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조 선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전기차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식이요법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고소장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영향력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53
  • [세종로의 아침] 연금 개혁 악역이 필요하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연금 개혁 악역이 필요하다/김경운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10년 전쯤 한 대학병원 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나이 여든을 앞둔 노 원장은 “50여년 의사 생활에서 느낀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은 세 가지 원인으로 죽는 것 같다. 하나는 세포의 문제, 또 다른 하나는 혈관계 질환, 나머지는 교통사고다. 허허…”라고 말했다. 세포 문제란 암, 뇌종양, 백혈병 등을 말하고 혈관계 질환이란 뇌출혈, 심근경색, 고혈압 등 혈류가 고장 난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둘은 유전을 통한 가족력의 영향이 매우 크고, 웬만해선 둘 다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 삼촌이 암으로 돌아가셨다면 본인도 암일 가능성이 높으니 일단 뇌출혈 걱정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반대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 기자가 혈관계 질환으로 급사했다. 앞서 그의 친족 상당수도 같은 유형으로 사망했는데, 정작 후배는 암보험만 두 개나 들어 둔 사실을 알았다. “보험금 탈 일도 없을 것을 … 내가 미리 그 말을 전하기만 했더라도….” 후회가 밀려왔다. 현재 우리 정국은 세포와 혈관에 모두 문제가 생긴 듯하다. 중요한 어느 부위가 썩었고, 동시에 흐름도 막혔다는 말이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현직 도지사에 이어 위세 당당했던 총리마저 검찰에 소환된다. 전·현직 청와대 비서실장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나중에 그들이 설령 불기소 처분을 받더라도 마구 검은돈을 뿌린 한 기업인과 연루된 사실만으로도 국민은 실망하고 불쾌하다. 야당도 똑같은 부류라 여기는 민심은 지난 4·29 재보선의 표심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정치권 선거자금보다 금융권 뇌물이 더 구조적이고 대가성이 분명한 비리인 만큼 수사에서 빼놓지 말아야 한다. 그러는 사이 공무원연금 개혁은 아직도 헛돌고 있다. 용케 여야가 논의 기구를 통해 합의를 이뤘는데, 주무인 보건복지부 장관은 뒤늦게 “안 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당·청 간의 간극을 메워야 할 청와대 정무수석은 “몰랐다”며 엉뚱한 소리를 한다. 또 공무원 노조의 향방을 잘 주시해야 하는 인사혁신처 장관은 법외 노조위원장보다 존재감이 없고, 복지부와 인사처를 관할하는 사회부총리는 중요한 시점에 아예 지역에 내려가 모임만 챙겼다. 잘못된 것이라면 합의 이전에 지적했어야 옳다. 어딘가 막혀도 한참 막힌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단단히 중병에 걸려 대수술이 필요한 응급실 환자와 다름없다. 연금 등 복지 문제를 개혁하려면 누군가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 그동안 인심 쓰듯 퍼주다가 돌연 뺏는데, 누가 좋아하고 따르겠는가. 그러나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기어코 밀어붙였다. 요즘 우리는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한국인은 큰일(연금 개혁)은 하나도 못 하면서 오로지 반일(反日)밖에 모른다”는 조롱을 받을 만한 꼴이 됐다. 옛 조선의 왕조 역사에서 미천한 태생의 그가, 제 자식마저 참혹하게 죽인 그가, 결국 강력한 개혁 군주로 기억되는 것은 제21대 영조다. 우리에겐 현실 타파에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 반세기의 노력과 발전이 이제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kkwoon@seoul.co.kr
  • [사설] 민생 법안도, 구조 개혁도 못 챙긴 한심한 국회

    4월 국회가 끝내 빈손으로 마감했다. 그제 본회의에서 여야의 공무원연금 합의가 파투났다. 야당이 공무원연금과 별개 문제인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 문구를 명기하려고 어거지를 피우면서다. 이 과정에서 계류 중이던 100여개의 민생 및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도 불발됐다. 어처구니없는 사태다.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와 여당의 무원칙·무기력이 만든 ‘불임(不姙) 국회’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대체 지금이 어느 때인가. ‘저출산 고령화’라는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글로벌 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를 보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국가전략기술 10대 분야 120가지 중 우리가 확보한 세계 1등 기술은 하나도 없었다. 수십 년째 선진국 문턱에서 맴돌고 있는 우리로선 각 부문의 구조 개혁으로 성장동력을 재정비하는 게 급선무다. 공공·금융·노동·교육 등 4대 구조 개혁이 그 일환이다. 그런데도 공공 개혁의 첫 단추인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회의 원칙 없는 협상으로 기형적으로 산출되는가 했더니 이마저 중절됐다. 어디 그뿐인가. 핵심 경제활성화 법안들도 줄줄이 좌초됐다.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일자리 창출의 대안 격인 서비스산업발전법 등을 3년째 불어 터지게 하더니, 여야는 이번에 처리를 합의한 크라우드펀딩 법안 등 3개 법안조차 막판 대치로 무산시켰다. 결국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도, 불경기에 허덕이는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활성화 법안도 여야 격돌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들어간 꼴이다. 한 가지 쟁점을 관철하려고 관계 없는 다른 현안 모두를 볼모로 잡는 우리 국회의 고질이 재연되면서다. 이 지경에 이른 데는 여당 지도부의 무소신과 당·청 간 엇박자도 큰 문제이긴 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논의 실무기구에 이해 당사자인 노조 대표를 대거 끌어들인 건 뭘 뜻하나. 전체 국민보다 당장 표가 될 것 같은 이익단체의 눈치만 살피는 야권의 태도가 불임 국회의 근본 원인일 듯싶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민생 법안들을 장기 표류시키는 몽니를 부리는 데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이 결정적 무기가 되고 있다. ‘재적 의원의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헌법상 다수결 원리를 포기하고 만든 ‘5분의3’ 가결 원칙을 악용하면서다. 이 법안의 당초 취지인 절충과 타협의 정신은 실종되고 국정이 무기한 표류하는 부작용만 두드러지고 있다. 오죽하면 국회선진화법이 ‘집권 야당’을 만들었다는 말이 나오겠는가. 하지만 야당이 내민 국회선진화법 카드를 덜컥 문 여당이 뒷북 위헌 소송으로 자승자박의 덫에서 빠져나올지도 의문이다. 이 법안의 개정도 ‘5분의3’ 찬성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장엔 여당과 청와대의 대야 소통 강화 노력이 절실하다. 물론 그 이전에 야당이 이념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초 ‘유능한 경제정당’을 내세웠던 문재인 대표는 4·29 재·보선의 참패 이후 강경 기조로 선회하는 듯하다. 혹여 대여 투쟁으로 지도부 퇴진론을 덮으려는 어깃장 차원에서 법안 통과를 막는다면 수권 정당으로선 자해 행위임을 유념하기 바란다.
  • [사설] 이런 개혁을 개혁이라 할 수 있나

    여야가 이른바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합의했다고 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2일 ‘공무원연금 개혁 및 국민연금 강화를 위한 양당 대표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합의 내용을 담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4월 국회가 끝나는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애초 공표한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의 활동 시한을 지킨 데다 대표 간 합의라는 모양새를 이끌어 냈으니 만족스러운가. 하지만 민생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골몰하던 여야가 오랜만에 정치력을 발휘한 듯한 착각만 불러일으켰을 뿐이다. 합의했다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들여다보면 도대체 무슨 개혁을 이루었다는 것인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여야가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글자 그대로 개혁안인지는 공무원단체 반응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연금 개혁에 강하게 반발하던 공무원 노조들은 합의안이 알려지자 당장 “공무원연금 구조개혁을 저지하고 개혁의 속도도 늦추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당·정·청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지난해 9월 처음 공개될 당시만 해도 신규 공무원은 국민연금과 다르지 않은 연금 제도의 적용을 받고, 기존 공무원도 기여금은 더 내고 연금은 적게 받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막상 개혁이 아니라 수치 조정에 불과한 합의안이 공표되니 강경노선의 일부 공무원 노조마저 겉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도 속으로는 웃고 있는 것이다. 합의안은 공무원연금 지급률을 1.9%에서 1.7%로 20년에 걸쳐 내리고, 공무원 본인이 내는 기여율은 7%에서 9%로 5년에 걸쳐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해 5년에 걸쳐 30% 정도 더 내고, 20년에 걸쳐 10%쯤 덜 받는 꼴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내고 덜 받는다는 표현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완만한 증감에 당사자들이 개혁은커녕 변화를 체감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지경이다. 그럼에도 공무원 사회에서는 개혁의 반대급부로 근속승진 확대 등을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는 기류도 번져 가고 있다. 정년연장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듯하다. 여야가 모든 공적연금의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만들기로 한 것은 합의가 철저하게 정치적 판단으로 이루어졌음을 방증한다. 여야는 앞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에 맞춰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 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그런데 합의안에서는 사회적 기구의 명칭에서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가 ‘노후 빈곤 해소’로 바뀌었다. 이 기구는 야당의 요구대로 국민연금의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한다.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내용이다. 정치권이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는 한마디로 개혁 의지가 담겨 있지 않다. 공무원연금이 국가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해서는 안 된다는 애초의 취지는 간 곳이 없다. 반발하는 공무원을 설득하는 대신 비판하는 국민에게도 재원 마련 대책이 전혀 없는 선심을 베풀어 우선 입이나 막아 보겠다는 무책임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개혁은 개혁다워야 할 것이다.
  • [사설] 노사정 대타협, ‘합의를 위한 합의’는 안된다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지난달 31일로 된 시한을 넘긴 가운데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다. 어제도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박병원 한국경총 회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등 노사정 대표자 4인 회의에 이어 고위급 실무자와 공익전문가로 구성된 8인 연석회의를 가동하면서 이견 조율을 했다. 한국노총이 제시한 소위 5대 수용불가 사항 중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의무화, 임금체계 개편 관련 사항 등에서 일부 이견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대 현안인 일반해고 완화 등 고용 유연화 부분에 대해서는 노사 모두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 대립을 계속하고 있다. 노동계로서는 일반해고 완화에 대해 선뜻 찬성하기 어려운 처지임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규직이라고 해서 능력이나 근무 성실성에 관계없이 끝까지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도 합리적이지는 않다. 일단 대기업 정규직으로 고용되면 정년까지 고용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 간의 임금과 근로조건 격차가 벌어지면서 한국 노동시장 특유의 이중구조가 만들어지는 근원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을 100이라고 할 때, 대기업 비정규직은 66.1, 중소기업 정규직은 59.5,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0.7에 불과하다.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일정부분 해고 요건에 대한 완화도 필요하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합의시한을 넘긴 노사정이 ‘보여주기식 협상’을 계속하다가 실효성이 떨어진 선언적인 수준의 합의를 내놓거나 비정규직 대책과 사회 안전망 구축 등을 위한 별도의 논의기구를 설치해 논의를 이어가자는 식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사정특위는 지난해 12월 23일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원칙’에 관해 합의하면서 ‘노사정은 동반자적 입장에서 장기적 관점과 노와 사, 현 세대와 미래 세대를 아우르는 공동체적 시각을 가지고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사정은 노동시장 구조 개선의 사회적 책임과 부담을 나누어 진다’는 명분에도 동의했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지난 3개월간 ‘통상임금·정년제·근로시간’의 3대 현안,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사회안전망 강화의 3대 주제 아래 특위와 전문가 그룹에서 갑론을박의 치열한 논의를 해 왔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합의시한까지 넘긴 상황에서 국민의 눈길을 의식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애초부터 협상을 타결시킬 의사도, 자신들이 고집하는 기득권을 포기할 의지도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노사정 모두 조직논리와 정치논리에 밀려 이중구조 개선의 핵심을 담지 않은 채 겉포장만 그럴듯하게 대타협이라는 이름으로 합의문을 작성할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서로 면피를 위한 합의나 선언적 수준의 합의문이라면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다는 것은 국민들도 다 알고 있다. 청년과 비정규직,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대변하지 않는 기득권 노조와 사용자, 그리고 정부 사이의 ‘담합 협상’이라는 비판을 듣지 않으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 [직격 인터뷰] “내 고향은 경기 아닌 TK… 수성갑 출마 생각 안 해봤다”

    [직격 인터뷰] “내 고향은 경기 아닌 TK… 수성갑 출마 생각 안 해봤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의 모습이 조금 달라 보였다. 전에 비해 좀 부드러워진 느낌이랄까. “혹시, 파마하셨어요?” “아, 예...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미장원에서 한번 해 봤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년 국회의원 총선과 2017년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꿔 보려는 것 같았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키려 했던 것은 보수적인 가치였다.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종북의 그늘’에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바꿔 보려는 것은 외모뿐만이 아닌 듯했다. 그동안 경기도를 중심으로 해 왔던 정치적 기반도 바꿀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김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비가 내리던 지난 18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5층의 위원장실에서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새누리당 KY라인(김무성 대표+유승민 원내대표)이 당을 잘 이끌고 있나. -지금까지는 큰 문제없이 왔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지금 이 상태로 가면 내년 총선과 그 이듬해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 보다 과감한 혁신으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역사의 부름에 힘차게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혁신과 부름인가. -첫 번째가 정치혁신, 두 번째가 정부혁신이다. 청와대부터 시작해 전 공무원이 확 바뀌어야 한다. 교육이나 경제, 서비스 분야도 규제 혁파를 통해 젊은이나 기업 모두 희망을 볼 수 있는 과감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당내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의 계파 싸움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인가. -계파다운 계파도 없지 않나. 차라리 강력한 계파라도 있으면 희망이 있겠다. 나는 무(無)파, 굳이 따지자면 김(金)파다. 하하하. →4·29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의 성적표가 안 좋으면 KY 지도부가 흔들릴까. -책임이야 묻겠지만 ‘관둬라’는 것은 너무 과하다. 광주·서울 관악·경기 성남중원 모두 여당이 불리한 지역이고, 인천 서·강화을도 그리 간단한 곳이 아니다. →지난 17일 청와대 3자 회동은 어떻게 평가하나. -매우 아쉬운 대목은 보건의료 분야를 제외한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합의한 부분이다. 의료보건 산업이 우리나라 미래의 핵심 경쟁력인데 이걸 빼고 뭘 하겠단 건지, 크게 실망했다. 지금도 러시아, 중국에서 심지어 미국에서도 환자들이 한국 병원으로 몰려온다. 야당이 말로는 일자리를 외치면서 실제론 일자리 창출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대표가 합의를 왜 받아들였는지 안타깝다. 호남 지역에도 좋은 병원·요양시설을 지으면 중국인들이 크루즈 타고 와서 이용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연금은 현역이 아닌 은퇴자의 노후 생계비이고 액수도 적다. 국가재정 때문에 이걸 깎자고 하면서 현직 공무원 봉급을 올해 3.8% 올린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대통령부터 솔선수범해 월급을 깎아야 한다. 제가 경기도지사 할 때는 제 급여부터 동결했다. 부지사, 실장 등 고위직도 동참하고 강성노조 2곳을 찾아가 동의를 얻어냈다. 공무원 봉급을 손본 뒤에 각종 단체 보조금을 전부 삭감했다. 이렇게 예산 1조원을 깎아 빚 안 지고 재정위기를 돌파했다. 문제는 솔선수범이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무상급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어느 편인가. -무상급식은 각 시·도마다 사정이 다르다. 시·도 교육감이 무상급식 권한을 갖지만 예산 지원의 재량권은 시·도지사에게 있다. 홍 지사가 지원 못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거다. →무상보육도 마찬가지인가. -국가가 보육기관이 아니라 엄마들에게 보육지원금을 100% 지원해서 직접 키울지 보육기관에 맡길지 선택권을 줘야 한다. 보육기관이 경기도에만 1만개가 넘는다. 선거 때 강력한 표 응집력을 행사하다 보니 복지부·정치인이 다 휘둘린다.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 법안이 부결된 사례도 그렇다. 보육기관에 돈을 주다 보니 집에 있는 엄마들도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고, 보육기관 비리도 커졌다. →대구에서 택시 운전을 했다고 들었다. 왜 갔나. -고향이니까. 사흘 동안 운전했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고를 나왔는데,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잘 안 받아들여진다는 얘기가 있다. -지역분들 다수가 ‘경기도에서 의원 지내고 지사 했으니 경기 출신이겠거니’ 생각한다.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의 돌풍이 세다고 한다. 바람직한 현상인가.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광주에서 당선됐듯이, 여야 간에 (영호남) 교차 당선되고, 대구에서도 야당 정치인이 나오는 게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당 지도부는 ‘정권의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던데. -정당 차원에선 그럴 수 있다. →당에서 수성갑 출마를 요청하면 어떻게 하겠나. -그런 요구가 없다. 아직 있지도 않은 얘기를 가정하고 물으면 어떡하나. →그렇게 답변하면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제목이 나올 수 있다. -출마 가능성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새누리당이 PK(부산·경남) 김무성 대표-TK 최경환 경제부총리-충청 이완구 총리 3각구도라는 분석에 동의하나. -지역으로 따지자면 그리 볼 수도 있다. 그런데 TK에는 유승민 원내대표도 있는 것 아닌가. →고향을 기반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나. -TK가 물론 내 고향이다. 그런데 우선 제 존재가 여기(수도권 원외) 있다. 앞으로 명분을 갖고 상당한 변화를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성공했나.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어떤가. -이명박 정부는 박 대통령을 당선시켰으니 성공한 정부다. 저도 경기지사로 가장 성공한 게 남경필 지사를 당선시킨 거다. 노무현 정부는 실패했다. 당신 자신이 일단 돌아가셨다. 자기를 부정했고 그보다 더한 실패가 없다. 우리나라 역사와 국민에게 가장 불행한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성공한 분이다. IMF(국제통화기금) 극복 과정이나 정권 재창출 등 여러 면에서 성공을 거뒀다. 기초생활수급제 도입 등 복지정책도 제도적으로 잘 접근했다. 다만 대북 관계에서 시비가 많이 있다. →6·15 정상회담이 적절치 않았나. -회담 자체가 아니라 회담 성사를 위해 뒷돈을 줬다는 적절치 않은 선례를 남겼다. 선거법으로 치자면 당선무효 격이다. 다만 정상회담 합의 내용 중 좋은 부분은 계승 발전시키고 다시 들여다봐야 할 부분은 다시 봐야 한다. →당·청 대립 때마다 꼭 청와대 편을 들었다. -특별히 박 대통령을 의식해서 말한 적은 없다. →총리설이 있었다. 김 위원장도 총리직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청와대에서 총리 제의가 있었나. -한 번도 없었는데 언론에선 더러 보도하더라. 만인(萬人)이 원해도 일인(一人)이 안 원하면…. →제의가 없어서 섭섭하지 않았나. -총리가 선출직이면 모를까, 임명직이니까 그런 가정은 맞지 않다. →2017년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봐야 하나. -도지사 3선 출마를 포기한 건 다음 대선에 나가려는 뜻을 밝힌 거다. 2012년 대선 경선 때 박 대통령과 겨뤘는데, 현직 지사 신분으로 나왔다고 욕을 많이 먹었다. 지난번 경선 출마 경험을 귀하게 여기고 있다. 당시 준비가 많이 부족했었다. 대선이란 게 간단치 않더라. 그 이후로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정치는 세력 대결인데, 그 부분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이웃이 있다), 옳은 길로 가다 보면 반드시 많은 민심이 함께할 거라는 신념이 있다. →2017년 대선의 어젠다는 무엇이라고 보나. -민생경제와 통일 두 가지다. 한반도 주변과 남북 정세를 보자면 2017년까지 많은 변화가 예측된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체감도 더 높아지리라 본다. 내수와 일자리 측면에서도 통일보다 더 좋은 솔루션이 없다. 굉장히 현실적인 어젠다로 다가올 것 같다. →두 어젠다와 관련해 어떤 경쟁력이 있나. -제가 살아온 과정, 도지사 경험 등 누구보다 민생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통일 분야도 분단의 최전방인 경기도에서 쌓은 경험이 많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이 사람은 생각을 좀 더 해 봤구나’라고 국민들이 느끼실 것이다. →야당은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표가 유리한가. -저는 꼭 그렇게 안 본다. 예컨대 박원순 서울시장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으로선 어떻게 될지 단정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우리 외교가 미·중 사이에서 어떻게 전략적 균형을 잡아야 할까. -중국도 우방이고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다. 그러나 중국은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하진 않았다. 반면 우리는 천안함 사태 등 수시 도발을 해 온 북한을 주적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와 확고하게 함께 갈 동반자는 미국이라는 게 우리 현실이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평택 이전으로 남하할수록 그 이북 지역 안보 공백이 심각해지는 데 우려스럽다. →앞으론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북한 인권 쪽을 생각 중이다. 이번에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북한인권 국제 대토론회에 가 보니 창피하더라. 대한민국이 인권 선진국인데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선 ‘(신경 안 쓰는) 웃기는 나라,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종북의 그늘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무섭고, 그래서 (대북 전단지) 풍선을 날리는 것도 무섭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념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중도보수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한다.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바보야, 문제는 현장이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바보야, 문제는 현장이야’

    소통이 또다시 화두다. 새해 첫달부터 연말정산 논란으로 나라가 들썩이더니 건강보험료 개편을 놓고 오락가락하다 결국 다시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정책과 증세 논란이 뒤를 이었다.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에 올라가 통과는 따 놓은 당상이라던 영유아보육법안(어린이집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은 부결됐고, 비난 여론이 들끓자 부결 일주일 만에 여야가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주요 정책을 놓고 부처 간, 당정 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심지어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보이자 부랴부랴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를 만들었다. 지난달 25일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에 이어 15일 2차 회의를 열고 현안들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당정 간 윗선의 소통 채널은 구축했다. 그런가 하면 정부 정책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질책이 쏟아지면서 언론, 전문가 등과의 접촉을 늘리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 장관들은 기업인, 청년, 노조 등 다양한 계층과의 간담회를 줄줄이 갖고 ‘여론 청취’에 나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이 같은 소통의 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든, 현장 탐방이든 다 좋은데 이 같은 소통이 형식에 그치거나 보여 주기식 일회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예를 들어 청년 실업 문제를 보자.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고용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 지난 1월 청년(15~29세)실업률은 9.2%로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취업준비생과 추가 취업 희망자 등 잠재적인 구직자까지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22%에 육박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 3.8%와 체감실업률 11.9%보다 두 배가량 높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현재 학업을 병행하는 청년 아르바이트도 60만 7142명으로 집계됐다. 한때 ‘사오정’(45세 정년)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삼포세대’도 지나 ‘오포세대’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올 상반기 기업 공채 입사지원 계획이 있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평균 33개 기업에 지원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처럼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적 현안으로 부각되자 관련 부처 장관들은 앞다퉈 청년 및 대학생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월 8일 대전 충남대에서 대학생들과의 ‘햄버거 간담회’에 이어 같은 달 26일 서울 홍익대 앞 한 맥줏집에서 서울 지역 12개 대학의 학생 20여명과 ‘호프 톡’ 행사를 갖고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월 4일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 구조조정을 비롯한 교육 현안을 놓고 대학생 대표들과 만났는데 “대학에서 학문보다는 취업이 우선”이라는 말을 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학생들과 만나 청년고용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하지만 1시간에서 1시간 30분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졌겠나. 간담회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책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중간 점검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에 새로운 장이 취임하면 한결같이 현장을 강조한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과 소통이 사무실 책상 앞에서, 회의실 테이블 주변에서, TV 카메라 앞에서 마련되고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현장과의 괴리가 컸다. 대통령과 장관은 직원들이 불편할 정도로 깐깐하게 현장을 챙겨야 한다. 그래야 국장, 과장, 담당자들도 현장과 가까워진다. 공무원들이 현장 가까이에 있어야 진정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제대로 된 대책이 나온다. 답은 현장에 있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공무원들을 현장으로 내보내라. kmkim@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당신의 오늘, 대한민국 몇 % 입니까…우리의 내일, 그래도 희망 대한민국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당신의 오늘, 대한민국 몇 % 입니까…우리의 내일, 그래도 희망 대한민국

    빈부 격차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지표는 지니계수입니다. 0과 1 사이에서 값이 클수록 빈부 격차가 심하다는 뜻입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한국의 지니계수는 2013년 가처분소득 기준 0.302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0.314(2010년 기준)보다 나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통계청의 지니계수 조사는 상류층 조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이런 단점을 보완해 산출한 신(新)지니계수로 보면 한국의 지니계수는 0.37에 달합니다<그림 1①>. 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빈부 격차가 심하다는 뜻입니다. 시장경제에서 정부는 세제나 복지정책 등을 통해 빈부격차를 줄여 나갑니다. 한국의 시장소득 기준 지니계수와 가처분소득 기준 지니계수의 차이는 2010년 0.044에 불과합니다<그림 ②>.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 차이가 클수록 정부가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는 뜻입니다. 시장소득은 개인이 순수하게 벌어들이는 소득을, 가처분소득은 정부의 세제정책 등이 이뤄진 뒤 개인에게 돌아가는 소득을 말합니다. 동시에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2012년 47.2%에서 2013년 48.1%로 악화됐습니다<그림 ③>. 재산의 불평등 정도는 소득보다 골이 더 깊을뿐더러 악화 속도도 빠릅니다. 주택자산의 지니계수는 2000년 0.57에서 2010년 0.62로 악화됐습니다. 부동산 자산의 지니계수 역시 같은 기간 0.62에서 0.70으로 나빠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유층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가진 부자는 2008년 8만 4000명에서 2013년 16만 7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로 불었습니다<그림 ④>. 국민 전체 소득에서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기준 48.1%에 이릅니다<그림 ⑤>. 상위 1%는 13.0%를 보유 중입니다. 유럽과 일본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상위 20%인 5분위의 연평균 소득은 1996년 3144만원에서 2010년 6856만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그림 ⑥>. 하위 20%인 1분위는 같은 기간 420만원에서 492만원으로 17% 남짓 느는 데 그쳤습니다. 15년간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의 소득은 사실상 줄어든 셈입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올해 3만 달러를 넘을 게 확실시됩니다. 하지만 국내 소득자를 일렬로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중위소득은 국민소득의 3분의 1에 불과한 1074만원(2010년 기준)에 그칩니다. 국민소득(NI)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인 노동소득분배율도 저조합니다. 일부 자영업자 소득까지 포함한 수정노동소득분배율은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89.6%에서 2010년 78.7%까지 떨어졌습니다<그림 ⑦>. 반면 부유층과 기업이 주로 가져가는 수정자본소득분배율은 같은 기간 10.4%에서 21.3%로 상승했습니다. 이른바 ‘피케티 비율’ 중 하나인 ‘β값’은 자본(부)의 가치를 국민소득으로 나눈 값입니다. 부는 부유층이 주로 보유하고 있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β값이 클수록 부가 소수에게 쏠려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β값은 2000년 5.8에서 2012년 7.5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계층 상승의 희망도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이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으로 올라설 확률은 2013년 23.3%에서 2014년 22.6%로 떨어졌습니다<그림 ⑧>. 반면 고소득층이 제자리를 지키는 비율은 같은 기간 75.2%에서 77.4%로 상승했습니다. ‘부자 기업, 가난한 가계’ 현상 역시 빈부 격차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1985~1995년 사이에는 가계소득증가율(8.6%)이 기업소득증가율(7.1%)을 앞질렀습니다<그림 ⑨>. 그러나 2008~2012년에는 가계소득증가율은 2.8%에 그친 반면 기업소득증가율은 11.2%로 치솟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이 가계보다 4배 빠르게 소득을 불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다 보니 대기업의 곳간은 빠르게 불고 있습니다. 삼성, 현대차 등 국내 10대 대기업 집단의 현금성 자산은 2006년 27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148조 5000억원으로 5.4배 늘었습니다<그림 10>.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966조원에서 1427조원으로 47.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런 현상엔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각종 공제 등을 제외한 법인세 실효세율은 2008년 20.5%에서 2013년 16.0%로 떨어졌습니다. 최근 5년간 전체 국세 중 법인세 비중은 2.5%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일자리 문제도 빈부 격차를 벌리는 요인입니다. 2011년 기준 한국의 임시직 근로자 비율은 23.76%로 스페인(25.33%)에 이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습니다<그림 11>. 근로자의 절반(지난해 8월 기준 45.4%) 정도가 비정규직입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고 수준인 9.0%까지 치솟았습니다<그림 12>. 청년들이 어렵사리 일자리를 구해도 5명 중 1명은 1년 이하의 계약직 신분입니다. 일자리 등을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이 우리 사회의 ‘잠재적 뇌관’으로 꼽히는 까닭입니다. 계층 이동의 수단으로 여겨지던 교육은 되레 계층 이동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변질됐습니다. 월소득 700만원 이상 가정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2만 6000원입니다<그림 13>. 소득 100만원 이상 가정 교육비(6만 8000원)의 7배에 달합니다. 그 결과 서울 지역의 서울대 합격자 10명 중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출신이 7명(2013년 정시)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불평등 문제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OECD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소득 불평등 수준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2010년 기준 소득 상위 10% 선에 위치한 국민은 하위 10% 선의 국민에 비해 4.8배를 벌고 있지만 2060년에는 6.5배까지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이 기준으로는 회원국 중 불평등 수준이 4위에서 3위로 악화됩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 역시 향후 한국의 불평등 정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동의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의 빈부 격차 확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장만능과 승자독식을 두 축으로 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화된 결과입니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정책의 변화 없이는 방향을 바꾸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제조업의 쇠퇴와 금융 등 서비스 업종의 부상이라는 산업 구조의 변화도 빈부 격차를 벌리는 요인입니다. 소수의 고숙련 근로자에게 부가 더욱 쏠리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저숙련 근로자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성장률 저하도 소득분배 악화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증가할 때 지니계수는 0.3% 포인트 감소한다는 게 학계의 연구 결과입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현재 3% 중반에서 2018년 이후 2%대로 내려앉을 전망입니다. 저출산·고령화의 늪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땔감(성장률)이 더욱 부족해지니 윗목의 온기가 아랫목까지 전해질 여지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시장소득과 가처분소득 등 두 가지 소득의 불평등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시장소득의 불평등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의 평등성을 복원하는 동시에 대기업에 과도하게 쏠린 부를 중소기업에 되돌리는 경제민주화 정책 등이 필요합니다. 서민과 중산층이 사교육 없이도 능력만 있으면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교육 기회의 평등’이 확대되고, 고용의 88%를 맡는 중소기업이 성장하면 자연스레 부의 집중이 완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중소기업 종사자나 비정규직의 노조 가입률이 증가하면 이들의 교섭력 강화로 최저임금 인상 등 서민의 시장 소득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가처분소득 불평등 완화의 해법으로는 기업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증세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2%에서 이명박 정부 이전인 25%로 복원하자는 것입니다. ‘1억 5000만원 이상 38%’인 현재 소득세 최고구간·최고세율을 ‘3억원 이상 40~45%’로 끌어올리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장)는 “중산층과 고소득층 이상에 대해 부담을 더 지우고, 그 재원을 바탕으로 근로장려세제(EITC) 등 근로빈곤층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 불평등 구조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종합부동산세를 부유세로 개편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10억원 이상 부유층을 대상으로 1~2%의 세금을 따로 부과하자는 논리입니다. 부동산만 주로 갖고 있는 중산층이 아닌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을 증세 대상으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조치 등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의 소득이 늘어나면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서민과 중산층은 증가한 소득 중에서 소비에 투입하는 비율인 한계소비성향이 고소득층에 비해 높기 때문입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프로야구에서 경기의 재미와 질을 높이기 위해 최하위 팀에 신인 지명 우선권 등 특혜를 부여하지만 이를 불공정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면서 “빈부 격차 해소 역시 비슷한 취지로 접근해야 한다”고 합니다. douzirl@seoul.co.kr >> 이두걸 기자는 2002년 2월 서울신문에 입사한 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경제부와 산업부 소속 기자로서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부처와 한국은행, 시중은행 등 금융권, 전자업계 등 재계를 두루 취재했다.
  • ‘고정성’에 엇갈린 통상임금… 상여금 제외자 규정 따라 희비

    ‘고정성’에 엇갈린 통상임금… 상여금 제외자 규정 따라 희비

    사실상 사측이 승소한 현대자동차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가리는 핵심은 2013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강조한 ‘고정성’에 대한 판단이었다. 재판부는 현대차의 상여금 시행 세칙 중 ‘15일 미만 근무자는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 사건 상여금의 고정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먼저 현재 현대차의 상여금 세칙이 적법하게 마련됐다고 봤다. 이어 통상임금은 정기성, 일률성, 고정성의 세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인정된다는 대법원 기준을 그대로 따랐다. “단체협약 및 상여금 지급 기준 등을 보면 상여금이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해서 지급됐고 일정한 조건을 갖춘 모든 근로자에게 지급돼 정기성, 일률성은 갖췄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지급 제외자 규정이 있기 때문에 고정성은 없다고 봤다. 임금의 고정성이란 근로자가 어떤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관계없이 근로 대가를 지급받는 것을 뜻한다. 지급 제외자 규정과 관련해 노조 측은 “연차 및 휴가 일수, 징계 규정 등을 고려해도 기준 기간(통상 2개월) 동안 15일도 근무하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상여금에 고정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같은 노조 주장은 고정성이 아니라 일률성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서비스 출신 노조원의 경우는 다르다고 봤다. 1999년 현대차, 현대공정, 현대차서비스 3사 통합에 따라 명문화된 세칙과는 달리 원래부터 지급 제외자 규정이 없던 서비스 출신은 예외적으로 ‘근무 일수에 따라 계산한’(일할) 상여금을 지급받아 왔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서비스 출신의 경우 이미 확립된 일할 지급 관행은 ‘유리한 조건 우선의 원칙’에 따라 근로관계 당사자들에게 현실적 규범력을 갖는다”며 “소정의 근로를 제공하기만 하면 최소한 일할 계산되는 금액의 지급이 확정적이라는 점에서 고정성이 있는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하루를 일했든 기준 기간 모두를 일했든 그 기간에 따른 상여금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정적인 임금의 일부로 본 것이다. 재판부는 3년치 소급 청구에 대해서는 노조 측 손을 들어줬다. ‘노조 요구를 모두 인용하면 회사 존립이 위태로워질 정도로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사측 주장에 대해 “현대차 전체 근로자의 8.7%에 불과한 서비스 출신에 대한 상여금만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중대한 경영상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비스 출신의 통상임금이 늘어나면서 현대차가 추가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수당이 재산정되는 서비스 출신 원고 5명 가운데 정비직 2명의 연장수당 항목의 차액만 사측이 지급해야 할 금액으로 판단했다. 정비직의 나머지 수당과 영업직 3명의 전체 수당은 일할이 아닌 정액으로 지급됐다거나 입증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차액 발생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현대차 노조 5만 1600명 중 15명이 옛 현대차 출신 4만 4000명을, 3명이 현대정공 출신 1900명을, 5명이 서비스 출신 5700명을 대표해 진행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교육 플러스]

    서울 학교 비정규직→교육공무직원 서울시교육청은 일선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의 일환으로 학교 비정규직의 명칭을 ‘공무원이 아닌 근로자’에서 ‘교육공무직원’으로 내년부터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에 따라 장우윤 서울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에 대한 동의에 따른 것이다. 토익 인강 매일 출석체크하면 ‘공짜’ 영어 사교육 업체인 해커스는 매일 출석체크만 하면 수강료를 100% 현금으로 환급받는 이벤트를 지난 26일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커스 토익 MP3 파일도 매일 선착순으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데일리 과제와 3회 평가도 무료다. ‘푸르넷 한자’ 출간… 1100자 수록 금성출판사는 한자자격시험 대비 선정 한자 700자와 교과서 한자어 400단어 이상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교재 ‘푸르넷 한자’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교과서 한자어’ 교재로는 그림으로 한자어의 뜻을 연상할 수 있게 했다. 교과서 한자어를 활용한 만화로 학습의 흥미를 높인 ‘한자 만화’는 교과서 한자어 교재와 연계 학습이 가능하다. 푸르넷(purunet.com) 사이트에서는 ‘한자 게임’을 하며 책에서 배운 한자들을 복습할 수 있다. 자원봉사 희망 초·중·고생 모집 25개 서울시 자원봉사센터가 겨울방학을 맞아 한달간 진행하는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초·중·고교생을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1365 자원봉사포털(www.1365.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번 없이 1365(유선)로 하면 된다. 경기여고 학생회 8년째 경로잔치 서울 강남구의 경기여고 학생회가 30일 방학을 맞아 경로잔치를 연다.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선물을 전하며 간단한 위안 잔치를 한다. 경기여고의 방학식 경로잔치는 8년째다.
  • “임금개편 업종·규모·지역별 세분화… ‘윈·윈 대안’ 마련할 것”

    “임금개편 업종·규모·지역별 세분화… ‘윈·윈 대안’ 마련할 것”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소득 양극화로 대표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수술대에 올랐다. 오는 19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가 큰 틀의 합의안을 내면 내년도 노동시장 개편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를 언급한 이후 “노동자끼리 고통을 분담하라는 것이냐”는 비판이 거세다. 출발부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노·사·정의 줄다리기 속에 중심을 잡아야 하는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 위원장은 “한쪽으로 기우는 일이 없도록 합의안을 내겠다”며 “임금개편도 업종·기업규모·지역별로 세분화해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노동시장 구조개혁 구상을 들어봤다. 대담 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노사정 회의가 어느 지점까지 와 있나. -매일 전문가 그룹이 만나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 오는 19일 5차 회의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의 기본 원칙과 큰 방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겠다. 이번에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노동계에선 하향평준화, 규제완화라며 우려한다. -기획재정부에서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 얘기가 나와서 그런 건데, 노동시장 구조 개혁은 절체절명의 과제다. 노동시장 구조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가장 현실적이고 가능한 개혁을 해야 한다. 균형 있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이 제시될 것이다. 노동계도 한쪽 방향으로 기우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임금체계 개편안은. -과거의 연공급 임금 체계를 직무에 따른 직무급 체계로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기업 내의 연공급 임금체계에 따른 노무 관리, 인사체계가 바뀌어야 하고 다양화되고 있는 근로형태에 따른 맞춤형 임금체계로 가야 한다. 직무급 체계를 큰 방향으로 잡고 사전 준비를 해 나가며 업종별로 다양한 임금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연공급과 직무급, 성과급 임금비율을 ‘5대 3대 2’로 하는 권고안이 노사정 합의안에 포함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는데. -뚱딴지 같은 소리다. 임금체계는 업종별 직무에 따라 적합한 체계로 가야 한다. 이를 싹둑 잘라 ‘5대 3대 2’로 맞출 수는 없다. 연공급 비중을 낮추면서 직무급 비중을 올리는 과정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고용 유연화 아닌 노동시장 유연화 돼야 →임금체계는 업종별로 모두 설정하는 건가. -직무 분석을 철저하게 해 업종별로 표준 임금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다음 주요 몇 개 기업에 적용해 현실성을 보고서 확대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도 각각 다른 임금체계를 적용하고 업종별·규모별·지역별로 세분화해야 한다. 지역별 세분화가 필요한 것은 지역별로 생활비 수준이 차이 나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은 다른 도시보다 물가가 비싸 이곳 근로자들에게는 보조금을 따로 준다. 우리도 이런 임금체계를 연구하며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 임금 체계를 짜야 한다. →임금체계가 안착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텐데. -정책 당국자들은 조급하겠지만 임금체계 개편은 10개년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무(無)노조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정리해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경영상 해고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리해고 법률 규정을 갖고 자꾸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경영상의 어려움, 해고 회피 노력 등 정리해고 요건을 어떻게 법률상에 딱 규정할 수 있겠나. 정치권에서 정리해고 요건 강화 법률안을 발의했는데, 현실을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내놓은 것인지 의문이 든다. 국회의원들은 우릴 뭐로 보느냐고 기분 나빠하겠지만, 단순히 정치적인 목적에서 촉발된 발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이고 가능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부의 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안은 부작용도 우려되는데.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연장하는 것보다 노사가 법이 잘 지켜지도록 노력하는 게 먼저다. 편법으로 접근하다 보니 쪼개기 계약이 횡행하는 것이다. 사용기간 2년 규정을 그대로 두고 비정규직 차별을 시정해 비정규직 사용 남용을 막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노사정위에 비정규직 대표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데. -관련 법률안이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답답하다. 비정규직의 목소리가 정책에 담기려면 정치권이 이 문제부터 해결해 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법안이 통과되기만을 기다렸는데, 이제는 노사정위의 동의를 구해 회의체에 비정규직 대표뿐만 아니라 여성·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분들까지 참여시키려고 한다. 노사정위원들도 구태여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정규·비정규직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어려워 →노사정 합의가 힘을 발휘하려면 기재부와 최소한의 공감대가 있어야 하지 않나. -정규직 해고 완화를 꺼냈던 기재부도 지금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며 물러선 상태다. 정규직, 특히 중소기업 정규직이 일자리 불안을 느끼기 시작하면 안 된다. 대기업 공공부문이더라도 해고는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 잘나가는 대기업 정규직도 해고되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사회안전망이 튼튼하지 않아서다. 고용 유연화가 아니라 노동시장 유연화가 이뤄져야 한다. 인력 배치전환을 자유롭게 하고 직업 능력 개발을 지원하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노동시장 유연화의 방향이다. →최 부총리의 발언도 그냥 나온 말은 아닐 텐데. -IMF 금융위기 때도 구조조정을 했지만 임금을 동결 또는 일부 반납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한 기업도 상당했다. 구조조정은 최후 수단이 돼야한다. →고용유연화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여야가 다르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도 개별적으로 다 다르다. 노사정위에서 협의하고 공감대가 이뤄진다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노동시장 구조 개혁이란 대과제 앞에선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어려워진다. 현실을 겉돌아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미래지향적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고 사회 양극화를 해소해서 우리 사회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연말에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안의 윤곽이 나올까. -오는 19일 노동시장 구조개선 원칙이 합의되면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임금체계, 근로시간 문제 등을 세부적으로 다뤄 나가려고 한다. 노동시장 구조 개혁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로 본다. 법 개정을 고려하면 아무리 늦어도 내년 5월 말까지는 세부내용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총선, 어물쩍하다 보면 대선이 다가올 것이다. →노사정 합의가 잘 안 될 경우 ‘플랜 B’는. -변수가 생겨 골든타임을 놓쳤다면 다른 경로와 방식을 생각해야 한다. 독일 ‘하르츠 개혁’도 결국 마지막에 완전 합의에 이르지 못해 기존에 논의된 내용을 갖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했다. →정부 주도라면 공기업부터 적용한다는 건가. -논의를 통해 공감대가 마련된 부분은 먼저 정부가 추진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노사정 합의 안되면 논의된 내용 우선 추진 →노동시장 구조 개선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 의지는. -노사정위에서 합의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바람을 아주 강하게 갖고 있다.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고 있어 아주 든든하다. →결국 사회 안전망이 얼마나 확충되느냐가 문제일 텐데. -실업급여 수준을 높이고 기간을 늘려도 될 만큼 재정 상태가 괜찮으면 좋겠지만, 이는 ‘양날의 칼’이다. 단순한 급여 지원이 아니라 실직한 사람이 빨리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직업능력 개발과 기술향상 훈련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 사회안전망이 네덜란드 등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보다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당장은 답답하겠지만 긴 호흡으로 직업 훈련과 취업 지원에 노력을 쏟아부으면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나가면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파견 업종 확대로 비정규직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아직 노사정위에 올라온 의제는 아니지만, 파견 업종을 확대하면 기업도 좀 더 효율성을 기할 수 있고 근로자도 자기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을 바로잡으려면 사실 ‘동일노동·동일임금’이 해답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렵다. 연공급 체계에서 어떻게 동일 노동을 하는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을 비교해 조정할 수 있겠나. →노사정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적극적으로 대화해 합의를 이뤄내겠다는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노사정 대표 모두가 소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노동시장 구조 개혁의 큰 틀을 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은 ▲1949년 경북 김천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 ▲인하대 교수 ▲참여사회연구소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 2분과 간사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경제노동분과 위원장 ▲노동부 장관 ▲고용정보원 이사장
  • [단독] [기로에 선 공직사회] 공직사회 제대로 변화하려면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방지와 공무원연금 축소에 이어 공직의 민간 개방 확대, 비선 실세의 중앙부처 국장급 인사 개입 의혹 등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요즘 같아선 공무원으로 일하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인사혁신처가 공직사회 활력 제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지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일선의 공무원들과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우선 공무원들은 야근·휴일 수당 현실화, 성과급 도입, 퇴직금 인상 등 임금체계 개선과 밀어붙이기식 연금 개혁으로 인해 ‘비도덕적 집단’이란 이미지가 굳어진 공직사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중앙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10일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이해당사자인 공무원이 배제되고 이에 노조가 반발하면서 정부가 공직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킨 모양새가 됐다”며 “‘일은 안 하고 연금만 타간다’는 비판을 들으면 힘이 빠진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공무원은 “야근·휴일 수당만이라도 현실화되고 성과급제도를 도입해 일하는 사람이 좀 더 보상받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부처에서 근무하는 한 사무관은 “재직 중엔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 강화 교육, 퇴직 시점에는 관련 분야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재취업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상필벌 제도의 내실 있는 운영, 생애주기별 보수·인사 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경력개발 및 재교육 강화 등을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꼽았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활력 제고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오철호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는 “연금 개혁만을 목표로 두고 대안으로 성과급 제도, 퇴직 이후 일자리 마련 등을 도입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채용부터 퇴직까지 생애주기별 보수체계와 인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업무 숙련도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공무원은 민간이나 공직의 적합한 자리로 갈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며 “연금 개혁과 성과급 지급, 재취업 경로 마련 등이 파편적으로 논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남준 행정개혁시민연합 대표는 “부정부패를 저지르거나 정치행위에만 관심 있는 공무원은 발본색원해야 하지만 이들로 인해 전체가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며 포상제도나 공직자윤리법 등 기존 제도를 제대로 운영할 것을 강조했다. 반면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직사회 활력 방안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보상 차원이라면 의미가 없다”며 “퇴직 이후 노후보장을 위한 연금을 대신해 현재의 직무가치를 반영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 등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관피아 문제 등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두고 공직사회 활력이 떨어졌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무조건적인 보상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들이 제 역할을 다한 뒤에야 성과급, 보상 및 승진 체계 등을 조정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대중공업 노조 20년 만에 부분 파업

    현대중공업 노조 20년 만에 부분 파업

    현대중공업 노조가 20년 만에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정병모)는 회사 측과 벌인 50여 차례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2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날 낮 12시 30분 열린 노조 파업 출정식에는 전체 조합원 1만 7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동조합을 설립한 1987년 첫해 56일을 비롯해 1990년 골리앗 크레인 농성 투쟁 등으로 현대차 노조와 함께 국내 노동계의 양대 축을 이뤘다. 그러나 회사 측이 파업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등 원칙적으로 대응하면서 노조의 조직력이 약화되고, 합리 노선의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무파업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강성의 정병모씨가 노조위원장에 당선돼 올해 임단협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고됐다. 노사는 파업과 별개로 오후 2시부터 53차 본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28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추후 교섭이나 투쟁 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회사는 지난 5일 기본급 3만 7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회사 주식으로 지급) + 300만원 지급을 최종 제시했지만 노조는 임금 13만 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 + α, 호봉승급분 2만 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지하철 타기 겁난다

    서울지하철 타기 겁난다

    서울의 지하철 신호시스템을 일제 점검한 결과 신호 담당 직원 10명 중 비전공자가 4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전시설 근로자에 대한 적격성 기준마저 없었다. 20일 ‘서울시 도시철도 신호시스템 안전점검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신호 담당 직원 370명 중 전공자는 221명(40.3%)뿐이었다. 5∼8호선의 신호관리자는 2008년 563명에서 올해 508명으로 55명 줄었다. 인력이 줄자 신호취급실은 44곳에서 11곳으로 축소됐고 점검 항목도 110만 6681개에서 17만 6697개로 84.1% 줄었다. 신호 관리자가 승강장 안전문과 7호선 연장선 관리 업무까지 맡으면서 지난해 5~8호선 안전문 장애는 3260건이나 있었다. 메트로 노조 관계자는 “원래 5명 1조인데 3~4명 근무조도 점차 늘고 있으며 370명이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전역의 신호를 점검한다”면서 “윗선으로 보고하지 않은 장애가 하루에도 5~6건은 발생하기 때문에 지하철 타기 겁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지난해 3월 철도안전관리법이 시행됐고 교통안전공단이 매년 124개 항목을 점검해 지하철 공사에 안전 승인을 하도록 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124개 항목 중에 안전시설 관련 근로자는 모두 적격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기준은 모호하다”면서 “신호 관련 근로자는 신호취급자와 신호유지보수자로 나뉘는데 신호유지보수자는 올해 말 처음으로 자격 점검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신호취급자는 전문가라는 전제하에 안전교육이 분기별 3시간뿐인데 비전문가가 늘면서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호전문인력 양성은 현장에서 전담하는 상황이며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적다. 시 점검단 역시 노후설비 점검 및 초동조치를 위한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동정지장치(ATS)와 자동운전장치(ATO)를 함께 사용하는 지하철 2호선의 시스템은 ATO로 조속히 일원화하라고 조언했다. 시는 ATS 시스템이 탑재된 2호선 노후차 500량을 2020년까지 ATO 차량으로 교체하고 1·3·4호선에 대해서도 교체 또는 수선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18개 公기관 부채 24조 감축

    18개 公기관 부채 24조 감축

    과도한 부채와 방만 경영으로 중점관리대상에 올랐던 38개 공공기관이 올해 부채 감축 목표를 4조 3000억원 초과 달성하고, 직원 복리후생비도 1500억원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정상화 계획을 이행한 공공기관에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하지만 경영 개선의 기한을 지키지 않은 기관에 대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기관장을 해임 건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공기업 정상화의 칼끝이 무뎌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중간평가 결과 및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한국전력공사 등 18개 부채 중점관리기관은 당초 올해 줄이기로 계획했던 부채 규모(20조 1000억원)를 넘어 24조 4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했다. 38개 방만 경영 중점관리대상 기관 중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37개 기관은 방만 경영 개선계획을 실천했다. 이들 기관은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 평균 427만원에서 올해 299만원으로 128만원(30%)을 줄였다. 정부는 이번 중간평가 결과를 토대로 상위 50%인 20개 기관에 직원은 보수월액의 30~90%, 기관장 등 임원은 기본 연봉의 10~30% 수준의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 부채 관리가 미흡해 경영평가 성과급이 50% 깎였던 한국전력공사 등 4개 기관에 대해서는 성과급의 절반 수준을 복원해 준다. 방만 경영 개선 관련 노사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부산대병원에 대해서는 협상 타결의 관건인 퇴직수당 폐지 문제가 확정되는 연말까지 평가를 유예하기로 했다. 연말에 재평가를 실시해 타결이 안 되면 임금동결, 기관장 해임 건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평가 결과를 놓고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도 제기됐다. 조직 규모와 인원, 노조 성향 등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은 채 획일적 기준을 적용해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복리후생비의 경우 1300여만원을 넘게 받던 기관이 800만~900만원을 줄여 우수 평가를 받은 반면, 100만~200만원을 받은 기관에서 10만원을 줄이면 낮게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부채 감축의 경우 코레일은 1만 2000%를 줄였지만 초과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는 없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한 넘긴 코레일 노사 방만 경영 개선과제 효력 있을까

    철도 노사가 방만 경영 개선과제 이행 기간인 지난 10일을 넘겨 노사협상을 타결하면서 효력 인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이행 또는 효력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내년 임금 동결과 정부업무평가에서 사실상 꼴찌로 떨어져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등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코레일 노사는 지난 26일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던 ‘평균임금 산정방식 개선’에 합의, 방만 경영 개선과제 이행을 최종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철도 노사는 지난 8월 18일 퇴직금과 직결된 평균임금 산정방식 개선을 제외한 15개 과제(25개 항목)에 합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방만 경영 개선과제 55개 중 54개 항목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노조 집행부가 불신임돼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협상 파트너 부재로 공식적인 교섭을 열지 못하면서 정상화 합의 이행 기간을 넘겼다. 노조는 “차기 집행부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방침을 견지했고 직무대행 체제에서의 교섭권 인정 여부도 불투명했다. 강성 노조를 상대로 한 성과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한 노사에 대한 시선은 차가웠다. 지난 23일 김영훈 위원장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는 이행 기간에 관계없이 공기업으로서 책무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조도 조합원들의 불이익을 막자며 실리를 택했다. 지난 26일 잠정합의안이 마련됐고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조합원 의견 수렴 결과 88.71%가 찬성하면서 27일 극적 타결이 이뤄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지도부 공석 상태, 교섭 당사자가 없는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방만 경영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기획재정부는 시한을 넘긴 타결에 대한 평가에 조심스럽다. 시한은 넘겼지만 타결을 외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평가단과 사후 조치 주체가 달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TF’ 공식 출범…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속도 내는 새누리

    ‘공무원연금 개혁안 TF’ 공식 출범…공무원연금 개혁방안 속도 내는 새누리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방안’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23일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을 추진할 ‘공무원연금 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어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마련에 착수했다. 김무성 대표가 법안의 대표발의자가 되고, 당 지도부와 원내 부대표단 전원이 법안 서명에 참여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열린 첫 TF 회의에서 한국연금학회안, 정부안, 당 경제혁신특위에서 마련된 비공개 안 등 3가지 안(案)을 검토했으며, 앞으로 매일 회의를 해 속도감 있게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TF는 연내 처리를 목표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여야 협의나 법안 처리 절차를 고려할 때 적어도 내달 중에는 개혁안을 성안해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TF 위원장은 당 경제혁신특위 위원장을 맡아 올해 초부터 당내에서 공무원연금개혁안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온 4선의 이한구 의원이 임명됐다. 또 나성린 정책위수석부의장과 강석훈 정책위부의장, 안전행정위 소속 이철우 의원, 당 경제혁신특위 공적연금개혁분과 위원이었던 김현숙 원내대변인까지 총 5명으로 구성됐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TF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안을 만들 때 재정 절감, 공무원과 국민의 형평성 두 가지를 큰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고위직급 출신의 공무원 연금을 많이 깎는) ‘하후상박’에 대한 부분도 당 지도부가 공동 발의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만들 때 논의해 좀 더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인사·보수 등과 관련된 인센티브 부분은 TF에서는 다루지 않고 안행부에서 별도로 마련키로 했다. 아울러 이한구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의 공적연금발전TF 위원장인 강기정 의원과 전화 접촉을 하고 조만간 야당과의 만남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1일 양당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각 당에 공무원연금개혁 논의를 위한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필요시 연석회의를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청와대 요청 등을 감안해 공무원연금개혁안의 ‘연내 처리’를 목표로 삼아 야당과 협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더 내고 덜 내는 연금개혁안’을 지향하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더 내고 더 받는 방향’으로 연금 개혁안을 마련중이어서 입장차가 적지 않고,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KB회장 또 보은·관피아인가

    KB금융 회장 인선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유일한 순수 KB 출신 후보였던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이 지난 7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판을 흔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애초부터 김 전 부행장은 KB 회장직에 큰 뜻이 없었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덕장 스타일로 내부 신망도 두터워 욕심낼 법도 한데 왜 그랬을까요. 다른 자리가 사실상 손에 들어온 까닭이 컸지만 ‘뛰어 보나 마나’라는 판세 계산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은 일찌감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의 독주를 점쳤습니다. 이 전 부회장은 현 정권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출신입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경북사대부고를 나왔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금융인 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크호스’가 등장했습니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입니다. 외국은 어떨지 몰라도 현직에 있으면서 ‘이직’을 꿈꾸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아는 하 행장이 현직의 위태로움을 무릅쓰고 경쟁에 본격 가세한 것으로 보아 ‘보이지 않는’ 지원세력이 있다는 뒷말이 무성합니다. ‘관피아’(관료+모피아)를 뒤에 업은 민간인이라는 쑥덕공론이지요. 국민은행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도 뒷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호남 출신이라는 점은 윤 전 부사장의 강점이자 약점입니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도 쟁쟁한 인맥과 내부 호평이 강점이지만 아무래도 금융 당국과의 껄끄러운 앙금이 걸림돌입니다.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은 은행업 경험이 없다는 점이 치명적입니다. 이 때문에 KB 주변에서는 보은 인사냐, 위장 관피아냐, 내부 출신이냐가 이번 인선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그렇게 분류되는 것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입니다. 본선 뚜껑은 오는 16일 열립니다.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든, 답안지를 채점하는 감독관이든,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시험인지라 도처에 지켜보는 시선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현대차 임금협상 재개에 현대차 노조 파업 유보…윤갑한 현대차 사장 “교섭 결단 부탁”

    현대차 임금협상 재개에 현대차 노조 파업 유보…윤갑한 현대차 사장 “교섭 결단 부탁”

    ‘현대차 노조’ ‘현대차 임금협상’ ‘현대자동차 노조’ 현대차 노조와 회사 측이 현대차 임금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노조 측이 예정된 파업을 유보했다. 현대차 노사는 29일 오후 3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3차 교섭을 갖는다. 노사는 주말 실무협상에서 교섭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계획한 2시간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노사는 실무협상에서 일부 의견접근을 이뤄낸 만큼 이날 본교섭에서 잠정합의를 시도할 전망이다. 노조는 당초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나흘 동안 2∼4시간씩 파업할 예정이었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22차례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문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과 28일에 이어 지난 23∼26일 나흘간 2∼4시간씩 파업했다. 한편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은 29일 “지금은 노사 모두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교섭 마무리를 위해 결단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윤 사장은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해마다 많은 의견대립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 노사는 결국 교섭 막바지에 최선의 해답을 찾아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꽉 막힌 세월호정국] 일반인 유족 “중립적 특검 선출해야” 새누리 “정치적 인사 배제 위해 노력”

    [꽉 막힌 세월호정국] 일반인 유족 “중립적 특검 선출해야” 새누리 “정치적 인사 배제 위해 노력”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28일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들과 첫 면담을 했다. 앞서 경기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족들과의 두 차례에 걸친 면담에 이어 일반인 유가족의 면담 요구에도 응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재협상 파기로 동력이 떨어진 야당 대신 유가족과 대면해 불신의 골을 해소했다고 판단하고, 직접 협상에 한결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일반인 대책위 한성식 부위원장 등 5명과 한 시간여 동안 대화했다. 한 부위원장은 “일반인 희생자 43명이 전부 다 성인은 아니다”라면서 “7세에서 71세까지 부모, 형제자매, 자녀가 있다. 이런 부분이 많이 퇴색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부모든 자식이든 갑자기 잃은 슬픔에는 무슨 차이가 있겠냐”면서 “(적다는) 수적 문제, (피해자가) 성인이라는 문제 때문에 여러분의 권리가 무시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검 선출 때 중립적인 분으로 해 달라”는 유가족의 요구에 “정치적으로 해석되거나 중립성이 훼손되는 인사가 들어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간 ‘3차 합의’의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는 자세로 가겠다”며 우회 답변했다. 면담이 끝난 뒤 일반인 대책위 정명교 대변인은 “단원고 유가족과 동수로 진상조사위 유가족 몫 구성, 이달 안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지금은 입법권이 세월호 유가족한테 넘어와 버린 것 같은 상황이 됐다”며 “야당을 만나서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당내에선 결국 특검 추천권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내 지도부가 주목하는 대안 중 하나는 지난해 연말 철도 파업을 풀어냈던 철도산업발전소위 모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여야는 국회 국토위 산하에 철도민영화 논의를 위한 소위를 만들되 별도 정책자문협의체를 만들어 당사자인 철도노조가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놨다. 특검추천위 구성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면 현행 특검법과 ‘자력구제 금지’ 원칙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추석 전 국회 정상화에 대한 압박은 여당이 더 큰 만큼 다음달 1일 예정된 단원고 유족 대표와의 3차 회동에선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성화와 민생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국회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대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 “구체적인 파업 이유는?”

    서울대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 “구체적인 파업 이유는?”

    서울대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 “구체적인 파업 이유는?” 서울대병원 노조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병원 본관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의료민영화 저지와 서울대병원 정상화를 내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간호, 급식, 원무, 의료기사, 환자이송 등 전체 조합원 1200여명 가운데 약 3분의 1인 4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노조측은 잠정 집계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전원을 비롯해 필수유지인력은 정상 근무했다. 노조는 지난 6월과 7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경고 파업을 했지만, 병원 측의 입장 변화가 없어 부득이하게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박근혜 정부는 병원을 돈벌이 회사로 만들고,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의료민영화 정책을 철회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이 불법 영리자회사를 앞장서서 만들고, 병원을 백화점으로 만들 수천억 원짜리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병원 측에 ▲영리자회사 헬스커넥트 사업 철수 ▲어린이병원 급식 직영화 ▲첨단외래센터 건립 계획 철회 ▲해고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 ▲아랍 칼리파 병원 파견 인원을 정규직으로 충원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병원측이 계약을 통해 관련 법령에 위반되지 않는 한도에서 병원의 데이터베이스를 자회사인 ‘헬스커넥트’에 제공하기로 했다”며 “헬스커넥트의 정관이 계약서와 다를 경우 계약서의 내용을 우선한다고 규정, 환자의료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현정희 파업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병원측이 성의 있는 안을 내고 진심이 담긴 노력을 보여줄 때 우리는 얼마든지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며 “이 가운데에는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할 부분도 있기에 그 성격과 정도를 보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의료민영화 중단’과 ‘가짜 정상화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든 조합원 400여명(경찰추산 30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투쟁문화제를 열고, 이어 양대노총이 서울역 광장에서 여는 ‘공공기관노조 총파업 진군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의 하청 업체에 소속된 청소노동자들도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2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병원 측은 의사는 파업과 무관하고, 간호사의 참여율도 낮아 진료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앞서 두 차례의 경고 파업이 병원 로비에서 이뤄졌던 것과 달리 이번 파업의 출정식이 병원 앞 공터에서 진행돼 환자들의 혼란이나 불편은 없었다. 병원 측은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비해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하면 환자 불편 생길 것 같은데”, “서울대병원 노조, 하는 말이 맞네”, “서울대병원 노조, 파업 언제까지 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