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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여 만에 현장 찾은 시진핑, 뒤늦게 “우한 주거 단지별 봉쇄”

    두 달여 만에 현장 찾은 시진핑, 뒤늦게 “우한 주거 단지별 봉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환자 치료 현장을 찾았다. 지난해 12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뒤 두 달여 만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처음 경고한 의사 리원량의 죽음으로 중국 전역에서 분노와 비난이 들끊는 가운데 중국 내 감염병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서자 버티기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11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디탄 병원과 질병예방센터 등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입원 현황을 살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의 중증환자 전문병원도 화상으로 연결해 의료진을 격려했다.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한 시 주석은 “현재 신종 코로나 방제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 공산당과 정부는 신종 코로나 관련 정책 결정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심의 동요를 의식한 듯 이날 시 주석은 ‘바이러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는 강도 높은 대응을 지시했다. 우한 당국은 11일부터 우한시 전역의 주거지역을 단지별로 사실상 봉쇄하는 이동 제한 조치에 전격 돌입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시행하던 조치를 당국 차원에서 확대한 것이다. 의심 환자와 경증 환자의 초진을 지역별 격리구역에서 실시하도록 한 당국은 발열 증상을 보여도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동할 수 없도록 했다. 주민 발을 묶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관련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문책도 단행됐다. 중국 CCTV는 이날 후베이성 보건당국 위생건강위원회의 장진 당 서기와 류잉즈 주임이 나란히 면직됐다고 보도했다. 면직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감염병 확산의 책임을 묻고 공직자들의 기강을 잡기 위한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위생건강위원회 당 서기와 주임 자리에는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왕허성 후베이성 신임 상무위원이 겸직하도록 했다.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인 천이신 중앙정법위원회 비서장도 지난주 우한에 파견됐다. 사실상 시 주석이 감염 확산 지역에 대한 대응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단 한번도 일선 현장을 찾지 않아 책임론을 의식해 노출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반지하’에 주목한 외신들… “집값 상승·분단의 역사에서 탄생”

    “기생충은 허구이지만 ‘반지하’는 현실이다.”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한국의 ‘반지하’ 주택이 외신들의 집중 주목을 받고 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쾌거에 맞춰 영국 BB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10일(현지시간) ‘서울의 반지하에 사는 진짜 사람들’이란 인터넷판 기사에서 실제 반지하 주택을 찾아 거주자들을 직접 인터뷰하는 등 ‘허구가 아닌 현실’의 한국적 주거문화를 자세하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banjiha’라고 영어로 표기하고, ‘basement apartments’ 또는 ‘semi-basement’로 부연하며 “한국의 수도 서울에 수천명의 사람들이 여기에 산다”고 전했다. BBC가 만난 30대 오기철씨는 “반지하는 기본적으로 햇빛이 없다. 빛이 거의 없어 키우던 식물이 살아남을 수 없었다”면서 “10대들이 가끔 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땅에 침을 뱉는다”고 반지하 생활을 설명했다. 그의 집은 ‘기생충’의 기택네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선만 내리면 내부를 볼 수 있을 정도다. BBC는 실제 외부에 노출된 그의 방 내부와 천장이 낮아 제대로 서 있기 힘든 좁은 욕실 모습 등 여러 장의 사진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또 다른 반지하 거주자인 20대 박준영씨는 현재 집에 이사온 지 얼마 안 돼 ‘기생충’을 봤다고 한다. 박씨는 지독한 가난을 반지하의 냄새로 형상화한 것을 본 뒤 자신에게도 그런 냄새가 날까 봐 방을 새롭게 꾸몄다고 BBC에 털어놓기도 했다. BBC는 반지하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임대료라며 한국의 빈부격차, 양극화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지만, 값싼 주택이 부족해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와 저소득층이 반지하에 주로 거주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기생충’의 수상소식을 전하며 서울 마포구와 관악구의 반지하 주택을 집중 조명했다. 아사히는 반지하 주택을 한국 현대사의 ‘가난의 상징’으로 소개했다. 서울 도심의 주택 부족이 심화하고 집값 상승으로 빈민층이 지하층으로 내몰렸다며 사회적 격차가 만든 한국만의 독특한 주거문화라고 전했다. 아울러 외신들은 반지하라는 한국적 주거문화 탄생 배경에 분단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BBC는 1968년 북한의 청와대 습격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부가 건축법을 개정해 국가비상사태 시 모든 신축 저층 주택 지하를 벙커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했다며 “이 작은 공간의 뿌리를 수십년 거슬러 올라가면 남북 간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역시 “한국에서 반지하 방이 탄생한 것은 북한과의 긴장관계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28번째 확진자 잠복기 지나 확진…“진통제 복용해 증상 파악 어려워”

    28번째 확진자 잠복기 지나 확진…“진통제 복용해 증상 파악 어려워”

    3번 환자 접촉한 28번 환자, 격리 15일 만에 확진당국 “증상 인지 늦어진 것…잠복기 이후 발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 전파를 둘러싸고 여러 이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신종 코로나 28번 환자가 잠복기 14일이 지난 후에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잠복기 경과 후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때 ‘발병’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 환자가 성형외과 진료 뒤 진통소염제를 복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증상 발현과 파악에 더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8번 환자(30세 여자, 중국인)는 3번 환자(54세 남자, 한국인)의 접촉자로 지난달 26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전날 신종코로나로 확진됐다. 28번, 3번 환자와 지난달 25일 ‘마지막 접촉’ 후 자가격리 28번 환자는 3번 환자와 지난달 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국내로 들어왔다. 이들의 마지막 접촉일은 두 사람이 3번 환자의 일산 모친집에서 머물던 지난달 25일이다. 3번 환자는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고, 28번 환자는 같은 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28번 환자는 한국에 거주지가 없어 3번 환자의 일산 모친집에 머물며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격리 기간 중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3번 환자의 모친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진통소염제로 증상 파악 어려워…무증상 감염도 배제 안해 28번 환자는 잠복기 만료 시점을 앞둔 지난 8일 검사를 받았지만 이때 결과는 음성과 양성을 가르는 기준에 가까운 ‘경곗값’이었다. 이후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검사를 다시 했고, 10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28번 환자가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증상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28번 환자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와 관련 없는 진료(성형외과)를 받았는데, 이 때 처방받은 진통소염제를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복용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증상 없이 양성으로 발견된 무증상 감염일 수도 있고, 아니면 경미한 증상이 있었으나 약(진통소염제)으로 인해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건당국은 무증상 감염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28번 환자가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두 사람이 함께 입국한 만큼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8번 환자는 3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3번 환자와 우한에서 같이 입국했고 (확진 전까지) 동선이 거의 일치해 가장 가깝게 밀접 접촉을 한 지인”이라고 말했다. “잠복기 14일 넘어 발병한 사례로 확정할 수 없어” 28번 환자가 잠복기 14일을 넘겨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잠복기 기준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잠복기 기준에 대한 의문은 국내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할 때부터 해외에서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전날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의 최장 잠복기가 24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보건당국은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14일이라는 전제 하에서 방역망을 가동해 왔다. 격리에 들어간 접촉자 또는 의심환자들도 이 기준에 따라 14일이 지난 뒤에 음성으로 판정되면 비감염자로 분류됐다. 따라서 잠복기 기준이 바뀌면 방역 체계 전체를 재정립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해당 논문은 일부 환자의 노출력과 증상 등의 정보수집이 완비되지 않았다”며 “하나의 논문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잠복기 기준 14일을 변경하기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28번 환자 역시 잠복기가 지난 후 발병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 환자는 잠복기 14일이 지나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는 맞지만 잠복기 경과 후 ‘발병’한 사례로 확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드물게 아주 밀폐된 공간에서 대량의 에어로졸이 만들어지면 부분적인 공기 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공기 전파가 생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은 거의 드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국내 환자 대부분 안정적…최고령 환자도 심각한 증상 없어 국내 환자 대부분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최고령 환자인 25번 환자(73세 여자, 한국인) 역시 특별한 호흡기 증상 없이 안정적이다. 퇴원하는 환자도 조만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곽진 중대본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내일 추가로 격리해제가 가능하신 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퇴원자는 총 4명(1·2·4·11번 환자)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권위 “65세 이상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중단 말라” 권고

    인권위 “65세 이상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중단 말라” 권고

    중증장애인 만 65세 넘으면 기존 활동지원 중단활동지원 하루 최대 22시간→3~4시간으로 축소“중증장애인 건강권과 생명권에 심각한 피해”보건복지부에 서비스 중단 없는 긴급 대책 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하루 최대 22시간까지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중증장애인이 만 65세 이상이 되면 하루 최대 3~4시간밖에 서비스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지난 10일 위원장과 상임·비상임위원이 모두 참석하는 전원위원회를 열고 만 65세가 되거나 만 65세에 가까워져서 기존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 12명의 긴급구제 요청을 받아들여 복지부에 긴급 정책 권고를 했다고 11일 밝혔다. 현행 제도는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던 중증장애인이 만 65세 이상이 되면 당사자의 장애 정도, 의사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노인장기요양 대상으로 전환해 이용 가능한 활동지원 서비스를 하루 최대 3~4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앞서 중증장애인 12명은 기존에 이용 중인 활동지원 서비스가 중단되면 기본적인 일상 생활을 전혀 유지할 수 없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심각한 상황에 처한다면서 인권위에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고,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식사를 하고, 외출을 하는 등의 모든 일상 생활을 누군가의 지원 없이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지체 또는 뇌병변 중증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인권위는 “중증장애인이 만 65세에 도달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에 최대 22시간까지 지원받던 활동지원 서비스를 3~4시간으로 급격히 축소하는 현 제도는 중증장애인의 기본적인 생리욕구 해결을 불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욕창, 저체온증, 질식사 등 건강권과 생명권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나아가 시설 입소를 강요해 장애인의 자립 생활을 현저히 저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권위는 “이런 불합리한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만 65세가 되는 중증장애인들은 계속해서 동일한 인권 침해에 노출될 것”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의무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복지부와 사회보장위원회에도 관련 법 개정 전이라도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65세 이상 중증장애인에게 활동지원 서비스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단서 조항 마련 등 조속한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긴급 정책 권고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해 9월에도 중증장애인 3명에 대해 긴급구제를 결정했다. 지난해 7월에는 ‘만 65세가 되는 중증장애인이 활동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이익이 없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표명했다. 또 지난 2016년 10월에는 ‘장애인 활동지원 수급자인 장애인의 경우 만 65세가 되면 장애인 활동지원 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 중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라’고 복지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재정 부담이 크다는 등의 이유로 인권위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펜타곤 “이라크 주둔 미군 109명 지난달 이란 공습에 뇌 손상”

    펜타곤 “이라크 주둔 미군 109명 지난달 이란 공습에 뇌 손상”

    지난달 8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미군 기지 두 곳을 겨낭한 이란 군의 미사일 공격에 지속적인 뇌손상(TBI) 피해를 입은 미군 병사가 109명으로 늘었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다. TBI는 보통 경미한 뇌진탕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 굳이 비교하자면 조금 더 정신적 트라우마에 치우쳐 있다. 예를 들어 매설 폭탄 공격에 자주 노출된 병사들은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전투나 일상애 임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2000년 9·11 테러 이후 TBI 진단을 받은 미군 병사는 40만명에 이른다. 당초 이란 정부는 지난달 3일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드론 공격에 폭사하자 닷새 뒤 이라크의 미군 기지 두 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 정부는 공습 직후 80여명의 미군 병사들이 앰뷸런스 등에 실려 기지를 떠났다고 주장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병사들이 두통 정도 앓고 있다고 들었다.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용태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펜타곤은 지난달 말에야 64명이 TBI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때도 “내가 보아온 어떤 다른 부상과도 연결지어 심각한 부상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받아넘겼다. 그런데 이번에 그 숫자가 훨씬 늘어난 것이라고 영국 BBC가 11일 전했다. 아울러 다친 병사 가운데 70% 정도가 복무에 복귀했다며 복귀한 병사들도 충실하고 세심하게 예후를 관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니 에른스트(공화당) 미국 상원의원은 이날 정부가 더 많은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979년 이슬람 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0일 각국 외교 사절들을 초청하고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된 연설을 통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한 인물이라고 칭송한 뒤 “그가 미군 장성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아주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어느 곳에서든 미군 장성을 죽일 수 있었으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절대 그렇게 하지 않고 자제했다”고 말했다.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미군 기지들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선 “테러리즘과 범죄에 맞서기 위해서였다”면서 “우리는 이웃 국가를 침략하려고 미사일을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에 가하는 제재는 100% 비인도적”이라며 “그들의 전면적 제재에도 이란의 모든 경제 지표는 지난 8개월 완전히 안정됐고 우리는 미국이 실수로 저지른 제재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라고 자평했다. 우연의 일치로 이슬람혁명 기념일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폭사한 지 40일이 되는 날이다. 한국에서 49재를 지내는 것처럼 이슬람 시아파는 죽은 지 40일째에 망자를 추모하는 아르바인 행사를 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미경 부회장은 어떻게 할리우드의 거물이 됐나

    이미경 부회장은 어떻게 할리우드의 거물이 됐나

    25년전 3억달러 투자로 할리우드도 충격 봉준호 감독이 4관왕에 오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지막 작품상 수상소감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맡았다. 시상식장에 앉아있던 톰 행크스와 같은 할리우드 거물들은 “업! 업!”을 외치며 이 부회장을 무대로 불러냈다. 봉 감독은 이미 감독상 수상자로 세 번의 수상 소감을 말한 후였기에 이 부회장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작품상은 원래 제작자가 감독과 함께 후보로 호명되며, 만약 그전에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다면 제작자가 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관례다. 이 부회장이 할리우드의 거물로 떠오른 것은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데이비드 게펜, 제프리 카젠버그와 세운 엔터테인먼트 회사 드림웍스의 지분 11%에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투자하면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조카의 과감한 투자에 놀라 부랴부랴 삼성영상사업단을 설립하지만, 당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만족시켰지만 이제는 눈과 귀도 그렇게 하려 한다”고 밝혔던 이 부회장의 CJ만 영화판에서 살아남았다. 삼성을 비롯한 현대, 코오롱, 대우 등 대기업의 영상산업 투자는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이 부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스필버그 감독이 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을 갖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에 아무런 의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CJ는 드림웍스의 두 번째 큰 투자자로 이 부회장과 이재현 CJ회장은 일 년에 네 번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했다. 애초 드림웍스 투자는 이건희 회장이 먼저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스필버그 감독의 자택에서 진행된 9억 달러 투자 협의에서 반도체 이야기만 하고, 외부 투자자의 영향력을 주장하면서 결국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아카데미상 시상식 이후 축하 파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생충을 처음 봤을 때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기생한다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로 봤을 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이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에게 기생하고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어떻게 서로 선을 넘지 않고 존중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등포 최중심 입지한 트리플역세권 오피스텔, ‘여의도 포레디움’ 분양

    영등포 최중심 입지한 트리플역세권 오피스텔, ‘여의도 포레디움’ 분양

    탁월한 입지 조건을 앞세운 오피스텔의 신규 분양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1호선 영등포역과 5호선 신길역 사이에 건립을 예정한 ‘여의도 포레디움’ 오피스텔이다. 영등포 최중심 입지에 들어서는 이 오피스텔은 지하 1층~지상 18층, 153실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실용적인 평면 설계를 도입해 공간의 낭비를 최소화했으며, 공간의 품격을 더하고자 동급 최고급 마감재를 적용했다. 독립성과 활용도가 우수한 공간을 제시하기 위해 중문 구조를 비롯해 복층 구조가 적용된 특화평면도 도입했다. 단지 주변 정주 여건도 눈길을 끈다. 지하철 1, 5호선이 가깝고 개통을 앞둔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트리플역세권 오피스텔로서 가치 상승도 전망된다. 도보권 내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가 위치해 있고, 영등포시장과 구청, 주민센터, 한림대 성심병원 등 영등포 일원의 풍부한 생활 인프라 역시 가까이 누릴 수 있어 생활의 편리함도 예상된다.여의도 포레디움 오피스텔은 도심 속 힐링 라이프도 기대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상업지에 자리해 도심 공해에 노출된 오피스텔과 달리, 단지 바로 뒤에 영등포공원이 있고 여의도공원과 샛강생태공원이 인접해 주변 녹지가 풍부하다. 다수의 학교시설도 인근에 자리해 안전한 주거도 가능하다. 영등포 뉴타운과 인접해 또 한 번의 지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2003년에 뉴타운 사업지로 지정된 영등포 뉴타운은 그간 사업이 더디게 진행돼왔다. 하지만 2020년이 되면서 지역 내 풍부한 개발 호재, 가까운 여의도 일대와의 시너지 효과 창출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영등포구의 숙원사업인 영등포 고가차도 철거 사업에 따른 수혜도 톡톡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그 자리에 서울광장 2배 규모의 녹지공간과 복합문화공간, 보행 육교가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완료 시 여의도 포레디움은 탁 트인 조망권과 함께 개선된 도시미관 향유가 가능해진다. 강남, 광화문과 더불어 3대 도심에 지정된 여의도 일원에 글로벌 금융특구인 국제금융중심지 조성이 예정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우수한 입지 조건과 더욱 높아질 미래가치까지, 성공적인 투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여의도 포레디움 오피스텔 홍보관은 영등포구 영등포로에 마련돼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하! 우주] 사상 첫 태양 극지 관측선 ‘솔로’, 태양의 ‘민낯’ 들춘다

    [아하! 우주] 사상 첫 태양 극지 관측선 ‘솔로’, 태양의 ‘민낯’ 들춘다

    유럽우주국(ESA)의 태양 궤도선 ‘솔로’(SolO·Solar Orbiter)가 10일 낮(이하 한국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1800㎏의 태양 궤도선 솔로는 이날 오후 1시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틀라스Ⅴ 로켓에 실려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륙 후 53분 후 솔로는 로켓에서 분리되었으며, 지상 미션 팀은 우주선과 통신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솔로는 유럽우주국(ESA)과 미 항공우주국(NASA) 합작 사업으로, 수성 궤도 안쪽인 태양에서 약 4200만㎞ 거리까지 접근하는 경사 궤도를 돌며 인류 최초로 태양 극지를 탐사할 계획이다. 솔로는 올해 12월 금성 두 차례, 지구 한 차례의 중력도움비행(flyby)을 통해 행성들이 도는 태양 적도 부근의 황도면에서 벗어나 최대 24도의 경사 궤도를 갖게 되며, 2022년 처음 근일점을 통과하게 된다. 총 7년으로 계획된 본 탐사를 마친 뒤 3년간의 연장 임무 때는 경사도를 33도까지 높일 예정이다. 태양 극지는 매우 빠른 태양풍의 발원지이자 태양의 흑점 활동과 주기를 이해하는 데 열쇠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솔로의 태양 극지 탐사는 태양의 대기와 태양풍, 자기장 등에 대한 이해를 넓혀 고에너지 입자 폭풍으로 지구에 피해를 주는 우주기상에 대한 대처 능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솔로가 보내올 태양 극지 데이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지구 통신망과 전력망 등에 영향을 미치는 태양 활동을 예측하고, 태양에 관한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SA 과학담당 책임자인 귄터 하징거는 “솔로 미션은 과학에 있어 보물처럼 매우 중요한 것이며, 우리 모두는 미션이 잘되기를 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원래 솔로 미션이 기획된 것은 20년 전인 1999년으로, ESA 과학자들은 2008년에서 2013년 사이에 솔로 미션 임무를 시작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기술적인 어려움과 미션 내용 수정 등이 겹쳐져 2020년까지 발사를 지연됐다. 기술적인 어려움 중 하나는 강력한 태양열을 차단하는 열 차단 시스템 문제였다고 ESA의 솔로 프로젝트 매니저 세자르 가르시아가 밝혔다. 수년에 걸쳐 기술개발을 통해 제작팀은 우주선과 초고감도 장비를 태양열로부터 보다 효율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우주선은 최대 섭씨 520도까지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150㎏의 티타늄 열 방패로 보호된다. ​ 하징거는 “솔라 오비터는 피자 오븐만큼 뜨거운 지역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측장비들은 아주 작은 구멍들을 통해 관측하게 되는데, 매우 민감한 장비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폐식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솔로에는 가시광선, 전파, 극자외선, X선에 이르는 광범위한 파장 영역에서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측정 장비 10기가 탑재돼 있다. 솔로가 태양에 가까이 접근할 때는 지구 저궤도에 비해 우주 복사 세기가 13배 수준이기 때문에 탐사선이 태양과 마주 보는 부분은 섭씨 500도에 달하는 고온을 견뎌야 한다. 반대로 탐사선이 태양과 마주 보지 않는 부분은 영하 180도까지 내려가는 저온 환경에 노출된다. 솔로는 2018년 8월 NASA가 발사한 인류 최초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SP)와 협력 체계를 이뤄 태양 표면과 대기, 고에너지 입자 분포, 자기장 등을 입체적으로 관측할 예정이다. PSP는 태양 궤도를 24차례 도는 7년 대장정을 통해 태양 표면에서 600만㎞까지 근접 관측을 하고, 하와이 마우나케아산 정상에 있는 주경 4m의 DKIST는 1억 5000만㎞ 떨어진 지구에서 태양의 가장 바깥쪽 대기인 코로나 안의 자기장을 관측해 지도를 만드는 임무를 맡고 있다. 태양 대기 관측에 특화된 PSP는 지난달 29일 태양에 1160만㎞까지 접근해 최근접 기록을 세웠고, 2025년에는 태양 표면에서 690만㎞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한다. 솔로와 PSP가 각각 원거리와 근거리에서 동시에 태양을 관측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하징거는 BBC 뉴스와의 회견에서 “나는 이를 일종의 오케스트라라고 본다”면서 “모든 악기가 서로 다른 음을 연주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태양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솔로의 최초 과학 측정은 5월 초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우주선의 이미지가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2021년 11월 전반적인 관측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유는?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유는?

    유튜버 진용진이 네이버 ID를 사고 파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실험을 해 화제다. 10일 진용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진용진’에 “계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진용진이 계정을 사고 파는 사람들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진용진은 “SNS에서 보면 구독자 수를 늘리려 하거나 페이스북에서 팔로워를 늘리려고 노골적으로 행동하고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몇 번 올려본 사람들은 네이버 ID를 사겠다고 하는 쪽지가 몇 번 와본 적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용진은 이어 “대체 무슨 목적으로 아이디들을 사고파는 건지 게임 아이디라면 즐길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니고 왜 돈을 주고 사는 건지 궁금해 직접 알아봤다”며 “ID 사고파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분을 만나 실질적인 거래가 어떻게 되는 건지 인터뷰 요청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진용진은 한 블로그 구매 업체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7년간 바이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한 해당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검색해 검색량이 많으면 장사가 잘되는 것”이라며 “이 일을 해서 순수익 2억 정도를 찍었다”고 말했다. 진용진은 ID를 왜 사는 것인지에 대해 “만약 지금 홍대에서 맛집을 찾으려고 할 경우 보통 네이버에 검색해본다. 그럼 광고하는 느낌이 나는 파워링크보다는 블로그 글을 신용한다. 카페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돈을 주고 블로그 포스팅을 원하고 ID를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용진은 “어느 지역에 체인점을 차린 분들이 블로그 체험단이나 포스팅을 하는 분한테 돈을 주고 이런 식의 글을 올리고 하는데 효과는 굉장하다고 한다”라며 “과연 얼마에 사고 글 한번 올려주는데 얼마일까”라고 물었다. 이에 해당 관계자는 “구매할 때는 최소값이 150만원부터 시작한다. 업자들 간에 거래에서는 4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 ID도 한번 팔아볼까? 글 한번 써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ID마다 상위 노출이 잘 되는 ID가 있고 안 되는 ID가 있고 가격은 다 다르다고 한다”며 “실제 ID를 사기 전에 품질테스트를 한다”며 업체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용진용진 19920213 위 문구를 제목과 내용에 동일하게(띄어쓰기포함)기재해 사진이나 태그 없이 글만 포스팅 하나 부탁드리며 올려주신 후에 문자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체 관계자는 “140만 유튜버인 경우 10억 정도에 거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용진은 이같은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며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김연수 변호사는 “내 ID가 거래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 남의 ID를 불법적인 광고 이런 데 활용하고 있는 거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단순히 광고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동의했다면 ID 거래 자체는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진용진은 이어 “조금 뜬금없지만 다음 영상은 몇 명이 검색해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지금 당장 띄어쓰기 없이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를 검색해달라. 검색하면 내가 몇 분이 검색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가 올라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중국 연구진 “신종코로나 최장 잠복기 24일 가능성”

    중국 연구진 “신종코로나 최장 잠복기 24일 가능성”

    신빙성 확인되면 예방·통제 정책 바뀌어야WHO “신중 기해야…지금은 변경 검토 안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중국 과학망에 따르면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론은 잠복기가 14일 넘지 않는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기존 발표와 큰 차이가 있다. 잠복기가 의료진의 현행 기준보다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신종 코로나의 예방·통제에 중대한 난제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최장 잠복기 14일을 격리 기간으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길어지면 예방·통제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많은 누리꾼들은 신종 코로나의 최장 잠복기가 24일이라는 논문 내용에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섣불리 단정짓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연구진의 일원인 관웨이제는 언론 인터뷰에서 의학 관찰을 위한 격리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개별 사례”라고 답했다. 그는 연구진이 작성한 논문이 현재 기고 단계이며 발표 전에 글로벌 학계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또한 ‘슈퍼 전파자’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논문은 중국 31개성·시 552개 병원의 확진 환자가 1099명의 임상 특징을 연구한 것이다. 야생동물과 직접 접촉한 환자는 1% 남짓에 그쳤지만 4분의 3 이상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을 방문했거나 우한에서 온 사람과 접촉한 적이 있다. 논문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작은 입자(비말)를 통한 전파와 접촉 전파 외에도 일부 환자의 대소변, 위장, 타액, 식도 출혈 부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으므로 위장 분비물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환자들의 증상은 발열(87.9%)과 기침(67.7%)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진료 시 발열 증세를 보인 환자는 43.8%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드물게 설사(3.7%)와 구토(5.0%) 증세도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사망률은 1.4%로 이전에 학술지 ‘랜싯’ 등에 실린 2건의 논문과 비교해 낮은데 이는 표본 수가 많고 범위도 전국 각지에 걸쳐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중국의 연구 결과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노출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잠복기가 매우 긴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행 검역 권고안에 대해 “WHO는 현재로선 어떤 것도 바꾸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1일부터 중국 외 신종코로나 ‘2차전파 발생국’ 여행력 제공

    11일부터 중국 외 신종코로나 ‘2차전파 발생국’ 여행력 제공

    11일 싱가포르·태국·베트남…13일 일본·홍콩14일 대만·말레이시아·마카오 등 순차적 확대싱가포르 등 중국 이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을 다녀온 환자의 여행력이 11일부터 병원과 약국에 제공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 대한 여행 이력이 병원 및 약국에 제공된다. 병원과 약국에서는 수진자자격조회시스템, 해외여행이력정보시스템(ITS),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로 환자의 해당 국가 여행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제3국’ 여행 이력을 제공해 중국 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가 유입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13일부터는 일본과 홍콩, 17일부터는 대만과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에 대한 여행 이력 정보가 제공된다. 이들 8개국은 자국 내 2차 전파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우리 방역당국이 분류한 국가다. 정부는 이미 의료진들에게 신종 코로나의 지역사회 유행 국가를 여행한 후 14일 이내 발열 또는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 사람이나 원인불명의 폐렴이 있는 사람 등을 의심환자로 분류해달라고 권고한 상태다. 지난 7일 사례 정의가 확대되면서 중국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의사 소견에 따라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될 수 있게 해 왔다. 아울러 의료진에게 알리는 ‘중국 외 국가 의사환자 분류 시 참고사항’에서 “2차 전파 감염사례가 확인된 국가를 중심으로 여행 시 노출력 및 임상 증상을 고려해 의사환자 여부를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의사들에 의심환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에 광범위한 유행까지는 아니지만 지역사회에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한 국가가 1차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WHO “중국 여행 안한 사람의 전염, 화재의 불씨일 수도”

    WHO “중국 여행 안한 사람의 전염, 화재의 불씨일 수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중국에 여행을 다녀온 적 없는 사람들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사례에 대해 “이런 적은 사례가 더 큰 화재로 번지는 불똥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지금으로서는 그것은 불똥일 뿐이다. 우리의 목적은 여전히 (확산) 방지”라면서 각국의 공중보건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이것은 전 세계를 위한 메시지다. 우리가 한마음이 될 때만 이길 수 있는 공동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가 이끄는 WHO 선발대가 중국에 막 도착했다”며 “이들은 중국 팀과 협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얼마나 어느 곳에 체류할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전체적인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보고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례의 99%는 중국이고 대부분 경증”이라며 “2%가 치명적으로 물론 매우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개선되고 있느냐 아니면 악화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며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여러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WHO는 각 실험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빨리 진단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전 세계 168개 실험실이 해당 기술을 갖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콩고민주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에 보냈으며 이들 중 많은 나라가 벌써 키트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렸다.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중국에 파견된 전문가 팀의 목적은 중국 과학의 최선과 세계 공중보건의 최선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과학자들이 진행해온 조사의 많은 부분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에 가까이 가는 중이라고 믿는다”면서 조사팀의 파견이 “(중국과) 협력 수준을 높이는 것이지 협력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중국 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한 번 이상 노출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잠복기가 매우 긴 것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행 검역 권고안에 대해 “WHO는 현재로선 어떤 것도 바꾸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WHO는 중국 외 지역에서는 24개국에서 사망자 1명, 확진자 3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9시) 본토의 누적 사망자가 1016명, 누적 확진자 수는 4만 2638명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중앙TV는 전날 하루에만 후베이(湖北)성에서 확진자가 2097명, 사망자가 103명 늘었다고 보도했다. 하루 사망자가 100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처음이다.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552명과 67명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생명체의 시작과 끝 ‘빛’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생명체의 시작과 끝 ‘빛’

    얼마 전 필리핀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이 폭발하면 분출되는 화산재가 하늘을 가려 암흑천지가 된다. 지구에서 5번의 생명체 대멸종이 있었는데, 최악의 화산 폭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생물종 90%가 사라진 페름기 대멸종은 약 2억 5200만년 전 엄청난 넓이의 시베리아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화산재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발생한 일이다. 화산재가 빛을 차단했고 그로 인해 식물의 광합성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사람은 다른 생물을 먹어야 살 수 있다. 사람은 육식동물, 초식동물, 식물 등 어떤 것이든 먹는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먹고 초식동물은 식물을 먹는다. 결국 인간은 식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식물은 빛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다시 말해 식물이 빛에너지를 이용해 다른 생물들이 먹을 수 있는 화학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에 사람을 포함한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식물이 얻는 빛에너지는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에서 얻는다. 지구에 도착한 태양에너지는 대부분 반사돼 우주로 나가거나 땅, 바다, 대기에 흡수돼 열로 전환된다. 그리고 남은 1%만 광합성에 의해 화학에너지로 바뀌는 것이다. 이 양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물을 먹여 살리기에 충분하다. 식물의 광합성 색소들은 녹색을 제외한 모든 가시광선과 약간의 자외선을 흡수해 사용한다. 식물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도 광합성 색소들이 녹색을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을이 되면 녹색을 띠는 광합성 색소들이 분해돼 녹색에 가려 있던 노랑, 빨강 등의 색이 노출되면서 잎의 색이 달라진다. 우리가 무지갯빛 가시광선을 볼 수 있듯 생물에 따라 볼 수 있는 빛의 파장은 다르다. 벌이 볼 수 있는 빛은 자외선을 포함하는 더 짧은 파장이고 새들은 빨간색 쪽으로 치우친 긴 파장의 빛을 더 잘 본다. 빛의 파장이 짧을수록 에너지가 크다. 세균을 죽이는 살균기가 짧은 파장의 자외선을 사용하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자외선램프가 위에 달려 있는 살균기에서 컵을 뒤집어 놓거나 겹쳐 놓거나 옆으로 뉘어 놓으면 멸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식물은 안테나처럼 빛에너지를 많은 색소로 받아들여 엽록소에 전달한다. 우리가 흔히 광합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빛에너지를 이용해 화학에너지인 ATP와 NADPH2를 만들고 부산물로 산소를 만든다. ATP와 NADPH2는 또 다른 화학에너지인 당을 합성하는 데 쓰이고 산소는 우리의 호흡 재료로 사용된다. 최초의 광합성은 세균들에 의해 수행됐다. 육지가 거의 없던 초창기 지구에서부터 이 세균들은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늘렸고 물속에서 만들어진 산소는 철을 산화시키고 물속에 퍼지다가 급기야 대기로 확산된 것이다. 약 27억년 전부터 22억년 전까지 산소가 전무했던 대기는 그 덕분에 산소가 2% 정도로 늘어났고 이후 약 6억년 전부터 식물성 플랑크톤, 식물들의 진화로 대기 중 산소 농도는 현재와 같은 20%까지 늘어나 푸른 지구를 가능케 했다. 종종 브라질의 아마존 숲이 훼손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다. 아마존 숲이 훼손된다는 것은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화학에너지가 그만큼 사라졌다는 것이다. 자연, 특히 식물의 감소를 막고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생존하는 데 절대적인 먹거리와 산소가 직결돼 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연을 배우다, 공간을 비우다

    자연을 배우다, 공간을 비우다

    건축가의 정신이 직관으로 느껴질 때 건축은 희열로 다가온다. 설명으로 느낄 수 있는 건축은 기쁨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원천은 되지 못한다. 20세기 건축세계를 움직인 건축가들은 많이 있었지만 건축의 꿈을 한참 꾸고 있었던 20대 후반 내 마음에 남아 의문과 관심을 갖게 된 건축가는 루이스 칸(1901~1974)이었다. 그의 건축은 다분히 심미적이어서 눈으로 하는 건축, 머리로 하는 건축이라기보다 가슴으로 하는 건축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건축가적 정신이 직관으로 느껴지는 그런 건축가였다.●건축 생명력의 근원, 침묵·이데아·허 평생을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칸이 태어난 곳은 북유럽 에스토니아(당시 러시아) 사아레마섬이었다. 1901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1905년 부모와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하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미술과 음악적 자질이 뛰어난 칸은 고교시절 건축역사 수업을 듣고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칸은 1920년부터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보자르식 건축을 교육받았다. 유럽의 건축가들이 활발하게 근대 건축운동을 전개하던 시절이었다. 보자르식 건축은 프랑스에서 왕정시대의 바로크와 로코코가 프랑스혁명으로 막을 내리고 나폴레옹의 정치가 시작되는 19세기 초 시작된 에콜 데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시행한 신고전주의 건축이다. 1919년 독일에서는 바우하우스가 발족하면서 고전 건축의 원리를 부정하고 건축공간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칸은 유럽과 비교해 볼 때 시대적으로 뒤처진 건축교육을 받았던 셈이었다. 이것이 학교를 마친 이후에 유럽 건축가들과 대화의 벽으로 작용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칸은 보자르식 건축에 머무르지 않고 건축공간과 형태구성의 고전 원리인 중심성과 대칭 그리고 반복성 등 균형적 질서 위에 좀더 건축의 심미적 부분을 깊숙이 파고드는 깊이 있는 건축에 심취하면서 창조적 투쟁과정을 통한 나름의 새로운 건축을 완성했다. 이러한 연고로 그는 50세가 넘은 늦은 나이에야 괄목할 만한 건축가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가 남긴 건축적 업적은 거대한 성과 같은 것이었다.그는 잴 수 없는(unmeasurable) 것과 잴 수 있는(measurable) 것, 깨달음(realization), 직관(intuition), 침묵(silence)과 빛(light), 영감(inspiration), 질서(order)와 같은 건축가로서 다뤄야 할 어휘들의 의미를 스스로 정리하면서 건축에 부여할 심미적 가치를 상승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 위에 독자적인 건축세계를 만들어 나아갔다. 서비스 공간(servant space)과 서비스받는 공간(served space)으로 공간의 위계를 살린 알프레드 뉴튼 리처드 의학연구소(펜실베이니아대학·1961~1967)를 비롯해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소크 생물학연구소(캘리포니아주 라졸라·1959~1965), 국회의사당의 초월적 의미를 담은 방글라데시 캐피털 콤플렉스(데카·1962~1982), 자연의 빛으로 살아 숨 쉬는 킴벨미술관(텍사스주 포트워스·1966~1972), 코페루니쿠스 혁명식 중심공간을 살린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도서관(뉴햄프셔주 엑스터·1967~72) 등 많은 건축들이 걸작으로 남았다. 칸의 건축을 아우르는 단어를 꼽으라면 그것은 ‘침묵과 빛’일 것이다. 칸은 “침묵과 빛은 영감의 문턱에서 만난다”고 했고, “침묵은 단순한 조용함이 아니고 존재와 표현을 원하며 새로운 요구의 근원”이라 했다. 칸이 말하는 침묵이란 과연 무엇일까? 존재와 표현이라는 의미에서 ‘미메시스’, 곧 ‘예술은 모방이다’가 연결고리가 될 것이고, 플라톤이 모방의 원천으로 꼽은 이데아와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초월적 실재’,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原形)’이라고 하였으니 침묵의 의미가 플라톤의 이데아와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나아가 노자의 허(虛)와는 어떨까. 노자는 도덕경에서 ‘완전히 비우고 고요하게 하면 모든 것들은 뿌리(根)로 돌아가고 …그 뿌리는 결국 도(道)로서 영원하다’(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天乃道, 道乃久)고 이야기한다. 허의 비움은 비움으로 다시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의 비움이 아니라 비움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비우고 또 비운 결과 뿌리로서 생명력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로 ‘새로운 요구의 근원’으로서 침묵은,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으로서의 이데아와, 그리고 ‘비우므로 사물의 근원으로서의 뿌리로 돌아가는 영원한 도(道)’라는 허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존재의 근원’으로 귀착되고 이것이 곧 ‘DNA’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침묵, 이데아, 허, 이 세 요소 속에는 생명의 근원이며 존재의 욕구가 있는 원초적 존재 의지로서 DNA가 중요한 가치로 존재한다고 본다. 칸이 경험 이전에 갖고 있었을 보편적·필연적 인식과 칸이 자연, 도시, 역사 등 그의 삶과 배경과 배움에서 얻은 경험적 인식, 이 두 가지 인식이 칸의 ‘침묵’ 속에 숨겨져 있던 근원적 요소로서의 DNA가 아니었나 생각한다.●인위를 없애고 노자의 ‘무위’를 담다 나는 건축작업을 할 때 건축이 지어질 환경 속에서의 ‘허’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존재 의지로서 DNA를 찾는 데 집중한다. 환경은 땅(terra)의 가치와 시대(era)적 환경을 말한다. 땅의 가치란 그 땅이 가지고 있는 풍토적 성격, 지질, 토양, 역사와 유산, 건축재료 등 그 땅의 모든 물리적·정신적 성격과 가치를 말한다. 시대적 환경이란 현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감지되는 시대적 특수환경, 예를 들면 급변하는 콘텐츠 변화에 발 맞춰야 하는 IT환경, 스피드에 대응해야 하는 스마트환경, 무감정 AI(인공지능)와 24시간 대화해야 하는 무감성 문명환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노자의 ‘무위’(無爲) 개념을 중요시한다. 건축가 자신의 욕심에 의한 인위(人爲)적 건축이 아닌 허(虛) 속에서 찾아내는 건축의 가치가 생명력이 있고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제루의 부지는 강화도 민간인 통제선 내 마을의 산 초입에 있다. 숲속의 내음과 바람과 새들의 소리 등 노출된 자연에 맞추어 자연을 느끼는 오감에 아무런 거름이나 막힘이 없는 루(樓)를 디자인 요소로 선정했다. 주거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가족애의 근거로 마당을 배치했다. 마당은 허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서 집의 어느 곳에 있건 마당을 통해서 가족의 표정을 확인하고 소통하면서 생활하게 한다. 이러한 개념은 이후 ‘연하당’, ‘매송헌’ 등에서도 다른 형태로 적용된다. 당호는 주역의 마지막 괘인 미제(未濟)에서 땄다. 바로 앞괘인 기제(旣濟)와 반대로 ‘바뀜과 발전의 바람’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파주 출판도시 내에 있는 탄탄스토리하우스는 마스터플랜의 조건에 따라 진입 시 측면이 보이는 긴 직육면체의 덩어리가 형성됐고 이에 소통을 위한 뚫림과 시각적 편안함을 위한 사선 조형이 계획됐다. 속도가 생활이 된 현대인들에게 공연과 전시 관람 프로그램은 빠른 동선보다 천천히 생각하며 관람하는 느림의 동선을 위한 기제가 작동되고, 이에 대지 진입부터 내부 관람동선 전체에 이르기까지 집 전체를 감아 도는 긴 동선체계가 구성되었다. 공간의 생명력 부여를 위하여 곳곳에 천창이 도입됐다. 천창은 이후 파주 덕윤웨이브 공장에서 아트리움으로 발전되어 지하공장의 마당역할을 수행한다. 제주스테이 비우다 부지는 서귀포의 구릉지 귤밭 사이에 있으며 멀리 바다 전망을 가지고 있다. 땅의 표현 의지는 돌담과 귤밭의 귤창고에 있었다. 바람 많은 제주도 돌담은 바람과 공존하는 제주도 특유의 DNA를 가지고 있다. 숭숭 뚫려 바람으로부터 보호되는 돌담에는 안팎이 서로 소통하는 지혜도 담겨 있다. 귤 창고 같은 집을 돌담 쌓듯 쌓아서 생긴 넉넉한 외부공간에서 많은 이들이 쉴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소통과 조망권도 확보했다. 이들 공간은 미셸 푸코가 이야기하는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 쉼이 풍부한 장소, 기억에 남는 공간으로 작동될 것이다. 이런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은 구례가족호텔에서 더욱 활성화된다.칸은 ‘아름다움’을 어떤 지식이나 단서나 비평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총체적 조화’라 했다. “당신은 자연이 도와주지 않는 한 어떤 것도 디자인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아름다움이란 겉으로 드러난 미의 문제가 아니고 늘 자연을 경외하고 자연에게서 배움으로써 공존하는 조화로움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질서’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건축가 방철린
  • 올림픽 본선 진출한 한국 여자 농구 저변 넓어지려면

    올림픽 본선 진출한 한국 여자 농구 저변 넓어지려면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12년만에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세계 10위권 내 팀이 즐비한 올림픽 본선 경기는 어려워보인다. 이번 최종 예선에서 스페인에 38점차, 중국에 40점차로 대패했다. 3전 전패로 탈락한 영국의 골득실이 -23점인데 반해 한국은 무려 -74점이다. 골득실을 따졌다면 본선 진출은 어려웠다. 한국 여자 농구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만에 올림픽 코트를 밟게 된 건 분명 경사다. 올림픽 본선 진출 자체만으로 여자 농구 저변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김은혜 KBS N 해설위원은 “국제 대회 경쟁력이 생겨야 롤모델로 삼는 선수가 늘어나고 클럽스포츠에서 활동하던 선수가 엘리트 선수로 진출하려고 할 것”이라며 한국 여자 농구 올림픽 진출의 파급 효과를 짚었다. 문제는 5개여월 뒤로 다가온 본선이다. 본선에 진출한 12개 국가 중 세계 랭킹 10위 밖은 우리나라(19위)와 나이지리아(17위), 푸에르토리코(23위)뿐이다. 12개국 가운데 4개국이 1조가 돼 치르는 조별 예선에서 상위 1,2위 6팀과 조별로 성적이 좋은 3위 2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다음달 21일 조 편성 결과에 따라 상대가 정해진다. 예선에서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장 전력이 약한 국가에 전력을 집중해 1승을 거두는 전략으로 8강 진출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몰방 농구’가 본선에서도 먹혀들지는 의문이다. 한국팀이 ‘베스트5’에 의존하는 전략은 이미 다른 국가에 노출됐다. 영국전에서는 3명이 풀타임, 2명은 36분 이상을 뛰었다 특히, 장신 센터 박지수를 통한 공격 루트는 상대팀의 집중 수비로 쉽게 공략될 공산이 크다. 김은혜 해설위원은 “현대 농구는 선수 당 25~30분을 뛰게 하며 속공을 지향한다”며 식스맨 자원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이어 “박지수를 쉬게 할때 대신 뛸 장신 센터 자원 발굴이 시급하지만 단기간에는 힘들어보인다”며 “박지수 없는 5~10분의 시간을 단신 선수끼리 꾸려나갈 경기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찬숙(현 한국여자농구연맹 경기운영본부장)이 이끌던 한국 여자 농구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정은순, 전주원 등이 주축이던 2000년대 초반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다. 이후 순조로운 세대 교체를 거쳐 정선민, 변연하. 최윤아 등이 주축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8강에 갔다. 하지만 베테랑을 대체할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 여자 농구의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려면 한국 여자 농구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혜 위원은 “박지수 이후 미래 자원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원 전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코치는 “지방에 있는 (초중고) 팀은 5명,6명인 경우도 허다하다”며 “선수층이 두꺼워지려면 초중고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고 한국 여자 농구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주민 45명 암 발병, 청주 북이면 소각장 주변 건강영향조사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0일 충북 청주 북이면 소각장 주변 지역에 대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반경 2㎞ 이내에 3개 소각장이 있는 데 주민들은 소각장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주민 45명에게서 암이 발병하는 등 건강·악취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해 4월 원인 규명을 위한 청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환경오염도와 주민 건강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암 발생 등 건강피해간의 관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앞서 환경보건위원회는 이 지역이 규모에 비해 소각시설이 과밀하고 폐암 등 일부 암 발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청원을 수용했고 충북대 산학협력단을 조사기관으로 선정했다. 환경오염도 조사는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다이옥신·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 유해물질의 영향권을 파악한 뒤 대기·토양 등의 오염도를 측정하게 된다. 주민건강 조사는 설문·건강검진·인체노출 평� ㅀ품� 자료 분석 등을 다음 달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건강영향조사는 12월 15일까지 실시한 뒤 내년 2월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소각장 주변 주민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실시하는 첫 번째 건강영향조사”라며 “조사의 신뢰 제고를 위해 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입사원 100명 선발에 5억… ‘공정’에 가려진 사회적 비용

    신입사원 100명 선발에 5억… ‘공정’에 가려진 사회적 비용

    ‘블라인드 채용’은 공정사회의 마중물일까, 아니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왜곡’이 될까. 채용 과정에서 제공되는 출신지역과 학교·가족관계 정보 등을 없애 차별과 선입견을 배제하고 실무능력을 평가해 선발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인한 현장의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2017년 6월 도입된 후 공공기관 채용으로 정착했다. 채용의 공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의 이면에 기관·직무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깜깜이 채용’이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현 체계에서 지원자의 능력과 자질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면접관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 공기업 등에서는 채용에 따른 과다한 비용 및 부담 등을 들어 전문채용기관 설치를 요구하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비수도권대학 합격자 비율 4.7%P 증가 블라인드 채용 후 채용 공정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생겨났다. 9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채용 절차적 공정성 및 결과의 공정성(5점 만점)에 대해 인사담당자는 4.3점, 4.4점을 부여했다. 신입사원들도 각각 4.2점, 4.3점으로 평가해 공정성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직무능력 검증을 위해 필기시험을 실시하는 기관이 152개에서 225개로 늘었고, 변별력 제고 방안으로 2차 면접을 도입한 기관도 79곳에서 119곳으로 증가했다.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합격자 중 서울 주요 대학 비율이 15.3%에서 10.5%로 낮아진 반면 비수도권 대학 비율은 38.5%에서 43.2%로 증가하는 등 합격자 다양성 증가도 주목됐다. 반면 제도 도입 당시 제기됐던 깜깜이 채용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입사 경쟁률이 높아져 채용 기관의 부담만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이지 않는 ‘가이드라인’이 사라지면서 공공기관에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의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채용 절벽시대’와 맞물려 선호도 높은 공공기관의 취업 경쟁률은 치솟고 있다. 더욱이 지원자 정보 부재로 서류 및 면접의 변별력이 떨어지자 오히려 필기시험 난도가 높아지면서 인기 공기업은 수도권 대학 편중이 심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만 중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성장과정이나 학창시절 노력도 실력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대학 성적이나 생활에 대한 평가가 생략되면서 취업 준비에 집중한 사람이 유리한 상황이 전개됐다는 것이다.●서류심사 생략 코레일엔 장난 지원자도 지난해 코레일은 필기시험 수험생 명단에 ‘사딸라’ ‘오로치마루’ 등 실명이 아닌 장난스러운 이름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사딸라’는 배우 김영철이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두한 역할 당시 대사로 최근 광고 등에 사용됐다. ‘오로치마루’는 일본 애니메이션 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게임의 줄거리를 자기소개서에 담아 통과했다는 무용담(?)이 퍼지기도 했다. 블라인드 제도 도입 당시에도 우려가 제기됐던 사안이다. 다만 채용 인원이 많은 코레일은 서류심사 없이 모든 지원자에게 필기시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사딸라나 오로치마루 지원자가 필기를 통과했다면 논란이 됐겠지만 응시하지 않아 ‘헤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필기 시험에 응시할 수도 없는 대상이었다는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지원자 스마트폰을 통한 실명인증 및 장난 지원자에 대한 법적 조치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신입 사원은 현장 실습을 거치기에 블라인드 채용에 따른 어려움이나 채용 문제가 노출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공기업 인사 담당 간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공공기관의 공정한 채용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공정한 절차나 공평한 기회 제공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전문·연구직과 경력직 채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성 및 경력은 전공이나 실적, 논문 등 차별화된 요인 평가가 필요한데 제한이 있다 보니 효율적인 인재 선발과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공기업 간부는 “서류전형과 짧은 면접으로 적격자를 가려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부 인사가 면접을 통해 역량을 파악하기 힘들다 보니 채용을 외부에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토로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소규모 공공기관들의 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기시험 출제를 지원하거나 면접관 풀을 활용하는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문성 판단이 필요하면 전공 등을 확인하도록 유연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계는 블라인드를 통한 채용에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공적합성’ 판단을 놓고 후유증도 심각하다. 지난해 7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인공지능(AI) 전공 교수를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면서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신 대학과 지도교수 등을 통해 학문적 경력과 특성, 능력 등을 평가해야 하는데 지원자 논문에 적힌 소속 기관과 공동저자 이름을 보고 학교나 지도교수를 유추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교수의 실력은 학교와 학생,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직결돼 철저한 평가를 거쳐 신중하게 선발해야 한다”면서 “교수와 신기술 관련 연구원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하는 것은 선발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인사도 “블라인드 채용으로 지원자를 평가할 정보가 가려지면서 인재의 전문성을 판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국가 주요 보안시설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19년 정규직 직원 채용에서 중국 국적자가 확인돼 최종 합격을 보류한 상태다. 연구원은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 외국 국적자로 생각하지 못했는데 서류 검토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합격자는 KAIST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국인 채용 불가 규정은 없지만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점에서 적정 논란이 제기됐다. 연구원은 서류 제출이 완료되면 검토 후 인사위원회에서 채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공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과학계 연구인력을 완전한 블라인드로 채용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능력 위주로 연구원을 선발하는 과학계의 수월성 원칙을 무시한 데다 연구 경쟁력마저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공동채용방식 도입 “신입 사원 100명 선발 시 문제 출제와 시험장 확보, 면접위원 선정 등 약 5억원의 비용이 든다. 채용 비용이 더 들면 과정을 더 철저히 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에 따른 과다한 비용과 부담을 줄이고 공정성 제고를 위해 인사혁신처와 같이 공공기관 채용을 총괄하는 기관 설립 필요성을 제안했다. 불공정 채용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과학기술계도 마찬가지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올해 정부출연연의 신규 인력 채용에 공동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소속된 25개 출연연 중 17곳이 참여한다. 원서 접수와 통합필기시험은 NST가 실시하고 각 기관이 서류 및 면접, 최종 선발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행정직은 1개 기관만 응시할 수 있고, 연구직은 중복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구직자 간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일부 응시자의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인력 공백 방지 및 특정 출연연의 과소 지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개별 채용에 따른 문제 출제와 고사장 운영 등의 행정비용도 절감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개선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한국과학기술원 등 4대 과기원에 근무하는 교원과 연구원, 인사 실무자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면서 “현장 간담회 등을 거쳐 개선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바이러스 수시간 내 사멸… 방역하면 안전

    바이러스 수시간 내 사멸… 방역하면 안전

    전문가 “과도한 공포 가질 필요 없다” 진천주민들 소독 강화 이후 속속 복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방문했다는 곳이 공개될 때마다 해당 장소에 불똥이 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23번 확진환자가 지난 2일 차량을 이용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7일 오후부터 방역을 위해 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조치를 거친 뒤 10일에 매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방역 이후에도 방문객이 뚝 끊겨 울상을 짓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역만 제대로 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가 대기 중에 노출되면 수시간 내에 사멸하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표면을 깨끗이 소독하면 사실상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에 따라 확진환자 노출 장소는 통상 소독을 실시한 후 다음날까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면 바이러스는 사실상 소독 당일 사멸하게 되나 소독제로 사용했던 약품의 위해 가능성 또는 잔류 약제의 냄새 등을 고려해 하루 정도 지난 후 다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의 주요 감염경로는 호흡기관을 통한 비말 감염과 접촉이다. 감염병 연구 조사를 통해 가장 많이 드러난 감염 사례는 근거리에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때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적절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면 걱정할 게 없다.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만 잘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결정된 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외지로 떠났던 주민들이 철저한 방역과 충분한 위생용품 보급에 진천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며 속속 돌아오는 것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인재개발원은 정문을 비롯해 곳곳을 3중, 4중으로 방역한다. 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혁신도시도 하루 세 차례 이상 방역차량이 돌며 소독을 하고 있다. 인재개발원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인재개발원은 물론 진천 전역을 꼼꼼하게 방역하고 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감염증학회 이사장인 다테다 가즈히로 도호대 교수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방호복을 입는 것조차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과도한 공포나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위험 5개省도 막아야 방역 효과… 후베이성만 막는 정부

    고위험 5개省도 막아야 방역 효과… 후베이성만 막는 정부

    中입국 하루 3만명서 5200명까지 급감 코로나 발생국 관광 자제 최소화 권고 우한교민 230명 중 100여명 귀국할 듯 입원·격리자 4인가구 월 123만원 지원 유급휴가비용 하루 최대 13만원 보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이 아닌 지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정부가 현재 후베이성으로만 돼 있는 입국 제한 조치를 다른 위험 지역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애초 “검토 중”이라고 했다가 번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엇박자를 노출했다. 정부는 9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사고수습본부 확대회의를 열면서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입국 제한 조치 확대와 감염병 위기경보 상향 조정 등을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둘 다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가 입국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검토를 했으나 (회의) 참여자 다수 의견이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조금 더 현재 상태를 유지하자는 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의도한 입국자 축소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중국인 입국자는 1월만 해도 많게는 하루 3만명 규모였지만 지난 8일에는 5200명까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신설해 시행하고 있다. 박 장관은 “(입국 제한 조치 후) 5일간 중국 현지에서 입국을 요청했으나 후베이성에서 발급한 여권을 소지하는 등 이유로 입국이 차단된 사례는 499명”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 단계인 ‘경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명률이 낮고 우리 의료 수준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정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확진환자들이 현재까지 모두 정부의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은 점, 우리의 의료 수준으로 대응이 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위기경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예방을 위해 단순 관광 목적으로 신종 코로나 발생 국가와 지역을 방문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단순 관광 목적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외교부의 ‘황색경보’와는 무관하게 방역당국 차원에서 국민 스스로 (여행을) 자제할 수 있도록 신종 코로나가 많이 발생한 지역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나 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진료 전에 해외 지역사회 감염 국가나 지역의 여행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를 보다 쉽게 진단하게 돕겠다”고 밝혔다.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과 역학조사 인력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군과 공공인력, 민간 모집 인력 등을 통해 의료진도 충분히 확보하겠다”면서 “역학조사 인력도 현재 10개의 즉각대응팀을 3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압치료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 두는 시설이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역학조사관은 중앙에 77명, 시도에 53명 등 총 130명이다. 정부는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과 그 가족의 국내 이송을 위해 임시 항공편 1편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임시 항공편으로 우한 교민 701명이 들어왔지만 당시 중국 정부가 중국인 가족의 탑승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일부 교민이 귀국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재 우한에 교민과 가족을 포함해 23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지금 추세로 보면 100여명이 임시 항공편 탑승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머무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격리자 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집이나 병원에서 격리 상태로 지내는 사람과 환자 가구에 유급휴가비용과 생활지원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이상 격리된 경우 지원액은 4인 가구 기준 123만원이다. 신종 코로나로 격리된 노동자는 유급휴가비용을 받는다. 확진환자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측면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는데도 생계 걱정 때문에 증상을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예방 조치도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軍, 신종 코로나에 코브라골드 불참 검토…연합훈련 첫 취소되나?

    軍, 신종 코로나에 코브라골드 불참 검토…연합훈련 첫 취소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군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이달 말 태국에서 진행 예정인 ‘코브라골드’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은 정상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군 당국에 따르면 매년 30명 내외로 코브라골드 훈련에 참가하던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번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합훈련이 취소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코브라골드 훈련 불참을 확정하지 않은 채 다음주 초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코브라골드 훈련과 관련해 현재까지 변동사항은 없다”면서 “현재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브라골드는 미국과 태국이 공동으로 주관해 태국에서 펼쳐지는 훈련이다. 한국 해병대는 이번 훈련에 함정 등 해군 전력이 포함된 대대급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 8대 등을 보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퍼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에 이어 태국 등 동남아시아까지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자 군 당국은 취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코브라골드 훈련을 진행하면 우리 군 장병이 현지에서 타국과 상륙훈련을 함께 해 신종 코로나에 노출될 위험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공동주최국인 미국과 태국의 연기나 취소 결정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반면 국방부는 오는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연기를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 7일 한미 국방정책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가 연합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같은 날 일본 언론의 보도에 “연기를 검토한 바 없다”며 “이미 지난해와 같이 (규모가) 조정된 훈련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혀 코브라훈련과는 달리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다국적군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코브라골드 훈련과는 달리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에 대한 메시지적 성격이 짙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훈련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실기동훈련(FTX)이 아닌 벙커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지휘소연습(CPX)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의 감염 위험도가 낮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은 야외 기동훈련으로 진행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작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군 당국의 한미 연합훈련 정상 추진 계획에 선전매체를 동원해 비난에 나섰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양립될 수 없는 긴장격화 책동’ 제목의 기사에서 “앞에서는 ‘화해와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뒤돌아 앉아서는 불순한 목적을 노린 무력증강 책동과 침략전쟁 준비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의 이중적 행태는 그 무엇으로서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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