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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및 대선 국운 가른다] 2030에 어필하라 숨은 인재 영입하라

    4월 19대 총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인재 영입’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이른 만큼 국민적 신뢰를 받는 새로운 인물을 누가 더 많이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표심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 ●한나라, “젊은 피 수혈 못 하면 총선은 해보나 마나” 한나라당은 특히 더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한다. 집권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화됐고, ‘부자 정당’, ‘수구 정당’ 이미지도 여전하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가 들어오지 않으면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 관심의 초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유력한 대선주자로 당의 구심점인 그가 참신한 인재를 끌어모을 유일한 인물이다. 한나라당은 서울 강남 및 영남권 등 전략지역의 경우에는 국민 배심원이 참여하는 ‘나가수’(나는 가수다)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발하고, 경합지역에서는 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당에서 영입 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사람은 나승연 전 평창 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서울대 김난도(소비자학과) 교수 등이다. 나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호소력 있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나 전 대변인은 최근 정병국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했다. 김 교수는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특히 대학생 등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인물이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데려올 필요가 있다.”며 김 교수 등을 거론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청춘들의 순수한 멘토로 남고 싶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막노동을 하며 1996년 서울대 법대에 수석 합격했던 장승수(40) 변호사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이끈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등 2030세대에 어필하는 인사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당이 일신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보다 파격적인 영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데다 박 위원장 역시 좀더 큰 틀의 인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거물급 인사들의 참여가 주목된다. ●야권, 개방형 국민 경선으로 승부수 야권은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 노동계 및 시민사회 세력이 함께 어우러진 거대 야권 통합정당으로 변모한 야권은 전방위적으로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표심을 확실히 다지고, ‘호남당’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대중적 인지도와 평판이 좋은 인사들을 물색하고 있다. 야권의 영입대상 0순위 후보는 단연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지율 5%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당선시키는 돌풍을 일으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다. 안 원장이 한나라당을 “역사를 거스르는 세력”이라며 비판한 만큼 야권은 ‘안철수=필승 카드’로 보고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최근 “통합야당에 들어오면 더 바랄 게 없다. 대표직도 내줄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도 “야권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당시 유세를 하며 박 시장을 지지했던 신경민 전 MBC 앵커는 그동안 꾸준히 영입 권유를 받았지만 매번 거절했다. 정부·여당의 언론정책에 각을 세웠다가 해직된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균형감 있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도 영입 대상으로 꼽힌다. 학계에서는 박 시장의 멘토단 출신인 조국 서울대 교수, 민주당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노무현재단 상임위원이면서 민주당 보편적복지특별위원장인 김용익 서울대 교수, 4대강 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박창근 관동대 교수도 거론된다. 노동계에서는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상임위원장 출신인 백태웅 미국 하와이대 로스쿨 객원교수 등이 검토되고 있다. 문화계에서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영화 ‘오아시스’를 만든 이창동 감독,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물망에 올랐다. 이 감독의 동생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는 문성근 시민통합당 상임대표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었다. 그 밖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 영화 ‘도가니’ 원작자 공지영씨, 배우 김여진씨, 방송인 김제동씨도 입에 오르내린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2012 불황 ‘함께 견디기’] 소득 불균형 심화 총선·대선 이슈될 듯

    [2012 불황 ‘함께 견디기’] 소득 불균형 심화 총선·대선 이슈될 듯

    우리나라에서 양극화가 심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문가들은 미국의 현재 모습을 보면 된다고 말한다. 지난해 시작된 반(反)월가 시위는 대부분 해산됐지만 소득 격차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2012년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소득 격차에 대해 입장이 다른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서 논쟁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30년간(1979~2008년) 미국의 소득 상위 1%의 소득증가율은 275%에 달했지만 소득 하위 20%는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득 상위 20%의 소득증가율이 65%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상위 1%의 소득증가율은 경이스러울 정도로 큰 수치다. 특히 2007년 상위 10% 이상 소득자의 소득은 전체소득의 49.7%에 달했다. 대공황 직전인 1928년 49.3%를 넘어선 사상 최고 수준이다. 소득 격차가 이렇게 극도로 차이가 나게 된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는 주로 ‘할리우드 효과’(Hollywood Effect)가 거론된다. 극소수의 스타가 출연료의 대부분을 받아간다는 의미로서 경쟁의 격화로 소수 고급인력에 대해서만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현상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도 고급기술자를 원하는 기술 변화, 노조의 영향력 감소 등의 시장원리를 소득격차의 이유로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원리 외에 정부의 세금이 소득격차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누진성이 높은 소득세 비중이 축소되고 누진성이 적은 고용세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공화당이 집권한 시기에 소득 상위 5%의 실질 소득 증가율은 하위 20%보다 1.47% 포인트나 높았지만 민주당이 집권한 시기에는 반대로 소득 하위 20%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상위 50%보다 0.52% 포인트 많았다. 이외 이민 증가, 과거 집값 상승기에 모기지 지출 증가에 따라 소득격차가 커졌다는 해석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소득격차 증가의 원인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방향을 바꾸는 논쟁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하나·외환銀 독립 경영체제 유지”

    “하나·외환銀 독립 경영체제 유지”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지주사 밑에 2개의 은행을 유지하는 더블 뱅크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하나금융의 인수에 강하게 저항해 온 외환은행 직원들과는 대화하겠다는 포용 의지도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하나금융 아래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두 은행 체제로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 인재가 많지 않은데, 외환은행 직원들의 업적과 해외에서 올린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은 프라이빗뱅킹(PB) 등 소매금융이 강한 하나금융과 외환·기업 금융에 오랜 경험을 지닌 외환은행이 합쳐졌을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2004년 폐쇄된 외환은행 미국 지점을 재건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과 확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김 회장의 귀국 직후 이뤄졌다. 그는 지난주 미국에서 론스타 관계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지분 52.01%를 3조 915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최초 인수계약을 맺고 올해 두 번의 재계약을 하는 동안 거래가 깨져도 좋다는 신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 안에 금융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론스타의 ‘세금 먹튀’ 우려에 대해서는 “매각 대금을 지불할 때 세금을 원천징수해 납부하거나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에 예치해 둘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하나금융은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 반열에 오르게 됐다.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KB·신한금융의 자산규모가 각각 300조원을 훌쩍 넘은 반면, 하나금융 자산규모는 236조 9000억원이었다. 외환은행 자산 129조 6000억원을 더하면 하나금융 자산규모는 366조 5000억원이 된다고 하나금융은 밝혔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인수에 강력히 반발 중인 외환은행 노조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SLS 워크아웃 채권단 98%가 동의했다”

    정·관계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SLS조선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결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정·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 의혹을 폭로하면서 그 배경으로 지난 2009년 SLS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들었는데, 금감원 조사는 이와 정면으로 배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11일 “SLS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워크아웃 과정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조사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SLS조선은 지난 2009년 하반기 경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그해 12월 10일 산은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SLS조선은 2009년 상반기 채권금융기관들의 기업신용위험평가 당시만 해도 자체 정상화가 가능한 곳으로 분류돼 ‘B등급’을 받았고 기업구조조정대상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조선경기의 침체와 노조 파업 등으로 수주가 끊기면서 경영이 악화됐고, 금융기관이 대출 연장을 거부해 자금난이 심화됐다. 또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창원지검의 수사를 받으면서 SLS조선은 부도 직전까지 몰렸고, 결국 워크아웃 신청을 하게 됐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당시 SLS조선의 워크아웃 신청은 이 회장의 동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SLS조선의 워크아웃은 같은 달 24일 열린 제1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결정됐는데, 당시 SLS조선의 신용평가등급이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낮춰짐에 따라 채권금융기관의 98%가 워크아웃에 동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상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개시된다. 권혁세 금감원장도 지난 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회장이 2009년 12월 17일 산은에 찾아와 주식·경영권 포기각서에 자필 서명하고 관련 이사회 의사록 등을 제출하자 채권금융기관 협의를 거쳐 워크아웃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LS조선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안진회계법인과 실사를 거쳐 수주한 선박 50척 가운데 사업성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20척의 계약 해지를 채권단과 협의했으며, 나머지 30척의 선박 건조를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2740억원에 달하는 선박금융도 지원받았다. 산은 관계자는 “SLS조선이 워크아웃을 신청해서 신용위험 평가 뒤 결정했다.”며 “SLS조선 내부의 자세한 상황은 모른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입장에서 당시 워크아웃 절차가 제대로 진행됐는지 사실관계를 최대한 확인해본 것일 뿐”이라며 “(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국철 SLS그룹 회장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크아웃이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다는 금감원의 발표를 반박했다. 이 회장은 “워크아웃 신청서에는 내 도장도 없었고 이사회, 주총도 연 적이 없다. 어떻게 워크아웃이 진행될 수 있겠는가.”라며 “당시 창원지검 수사로 내 두팔을 꽁꽁 묶고 (워크아웃이) 신청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려면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에 신청하지 왜 산업은행에 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임주형·안석기자 hermes@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한다] (8)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내 정치를 말한다] (8)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2003년 겨울,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한 언론사를 인수한 나는 부도를 막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러나 노조는 나를 검찰에 고발했고 회사는 노사분규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회사를 살리겠다는 일념뿐인 내게 이럴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깨닫게 된 건 한참 후의 일이다. 회사는 살아나도 나는 죽을 수 있다는 불안, 불신 탓이었다. 다시 말해 회사의 비전과 노조원들의 비전을 잇는 ‘끈’이 끊어졌던 것이다. 반세기 전 우리 국민에겐 가난을 떨쳐내려는 확고한 목표와 땀 흘려 일하면 반드시 나와 내 아이들의 삶이 나아질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20여 년 후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의 쟁취라는 목표와 이를 쟁취하면 좀 더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붙들었다. 우리 국민은 이처럼 뚜렷한 비전과 신념을 공유하며 한반도 역사상 가장 강하고 부유한 나라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제 우리 국민에겐 더 이상 공통된 비전과 신념이 없는 듯하다. ‘선진화’란 모호한 비전은 혼란을 야기하며 오히려 사회의 분열과 냉소를 촉발하고 있다. 죽도록 공부해도 직장을 찾기 힘들고, 피땀 흘려 일해도 내 아이를 양육할 수 없을 것이란 불신도 팽배하다. 경상수지 흑자나 G20 정상회의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국가의 성공과 국민의 성공을 잇는 ‘끈’이 끊어졌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치는 시대정신을 애써 외면한 채 정책이 아닌 정쟁, 해법이 아닌 논란에 몰두하며 오히려 사회의 분열과 냉소를 야기, 증폭시키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은 새로운 비전과 신념을 찾아내 끊어진 이 ‘끈’을 다시 잇는 것이다. 이 ‘끈’을 다시 잇는 작업이 바로 시대정신을 세우고 찾는 일인 듯하다. 시대적 변화와 그 변화를 해독해 내고 이를 새로운 틀에 담아내는 일, 가령 ‘복지’에 대한 국민적 시각의 변화,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 시선의 이동을 감지하고 새로운 철학에 담아 실천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제다. 선출직 권력은 종종 선출한 주체를 망각하고 자신들이 처한 위치에서 사안을 재단하고 바라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의 정략적 시각이 아닌 국민이 바라보고 원하는 것을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서 치열하게 다투며 협의한다면 비전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국회는 자신의 역량과 노력으로 한 구석을 밝히고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이 몸담고 싶은 곳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의 비전과 신념에 대해 처절히 고뇌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돌아갈 배를 가라앉히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의지로, 고민의 끝을 볼 수 없다면 깨끗이 떠날 각오를 되새기며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다잡아 본다. ● 홍정욱 의원은 ▲1970년생(41세) ▲미국 초트로즈메리홀고, 하버드대 동아시아학과, 스탠퍼드대 로스쿨 ▲미국 뉴욕주 변호사 ▲한국국제협력단(KOICA) 대외무상원조 명예홍보대사, 국립중앙박물관회 이사, 헤럴드미디어 및 동아TV 대표이사 회장 ▲취미 : 독서 ▲좋아하는 운동 : 스키(남 의식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병역 : 현역 이병 제대(영주권 소지자로 면제받았다가 자원입대했지만 부모님 고령 이유로) ▲좌우명: 길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지 말라. 대신 길이 없는 곳으로 나아가 너의 발자취를 남겨라(랠프 왈도 에머슨) ▲한나라당 2030 본부장, 전 한나라당 국제위원장 ▲아내 손정희씨와 2녀 1남 ■“종북·친북 싫어 한나라당 선택” Q 왜 정치를 시작했나. A ‘공직은 가장 명예로운 봉사직이다’라는 케네디의 말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됐다. 마침 여야에서 제안을 많이 받았다. Q 왜 한나라당을 선택했나. A 미국이라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의 틀은 남북, 노사 문제로 보수와 진보가 갈리는 상황이다. 따라서 종북이니, 친북이니 하는 쪽과는 함께하기 쉽지 않겠다고 느껴 한나라당을 선택하게 됐다. Q유복한 가정환경을 성공 비결로 보는 시각도 있다. A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재단은 참 쉬운 것 같다. 로스쿨 마칠 때까지 10만 달러가 넘는 빚을 졌다. 사업도 두 번 실패했고, 공천에 떨어져 보기도 했다. 나름대로 치열한 삶을 살았다. 정계에선 서민, 비(非)서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론에 대한 동질감 호소 도구로 악용돼 아쉽다. Q엄친아, 귀족 등 수식어가 많다. A ‘귀족’이라는 말이 가장 부담스럽다. 영화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진 아버지께서 학비를 위해 밤무대에까지 출연했는데 ‘귀족’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Q 한국 정치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느끼나. A 능력 있는 젊은 인재를 경륜과 지혜를 갖춘 중진들이 지원해 주는 시스템이 돼야 하는데 아직도 연공서열, 선수, 계파, 당파가 확실하다. Q 지난해 6·2 지방선거 참패 뒤 ‘쿨 보수’론을 내세웠다. A 자유·보수라는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유연하게 진보적 이슈를 선점해 가자는 주장이다.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이 청와대 눈치를 보고, 당내 사정들을 고민하는 동안에 진짜 민생 현안들은 방치되고, 자기반성을 통한 자기 희생이 뒤따르지 않아 쇄신에도 실패했다. Q 한·EU FTA 비준안 처리 때 반대표를 던진 이유는. A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절실하게 느낀 게 ‘빠르게 하는 것보다 바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국익에 중요해도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이 없다면 나중에 훨씬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한·미 FTA는 국익에 더 중요하지만 만일 불상사가 되풀이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 Q 앞으로 정치적 목표는. A 나라와 시대를 한 번 주도해 보겠다는 꿈이 있다. 다만 큰 지도자는 하늘을 감동시키는 일인데, 그런 일을 하기 전에는 미래 주자로 언급되는 것 자체가 어불성불이라고 생각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기업 인사·노무담당자 111명 설문해보니

    기업 인사·노무담당자 111명 설문해보니

     지난 1일부터 한 개의 기업에 여러 개의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업 10곳 중 4곳꼴로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없는 기업이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는 움직임도 10곳 중 2곳에 이르렀다. 새로 설립이 추진되는 노조는 친기업 노조나 실리적 중도노선의 노조가 대부분이었으며 강성 노조가 가장 적었다. 복수노조제도 시행이 기존 노동계 구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대기업·중소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 11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복수노조로 인해 사내에 새로운 노조의 설립이 추진되는 곳은 23.4%(26개)였다. 현재 전국의 기업수는 100만개 안팎으로 1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만 1만개가 넘는다.  조사결과 기존에 노조가 있는 기업일수록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했다. 노조가 있다고 답한 34개 기업 중 38.2%(13개)가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반면 노조가 없는 기업 77개 중 16.9%(13개)가 새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였다. 기존 노조가 양대노총 소속인 경우 친기업 노조나 실리적 중도 노조가, 친기업 노조가 있는 곳은 양대노총 소속의 노조가 서로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노조 기업에 새 노조가 생길 가능성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노조의 성향은 친기업 노조가 50%(13개)로 가장 많았고, 실리적 중도노조가 34.6%(9개)를 차지했다. 강성노조는 15.4%(4개)로 가장 적었다.  향후 사내에 몇 개의 노조가 새로 생기겠느냐는 질문에는 ‘안 생길 것이다’가 48.6%(54개), ‘1개’가 37.8%(42개)였고, ‘2개’와 ‘4개 이상’이라는 답변은 각각 11.7%(13개), 1.8%(2개) 등이었다. 복수노조제로 인해 우후죽순 격으로 새 노조가 생겨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배치되는 결과다.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복수노조제 시행으로 양대 노총이 회사 측보다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손해(22.5%)라는 응답이 이익(21.6%)보다 많았지만 양대노총의 경우 이익(36.9%)이 손해(18.9%)보다 많았다. 한 노무담당자는 “친기업 노조가 많이 생겨도 회사 측에서는 신경 써야 하는 집단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라면서 “반면 현재 10%에 불과한 노조 조직률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복수노조 시대] 친 기업·중도 노조 우후죽순… 투쟁→실리 중심 변화?

    [복수노조 시대] 친 기업·중도 노조 우후죽순… 투쟁→실리 중심 변화?

    복수노조가 시행된 후 친기업 노조와 실리적 중도 노선의 노조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복수노조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복수노조를 신청한 76개 기업 중 72개(94.7%)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양대노총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대표적 무노조 기업에 산하 노동단체 설립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사내에서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투쟁 중심의 판도가 근로자의 임금 및 복지 등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銀 등 금융계 판도 급변할 듯 고용노동부는 3일 복수노조를 신청했지만,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이 32개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28개로 뒤를 따랐고 무노조 사업장 및 기타는 16개로 가장 적었다. 한국노총 소속인 금융업계 노조들과 양대노총 및 친기업노조가 혼재돼 있는 택시·버스 업계의 판도가 가장 크게 출렁였다. 우리은행, 대우증권 등이 첫날 복수노조를 신청했고, 국민은행과 농협중앙회도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택시·버스 업계는 복수노조 시행 첫날 총 44개업체가 신청했다. 대부분 한국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가 있는 곳이다. 양대노총은 이들 노조 중 일부는 사용자 측이 만든 복수노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부는 사용자가 노조 설립에 관여했다는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외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부발전, 서부발전, 남동발전이 민주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를 등지고 반민주노총 성향의 기업별 노조를 신청했다. 이들 신설 노조의 인원은 대부분 10명 이내다. 하지만 조합원의 수가 불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노동계 현장의 목소리다. 복수노조로 인해 노사관계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노사의 대응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서울신문과 잡코리아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50%가 대책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은 새 노조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파악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만드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00인 이하 중소기업이 복수노조에 대한 대책을 만든 경우는 25.8%에 불과했다. 노조들은 노조가입은 쉽게, 탈퇴는 어렵게 하기 위해 규약을 개정하거나 노조 가입 범위를 비정규직까지 넓히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조합원 탈퇴·가입 규약을 정비하고 있으며, 부산항운노조는 비정규직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택시회사 노조는 복수노조제도 시행으로 한 명의 근로자가 여러 개의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규정을 막기 위해 노조원이 다른 노조 가입신청을 해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복수노조, 태풍일까 미풍일까 복수노조 시행 첫날 설립 신고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오면서 복수노조가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라는 예상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선다. 학계에서는 장기적으로 30%에 이르는 복수노조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업의 38.2%가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한다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현장근로자들의 관심도 그리 높지 않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복수노조에 대한 현장근로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답한 인사·노무담당자는 23.5%로, 관심이 낮다는 응답(44.1%)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 회사에 단기적으로 2~3개 이상의 노조가 신설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1주일 정도 지나면 복수노조 설립 신고 건수는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복수노조제도시행에 기업 10곳 중 4곳 복수노조 설립 추진

     지난 1일부터 한 개의 기업에 여러 개의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업 10곳 중 4곳꼴로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없는 기업이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는 움직임도 10곳 중 2곳에 육박했다. 새로 설립이 추진되는 노조는 친기업 노조나 실리적 중도노선의 노조가 대부분이었으며 강성 노조가 가장 적었다. 복수노조제도 시행이 기존 노동계 구도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신문이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에 의뢰해 지난달 18일부터 29일까지 대기업·중소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 11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복수노조로 인해 사내에 새로운 노조의 설립이 추진되는 곳은 23.4%(26개)였다. 현재 전국의 기업수는 100만개 안팎으로 1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만 1만개가 넘는다.  조사결과 기존에 노조가 있는 기업일수록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했다. 노조가 있다고 답한 34개 기업 중 38.2%(13개)가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반면 노조가 없는 기업 77개 중 16.9%(13개)가 새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보였다. 기존 노조가 양대노총 소속인 경우 친기업 노조나 실리적 중도 노조가, 친기업 노조가 있는 곳은 양대노총 소속의 노조가 서로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노조 기업에 새 노조가 생길 가능성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 노조의 성향은 친기업 노조가 50%(13개)로 가장 많았고, 실리적 중도노조가 34.6%(9개)를 차지했다. 강성노조는 15.4%(4개)로 가장 적었다.  향후 사내에 몇 개의 노조가 새로 생기겠느냐는 질문에는 ‘안 생길 것’이 48.6%(54개), ‘1개’가 37.8%(42개)였고, ‘2개’와 ‘4개 이상’이라는 답변은 각각 11.7%(13개), 1.8%(2개) 등이었다. 복수노조제도로 인해 우후죽순 격으로 새 노조가 생겨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배치되는 결과다.  인사·노무 담당자들은 복수노조제도 시행으로 양대 노총이 회사 측보다 이익이라고 판단했다. 회사 측은 손해(22.5%)라는 응답이 이익(21.6%)보다 많았지만 양대노총의 경우 이익(36.9%)이 손해(18.9%)보다 많았다. 한 노무담당자는 “친기업 노조가 많이 생겨도 회사 측에서는 신경 써야 하는 집단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라면서 “반면 현재 10%에 불과한 노조 조직률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친기업·실리노선 노조 우후죽순? 노동계 판도 바뀌나

     복수노조가 시행된 후 친기업 노조와 실리적 중도 노선의 노조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복수노조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복수노조를 신청한 76개 기업 중 72개(94.7%)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양대노총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대표적 무노조 기업에 산하 노동단체 설립으로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사내에서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노동계에서는 투쟁 중심의 판도가 근로자의 임금 및 복지 등 실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리은행, 대우증권 등 금융계 판도 급변할 듯  고용노동부는 3일 복수노조를 신청했지만,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노조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이 32개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28개로 뒤를 따랐고 무노조 사업장 및 기타는 16개로 가장 적었다.  한국노총 소속인 금융업계 노조들과 양대노총 및 친기업노조가 혼재돼 있는 택시·버스 업계의 판도가 가장 크게 출렁였다. 우리은행, 대우증권 등이 첫날 복수노조를 신청했고, 국민은행과 농협중앙회도 복수노조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택시·버스 업계는 복수노조 시행 첫날 총 44개업체가 신청했다. 대부분 한국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가 있는 곳이다. 양대노총은 이들 노조 중 일부는 사용자 측이 만든 복수노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부는 사용자가 노조 설립에 관여했다는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외 한국전력 자회사인 남부발전, 서부발전, 남동발전이 민주노총 소속의 기존 노조를 등지고 반민주노총 성향의 기업별 노조를 신청했다.  이들 신설 노조의 인원은 대부분 10명 이내다. 하지만 조합원의 수가 불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노동계 현장의 목소리다.  노사 전쟁에 나서다  복수노조로 인해 노사관계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노사의 대응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서울신문과 잡코리아의 설문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50%가 대책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은 새 노조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파악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만드는 등의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00인 이하 중소기업이 복수노조에 대한 대책을 만든 경우는 25.8%에 불과했다.  노조들은 노조가입은 쉽게, 탈퇴는 어렵게 하기 위해 규약을 개정하거나 노조 가입 범위를 비정규직까지 넓히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조합원 탈퇴·가입 규약을 정비하고 있으며, 부산항운노조는 비정규직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택시회사 노조는 복수노조제도 시행으로 한 명의 근로자가 여러 개의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규정을 막기 위해 노조원이 다른 노조 가입신청을 해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복수노조, 태풍일까 미풍일까  복수노조 시행 첫날 설립 신고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오면서 복수노조가 우후죽순 생겨날 것이라는 예상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히 맞선다. 학계에서는 장기적으로 30%에 이르는 복수노조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기업의 38.2%가 복수노조 설립을 추진한다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와도 맥을 같이한다.  현장근로자들의 관심도 그리 높지 않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복수노조에 대한 현장근로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답한 인사·노무담당자는 23.4%로, 관심이 낮다는 응답(44.1%)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한 회사에 단기적으로 2~3개 이상의 노조가 신설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1주일 정도 지나면 복수노조 설립 신고 건수는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한나라당의 당 대표 경선 비판/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한나라당의 당 대표 경선 비판/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 교수

    한나라당이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경선에 돌입했다. 어제 후보 등록마감 결과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경선에 7명이 출전했는데 이 중에서 최고득점자가 당 대표를 맡아 내년 총선을 치르고 대선을 준비하게 된다. 안상수 전 대표의 잔여 임기만 채우기 때문에 내년 7월에 임기 만료가 되지만 총선을 주관하게 되므로 정치적 책임이 막중하다. 한나라당이 지난 4월의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직후 위기감이 있었으나 이번 경선의 시작을 보면 아직도 민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이유는 특정 정당에 대한 애착보다 한나라당이 무너지면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기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과연 한나라당을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당 대표 경선 주자들이 거의 모두 경쟁적으로 좌파 성향의 정책을 내놓고 있다. 감세 철회, 등록금 인하, 복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런 정책으로 과연 돌아선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한나라당은 우파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면 집토끼도 잃고 산토끼도 잃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지지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물가상승, 전세난,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경제적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당 대표 후보들은 이 정부가 출범할 때 약속했던 경제를 살리는 방책을 내놓아야 한다. 집권당이 최근 들어 민심을 얻는다는 핑계로 반값 등록금을 비롯한 인심만 쓰는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무너져 내린다면 한나라당은 내년 선거에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노인당’의 이미지가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다.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은 한나라당에 대해 “고리타분한 정당”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 한나라당에 참여하거나 지지하기를 주저한다. 이런 이미지를 타파하려면 영국 노동당의 환골탈태 전략을 본받아야 한다. 1990년대 영국의 노동당은 보수당의 장기 집권으로 인해 ‘만년 야당’의 위기를 맞아 당을 개혁하기 위해 노동당의 근간인 노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토니 블레어를 앞장세워 젊은이들을 당원으로 끌어들인 결과 18년 만인 1997년 집권에 성공했다. 한나라당도 나이 많은 분들은 병풍 역할을 하고 새로운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예를 들면 이번 당 대표 후보들의 권역별 비전 발표회에 후보들의 발언은 최소화하고 젊은 당원들에게 얘기할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당의 이미지가 바뀌지 않겠지만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20~30대가 한나라당을 지지하게 되면 앞으로 40~50년 이상 이들이 한나라당의 정치적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당 대표 후보들은 ‘캠프 민주주의’를 타파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 정치의 핵심인 대선이 후보의 캠프 중심으로 이루어져 각 정당은 유명무실해지고, 대선 후 당선자는 캠프 중심으로 인사를 하는 바람에 국정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기적으로 자유로운 선거를 실시한다는 점에서는 민주주의이지만 최근 들어 대선과 국정 운영이 정당 대신에 캠프 중심으로 이루어져 정당 민주주의는 표류하고 ‘캠프 민주주의’가 등장하게 됐다. 이를 타파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껍데기만 남게 된다. 지금도 국정 운영이 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비난은 한나라당이 몽땅 덮어쓰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경우 예비선거에 나온 대선 후보들이 캠프를 만들고 현역 상원·하원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은 하지만 캠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 국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사조직인 캠프에 참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현역 의원이 캠프에 참여하는 바람에 당과 의회 운영이 계파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도 현역 의원이 캠프에 가담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당 대표 후보들이 ‘캠프 민주주의’로 타락한 우리의 정당정치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방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 이채필 고용 “복수노조 새달 시행” 재확인

    최근 야 4당과 여당 일부 의원들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발의한 가운데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복수노조 제도를 오는 7월 1일부터 흔들림 없이 시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복수노조제도가 시행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졌다. 노총 역시 독점적 지위를 잃으면서 다른 노조로 조합원이 빠져나갈까 노심초사하는 입장이다. ●과장 이상 노조 신설 움직임 이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서 열린 제100차 국제노동기구(ILO) 총회 기조 연설에서 “그동안 ILO로부터 11차례나 결사의 자유 차원에서 권고를 받은 복수노조 제도와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를 13년에 걸친 노사정 논의를 거쳐 드디어 다음 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정 노조법은 국제 기준에 맞고 한국의 노사관계 현실도 고려한 것”이라면서 “ILO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노동조합에 단체 교섭권을 부여하는 것은 결사의 자유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제도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한창이다. A그룹은 지난달 지방의 한 리조트에서 노무담당자 워크숍을 열었다. 복수노조 설립에 대한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우선 정보팀을 만들어 새로운 노조 설립과 관련한 내부 동향을 파악하고, 감지되면 대응팀을 만들기로 했다. 대응팀은 노조 설립의 핵심 인물을 찾아내고 대화를 시도한다. 이후 노조 설립의 이유를 알아내고 설득에 들어간다. 만일 노조가 설립되면, 기존 노조의 조합원들이 옮겨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그룹사들은 이런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라면서 “현재 무노조인 삼성전자의 노조 설립 여부에 따라 복수노조 설립이 바람을 탈 수 있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B그룹은 간부 중심 노조의 출범 가능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리 이하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데 구조조정 때마다 노조에 가입이 안 돼 피해를 입은 과장 이상 간부들이 노조 신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역시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복수노조제도가 포함된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법안 발의까지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노조제도 시행과 맞춰 서울메트로노조를 중심으로 한 실리적 노선의 ‘제3노총’이 탄생할 예정인 점도 양대 노총에는 악재다. 문제는 임금이나 단체협약을 두고 사용자와 교섭할 수 있는 ‘대표노동조합’을 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부는 복수의 노조가 교섭창구를 자율적으로 협의해 단일화하되 무산되면 과반수 노조를 교섭창구로 삼도록 했다. ●창구는 노사간 단협 통해 정해야 노동계는 교섭창구는 노사 간에 자율적으로 단협을 통해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별 노조는 창구단일화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사측은 만일 각각의 노조와 교섭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면서 반박한다. 정부 관계자는 “복수노조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기존의 강성 노조와 다른 실리적 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복수노조제도의 본질은 노동조합 간 건전한 경쟁이 촉진돼 근로자가 중심이 되는 노동운동이 정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與 “복수노조 설립 제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9일 사업장 내 복수노조 설립을 제한하는 내용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재개정안을 발의했다. 한국노총 출신의 김성태 의원이 주도했고 50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나라당에서 재개정안이 발의되기는 처음이다. 재개정안은 다음 달 1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복수노조와 관련, 기존 사업장에 이미 노조가 있는 경우 조직형태와 대상을 같이하는 복수의 노조를 설립할 수 없도록 해 기업단위 복수노조 설립에 제한을 뒀다. 복수노조가 허용될 경우 사용자가 어용노조를 만들어 정상적인 노조와의 교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게다가 정상 노조에 대해서는 단협이 체결되지 않았다며 어용노조에게만 특혜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개정안에는 또 현행 타임오프제(근로시간 면제제도)의 적용범위에 상급 단체 파견 전임자를 포함시켜 임금지급을 보장받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 활동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복수노조 시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8일까지 당의 의견을 집약해 개정안을 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재개정안의 서명에도 민본21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기로에 선 노동운동] “우리가 어용이라고? 민노총식 전투 이긴 적 있나”

    [기로에 선 노동운동] “우리가 어용이라고? 민노총식 전투 이긴 적 있나”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1일 근로자의 날 서울 시내에서 각각 대규모집회를 가진 가운데 ‘실리 위주’의 제3노총을 준비중인 서울지하철노조(지하철 1~4호선) 정연수(55)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체 근로자의 날 기념식을 봉사활동으로 마친 후 1일 본지와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노조는 조합원 선거를 통해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정 위원장은 제3노총을 오는 6월 안에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데올로기나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노동운동이 아닌 국민이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는 생활노동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민주노총을 탈퇴한 후 맞은 첫 근로자의 날을 어떻게 보냈는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동 노인복지관에서 노인 30명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또 상계동의 64가구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소원상품 전달식도 했다. 전기밥솥,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등 미리 노인들의 소원을 받아 물품(1500만원 상당)을 마련하고 조합원 150명이 이를 전달하면서 방 소독과 세척 등을 했다. 1일은 서울지하철노조 산악팀의 봉사활동이 있었다. 근로자의 날은 사회에서 혜택을 받은 대기업 노동자가 국민에게서 받은 혜택을 양극화 해소 노력을 통해 돌려주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2009년에는 민노총 탈퇴에 실패했었다. 이번에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2009년은 민노총 탈퇴 여부만 투표했다. 이번에는 민노총에서 탈퇴하고 실리 노선의 제3노총을 설립하고 이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제3노총이 국민을 섬기는 운동을 하겠다니까 조합원들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마음을 놓은 것으로 생각한다. →제3노총이 6월에 출범한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참여 단체는 모이고 있나. -제3노총을 준비하는 새희망노동연대의 회의가 이달 초에 소집된다. 여기서 제3노총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후 6월 설립이 목표다. 현재 35개 노조로 이루어진 전국공기업연맹이 참여하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전국교육청노조나 광역자치단체노조와는 협의 중이다. 민간부문에서는 현대 계열사와 KT가 협의 중이다. 오는 7월1일 복수노조 이후 가입자가 늘면 2년 후엔 노동운동의 판세가 바뀔 것이다.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나 전문성으로 승부해 새로운 노동운동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 →현재 양대노총의 현안인 ‘노조법 재개정’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정부안인 현행대로 가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복수노조를 안 하는 국가는 없다. 현재는 노조 선거에 당선되지 않은 노조는 정체성 유지도 힘들다. 노조 간에 또 노사 간에 소통 문화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의 경우도 노동계가 사측의 돈을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이 원칙이다. 오히려 사측이 로비의 측면에서 전임노동자에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면 노동계가 반대하는 것이 맞다. 노동운동은 기득권보다 비정규직 운동, 양극화 해소 등에 힘써야 한다. →민주노총은 서울지하철노조의 탈퇴가 내부 규약대로 3분의2 찬성이 아닌 과반수 찬성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터무니없다. 내부 규약이 명백히 있다. 산별 구성이나 해산 등은 조합원 3분의2가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내부 규약에 ‘민주노총 산하 단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과반수 찬성이면 족하다. →실리적 노조은 구체적 방안이 없어 어용노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일부에서 제3노총을 정권 노조나 어용 노조라고 비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나도 87년부터 노조를 해 왔다. 그간 민노총식의 전투는 이긴 적이 없었다. 국민이 냉담하면 숨도 못 쉴 정도였다. 서울지하철노조의 해고자 17명은 노동조합에서 연차수당과 퇴직금 등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 민노총을 따르는 동안 내부 근로여건은 퇴보했다. 국민의 85%가 노동계에 부정적이다. 정부가 재채기만 해도 노동자가 몸살을 앓는 데 이는 정부의 힘 때문이 아니라 여론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서울지하철노조가 서울시의 구조조정에 맞서서 오히려 서울시와 상생협력선언을 하고 고용 보장 및 복지 증진을 약속받았다. 사회적 합의를 한 거다. 성숙한 사회적 협약을 노동계가 미리 끌고 가야 한다. →향후 제3노총의 청사진을 말해 달라. -섬김의 노동운동을 하겠다. 그간 상층지도부 중심의 노동운동은 공급자 중심이었다.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을 섬겨야지 주인인 조합원 위에 군림하는 것은 문제다. 노사문화가 잘못된 것은 정치권과 정부 탓만이 아니다. 노동계도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데올로기나 귀족 노조 운동이 아닌 국민이 투명하게 감시하는 생활노동운동을 통해 조합원의 근로여건 향상과 더불어 양극화 등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힘을 쏟겠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강원지사 빅매치’ 엄기영·최문순 닮은 듯 다른 인생

    ‘강원지사 빅매치’ 엄기영·최문순 닮은 듯 다른 인생

    4·27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강원도다. 여야의 기선 잡기 경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가 한가운데에 서 있다. 엄 전 사장은 2일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더 큰 정치, 더 힘 있는 도정을 펼치기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엄 전 사장과 한나라당의 만남은 야합이자 기회주의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 각각 당내 경선이 남아 있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이들의 정면 대결에 온통 쏠려 있다. 두 사람의 닮은 듯(춘천고 동문·MBC 사장) 다른 인생 행로를 따라가 봤다. ●춘천고 5년 선후배 엄 전 사장은 1951년 강원 평창에서 출생했다. 원적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창촌리 1580번지’. 부친이 인제군 남면 관대리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다녔다. 이후 산림공무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강릉 옥천초등학교, 태백 장성초등학교, 울진군 삼근초등학교 등을 거쳐 평창초등학교에서 졸업했다. 춘천중학교를 마치고 1969년 춘천고등학교에 들어갔다. 1년의 재수 생활을 경험한 뒤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 1974년에 졸업했다. 춘천시청에서 방위로 근무했다. 부인과 1남 1녀. 부인은 강원대 음대를 졸업했다. 처남이 강원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한나라당 입당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1956년 강원 춘천 신동면에서 태어났다. 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금병산 자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감자와 옥수수 맛에 대해선 까다롭게 구는 편이다. 고향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라고 한다. 육군 대위였던 아버지는 최 의원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안에 침입한 2인조 강도와 싸운 뒤 후유증으로 일찍 세상을 떴다. 1974년 춘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0월유신이 발표되자 학생회장 선거에서 유신에 반대하는 친구의 편을 든 후부터 ‘민주화운동’에 인생을 걸었다. 학창 시절 별명은 검은 얼굴 때문에 ‘굴뚝새’로 통했다. 1978년 강원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했고, 1984년 서울대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스스로 “미국 사람만 보면 도망가는 잘못된 교육의 표본”이라고 말한다. 강원 화천 북방 7사단(철책사단)에서 기관총 사수로 군 생활을 보냈다. 최 의원에게는 20여년 된 낡은 가방이 있다. MBC 노조원으로, 해직 기자로, 언론노조 위원장으로, ‘언론개혁’ 의원으로 항상 투쟁의 현장을 지켰던 분신 같은 존재다. 부인은 최 의원이 이 가방에 옷가지와 세면도구, 책 등을 챙기면 ‘남편이 거리로 나서는구나.’라며 웃어 넘기곤 한다. 1987년 결혼을 앞두고 연애라고는 최루탄 뒤덮인 명동성당에서 잠깐 얼굴만 보고 보냈던 ‘애틋한’ 부인이다. 딸 둘을 뒀다. ●MBC 입사 10년 선후배… 사장은 역전 엄 전 사장은 1974년 MBC에 입사한 뒤 1984년부터 3년간 파리 특파원을 지냈고, 1989년부터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았다. 국내 최장수(10년) 앵커다. 파리 특파원 때 바바리 깃을 올리고 뉴스를 전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정치부 부장, 보도본부장 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 기자 시절 헬기를 타고 설악산을 취재하다 추락,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사망하고 혼자 살아남는 큰 사고를 겪었다. 일찌감치 얼굴이 알려진 덕분에 선출직 출마설은 1994년 영월·평창 보궐선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2월 엄 전 사장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일방적인 이사진 선임에 반발해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할 때 사퇴, 책임성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 의원은 1984년 MBC에 입사했다. 13년을 사회부 기동취재반에서 일했다. MBC의 대표 프로그램인 ‘카메라 출동’을 맡아 호화 골프장 신설, 국회의원 도박, 화려한 별장 고발 등 사회 부조리를 캐내는 데 주력했다. 1996년 노조위원장 활동으로 해직된 뒤 1년 만에 복직, 2000년 산별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쳤다. 2005년부터 3년간 MBC 사장을 맡았다. ‘49살, 부장대우 기자,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의 탄생은 언론계에서 ‘쓰나미’ 인사로 불렸다. ●정치적 평행선을 달리다 전직 MBC 사장 출신의 두 사람은 이후 자연스레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엄 전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 협의회’ 회장과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홍보 활동을 펼쳤다. 유치위 출범식 때 이재오 특임장관이 축사를 해 각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엄 전 사장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자신을 몰아낸 이명박 정권에 투항했다는 ‘변절론’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은 PD수첩 등을 방영해 좌익 언론인으로 지목해 쫓아냈던 엄 전 사장이, 왜 한나라당을 대표해 강원도를 구할 인재인지 답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엄 전 사장은 “쫓겨난 것이 아니다. 정부와 언론에 관해 이견이 있었을 뿐”이라면서 “언론 자유가 좌절돼 사장직을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에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들어갔다. 줄곧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일하며 당 언론장악저지 대책위 간사 등 언론 개혁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력했다. 당내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특위 위원이다. ●접전 속 엄기영 우세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실시한 가상 대결에서 엄 전 사장은 42.2%, 최 의원은 35.3%로 조사됐다. 본선 시작 전 이 정도 수치면 박빙이다. 엄 전 사장은 20대와 50대 이상에서, 최 의원은 30~40대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높았다. 특히 여론 주도층인 40대에서 최 의원이 10% 포인트 정도 앞서 정부·여당에 대한 강원도 민심을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최 의원이 원주시, 인제군, 홍천군 등 3곳에서만 앞섰고 엄 전 사장은 나머지 지역 모두에서 우세를 보였다. 엄 전 사장과 최 의원의 빅매치 기류가 강해지면서 선거구도가 지역(영동과 영서)에서 인물 중심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강원 발전과 일꾼론으로, 민주당은 ‘이광재 동정론’과 정권심판론(반MB)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구도에 대입하면 엄 전 사장은 출마 결심이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이미 춘천으로 주소를 옮겼지만 최 의원에 맞서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다는 평가가 있다. 1년 전 6·2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계진 전 의원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우려도 들린다. 앵커 출신의 정갈한 이미지를 가진 엄 전 사장이 현장 돌파력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최 의원은 지역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지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언론 개혁에 앞장서 ‘반MB’ 구도의 적임자이긴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형성된 현지 민심은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소 늦게 출사표를 던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간이 빠듯한 데다 갈수록 ‘이광재 동정론’의 힘이 빠지는 것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당내 경선 고지를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엄 전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특보 등이다. 민주당에선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조일현 전 의원과 이 전 지사와 가까운 이화영 전 의원 등이 최 의원과 1차 경선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영동 필승론’이 제기된다. 엄 전 사장과 최 의원은 영서(춘천) 출신이라 영동 지역 후보가 승부를 가른다는 주장이다. 엄 전 사장은 강릉 출신의 최 전 부지사와, 최 의원은 홍천 출신의 조 전 의원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구혜영·춘천 강주리·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자금 출처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번지면서 현대상선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치금 1조 2000억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논란을 종결짓기 위해선 현대그룹이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 등을 공개해야 하지만 현대그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릴린치와 우리투자증권 등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는 현대그룹에 자금조달 증빙 내역과 관련, 소명을 요청했다. 1조원을 크게 웃도는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이 어떻게 조달됐고, 현대그룹이 동양종금증권과 맺은 컨소시엄 계약에 풋옵션 조항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내용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곧바로 소명서를 제출했고, 채권단과 매각주간사는 이를 검토해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매각주간사는 “이번 조치가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추후에 허위나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사안이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 측에 제출한 소명자료에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은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빌린 순수 대출금으로 현대상선 주식이나 다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동양종금증권이 제공한 8000억원대 자금과 관련, 풋옵션 계약이나 담보 제공 자산이 없다고 밝혔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서 조항이나 보장 수익률 등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동양종금증권의 투자금은 애초 70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이날 소명자료에서 8000억원대로 확인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순수한 재무적 투자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이 강력하게 담보대출을 부인하는 것은 법 위반과 관련이 깊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주주가 1% 이상의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면 내용을 공시해야 하는데 현대그룹은 관련 내역을 공시한 바 없다. 그룹 측은 이날 “채권단 심사에 이의를 제기한 곳에 입찰 방해죄 여부를 가려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도 드러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2일 매각주간사와 채권단 주주협의회에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1조 2000억원대 나티시스은행 예금 증빙과 관련, 예금의 출처 등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 노조도 채권단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과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매각 무효투쟁 등으로 채권단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와 현대상선 소액주주들도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는 24일 현대건설 채권단의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불러 인수자금 출처에 대해 보고받을 계획이다. 업계와 금융권 일각에선 자산 33억원의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보유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과 자금난에 처한 동양종금증권의 8000억원대 투자금 성격과 출처에 대해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예치금 1조2000억 실제 錢主 누구냐

    예치금 1조2000억 실제 錢主 누구냐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제시한 자금조달 내역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을 재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된 1조 2000억원대 자금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제시한 인수자금 내역 중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명의로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된 1조 2000억원의 출처가 화두다. 시장에선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조달 내역을 다시 들여다볼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혼란이 일었다. 하지만 채권단은 “추후 매매계약서 체결 때 반영할 뿐 전면 재검토는 없다.”는 입장이다. 예치금의 주인이 누구든지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현대증권 노조의 ‘투기자본 개입설’이 궁금증을 증폭했다. 현대그룹은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예비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매각주간사에 공식 요청했다. 소문의 배후로 현대차그룹을 지목한 것이다. 앞서 현대그룹은 독일 M+W 그룹의 투자 유치가 불발에 그친 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이 돈은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이 은행에 예치한 자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성격과 출처에 의혹이 제기됐다. 재계 17위(공기업과 오너 없는 기업 제외)의 현대그룹이 해외에 거액의 자금을 예치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실적 악화로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때였다. 금융권에선 “자금을 예치했다는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자산이 33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뒤가 안 맞는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현대증권 노조도 “1조 2000억원은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현대그룹과 지분계약을 한 넥스젠 캐피털로부터 빌린 돈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면서 “투기자본인 넥스젠과 옵션계약을 했다면 현대그룹에 매우 불리한 조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넥스젠은 2002년 코스닥 기업의 지분율을 갑자기 늘리는 등 공격적 투자를 해 왔다.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론스타처럼 이익만 바라보고 이면계약을 통해 경영에 개입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나티시스 은행 계열로 알려진 넥스젠은 현대그룹과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계약을 맺고 있다. 우호세력인 셈이다. 지난 9월 말에는 현대그룹으로부터 의결권이 제한된 현대상선 자사주 457만주 가운데 90만주를 사들였다. 의결권이 제한된 자사주가 제3자에게 넘어가면 의결권이 되살아나는 점을 감안, 경영권 방어의 성격이 짙다. 현대상선은 그룹 지배구조상 몸통에 해당하며 넥스젠은 상선 지분을 621만주(4.34%)나 갖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추측에 근거한 현대증권 노조의 주장은 입찰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계좌가 분명하며 아울러 정당하고 적법한 자금”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현대그룹이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빌려온 7000억원대 자금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모기업인 동양그룹이 자금난을 겪는 데다 동양종금증권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로 어려움에 처했기 때문이다. 또 현대그룹이 조달했다는 현금성 자산 1조~1조 5000억원도 현재로선 출처가 불분명한 상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자세한 내역은 비밀유지확약서에 따라 내년 1분기 주식매매 계약서 체결 완료 뒤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김민희기자 sdoh@seoul.co.kr
  • 경춘선 복선전철 민간 위탁 갈등

    오는 12월 개통예정인 경춘선 복선전철 유지·보수관리의 민간업체 위탁을 놓고 코레일과 시민단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28일 춘천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코레일은 개통을 앞둔 경춘선 운영과 관련, 시설 유지·보수 업무를 분리해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은 철도 선진화 방안에 따라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정원 감축) 차원에서 철도의 유지·보수를 민간업체에 위탁하고 있다. 노선 전체의 유지·보수를 민간에 위탁하는 것은 경춘선이 처음이다. 철도공사는 경력자를 함께 배치해 관리, 유지보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안전운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철도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안전성을 문제삼으며 민간업체 매각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전국철도노조 등은 선로관리 등이 민간업체에 위탁되면 경춘선의 업무는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민간업체 등 3개 기관으로 나눠져 관리체계 혼선에 따른 대형 사고의 위험이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춘천시민연대도 코레일이 철도시설의 관리, 보수유지와 관련된 사업을 민간에게 위탁하는 것은 철도의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경춘선 민간위탁 반대 춘천시민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춘천시민연대는 남춘천역에서 경춘선 민간위탁 반대 선전전을 펼치고 ‘경춘선 민간위탁 반대 춘천시민대책위’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춘천시와 시의회, 국회의원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시민들에게도 경춘선 민간위탁 부당함을 알릴 계획이다. 춘천시민연대측은 “선진국에서도 선로의 관리, 보수유지 업무를 위탁한 뒤 대규모 열차사고가 발생해 다시 공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면서 “코레일이 추진하는 민간위탁은 춘천시민들과 이용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이후 요금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즉시 철회하고 직접 관리하라”고 요구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노조없는 영세기업 여성근로자 혜택 못누려

    새로운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1차년도에 비해 전향적인 내용을 다수 포함시켰지만 근로자의 노동환경을 좌우하는 기업 유인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업유인책 미흡·강제력 없어 이와 관련, 정부는 “문제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꾸준히 설득하겠다.”는 원칙론 이상의 획기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는 사용자와 합의해 육아휴직 기간만큼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노조가 없는 영세기업의 여성근로자들은 이 같은 혜택을 누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업 편의를 봐주려다 일부 정책은 오히려 시안보다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직장 보육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기업은 명단을 공개하도록 했지만 이 역시 법 개정 후 1년의 유예기간을 두도록 해 지나치게 기업들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명단 공표를 미룬 것은 보육환경 개선의 분위기를 먼저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다 현실적으로 제도를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업 배려… 시안보다 후퇴? 이와 함께 정부는 기업의 편의를 위해 직장보육시설 설치기준을 완화해 건물 4층 이상에도 어린이집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보육시설의 놀이터 인정기준도 기존에는 도로를 횡단해 놀이터를 만들 수 없었지만, 2차선 이내 도로를 횡단해서 이용 가능한 놀이터가 있으면 인근놀이터로 인정토록 했다. 놀이터 설치가 여의치 않은 도시 환경을 배려한 조치라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신혼부부에 대한 주거부담 경감책도 실제 정책 대상자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정부는 미임대 국민임대주택 입주 우선권을 주겠다고 밝혔지만 미임대분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민은행發 구조조정 태풍되나

    요즘 은행권 최고 이슈는 국민은행발(發) ‘구조조정’이다. 민병덕 행장이 11월까지 인력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혀 노사 모두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KB금융지주는 이번 구조조정을 실적 개선의 분수령으로 삼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노조는 은행 측이 강제적 구조조정 성격의 성과향상추진본부를 일방적으로 만들 경우 영업점 상품판매나 고객서비스(CS) 거부 등 극단의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앞서 은행은 지난 28일 노사협의회에서 실적이 부진한 영업점 직원을 별도로 모으는 ‘성과향상추진본부’를 만드는 안을 내놓았다. 이는 사실상 강제 구조조정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이런 식의 후선역 발령자가 모이는 ‘특별영업팀’이 여러 번 꾸려져 물의를 빚었다. 2004년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470명가량을 구조조정하는 조기특별퇴직(ERP)을 추진했다. 이 중 퇴직을 거부한 2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영업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채권추심이나 카드 모집 등 궂은일을 했다. 이후 일부 직원들이 낸 소송까지 휘말린 끝에 은행은 이들을 대부분 복직시켰다. SC제일은행도 2008년 하반기 RC제도를 만들어 후선역 발령을 냈다. 당시 은행은 ‘신규 고객 창출’을 이유로 이 제도를 만들었지만 실제로 해당 직원들은 연체 관리 등 사후관리를 주로 했다. 이와 달리 국민은행은 성과향상추진본부 발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희망퇴직은 신청자도 기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KB 관계자는 “외국은 특별퇴직금이 아무리 후해도 16~24개월치 월급여인데 우리나라는 특별퇴직금이 너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어느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하나은행 등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은행들은 대부분 24~31개월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게다가 KB금융은 이번 구조조정이 잘 이뤄져야 실적 개선의 추동력을 얻는다는 판단이어서 은행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달 어윤대 회장이 직접 나갈 해외 투자설명회(IR)의 성공 여부는 구조조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간총리 “굳히자” 오자와 “뒤집자”

    “민심일까, 당심일까.” 14일 오후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이 혈투를 벌여온 민주장 대표 경선의 뚜껑이 열린다. 여론을 업고 우세 분위기를 이어 가고 있는 간 총리가 승리를 거둘지, 국회의원 지지세에서 앞선 오자와 전 간사장이 대표가 될지 경선 전날까지도 오리무중이다. 간 총리와 오자와 전 간사장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3일 아직 결심을 굳히지 못한 참·중의원 30명의 부동표를 끌어모으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간 총리는 이날 주로 의원회관 사무실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명함과 자신의 정견을 담은 팸플릿을 의원이나 비서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의원 부동표 흡수에 안간힘 오자와 전 간사장을 겨냥해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내세우는 한편 정책과 외교의 일관성을 위해 총리가 자주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간 총리는 의원들에게 “어떤 결과가 나와도 거당 일치로 해 나가자.”며 “민주당 의원 400명이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관료 사회에 브레이크를 걸 수 없다.”고 호소했다. 오후에는 총리 관저에서 최측근인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과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과 경선에서 할 연설내용을 협의했다. 반면 전날 국회의원 사무실을 돌며 표 확보에 나섰던 오자와 전 간사장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노조단체인 렌고(連合)와 치과의사연맹, 전 일본 트럭협회 등 8개 단체를 방문했다. 조직 차원에서 계파 의원들을 설득해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일본이 처한 안팎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과감한 경제대책과 복지대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언론들 “간총리 전체적으로 우세” 현재까지 주요 신문·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는 간 총리가 국회의원 표에서 호각 또는 박빙의 열세에 있지만 지방의원과 당원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아 전체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국회의원 표몰이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지방의원과 당원 지지 확보가 여의치 않아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1인 2표를 행사하는 국회의원들 중에서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30명이 이번 경선의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민주당 대표 선거 배점은 국회의원(중의원·참의원) 411명이 1인당 2점씩 822점, 지방의원 2382명이 100점, 34만 2493명에 달하는 당원과 서포터(지지자)가 300점 등 모두 1222점이다. 과반수 득표자가 승리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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