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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al] 대구 뮤지컬 소극장 15일 개관

    대구에 뮤지컬 소극장이 첫 선을 보인다.4일 뮤지컬 제작사 뉴컴퍼니에 따르면 오는 15일 중구 남산동 정안빌딩 5층에 뮤지컬 전용 소극장을 개관한다.120석 규모의 소극장은 각종 조명기기와 음향시설, 분장실, 음향실, 연습실 등을 갖추고 있고 뉴컴퍼니 제작의 뮤지컬을 비롯해 문화단체와 대학의 공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뉴컴퍼니는 개관을 기념해 농촌 노총각의 포상금 10억원을 노린 사기 행각과 선녀의 사랑 얘기를 다룬 뮤지컬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를 15일부터 3월1일까지 무대에 올린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깔깔깔]

    ●거북이의 노력 거북이 3마리가 산을 올라갔다.3년이 걸려 도시락을 가지고 정상에 올랐는데 수저를 안 가지고 왔다.1년을 고심끝에 가위 바위 보 결정을 한 거북이 3마리. 진 거북이는 다시 산을 내려가 수저를 가져오기로 했다. 어느덧 6년이 지나고, 몹시 배고픈 거북이 2마리는 참지 못하고 손으로 도시락을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때 수저를 가지러 간 줄 알았던 거북이가 바위 뒤에서 나오며 하는 말, “내 이럴 줄 알고 숨어서 보고 있었지.”●비행기에서 노총각 맹구가 드디어 장가를 들었다. 맹구와 신부는 신혼여행길에 올랐다.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맹구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옆자리의 신혼부부에게 괜히 친한 척하며 말했다. “어디까지 가세요? 우린 제주도까지 가는데.”
  • [여성&남성] 79년생 남녀들의 이야기

    [여성&남성] 79년생 남녀들의 이야기

    나이 서른. 청춘이라 부르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중후함이라 칭하기도 뭣하다. 삶의 모든 걸 스스로 책임질 줄 안다고 하기엔 조금 모자랄 것 같고 부모에게 의지한 채 이것저것 기대기에도 눈치보인다. 연애도 감정만으로 따지지 못하고 결혼이라는 배경음악을 깔지 않으면 철없다는 소리를 듣기 딱 좋은 나이. 어중간함 외에는 딱히 설명할 수사가 없는 나이 서른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2008년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는 79년생 여성과 남성들의 이야기로 갈무리해 봤다. 전문직 임모씨는 2008년 새해를 우울함과 함께 시작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됐지만 자신을 돌이켜 보니 여전히 ‘철이 없는’이라는 수식어밖에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혼자 남으면 그 상처를 떠올리며 훌쩍거리기도 한다.10대부터 좋아하던 록음악에 대한 감정이 여전해 아직도 록 페스티벌을 찾아가 발벗고 함께 열광한다. “어릴 땐 왠지 나이 서른이 되면 인생의 의미를 다 알 것 같고, 힘든 일이 있어도 꾹 참고 스스로 버티고 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서른이 돼도 제가 지금 하는 짓이나 생각하는 걸 보면 여전히 어른이 아닌 것 같아요. 이젠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제 인생에 ‘어른이 됐다.’고 안도할 시기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들어요.” 최근 공기업을 그만두고 로스쿨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강모씨에게 서른이라는 이름은 말도 꺼내기 싫은 스트레스 덩어리다.20대 땐 자신감에 가득차 연애도 많이 하고 회사도 여기저기 옮겨 다녔지만 지금은 서른이라는 나이 자체를 믿을 수가 없을 만큼 받아들이기 힘들다.“서른이 되어도 인생에서 정리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얘기하기조차 싫어지네요.” ●나이 서른, 삶의 중요한 터닝포인트 교사 조모씨에게 서른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의 다른 이름이다. 지난해 가족끼리 결혼 얘기까지 오갔던 남자친구와 성격상의 문제로 이별했다. 그렇게 힘든 20대 말을 보내다가 4년 정도된 교사 생활에도 권태기가 찾아와 힘든 일이 겹쳤다. 결국 휴직계를 내고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20대엔 늘 쫓기듯 살아와서 외려 이런 계기가 잘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여유를 가지고 몰두하기에 서른은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신모씨는 서른보다 스물 아홉 때가 훨씬 막막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해놓은 것 없이 30대를 맞이하게 됐다는 두려움에 신씨는 늘 마음이 무거웠다. 주변에 직장 생활을 하며 돈을 모아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친구들을 보면 자신이 한심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지 않을 것 같던’ 서른이 막상 현실로 닥치자 마음은 문득 편해졌다.“20대는 이미 지나갔잖아요. 지난해 생각지도 않게 남자친구도 생긴 걸 보니 암울했던 20대와는 달리 30대는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서 시험 준비든 결혼 준비든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서른은 연애의 부족한 2%를 채울 시기 회사원 이모씨에게 서른이란 나이는 근시에서 원시로 바뀌듯 남자를 보는 안경이 달라짐을 의미한다.20대 때 몰려드는 남자들의 전화와 구애공세에 몸살을 앓았던 이씨는 자신을 압도하는 강한 남자들을 위주로 ‘골라 가며’ 사귀어 왔다. 저자세로 달려드는 남자에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른이 다가오면서 남자를 보는 눈이 확 바뀌었다. “친구들이 ‘넌 나쁜 남자 콤플렉스에 빠졌어.’라고 아무리 충고해도 사실 귀에 들어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젠 나를 막 대하는 남자들과의 마음 졸이는 연애는 하기가 싫어졌고, 그저 따뜻하게 나를 감싸줄 수 있고 변함이 없는 남자에게 매력이 느껴지더군요.”이씨는 지난해부터 만나기 시작한 남자와 올 가을 쯤 결혼할 계획이다. 남자친구가 있는 회사원 박모씨는 서른이 되기 직전인 지난 연말 남자친구가 없는 친구들과 밤을 함께 보냈다. 남자친구와 보내고도 싶었지만 부쩍 우울해하는 친구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친구들은 박씨의 참석에 너무 기뻐하며 경쟁적으로 계산서를 움켜 쥐었다.“사실 생물학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스물아홉과 서른이 주는 의미 차이는 크죠. 친구들을 보면 더이상 외모 등에 자신이 없어하는 것 같고 이제 사람을 만나도 결혼하려면 서른 하나나 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힘들어하더군요. 남친이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만화가 김모씨에게 나이 서른은 인생의 부족한 2%를 채우는 시기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결혼한 김씨는 오는 20일쯤 출산을 앞두고 있다.20대 초반 김씨는 서른 즈음에 결혼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이지 않을 것이라고 스스로 되뇌어왔다. 결혼만 동경하면 왠지 여자의 삶이 구차해질 것만 같았고 능력만 있으면 결혼을 안해도 즐기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막상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인정을 받아도 삶이 퍽퍽한 것 같고 항상 2%씩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여자친구들을 만나도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는데, 결혼할 사람을 만나고 곧 아이를 낳게 되니까 그 부족함이 자연스레 충족되더군요.” 교육 공무원 김모씨도 결혼과 출산으로 삶을 바라 보는 눈이 달라진 서른살이다.20대 땐 작은 일 하나에도 전전긍긍하고 화를 내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삶에서 아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이를 만큼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해 내 삶의 불만에만 신경쓸 겨를이 없다. “나이 서른에 벌써 아줌마로 사는 게 억울하고 화려한 싱글로 사는 친구들이 가끔 부럽기도 해요. 하지만 친구들이 저보고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여유와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하는 걸 보면 서른은 불행보단 다행이란 이름이 맞는 것 같아요.” 이재훈 신혜원기자 nomad@seoul.co.kr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즐겨 듣는다. 모두 새해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지만 김씨의 새해는 너무나 ‘센티멘털’하다. 그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지나간 나날을 반추해 보는 게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이다.“청춘이 다 가버린 느낌입니다. 정신없이 20대를 보내고 나니 벌써 30대가 돼 버렸죠.”김씨는 이 노래의 가사 가운데 ‘내가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부분이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김씨의 씁쓸한 심정을 너무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30대는 군대에서 한창 일해야 하는 ‘일병’과 같은 존재라고 하잖아요. 과연 제 인생에 남는 게 있을까요.” ●남자에게 나이 서른은 ‘가을’ 직장인 이모씨도 ‘센티멘털’해지기는 마찬가지다.10대에서 20대로 넘어갈 때에는 ‘어른’이 됐다는 기쁨에 밤잠을 설쳤는데 30대가 된 기분은 정반대다.“여자들은 군대를 가지 않으니 20대 후반에 정착할 수 있잖아요. 그러나 남자는 다르죠. 군대 다녀오고 취업준비하고 정신을 차려 보니 어느덧 30대가 돼 있더군요.” 최근 결혼 준비를 하는 것도 마냥 기쁘지마는 않다. 다들 이씨의 결혼을 부러워 한다고 말하지만 이씨의 생각은 다르다.“올 봄에 결혼도 하고, 또 남자이니 어엿한 가장이 돼야 할 텐데 이제 저 자신을 위한 삶은 끝이 난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남자의 ‘계절’이 ‘가을’이라면 남자의 ‘나이’는 ‘30살’입니다.” 학원강사 정모씨는 지난 연말만 생각하면 가슴이 쓰라리다.20대의 마지막 연말에 느꼈던 외로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친구들도 결혼준비에 여념이 없어요. 그래서 송년회 때 모두 약속이 있다고 일찍 자리를 뜨더라고요. 저는 쓸쓸히 거리를 배회하다 결국 집으로 들어갔습니다.30대는 남자만의 진정한 우정을 느끼는 것조차 어렵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정씨는 이날 홀로 집으로 들어갔을 때 그 처량함을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자취방에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속옷과 양말을 보면서 ‘이제 나도 어느덧 30대 노총각이 됐구나.’란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 왔기 때문이다. ●취업도 못한 30대 남자의 ‘오명’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강모씨는 침울하다 못해 공포스럽다. 고시공부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었지만 아직 고시 합격은 불투명하다. 특히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볼 때마다 강씨의 가슴은 답답하다.“가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고 속내를 털어 놓기도 했는데 이젠 그것도 어려워요. 다들 바쁘기도 하고 혼자 백수생활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해집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만나지 않는 편이에요.” 강씨가 가장 힘겨운 부분은 다름아닌 ‘가족’. 대학졸업 뒤 고시준비를 하고 있어 부모님은 처음에 동정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이젠 공부를 그만 뒀으면 하는 눈치다.“나이 서른에 돈도 못벌고 공부하는 아들이 얼마나 한심하겠어요. 아직 우리사회가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 일하지 않는 남성에 더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잖아요.” 지방공무원 9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설모씨도 새해가 두렵다. 대학졸업 뒤 3년간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계속 한숨만 나온다.“여자들은 군대를 가지 않으니 남자보다 공부할 시간이 많죠. 군대 갔다와서 적응하고 준비하니 20대는 훌쩍 떠나가 버렸습니다.” 설씨는 고시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남자들은 정말 ‘불쌍한 존재’라고 말한다.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금방 30대가 되기 때문이다.“마음 같아서는 군가산점제가 부활됐으면 좋겠어요.30대 남자가 되고 보니 커지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뿐이네요.” ●이제는 ‘청년’이 아닌 ‘장년’ 그러나 서른살 남자들이 모두 우울한 것은 아니다.30대에 진입한 일부 직장인들은 ‘가족에 대한’ 의무감으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봄 결혼한 직장인 김모씨는 새해 1일 서른 문턱에서 이제 어엿한 가장이 됐다는 의무감에 어깨가 무겁다. 열심히 돈 벌어 처자식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이제는 저도 ‘청년층’이 아닌 ‘장년층’이잖아요. 일신의 쾌락보다는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야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행복 조건인 돈을 열심히 벌어 보려고요.” 김씨는 최근 펀드와 주식투자 등 재테크에도 여념이 없다.20대에는 ‘그저 적금이나 부어야지.’하고 생각했지만 그래서는 제대로 돈을 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벤처기업 사장 박모씨는 마음이 스산할 시간도 없다. 막 사업을 시작해 눈코뜰 새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IT회사에서 일하다 2년 전 벤처기업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잘 되지 않자 동업자들이 다 떠나더군요. 다행히 최근 상황이 좀 나아져 희망이 생겼습니다.30대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진 셈이죠.” 박씨는 지난해 봄 결혼한 아내와 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엿한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아내와 아이를 위해서 제 30대를 헌신하기로 했습니다. 실패의 기억은 접어 두기로 했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발해야죠.” 이경원 장형우기자 leekw@seoul.co.kr
  • [토요영화]케이트와 레오폴드

    [토요영화]케이트와 레오폴드

    ●케이트와 레오폴드(SBS 영화특급 밤 1시) 즐거운 상상은 삶을 구원한다. 특히 책에서 양식과 안녕과 온기를 얻는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한번쯤 책 저자와의 로맨스를 꿈꿔보곤 한다. 하지만, 그가 동시대 인물이 아니라면 현실적 고민을 논하기는 커녕 기껏해야 베갯머리 공상쯤으로 상상은 끝나버리게 마련이다. 여기 시간을 이동한 사내가 있다. 레오폴드(휴 잭맨)는 1876년을 배경으로 살다가 어느날 뜻하지 않게 2001년의 한가운데로 옮겨온다. 파티장에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낯선 남자 스튜어트(리브 슈라이버)를 쫓다 재수없게 브루클린 다리 아래로 떨어진 것이 우연찮게도 시간의 장막을 통과하게 된 것. 시와 낭만을 벗삼아 살아가던 19세기 맨해튼의 노총각은 갑작스럽게 마주치는 21세기 뉴욕 도심 풍경에 매우 당황해한다. 처음보는 TV소리에 깜짝 놀라고 전화기 속에 사람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는 식이다. 하지만 유난히 적응력이 빨랐던 그는 이내 과거를 잊고 현재에 몰입한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자신의 이상형을 만난다. 그녀는 바로 스튜어트의 여자친구 케이트(멕 라이언)다. 여기까지 보면 전형적인 ‘타임머신’ 소재의 진부한 이야기라고 치부하기 쉽다. 하지만 영화 ‘케이트와 레오폴드’(2003)는 여기다 하나를 더 보탠다. 바로 진정한 연인을 만나는 방법에 대한 코멘트다. 무심한 애인 스튜어트에게 상처받아 사랑에 지쳐버린 케이트는 레오폴드에게서 거의 여왕 대우를 받지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케이트는 레오폴드를 그저 시대착오적인 행동을 일삼는 ‘괴짜’ 정도로 여길 뿐이다. 그러다 생각이 바뀌는 것은 정성스러운 아침식사를 대접받으면서부터다. 서러운 눈물을 뚝뚝 흘리는 그녀의 마음에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 깃드는 것도 이때부터다. 얼핏 보면 영화는 분명 ‘사모하는 역사속 인물이 동시대로 되살아나 내 곁에 왔으면 하는 어느 현대여성의 판타지’일 것이라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스티븐 로저스와 공동 각본 작업을 통해 지어낸 사내들의 ‘즐거운 상상’이다. 엉뚱한 시간여행과 상투적인 전개가 다소 유치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주말밤을 가볍게 보낼 요량이라면 부족함이 없는 달콤한 로맨틱물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3)김시습과 만복사 석불입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43)김시습과 만복사 석불입상

    매월당 김시습(1435∼1493)처럼 전국 곳곳에 흔적을 남겨 놓은 옛사람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매월당이 최후를 마친 충남 부여 무량사에는 그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도가 있습니다. 무량사에는 그의 초상화도 영정각에 모셔져 있는데, 유·불·선(儒·佛·仙)을 넘나든 이 사상가가 이곳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선사(禪師)로 대접받았음을 뜻합니다. 최근 매월당의 관향(貫鄕)이자 어머니의 시묘살이를 했던 강릉의 경포대에는 김시습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율곡 이이가 신사임당을 어머니로 태어난 오죽헌이 지척이지요. 율곡은 선조의 명으로 매월당의 전기를 짓기도 했으니 이래저래 인연이 깊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김시습은 1453년(단종 1년)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키고,1455년(단종 3년) 마침내 보위에 오르자 책을 불사르고 방랑을 시작합니다. 그는 모두 2200편에 이르는 시를 남겼습니다.‘유관서록(遊關西錄)’과 ‘유관동록(遊關東錄)’,‘유호남록(遊湖南錄)’,‘유금오록(遊金鰲錄)’은 일종의 기행연작시이지요. 시의 제목을 훑어가다 보면, 전국적으로 그의 발걸음이 닿은 곳보다 닿지 않은 곳을 찾는 편이 오히려 빠를 지경입니다. ‘유금오록’은 김시습이 30대 시절, 오늘날에는 남산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경주 금오산에서 지은 것입니다. 짐작처럼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소설인 ‘금오신화’도 그가 금오산 남쪽 용장사에 머물고 있을 때 썼습니다. ‘금오신화’는 5편의 단편 소설을 모은 것으로,‘만복사 저포놀이(萬福寺樗蒲記)’도 그 하나이지요. 저포란 나무로 만든 일종의 주사위를 던져서 승부를 겨루는 중국 놀이라고 하는데, 우리식의 윷놀이도 한자로는 저포라고 적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만복사는 전북 남원의 기린산에 있었던 절입니다. 지금도 남원시내에서 순창으로 가는 길가에서 절터를 찾을 수 있습니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문종(1019∼1083)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하지요. 탁발을 마치고 만복사로 돌아가는 스님의 행렬(萬福寺歸僧)이 ‘남원 8경’의 하나로 꼽혔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하고 있습니다. ‘만복사 저포놀이’는 양생(梁生)이란 노총각이 만복사를 찾아가 부처님과 저포놀이를 하여 이기고는, 소원대로 불공을 드리러 온 처녀를 만나 이승의 3년에 해당하는 꿈 속 같은 3일을 지내고는 헤어진다는 내용입니다.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던 처녀는 왜구의 난리를 만나 죽임을 당한 혼령으로, 이후 양생도 다시 장가들지 않고 지리산에서 약초를 캐며 살았다고 했습니다. 만복사는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 때 모두 불탔다는 기록이 전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100년도 훨씬 전에 씌어진 ‘만복사 저포놀이’에 벌써 ‘이미 퇴락하여 스님들은 한쪽 구석진 방에 머물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퇴락의 원인도 왜구의 침입이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만복사에는 창건 당시 조성된 석불입상이 하나 전하고 있습니다. 원만하고 양감있는 얼굴과 유려하고 굴곡있는 신체 곡선이 자연스럽습니다. 전체 높이가 2m라지만 대좌와 광배를 제외하면 부처님은 사람키와 비슷하지요. 저포놀이를 하자는 양생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 같은 친근한 모습입니다. 매월당은 세조 8년(1462) 여름을 순천 송광사에서 보내다 남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광한루에 오르니 피리소리 들리다’는 시를 남겼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 때 만복사에 머물며 지금은 보물 43호로 지정된 이 석불입상을 만났을 것입니다. 춘향과 판소리의 고장에서 뜻밖에 ‘금오신화’의 주인공과 마주치고, 매월당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dcsuh@seoul.co.kr
  • [19일 TV 하이라이트]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밤 10시) 2005년 12월 발코니 확장 공사가 합법화됨에 따라 발코니를 확장하여 섀시를 시공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 건설사와 시행사들의 시공불량, 강매, 폭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이 많다는데…. 또 가입은 쉽지만 해지는 어려운 인터넷, 케이블 TV, 위성방송의 갈등 현장을 고발한다.   ●주말의 명화 ‘몽정기’(MBC 밤 1시) 용천 중학교 2학년 6반의 담임을 맡고 있는 노총각 공병철. 비록 지저분하고 고지식한 성격 탓에 ‘더티 테리우스’로 불리지만 아직 순수함을 간직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선생이다. 그런데 최근, 동현을 비롯한 반 아이들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알고 보니 남자라면 한번씩 겪는 몽정기에 접어든 것.   ●다큐10-이집트 발굴 비사(EBS 밤 9시50분) 고대 이집트 로제타 스톤의 발견과 이집트의 신성문자 ‘히에로글리프’ 해독을 둘러싼 이야기들.1798년 이집트를 침공한 나폴레옹의 군대는 이듬해 이집트 로제타에서 이상한 비석을 발견한다. 고대 이집트 신성문자와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어로 각각 같은 내용을 적어놓은 비석이었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밤 7시20분) 승미와 경표에 대해 이야기하며 옥신각신하던 영림은 결국 폭발한 채 그만하라고 말하고 눈물을 떨군다. 근석은 승미에게 영림을 내버려 두라고 말하지만, 승미는 영림이 분명히 배신당한 것이라며 경표에게서 위자료라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은애는 경표에게 접촉사고 이외의 사건에 대해 묻는데….   ●라이프 n 조이(YTN 밤 8시35분) 은빛으로 물든 산을 바라보며 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푸근한 인심 가득한 시골장에서 정을 담아 오는 곳, 그리움 가득한 강원도 정선으로 안내한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에 서린 전설로 그리움이 더욱 깊어만 가는 곳, 마음까지 훈훈한 우리네 정이 가득 담겨 있는 아리랑의 고장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떠난다.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KBS2 밤 11시15분) 이모 손에 자란 은주는 외롭지 않으려 상혁과의 결혼을 택한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결혼 전 은주밖에 모르던 남편은 처이모의 친구인 민정을 알게 되자 변해간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것도 은주에겐 큰 충격인데, 남편은 마음을 다잡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나가 있겠다고 한다.
  • [깔깔깔]

    ●할머니의 성경 읽기 몹시 추운 어느 겨울. 한 교회에 노총각 신임 목사가 부임했다. 저녁 무렵 할머니 한 분이 불편한 게 없는지 살피러 왔다며 목사관을 찾았다. 할머니는 찬 것을 마시면 감기든다면서 콜라까지 보글보글 끓여 주실 정도로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함께 저녁을 먹은 다음 성경책을 읽고 있는데, 목사가 가만히 보고 있자니 할머니가 성경의 내용은 읽지 않고 사람 이름만 소리내 열심히 읽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목사가 할머니에게 물었다. “할머니, 왜 사람 이름만 읽으세요?” 할머니가 대답했다. “목사님도 참! 곧 하나님 앞에 갈텐데 성경을 다 읽어서 뭐해요? 이 사람들 다 천국에 있을 텐데, 이름은 외워 가야 만나면 아는 척이라도 하지요.”
  • [깔깔깔]

    ●개미와 코끼리 부부 노처녀 개미와 노총각 코끼리가 결혼을 했다. 둘은 한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랑 코끼리가 느닷없이 죽었다. 구슬피 울던 신부 개미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으이그∼ 저걸 언제 다 묻냐고!”●착각 열린우리당의 착각-부자들을 못살게 굴면 중산층 이하가 다 자기들 편이 되는 줄 안다. 한나라당의 착각-잘한 짓이 단 하나라도 있어서 (선거에)이긴 줄 안다. 민주노동당의 착각-극단적인 구호만 외치면 서민들이 자기들 편 되는 줄 안다. 민주당의 착각-지역 정서에만 호소하면 자기들도 수권능력 있는 정당으로 봐줄 줄 안다. 모든 정당들의 공통적인 착각-아직도 국민들이 바보인 줄 안다. 국민들의 착각-언젠가는 정치인들이 착각에서 깨어날 줄 안다.
  •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신씨, 진짜애인 따로 있다?

    [변양균·신정아 파문 확산] 신씨, 진짜애인 따로 있다?

    ‘신정아 사건’이 참여정부 최대의 스캔들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격인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신정아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인물이 과연 누구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씨와 변 전 실장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현대미술관회가 운영하는 미술아카데미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대미술관회측에 따르면 변 전 실장은 1996년 실기반에 등록해 3∼11월에 미술 교양강좌를 들었다. 하지만 이때는 신씨가 미국 유학 중일 때다. 아카데미측은 신씨가 현대미술아카데미에서 지난해 11월15일 한 차례 전시기획 강의를 했다고 밝혔다. 평소 신씨는 “(사귀는 사람에 대해)정부 경제부처의 30대 노총각”이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 아울러 변 전 실장과 신씨가 부적절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정말 연서를 주고 받을 정도의 사이였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변 전 실장이 신씨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했다는 동정어린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12일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따르면 신씨는 애인관계로 사귄 복수의 남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알려진 30대 후반의 A씨, 그리고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는 또다른 30대 중반의 B씨가 그 주인공으로 이야기된다. 특히 조각가 B씨의 경우 모 미술관에서 전시를 할 때 신씨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했을 정도로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씨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 8월 초 모 정보기관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고 보면 신씨는 사귀는 두 명의 남자를 숨겨놓은 채 변 전 실장과 만났던 셈이다. 어렵게 전화통화가 된 조각가 B씨는 “기획전할 때 (같이) 두 번 참여했고, 지난 5월 본 게 가장 최근의 일이다. 언론 보도로 알려진 신씨의 실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씨는 원로에게만 잘하고 젊은 작가들은 박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것도 작가와 신씨의 개인 취향에 따라 달랐다.”면서 “일은 매우 잘한 큐레이터였다.”고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의혹 파문] 신씨 언급 ‘30대 노총각’은?

    ‘신정아씨의 데이트 상대는.’ 신씨가 평소 “복수의 데이트 상대 중 경제부처 소속 30대 후반 노총각이 있으며, 부모가 작고한 경상도 출신”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는 실제 주인공이 부처내에 존재하는지 여부를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웠다.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신씨가 언급한 ‘조건’에 부합하는 남자 직원들을 재미삼아 손꼽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부처에는 신씨의 이야기에 부합하는 인물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씨가 변양균 전 실장을 30대 후반으로 표현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변 전 실장을 에둘러 이야기 하다 보니 사실이 와전됐을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시골세탁소 노총각 영철은 미모의 미향에게 완전히 마음을 뺏긴다. 그러다 미향이 맡긴 옷을 계기로 둘은 첫 데이트에서 잠자리까지 함께하게 된다.‘하룻밤을 같이 보낸 여자는 내가 책임진다.’는 영철의 설득에 미향은 자신의 빚을 갚아 달라 말하고 그 조건을 받아들인 영철과 결혼하게 되는데….   ●라이프 n 조이(YTN 오후 8시35분) 청정지역 무주로 떠나는 무공해 여행. 덕유산 정상에서는 산의 웅장함을 깨우치고 국내 최대의 곤충박물관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시원한 송림이 우거진 노천탕에서 지친 몸을 뉘고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선물할 수 있는 곳. 순도 100%의 청정지역 전라북도 무주로 떠나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45분) ‘올드보이’에서 몽환적 느낌이 매력적이었던 윤진서가 공포영화 ‘두 사람이다’로 찾아왔다. 핏물 세례 신을 찍은 뒤 3∼4일이 지나도 핏물이 나왔다고 하는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는 촬영 에피소드를 들어본다. 또한 영화광인 그녀가 말하는 윤진서식 영화 관람법을 들어 본다.   ●천인야화(SBS 오후 8시50분) 점쟁이의 말에 사업도 바꾸고, 점쟁이에게 앞으로의 사업계획까지 맡긴다는 학원 원장부터 이혼하고 싶지만, 속시원하게 점쟁이가 이혼하라는 말을 해주지 않아 마음의 갈등을 겪는다는 주부까지. 가족보다도 점쟁이가 더 필요하다는 사람들. 이들은 왜 이렇게 점쟁이의 말에 끌려 다니는 것일까?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드디어 병진과 수영의 결혼식 날, 혜영은 동생에게 순서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웨딩사진 촬영 보조까지 맡게 된다.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데, 왠지 혜영이 측은한 가족들은 혜영을 엉뚱한 방식으로 위로하려 한다. 하지만 막상 결혼식 당일이 되자 신부 수영이는 사라지고 마는데….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대박상품’으로 꼽힐 만큼 홈쇼핑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진동운동기(일명 덜덜이). 힘들이지 않고 체형관리가 가능하다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덜덜이의 실체를 알아본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에 유산균이 진짜 있을까? 온갖 첨가물로 범벅이 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의 이면을 조명한다.
  • [길섶에서] 후배의 결혼식/송한수 출판부 차장

    “결혼해 줄래요?” “네.” 신랑·신부가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이 멀티비전에 비친다. 지난 휴일에 다녀온 후배 결혼식에서다.30대 중반에 총각 딱지를 뗀다. 두 화동(花童)을 앞세워 입장하는 모습에서 행복이 충만함을 느낀다. 다들 흐뭇해하며 지켜본다. 늦깎이 신랑이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가 들려온다.“신랑이 노래를 다 부르네. 하객들 앞에 웬만한 실력으론 나서기 힘든데.”라는 말에 서른 즈음의 후배가 한바탕 웃긴다.“갈수록 장가들기 어려워지네요.” 옆에서 끼어든다.“맞아. 몇 년이라도 먼저 하길 잘 했어. 우린 기껏해야 별난 퍼포먼스 정도로 넘겼지.” 누군가 “선배 땐 발바닥 몇 대만 맞고 떨어졌잖아요?”라며 눈을 치뜬다. 한 노총각은 “저렇게까지 해가며 장가들 생각은 없다.”며 웃는다. 만세 부르기는 이미 옛 얘기란다. 예식 풍경도 참 많이 달라졌다. 어쨌든 눈길을 끌려는 것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 다짐이 변하지 않도록 앞으로 애쓰겠다는 뜻일 터이다.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청원군-시민단체 ‘국제결혼 농어촌 총각 지원’ 조례 논란

    청원군-시민단체 ‘국제결혼 농어촌 총각 지원’ 조례 논란

    국제결혼을 하는 농어촌 총각을 지원하는 조례 제정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다. 충북 청원군은 4일 청원군 의원들의 발의로 만 30세 이상의 농촌 노총각 국제결혼자에게 300만원 이내를 지원하는 ‘미혼자 국제결혼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등서 한국인의 불법행위 조장하는 셈” 의회는 오는 10일 의결을 거쳐 20일 이내에 공포한 뒤 다음달부터 이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변종윤 군의원은 “결혼하기 힘든 농촌총각을 가정에 정착시키고 출산을 통해 고령화가 심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를 발의했다.”며 “1000만원 이상 드는 결혼비용의 일부를 보조해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 신부를 데려와 결혼한 뒤 외국인으로 등록하면 3개월 안에 자금이 지원된다. 자격은 군내에 3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국제 결혼자로 읍·면장 추천을 받아 심사 과정을 거쳐 선발한다. 하지만 충북여성민우회 등 인근 청주지역 11개 여성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자치단체가 상대 국가에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상업적인 국제결혼을 지원, 한국 남자들이 해외에서 불법 행위를 하도록 조장하고 있다.”며 이 조례를 즉시 철회하도록 요구했다. 농촌 총각들이 주로 외국인 신부를 데려오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는 상업적으로 이뤄지는 국제결혼 중개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인권적 결혼 계약´ 세금 지원해서야… 이들은 “이는 표를 얻으려는 단체장의 선심성 사업이고 국제결혼 중개업자의 배만 불려준다.”고 주장했다. 또 “배우자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 제공,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침해하는 계약서 작성, 미인대회식 대량 맞선, 속성 결혼식 등 반인권적인 국제결혼을 자치단체에서 세금으로 지원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제결혼이 가정폭력 등의 문제가 있으나 결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농촌문제는 열악한 현실과 삶의 질 등 구조적인 문제로 국제결혼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변 의원은 “시민단체에서 말하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을뿐더러 국제결혼 중개업자와도 무관하다.”며 “계획대로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청원군에서는 매년 40∼50쌍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다. 조례가 제정돼 자금이 지원돼도 연간 1억∼2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게 변 의원의 주장이다. ●광양시 등은 안건 부결 국제결혼 농촌총각 지원 조례는 경남도, 경남 합천군, 충남 보령시 등이 제정해 시행 중이고 자금을 지원하는 자치단체는 60여곳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자치단체는 대상자를 구하면서 “베트남 여성은 남편을 하느님처럼 모시는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천사와 같다. 몸매가 환상적이다.”는 공문을 읍·면사무소에 보냈다가 물의를 빚었다. 전남 광양시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결혼비용 300만원과 5세까지 보육료 월 25만∼27만원 지원을 골자로 한 국제결혼가정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려 했으나 의회에서 결혼비용 지원 등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결시켰다. 전남 해남군은 올해 농어촌 총각 장가보내기 자금으로 1억 5000만원(30명분)을 세웠으나 군의회에서 중개업체들의 이윤보장 등을 빌미로 반대해 지금까지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청주에 있는 외국인노동자인권복지회 관계자는 “조례제정을 강행하면 조례폐지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청원 이천열·광양 남기창기자 sky@seoul.co.kr
  • [깔깔깔]

    ●남편의 속뜻 동해안 휴전선 부근 마을에 마치 폭군처럼 아내를 부리며 지내는 남편이 있었다. 교회 목사님이 “여보게, 선진국 남자들은 아내를 중히 여기네. 그리고 외출할 때에도 여자를 뒤에 거느리고 다니는 게 아니라 앞에 모시고 다닌다네.” “알았습니다.” 그 후 야외에서 목사님이 그 부부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부인을 앞세워 걷고 있었다. 목사님은 너무도 반갑고 신기했다. “자네도 드디어 선진국 신사가 되었군.” “그게 아니고 이 동네에는 지뢰를 묻은 곳이 많아서 마누라를 앞세웠구먼요.”●안목 봉달이가 슈퍼마켓에서 생필품을 샀다. 비누 한 개, 칫솔 한 개, 치약 한 개, 빵 한 개, 우유 한 통. 계산대에 있던 아가씨가 봉달이에게 말했다. “노총각이신가 보군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죠?” 그녀가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못생겼잖아요!”
  •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첫2000안타 기록한 양준혁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첫2000안타 기록한 양준혁

    “나이의 고정관념을 깨겠다.” 프로야구 첫 통산 2000안타의 주인공 양준혁(38·삼성)은 ‘노장’이란 말을 가장 싫어한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는 것. 그는 “미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훌리오 프랑코(49)는 감독할 나이지만 아직도 현역”이라고 강조했다.“우리는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절대 젊은 후배들에게 뒤처지거나 기죽을 필요가 없다.”며 불혹을 바라보는 비슷한 연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웠다. 지난 13일 대구에서 만난 양준혁은 2000안타 이후 못다한 얘기를 쏟아냈다. ●“야구는 인생의 전부” 양준혁이 능력을 강조하는 것은 선수 생활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팀에서 주는 휴가가 달갑지 않다. 재미있는 야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누가 ‘양준혁, 양준혁’이라고 연호하겠는가. 돈 주고도 못한다. 이틀만 쉬어도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팬들의 사랑이 그리워진단다. 야구가 인생의 전부인 셈이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푸는 것도 야구다.15년간 야구 인생에서 슬럼프 등 수많은 역경을 겪었지만 결국 야구로 넘었다.“스스로 의사가 돼 분석한 뒤 시행착오 끝에 치료 방법을 찾아낸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이날 이때까지 스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위치가 영원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하루가 지나 과거라 여기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왕년에 내가 뭘 했는데….”라면 자꾸 힘들어진다는 것. 다만 경기가 없는 월요일은 야구를 잊는다.“야구는 1년 동안의 장기레이스이기 때문에 쉬는 날은 쉬어야 한다. 사람들은 밥만 먹으면 야구만 하는 줄 아는데 그러면 지쳐서 못한다.”고 했다.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평일에는 늦잠을 잔 뒤 인터넷으로 기사 검색하고 바둑(아마 7급 정도)을 즐기는 게 유일한 취미. 미래도 야구로 수놓을 작정이다.“은퇴하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겠다.”며 이만수 SK 코치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미국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통큰’ 야구를 배우겠단다. ●“등 가려울 때 말고는…” 그는 노총각이다.“혼자 살면 편하다. 혼자 밥 잘 먹고 하는 일 잘한다. 간섭받지 않고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고. 다만 잘 챙겨먹지 못하거나 등 가려울 때는….”이라며 웃는다. “결혼하고 싶다.”는 양준혁이지만 맞선은 사절이다.“원정 경기 때문에 호텔 생활을 많이 한다. 휴일에 커피숍을 보면 전부 맞선보고 있다. 분위기가 어색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는 소개로 가끔 여자를 만나지만 사귀는 사람은 없단다. 노총각이면 흔히 듣는 어머니의 잔소리도 이젠 안 듣는다. 그는 “말 못하게 해놨다.”고 큰소리친다. 방법은 잔소리하면 집에서 도망치는 것이라고. 그는 꼼꼼하지 못하다.“휴대전화와 지갑을 자주 잃어버리고 실수도 많이 한다. 약속을 잊어 황당한 적도 있다. 깔끔하지도 않아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 번씩 집안을 치워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는 치밀하다는 말을 듣는 양준혁은 “야구는 단순하다. 열심히 뛰면 된다. 데뷔 첫 해, 첫 타석에서 하던 자세로 지금까지 뛸 뿐”이라고 답했다. 야구만 생각하는 양준혁의 활약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글 대구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애인이 쌍동이 인줄이야

    애인이 쌍동이 인줄이야

    부산시 초량동에 사는 노총각 P씨(32)는 모처럼 지난 봄부터 K양(25·부산시 동래구 명륜동)과 사귀고 있었는데-. 지난달 28일 우연히 S다방에 들렀던 P씨, 눈에서 불이 튀는 광경을 목격. 즉 K양이 어떤 청년과 나란히 앉아 정답게 차를 마시고 있더라는 것. P씨와 몇번 눈이 마주쳤는데도 불구하고 K양은 싹 못본 체 계속 그 청년과 오손도손. 한쪽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원망스런 갈대양을 저주하고 있던 P씨는 다음날, 결판을 내기로하고 마지막으로 K양을 불러내어 어제의 사실을 추궁했더니, 죽어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딱 잡아떼더라는 것. 앙큼한 X이라고 생각한 P씨,『내눈은 가죽이 모자라 뜷어놓은 장식품인 줄 아나?』호통을 쳤더니 K양,『우린 쌍동이지요』하면서 전화로 동생을 불러내 입증시켰다나…. 그러다 애인 바뀔라…. [선데이서울 70년 10월 18일호 제3권 42호 통권 제 107호]
  • 우울해서 잊고 싶은 소시민 삶

    우울해서 잊고 싶은 소시민 삶

    결점이 없는 작품을 쓴다는 평을 들어온 소설가 이동하(65·중앙대 문창과 교수)씨가 10년이라는 오랜 공백기를 거쳐 드디어 7번째 창작집 ‘우렁각시는 알까?’(현대문학 펴냄)를 발표했다. 196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전쟁과 다람쥐’가 당선돼 등단한 작가는 이듬해 첫 장편 ‘우울한 귀향’에서 주인공의 입을 빌려 “빨리 늙고 싶다.”고 독백한 바 있다.20대 중반의 나이에 그는 왜 그렇게 빨리 늙고 싶어했을까. “가당찮은 삶의 무게에 비해 세상풍경이 너무 흐렸다. 그런데 세상은 그때 내가 기대했던 것처럼 그렇게 산뜻한 풍경 대신 외려 더 스산하고 탁해 보인다.”(‘작가의 말’ 가운데) 표제작을 포함해 모두 10편이 실린 이번 창작집에는 이런 그의 생각이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작가는 ‘남루한 꿈’ ‘가엾은 영혼들’ ‘헐거운 인생’ 등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잊으려 했던 우울하고 쓸쓸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표제작은 어느 작은 도시에서 노모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노총각 택시기사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다가 또 갑자기 떠난 여인의 이야기를 ‘우렁각시’ 설화에 빗대 묘사했다. ‘너무 심심하고 허무한’은 쌍둥이 굴을 각각 하나씩 꿰차고 앉은 게으름뱅이 거지와 면벽수도승에게 허름한 행색의 여인이 찾아와 바뀌게 되는 이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그렸다. 이 밖에 ‘남루한 꿈’은 정년퇴직을 한 가장의 눈을 통해 비춰지는 가족해체를 다뤘고,‘앙앙불락’은 죽음조차도 한없이 가벼워진 세상 풍경을 이야기한다. 문학평론가인 박철화 중앙대교수는 “삶의 굴곡을 들여다보는 그의 깊어진 시선이 이야기꾼의 능란함과 잘 어우러져 있다.”면서 “생에 대한 작가의 달관과 연민의 시선이 두드러진다.”고 해설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작가는 “홀가분하면서도 부끄럽다.”고 10년만의 창작집 발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정년퇴직후에는 2∼3년간 ‘전업작가’ 기분을 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소설 2∼3권쯤 쓰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한편 작가의 대표적 장편 ‘장난감 도시’의 영역판이 대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Toy City’란 제목으로 최근 미국에서 출간돼 작가로선 올해가 이래저래 뜻깊은 한해가 될 듯싶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일요영화]

    ●너는 내 운명(XTM 오후 10시30분) 관객을 두 부류로 분류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아마도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이다.‘너는 내 운명’을 보며 눈물을 흘린 사람과 안 흘린 사람. 박진표 감독이 만든 ‘너는 내 운명(2005)’은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정직한 순애보다.하지만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시대에 이런 사랑을 그렸다는 것 자체가 희귀한 일이다. 순정은 쉽게 코웃음의 대상이 되지만, 실은 모든 이가 갈구하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올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의 연기를 볼 수 있다. 충무로의 연기파로, 실제로도 인간적이기로 소문난 황정민의 빛나는 페르소나도 맛볼 수 있다. 석중(황정민)은 젖소를 키우며 소처럼 우직하게 살아가는 서른 여섯살 노총각.‘동정’은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겠다는 그 앞에 동네 다방 여종업원인 은하(전도연)가 나타난다.한눈에 은하에게 반한 석중. 갈수록 다방 출입이 늘어나는 그에게 석중의 어머니는 선을 보라고 하지만, 이미 빠져버린 석중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은하와 결혼에 성공한다. 그러나 달콤한 신혼도 잠시. 옛 남자가 찾아와 은하를 못살게 굴며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힘들어하는 은하를 위해 석중은 몰래 젖소까지 팔아 돈을 마련하지만, 은하는 자신이 없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에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떠나고 만다. 석중은 은하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는데…. 2005년 개봉 당시 에이즈 보균자를 다루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던 데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고발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에이즈 보균자에 대한 편견을 오히려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부르기도 했지만,‘차별없는 시선’이라는 감독의 의도만큼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너무나 통속적이고 신파적인 멜로에 혀를 끌끌 차면서도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는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것이 바로 삶이라고, 운명적 사랑이라고 말없이 가르쳐 주는 영화가 바로 ‘너는 내 운명’이다.오래간만에 진한 순애보 한 편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121분.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9) 수컷 나무늘보의 비운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9) 수컷 나무늘보의 비운

    지난 28일 오후 서울대공원 동물원 끝자락 남미관 2층에서 수컷 나무늘보 2마리의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나무 그루에 나란히 신방을 차린 두 수컷이 혼례를 치르는 건 이번이 세 번째. 한 해에 한번꼴로 새장가를 가는 두 녀석들을 보고 혹 “호강하네.”라고 한다면 속 모르는 소리다. ●“진짜 암컷을 다오” 화려한 결혼경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장가 간 녀석들은 모두 숫총각들이다. 생물학적으로 말이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2번의 결혼 모두 동성인 수컷들과 짝이 맺어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임’을 볼 일도 ‘뽕’을 딸 일도 없었다. 처음 잘못된 만남이 확인된 건 지난해 9월. 동물원은 2005년 11월 수컷 나무늘보 한 마리를 들여와 이미 키우고 있던 암컷 한 마리와 합방을 시켰다. 하지만 둘은 늘 서로를 ‘소 닭 쳐다보듯’했다.‘거사´는 고사하고 오히려 밤마다 아옹다옹 영역싸움만 하는 통에 동물원측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지난 9월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그간 ‘암컷’으로만 알고 있었던 늙은 나무늘보가 수컷으로 판명됐다. 이 두 녀석이 바로 이날 장가간 늙은총각 나무늘보와 젊은총각 나무늘보다. 보통 포유류는 암수의 생식기 모양이 확연히 달라 성별구분이 쉬운 편이지만 나무늘보와 같은 원시적인 종들은 외관상 암수 식별이 어렵다. 결국 정확하게 암수를 아는 것은 당사자들뿐. 인간이 알기 위해선 DNA검사가 필요하다. 부랴부랴 동물원은 남미 브라질 위 작은 나라인 가이아나의 농장에 연락해 나무늘보 암컷 2마리 구입을 주문했다. ●가이아나에서 온 ‘가짜 신부´들 복잡한 통관과정과 몇 번의 검역을 거쳐 올 1월 드디어 암컷 나무늘보 두 마리가 머나먼 남미에서 한국에 들어왔다. 두 마리는 곧 동물원에서 ‘진짜 암컷’만을 학수고대하던 노총각들의 품에 안겼지만 여전히 두 커플의 관계는 뜨뜻미지근하기만 했다. 다시 암수구분을 위한 DNA검사를 한 결과 호적상 암컷인 탓에 의심없이 들여온 두 마리가 또 수컷으로 밝혀졌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두 번이나 수컷과 합방을 하게 된 셈. 노총각 나무늘보들의 입장에선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결국 외국 호적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대공원은 ‘수입 전 DNA검사’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결국 지난 3월 동물원은 암컷으로 추정되는 4마리의 나무늘보 DNA 샘플을 먼저 들여와 검사를 했고 동물원은 이중 암컷으로 최종판정난 2마리만을 수입했다. 이렇게 한국에 온 두 마리가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겪은 노총각 나무늘보들의 새신부들이다. 김보숙 동물기획팀장은 “본의 아니게 두 번이나 헛장가를 보낸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하다.”면서 “새 신부들과 사이좋게 지내 빨리 건강한 새끼들을 낳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럼 진짜 암컷 신부를 맞은 수컷들은 과연 행복할까. 신방을 차린 후 이틀이 지난 30일 수컷 두 마리 모두 제 자리인 나무를 암컷에게 뺏기고 천장과 환기구 등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HAPPY KOREA] 충남 금산군 수통·도파마을

    [HAPPY KOREA] 충남 금산군 수통·도파마을

    금강의 물길은 열려 있지만, 땅길은 막혀 있는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수통·도파마을은 자연스레 이곳에선 육지 속 ‘땅끝 마을’이다. 이는 마을 발전을 가로막았던 한계이자, 앞으로 발전을 이끌어 낼 장점이기도 하다. ●한반도 중앙에 자리잡은 ‘땅끝 마을’ 수통·도파마을을 들어서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붉은 기암절벽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금강은 전북 장수군 수분재 정상 뜬봉샘에서 발원, 이곳부터 층암절벽으로 이뤄진 산 사이를 뚫고 흐른다. 주민들은 이 절벽을 적벽, 그 아래 흐르는 금강을 적벽강이라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적벽강’으로 불리는 곳은 이곳을 포함해 전남 화순과 전북 부안 등 모두 3곳이 있다. 이 중 금산의 적벽강은 바위가 붉은 색을 띠고 있다는 데서 명칭이 유래됐다. 수통·도파마을에서 적벽강 물길을 따라 3∼4㎞가량 거슬러 올라가면 전북 무주와 충북 영동, 충남 금산 등 3도(道)가 만나는 곳에 방우리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행정구역은 충남 금산군 부리면이지만, 금산에서는 마을로 들어갈 수 없다. 무주 쪽으로만 도로가 닦여 있기 때문이다. ●접근성 떨어지지만 환경보존은 우수 최정석 중부대 도시학부 교수는 “수통·도파마을은 외부로부터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이로 인해 자연 환경에 대한 보존 상태는 매우 우수하다.”면서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다는 점이 이 지역 최대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곳에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을 비롯해 쉬리, 감돌고기, 동사리, 꺽지, 너구리, 원앙, 쇠오리, 고라니, 긴꼬리제비나비 등 자연생태적 가치가 높은 동식물들이 다수 서식하고 있다. 주민들도 공동 정화조를 마련, 생활 하수가 강으로 흘러들어 가지 않는다. 길지석(37) 수통마을 이장은 “80년대 이후 강변에 울창하던 소나무숲을 농지로 바꾼 것은 당시에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도시와 달리 잘 보존된 자연환경이 농촌 경쟁력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인삼 생산자 실명제 도입 계획 수통·도파마을은 금산에서 손꼽히는 인삼 재배지다. 길경모(45) 도파마을 이장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인삼 100칸(200평)을 농사지으면 논 7마지기(1400평)와 소 5마리를 살 정도로 수지 맞았다.”면서 “어릴 때 인삼을 엿장수에게 팔아 엿과 바꿔 먹었을 정도”라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인삼 재배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인삼 가격은 20∼30년 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도라지·고추·배추·콩 등 특용작물도 재배하고 있지만, 신통치 않다. 흉물로 변한 빈집, 허물어져 가는 담장, 대부분 70∼80년대 지어진 낡고 열악한 주택 등 마을의 주거 환경은 뛰어난 자연 경관과 비교할 때 ‘옥에 티’에 가깝다. 변변한 편의 시설을 찾기도 어렵다.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진입로는 왕복 2차로도 안 되는 ‘5m 도로’에 불과하다. 때문에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마을을 지키는 주민은 갈수록 줄고 있다. 심지어 국제 결혼한 40대 노총각이 올 초 딸을 낳았는데, 마을에서 아기 울음이 들리기는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노봉오(48)씨는 “20년 이상 현실에 안주해 있었으면서도 마을이 발전하기만을 기대하는 것은 꿈일 뿐”이라면서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인삼 유통을 개선하기 위해 ‘생산자 실명제’ 도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씨는 또 “인삼 부산물을 활용해 수박과 딸기 등 특화상품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산 이천열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폐교가 휴양시설로… 年 8000만원 수익 대부분의 농촌이 방문객 유치에 혈안이다. 전통적인 소득 기반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민들의 호주머니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문객 유치 경쟁에 대한 수통·도파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양보다 질’이 문제라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되새겨 봄 직하다. 적벽강을 끼고 있는 수통·도파마을은 지금도 방문객 수가 연간 3만명에 이르고 있다. 방문객 1인당 3만∼4만원씩만 쓰더라도 주민들의 소득은 연간 10억원 가량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부 음식점 등을 제외할 경우 주민들이 방문객으로부터 얻는 수익은 극히 미미하다. 방문객 대부분이 마을에서 지갑을 꺼내지 않기 때문이다. 쓸거리, 살거리가 태부족하다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길경모 도파마을 이장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은 오히려 방문객이 늘어나는 것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다보니 땅값은 오르고 있지만, 이미 목 좋은 곳은 외지인 소유로 바뀐 상황이라 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만 커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수통마을은 방문객 유치를 통한 새로운 소득 기반을 찾았다. 폐교로 방치돼 있던 부동초등학교 수통분교를 지난해부터 숙박시설인 ‘적벽강 휴양의 집’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통해 지난 한 해에만 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수익금은 일한 만큼 주민들에게 품삯으로 지급한 뒤 나머지는 모두 마을공동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주민들은 뜻을 모으기 위해 청년회와 노인회, 부녀회 등으로 쪼개져 있는 10여개 마을자생단체를 ‘수통마을사랑모임’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노봉오(48)씨는 “농사꾼이 갑자기 장사치로 바뀔 수 없고, 관광지가 아닌 이상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방문객만 있으면 된다.”면서 “기존 생산 활동과 더불어 방문객 유치를 통한 공동 소득기반을 만들어 농촌도 이제는 ‘투잡(Two Job)’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동철 금산군수 “주택모델 개발 보급 계획” “현재 농촌의 모습은 양복을 차려입고, 고무신을 신은 꼴입니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주거 환경부터 바꿔야 농촌이 되살아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60∼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농촌은 초가지붕을 벗고, 슬레이트가 얹어졌다. 흙과 돌을 버무려 쌓아올렸던 담장은 블록 담장으로 대체됐다.30여년이 지난 지금, 농촌 황폐화의 주범은 슬레이트 지붕과 블록 담장으로 대표되는 시멘트다. 이에 따라 금산군은 최근 연세대에 의뢰, 자연 경관과 어울리는 주택 모델도 개발 완료해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델은 농촌형·산촌형·강촌형 등 3종류를 다시 주거형·수익형으로 세분화한 6가지 유형이다. 여기에 기타형 모델이 추가됐다. 박 군수는 “비용이 들고 지원이 필요한 일을 주민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면서 “같은 맥락에서 슬레이트 지붕을 바꾸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자체 예산 6억원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농촌 마을 곳곳에 방치되고 있는 폐가는 환경을 좀먹는 ‘퇴출 1순위’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80년대까지만 해도 150여가구 1000여명이 모여 살던 수통·도파마을은 현재 100여가구 240여명만 남아 있다. 지역 주산물인 인삼은 연이어 재배할 경우 소출이 급감하는 ‘연작 장애’가 있어 주민 상당수가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 외지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흉물과 같은 폐가는 현재 20채가 넘지만,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길지석(37) 수통마을 이장은 “폐가는 이주민이나 외지인 소유라 손쓸 수 없고, 소유주를 찾기도 쉽지 않다.”면서 “마을이 발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매입·철거 비용도 치솟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군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를 추진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지원과는 별도로 10억원을 확보한 만큼 빈집 철거 등 주거 환경 개선에 우선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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