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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학대신고 지난해 20%나 늘었다

    지난해 장애인 학대 신고가 2018년과 비교해 19.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건복지부와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펴낸 ‘2019년도 전국 장애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전국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접수된 장애인 학대 신고는 총 4376건이었다. 2018년(3658건)과 비교하면 19.6% 증가했다. 학대 신고 가운데 43.9%(1923건)은 장애인에 대한 신체적·정신적·정서적·언어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 혹은 경제적 착취 등이 있었다고 의심된 경우였다. 신고사례 가운데 실제 학대가 인정된 사례는 945건이었고, 학대가 의심되지만 피해가 불분명하거나 증거가 부족한 이른바 ‘잠재위험’ 사례는 195건이었다. 학대 유형별로는 신체적 학대가 415건(33.0%)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착취 328건(26.1%), 정서적 학대 253건(20.1%), 방임 128건(10.2%), 성적 학대 119건(9.5%)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적 착취 중 2014년 ‘염전 노예 사건’처럼 임금을 주지 않고 일을 시키거나 임금을 가로채는 이른바 ‘노동력 착취’ 사례는 총 94건으로, 전체 장애인 학대 사례 중 9.9%를 차지했다. 피해자가 남성인 경우가 496명이었고, 여성은 449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0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176명), 40대(167명) 등이었다. 19세 이하 아동·청소년 피해자도 163명으로 전년(127명)보다 28.3% 늘었다. 피해자들의 장애 유형을 보면 지적장애가 623건(65.9%)으로 가장 많았고 지체장애 67건(7.1%), 뇌병변장애 58건(6.1%)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 장애인의 96.4%(853건)는 장애 정도가 심한 중증 장애인이었다. 학대 행위자와 피해 장애인과의 관계를 보면 장애인 거주시설 종사자가 198건(21.0%)으로 가장 많았고 지인(173건·18.3%), 부모(113건·12.0%) 등도 적지 않았다. 학대 행위가 발생한 장소는 피해 장애인의 거주지가 310건(32.8%), 장애인 복지시설이 295건(31.2%)으로 장애인이 주로 머무르는 장소에서 발생한 경우가 64.0%나 됐다. 최초 학대가 시작된 때부터 학대 행위가 발견될 때까지 기간을 뜻하는 ‘학대 지속 기간’의 경우 3개월 미만이 349건(36.9%)이었다. 5년 이상 장기간 노출된 사례도 190건(20.1%)이나 됐다. 피해 장애인 스스로 학대 피해를 신고한 경우는 162건에 불과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 10명 중 7명 “코로나19 사태, 정부기관 대처 우수”

    국민 10명 중 7명 “코로나19 사태, 정부기관 대처 우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겪은 국민 10명 중 7명은 정부기관이 우수한 대처 능력을 보였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건강소비자연대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16∼21일 전국 20∼69세 성인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응답자 75.6% “코로나19 대응, 정부 역할 우수” 응답자의 75.6%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정부 역할이 ‘크고 우수’하다고 봤다. 정부 기여도가 ‘보통’이었다는 응답은 15.6%, ‘적고 미흡’했다는 답변은 8.8%에 그쳤다. 정부 기관의 역할에 대한 점수는 5점 척도에 평균 3.93점을 기록했다. 정부 역할을 긍정적으로 본 사람은 40대(83.3%)에서 가장 많았고, 50대(78.7%), 30대(75.3%), 60대(70.5%), 20대(67.3%) 등의 순이었다. 국민 85%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했으며, 96.6%는 감염병 사태 해결에서 의료인의 기여도가 훌륭하다고 여겼다. 의사와 간호사의 처우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엇갈렸다. 의료인에 대한 사회경제적 대우가 ‘적절’하다고 본 사람(49.8%)이 가장 많았지만, ‘보통’(25%)과 ‘미흡’(25.3%)이라는 응답도 각각 4명 중 1명꼴로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활 속 위생 관리 중요” 코로나19 이후 국민 위생 관념이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생활 속 위생’이 건강 관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타인과의 비접촉과 위생 관념’(54.9%),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살기’(16.6%)가 그 뒤를 이었고, ‘운동 등 체력관리’(14.3%), ‘수면을 비롯한 규칙적인 일상생활’(10.3%), ‘건강식품이나 영양제 섭취 등 면역력 강화’(3.8%)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밀집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병에 걸릴 수 있다는 공포감 때문으로 보인다. 위생 관념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3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모두 90% 이상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생 관념에 변화가 발생했다고 인식했다. 20대에서는 79.1%로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국민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정 내 마스크·방역물품·살균기의 비치 필요성을 체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로 드러난 인종차별의 민낯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로 드러난 인종차별의 민낯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하와이 주의 인종 격차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하와이 주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인종별 ‘쏠림 현상’이 가장 큰 지역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유력 언론 ‘KHON2’는 최근 이 일대의 ‘코로나19’ 감염 환자 정보를 조사한 결과, 인종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6월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약 900여 명의 누적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조삭한 결과, 하와이 주 내에서의 일부 인종에 대한 감염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이 같이 지적했다. 이들이 주목한 부분은 하와이 원주민의 확진 판정 비중이다. 조사 결과 하와이 원주민의 감염 비율이 전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약 2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와이 전체 인구 중 원주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단 4%에 그치는 수준이다.코로나19 사태로 하와이 내부의 구조적 인종 차별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카홀로쿨라(Kaholokula) 의학 박사는 “하와이 원주민의 경우 주 내에 거주하는 다른 인종과 천식, 당뇨병, 심장병 발병률이 더 높다”면서 “이처럼 만성적인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은 곧 ‘코로나19’의 높은 감염률과 직결된다. 주 정부는 인종별 데이터를 매우 구체적으로 수집해 실제로 어떤 공동체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카홀로쿨라 박사는 “만성적인 사회 구조적 인종차별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면서 “구조적 인종차별이 코로나19의 완전한 방역을 막는 근본 원인이다. 하와이 내부의 경제, 교육, 사회적 차별과 격차가 이 같은 현상을 만든 결정적 요인”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주 보건 당국도 힘을 싣는 분위기다.주 보건당국 전염병학과 수석 연구원 사라 박(Sarah Park) 박사는 “미국 본토에서의 히스패닉 인종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확진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과 매우 유사한 수준으로 하와이에서의 현지 원주민의 감염 비중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하와이 원주민이 차지하는 우리 사회 내에서의 인종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사라 박 박사는 “특히 소수 인종이 우리 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부조리한 사회 구조와도 매우 유사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발견된 이 같은 비관적 현상은 미국 어느 곳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하와이 주 정부가 이 같은 인종별 ‘코로나19’ 확진 환자 데이터를 산출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금껏 언론에 공개된 코로나19 정보는 누적된 환자 집계 수치일 뿐 인종별 감염 사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불포함 돼 있다는 지적이다.때문에 주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하와이 원주민 사이에서만 유독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를 추적, 근본적인 방역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해당 언론은 태평양 섬에 거주하는 하와이 원주민의 상당수가 재직 중인 직종이 ‘현장 업무’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수의 원주민의 최종 학력이 중등 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경우 다수가 현장 근무에 배치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비영리단체 ‘We Are Oceania(W.A.O)’의 조셀린 하워드(Jocelyn Howard) 국장은 “하와이 원주민들은 ‘펜데믹’이 선언됐던 지난 3월 25일 이후에도 식료품점과 식당 등에서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근무하는 일이 잦았다”면서 “특히 상당수 하와이 원주민들은 요양병원에서 병동을 지키는 업무에 파견되는 등 일선 현장 근무자의 대다수가 원주민 근로자였다”고 집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와이 주 내에 배치된 군 인력의 상당수가 하와이 원주민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셀린 하워드 국장은 “군대 내 필수 인력의 약 30~35%가 하와이 원주민 또는 태평양 섬의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는 곧 대부분의 원주민들이 전염병 노출 위험이 높은 직종에 근무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하와이 원주민의 주거 형태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들의 경우 대가족 형태의 가족 구성원이 한 집에서 공동 거주하고 있는 것. 보건당국은 이 같은 대가족 구성 형태의 주거 환경이 코로나19 확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라 박 박사는 “원주민들은 인파가 몰리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대가족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가족의 공동 거주는 곧 하와이의 높은 임대료를 상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즉,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그로 인한 인종별 격차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사회적 불균형을 확인하게 된 계기일 뿐”이라고 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강한 지도자’ 트럼프도 마스크 쓰다. 공개석상에선 처음

    ‘강한 지도자’ 트럼프도 마스크 쓰다. 공개석상에선 처음

    ‘강한 지도자’로 보이고 싶다며 극구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디어 공개 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국립의료원을 방문하며 마스크를 쓴 채 등장해 참모, 수행자들과 함께 병원 안을 돌아봐 눈길을 끌었다. 감염병 위험에 취약한 환자와 의료 관계자를 만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게 됐다는 적절한 이유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폭스뉴스 ‘해니티’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에 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마스크를 착용해 여러분 마음이 편해진다면 괜찮다고 본다”며 “난 마스크 착용에 문제가 없다. 월터 리드에 갈 때 마스크를 착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매우 적절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만약 항상 검사를 받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검사를 받았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다면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물론 공개 행사 도중 늘 마스크를 착용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본격 확산된 지난 3월부터 의료계와 보건 당국이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강조하는데도 한사코 공개 석상에서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 5월 미시간주 포드자동차 공장을 찾았을 때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공개된 일은 있지만 아예 공개 석상에서 착용하고 참모, 수행자들과 어울려 돌아다니는 모습이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속보] 경찰, 박원순 시장 유언비어·2차 가해 ‘엄중조치’ 경고

    경찰이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인의 신상을 공개하거나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박원순 시장에 관한 고소 건과 관련해 온라인상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해 사건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위해를 고지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사건 관련자의 명예훼손, 신상노출 등 2차 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박원순 시장 성추행 고소인 ‘2차 가해’ 시 엄중조치

    경찰, 박원순 시장 성추행 고소인 ‘2차 가해’ 시 엄중조치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해 근거없는 추측과 비난이 확산하자 경찰이 ‘2차 가해’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온라인상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해 사건 관련자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위해를 고지하는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관련자의 명예 훼손과 신상 노출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2차 가해 관련) 수사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고소인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9일 실종된 박 시장은 13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0시 1분쯤 북악산 숙정문과 삼청각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사망과 고소건이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고소인인 A씨를 비방하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A씨의 신상을 찾겠다는 글도 올라오면서 2차 피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피해 11명 추가…정부 지원 930명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와 관련성이 높은 기관지염 및 비염·후두염 등 상기도 질환군이 피해 질환으로 인정됐다. 정부가 건강피해를 인정해 구제급여를 지원하는 피인정인도 총 930명으로 늘었다. 환경부는 10일 서울 용산 삼경교육센터에서 ‘제17차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위원회’를 개최해 가습기살균제 건강 피해 인정질환 확대 및 폐·천식 질환 조사·판정과 피해등급 판정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폐질환 신청자 88명 중 1명, 천식질환 신청자 139명 중 10명에 대해 피해를 인정했다. 이로써 구제급여 피인정인은 총 930명으로 늘었다. 특별구제계정으로 지원받는 2239명을 포함하면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원받는 피해자는 총 2946명이다. 이날 위원회는 페질환 및 천식 피해인정자 34명에 대해 피해등급을 심의·판정해 9명에게 요양생활수당 등을 지원키로 했다. 고도장해 2명에게는 102만원, 중등도장해 2명은 68만원, 경도장해 5명은 34만원이 지원된다. 위원회는 가습기살균제 노출 및 역학·독성학 연구 결과를 보고 받고 건강피해와 관련성이 높은 기관지염과 상기도 질환(부비동염·인두염·후두염 및 기관염·편도염·비인두염·비염 등) 등을 피해 대상 질환으로 인정했다. 이번 의결로 구제급여 및 특별구제계정에서 인정하는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질환은 총 10개로 확대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사랑니 뺀 남성, 출혈 멈추지 않아 2주 만에 사망

    중국에서 20대 중반 남성이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은 뒤 출혈이 멈추지 않아 보름 만에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이 남성은 출혈이 멈추지 않은 것을 걱정하긴 했지만, 자신이 죽음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중국 후난성 창사시에 사는 류궈판(26)은 지난 5월 25일 시내 한 치과의원에서 사랑니를 발치하는 수술을 받은 뒤 보름 만인 6월 9일 사망했다. 류궈판은 생전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은 지 5일 뒤인 그달 30일 중국 Q&A 플랫폼 즈후(知乎)에 “사랑니를 뽑은 뒤 출혈이 멈추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인가?”라는 질문을 올렸다. 이 질문과 함께 사진 몇 장을 게시했는데 그중에는 자는 동안 피가 흘러 피투성이가 된 이불 사진도 있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인 31일에는 발치한 부분을 다시 봉합하기 위해 치과를 재방문했다. 그후 발치 수술 10일이 지난 지난달 4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그는 다시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가려고 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운전을 계속할 수 없어 도중에 차를 세웠다. 다행히 경찰이 발견해 그를 현지 종합병원으로 데려갔다. 그는 발열과 백혈구 증가 증세를 보여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입원하게 됐다. 하지만 몸 상태가 악화해 이틀 만인 6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8일 돌연 혼수상태에 빠져 그다음 날인 9일 숨을 거둬버린 것이었다. 병원 의료기록에 따르면, 그의 사인은 뇌출혈로 인한 패혈증과 뇌탈출이었다. 게다가 그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려 있었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의 누나 류후안은 남동생은 지난해 맹장 수술을 받았으며 당시 큰 출혈도 없었고 백혈병 진단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현지매체 훙싱신원(红星新闻)에 밝혔다. 또 그녀는 동생이 죽은 원인이 사랑니 발치 수술을 진행한 치과의원에 있다고 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가족은 치과의원에서 뭔가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남동생은 출혈이 멈추지 않는 상태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했지만 그들은 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적절한 조언도 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동생은 치료받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편 숨진 류궈판의 가족은 이미 의료 조정 위원회에 해당 치과의원을 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여기는 베트남] 스치기만 해도… ‘화상벌레’ 주택가 습격 피해 급증

    [여기는 베트남] 스치기만 해도… ‘화상벌레’ 주택가 습격 피해 급증

    최근 베트남 남부지역은 우기로 접어들면서 화상 벌레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호치민 7군, 9군 등 교외 및 농업 지역에서 과도한 살충제의 사용으로 인해 서식지를 잃게 된 화상 벌레들이 주택가로 몰려들고 있다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투득군에 위치한 호치민 베트남국립대학 기숙사 룸에는 옷, 침대, 이불 등에서 화상 벌레떼가 발견됐다. 수많은 학생들이 화상 벌레로 인해 수포를 동반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호치민 병원에는 하루 100여 명의 화상 벌레 환자들이 몰려들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환자들은 주로 얼굴, 목, 손과 다리에 염증과 물집이 생기는데, 감염이 번지지 않도록 상처 부위를 문지르거나 긁어선 안 된다. ‘청딱지개미반날개’가 정식 명칭이지만, 피부에 닿기만 해도 화상과 비슷한 염증과 통증을 일으켜 주로 ‘화상 벌레’로 불린다. 길이 6~7mm의 개미 모양이나, 몸은 주황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사람의 피부를 물지는 않지만, 독성이 매우 강해 스치기만 해도 불에 덴 것처럼 열감이 느껴지고 수포를 동반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는 꼬리에서 분비되는 ‘페데린’이라는 독성 물질 때문인데 코브라의 독보다 15배나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화상 벌레를 절대로 손으로 만져선 안 되며, 사물을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우기에 피해가 급증하는데, 건조한 곳에서 서식하는 습성으로 인해 비가 온 다음 날 건물 내부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밤에는 불빛 있는 곳으로 모여들기 때문에 취침 시 반드시 조명을 끄는 게 좋다. 화상 벌레에 노출됐을 때는 즉각 비눗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낸 후 냉찜질을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피부 괴사로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직장남들의 ‘긴바지옥’… 애꿎은 다리털만 탓할 일인가 [아무이슈]

    직장남들의 ‘긴바지옥’… 애꿎은 다리털만 탓할 일인가 [아무이슈]

    “여직원 미니스커트는 괜찮아도 남직원 다리털은 못봐주겠다고요?”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겠다며 대기업도 공직사회도 앞다퉈 반바지 착용을 도입했지만 “당장 나부터 입으라면 글쎄….”라며 말끝을 흐리는 남성들. 넥타이는 미련없이 풀어 헤쳐놓고 도대체 남성에게 반바지는 어떤 의미기에, 해마다 여름이면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걸까. 올해도 ‘긴바지옥’(긴 바지와 지옥의 합성어. 무더운 날씨에도 긴 바지를 입어야하는 지옥같은 상황을 의미)을 견뎌야하는 이 땅의 직장 남성들을 위해 반바지의 ‘심오한’ 함의를 파헤쳐봤다.● 10명 중 7명이 긍정적… 실제 반바지 출근은 ‘머뭇’ 서울신문 아무이슈팀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직장인 278명(남182명·여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직원의 반바지 착용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2.5%가 ‘매우 적절하다’, 25.2%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67.7%)은 남성의 직장 내 반바지 착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보통이다’(21.6%)에 이어 ‘적절하지 않다’(9.4%), ‘매우 적절하지 않다’(1.4%) 등 부정적인 인식은 11.8%였다. 긍정적인 인식이 우세했지만 남성 응답자 중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5.2%에 불과했다. 허용하고 있지 않다(50.6%), 모르겠다(14.3%)가 뒤를 이었다. 실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은 응답자의 24.2%로 더 적었다. 반바지를 입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규정 상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눈치가 보여서’, ‘상사가 신경쓰여서’라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반바지를 입고 근무하는 남성 직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주관식 질문에는 전체의 약 37%인 103명이 ‘시원해보인다’고 답했다.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대답이 16.5%로 뒤를 이었다. 약 61.2%가 ‘편해보인다’, ‘좋은 회사에 다니는 것 같다’, ‘창의적이다’ 등 긍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18.3%는 ‘단정하지 않다’, ‘무례해보인다’,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 등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직급, 직종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유보적’ 입장도 일부 있었다. ‘시원해보이지만 나는 입지 않을 거다’라고 단언한 남성 응답자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응답자들의 66.6%는 남성 직원의 반바지 착용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꼽았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서(16.2%), 고객 응대 등 업무 수행에 방해가 돼서(11.2%) 등이 뒤를 이었다. “후줄근해 보인다고 지적하지만 정작 격식에 맞는 남성 반바지를 판매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나 “반바지가 일상복으로 등장한 역사가 짧아 아직 익숙하지 않을 뿐 미래에는 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 중년들은 어색…“남학생 교복부터 바꿔라”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공무원 A씨는 “2012년 서울시에서 처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할 때만 해도 정장 반바지를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어렵사리 구해도 외부 미팅이나 회의 때는 긴바지로 갈아입고 나가게 되면서 확산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A씨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반바지도 단정하게 잘 구해서 입던데 우리 같은 아저씨들은 어색하고 초라한 기분이 들어서 꺼려진다”면서 “외국계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는 문화가 정착된 곳도 있지만 공직사회까지 퍼지려면 우리 다음 세대에나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40대 여성 직장인 B씨는 “인식을 바꾸려면 첫단추로 남학생 교복 바지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학생 아들을 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하복 체육복은 반바지지만 교복은 긴바지”라면서 “학생에게는 교복이 곧 단정한 복장인데, 교복이 긴바지다보니 성인이 돼서도 격식을 차리는 의상은 긴바지라는 인식이 굳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30대 여성 C씨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금기시하는 노출 범위가 조금 다른거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반적으로 여성 노출에 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여성은 상체, 남성은 하체의 노출에 민감한 분위기”라면서 “수영복만 봐도 남자들은 웃통은 벗으면서 트렁크는 엉덩이의 실루엣이나 허벅지가 드러나지 않게 입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50대 남성 직장인 D씨는 “패션에도 TPO(시간·장소·상황)가 있는데 아무리 편견을 없애려 해도 반바지에 다리털을 내놓고 회의하러 오면 발표 내용에 신뢰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40대 남성 직장인 E씨는 “다리털이 징그럽다고 하면서 매끈하게 제모하는 남자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도 문제”라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미느냐, 밀리느냐, 문제는 다리털? 불똥은 다리털로 튀었다. ‘반바지를 입은 남성 직원에 대한 생각’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서 다리털이 부담스럽다거나 지저분해보인다는 등 ‘다리털 혐오’를 호소한 답변이 2.9%로 집계됐다. “같은 남자지만 나도 우리 부장님 다리털 보고싶진 않다”, “수북한 다리털 보기도 싫지만 너무 다리가 매끄러우면 역시 어색할 것 같다”는 의견도 반복적으로 나왔다. “여직원한테 제모 안했으니 치마 입지 말라고 하면 성희롱이면서 남직원에게는 다리털 보기 싫으니까 반바지 입지 말라는 것은 역차별 아니냐”는 하소연도 있었다. 이베이코리아의 쇼핑사이트 G9(지구)가 지난 5월 3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한달 동안의 제모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고객의 구매량이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루밍족’의 증가로 남성 제모도 더이상 낯설지 않은 문화로 자리잡았건만, 현대사회에서 남성의 다리털은 보여주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깔끔히 밀어버리기도 어려운 계륵 같은 존재가 돼있었다. 과연 남성의 제모 문화만 정착되면 직장 남성의 반바지 착용도 대수롭지 않은 문제가 될까. ● 기업·공직도 잇달아 권장은 하는데… 국내 남성 직장인의 ‘반바지 착용 역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수원 사업장 직원에 한해 주말과 공휴일에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시범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6월부터는 평일로 확대 시행에 나섰다. 같은해 7월 정유·에너지 업계에서는 최초로 SK이노베이션이 반바지와 라운드 티셔츠를 업무용 복장으로 공식 인정했다. SK계열사 중에서는 SK C&C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13년과 2014년부터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3월에 자율복장제를 도입해 상황에 따라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으며, 롯데지주도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멤버스 등에 이어 지난 1일부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을 자율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에서는 명목상의 규정으로 존재할뿐 실제 자유롭게 반바지를 착용하는 직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반면 IT기업이나 외국계 패션기업 등을 위주로 반바지 착용 문화가 자리잡은 곳도 많다. 카카오, 배달의민족, 나이키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 시도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2012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2018년 수원시, 지난해 경기도와 경남 창원시, 부산시 등이 잇따라 혹서기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6월 5일에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에서 열린 ‘쿨비즈 패션쇼’에서 반바지 복장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7월 26일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휴가룩, 시원차림 패션쇼’에 또 한번 직접 반바지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투혼을 발휘하며 ‘반바지 전도사’로 나섰다. 그러나 공직에서는 긴바지 차림새로 되돌아가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반바지 착용을 처음 허가한 경기도의 경우 도청 홈페이지에 ‘이재명 도지사부터 반바지를 입고 나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자, 이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원하는 직원이 입을 수 있는 것일 뿐 내가 입겠다는 건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유연한 조직문화가 긴바지옥 탈출 열쇠?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8%가 직장남성의 반바지 착용 문화 정착을 위해서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불필요한 것은 버린다는 판단이 가능한 보복 없는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꼰대 문화 타파’, ‘유교적 뇌 구조 변화’, ‘복장이 권위의 상징이라는 선입견을 내려놓는 것’ 등의 기타 주관식 답변에서도 모두 복장 자율화에 제동을 거는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답답함이 엿보였다. “남직원의 반바지 착용 문화를 정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한 어느 응답자는 “앞으로도 반바지는 입을 생각이 없지만, 이런 화두가 제기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운 환경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직장남성들의 반바지 착용 논란은 ‘조직이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억제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제기의 은유’라고 갈무리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구분짓기’를 위한 긴 바지의 상징이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시선도 있다. 약 20년 동안 남성 패션지 ‘에스콰이어’ 편집장을 지낸 민희식 크리에이티브 워크 대표는 저서 ‘그놈의 옷장’에서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남자는 몸을 가리는 게 기본적인 예의였다”면서 “(반바지는) 길이가 짧은 만큼 옷이 주는 사회적 영향력도 딱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남성 패션은 외부로부터 물리적 자극을 피하고 엄폐 기능을 중시한 전투복에서 기원을 찾기 때문에 소속감이 분명하고 은폐가 용이하며, 계급과 신분이 드러나도록 발달해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0대 직장인 F씨는 “남성에게 긴바지는 격식을 차리는 일종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다는 동류의식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라면서 “반바지가 권위를 살려준다거나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등의 2차적인 이득이 없다면 단순히 시원하다는 장점만으로 출근 복장으로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허무한 결론이지만, 올 여름에도 많은 직장에서 자유롭게 반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남직원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곳곳에서 물음표가 제기되고 크고 작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아마도 몇번의 여름이 지나면 모두가 ‘속시원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코로나19 감염 위험 높은 의료·돌봄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여성

    의료·돌봄 종사자 등 코로나19 취약군 10명 중 7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는 8일 ‘국제의회연맹(IPU) 성 인지적 코로나19 대응 제안 배경과 주요 내용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전 세계적 코로나19 감염과 사망 사례는 남성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지만 특정 연령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훨씬 더 높다고 분석했다. 유엔여성기구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분석 가능한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374만 7701명 중 여자는 45.7%, 남자는 54.3%였다. 그러나 80세 이상에서는 여성 감염률이 높았다. 특히 85세 이상에서는 여성 감염률(64.7%)이 남성 감염률(35.3%)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돌봄 직업군에 여성 종사자가 더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돌봄 종사자의 70%가 여성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중국 후베이성에서 활동했던 의료진의 90%는 여성이었다. 의료진 코로나19 감염자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글로벌 헬스 5050’ 자료에 따르면 주요국 의료 종사자 여성 감염률은 스페인(75%), 미국(73%), 독일(72%), 이탈리아(68%) 순으로 많았다. 보고서는 이어 코로나19의 여파가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도 위태롭게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로 청년, 노인, 여성, 이주자, 서비스업 종사자 등 특정 계층과 집단에서 일자리 상실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3월 11만 5000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자는 8만 1000명 감소했다. 주로 숙박 및 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도소매업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에 여성이 비정규직으로 많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상황에서 여성들이 가정폭력이나 온라인폭력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럽연합에서는 도시 봉쇄 이후 가정폭력 발생률이 증가했으며 이에 대한 피해자 지원 시설과 서비스 접근이 어려워졌다는 보고가 있다. 전윤정 입법조사관은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젠더 불평등에 따른 고용·돌봄·폭력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하루도 못 쉬고 22년간 일한 현대판 노예, 브라질서 구조

    하루도 못 쉬고 22년간 일한 현대판 노예, 브라질서 구조

    22년간 브라질 고급 빌라 내 열악한 환경에서 노예처럼 살아온 60대 여성이 구조됐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61세 여성은 지난달 남아메리카 최대 도시인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고급 빌라에서 구조돼 현재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1998년부터 집주인 일가족에 의해 노예처럼 살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로는 집주인 일가족이 여성의 빌라 출입을 금지해, 이 여성은 좁은 창고에 놓은 오래된 소파에서 잠을 자며 생활해야 했다. 이 여성이 몇 달간 머물던 창고에는 화장실도 없어서 양동이에 대소변을 받아야 했고 월급은커녕 먹을 것도 주지 않아 끼니를 때우기도 어려웠다. 창고로 쫓겨나기 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2년간 집주인 일가족의 온갖 궂은일과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임금을 제때 받지 못했고, 먹을 것도 넉넉지 않아 수시로 주변 이웃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여성이 지난 22년간 단 하루도 쉬지 못한 채, 집주인 일가족이 강요한 노동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이다. 피해 여성이 상당한 규모의 부채를 갚지 못한 데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숙식을 해결할 곳을 찾지 못해 노예와 같은 생활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해당 사건이 알려진 뒤 브라질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게다가 피해 여성을 노예처럼 학대한 집주인 일가족 중 한 명이 브라질 유명 화장품 기업의 고위 간부라는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 논란이 일었다. 브라질 유명 화장품 기업 A사의 고위 간부인 이 여성은 문제의 빌라에서 남편·어머니와 함께 거주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22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가정부를 노예처럼 부리고 학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에서 해고 통지를 받았다. 해당 기업은 “우리는 문제를 일으킨 해당 고위 간부를 해고하고, 피해자가 1년간 머물 수 있는 거주공간과 생활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공식 발표에서 “같은 집에서 거주하던 가족들이 20여 년간 피해 여성에게 어떤 책임이나 미안함을 느끼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라며 “부채를 갚기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강요받거나 건강을 해치는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돼야 하는 노동 등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노예 제도이자 강제 노동으로 정의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검찰은 이 여성이 올 2월 이후에는 임금을 전혀 받지 못했고, 2월 이전까지는 브라질의 한 달 최저 임금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한 300헤알(한화 약 7만원) 정도를 가끔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여성에게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질 노동 당국은 지난 한 해 동안 이 여성처럼 노예와 같은 불공정 노동에 시달린 피해자만 1054명에 달했으며, 지난 25년간 같은 피해를 입은 사람이 5만 4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온난화가 만든 ‘괴물 파도’, 북극 지역 집어삼킬 것” (연구)

    “지구온난화가 만든 ‘괴물 파도’, 북극 지역 집어삼킬 것” (연구)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얼음의 융해가 북극에 더 강하고 높은 파도를 불러일으키고, 결국 이러한 자연재해의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의 몫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캐나다 환경 및 기후변화(ECCC) 연구소는 캐나다 북서부 뱅크스섬 서부해역인 보퍼트해를 기준으로 해안선을 따라 몰아치는 파고(파도의 높이)를 측정하고, 기후변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파고의 높이와 시기를 예측했다. 과거 북극해에 거대한 파도가 쳤던 시기는 1979년과 2005년이었다. 일반적으로 북극해에서는 20년에 한 번씩 수 m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자연현상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과거 두 시기에 나타난 자연현상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2081년과 2100년에 나타날 파도에 대한 미래 예측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와 얼음이 녹아내린 물이 더해지면서 파고는 2~3배 높아지고 주기는 점점 더 짧아져 2~5년마다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2100년 이전에 높이가 최대 6m에 달하는 높은 파도가 이전보다 더 자주 몰아칠 것이며, 이로 인해 해안 지역 홍수 발생 빈도가 최대 10배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높은 파도가 더 자주 몰아치는 현상은 홍수와 침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북극 해안선 인근 지역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미 캐나다 북부 지역은 극심한 파도로 인해 지반이 구조적으로 손상되고, 침식이 심해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고 강한 파도에 의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은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해”라면서 “이번 세기말, 북극해 지역에 몰아칠 최대 파고는 예상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북극해 표면이 더 많은 바람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바람에 날리는 거리가 달라지면서 파도의 높이가 더욱 높아지고 거세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북극 지역은 올해 들어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세계에서 가장 극한 지역 중 하나인 러시아 시베리아의 베르호얀스크 마을의 기온은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38℃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의 동기 평균 기온은 18℃ 정도로, 예년보다 무려 20℃가량 높은 온도다. 전문가들은 북극권에서 유례없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이유가 시베리아 상공에서 불고 있는 편서풍이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북쪽으로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이러한 고온 현상이 이어진다면, 북극 지역에서 추가로 영구 동토가 붕괴하거나 산림 화재 등의 재앙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지구물리학회(AGU) 대표 학술지인 ‘지구물리학 저널’(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디캐프리오처럼 티슈로 문 여나요… 강박증 숨기면 큰 禍

    외출 후 문 잠갔는지 몇 번이나 확인극심한 감염 공포도 증상 중에 하나인구 100명 중 2~3명 앓고 있는 질병흔한 질환임에도 대부분 증상 숨겨심한 경우 인지행동·약물치료 동반서울시 한 자치구 A과장은 행사를 준비할 때 항상 줄자를 준비한다. 행사장에 마련한 접이식 의자 오와 열이 1㎝라도 틀리면 안 된다. 가로와 세로만 맞춘다고 되는 게 아니다. 대각선 줄도 맞춰야 한다. 직원들에게 시켜보면 항상 간격이 맞질 않는다. 결국 직접 줄자로 의자 간격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해야 직성이 풀린다. 한번은 대각선 줄이 너무 엉망이라 따끔하게 ‘한 시간 동안’ 정신교육을 시킨 적도 있다. A과장과 일하는 직원들은 7일 “사회적 거리두기 하느라 각종 행사가 없어져서 줄맞추기 안 해도 된다. 이게 다 코로나19 덕분”이라고 귀띔했다. A과장은 넥타이를 삐뚜름하게 매는 것도 영 불편하다. 가르마는 세심하게 2대8로 맞춰준다. 이런 성격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아주 낯설지는 않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꼽을 수 있다. 잭 니컬슨이 연기한 주인공 멜빈 유달은 길을 걸을 때 길바닥 보도블록 틈을 밟으면 세상이 무너지기라도 할 것처럼 군다. 식당에선 항상 앉는 자리만 찾고 미리 준비한 포크를 쓴다. 비누는 한 번만 쓰고 버린다. 영화 ‘에비에이터’에 등장하는 주인공 역시 비슷하다.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하워드 휴즈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한테서 전염병을 조심하라는 교육을 극성스럽게 받은 영향으로 위생에 엄청나게 집착한다. 문고리를 손으로 잡지도 못한다. 손수건에 병균 묻을까 봐 티슈로 문을 열 정도다. ●특정 행동 반복하지 않으면 불안 느껴 A과장이나 유달, 휴즈가 보이는 증상을 강박증이라고 부른다. 강박증이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벗어날 수 없는 사고,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오염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지속적인 의심, 특별한 순서로 물건을 정리하고 싶은 욕구, 공격적이거나 두려운 충동 등을 꼽을 수 있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는 강박사고, 그리고 그로 인한 불안감이나 괴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행동이 특징이다. 강박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모두를 가지고 있지만, 환자에 따라 강박사고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이런 사례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3%가 앓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다만 대부분 자기 증상을 숨기려 할 뿐이다. 강박증은 주변 사람도 힘들지만 사실 가장 괴로운 건 당사자다. 강박증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불합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몇 가지 강박적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곧바로 강박증 환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별 증상이 정상적인 생활을 얼마나 방해하느냐가 중요하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숨긴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하면 당사자와 주변 사람을 모두 불행에 빠뜨린 대표적인 사례가 사도세자다. 사도세자는 옷에 대한 강박증이 심했는데 옷 한 번 제대로 입으려면 열 벌 스무 벌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해 시중 드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급기야는 살인까지 저질렀다. 증상이 심해지다 못해 사도세자 손에 죽은 사람이 100명이 넘었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부친인 영조에서 시작된 과도한 압박감과 정신적 학대가 아들의 강박장애를 촉발하고 급기야 아들을 뒤주에 가둬 죽이는 전례 없는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강박증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오염·청결 강박행동’이다. 더러운 것에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와 걱정, 그리고 이를 제거하려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깨끗한 옷을 몇 번이고 빨려고 한다거나 목욕을 몇 시간씩 하느라 피부 각질이 다 벗겨지는 사례도 있다. 두 번째로 흔한 것이 확인 강박행동이다. 문을 잠갔는지 수도꼭지는 잠그고 나왔는지 등이 의심스러워 되풀이해 확인한다. 그 행동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독특한 행동방식을 만들어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해져서 물건의 배열상태를 되풀이해서 확인하고 정돈하는 정렬행동도 있다. ●남성 10세 전후, 여성 20세 전후 주로 발생 강박장애는 왜 생기는 것일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심리학적 측면에서 원인을 찾았다. 초자아(선악과 양심에 반응하는 도덕적 정신)가 이드(쾌락 원칙에 지배되는 본능 에너지)를 지나치게 통제하기 때문으로 보고 정신분석 등 치료 방법을 사용하려 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 말 이후 뇌 신경전달 시스템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뇌질환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구체적으로는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의 신경연결 이상이 강박증상을 일으키는 것인데, 최근에는 분자영상학 등의 발전으로 신경전달물질의 한 종류인 세로토닌 신경전달계의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규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는 남성은 10세 전후, 여성은 20세 전후에 자주 발생하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강박증으로 인한 고통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이나 사회생활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강박장애가 있는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김세주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박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이 되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래 진행된 강박장애일수록 치료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참는다고 증상 나아지는 질환 아냐 강박증은 참는다고 나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강박증을 방치할수록 자신과 주변 사람들 모두를 힘들게 해 부부갈등, 사회생활 문제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강박증을 인지하고 단호하게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은 강박사고를 논리적으로 설득해 바꾸려고 하기보다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주로 사용한다. 약물치료로는 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한다.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 재발할 위험이 아주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약물 투여가 중요하다. 인지행동치료는 ‘노출 및 반응 방지’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강박사고로 인한 불안을 강박행동으로 대응하는 악순환을 차단하고 강박적인 생각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교정하는 치료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다소 감소시킨 후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한 경우 치료율은 60~70%로 알려져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일본 코로나 사이트, 울릉도를 시마네현 관할로 표기(종합)

    일본 코로나 사이트, 울릉도를 시마네현 관할로 표기(종합)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사이트(covid19japan.com)가 울릉도를 자국의 시마네현 관할로 표기했다고 7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전했다. 이 사이트는 구글(www.google.com)에서 ‘japan covid’, ‘japan coronavirus’ 등으로 검색하면 상위에 노출된다.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와 치료자, 사망자, 검진자 등 현황과 주요 지역 상황을 매일 전 세계에 전파한다. 이 사이트에서는 영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체코어,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핀란드어, 벵골어, 힌디어, 우크라이나어 등 총 14개 외국어로 일본 내 코로나19 현황을 실시간 안내한다. 7일 현재 이 사이트 메인 세계지도에서 한국 울릉도를 클릭하면 ‘Shimane’라고 표기하고 ‘확진자 24명’, ‘회복자 24명’, ‘사망자 0명’이라는 내용도 나온다. 이러한 오류가 일본의 코로나19 정보를 찾아보려는 외국인들에게 왜곡된 영토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고 반크는 지적했다. 반크는 이 사이트 운영자에 항의하는 한편 시정 캠페인에 들어가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술 마시며 대화 자제?…비현실적 지침에 담긴 방역당국의 고충

    술 마시며 대화 자제?…비현실적 지침에 담긴 방역당국의 고충

    뷔페 식당이나 주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음식점 내 ‘위험 행동’을 소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지침도 있어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에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당국의 고충이 엿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요 음식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주점에서 불특정 다수와 장시간 접촉하며 술을 마시는 행위, 뷔페에서 공용으로 식기 또는 도구를 공유해 식사하는 행위 등이 대표적 위험 행동으로 꼽혔다고 7일 밝혔다. 뷔페식당 ‘○○파티하우스’를 찾은 이용자 51명 중 14명이 확진됐는데, 이들은 음식 집게 등을 공동으로 이용했고, 행사 중 사진 촬영 등을 위해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5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일반주점 ○○포차에서는 확진자들이 장시간 체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눴다. 이 주점은 환기가 잘 안 되고 밀집도가 높아 침방울(비말)에 노출되기 쉽고, 테이블 간격이 좁아 밀접 접촉이 일어나는 구조였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식사 전후 마스크 착용식사 때 대화 최대한 자제대화할 땐 마스크 착용공용음식은 공용집게 사용공용집게 사용 전후 손소독휴대전화 통화는 실외에서 이 같은 사례를 소개하며 방대본은 음식점이나 주점 이용 시 당부사항을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먼저 음식점에 입장할 때와 식사 전후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 또 식사 때 대화는 최대한 자제하고 대화가 필요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공용으로 먹는 음식은 공용집게 등을 사용하고, 공용집게·접시·수저 사용 전후로는 손 소독제로 소독하거나 비닐장갑을 활용해야 한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로 나가서 통화하는 것이 코로나19 전파 차단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주의사항 중 일부는 과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주점 같은 경우 단순히 술이나 요리를 먹기 위해 찾지 않는다. 대부분 지인들과의 사교 목적으로 주점을 방문한다.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으며 대화를 하는 행위는 거의 동시에 이뤄질 수밖에 없다.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술 한 잔 마시고, 안주를 먹은 뒤 다시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이어가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이 같은 현실을 보건당국 역시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점이나 주점 등을 통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을 당국으로선 경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상황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지침이지만 서로에 대한 조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국은 강조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일 방역수칙을 말씀드리고 있는데 결국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태도’에 기본을 두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이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나에게 옮아올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이타적인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폭스 뉴스, 엡스타인과 어울려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만 ‘쏙’

    폭스 뉴스, 엡스타인과 어울려 찍은 사진에서 트럼프만 ‘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아동 성범죄자이자 억만장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절친이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취임 이후 트럼프와 관계가 원만했던 폭스 뉴스가 엡스타인에게 10대 소녀들을 알선해 사실상 성적으로 유린할 수 있도록 도운 영국인 옛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을 체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두 사람과 함께 있던 트럼프 대통령을 반복적으로 지웠다고 허프포스트가 6일(이하 현지시간) 입길에 올렸다. 문제의 사진은 2000년 2월 1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머라라고 클럽에서 엡스타인과 맥스웰,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그의 여자친구 멜라니아 크나우스가 어울려 찍힌 사진이다. 그런데 폭스 뉴스는 5일 묘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흔적은 지우면서 멜라니아는 그대로 노출시킨 사진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폭스 뉴스 대변인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실수로 제거됐다”며 사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의 한 잡지 인터뷰를 통해 엡스타인을 “재미있고도 끔찍한 친구”로 묘사한 뒤 “그는 나만큼 아름다운 여성들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여성 대부분은 어린 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경찰은 2005년부터 엡스타인을 수사하기 시작해 이듬해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자들과 불법적인 성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형량 거래 끝에 두 가지 경미한 혐의를 인정하고 18개월 동안 복역했다. 그리고 지난해 새로운 성매매 혐의로 다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뉴욕의 한 교도소에서 극단을 선택했다. 맥스웰이 체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은 트위터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10년 딸 첼시의 결혼식 때 복도를 걷는데 뒤에 맥스웰이 하객 가운데 한 명으로 얼굴을 내비치는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패거리(Birds of a feather)”란 댓글을 달았다. 에릭은 곧바로 머러라고 사진과 아버지가 엡스타인, 맥스웰과 함께 있는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댓글을 지워버렸다. 다음날에는 그 트윗마저 없어졌다고 허프포스트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상의 벗어던진’ 패리스 힐튼의 뜨거운 조국애

    [포토] ‘상의 벗어던진’ 패리스 힐튼의 뜨거운 조국애

    할리우드 이슈메이커 패리스 힐튼이 ‘핫 바디’로 뜨거운 조국애를 나타냈다. 힐튼은 최근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맞아 자신의 SNS에 토플리스 차림 및 시스루 의상으로 섹시한 자태를 뽐냈다. 모든 사진에 성조기를 배경으로 해 조국 사랑을 온 몸으로 실천했다. 또한 힐튼은 다수의 게시물에 ‘Paris Hilton for President’라는 캐치프레이즈 문구를 올려 올해 미국 대선에 출마할 뜻을 비치기도 했다. 미국 대선은 11월에 치러질 예정이다. 유명 힙합가수 카니예 웨스트도 최근 미국 대선에 출마할 뜻을 비쳐 화제가 됐다. TV 리얼리티 쇼 패널을 비롯해 배우와 셀러브리티로 활동하고 있는 힐튼은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힐튼가의 상속녀로 유명세를 떨쳤다.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에 오르며 미국 매체를 장식했다. 최근에는 39세의 사업가 카터 럼과 공개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노출되기도 했다.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축구 아이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염문을 퍼트리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 분당서울대병원 ‘항암제 조제로봇’ 누적 조제 8000건 돌파

    분당서울대병원 ‘항암제 조제로봇’ 누적 조제 8000건 돌파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3월 항암제 무균조제를 위한 조제로봇 ‘APOTECAchemo(사진)’를 도입해서 누적 조제 8000건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항암제는 안전성이 확실하게 담보된 환경에서 정확하게 조제돼야하는 약품이다. 완벽한 무균상태에서 소수점까지 정확한 용량으로 조제된 항암제가 적시에 전달되지 않는다면, 암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에게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엄격히 통제된 상황에서 항암제가 조제 및 관리되지 않을 시 작업자인 약사에게도 위험이 따른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항암제 무균조제 로봇 ‘APOTECAchemo’을 도입, 올해 3월부터 실제 운영을 시작해 지난 3일 현재 누적 조제 8000건을 돌파했다. 현재 로봇에 의한 조제는 전체 항암제 무균조제의 30%에 이른다. APOTECAchemo는 작업 과정을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가동 중 발열 우려가 없는 모델로,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자랑한다. 존스홉킨스 병원,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51개 병원에서 도입했으며,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조제로봇은 의사가 처방한 주사 항암제에 대해 약사가 용량 및 용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진행을 확정하면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는 조제 각 단계에서 약품과 수액의 이미지, 바코드를 인식해 정확한 약품이 투입됐는지를 확인하며, 약물 용량을 소수점 단위로 측정해 재구성, 희석한다. 완료 후에는 담당약사가 최종 확인하고 라벨을 부착해 투여까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작업은 음압이 유지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작업자를 항암제 노출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로봇이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조제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 약전(USP) 가이드라인에 맞춰 음압설계를 진행했는데, 보다 엄격한 국제기준에 맞춘 만큼 환자와 조제 약사가 모두 안전한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화된 항암제 무균조제실’을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관리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였다. 작업자는 스마트폰, PC 등에 프로그램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조제실과 약품냉장고의 온도ㆍ습도 상황 등을 확인하고, 비상상황을 알림 받을 수 있다. ‘글로벌 IT 병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언제 어디서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 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백롱민 원장은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 고위험 약물인 항암조제를 담당하는 약사들의 조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약물치료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로봇 조제 도입을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많은 암 환자들이 치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환자와 직원 모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잠든 새끼물개 슬리퍼로 때린 中 관광객…“나라 망신” 격분 (영상)

    잠든 새끼물개 슬리퍼로 때린 中 관광객…“나라 망신” 격분 (영상)

    잠든 새끼 물개를 슬리퍼로 때려 깨운 중국인 관광객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중국고래보전연맹은 한 중국인 관광객이 아프리카 나미비아 해변에서 새끼 물개를 학대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정확한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나미비아 케이프 크로스 물개 보호구역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는 중국인 관광객 남녀가 모래사장에서 잠이 든 새끼 물개를 여러 차례 슬리퍼로 때려 깨우는 모습이 담겨 있다.중국인 남성은 곤히 잠든 새끼 물개가 꿈쩍도 하지 않자 자신이 한 번 깨워보겠다며 슬리퍼 한 짝을 벗어들었다. 이어 새끼 물개의 머리와 등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일행으로 보이는 여성 관광객도 “엄마가 부르시잖니”라며 거들었다. 세상모르고 깊은 잠에 빠진 물개는 여러 차례 가격에도 반응이 없다가 폭행 강도가 세지자 눈을 끔뻑거리며 잠에서 깼다. 그리고는 어리둥절한 듯 순간 멈칫했다가 상황을 파악했는지 쏜살같이 바다로 도망을 쳤다. 화면 밖에서는 줄행랑을 치는 새끼 물개를 본 여성 관광객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현지인들은 격분했다. “같은 중국인으로서 창피하다. 블랙리스트에 올려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에서 미움받는 이유다”, “중국인 얼굴에 먹칠했다. 나라 망신”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중국고래보전연맹도 이들 관광객이 10여 차례 폭행을 휘둘러 모래사장에서 쉬고 있던 새끼 물개를 바다로 내몰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에서 관심을 끌고자 야생동물을 위협한 어리석고 사악한 행동”이라고 힐난하고 “중국인을 욕보였다.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선정적 홍보를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일자 애초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라왔던 원본 영상은 삭제됐다. ‘민폐’ 이미지가 강한 중국인 관광객의 동물 학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호주에서도 오지로 여행을 나선 중국인 관광객이 다친 캥거루를 수십 차례 칼로 찔러 죽여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나미비아 케이프 크로스 물개 보호구역에는 매년 약 10만 마리의 케이프물개가 몰려드는 집단 서식지다. 10월 말부터 집단 번식이 시작되며 새끼는 2월 말에서 4월 즈음 태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 물개는 해변에서는 자칼, 바다에서는 상어와 범고래 등 포식자 위협에 노출된다. 동물단체가 중국인 관광객이 바다로 내몬 새끼 물개의 생존을 걱정하는 이유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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