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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도 서울시의원 “사회복지 종사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방안 마련”

    이병도 서울시의원 “사회복지 종사자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방안 마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병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평 2)이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회복지사 등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향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달 29일 제293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회복지 종사자는 일선 현장에서 수요자와 직접 대면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 특성상 감정노동에 시달리거나 언어적·물리적 폭력(폭행, 폭언, 위협, 성희롱 등)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2019년 서울시복지재단에서 실시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실태조사 및 처우개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는 시설에서 근무하면서 정서적 폭력(21.8%), 신체적 폭력(13.9%), 위협·굴욕적 행동(7.7%) 등 다양한 유형의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병도 의원은 “복지수요 증가와 함께 지역사회 주민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부응과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찾아가는 복지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일선 현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은 인권 침해와 위험한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지만, 제도적 대응체계 미비로 인해 사회복지 종사자 대부분은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직업의식으로 이를 감내해 왔다”라며,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보다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하여 조례를 개정했다”라고 밝혔다. 조례에는 사회복지사 등의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시장의 책무와 실태조사 실시 근거 규정을 신설했다. 이병도 의원은 “사회복지 종사자의 위험한 근무환경은 사기 저하와 높은 이직률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라며,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이들이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긍지와 사명감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전매뉴얼 마련과 제도적 보호장치 구축을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이어 폼페이오도 ‘中우한연구소’ 직격…“상당한 증거”

    트럼프 이어 폼페이오도 ‘中우한연구소’ 직격…“상당한 증거”

    “中연구소 바이러스 전파, 이번이 처음 아냐”‘인공바이러스’ 답변은 상충…미중 갈등 커질 듯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까지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이것(코로나19 바이러스)이 우한에 있는 그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고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며 “중국 연구소의 실패 결과로 전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이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발생한 것인지, 인공적으로 발생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답변을 내놨다. 그는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최고 전문가들은 그것이 사람이 만든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시점에 (이를) 불신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자가 “미 국가정보국(DNI)은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 변형이 아니라고 말한다”고 반박하자 이번에는 “맞다. 나도 그것에 동의한다”며 “나도 공개적으로 발표된 요약본을 봤다”고 답했다. 그는 사회자의 재확인 질문에 “나도 정보기관들이 말한 것을 봤다.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거듭 말했다. DNI는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한연구소가 유출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로이터통신은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 발언을 해명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반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고의로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우발적 사고라고 보는지를 묻자 “그에 관해 말할 게 없다. 알아야 할 많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한 채 중국의 비협조와 은폐 문제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그 연구소나 다른 연구소 어디에도 가도록 허용되지 못했다”며 “중국에는 많은 연구소가 있다. 그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이는 진행 중인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숨기려고 시도하며 권위주의 정권이 하는 것처럼 행동했다”며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똑같은 일을 하는 도구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분명하다”며 “이는 우리가 그들의 책임을 물을 것이며 우리 자신의 시간표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에 바이러스 발원지 조사를 지시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증거를) 봤다”고 말했다. 또 관련 사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여러분은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건강한 것 보게 돼 기쁘다”

    트럼프 “김정은, 건강한 것 보게 돼 기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건강 이상설에 사망설까지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재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끊는 장면,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행사에 많은 군중이 참석한 모습을 상공에서 찍은 장면 등 3개의 사진을 올린 다른 이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이날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 머물고 있다. 전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아직 그것, 김정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낀 뒤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것에 관해 말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주말에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럴지도 모른다(I may)”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북측의 발표 직후 신중한 반응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환영 트윗을 올린 것은 김 위원장의 건재에 대한 미국 정보당국 등의 최종 확인 작업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김 위원장 관련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받았지만, 미국의 정보자산 노출 가능성을 피하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차원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왔다. 공식 행보 재개로 건강 이상설을 잠재운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환영의 메시지를 타전함에 따라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도 신뢰를 확인해 온 두 정상 사이에 ‘톱다운 외교’를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북미가 기본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정은 사망 99% 확신’ 지성호, 태영호 대북정보력 망신살

    ‘김정은 사망 99% 확신’ 지성호, 태영호 대북정보력 망신살

    ‘아니면 말고’식 발언에 신뢰도 추락 자처김정은 역정보 흘린 경우 정보원 노출우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외부 공개 활동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김정은 사망설·건강 이상설’을 주장해온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대북정보력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불명확한 정보를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아니면 말고’ 식 공개 발언으로 혼선을 가중시키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 여론도 쏟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와 청와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거듭 설명했지만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통합당 태영호(강남갑) 당선인과 탈북민인 미래한국당 지성호(비례대표) 당선인은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확신에 찬 듯 언론과 인터뷰해 논란을 부추겼다. 특히 지 당선인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장담하면서 사망 시점으로 ‘지난 주말’로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이번 주말 북한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했다’는 지 당선인의 사망설 주장이 하루 만에 ‘가짜뉴스’가 된 셈이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김정은 일가의 동선은 극비사항”이라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탈북민 출신 의원 당선자 정보력 한계배지도 달기 전에 자질론 시비 불거져 태 당선인은 고위급 탈북민이고, 북한인권운동가인 지 당선인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이들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깔렸다. 하지만 이날 오전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면서 두 당선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 출신의 두 당선자는 당초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전망을 통해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만큼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도 전에 신뢰도 추락을 자초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자질론’ 시비가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이런 점들을 악용해 역정보를 흘린 것이라면 탈북자 출신 당선자들의 정보 경로 파악이나 대북소식통들의 정보력 시험에서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청와대 “태영호·지성호, 무책임한 발언”통합당 입장 난처…윤상현 “징후 사실” 장성민도 “김정은은 코마 상태” 주장 빈축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론을 통해 “태영호·지성호 당선인 등의 언급은 무책임한 발언이었다”면서 “‘사망설’, ‘위급설’ 등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 있게 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특정 국회의원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이 동향이 없다’는 거듭된 정부 입장을 두 당선인이 사실상 부인, 혼란을 초래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4·15 총선에서 참패했던 통합당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통합당은 김 위원장과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자제해왔지만 소속 당 출신 의원들과 당선자들의 말실수에 관리 책임 등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통합당 출신으로, 현재 무소속인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자청,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이라는 소스를 인용해 “심혈관 질환 수술한 것이 맞는 것 같다. 김 위원장 신변에 이상설이 제기될 만큼의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었다. 지난달 28일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은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어떻게 곧이곧대로 믿으라는 것인가”(유민봉 의원) 등 불신을 표시한 바 있다. 16대 국회의원과 김대중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장성민 전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정은은 한마디로 의식불명의 코마(coma) 상태인 것 같다”고 주장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19, 인적 없는 고요한 도시에 취하다

    코로나19, 인적 없는 고요한 도시에 취하다

    인도 북부의 잘란다르 주민들은 코로나19로 대기질이 좋아지면서 처음으로 200㎞ 밖의 히말라야 다울라다르 산맥을 맨눈으로 봤다지만, 코로나19로 인적이 사라진 도시 역시 평소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이동봉쇄령으로 노출된 도시의 고요한 순간이 담긴 7장면을 소개한다. 사진 출처는 AP통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지난달 27일(현지시간) 비가 온 광장에 겨울궁전이 반사되고 있다. 1762년 표트르 대제의 딸인 엘리사베타 여제의 명에 따라 지은 궁전으로 방 갯수만 1000개가 넘는다. 1837년 화재로 소실되면서 재건됐다. 옆에는 예카테리나 여제가 지은 에르미타슈 미술관이 있다. 예카테리나 여제는 본래 엘리사베타 여제가 간택한 표트르 3세의 부인이었으나, 표트르 3세의 실정이 거듭되자 그를 폐하고 여제가 됐다. 에르미타슈 미술관은 본래 예카테리나 여제가 예술품을 지인들과 감상하려 지었으며 뜻도 ‘은자의 집’이었지만, 그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는 270만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하야르콘 공원지난달 23일(현지시간) 자칼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녹색 심장’으로 불리는 하야르콘 공원을 노닐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따르면 공원 내 하드록 지역의 바위들은 지리학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야르콘강을 끼고 있어 3500종의 식물이 있으며, 새들의 군락지이기도 하다. 2000년대 후반 폴 매카트니, 마돈나 등이 이곳에서 공연을 열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일몰 무렵 링컨기념관 건물이 내셔널몰의 ‘리플렉팅 풀’(반사 연못)에 비치고 있다. 1922년 지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공적 기념관으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떴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1963년 이곳에서 연설 ‘I Have a Dream’을 했다. 다만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 사망자는 6만명을 넘어 세계 최대의 피해를 입고 있다. 경제 재개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해변을 개방했다가 밀집지역인 오렌지카운티 해변을 다시 폐쇄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 자금성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적 없는 자금성에 새들이 날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건축물로, 전체 면적이 72만㎡다. 15년간 약 20만명이 동원됐고, 1420년에 완성됐다. 코로나19로 폐쇄됐던 자금성은 5월 1일부터 재개장해 하루 5000명의 관광객을 받고 있다. 본래 8만명까지 가능했던 것을 감안하면 단계적 개방이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1일까지 16일간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고 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 순위는 11위로 내려갔다. 다만, 빠른 경제 회복을 위해 피해 규모를 줄인다는 의혹의 눈길은 여전한 상황이다.스페인 소리아의 양떼지난달 27일(현지시간) 양떼가 스페인 중북부 소리아의 텅빈 도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진자 23만 9639명, 사망자 2만 4543명으로 확진자 부분은 미국에 이어 2위, 사망자는 세계 4위다.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고 있지만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이 아직 10.2%나 돼 혼란은 여전한 상태다. 스페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잠정 집계됐다.브라질 리우자네이루 예수상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예수상 뒤로 구아나바라만이 보인다. 지난 13일 브라질은 부활절을 맞아 예수상에 코로나19를 함께 이기자는 의미로 중국, 한국,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감염국 국기를 차례로 비추며 희망이라는 단어를 각국 언어로 표출하기도 했다. 또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의사 복장을 비춘 뒤 브라질어로 ‘고맙습니다’를 비추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신규확진자가 늘고 있으며 검사 능력도 충분치 않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도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어짜피 언젠가 우리 모두 죽는다. 직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언론이 작은 독감 같은 병에 히스테리를 부리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왔다.인도 라지파트의 대통령궁지난달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접근이 금지된 인도 대통령궁 앞 라지파트가 한적하다. 라지파트는 대통령궁과 인디아게이트를 잇는 20만㎡의 직선 광장으로 대규모 행사들이 펼쳐지는 곳이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 5043명으로 밀집거주 빈민가가 많아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쁘지 않은 대응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빠르게 봉쇄령을 내렸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지도도 지난 1월 76%에서 지난달 83%로 올랐다. 하지만 검사능력 부족으로 숨겨진 환자들이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오현정 부위원장,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가족’에서 해답 찾는다

    오현정 부위원장,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가족’에서 해답 찾는다

    오현정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4월 29일 제29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예방 사업 및 피해자 지원 사업 점검 및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경찰 측에서 확인한 ‘N번방 사건’ 피해자는 총 74명으로 이 중 10대 피해자는 16명(21.6%), 검거된 피의자 총 221명 중 10대 피의자도 65명(29.4%)에 이른다.오 부위원장은 피해 청소년의 인터뷰 기사 중 ‘부모님도 알지 못한다’, ‘믿고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 등의 내용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부모 세대는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무지했고 이에 따라 아동·청소년이 디지털 성범죄 위험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말하며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Family Support Project(가족 지원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스마트폰이 각종 유해환경 노출의 매개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되는 유해 콘텐츠의 이해를 바탕으로 가정 내에서 보다 심층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 부위원장은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와 25개 자치구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부모 세대의 디지털 성범죄 이해와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체계적 교육을 실시하고, 부모 교육을 바탕으로 부모님이 직접 아동·청소년에게 가정 내 교육이 가능하도록 가족단위의 학습조직 및 지지체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의원은 ‘N번방 사건’ 가해 및 공범자 신상 공개 청와대 청원 220만명 동참, N번방 3법 및 디지털 성범죄 처벌 특별법 제정에 대한 국민 관심 증가를 언급하며 “서울시 또한 아동·청소년의 디지털 성범죄 사전 예방 및 피해자 지원 대책이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오 부위원장은 3월 24일 진행한 ‘N번방 사건’ 가해자 강력 처벌과 재발 방지 방안 촉구 결의 대회를 말하며 “법률 제·개정에 발 맞춰 서울시 조례 제·개정 방안을 고민하고,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재발을 막고 피해자 지원 사각지대를 줄이는 정책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며 자유발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집에서 하는 닭요리 자칫 설사병 일으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집에서 하는 닭요리 자칫 설사병 일으킨다

    닭고기, 뜨거운 물로 완전히 삶은 뒤 요리표면 전체가 고온에 노출돼 완전히 익어야 안전 빨간 국물이 맛있게 보이는 닭볶음탕, 먹음직스러운 닭백숙이나 삼계탕은 물론 요즘 에어프라이어 덕분에 닭구이까지 집에서 닭고기 요리를 해먹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 때문에 닭가슴살을 이용한 샐러드를 먹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가정에서 닭요리를 할 때는 충분히 익히지 않으면 식중독을 유발시키는 병원균에 감염되기 십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국립 식품·농수산물연구소, 오슬로 시립대 소비연구센터(SIFO) 공동연구팀은 집에서 닭고기를 요리할 때 단순히 닭의 색깔이나 질감 변화만으로는 익힘 정도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병원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최신호(4월 30일자)에 실렸다. 집에서 닭고기를 요리해 먹은 뒤 급성장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나 개, 고양이, 소 등에서 발견되는 캄필로박터균이 원인이다. 실제로 급성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서 캄필로박터균 감염이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감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온으로 요리할 경우 캄필로박터균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지만 고기가 조금이라도 덜 익게 되면 살아남아 장염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섭씨 70도 이상, 미국 농무부(USDA)는 가금류 요리시 내부 온도가 73.8도 이상 되도록 요리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가정에서 닭고기를 요리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 병원균 제거에 충분한지를 조사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프랑스, 노르웨이, 포르투갈, 루마니아, 영국 5개국 3969가구를 대상으로 닭고기 요리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75개 가구를 무작위로 선정해 닭고기 요리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인터뷰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으로 독신 남녀, 영유아를 가진 가정, 70세 이상의 노인 세 집단에 특히 주목했다.연구팀은 대부분의 가정이 닭고기의 익힘 정도를 파악할 때 고기 겉 색깔이나 포크로 고기를 찔러 나오는 육즙의 색깔을 보거나 요리된 닭고기의 겉 질감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리용 온도계를 사용하는 곳은 직접 관찰 75가구 중에는 한 곳, 전체 조사가구 중에는 6.8%에 불과했다. 연구팀이 실험실에서 닭가슴살을 이용해 요리 실험을 실시한 결과 고기가 분홍색에서 흰색으로 변화하는 시점은 55도이며 55~70도 사이에서는 겉보기 질감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감이나 고기 겉 색깔, 육즙 색깔만으로는 고기가 완전히 익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기 안쪽 온도가 70도 이상일 때도 닭고기 바깥쪽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이 때문에 닭고기 요리를 할 때는 표면 전체가 열에 완전히 노출되도록 해 모든 표면이 완벽하게 익도록 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닭고기는 소고기나 돼지고기와 달리 굴곡면이 많기 때문에 한 면을 완전히 익힌 뒤 뒤집어서 다른 면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며 과하다고 싶을 정도로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솔베이 랑스루드 식품·농수산물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닭고기 같은 가금류를 요리할 때는 뜨거운 물에서 오래 삶은 뒤에 요리를 하거나 고온의 기름에 넣어 고기 표면이 모두 고온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병원균 걱정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무서워…콜롬비아 교도소 집단 탈옥 시도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무서워…콜롬비아 교도소 집단 탈옥 시도

    코로나19 지옥으로 변한 교도소를 빠져나가려던 재소자들의 계획이 무산됐다. 콜롬비아 비야비센시오교도소에서 탈출계획을 세우고 터널을 판 재소자 7명이 적발됐다고 현지 언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교도소 당국은 쇳조각을 잘라 만든 사제 마체테와 칼 43자루, 핸드폰 4대 등을 압수했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탈출을 시도한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후 터널을 통해 빠져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야비센시오교도소는 수감 환경이 열악하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교도소 수용인원은 최대 800명이지만 현재 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는 1800명에 이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무서운 건 교도소 내에서 무섭게 퍼지고 있는 코로나19다. 비야비센시오교도소에선 지난달 1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감염이 현실화하면서 3주 만에 이 교도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19명으로 확 늘어났다. 사망자도 이미 4명에 이른다. 현지 언론은 "비쟈비센시오교도소가 위치해 있는 메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모두 합쳐도 300명이 되지 않는다"며 "확진자가 유난히 많은 건 수감환경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수용정원을 훨씬 초과한 상태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교도소가 '코로나19 지옥'으로 변하자 재소자들은 지난 27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익명을 원한 한 재소자는 "급식까지 부족할 정도로 정원초과 문제가 심각하다"며 "코로나19에 걸려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날도 많아 손을 씻는 것조차 불가능할 때가 있다"며 "재소자나 교도관이나 가릴 것 없이 모두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비야비센시오교도소는 교도소 집단감염의 원천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현지 언론은 "지난 4월 초 비야비센시오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 일부가 다른 교도소로 이감됐다"며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던 다른 교도소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해 비야비센시오교도소 바이러스의 원천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탈출을 기도한 재소자들도 코로나19를 피해 탈출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교정본부 관계자는 "탈출을 기도한 이유를 묻자 7명 중 몇몇은 코로나19에 걸릴까 두려워 탈출을 하려 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사진=콜롬비아 경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터넷 댓글로 나경원 모욕한 50대 벌금 70만원

    인터넷 댓글로 나경원 모욕한 50대 벌금 70만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인터넷에서 댓글로 비방한 50대가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2단독 박소영 부장판사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A(52) 씨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판결문을 보면 A 씨는 지난해 5월 초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노출된 ‘나경원 “문빠·달창들이 공격” 비속어 연설 논란’ 제목의 신문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A 씨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생략) 함부로 지껄이는 것이 친일개망국당 관종 국회의원답다’는 등의 댓글과 원색적인 말을 써가며 나 전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A 씨는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물류창고 화재 참사, 언제까지 되풀이할건가

    그제 경기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사고 사망자가 최종 3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는 지상 2층에서 가장 많은 18명이 나왔고 나머지 5개 층에서 각 4명이 수습됐다. 지하 2층에서 우레탄 도포작업 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대부분 전기·도장·설비 등의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이천 화재사고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공사 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되풀이되는 것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대형 화재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국무조정실에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실제로 이번 사고는 40명이 사망한 지난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의 판박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형화재 참사는 대부분 우레탄폼이 급속히 불에 타면서 유독가스가 확산되는 탓이다. 대부분 물류 창고는 비용 문제로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짓는다. 냉동창고의 경우 단열재로 가연성 재질인 우레탄폼을 사용한다. 이는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다. 실제로 불꽃작업이 원인인 화재는 해마다 1000건 이상 일어난다고 한다. 현재 산업안전보건법은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건축물 내부에서 불꽃작업을 할 경우 비산방지덮개나 용접방화포 등을 사용해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조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천 물류창고는 상시 화재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이 입수한 이천 물류창고 공사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심사 및 확인 사항’에 따르면 시공사 건우와 발주자 한익스프레스는 당국으로부터 세 차례 ‘화재위험(발생) 주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안전성과 관련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심사에서 위험 수준이 가장 높은 ‘1등급’으로 판정받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조건부 적정’으로 진단을 받아 공사가 진행돼 온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우레판폼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한 모금만 마셔도 3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이다. 우레탄폼 발포 작업 시 매뉴얼이 있지만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이런 매뉴얼은 수시로 무시되는 게 현실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런 이유로 가연성 우레탄폼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공사 현장의 해묵은 안전불감증과 느슨한 안전사고 준칙 관행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 후진국형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가연성 우레탄폼 사용을 금지하고, 최소한 내연 우레탄폼 등을 사용하도록 법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
  • 단절 없이 단단히 버텼다… 그녀들은 ‘찐베테랑’이다

    단절 없이 단단히 버텼다… 그녀들은 ‘찐베테랑’이다

    “여성 베테랑들이 오랜 기간 일하며 만났던 순간들을 기록하고 대한민국에서 여성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묻고 여성의 노동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하여 말합니다.”(여성 베테랑의 이야기를 무가지와 웹진으로 배포하는 팀 ‘WSW’ 소개글 중에서) “두 여성이 기획하여 운영하고 있는 나이스숍은 (중략)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 창작자와 동시대적 고민을 나누며 더 만족도 높은 작업적 성취와 지속가능한 작업환경을 위한 방안을 모색합니다.”(디자인 스튜디오 ‘나이스프레스’가 운영하는 편집매장 ‘나이스숍’ 소개글 중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두 팀이 소개글에서 공통적으로 짚은 단어는 ‘지속가능’이다. 여성 노동자로서, 여성 창작자로서 꾸준히 나의 일을, 나의 작업을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하다. 남성과 똑같이 일하는 여성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 성별이 중요할 리 없는 예술계에서도 유독 남성 창작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여성 노동자와 여성 창작자의 존재는 잊혀지거나 지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원한다면 계속 말할 수밖에 없다. 보통 여성들의 서사가 이곳저곳에 닿기를 바라며 그들의 나직한 목소리를 전하는 또 다른 여성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작가이자 전시 기획자인 윤여준씨와 기획자 정지혜씨가 운영하는 WSW와 아트디렉터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김은하씨와 콘텐츠 디렉터 윤장미씨가 운영하는 디자인스튜디오 나이스프레스의 이야기이다.‘WSW’(We are Still Working·우리는 여전히 일하고 있습니다) 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일한 여성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본래 ‘베테랑’이라 하면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뜻한다. WSW는 전문성이 아직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이 단어를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한 여성들을 일컫는 데 사용한다. 디자인 스튜디오 나이스프레스는 여성 창작자들의 작업물을 판매하는 편집매장인 나이스숍을 함께 운영하며 여성 창작자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여성 창작자의 작업과 그들이 일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은 김은하씨와 윤장미씨는 2018년 8월부터 1년여간 나이스숍 홈페이지에서 소개한 여성 창작자들의 인터뷰를 모은 인터뷰집 ‘스프레드’를 지난해 출판했다. 보통 여성들의 존재를 부지런히 세상에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네 사람을 함께 만났다. 우선 WSW는 윤여준씨가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하여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다. 윤씨는 지난해 일종의 ‘번아웃’(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육체적인 피로를 느끼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경험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 특성상 미래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지 않았고, 주변에서 사라지는 동료들을 보면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럴 때 미디어에서 꾸준히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면 반가웠다. 그래서 직접 일하는 여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자는 생각에 지난해 WSW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WSW 팀이 지금까지 인터뷰한 사람은 남성 노동자들이 대다수인 청계천 세운상가에서 30여년간 자리를 지켜 온 솔다방의 김혜영 사장을 비롯해 가사노동 경력 30년의 권현미씨, 35년차 안마사인 여환숙씨, 8년차 요양보호사 김금옥씨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계신 여성들을 ‘베테랑’이라고 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정지혜 ‘베테랑’이라고 하면 남성을 떠올리기 쉬워요. 저희는 여성 또한 어떤 일이든 오래 지속한 직업인에게서 나오는 노하우와 기술, 그리고 일에 대한 태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베테랑을 여성으로 상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확장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임금이 높지 않고 노동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어 있는 ‘여성의 일’ 또한 충분히 전문성과 노하우가 더 많이 드러날 필요가 있다고 봐요. -현재 WSW는 4호까지 나왔는데 어떤 기준에 따라 여성 베테랑들을 선정하셨나요. 윤여준 4호까지 진행하면서 저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여성의 노동에 주목했습니다. 남성 중심 지역구 안에서의 여성 자영업자, 가사노동자, 장애인 노동자, 이주 돌봄 노동자 등 주변화되는 여성의 일에 먼저 집중하고자 했어요. 회차가 쌓일수록 편견이 교차하는 여성의 일에 대해 더 깊이 논의하고 싶습니다. -베테랑 분들을 인터뷰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면이 있다면요. 정지혜 저희는 베테랑분들이 겪는 노동 현실의 어려운 면만 보여 주려는 것이 아니라 베테랑 스스로 자신의 직업을 대하는 태도를 인터뷰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베테랑분이 노동을 하며 겪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터뷰를 천천히 진행합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제도나 환경,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로 자연스럽게 귀결되곤 했어요.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그간 사회에서는 주목하지 않았죠. 그런 점에서 WSW의 작업이 의미를 갖는 것 같아요. 윤여준 간병인만 해도 중국 동포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이 되었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 혐오 뉴스를 마주할 때면 저희가 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 여성 노동자들에게 힘을 더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돼요. 이런 고민을 하는 동세대의 많은 여성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여성 서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하고 있는, 혹은 함께하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야, 너도 할 수 있어!’ 하는 거죠.-앞으로 만나 보고 싶은 베테랑이 있나요. 정지혜 평소 여성 택시 기사분들이 운전하는 차에 타면 얼마나 일하셨는지 여쭤 봐요. 그중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연락처를 미리 따 두기도 해요(웃음). 생각보다 자신의 일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던 베테랑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이스프레스가 더불어 운영하는 나이스숍은 여성 창작자 혹은 여성 창작자가 1인 이상 참여한 듀오의 창작물을 선보인다. 미술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물건부터 열쇠고리, 컵 등 실용적인 제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소개한다. 나이스숍은 남성이 만든 창작물을 무조건 배제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 만든 물건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운영자 두 사람을 포함한 주변의 여성 창작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간 두 사람은 여성 창작자 한 명에게 집중한 기획전인 ‘나이스캐치’를 비롯해 분위기나 쓰임이 비슷한 작품을 만드는 여성 창작자들을 큐레이션해서 선보이는 기획전 ‘나이스플레이’ 등과 같은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다. -여성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실은 인터뷰집 ‘스프레드’를 펴낸 계기가 뭔가요. 김은하 상품 판매는 콘텐츠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해요. 요즘 세대는 물건의 기능과 외형뿐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이야기들까지 함께 소비하죠. 그래서 상품을 만든 여성 창작자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었어요. (여성 창작자들을) 더 많이 가시화하고, 더 많은 작업물을 판매하는 게 서로 연결되어 있어요. 인터뷰 자체가 저희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쳐요. 여성들과 일하는 것은 저희 목표 중 하나입니다. -여성 창작자의 작업물만 선보이는 건 달리 생각하면 여성 창작자들이 자신의 결과물을 선보일 기회가 적다는 뜻인가요. 김은하 저는 저 스스로를 영업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어요. 디자인 전공자이기 때문도 아니고 개인 문제라고만 생각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실은 그냥 그렇게 자라 왔기 때문이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드러내는 것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고 항상 외부적인 것으로 평가를 받았던 것이 저 스스로를 많이 표현하지 못하게 했던 것 같아요. 스무 살 이후에 만났던, 제가 배울 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던 어른들이 제게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착취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고요. 그래서 사실 처음엔 제가 노출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싶었어요.-‘스프레드’ 1호는 한국어와 영어 2개 언어로 내용을 표기하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김은하 저희가 큰 포부를 안고 있거든요(웃음). 페미니즘 이슈나 여성 창작자를 가시화하는 건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국내 창작자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해요. 국내에서도 서울 바깥으로 여성들의 존재를 퍼뜨리는 것이 필요하죠. ‘스프레드’(SPREAD)라는 이름도 그런 의미를 담아 지었어요. 두 팀은 여성 노동자들과 여성 창작자들의 이야기가 더 널리 퍼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연하게도 두 팀이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이들에게도 지속가능성이란 키워드는 매우 중요하다. 여전히 현실은 차갑지만 이들은 미래를 낙관했다. 최근 여성 서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었고, 또 젊은 여성들이 자신들처럼 여성의 새로운 이야기를 세상에 더할 것이라고 믿는 까닭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지속가능하게 오래할 수 있는 환경이 되려면 어떤 것이 변화해야 할까요. 윤장미 저는 자본이라고 봐요. 여성 임금이 올랐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제가 하는 일이 물건도 팔고 콘텐츠를 파는 건데 그걸 팔면서 짧은 홍보글을 쓸 때조차도 저는 남성을 타깃으로 쓴 적이 없어요. 모든 (통계) 수치가 여성들이 좋은 제품과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고 말하니까 항상 여성을 상정하고 쓰죠. 그래서 여성들이 이 분야에서 소비를 더 잘하고 문화예술을 잘 즐기려면 임금이 높아져서 자본적인 여유가 생겨야 할 것 같아요. 정지혜 저는 지금까지 남성 중심적인 노동의 의미를 여성의 노동을 포함해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사노동 같은 재생산 노동만 하더라도 임금노동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의 노동으로 평가되어 여전히 가치 있는 노동으로 보지 않거나 외주화되어 임금노동이 되었다고 해도 노동권이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성들이 성공한 모습이 역량 강화라는 의미에서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노동 또한 그 가치가 재평가돼야 한다고 봐요. -독자들에게 ‘WSW’와 ‘스프레드’가 각각 어떤 매체로 혹은 콘텐츠로 다가가길 바라나요. 윤여준 저희가 인터뷰하는 베테랑들이 각자가 얼마나 멋지게 일을 꾸준히 하고 있는지, 그 자체가 젊은 여성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스스로 느끼면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요즘 많이 부각되기 시작한 여성 서사 콘텐츠를 볼 때 어떤 것이든 힘이 나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하는 마음보다는 ‘그래 어려운 일은 아니야’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달까요. 누구든 자신의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길 바랍니다. 김은하 저는 20대를 너무 어렵게 지냈어요. 답이 있는 줄 알고 답이 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은 그때는 전혀 몰랐어요. ‘스프레드’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지금 크게 성공했거나 해당 분야에서 자리를 잡아 안정기에 있는 분들이 아니라 한창 그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비슷한 시기를 지나는 분들이 스프레드를 보고 답은 하나도 아니고, 못 찾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참정권·건강권 모두 지켰다… 국민이 만들어 낸 ‘K방역’의 기적

    참정권·건강권 모두 지켰다… 국민이 만들어 낸 ‘K방역’의 기적

    투표를 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선거 방역’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 한국 사례가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총선이 끝나고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이 지났지만 아직 총선과 관련된 확진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안전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제21대 총선 방역은 ‘건강권과 참정권’을 모두 지키기 위해 국민과 정부가 함께 던진 승부수였다. 만약 총선이 지역사회 감염에 다시 불을 지폈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의 대규모 감염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었다. 사전투표, 부활절 등 몇 차례 고비가 있긴 했지만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온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대형 이벤트는 총선이 처음이었다.290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가 투표를 위해 이동했고, 자가격리자 1만 1151명이 1시간 40분 동안 ‘공식 외출’을 허가받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자가격리자 수칙을 어기고 투표 후 당구장이나 PC방, 할인마트 등을 방문한 무단이탈 사례도 6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유권자는 투표장에서 1~2m 거리를 둔 채 차분히 줄을 서고 손소독제로 꼼꼼하게 손을 닦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정부는 이번 선거 방역 성공이 국민 덕분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선거 경험을 일상생활에도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폐쇄된 실내 공간에 여러 명이 모여도 물리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만 잘 지킨다면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선은) 방역망 안에서 관리가 잘 이뤄지면 앞으로도 우리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잘 통제해 나갈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30일 0시 기준으로 지역사회에서 확진된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환자가 72일 만에 ‘0’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는 확연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는 계속 나오겠지만 방역망 통제를 벗어난 환자가 줄었다는 건 코로나19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꺾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방역당국은 평가했다. 문제는 이러한 안정세가 2주 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전국 고속도로가 다시 붐비고 있는 데다 이날부터 시작된 황금연휴가 또다시 감염을 촉발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권 부본부장은 “연휴 기간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5월 5~6일에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 고등학교 3학년 등교 개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게다가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해 온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과 노숙자는 감염 규모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사각지대 대책을 내놓는 한편 코로나19의 국내 전파 규모를 확인하고자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인구면역도’ 조사를 하기로 했다. 인구면역도는 국민 중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됐는지로 평가한다. 방역당국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1만명 가운데 70%가 면역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8노스 “김정은 전용 추정 열차, 29일에도 원산 정차 상태”

    38노스 “김정은 전용 추정 열차, 29일에도 원산 정차 상태”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도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38노스는 15일 위성사진에 없던 이 열차가 21일과 23일 사진에서 모두 관측됐다며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 관측에 힘을 실은 바 있다. 23일 이후 계속 원산 정차했는지는 단정 못 해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날도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근처 역에 기차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며 다만 마지막 관측된 23일 이래 이 역에 그대로 있었는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기차가 이전과 같은 자리에 있긴 하지만 기차의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더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지붕 아래로 기차가 이동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기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해 어떤 것을 시사하진 않는다”며 “열차의 존재는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것인지, 도착 당시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다만 이 기차역은 김 위원장 일가가 전용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라며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머물러 왔다는 다수 보도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었다고 보도된 기간에 위성사진상으로 이 기차역에 열차가 나타난 경우가 작년 7월과 11월을 포함해 최소 2번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NK뉴스 “원산 해안 배들 이달 내내 가동중” 전날 미국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인근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 위원장이 원산 해안에서 종종 사용한 배들이 이달 내내 가동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호화선 움직임은 그가 원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북한 매체 보도에서 사라지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해마다 참석했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이상설 보도가 잇따랐다. 로이터통신은 “한미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노출을 피하기 위해 원산에 머물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일종의 심각한 병에 걸렸거나 중태에 빠졌다는 등의 언론 보도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면서도 “이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위치가 철저한 비밀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포의 집콕’ 코로나 틈타 가정폭력 1500만건 늘었다

    “가해자 통제력 커지고 피신할 곳 없어” 자가격리 기간 자녀가 부모 공격까지 원치 않는 임신 100만건 발생 우려도 지난달 스페인 북서부 바야돌리드의 한 마을에서 56세 여성이 3층 창문에 매달려 있다 떨어져 숨졌다. 그를 창가로 끌고 나가 떨어뜨린 건 남편이었다. 지난달 1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시행된 뒤 세 번째 여성 살해 사건이다.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 배우자나 전 배우자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19명에 달한다. 지난해엔 1년간 55건이었다. 코로나19로 이동 제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여성과 아동이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각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인구기금(UNFPA)과 협력 연구기관인 미래보건, 미국 존스홉킨스대, 호주 빅토리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관련 규제로 193개 유엔 회원국에서 지난 3개월간 가정폭력이 평균 20%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늘어난 비율을 건수로 환산하면 총 1500만건에 달한다. 영국에선 여성·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의 빈자리가 빠르게 없어지고 있다. 베라 베이어드 최고위 변호사는 “최근 자가격리 기간에 가정폭력 사건이 급증했으며 특히 밖에 나가지 못하는 10대 자녀들이 부모를 공격하는 새로운 경향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성단체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는 코로나19 자가격리로 인해 자신들의 삶에 대한 가해자의 통제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78%는 코로나19 이동 제한으로 인해 피신할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여성과 아동은 원치 않는 임신·출산의 위험에도 놓여 있다. UNFPA 등은 봉쇄가 지속되면 114개 중·저소득국 4400만명이 피임약을 구하지 못하며, 의도하지 않은 임신 100만여 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국제육아연맹에 따르면 이미 64개국에서 5000개 이상의 임신 시술소가 문을 닫았으며, 여성운동 단체인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은 시술소 폐쇄로 위험한 낙태 시술이 270만건, 임신 관련 사망이 1만 1000명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아동 조혼을 막는 프로그램도 중단돼 앞으로 10년 동안 어린이 결혼이 1300만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UNFPA 팀은 이미 “남성들이 딸뻘 되는 어린이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감염자 많으니 2차 유행 극복?… 스웨덴 집단면역, 코로나 출구될까

    감염자 많으니 2차 유행 극복?… 스웨덴 집단면역, 코로나 출구될까

    “백신 없는 2차 유행 땐 더 잘 대응할 것” CNN “인접국보다 치명률 높아” 지적코로나19 대응에 유럽 대다수 국가가 도시를 봉쇄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한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스웨덴의 실험 결과가 주목된다. 스웨덴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에 신경 쓰고 있지만 학생들은 등교를 계속 해 왔다. 기업을 비롯한 미장원과 음식점 등 상업시설 대다수도 문을 닫지 않았다. 이달 1일부터 취해진 요양원 방문 금지와 50명 이상 모임 금지가 가장 강력한 조치다. 국내여행은 자제를 권고했을 뿐이다. 이런 스웨덴에서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9621명에 사망자는 2355명이다. 지리적·사회적 환경과 문화가 비슷한 북유럽 인접국인 핀란드가 4740명 확진에 199명 사망, 노르웨이 7660명 확진에 206명 사망, 덴마크 8851명 확진에 434명 사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스웨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21명으로, 이탈리아(44명), 스페인(49명), 영국(31명)보다 낮지만, 덴마크(7명), 노르웨이와 핀란드(각 4명)에 비하면 훨씬 높다고 CNN 방송이 이날 전했다. 코로나19 피해를 키운 느슨한 대응과 관련해 레나 할렌그렌 스웨덴 보건사회부 장관은 “집단면역 전략은 없다”고 말했지만 스웨덴 전문가 대다수는 이 전략을 지지한다. 의과대학인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얀 알베르트 미생물학과 교수는 “스웨덴의 사망자는 엄격한 도시 봉쇄를 취하지 않아 유럽 다른 나라보다 많지만, 백신이 개발되지 않는 한 집단면역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률 곡선이 평탄해졌다고 질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다음달 1일까지 스톡홀름 인구 97만여명 가운데 25만명이 넘는 26%가 코로나19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전염병 전문가 안데르스 테그넬은 “스웨덴 국민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됐기 때문에 2차 유행시기에는 더욱 잘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웨덴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판단을 하기엔 성급하다”면서도 사망률 증가의 주요 원인인 노인 요양 시설이 뚫린 것은 실패라고 인정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단색 벗고 생기 입은 ‘강동 행복학교’

    단색 벗고 생기 입은 ‘강동 행복학교’

    1학년 공간은 산뜻한 보라색, 교사 연구실은 은은한 파스텔톤 학생들 의견 받아 공공건축가가 설계 자치활동방·수업연구실도 새로 마련 이향식 교장 “아이들 자부심 느낄 것”“층마다 다른 색으로 페인트를 칠했어요. 1학년은 산뜻하게 보라색을 썼고요. 아직 등교 전이라 학생들이 못 봤지만 직접 보면 정말 좋아할 겁니다.” 지난 21일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성덕여자중학교를 찾아 ‘행복학교’ 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성덕여중은 지난해 강동구의 행복학교 사업에 선정돼 1억 3400만원을, 학교 환경개선 사업으로 4000만원을 받았다. 이향식 성덕여중 교장은 화사해진 학교 건물 곳곳을 이 구청장에게 안내했다. 단순 배색의 밋밋했던 복도와 계단에 색을 입혀 생기 있는 공간으로 변화했고, 천편일률적인 학교가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공건축가가 설계한 작품이다. 학교 환경개선사업의 하나로 학생자치활동방과 수업나눔연구실도 새로 만들었다. 학생자치활동방은 학생들이 동아리, 조모임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기존 교실과 달리 폭신한 벤치형 의자를 배치해 학생들이 일반 교실보다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교사들이 이용하는 수업나눔연구실은 카페 같은 모습이다. 이 교장은 “모든 과정에 아이들이 참여했고, 의견이 반영돼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며 “교사들도 색다른 공간을 좋아해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오래되고 딱딱한 학교 공간을 아이들이 바라는 즐거운 배움터로 조성하는 행복학교 사업을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1호 행복학교인 성일초는 정문 앞에 공연이 가능한 작은 무대를 꾸몄고, 버려진 암석전시공간을 야외학습장으로 변신시켰다. 학교별로 색을 칠하거나, 도서관을 꾸미거나, 휴식공간을 새로 마련했다. 지난해 상반기 10곳, 하반기 6곳이 선정돼 학교별로 공간 디자인을 마쳤다. 올해는 18개로 확대 추진하고, 2022년까지 45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교육 수요자가 원하는 대로 학교 공간을 꾸며야 학교가 행복하고, 학교가 행복해야 우리 지역사회 강동이 행복하다고 생각해 착안했다”며 “새로운 공간에서 아이들이 창의성, 자율성을 키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성덕여중에 필터교체형 마스크 1300장을 전달했다. 강동 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는 양희두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에게 강동구의 60개 초·중·고가 사용할 마스크 11만장을 지원했다. 이 구청장은 ”등교 개학을 대비해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전달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엄마 근무환경 탓 태아 선천성 질병은 업무상 재해”

    “엄마 근무환경 탓 태아 선천성 질병은 업무상 재해”

    제주의료원 간호사 유해 약물 노출 아이 4명은 심장질환… 5명은 유산 간호사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 탓에 선천성 질환을 가진 아이를 출산했다면 업무상 재해로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태아의 건강 손상이 노동자의 업무상 재해에 포함된다고 판단한 첫 판례다. 지난 10년간 힘겹게 싸운 간호사들 덕분에 병원 종사자뿐 아니라 경찰, 승무원 등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성이 보다 두텁게 보호받을 수 있을 길이 열렸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29일 간호사 A씨 등 4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급여신청 반려처분 취소’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 등은 제주도 도립병원인 제주의료원 소속 간호사로 2009년 임신해 2010년 아이를 출산했는데 아이 4명 모두 선천성 심장질환 진단을 받았다. 2009년 임신한 간호사 15명 중 6명만이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나머지 5명은 유산을 했다. 당시 제주의료원은 경영 악화로 간호사 수가 정원 대비 60~70% 수준에 그치면서 간호사들은 주야간 3교대 근무를 했다. 간호사들은 노인 환자들을 위해 알약을 가루로 빻는 작업도 수행했는데 임신한 간호사들도 함께 투입됐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인 유해 약물에 노출됐다며 2012년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다. 하지만 공단은 “자녀(태아)는 근로자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듬해 재차 신청했지만 또 거부됐다. 이에 A씨 등은 2014년 2월 소송을 냈다. 1심은 공단 측 입장을 대변한 고용노동부 장관 의견을 배격하고, 독일 입법례까지 확인한 뒤 “태아의 건강 손상과 업무 사이의 인과관계를 넉넉하게 인정할 수 있다”면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심은 “태아의 선천성 질병은 어머니의 질병이 아니다”라며 1심 판단을 뒤집었다. 출산아와 별도의 인격체인 A씨 등 원고에게 급여 수급권도 없다고 판단했다. 1·2심의 엇갈린 판결 속에 대법원은 “모체와 태아는 한 몸(단일체)’이라며 1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대법원은 “임신한 여성 노동자의 업무로 인해 발생한 태아의 건강 손상은 노동자의 노동 능력에 미치는 영향(질병 등) 정도와 관계없이 업무상 재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산재보험법 개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재보험법이 개정되면 노동자 자녀 건강 손상의 산재 인정 기준, 요양급여 등의 지급 수준과 기간 등 구체적인 제도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서울·인천·경기 3연속 ‘히트’

    호반건설의 ‘호반써밋’, 서울·인천·경기 3연속 ‘히트’

    호반건설의 명품 주택브랜드 ‘호반써밋’이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3연속 히트를 쳤다. 호반건설의 ‘호반써밋’은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 인천 영종국제도시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경기도 시흥 멀티테크노밸리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에서 흥행에 성공, 수도권 청약시장에서 3연속 인기몰이 중이다. 먼저 호반써밋은 양천구 신정 주택재개발의 ‘목동 호반써밋’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28대 1로, 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반써밋 목동 전용면적 84㎡A타입의 해당지역 1순위 최고 당첨가점은 78점으로 나타났다. 84㎡A타입의 평균 당첨가점 역시 69.09에 달했다. 인천 영종국제업무도시 ‘영종 호반써밋 스카이 센트럴’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특별공급에는 116명이 신청하면서 지난 1996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시흥시 시화MTV에서 첫선을 보인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 역시 인근 안산, 인천, 그리고 서울 등 시흥 이외의 실수요자들이 미래 주거가치를 기대, 청약대열에 가세하면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은 모두 369가구(특별공급 제외)의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4131명이 신청, 평균 11.20 대 1로 순위 내 마감했다. 이들 3개 단지 청약에 총 3만 1076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호반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호반써밋’은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이 31년간 주택분야에서 쌓은 노하우 및 우수한 시공능력을 담고 있다. ‘정상‘, ’정점‘ 등을 의미하는 단어 ’써밋‘을 아파트 이름에 붙여 프리미엄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호반그룹은 지난 2010년부터 주상복합 단지에만 적용했던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하고 고객 눈높이에 부합된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호반건설은 단순히 ’집‘만 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삶‘을 짓겠다는 사명감으로 호반써밋에 설계·조경 등 노하우를 담았다. 호반건설 분양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을 통해 분양했다”며, “비대면,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에도 3만개 이상의 청약자가 몰리는 등 ‘호반써밋’의 브랜드 프리미엄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이버모델하우스를 오픈했다. 호반건설은 분양사업장 인근에 견본주택을 지어 내방객을 받은 기존 마케팅 방식과 함께 사이버모델하우스를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인플루언서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홍보도 이어가고 있다. 호반써밋 센트럴스카이와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의 경우 ‘후랭이TV’, ‘살집채널’ 등 유튜브 인기 부동산 채널을 통해 노출돼,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 모델하우스 ‘84A타입 리뷰’의 경우 조회 수가 2만 6000회를 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사라지니 방법없네...트럼프 대북전략 ‘회의론’

    김정은 사라지니 방법없네...트럼프 대북전략 ‘회의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미 정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보도에서 “북한의 독재자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전술이 큰 약점을 노출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직접 담판을 짓는 ‘톱다운’ 방식의 전략이 이번 건강이상설을 계기로 문제를 노출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발언으로 전세계가 그의 ‘입’만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는 그동안 북미대화와 관련해 과거 미 정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19년 2월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까지 적대적 관계였던 북미 최고지도자가 나란히 함께 사진을 찍고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대화상대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게 됐다. 대통령이 직접 주도하는 하향식에 익숙해 있던 미 외교당국도 경험 부족을 드러낸 것은 마찬가지였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수전 디마지오 선임연구원은 “미국 협상팀이 충분한 권한을 부여받지 못했고, 그 결과로 (북미간)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대화채널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잇따라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대북 관련 발언은 김 위원장과 친밀함을 과시했던 과거 발언에 비춰보면 온도차가 크다. 그는 2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저 잘 있기를 바란다”며 구체적 대답을 피했다. 전날만 해도 그는 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관련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 있게 말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태도가 바뀐 것이다. 그는 21일에는 CNN의 건강이상설 보도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모습은 결국 향후 현재의 하향식 대북전략을 상향식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한 전직 관료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혼자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소음공해’가 암 위험 높인다…DNA 손상 유발

    [건강을 부탁해] ‘소음공해’가 암 위험 높인다…DNA 손상 유발

    소음에 자주 노출될 경우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공립 종합대학교인 마인츠대학 연구진은 실험용 건강한 쥐를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에 4일간 노출시킨 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그 결과 건강했던 쥐는 소음에 노출된 뒤 혈압이 높아져 고혈압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이미 고혈압 증상을 보이는 쥐를 항공기 소음에 노출시킨 결과, 심혈관계 및 신경계에 염증과 스트레스 상호 작용으로 인해 심장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DNA 손상에도 영향을 미친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고혈압 및 DNA 손상은 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중요 인자이며, 결과적으로 소음이 심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소음이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마인츠대학의 마티아스 오엘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특히 소음이 고혈압 및 잠재적인 암 발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고혈압과 암은 전 세계인의 사망률을 높이는 질병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음이 심혈관 계통에 영향을 미쳐 심장에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이번 연구는 소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이번 연구는 동물만 대상으로 했으며, 소음의 크기에 따른 건강의 변화는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있는 사람들은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범주에 속하도록 하고, 더욱 주의깊게 건강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큰 소리 및 소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청력에 이상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신체 내부의 감각 세포를 손상시켜 불안 증세나 우울증에 더욱 쉽게 노출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소음이 계속될 경우 수면을 방해해 불면증으로 이어지고,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체계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실험생물학계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인 `파셉 저널‘(FASEB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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