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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의사의 책무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이것 외에 다른 모든 설명은 사족이자 보충 설명에 불과하다. 2500년 전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그렇게 사람 살리는 일에 종사했고 의학의 아버지가 됐다. 나이팅게일이 크림 전쟁에서 보여 준 자기희생적인 활동은 국경을 넘어 피아를 포용하는 인류애의 실천이었다. 그 정신 위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나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그 헌신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런데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을 중심으로 한 정부 정책에 의사들이 반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장기 장마와 태풍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친 8월에 의사들의 집단적인 진료 거부가 더해지면서 매우 힘겨운 여름철이 돼 버렸다. 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정부와 여당이 의사협회와 합의를 이루면서 원칙적으로 종결됐지만, 의사 파업이라는 말로 진행된 의사들의 진료 거부는 다른 분야의 파업과 다르고 과거 두 차례 의사들의 파업과도 성격을 달리한 것이었다. ●의사 단결력만 확인… 환자 볼모 정부 압박 강행 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의사협회는 왜 파업으로 맞섰을까. 막상 파업이 시작됐을 때 의사협회에 소속된 개업의들은 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을까. 전공의와 전문의들의 파업 강도가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와 의사협회가 합의안을 만들어 파업을 종료한 다음에도 의대생들이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점을 바꾸어서,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가 굳이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의 정책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음 두 가지다. 전공의들이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국면에서 중환자실과 응급실까지 포기하는 극단적인 파업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 과정에서 의사 집단을 제외한 사회 모든 분야의 공식적인 반대와 국민의 싸늘한 여론에 맞서면서까지 파업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앞 질문에 대해서는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들의 분노가 그만큼 컸을 것이라는 추정으로 갈음하자. 그러나 이 점에 동의하더라도 뒤의 질문에는 답변이 궁색하다. 의사를 제외한 모든 의료계가 반대하고 국민들이 반대하며 의사 집단 내부에서도 반대가 존재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파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이 정부의 항복을 요구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무리한 것이었다. 원칙적으로 누구든 정부의 정책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반대 행동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나쁜 조건에서도 정부는 정부이고 사회집단보다 강하다. 그러므로 특정 집단이 정부를 상대로 전면적인 대결을 감행할 때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집단 내부의 강력한 단결력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정부의 정책적 혹은 도덕적 결함을 이용해야 한다. 셋째, 언론과 사회집단을 포함한 국민 여론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의사 파업을 검토해 보자. 첫째 조건인 내부 단결력. 사후적으로 드러났지만 파업을 통해서 의사 집단의 단결력이 확인됐다. 둘째 조건인 정부의 결함. 정부의 총체적인 부패와 같은 도덕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고 의대생 증원 정책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셋째 조건인 국민 여론. 의사 집단을 제외하고 누구도 파업을 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단체들은 파업에 반대했고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확인됐다. 결국 의사 집단 내부의 단결력 외에는 유리한 여건이 없었다. 사회와 고립된 의사 집단이 단순한 의견 제시나 정책적 반대의 수준을 넘어 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의 환자를 버리고 파업에 참여했고 그 시각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정부에 대한 효과적인 공세나 여론의 지지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유일한 강점인 내부 단결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대한 최대 압박을 동원하기 위해 중환자를 인질로 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해 버린 것이다.●정부, 양보로 패배 자인하는 식으로 파업 끝내 전공의들이 중환자실 환자를 버리고 파업을 강행한 행위는 “환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최우선의 가치로 고려”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앞으로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다. 그 상황에서 의사들은 파업력을 높이기 위해 간호사들의 동참을 요청했지만 간호협회는 의사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비윤리적인 행동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따라 파업 참여를 거부했다. 보건의료노동조합도 의사들의 파업을 비판했다. 결국 파업에서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다. 정부와 의사 모두 명백하게 패배자가 됐다. 정부가 패배한 이유는 필요한 소통이 결여된 채 상황에 맞지 않게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 운영에 대해서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로서는 패배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양보를 통해서 파업을 종료함으로써 상황의 악화를 방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는 방식의 해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패배했는데도 의사 집단이 승리자가 되지 못한 이유는 파업의 무리함 때문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정부와 사회집단 간 대결에서 사회집단이 명백하게 승리하지 않는 한 최종적인 승리는 정부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정책 집행의 주체이며 사회집단과 달리 영속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파업이 정당하든 부당하든 파업 상황에서는 의사 집단의 영향력이 발휘되겠지만 파업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영향력이 소멸될 뿐만 아니라 파업의 부당성과 문제점이 강하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합의안이 발표되던 날 의사들이 승리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징후는 바로 드러났고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이다. 그런데 의사협회와 전공의들이 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한 자리를 의대생들이 대신 지키는 엉뚱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들이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고 자탄하면서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지속하는데, 파업을 선도한 선배 의사나 전공의들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어느 국립 의대의 교수가 의사 파업의 원인을 의사들의 피해의식, 엘리트주의, 위계적 조직문화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의사들 내부의 단결력을 강화해 파업을 시작하는 동력이 됐지만 동시에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요인을 배경으로 파업에 동참한 의대생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상황 인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적시에 파업에서 철수하지 못한 채 홀로 남아 불이익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의대생들을 파업으로 내몰아 놓고 방치해 버린 의대 교수, 선배 의사와 전공의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의료문제 심각성 노출… 대안 찾기 시간 걸릴 듯 이제 파업은 끝났다. 파업을 계기로 의료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고 대안이 모색되겠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와 동맹휴업 문제는 즉시 해결해야 한다. 국민 여론이 싸늘하고 구제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있다는 것도 모르진 않지만 정부와 어른들이 학생을 상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고 제자를 이기는 스승이 없다는 경구를 다시금 확인하면서 의대생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의대생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집단논리에 빠진 선배들이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하고 의대생들에게 교훈이 필요하다면 교육과정을 통해 해결할 일이다. 이것이 정부의 자세이고 어른의 방식이며 교육의 관점이다. 정부의 신속하고도 포괄적인 해결을 촉구한다. 상지대 총장
  • “안양 아스콘 공장, 부모로서 문제제기했는데 억대 소송”

    “안양 아스콘 공장, 부모로서 문제제기했는데 억대 소송”

    “지난 8월 법원으로부터 소장이 담긴 노란 봉투를 처음 받는 순간 겁이 덜컥 났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1급 발암물질 ‘벤조 a 피렌’을 배출하는 아스콘 공장 이전 민원과 집회를 이끈 문소연(49·여) ‘건강한 연현마을을 위한 부모모임’ 대표는 14일 다소 격앙된 투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소송의 원인이 된 경기 안양시 연현마을 아스콘 공장 이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민생현안 1호로 주목을 받은 사업이다. 현재 문 대표는 해당 업체로부터 아스콘 공장 가동을 막기 위해 안양시와 ‘불법행위를 공모’했다며 수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그는 “발암물질과 심한 악취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법하게 민원을 제기했을 뿐”이라면서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위가 이런 소송이란 결과로 돌아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난생처음 소장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는 문 대표는 마음을 다잡으며 업체 의도대로 놀아나는 꼴이 되지 않을까 특히 경계했다고 말했다. 연현초 운영위원장이었던 문씨는 경기도와 안양시 명예환경(감시)단으로 교육을 받은 대로 환경의 계도와 신고, 여론의 형성 등 적법하게 제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민원을 제기한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원 제기로 손해를 입었다고 업체가 주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소송 준비에 여념이 없는 문대표는 “개인에게 민원을 주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재갈을 물리고 공장을 재가동하려는 비겁한 행위”라며 “이번 소송에서 꼭 이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김미경 은평구청장, 엄마부대 주옥순에 1억 손배소

    김미경 은평구청장, 엄마부대 주옥순에 1억 손배소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주옥순 대한민국엄마부대 대표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한다. 김 구청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옥순 대표에 소송을 제기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주 대표가 지난달 26일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은평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부하기 위해 은평구 블로그에 본인 실명을 공개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은평구 블로그에 주 대표의 이름이 우발적으로 노출된 사실이 있으며, 이에 주 대표는 지난달 김 구청장과 담당 공무원을 명예훼손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은평구도 광화문 집회의 여파로 구민의 건강이 위협받았다며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며 개인 유튜브에서 한 발언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구청장은 또 “주 대표가 주도적으로 관여한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은평구 확진자가 급증했다. 지난 2월 24일 은평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8월 14일까지 약 6개월 동안 확진자가 78명이었으나 8월 15일 이후 9월 13일까지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는 그 두 배에 가까운 155명이었고, 그중에는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있다”고 썼다. 이어 “국민적인 우려가 큰 감염병인 코로나19의 확산기에 대규모 집회를 기획하고 홍보하며 실행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정신과 배려심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은평구는 민사소송에 이은 형사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구청장은 “재판을 거쳐 확정되는 배상금 전액은 은평구의 코로나19 대응 비용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커피에 최음제, 칫솔엔 정액… 집·일터가 공포의 장소가 됐다

    [단독] 커피에 최음제, 칫솔엔 정액… 집·일터가 공포의 장소가 됐다

    서울중앙지법 2020고단XXX, 박민철(가명)씨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사건의 내용은 간단했다. 2019년 8~9월 한 사람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음란성 문자를 총 57차례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켰다는 게 공소사실이었다. 박씨는 올해 4월 징역 1년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판결문에 담긴 피해자의 삶은 복잡할 대로 얽히고설켰다. 박씨는 2003년 피해자 A(58·여)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부터 A씨를 스토킹했다. 2007년 7월 A씨에 대한 같은 죄명으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0년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 위반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5년 넘게 A씨에게 스토킹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성적 괴롭힘을 했다는 의미다. 2016년 9월 법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금지, 전화 등의 방법으로 연락을 금지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가처분 결정도 받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2017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A씨는 지속적인 음란성 문자를 받는 고통의 굴레에서 10여년 만에, 1년 만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누군가와 한때 사랑을 했다는 이유로, 또는 같은 직장이나 동호회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상대의 호감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또는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쳤던 이유로…. 스토킹의 피해자가 된 데는 특별한 이유랄 게 없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스토킹을 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도 없이 피해자들의 일상은 공포로 서서히 옥죄어졌고 끔찍하게 무너져야 했다. 14일 서울신문이 지난 3년 3개월 간 법원에서 확정된 56건의 스토킹 관련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스토커와 피해자들의 관계는 매우 다양했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재회를 요구하며 스토킹한 사건이 22건이었고, 아예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여학생을 쫓아가 괴롭힌 사례도 2건 있었다. 나머지 32건은 가까웠거나 안면이 있는 정도의 ‘아는 사이’였다. 주로 스토커가 일방적으로 피해자에게 관계 맺기를 강요했다가 거절당한 데서 비롯된 사건이 많았지만 일부 복수를 하거나 또는 정말 아무런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같은 대학원의 연구실 옆자리를 썼던 오영민(가명)씨의 고백을 거절한 B씨는 그 대가로 2018년 4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씨는 B씨를 철저히, 몰래 괴롭혔다. 연구실에서 B씨가 대화·통화하는 내용을 녹음했고 커피에 최음제나 변비약을 넣어 마시게 했다. 칫솔과 커피에 침과 가래, 정액을 묻히기도 했다. B씨의 태블릿PC를 훔치거나 휴대전화, 시계 등에 물을 붓거나 숨겼고, 학술대회 참석 차 방문한 호텔에서는 옆방인 B씨의 방에 베란다 벽을 타고 들어가 속옷을 훔치려 했다. B씨는 어느 날부터 연구자료 등이 담긴 휴대전화와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자꾸 잃어버리고 불행이 반복되자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를 한없이 탓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오씨의 범행이었다는 것을 알고 심각한 충격에 빠져 학업을 중단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두려워하게 됐다. 1심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던 오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자격정지 2년으로 감형됐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현행법에서 스토킹을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는 처벌상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과 매일 드나드는 일터가 위협받는 순간 피해자들의 공포는 배가됐다. 스토커들은 헤어진 연인 사이라면 주로 집을,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면 일터를 찾아가 괴롭혔다. 피해자들이 머무는 장소가 스토커들에게 이미 노출돼 반복된 스토킹을 피하기 쉽지 않았다. 마을버스 운전기사였던 정진우(가명)씨는 승객이었던 피해자 C씨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부터 2011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00여통의 문자와 400여통의 전화로 만남을 요구했다. C씨가 몇 차례 직장을 옮겼지만 정씨는 그 때마다 흥신소 등을 동원해 C씨를 찾아냈고 피해자 동료들에게 자신을 남자친구라고 소개도 했다. ‘문자·전화테러’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 여러 차례의 스토킹 신고와 피해자의 신변보호 요청 끝에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의 약식명령이 정씨에게 주어졌다. 그 뒤에도 정씨는 “프러포즈를 하겠다”며 찾아와 창문에서 C씨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2016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중국 국적의 최상진(가명)씨는 담당 물리치료사인 피해자 D(25·여)씨에게 “대화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대화 내용이 이상해지자 피하는 D씨를 몇 달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역에서 기다렸다 병원까지 쫓아가 소란을 피웠다. 이철호(가명)씨는 3년여간 사귄 E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2016년 9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600여통의 전화와 2700여통의 협박성 메시지와 보냈고, 그런데도 연락이 없자 E씨를 차에 태워 가두고 야산에 데려갔다. 경비원으로 일하던 스토커가 그 건물 회사원에게 반복되는 메시지로 스토킹했거나 같은 아파트의 주민을 쫓아다니며 피해자 집 앞 복도에 몇 차례나 서성인 스토커도 있었다. 헤어진 연인의 집에 음식을 시켜 보내고 발로 현관문을 차는가 하면 흉기를 들거나 뜨거운 물을 끓여 위협하기도 했다. 극성적인 구애 또는 어긋난 사랑표현이라기엔 공포로 휘감겨진 피해자들의 일상은 가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하는 내각” 의욕 비친 스가, 장기집권 시동 건다

    “기득권·무사안일 주의 타파할 것”코로나 확산·경제 위기 난제 산적헌법 개정 등 민감 현안 불안 노출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 없을 듯 스가 요시히데(72) 일본 관방장관이 14일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확정됐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총리로 지명되면 곧바로 ‘스가 정권’이 출범한다. 새 내각도 이날 구성된다. 자민당은 이날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총재(총리)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국회의원 394명과 지방대표 141명 등 535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유효투표(534표)의 70.6%인 377표를 얻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각각 89표(16.7%)와 68표(12.8%)에 그쳤다. 역대 최장기 재임기록을 세웠던 아베 총리는 약 7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스가 신임 총재는 이날 오후 당선 첫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기득권과 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하고 규제 개혁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 의욕이 있고 업무 능력이 있는 인사들을 모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이나 정책 대결이 아닌 파벌 짬짜미에 의해 차기 지도자가 선출되는 구태가 재연됐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정책기조를 대부분 계승하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위기로 당분간 가시밭길이 불가피하다. 또한 여섯 살 아래의 아베 총리를 떠받치는 든든한 ‘형님’의 이미지로서 장점을 부각시켜 온 지금까지와 달리 앞으로는 집권여당 총재이자 정부 행정수반으로서 책임과 비난에 무한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의 장점인 ‘안정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출마 선언 이후 TV방송, 기자회견 등에서 ‘소비세 증세’, ‘헌법개정’, ‘자위대’ 등 민감한 주제에서 다소간 말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부 안살림을 총괄하는 관방장관을 8년 가까이 지낸 데다 완벽주의 스타일인 만큼 국내 문제에서는 아베 총리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교는 취약점으로 꼽힌다. 정가 소식통은 “본인이 한일 관계를 포함해 외교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아베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회담 때에도 배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방장관 재직 중 단독 해외방문도 지난해 북한 납치피해자 문제로 미국에 다녀온 게 전부다.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등으로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는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일 자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양국 관계의 기본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최대 관심사는 그가 언제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거를 실시할 것인가다. 스가 총재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수습과 경제살리기 등을 이유로 중의원을 급하게 해산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정국을 재편해 자기 입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유동적인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니카이파’의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자신을 총재로 밀어 준 노회한 정치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강온의 줄타기를 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른 시일 내에 정부·여당 장악에 성공하면 그는 1년 후인 내년 9월 차기 총재 선거에 재출마, 장기 집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상을 갉아먹는 범죄 스토킹…‘그 놈’은 1년도 안 돼 돌아왔다

    일상을 갉아먹는 범죄 스토킹…‘그 놈’은 1년도 안 돼 돌아왔다

    2017~2020년 스토킹 사건 56건 분석집 옮기고 이직해도 어떻게든 찾아와협박 등 공포의 일상가해자 27명 중 23명 벌금형 약식명령 그쳐 집을 옮기고 직장을 바꿔도 어김없이 찾아내 쫓아오는 ‘그놈’.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도망치려 해도 붙잡히는 늪의 끝은 결국 둘 중 하나의 죽음이었다. 최근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속에서 데이트 폭력을 일삼던 애인이 스토커라는 괴물이 된 장면들은 생생한 공포를 자아냈다. 사제지간의 인연이 개인의 삶과 가정을 끔찍한 고통으로 몰아넣은 과정을 ‘n번방 사건’의 충격과 함께 전해들었다.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극성 팬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어쩌면 ‘나’와 주변의 일이었을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서울신문은 14일 일상에서 어떤 식으로 스토킹 범행이 이뤄지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법원 판결서열람서비스를 통해 스토킹으로 규정된 사건들의 판결문을 찾았다. 2017년 5월부터 2020년 8월까지 3년 3개월간 주거 또는 건조물 침입, 협박, 폭행, 상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살인미수 등의 죄명으로 정식재판에 넘겨져 법원에서 확정된 사건 56건의 판결문 70건을 분석했다. 56건 가운데 연인 사이였던 관계에서 일어난 스토킹 범행이 22건이었다. 이미 헤어진 상대에게 관계를 이어 갈 것을 요구하며 괴롭힌 것이 대부분이었다. 32건은 안면이 있는 등 아는 사이에서 벌어졌다. 직장 동료나 병원의 간호사와 환자 등 매우 다양한 관계에서 비롯됐다. 나머지 2건은 지하철 등에서 처음 보는 상대를 무작정 따라가 괴롭힌 사건이었다. 현행 법 체계에서 스토킹은 경범죄처벌법 3조 1항 41호의 ‘지속적 괴롭힘’으로 정의되는 게 유일하다.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되는 게 ‘지속적 괴롭힘’의 대가다. 56건의 사건 가운데 전과 경력이 있는 가해자 27명 중 23명은 과거에도 스토킹으로 경범죄처벌법을 위반해 벌금 10만원의 즉결심판 또는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는 등 범행 전력이 있었다. 특히 8명은 같은 피해자에 대해 범행을 저질러 여러 차례 처벌을 받기도 했다. 판결문 속 스토킹 범행들은 피해자의 집이나 일터를 찾아가거나 전화·문자메시지·메신저로 괴롭히는 등 일상을 함께했다. 심각한 상해나 성폭력 범죄에 이르기 전인 주거침입 등의 범행들은 실형을 선고받아도 형량이 1년 안팎에 그쳤다. 가해자 56명 가운데 20명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실형을 선고받은 20명 중에도 16명이 1년 남짓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가 겨우 일상을 돌려놓을 때쯤 ‘그놈’들은 다시 돌아왔다.커피에 최음제, 칫솔엔 정액...집·일터가 공포의 장소 됐다 서울중앙지법 2020고단XXX, 박민철(가명)씨의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 사건의 내용은 간단했다. 2019년 8~9월 한 사람에게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음란성 문자를 총 57차례 보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켰다는 게 공소사실이었다. 박씨는 올해 4월 징역 1년 6개월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판결문에 담긴 피해자의 삶은 복잡할 대로 얽히고설켰다. 박씨는 2003년 피해자 A(58·여)씨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부터 A씨를 스토킹했다. 2007년 7월 A씨에 대한 같은 죄명으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0년엔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 위반죄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15년 넘게 A씨에게 스토킹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성적 괴롭힘을 했다는 의미다. 2016년 9월 법원에서 피해자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금지, 전화 등의 방법으로 연락을 금지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가처분 결정도 받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2017년 8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A씨는 지속적인 음란성 문자를 받는 고통의 굴레에서 10여년 만에, 1년 만 잠시 벗어날 수 있었다. 누군가와 한때 사랑을 했다는 이유로, 또는 같은 직장이나 동호회에 몸담았다는 이유로, 상대의 호감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또는 우연히 그 사람과 마주쳤던 이유로…. 스토킹의 피해자가 된 데는 특별한 이유랄 게 없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스토킹을 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도 없이 피해자들의 일상은 공포로 서서히 옥죄어졌고 끔찍하게 무너져야 했다. 14일 서울신문이 지난 3년 3개월 간 법원에서 확정된 56건의 스토킹 관련 사건들을 분석한 결과 스토커와 피해자들의 관계는 매우 다양했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 재회를 요구하며 스토킹한 사건이 22건이었고, 아예 지하철에서 처음 보는 여학생을 쫓아가 괴롭힌 사례도 2건 있었다. 나머지 32건은 가까웠거나 안면이 있는 정도의 ‘아는 사이’였다. 주로 스토커가 일방적으로 피해자에게 관계 맺기를 강요했다가 거절당한 데서 비롯된 사건이 많았지만 일부 복수를 하거나 또는 정말 아무런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대학원의 연구실 옆자리를 썼던 오영민(가명)씨의 고백을 거절한 B씨는 그 대가로 2018년 4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씨는 B씨를 철저히, 몰래 괴롭혔다. 연구실에서 B씨가 대화·통화하는 내용을 녹음했고 커피에 최음제나 변비약을 넣어 마시게 했다. 칫솔과 커피에 침과 가래, 정액을 묻히기도 했다. B씨의 태블릿PC를 훔치거나 휴대전화, 시계 등에 물을 붓거나 숨겼고, 학술대회 참석 차 방문한 호텔에서는 옆방인 B씨의 방에 베란다 벽을 타고 들어가 속옷을 훔치려 했다. B씨는 어느 날부터 연구자료 등이 담긴 휴대전화와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자꾸 잃어버리고 불행이 반복되자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를 한없이 탓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오씨의 범행이었다는 것을 알고 심각한 충격에 빠져 학업을 중단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두려워하게 됐다. 1심에서 징역 4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았던 오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과 자격정지 2년으로 감형됐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현행법에서 스토킹을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고 있는 처벌상의 한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과 매일 드나드는 일터가 위협받는 순간 피해자들의 공포는 배가됐다. 스토커들은 헤어진 연인 사이라면 주로 집을, 우연히 알게 된 사이라면 일터를 찾아가 괴롭혔다. 피해자들이 머무는 장소가 스토커들에게 이미 노출돼 반복된 스토킹을 피하기 쉽지 않았다. 마을버스 운전기사였던 정진우(가명)씨는 승객이었던 피해자 C씨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부터 2011년 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00여통의 문자와 400여통의 전화로 만남을 요구했다. C씨가 몇 차례 직장을 옮겼지만 정씨는 그 때마다 흥신소 등을 동원해 C씨를 찾아냈고 피해자 동료들에게 자신을 남자친구라고 소개도 했다. ‘문자·전화테러’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 여러 차례의 스토킹 신고와 피해자의 신변보호 요청 끝에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10만원의 약식명령이 정씨에게 주어졌다. 그 뒤에도 정씨는 “프러포즈를 하겠다”며 찾아와 창문에서 C씨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 1월 징역 8개월이 확정됐다. 2016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 중국 국적의 최상진(가명)씨는 담당 물리치료사인 피해자 D(25·여)씨에게 “대화를 해달라”고 요구했다가 대화 내용이 이상해지자 피하는 D씨를 몇 달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지하철역에서 기다렸다 병원까지 쫓아가 소란을 피웠다. 중학교 동창에게 거절당한 한준상(가명)씨는 피해자가 일하던 편의점 앞에 불을 지르려다 앞에 있던 화단을 태웠다. 이철호(가명)씨는 3년여간 사귄 E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2016년 9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600여통의 전화와 2700여통의 협박성 메시지와 보냈고, 그런데도 연락이 없자 E씨를 차에 태워 가두고 야산에 데려갔다. 경비원으로 일하던 스토커가 그 건물 회사원에게 반복되는 메시지로 스토킹했거나 같은 아파트의 주민을 쫓아다니며 피해자 집 앞 복도에 몇 차례나 서성인 스토커도 있었다. 헤어진 연인의 집에 음식을 시켜 보내고 발로 현관문을 차는가 하면 흉기를 들거나 뜨거운 물을 끓여 위협하기도 했다. 극성적인 구애 또는 어긋난 사랑표현이라기엔 공포로 휘감겨진 피해자들의 일상은 가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김미경, 주옥순 맞고소 “‘대통령에 아부’ 발언 모욕” 1억 청구

    김미경, 주옥순 맞고소 “‘대통령에 아부’ 발언 모욕” 1억 청구

    코로나19 확진 실명 공개를 놓고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대립한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주 대표를 상대로 맞소송을 낸다. 김 구청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은평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부하기 위해’ 본인의 실명을 공개했다는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주 대표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은평구는 지난달 22일 관내 130번과 131번 환자의 감염 경로에 ‘경기도 확진자 접촉’이라고 표기하면서 주 대표의 실명을 공개했고, 이후 “우발적으로 노출된 것”이라며 주 대표의 이름을 삭제했다. 주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은평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부하기 위해 실명을 거론했다”고 반발하며 김 구청장과 담당 공무원을 명예훼손,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맞서 은평구는 주 대표 등이 참여한 광화문 집회 여파로 구민 건강이 위협받았다며 방역비 등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지난달 27일 밝혔지만, 결국 구상권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김 구청장은 전했다. 김 구청장은 “광복절집회는 집회에 대한 법원 허가를 받아 표면적으로는 위법사항이 없기에 설사 감염 확산에 원인 제공한 부분이 있더라도 구상권 청구가 성립되지 않는다. 우리 구가 피해를 보았더라도 구민이 아닌 분의 방역 비협조에 대해서는 구가 문제제기할 자격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그러면서 “감염병 확산 시기에 대규모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엄격하게 자제돼야 하는 행위를 최소한도로 규정하고 명문화하며, 이 규정을 어겼을 때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법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하고, 금지행위 중에는 ‘대규모 집회 주도’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또 “그동안 코로나19로부터 구민 건강을 지키고 지역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모든 지혜와 힘을 쏟아부었다”며 “재판을 거쳐 확정되는 배상금 전액은 구의 코로나19 검사·방역·치료를 위한 비용으로 기부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모두 잠든 사이에 ‘슝’…거대 지구근접 소행성, 아마추어가 발견

    모두 잠든 사이에 ‘슝’…거대 지구근접 소행성, 아마추어가 발견

    만약 지구에 떨어졌다면 인류에게 커다란 재앙이 됐을 소행성을 한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발견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소행성 '2020 QU6'이 지난 10일 지구를 최근접해 지나갔다고 보도했다. 지름이 약 1000m로 덩치가 큰 2020 QU6은 이날 지구와 약 4000만㎞ 거리를 두고 조용히 제 갈길을 갔다. 이 정도 거리면 지구와 달 사이의 100배 정도 거리로 상당한 멀지만 사실 우주의 기준에서는 매우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지구에 아무런 영향없이 지나간 소행성에 전문가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있다. 이 소행성이 최초 발견된 것은 지난달 27일로, 당시 브라질 출신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레오나르도 아마랄이 2020 QU6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그로부터 불과 2주 만에 소행성이 우리에게 가까이 접근한 셈으로 만약 지구에 떨어졌다면 1000m라는 크기 때문에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역사적 참사로도 기록될 수 있다.결과적으로 지구로 날아오는 커다란 소행성의 존재를 미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전문가들도 까맣게 몰랐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입증한 셈이다. 미국의 비영리 과학 단체인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 케이시 드라이어 수석고문은 "이번 사례는 우리가 '지구로 다가오는 천체'(NEOs·Near-Earth Objects)의 대부분을 찾아내고는 있지만 여전히 다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NEOs를 감시하는 임무에 계속적인 투자를 해야 미래의 지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현재까지 NASA가 파악한 NEOs는 약 1만 5000개다. 이중 NASA는 90% 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여전히 지구는 수많은 이름모를 천체에 노출돼 있는 형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3년 2월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 지역 상공에서 폭발한 소행성이 그 예다. 지름이 불과 20m 정도에 불과했던 이 소행성은 초당 최대 20㎞의 속도로 떨어져 지상 30㎞ 상공에서 폭발해 총 100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전문가들은 그 폭발력이 히로시마 원폭 위력의 10배가 넘는 TNT 300킬로톤 정도로 추정했으며 다행히 지표면에서 폭발하지 않아 피해는 적은 편이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정은경 초대청장 “태풍 한가운데서 사명 다 하겠다”

    정은경 초대청장 “태풍 한가운데서 사명 다 하겠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초대청장이 취임사에서 국내 의료와 방역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하는 장기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14일 정은경 청장은 질병청 핵심 업무로 코로나19 대응 외에 인플루엔자(독감), 결핵, 항생제 내성감염 등 감염병 대응, 기후변화 및 건강위험 요인 대응, 인구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과 희귀질환 예방관리대책 수립, 국립보건연구원 연구기능 강화 등을 꼽았다. 정은경 청장은 이날 청주시 오송읍에 위치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개청식 기념사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진행 중인 엄중한 상황에서 질병관리청이 개청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신종감염병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뜻과 정부 의지가 담긴 결과”라면서 “질병관리청은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를 지키기 위한 최일선 전문 중앙행정 조직이다. 전 직원들과 함께 맡은 바 사명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은경 청장은 “질병관리청의 당면 과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며 “현재 국민 모두가 면역이 없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으며, 무증상 시기에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력으로 인해 장기간 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방역 목표는 국민건강 피해와 사회·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 등 해결 방법이 도입되기 전까지 우리 의료와 방역체계, 사회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규모와 속도를 억제하고 통제하는 장기 유행 억제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정은경 청장은 방역 세부 추진방향으로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역학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수도권을 비롯한 5개 권역에 설치하는 질병대응센터는 지역사회 코로나19 대응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정은경 청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휘체계를 토대로 보건복지부,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 전문가 및 의료계와 소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국산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연구소 등과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은경 청장은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상시적으로 인플루엔자, 결핵, 항생제 내성감염 및 의료감염, 인수공통감염병 등 감염병에 대응하는 총괄기구”라며 “감염병 발생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 대비 및 대응까지 전주기에 걸쳐 촘촘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질병청은 또 1339 기능을 통합한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감염병 유입·발생 동향을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신설되는 위기대응분석관은 역학데이터 등 감염병 정보를 수집·분석해 유행을 예측하고 역학조사관 전문성 강화를 지원한다. 국립결핵병원(마산·목포)도 질병청 소속으로 이관됐다. 기존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희귀질환과는 질병관리청에 신설하는 만성질환관리국 내 희귀질환관리과로 확대·개편한다. 신설하는 건강위해대응관은 폭염·한파 등 기후 변화, 미세먼지, 손상 등 일상생활에서 건강에 위협이 되는 문제를 찾아내 예방하는 사업을 맡는다.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뿐만 아니라 바이오 빅데이터, 의료인공지능 등 정밀의료, 신장질환을 포함한 맞춤형 질환을 연구한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100만명 규모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정은경 청장은 “질병관리청 승격은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한 국민들의 염원이 담겨있으며, 동시에 무거운 사명”이라며 “국민 기대에 답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극복과 신종감염병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힘들고 지치더라도 확대된 조직과 사명에 걸맞은 책임과 역량을 키워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다”며 “아직 우리는 태풍이 부는 바다 한가운데 있지만 질병관리청이라는 새로운 배의 선장이자 또 한 명의 선원으로서 저는 여러분 모두와 끝까지 이 항해를 마치는 동료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소연 연현마을 ‘건연모’ 대표 인터뷰-발암물질 노출 아이들 건강 위해 적법 민원

    문소연 연현마을 ‘건연모’ 대표 인터뷰-발암물질 노출 아이들 건강 위해 적법 민원

    “지난 8월 법원으로부터 소장이 담긴 노란 봉투를 처음 받는 순간 겁이 벌컥 났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집에 빨간 딱지가 붙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1급 발암물질 ‘벤조 a 피렌’을 배출하는 아스콘 공장 이전 민원과 집회를 이끈 문소연(49·여사진) ‘건강한 연현마을을 위한 부모모임’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만남에서 격앙된 투로 이렇게 말했다. 이번 소송의 원인이 된 경기 안양시 연현마을 아스콘 공장 이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민생현안 1호로 주목을 받은 사업이다. 현재 그는 해당 업체로부터 “아스콘 공장 가동을 막기 위해 안양시와 ‘불법행위를 공모’했다”며 수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그는 “발암물질과 심한 악취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적법하게 민원을 제기했을 뿐인데...”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공공의 이익을 위한 행위가 이런 소송이란 결과로 돌아올 줄 몰랐다”라며 “합법적으로 민원을 넣어도 업체에서 소송을 제기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받기가 쉽지 않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연현초 운영위원장이었던 문씨는 경기도와 안양시 명예환경(감시)단으로 교육을 받은 데로 환경의 계도, 신고, 여론의 형성 등 적법하게 제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라고 항변한다. 난생처음 소장을 받은 그는 ”떨리긴 하지만 맏언니 격인 내가 물러서면 어린 부모들은 더욱 겁을 먹을 것 같아 마음을 다잡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특히 업체 의도대로 놀아나는 꼴이 되지 않을까 경계했다. 문 대표는 소장을 받고도 이를 얼마간 숨겨왔다. 업체의 소송 제기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면 공장 이전 후 부지에 계획 중인 공영개발 사업이 지장을 받을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이후 언론을 통해 손배소 사실이 알려지자 13개 안양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연대회의와 지역구 국회의원, 시·도의원들까지 나서 해당 업체를 강하게 비난했다. 안양시 관계자도 깜짝 놀랄 정도로 민원을 넣은 주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찾아보기 쉽지않다. 문 대표는 “개인에게 민원을 주도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재갈을 물리고 공장을 재가동하려는 비겁한 행위”라며 “이번 소송에 꼭 이겨 이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타 지자체 아스콘 공장 인근에서 여러 명의 암환자가 발생하자 문 대표와 부모들은 연현마을 아스콘 공장에 대한 심각성을 새삼 깨닫고 ‘건연모’를 결성했다. 이후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다니는 자녀, 주민들 건강을 위해 아스콘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집회를 주도했다. 그는 “3년 동안 집회를 이끌면서 불법을 일삼는 이들과 똑같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적법하게 집회를 진행했는데 불법행위를 했다고 소송까지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부모모임은 공장 가동이 멈춘 후 정문 앞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등 문화·환경 축제를 벌이듯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런 노력으로 4자 협의체가 구성됐을 때만 해도 우리가 희망했던 것이 이뤄지는 줄 알았는데 이처럼 참담한 상황까지 올 줄 몰랐다”며 “20여년 가까이 발암물질과 악취를 내뿜으며 여태껏 업체는 고통받는 학생들과 주민에게 사과 한번 없었다”고 비난했다.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이 업체는 교육환경보건법상 학교 앞 유해시설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장가동을 다시 허가받아 재가동까지 했다. 문 대표는 “애매한 법 규정을 구체화하고 더욱 강화해 학생들 건강을 보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소송 준비에 여념 없는 그는 “그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민원을 제기한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꼭 필요하다”며 ”며 “이번 소송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제2, 제3의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한 재판”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갑질 철퇴? 혁신 외면?…공정위 vs 네이버 ‘끝나지 않는 싸움’

    갑질 철퇴? 혁신 외면?…공정위 vs 네이버 ‘끝나지 않는 싸움’

    온라인 쇼핑, 금융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최상위 포식자´로 떠오르고 있는 네이버에게 9월은 ‘잔인한 달´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동산 정보 갑질´로 10억원대의 과징금 철퇴를 맞은 데 이어 이달에는 쇼핑, 동영상 분야에서도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의혹에 대한 공정위의 최종 결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공정위가 부동산 제재에 적용한 논리와 최근 기류를 봤을 때 쇼핑 등에 대해서도 제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측은 지난 6일 네이버가 독과점 플랫폼 사업자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카카오에 부동산 매물 정보가 제공되지 않도록 방해했다고 판단하며 온라인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제재를 본격화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도 최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멀티호밍(동시에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 차단 등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 플랫폼 사업자가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고 경쟁사를 배제하는 행위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겠다”며 규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 때문에 네이버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당장 네이버는 공정위의 부동산 매물 정보 제재에 대해 행정소송에 나서겠다고 즉각 반발한 상태라 쇼핑, 동영상 분야에서도 비슷한 판단이 내려질 경우 역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2018년 10월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네이버가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불공정행위를 했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소비자들이 네이버 쇼핑에서 특정 제품을 검색할 때 자사의 쇼핑 플랫폼인 네이버 스토어팜이나 온라인 결제 수단인 네이버페이를 쓰는 판매자 제품을 눈에 더 잘 띄게 노출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심사보고서를 네이버에 발송하고 지난달 19일 전원회의를 열어 제재 수위를 논의해 왔다. 동영상 검색에서도 네이버TV를 우선적으로 노출해 왔다고 보고 이에 대해서도 곧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중 입법예고를 하고 내년 상반기에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시장을 선점한 플랫폼에 거래가 집중돼 독과점 심화, 입점 업체를 상대로 한 불공정행위 발생 우려 등이 커지며 법 제정에 신속하게 나서게 됐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네이버, 구글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 대한 대규모 기업집단 규제 문제 등 이미 플랫폼을 둘러싸고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면 부작용이 커질 거란 판단이 자리해 있다. 법안에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의 입점 업체에 대한 경영 간섭 차단 등 금지행위 규정과 계약서 교부의무, 분쟁조정기구 설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은 “신산업의 혁신이 위축되지 않게 시장의 수용성을 고려해 합리적 제재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규제 사각지대에서 경쟁 사업자, 입점업체, 소비자 등에게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거대 플랫폼 기업의 불공정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업계나 학계 일각에서는 시장 획정 문제, 신규 플랫폼의 성장 및 기업의 혁신 저해 가능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훼손, 해외 플랫폼과의 역차별 문제 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어디까지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것인지를 보려면 시장 획정 자체가 중요한데 쇼핑 등은 시장 구분이 애매하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제재가 이뤄지면 공정위와 네이버가 시작부터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법원 판결에서도 시장 획정이 문제가 돼 공정위가 네이버에 패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08년 동영상 콘텐츠 업체 판도라TV와 계약하면서 동영상 안에 네이버와의 협의가 없이는 개별 광고를 넣지 못하게 했다가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2억 27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네이버가 소송을 제기했고 2014년 대법원이 검색 포털 시장과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며 네이버의 손을 들어 준 바 있다. 플랫폼 기업의 혁신 노력에 대한 권리 행사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플랫폼 업체들의 혁신을 위한 투자나 경영 활동이 위축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공정위의 제재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하게 반발하며 맞대응을 예고한 네이버의 입장도 이런 지점을 부각시켰다. 공정위는 지난 6일 네이버가 부동산 정보 업체와 매물정보 제공 계약을 체결하면서 해당 정보를 3개월간 제3자에게 주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은 데 대해 경쟁사인 카카오의 부동산 정보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우월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 3200만원을 부과한 것이다. 그러자 네이버는 허위 매물을 걸러낸 ‘확인매물정보´ 서비스가 허위 매물을 근절해 이용자에게 정확한 매물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네이버가 2009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임을 강조하며 수십억원의 비용과 창의적 노력을 들였고 특허도 2건 확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측은 “공정위는 기업의 혁신적 노력을 외면한 채 오히려 회사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위법하다고 판단했다”며 “혁신과 노력을 통해 이용자 선택을 받은 결과를 외면하고 무임승차는 눈감는다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혁신의 움직임은 사라지고 모든 경쟁자가 무임승차만을 기대해 궁극적으로 이용자 후생은 손상될 것”이라고 항변했다. 정미나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정책실장은 “공정위가 이번 네이버 부동산 제재에서 멀티호밍 차단 행위를 금지한 것은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첫술에는 지지하고 싶은 이야기지만 플랫폼 산업 전반을 놓고 보면 아니다”라며 “네이버가 단순히 부동산 매물 정보를 받아 올린 게 아니라 허위 매물을 거르는 역할을 한 것, 즉 플랫폼의 데이터 가공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플랫폼 산업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외 플랫폼 업체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꺾고 신생 플랫폼들의 성장마저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으로도 이어진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불확실성의 리스크를 안고 시간과 비용, 노력을 들여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든 것을 인정하고 이익을 보존해 주지 않는다면 어떤 기업이 투자하고 노력을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정부가 신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구산업 위주로 법안을 만들고 규제를 하니 미래 먹을거리를 찾는 기업들이 제대로 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한 인터넷 기업 관계자도 “기업의 의사결정과 시장에서의 행위는 각 회사가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고 살아남기 위해 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는데 ‘경쟁 제한´, ‘갑질´로 판단될까 봐 시장의 한 플레이어로 우려스럽긴 하다”며 “정당한 경쟁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혁신 노력마저 무시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규제·제재에서 소비자 후생, 국내 업체에 대한 역차별 문제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 실장은 “공정위가 참조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의 플랫폼 규제는 미국 기업 등으로부터 역내 플랫폼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세다”며 “소비자들의 편익에 미치는 영향, 신생 플랫폼 기업을 비롯한 국내 산업 전반에 대한 파급효과,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 상황 등을 세밀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UFC 맥그리거, 이번엔 노출 혐의 구금됐다 풀려나

    UFC 맥그리거, 이번엔 노출 혐의 구금됐다 풀려나

    최근 은퇴를 선언했던 종합격투기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32·아일랜드)가 성기 노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13일(한국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최근 프랑스 코르시카의 경찰서에 구금됐다가 이날 기소 없이 풀려났다. 현지 경찰은 맥그리거가 코르시카의 한 술집에서 성추행 시도로 볼 수 있는 행동을 하고 성기를 노출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맥그리거의 대변인은 “맥그리거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고 전했다. 맥그리거는 프랑스 남동부 항구도시 칼비에서 출발해 모나코에 도착하는 180㎞ 거리의 수상자전거 경주 자선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앞서 맥그리거는 지난 6월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2016년과 지난해에도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한 전력이 있는 그는 UFC 페더급,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냈다. 맥그리거가 링 밖 사건사고로 구설에 오른 것은 처음은 아니다. 도가 넘는 트래시 토킹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지난해 4월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술집에서 한 남성에서 주먹을 휘둘렀다가 문제가 됐다. 2018년 4월에는 자신 동료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일행과 시비가 붙은 게 발단이 되어 UFC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에 쓰레기 등을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캡틴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인스타 몸 노출사고

    ‘캡틴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인스타 몸 노출사고

    영화 ‘캡틴 아메리카’ 주인공 크리스 에반스가 SNS에 신체 중요 부위를 실수로 올렸다가 삭제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족들과 게임을 즐기는 영상을 올렸고, 이 과정에서 한 남성의 성기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크리스 에반스는 해당 사진을 황급히 삭제했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580만이 넘는 만큼 현재 구글과 트위터에는 크리스 에반스 관련 검색어와 패러디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그의 팬들은 크리스 에반스의 실수를 감싸기 위해 다른 패러디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헐크’ 역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마크 러팔로 역시 크리스 에반스 계정을 태그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을 하는 동안에는 그보다 네 자신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건 없을 거야”라며 위로(?)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어벤져스’ 시리즈로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최근에는 ‘어벤져스’에서 호흡을 맞춘 고(故) 채드윅 보스만을 애도해 눈길을 끌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저 혹시 OO 씨인가요. 외로워서 연락했어요”[이슈픽]

    “저 혹시 OO 씨인가요. 외로워서 연락했어요”[이슈픽]

    정부 “이달 중으로 조속히 시행할 것”개인정보 침해 우려…방역수칙 변경하겠다휴대전화 번호와 주소지 시·군·구까지만 기재“저 혹시 OO 씨인가요. 외로워서 연락했어요” 낯선 번호로 도착한 문자. 문자를 받은 사람이 황당해하며 자신을 어떻게 아냐고 묻자 “코로나 명부를 보고 연락했다”고 설명한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황당 문자’ 내용이다. 자신의 이름과 번호를 아는 낯선 사람이 “이것도 인연”이라며 “한번 만나자”고 하는 상황은 황당함을 넘어 공포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황당 문자’ 사건 이후에도 여전히 수기 출입명부를 쓰는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하려던 A씨는 여전히 수기 출입명부를 요구하는 카페에 불만을 토로했다. 출입명부에는 여러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공용볼펜이 놓여있고, 이름·핸드폰 번호 등의 개인 정보가 노출돼있다. A씨는 “직원은 커피 내리느라 정신없어서 내가 출입명부를 카메라로 찍어도 모를 것 같다”며 “사실 코로나 환자가 썼을지도 모르는 볼펜도 쓰기 겁난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방역당국과 함께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처리되는 개인정보 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수기 출입명부는 여러 방문자 정보가 한 장에 기록되고 별도 파쇄기가 없는 곳이 많아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위해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작성하는 수기 출입명부에 앞으로 이름을 빼고 출입자의 휴대전화와 주소지 시·군·구만 적게 한다는 방침을 11일 발표했다. 개인 정보 침해 우려에 정부가 개인식별이 가능한 정보 수집을 줄이는 것이다. 개보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개인정보보호 강화대책’을 중대본에 보고한 뒤 발표했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수기 출입명부에서 이름을 빼는 것은 방역 당국과 이견이 없어 지자체와 협의해 바로 지침 개선을 할 것”이라며 “날짜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이달 중으로 조속히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노래방과 PC방 등 고위험시설이나 음식점, 영화관,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수기명부를 작성할 경우 이름과 전화번호를 같이 적은 뒤 신분증으로 본인확인을 하고 있다. 개보위는 또 마스크를 착용하고 포장주문을 할 경우 수기명부 작성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전자출입명부는 시설 방문정보(방문일시·시설이름 등)와 이용자 정보(방문일시·이용자 이름·휴대전화번호 등)가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 QR코드 발급기관에 분산 보관되고 생성 4주 후에 자동 파기돼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기기 사용 익숙하지 않은 취약계층, 전화 걸면 자동 방문 정보 적용 전자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취약계층은 전화만 걸면 자동으로 방문 정보가 기록되는 경기도 고양시의 ‘발신자 전화번호 출입관리’ 방식을 확대 적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확진자 동선 공개와 관련해서는 개인식별정보 비공개와 14일 이후 삭제 등 중대본이 지자체에 권고하고 있는 지침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개보위 관계자는 “현재 중대본 지침이 가이드라인 수준이다 보니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개인정보보호법 상의 개인정보 최소수집과 목적 적합성 원칙 등에 맞춰 이를 의무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보위는 지자체 홈페이지에서는 삭제됐으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돼 남아있는 확진자 동선 정보도 계속 탐지해 삭제해나갈 방침이다. 개보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지자체 인터넷방역단에서는 지난 5∼8월 총 5053건을 찾아냈으며 이 가운데 4555건을 삭제 조치했다. 윤종인 위원장은 “방역과정에서 꼭 필요한 개인 정보만 처리하고, 국민들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도록 계속 점검하겠다”며 “보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이용확대 등 범정부적 대응에 국민들도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인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인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인천 지역 아파트에서 박쥐가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잇따르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면서 전체적인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13일 인천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센터에서 신고를 받고 구조한 박쥐는 모두 8마리다. 대부분 아파트 방충망에 장시간 붙어있다가 센터 직원들에게 포획돼 보호소로 옮겨졌다. 8마리 중 6마리는 자연으로 돌아갔고 2마리는 폐사했다. 지역별로는 남동구 4건, 서구 2건, 계양구와 미추홀구 각 1건이었다. 센터는 직접적인 구조가 필요한 신고는 8건이었지만, 박쥐 목격에 따른 단순 문의 전화도 많았던 만큼 집계되지 않은 목격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인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방충망에 박쥐가 붙어있다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박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메르스, 에볼라바이러스 등의 1차 숙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정철운 한국박쥐생태보전연구소 박사는 연합뉴스에 “국내에서 박쥐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올여름 장마와 태풍이 지나간 뒤 박쥐들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다 보니 목격 사례도 많아진 것 같다. 도시 개발로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박쥐도 숲 대신 고층 아파트 방충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 이틀 기력을 회복하면 다시 날아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 역시 “국내 서식 박쥐들은 모기와 같은 해충을 잡아먹어 오히려 이로운 동물로 볼 수 있다. 박쥐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수도권서 유입 가능성” 함양 택시기사발 지역감염 ‘비상’(종합)

    “수도권서 유입 가능성” 함양 택시기사발 지역감염 ‘비상’(종합)

    택시기사 2명 등 총 4명 확진접촉자·승객 등 415명 검사받아수도권에서 유입됐을 가능성도 경남 함양군에서 ‘지리산택시’ 소속 택시기사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뒤 택시기사들과 접촉한 식당 종사자들이 밤사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지역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경남도는 12일 함양군에 거주하는 50대 여성(267번 확진자)과 60대 여성(268번 확진자)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확진된 택시기사(264번 확진자), 264번으로부터 감염된 택시기사(265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67번 확진자는 지난 6일 함양군의 식당과 카페에서 택시기사들을 만난 것으로 나타나 검사받았다. 268번 확진자는 택시기사 264번과 265번이 자주 방문했던 식당 종사자다. 함양 택시기사 확진과 관련해 도내 확진자는 4명으로 늘었다. 함양군에서는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검사가 계속되고 있다. 경남도는 264번 확진자가 전날 확진된 이후 이날 오후 5시까지 접촉자와 동선 노출자 등 415명이 함양군보건소에서 검사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접촉자는 120명, 동선 노출자는 140명이다. 나머지 155명은 분류작업 중이다. 접촉자와 동선 노출자 중 72명은 음성이고 185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이 중 택시 승객은 204명이다. 분류작업 중인 155명은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 택시기사 265번 확진자가 진주시에서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검사에서는 접촉자 2명 등 14명을 검사해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한편 함양 택시기사 확진으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 경로가 수도권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도는 264번 택시기사의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록과 택시운행기록, 카드사용명세 등을 면밀히 확인해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감염경로 중 경기도에 거주하는 264번의 자녀와 사위가 최근 함양을 다녀간 점을 의심했다. 그러나 자녀와 사위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감염경로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264번과 265번이 접촉해 확진된 267번과 268번 식당 종사자들의 동선도 주시했다. 이 결과 267번 확진자의 남편이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고 최근 택시기사들과 만남에도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267번의 남편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다면 함양 택시기사 감염은 수도권 유입이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럴 경우 택시기사인 264번이 식당 종사자 267번으로부터 먼저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대출 “포털에 이낙연 대표 기사가 더 많이, 더 오래 걸려”

    박대출 “포털에 이낙연 대표 기사가 더 많이, 더 오래 걸려”

    시민단체, 잇따라 윤영찬 의원 검찰에 고발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민주당 윤영찬 의원의 ‘카카오 뉴스 편집 압박성 문자’ 논란과 관련해 다음 포털 메인을 분석한 결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기사가 더 많이, 더 오래 메인에 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카카오로부터 제출받은 메인뉴스 편집 이력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있었던 7일 포털 다음 메인뉴스에 노출된 이 대표 기사는 3건이었고, 노출 시간은 10시간 14분이었다. 반면 윤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연설 관련 기사가 메인에 노출됐다는 이유로 카카오에 항의한 8일 주 원내대표 관련 기사는 2건, 9시간으로 이 대표에 비해 적었다. 박 의원은 “주호영 원내대표보다 이낙연 대표 기사가 1시간 이상 더 오래 메인뉴스에 있었는데도 민주당은 불만인가”라며 “현 정권의 잣대로는 포털뉴스를 아예 싹쓸이해야 공정하고 정상이라고 보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 등을 통해 포털 장악의 민낯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영찬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털 메인화면의 뉴스 편집에 문제를 제기하며 보좌진에게 카카오 관계자를 국회로 부르라고 지시하는 문자를 보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대화에서 윤 의원은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보좌진의 언급에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지시했다. 시민단체들은 잇따라 윤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11일 윤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며 “카카오에 항의하라는 특정 행위를 지시하고, 심지어 국회로 불러들이라고 한 것은 카카오 측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정당한 포털로서의 업무 관련 권리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날 서울남부지검에 윤 의원을 직권남용 및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 “윤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네이버 부사장,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 등을 지내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라며 “이번 행동은 직권남용,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언론의 자유 침해 및 언론 통제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원격수업 듣는데 음란물이” 수사 나선 경찰...해당 교사는 수업서 배제

    “원격수업 듣는데 음란물이” 수사 나선 경찰...해당 교사는 수업서 배제

    서울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에서 원격수업을 듣던 학생들에게 음란 동영상이 송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중구에 있는 한 여자중학교 원격수업에서 음란 동영상이 노출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신고한 신고자에게 관련 진술을 받는 단계”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해당 학교 교사 A씨가 원격수업을 진행하던 도중 화면에 음란 동영상이 송출됐다. 사건 당일 수업을 들은 학생 한 명이 학교 측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10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는 사건 발생 직후 수업에서 배제됐다”며 “서울시교육청 성평등팀이나 감사관실에서 다음 주 조사를 진행하고 사실로 밝혀지면 징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TV에서 트럼프 광고가 안보인다…공화당의 근심

    TV에서 트럼프 광고가 안보인다…공화당의 근심

    미국 대선이 8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캠프의 TV광고가 줄어들며 공화당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디어 전쟁의 꽃’이자 선거 캠페인 기술의 정점에 있는 TV광고는 대선 때마다 주목받는 중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최근 한달간 TV광고를 끊임없이 내보낸 민주당 조 바이든 캠프와 달리 트럼프 캠프의 광고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에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는 지지자들의 전화가 공화당으로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TV광고를 대폭 줄이기로 한 트럼프 캠프의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로나 맥 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최근 미시간주와 플로리다주 등에서 바이든 후보의 TV광고가 방송을 뒤덮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의 TV광고가 크게 줄었다는 것은 집계 자료로도 확인된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정치광고 분석기관인 웨슬리언 미디어프로젝트를 인용해 8월 1일 이후 바이든 캠프 측이 집행한 TV광고비는 4580만달러인 반면 트럼프 캠프는 1380만달러로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바이든 후보 측 지지자들은 TV광고에 5900만달러를, 트럼프 대통령 측 지지자들은 3600만달러를 각각 지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재 출연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는 캠프 입장에서는 인건비 등에서 지출을 줄이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TV광고는 경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수밖에 없다. WP는 이에 대해 마지막 한달을 위해 돈을 절약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캠프 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대통령의 ‘현직 프리미엄’으로 미디어 노출 기회가 많고,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기’에 의존할 수 있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2016년 때도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TV 광고보다는 인터넷·소셜미디어 광고에 초점을 맞춘 바 있다.하지만 대선의 향방이 안갯속인 상황에서 공화당 진영으로서는 이같은 트럼프 캠프의 미디어 전략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 공화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주요 TV시청 시간대에 바이든 캠프의 광고만 보이고, 이에 맞서는 트럼프의 광고는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크게 늘어난 선거자금 덕에 최근 TV광고에 물량공세를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 CNN은 특히 경합주에서 양 후보의 차이가 더욱 크다며 지난 한주 동안 바이든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 TV광고에 각각 360만달러와 220만달러를 지출한 반면, 트럼프 캠프는 전혀 지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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