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사촌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동작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더위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006
  • “급구! 바이러스 맞을 분”… 영국, 코로나 인체실험 한다

    “급구! 바이러스 맞을 분”… 영국, 코로나 인체실험 한다

    이달 내 18~30세 지원자 90명 대상 감염 최소량 측정·백신 개발 빨라질 듯 “실험 참여 안 해도 코로나 감염 위험윤리적 비난보다 이득 더 커” 공감대영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에 인체를 고의로 노출시키는 실험을 승인했다. 건강한 이들에게 바이러스를 투여해 감염에 필요한 최소량을 측정하고, 백신의 빠른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실험은 이달 안에 신체 건강한 만 18~30세 자원자 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1년 넘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전파 속도를 늦추고자 고안한 방안이지만, 윤리적 타당성을 놓고 학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격론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실험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가능한 모든 방역 대책을 시행했는데도 확산세가 도무지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인체 실험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허용 지침을 개발한 연구 윤리 전문가 찰스 웨이저 박사는 “개인이 인체 실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높으면 의도적으로 감염시키는 것이 윤리적으로 더 허용된다”고 봤다.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큰 만큼 인체 실험을 통해서라도 치료 방법을 찾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 대니얼 하우스만 교수는 최근 펴낸 관련 논문에서 “이 실험에 대한 윤리적 반박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실험이 가져올 이득이 훨씬 크다고 밝혔다. 미 럿거스대 인구수준생명윤리센터도 “소수의 젊고 건강한 자원자가 대상이라 사망이나 다른 부작용의 위험이 극도로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참여자를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면 결과를 얻는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백신 개발 과정에서는 3상 효능시험이 이뤄지는데,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대조군까지 비교해야 해 한계가 크다. 전염병 백신과 관련해 인체 실험이 이뤄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0년 동안 연구윤리위원회 감독 아래 성인 수만명이 장티푸스, 콜레라, 말라리아 등의 인체 실험에 참여했다. 다만 이번 실험으로 백신이 개발돼도 미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이를 승인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실험 결과를 인구 전체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n번방 그놈들, 한 명 빼고 감방 갔지만… 절반은 5년형 이하

    n번방 그놈들, 한 명 빼고 감방 갔지만… 절반은 5년형 이하

    ‘#n번방_끝까지_지켜본다’ 지난 한 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성들의 선언이 어어졌다. 신고부터 선고까지 ‘그놈’을 감시하겠다는 일종의 다짐이기도 하다. 그 속에는 성범죄자에게 관대한 사법부를 향한 불신이 녹아 있다. 지난해 2월 ‘n번방 사건’에 분노한 여성들이 모여 텔레그램 성착취 대응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했고 이어진 연대행동은 변화의 물꼬를 텄다. 대법원이 강화된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을 마련했고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통과된 ‘온라인 그루밍 처벌법’을 비롯해 여러 법안이 제정됐다. n번방 사건이 공론화된 지 1년, 성착취물 제작·유포·판매 사범들의 처벌 수위는 실제로 달라졌을까. 서울신문이 최근 1년간 검거된 성착취 영상을 공유하는 단체대화방 주요 운영자 및 공범 35명의 선고 형량을 분석한 결과 1명을 제외한 34명 모두 실형이 선고됐다. 불과 2~3년 전과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2017년 형이 확정된 아동 성착취물 제작 사범의 35.5%만 징역형이 선고됐다. 다만 중형이 선고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35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5년 이하 징역형에 그쳤다. 징역 5~10년형은 10명, 징역 10~20년형은 7명이다. 도합 징역 45년형이 선고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6)은 예외적인 사례다. 사회적 주목도에 따라 선고 형량이 달라진다는 지적도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와 관련, 지난해 신상공개가 결정돼 주목받은 7명 중 1심 선고가 난 5명은 모두 징역 10년 이상 중형이 선고됐다. 조주빈과 공범 강훈(15년)·이원호(12년), ‘갓갓’ 공범 안승진(10년), ‘제주도 오픈채팅방 사건’의 배준환(18년) 등이다. 반면 ‘고액방’ 10대 운영자 4명은 성착취물 1만 5000개를 판매해 3500만원에 달하는 이득을 챙겼는데도 징역 1년 6개월~5년형에 그쳤다. 9세 아동을 유인해 제작한 성착취물 11개를 유포한 ‘어린이갤러리방’ 운영자 정모씨도 지난해 11월 징역 5년형에 처했다. 공범들에 대해서는 범죄집단죄 적용이 변수가 되기도 했다. 박사방 일당은 범죄집단으로 인정되면서 범죄집단가입·활동죄가 적용된 공범들도 대체로 무거운 형이 선고됐다. 박사방 유료회원 2명에 대해 각각 징역 7년과 8년형이 선고됐을 정도다. 반면 범죄집단죄가 미적용된 n번방 운영자 ‘갓갓’의 공범 일부는 집행유예로 풀려나기도 했다. 여전히 제작이 아닌 유포나 소지 사범에 대한 경미한 처벌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경남형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주범 김모(24)씨는 피해자 50여명의 나체 사진과 성착취 영상을 유포하고 영상 삭제를 요구하는 피해자에게 노출 사진을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1월 징역 1년 2개월이 선고됐다가 반년 뒤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로 감형됐다. 김씨가 영상을 올린 텔레그램방은 참여자가 8000여명에 달해 피해 규모가 컸는데도 항소심 재판부는 “직접 영상물을 제작하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선처했다. 김현아(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 변호사는 “벌금형과 집행유예 선고가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비교하면 n번방 사태를 계기로 실형 선고가 늘어난 추세”라면서도 “강화된 법정형과 양형 기준을 제대로 적용해 앞으로도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벌 강화와 더불어 예방적 대책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천정아 변호사(법무법인 소헌)는 “n번방 사건이 충격을 준 건 가학적 성범죄 영상을 돌려보며 즐거워한 수많은 회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인권 감수성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사퇴냐 복귀냐… 돌연 휴가 신현수, 박범계 만나 ‘내전’ 봉합할까

    사퇴냐 복귀냐… 돌연 휴가 신현수, 박범계 만나 ‘내전’ 봉합할까

    朴 “申 돌아오면 검찰 간부급 인사 조율”사임 땐 레임덕 가속·檢개혁 동력 떨어져복귀해도 文대통령 리더십 타격 불가피 靑 “申 충분히 숙고한 뒤 22일 출근 예정”이낙연 “빠르게 해결되길”… 수뇌부 공감與내부선 “로열티 단단한 분… 돌아올 것”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갈등이 노출된 초유의 사태 속에서 18일 여권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거듭된 만류에도 사의를 굽히지 않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나흘간 숙고의 시간을 갖기로 한 가운데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단히 안타깝다”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으로 지지율 급락 등 홍역을 치렀던 여권 수뇌부가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내전’으로까지 비치는 사태를 봉합하기 위해 교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이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22일 출근할 예정”이라면서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빠르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로써 잠시 숨을 고르게 됐지만, 이번 갈등은 언제든 터질 수밖에 없었던 ‘시한폭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검찰 엘리트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발탁한 배경에는 갈등 수습과 소통에 대한 기대가 담겼지만, 반대로 박 장관의 임명은 개혁에 방점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 장관과 신 수석의 접근방향과 속도가 조금만 달라도 파열음을 낳을 수 있는 취약한 구도였던 셈이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 갈등이 폭발한 것이어서 신 수석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입은 내상은 좀처럼 치유하기 힘들고, 민생에 올인하려던 국정 계획에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면서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국민을 염려시키는 갈등은 없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7일 검찰 인사를 보면 문 대통령은 인사권을 활용한 지속적 개혁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박 장관과 신 수석의 조율이 이뤄졌다고 판단해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사의 의미를 몰랐을 리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사의 배경으로 “중재를 시도하는 중에 인사가 발표된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신 수석으로선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과 윤 총장 체제의 검찰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의 거취는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다. 여민관(비서동)에서 벌어진 일을 함구하던 청와대가 거듭 사의를 만류했다고 밝힌 것은 신 수석에게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결국 박 장관과의 갈등 봉합이 변수다. 박 장관이 “주말에라도 만날 수 있다. 계속 대통령 보좌를 함께하길 희망한다”면서 검찰 후속 인사를 신 수석의 복귀 이후로 미루고 실질적 협의를 강조한 것도 신 수석을 붙잡겠다는 여권 상층부의 공감대와 맞닿아 있다. 대통령이 신뢰하는 측근인 그가 취임 40여일 만에 내부 갈등으로 그만둔다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어떤 친문 정치인보다 로열티가 단단한 분이다.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존심이 강한 그가 사법연수원 7기수 후배인 박 장관에게 사실상 ‘패싱’당한 데다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여권 내 시각차를 절감한 만큼 사의를 고수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비서’의 본분을 잘 아는 그가 여기까지 온 것은 퇴로를 닫아 뒀기 때문이란 측면에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영국 세계 최초 ‘코로나 인체 실험’…윤리 딜레마 통과한 이유는

    영국 세계 최초 ‘코로나 인체 실험’…윤리 딜레마 통과한 이유는

    영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에 인체를 고의로 노출시키는 실험을 승인했다. 건강한 이들에 바이러스를 투여해 감염에 필요한 최소량을 측정하고, 백신의 빠른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1년 넘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파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고안한 방안이지만, 윤리적 타당성을 놓고 학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격론이 벌어졌다. 이번 인체 실험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허용 지침을 개발한 연구 윤리 전문가 찰스 웨이저 박사는 “지금까지 접한 것 중 가장 어려운 질문이었다”고 전했다. 10여명의 국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3월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인체 실험으로 효과적 백신 만들자” vs “코로나 직접 노출 위험” 결과적으로 실험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가능한 모든 방역 대책을 시행했는데도 코로나 확산세가 도무지 가라앉지 않아서다. 웨이저 박사는 “개인이 인체 실험에 참여하지 않아도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높으면 의도적으로 감염시키는 것이 윤리적으로 더 허용된다”고 봤다. 효과적인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큰 만큼, 인체 실험을 통해서라도 치료 방법을 찾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책 ‘경제분석, 도덕철학, 공공정책’을 펴내기도 한 미국의 철학자 다니엘 하우스만 교수는 최근 펴낸 논문에서 “이 실험에 대한 윤리적 반박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며 이득이 훨씬 크다고 밝혔다. 그는 “무고한 사람을 고의로 해치면 안된다는 도덕 원칙이 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신장을 타인에게 이식하는 것도 이 원칙에 위배되는 게 아니냐”며 실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장티푸스·콜레라도 인체 실험으로 백신 개발 일각에서는 “백신 개발을 위해 인체 실험을 하려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구제 요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미 럿거스대 인구수준생명윤리센터는 “소수의 젊고 건강한 자원자가 대상이라 사망이나 다른 부작용의 위험이 극도로 높은 것은 아니다”며 “모든 연구 참여자를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면 결과를 얻는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백신 개발 과정에서는 3상 효능시험이 이뤄지는데,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대조군까지 비교해야 해 한계가 크다. 전염병 백신과 관련해 인체 실험이 이뤄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0년 동안 연구윤리위원회 감독 아래 성인 수만명이 장티푸스, 콜레라, 말라리아 등의 인체 실험에 참여했다. WHO는 “이 같은 인체 실험은 장티푸스와 콜레라에 대한 백신 개발을 가속화했고, 인플루엔자의 면역 연구에 기여했다”고 했다. 이번 실험은 이달 안에 신체 건강한 만 18~30세 자원자 9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참가자가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의료진이 24시간씩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최소 2주 후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귀가한다. 이들은 약 1년간의 추적 검사를 포함해 총 4500파운드(약 690만원)의 보상을 받게 된다. 다만 이를 토대로 백신이 개발된다 해도 미 식품의약국(FDA) 등에서 승인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임상 결과를 인구 전체로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검찰개혁 완결 지향한 文… 취약했던 ‘박범계·신현수 조합’

    검찰개혁 완결 지향한 文… 취약했던 ‘박범계·신현수 조합’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의 갈등이 노출된 초유의 사태 속에도 사의를 굽히지 않고 있는 신현수 민정수석이 18일 이틀간 휴가를 떠났다. 그가 주말까지 ‘숙고의 시간’을 보낸 뒤 22일 출근하면 이번 파동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르게 됐지만, 언제든 벌어질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홍역을 치른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검찰 엘리트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발탁한 배경에는 갈등 수습과 소통에 대한 기대가 담겼지만, 박범계 장관의 임명은 개혁에 방점이 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내 검찰개혁의 제도적 완결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 장관과 신 수석의 접근방향과 속도가 조금만 달라도 파열음을 낳을 수 있는 구도였던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면서 “(법무부와 검찰이) 서로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국민을 염려시키는 갈등은 없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7일 검찰 인사를 보면 문 대통령은 인사권을 활용한 지속적 개혁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박 장관과 신 수석의 조율이 이뤄졌다고 판단해 재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사의 의미를 몰랐을 리는 없다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온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사의 배경으로 “중재를 시도하는 중에 인사가 발표된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신 수석으로선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과 윤 총장 체제의 검찰 사이에서 운신의 폭이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 수석이 최근 윤 총장과의 통화에서 “투명인간이 됐다”라는 취지를 토로했다는 전언도 이와 맞닿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이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22일 출근할 예정”이라면서 “출근해서 뭐라고 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 수석의 결단은 예단하기 어렵다. 여민관(비서동)에서 벌어진 일을 함구하던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사의 배경을 설명하고, 인사권자가 거듭 만류했다고 밝힌 것은 신 수석에게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업무 복귀 전 박 장관과의 갈등이 봉합되느냐가 변수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석께서 사의갖고 계신다는 것은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7일 검찰 인사 발표과정에 대해서는 “제가 인사과정을 제청권자로서 설명드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장관이 이번 사태와 관련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이 신뢰하는 측근인 그가 취임 40여일 만에 여권 내 갈등으로 그만둔다면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검찰개혁 동력도 떨어진다. 신 수석도 모를 리 없다. 2012년 대선부터 신 수석과 일했던 여권 핵심관계자는 “어떤 친문 정치인보다 로열티가 단단한 분이다.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반면 자존심이 강한 그가 사법연수원 7기수 후배인 박 장관에게 사실상 ‘패싱’당한 데다 여권 내 검찰개혁 방향에 대한 시각차를 절감한 만큼 사의를 고수할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대통령 비서’의 본분을 잘 아는 그가 여기까지 온 것은 퇴로를 닫아 뒀기 때문이란 측면에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영해 경기도의원 발의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

    김영해 경기도의원 발의 필수노동자 지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영해 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3)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필수노동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경기도의회 제350회 임시회 제1차 경제노동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이번 조례안은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에서 각종 위험에 노출된 채 업무를 수행하는 필수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필수노동자로 규정하고, 이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원함으로써 필수노동자가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도민생활 안정과 재난극복에 이바지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영해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가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보호, 사회의 기능 유지를 위해 업무를 지속해야하는 업종에 종사하는 필수노동자의 역할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업무량과 노동 강도는 물론, 감염 및 과로 위험까지 증가하고 있어 필수노동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필수업무 분야는 전통적으로 근무 여건이 취약하고 고용안정성이 취약한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수행업무의 가치와 수고로움에 비해 정당한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필수노동자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통해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윈 코로나’ 시대에 맞는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조례 제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청년 자살예방 및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간담회’ 참석

    권수정 서울시의원, ‘청년 자살예방 및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권수정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지난 16일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청년 자살예방 및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 추진 계획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권수정 의원이 청년 우울 및 자살예방을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지원한 예산을 토대로 하여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제안한 사업을 함께 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권 의원은 “최근 몇 년 사이 청년 자살률이 급증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용불안과 실업문제 등으로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청년들의 숫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예산을 지원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청년 자살예방을 위한 플랫폼 구축사업, △청년 생명존중교육용 온라인·오프라인 프로그램 제작·배포, △2021년 시스터스 키퍼스 2기 운영(청년 당사자 SNS실천활동), △마음이음 상담전화(1577-0199)로 유입되는 여성청년 자살시도 및 정신건강고위험군 위기개입 치료비 지원 사업, △청년 자살예방을 위한 심포지엄 및 정책참여 사업 등을 제안했다. 위 사업 가운데 권 의원은 △(여성)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서비스 제안을 창출하고 반영하기 위한 조직화 활동인 ‘시스터스 키퍼스 사업’과 △자살 및 자해 시도 학생에 대한 의료비 지원을 통해 정신건강문제를 해결하고 자살예방 및 재발방지를 도모하는 ‘여성청년 자살시도 및 정신건강 고위험군 위기개입 치료비 지원 사업’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심도 있는 검토를 했다. 권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업률 증가, 근로시간 단축, 임시직 전환 등 부정적 여파가 저숙련·저경력에 축적된 자산과 고통을 견뎌내는 능력도 아직 부족한 청년들에게 노동뿐만 아니라 주거, 건강 등의 위기를 연쇄적으로 발생시키면서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운데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직업군에 많이 속해 있는 청년 여성의 경우 경기 악화와 고용조건 변화에 따른 충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인 만큼 정서적·경제적 위험을 더 많이 겪으면서 자살 고위험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며,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청년 여성 자살 시도율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청년 자살예방 및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이 우리 생활과 사회운영시스템 전반에 나타난 큰 변화로 인해 여러 가지 위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의 심리적·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며, “계속해서 함께 고민하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콕족 노린 ‘몸캠 피싱’…511명에게 22억원 뜯어냈다

    집콕족 노린 ‘몸캠 피싱’…511명에게 22억원 뜯어냈다

    신체 노출 채팅 잘못 들어가면 개인정보 털리고 동영상 유포협박 시달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몸캠 피싱 범죄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2월부터 이번 달까지 공갈 등 혐의로 45명을 검거하고 A씨 등 21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몸캠 피싱이란 피해자의 신체 일부가 담긴 영상을 확보한 뒤 이를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요구하는 범죄다.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영상채팅을 통해 신체노출을 유도해 해당 영상을 녹화한 뒤 지인 등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511명으로부터 약 22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영상통화 중 해상도 등을 문제삼아 피해자에게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권유해 악성코드를 설치하게 함으로써 휴대전화에 저장된 주소록 등 개인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내에 체류하는 총책 등을 검거한 뒤 중국에서 범행 전반을 기획한 5명에 대해 신원을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지난해 경기 남부지역 몸캠 피싱 범죄는 전년보다 14% 정도 늘어 661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로 시민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몸캠 피싱 범죄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체 노출 채팅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고 채팅 과정에서 상대방이 보내주는 파일을 열어봐서는 안 된다”며 “휴대전화 보안 백신을 최신 업데이트해 악성코드 설치를 사전 예방하는 것도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속버스 옆자리서 성기 꺼낸 男, 지옥의 3시간”[이슈픽]

    “고속버스 옆자리서 성기 꺼낸 男, 지옥의 3시간”[이슈픽]

    고속버스 옆자리 성기 노출…공포의 3시간 부산에 사는 여성 A씨가 지난달 23일 전북 전주행 고속버스를 탔다가 약 3시간 동안 봉변을 당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져 논란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A씨 옆 좌석에 앉은 남성 B씨는 지퍼를 내리고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했다. 겁에 질린 A씨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꿔 앉을 생각으로 휴게소에 도착하기만 기다렸다. 휴게소 도착 후 서둘러 자리를 피한 뒤 돌아온 A씨는 다른 좌석도 가득 차 다시 자리에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의 추행은 계속됐고, A씨는 휴대폰으로 영상을 확보하고 문자메시지로 경찰에 신고도 했다. 버스가 종점에 도착 후 B씨는 신고를 받고 기다리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B씨에게 공연음란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공연음란이 아니라 성추행이 적용돼야 한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엘리베이터 성기 노출 20대 “순간적으로 실수” 최근 엘리베이터 안에서 성기를 노출한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배달하러 갔다가 주민에게 성기를 노출한 이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으며 반성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공연음란죄 혐의를 받고있는 20대 남성 C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묻는 말에 C씨는 “순간적으로 실수했다”는 취지로 답하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C씨는 설날인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성기를 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는 이 오피스텔에 사는 여성 주민이 탑승한 상태였다. C씨는 범행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으나 피해 여성은 오토바이 번호를 기억해 업체와 경찰에 각각 신고했다. 배민은 해당 라이더를 특정해 경찰에 알렸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C씨의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배민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상정보를 경찰에 제공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위한 지침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B씨와 C씨가 적용받게 되는 ‘공연음란죄’는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다. 공연음란죄는 징역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진다. 강제 추행일 경우 더 중한 처벌을 받는다.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신상정보 공개와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청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피해 여성들의 정신적 고통이 큰 만큼, 공연음란죄가 아닌 성추행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연휴 이후 확진자 늘어…어제 이어 오늘도 600명 넘어”

    “연휴 이후 확진자 늘어…어제 이어 오늘도 600명 넘어”

    중대본 “모임·대규모 사업장 감염 지속”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600명을 넘어섰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연휴가 끝난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확진자 수가 어제와 오늘 6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권 1차장은 “설 연휴 동안의 사적 모임을 통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또 대규모 사업장과 종교시설,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양주시 플라스틱 제조 공장, 아산시 난방기 공장 등에서 각각 100여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3밀’ 작업환경과 마스크 미착용, 외국인 공동 기숙생활 등으로 노출이 증가된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3밀’ 환경이거나 외국인 노동자가 다수 고용된 사업장에서는 동일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1차장은 “정부는 ‘3밀’ 작업장이나 외국인 다수 작업장에 대해 관계기관을 총동원해 선제적으로 집중점검 하겠다”며 “만약 사업장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구상권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세상에 살며 세상에 살지 않는 사람처럼

    [문현웅의 공정사회] 세상에 살며 세상에 살지 않는 사람처럼

    ‘세상에 살며 세상에 살지 않는 사람처럼 살라’는 말이 있다. 여러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으나 일단 세상에 살며 온갖 강렬한 유혹의 손길에 이리저리 휘둘리기보다 중심을 잘 잡고 똑바로 살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 말은 쉽게 내뱉을 수 있을지 몰라도 실천하기는 그리 녹록지 않은 말임이 틀림없다. 그래도 오늘 아침 스스로에게 이 말을 들려주며 또 하루를 시작한다. 나이 사십 초반부터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1년 중 100일 또는 일정 기간 피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적인 것이 음주다. 술 빼면 인생에 무슨 낙이 있겠나 하는 마음이 들면 들수록 금주의 시간이 절실했다. 그만큼 음주가 일상을 이리저리 흔들어 대고 있었기 때문에 중심을 잘 잡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음주라는 강렬한 유혹의 습관에서 멀어져야 했다. 그렇게 매년 일정 기간 금주하다 ‘술을 그냥 끊어 버리자’고 결심한 것이 2019년 1월 1일. 술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약 2년 동안 금주하고 지금은 꼭 필요한 자리에서 소량의 음주만을 즐기고 있으니 음주가 삶의 강렬한 유혹에서 점점 멀어지게 돼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다. 기실 음주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음주로 인한 감정의 과잉, 넘쳐나는 시기와 질투 그리고 험담의 바다에 빠져 오랜 시간 습관적으로 허우적거리다 이제는 지칠 대로 지쳐 버린 것이다. 음주라는 강렬한 유혹에서 벗어나 보니 세상에 살며 세상에 살지 않는 사람처럼 사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됐다. 번잡한 마음의 소용돌이에서 약간 비켜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번잡한 마음의 소용돌이에서 비켜나 고요한 상태에 머무르니 인생살이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지, 나에게 주어진 소명은 무엇이고 그 소명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삶을 번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강렬한 유혹을 발견한다. 바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 순기능을 적지 않게 체험했기 때문에 거의 매일 습관적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세상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오욕칠정이 넘쳐나는 이 온라인 세상으로 인해 마음이 자주 번잡했고, 그러한 이유로 일정 기간 페이스북에서 멀어질 필요가 있어 금주와 더불어 매년 일정 시기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반복하다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또 다른 우상이 돼 버렸다는 사실 말이다. 어느 날 문득 페이스북이 내 기분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그것의 본체가 무엇일까 매우 궁금했는데, 이 온라인 세상이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토대로 작동하고 있고, 그리하여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순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가히 소셜미디어 세상의 신인류라 칭할 수 있는 ‘관종’도 그렇게 탄생했다. 오프라인보다 더 강렬한 욕망을 더 교묘하게 더 자주 자극하는 온라인 세상에서 극단적으로는 자신을 잃고 타인의 관심을 노골적으로 구걸하는 이용자들이 도처에 넘쳐난다. 그냥 우스갯소리로 ‘나 관종이야’라고 종종 너스레를 떨었지만 사실 이 말은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자신의 우상이 됐다는 말과 다름 아닌 표현이어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포스팅의 ‘좋아요’ 숫자를 늘려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페이스북 친구 수를 늘리고, 타인이 주목할 만한 포스팅을 계속적으로 시도하고, 진정한 소통보다는 품앗이하듯 다른 사람의 포스팅에 ‘묻지 마 좋아요’를 누르고, 자신의 포스팅이 자주 노출될 수 있도록 온갖 신경을 다 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페이스북 ‘알림’이 돼 버린다.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 어느새 우상이 돼 버린 ‘인정받고 싶은 욕망’, 이 욕망의 충족을 위해 가볍디가벼운 온라인 관계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었는데, ‘클럽하우스’라는 또 다른 온라인 세상이 펼쳐진다고 한다. 세상에 살며 세상에 살지 않는 사람처럼 살기 위해 이제는 그런 세상을 슬슬 떠나야 할 때가 아닌지 고민이 깊다.
  • 수백억대 ‘젊은 갑부’…탈세로 만든 금수저

    수백억대 ‘젊은 갑부’…탈세로 만든 금수저

    #1. 30대 초반 A씨는 부모로부터 70억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받아 회사 대표로 법인을 운영했다. 매출이 급증하자 A씨는 직원 명의로 유령 업체를 설립해 광고비 명목으로 거짓 세금계산서를 받고, 친인척에게 가공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처럼 꾸미는 방식으로 소득을 탈루했다. 이렇게 탈루한 소득으로 시가 70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을 사들이거나 법인 비용을 변칙 처리해 명품을 구매하거나 슈퍼카 2대(합계 9억원)를 구입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2. 20대 후반 B씨도 뚜렷한 소득원이 없지만 수십억원을 대출받아 토지 10만평을 매입했다. B씨는 아버지가 대출금을 갚아 주는 방식으로 자산을 편법 증여받았다. 또 법인 매출 누락이나 친인척 차명계좌 입금 등으로 소득을 탈루해 서울 강남에서 50억원이 넘는 빌딩 두 채를 취득하기도 했다. 국세청은 이처럼 불법적으로 재산을 불린 탈세 혐의자 61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국세청은 우선 사주 일가의 편법증여 등으로 재산을 불린 ‘젊은 갑부’(영앤드리치)와 숨긴 소득으로 초고가 레지던스나 빌딩 등을 취득한 호화·사치 생활자 38명을 대상으로 잡았다. 특히 영앤드리치 16명의 평균 재산가액은 1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이들이 법인을 동원해 레지던스를 사업용으로 취득한 후 실질적으로 호화별장으로 사용하거나 주택으로 임대하면서 신고하지 않은 임대소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국세청은 ‘코로나 쇼크’에 노출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고리의 이자를 수취한 불법 대부업자나 건강 불안심리를 건드린 의료기·건강식품 업체 등 유사투자자문 업체 등 23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창 뛸 나이에 ‘폰콕’… “처음엔 두통·복통, 심하면 우울증”

    한창 뛸 나이에 ‘폰콕’… “처음엔 두통·복통, 심하면 우울증”

    스트레스 못 풀어 두통·복통 호소 급증작년 우울증 치료받은 0~19세 20% 늘어 “불규칙 수면·폭식 악화 땐 심리 검사를”“아동 디지털 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사람을 직접 만나지 못하고 육체 활동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이는 아이들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영훈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아이들의 정신적 위험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자신의 증세를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두통(긴장성 두통)이나 복통(과민성 대장)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 병원을 찾는 아동 환자들의 경우 코로나 확산 이전 대비 두통과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조명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를 받은 0~19세 아동은 4만 9118명이었지만 2020년엔 10월 기준 4만 2852명으로 이미 전년 12월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추세로는 2020년 우울증 치료를 받은 0~19세 아동 숫자는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두통이나 복통 외에 폭식과 식욕부진, 수면장애 등을 아동·청소년 우울증의 전조 증상으로 꼽았다. 그는 “자주 넘어지거나 다치는 상황이 지속되는 아이들의 경우 무기력증과 우울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유행 기간 중 밤낮이 바뀌는 불규칙적인 생활을 이어 가거나 폭식 습관이 생긴 아동의 경우 정밀한 심리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동 무기력증일 가능성이 크고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아동의 무기력증은 결국 주변 어른들의 도움으로 야외활동을 늘린다거나 부모와 함께하는 간단한 놀이 활동만으로도 개선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런 도움이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지역사회가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설 연휴發? 다시 600명대… 남양주 공장 115명 등 집단감염

    설 연휴發? 다시 600명대… 남양주 공장 115명 등 집단감염

    아산 보일러 공장 누적 확진자 129명고향 방문 가족모임 감염 전국서 발생정부 “확진자 늘면 새 거리두기 재검토”지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17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까지 급증했다. 이는 설 연휴 가족 방문뿐 아니라 공장 등 산업체발 집단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감염 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개편 적용 시점을 늦추기로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17일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모두 12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나흘 만에 직원 102명과 가족·지인 27명이 감염됐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설 연휴 고향을 찾았거나 지역 식당과 상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산 지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에 노출된 공장의 환경 때문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졌다”며 “문제는 설 연휴 고향 방문 등 동선이나 가족·지인의 감염 여부 등 실태 파악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의 한 플라스틱 공장에서도 직원 1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캄보디아 국적 근로자 A씨가 지난 13일 서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공장 전체로 급속히 번졌다. 충북 진천의 한 오리 가공업체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사이에 총 11명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곳도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설 연휴 직후여서 고향 방문에 따른 크고 작은 집단감염도 지뢰밭처럼 터지고 있다. 연휴 때 경북 봉화에 가족 10명이 모였다가 할머니와 대전에 사는 딸 부부, 손녀까지 코로나19에 걸렸다. 부산에서는 설 연휴에 모였다가 감염된 가족 6명 중 한 명이 보험회사 동료들에게 옮겨 모두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에서는 할아버지, 장남 부부와 자녀 1명, 차남의 자녀 1명 등 5명이 확진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말 이동량도 1월 초보다 32.6% 상승했는데 이처럼 환자 수가 늘고 이동량이 지속 증가하며 설 연휴에 전파된 지역사회 감염이 잠복기를 지나 모습을 드러내면 3차 유행이 다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가 3월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유행 추이가 어떻게 되는지 보면서 거리두기 체계 재편은 일정대로 준비하되 이행 시기는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남양주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엘리베이터서 성기 노출한 배달기사 경찰 소환…“순간적 실수”

    엘리베이터서 성기 노출한 배달기사 경찰 소환…“순간적 실수”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여성에게 성기를 노출하고 달아났던 배달 기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공연음란 혐의를 받는 배민라이더스 기사 20대 남성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경찰 요구에 따라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간적으로 실수했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진술하며 “죄송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10시쯤 송파구 문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여성 주민에게 성기를 노출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배달의민족(배민)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으나 피해자가 차량 번호를 기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배민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고, 배민은 경찰에 A씨의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지난 15일 A씨의 라이더 계정을 중지했다. 피해자는 지난 16일 “배민 고객상담팀장의 연락이 왔다. 배민 내부에서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회의를 계속했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라이더 교육과정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생길시엔 고객센터가 아닌 고객상담팀 전담운영으로 긴급연락하도록 조치했다고 한다”고 밝히며 발빠른 대처에 감사를 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프랑스 하원, 인종차별 논란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방지법 통과

    프랑스 하원, 인종차별 논란에도 이슬람 극단주의 방지법 통과

    무슬림 관습을 금지·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프랑스의 ‘공화국 원칙 강화 법안’이 인종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표차로 프랑스 하원에서 16일(현지시간) 가결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가 강하게 추진하는 법안이다. 프랑스 하원은 이날 찬성 347명 대 반대 151명, 기권 65명으로 법안을 가결해 상원으로 넘겼다. 법안에는 ‘무슬림’이나 ‘이슬람’ 같은 단어가 명시되어 쓰이지 않았지만, 조항마다 무슬림의 교육 방식이나 종교시설 운영 방식을 통제하는 내용이 망라됐다. 법안은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를 예배시설로 등록해 교육 등 다른 목적으로 쓰는 활동을 제한했다. 모스크가 1만 유로(약 1340만원) 이상 기부 받으면 관계 당국에 신고토록 했다. 또 만 3세가 되면 프랑스 정규교육을 받도록 규정, 유아기에 극단주의 교육에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했다. 의사에게 혼전 성관계가 없었다는 ‘처녀 증명서’ 발급을 금지하고, 일부다처제나 강제결혼을 단속할 수 있는 근거도 법안에 마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교재로 활용한 중학교 역사 교사가 파리에서 10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피살당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강경 대응을 예고한 뒤 법안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법안 표결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파리에 모인 시위대는 “한 사람의 끔찍한 행동 때문에 전체 커뮤니티를 공격하는 법”이라거나 “무슬림에 대해 낙인을 찍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마크롱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우파 유권자에게 구애하기 위해 무슬림에 대한 공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 초안을 작성한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엄격한 법이다. 그러나 공화국을 위해 필요한 법안이다”라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블루드래곤, 블루보틀…기이한 ‘푸른 바다생물’ 호주 해변 총출동 (영상)

    블루드래곤, 블루보틀…기이한 ‘푸른 바다생물’ 호주 해변 총출동 (영상)

    바닷속 작은 청룡 ‘블루드래곤’ 등 기이한 푸른빛을 띠는 바다생물이 호주 해변에 총출동했다. 1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호주 동부 해안에 수백 마리 규모의 부표생물 군집이 밀려들었다고 전했다. 해양생물학 전공 대학생 로렌스 셸레는 올여름 강한 북동풍을 타고 이동하는 부표생물 군집을 따라다녔다. 퀸즐랜드주에서 시드니까지 생물 군집을 추적한 그는 지난주 기이한 바다생물 수백 마리를 발견했다. 보기 힘든 부표생물 군집을 떼로 목격한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셸레는 “시드니 롱 리프 해변에서 ‘푸른 함대’를 전부 포착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호주 해변에 단체로 몰려온 푸른빛 바다생물은 종류도 다양했다. 3~5㎝ 크기로 생김새가 용을 닮아 ‘블루드래곤’이라 불리는 파란갯민숭달팽이(Glaucus atlanticus)도 여럿이었다. 셸레는 “은회색과 푸른색이 뒤섞인 윗면이 등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배나 다름없다. 블루드래곤은 거꾸로 떠다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우산 하나에 여러 명이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푸른우산관해파리(Porpita porpita)도 시드니 해변에 도착했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우산 모양의 덮개가 단추 같기도 하여 ‘블루버튼’이라고도 불린다. 해파리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히드라충 폴립들이 한데 모여 만든 하나의 군체다. 덮개 부분이 키틴질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며, 폴립들은 이 덮개에 매달려 생존한다. 폭풍우가 한 번씩 지나갈 때마다 해변으로 밀려들지만 오래 살지는 못한다.푸른색 병을 이고 다니는 것 같은 모습 때문에 ‘블루보틀’이라 불리는 작은부레관해파리(Physalia utriculus)도 눈에 띄었다. 블루버튼과 마찬가지로 자포동물문 히드로충강이다. 블루보틀을 구성하는 각각의 작은 개체 히드라충 폴립들은 저마다의 기능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어떤 폴립은 독을 분비해 물고기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촉수를 형성하고, 어떤 폴립은 먹이를 소화하고, 어떤 폴립은 번식을 담당한다. 또 다른 폴립은 방향을 잡는 돛 역할을 하는데 바람에 따라 어떨 때는 오른쪽 폴립에, 어떨 때는 왼쪽 폴립에 돛이 펼쳐진다. 이를 두고 호주환경교육협회 해양과학자 사라-조롭웨인 박사는 “바람을 탈 줄 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바이올렛 바다 달팽이(Janthina janthina)도 나타났다. 셸레에 따르면 점액으로 뒤덮인 거품 덩어리를 분비하고 그 덩어리에 의존해 바다를 떠다닌다. 특이한 점은 블루드래곤과 더불어 블루버튼, 블루보틀 등 다른 ‘푸른 함대’ 일원을 먹고산다는 점이다. 특히 블루드래곤은 자신보다 3배는 큰 블루보틀을 섭취, 그 안에 든 독침 세포를 흡수하여 저장한 뒤 재사용할 줄도 안다. 둥둥 떠다니는 해파리를 씹어먹은 뒤 손가락과 발가락에 해파리의 독성을 방어용으로 저장했다가 사용한다. '푸른 함대'끼리 서로 먹고 먹히는 치열함이 엿보인다. 셀례는 시기와 장소 모두 맞아떨어져야만 ‘푸른 함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호주 해변에서는 이런 ‘푸른 함대’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롭웨인 박사는 “최근 몇 년 새 ‘푸른 함대’가 부쩍 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달의 주기도 주효했을 거라고 말했다. 롭웨인 박사는 “만유인력에 따른 조수간만의 차, 바람의 방향, 수온 등 삼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연구해보니 보름달이 뜨고 난 후 푸른 함대가 밀려들더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달의 주기가 해양생물 생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보름달이 뜨고 난 뒤 4~5일 동안 산호 산란이 일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그럼 이들 '푸른 함대'는 왜 다 파란색일까. 롭웨인 박사는 위장술로 보고 있다. 바다 표면에 둥둥 떠나니는 탓에 포식자에게 노출되기 쉬운 약점을 바다와 비슷한 색으로 보완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다른 부표생물 군집과 잘 섞이기 위함이기도 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0살 조카 학대‘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

    ‘10살 조카 학대‘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

    열 살 조카를 폭행하고 욕조 물에 집어넣어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에게 경찰이 살인죄를 적용하면서도 이들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6일 오후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심리학과 교수를 비롯한 외부인원 4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숨진 A(10)양 이모 부부(30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살인죄 등 일부 강력범죄에 한해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자의 신상 공개가 가능하지만, 경찰은 친인척의 신상이 노출되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외부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 A양의 이모인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 8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들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A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A양의 사망 경위를 조사했고 B씨 부부는 결국 물을 이용한 학대와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계속된 조사에서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A양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A양이 숨진 날 이뤄진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가혹행위는 지난 1월 24일에도 한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훈육을 이유로 A양을 상대로 지난해 12월부터 도합 20여 차례의 폭행과 2차례의 물을 이용한 학대를 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수차례의 폭행과 이어진 물고문 등의 행위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했을 경우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고 판단, B씨 부부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했다. 아울러 A 양의 시신을 부검한 부검의의 1차 소견도 살인죄 적용에 영향을 끼쳤다. 당시 부검의는 “속발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외상에 의해 생긴 피하출혈이 순환 혈액을 감소시켜 쇼크를 불러와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물고문’과 그전에 이뤄진 폭행이 쇼크를 불러온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린아이에게 이 정도 폭행과 가혹행위를 하면 아이가 잘못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피의자 부부에게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봤고 부검의의 1차 소견은 폭행과 가혹행위가 무관하지 않음을 의미해 최종적으로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라 B씨 부부가 신원 공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심의위원회는 “범죄의 잔혹성과 사안의 중대성은 인정된다”면서도 “B씨 부부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부부의 친자녀와 숨진 A양의 오빠 등 부부의 친인척 신원이 노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비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0살 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친모는?

    ‘10살 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 살인죄 적용…친모는?

    10살짜리 조카를 폭행하고 강제로 욕조 물에 집어넣는 ‘물고문’을 해 숨지게 한 이모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수사해온 경찰이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했다. 다만 부부의 실명과 얼굴 등 신상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용인동부경찰서는 숨진 A(10)양의 이모인 B씨와 이모부(모두 30대)를 살인과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B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부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자신들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조카 A양이 말을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마구 때리고 손과 발을 끈으로 묶은 뒤 머리를 물이 담긴 욕조에 10여 분간 강제로 넣었다가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양이 숨을 쉬지 않자 같은 날 낮 12시 35분쯤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이던 A 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그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의료진과 구급대원은 A양 몸 곳곳에 난 멍을 발견,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고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아이를 몇 번 가볍게 때린 사실은 있다”는 진술을 받아 이들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어 이들을 상대로 A양의 사망 경위를 캐물었고 B씨 부부는 결국 물을 이용한 학대와 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계속된 조사에서 경찰은 B씨 부부로부터 지난해 12월부터 A 양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A양이 숨진 날 이뤄진 물고문을 연상시키는 가혹행위는 1월 24일에도 한 차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훈육을 이유로 A 양을 상대로 지난해 12월부터 도합 20여 차례의 폭행과 2차례의 물을 이용한 학대를 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에 경찰은 B씨 부부에 적용한 혐의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에서 살인으로 변경했다. 이들 부부가 어린 A양에게 성인도 견디기 힘든 잔혹한 행위를 가하면서 A양이 숨질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A양의 시신을 부검한 부검의의 1차 소견도 살인죄 적용에 영향을 끼쳤다. 당시 부검의는 “속발성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외상에 의해 생긴 피하출혈이 순환 혈액을 감소시켜 쇼크를 불러와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뜻으로 ‘물고문’과 그전에 이뤄진 폭행이 쇼크를 불러온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린아이에게 이 정도 폭행과 가혹행위를 하면 아이가 잘못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피의자 부부에게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봤고 부검의의 1차 소견은 폭행과 가혹행위가 무관하지 않음을 의미해 최종적으로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혐의가 살인으로 바뀌며 경찰은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라 B씨 부부가 신원공개 대상이라고 판단, 전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었지만 위원회는 B씨 부부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교수를 비롯한 외부인원 4명 등 모두 7명의 위원들은 “B씨 부부의 신원이 공개될 경우 부부의 친자녀와 숨진 A 양의 오빠 등 부부의 친인척 신원이 노출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비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최근 A양의 친모 C씨도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C씨는 딸인 A양이 B씨 부부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보호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로부터 “동생(C씨)과 통화할 때 조카가 말을 듣지 않아서 체벌했다고 알려줬다”는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해 이같이 조치했다. C씨는 지난해 11월 초 이사 문제와 직장 때문에 아이를 돌보기 어려워지자 언니인 B씨 부부에게 A양을 맡기곤 가끔 찾아와 A양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남편과는 이혼해 혼자 A양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지만, 12월 말 정도부터는 특별히 사용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B씨 부부를 검찰에 송치하고 C씨에 대해서는 B씨 부부의 A양에 대한 폭행·학대의 횟수와 수위 등을 얼마만큼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가 자신들의 친자녀들도 학대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며 “이를 비롯한 B씨 부부의 여죄와 C씨의 방임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알몸 노출’ 특급호텔 사우나, 보수는 했지만 영업중단

    ‘알몸 노출’ 특급호텔 사우나, 보수는 했지만 영업중단

    그랜드조선 제주 호텔은 사우나 시설 내부 노출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된 부분의 보완조치는 완료한 상황”이라며 “현재 사우나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그랜드조선 측은 “보호필름 코팅이 누락된 부분에 대한 보수는 어제 오후 즉시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만 “고객들의 입장에선 100% 완전히 가려진다고 확신할 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운영을 중단하고 시정을 위한 기간을 충분히 가지려는 것”이라며 “재개 시점은 현재까진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우나 고객이 제기한 알몸노출 논란과 관련해선 “고객과 함께 신관 전 위치에서 전수 조사를 실시했으며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폐쇄회로(CC)TV 확인도 진행했다”며 “우려했었던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한 온라인 사이트에는 그랜드조선 제주를 이용한 고객이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게재됐다.스위트룸 전용 수영장과 샤워시설을 이용한 작성자는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서 보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호텔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나 샤워실과 화장실 유리창에 미러 코팅이 돼 있지 않아 알몸으로 샤워를 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습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게 핵심이다. 작성자는 “행복으로 가득해야 할 신혼여행이 최악의 기억이 됐다”며 “1박에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아내와 남들이 보는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랜드조선 제주는 이같은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16일 오후 4시쯤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호텔 측은 사과문에서 “여성 사우나 내 일부 공간 이용 시 유리 차단 코팅의 일부 누락과 블라인드 시간대 운영으로 고객님께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 말씀 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고객님의 사생활 보호에 대해 가이드를 더욱 더 철저히 하고 동일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