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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선권·전종수 남북회담 ‘단골’…평창 포함 전반 다룰 듯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에 참석할 양측 대표단 명단이 7일 확정되면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갖고 회담에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2006년 남북 군사실무회담부터 북측 대표로 참여하는 등 남북협상 경험이 많은 ‘대남통’으로 분류된다. 군 출신인 리 위원장은 2010년 5월 천안함 사건이 북측 소행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주로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부드럽고 유연한 설득 전략을 상대로 리 위원장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지도 관심사다.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도 2000년대부터 남북 당국회담에 참여해온 대표적 ‘회담 일꾼’이다. 전 부위원장은 2015년 12월 차관급 당국회담에 대표로 나서 당시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상대하기도 했다. 전 부위원장은 남북회담 경험이 풍부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상대로 남북관계 전반에 관한 논의를 이어 갈 것으로 예측된다. 원길우 체육성 부상과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과 함께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황충성 조평통 부장은 과거 북한의 대남 협력사업을 총괄하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 자격으로 남북 회담에 참여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북한이 추후 경협 관련 의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장·차관만 3명…판 커지는 남북회담

    장·차관만 3명…판 커지는 남북회담

    통일장관·차관 첫 동시 투입 우리 측 명단 전달 하루 만에 北, 리선권 등 ‘급’ 맞춰 통보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이틀 앞둔 7일 북한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명단을 통보하면서 회담 개시를 위한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전날 우리 측이 보낸 대표단 명단과 ‘급’을 맞춰 불필요한 논란을 피했고, 양측 모두 평창동계올림픽 외에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도록 참석자를 구성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북측이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리 위원장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 5명의 고위급 회담 대표단 명단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지난 6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 5명의 참석자 명단을 북측에 보냈다. 남측 대표에 처음으로 통일부 장·차관이 동시에 들어간 데다 장·차관만 3명이 포함됐지만, 북측은 별다른 이견 없이 대체로 급을 맞췄다.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제뿐 아니라 향후 남북 관계 전반에 관한 실무 협의로 연결할 수 있다는 의향을 서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 당시 우리 측은 통상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관계 부처 실·국장을 대표단에 포함시켰다. 과거 노동당의 외곽 단체인 조평통이 통일부의 카운터파트가 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2016년 6월 국가기구로 격상되면서 문제가 해소된 상태다. 백태헌 통일부 대변인은 “대표단 구성으로 남북 회담 개시를 위한 절차 준비는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회담 시간이나 회담 편의 제공 등 세부 사항 등은 관례에 따라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통상 양측 대표단은 회담 당일 출발해 오전 10시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한, 조평통 위원장 리선권 단장으로 대표단 5명 통보

    북한, 조평통 위원장 리선권 단장으로 대표단 5명 통보

    2년여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 구성이 완료됐다. 북한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7일 통보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북측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회담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에는 리 위원장과 함께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포함됐다. 이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장·차관만 3명이 포함된 남측 대표단과 대체로 급을 맞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평통은 과거 노동당 외곽단체라는 지위 탓에 통일부의 카운터파트가 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2016년 6월 국가기구로 격상돼 이런 논란은 사실상 해소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이 균형을 맞춰 대표단을 결정한 것으로 본다”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 가능하다면 남북관계 개선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일정과 관련된 세부 사항들을 판문점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면서 북측의 대표단 명단도 조속히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남측 대표단에는 조 장관과 천 차관, 노 차관 외에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포함됐다. 남측 대표단은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 당시 통상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관계부처 실·국장이 대표단에 포함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통일부 장·차관이 나란히 대표단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남북이 업무개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과 오는 9일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 구성을 계속 논의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리선권 조평통위원장 단장으로 대표단 5명 南에 통보

    北, 리선권 조평통위원장 단장으로 대표단 5명 南에 통보

    북한이 남북고위급 당국회담을 이틀 앞둔 7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통일부는 7일 오후 북측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회담 대표단 명단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측 대표단에는 리 위원장 외에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포함됐다. 통일부는 “우리측은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일정과 관련된 세부 사항들을 판문점 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전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통보한 상태다. 남측 대표단에는 조 장관 외에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포함됐다. 우리측 대표단 구성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5명 중 장·차관이 3명이며 통일부 장 차관이 모두 대표단에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 당시 일반적으로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관계부처 실·국장이 대표단에 포함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통일부는 “우리측은 회담준비 절차에 따라 전략회의, 기획단회의, 모의회의 등 회담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명균 장관도 일요일인 이날 오전 11시쯤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로 출근, 회담 준비에 한창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연락채널 가동 속, 오늘 북측 대표단 명단 나올듯...

    남북 연락채널 가동 속, 오늘 북측 대표단 명단 나올듯...

    남북은 일요일인 7일에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고위급회담의 대표단 구성을 계속 논의 중이다. 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북측은 이날 대표단을 정해 우리측에 알릴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7일 오전 9시 30분쯤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남북이 업무개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가 통보한 우리측 대표단 명단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오늘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날 북측에 전달한 우리 측 대표단에는 조명균 통일장관을 수석대표로 해서 천해성 통일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 등이 포함됐다. 조 장관은 차분하고 표정변화가 없어 ‘돌부처’로 불리운다. 이번 대표단 구성은 과거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단이 통상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고 관계부처 실·국장이 포함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북측은 이 명단을 받은 뒤 당일에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수석대표가 조 장관으로 통보된 만큼 북측에선 수석대표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직선적 성격에 다혈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선권은 2011년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우리측이 ‘천안함’에 대해 언급하자 “우리와 무관한 사건”이라며 돌연 퇴장한 일화로 유명하다. 통일부에 따르면 조평통은 대남 통일전선 사업을 담당하는 기구다. 북한은 조평통을 우리 통일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보고 있다. 앞서 리선권은 직접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을 발표하고, 자신의 명의로 우리 측에 ‘회담 수락’ 전통문까지 보내면서 이번에 열릴 회담에서 수석대표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 많은 상황이었다. 리선권이 수석대표를 맡을 경우, 통일전선부와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의 중간 간부들이 대표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리선권은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을 발표할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통일전선부와 조평통,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향해 대화의 실무 준비를 지시했다고 전한 바있다. 구체적으로는 통일전선부 부부장인 강지영과 맹경일, 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지낸 김성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 밝힌 ‘평창 평화와 화합의 탑’

    불 밝힌 ‘평창 평화와 화합의 탑’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지난 23일 열린 ‘미리 만나는 2018 평창’ 전시체험에서 최문순(앞줄 오른쪽) 강원도지사와 노태강(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홍보대사 김연아(네 번째) 등이 ‘평창 평화와 화합의 탑’ 점등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퍼블릭 뷰] 참 나쁜 공무원 안 되려면… 자신만의 대의부터 찾자

    [퍼블릭 뷰] 참 나쁜 공무원 안 되려면… 자신만의 대의부터 찾자

    한때 우리는 서사를 잊어버리고 살라는 충고를 받았다. 대의는 어디에도 없다고. 자신과 주변의 소소한 일상이 진정한 서사이고 대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충고에 따라 우리는 거대한 의미의 역사보다는 소소한 일상생활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나의 사생활과 소소한 일상적 기쁨을 지키기 위한 반대급부로 다른 사람의 감성과 은밀함을 침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문제는 이런 노력들이 쉽게, 아주 쉽게 타인의 고통에 냉혹한 무관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음을 인식하지 못한 데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자세도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내 삶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그 자리에 없었다는 우연함에 대한 극단적인 위안, 안도감이 주위 동료들의 저항과 고통에 무관심으로 쉽게 변화하지 않았을까. 국정 농단 혹은 공무원의 자세 등과 같은 서사보다는 그저 나에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었기를, 그래서 내 일상에 아무런 변화나 영향이 없이 그냥 흘러가던 대로 흘렀으면 하는 소박하고 소소한 비겁함 말이다. 굳이 이름을 짓자면 ‘악의 평범성’의 한국식 변형이라고나 할까. 공무원의 특성은 맡은 일이나 신분의 공공성에 있다. 공무원은 숨 쉬는 것조차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 공공의 영역에서는 모든 것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을 문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공공성이고 국민들이 공무원에 대해 갖고 있는 당연한 권리일 것이다. 공공 행정에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공무원으로서 상사의 지시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부당한 지시를 거부해도 소용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거부행위 그 자체였다. 또 ‘내가 하지 않더라도 또 다른 사람이 해야 했을 것’이라고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내가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거부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세 사람이 되고 나아가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처음부터 차단한 잘못은 어쩔 것인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공무원이 공무원일 수 있는 것은 국민이 공무원을 공무원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무원의 충성 대상이 되는 것은 국민이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문제들을 발생시켰을 당시 그대로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현재의 사고 방식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수습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어디에 있을까. 문제는 법규나 제도의 미비에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수많은 법규나 제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법과 제도적 접근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결국 출발점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공무원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젊은 시절 공무원이 되고자 마음먹었을 때의 그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실패 뒤에 남은 결과에 집중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몰두하면 우리는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새로운 것의 처음은 언제나 공포와 두려움, 혼란을 동반한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대의를 찾아야 한다. 그러한 대의들이 모여 결국 공무원 전체의 대의를 만들어 낼 것이며, 그때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 시작된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가 일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동료들에게 지금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생산적인 길로만 연결된다면 재앙도 힘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문체부는 전통적으로 소통과 활력이 넘치는 부서였다. 그래서 더욱 자랑스러운 문체부였다.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던 그 모습을 반드시 되찾자고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언제부터인가 내가 기대어 위안을 삼고 있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가르침을 모든 공무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아가기도 하며 물러나기도 하며, 때를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 못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몸을 깨끗이 하고 의를 행할 뿐이요, 화복은 논할 바가 못 된다.”
  • 노태강 차관이 문체부 동료들에게 전하는 당부 ‘대의를 잊지 말라’

    노태강 차관이 문체부 동료들에게 전하는 당부 ‘대의를 잊지 말라’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대의를 찾아야 한다. 그러한 대의들이 모여 결국 공무원 전체의 대의를 만들어 낼 것이며, 그때 진정한 문제의 해결이 시작된다.’ 서울신문 27일자 30면 ‘퍼블릭뷰’ 란에 실릴 노태강(57)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글 중 한 대목이다. 국정 농단의 대표적인 희생자로 지목되는 노 차관이 지난 6월 취임했으니 이제 5개월이 돼 간다. 인터뷰도 많이 했고, 기자회견이나 공식 행사도 많았다. 그러나 그가 책상 앞에 고요히 앉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국정 농단 사태에 ‘도매금’으로 생채기를 입은 문체부의 동료나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소회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한때 우리는 서사를 잊어버리고 살라는 충고를 받았다.’는 다소 뜻밖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1975자의 글은 누구보다 많은 생채기를 입은 그가 벌써 고통스러운 기억을 말갛게 정리하고, 동료들에게 따듯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하고 있다.기자는 아래 대목에서 특히 명치 끝이 저리는 느낌을 받았다. ‘나의 사생활과 소소한 일상적 기쁨을 지키기 위한 반대급부로 다른 사람의 감성과 은밀함을 침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문제는 이런 노력들이 쉽게, 아주 쉽게 타인의 고통에 냉혹한 무관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음을 인식하지 못한 데 있었다.’ 나만 그 자리에 없으면 그만이라는, 너무들 편하게 인용하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갖다대는 이 소박한 바람을 이토록 날카롭게 지적하기란 웬만한 고통을 겪어보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고 짐작할 따름이다. 그는 ‘굳이 이름을 짓자면 ‘악의 평범성’의 한국식 변형이라고나 할까’라고 짚었다. 이어 ‘공무원의 특성은 맡은 일이나 신분의 공공성에 있다. 공무원은 숨 쉬는 것조차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 공공의 영역에서는 모든 것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것을 문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내가 거부하지 않음으로써 거부하는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세 사람이 되고 나아가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었을 가능성을 처음부터 차단한 잘못은 어쩔 것인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기자는 노 차관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저유명한 명언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문제들을 발생시켰을 당시 그대로의 사고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를 인용한 것을 보고 무릎을 쳤다. 그는 이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공무원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며 ‘실패 뒤에 남은 결과에 집중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몰두하면 우리는 똑같은 잘못을 반복한다. 새로운 것의 처음은 언제나 공포와 두려움, 혼란을 동반한다’고 지적한다. 이어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문체부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이어진다. ‘생산적인 길로만 연결된다면 재앙도 힘이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문체부는 전통적으로 소통과 활력이 넘치는 부서였다. 그래서 더욱 자랑스러운 문체부였다.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던 그 모습을 반드시 되찾자고 부탁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어디 문체부 공무원들에게만 해당하는 얘기일까? 마지막으로 그는 언제부터인가 기대어 위안을 삼고 있다며 옛 선현의 묵직한 깨달음 하나를 소개한다. 누구이며 어떤 구절인가는 서울신문 27일자 아침 신문을 펼치면 알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정농단 공범 연이은 유죄…朴, 18개 혐의 피할 수 있나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건 공범들에 대한 선고를 하면서 잇달아 박 전 대통령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해당 혐의들도 유죄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전체 18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 개입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전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차 전 단장의 혐의 중 KT에 대한 강요에 대해 차 전 단장과 최씨, 박 전 대통령,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모관계를 명시했다. 최씨가 설립한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차씨의 지인을 KT에 채용하고 광고 총괄담당으로 보직 변경을 요청했는데 최씨에게 이러한 부탁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하면서 실행됐다는 게 재판부의 결론이다. 실제로 안 전 수석은 KT 황창규 회장에게 ‘VIP 관심사항’이라고 강조했고, 청와대의 압력에 따라 KT는 이씨를 채용하기 위해 이전엔 없던 새로운 조직까지 만들었고, 광고 실적이 없는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기 위해 기존의 심사 기준을 바꾸기도 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업의 내부 규정까지 바꿔가며 차씨와 최씨가 사익을 추구하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 15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청와대 문건이 최씨에게 유출되는 것을 박 전 대통령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공모관계를 적시했다. 정 전 비서관이 유죄를 받은 청와대 비밀문건 최소 14건의 유출 혐의에 대해 박 전 대통령도 유죄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기금공단 이사장의 항소심 판결에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을 잘 챙겨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거듭 확인됐다. 이 밖에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현 2차관)의 사직 강요 등 혐의도 각 사건의 1심 재판부에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선고 공판에 이어 핵심 공범인 최씨와 안 전 수석의 판결이 나오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더욱 뚜렷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23일 최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및 뇌물 혐의 등에 대해 다음달 14일 변론을 종결하며 심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통상 결심공판 이후 2~3주 뒤에 선고가 이뤄지는 것으로 비춰 내년 1월 초 선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상관의 위법 지시 “노!” 해도 된다는데… 정말 불이익 없겠죠?

    [스포트라이트] 상관의 위법 지시 “노!” 해도 된다는데… 정말 불이익 없겠죠?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때 가장 큰 피해를 본 집단 중 하나는 공무원일 겁니다. 공무원에게 생명과도 같은 지시를 그대로 이행했다가 적폐 세력으로 찍혀 버렸으니까요. 관련 법안 개정으로 위법한 지시에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 건 반길 일이죠. 그러나 위법성의 여부를 따지기가 매우 어려운데다 거부하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은 그대로 공직자에게 돌아온다는 건 고민해야 합니다.”(경제부처 고위관계자)최근 정부는 상급자의 위법한 지시나 명령을 거부하는 공무원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처럼 상부의 부당 지시를 거부한 공무원들이 좌천당하거나 옷을 벗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영혼 없는 공무원들은 근절되고 소신 있는 공무원들은 보호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불법 지시는 처벌할 수 없다는 기존 판례가 있는 만큼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위·적법 여부를 공무원 개인에게 돌리는데다 공직 질서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19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현재 국가공무원법 57조상에는 상관의 지시나 명령이 위법한 경우에 대한 불복 가능성이 규정돼 있지 않다. 위법하거나 부당한 인사 행정을 제보하거나 제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조항은 인사혁신처 예규에 규정돼 있지만, 실제 활용이 저조한 편이다. 더구나 중앙부처 본부에 설치된 징계위원회는 동일 사건에 대한 징계 의결 및 재심사 의결을 함께 담당한다. 첫 의결과 두 번째 의결을 같은 위원회가 맡게 돼 결과적으로 징계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많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따라 개정안에는 명백히 위법한 지시나 명령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이행을 거부할 수 있고, 그 결과 불이익이 가해지면 안 된다는 조항이 명시됐다. 또한, 위법하거나 부당한 제보 제도가 법률에 규정되고, 제보자를 불이익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조항도 신설됐다. 징계에 대한 재심사 의결은 국무총리 소속으로 설치된 중앙징계위원회에서 담당하게 된다. 이번 개정안은 ‘영혼 없는 공무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질타가 배경이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공직자는 국민을 위한 봉사자이지 정권에 충성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권 뜻에 맞추는 영혼 없는 공직자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소신 있게 일하는 공무원을 적극 보호하여 ‘공무원다운 공무원’이 되도록 하고, 국민 눈높이에 부합되는 정의로운 공직 사회를 구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비슷한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상관에 대한 복종 의무 조항은 애초 공무나 민원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영혼 없는 공무원’을 양산하는 독소조항으로 작용했다”면서 “개정안이 옳은 명령만 내리고 따르는 공무원 조직 개혁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관의 위법한 지시에 불이행했을 때 복종할 의무가 없고, 그 명령에 따라 범죄 행위를 했을 때 위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건 이미 법원 판례로 굳어져 있다. 위법한 명령은 복종의 의무가 없다는 게 대법원의 입장이다.(대법원 판결 99도636, 1999년 4월 23일) 서초동 법조타운의 한 변호사는 “공무원 상관은 하급자에게 범죄행위를 하도록 명령할 직권이 없고, 하급자 역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라는 식의 명백한 위법·불법 명령은 따를 의무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부처의 A 공무원은 “위법한 명령은 거부해야 한다는 건 많이 알려졌지만 현장에서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판례 수준이 아닌 법안으로 명시되면 공무원들이 제 목소리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헌법 제7조 1항에 충실해진다는 장점에도 공직 사회의 복지부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또 다른 중앙부처의 B 공무원은 “상관의 정당한 명령에 대해서도 하급자가 위법성을 주장하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업무 수행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자칫 공무원들이 구설수가 생길 만한 결단은 내리지 않는 ‘변양호 신드롬’ 추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지방자치단체의 C 공무원은 “하급자일 경우 해당 지시나 명령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상급자 지시에 따르고 이후 위법성이 밝혀졌을 때, 전후 사정을 잘 아는 상급자뿐 아니라 하급자에게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위법 지시 거부권, 공무원 ‘영혼’ 지켜 줘야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 유모씨가 그제 재판에서 “상사의 부적절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해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사과했다. 그는 “구속된 이후 매일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30년 공직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져 참담하다”고도 했다. 아무리 위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불법행위를 저지른 죄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그에 합당한 죗값도 치르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박근혜 정부에서 좌천당했던 것처럼 눈앞에 불이익이 뻔히 보이는데도 상관의 지시를 거부할 간 큰 공무원이 몇이나 될까 따져 보면 그의 처지가 일견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어제 인사혁신처가 입법예고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은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현재 국가공무원법 제57조는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할 때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돼 있다. 개정안은 여기에 “상관 지시가 명백히 위법한 경우 이의를 제기하거나 따르지 않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추가했다. 위법한 지시를 거부해 부당한 인사 조치를 당하면 민간위원이 포함된 고충심사위원회를 통해 구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과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댓글 조작 등은 권력자의 위법한 지시를 공직자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동조해 벌어진 일들이다.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끝까지 응징해 공직사회를 움츠러들게 했다. 개정안이 규정한 위법 지시 거부권은 공무원의 소신과 양심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동시에 ‘위에서 시키는데 어떻게 안 하느냐’는 변명 뒤에 숨어 승진 등 이익을 챙겨 온 일부 공무원의 보신주의를 막는 이중의 방패다. 물론 법 개정만으로 ‘영혼 없는 공무원’의 오명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위법 여부를 누가, 어떻게 가릴 것인지 모호하다는 지적은 새겨들어야 한다. 누가 봐도 명백한 위법 사안이라면 판단이 쉽겠지만 그 경계선이 흐릿할 경우 정책 실행이 늦춰지거나 업무가 위축될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런 미진한 부분들은 법 적용 과정에서 차차 보완해 나가면 될 일이다. 중요한 건 위법 지시를 거부하는 것보다 위법 지시를 하지 않는 게 먼저라는 당연한 상식을 되새기는 것이다.
  • 위법 지시 거부 공무원 보호… ‘제2의 노태강’ 막는다

    위법 지시 거부 공무원 보호… ‘제2의 노태강’ 막는다

    상관의 위법한 지시나 명령에 따르지 않은 공무원을 보호하는 법률적 근거가 마련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공무원의 ‘영혼 없는 복종’을 근절하고 소신 있는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처럼 상부의 부당 지시를 거부한 공무원들이 좌천당하거나 옷을 벗는 악순환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을 15일 입법예고한다. 국회 의결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시행될 전망이다. 현재 국가공무원법 제57조는 ‘공무원은 직무 수행할 때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상관 지시가 위법할 경우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 자체가 없다. 개정안에는 상관 지시가 명백히 위법하다면 이의 제기를 하거나 이에 따르지 않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명시했다. 그럼에도 부당 인사조치를 받으면 구제 절차를 밟도록 했다. 징계나 직위해제, 면직 등 인사적 불이익이라면 기존 소청심사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소청심사제도는 인사처 내 독립기구인 소청심사위원회가 징계처분 등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면 이를 심사하고 결정하는 행정심판제도 중 하나다. 연가 미승인이나 승진 누락, 부당 전보 등을 당하면 ‘고충상담’이나 ‘고충심사’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봐주기 심사’라는 비판을 받은 공무원 징계·소청심사 절차는 강화된다. 중앙행정기관 보통징계위원회에서 의결한 처분은 지금까지 재심사도 같은 위원회에서 받았지만 앞으로는 국무총리 소속 중앙징계위원회가 담당한다. 소청심사위에서 중징계 처분을 감경할 경우 출석위원 과반수가 아니라 3분의2 이상 합의가 필요하도록 의결 정족수를 높였다. 부당 인사에 대한 제보자 보호 규정도 마련한다. 채용이나 승진 과정에서 위법·부당한 사실을 제보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인사처 예규에 마련돼 있었지만, 이를 법률로 상향 규정하고 제보자 불이익 금지 규정도 신설한다. 인사처장은 제보에 대한 인사 감사를 할 수 있고, 부당 인사 사실이 드러나면 징계 요구 등 적절한 시정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공무원이 인사상 불이익 등이 두려워 위법 지시임을 알고도 따르는 것은 해당 공무원 개인은 물론 국가 발전에도 저해된다”며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트럼프 방한] 우아한 멜라니아 “평창올림픽, 세계 모을 기회”

    [트럼프 방한] 우아한 멜라니아 “평창올림픽, 세계 모을 기회”

    첫 일정은 ‘여학생 스포츠참여 촉진’ 행사…한국 학생들과 다정하게 어울려멜라니아 “더 많은 소녀들에게 스포츠 장려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평창올림픽에 대해 “세계를 한데 모을 놀라운 기회”라며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해 한국을 방문한 멜라니아 여사는 한국에 도착한 직후 평택 미군기지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별도 일정으로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으로 이동해 한국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첫 일정은 주한 미대사관 주최 ‘걸스 플레이2’ 출범식 자리였다. 남학생들에 비해 방과 후 실내 활동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여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체육 활동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미 대사관 측이 기획한 행사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배화여중, 덕성여중, 동도중, 신광여중, 창천중 등에 소속된 남녀 학생 80여명 앞에서 연설을 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종목의 하나인 아이스하키 체험을 지켜봤다. 멜라니아 여사는 연설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해 “여러분들이 모두 대회 개최에 흥분돼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평창올림픽은) 우리가 공유하는 스포츠에 대한 사랑을 통해 세계를 한데 모을 놀라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어 “올림픽을 고대하면서 나는 더 많은 소녀들이 스포츠를 하도록 장려하고, 소년·소녀에게 스포츠 시설과 장비, 코치에 대한 평등한 접근 기회를 줄 것을 촉구한다”며 “세계에 ‘소녀들도 스포츠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자”고 말해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초대 손님인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민호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조해리에 이어 멜라니아 여사가 무대에 오르자 일부 학생들은 ‘꺅’하는 환호성을 질렀고, 멜라니아 여사는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또 아이스하키 체험을 지켜보면서 옆의 여학생 어깨를 다정하게 감싼 채 대화를 나누고, 학생들과 기념촬영 후 행사장을 떠나면서 앞줄의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학생들 외에도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정부 관계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토비 도슨 한국 프리스타일스키 대표팀 코치 등 체육계 인사들 및 일부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멜라니아 여사에게 전하며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의 형상으로 만든 1.5m 높이의 한지등도 선을 보였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대 자원봉사단 “평창 모든 순간 주인공 될게요”

    국대 자원봉사단 “평창 모든 순간 주인공 될게요”

    “선서, 평창의 모든 순간에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봉사활동단 발대식에서 개그맨 김병만(42)씨의 선창과 함께 단원 900여명의 목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패션 크루’ 대장 개그맨 김병만씨 4대1을 웃도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64개국 2만 769명(내국인 1만 9549명, 외국인 1220명)은 이르면 이달부터 길게는 내년 3월 패럴림픽을 마무리할 때까지 현장을 누비게 된다. 패션 크루(Passion crew) 대장인 김씨와 단원들은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이를 통한 세계 평화의 주역으로서, 불타는 열정으로 모든 현장에 뜨거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또한 빛나는 미소로 선수단과 관중 등 대회를 방문한 모든 이에게 감동을 선물하는 것은 물론 가장 완벽한 자원봉사를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패션 크루는 조직위 직원과 단기인력, 자원봉사자, 용역인력 등 8만 7000여명에 이르는 대회 운영인력의 명칭이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평창과 강릉에 처음 오는 방문객이 가장 먼저 대하는 사람이 여러분이다. 대한민국이 다시 가 볼 만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달라”고 당부했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평창올림픽, 패럴림픽이다. 올림픽이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알찬 순간으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 대장은 “방송을 위해 피겨를 배울 때 선수처럼 스케줄을 짜 하루 6시간씩 연습했다”며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존경하게 됐으니 올림픽 홍보에도 온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발대식을 찾은 자원봉사단원들도 사연은 달랐지만 대회 성공을 바라는 마음만은 같았다.●30년 만에 다시 올림픽 인연 김영진씨 김영진(75)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성화 봉송 주자로 뛰었다가 다시 참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회 기간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도핑 대상 선수를 검사실까지 데려오는 역할을 맡는다. 김씨는 “30년 전 강원도 삼척에서 성화를 봉송하는 순간이 지금도 꿈에 보인다. 당시에는 한국에서 또 올림픽이 열릴 줄 몰랐다.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며 웃었다.●“맛집 소개할래요” 체코 대학생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2009년부터 체코를 오간 대학생 사이먼 솔테스(24·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은 수준급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강릉아이스하키센터에서 통역 봉사를 한다. 아이스하키 강국인 체코 국민들이 경기를 보러 강릉을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솔테스는 “한국을 찾은 체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점도 알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돕겠다. 체코에서는 동계올림픽이 열린 적이 없는데 이런 큰 행사를 처음 접하니 흥분된다”고 강조했다.●“몸 불편한 분 도울래요” 17세 여고생 강원 강릉 강일여고 2학년 김채현(17)양은 최연소 단원이다. 아킬레스건이 짧아 3번의 대수술을 거치는 고생을 겪었지만 밝은 얼굴로 “평창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손을 내밀었다. 채현양은 “강릉컬링센터에서 안내 봉사를 하는데 학생의 패기로 외국인에게 먼저 다가가겠다. 다친 경험을 되돌아보면서 몸이 불편하신 분을 정성껏 돕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시설 완공…평창, 손님맞이 준비 끝났다

    시설 완공…평창, 손님맞이 준비 끝났다

    모든 경기장 30분 내 도달 가능 국제 인증… “최적의 환경” 찬사 강원도지사 “교통·운영 등 점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경기장과 주변 시설 완공으로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하드웨어로는 지금이라도 올림픽을 치를 수 있으며 이젠 테스트 이벤트 등을 통해 실전 운영 노하우를 갖추면 된다.평창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 4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 개·폐회식장 본관동에서 여형구 조직위 사무총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심재국 평창군수 등이 참석해 완공 기념 테이프 커팅 행사를 가졌다. 최 지사는 “개·폐회식장 준공됨으로 올림픽 준비가 마무리됐다. 대형 콘서트를 열어 교통과 운영 등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 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대회시설은 완공된 올림픽 개·폐회식장을 포함해 현재 공정률 99.7%다. 남은 부대 공사도 다음달 끝난다. 모든 경기장 시설은 국제경기연맹의 인증을 획득했다. 개·폐회식장은 오각형 콘셉트로 관중과 무대 거리가 모든 면에서 같다. 3만 5000석 중 5000석만 영구 시설이며 올림픽 유산으로 남겨 기념관과 체육공원 등으로 재활용된다. 올림픽 경기장은 평창과 강릉, 정선에 모두 12개(설상 7개, 빙상 5개)가 들어섰다. 이 가운데 신설 경기장은 정선알파인경기장, 평창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강릉하키센터, 관동하키센터 등 6개다. 나머지 6개는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했다. 쇼트트랙과 피겨 경기가 펼쳐지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테스트 이벤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년 2월 9일부터 17일 동안 열리는 대회에는 95개국 선수 2900여명이 102개의 금메달을 다툰다. 조직위는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의 가장 큰 특징은 ‘콤팩트한 경기장’ 배치로 개·폐회식장을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내에 위치한 것”이라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물론 국제경기연맹(IF),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패럴림픽위원회(NPC)로부터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 이어 대회 개막 D-100을 축하하는 드림콘서트도 열렸다. 관중 2만 5000명이 객석을 채운 가운데 아이돌 워너원, 엑소, 빅스, 레드벨벳 등을 비롯해 에일리, 백지영 등 인기 가수 23개팀이 무대를 빛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의 불꽃 ‘007 봉송 작전’ 시작됐다

    평창의 불꽃 ‘007 봉송 작전’ 시작됐다

    영하 35도·초속 35m 바람 견뎌 경호 요원들 봉송 주자 등 보호 새달 1일 전세기 타고 한국 도착 IOC 위원장 “北 참가 조치 강구”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전세기로 10시간 이상 거리인 그리스에서 모셔오기까지는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물밑 작전을 펼쳐야 한다.24일 현지시간으로 정오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열린 채화식을 통해 평창대회를 세계에 알렸다. 본래 오목거울을 이용해 햇볕으로 불을 피워야 하지만 비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미리 준비한 ‘예비 불씨’를 이용해 성화를 밝혔다. 첫 주자로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24)가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 기념비까지 성화를 옮겼다. 이어 박지성(36)이 한국을 대표하는 주자로 뛰었다. 일주일 동안 주자 505명이 그리스 36개 도시 2129㎞를 달린 뒤 오는 30일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이른다. 채화식은 올림픽 찬가를 시작으로 50분간 진행됐다. 오륜기에 이어 대한민국의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 다음으로 그리스 국가와 함께 그리스 국기가 게양됐다. 채화식엔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희범 평창대회조직위원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등이 참석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평화·존중·이해라는 올림픽의 가치는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중요하다”며 “평창 대회는 이를 새로운 세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화 제작을 맡은 한화 관계자는 “미리 성화 500여개를 그리스로 공수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성화는 영하 35도의 추위와 초속 35m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특수공법으로 제작됐다. 상단부를 기와처럼 디자인해 우천 때 빗물이 쉽게 빠진다. 뜻밖의 사고로 성화가 꺼져도 봉송 주자를 따라 이동하던 버스에 예비 성화를 보관해 끄떡없다. 경호요원들은 예비 성화를 보관한 안전램프를 지키며 괴한의 습격에도 대비한다. 그리스올림픽위원회(HOC)는 31일 근대올림픽 경기장인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평창 조직위에 성화를 공식 인계한다. 평창 조직위는 전세기 객실 좌석에 베이비시트와 비슷한 거치대를 설치한 뒤 안전램프를 올려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기내 흔들림에 대비한다. 착륙 시까지 3인 1조로 팀을 짜 곁을 떠나지 않고 살핀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안전램프는 비행기 1등석에 설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화는 D-100에 맞춰 새달 1일 오전 11시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이어 환영행사 뒤 첫 주자인 피겨스케이팅의 유영(13)이 성화를 건네받는다. 이를 시작으로 7500명의 봉송 주자들은 내년 2월 9월까지 17개 시·도 136개 시·군·구 2018㎞를 달리며 평창을 지구촌에 알린다. 한편 바흐 위원장은 채화식에 앞서 이 총리와 만나 “북한에 평창올림픽 참가 기회를 주기 위해 기술적인 조치를 강구 중이며 마지막까지 북한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시작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시작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오는 24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채화된다.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진행되는 채화 행사는 대사제와 여사제가 성화를 들고 입장해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올림픽의 가치와 역사를 전한다. 행사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해 스파이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에프시마이오스 코자스 올림피아 시장 등이 참석한다. 우리나라 대표단으로는 이낙연 국무총리,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박지성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전이경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현 코치) 등이 참가한다.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를 첫 성화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가 넘겨받아, 두 번째 주자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7일간 진행되는 봉송 행사를 거쳐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30년 만에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후 성화는 101일간 총 2천18km를 7천500명의 봉송 주자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돈다. 이번 성화봉송 행사의 슬로건은 모두를 빛나게 한다는 뜻의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임 100일’ 도종환 문체부 장관 “평창 불참 기류 정부 선제 대응”

    ‘취임 100일’ 도종환 문체부 장관 “평창 불참 기류 정부 선제 대응”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해 평창동계올림픽 불참 기류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장관은 “노태강 차관을 프랑스에 보내 관련 보도가 부풀려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상황을 수습했다”며 “아무래도 해외에선 우려가 큰 게 사실이기 때문에 불참 도미노 현상을 막기 위해 참가국 주재 대사와 공관장들이 그 나라 체육부 장관을 찾아가 평창올림픽 안전 및 평화 개최를 상세하게 설명하기로 오늘 국무회의에서 협의했다”고 말했다.●“문체부 산하 단체장 등 추석 이후 인사” 소속 및 산하 공공기관·단체장 자리에 빈 곳이 많지만 인사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문성, 실무 능력에다가 리더십과 인품까지 갖춘 분들을 찾다 보니 추천 절차와 검증 과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추석 연휴가 지나면 해당 분야를 이끌어 나갈 책임자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59곳 가운데 현재 기관장 공석은 10곳이며,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을 구하지 못한 곳이 4곳, 연말까지 임기가 끝나는 곳이 5곳이다. 1곳은 해임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조사 대상을 이명박 정부 시절까지 확대한 것과 관련해서는 “진상조사위에서 증원을 요청해서 어느 정도 규모가 적정할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검찰, 국정원과의 자료 협조 등 원활한 공조와 향후 수사 의뢰 및 고발 절차를 위해 법무부 검사 한 명을 파견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인촌 장관 때 시위불참 각서 종용” 그러면서 최근 국정원에 의한 ‘MB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인한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한 반론도 폈다. 유 장관 재임 시절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지냈던 도 장관은 “당시 ‘(회원들이) 불법 집회나 시위에 참여했다가 발각되면 지원금을 모두 반납하겠다’는 서약서를 쓸 것을 종용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회의 총회를 열어 원로 작가, 시인들에게 의견을 구하니 아예 지원금을 받지 말자고 했다고 소개하고 “그래서 유인촌 장관 시절부터 3~4년을 국제행사고, 세미나고, 책이고 정부 지원금을 한 푼도 안 받고 책도 안 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하니까…”라며 씁쓸해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노태강 차관 “北, 평창 참가 가능성 높아”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1일(현지시간)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차 미국을 찾은 노 차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역대 남북 스포츠 교류를 돌이켜 보면 언제나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이 있었고 (참여는) 극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 6월에는 ‘스포츠 위의 정치’를 언급했는데 최근에는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석 달 만에 북한의 뉘앙스가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노 차관은 “현재 IOC를 단일 창구로 해서 북한 측에 끊임 없이 (참가를 독려하는) 신호를 주고 있다”면서 “북한 선수들은 일부 예선전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차관은 “외부 접촉이 차단되는 숙소나 응원단 문제 등 북한 대표단의 참여를 전제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참여하게 되면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차관은 또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을 포함해 최대 100개국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주변 국가를 비롯한 여러 국가 정상들의 참석으로 자연스럽게 스포츠 외교의 무대도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서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로라 프레셀 프랑스 체육부 장관이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프레셀 장관은 라디오방송 RTL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셀 장관은 한반도 안보 문제가 대두된 이후 프랑스 대표팀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문제를 처음 제기한 프랑스 정치인이 됐다. 그는 다만 “아직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 지난 4년 넘게 훈련해 온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나쁜 사람’ 찍혔던 노태강 “승마대회 조사 靑이 지시”

    “승마협 전무 면담도 지시받아” 최순실 오열에 재판 한때 중단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좌천됐던 노태강(문체부 2차관)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2일 국정농단 재판에 출석해 박 전 대통령이 승마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또 승마대회 조사와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에서 노 차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노 차관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에 직접 나온 것은 처음이다. 그는 2013년 4월 경북 상주 승마대회 감사와 관련, ‘승마계가 파벌 싸움이 심하고 최순실 측도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올렸다가 미움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고 지난해 5월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 6월 차관으로 임명되며 문체부에 복귀했다. 재판에 나온 노 차관은 “처음에는 대통령기와 대통령배 대회에 대해 알아보라는 박종길 문체부 2차관의 지시가 있었다가 나중에 청와대에서 승마대회에 대한 조사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보통 비서실을 통해 오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특히 승마는 일반적 체육사항이 아닌데 종목을 지정했기 때문에 그렇게(대통령이 관심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2013년 7월 진재수(전 문체부 체육정책과) 과장을 지목하며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며 만나 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승마협회 조사와 관련, 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가 깊숙이 관여했음을 증언했다. 한편 이날 재판 도중 최씨가 갑자기 오열해 재판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박 전 대통령도 고개를 돌려 최씨와 그의 변호인들을 쳐다봤다. 최씨는 “당시 미성년자였던 유라가 간접사실을 가지고 직접사실처럼 이야기한 게 모순”이라며 검찰을 향해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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