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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모의 테마토크]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의 정치 훈계

    [유진모의 테마토크]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의 정치 훈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최근 시청자들에게 새 입법안 발의 의견을 받아 박주민(더불어민주당)·김현아(자유한국당)·이용주(국민의당)·오신환(바른정당)·이정미(정의당) 등 국회의원과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임산부 주차 편리법은 새 구역을 신설하자는 게 아니라 장애인 주차구역 등과 병합하면서 비현실적으로 좁은 폭을 넓히자는 매우 창의적인 의견이었다. ‘알바’ 보호법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 등 ‘비비’ 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자는 생활밀착형 시선이 돋보였다. 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견제와 비판은 더욱 두드러졌다. 국회의원 4선 연임 방지법은 연임으로 지역구에서 확실하게 지지 기반을 마련한 국회의원 중 자만에 빠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한 채 나태하거나 제 욕심 챙기기에 무게중심을 두는 이가 발생할 개연성이 존재하니 그걸 미연에 방지하자는 주권자로서의 의지가 돋보였다. 선거 때만 재래시장을 찾는 국회의원들을 언제라도 소환해 의정 활동의 잘못을 따지거나 참신한 의견을 제안함으로써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자는 적극적인 정치 참여의 의도로 발의된 국회의원 미팅법도 반짝반짝 빛났다.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은 절묘하게도 대선 2주 전 개봉된다. 3선을 노리는 집권 여당 소속 현 서울시장(종구)과 그에 맞서는 야당 후보(진주), 무소속 후보 등의 이전투구와 야합, 선거캠프 안에서 벌어지는 이권다툼과 정치적 신념의 대립, 정치와 언론의 불건전한 동거 등의 각 시퀀스에 시퍼렇게 날이 서 있다. 여야를 떠나 거의 대동소이한 정치인의 민낯을 집중 조명한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집권을 통해 국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지만 그건 이론일 뿐 정당의 목적은 집권에서 딱 멈춘다고 영화는 비아냥거린다. 진주는 종구의 이중적인 면모와 무능을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 역시 일부러 가슴을 노출하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저질 마케팅으로 지지도를 높인다. 영화는 모든 정치인을 크레덴다(권력 정당화)와 포크배럴(제 밥그릇 챙기기)에 눈먼 마술사로 그린다. 그들은 대승적 신념이나 역사적 사명감이라곤 엿하고 바꿔 먹은 지 오래고, 오로지 사리사욕을 위해 플리바게닝(유죄협상), 로그롤링(야합), 케이프 고트(가상의 적으로 자신에 대한 불만 물 타기) 등의 화려한 마법을 발휘한다. 이쯤 되면 기시감이 아니라 현실감이다. 사실 그동안 다수의 국민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정치인을 ‘상전’으로 모셔 왔다. 왜 법으로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분립시켰는지도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느냐’는 상실된 주권의식 아래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쌍한 ‘N포 세대’를 만들었다. 그나마 가벼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과 오로지 흥행이 목적인 영화가 이렇게 정치를 보는 안목과 투표의 중요성을 계몽한다는 게 실낱같은 희망이다. 모든 인권은 동등하게 태어난다. 그중에서 스타와 권력자가 나오지만 그들 역시 근본은 ‘그냥’ 사람일 따름이다. 인격은 성장 과정에서 지성과 양심에 의해 차이 나지만 인권은 불변이다. 적지 않은 스타와 권력자는 흉허물을 위장한 채 잘나고 올바른 듯 포장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무한도전’과 ‘특별시민’은 혹시라도 그런 데 속지 말라고 가르친다.
  • [월요 정책마당] 국립외교원, 국민과 공감하는 현장형 영사인력 육성/여운기 외교부 국립외교원 교수부장

    [월요 정책마당] 국립외교원, 국민과 공감하는 현장형 영사인력 육성/여운기 외교부 국립외교원 교수부장

    기상천외한 해외 인질 구출작전을 그린 영화 ‘아르고’(Argo)를 많은 분들이 기억할 것이다. 미국의 자국민 보호 정책은 그만큼 집요하다. 대한민국 헌법 2조 2항은 국가의 의무 중 가장 먼저 재외국민보호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며, 우리의 재외공관은 해외에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의 최전선에 있다. 우리나라 연간 해외 여행객은 해외 여행 자유화가 도입된 1988년 이래 27배가 늘어난 2000만명에 달하며, 지난 5년간 해외 사건 사고는 86%가 증가했다. 또한 극단적 폭력주의와 테러, 지카 바이러스·메르스 등 전염병, 지진 등 자연재해의 위험에 우리 여행객과 260만 재외국민이 노출돼 있다. 재외공관 영사들은 우리 국민의 사건 사고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24시간 휴대전화를 놓지 않으며, 우리 국적 수감자의 인권 보호와 처우 개선을 위해 불원천리 외국 내 오지 교도소를 찾아가기도 하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우리 국민의 시신을 수습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일부 재외공관의 미숙하고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질책도 많이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간 정부는 영사인력 증원, 국가별 맞춤형 로밍문자 서비스, 24시간 영사콜센터 운영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지원시스템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우리 영사 인력과 예산 등 제도적 지원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으로 현지에서 영사들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에 의존해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국립외교원은 급증하는 영사업무 수요와 부족한 인프라 간의 격차 해소를 위해 영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각종 직무교육 과정의 영사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첫째 신규 외무영사직 교육을 금년부터 15주(기존 8주)로 대폭 확대하고 3주간의 영사집중과정을 새로 도입했다. 해외 사건사고 사례 연구, 민원 응대 요령, 형사법 연구 등 심화된 영사교육을 실시해 향후 외교부 영사업무의 중심이 될 초임 영사직원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아울러 곧 해외에 파견돼 현장에서 영사서비스를 제공할 재외공관 발령자 및 주재관 과정의 영사교육도 강화했다. 둘째 현장감 있는 교육을 위해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영사 시뮬레이션 교육을 새로이 도입했다. 지난 2월 1일 외교부 장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사실습장 개소식을 가졌다. 재외공관발령자와 외무영사직 교육생들은 수형자 시설, 민원창구, 영사상담실로 구성된 실습장에서 수형자 면담, 워킹홀리데이 임금체불 등 실제 상황에 따른 시뮬레이션 실습에 참여해 머리로 익힌 지식을 체화하고 있다. 셋째 체계적인 영사실무교육을 위한 인프라 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현장 경험을 전수하고 영사실습교육을 지도하도록 전직 영사업무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전문성을 높이고 이들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이론과 사례를 포괄하는 영사교재 등 커리큘럼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넷째 해외 근무 중인 영사 및 행정직원들이 상시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영사지식을 업데이트 하고 서비스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해 사이버 영사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사증 및 영사서비스 실무 사이버 강의를 개설한 데 이어 민원 담당 직원 대상 친절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영사교육은 선진국의 교육 인프라와 비교 시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미국 외교연수원은 25명의 영사 전문 전임강사가 6주간의 실습중심 영사훈련을 제공하고, 독일 외교아카데미는 매년 50명의 영사 전문요원을 별도로 선발해 8개월간 해외 현장실습을 포함해 3년간의 교육을 실시한다. 물론 조직과 제도의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영사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과 병행해 국립외교원은 일선 영사들의 현장 대응능력과 민원인에 대한 공감 능력 향상을 위해 실무교육을 대폭 강화해 왔다. 앞으로도 국립외교원은 투철한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영사들이 우리 국민을 내 가족 같이 돌보는 영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 분야에서 혁신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아갈 것이다.
  • 러 가짜뉴스 점령한 佛대선… 투표 전날까지 ‘흉기 테러’

    러 가짜뉴스 점령한 佛대선… 투표 전날까지 ‘흉기 테러’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23일(현지시간) 테러 위협으로 군경 약 12만명이 투표소 부근에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 처음으로 국가비상사태 아래 치러졌다.전국 6만 6546개 투표소에서 4567만 유권자가 등록한 이번 선거는 지난 20일 선거를 사흘 앞두고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는 등 테러 위협이 극대화된 시점에서 대선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였다. 이 때문에 주요 인사의 동선에 따라 경찰 특수부대와 저격수를 배치하는 등 테러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프랑스 대선이 국가비상사태 체제 아래 치러진 것은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1965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는 1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시민은 대선을 하루 앞둔 전날 파리 북역에서 흉기를 소지한 남성 1명이 경찰에 체포돼 또 한 번 불안에 떨었다. 북역은 영국 런던과 파리를 잇는 유로스타 등 국제 열차와 주요 도시를 오가는 초고속 열차, 근교행 완행열차, 지하철 등이 교차하는 파리의 중심 역이다. 경찰은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역에서 경찰관에게 접근했고 중무장한 경찰이 이 남성을 즉각 제압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일자 이틀 전 샹젤리제 거리에서 발생한 테러를 떠올린 승객들이 짐을 역 한가운데에 내버려둔 채 황급히 대피하는 등 일대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러시아발 가짜 뉴스까지 쇄도해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최근 프랑스 트위터를 분석한 결과 트위터상에서 공유된 정치 관련 링크의 약 4분의1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가짜 뉴스로 나타났다고 인디펜던트는 22일 전했다. 예를 들어 한 정체불명의 웹사이트는 대선 나흘 전 미국 주재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한 ‘가짜 선거’ 결과를 내보냈다.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가 득표율 28.1%로 1위를 차지하고 이어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22.83%로 2위라는 내용이었다. 이 웹사이트는 미국 주재 프랑스인의 전자투표 결과에 근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전자투표를 시행하지 않는다. 또 미국에 있는 프랑스인은 22일 전까지 투표할 수 없다. 사설 연구 그룹 ‘바카모’의 분석 결과 이러한 가짜 뉴스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 이어 프랑스 대선에도 개입하려 한 러시아의 의도적인 거짓 정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대선 관련 가짜 뉴스 상당수의 출처가 러시아의 영향력에 노출된 정보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은 최근 정치적 의도가 담긴 거짓 정보를 배포한 프랑스 내 자동 계정 3만여개를 폐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동 계정을 허용하는 트위터에선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를 홍보하는 데 쓰인 많은 자동 계정이 이번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이념과 음모론을 퍼뜨리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십년간 가장 예측이 어려운 대선으로 불린 이날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율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프랑스 대통령은 다음달 7일 1차 투표 결과 상위 두 명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결정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의 대망신 ‘고경표는 진짜 유령’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의 대망신 ‘고경표는 진짜 유령’

    ‘시카고 타자기’의 시청률이 결국 1%대로 추락했다. tvN은 지난 21일 밤 8시 방송된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5회의 시청률이 1.9%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3.1%로 나타났다. 1~4회 2%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시카고 타자기’는 5회에서 반등을 노렸으나 오히려 더 떨어지고 말았다. tvN은 이날 5회 방송에 앞서 3~4회를 요약한 70분 하이라이트 영상도 편성했지만 추락하는 시청률을 막지 못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톱스타 유아인과 임수정이 주연을 맡고 ‘킬미 힐미’의 진수완 작가가 대본을 써 제작단계에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산만한 구성, 배우들의 연기 불협화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노출되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했다. 특히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시간 이동 콘셉트는 식상함마저 안겨주고 있다. 제작진은 5회부터 인물 간 관계가 정돈되면서 이야기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 예고했지만, 별반 달라진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21일 방송된 ‘시카고 타자기’에서는 유진오(고경표 분)가 유령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한세주(유아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세주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유령작가설에 대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진오를 데려와 옆자리에 앉힌 뒤 “먼저 이 자리에 나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와 사과말씀 동시에 전합니다. 오늘 저는 항간에 떠도는 유령작가와 관련된 설을 일단락 짓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연재한 시카고타자기의 작가는 따로 있었다”며 사과한 뒤 옆자리를 가리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러나 유진오는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았다. 웅성거리는 좌중 속에 있던 출판사 갈대표는 “정말 또라이네”라고 내뱉어 웃음을 자아냈다. 보이지 않는 유령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기자회견까지 한 한세주를 보며 시청자들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나훈아 기자회견 이후 최대의 퍼포먼스’라는 기사의 주인공이 된 한세주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환상 속에 등장하고 또 현재의 눈앞에서도 등장해 괴롭히는 유진오의 멱살을 잡았다. 이윽고 “누구냐”고 물었고 유진오는 “말했잖습니까. 유령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공중전화 팬 서비스/서동철 논설위원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골목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이었다. 공중전화 앞에 줄이 늘어서 있었다. 어르신 서너 분이었으니 ‘늘어서 있다’는 표현은 조금 과장일 것이다. 어쨌든 휴대전화가 퍼진 이후에는 보지 못한 풍경이었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100%를 넘는 시대라고 한다. 주위에는 두세 개의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런 시대에도 어르신의 상당수는 이른바 통신복지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탑골공원으로 이어지는 골목이었다. 탑골공원 앞 큰길 가에는 노출형 공중전화가 있고, 뒤편 허리우드극장 앞에도 전화 부스가 있다. 하지만 전화 거는 어르신은 볼 수 없었다. 노점상 아주머니는 “나도 차 소리가 시끄러워 통화를 할 수가 없는데 노인들이야 오죽하겠느냐”고 했다. 통신회사의 입장에서 공중전화는 벌써 애물단지다. 그럴수록 탑골공원 어르신들이야말로 가장 충성도 높은 고객이다. 어르신들에게 무료 전화를 비롯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공간을 공원 주변에 만들어 보답을 하는 것은 어려운가. 박수받는 소액 투자가 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안철수, 또 한 번의 파격…후보 얼굴 없는 TV 광고(영상)

    안철수, 또 한 번의 파격…후보 얼굴 없는 TV 광고(영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첫 번째 TV 광고가 21일 공개됐다. 포스터에 이어 TV 광고 역시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의 작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업계에서 ‘천재’로 불리는 이 대표는 앞서 안 후보의 선거 벽보 디자인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공개된 광고 영상에는 안 후보의 얼굴이 한 번도 드러나지 않은 채 상징색인 녹색과 흰색의 ‘모션 타이포’(Motion Typo)로 구성됐다. 이는 광고업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법이다. 큼지막한 텍스트만 빠르게 나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유용한 방식이다. 또 안 후보가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라고 외치는 부분 외에 ‘안철수’나 ‘기호 3번’ 등의 소리도 등장하지 않는다. 선거용 포스터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당명도 안 후보의 기호, 이름과 함께 마지막에 노출된다. 마무리는 국민의당 로고가 대신한다. 정기남 선대위 홍보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안 후보의 첫 TV 광고를 시연한 뒤 “이 대표가 디렉팅했다. 전체적 방향을 결정하고 콘셉트를 정했다”고 말했다. 김경진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브리핑에서 “후보 얼굴 한 번 안 나오는 파격적인 방식을 채택했다”며 “선명한 메시지 전달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TV 영상이라는 보는 매체를 읽는 매체로 전환해서 발상을 전환한 이번 광고는 포스터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된다”면서 “후보의 콘텐츠만 좋다면 어떤 포장이나 꾸밈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제작했다. 안 후보의 걸어온 길과 미래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 정치적인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며 ”디자인팀의 의견을 전적으로 수용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광고는 토요일인 22일 오후 7시 56분 KBS2TV에서 첫 방송 된다. 같은 날 오후 7시 59분 SBS에서도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학생 금연, 비법은 어른의 관심/문영호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장

    [In&Out] 학생 금연, 비법은 어른의 관심/문영호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장

    파출소 업무를 하다 보면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을 향한 어른의 훈계가 실랑이 끝에 폭행사건으로 비화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 중·고등학교 옆 주택가 골목길 곳곳이 학생들의 ‘흡연 아지트’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주민들은 집안으로 들어오는 담배 연기에 고통을 받는다. 또 널브러진 담배꽁초, 침·가래, 담뱃갑 등으로 골목길도 지저분해진다. 무엇보다 화재의 위험은 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일부 주민들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나무라거나 꾸짖기도 하지만 심할 경우 자동차의 백미러를 파손하는 등 학생들의 보복이 뒤따르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소년 흡연율은 6.3%, 서울은 5.8%나 된다. 흡연을 하는 청소년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해선 안 되지만 청소년기의 흡연은 성장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음주, 약물복용, 심지어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청소년 흡연에 대해 좀더 심각하게, 좀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청소년 흡연의 원인은 다양하다. ‘겉멋’일 수도 있고 호기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흡연 청소년들을 만나 보면 많은 경우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물론 결손가정이나 가정불화가 있다고 모두 흡연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끼리끼리 모여 흡연을 하는 유혹에 쉽게 노출되는 면이 있다는 의미다. 얼마 전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떠들다가 또래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고생 3명을 면담했다. 그중 2명이 한부모가정 학생이었다. 어머니가 직장에 나가고 없기 때문에 집에 가면 늘 혼자가 되는 게 싫었다고 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담배를 피우고 가끔 술도 마신다는 것이다. 학생 흡연을 멈추기 위해서는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방과후 아이들을 인도해 줄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역 주민·경찰서·파출소·학교·학부모·관공서 직원 등 60명으로 구성된 ‘112청소년사랑회’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학생 흡연으로 지저분해지는 동네 환경을 바꾸는 데 그치지 말고, 힘이 닿는 만큼이라도 학생들을 바꿔 보자고 뜻을 모았다. 경찰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하는 상점 업주를 추적해 처벌하고 동네 어른들은 이른바 ‘흡연 아지트’를 찾아다니며 아이들을 설득했다. 교사들은 하교할 때 아이들이 골목길보다 대로변을 이용하도록 이끌었다. 아이들이 담배를 접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한 셈이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동네 어른들의 관심과 따뜻한 사랑 그리고 적극적인 행동이었다. 어른들이 강압적인 태도보다 부모의 마음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왜 흡연이 건강에 나쁜지, 힘든 청소년기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설명해 줬다. 그 결과 수년 전만 해도 담배를 끄라는 어른의 훈계에 차량 파손이나 방화 사건이 발생했을 정도로 학생 흡연 문제가 심각했던 휘경동 일대가 ‘클린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경찰청에서 추진하는 공동체 치안의 확립·확산의 모범 사례로도 꼽히고 있다. ‘112청소년사랑회’는 학교 인근의 흡연 아지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학생 상담 창구도 마련했다. 이곳에선 흡연 문제뿐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실시한다. 앞으로는 청소년들이 자신감을 기르고 긍정적인 자아를 갖도록 각종 고민 상담과 멘토링, 코칭, 특강 등 정신적인 지원도 해 줄 예정이다. 휘경동의 경우 경찰, 학교,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청소년 흡연 문제에 큰 효과를 보고 있지만 정부의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 특히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을 통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수적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다른 동네 어른들의 ‘활약’도 기대해 본다.
  • 김중업 산부인과 건물 문화재 된다

    김중업 산부인과 건물 문화재 된다

    조선요리제법·천로역정 등도 국가 지정 문화재 등록 예고 “둥근 면에 뚫린 구멍들이, 살짝 붙여 돌아가는 발코니들이, 삶에의 희열을 또는 태어나는 새 삶에의 찬가를 부른다.”국내 1세대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이 생전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① 옛 서산부인과 건물(현 아리움 사옥)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1965년 김중업이 설계한 서울 중구의 옛 서산부인과 건물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 코르뷔지에 문하에서 현대 건축의 문법을 익히고 귀국한 김중업은 1960년대 이 건물의 건축 의뢰를 받고 ‘파격’에 가까운 백색 건물을 지어올린다. 그는 아이가 탄생하는 공간임을 고려해 자궁과 남근을 모티브로,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을 건물에 오롯이 재현했다. 이번 문화재 등록에는 독특한 조형미, 노출 콘트리트 구조, 설계·시공 당시의 초기 형태가 온전히 보존돼 있다는 점 등이 인정받았다. 건축 허가를 받을 당시 도면과 건축허가통지서, 공사 명세서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도 건축사적 가치를 더했다.함께 등록 예고된 동산 문화재는 이화여대 가사과 교수였던 방신영(1890~1977)이 1917년 쓴 ② ‘조선요리제법’이다. 꼭 100년 전 쓰인 이 책은 구전으로 이어지던 우리 전통 음식의 조리법을 계량화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때문에 우리 음식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으며, 조선을 지나 근대기로 넘어가면서 조리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료적 가치도 지닌다. 영국 종교학자 존 버니언의 종교적 우의소설을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과 그의 부인 깁슨이 공동 번역한 ③ ‘천로역정’(합질본)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1895년 출간된 ‘천로역정’은 개화기 번역 문학의 첫발을 뗀 작품이다. 당시 한글 문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국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책자로 평가된다. 당시 유명한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삽도(揷畵)에서 우리 토착 전통이 배어 있는 한국 개신교 미술의 초기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 밖에 1892년 그려진 고령 관음사 칠성도,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옛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신해박해의 발상지가 된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50t 덤프트럭이 13t 복공판위 쌩쌩… 안전기준 30년째 그대로 아슬아슬”

    “50t 덤프트럭이 13t 복공판위 쌩쌩… 안전기준 30년째 그대로 아슬아슬”

    “현재 복공판(覆工板·지하철 등 지하공간 공사 때 지상 위로 자동차가 지나가도록 도로에 설치하는 철판) 기준은 30년 전에 만든 것이라 안전성이 떨어집니다. 공사장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셈입니다.”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20일 “지하철 공사장 옆을 지나는 차량을 보면 항상 조마조마하다”면서 “빨리 강화된 복공판 기준이 적용돼야 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구조기술사회는 지난달 복공판 편람 한글판을 완성했다. 건축물 구조·설계 등의 안전점검을 담당하는 건축구조기술사들이 앞장서 편람을 만든 것은 현재 안전기준이 1972년 일본에서 만든 기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현실에 맞지 않아서다. 국내 복공판 품질기준은 최소 13.44t의 하중을 견디면 적합 판정이 내려진다. 정 회장은 “30년 전에는 공사차량이 화물적재 시 무게가 10~15t이었지만, 지금은 일반 덤프트럭이 50t 가까이 된다”면서 “결국 50t짜리 덤프트럭이 그 4분의1밖에 견디지 못하는 복공판 위를 씽씽 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쿠웨이트 항만 건설 현장에선 국내에서 생산된 복공판이 안전기준이 낮다고 사용을 금지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힘들여 복공판 편람을 만들었지만 사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건축구조기술사회가 만든 편람대로 복공판을 제작하면 비용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복공판을 사용하는 건설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정 회장은 “기업에서 요구가 없어서인지 주무 부서인 국토교통부도 미온적인 태도”라면서 “정부가 안전기준을 강화해 기업들이 따라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구조기술사회는 자신들이 만든 복공판 편람이 한국산업규격(KS)이 될 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아직 국제적인 표준이 없다. 먼저 국내 복공판을 표준화하고 나아가 우리가 세계 기준을 선도하면 산업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책보다 흠집내기… ‘국민들 선택 유도’ 충분하지 못했다”

    “정책보다 흠집내기… ‘국민들 선택 유도’ 충분하지 못했다”

    정치전문가들은 지난 19일 밤 방송된 19대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를 어떻게 봤을까. 20일 서울신문이 일부 전문가들에게 평가를 구한 결과 국가 미래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될 것이라는 초기 기대에 못 미쳤다며 한목소리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보들이 지난 13일 열렸던 1차 토론회에서 부각된 단점들을 보완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정책들에서는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노출하면서 국민들의 선택을 이끌어 내기에는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처음으로 자료 없이 질문과 답변만으로 토론회를 진행하는 ‘스탠딩 토론’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후보들 간 교차 검증을 통해 국정철학, 정책의 이해도, 토론회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 등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후보별 정책 이해도 먼저 전문가들은 각 후보들의 ‘정책 이해도’ 측면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진보 정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정책을 소신껏 드러낸 것에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준비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진보 정당 후보로서 오랫동안 다듬었던 정책 노선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 후보가 가장 두드러졌다”면서 “다른 후보들이 지적하지 않는 ‘증세’와 같은 문제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려고 애썼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준비해 온 자료 없이 질문하고 대답하는 ‘토론 배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문 후보는 상대 후보들의 질문이나 답변을 정확히 경청하지 않고 답변하는 발언이 많았다”면서 “제대로 훈련된 모습이 아니었고 이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딩 토론 방식 관련 토론회 내내 연단에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형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조 교수는 “스탠딩에 대한 불만도 나오는 것 같지만 새로운 방식이라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했다. 반면 최 교수는 “토론회가 산만하고 어수선했다”면서 “후보들 간 토론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두 후보가 토론할 때 나머지 후보들이 멀뚱히 쳐다보는 것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앞서가는 후보들에게 질문이 집중되면서 한 후보가 여러 후보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준비된 자료 없이 있는 그대로 답변하는 역동적인 토론회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게 한계”라고 진단했다. ●북한 ‘주적’ 논란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토론 과정에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기를 거부한 데 대한 문 후보의 추가 설명이 필요했지만 이를 하지 않은 것을 실책으로 꼽았다. 최 교수는 “남북회담을 해야 하는 문 후보 입장에서 북한을 주적이라고 못 박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북한을 ‘주적’이라고 거론하지 않는 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유권자들이 문 후보의 태도를 보았을 때 문 후보가 북한을 주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도 “북한이 군사적으로는 대립해 있는 적이지만 헌법에 규정된 평화통일을 지향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는 설명을 덧붙였어야 했다”면서 “토론 기술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발 더 나아가 박 초빙교수는 “대선 주자이고 국군통수권자가 될 후보에게 질문하는 것인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신호로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1차 때와 달라진 점 지난 13일 1차 TV 토론회에서 지적됐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후보들에 대한 평가도 나왔다. 김 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번 1차 토론회에서 긴장하고 어색해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중간에 농담도 하고 웃는 모습을 계속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을 볼 때 과거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조 교수도 “안 후보는 1차 토론회 때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있어 보였지만 이번 토론회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임한 것 같다”고 했다. 반대로 유 후보는 1차 때는 전체 토론회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초빙교수는 “유 후보는 1차 토론회 때도 사드 문제를 포함해 외교안보 문제를 많이 제기했다”면서 “그런데도 사드 문제, 주적 문제 등 특정 주제로 몰아가면서 자신의 강점인 경제, 노동, 사회, 복지 등을 놓치는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토론 자세·태도 후보들의 태도가 토론회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에게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는 또 다른 관심사다. 김 원장은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 분위기를 재밌게 만드는 역할을 했지만 대통령 후보로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반면 조 교수는 “홍 후보가 유 후보에게 ‘주적은 저기다’,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 같다’는 발언을 하는 것은 나름의 전략일 수 있다”면서 “감정적으로 보이고 얄미워 보이지만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초빙교수는 “문 후보가 ‘왜 나만 공격하느냐’고 되묻는 것은 1위 후보로서의 자세나 발상이 아니다”라면서 “옆에 있는 안 후보에게 물어보라는 식은 유권자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문 후보를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문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발언 시간 대부분을 할애한 것은 자신의 정책을 소개할 기회마저 놓친 전략적 실패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웃찾사’ 김원효, ‘미운 우리 히어로’로 1위 “이런 기분 처음, 감사하다”

    ‘웃찾사’ 김원효, ‘미운 우리 히어로’로 1위 “이런 기분 처음, 감사하다”

    ‘웃찾사-레전드매치’에서 개그맨 김원효가 ‘미운 우리 히어로’ 코너로 1위에 등극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레전드매치’에서 김원효는 샤워를 하다가 스파이더맨의 공격을 받아 집을 순식간에 잃은 사람으로 등장했다. 김원효는 샤워를 하다 나왔다는 설정 때문에 머리에 샴푸 거품을 가득 묻히고 반라 노출까지 감행했다. 억울함 가득한 얼굴로 등장한 김원효는 해파리가 되어 스파이더맨에 맞서겠다며 해파리를 온몸으로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선보인데 이어 MC 정찬우를 지킨다고 나섰다가 되려 얻어맞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과감한 노출과 액션 연기를 펼쳐 관객들을 쥐락펴락한 ‘미운 우리 히어로’는 282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연승을 이어오던 ‘콩닥콩닥 민기쌤’ 마저 누르고 1위를 거머쥐었다.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무대를 내려온 김원효는 “사실 여기 다 긁혔는데 상처가 하나도 안 아프다. 280점대가 이런 기분이구나. 감사하다”며 1위 소감을 전했다. 또한 복면을 쓰고 열연을 보여준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졌다. 1위를 하면 얼굴을 공개하겠다는 공약대로 4주 만에 복면을 벗은 스파이더맨은 개그맨 이종훈이었다. 이종훈은 깜짝 근육질 세리머니로 관객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사진 = SBS ‘웃찾사-레전드 매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내 페북 계정이 ‘좋아요 좀비’ 될 수 있다고?

    내 페북 계정이 ‘좋아요 좀비’ 될 수 있다고?

    인터넷 분신과도 같은 페이스북 계정이 졸지에 흉물스러운 ‘좋아요 좀비’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클릭 한 번에 페이스북 ‘엑세스 토큰’(Access Token)을 악성 웹사이트나 해킹 프로그램에 잘못 넘겨줬다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계정이 누군가의 지시에 움직이며 음란 업체 페이지에 ‘좋아요’를 마구 찍을 수 있게 된다. 20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엑세스 토큰은 페이스북 계정의 보안 권한을 제3자에게 넘겨준다는 암호문 형태의 ‘증서’다. 작게는 내 프로필의 학력·주소 등 기본 정보를 알려주는 것부터 크게는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좋아요’를 찍는 권한도 맡길 수 있다.사실상 나의 계정 ID와 비밀번호를 넘겨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는 엑세스 토큰의 뜻을 잘 모르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은 것을 요구하는 어투로 사람들에게 접근해 엑세스 토큰을 받아내고 계정을 탈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세스 토큰은 영어 소·대문자가 뒤섞인 3∼4줄의 암호문으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웹사이트 화면에 나타나도 무슨 용도인지 추측할 수 없다. 페이스북은 엑세스 토큰을 통해 중요 권한이 넘어가면 꼭 관련 고지가 노출되도록 했지만,이조차도 기술적 용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대충 보고 ‘동의’를 누를 공산이 작지 않다. 악성 웹사이트나 해킹 프로그램은 이렇게 빼돌린 계정을 주로 ‘좋아요 장사’에 쓴다. 좀비 계정을 조종해 각종 상품 광고 페이지의 ‘좋아요’ 수치를 올려주고 그 대가로 업체에서 돈을 받아 챙기는 것이다. 엑세스 토큰을 얻으려면 먼저 사용자에게 솔깃한 제안을 해야 한다.‘당신 페이스북 계정의 친구 수를 늘려주겠다’,‘연예계 비밀 동영상을 보여주겠다’ 등 제안형태도 다양하다. 국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사례는 ‘페이스북 방문자 추적기’다. 내 페이스북 페이지를 일부러 찾았지만,댓글이나 좋아요 등 자취 없이 내용을 보기만 한 사람을 다 찾아준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측은 방문자 추적기가 실제로는 기술적 근거가 부족한 엉터리라고 설명한다. 페이스북코리아의 관계자는 “특정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기만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페이스북 회사 내부에서도 추적하기 어려운 정보”라며 “방문자 추적기는 엉뚱한 정보나 막연한 추정을 ‘당신을 실제 찾은 사람’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사실상 100%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엑세스 토큰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정보다.정말 신뢰할 만한 상대가 아닌 이상은 토큰을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 홈런 3개 맞고 3패째…투구수는 97개

    류현진(30·LA 다저스)이 홈런 세 방에 무너졌다. 이번 시즌 번번이 홈런을 허용하는 문제점을 노출하며 시즌 세 번째 패배를 맛봤다. 앞선 두 경기를 합쳐 4와 3분의2이닝 동안 77개를 던졌는데 이닝과 투구수를 97개로 늘린 게 그나마 위안이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선발등판한 안방경기에서 콜로라도 타자들에게 6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4실점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하나씩 허용했고 삼진 7개를 빼앗았다. 지난 2년 동안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올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류현진은 이번 시즌 세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맞았다.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86일 만에 안방 마운드에 올랐지만 1-4로 끌려가던 6회말 2사후 타석 때 롭 세게딘과 교체됐다. 팀은 결국 3-4로 졌다. 1회부터 쉽지 않았다. 선두 좌타자 찰리 블랙먼이 방망이를 툭 갖다 댄 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바뀌면서 운 나쁘게 출발했다. 후속타자를 3루 땅볼로 잡았지만 이어 놀런 아레나도에게 좌월 홈런을 내줬다. 1회에 던진 공만 24개였다. 2회 들어서는 공 10개로 끝냈고, 3회 2루타를 내준 속에서도 잘 마무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4회와 5회 연달아 솔로홈런을 뺏겼다. 구속 저하가 불러 일으킨 파급효과였다. 빠른 볼 비율을 줄이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위주로 승부에 나섰지만 빠른 볼이 힘없이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독이 됐다. 홈런을 허용한 공은 각각 시속 145㎞, 146㎞, 143㎞짜리 직구였다. 상대 타자들이 류현진의 유인구에 속지 않고 힘없는 직구만 노리면서 변화구 효과도 반감됐다. 투구수 조절이 안 되니 길게 던질 수 없다. 악순환이다. ‘좌완 울렁증’에 시달리는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 현재 팀 타율 .245로 내셔널리그 6위인데 좌완 상대 타율도 .218(11위)로 떨어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7월까지 더 깐깐하게

    행정자치부는 지방공기업 345곳을 대상으로 2016년 경영평가를 7월까지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는 성과연봉제 도입 실적, 임금피크제 운영에 따른 신규 채용 실적, 고객·주민의 참여 등을 새로운 지표로 편입시켰다. 경영평가는 행자부가 지방공사·공단과 특별·광역시 직영 상하수도 등 156곳을 평가하고 각 시·도가 관할 기초자치단체 직영 상하수도 189곳을 평가해 7월 말 결과를 공개한다. 행자부는 올해 경영평가에서 공공성과 책임성의 중요도를 높이고 국민 안전관리와 고용안정,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도록 평가지표를 보완했다. 또 성과연봉제 도입 시기가 이를수록 최대 1점의 가점을 주고 도입하지 않은 기관은 3점을 깎는다. 임금피크제에 따른 신규 채용 실적을 평가해 최고 2점을 감점한다. 비정규직 목표관리제를 준수하는지, 상시 업무에 정규직을 얼마나 채용하는지 등도 평가한다. 행자부는 내년에는 남성·여성 육아휴직 성과도 평가지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경영평가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위원 수를 지난해 113명에서 올해 131명으로 보강하고 각 지방공기업에서 미리 제출받은 이해관계자는 평가반 편성에서 제외했다. 또 개별 공기업에 위원 명단을 노출하지 않아 평가위원과 사전에 접촉할 수 없도록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겨울철 주택실내, 폐암 유발 ‘라돈’ 줄었다

    단독주택보다 연립·다세대 낮아 마을회관 등 저감시공 사업 확대 내년부터 신축에 권고 기준 적용 겨울철 전국 주택 실내에서 발암물질인 ‘라돈’ 농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15년 11월~2016년 3월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주택 7940가구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농도가 95.4Bq/㎥로 나타났다. 2013∼2014년 측정치(102.0Bq)보다 낮아졌을 뿐 아니라 국내외에서 제시하는 실내 라돈 권고기준(100∼400Bq) 이하다. 라돈은 화강암 등 암석과 토양 등에 존재하는 자연 방사성물질로 건물 바닥이나 갈라진 틈으로 실내에 유입된다.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실내 라돈 농도는 주택 주변 지질학적 특성과 주택 노후화·균열 등 구조와 상태, 실내외 온도 차이, 환기상태 등 환경요인에 영향을 받는데 토양과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고 환기를 자주 하지 않는 겨울철에 30% 정도 높게 나타난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의 평균 농도가 102.7Bq로 연립·다세대주택(62.3Bq)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됐다. 지역별로는 강원(149.7Bq), 전북(117.0Bq), 대전(111.8Bq) 등이 높았다. 강원 지역의 경우 다중이용시설 실내 권고기준(148Bq/㎥)보다 높았다. 환경부는 라돈 노출에 취약한 주택과 마을회관 등에 라돈 무료측정 및 알람기를 보급하고 라돈 저감시공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신축 공동주택에 대한 실내 라돈 권고기준(200Bq 이하)도 적용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컴백 다이아 정채연, 전화번호 공개 “혹시라도 안 좋은 말 하면…”

    컴백 다이아 정채연, 전화번호 공개 “혹시라도 안 좋은 말 하면…”

    걸그룹 다이아가 9인조로 컴백했다. 다이아는 19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정규 2집 ‘욜로(YOLO)’ 발매 쇼케이스를 갖고 컴백을 알렸다. 다이아는 이번 활동부터 새 멤버 주은, 솜이가 합류해 기존 7인조에서 9인조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한다. 두 멤버의 가세로 보컬에서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컴백 쇼케이스에서 다이아는 봄에 어울리는 화사하고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다. 타이틀곡은 빠른 템포의 팝댄스곡 ‘나랑 사귈래’. 사랑에 빠진 소녀의 솔직 발랄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하트를 그리는 안무가 다이아의 귀여움과 깜찍함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평이다. 이를 비롯해 다이아는 이번 앨범 수록 13곡 모두를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엔카의 여왕 김연자와 홍진영의 참여로 주목을 끈 트로트 ‘꽃, 달, 술’로도 무대를 꾸몄다.다이아는 이번 활동을 앞두고 팬들과의 전화 이벤트를 준비했다. 정채연이 지난 18일 자신의 전화번호(010-6444-1201)를 선공개한 데 이어 기희현(010-5008-0616), 제니(010-3509-0914), 예빈(010-4071-0713) 등 멤버 모두의 번호가 공개됐다. 다이아는 쇼케이스 도중에도 각자 팬들과 짧게 통화를 하며 이벤트를 이어갔다. 모든 무대를 마친 뒤에는 영상 통화까지 했다. 멤버들은 “음원이 12시에 공개됐다. 그에 맞게 우리 번호도 공개됐다. 항상 갖고 다니면서 팬들과 소통할 거다. 받을 수 있을 땐 꼭 받을 거다. 뒷자리가 생일이고 오래 간직할 거다. 이번 뿐만 아니라 계속 갖고 다니면서 오래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제 정신 없고 바빠지겠지만 팬 분들이 보내주신 문자나 전화에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회사에서 정해놓은 제약은 없다. 팬 분들이 보고싶다고 하면 받고 싶을 때 받고 답장 하고싶을 때 하기로 했다. 팬들 응원에 서로 힘을 받아서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밝혔다. 기희현은 전화번호 공개에 따른 위험 노출에 대해 “사실 아직까지 통화한 분 중에 짓궂은 말을 한 분이 없다. 혹시 앞으로 그런 전화를 걸면 한마디 할 것”이라며 “다이아 멤버들이 단단하긴 하지만 많이 여리다. 그런 전화는 삼가 달라. 팬분들의 전화는 감사히 받겠다. 하지만 나쁜 의도의 전화는 절대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채연은 “혹시라도 안 좋은 말을 하면 조언으로 듣겠다”고 덧붙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불한당’ 설경구 임시완의 파격 변신 그리고 ‘칸부심’(종합)

    ‘불한당’ 설경구 임시완의 파격 변신 그리고 ‘칸부심’(종합)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이 스타일리시한 범죄액션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가 19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 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두 남자가 가까워지고 부딪히며 발생하는 시너지가 관전 포인트다. ◆ 빳빳하게 펴진 설경구 설경구는 마약 밀수를 담당하는 실세로서, 잔인한 승부 근성을 지닌 남자 재호 역을 통해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단정한 더블 버튼 수트에 포마드를 바른 헤어스타일은 지금까지 설경구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비주얼이다. 언제든지 자신과 반하는 인물을 처단할 수 있는 잔인한 눈빛 역시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움이다. “극중 맞춤정장은 처음 입어봤다”는 설경구는 “감독이 비주얼적으로 주문이 딱 두 가지 있었다. 가슴골을 만들고 팔뚝살을 키우라는 것이었다. 노출도 없는데 키우라더라. 옷을 입어도 태가 날 거라고 했다. 그래서 딱 두 부위만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변성현 감독은 “셔츠에 팔뚝이 꽉 껴있는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느낌이 나왔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셔츠를 좀 줄였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설경구는 “영화 출연을 결정하기 전 감독을 사적으로 만났다. 전작 ‘나의 PS 파트너’에 대한 인터뷰를 보고 나갔는데 ‘지성 씨가 너무 반듯해서 구겨버리고 싶었다’는 내용이 있어 인상이 강렬하게 남았다. ‘나도 구길 거냐’고 했더니 ‘선배님은 이미 구겨져있어서 빳빳하게 펴고 싶다’더라. 허리에 힘 주고 빳빳하게 피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액션천재 임시완 임시완은 단정하고 바른 청년 같았던 맑은 모습을 벗어나 거칠고 압도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교도소에서 치기 어린 막내부터 사회로 나와 재호를 등에 업고 승부 근성을 발휘하는 모습까지 지금껏 임시완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이다. 비비드 수트를 차려 입고 순수한 얼굴 뒤에 숨어있는 상상 초월 잔인함은 새로운 액션 배우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설경구 선배님이 촬영장 분위기를 유하게 만들어 주셔서 저는 그 안에서 편하게 놀았다”는 임시완은 남다른 액션 본능을 드러냈다. 거친 액션 장면이 많아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임시완은 “다행스럽게도 부상이나 크고 작은 사고가 하나도 없었다”며 신기해했다. 이에 변성현 감독은 “무술감독이 임시완이 몸을 되게 잘 쓴다더라. 대역 배우를 준비하고 있던 장면이 있었는데 임시완 씨가 그냥 쉽게 하더라. 정말 놀랐다”고 칭찬했다. ◆ 악역전문 김희원 ‘악역 전문’으로 불리는 김희원은 극중 재호를 도와 실세로 자리 잡아가는 병갑 역을 맡았다. 그는 교도소에 있는 재호와 가까워진 현수를 못마땅해 하며 그의 뒤를 쫓는다. 김희원은 이날 “저는 악역이 아니다. 이 중에 제가 제일 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순박하다. 본성이 악해서 나빠지는 게 아니고, 사랑 받으려고 그런 거다. 부모에게 관심 받으려고 잘못된 행동을 하는 어린애 같은 캐릭터다”고 설명했다.◆ 걸크러쉬 전혜진 홍일점 전혜진은 그 어떤 남성 캐릭터들보다 강력한 포스를 자랑하는 경찰청 천인숙 팀장으로 분했다. 잔인한 조직과 마약밀수 세계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야심가로, 강한 남자들의 세계 위에 군림하는 여전사 같은 캐릭터를 소화했다. 전혜진은 “이제까지의 여자 경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불한당들 속에서 그들보다 더 냉혹해진다. 현장에 남자들이 너무 많았는데 동등한 관계가 되기까지 힘들었다. 그럴 때일수록 경멸하고 밟아주는 수밖에 없더라”고 걸크러쉬 매력을 드러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칸 영화제에 진출한 기쁨과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변성현 감독은 “기분이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다. 소식을 접할 당시 지인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는데 주종을 양주로 바꿨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정말 열심히 찍었다. 칸 영화제에 맞춰 찍은 건 아닌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보람이 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칸 영화제에 가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고 전했으며 임시완은 “칸 영화제에 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잘 몰랐다. 너무 좋은 경험인 것 같고 기쁘다. 제 인생에 큰 반향점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희원은 “미장센이 남다른 영화다 보니 세계 영화제에서도 주목을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에 참여해서 영광이다”고 전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코믹북을 보는 듯한 만화적 구성에 화려한 색감에서 오는 비주얼 임팩트를 강조했다. 각 공간과 씬마다 개성 있는 색감으로 관객을 주목시킬 예정. 고전 느와르 영화의 공식에 새로운 트렌드를 조화시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SBA-네이버 소상공인 지원 ‘서울샵’ 매출 4년만에 570배 성장

    SBA-네이버 소상공인 지원 ‘서울샵’ 매출 4년만에 570배 성장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는 네이버와 함께 지난 2012년부터 서울샵을 통한 중소기업의 판로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SBA와 네이버는 2012년 11월 ‘서울시 중소기업 및 사회적 배려기업 온라인 판로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샵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서울샵’은 서울 소재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SBA가 운영하고 네이버가 지원하는 온라인 쇼핑몰 구축 시원사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64조 9,134억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20.5% 증가한 모습이다. 이렇듯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쇼핑 시장의 흐름에 맞춰 네이버는 ‘네이버 윈도’를 통한 편리한 온라인 쇼핑몰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기업의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도자기를 제작하는 ‘꾸미룸공방’의 강성훈, 박진영 대표는 “작은 규모의 공방은 새로운 마켓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서울샵을 통해 작년 9월 네이버 윈도 시장에 입점하게 됐고, 현재는 월 5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소품을 제작하는 ‘바이송’의 송순화 대표는 “서울샵을 통해 네이버 윈도에 대해 알게되었고, 지금은 오프라인 판매에서 나아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수면안대 마니아층이 늘어 월 400만원 이상의 고정매출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서울샵은 스토어팜을 통한 온라인 쇼핑몰 제작과 네이버 윈도를 통한 광고 노출 지원 및 네이버의 수수료 지원으로 2012년 6천만원의 매출에서 2016년 346억원이라는 큰 성장을 이루었다. 지원 기업 또한 날로 늘어나 현재 2,594개사에 달한다. SBA 관계자는 “올해도 서울샵 기업수는 확대될 전망이며, 네이버와 SBA는 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이라는 공동의 기관이념을 목표로 항상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며 “서울샵 기업모집은 SBA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접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한당’ 설경구 “임시완 사랑했다” 엇갈린 브로맨스

    ‘불한당’ 설경구 “임시완 사랑했다” 엇갈린 브로맨스

    배우 설경구가 ‘불한당’에서 호흡을 맞춘 임시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제작보고회가 19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변성현 감독과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이 참석했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 분)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 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 두 남자가 가까워지고 부딪히며 발생하는 시너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날 설경구는 임시완과의 호흡에 대해 “촬영을 하며 사랑도 하고 질투도 했다. 사랑을 했던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에 임시완은 “전 안 했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케미가 좋았다. 저에게 잘 해주시고 촬영장에서 분위기를 유하게 해주셔서 저는 그 안에서 편하게 놀았는데 그게 사랑이었는진 몰랐다. 오늘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설경구는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변 감독과 사적으로 만난 뒤 믿음이 들었다”며 “만나기 전 전작 ‘나의 PS 파트너’에 대한 인터뷰를 봤다. 당시 지성 씨가 너무 반듯해서 구겨버리고 싶었다는 인터뷰를 보고 인상이 깊었다. 만나서 나도 구길 거냐고 했더니 선배님은 이미 구겨져있어서 빳빳하게 펴고 싶다더라. 허리에 힘 주고 빳빳하게 피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이어 맞춤정장을 입는 세련된 스타일로의 변신에 대해 “감독의 주문이 딱 두 가지 있었다. 가슴골을 만들고 팔뚝살을 키우라는 것이었다. 노출도 없는데 키우라더라. 옷을 입어도 태가 날 거라고 했다. 그래서 딱 두 부위만 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변 감독은 “셔츠에 팔뚝이 꽉 껴있는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며 “그런 느낌이 나왔다. 셔츠를 좀 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시완은 설경구와의 호흡에 대해 “선배님 덕을 많이 봤다. 어떤 연기를 하든 함께 작업하는 선배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저만 나오는 씬이고 선배님은 얼굴이 나오지 않는데도 감정을 다 실어서 연기해주셔서 연기를 잘 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불한당’은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5월 개봉 예정.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습윤드레싱제 메디폼 vs 이지덤

    [우리는 라이벌] 습윤드레싱제 메디폼 vs 이지덤

    상처 치료제가 연고에서 습윤드레싱으로 진화하고 있다. 습윤드레싱은 상처의 진물을 흡수하고 상처 회복에 적절한 습윤 환경을 유지해 주는 제품이다. 특히 성형외과와 피부과 시술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점을 빼거나 피부 레이저 시술을 받은 뒤 습윤드레싱 제품을 붙이면 흉터가 남지 않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상처가 치유될 때 필요한 다핵백혈구, 단백질 분해효소, 세포 성장인자 등은 건조한 환경에서는 외부로 배출되거나 건조돼 그 역할을 못하지만 습윤 환경에서는 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습윤드레싱 제품은 크게 폴리우레탄폼 소재와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로 나뉜다. 폴리우레탄폼 소재는 1㎜, 2㎜, 5㎜ 등으로 비교적 두꺼운데 진물이 많이 나는 상처에 주로 사용한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는 0.5㎜ 이하로 얇아 티가 나지 않지만 자주 교체해야 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습윤드레싱 시장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17.8% 성장하는 등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선두 제품은 한국먼디파마의 ‘메디폼’이다. 동성그룹의 바이오제약사인 제네웰이 2002년에 만든 제품으로 일동제약에서 팔다가 2014년 6월 판권이 먼디파마로 이전됐다. 먼디파마는 메디폼을 아시아태평양, 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메디폼을 위협하는 상품으로는 대웅제약의 ‘이지덤’이 있다. 2007년 출시된 이지덤은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다. 별도 첨가제 없이 천연 및 합성 고분자만으로 이뤄졌다. 영국 알레르기협회로부터 무알레르기 제품으로 인증받아 민감한 아이들이나 아토피 환자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대웅제약 측은 설명했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어 상처 부위에 새살이 돋는 과정에서 색소가 침착하는 것을 방지한다. 습윤드레싱 시장이 커지면서 다른 제약사들도 관련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상위 제약사들도 수성을 위해 더욱 적극적이다. 대웅제약의 이지덤은 “사랑으로 감싸 주세요”라는 슬로건으로 격투기 선수 추성훈씨와 딸 추사랑을 광고모델로 쓰고 있다. 먼디파마의 메디폼은 가수 이승기가 광고모델이었다. 제품 형태도 다양해져 상처의 종류와 크기, 위치 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먼디파마는 ‘메디폼 H뷰티’ 라인을 출시, 작고 얇으며 동그란 패치로 얼굴처럼 잘 보이는 노출 부위에 쓸 수 있는 제품을 강화했다. 가볍게 베인 상처에 바를 수 있는 액체 형태의 ‘메디폼리퀴드’도 있다. 이지덤은 발뒤꿈치 상처에 붙이기 편리하도록 피부밀착력을 높인 ‘이지덤풋’을 내놨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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