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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與, ILO 핵심협약 비준 미적거리자 EU측 “매우 실망스럽다”

    [단독] 與, ILO 핵심협약 비준 미적거리자 EU측 “매우 실망스럽다”

    정부·여당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이유로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노조 3법(노조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지만, 정작 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은 해를 넘긴 데 이어 8일 종료되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되지 못하게 됐다. 톰 젠킨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국내자문그룹 의장은 6일 서울신문에 “EU와의 FTA에 따라 완전히 적용하고 시행해야 하는 ILO 기본협약 비준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 국회가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윤순구 주유럽연합 대사와 이 문제를 논의하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는 젠킨스 의장은 “국회 임시회기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이번 주에 끝날 것이라고 들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EU의 문제제기를 살펴보는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은 한국이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사용자단체, 노조, 비정부기구(NGO)를 대표하는 국내자문단은 한·EU FTA 이행을 점검하는 기구로, 한국의 ILO 핵심협약 문제를 제기해왔다. EU 집행위원회(정부)는 ILO 핵심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FTA 규정을 한국 정부가 어겼다고 주장해 2019년 12월 한·EU FTA 분쟁 해결절차가 개시됐다. 이를 위해 소집된 전문가 패널이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비준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위반 결정 시 국제적 신인도 하락, 무역 조건에 대한 간접적 제재,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무역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에는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의 적용에 관한 협약(98호)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87호) ▲강제 또는 의무 노동에 관한 협약(29호) 비준동의안이 계류돼 있지만,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전혀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당의 단독처리 후폭풍에 따른 야당의 비협조, 정부·여당의 의지 부족 등이 원인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환경노동위에서 노조 3법을 단독처리한 것에 반발해 외통위 법안소위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노조법이 단독 처리된 만큼 비준 동의를 합의 처리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준 동의까지 단독 처리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익과 직결된 것인데, 야당이 의지가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면서 “2월에는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류미경 국제국장은 “협약 비준을 명분으로 노조법, 근로기준법을 개악해 한밤중에 단독 처리하더니 정작 협약 비준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與, ILO 핵심협약 비준 미적거리자 EU측 “매우 실망스럽다”

    정부·여당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이유로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노조 3법(노조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지만, 정작 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은 해를 넘긴 데 이어 8일 종료되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되지 못하게 됐다. 톰 젠킨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국내자문그룹 의장은 6일 서울신문에 “EU와의 FTA에 따라 완전히 적용하고 시행해야 하는 ILO 기본협약 비준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 국회가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윤순구 주유럽연합 대사와 이 문제를 논의하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는 젠킨스 의장은 “국회 임시회기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이번 주에 끝날 것이라고 들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EU의 문제제기를 살펴보는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은 한국이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사용자단체, 노조, 비정부기구(NGO)를 대표하는 국내자문단은 한·EU FTA 이행을 점검하는 기구로, 한국의 ILO 핵심협약 문제를 제기해왔다. EU 집행위원회(정부)는 ILO 핵심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FTA 규정을 한국 정부가 어겼다고 주장해 2019년 12월 한·EU FTA 분쟁 해결절차가 개시됐다. 이를 위해 소집된 전문가 패널이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비준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위반 결정 시 국제적 신인도 하락, 무역 조건에 대한 간접적 제재,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무역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에는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의 적용에 관한 협약(98호)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87호) ▲강제 또는 의무 노동에 관한 협약(29호) 비준동의안이 계류돼 있지만,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전혀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당의 단독처리 후폭풍에 따른 야당의 비협조, 정부·여당의 의지 부족 등이 원인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환경노동위에서 노조 3법을 단독처리한 것에 반발해 외통위 법안소위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노조법이 단독 처리된 만큼 비준 동의를 합의 처리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준 동의까지 단독 처리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익과 직결된 것인데, 야당이 의지가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면서 “2월에는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류미경 국제국장은 “협약 비준을 명분으로 노조법, 근로기준법을 개악해 한밤중에 단독 처리하더니 정작 협약 비준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국회서 멈춘 ILO 핵심협약…톰 젠킨스 “한국국회 매우 실망”

    [단독]국회서 멈춘 ILO 핵심협약…톰 젠킨스 “한국국회 매우 실망”

    톰 젠킨스 한·유럽연합 FTA 국내자문그룹 의장“한국 국회가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 매우 실망”국제 신인도 하락, 무역 간접 제재 가능성 우려도정부·여당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이유로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노조 3법(노조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했지만, 정작 ILO 핵심협약 비준동의안은 해를 넘긴데 이어 8일 종료되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되지 못하게 됐다. 톰 젠킨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국내자문그룹 의장은 6일 서울신문에 “EU와의 FTA에 따라 완전히 적용하고 시행해야 하는 ILO 기본협약 비준을 추진하는 데 있어 한국 국회가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윤순구 주유럽연합 대사와 이 문제를 논의하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는 젠킨스 의장은 “국회 임시회기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이번 주에 끝날 것이라고 들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EU의 문제제기를 살펴보는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은 한국이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사용자단체, 노조, 비정부기구(NGO)를 대표하는 국내자문단은 한·EU FTA 이행을 점검하는 기구로, 한국의 ILO 핵심협약 문제를 제기해왔다. EU 집행위원회(정부)는 ILO 핵심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FTA 규정을 한국 정부가 어겼다고 주장해 2019년 12월 한·EU FTA 분쟁해결절차가 개시됐다. 이를 위해 소집된 전문가 패널이 최종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비준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위반 결정시 국제적 신인도 하락, 무역 조건에 대한 간접적 제재, 미국 등 다른 나라와의 무역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에는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 원칙의 적용에 관한 협약(98호)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에 관한 협약(87호) ▲강제 또는 의무 노동에 관한 협약(29호) 비준동의안이 계류돼 있지만,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전혀 논의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당의 단독처리 후폭풍에 따른 야당의 비협조, 정부·여당의 의지 부족 등이 원인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환경노동위에서 노조 3법을 단독처리한 것에 반발해 외통위 법안소위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노조법이 단독 처리된 만큼 비준 동의를 합의 처리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준 동의까지 단독 처리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익과 직결된 것인데, 야당이 의지가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면서 “2월에는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류미경 국제국장은 “협약 비준을 명분으로 노조법, 근로기준법을 개악해 한밤중에 단독 처리하더니 정작 협약 비준은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배수진’…‘부당 노동행위’ 사측 고발

    해고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배수진’…‘부당 노동행위’ 사측 고발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돼 강제로 직장을 잃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사옥 관리를 담당하는 LG그룹 계열사를 고소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그룹 계열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과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 등을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1월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명에 대한 집단해고를 감행했다. 사측은 청소노동자들의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었고, 정년 확대 등 수용이 불가능한 요구로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2019년 말 청소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권리를 주장하기 시작하면서 보복성 해고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김형규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청소노동자들이 노조 활동을 했다고 원청과 하청이 공모해 하루아침에 80여명을 집단 해고한 부당노동행위로 강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하청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근로하는 원청 사업장에서 조합 활동이나 쟁의행위를 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에는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서 조정회의가 열렸지만 노사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종료됐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만 65세 이하 조합원 25명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다른 사업장으로 배치하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업계 표준절차대로 기존 사업장에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팽팽히 맞섰다. 노조는 “LG트윈타워에서 일해온 노동자들을 분리·고립시켜 낯선 사업장으로 보내 원래 의도했던 대로 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꿈의 직장’ 구글도 노조는 현실이었다

    ‘꿈의 직장’ 구글도 노조는 현실이었다

    성희롱·내부 고발 직원 해고 등 잇단 논란“더이상 우리가 일하고 싶은 회사 아니다”실리콘밸리 反노조·개인주의 변화 촉각26만명 중 400명 참여… “역할 의문” 지적최근 몇 년간 직원 부당해고 등으로 비난받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에서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개인주의와 능력주의를 신봉해 노조 결성을 부정적으로 여긴 미국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이런 움직임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구글 노조가 실리콘밸리 전반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직원들은 4일(현지시간) ‘알파벳 노동조합’(AWU)을 결성했다. NYT는 “오랫동안 강고하게 ‘안티 노조’를 유지한 실리콘밸리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급여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공론화하고, 임원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봤다. 처음 노조 설립 때 참여 조합원 수는 225명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저녁 4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선 2018년 무렵부터 노동자와 사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구글이 성추행을 저지른 임원을 보호하는 등 적절히 대처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 약 2만명이 길거리에서 파업 시위를 벌였다. 단체교섭조차 없는 회사에서 이처럼 많은 인원이 단체 파업을 선언한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2019년에는 미 국방부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비도덕적이라며 반대 성명을 낸 직원들이 해고되며 논란이 됐다. 전미노동위원회(NLRB)의 조사에 따르면 구글은 회사 정책에 항의하고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된 노동자를 불법으로 감시하고 심문했다. 지난해 AI윤리팀 공동리더 팀닛 게브루가 해고 과정에서 부당함을 겪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반발은 커졌다. 게브루가 “구글이 활용하는 AI 기술이 성적·인종적으로 편향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썼는데, 한 상사가 이 논문을 철회하거나 저자 목록에서 이름을 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노조위원장을 맡은 파룰 카울은 NYT에 “우리가 구글을 만들었지만 이건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글을 기고하고, “2004년 구글 상장 당시 모토는 ‘악이 되자 말자’(Don’t be evil)였다. 우리는 그때의 모토대로 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급여의 1%를 회비로 거둬 각종 행사나 파업 시 임금 및 법적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NLRB로부터 비준을 받지 않아 임금이나 근무 여건 관련 단체교섭에는 나서지 않는다.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법대의 비나 두발 교수는 “노조의 영향력은 구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다른 테크기업 노동자에게도 노조가 ‘가능한 일’임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코넬대 루이스 하이만 교수는 “노조는 작지만 큰 변화를 보여 주는 시그널”이라면서도 “전체 직원 26만명 중 225명만 합류했다“며 노조 역할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일하고 싶은 회사 아니야” ‘신의 직장’ 구글도 노조 만들었다

    “일하고 싶은 회사 아니야” ‘신의 직장’ 구글도 노조 만들었다

    성희롱 부적절 대처, 부당해고 논란“우리는 악이 되지 않겠다” 선언실리콘밸리 성과주의 문화 영향 주목최근 몇 년간 직원 부당해고 등으로 비난받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 구글에서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개인주의와 능력주의를 신봉해 노조 결성을 부정적으로 여긴 미국 실리콘밸리 IT 기업에서 이런 움직임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구글 노조가 실리콘밸리 전반의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직원들은 4일(현지시간) ‘알파벳 노동조합’(AWU)을 결성했다. NYT는 “오랫동안 강고하게 ‘안티 노조’를 유지한 실리콘밸리에서 이례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급여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공론화하고, 임원들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봤다. 처음 노조 설립 때 참여 조합원 수는 225명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저녁 4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선 2018년 무렵부터 노동자와 사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구글이 성추행을 저지른 임원을 보호하는 등 적절히 대처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가 나와 약 2만명이 길거리에서 파업 시위를 벌였다. 단체교섭조차 없는 회사에서 이처럼 많은 인원이 단체 파업을 선언한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2019년에는 미 국방부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이 비도덕적이라며 반대 성명을 낸 직원들이 해고되며 논란이 됐다. 전미노동위원회(NLRB)의 조사에 따르면 구글은 회사 정책에 항의하고 노조를 만들려다 해고된 노동자를 불법으로 감시하고 심문했다.지난해 AI윤리팀 공동리더 팀닛 게브루가 해고 과정에서 부당함을 겪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반발은 커졌다. 게브루가 “구글이 활용하는 AI 기술이 성적·인종적으로 편향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썼는데, 한 상사가 이 논문을 철회하거나 저자 목록에서 이름을 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노조위원장을 맡은 파룰 카울은 NYT에 “우리가 구글을 만들었지만 이건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글을 기고하고, “2004년 구글 상장 당시 모토는 ‘악이 되자 말자’(Don’t be evil)였다. 우리는 그때의 모토대로 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급여의 1%를 회비로 거둬 각종 행사나 파업 시 임금 및 법적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NLRB로부터 비준을 받지 않아 임금이나 근무 여건 관련 단체교섭에는 나서지 않는다.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법대의 비나 두발 교수는 “노조의 영향력은 구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며 “다른 테크기업 노동자에게도 노조가 ‘가능한 일’임을 깨닫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코넬대 루이스 하이만 교수는 “노조는 작지만 큰 변화를 보여 주는 시그널”이라면서도 “전체 직원 26만명 중 225명만 합류했다“며 노조 역할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해모로’ 품는 ‘센트레빌’…김진숙·영도조선소는 어찌할까

    ‘해모로’ 품는 ‘센트레빌’…김진숙·영도조선소는 어찌할까

    “한진중공업을 인수하겠다는 동부건설 컨소시엄, 매각하겠다는 산업은행 둘 다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낙점된 것을 두고 부산 지역사회와 노동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을 둘러싸고 풀어야 할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한진중공업의 새로운 주인이 부산 영도조선소를 필두로 한 조선업 유지에 의지가 있는지와 다른 하나는 노동계 숙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다. 영도조선소가 세워진 것은 1937년이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은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조선중공업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소로 알려졌다. 조선소 주변으로 시가지가 형성됐으며 현재도 부산 제조업의 핵심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르노자동차도 흔들리는 가운데 영도조선소마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부산은 ‘제조업 공동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건설업 시너지를 노리고 한진중공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경남 등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진중공업의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와 자사 브랜드 ‘센트레빌’이 합쳐지면 과거 주택 명가로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거란 심산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조선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부산시내 알짜 자리에 있는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을 통한 이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입장문을 통해 이런 의혹들을 불식시키고 조선업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 지역사회와 노동계는 이 말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조건에 동부건설이 3년간 조선업을 유지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회사 인수해서 기본적인 것만 파악해도 이 시간은 금방 간다”면서 “이 조항 때문에 노동계와 지역사회도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부건설이 컨소시엄의 얼굴마담을 하고는 있지만 여러 사모펀드가 섞여 있는 형태라 어디서 이번 인수작업을 주도하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차라리 선박 정비만으로도 기본 물량을 채울 수 있는 후보자였던 SM상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나았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엔 한국토지신탁과 NH 프라이빗 에쿼티, 오퍼스 PE 등 사모펀드들이 참여하고 있다.매각과는 별개로 한진중공업이 풀어야 할 숙제는 또 있다. 바로 해고노동자 김진숙 위원의 복직 문제다. 현재 노동계는 김 위원의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사측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 문제와 관련 사측과 노동계가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한 차례도 없다. 김 위원은 1986년 노조 대의원대회를 다녀온 뒤 유인물을 배포했다가 대공분실에 연행됐고 징계를 받아 해고됐다. 2011년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맞서 309일간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해고되지 않았다면 그는 올해 정년을 맞는다. 노동계는 정년을 앞두고 그의 복직을 위해 다방면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연내 복직 가능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아직까진 한진중공업 사측이나 산업은행, 동부건설 컨소시엄 모두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 위원은 현재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물밑교섭 정도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회사 측은 현재 매각 문제가 걸려 있으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는데 오히려 이 문제를 털고 가는 게 그쪽에서도 낫지 않나.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의 정년인 올해 안에 해결이 되지 않으면 상징성은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내년에도 그의 복직을 위해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돌봄 파업’ 유보됐지만 갈등의 골 더 깊어졌다

    초등 돌봄전담사들의 2차 파업은 일단 미뤄졌지만, 초등 돌봄교실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이라는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다 갈등 해결을 위해 운영돼왔던 논의의 테이블마저 사라졌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예정됐던 ‘2차 돌봄파업 및 전 직종 총파업’을 유보했다. 학비연대는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시도교육청별로 특별교섭을 요청할 예정이며,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도 협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돌봄노조는 전체 전담사의 84.4%인 시간제 전담사의 전일제 전환과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을 반대한다. 돌봄교실에 대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명시한 ‘온종일 돌봄 특별법’에 대해서도 “돌봄교실의 민영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한다. 유보된 파업과는 달라 갈등은 여전하다. 시도교육청들은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에 막대한 재정이 들어가고, 교육공무직 다른 직종에서도 처우 개선 요구가 쏟아질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교육부와 국회가 돌봄노조와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한 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교육부와 국회는 지난 7일 학비연대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합의했다. 또 온종일 돌봄 특별법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온종일 돌봄 특별법을 지지하는 교원단체들은 “초등돌봄 개선을 위해 성실하게 협의해 온 교육계를 배제했다”고 반발하며 초등돌봄 운영 개선 협의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온종일 돌봄 특별법’을 발의한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최근 지자체가 돌봄 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돌봄전담사의 고용도 승계한다는 원칙을 명시한 수정안을 공개했다. 일종의 타협안이지만 이마저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 자체를 반대하는 학비연대의 반발에 부딪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간호사들에 ‘크리스마스 머리띠’ 착용 지침? “강제성 없었다”

    간호사들에 ‘크리스마스 머리띠’ 착용 지침? “강제성 없었다”

    24일 한림대 성심병원이 최근 간호사들에게 크리스마스 머리띠 착용을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림대병원 블라인드(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간호사를 봉으로 아는 병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병원 측은 간호사들에게 연말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이 달린 머리띠를 착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작성자는 “연말까지 반짝이는 머리띠를 쓰라고 하는데 누가 노조에 일렀더니 하기 싫은 사람은 하지 말라고 했대요”라며 “저번 간호사 댄스 사건처럼 또 뉴스에 나와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내부 직원 단체 채팅창 일부를 캡처해 올렸다. 부서장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단체 채팅창에 ‘병동. 헤어핀. 밴드 착용 건. 일자는 24일부터 착용합니다. 안 하고 싶으면 단체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공지 글을 올린 사람은 곧바로 ‘우리 병동은 모두 합니다’라며 머리띠 착용을 독려했다. 단체창 대화 글을 올린 작성자는 “간호부에서 간호사들만 크리스마스 때 이거 쓰고 일하라는데 정말 병원 수준이 창피하다”면서 “누가 노조에 일렀는지 간호부에서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는 하는데 부서장이 저렇게 말하는데 어떻게 안 하냐”고 토로했다. 병원 측은 노조 측의 강력한 항의에 머리띠 착용 지침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24일 병원 측은 “지난해에 일부 간호사들이 이벤트로 크리스마스 액세서리를 착용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에 올해에도 하는 게 어떻겠다고 간호사들로부터 먼저 제안이 나왔다. 간호사 전체가 아닌, 자발적으로 하고 싶은 사람만을 위해 전체 인력의 30%만 준비했다”며 강제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돌봄은 부가서비스가 아니다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돌봄은 부가서비스가 아니다

    워킹맘으로서 나 역시 초등돌봄교실의 도움을 많이 받은 수혜자다. 나도 모르는 아이의 버릇, 취향들을 귀띔해 주시는 돌봄교실 선생님들이 아니었다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더 어려웠을지 모른다. 아이의 등하교 상황 체크를 위해 시도 때도 없이 돌봄 선생님께 죄송해하며 문자를 보낸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들이 고용 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초등돌봄교실의 운영 주체를 학교에서 지자체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은 ‘온종일 돌봄 특별법‘의 추진이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돌봄전담사 파업을 거치면서 유보됐다고 한다. 12월의 2차 파업은 유보됐지만 이젠 교원단체에서 반발하고 있다. 돌봄교사들은 지자체로 돌봄교실이 이관될 경우 자칫 민간위탁이 되면서 신분과 처우가 불안정해질 것을 우려해 법 제정에 반대하고, 반면 교사들은 나날이 가중된 돌봄교실 관련 행정업무 때문에 속히 지자체로 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련 기사를 읽으며 문득 ‘돌봄’이라는 행위가 지자체와 학교가 서로 떠넘기는 애물단지가 됐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가정에서 무상으로 제공했던 일들이 사회에 나왔지만, 국가와 시장은 그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려 들지 않는다. ‘원래 공짜’ 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여기는 관념이 아직 너무 팽배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공기와 물처럼 사는 데 당연히 필요한 서비스여서 가격 또한 당연히 저렴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일까.  돌봄교실 운영이 문제가 된 것은 돌봄을 교육에 덧붙여지는 부가서비스로 염가에 제공하려 한 국가의 안일한 정책 때문일 것이다. 예산과 시설 부족, 중구난방식의 정책이 매번 지적돼 왔다. 사실 돌봄전담사도 교사도 괴로워한다는 뉴스를 보며 왠지 데자뷔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닮은꼴이 간호간병 통합병동이라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이 역시 돌봄을 의료에 덧붙여지는 부가서비스로 염가 묶음판매로 해결하는 꼴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저렴한 비용으로 병원에서 간병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은 스스로 활동이 가능한 경증환자들뿐이다. 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비용으로 돌볼 수 있는 환자의 중증도가 그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제 돌봄이 절실히 필요한 중증 또는 말기 환자들은 통합병동 입원이 불가능하다. 그들이 이용해야 하는 민간시장의 간병인들은 인력파견업체의 열악한 처우와 보수를 견뎌야 하는데, 돌봄전담사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이런 상황일 것이다. 적은 돈과 땜질식 정책으로 ‘국가가 책임진다’는 그림을 보여 주기 위해 사람이 함부로 휘둘린다. 간호사가, 간병인이, 교사가, 그리고 돌봄전담사가.  교육과 의료는 그 자체로 전문적이고 노동집약적인 서비스다. 주로 돌봄과 함께 이루어지고 100% 분리할 수 없는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돌봄을 함부로 얹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돌봄노동에는 별도의 전문성과 질 관리가 필요하고 합리적인 보수를 지불해야 하며, 이 일을 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존경과 대우를 제공해야 한다. 팬데믹 상황에서 더 위험하고 힘들어진 돌봄노동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하다. 하버드 의대 교수인 아서 클라인먼은 치매로 고통받는 아내를 돌본 경험을 쓴 저서 ‘케어’에서 돌봄노동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돌봄이 인간의 우주에 영원히 자연스러운 요소로 존재한다는 우리의 순진한 가정이 피상적이고 근거도 약함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성장을, 또는 회복을 위해 그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알아차리며 돕는 행위는 숭고한 상호작용이며 인간의 존재에 필수적인 노동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당연하게 기대할 수 있는 선의는 결코 아니며, 우리 사회가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하고 대접해야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
  • ‘샐러리맨 신화’ 조선 3인방, 새해 승리 뱃고동 울린다

    ‘샐러리맨 신화’ 조선 3인방, 새해 승리 뱃고동 울린다

    국내 조선업 ‘빅3’가 연말 수주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수주율 세계 1위 탈환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권오갑(69)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이성근(63) 대우조선해양 사장, 정진택(59) 삼성중공업 사장의 반등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에 밀렸던 한국 수주율이 지난 7월 세계 1위를 탈환한 뒤 지난달까지 호실적을 유지하면서 세계 1위 탈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누적 수주 실적(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기준)에서 한국(502만 CGT)은 중국(667만 CGT)에 이은 2위에 머물렀지만 하반기 수주량이 크게 늘면서 새해에는 1위로 다시 올라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빅3는 올해 하반기 이후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과 버뮤다, 아시아 소재 선사들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으로 1조원 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총 100척(78억 5000만 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액의 7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40억 6000만 달러(21척)를 수주해 목표액의 56.3%를 달성했다. 지난 10월 누적 수주액보다 20% 이상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8척, 40억 달러(약 4조 3000억원)를 수주했다. 최근 한 달 새 15척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목표액(84억 달러)의 48%를 채웠다. 연말 이후 모잠비크 등 LNG 프로젝트 관련 수주와 컨테이너선 호조, 유가 상승, 환율 약세 등 호재가 많아 3사 모두 수주율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샐러리맨 신화’로 통하는 이들 빅3 수장들은 새해 반등을 위해 한층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 권 회장은 현재 현대중공업지주가 궤도에 오른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더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인수합병(M&A)을 완성해 덩치를 키운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내부 안정’이다. 취임 이후 1년간 흑자 전환을 이뤘고 잠수함 등 특수선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신기술 개발에도 앞서가고 있지만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을 앞두고 고조되는 노조의 반발을 해결해야 한다. 지난 8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정 사장의 임무는 6년째 이어진 ‘적자 탈출’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가 잇단 수주 잭팟을 터뜨리는 가운데 향후 시장 전망도 좋은 만큼 3사 CEO가 각자 새해 임무를 완성한다면 국내 조선 업계가 다시 한 번 승리의 뱃고동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순천청암대학 내홍 또 시작되나…이사회, 서형원 총장 직무정지 의결

    순천청암대학 내홍 또 시작되나…이사회, 서형원 총장 직무정지 의결

    학교법인 청암학원이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서형원 청암대학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의결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청암학원은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김도영 이사가 회의 도중에 갑자기 의장 역할을 맡아 기습적으로 총장 직무정지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을 강행했다. 교수노조 등 교수들의 시위를 선동했다는 이유 등이다. 하지만 징계사유나 절차면에서 중대한 위법이 있어 의결자체가 무효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청암학원측은 이사회를 다시 열어 지난 번 이사회의 의결을 추인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수 등 교직원들은 “법인 이사장측의 무리하고 갑작스런 총장 직무배제 추진에 당혹감과 우려를 금치 못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청암대학 교수노조와 교수협의회는 15일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작년 12월 우리 모두가 충격을 받았던 ‘대학 인증효력정지’가 교직원의 피나는 노력 끝에 오는 19일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시점에 또 다시 인증취소까지도 자초될 사건이 이사회에서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수노조 등은 “지난 이사회의 직무정지 의결은 실체적 징계사유를 논외로 치더라도 절차 면에서 중대한 위법성이 드러나 의결 효력은 무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 안건 8개 중 7개는 강병헌 이사장이 주재해 심의·의결한 후 마지막 안건 ‘의안8. 징계에 관한 건’은 김도영 이사가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기습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교수노조는 “정관상 이사장이 궐위되었을 때 직무대행을 지정하게 돼 있는데 갑자기 특정 안건에 대해서만 이사장과 이사가 서로 자리를 바꾼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교수노조 등은 또 “징계를 하면서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곧 바로 총장 직무정지 의결이 강행됐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총장 직무정지 의결이 강행되면 오는 19일 인증효력정지가 해제될 시점을 전후로 아예 인증이 취소될 수도 있다”며 “인증이 취소되면 그 이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너무나 끔찍하다”고 말했다. 앞서 순천YMCA 등 42개 순천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암학원 정상화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9월 “교육부가 이사 자격으로 문제가 있는 3명을 승인한 것은 부적절한 결정이었다”면서 “강명운 전 총장과 관련이 있는 이사 후보들을 승인한 교육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항의했다. 이들 시민사회단체들은 “강 전 총장 측근들의 독선적인 행위가 이어져 학교와 법인을 파행시킬까 심히 우려 된다”면서 “법인 이사회와 재단 이사장측의 불법부당한 조치가 재발할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영업자는 하루하루 버티기 숨찬데… 공무원 1년 유급휴가 ‘공로연수’ 뒷말

    자영업자는 하루하루 버티기 숨찬데… 공무원 1년 유급휴가 ‘공로연수’ 뒷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지방 관가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배되는 ‘공로연수제’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13일 충남도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정년을 앞둔 지방 공무원에게 최대 1년간 유급휴가를 주는 공로연수제 폐지·수정에 대한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1993년부터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는 정년을 6개월~1년 앞둔 경력직 공무원에 대해 공로연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공로연수는 국가에 헌신한 공무원에게 사회 적응 기간을 제공하고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최근 놀면서 월급(현업수당 제외)만 챙기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일부 지자체와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특혜나 다름 없는 공로연수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공로연수제 폐지는 충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들고나왔다. 충남도 인사위원회는 지난 6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2022년 1월부터 공로연수 의무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의결했다. 충남도는 공무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자 2023년까지 공로연수 폐지를 잠정 보류했다. 충남 홍성군도 내년부터 희망자만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경남도는 2019년 전국 최초로 공로연수제도를 지역사회공헌제로 전환해 도내 지역발전사업, 자원봉사 및 시민운동, 멘토 및 강의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서윤근 전주시의회 의원은 “공직사회도 시대의 흐름과 사회 변화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면서 “특별한 일을 하지 않으면서 적지 않은 급여를 챙기는 공로연수에 찬성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 역시 코로나19로 경제가 파탄 지경인데 ‘일도 안 하는’ 공무원에게 ‘혈세’를 퍼주는 것에 비판적이다. 전주시 효자동의 H 식당 주인 김모씨(45)는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정년까지 철밥통인 데다 급여도 현실화된 공직자들이 일도 하지 않고 매월 수백만원씩 받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말했다. 반면 공무원노조 등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공무원에게 보상 차원에서 사회에 적응할 기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형국 전북도 노조위원장은 “공로연수제도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반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만, 틀에 갇혀 생활해 온 공직자들에게 일정 기간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기회가 주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공로연수에 들어간 지방직 공무원은 1261명이다. 기초단체까지 합하면 그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5급 공무원은 공로연수 기간 중 매월 470만원, 4급은 570만원가량의 급여를 받지만, 1년 공로연수 기간에 60시간 이상 교육훈련기관의 합동연수와 20시간 이상 사회공헌 활동을 빼고는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은 없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코로나19 불똥 튄 ‘공로연수’ 찬반 논란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난이 가중되자 연말 인사를 앞둔 지방 관가에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배되는 ‘공로연수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화두로 등장했다. 1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는 1993년부터 정년을 6개월~1년 앞둔 경력직 공무원에 대해 공로연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공로연수는 국가에 헌신한 공무원에게 사회적응 기간을 제공하고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최근들어서는 놀면서 월급(현업수당 제외)만 챙기는 제도로 변질됐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일부 지자체와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특혜나 다름 없는 공로연수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공무원 공로연수제 폐지는 충남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들고 나왔다. 지난 6월 충남도 인사위원회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2022년 1월부터 공로연수 의무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의결했다. 충남도는 공무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자 2023년까지 공로연수 폐지를 잠정 보류했지만 2021년 7월부터 직급에 따라 6개월~1년인 공로연수 기간을 6개월로 통일하는 등 폐지 수순을 밟는 분위기다. 충남도 관계자는 “중앙정부도 공로연수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 2023년 쯤이면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자체적으로라도 다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도 내년부터 희망자만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60세 정년도 빠르다고 하는 판에 구태여 1년 먼저 공직을 떠날 필요가 있느냐”면서 “희망자만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2019년 전국 최초로 공로연수제도를 지역사회공헌제로 전환해 도내 지역발전사업, 자원봉사 및 시민운동, 멘토 및 강의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앞서, 대구, 경북, 광주, 전남지역에서도 수년 전부터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공로연수제 폐지 및 개선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서윤근 전주시의회 의원은 “공직사회도 시대의 흐름과 사회변화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면서 “특별한 일을 하지 않으면서 적지 않은 급여를 챙기는 공로연수에 찬성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 시민들 역시 코로나19로 경제가 파탄 지경인데 일도 안하는 공무원에게 꼬박꼬박 월급을 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김모 씨(45)는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정년까지 철밥통인데다 급여도 현실화 된 공직자들이 일도 하지 않고 매월 수백만씩 받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목소를 높였다. 정년을 앞둔 일부 공무원들도 “공직생활이 끝나는 날까지 맡은 일에 충실하며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지만 후배들에게 눈치가 보여 공로연수나 명퇴를 선택 할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반면, 공무원 노조 등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공무원에게 보상 차원에서 사회에 적응할 기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형국 전북도 노조위원장은 “공로연수제도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위반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만 틀에 갇혀 생활해온 공직자들에게 일정 기간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기회가 주어야 한다”면서 “지자체별로 이 문제를 거론하기 보다는 전국적으로 공론화를 통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공로연수를 마친 전직 전주시 공무원 임양근씨는 “1년 동안 여행, 취미생활, 부업 등을 생각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사회를 잘 몰라 사기를 당하는 등 적응을 못하는 동료들을 볼 때 공로연수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올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공로연수에 들어간 지방직 공무원은 1261명이다. 기초단체까지 합하면 그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에 소요되는 예산은 수천억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로연수 공무원은 5급의 경우 월 470만원, 4급은 570만원 가량의 급여를 받지만 연수 기간에 60시간 이상 교육훈련기관의 합동연수 이수, 20시간 이상 사회공헌 활동을 빼고는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은 없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누더기’ 된 개혁법안… 이러려고 벼락치기 밀어붙였나

    ‘누더기’ 된 개혁법안… 이러려고 벼락치기 밀어붙였나

    전속고발권 폐지 빠진 공정거래법 통과與 내부서도 불만… 반대·기권표도 속출박용진 “文공약 밀렸다… 개정안 재발의” ILO 협약 관련 3법도 일사천리로 처리‘노조법’ 해고자·실업자 노조 가입 허용노동계 “단협 2→3년 연장은 개악” 반발더불어민주당이 9일 마지막 본회의를 앞두고 ‘벼락치기’ 입법을 하면서 정작 개혁 취지가 퇴색된 누더기 법안들을 대거 처리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고, 본회의장 표결에서 실제 반대와 기권표도 나왔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가 빠진 공정경제 3법에 대해선 당내 불만이 표출됐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정부안보다 후퇴한 법안을 처리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당 지도부가 9일 본회의 날짜를 맞추느라 제대로 된 정책 의총도 거치지 않았다는 항의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 이날 본회의 투표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재석 257명 중 찬성 142명, 반대 71명, 기권 44명으로 처리됐다. 민주당 우상호·정필모 의원 등이 반대, 신동근·남인순·박용진·진성준 의원 등이 기권했다. 박용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이라는 측면에서 정부 원안을 강력 지지했기에 오늘 미완의 본회의 통과는 아쉬움 가득한 또 다른 숙제를 낳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개정안을 재발의하겠다고 밝혔다.정무위원회 안건조정위에 참여했던 정의당 배진교 의원도 반대토론에서 “전속고발권 폐지는 문 대통령 공약”이라며 “민주당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인지, 청와대 특별 지시가 있어 입장을 선회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배 의원이 전속고발권 유지에 반대하자 안건조정위에서는 폐지를 의결했지만, 이후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바꿔 처리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를 찾아가 공정거래법 처리 과정의 ‘기만행위’에 대해 항의했다. 상법 개정안도 정부안보다 후퇴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조항은 최대주주 합산이 아닌 개별 방식으로 처리됐다.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 반대토론에 나섰다. 조 의원은 “어떻게 정부안이 소위 진보정당에서 더 퇴색될 수가 있느냐”며 “정말 지금 이대로가 좋고, 재벌이 더욱더 그 영향력을 확대해서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관련 3법(노조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도 처리됐다. 국회 환경노동위는 본회의 직전 새벽에 부랴부랴 전체회의를 열어 그동안 계류됐던 ILO 3법을 벼락치기로 마무리했다. 노조법 개정안은 해고자·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업별 노조의 경우 임원·대의원은 사업에 종사하는 조합원 중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수근로종사자(특고)에게 고용·산재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고 3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징수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정작 노동계는 ‘노동 개악’이 벌어졌다고 반발했다. 노조법은 실업자와 해고자까지 노조에 가입할 수 있게 확대하기로 했지만, 노사 합의를 거쳐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경영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근로기준법 역시 노동계가 요구했던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 내용은 빠졌다. 대신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신속 처리·벼락치기에 누더기 개혁…“정부안도 후퇴시킨 민주당”

    신속 처리·벼락치기에 누더기 개혁…“정부안도 후퇴시킨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입법 과제를 벼락치기로 처리하느라 개혁의 핵심 내용이 후퇴한 누더기 법안들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새벽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관련 3법(노조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을 처리했다. 그동안 고용노동소위에 계류됐던 법안을 본회의 직전에야 15시간짜리 벼락치기로 마무리했다. 노조법 개정안은 해고자·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기업별 노조의 경우 임원·대의원은 사업에 종사하는 조합원 중에서 선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수근로종사자(특고)에게 고용·산재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특고 3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징수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정작 노동계는 ‘노동 개악’이 벌어졌다고 반발했다. 노조법은 실업자와 해고자까지 노조에 가입할 수 있게 확대하기로 했지만, 노사 합의를 거쳐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경영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근로기준법 역시 노동계가 요구했던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 내용은 빠졌다. 대신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재계는 재계대로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해고자나 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한 노조법 개정안이 도입되면 노조의 강경 투쟁이 늘어나고 힘의 균형이 노조로 쏠릴 것”이라며 “경영계가 전달한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낀다”고 재심의를 요구했다. 공정경제 3법에 대한 반응도 다르지 않다. 특히 상법 개정안의 ‘3%룰’에 대해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합산 3%에서 개별 3%로 바뀌어도 대상 기업만 일부 줄어든 것이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질 거란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쪽저쪽 눈치를 보며 신속 처리에만 매달리다 본질을 놓쳤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상법 개정안 반대 토론자로 나서 “어떻게 정부안이 소위 진보정당에서 더 퇴색될 수가 있느냐. 민주당이 법안을 후퇴시켰다”고 따져 물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를 찾아가 공정거래법 처리 과정의 ‘기만행위’에 대해 항의했다. 민주당은 전날 정의당 배진교 의원의 전속고발권 유지에 반대하자 정무위 안건조정위에서는 폐지를 의결했지만, 이후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바꿔 처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환노위, ‘ILO 비준 3법’ 처리…해고자 노조 가입 허용

    환노위, ‘ILO 비준 3법’ 처리…해고자 노조 가입 허용

    ILO(국제노동기구) 협약 비준을 위한 3법(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이 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소위 문턱을 넘었다. 전날 저녁 열린 소위는 차수를 넘기며 심의를 진행한 끝에 자정을 넘겨 법안 심사를 마쳤다. 핵심 쟁점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으로 해고자·실업자의 노조 가입도 허용하는 것이다. 이는 국내 노동법을 국제 수준으로 상향하는 ILO 핵심 협약 비준을 위한 절차이기도 하다. 당초 정부안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되 근로자가 아닌 조합원의 사업장 출입에 제한을 두는 등의 단서 조항을 달았다. 그러나 법안소위는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고려해 심사 과정에서 다수의 단서 조항을 삭제했다. 특히 노동계가 ‘최대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한 ‘생산 주요 시설에서의 쟁의행위 금지’ 조항도 심사 과정에서 빠졌다. 단체협약 유효기간은 현행법 2년 대신 정부안 3년을 수용하되 ‘최대 3년’이라는 단서를 붙여 오해의 소지를 줄였다. 한편 소위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의 상한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文 “공정경제 3법·노동관련법 국회 성과 희망”…靑 “공수처 의지 분명”(종합)

    文 “공정경제 3법·노동관련법 국회 성과 희망”…靑 “공수처 의지 분명”(종합)

    與, 9일 본회의서 경제3법 등 처리 목표이낙연 “기필코 공수처 출범, 더는 좌절 없다”문재인 대통령은 4일 “공정경제 3법 및 노동 관련 법 등 경제·민생을 보살피고 선도 경제 도전의 기반이 될 법안들이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거두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문제에 대해 따로 언급은 없었지만 공수처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고 전했다. 文,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언급 안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 시한 내 국회를 통과한 것은 경제와 민생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공정경제 3법은 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으로 현재 해당 상임위에서 심의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9일 본회의에서의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노동 관련 법안은 주 52시간 확대 시행에 따른 탄력근로제 개선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및 프리랜서 고용보험 적용을 위한 법안,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관련 법안 등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거론한 노동 관련 법안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명백히 언급한 노동 관련 법안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 관련 법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의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동 관련법에 대해 “주 52시간 근로제가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내년 1월 1일부터 50명~299명 기업에도 현장 시행된다”면서 “이를 안착시키기 위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합의한 것이 탄력근로제 개선과 관련한 보완입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노동법 개악 저지 집회여의도 국회의사당서 경찰과 대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심사 소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통과와 노조법 개악 저지를 주장하며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이 경찰을 폭행해 1명이 체포돼 연행되기도 했다.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기 위해 협약 내용을 반영한 노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ILO 핵심 협약 기준에 따라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이지만, 파업 시 사업장 점거 금지 등 경영계 요구를 반영해 노동계 반발을 사고 있다. 靑 “공수처법 개정해 권력기관 개혁 완성해야 한다는 대통령 뜻 분명” 이낙연 “검찰개혁, 기득권 세력 조직적 저항”추-윤 갈등 향해 “개혁과 저항의 싸움” 문 대통령은 민주당이 오는 9일 본회의 처리를 추진하는 공수처법 개정안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공수처법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는지에 대해 “없었다”면서도 “공수처법 개정을 통해 권력기관의 법적 제도적 개혁을 완성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은 분명하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기필코 공수처를 출범시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필코 공수처를 출범시켜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된다. 그것이 검찰개혁의 대의마저 가리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검찰개혁의 대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찰개혁은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저항으로 그때마다 좌절됐다. 지금도 저항받고 있다. 지금의 갈등도 개혁과 저항의 싸움”이라며 “더는 좌절할 수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 양상이 검찰개혁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방역 실패가 왜 우리 책임이야” 민주노총, 여의도 집회 강행…1명 체포(종합)

    “방역 실패가 왜 우리 책임이야” 민주노총, 여의도 집회 강행…1명 체포(종합)

    “서울시, 집회 인원 의도적으로 부풀려”“삼삼오오 모여 현수막 피켓 시위에 덧씌워”서울시 “노조원 상경 합류시 규모 커져”경찰, 경찰부대·차벽 배치해 시위 차단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4일 서울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이유로 여의도 일대 집회를 금지한 데 대해 “왜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떠넘기느냐”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집회를 강행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 가운데 1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서울시는 소규모 집단 감염의 속출 등 서울시의 방역 실패 책임을 민주노총에 덧씌우려 하느냐”며 “지금까지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차분하게 노동 개악 국면에 대응하는 민주노총이 문제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흥주점과 같은) 집합 금지 장소와 감염 위험 시설 및 지역에 대한 예방과 단속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하는데 이는 서울시의 행정을 통해 진행해야 할 몫”이라며 “왜 그 책임을 야외에서 삼삼오오 모여 현수막 들고 피켓 드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민주노총에 덧씌우느냐”고 비판했다.서울시 “민주노총 1000여명 집회”민주노총 “9명씩 규모 소규모 집회뿐” 앞서 서울시는 이날부터 9일까지 여의도 일대에서 민주노총 집회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금지를 위해 집회 강행 시 엄정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찰은 이날 민주노총 집회가 여의도 일대 23곳에서 총 1000여명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당국이) 의도적으로 집회 신고 인원을 부풀리고 대규모 집회 개최 등 전혀 계획에도 없는 사실을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 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 여의도 일대 23곳에서 각각 9명 규모의 선전전 등 소규모 집회를 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심사 소위원회가 열리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통과와 노조법 개악 저지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을 비준하기 위해 협약 내용을 반영한 노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ILO 핵심 협약 기준에 따라 실업자와 해고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 결사의 자유를 확대하는 내용이지만, 파업 시 사업장 점거 금지 등 경영계 요구를 반영해 노동계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 “일렬 피켓 시위는 1인 시위”시위대 1명, 경찰관 폭행해 연행 그러나 서울시와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노조원의 합류 등으로 대규모 집회로 커져 교통 체증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시의 집회 금지 방침에도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하자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대치 상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1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여의도 일대에 181개 경찰 부대를 배치하고 차벽과 안전 펜스 등을 동원해 시위대 집결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오전 여의도 일대에서 예정된 민주노총 집회는 7개 단체 총 1030여명이 23곳에서 모여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여의도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진입을 통제하면서 대규모 인원이 집결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여의도 내부에 모여 있던 일부 노조원 20여명은 국회 앞 의사당대로 공터에 설치된 천막 주변에 집결해있다가 경찰이 수차례 해산요청을 하면서 흩어져 이동했다. 이들은 장소를 옮겨 여의도공원 인근 도로에서 ‘노조파괴법 저지’가 쓰인 피켓을 들고 1명씩 거리를 두고 일렬로 서서 기습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이러한 행위가 1인 시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중 1명이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돼 연행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통합 속도전공정위, 독과점 예외 기준 적용 가능성해외 경쟁국 독과점 심사 순조로울 듯양측 노조, 구조조정 불안에 통합 반대대한항공 위기 대응 자금 확보에 촉각KCGI, 가처분 기각에 본안소송할 수도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존폐 기로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경쟁사인 대한항공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외 제3자(산업은행)에 신주를 넘기는 건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노조의 반대와 추가 자금 확보,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항공 빅딜’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측은 이날 법원 판결을 반기며 애초 밝힌 시간표대로 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려면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야 한다. 산은은 2일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납입하고,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도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종잣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내년 1분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한진칼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6월 말 유상증자해 대한항공에 신주 1조 5000억원어치를 배정한다. 이 작업까지 끝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둘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중복 노선 등을 정리하고 나면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다. 산은은 이 작업이 이르면 2022년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2019년 여객·화물 운송 실적 합산 기준)가 탄생한다.산은과 조 회장은 법원 판결로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노조부터 설득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를 배제한 합병”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될 산은이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항공사 임직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항공산업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이고, 단기차입금 등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만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은은 두 항공사가 합쳐서 몸집을 키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자구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 항공사 통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상회해 독과점 기준(50%)을 넘지만 공정위가 예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합병 무산 때 피인수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로 인정해 준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국외 노선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CGI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한 이사회 결의 무효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산은 등으로선 부담이다. KCGI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와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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