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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비, 퀴어를 끌어안다

    뮤비, 퀴어를 끌어안다

    짧게 자른 머리, 화장기 옅은 얼굴의 두 여자가 등장한다. 까만 머리의 여자는 금발 여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그다음은 키스, 위치는 입술과 뺨의 중간쯤이다. 용감하게 키스를 시도했지만 수줍어하는 느낌이 동시에 전해진다. 사랑을 확인하게 된 두 사람은 잠깐의 망설임 뒤 격정적인 키스를 이어 나간다. 최근 공개된 자우림의 ‘있지’ 뮤직비디오는 환희와 파국의 순간을 오가는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두 사람뿐이다.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에 겨워 춤을 추는 장면, 같이 사진을 찍으면서 한껏 미소 짓는 장면 등은 사랑에 푹 빠진 연인의 모습이다. 환희의 순간들보다 알 수 없는 쓸쓸함이 더 길지만 모든 장면은 온전히 둘 사이의 감정을 그리는 데 할애된다. 퀴어(성소수자)를 그리는 뮤직비디오의 시선이 달라졌다. 국내 대중가요 뮤직비디오 속에서 동성애 등 성소수자는 의외로 꾸준히 다뤄졌다. 그러나 대부분은 극에 재미를 더하기 위한 장치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바람을 피우는 남자친구의 상대가 알고 보니 남자였다는 식의 ‘충격 반전’이나 여가수의 노출을 부각시키면서도 뮤직비디오에는 동성애 코드를 넣었다며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일이 흔했다.최근 성소수자를 다룬 뮤직비디오는 이성애자 연인의 사랑과 조금도 다를 게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지난 5월에 나온 밴드 혁오의 ‘러브 야!’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랑을 뮤직비디오 안에 담았다. 주로 불안한 청춘의 공허함과 염세적 정서를 노래해 온 혁오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담았다. 뮤직비디오는 혁오의 첫사랑 노래라는 것 이상으로 특별하다.감각적인 화면 전개에 맞춰 키스 장면이 셀 수 없이 이어진다. 젊은 남녀 커플과 노부부, 아버지와 아들 등의 애틋한 사랑만 있는 게 아니다. 수염 자국이 뚜렷한 두 남자의 에로틱한 댄스, 화려하게 치장한 여장 남자들의 우정 어린 입맞춤, 벌거벗은 두 여자의 격렬한 포옹, 흑인 남자와 백인 남자의 사랑 등 성소수자들의 모습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혁오의 보컬 오혁은 “‘러브 야!’는 이 세상의 모든 연인을 위해 만든 곡”이라며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연인이 나오는 것은 우리는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지난 1월 데뷔한 가수 홀랜드도 빼놓을 수 없다. 동성애자로 커밍아웃을 하면서 데뷔한 그는 데뷔곡 ‘네버랜드’와 두 번째 싱글 ‘아임 낫 어프레이드’에서 모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노래한다. 직접 출연한 뮤직비디오에서는 남자 모델과의 진한 키스신을 보여 주기도 하고, 사랑할 때와 사랑이 끝난 후의 감정을 연기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디어가 방송 중심이었기 때문에 방송의 가이드라인을 고려해 뮤직비디오가 제작됐다”며 “지금은 포커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바뀌면서 ‘사랑의 다양성’을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여기에 동성애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반영됐다”고 구조적인 변화를 토대로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마스크 하나 없이…또 유독가스에 쓰러졌다

    마스크 하나 없이…또 유독가스에 쓰러졌다

    기준치 10배… 즉시 의식 잃을 수준 노동자 10명 가스 노출… 4명 의식불명부산의 한 폐수 처리업체에서 유독가스인 황화수소 누출 사고가 일어나 10명이 부상당했으며 이 가운데 근로자 4명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근로자들이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는 등 이번 사고 역시 안전 불감증이 빚어낸 인재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1시 8분쯤 사상구 학장동에 있는 폐수처리업체인 S공장 2층 작업실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 권모(42)씨 등 7명이 가스를 흡입하고 쓰러졌고 인근 공장 근로자 3명이 가스를 마셨다. 긴급 출동한 119차량이 권씨 등을 인근 대학병원 등으로 옮겼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권씨 등 4명은 사고 1시간여 만에 호흡과 맥박은 회복했으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아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상태다. 나머지 6명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대부분이 공장 건물 2층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발견될 당시 별다른 보호 장구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 직원은 “사무실에 있다가 비명과 함께 119 신고를 해 달라는 말을 듣고 신고했다”며 “공장 2층에 가 보니 지독한 가스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외부에서 폐수를 받아와 처리하는 회사다. 이날도 외부에서 싣고 온 폐수를 공장 2층 집수조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2층에는 폐수를 모아 두는 집수조가 4개 있으며 유독가스 배출은 4번 집수조에서 발생했다. 소방안전본부는 기존 폐수와 이날 싣고 온 폐수가 만나면서 화학 반응을 해 유독가스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부산소방안전본부가 사고 현장의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의 10배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직후 작업자 4명이 곧장 의식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화수소는 흡입하면 구토나 어지러움, 호흡곤란 같은 증세를 유발한다. 황화수소는 작업장 유해물질로 8시간 가중 평균치는 10, 단기간 노출 허용농도는 15이다. 허술한 폐수관리도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상구 관계자는 “알칼리성 폐수나 염기성 폐수 등 성질이 다른 폐수가 만나면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성분별로 폐수를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잘못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작업자들이 보호 장구를 착용하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고용노동청은 독성 물질 종류에 따라 착용해야 할 보호 장구가 있는데 사고 당시 근로자들이 일반 작업복만 입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를 조사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식구끼린 봐줘라?…가정폭력범 90%는 기소조차 안 하는 사회

    식구끼린 봐줘라?…가정폭력범 90%는 기소조차 안 하는 사회

    딸 때린 남편 신고했더니 시부모 찾아와 엄마 결국 “처벌 원하지 않아” 진술 번복 검찰·경찰도 집안일로 치부해 개입 꺼려상담 약속하면 기소유예로 처벌 무력화 “처벌법 ‘가정 유지·보호’ 조항 폐지해야”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린 여고생 김진희(가명·17)양은 비 오는 날이 무섭다고 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유독 비가 올 때면 술에 잔뜩 취해 가족들에게 집기를 내던지는 등 행패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흉기까지 휘둘렀다. 참다못한 김양의 어머니는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가족끼리 그러면 되느냐”는 시부모의 만류에 번번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했다. 김양의 아버지도 “경찰 신고 전에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가족 우선주의’ 때문에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가정 문제를 밖으로 노출하지 못한 채 속으로 고통받고 있다. 가정폭력을 당하더라도 “형사 처벌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피해자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 27일 ‘가정폭력방지대책’을 내놨지만, 가정폭력 문제의 핵심인 ‘반의사불벌죄’와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폐지는 손대지 못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따라 경찰이 현장에서 김양의 아버지를 체포한다 해도 김양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지난해 27만건에 달했다. 하지만 가해자가 가정폭력 사범으로 정식 입건돼 검찰로 송치된 인원은 4만 7000여명에 불과했다. 신고 건수의 5분의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욱이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혔더라도 가정폭력 가해자가 실제 기소된 비율은 9.6%에 그쳤다. 2015년 8.5%에 비해 1.1% 포인트 늘긴 했지만 여전히 10%에도 못 미친다. 반면, 불기소 건수와 가정보호사건 송치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폭력 사범이 형사 처벌을 받지 않은 채 가정으로 복귀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을 여전히 가정 내부 문제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인권부장은 “국가 개입의 기초가 되는 가정폭력처벌법의 목적조항 ‘가정유지와 보호’의 관점을 폐지하지 않는 한 가정폭력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에서 법을 집행하는 이들도 이런 관점에서 피해자에게 처벌불원 의사를 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폭력 가해자를 처벌하기보다 상담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2008년부터 시행된 ‘상담조건부 기소유예’는 가정폭력 처벌법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상담소 관계자들은 “가해자들의 상담 이수율이 현저히 낮고 엉터리로 상담에 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최근 상담센터 사이에서는 가해자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가해자 교화는 정부의 몫으로 남기고 피해자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피해배상 요구하면 “의도 있냐” 의심받는 성폭력 피해자들

    피해배상 요구하면 “의도 있냐” 의심받는 성폭력 피해자들

    ‘피해자다움’, ‘돈이 목적’ 프레임 씌우는 사회소멸시효·배상책정은 성폭력 특수성 반영 못해“소멸되지 않는 성폭력 고통엔 시효도 없어야”피해자는 20년 전 초등학생 때 학교 테니스부 코치 A씨로부터 수차례 성폭력을 당했다. 끔찍한 기억을 지우려고 오랫동안 애썼지만, 최근 자신의 피해 경험과 유사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때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피해자는 지난 3월 A씨를 고소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한 달 뒤 피해자는 A씨가 여전히 학교에 재직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관할 교육청에 신고했고, A씨는 곧바로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A씨는 학교를 떠나더니 자신의 성폭력 가해 사실을 부인했다. 관리 책임이 있는 학교는 A씨가 이미 교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오래 전 일이라 민사소송 과정도 쉽지 않다. 피해자는 “성폭행은 당사자가 스스로 용기내서 말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알 수 없는 범죄”라면서 울먹였다. “당시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트라우마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판정까지 받았지만, 우리나라는 성범죄에 대해 터무니없이 짧은 소멸시효를 적용하고 있어 죄를 물을 수가 없습니다. 저 같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에요.” 범죄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는 피해자의 당연한 법적 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피해자들은 사회적 편견과 법의 한계 등 현실의 여러 장벽들로 그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국회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 주최로 28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성폭력 피해자, 민사소송을 제기하다’ 토론회에서는 무엇이 성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어렵게 만드는지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피해자를 끊임없이 의심하는 문화가 피해자들이 직면하는 장벽 중 하나다. 김재희 변호사는 “우리 사회는 유독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만 피해자가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면 ‘돈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만들어 고소했다’는 프레임이 작동한다”면서 “‘성폭력 피해자는 범죄에 대한 진상규명 외에 피해에 대해 어떤 보상도 요구하면 안 된다’는, 완전무결한 피해자상을 요구하는 사회적 편견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장도 “성폭력이라는 위법행위를 통해 입은 손해를 배상하고자 하는 노력은 ‘가짜’ 성폭력 피해자의 다른 의도로 해석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배상 요구는 심지어 성폭력 무고 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어렵게 민사소송 제기를 결심해도 성폭력 피해자들은 소멸시효라는 벽에 부딪힌다. 현행 민법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소멸시효를 범죄사실을 안 날로부터 3년, 범죄발생일로부터 10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일본의 소멸시효는 ‘범죄발생일로부터 20년’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성폭력 피해자들이 범죄 발생 후 즉각적인 형사고소나 손해배상 청구보다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0~30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피해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도가니 사건’으로 알려진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는 1985년부터 2005년까지 교사들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2011년 PTSD와 우울장애 진단을 받고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소멸시효가 지났다면서 소를 기각했다. 김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보완되고 있지만 “민사상 소송에 있어서 소멸시효 제도는 전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형사소송에서 중형이 확정돼도 소멸시효가 지나 민사상 피해배상을 한푼도 받지 못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개정·적용된 성폭력 관련 법률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가 성년이 된 날부터 공소시효를 적용한다. 13세 미만 아동·청소년과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 그리고 모든 연령에 대한 강간살인죄는 공소시효가 폐지됐다. 이렇게 형사소송상의 공소시효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민사소송상의 소멸시효는 여전하다. 낮은 손해배상액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상해나 사망으로 이어진 성폭력을 제외한 다른 성폭력 사건 손해배상액은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와 치료비 등이 전부다. 일반적으로 적게는 100만원, 많아야 4000만원 정도다. 박윤숙 한국성폭력위기센터 소장은 “성폭력 피해로 인한 시간적·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수치감과 자책감으로 시달린 시간, 주변인을 경계하고 긴장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시간, 두통과 불면, 좌절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지만 아직 사회적 합의는 미흡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가해자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현실도 민사소송 제기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성폭력 범죄 형사소송 과정에서 피해자는 가명으로 조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보호규정이 있지만, 민사소송 절차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보복범죄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피해자가 가해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을 때 피해자의 인적사항이 그대로 가해자에게 노출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소송의 장기화에 따른 비용 부담, 또 가해자가 재판 중에 이미 재산을 처분해 형사소송 이후 민사소송을 제기해도 손해배상액을 받을 수 없는 점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 피해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PTSD나 우울장애, 불안장애 등을 진단받은 시점부터 소멸시효를 산정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고, 피해에 부합하는 손해배상액을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소멸되지 않은 고통과 배상받을 권리를 법이라는 이름으로 소멸시키는 것 자체가 법의 권리남용”이라고 주장했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식구끼린 봐줘라?… 가정폭력범 90%는 기소조차 안 하는 사회

    식구끼린 봐줘라?… 가정폭력범 90%는 기소조차 안 하는 사회

    검찰·경찰도 집안일로 치부해 개입 꺼려상담 약속하면 기소유예로 처벌 무력화 “처벌법 ‘가정 유지·보호’ 조항 폐지해야”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린 여고생 김진희(가명·17)양은 비 오는 날이 무섭다고 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유독 비가 올 때면 술에 잔뜩 취해 가족들에게 집기를 내던지는 등 행패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흉기까지 휘둘렀다. 참다못한 김양의 어머니는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지만, “가족끼리 그러면 되느냐”는 시부모의 만류에 번번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했다. 김양의 아버지도 “경찰 신고 전에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가족 우선주의’ 때문에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가정 문제를 밖으로 노출하지 못한 채 속으로 고통받고 있다. 가정폭력을 당하더라도 “형사 처벌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피해자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정부가 지난 27일 ‘가정폭력방지대책’을 내놨지만, 가정폭력 문제의 핵심인 ‘반의사불벌죄’와 ‘상담조건부 기소유예’ 폐지는 손대지 못했다. 정부가 내놓은 대책에 따라 경찰이 현장에서 김양의 아버지를 체포한다 해도 김양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셈이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지난해 27만건에 달했다. 하지만 가해자가 가정폭력 사범으로 정식 입건돼 검찰로 송치된 인원은 4만 7000여명에 불과했다. 신고 건수의 5분의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욱이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혔더라도 가정폭력 가해자가 실제 기소된 비율은 9.6%에 그쳤다. 2015년 8.5%에 비해 1.1% 포인트 늘긴 했지만 여전히 10%에도 못 미친다. 반면, 불기소 건수와 가정보호사건 송치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폭력 사범이 형사 처벌을 받지 않은 채 가정으로 복귀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을 가정 내부 문제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인권부장은 “국가 개입의 기초가 되는 가정폭력처벌법의 목적조항 ‘가정유지와 보호’의 관점을 폐지하지 않는 한 가정폭력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에서 법을 집행하는 이들도 이런 관점에서 피해자에게 처벌불원 의사를 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폭력 가해자를 처벌하기보다 상담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2008년부터 시행된 ‘상담조건부 기소유예’는 가정폭력 처벌법을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상담소 관계자들은 “가해자들의 상담 이수율이 현저히 낮고 엉터리로 상담에 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최근 상담센터 사이에서는 가해자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가해자 교화는 정부의 몫으로 남기고 피해자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 유관단체들은 사회의 가정보호 기조를 탈피하고 피해자의 인권에 초점을 맞춰 대책 마련과 입법 활동에 나서기 위한 연대체인 ‘여성인권 실현을 위한 전국가정폭력상담소 연대(가칭)’를 준비 중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친밀한 관계 내 발생하는 여성폭력의 특성을 반영한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코로 들이마신 미세먼지 1주일간 체내에…일부는 간·신장 이동

    코로 들이마신 미세먼지 1주일간 체내에…일부는 간·신장 이동

    입으로 들어온 미세먼지 이틀만에 배출… 장기 영향 없어한국원자력硏, 방사성동위원소 활용해 몸속 분포도 확인중국에서 최근 발생한 대규모 황사 탓에 한반도가 미세먼지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체내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인체 어디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첨단방사선연구소 생명공학연구부 전종호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미세먼지 체내 분포를 영상화하는 기술을 구현했다고 28일 밝혔다. 대기 속의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구석구석 이동한다. 이런 메카니즘으로 천식이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을수록 독성이 커지고, 체내 장기 분포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체내 유입 미세먼지 움직임을 분석할 수 있는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은 방사성동위원소(RI) 특성을 생명체학(Biomics)에 적용한 융합연구 시설(RI-Biomics)에서 미세먼지를 관측해 냈다.핵의학 영상장비를 통해 장기 내 미세먼지 표준물질(DEP) 축적량과 장기 상태를 촬영했다. 미세먼지 표준물질은 자동차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1㎛ 미만)와 동일한 유형이다. 쥐의 기도와 식도에 각각 미세먼지 표준물질을 투입해 들여다본 결과 입을 통해 식도로 유입된 것들은 이틀 만에 몸 밖으로 빠져나왔다. 미세먼지가 체내에서 이동하는 동안 다른 장기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반면 코를 통해 기도를 거쳐 흡입된 미세먼지 표준물질은 이틀 뒤에도 60%가량 폐에 쌓였다. 배출에는 일주일 이상 걸렸다. 특히 배출 과정에서 소량의 미세먼지 표준물질이 간과 신장 등 일부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것도 확인됐다. 살아있는 실험체에서 몸속 미세먼지 움직임과 배출 상태를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종호 박사는 연합뉴스를 통해 “핵의학 영상 기술을 활용해 체내 미세먼지 분포도와 동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다양한 질환의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시청자들 생각은 들어나 봤나

    MBC, KBS,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르면 내년 4월 중간광고를 도입한다니 불만과 우려가 크다. 시청자들의 불편을 초래할 중간광고가 국민적 동의를 얻어 추진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신문협회와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0%가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반대한다. 중간광고는 시청자가 방해받지 않고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일방적으로 침해한다. 프로그램의 중간에 끼어드는 광고가 광고 단가를 높이려는 경쟁으로 시청률 만능주의를 더욱 부추긴다는 사실은 선진국 사례들을 통해 이미 입증됐다. 과도한 광고에 노출된 시청자들을 자극하기 위해 광고와 프로그램 모두 선정성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공영방송들의 공익성이 훼손될 것은 불 보듯 빤하다. 전파의 주인은 엄연히 시청자들인데, 어째서 방송사들의 요구를 고스란히 들어줘야 하는지 대다수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중간광고가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드라마와 예능에서 교양 프로그램까지 지상파들이 창의성과 순발력에서 유료방송사나 종합편성채널, 넷플릭스보다 뒤처진다는 인상을 받은 지 오래다. 특정 이념에 편향된 프로그램들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자초한 사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최근 3년간 4800억원이나 감소한 광고 매출은 단적인 방증 아니겠나. 시청자들에게 불편과 불이익을 떠넘기기 이전에 방송사들은 방만한 경영부터 개선해야 한다. 연간 수신료 수입이 6000억원이 넘는 KBS만 해도 연봉 1억원이 넘는 임직원이 전체의 60% 이상이다. “수신료부터 반납하라”는 성토가 괜히 터져 나오는 게 아니다. MBC도 고임금의 간부가 평사원의 두 배다. 중간광고 허용은 지상파 광고 수입을 늘리는 것 말고는 어떤 장점도 보이지 않는 정책이다. 시행령 마련에 이어 입법 예고와 국무회의 심사 등 아직은 여러 절차가 남았다. 명분 없이 밀어붙일 게 아니라 방통위는 시민과 시청자들의 여론에 제대로 귀를 열어야 한다.
  • 교복 찢어지고, 스마트폰 만지면 ‘버럭’…우리 아이도 학폭 피해자?

    교복 찢어지고, 스마트폰 만지면 ‘버럭’…우리 아이도 학폭 피해자?

    자신을 괴롭히던 또래들의 폭행을 피하려다가 추락사한 인천의 중학생 A(14)군의 죽음 이후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더욱 커졌다. 가해자들은 A군 집에서 어머니가 사준 피자를 함께 먹기도 했고, 법원 출석 때는 A군에게서 빼앗은 패딩 점퍼를 입고 나와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끔찍한 사건 소식이 들릴 때마다 “혹시 우리 아이도 집단 괴롭힘이나 학교폭력(학폭) 당하는 건 아닐까”하고 걱정하게 된다. 학폭 피해자 10명 중 2명(2018년 교육부 1차 조사 기준)은 피해 사실을 부모나 학교, 경찰 등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는다. 평소 아이에 관심을 두며 ‘말 없는 징후들’을 알아채는 게 중요하다. 이용식 서울 은평중 교장은 “아이의 성격이 갑자기 달라지거나 교복이 찢어지는 등 학폭 징후가 있는데도 ‘사춘기라 그렇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현장 전문가가 말하는 학폭 피해 징후를 정리했다.학폭 하면 학교 안팎에서 피해자를 때리거나 금품을 빼앗고, 욕설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요즘은 그 형태가 더 복잡해졌다. 멍 자국 등 물리적 폭력의 흔적은 물론 어른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지능적 학폭 징후도 잘 살펴봐야 한다.스마트폰을 많이 쓰는 중·고교생 자녀를 뒀다면 아이의 휴대전화 사용 습관을 잘 봐야 한다. ‘사이버 괴롭힘’(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학폭)이 흔해져서다. 올해 1차 학폭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학교 폭력 유형 중 사이버 괴롭힘 비율은 10.8%로 신체 폭행(10.0%)보다 흔했다. ●‘사이버 괴롭힘’ 10.8%… 신체 폭행보다 많아 단체 대화방에 피해자를 불러 욕설·모욕하는 ‘떼카’, 카카오톡 등 메신저 단체방에서 피해자를 조롱하고, 나가면 다시 초대하는 ‘카톡 감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정 학생 비난 글을 올리는 ‘사이버 저격’ 등이 대표적이다. 또 피해 학생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강제로 뺏는 ‘와이파이 셔틀’, 가해자가 자신의 게임 경험치를 올리려고 피해 학생에 강제로 게임을 시키는 ‘게임 대행’ 등도 있다. 최희영 푸른나무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유스랩 센터장은 “사이버 괴롭힘은 피해 학생이 교문 밖을 나와도 가해자와 완벽히 분리되기 어려워 24시간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학폭 사안처리 가이드북’에 따르면 ▲불안한 기색으로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고 민감하게 반응 ▲온라인 기기 사용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 ▲사이버상에서 이름보다 비하성 별명·욕으로 호칭 ▲SNS 상태 글귀 등의 분위기가 갑자기 우울하거나 부정적인 내용으로 교체 ▲SNS 계정을 자주 탈퇴하는 등의 징후가 있다면 사이버 괴롭힘을 의심해야 한다. 최 센터장은 “만약 평소 교류가 없는 동네 주민 등이 자신의 아이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다면 SNS에 저격글이 올라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의 행동 패턴이나 성격이 평소와 차이를 보이는지도 잘 살펴야한다. ▲늦잠을 자고 몸이 아프다며 학교 가기를 꺼림 ▲이유없는 성적 하락 ▲용돈 씀씀이가 커짐 ▲학교 생활이나 친구에 대해 대화를 시도할 때 예민한 반응 ▲쉽게 잠들지 못하고 화장실을 많이 가는 모습을 보이는 등이 대표적인 학폭 징후다. 김영신 수원 위(wee)센터 팀장은 “아이가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하는 일이 늘어나면 갈취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복 두려워” 학폭 신고 못하는 아이들 집단 따돌림이나 폭행, 갈취 등에 가담한 가해 학생들도 일반적으로 보이는 징후가 있다. ▲부모와 대화가 적고, 반항하거나 화를 잘 내거나 ▲친구 관계를 중요시하며 귀가시간이 늦거나 불규칙하고 ▲동물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이거나 ▲자신의 문제 행동에 핑계가 많고 과도하게 자존심이 강하고 ▲옷차림이나 과도한 화장, 문신 등 외모를 지나치게 꾸며 또래 관계에서 위협감을 조성하거나 ▲폭력과 장난을 구별 못 해 갈등 상황에 자주 노출되고 ▲평소 욕설 및 친구 비하하는 표현을 자주 쓴다면 아이의 생활 패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다면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부모가 놀란 마음에 서툴게 문제를 풀려 했다간 상황만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주변에 도와줄 사람들이 많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충분히 전해 아이가 마음을 열게 해야 한다. 최 센터장은 “‘그동안 혼자 얼마나 힘들었어? 엄마·아빠가 널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라고 의사를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폭을 신고하지 못하는 데는 보복 등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깔려 있기에 아이 뜻을 확인하지 않고 섣불리 대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학교 협업… 체계적으로 학폭 풀어야 부모가 당황한 마음에 학폭 여부를 추궁하듯 물어서는 안 된다. “너 맞았다며? 왜 당하고만 있었어?” 하는 식으로 몰아붙이거나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해 부모에게 전화해 다투는 건 상황 해결에 도움되지 않는다. 이 교장도 “유교문화 때문인지 아이가 힘든 기색을 넌지시 내비쳐도 ‘사내 녀석이 그 정도 일도 못 견디느냐’고 반응하는 부모도 있다”면서 “아이가 신호를 줬을 땐 늘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학폭 피해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물어봐 주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교생이라면 아이의 기분을 살펴가며 접근해야 한다. 집단 따돌림 등에 동참한 가해학생 중에서도 상당수는 실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기도 한다. 구타 등 뚜렷한 가혹행위가 아니더라도 다른 학생을 괴롭히면 명확한 학폭임을 인식시켜야 하는 게 부모의 몫이다. 또 폭력 행위로 피해 학생이 심한 외상을 입는 등 위중하다면 가해 학생 역시 충격받아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사건 직후에는 지나친 질책 등을 피하며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학폭 사실을 확인했다면 담임교사 등 학교에 상황을 알리고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이 교장은 “학교에는 담임뿐 아니라 학폭을 담당하는 생활지도부 교사들과 전문상담교사, 보건교사 등이 있어서 체계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부모가 학교와 협업하면 문제를 체계적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막히는 구간, 따릉이로 무브” 등 16건 우수 의견 선정

    “퇴근길 꽉 막힌 강남역에서 회식 장소인 선릉역에 가려면 택시 타기는 아깝고 버스, 지하철은 만원입니다. 이럴 때 ‘따릉이’로 이동할 수 있게 지도플랫폼 업체나 따릉이 앱을 통해 따릉이 정류장 위치와 경로를 알려 주면 어떨까요.”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의정모니터링 시민 의견심사회의에 접수된 108건 가운데 안상훈(30)씨의 ‘막히는 구간! 따릉이로 무브’ 등을 포함한 16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안씨는 교통 정체가 심한 출퇴근 시간 단거리 이동에는 자전거 이동이 효과적인 경우를 많이 본 데서 아이디어를 냈다. 안씨는 “내비게이션 혹은 따릉이 앱으로 정류장 위치와 경로를 노출시켜 주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시민들이 해당 정보를 보고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도 수월하고 매연을 뿜어내는 교통시설 사용도 줄여 ‘자전거 이용 도시 서울’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혜진(26)씨는 서울버스 문이 열리고 닫힐 때 안내 방송과 하차 비상벨을 도입하자는 의견을 냈다. 대중교통 안전사고 가운데 가장 빈번한 게 승하차 사고라는 데서 착안한 제안이다. 이씨는 “버스 승하차 때 내리는 문이 갑작스럽게 닫혀 다치는 경우가 잦다”며 “단순한 경고음이 승객을 더욱 당황하게 만들기 때문에 지하철처럼 ‘문이 열립니다, 닫힙니다’와 같은 음성 안내 뒤 1~2분이 지나고 문이 닫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시의회는 의정 발전과 선진 의회 구현을 위해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로 위촉해 서울시 정책이나 의정 활동에 대한 의견을 매달 듣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슈퍼맨·아이언맨 보면 진짜 ‘영웅심’ 생긴다 (연구)

    슈퍼맨·아이언맨 보면 진짜 ‘영웅심’ 생긴다 (연구)

    슈퍼히어로 영화나 이미지를 보면 타인을 돕는 배려와 희생정신이 더 강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버지니아 코먼웰스 대학 연구진이 245명을 대상으로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슈퍼맨 등과 같은 영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영웅 캐릭터의 이미지와 자전거와 같은 평범한 사물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후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사회적 행동 패턴을 분석한 결과, 영웅의 이미지를 본 사람들은 평범한 사물을 본 사람들에 비해 친사회적 경향이 더욱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참가자 123명을 대상으로 역시 영웅 캐릭터 이미지와 중립적 사물 이미지를 보여준 뒤 어려움에 처한 이를 도와야 하는 가상 상황에 처하게 했다. 그 결과 영웅 캐릭터 이미지를 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대가가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음에도 더 많이 타인을 돕기 위해 나선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우리 문화에서 영웅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접근하기 쉬워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영웅이 의미롭고 선한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하고자 했다”고 연구 동기를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는 영웅의 시각적인 이미지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실제 타인을 돕는 행동과 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면서 “사람들은 (영화처럼) 리얼리즘이 떨어지는 공간에서의 행동을 더욱 모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영웅은 사람들에게 도덕적인 본보기로서 큰 의미로 다가온다. 또 종종 우리 삶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선행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면서 “만약 사소하게 마주칠 수 있는 영웅의 이미지가 실제로 긍정적인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면, 이러한 영웅의 캐릭터는 사회적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심리학 프런티어’(Frontiers in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욱일기 논란 캐나다 학교에 자료 발송한 서경덕 교수 “전범기 퇴치 이뤄지길”

    욱일기 논란 캐나다 학교에 자료 발송한 서경덕 교수 “전범기 퇴치 이뤄지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욱일기를 교실에 걸어 논란을 일으킨 캐나다 밴쿠버의 한 중·고등학교 교장에게 “욱일기 디자인을 올바르게 고친 사례를 묶어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캐나다 밴쿠버 인근 도시 랭리(Langley) 소재 그로브 중·고등학교 교실에 욱일기가 걸렸다가 한국 학생들의 항의와 서명을 받고 제거된 일이 있었다. 학교 당국은 “욱일기는 20세기 역사를 배우기 위한 교재로 붙였던 것으로, 그 영향력이나 의미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서경덕 교수는 그로브 중·고등학교 교장에게 욱일기가 올바로 고쳐진 사례를 묶어 우편과 메일로 보냈다. 서 교수는 “SNS 계정과 메일로 이 학교 학생들과 교민들에게 많은 제보를 받았다. 현재 욱일기는 떼어진 상황이지만, 영구적인 조치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하여 그는 “지금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세계적인 기관과 글로벌 기업에서 노출했던 욱일기 디자인을 올바르게 고친 사례를 묶어 교장에게 보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FIFA 공식 인스타그램에 사용됐던 욱일기 응원 사진이 고쳐진 것과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의 가와사키 구단에 벌금을 부과한 사례를 담았다. 또 최근 전 세계에서 큰 흥행을 하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예고편이 욱일기 논란에 휩싸인 뒤 바로 해당 장면이 수정된 것과 아디다스, 컨버스 등 글로벌 기업의 홍보영상에 욱일기가 노출된 후 없어진 사례 등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했다 서 교수는 편지로 “세계적인 기관과 글로벌 기업에서 ‘욱일기=전범기’임을 인정해 수정한 것처럼 월넛 그로브 중·고등학교에서도 영구적인 욱일기 퇴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로 인해 다른 나라 교실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제보를 함께 받았다. 이것은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의 전략이 아직도 전 세계에 계속해서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 교수는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어 또 하나의 욱일기 퇴치의 좋은 선례로 남길 바란다. 이런 좋은 사례들이 생기면 생길수록 욱일기 퇴치는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유방암도 ‘산재’일 수 있다…대기오염과 연관 있어 (연구)

    대기오염과 유방암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는 곧 유방암 발병이 직업적 환경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대학 연구진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앰배서더 다리 인근에서 20년 간 일해 온 한 여성의 사례에 주목했다.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일주일에 평균 40시간씩 20년을 근무했으며, 교통량이 많은 앰배서더 다리에서 불과 6.5km 떨어진 터널의 도로 요금소에서 일해 왔다. 이 여성은 44세가 되던 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51세 때 재발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앰버서더 다리는 하루 평균 트럭 1만 2000대와 차량 1만 5000대가 지나는 등 교통량이 상당하며, 그만큼 대기오염 수치도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주목한 사례 속 여성의 경우 20년 동안 노출된 차량의 수는 468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여성과 같은 지역에서 근무한 여성 중 5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앰버서더 다리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번화가 지역의 한 집단에서도 7명이 한꺼번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유방암이 교통 관련 대기오염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론했다. 뿐만 아니라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 역시 암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DNA가 손상되었을 때 이것을 고치는 역할을 하는 종양억제유전자인 BRCA1과 BRCA2는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노출됐을 때 활동이 정지될 수 있다. 이 두 유전자가 더 이상 활동하지 않거나, 또는 두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DNA 손상 회복 기능을 상실할 경우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에 든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와 알데하이드(aldehydes)가 BRCA 유전자의 기능을 정지시키는데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밝혀졌다. 연구진은 “도로 교통량이 많고 매연이 심한 곳에서 일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사례 속 여성은 산업재해보험 항소법원에 보상을 청구했지만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매연에 고도로 노출된 국경 지역에서 BRCA 유전자가 어떻게 기능을 상실했는지 보여준다”면서 “이러한 사실은 업계 및 정부가 교통 관련 대기 오염에 대한 직업적 노출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어리뷰 (peer-reviewed, 특정 학문 영역의 동료 전문가들의 연구를 평가하는 것) 과학 저널인 ‘뉴 솔루션’ 20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엄마 자궁 안에서 척추 수술 받은 뒤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

    엄마 자궁 안에서 척추 수술 받은 뒤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

    엄마의 자궁 안에 머문 상태에서 큰 수술을 받은 뒤 무사히 세상에 첫 걸음을 내딛은 아기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에 사는 타일러 켈리(21)와 조지아 악스포드(19) 부부는 딸을 임신한 지 20주차 되던 때에 뱃속 아기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료진에 따르면 당시 태아는 선천성 기형의 하나로 척주(spinal column)의 특정 뼈가 불완전하게 닫혀있어 척수의 부분이 외부에 노출되는 척추 이분증(spina bifida)를 앓고 있었다. 신생아 1000명 당 1~2명꼴로 발생하는 이 병은 하지마비와 대소변 장애 등을 유발한다. 척추 이분증으로 기형이 발생한 상태에서 출산될 경우, 세균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출생 전에 척추 이분증 진단을 받은 경우, 상당수의 부모들은 아이가 평생 장애를 앓고 살아갈 것을 우려해 임신 중절수술을 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켈리 부부는 달랐다. 아이의 건강도, 평범한 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태아인 상태에서 수술해 줄 병원을 찾던 부부는 독일까지 건너갔고, 임신 26주 차가 되기 직전이었던 지난 6월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3.5㎝크기의 콜라겐 패치로 노출돼 있는 척수와 신경을 감쌌다. 이를 통해 인지능력을 회복시키고 하지마비를 예방했다. 한달 여 뒤인 7월, 조지아는 임신 30주 4일차에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딸 파이퍼-콜 켈리를 출산했다. 아이는 완벽하게 건강을 되찾은 모습으로 엄마와 아빠를 만날 수 있었다. 켈리를 출산한 조지아는 “딸을 처음 봤을 때 몸집이 너무 작았고 의료용 기구에 몸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면서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딸의 허리에는 수술로 생긴 큰 흉터가 있었다. 그 흉터를 보고 나서야 얼마나 놀라운 일이 아기와 우리에게 일어났는지를 실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걷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수술의 성공 여부를 완전하게 확인하긴 어렵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이상도 보이지 않고 매우 건강한 상태”라면서 “딸의 이름은 어려운 수술을 기꺼이 맡아 준 독일의 수술 담당 의사의 이름을 본 따 지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미인애, 팬 경고 “밤늦은 시간에..” 차단 안 하는 이유는?

    장미인애, 팬 경고 “밤늦은 시간에..” 차단 안 하는 이유는?

    배우 장미인애가 영상 통화를 시도한 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장미인애는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이신 건 알겠으나 이건 죄송하지만 밤늦은 시간에 경우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이런 분들 종종 계시지만 제가 그냥 참을 일은 아닌 거 같아 올립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인스타그램 유저가 영상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한 기록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해당 유저의 아이디와 프로필 사진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장미인애는 “차단하면 되지 할 수 있지만 저는 충분히 소통하고 듣고 보려 하려 합니다. 이런 일 계속 하신다면 차단은 물론이고 참지 않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장미인애가 경고한 해당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장미인애는 2003년 MBC 시트콤 ‘논스톱4’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레인보우 로망스’, ‘소울메이트’, ‘행복한 여자’, ‘보고싶다’, 영화 ‘청춘만화’, ‘오리진’, ‘90분’ 등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웬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입을 수 없는 드레스

    웬만한 자신감이 없으면 입을 수 없는 드레스

    미국 LA의 저가 스트리트 패션인 패션 노바(Fashion Nova)가 스팽글 드레스(Sequin Dress)를 출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반짝거리는 작고 동그란 금속이 달린 이 드레스는 측면 라인이 얇은 모조 다이아몬드 체인으로 되어 있어 측면 라인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디자인을 갖고 있다. 이 드레스의 이름은 올웨이즈 프런트 로우 시퀸 드레스(Always Front Row Sequin Dress)로 패션 노바 사이트에서 59.99달러(한화 6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패션 노바는 지난 10월 바지 앞면과 뒷면 일부 라인의 속살이 그대로 노출되는 레이스업 형식의 ‘쉬 배드 하이 라이즈 레이스 업 청바지’를 출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Fashion Nova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기는 중국] 유명 샤브샤브 식당에서 또 ‘쥐’ 소동?

    [여기는 중국] 유명 샤브샤브 식당에서 또 ‘쥐’ 소동?

    중국의 유명 샤브샤브 전문점 하이디라오(海底捞)는 최근 식당 내부에서 가짜 쥐 소동을 벌인 한 남성을 고소했다. 하이디라오가 밝힌 고소 금액이 무려 500만 위안(약 8억 3천만 원)에 달한다. 해당 업체는 중국의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회사로 중국에만 약 170곳,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도시에 분점을 운영해오고 있다. 업체 측은 지난 13일 베이징 펑타이취에 소재한 자사 식당 내부에서 샤브샤브 요리가 한창 조리 중인 대형 솥 안에 쥐가 끓고 있다고 소동을 벌인 한 남성을 고소, 고발 조치했다. 업체 측이 밝힌 해당 남성에 대한 고발 사유는 그가 거액의 보상금을 겨냥, 공갈 및 협박 혐의다. 해당 지역 공안국은 문제의 남성을 현장에서 적발, 공갈 혐의가 일부 인정돼 현재 구류 처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안국이 밝힌 문제의 남성은 사건 당일 식당 내에서 식사를 하던 도중 자신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 앞서 자신이 직접 외부에서 준비해 온 쥐를 식탁 위에 올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이 촬영한 동영상은 곧장 중국 생방송 플랫폼을 통해 일반에 그대로 노출됐다. 더욱이 그는 영상물 촬영을 통한 업체 공갈 및 협박을 위해 미리 죽은 쥐 사체를 준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는 것이 공안국 설명이다. 영상물을 촬영한 해당 남성은 곧장 식당 직원을 호출, 자신의 요리에서 죽은 쥐 사체가 발견됐다고 소란의 피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그가 당일 촬영한 영상물에는 “여러분 다들 이것 좀 봐라. 새끼 쥐가 방금 내가 먹던 하이디라오 솥에서 나왔다”면서 식탁 위에 죽은 쥐 사체로 보이는 물체를 건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어 그는 호출한 직원에게 자신에게 당장 500만 위안의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해당 영상물을 온라인을 통해 배포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업체 측은 문제 남성이 식당에 들어온 이후부터 촬영된 내부 CCTV 등을 조사, 문제의 남성이 당일 외부에서 죽은 쥐 사체를 들여온 사실을 확보했다. 이후 출동한 공안들은 그에 대해 추가 심문을 한 끝에 40대 공범 신 씨를 적발, 두 남성은 곧장 자신들이 조작한 사건 내역을 자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당 업체에 대해 가짜 쥐 소동을 벌인 두 가해 남성의 죄질이 나쁘다는 점에서 하이디라오 측은 이들이 최초 요구한 보상금 500만 위안을 반대로 두 남성에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식당에서 제공하는 조리 냄비에 쥐 한 마리를 넣는다고 해서 500만 위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사건”이라면서 “두 남성에 대해서는 업체 측에서 선처에 대한 용의가 없다는 점에서 형사 구류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는 지난해 8월 자사 주방에 출현한 대형 쥐 소동 등으로 영업 정지 처벌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올 초에는 조리된 조미료 내에 파리 수 마리가 섞여 있는 등의 문제로 재차 영업 정지 처분을 받는 등 식품안전 논란이 지속된 바 있다. 이로 인해 업체 측은 자사 내부에 식품 안전 관리를 전담하는 500여 명의 직원을 채용, 별도의 식품안전부처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경주 남산의 ‘마애불’이 코를 바닥에 박고 쓰러진 이유

    경주 남산의 ‘마애불’이 코를 바닥에 박고 쓰러진 이유

    1430년 발생한 규모 6.4지진 탓…8세기 후반 축조 추정경북도 “원래 위치로 5m 이동 추정”…세우는 방안 추진땅바닥으로 엎어진 상태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600년 전 지진으로 넘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마애불은 21세기에 발견된 가장 흥미로운 유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23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마애불을 세우는 연구용역을 하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사 결과 마애불이 1430년에 발생한 규모 6.4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석영입자가 햇빛에 노출돼 방사성 원소가 방출되고 퇴적 후 다시 방사성 물질을 받아들여 신호를 형성하는 것을 분석해 연대를 측정했다. 마애불이 축조된 시기는 인근에서 발견한 토기 연도를 측정 결과 8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또 마애불이 넘어진 상태에서 하단부보다 산 위쪽에 원래 위치했고 바라보는 쪽은 북쪽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시계 회전 방향으로 282도 방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애불을 이루는 화강암은 지하에서 마그마가 유동할 때 흐름 방향과 속도에 의해 다양한 배열이 만들어지는 데 이를 이용해 원래 위치와 방향을 연구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원래 위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5m 정도 산 위쪽인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최종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마애불은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머리에서 발끝까지 460㎝, 발아래 연화 대좌가 100㎝이며 전체 높이가 560㎝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총 무게는 70∼8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상은 넘어진 상태로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 간격이 5㎝에 불과하다. 불상에 암반에 부딪히지 않아 얼굴을 보존할 수 있었다. 원만하고 이지적인 상호(相好·부처의 얼굴)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신라를 대표하는 얼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경북도와 관계 당국은 마애불이 발견된 이후 줄기차게 세우는 방안을 논의했고 최근에는 마애불 주변을 보강해 모형을 만들어 실험한 뒤 세우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산업부 산하 전문연 주요 5개기관, 총체적 부실운영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주요 5개 기관이 법인카드 부정사용, 부당여비 지급 등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산업부는 전자부품연구원·자동차부품연구원·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다이텍연구원·광기술원 등 산업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 5개 기관을 선정해 올해 6월부터 5주간 감사를 실시했다. 산업부는 법인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하거나 부당한 여비를 지급, 계약규정을 위반하는 사례 등 5개 기관에서 총 73건을 적발해 6243만원을 환수했다. 기관별 세부적발 사항을 살펴보면 전자부품연구원의 경우 정부의 지침(기재부 2013년, 밤 11시 이후 사용금지, 권익위 2014년, 기타주점 사용 제한)을 어기고 ‘밤 11시 이후 사용’으로 총 353건, 3800만원, ‘기타주점 사용’으로 총 413건, 3600만원에 대한 부당사용을 적발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의 경우 826개 시험장비 중 741개는 교정일과 차기 교정일을 누락했고, 교정대상 364개 중 66개는 미시행했다. 또한 국내출장시 업무용 또는 연구용 차량을 이용하면서 교통비 1461만원, 일비 316만원을 부당하게 지급했다.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의 경우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지 않거나 임의로 해석해 644건의 계약 중 564건(87.6%)을 수의계약하고 6건은 근거없이 부당하게 계약했다. 또한 상품권 사용 시 규정과 달리 수령인 서명이 없거나(2000만원 수령인 미확인) 대리로 서명하고(1100만원 대리 수령), 일부는 사적으로 사용(95만원 사적사용)했다. 다이텍연구원의 경우 해외주재원에 대한 체재비 지급근거·정액지급 기준표가 미비한 상태에서 기존 1500달러에 생활비(500달러)를 추가해 편법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기술원의 경우 업무추진비를 직원 5명이 골프장, 노래방, 단란주점 등 총 17회에 걸쳐 417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했고, 정부의 사용지침을 어기고 휴일에 사용하거나 밤 11시 이후 또는 골프장 사용 등으로 총 755건에 4300만원을 사용했다. 또한 ‘직무관련 범죄고발 지침’에 따라 200만원 이상의 금품수수·공금횡령 시 고발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품·공금 횡령사건(600만원)에 대해 징계처분(면직)만 하고 고발 조치하지 않은 건도 적발됐다. 감사를 실시한 산업부는 각 기관에서 적발된 사항에 대해 법인카드 규정을 방치한 전자부품연구원 2명은 경징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광기술원 5명(경징계)에 대해 각각 문책했고, 그밖의 규정 위반자 14명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또한 시정 10건에 대해 6243만원을 환수 조치하고 기관주의 21건, 개선 18건, 통보 17건에 대한 행정조치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연구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감사가 이뤄지지 않고, 일부 연구원은 자체 감사실이 없거나 다른 업무 파트에 속해 있다보니 언제든지 비리나 비위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비록 ‘전문연’이 민법상 비영리법인의 법적 지위를 갖는다 하더라도 관련 업무가 정부기관의 R&D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공공성과 객관성을 갖도록 하고, 집행에 있어 투명하게 운영되는지 정기적인 감사기능을 보강거나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청소년에게 술·담배 심부름 시키면 처벌

    청소년에게 술·담배 심부름 시키면 처벌

    앞으로 청소년에게 술·담배 심부름 시키면 처벌 받게된다.여성가족부는 경마 장외발매소 등 사행행위 장소에 청소년 출입을 막고, 영리를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술·담배 등을 구매하도록 하는 사람을 처벌하도록 하는 청소년 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에 경마·경륜․경정 등이 열리는 날에만 장외발매소와 장외매장의 청소년 출입과 고용을 금지하던 것을 확대해, 개최일과 상관없이 청소년 출입․고용을 금지하도록 했다. 청소년 때부터 사행행위에 노출되면 성인이 됐을 때 더 쉽게 사행행위에 중독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진행한 2015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도박시설 등이 인접한 문제군 학생비율이 3배 높고, 성인이 된 후 사행행위를 할 의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정안은 영리를 목적으로 청소년을 권유·유인·강요하여 청소년유해약물등을 구매하게 하는 행위에 대해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업소에서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게 술·담배를 심부름시켜 구매해 손님에게 판매하거나, 경쟁 판매업주 등이 상대 업주에게 피해를 줄 목적으로 청소년을 이용하여 술·담배 등을 구매하게 해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영리 목적이 아닌 부모 등 친족은 처벌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청소년에게 권유·유인·강요하여 청소년유해약물등을 구매하게 하는 행위에 대한 법 적용은 공포 즉시 시행되며, 장외발매소 등에 대한 청소년 출입·고용금지는 개정안 공포 후 1년 후에 시행되게 된다.
  • “미세먼지 자폐증 위험 높인다”...중국발 미세먼지는?

    “미세먼지 자폐증 위험 높인다”...중국발 미세먼지는?

    미세먼저가 자폐증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호주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독성 대기오염물에 오래 노출된 어린이일 수록 자폐증이 발생하는 비율이 높았다. 중국 상하이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배기가스, 산업 등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어린이들은 자폐 범주성 장애(ASD)가 발생할 위험이 78%까지 높아졌다.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에 장기적으로 노출된 유아가 자폐증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밝혀낸 첫 사례다. 자폐증의 원인은 복합적이고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많은 것으로 차츰 인정받고있다. 특히 어린이처럼 뇌가 발달하고 있는 단계에서는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연구진은 더 작은 부유성 입자일수록, 더 잘 폐를 통과해서 혈류로 들어가서, 많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심각해진 한국의 미세먼지로인해 한국의 어린이들도 위험을 피해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연구가 중국에서 실시됐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 매년 중국발 미세먼지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다. 대도시 최대 미세먼지 배출원인 경유차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핵심었다. 그러나 정작 미세먼지의 주요 유입경로인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부족했다. 미세먼지가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과 관련한 연구가 속속 밝혀지면서 미세먼지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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