이 냉장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추징돼야 할 돈으로 재우씨 측이 부동산을 사고 회사를 설립한 뒤 일부 회사 재산을 헐값에 처분하고 있다는 회사 내부의 진정과 “동생에게 맡긴 돈으로 추징금을 내야 하는데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노 전 대통령의 탄원을 접수해 수사를 벌여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풍수지리가 대권 낳는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군왕지지(君王之地)’란 말에 솔깃하는 것 같다. 특히 ‘대권’을 꿈꾸는 이들은 명당 자리를 염두에 두고 묏자리, 집터, 사무실터 하나하나를 고르는 일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풍수지리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만 ‘군왕지지’를 는 뒷얘기는 무성하다. 올여름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조부모를 비롯한 직계 조상들의 묘 9기를 이장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 전 총재측은 “충남 예산군 산성리에 있던 선대묘 앞에 아파트를 짓는다고 예산군에서 옮겨 달라고 공문을 보내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5대 대선을 2년 앞둔 95년 11월 부친 등의 묘 3기를 이장했다. 전남 신안군과 경기도 포천군 공원묘지에서 경기도 용인으로 옮겼다. 이 전 총재의 조상 묘 이장을 이와 같은 차원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DJ는 당시 대선을 앞두고 서울 동교동 자택을 비우고 경기도 일산의 주택으로 이사하기도 했다. 조용한 자택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일산 집터가 명당이라는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 DJ의 정치적 라이벌이던 김영삼(YS) 전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YS는 1991년 민자당 시절 서울 종로 관훈동에서 여의도로 당사를 옮겼다. 관훈동 당사는 민정당 시절부터 천하의 명당으로 꼽히는 자리였다.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풍수지리가들을 대거 동원해 지목한 곳이었다. 관운이 따른다는 이른바 ‘닭벼슬터’라고 불리웠다. 노태우 전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다. 명당을 떠나면 안 된다는 조언에 따라 1992년 대선 때까지 YS의 사진을 관훈동 당사에 걸어 놓았다. 그렇게 해야만 명당의 기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안국동 사무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와 거리 문제도 있어 참모진들이 사무실 이전을 건의했지만 이 후보는 안국동에 애착을 보였다. 이곳이 보기 드문 명당이라는 ‘진단’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7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는 풍수지리 문제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측 곽성문 의원이 풍수지리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이다. 곽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이 풍수지리적으로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얘기를 끌어냈다. 하지만 그의 ‘오버’로 당을 ‘푼수지리당’으로 만들었다는 비아냥만 들어야 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단독]장관 4명중 1명 선거출마로 옷 벗었다

    [단독]장관 4명중 1명 선거출마로 옷 벗었다

    참여정부 들어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 출마하기 위해 국무위원 자리를 그만둔 장관이 전체의 4분의1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역대 정권 평균보다 4.8배나 많은 것이다. 서울신문이 중앙인사위원회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5일 입수한 ‘장관 임면에 관한 발전방안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참여정부의 장관급 국무위원 51명(2007년 4월 기준·현직 제외) 가운데 가장 많은 25.5%(13명)가 정치적 사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정부를 제외한 역대정권 평균치는 5.4%에 불과했다. 역대 정권에서는 개각으로 인한 장관 교체사유가 가장 많았지만 참여정부에서는 개각보다는 정치적 사유로 인한 교체가 가장 많았다. 참여정부에서 개각으로 인한 교체는 2명뿐이었다. 이는 분위기 쇄신용 개각을 하지 않는다는 참여정부 인사정책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참여정부 인사정책의 특징으로 꼽혀온 ‘코드인사’(정치적 관계) 및 보은성 인사(정치적 보상)는 16명(31.3%)이다. 정치적 보상이 가장 심했던 문민정부의 38.1%, 노태우 정부의 33.6%보다 낮지만, 참여정부를 제외한 역대정권 평균치인 28.8%보다는 높다. 참여정부의 평균 장관 재임 기간은 433.1일(약 1년2개월)로 역대정권 평균인 427.8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장관 임기를 2년 이상 보장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최단명 장관은 교육인적자원부 이기준 부총리(6일·2005년 1월5∼10일)였으며, 최장수 장관은 정보통신부 진대제 장관(1118일·2003년 2월27일∼2006년 3월21일)이다. 임기 30일을 못 채운 ‘단명장관’으로는 해양수산부 최낙정 장관(2003년 9월19일∼10월1일), 교육부 김병준 부총리(2006년 7월21일∼8월8일) 등이다. 참여정부 들어 지방 소재 대학을 졸업한 장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방 소재 대학 출신 장관은 9명(17.6%)으로 제5공화국 이후 평균치 4.6%보다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역대 정권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대 출신은 26명으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5공화국 이후 장관 427명 가운데 서울대 출신 243명(56.9%)에 비하면 낮은 편이었다. 출신 지역별로는 호남권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북(11명), 수도권과 부산·경남(각 9명), 충청 5명 등의 순이었다. 장관의 최초 경력을 분석한 결과 역대정권에서 언론계 출신은 11.8%로 10명 중 한 명꼴이었으나 참여정부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유일했다. 정 전 장관도 언론계 출신이기는 하나 임명 당시에는 정치권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언론계 출신 장관은 한 명도 없는 셈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참여정부가 주류 언론계와 심각한 마찰을 빚었던 점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던 집단이 장관으로 영입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김용철 변호사는 누구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배경을 놓고 김 변호사와 삼성그룹 측이 공방을 벌이면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 변호사는 5일 2차 기자회견에서 “삼성에 들어간 것이 큰 실수였다. 재벌이 국가를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 떳떳해지고 싶다. 삼성이 반성하기 바란다.”고 폭로 배경을 밝혔다. 삼성그룹 측은 이에 대해 “김 변호사가 폭로 동기와 배경을 그동안 3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삼성이 그가 다니던 법무법인 서정에 압력을 넣어 그를 퇴출시켰고, 또 삼성이 자신의 아내를 관리, 감시, 농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삼성측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동기 자체부터 허구”라고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3년 사시 25회에 합격했다.1989년 인천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부산지검과 서울지검 등에서 주로 특수부 검사로 활약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들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고, 쌍용양회 김석원 명예회장이 보관하던 전두환 비자금 61억원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는 검사를 그만 둔 것에 대해 “전두환 비자금을 수사하다 쌍용 김석원 회장이 관리하고 있는 비자금을 찾았다고 하니 청와대(김영삼 전 대통령)가 수사를 중지시켰다. 이후 변호사로 나가려 했으나 망하지 않고 월급이 잘 나올 것 같아 삼성을 택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 구조조정본부에서 재무담당 임원과 법무팀장 등을 지내며 안기부 X파일사건과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 등 그룹 주요 현안들을 처리해 왔다. 김 변호사가 삼성을 떠난 주된 이유는 2003년 대선자금 수사 당시 그룹 고위층과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을 그만둔 뒤 법무법인 서정에서 활동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역대정권 장관 임면 분석

    역대정권 장관 임면 분석

    ‘장관 임면에 관한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는 제1공화국 이후 국무총리, 국정원장, 장관급 국무위원(대상자 877명)의 재임기간, 임명 및 교체 사유, 경력 등을 분석했다. 장관이 되려면 전문성과 도덕성·국제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민정부 보은성 임명 최다 장관 임명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전문성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5공화국 이후 장관직 478명의 임명사유를 분석한 결과 180명이 교수나 다른 부처 출신 공무원인 외부 전문가였다. 부처내 승진을 포함한 내부 전문가가 108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장관 임명 사유는 정권별로 차이를 보였다. 문민정부에서는 장관 118명 가운데 정치적 보상 성격의 임명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출신지역, 출신학교 및 성별 균형을 맞추기 위한 ‘대표성 유지’가 임명사유인 경우도 12명이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자민련과 연합정권인 탓에 연합정파를 고려한 장관이 97명 중 13명이었다. ●복지부는 절반이 ‘정치적 낙하산’ 부처별로 임명사유를 분석해 보면 재정경제부 장관 24명 가운데 22명, 외교부 장관 16명 중 12명이 내·외부 전문가일 정도로 전문성이 강조됐다. 보건복지부 장관 26명 중 정치적 보상이나 정치적 관계에 의한 임명이 13명으로 절반을 차지, 사회 부처일수록 정치적 임명이 많은 것으로 진단됐다. 평균 재임기간 분석에서도 분야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외교안보 분야 장관이 540.1일로 ‘장수’한 반면, 일반행정 분야가 372.3일로 ‘단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외교부 622.8일 ▲보건복지부 457.4일 ▲재경부 420.1일이었고 행정자치부가 319.8일로 가장 짧았다. ●도덕적 요구수준 높아져 장관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잣대가 갈수록 엄격해지는 경향이 짙다. 제5공화국 이후 도덕성 문제로 교체된 장관은 모두 17명으로 제5공화국과 노태우 정부에서는 각 1명씩에 그쳤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는 장관 100명 가운데 5명꼴로 도덕성 문제로 도중하차했다. 역량부족과 정책실패로 인해 교체된 장관도 45명(9.4%)이었다. 이런 ‘함량미달’ 장관은 노태우 정부에서 16.8%로 가장 많았다. 해외파의 중용도 눈에 띈다.5공화국 이후 장관 478명 가운데 해외유학을 한 장관이 288명으로 국내파인 190명을 크게 앞질렀다. 제5공화국 때는 국내파 35명, 해외파 70명으로 해외파가 국내파의 2배였으나 참여정부에서는 국내파 17명, 해외파 34명으로 해외파가 3분의2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해외 유학의 관문이 낮아지고 있으며, 경력관리 등의 차원에서 공무원들의 해외학위 취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주말탐방] 외교부 통역전문가들의 세상

    [주말탐방] 외교부 통역전문가들의 세상

    지난 9월7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후 언론 설명회. 노무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회담 내용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 달라고 두차례나 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한반도 안보체제’나 ‘한국전 종결을 위한 평화조약 서명’에 대해 미국측 통역이 한국어로 번역,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옮기지 않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등 추상적 표현으로 축약하는 바람에 오해를 산 것이다. 이는 정상회담이나 장관회담 등 주요 외교행사에서 통역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를 누비며 외교활동을 벌이는 대통령과 외교통상부 장관 옆에는 그들의 말을 가장 정확하게 통역, 전달하고자 구슬땀을 흘리는 외교관들이 있다. 바로 외교부 통역전문가다. 통역외교관들을 통해 외교가에서 벌어지는 통역의 보람과 애환 등을 들어봤다. ●언어별 2∼3명씩 국내외 포진 현재 대통령 통역을 맡는 외교부 통역전문가들은 10여명 정도다. 일반적으로 언어별 본부에 2명, 재외공관에 1명 등 3명씩 두는데, 이들 중 본부 베테랑 1명이 대통령 통역을 담당한다. 1990년대까지는 언어·국제관계 특채 외무관들이 주로 통역을 맡았으나 2000년대 들어 통역의 전문·분업화에 맞춰 언어별로 통역 전문 계약직을 뽑고 있다. 이들은 3년쯤 후 외무공무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외대 등 통번역전문대학원이나 해외 석·박사 출신으로, 대통령 및 외교장관 통역뿐 아니라 대통령부인·국무총리 등 고위인사 통역과 북핵 6자회담 등 주요 회담·협상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대통령 통역의 최고참은 추원훈(43·스페인어) 정책총괄과 1등 서기관. 한국외대 서반어과, 마드리드국립대 박사 출신으로 1998년1월 국제관계전문 특채로 입부했다. 지난 2월 중남미국에서 정책기획국으로 옮겼지만 대통령 통역은 여전히 그의 몫이다. 대통령 통역은 물론,6자회담 통역을 담당하는 서명진(36·일본어) 일본과 2등 서기관과 신희경(36·중국어) 중국몽골과 2등 서기관은 2003년 입부한 동갑내기 베테랑.2004년 2월 2차 6자회담때부터 최근까지 6자회담만 10여차례 참여, 북핵 전문가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어는 정수영(31) 러시아·CIS과 3등 서기관과 배선경(30) 3등 서기관이 책임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6자회담에서 영어 통역을 맡고 있는 김종민(30) 북핵협상과 2등 서기관은 해외파 통역장교 출신으로,6자회담 통역 중 ‘청일점’이다. 외교부 인사기획관실 관계자는 “영어는 기본이기 때문에 따로 통역을 두지 않고 담당 과에서 통역 수준의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정연(28) 서유럽과 3등 서기관이 불어 통역을, 한수진(32) 중유럽과 3등 서기관이 독일어 통역을 맡고 있다. 아랍어 통역은 정선미(31) 걸프지역과 3등 서기관이, 스페인어 통역은 임재금(27) 중미과 3등 서기관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매순간 긴장 늦출 수 없어” 이들은 외교 관련 통역이 일반 통역과 달리 민감한 내용이 많아 “정확성과 함께 보안 유지가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끄러운 통역으로 일본측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서명진 서기관은 “한·일 관계는 사연이 많고 감정적 현안도 많아 항상 조심스럽다.”며 “통역은 일반 직원들보다 회담 등 관련 내용에 대해 더 조심해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의 양자협의 통역 등으로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신희경 서기관은 “대외 보안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대통령·장관 등 고위 인사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옮길 때마다 조심스럽게 단어를 선택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신 서기관은 6자회담 ‘2·13합의’때 합의문 작성 과정이 새벽까지 이어져 이를 기다리며 애를 태웠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귀뜀했다. 정수영 서기관은 “일반 통역과 달리 의전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대통령의 우회적 표현도 제대로 파악,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중요하다.”고 말했다. 6자회담 통역은 정확한 단어 선택과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한다. 정 서기관은 “회담 성격상 단어 하나에 모두 민감해 정확한 단어 선택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전문 용어도 많아 공부를 하며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6자회담 통역들은 전문 용어의 혼동을 막기 위해 사전에 상의하고 외국어에 없는 것을 어떻게 표현, 일관성을 유지할 것인지 고민한다고 한다. 회담이 성공한 뒤 오는 보람과 기쁨도 크지만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통역의 운명이다. 한 서기관은 “통역은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호된 질책을 받게 돼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그러나 통역이 외교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후배들을 맞았다. 지난달 특채된 실무인력 90여명 중 5명이 통역 전문으로 뽑혔다. 외교부 이원익 인사운용팀장은 “해마다 본부 및 재외공관 수요에 따라 언어별 통역을 충원한다.”며 “최근 일본어 1명, 러시아어 2명, 독일어 1명, 스페인어 1명 등 총 5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젊어진 청와대 영어통역 대통령의 영어 통역은 다른 언어와 달리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담당한다. 영어는 그만큼 쓸 일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는 셈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영어 통역을 살펴보면 많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시절에는 지난 8월 별세한 조상호 전 체육부 장관이 의전수석을 맡아 10여년간 영어 통역을 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 때는 고(故) 김병훈 의전수석이 영어 통역을 맡았다. 이때만 해도 차관급인 의전수석이 영어 통역과 의전을 같이 하던 시절이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때부터는 외교부 출신들이 청와대 비서관실로 옮기거나 파견을 나가 영어 통역을 담당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았던 노창희 당시 의전수석은 주영국대사, 외무부 차관 등을 지낸 뒤 청와대로 옮겼다. 노 수석과 함께 곽중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도 노 전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으로 영어 통역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외시 11회인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 외교부를 떠나 영국으로 유학한 뒤 귀국,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맡아 영어 통역을 했다. 박 의원은 하루종일 통역을 한 뒤 지쳤을 때 김 전 대통령이 “밥 먹었느냐.”며 챙겨줬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김 전 대통령 후반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초반까지는 최종현(51·외시 19회) 외교부 정책기획협력관이 의전비서실로 파견, 영어 통역을 했다. 이어 당시 외교장관 보좌관이던 강경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부판무관이 탁월한 영어 실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를 의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30대 젊은 서기관들을 영어 통역으로 받아들였다. 김일범(34·외시 33회) 정책개발과 서기관을 시작으로 이여진(33·외시 31회) 서기관, 이태식 주미대사 아들인 이성환(31·외시 33회) 서기관에 이어 정의혜(32·외시 31회) 서기관이 바통을 이어받아 실무형 영어 통역과 의전을 함께 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여소영 주중국대사관 서기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어 통역의 가장 큰 적은, 방언(方言)과 고어(古語)’. 대통령 중국어 통역 출신인 주중 대사관 여소영 서기관이 겪은 일.2003년 중국 지방 고위인사들이 단체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다. 갑자기 한 인사가 벌떡 일어나더니 시를 한 수 읊겠다며 예정에 없는 발언을 했다. 문제는 ‘고어투’로 된 ‘자작시’인데다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지방의 ‘사투리’. 중국 사극에서나 들을 수 있는 옛 표현들이 쏟아졌다. 앞뒤 문맥과 분위기에 맞춰 무리없이 통역을 마쳤지만, 아찔했던 순간. 특히 중국 사투리는 다른 지방 중국인들에게도 ‘외국어’인지라, 중국인들도 두려워하는 최악의 상황이라 할 만 했다. 여 서기관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외교부의 외국어 능력 시험 1급 획득자다. 영어·일어 등 모든 외국어를 통틀어 유일한 기록이다. 초·중·고교를 한국에서 화교학교를 다니고 국립타이완대학교에서 학사·석사를 마친 것이 경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지금도 라디오를 들으며 아나운서의 발음대로 따라해보고 한시(漢詩)를 외우며, 들어보지 못한 사투리를 접하려 노력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의 일이다. 한 주요 인사가 서예 작품을 선물하면서 띄엄띄엄 광둥(廣東)어를 섞기 시작했다. 중국측 통역이 쩔쩔 매며 당황할 때 그의 통역을 도와줬던 적도 있다. 과거 유학 시절에 광둥 친구를 룸메이트로 만나 광둥말을 익힌 덕분이다. 그가 꼽는 중국어만의 공부 포인트.“중국어는 대화 가운데 고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문학작품을 많이 읽고 외우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고전을 다 외울 수는 없잖아요. 외운 것도 또 잊게 돼있기 때문에 계속 반복하는 수 밖에 없지요.” 과거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부인이 방한했을 때, 중국 대사관 직원인 줄 알고 이것저것 부탁하다가 한국 외교관임을 알고 뒤늦게 그에게 사과를 했던 일도 있었다고 한다. jj@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국은 비리 공화국인가/백문일 경제부 차장

    지방에서 건설업을 하는 한 후배가 찾아왔다.“제발 신문에서 정·관계 로비 어쩌고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만 죽어나요.” 업계 특성상 관련 공무원을 만나다 보면 향응을 제공하고 용돈도 준다고 했다. 뇌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영업상 관행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런 보도가 나가면 공무원들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인·허가를 받는 절차가 3∼6개월 늦어지고 그럴수록 접대의 수준만 높아진다는 것. 10년 전만 해도 면허증 밑에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 교통경찰에 건넸다. 그러면 속도나 신호 위반을 눈감아줬다. 그렇게 챙긴 뒷돈의 일부는 위로 올라가 ‘상납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지금 거의 사라진 얘기지만 당시에는 교통계가 최고의 ‘꽃 보직’으로 불렸다. 그 고리를 자른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고발정신, 일벌백계의 법적용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복마전’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국정감사 직후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다고 해서 시끄럽다. 빙산의 일각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A씨의 전언이다.“일부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피감기관과 증인채택을 무더기로 신청한다. 다른 의원들의 2∼3배에 이른다. 해당 기관들은 그 의원들을 찾아가 돈봉투를 내놓는다. 정치후원금이라고 하지만 잘 봐달라는 청탁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모 의원이 1000만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칼만 안 들었을 뿐이다. 제약회사들이 병·의원에 의약품을 넣으려고 수천억원대의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자들은 의사와 간호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큰 수술이라도 하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감사비’로 준다. 그래야만 의사나 간호사들이 눈길을 한번 더 준다고 한다.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병원에서 ‘유전무병, 무전유병’이 적용되고 있다. 치료비를 정산할 때 병원 관계자와 연줄이 닿는 사람을 알면 커다란 행운이다. 처음 청구됐던 치료비 중 일부가 마술처럼 빠지기 때문이다. 학교는 어떤가. 촌지 준 학부모의 자녀를 포상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은 교사가 ‘뇌물사슬’의 꼭대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돈 맛을 알아서일까. 고위층이나 부유층일수록 ‘촌지’의 액수가 높다고 한다. 연세대 총장 부인이 편입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은 그렇게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대학가에서는 1억∼2억원만 내면 모 대학의 예체능계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곳은 검찰이 아니라 국세청이다. 징역은 살아도 억울한 세금은 못 내겠다는 게 부자들의 심사다. 국세청이 코너에 몰렸다. 전군표 국세청장이 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다는 논란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이는 국가기강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세금을 놓고 뒷거래한 검은 돈을 ‘세리(稅吏)’끼리 나눠먹었다는 게 아닌가. 선거 때면 늘 등장했던 ‘비자금’이 다시 화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맡겼던 돈이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는 연초부터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병세가 악화되자 친지들이 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얘기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집에서 나온 60억원대나,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차명계좌 50억원 관리설은 무엇을 뜻하는가. 현대차와 두산 등 재벌가 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린 사례는 약방의 감초처럼 끊이지 않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비리척결’이 강조되지만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고 있다. 해법은 쉽다. 안 주고 안 받으면 된다. 하지만 뭔가 줘야만 일이 풀린다면, 그래서 현실적으로 ‘뇌물의 비용’이 ‘정직의 비용’보다 싸다면 검은돈의 유혹은 모두에게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규제나 투명하지 못한 기업의 회계제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풍토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비리공화국의 사슬이 언제쯤 풀릴지 궁금할 뿐이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 mip@seoul.co.kr
  • ‘색다른 이력’ CEO 삼총사 납시오

    ‘색다른 이력’ CEO 삼총사 납시오

    보디가드, 보라매, 투캅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이색 전력(前歷)이 화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양재열(51) 전기안전공사 사장, 이헌만(56) 가스안전공사 사장, 이한호(61)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별난 이력 트리오’로 꼽힌다. 양 사장은 청와대 경호실 차장 출신이다.1981년부터 경호실에 몸담았다. 경호한 대통령만 5명이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무현 현 대통령이다. 양 사장은 “경호원들에게 가장 다감했던 이는 전 전 대통령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현직에 있을 때나, 물러난 뒤나, 어쩌다 경호원들과 마주치면 이름을 불러주며 “고생한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곤 했다고 한다. 양 사장은 경호원들이 가장 고마워하는 역대 대통령으론 ‘DJ’를 꼽았다. 별정직이던 경호요원들의 신분을 정규직으로 과감히 바꿔준 이가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설명이다. 취임 초 경호원들을 밖에서 데리고 들어와 기존 청와대 경호 요원들과 적잖은 갈등을 빚었던 이가 DJ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역설적이다. YS(김영삼 대통령)시절에는 대통령의 해외방문 때마다 조깅 코스를 일일이 사전에 답사, 경호 계획을 세웠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양 사장은 털어놓았다. 그런데 대통령 경호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로워질 만하자 양 사장은 갑자기 입을 꾹 다물었다.“더 이상은 국가기밀”이란다. 대신,“대통령을 경호하는 마음으로 지금은 국민들을 (전기 재해로부터)경호하고 있다.”며 화제를 현업(전기안전공사)으로 돌렸다. 가스 안전을 책임지는 이헌만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경찰청 차장 출신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고시 출신(행정고시 17회)이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경찰 출신 CEO는 흔치 않다.“관심을 몰고 다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다룬다는 점에서 초지일관 전공을 살리고 있다.”며 능청스럽게 말한다. 성품이 소탈하다는 평가다. 종종 경찰 시절의 일화를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내 회식 분위기를 돋우곤 한다. 이한호 광업진흥공사(광진공) 사장은 사성(四星) 장군 출신이다. 공군사관학교(17기)를 나와 참모총장까지 지냈다. 군인답지 않게 달변이다. 공군 참모총장 시절, 미그 29기를 직접 몰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니켈(광물) 펀드’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여 군인 출신 CEO에 대한 불안감을 깨끗이 씻어냈다. 얼마 전 남북정상회담 때는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위상이 더 올라갔다. 공기업 사장들의 경력이 다채로워진 데는 공모의 영향이 크다. 유관부처 공무원들이 주로 옮겨오던 ‘낙하산 시절’과 달리, 공모를 통해 CEO를 뽑으면서 이력서가 다양해진 것이다. 광진공의 한 임원은 “CEO의 친정이 워낙 생소해 처음에는 걱정도 많았지만 색다른 조직문화가 유입되면서 긴장감도 생기고 (조직이)신선해졌다.”고 전했다. 해당 CEO들의 평가도 흥미롭다.‘친정’과의 조직문화 차이를 묻자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공기업)사람들이 참 순수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로 험한 범죄자들이나 테러리스트를 상대해온 탓인지도 모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노태우·재우 형제 이상한 ‘재산 다툼’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 ‘조카 호준씨 명의로 된 회사가 본인 것이라면서 추징해 달라.’는 탄원서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 호준씨의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한 진정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최근 노 전 대통령 명의의 탄원서를 접수했다고 28일 밝혔다. 탄원서에는 “조카 호준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C유통회사와 본인의 동생 재우씨가 30%, 호준씨가 70%를 소유한 O냉장회사는 본래 본인이 준 비자금 120억원으로 세워진 만큼 이 회사들과 관련한 진정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고, 못내고 있는 추징금 519억원을 낼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1997년 불법 정치자금 2629억여원의 추징금 확정 판결을 받기 전에 동생 재우씨에게 120억원을 맡겼고, 재우씨는 이 돈으로 1989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에 땅 5만 2800㎡를 사들여 O냉장회사와 C유통회사를 세웠다. 현재 이 부동산 가치는 1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노 전 대통령이 재우씨에게 맡긴 120억원을 추징하기 위해 재우씨의 O사 지분 30%를 압류하고 공매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호준씨의 지분들까지 문제를 삼은 탄원서가 접수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노 전 대통령 명의의 탄원서가 접수된 게 맞지만 검찰이 수사하는 부분은 불법비자금이나 추징금 파악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난 6월 C사의 전 대표가 ‘호준씨가 회사 재산을 헐값에 사들여 업무상 횡령을 저질렀다.’는 진정을 내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호준씨 측이 추징금 납부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면서 본인이 받고 있는 혐의를 벗어나려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李, MAF펀드 무관은 거짓”

    “李, MAF펀드 무관은 거짓”

    “(김경준씨 범죄인 인도) 연기 신청은 왜 했나. 뭔가 대단한, 커다란 게 있지 않겠냐.” 23일 오후 박영선 의원이 국회 브리핑룸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전날 국세청 국정감사장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의 자금 핵심인 MAF펀드와 이명박 후보가 대표이사이자 최대 주주로 있는 LKe뱅크와의 관계를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김경준씨가 이 후보의 인감을 도용했다고 해명하자 다시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이 후보의 대리인인 김백준씨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들고 왔다. 그는 “소장에 따르면 MAF펀드 출자는 이사회에서 승인됐다.”면서 “LKe뱅크 정관에 따라 이 후보가 개입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MAF와 이 후보가 관계 없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BK와 관련된 미국 내 재판은 모두 4가지로 2가지는 김경준씨가 승소해 마무리됐다. 현재 2가지가 진행 중이고 그 중 하나가 이 후보가 김경준씨를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 후보측이 이와 관련,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근거로 BBK 사건의 핵심에 이 후보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박 의원은 그동안 이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쳐 왔다. 지난 6월 대정부질문에서도 국내·외에서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이명박씨가 BBK 이사회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자료를 인터넷으로 입수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김경준씨와 (나와)결탁설을 제기하는데 이 소장은 이 후보측이 작성해 제출한 것이고 이 소장은 장당 7달러면 누구나 한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면서 “LA 특파원 시절에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씨 20만 달러 밀반출사건 재판 기록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법원에 자료요청을 해 특종 보도했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계좌 추적 권한이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라면서 “검찰이 자금 흐름만 따져 보면 BBK와 이 후보와의 관계는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배째라” 김우중·전두환씨 등 151명 추징금 24조6652억 미납

    “배째라” 김우중·전두환씨 등 151명 추징금 24조6652억 미납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500억원 이상의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은 ‘양심불량’ 인사들의 면면이 공개됐다. 추징금이란 피고인이 범죄행위의 대가로 얻은 물건을 사법부가 환수하기 어려울 때 부과하는 돈이다. 최재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다양한 범죄행위로 법원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의 추징금을 부과받고도 미납한 사람은 모두 151명으로 24조 6652억원에 이른다. 이는 2004년의 96명에 비해 절반 이상(57.2%) 늘어난 수치다. 상위 10명의 미납금이 23조 8029억원(96.5%)으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10억원 이상 미납자 가운데 73명(48.3%)은 단돈 10원도 납부하지 않아 현실적인 납부방안 마련이 절실함을 드러냈다. 최 의원은 “고액 미납자 명단 공개, 신용정보기관에 체납사실 통보, 노역장 유치와 구금 등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면서 “부패와 비리의 주역들이 고액 추징금을 체납한다면 국민의 법집행 경시풍조를 더 부추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단일화의 추억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단일화의 추억

    우리 정치에서 후보 단일화의 유혹은 쉽게 떨치기가 어렵다. 대선 구도를 일거에 뒤집는 마력이 있다고 믿는 걸까. 일각에서는 무조건 대선 승리를 위한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이런 징후가 더 심하다. 원내 제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가 결정되기 전부터 범여권의 후보단일화는 더 큰 어젠다였다. 까닭에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준플레이오프 정도로 여겨졌다. 경선의 낮은 투표율도 이런 측면이 감안된 것일 게다. 후보 단일화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노스탤지어일까, 아니면 때 되면 되풀이되는 타령일까. 단일화 문제가 주요 이슈로 처음 등장한 때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영삼(YS)·김대중(DJ) 두 후보는 단일화를 바라는 민주진영의 여망을 외면하고 각자 출마, 노태우 정권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결과는 실패였지만 이때가 단일화 논의의 시발점이다. 92년 YS의 대선 승리는 3당 합당 때문이다.3당 합당 역시 보수세력의 통합을 거친 후보 단일화이다.97년 DJ의 국민의 정부 탄생은 김종필(JP) 자민련 총재와의 DJP공조에 기인한다. 수평적 정권교체를 기치로 내건 선거 연합 성격의 단일화였다.2002년의 후보 단일화는 이전보다 드라마틱하다. 여론조사로 단일후보를 결정해서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이회창 대세론을 일거에 뒤엎고 보수세력의 정권탈환 의지를 무력화시켰다. 그리고 5년 후 단일화는 여지없이 대선 정국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한데 지난번처럼 이번에도 정권 쟁취에만 지향점을 두는 기계적 단일화에 그치는 느낌이다. 단일화 세력이 정권을 잡아야 하는 당위성이나 역사성, 가치와 비전은 제쳐두고 오로지 반(反)한나라당과 ‘이명박 집권 저지’가 목표다. 이념과 가치의 공유 없는 단일화는 국민들에게 감흥을 주기 힘들다. 정당정치를 크게 왜곡하는 길이기도 하다. 또 그런 단일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되지 않는다.DJP 공동정권 붕괴나 대선 전야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기가 좋은 예다. 그럼에도 단일화에 목숨을 건다. 대선 이후 단일화 유지 여부는 뒷전이다. 이쯤 되면 단일화가 5년 주기로 나타나는 고질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은 5년마다 단일화 홍역을 치르는 셈이다. 이번에는 단일화 대상이 많아졌고 단일화를 포장하는 수사(修辭)가 현란해졌다.‘문국현 신당’의 영향 탓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가치 연대를 내세우며 단일화에 자락을 깔고 있다. 정동영·이인제·문국현 후보 저마다 지지율 제고에 혈안이지만, 올해 단일화 환경은 2002년과는 다른 점이 많다. 첫째, 단일화 효과가 보장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당시 노무현과 정몽준의 지지율을 합치면 1위인 이회창을 앞질렀고,‘이회창 집권 저지’가 목표였지만 세대교체와 변화·개혁을 내세운 명분도 국민들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 사람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명박의 절반가량밖에 안 된다. 내세울 명분도 마뜩하지 않다. 반복되는 단일화 논의에 국민들도 감흥을 덜 받는 것 같다. 총선이 곧바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은 그때와 사뭇 다르다. 단일화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된다. 둘째, 지금은 전·현직 대통령의 개입을 비롯한 복잡한 양상으로 단일화 협상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그때와 다르다. 단일화가 쉽지 않은 이유다. 단일화의 성공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단순한 선거 연합이 아니라 핵심 가치 중심의 정책 연합이 되어야 한다. jt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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