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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설움 없게”…혹한 오체투지

    “비정규직 설움 없게”…혹한 오체투지

    “크리스마스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네요. 눈물 나고 서러울 뿐입니다. 정규직이란 게 이렇게 목숨을 걸고 싸워도 어려운 일인 줄 몰랐습니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9번 출구 앞.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유흥희(44·여) 분회장은 까맣게 물든 소복을 입은 채 읖조렸다. 몸도 마음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혹한이 몰아치던 지난 22일 동작구 신대방동 옛 기륭전자 본사에서 출발해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마포를 거쳐 이곳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 행진을 이어온 탓에 온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오체투지란 불교식 큰절을 가리키는 말로, 땅에 무릎을 꿇은 뒤에 두 팔꿈치를 땅에 댄 다음 마지막으로 이마가 땅에 닿도록 하는 절이다. 소복 안에 무릎보호대 등을 덧댔지만 온몸은 멍투성이가 됐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은 “삼보일배보다 오체투지 동작이 훨씬 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윤 분회장 등 기륭전자 노동자 8명과 지지자 7명 등 15명은 북소리에 맞춰 열 걸음에 한 번씩 절을 하며 천천히 전진했다. 기륭전자 노동자 윤종회(44·여)씨는 “기간제 근로자 사용 기한을 2년에서 4~5년으로 늘리고 해고 요건을 완화하려는 정부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도 더 바쁜 발걸음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노예로 살기 싫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이던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선 까닭은 ‘비정규직 법·제도 철폐’를 위해서다. 유 분회장은 “비정규직 제도 자체를 없애지 않으면 제2의 기륭전자 사태가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위성라디오를 만드는 기륭전자에서의 분규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견 비정규직 중심의 노조가 설립되자 회사가 이들을 해고했고 노조는 2010년 11월까지 1895일 동안 복직 투쟁을 벌였다. 200여명에 이르던 조합원은 10명으로 줄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5월 조합원 10명이 ‘정규직’으로 복직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들에게 어떤 일도 맡기지 않았고 월급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해 12월에는 몰래 사무실을 비우고 ‘야반도주’했다. 회사는 지난 2월 상장 폐지했고 3월에는 12억 8851만원의 자본금을 6642만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진행했다. 잠시나마 희망도 비췄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0월 조합원 10명이 기륭전자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에서 “밀린 임금 1692만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회사는 항소했다. 이들은 26일 청와대 옆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행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륭전자 노동자 이인섭(46)씨는 “비정규직 노조 결성도 우리가 시작했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공농성과 공장점거 농성도 우리가 처음인 만큼 비정규직의 비루한 현실을 우리가 끝내겠다”며 차가운 바닥에 몸을 내던졌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왜 떨어졌나요?” 목청 키우는 취업재수생들

    “왜 떨어졌나요?” 목청 키우는 취업재수생들

    #. 2년째 공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김모(28)씨는 지난 10월과 11월 공채 전형에서 탈락한 두 곳의 공기업에 “필기와 면접 점수를 알려달라”며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시험이 끝난 뒤 다른 응시생과 가채점을 해본 결과 비슷한 점수를 받은 것 같았는데 김씨만 떨어졌기 때문. 공기업 한 곳은 김씨의 필기점수를 공개했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공개가 불가하다’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 웹디자이너 이모(31·여)씨는 대기업에 지원하면서 대학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경력증명서는 물론 업체에서 요구하는 포트폴리오(작품) 등을 정성 들여 제출했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이씨는 포트폴리오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거절했다. 이씨는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데 걸린 시간과 비용도 아깝지만 해당 기업에서 아이디어를 도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3일 취업준비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기업들의 ‘깜깜이’ 채용 관행에 끙끙 앓던 구직자들이 시험 점수를 정보공개 청구하거나 서류 반환을 요구하는 일이 점점 늘고 있다. 정보공개 청구가 잇따르자 아예 필기 점수를 공개하는 공공기관도 생겼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필기시험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가 많이 들어와 하반기 공채부터 필기점수를 공개했다”며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시행령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상시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이나 공공기관 등은 구직자가 제출했던 서류를 전형 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0명, 00명 모집’이나 ‘협의 후 임금 결정’ 등 관행적으로 기업들이 정보를 제한하는 부분까지 공개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부분 공개채용이라고 말하지만 ‘을’(乙)의 입장인 구직자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이라며 “구직자 고충뿐 아니라 채용의 투명성을 위해서라도 필기·면접 점수나 근로조건 공개를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알맹이 빠진 ‘노동시장 구조개혁’ 합의

    알맹이 빠진 ‘노동시장 구조개혁’ 합의

    노사정이 3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23일 노동시장 구조 개편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과 방향에 합의했다. 노사정 모두가 노동시장 구조 개혁을 위해 대화와 타협의 길로 나선다는 게 합의문의 골자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노사정위 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노동시장 구조 개편에 대한 기본합의문을 채택했다. 임금체계 개편, 고용 유연화 등 ‘알맹이’가 모두 빠져 합의문이라기보다는 ‘선언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사정은 내년 3월까지 연공급(호봉제) 중심의 현행 임금체계 개편 등 합의문에 미처 담지 못한 세부 과제에 대한 합의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당장 오는 29일 노동시장구조개선특위를 열어 정부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우선 추진 과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내년 3월까지 큰 가닥을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노사정이 동반자적 입장에서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향후 노동시장 구조 개선의 사회적 책임과 부담을 나누어 진다는 두 가지 원칙이 담겼다. 또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와 소득분배 개선을 위해 원·하청,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기틀을 마련하고 비정규직 고용 규제 및 차별시정 제도 개선, 노동이동성 및 고용·임금·근무 방식 개선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향’이 포함됐다.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등 고용 유연화는 빠지고 ‘노동 이동성’이란 애매한 표현이 대신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유연화가 아니라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근로자의 직종 이동 등을 포함한 포괄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노동 핵심 현안은 노사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정부와 경영계 독단으로 향후 노동시장 구조 개선 문제를 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이뤄진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합의문은 나왔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정부가 한 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정규직 과(過)보호론에 따른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주장이 재등장할 여지는 남아 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정규직 고용 유연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이 중요하다”며 양보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오늘 합의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또다시 일방적으로 노동 관련 정책을 발표한다면 합의 위반으로 간주하고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4. Q여사에게 (4)남자만의 이 고통, 누가 알아줄까요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14. Q여사에게 (4)남자만의 이 고통, 누가 알아줄까요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하지만 전 남자를 좋아합니다. 제 짐작에는 동성애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어떤 때는 “동성연애 할 남성 구합니다”라는 광고를 내볼까 궁리도 해 봅니다. 이런 것이 혹 무슨 병이 아닌지요.” 인생살이에는 고민이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기 한참 전, 활자 매체도 그리 풍부하지 않던 시절, 많은 사람들은 대중 미디어를 통해 고민을 상담하곤 했습니다. 과거 선데이서울도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라는 고정 코너를 운영하며 많은 이의 고민을 들어주었습니다. 저마다 아픈 사연들이 하얀 편지지에 적혀 선데이서울 편집국으로 속속 배달됐고, 기자들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일일이 답을 해주었습니다. 40여년 전 그 시절의 고민들은 주로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코너의 주요 내용을 발췌, 몇회로 나눠 전달합니다. (답변 중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부적절하게 보여지는 것도 있습니다. 내용 자체보다는 당시의 사회상을 가늠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보시기 바랍니다.)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4)남자만의 이 고통, 누가 알아줄까요 [Q여사에게] 동성연애 병 아닐까요 제 나이 23세가 되도록 여자라는 것을 모르고 삽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해 보지 못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도대체 남들이 맛본다는 감정의 동요조차도 경험해 본 일이 없습니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면 곧이 들리지 않겠지요? 하지만 전 남자를 좋아합니다. 제 짐작에는 동성애 기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어떤 때는 “동성연애 할 남성 구합니다”라는 광고를 내볼까 궁리도 해 봅니다. 이런 것이 혹 무슨 병이 아닌지요. 병이라면 어떻게 고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남들과 다른 괴짜가 되어서 손가락질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서울 노량진에서 K 고민생> 고치기 어려운 도착증 동성연애는 정신신경과에서 취급하는 병중의 하나입니다. 당신이 짐작한 대로 뿌리가 깊은 정신병입니다. 민병근 성심병원 정신신경과장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성연애는 성도착 증상의 일종이며 성격발달 도중에 생긴 결함으로 정상 성격을 구성하지 못하여 생긴 병입니다. 대개의 경우 어려서 부모와 정상적인 애정 교환을 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부작용이 이런 병으로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원인부터가 이처럼 멀고 막연하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이므로 치료도 매우 어렵습니다. 상투적인 얘기 같지만 신경정신과적인 전문 치료를 받아야만 치료의 희망이 있는 병입니다. 이 병은 동성연애 증상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당신의 말마따나 성적인 이런 괴짜는 사회적으로도 적응에 실패하기 쉽습니다. 만일 진단이 동성애로 나타난다면 고질이 되기 전에 고치기를 권합니다. <Q> -선데이서울 1969년 8월 24일자 ▒▒▒▒▒▒▒▒▒▒▒▒▒▒▒▒▒▒▒▒▒▒▒▒▒▒▒▒▒▒ [Q여사에게] 사돈간의 사랑 때문에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25세의 남성입니다. 저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그러니까 20세 때부터 한 여성을 사랑해 왔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아낍니다. 그러나 수년 동안 끈질기게 반대를 해오는 양쪽의 부모님과 친척들 때문에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제가 아끼는 여인과 저와의 가족관계 때문입니다. 그 여성은 저의 외숙모의 여동생입니다.사돈이 되는 셈이죠. 이런 경우 법률적으로 결혼 신고를 할 수는 없는지요? <대구에서 이성> 사돈간의 결혼, 법률과는 무관 전문가에게 문의했더니 사돈지간이라고 해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법률 조항은 없다는군요. 사돈 간의 결혼을 꺼리는 것은 단지 관습적인 것일 뿐 법률적인 문제와는 관계가 없답니다. 그러나 결혼 당사자인 남자 만27세, 여자 만23세 미만일 경우에는 결혼 신고를 할 때 양쪽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답니다. 그러므로 이성씨의 경우 현재 25세라니 2년만 더 기다리시면 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결혼신고가 가능하게 됩니다. 5년간을 견디어 오셨다니 앞으로 2년은 문제가 되지 않겠죠. 용기를 가지십시오. <Q> -선데이서울 1970년 5월 17일자 ▒▒▒▒▒▒▒▒▒▒▒▒▒▒▒▒▒▒▒▒▒▒▒▒▒▒▒▒▒▒ [Q여사에게] 더는 못 기다린다는 약혼녀 29세의 남성이며 현재 월남(베트남)에 있는 미국 토건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23개월 전 이곳에 오기 전 10년 연하의 여인과 약혼을 하고 왔습니다. 처음 떠나 올 때 첫 계약인 18개월만 끝내고 돌아가려고 했지만 가정 사정으로 12개월만 더 있다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약혼녀가 말을 들어 주질 않는군요. 15개월 되는 때 휴가는 다녀왔습니다. 편지도 약혼녀에게 매일 쓰다시피 하며 2년을 보냈습니다만 곧 간다고 하고 2개월씩 연장하며 지내다 보니 이젠 편지도 끊어져 버린 지 달포가 가까워 옵니다. 어떻게 잘 타일러 계획하고 있는 날까지 있다가 가려 하는데 묘안이 없겠습니까? <월남에서 무명씨> 돌아오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위 글로만 보면 당신에게 월남 근무 기간을 단축하고 싶은 의사는 전혀 없는 것 같군요. 그러니 사태는 절망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겠어요. 당신하고 가까이 있는 것 밖에는 원하지 않는 그녀에게 당신 자신이 돌아와 주는 것 밖에 다른 묘안이 무엇이겠습니까? 사람의 등신대(等身大)쯤 되는 장난감 곰이라도 하나 사서 “사랑해!”라는 편지를 가슴에 달아 약혼녀에게 보내 보셔요. 골이 잔뜩난 그녀가 폭소를 터뜨려 버리고 달포 밀린 답장을 쓸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말하자면 미봉책에 지나지 않아요. 돈도 좋고 일도 좋지만 귀여운 약혼녀를 영영 잃어 버리지 않으려거든 얼른 귀국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Q> -선데이서울 1970년 1월 25일자 ▒▒▒▒▒▒▒▒▒▒▒▒▒▒▒▒▒▒▒▒▒▒▒▒▒▒▒▒▒▒ [Q여사에게] 여섯 번 퇴짜맞은 중매, 부모 고집 꺾으려면… 저는 올해 28세로 집안 일을 책임지고 있는 장남입니다. 불행히도 다섯 여동생이 있습니다. 올 들어 결혼문제가 우리 가정의 큰 문제로 등장해 선을 열심히 보았습니다. 우리집은 부모님의 뜻대로만 일이 진행되고 있는데 만나는 색시마다 이쪽에서 거절하기도 전에 먼저 “시누이가 많다”, “생활이 넉넉지 못하다” “월수가 적다” 등 조건으로 거절을 해 옵니다. 자그마치 여섯 번이나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모욕감, 불쾌감이 들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여성을 저 자신이 물색해서 결혼하고픈 마음 간절한데 장차 결혼 후에 오는 부모님의 문책 또는 가정적인 분위기가 염려돼 고집할 수가 없어요. 부모의 고집을 완화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묘한 수단 방법은 없을까요? <경북 의성에서 김재환> 그런 색시 생각 마셔요, 1년쯤 참으며 꾸준히! ‘불행히도 다섯 여동생이’ 라니 그런 실례의 말씀이 어디 있습니까. 얼마나 다행이에요. 장남인 오빠를 다섯 공주가 다투어 가며 위할 테니. 시누이 많다고 싫다는 색시들은 거절 당하기 전에 당신이 딱지를 놓을 걸 그랬어요. 어머니와 다섯 누이동생의 살뜰한 위함을 받던 당신을 그만큼 살뜰하게 위해 줄 자신이 없다는 것이 그 색시들의 속마음이니까요. 결혼을 그렇게 거저 먹기로, 편한 취직쯤으로 생각하는 색시는 아예 거들떠 보지도 마세요. 부모님들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앞으로 1년쯤만 참고 선을 보세요. 시누이나 살림형편 문제로 거절을 당하다 보면 그 어른들도 손을 들겠죠. 그러면 29살 노총각이 되시죠. 그때 마음에 맞는 처녀를 찾아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요. <Q> ▒▒▒▒▒▒▒▒▒▒▒▒▒▒▒▒▒▒▒▒▒▒▒▒▒▒▒▒▒▒ [Q여사에게] 19세의 의붓딸 때문에 39세의 남성입니다. 초혼에 실패하고 방랑 생활을 하던 중 36세가 되던 해 3월 지금의 아내와 알게 돼 여태까지 동거하고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전 남편 소생이 딸 둘 뿐인 줄 알고 있었는데 동거 2개월만에 다른 곳에 나가 있던 19세짜리 장녀가 들어와 아내와 저의 사이를 떼어 놓으려고 야단입니다.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않고, ‘아저씨’ 아니면 ‘그 사람’이라고 부르며 밉상을 떱니다. 저로는 의지할 곳이 없으며 동기간도 없습니다. 지금의 아내와 알게 된 뒤부터 고독하고 외로운 마음을 다바쳐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나는 결혼신고도 정리되어 있는 부부 사이이며 아내는 남의 가정부 노릇까지 해가며 나의 성공을 밀어주며 행복한 장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딸들 성화에 우리 내외는 헤어져야 하는 건지, 어쩔줄 몰라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임> 그 딸에게 남자친구 생기면 달라져 40세나 된 남자 분이 의지도 무척 약하시군요. 19세 밖에 안되는 처녀 애의 등쌀에 정당한 부부가 헤어지다니 말이 되겠습니까. 19세쯤이면 어머니의 이성관계에 예민한 나이입니다. 그러나 곧 자기에게도 사랑하는 남성이 생길 것이고 그러고 나면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의 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러다가 시집도 가게 되고 하면 모든 일이 무사히 해결될 것입니다. <Q> -선데이서울 1969년 12월 14일자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2015 경제정책 방향] 노사정 노동시장 구조개혁 큰 틀 합의…체질개선 속도 낸다

    [2015 경제정책 방향] 노사정 노동시장 구조개혁 큰 틀 합의…체질개선 속도 낸다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가운데 고용노동 분야의 핵심 과제인 노동시장 구조개혁 문제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기본 합의가 불발되면서 22일 경제정책방향 정부 발표에 담기지 못했다. 다만 노사정위가 이날 비공개 대표자 회동을 갖고 뒤늦게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세부안을 담는 작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노사정 대표들이 만나 지난 19일 회의에서 매듭짓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봤다”며 “내일(23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사정 대표가 참석하는 본위원회에서 합의안 형태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의안에는 노동시장 유연화와 이중구조 해소, 임금체계 개편 등에 대한 원칙과 방향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회의에서 노사정은 정규직 정리해고 완화, 직무·성과급 위주의 임금체계 개편 등 정부와 경영계의 주장을 구체적으로 합의문에 적시하는 대신 ‘노동시장 구조개혁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한다’는 등의 원론적 표현을 중심으로 합의문 문구 조율 작업을 했다. 노사정위 본위원회를 거쳐 큰 틀의 합의안이 나오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최종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연공급 중심의 현행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정 간 기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기권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이번 주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안과 비정규직 보호 방안이 큰 틀에서 합의되면 다음주 특위를 열어 집중적으로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2015년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에서 “최우선 순위는 노동시장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 밖에 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배출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56곳에 224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 여당은 이날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취업 장려를 위해 실업급여 하한액을 현행 최저임금의 90%에서 80%로 낮추고, 상한액은 하루 4만원에서 5만원으로 높이는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조속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경비원 분신’ 아파트가 보여준 노사관계 해법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얼마 전까지 밝은 대낮에도 햇살이 비치지 않는 동네 같았다. 대표적인 부촌(富村)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에서 잇따라 들려오는 소식에서는 사람의 향기를 맡기 어려웠다. 잘 알려진 대로 이 아파트에서는 50대 경비원이 분신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은 경비원들은 일부 입주민의 상습적인 인격 모독과 폭언이 비극의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를 열어 경비용역 업체를 다른 회사로 바꾸고 경비원의 고용 승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비원들은 다시 파업을 결의하고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냈다. 노사 관계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예상할 수 있는 ‘파국의 길’이었다. 서로 제 갈 길을 가는 방법만 남아 있는 듯했다. 그러던 주민과 경비원들이 고용 승계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조정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신선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깊게 팬 감정의 골을 메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 노사의 경우 갈등을 딛고 고용 승계는 물론 경비원의 정년 문제까지 풀어냈다고 한다. 만 60세로 정년을 맞는 경비원의 근무 기간을 1년 연장하고, 이미 만 60세가 넘은 경비원은 새로운 경비용역 업체의 다른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사태는 입주자대표회의와 경비원노조 말고도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서울 일반노조가 개입했다는 점에서 해결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오히려 입주자대표회의에 ‘투쟁 과정에서 일부 입주민의 문제를 선량한 대다수 입주민의 문제로 언론에 비치게 한 데 사과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전달해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을 위한 투쟁’에서 벗어나 사회적 약자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제 이 아파트 단지에도 다시금 햇살이 드리우기 시작한 듯하다. 입주민과 경비원 사이의 서먹함이 한순간에 풀릴 수는 없겠지만, 서로 마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본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면 안 될 것이 없다. 첨예한 갈등의 중심에 섰던 아파트가 한순간에 모범 사례로 탈바꿈하는 것이 세상 이치다. 2015년부터 시작되는 경비원의 최저임금제 도입을 앞두고 고심하는 단지가 많을 것이다. 한 번쯤 상생(相生)의 의미를 되새겨 볼 일이다. 어디 아파트뿐이겠는가. 우리나라 모든 노사가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사례일 것이다.
  •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파벌에 쓸려 간 가치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파벌에 쓸려 간 가치

    ‘파벌’. 통합진보당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시작(2000년)부터 끝(2008년)까지를 다룬 책의 제목이다. 1980년대 사회주의 정치·사회운동에서 이어져 온 다양한 정파 조직들이 연합해 건국 이후 최초 원내 정당을 탄생시킨 동력도, 서로 타협하지 못한 채 이후 진보당(자주파·NL 계열)과 진보신당(평등파·PD 계열)으로 나뉘는 파국을 맞은 이유도 파벌 때문이었다. 2008년 민주노동당이 1차 분당 수순을 밟을 때에도 ‘간첩 일심회 사건에 연루된 NL 당원 제명 안건’에 대해 862명의 대의원 중 553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파벌 갈등이 드러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헌법재판소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문에서 “경기동부연합·광주전남연합·부산울산연합 구성원이 NL에 속하고 NL의 방침대로 당직자 결정 등 주요 사안을 결정하며 당을 주도해 왔다”며 파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파벌 다툼 결과 NL이 통합진보당에 잔류했고, 체제 부정 세력인 NL이 통합진보당 당무를 좌우한다는 논리다. 정치권에서는 비례대표 공천 과정 중 파벌 갈등이 표출된 2012년뿐 아니라 정부가 정당해산 심판 청구를 한 지난해부터 1년 동안 통합진보당이 보인 대처 모습에서도 NL의 영향력이 엿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구속재판 중인 당원들에 대해 제명이나 자격정지와 같은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세월을 보냈다. 민노당 출신 국회 관계자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다거나 3대 세습 등 북한 비판을 주저한다는 지적을 무시하는 통합진보당의 모습을 보며 정당의 존재 이유를 대중의 지지에서 찾고 있는지, 당내 계파의 강령에서 찾고 있는지 헷갈렸다”고 혹평했다. 정치권에선 헌재 결정이라는 방식으로 정당을 해산하는 게 옳은지 성찰하는 이들도 많다. 헌재가 ‘단칼’에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키며 그 전신인 민노당이 추진해 온 정책의 가치마저 한 번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노동자·민중 등을 지지기반으로 삼았던 민노당은 2001년 상가임대차 보호를 법제화시켰고 2006년 이자제한법 부활을 주도해 왔다. 2010년 지방선거 핵심 이슈였던 무상급식도 2002년 민노당이 일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시행 중이던 정책이다. 민주노총을 지지 기반으로 삼았기에 민노당 의원들은 비정규직 노조 시위부터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까지 풍찬노숙을 감행했고 부유세 도입 등 기존 원내정당이 주저하던 급진적 화두를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분당된 뒤에도 진보신당과 함께 금산분리, 노동권 보장 확대 등 진보적 이슈를 제기해 왔다. 지난해 9월 새누리당 의원 153명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한 이석기 의원 징계안 처리는 1년 이상 지지부진했다. 이 의원 재판과 헌재의 정당 해산 심판 심리가 진행 중이란 이유에서였다. 입법부 스스로 정당의 합법성에 대한 판단을 사법적 방식으로 넘긴 셈이다. 반면 헌재가 “정당 해산이 시급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유권자들은 통합진보당의 존속 필요성을 스스로 판단하고 투표를 통해 신념을 행사할 기회에서 배제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노사정委 ‘노동시장 구조개혁’ 합의 결렬

    노동시장 구조개혁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성과 없이 끝났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노동시장 구조개혁 문제를 집중 논의했지만 핵심 의제에는 대부분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다음 대표자 회의로 바통을 넘겼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이날 밤 11시 40분쯤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몇 가지 사안에는 합의가 됐지만 비정규직 대책과 임금 개편 등 핵심 의제에 대한 합의가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사정위는 노동계와 ‘정규직 과보호’를 내세운 경영계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심야까지 진통을 겪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회의는 모두 4차례 정회를 거듭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규직 해고 요건을 명문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초안 대신 노사정위 전문가 그룹이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원칙과 방향을 담아 새로 작성한 초안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정규직 해고 요건을 명문화하는 초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노동시장 구조개혁 논의 중단 선언까지 검토하던 한국노총이 내부 논의 끝에 이날 오전 의견 조율에 나서기로 입장을 바꾸자 노사정위도 일종의 ‘양보안’을 던진 것이다. 이 초안에는 정규직 정리해고 완화, 직무·성과급 위주의 임금체계 개편 등 정부와 경영계의 주장이 빠진 대신 ‘노동시장 구조개혁 과정에서 고통을 분담한다’는 등의 원론적 표현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저도 경영계는 ‘고통 분담’이란 표현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노동계는 빼야 한다고 맞서는 등 문구 하나하나를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한국노총이 노동계 측 입장이 담긴 초안을 갖고 와 수용할 것을 거듭 요구해 노동계 입장을 얼마나 반영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가 계속됐다”고 전했다. 일단 정부와 노동계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해 머리를 맞대긴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닌 만큼 향후 개혁 추진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이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정규직 과보호’ 논란에 가려 이달 말 발표 예정인 비정규직 종합대책은 거론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3. Q여사에게 (3)고달픈 자여, 너의 이름은 샐러리맨…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13. Q여사에게 (3)고달픈 자여, 너의 이름은 샐러리맨…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같은 사무실의 남성들 전부가 변태 아니면 색마로 보이는 것입니다. 오고 가는 잡담이 모두 음담패설인 것은 그래도 참아주겠는데 혹시 다방에라도 같이 가면 얼굴이 뜨거워서 못 견디겠어요.” 인생살이에는 고민이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이 열리기 한참 전, 활자 매체도 그리 풍부하지 않던 시절, 많은 사람들은 대중 미디어를 통해 고민을 상담하곤 했습니다. 과거 선데이서울도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라는 고정 코너를 운영하며 많은 이의 고민을 들어주었습니다. 저마다 아픈 사연들이 하얀 편지지에 적혀 선데이서울 편집국으로 속속 배달됐고, 기자들은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일일이 답을 해주었습니다. 40여년 전 그 시절의 고민들은 주로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코너의 주요 내용을 발췌, 몇회로 나눠 전달합니다. (답변 중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부적절하게 보여지는 것도 있습니다. 내용 자체보다는 당시의 사회상을 가늠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보시기 바랍니다.)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3)고달픈 자여, 너의 이름은 샐러리맨… [Q여사에게] 직장 분위기에 환멸이 느껴져요. 올해 20세 된 직장 여성입니다. 여자가 직장에 다녀서 뭘 하느냐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에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여학교만 나온 터이나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것이 집안이 어려워서는 아닙니다. 집에서는 살림 배우다가 시집이나 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아무튼 지금 직장 생활 1년인데 저는 인생에 대한 환멸 속으로 점점 빠져들어 가고 있습니다. 같은 사무실의 남성들 전부가 변태 아니면 색마로 보이는 것입니다. 오고 가는 잡담이 모두 음담패설인 것은 그래도 참아주겠는데 혹시 다방에라도 같이 가면 얼굴이 뜨거워서 못 견디겠어요. 다방 레지 아가씨의 온 몸을 주무르고 야단들이에요. 아침부터 밤까지 이러는 남자들의 심리는 무슨 병일까요. 시집 가서 이런 남자하고 산다고 생각하니 몸이 오싹할 지경입니다. 제가 이상한 여자일까요? 직장을 그만두면 이런 나쁜 기억은 사라지게 될까요? <서울 소공동에서 백> 존경하는 사이가 되도록 노력을… 그런 직장은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는 것이 백양의 정신 건강에 좋겠습니다. 남자들이란 자기네끼리 있을 때라든가 직업적인 서비스걸 앞에서는 못하는 소리와 행동이 없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이른바 직장과 생활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고들 하지요. 정신생활이 빈곤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좌절만 맛보고 있는 사람이 그것을 해소시킬 만한 취미, 정신적 활동까지도 못갖게 되면 결국 백양이 보고 있는 그런 변태나 색마로 타락해 버리는 것이라고 일부 심리학자들은 설파합니다. 문제는 그들이 백양을 숙녀로 보지 않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심한 정신병자라도 그 광란 중에 자기가 조심해야 할 상대를 구별합니다. 하물며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변태증세도 매우 가벼울 것이에요. 예절을 지켜야 할 상대 앞에서라면 레지의 몸을 주물러 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백양, 이런 사태는 백양 자신이 아마 몹시 체신없고 경박하게 굴었기 때문에 남성들에게 아무렇게나 대해도 되는 여자라는 신념을 갖게 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장담합니다. 걱정말고 시집가세요. <Q> -선데이서울 1969년 9월 14일자 ▒▒▒▒▒▒▒▒▒▒▒▒▒▒▒▒▒▒▒▒▒▒▒▒▒▒▒▒▒▒ [Q여사에게] 간부 여사원이 자꾸 괴롭히는데… 석 달 전부터 저의 사무실 생활은 지옥보다도 더 비참해졌습니다. 저는 직장 생활 2년인 22세의 타이피스트입니다. 그런데 석 달 전 40대 노처녀 타이피스트 한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타이피스트 경력 20년이니까 물론 초스피드예요. 영어도 잘하기 때문에 외국인인 사장의 비서 역할까지 합니다. 회사가 커져서 채용된 간부급 타이피스트라나요. 그런데 이 간부 여사원이 들어오는 날부터 저를 구박하는 거예요. 오타를 나무라는 것은 물론 전화받는 법이 잘못됐다는 둥, 심지어는 걸음걸이까지 흉을 봅니다. 그것도 10여명 남자사원이 있는 데서 큰 소리로 빈정거려요. 요즘은 회사를 나오려면 골치가 아파지고 그 여자가 옆에 있으면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사무실에서 퇴근을 해야만 두통과 가슴의 고통이 멎는 거예요.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처지는 못되는데, 어떡해야 하나요. <서울 소공동에서 미스리> ‘아첨이냐, 대결이냐’ 택일을 하세요 22세 아가씨와 40대 노처녀 사이에도 질투의 감정은 생생하게 일어나는 모양이군요. 미스리는 자기만이 피해자인 줄 알고 있는 모양이지만, 아마 질투의 감정은 양편에 다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것을 시인한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이 말이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요? 문제 해결법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미스리가 태도를 돌변해서 이를테면 옛날 소설에 나오는 기생첩이 대감마님 위하듯 아첨하는 법이 있습니다. 둘째로는 대판 싸움을 걸어서 응어리 졌던 감정을 푸는 법이 있겠지요. 셋째, 제일 건전하고 상식적인 방법인데 낙서첩을 한 개 마련해 틈만 나면 그 40대 여인의 욕설, 악담을 적는 것입니다. 속이 후련해져서 정작 그 사람을 맞닥뜨리면 미운 감정이 약화될 겁니다. <Q> -선데이서울 1969년 4월 20일자 ▒▒▒▒▒▒▒▒▒▒▒▒▒▒▒▒▒▒▒▒▒▒▒▒▒▒▒▒▒▒ [Q여사에게] 미스 K가 미워 죽겠는데… 직원이 40명쯤 되는 작은 회사에 다니는 노총각 샐러리맨입니다. 제가 있는 사무실은 직원이 열 명쯤 있고 여자는 미스K 한 명 뿐입니다. 미스K는 이 회사의 터줏대감 격인 모양인데 이 방 안에서는 과장 다음쯤으로 행세하고 있습니다. 29살이래요. 외모만 보아서는 별로 올드미스 티가 나지 않는 이 여자가 하는 짓만은 여간 올드미스가 아닙니다. 나이는 나보다 겨우 한 살 더 먹은 주제에 어른 행세가 대단하거든요. 전화를 실수로 잘못 받는다든지 장부 정리에 미스가 있으면 일일이 망신을 주는 겁니다. 아무리 직위는 저보다 위라지만 그래도 여자인데 그럴 수가 있습니까. 요즘은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기도 싫고 그 여자만 옆에 있으면 가슴이 답답할 지경입니다. 속 시원하게 분을 풀어 볼 길은 없을까요. <서울 태평로에서 박> 그 여자를 향해 욕을 마구 해대세요 얼마든지 있지요. 미스K가 듣는 앞에서 욕을 마구 해대는 것은 어떨까요. 이를테면 “내 친구 녀석의 사무실에는 말이야, 되게 똑똑한 여자가 한 명 있는데 말야”로 시작해서 그 여자의 죄상을 낱낱이 들어가며 빈정거리는 겁니다. 유치하다구요? 이런 때는 한껏 유치해져야 합니다. 게다가 올드미스 아가씨 하나쯤 매혹시켜 꼼짝 못하게 하는 솜씨도 없는 당신이라면 그런 유치한 짓이 썩 잘 어울릴 것만 같은데요. 좀 덜 유치한 방법도 있지요. 수첩 하나를 마련하세요. 틈틈이 그 수첩에다가 미스K의 욕을 잔뜩 써 보시죠. 속이 좀 후련해질 걸요. 당신이 다른 곳에서 분을 풀고 나면 미스K가 좀 덜 미워질 게고 또 그러면 미스K의 태도도 조금은 달라지리라고 믿습니다. 안 그럴까요. <Q> -선데이서울 1968년 10월 13일자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한노총 “대타협 초안 수용 힘들어”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관련 논의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노사정위는 19일까지 노동시장 구조개혁 기본 합의안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노사 간 시각차가 워낙 커 선언문 형식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노사정위 전문가 그룹이 작성한 합의안 초안에는 ‘근로계약 해지 및 근로조건 변경의 기준과 절차를 명확히 하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고 요건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으로, 정부와 사용자 측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18일 “이 초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개선안이 나오면 검토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노동시장 구조개선특별위원회 잠정 중단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각 현안마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한국노총의 입장이다. 노사정 대타협안이 암초에 부딪히자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합의 불발 시 사퇴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합의가 불발될 경우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며 “정부, 한국노총, 공익위원들이 낸 초안을 회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초안은 수정 과정을 거치며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지금 나온 초안은 의미가 없다”며 전향된 수정안이 나올 가능성을 내비쳤다. 노사정이 임금체계 개편,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구조개혁을 위한 세 가지 원칙에 합의하지 못하면 노동시장 개혁 자체가 물 건너갈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상반기 ‘골든타임’까지 구조개혁안을 내놓지 못하면 정치권의 총선·대선 일정과 맞물려 흐지부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시장 구조개혁 방향을 담아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달 말 예정한 비정규직 종합대책 발표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관계자는 “합의 시한은 19일이지만 노동계 상황이 정리되면 일단 연내까지는 합의 시한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대 구조개혁 이렇게 풀자] “최저임금 인상하고 비정규직 차별 없애라”

    지난 2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제4차 회의를 마친 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노동 현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노동시장의 고용 유연성 강화 방안과 관련해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임금피크제 도입, 임금체계 개편 등이 거론되자 노사정위에 노동계 대표로 참여한 한국노총이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노사정 특위에 참석한 근로자 위원들도 “노사정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회의에 계속 참석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일방통행’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노총은 “비정규직과의 차이를 없앤다는 미명 아래 정규직의 근로조건을 개악하려는 노노갈등 정책”이라며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하향평준화하려는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평균 근속기간 5.1년에 실제 정년 49세, 임시직 24%라는 현실에서 정리해고 요건까지 완화되면 노동자의 고용불안이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다. 오히려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감축 및 차별철폐, 저임금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및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 홍보선전본부 관계자는 15일 “현재 거론되는 정부의 노동개혁안은 수용 불가능한 정책”이라며 “노동계와 대화를 거쳐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지금까지 알려진 정부 측 노동개혁 구상이 오히려 노사정 갈등과 대결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해고 요건 완화 및 성과급제 임금체계 등을 ‘기업 이익 보장책’이라고 규정하고 “노동강도를 높이고 개인평가를 통해 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론화를 통한 정책 결정과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의 노사정위가 아닌 별도의 노사정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수용 불가능한 정책을 추진할 경우 즉각적이고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 정규직 정리해고 OECD 평균보다 쉽다

    한국 정규직 정리해고 OECD 평균보다 쉽다

    우리나라는 정리해고에 대한 법적 규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느슨해 정규직 집단 정리해고가 좀 더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정규직 정리해고에 대한 고용보호 지수는 1.88로, 34개 회원국의 평균치인 2.91보다 1.03포인트가 낮았으며, 전체 순위는 하위권인 30위에 머물렀다. 반면 개인 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일반 해고 고용보호 지수는 한국이 2.29로 전체 12위를 기록했으며, OECD 평균 2.04를 조금 웃돌았다. 정리해고와 일반해고를 종합한 우리나라의 전체 고용보호지수는 2.1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3위를 차지했다. 고용보호지수는 해고에 대한 법적 규제 수준을 0(제한 최소)부터 6(제한 최대)까지 수치로 표시한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규제가 약해 해고가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한국의 제도는 경영이 어려운 기업들이 정규직을 집단으로 정리해고하기는 쉽게 돼 있지만, 평소 직원 개인을 해고하기는 OECD 평균보다 조금 어렵다는 뜻이다. 근로기준법상 우리나라 기업이 경영상의 이유로 정규직을 정리해고하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하며,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노동조합과 협의해야 한다. 이런 세 가지 요건만 갖춰 근로자를 해고하면 법적으로 정당한 해고가 된다. 노동계는 정리해고에 대한 법적 규제가 OECD 회원국 평균보다도 약한 상황에서 이번에 정부가 ‘정규직 과보호’를 완화한다며 정리해고가 쉽도록 또다시 제도를 손보면 노동자들의 처지만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OECD의 고용보호지수는 해당국의 제도만을 보고 정규직 해고 규제에 점수를 매기기 때문에 현실과는 차이가 좀 난다”며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정규직을 정리해고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은 10%에 불과해 95%의 노동자들은 노조의 보호를 못 받고 정리해고에 내몰리고 있다”며 “무노조 기업은 회사가 노사협의체를 중심으로 정리해고 관련 협의를 입맛대로 처리해버리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 정규직을 정리해고하기가 쉽다”고 반박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이제 낙하산 인사 끝낼 때 되지 않았나

    힘이 곧 정의라고 한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양태를 보면 정말 꼭 들어맞는 말 같다. 진정으로 옳은 것, 선한 것이 정의가 아니라 벌거벗은 힘이 곧 정의다. 지금 한다 하는 자리를 차지한 이들을 보면 적재적소라는 말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 정권과의 친연성, 요컨대 ‘친박’이냐 아니냐 하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 일방적 잣대에 의해 주요 자리가 채워지는 게 현실이다. 국정 철학을 공유하느니, 전문성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은 이미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된 지 오래다. 열 중 아홉이 아니라고 하면 마지못해서라도 돌아봐야 하는 게 도리다. 천하 만인이 잘못된 길이라고 하는데도 무소의 뿔처럼 나 몰라라 앞으로만 내달린다면 결과는 뻔하다. 충성 맹세를 방불케 하는 ‘친박 자기소개서’를 써서 공중파 방송 광고 집행을 총괄하는 자리를 꿰찬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장님을 잘 보필하는 게 감사의 역할로 철석같이 믿는 이는 중요 공기업의 감사가 됐다. 수년간 적십자비를 안 냈다가 댓바람에 거만(巨萬)의 돈을 쾌척한 이가 버젓이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정녕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단 말인가. 끝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치리라. ‘비정상의 일상화’라 할 만한 이 정부의 인사 풍토는 어떤 식으로든 바뀌어야 한다. 성상철 전 대한병원협회 회장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취임해 또 시끄럽다. 스펙에 울고 웃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서울대학교병원장을 지냈으니 무슨 일을 시킨들 토를 달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경력은 논외로 치더라도 병원협회 회장을 지낸 이에게 건보공단 이사장 직을 맡기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가. 건보공단은 의료보험 가입자가 낸 보험료가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감시 감독하는 기관이다. 의료계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의 수장을 지낸 이가 병원이라는 ‘갑’에 맞서 소비자의 권익을 지켜 나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건 당연하다. 오죽하면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꼴이라거나,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이 노총위원장이 되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세상은 넓고 인재는 많다. 굳이 내 편 사람이 아니더라도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해 충성을 바칠 사람은 차고 넘친다. 명예를 안다면 성 이사장은 지금이라도 어울리지 않는 자리를 그만두기 바란다. 그에 앞서 통치권자로서 국가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자기마취적인 낙하산 인사는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것이다.
  • 평택에 처음 선보이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을 위한 아파트

    평택에 처음 선보이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을 위한 아파트

    서울, 인천, 경기 지역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조합원(이하 ‘조합원’)이라면 관심 갖고 귀 기울여야 할 소식이 있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주변 대비 평당 150만원 이상 싸게 아파트를 구입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남본부 조합원 복지주택사업단의 복지주택사업주관사 ㈜타임컨스텍(이하 ‘타임컨스텍)은 전남에서 2011년 출범하여 순천 조례지역에서 첫번째로 조합원 모집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최근 충남본부와 업무 제휴를 맺고 동남지구에 사업지 선정을 마쳤고, 약 1,200세대 대단지 규모로 2015년 4월경 모델하우스 오픈 예정으로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수도권 남부 최대 개발지인 평택에 처음으로 사업지 선정을 마치고 조합원 모집을 시작했다. 사업지로 선정된 평택 현덕지역과 바로 인접한 평택 안중(현화지구)은 현재 포승 1,2국가산업단지를 포함한 인근 산업단지는 물론 평택항, 기아자동차 공장 등의 배후 주거단지로 이미 형성된 곳으로서, 향후 서부권에 계획된 황해경제자유구역 및 평택호 관광단지, 미군기지 이전, 삼성 산업단지에 출퇴근이 편리한 주거지로써 계속적인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등 안정된 접근성과 생활편의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현덕지역 외에도 청북지구, 송담지구 등 주거지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향후 서해선 복선전철 시대의 예정으로 사업지 인근 안중역(가칭/예정)과 포승~평택간 철도 예정으로 앞으로 이 주변 지역들은 개발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측면에서 본 사업지도 역세권 수혜아파트로 향후 투자 가치가 높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차,2차 약 2,000 세대 대단지 예정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전용면적 기준 59㎡, 74㎡A, 74㎡B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은 3.3㎡당 약 640만원대로 통상 조합원 분양가가 일반분양가의 80% 선에서 정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근 지역 아파트 전셋값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전했다 단지 바로 앞 현덕초등학교가 있고, 입주 즉시 안중 버스터미널, 홈플러스, 평택시청 안중출장소 등 생활편의 시설이 밀집한 현화지구를 차량 5분 남짓으로 이용이 가능하여 생활이 편리하다. 사업 관계자는 타임컨스텍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복지아파트로 확정하면서, 사회활동의 일환으로 일부세대에 한하여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조합원과 같은 조건으로 모집할 예정이어서 호응도가 높고, 게다가 안중 우림필유 조합관계자는 7대 안심제를 통한 안정성을 확보하여 한국노총 조합원과 일반인들의 홍보관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다양한 혜택과 매력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평택 안중 우림필유의 주택홍보관은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34-1 번지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뿔난 노사정위 “기재부가 노동 현안 월권행위”

    뿔난 노사정위 “기재부가 노동 현안 월권행위”

    “노동 문제 주무부처는 고용노동부인데 기획재정부가 월권을 하고 있다.”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의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기재부를 향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를 주장하며 고용시장 개혁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근로자 위원들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이날 회의에 한국노총을 대표해 참석한 근로자 위원들은 “노사정위에서 다뤄야 할 내용을 기재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은 노사정 논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노사정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중단되지 않으면 노사정 회의에 계속 참석하기 어렵다”고 압박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도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노동 현안에 대해 (노동계를) 일방적으로 짓밟고 간다면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중규직 도입, 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시장 고용 유연성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한국노총이 손쉽게 합의해 주지 않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막가파는 아닌데 정부가 너무 큰 사안을 쉽게 건드리고 있다”며 “노동 실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노동계와 노동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체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분야 학계 원로들은 대타협을 촉구했다. 원로들은 이날 발표한 촉구문에서 “노동시장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한국 경제사회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 위기 극복을 위한 절체절명의 시기라는 점을 노사정 모두가 깊이 인식하고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해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의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비원 분신’ 강남 아파트 노조 파업 결정

    ‘경비원 분신’ 강남 아파트 노조 파업 결정

    50대 경비원의 분신에 이어 경비 노동자 전원에 대한 해고 통보로 물의를 빚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의 경비원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정했다. 내년부터 감시·단속 근로자도 최저임금의 100%(시간당 5850원)를 적용받는 상황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무더기 해고가 점쳐지는 터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S아파트분회는 27~28일 임단협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71.18%의 찬성으로 파업을 잠정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조 측은 곧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4일 경비 용역업체인 한국주택관리주식회사와 노조 측은 제25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된 바 있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조정신청 이후 10일(연장 시 최장 20일)의 조정 기간을 거쳐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노조 측은 조정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미리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경비 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으로 파업까지 불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7일 경비원 이모(53)씨가 아파트 입주민의 지속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린 끝에 분신자살을 시도했다. 이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었고 한 달 만에 패혈증에 따른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용역업체 변경을 결정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을 포함한 용역업체 노동자 106명에게 다음달 31일자로 해고하겠다는 통보를 지난 20일 보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다음달 초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될 사안일 뿐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의 100%가 적용되면서 관리비 상승을 우려한 입주자들이 경비원 대량 해고 움직임을 보이는 터라 노동계는 S아파트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안성식 노원노동복지센터 사무국장은 “다른 아파트들도 무더기 해고가 예상되는 만큼 파업이 실제로 진행되면 다른 곳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새정치연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장에 진성준

    새정치연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장에 진성준

    27일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진성준 의원이 한정애 의원을 이기고 1위로 당선됐다. 서울 동작을에 나선 최동익 의원, 송파병에 도전한 남윤인순 의원, 경기 성남중원에 출사표를 던진 은수미 의원은 경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선에 나선 비례대표 5명 가운데 진 의원 1명만 지역 기반을 갖게된 것이다. 새정치연합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신기남 의원은 오후 11시쯤 경선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 강서을의 진 의원을 비롯해 동작을의 허동준, 송파병의 조재희, 인천 연수구의 박찬대, 경기 성남중원의 정환석, 광주 서을의 조영택 후보가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현역 의원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강서을 경선에서 진 의원은 469표(59.0%)를 얻어 329표(41.0%)에 그친 한 의원을 이겼다. 두 의원은 김효석 전 위원장 이후 공석이 된 강서을 지역에 일찌감치 사무실을 내고 정책설명회 등을 번갈아 개최하며 세과시를 해왔다. 당직자 출신인 진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한국노총 출신 직능대표인 한 의원은 대변인으로 당직을 맡아 활약해왔다. 현역 의원으로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역구 입성에 도전한 남윤 의원과 은 의원은 40% 초반대 득표를 얻으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반면 지난 7월 십여년 동안 지역을 지켰지만 7·30 재·보궐 선거 공천에서 탈락했던 허동준 지역위원장은 79.6%의 득표를 얻어 동작을 수호에 성공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독]‘분신자살’ S아파트 경비원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단독]‘분신자살’ S아파트 경비원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경비원 이모(53)씨가 분신해 숨져 논란이 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 경비원들이 파업을 잠정 결정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S아파트분회는 지난 27~28일 ‘임단협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투표권자 56명 중 찬성 42표(71.18%), 반대 11표, 무효 3표로 파업을 잠정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아파트 경비원 78명 가운데 59명(76%)이 노조에 가입해 있다. 휴가자 1명, 투표 거부자 2명을 제외하고 조합원 56명이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했다. 노조 측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기로 했다. 앞서 24일 경비 용역업체인 한국주택관리주식회사와 제25차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교섭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면 통상 조정기간 10일(연장하면 최장 20일)을 거친다.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진행한다. 노조 측은 조정에서 주도권을 갖고자 미리 찬반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7일 경비원 이씨가 아파트 입주민의 언어폭력에 시달리다가 분신자살을 시도 하기도 했다. 이씨는 결국 전신 3도 화상을 입었고, 한 달만인 이달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용역업체 변경을 결정했다. 경비원 78명 등 용역업체 노동자 106명에게 12월 31일 해고하겠다는 예고 통보를 지난 20일 보냈다. 관리사무소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될 사안일 뿐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내년부터 감시·단속직 노동자의 최저임금이 100%로 오르기 때문에 12월에 다른 아파트에서도 무더기 해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무능한 한국정치 현주소 ‘연금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연내 국회 처리가 사실상 무산되는 수순으로 들어가면서 한국 정치가 또 한번 무능력을 드러내고 있다. 개혁안 마련을 위한 정부·여당·공무원노조 실무회의의 한 축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지난 24일 전격 탈퇴를 선언하며 논의의 틀이 와해된 데 이어 국회는 예산을 둘러싼 줄다리기로 26일 끝내 파행됐다. 연말 정국이 더욱 얼어붙을 조짐인 데다 논의 과정 등의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연내 처리는 어렵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청와대는 리더십이 결여됐고 여당은 의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야당의 기회주의적인 발목 잡기와 공직사회의 격렬한 저항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우선 청와대는 여당과 충분한 교감을 하지 못했고, 여당은 이해 당사자들과 화학적 결합, 정서적인 교감을 시도하기보다 자신들의 논리를 관철시키는 데 급급한 모습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그간 공노총 등과의 면담에서 “‘새누리당 안을 보고 얘기하자. 안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많은 액수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물리적 결합만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 사회가 ‘더 내고 덜 받는다’는 구호에 감정적인 반발을 하고 있는 만큼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신뢰를 먼저 형성했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야당이 연금 개혁의 시급성에 동조하면서도 뜨뜻미지근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공무원 100만표와 그 가족까지 수백만표가 걸린 일이어서 문제를 장기화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정국이 2016년 4월 총선 사정권에 들 때까지 끌고 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에 대해 여야 간 공감이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애매모호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필요성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야당이 안을 빨리 내놓고 여야가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노무현 정권 때도 시도했던 만큼 여야는 당리당략을 떠나 서둘러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새누리 ‘공노총 탈퇴’ 앞으로 나올 대책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새누리 ‘공노총 탈퇴’ 앞으로 나올 대책은?

    공무원연금 개혁안, 새누리 ‘공노총 탈퇴’ 앞으로 나올 대책은? 당·정·노 실무회의를 구성하며 순항하는 듯한 여권의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이 난기류를 만나면서 새누리당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 주도로 구성된 당정노 실무회의에 28일까지 자체 안을 제출키로 했던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24일 전격 탈퇴를 선언하자 연금 개혁 논의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개혁 추진의 지렛대로 삼으려 했던 실무회의가 첫 회의도 열지 못한 채 사실상 와해한 셈이다. 공노총은 기존의 당정노에 야당까지 참여하는 ‘여야정노 실무위원회’로의 확대를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즉각 거부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노 실무회의는 노측의 의견을 들어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대화의 창구이지만 여야정이 함께 가면 이는 결정을 하는 구조가 된다”면서 “당사자가 여기에 참여한다는 것은 국회의 기능에 대한 문제로 안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에서도 새누리당은 유족 측의 의견을 반영했지만 직접 참여는 입법부의 의무와 권한을 침해하고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한사코 반대했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한국교총 대표단과 만나 간담회를 열어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개혁안의 조기 통과를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한편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야당을 조속히 협의 테이블로 끌어들여 연금개혁 추진의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안전행정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뜨거운데 자체 안을 내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면서 딴죽 거는 행위는 정당한 국회의 활동이 아니며, 여야 TF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조속한 시간 내에 야당과 노조가 안을 제출하면 3가지 안을 갖고 실무협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정노 실무회의에 참여한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야당도 안을 내놓고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안에서 공노총도 안을 내놓으면 실무적인 논의는 가능할 텐데 안이 없는 것은 시간끌기용”이라고 지적했다. 이렇게 대외적으로 연내 처리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논의가 불가피해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법 시행에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연말에 무리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상반기 정도에만 처리된다면 내년부터 적용하면 국가의 장기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한 첫발을 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내달 초 내년도 예산안이 처리되고 나면 후유증으로 인해 다른 민감한 법안은 논의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면서 “공무원연금이 수십 년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몇 개월 정도 의견을 수렴하며 못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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