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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단일노조 대신 새 노조 교섭대표 인정 문제없어”

    하나의 노조만 있던 회사가 신생 노조를 교섭 대표로 인정하고 단체협상을 벌였다면 원래 있던 노조의 단협 요구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1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K사가 중앙노동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심판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준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초 복수 노조였던 회사였다면 기존에 단협 창구였던 노조의 대표성이 2년간 보장되지만, 단일 노조였던 곳은 이런 지위를 똑같이 누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1·2심은 “교섭대표노조 지위 유지 기간은 사용자에게 교섭을 요구한 노조가 하나인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고 여러 개인 경우에만 적용된다”며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경강선 개통 코앞인데 철도 수장 ‘오리무중’

    경강선 개통 코앞인데 철도 수장 ‘오리무중’

    이사장, 공단·국토부 출신 물망코레일, 현안 많아 공백 장기화 문재인 정부의 첫 철도 수장에 대한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평창동계올림픽대회 지원을 위한 핵심 인프라이자, 동서를 잇는 첫 고속철도인 경강선(사진?서울~강릉)이 12월 개통 예정이지만 건설 주체인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과 운영을 맡을 코레일 사장은 공석이다. 경강선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개통 예정인 12월 중순쯤 임명이 이뤄지려면 늦어도 이달 중 공모가 진행돼야 한다. 21일 철도산업계에 따르면 강영일 이사장이 물러난 철도공단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후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 의결했다. 23일 첫 임추위가 예정된 가운데 조만간 공모에 들어가 경강선 개통에 앞서 신임 이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이사장에는 공단 출신 K씨와 국토교통부 출신 K·S씨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사장은 국토부 출신이 임명돼 왔지만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공모를 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유력 후보를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첫 동서 고속철도 개통에 건설 주체 수장이 빠진다는 것은 맞지 않기에 임명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도공단과 달리 코레일은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홍순만 사장이 사의를 표하고 물러난 뒤 넉 달이 돼 가지만 사장 공모 여부조차 결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초기에는 차기 사장으로 유력 정치인들이 거론되는 등 하마평이 무성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은 현안이 산적해 있어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철도 해고자 복직과 KTX 여승무원 문제 등 노조 관계부터 SR과의 통합 등 기능조정까지 해결이 어려운 과제에 대한 비전이 없다면 나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로 인해 내부 발탁 가능성도 나온다. 코레일 내부적으로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내부 발탁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코레일 관계자는 “오려는 사람이 없는 건지, 올 사람이 많은 건지 알 수 없지만 내정자가 없는 것 같다”면서 “철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낙하산보다 현안을 주도할 수 있는 정치권 인사가 임명되는 것이 조직의 안정을 위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스콤 사장 후보자 면접날… 노조, 권익위에 진정서

    코스콤 사장 선임을 앞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코스콤 노동조합이 사장 후보자 면접일인 2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코스콤 노조와 사장추천위원회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자, 노조가 외부 기관을 통해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노조는 최종 후보 3인이 부적격하다며 재공모를 요구해 왔다. 지난주 사추위와 만난 노조가 ‘사추위에 큰 결정 권한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진정서는 지난달 11일 발표된 ‘금융행정혁신위원회 논의현황 및 1차 권고안’에 기초해 작성돼 권익위에 민원 형태로 제출됐다. 송재원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잘못된 사장 선임으로) 과거 10년간 코스콤은 설립 목적대로 운영될 수 없었고, 회사와 조직이 망가져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한국노총과 연계해 22일까지 비슷한 취지의 진정서를 청와대 측에 제출할 계획이다. 송 위원장은 “(행정가 중심의 사장 선임으로는 금융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이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예정대로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이 선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KB금융 ‘윤종규號 2기’ 출범…사외이사 선임안 내년 재공방

    KB금융 ‘윤종규號 2기’ 출범…사외이사 선임안 내년 재공방

    ‘윤종규호 2기’의 막이 올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됐고,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선임됐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을 결정하고 KB노동조합 측이 야심차게 추진한 사외이사 선임안은 부결됐다. 정관 변경안도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노조는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주주 제안을 재시도하겠다고 밝혔다.KB금융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윤 회장 재선임과 허인 신임 국민은행장 선임을 확정했다. 윤 회장은 3년, 허 행장은 2년 임기다. 금융권이 촉각을 세운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가 주도한 두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9.68%를 소유한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었지만, 예상대로 통과 요건을 확보하지 못했다. 찬성률은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대비 13.73%, 출석 주식 수 대비 17.73%였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의결권 주식 수의 25% 이상, 출석 주주의 절반 이상 동의가 있어야 한다. KB노협이 금융권 최초로 주주 제안이라는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추천하면서 다른 금융사에도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KB노협의 시도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노동이사제’와 맞물려 큰 관심을 받았다. 노동이사제는 올해 서울시가 처음으로 도입해 시행 중인데, “경영진의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견과 “노조의 잇속만 챙길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팽팽하다. KB노협은 이번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노동이사제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즉 “노동이사제는 직원 중에서 선출하는 것이지만, 주주 제안으로 추천한 하 변호사는 KB의 직원이 아니라 KB금융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점에서 다르다”는 설명이다. 주주 제안은 일반 상장회사의 경우 의결권 지분 3% 이상을 보유해야 하지만, 금융사는 지난해 지분 0.1%로 완화됐다. KB노협은 이번에 0.18%의 지분을 모아 주주 제안 안건을 올렸다. 현재 금융사별 우리사주조합이 가진 지분은 우리은행 5.31%, 신한금융 4.70%, 하나금융 0.89% 등이다. 해당 노조들이 주주 제안으로 사외이사 추천을 결의한다면 당장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무더기로 올릴 수도 있다. 대표이사(회장)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정관 변경안은 이날 주총에서 철회됐지만,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국민연금 측 의견을 반영해 수정한 뒤 내년 3월 주총에서 주주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주총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특히 KB가 취약한 생보사 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MBC 라디오·예능 정상화 수순···보도·시사교양은 ‘아직’

    MBC 라디오·예능 정상화 수순···보도·시사교양은 ‘아직’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MBC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파업 철회 이후 일부 업무에 복귀하면서 MBC가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보도·시사 부문 조합원과 아나운서 부문 일부 조합원은 새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제작·업무 중단을 이어나가기로 했다.20일 MBC 노조에 따르면 MBC는 이날부터 라디오 정규 방송을 재개했다. 오전 5시 표준FM(95.9㎒) ‘건강한 아침 이진입니다’를 시작으로 간판 프로그램인 ‘시선집중’ 등이 방송됐다. FM4U(91.9㎒)도 오전 5시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로 시작해 ‘배철수의 음악캠프’, ‘정유미의 FM데이트’ 등이 정상적으로 전파를 탔다. 특히 ‘부당노동 행위’로 피소된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시선집중’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시선집중’ 진행자는 변창립 아나운서로 바뀌었다. 이날 시선집중은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과의 전화 인터뷰를 시작으로 방송을 재개했다. 앞서 노조는 ‘세월호 유족 얼굴 사용 금지’ 등 경영진의 ‘보도지침’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적이 있다. 지난 18일 진행된 세월호 미수습 희생자 합동추모식와 ‘2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등에 대한 소식을 전한 유 위원장은 이날 출연에 대해 “세월호 참사 앞에서 거듭나겠다는 MBC 구성원들의 약속을 지키는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업으로 결방이 불가피했던 MBC TV도 이번주부터 본격 정상화에 돌입한다. 지난 18일까지 ‘스페셜 방송’으로 재방송을 내보냈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오는 25일 다시 시청자들과 만난다. 지난 15일 ‘라디오스타’도 정상 방송됐다. 드라마는 대부분 외주 제작이라 파업 여파가 크지 않았다. 다만 보도·시사교양 부문은 현재 공모 중인 MBC 신임 사장 선임을 시작으로 추후 경영진 재편과 맞물려있어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비록 김 전 사장은 물러났지만, MBC의 ‘보도 자율성 침해’를 현장에서 지휘한 데스크(간부)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뉴스데스크는 이상현·배현진 앵커 체제가 당분간 이어지고,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등은 결방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망망대해서 뜬눈으로 12일째… 어선 단속보다 버거운 ‘맞교대’ 근무

    [커버스토리] 망망대해서 뜬눈으로 12일째… 어선 단속보다 버거운 ‘맞교대’ 근무

    경찰관, 해양경찰관, 어업관리단 등 24시간 근무 체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업 공무원들은 장시간 노동에도 호소할 곳이 없다. ‘업무 특성상 어쩔 수 없다’, ‘국민 안전과 편의가 우선’이라는 명분이 이들의 노동시간을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련 업무는 증가하지만,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초과근무시간이 월 100시간을 넘는 곳도 수두룩하다. 국민 안전과 편의만을 앞세워 이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강요할 수 없는 이유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현업 공무원의 장시간 노동 실태를 살펴봤다.# 어업관리단, 14~16명 탄 함선 34척이 전부 “망망대해에서 잠복근무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불법 조업 어선이 언제 나타날지 몰라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데다 출렁이는 배 안에서 제대로 잠드는 사람은 드물어요.”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에서 근무하는 A씨는 초과근무시간만 월평균 137.1시간(2016년 기준)에 달하는 현실을 토로하면서 몇 번이나 한숨을 내쉬었다. 정해진 근무시간 외에 한 달에 17일 정도 추가로 일하는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은 현업 공무원 중에서도 최장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의 장시간 노동은 불법 조업 어선 단속이라는 업무 특성, 맞교대로 이뤄지는 함선 근무 탓이 크다. 8~12일 정도인 함선 근무를 하게 되면 한·일 또는 한·중 배타적 경제수역에 해당하는 먼바다로 나가게 된다. 불법 조업이 해당 해역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업관리단은 무궁화선 34척으로 동·서·남해를 모두 담당한다. 가스총과 3단 진압봉을 몸에 지니고 있지만,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하다 보면 다치는 일도 다반사다. 선박을 단속한 이후에는 어선을 해당 국가 해역까지 보내야 하고, 관련 압수물 폐기 및 압수, 검찰 송치 등 행정 업무도 해야 한다. 어업관리단의 중국 어선 단속은 2014년 341건, 2015년 568건, 2016년 405건이다. 일주일 넘는 기간 동안 바다를 지키다 육지로 복귀해도 바로 휴식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A씨는 “근무 기간이 끝나면 해당 해역에서 다음 근무인 함선과 맞교대한다”며 “복귀 이후에는 다음 출동 전까지 지상 근무를 하게 된다. 그래도 함선 근무 때와는 다르게 주말에는 쉴 수 있다”고 전했다.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 가운데 현업 공무원은 487명이다.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500t 규모의 배에 14~16명만 탄다. 이상국 전국공무원노조 해양수산부지부장은 “앞으로 2년간 6척의 배가 추가로 도입된다”며 “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선박뿐 아니라 인력 충원으로 맞교대 방식의 근무 형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경, 집중 단속·비상대기 등에 3교대도 힘들어 해경은 어업관리단과 같은 이유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해경은 전체 인원 9761명 중 6123명(62.7%)이 현업 공무원이다. 이들의 월평균 초과근무시간(129.9시간)은 현업 공무원 최장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어업관리단에 버금간다. 함정 근무를 하는 3093명은 어업관리단과 비슷한 패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7~8일간 해상 근무→2주간 지상 근무’가 반복되는 구조다. 맞교대 근무인 어업관리단과 달리 해경은 3교대 근무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수준이다. 서해에서 근무하는 해경 B씨는 “집중 단속, 특수 임무, 선박 수리 등으로 함선이 추가 배치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3교대가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함선에서도 하루 4시간씩 2번 근무하게 돼 있지만, 비상 상황 대기 등으로 인해 초과근무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전했다. 파출소에 근무하는 1901명은 맞교대, 긴장 상태 속 순찰 업무 등 경찰관과 비슷한 이유로 과로한다.# 교정직 8일 만에 쉬는데… 전날 “출근하라” 문자 교도소나 구치소 등에서 일하는 교정 공무원들도 인력난과 변칙적 교대 근무 탓에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 교정직 공무원은 현재 변형된 4부제 근무를 한다. 원래 4부제는 주간 근무(오전 9시~오후 6시)-야간 근무(오후 5시~다음날 오전 9시)-비번-휴무를 반복하는 형태로 경찰 등 직군에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교정직은 ‘주간-야간-비번-주간-주간-야간-비번-휴무’ 순으로 8일에 한 번 쉬는 날이 돌아오는 형태다. 교정직 공무원 C씨는 “최근에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 한 달에 하루 쉬는 달도 있다”고 말했다. 교정직 공무원 D씨는 “재소자 인성 교육을 강화해 교화하겠다며 교도소와 구치소에 요가, 합창단, 꽃꽂이, 명사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됐는데 이들을 감독할 교정 인력은 충원되지 않다 보니 업무량이 지나치게 늘었다”고 말했다. 교화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가 진행하지만 수업 중 이들을 지켜볼 ‘경계감호인력’은 항상 대기해야 한다. D씨는 “다음날이 휴무일인데 전날 문자가 와 ‘내일 근무가 잡혔으니 오전 7시까지 출근하라’는 식으로 지시한다”면서 “쉬는 날조차 쉬는 날이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토요일에도 재소자 접견과 운동을 감독해야 하는 탓에 제대로 쉴 수 없다. 교정직은 교도소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일하는 데다 다른 공무원 직군보다 인원이 많은 편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업무 환경에도 문제 제기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사혁신처 통계에 따르면 교정직 공무원은 1만여명이다. # 출입국자 느는데 24時 2교대 세관 인력 제자리 24시간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관세청 소속 세관 공무원들은 여전히 24시간 2교대제로 일한다. 공직사회에서 24시간 2교대제를 하는 보기 드문 곳 가운데 한 곳이 관세청이다. 24시간 근무하고 하루 쉬는 방식이다. 이들의 월평균 노동시간은 251시간(4교대)~288시간(2교대)에 달한다. 세관에서 일하는 E씨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비행기가 계속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정신이 없다”며 “게다가 짐 검사를 하는 도중에 언성이 높아지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2011년 4542만명이었던 출입국자 수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7998만명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관세청 공무원은 4711명에서 4926명으로 약간 늘었다. 업무는 증가하지만 인원이 늘어나지 않는 현실에서 24시간 2교대제 근무로 피로가 축적돼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업 공무원은 육체적 피로뿐 아니라 대국민 서비스의 접점에 있다는 점에서 정신적인 피로도도 높다”며 “업무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인력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용어 클릭] ■현업 공무원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일반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다. 하지만 현업 공무원에겐 이런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하루 4시간, 월 57시간이 한도인 시간외 근무시간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통상 24시간 근무가 필요하고 공휴일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해야 하는 기관에서 일하면 현업 공무원으로 지정된다. 해당 기관장이 소속 중앙행정기관장(지방자치단체장)의 승인을 얻어 근무시간과 근무일을 정할 수 있다. 현업 공무원은 중앙부처의 경우 12만~13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규모 추산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 직군으로는 경찰관, 해양경찰관, 어업관리단, 세관, 교정직 공무원 등이 있다.
  • [관가 인사이드] 광역의회의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 약일까 독일까

    [관가 인사이드] 광역의회의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 약일까 독일까

    “광역의회의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는 독일까 약일까.” 광역의회가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에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기초단체 공무원들이 ‘중복감사’ 등을 우려하며 거센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19일 충북도의회 등 전국 광역의회에 따르면 조례 개정 등을 통해 도비가 지원되는 시·군 사업을 시·도의회가 살펴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 “규모 작은 시·군, 단체장과 비리 연루 다반사” 김종문 충남도의원은 “도비 집행 과정을 철저하게 감시하는 것은 도의원들의 책무”라며 “시·군의회가 시·군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은 시·군들은 단체장과 군의원들이 한통속이라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각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충남도 전체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2조 9000억원이 시·군에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운 충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은 “시·군이 도비를 받아 제대로 쓰고 있는지를 도의원들이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중복감사가 우려된다면 문제가 있는 도비 지원사업만큼이라도 도의회가 감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이 되면 비슷한 시기에 전국 시·도의회가 이를 위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시·군 공무원 “일년 내내 감사판” 거센 반발 하지만 시·군 공무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고 있다. 이들은 2년에 한 번 정도 받는 도 종합 감사, 1년마다 진행되는 시·군의회 행정사무감사, 수시감사, 특정감사, 테마감사 등 감사가 넘쳐나고 있는데 도의회까지 감사에 나선다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화영 음성군 공무원노조 지부장은 “군의회가 해마다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군 사업을 들여다보는 상황에서 도의회까지 감사하면 이는 분명한 중복감사이자 월권행위”라며 “자신들의 권한 확대를 위한 도의원들의 지나친 욕심”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군의회 행정사무 감사를 받으려면 자료 준비기간만 15일 정도 걸리는데 도의회까지 감사하면 군청 공무원들이 감사준비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행정서비스의 질이 하락할 게 뻔하다”며 “도의회가 이를 강행한다면 도내 시·군 공무원들이 연대해 강력 저항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홍역 치른 충남… 중앙부처, 도의회 손 들어줘 충남은 이미 이 문제로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충남도의회는 지방자치법이 ‘기초단체장이 위임받아 처리하는 시·도 사무에 대해 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 반면 지방자치법 시행령은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 애매한 상황을 발견하고 중앙 부처에 질의를 했다. 그 결과 행정자치부와 법제처가 상위법을 존중해 도의회의 손을 들어 줬다. 이에 힘을 받은 충남도의회는 ‘기초단체 행정사무감사를 할 수 있다’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 그러자 전공노 세종·충남지역본부 간부들이 삭발식까지 하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지방자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공무원 조직의 사활을 걸고 전국적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의회를 압박했다. 이에 충남도의회가 시·군 행정사무감사 시행을 1년간 유보하기로 했다. 울산시의회도 충남도의회에 이어 조례 개정에 나섰다가 개정 작업을 중단했다. # “효율성 위해 시·군의회 감사때 도의원 참여를” 이와 관련,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도비가 지원되는 사업은 시·군비도 함께 투입되는 매칭 사업들이라 시·군의원들이 꼼꼼하게 감사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도 감사를 하면 행정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등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도의원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 만큼 시·군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할 때 도의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저임금 선진국?/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임금 선진국?/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 영국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이 경제학자들에게 전하는 충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했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 교수는 “경제학에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경제문제를 삶을 살고 있는 구체적인 사람의 문제로 접근할 것을 촉구하는 말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근로소득자의 평균임금은 2만 9125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터키 제외)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1인당 GDP 대비 평균임금은 한국이 105.76%로 GDP 규모가 비슷한 호주(114.38%), 캐나다(115.49%), 스페인(114.97%)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소득 순위에 비해 평균임금 순위가 더 낮다는 의미이다. 이는 한국의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OECD 34개국의 평균임금 상승률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5.39%인데 비해 한국은 3.87%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 노동자의 평균임금이 OECD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현실에 OECD 2위의 노동시간을 감안하면 임금 실상은 더욱 열악해진다. OECD의 ‘2017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069시간으로 OECD 회원 35개국 평균 1764시간보다 305시간 길다. 이를 법정노동시간으로 나누면 한국 노동자는 OECD 평균보다 1.7개월 더 일한 셈이 된다. 노동시간을 감안하면 평균임금은 14%가량 감해져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면 평균임금 순위는 더 떨어질 것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에 대한 반발이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저임금이 필수조건으로 간주됐던 수출 주도 성장을 반세기 넘게 추진해온 한국 경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타성적 반응일 수 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의해 고착된 측면이 있다. 1970·80년대에 정부는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당연한 역할로 간주했다. 이후 특히 보수정권들에서는 임금 인상을 억제할 뿐 아니라 임금 자체를 낮추려는 정책수단까지 동원되었다. 포괄임금제가 그러했고 임금피크제가 그러했다. 지난 정권까지 최저임금위원회가 “적정임금의 보장에 노력하여야”(헌법 제32조 ①항) 하는 국가의 의무가 무색할 정도로 최저임금제를 운영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귀족 노조가 파업하는 나라는 없다”고 비난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직접 나서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비난하는 나라는 더더욱 없다. 사용자 측에서도 임금 억제를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왔다. 통상임금 범위를 둘러싼 소송에서 매번 패해도 다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비정규직은 당초 경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고용 규모를 조절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실상은 저임금 노동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불 능력이 취약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이 최저임금 인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피자 나라’ 이탈리아에도 없는 피자체인점들이 한국처럼 많은 나라도 없다. 본사가 가하는 부당 압박마저 아르바이트생의 저임금으로 지탱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 고용노동부가 ‘공짜 야근’의 원인으로 지목되어온 포괄임금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한 새 가이드라인을 예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밥이 민주주의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 ‘아니면 말고’식인 현행 체불임금대책도 처벌강화로 보완해야 할 것이고, 300만 명이 넘는 최저임금 사각지대도 시급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압도적인 대다수 국민의 생존 열쇠인 임금 인상에 마냥 반대하는 자세도 청산되어야 할 적폐중 적폐이다. 죄짓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오히려 권력기관의 적폐보다 경제적 적폐를 척결하는 것이 훨씬 시급하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는 성장만이 아니라 공정분배도 있어야 한다. 임금 인상 요구는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일 뿐 아니라 기업의 혁신 노력을 촉진하여 ‘질 좋은’ 성장을 이끌어내는 자극제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임금 인상 없이 선진국이 된 나라는 하나도 없다. 임금 인상이 자연스러운 경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선진국의 조건이다. 선진국이 되어야 고임금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임금이 되어야 선진국이 된다. 저임금 선진국은 없다.
  • ‘무한도전’ 스페셜, 파업 종료 후에도 11주째 결방 ‘녹화 재개 포착’

    ‘무한도전’ 스페셜, 파업 종료 후에도 11주째 결방 ‘녹화 재개 포착’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총파업을 잠정적으로 마친 가운데 ‘무한도전’은 이번주까지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탄다.18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방송되는 ‘무한도전’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지난 9월 4일 전국언론노조 MBC가 본부 경영진의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이우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결국 지난 13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MBC 총파업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잠정 종료했다. ‘라디오스타’와 ‘나혼자산다’가 곧바로 복귀했지만 ‘무한도전’은 이번 주까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한다. 기존 녹화분을 모두 소진한 관계로 18일까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하고 이르면 25일부터 정상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6일에는 ‘무한도전’ 멤버 하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녹화 현장을 공개해 기대를 높인 바 있다.공개된 영상에는 하하와 유재석, 정준하 등 무한도전 멤버들과 게스트 조세호가 한강에서 뗏목을 타고 한강 종주 중인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멤버들은 6월 한강 종주에 도전했지만 기상악화, 배에 물이 차는 등 돌발 상황에 부닥쳐 미션을 수행하지 못했다. 하하는 “지금 동작대교를 건너고 있다”고 밝혔고 유재석은 “바람이 불면 갈 것 같은데 바람이 불지 않아 가지 못하고 있다. 살려달라”고 외쳤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이 다시 방송한다. 이번주까지는 스페셜 방송이 나가고 다음주부터 정상방송 된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2명 중 5명 ‘쇠고랑’…참담한 정보수장의 말로

    12명 중 5명 ‘쇠고랑’…참담한 정보수장의 말로

    장관급이지만 의전서열은 11번 ‘부총리급’ 기재부·교육부 장관 앞서 軍·검사·공무원 등 출신 각양각색 최고 권력과 맞닿은 범죄 연루 공통점 “힘 악용 못하게 통제 장치 마련해야”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정보원장의 수난사가 새 정부 들어서도 반복되고 있다. 국가안전기획부가 국가정보원으로 개편된 1999년 이후 지금까지 국정원장을 지낸 12명 중 5명이 사법처리됐다. 국정원장은 장관급이지만 의전 서열은 11번으로 감사원장 바로 아래이며, 부총리 호칭이 붙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보다 앞선다.과거 수난을 겪은 국정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임동원(83)·신건(2015년 사망) 전 원장과 이명박 정부 당시 원세훈(66) 전 원장이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남재준(73)·이병기(71)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17일 발부됐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지낸 이병호(77) 전 원장은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일단 구속을 면했다. 검찰은 이병호 전 원장을 19일 오후 2시 다시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들은 살아온 길도 각양각색이다. 임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육군 소장으로 예편한 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을 거쳤다. 신 전 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법무부 차관 등 검사로서 요직에 올랐고 국정원장 퇴임 후엔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원 전 원장은 공무원 생활을 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서울시 부시장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남 전 원장은 40년간 군생활을 하면서 육군참모총장 자리에 올랐다. 이병기 전 원장은 외교관으로서 사회에 발을 내딛었고, 이후 정치계에 입문해 김영삼 정부 당시 안기부에서 2차장을 지낸 바 있다. 이처럼 출신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 자리에 올라 국가 최고 권력과 맞닿아 있는 범죄에 깊이 연루됐다는 점이다. 김대중 정권의 마지막 두 국정원장을 지낸 임 전 원장(1999년 12월~2001년 3월)과 신 전 원장(2001년 3월~2003년 4월)은 불법 감청 장비를 개발해 정치인과 언론인 등 주요 인사 1800여명을 불법 감청한 ‘국정원 불법 도청 사건’으로 모두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국정원은 현대그룹 위기, 대북사업, 의약분업, 금융노조 파업, 대선후보 경선 등 각종 사회적 쟁점의 핵심 인물들을 감청한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항소심 선고 사흘 뒤 대통령 특사로 형 집행이 면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원 전 원장(2009년 2월~2013년 3월)은 18대 대선 당시 국정원 직원이나 ‘댓글 알바’를 동원해 인터넷을 통해 여론 조작을 지시했다는 혐의로 최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다. 원 전 원장은 민간인 댓글 외곽 조직을 운영했다는 혐의로도 최근 검찰의 소환 조사를 다시 받았다. 최근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국정원 특수활동비 40억여원 이상을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 전 원장(2013년 3월~2014년 5월)과 이병기 전 원장(2014년 7월~2015년 3월)은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있다. 육사 출신인 남 전 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일 당시 외교안보 분야 특보를 맡으면서 ‘친박’으로 분류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으로 발탁된 그는 청와대 상납 지시 외에도 현대제철을 압박해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에 25억원 이상을 지원하게 만들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남 전 원장의 후임자인 이병기 전 원장은 정무수석실에 월 800만원을 추가로 상납한 업무상 횡령 혐의까지 더해졌다. 국정원의 전신 조직인 안기부와 중앙정보부 시절까지 더하면 사법 처리를 받거나 평탄치 않은 말년을 보낸 대한민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대부분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정원이 아무런 통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름을 바꾸는 걸 넘어서 청와대에서 권력이 악용되지 못하게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일부 기밀 외에는 투명하게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MBC ‘나 혼자 산다’ 정상 방송, ‘무한도전’은 이번 주도 결방

    MBC ‘나 혼자 산다’ 정상 방송, ‘무한도전’은 이번 주도 결방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두 달 만에 방송 재개 소식을 알린 가운데, ‘무한도전’은 이번 주 역시 결방이어서 시청자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17일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이날 오후 제작 중단 12주 만에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금요일 대표 예능이었던 ‘나 혼자 산다’ 지난 9월 1일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박나래-김충재’ 에피소드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이 커졌다. MBC 노조 측은 김장겸 사장 해임으로 예능과 드라마는 총파업을 일단락, 방송 재개를 알린 바 있다. 반면 토요일 오후 방송되는 ‘무한도전’의 경우 이번 주까지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무한도전’ 측은 앞서 “MBC 예능본부 총회에서 회의를 통해 조속히 녹화와 방송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다음 주인 오는 25일 방송될 전망이다. 전날인 16일 ‘무한도전’ 멤버 하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무한도전 녹화 현장을 중계하기도 했다. 한편 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지난 9월 4일부터 MBC 김장겸 사장 해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등이 결방을 이어왔다. 이달 13일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면서, MBC노조는 일부 방송 복귀를 알렸다. 이에 15일 ‘라디오스타’는 방송을 재개했다. 사진=MBC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국민연금 “KB노조 측 사외이사 찬성”

    국민연금이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동조합 측이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 9.68%를 보유한 1대 주주다. 국민연금의 결정에 KB금융의 외국인 투자자(69%)들도 찬성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노조 측이 제안한 또 다른 안건인 정관 변경에 대해서는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내부 의결권 행사 지침에 따라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다. KB금융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0일 열린다. 하 변호사는 공인회계사로 현대증권 사외이사,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 등을 거쳐 현재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04년 당시 금융권 최초이자 유일한 노조 추천 사외이사였다. 하 변호사가 선임되면 KB노협은 세 번째 시도만의 사외이사 추천에 성공하게 된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는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노동이사제’와 비슷하다. 노조의 뜻을 대변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효과가 있다. KB노협은 2012년, 2015년에도 사외이사 추천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주총 의안으로 채택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KB금융 주주 중 69%를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어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에도 불구하고 해당 안건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다. 국민연금의 이런 결정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반대’를 권고한 것과 다른 결정이라 더 주목된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경제연구소 등은 모두 KB노협 측 두 개의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서울신문 11월 15일자 21면> 하지만 자문사들이 국민연금 내부 의결권 행사 지침에 맞게 대외적 반대 권고와 다른 찬성 의견 보고서를 국민연금에 제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KB노협 측의 정관 변경안은 대표이사(회장)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게 하는 것인데, 국민연금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주회사의 대표이사가 계열사 대표이사 자격요건 설정 등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못해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수원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불가피”

    한수원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불가피”

    “탈원전 속도를” vs “원전 이상무” 포항 지진發 찬반 논쟁 재점화‘포항 지진’을 계기로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을 둘러싼 찬반 논쟁에 불이 붙었다. 환경단체 등은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탈원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자력업계는 오히려 이번 지진으로 원전의 안전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탈원전화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환경단체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안전이 우선이다. 핵발전소 중단하라’는 제목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행동은 “지난해 경북 경주 지진에 이어 포항 지진도 한반도 동남부 일대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다”며 “지진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하지만 진원의 깊이가 더 얕아지고 피해 규모는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동남부 인근에서 계속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경주·부산·울산·울진 등에 18개 핵발전소가 가동 중이고 지금도 5기가 건설 중”이라며 “제대로 된 지진 안전 대책도 없이 지진 위험지대에서 가동·건설 중인 핵발전소를 중단하고 안전 대책부터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전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건설 중인 원전을 포함해 한반도 동남부 일대의 원전 개수를 줄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8개의 대규모 활성단층으로 이뤄진 양산단층대가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면 단순히 내진설계의 기준을 강화한다고 해서 위험이 해소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관련 학계에서는 이번 지진으로 원전의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용균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일본 오나가와 원전의 사례를 소개하며 “오나가와 원전은 지진에 가장 안전한 곳이 원전이라면서 오히려 지진 사태 때에도 대피소로 사용했다”면서 “이번 포항 지진도 원전에 영향이 전혀 없을 것이고, 원전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지금 기준으로도 원전은 충분히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진을 빌미로 자꾸 탈원전 이슈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주장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도 “신고리 원전 공론화 때도 논의가 있었지만, 현재 원전은 지진 대비가 잘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포항 지진의 영향에 대해 “월성 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에 대해 설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원전 24기 중 21기의 내진설계를 규모 7.0(기존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보강하기로 하고, 내년 6월까지 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또 이날 경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노조 반발 등으로 논의를 연기했던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관련 발전설비 현황조사표’에 대한 보고 절차를 밟았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에너지 전환 로드맵’ 이행을 위해 조기 폐쇄가 불가피하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이 필요하므로 폐쇄 시기를 확정하기 곤란하다”고 전했다. 조사표에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나 신규 원전 건설 취소 등 향후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매몰비용 등의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겠다고 결정하면 이사들의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가피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정부 방침을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통 큰 LH”, 다음달 비정규직 1261명 정규직 전환

    “통 큰 LH”, 다음달 비정규직 1261명 정규직 전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연내 비정규직 126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LH는 16일 기간제 근로자 총 1379명 가운데 91%인 1261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심사 절차를 거쳐 다음달 안에 정규직으로 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공공기관 가운데 1000명 이상 대규모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확정되는 것은 드문 사례로 다른 기관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H는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공약 발표 직후인 지난 5월 비정규직 직무분석 용역에 착수, 기간제 근로자와 파견·용역근로자 각각의 전담팀을 신설해 신속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정규직 전환 추진이 노사 갈등 없이 진행돼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LH는 복수노조(3개)가 있는 사업장으로 자칫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을 유발해 전환 추진이 지연될 우려가 있었다. 이를 감안해 LH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이 확정되기까지 약 2개월간 9차례에 걸친 공식 노사협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가며 논의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정규직 전환심사 방식과 관련해 역량이 검증된 사람을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만큼 탈락자가 발생하더라도 필기시험(인성·직무능력검사), 역량평가, 면접심사 등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전환자를 뽑기로 결정했다. 박상우 LH사장은 “정규직 전환도 중요하지만 전환 후 기존 정규직과의 갈등 없이 조직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H는 정규직 전환의 다른 한 축인 ‘파견·용역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사북 석탄역사체험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사북 석탄역사체험관

    '연탄재 함부로 /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작, 1994) ● 사북항쟁, 80년대 민주화의 첫 불씨를 지피다. 1980년 4월 21일.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소속 노동자들은 분노하였다. 60년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나라 곳곳에서 진행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따른 연탄 수요의 급증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더구나 70년대에 뼈저리게 경험한 두 차례의 오일쇼크는 정부로 하여금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처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였다. 이에 정부는 석탄산업 육성정책이라는 명목하에 전국에 산재한 탄전들에 각종 특혜를 제공하며 생산량을 끌어 올린다. 우선 강원도 정선, 태백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50년대에 채굴을 시작한 함북탄광을 따라 60년대에 문을 연 사북탄좌, 원동탄좌,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등이 정부시책에 따라 각종 특혜를 얻는 조건으로 탄전에 노동자들을 대거 몰아 넣기 시작한다. 사북에서는 통금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정도로 정부는 탄광 산업에 온힘을 쏟아 붓고 있었다. 이 중에서 1963년도에 문을 연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23개 광구(3609ha)를 소유한 동양 최대 민영 탄광으로 1974년에는 석탄 100만톤을 생산하였고, 1978년에는 우리나라 석탄 생산량 1등을 차지할 정도의 거대 탄좌였다. 바로 이곳에서 일이 터지고 만다. 바로 노조 지부장이 전체광산노조에서 결정한 42.75% 임금인상 약속을 뒤로 한 채 회사 측과 20% 인상안에 합의를 한다. 결국 막장 속에서 곪을 대로 곪아버린 광부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분노는 결국 집단 노동쟁의 형태로 표출된다. 하루 3교대 여덟 시간의 연속 노동, 4,000m까지 내려간 지하 갱 속에서 분진 마스크조차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의 산소 부족으로 인한 탈진상태, 더구나 대기업과 어용노조의 틈바구니에서 이중 착취로 인한 임금 동결 상태의 지속은 결국 광부들로 하여금 곡괭이와 몽둥이를 들고 사북 시내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당시 신군부가 장악한 정부는 79년 10·26 사건 이후 전국 각처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던 민주화 요구를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 사북 광부들의 집단 항거는 맨 발등에 떨어진 불똥처럼 신군부에게는 깜짝 놀랄 일이었다. 국내 석탄 공급의 13%을 차지하던 이곳의 대규모 집단 파업은 여느 공장의 파업 형태와는 처음부터 궤를 달리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 시민들과는 달리 격한 노동의 현장에 있던 광부들의 항거는 조직적, 집단적이었고 완력에 있어서도 이미 경찰력을 가벼이 밀어내고 있었다. 더구나 채굴을 위한 다이너마이트 수 톤이 사북 광부들의 수중에 있는 상태여서 하늘 모르던 신군부의 권력도 광부들, 정확히 말하자면 다이너마이트를 품고 있던 광부들의 눈치를 살살 볼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이에 신군부 측은 ‘모든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한다’라는 파격적인 조건 아래 순진한 노동자 대표들과 합의를 유도하였다. 다시 광부들은 무사히 일터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순진하게' 믿었다. 2주 후 합동수사본부는 불시에 70여 명의 광부와 부녀자들을 연행하고, 이중 25명을 일반 법원이 아닌 군법회의에 회부하게 된다. 신군부는 속였고 광부들은 속았다. 이러한 사북에서 일어난 일련의 항쟁 양상들과 정부의 식언 행위는 불과 보름 뒤에 발생하였던 광주 민주화 항쟁 당시 시민군들의 대정부 항거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직도 뜨거운 연탄재로 남아 있는 사북 석탄역사체험관으로 가 보자. ● 밥벌이의 뜨거움을 기억하라, 석탄역사체험관으로 사북의 7, 80년대는 김훈 작가의 표현처럼 오직 '밥벌이'만이 존재한 곳이었다. 밥벌이가 목숨이라는 것을 막장에서 광부들은 몸으로 느꼈다. 그래도 밥을 벌기 위해 낯선 사북 땅에 도착한 가장들의 눈앞에 흩날리던 탄가루는 신기루였다. 그들은 고단한 운명의 검은 무게를 막장에서 매일 지고 나르며 가족들에게 밥을 먹였다. 한 시간 남짓 광차를 타고 들어간 지하 갱도 4000미터에서 도시락을 열 때마다 메이는 것은 목이 아니라 숨이었다. 물이 아니라 산소가 필요했다. 오늘 갓 막장에 들어온 신입이 펼치는 어설픈 인생의 넋두리 따위는 애당초 씨도 안 먹힐 만큼 밥벌이가 고되고 고된 곳이 탄광이었다. 그러하기에 도시 사람들이 내뱉는, 미사여구 덕지덕지 붙은 삶에 대한 관념적인 의미따위는 사북 땅에서 찾을 수 없었다. 갱도에 들어갈 때의 인원과 나올 때 인원은 늘상 달랐기에 밥벌이를 한다는 것은 호랑이 아가리에 들어가는 심정으로 탄차에 오르는 것이었다. 이러한 검은 탄가루 가득한 밥벌이도 1989년 석탄 합리화 정책을 피할 수는 없었다. 2004년 10월 31일을 끝으로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탄전의 마지막 갱차의 불을 껐다. 이에 광부와 주민들이 주축이 된 석탄유물보존위원회가 출범하였고, 현재 사북석탄유물보존관의 이름으로 동원탄좌의 시간들은 다시금 남게 되었다. 현재 2,900여종 36,000여점의 유물들이 폐광 당시의 모습 고스란히 남아 있기에 광부들이 지나왔던 삶의 고단함을 지금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층에는 수 백명의 광부들의 동시에 몸을 씻던 샤워실, 보안장비실, 채탄장비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당시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사진전외 14개의 다양한 사무실이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2층에는 광부복장체험 안전등실, 도면실, 문서자료실 외에 9개의 다양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야외에 나오면 광산장비전시장, 광부인차 탑승체험장, 40여년 갱속에서 나온 폐석으로 쌓아올린 인공산인 경석장, 영상실 등이 있어 반나절 훌쩍 넘는 시간을 40여 년 전 시간으로 되돌려 준다. <사북석탄역사체험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만약에 영월, 정선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방문하길 강력히 권유한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나이드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더더욱. 3. 가는 방법은? -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 하이원길 57-3 / 문의) 033-592-4333 4. 감탄하는 점은? - 모든 자료들. 특히 광차를 타고 들어간 갱도 체험.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위치가 험한 곳이어서 방문객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문서전시실, 광부인차 탑승체험.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한식당 ‘운암정’(590-7631), 해장국 ‘석탄회관’(592-8233), 곤드레밥 ‘백운정’(592-2004), 고추장찌개 ‘참조은데이’(592-9233), 청국장 ‘원주식당’(592-2944) / 지역번호 (033) 8. 홈페이지 주소는? - www.jeongseon.go.kr/hb/sb/sub03_03_01_04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청령포, 김삿갓박물관, 하이원리조트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국내 방문지 중에서 손꼽히는 의미있는 곳이자 유익한 곳이다. 폐광당시 그대로 보존된 동원탄좌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7,80년대가 보인다. 꼭 가보길 강력히 권유한다. 모든 비용은 무료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이인호 KBS이사장 “사장 퇴출, 방송 독립성 저해할 것”

    KBS 총파업이 73일째 이어진 가운데 이인호 KBS 이사장이 “KBS 사장 퇴출은 방송의 독립성을 저해할 것”이라며 노조의 사장 퇴진 요구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임시이사회에서 현 사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KBS 이사장으로서 무엇보다도 시청자, 국민 여러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사퇴하지 않는 것은 임기 도중 사퇴가 KBS가 직면하고 있는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공영방송 지킴이로 위임받은 책임의 방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입을 뗐다. 이어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방송 파행은 KBS 노조가 지난 대선 이후부터 고대영 사장 퇴출과 그를 선임하고 지원한 이사장과 이사진의 사퇴를 요구한 데서 비롯됐다”면서 “사장이 노조나 정부의 압력으로 임기 전에 밀려나는 것은 방송의 자율과 독립성에 직접 저해가 되는 나쁜 선례가 또 하나 추가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사태의 원인이 “방송사가 정치권력의 부당한 간섭을 막아내지 못하고 권력을 견제한다는 명분 아래 방송노조 스스로가 정치 권력화 함으로써 방송인으로서의 본문을 망각하기 시작한 데 있다”고 비판하며 국회와 국민을 향해 “방송법 개정을 서둘러 달라”고 호소했다. 고대영 KBS 사장에게는 “노조의 사장퇴진 요구가 아무리 부당하다 하더라도 사원들과 대화와 상호배려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사원들이 고 사장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서로 반목하게 되는 후유증을 앓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사에 대한 노조의 불법적인 압박 행위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자며 열린 임시이사회는 현 사태에 대한 이사진 간에 극명한 의견차로 결론을 맺지 못한 채 끝났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고공 농성 5일째...“추위·생리현상과 사투 중”

    고공 농성 5일째...“추위·생리현상과 사투 중”

    “밤새 추위에 떨지만 끝까지 버틸 것” “천둥·번개에 비가 쏟아지고 날씨까지 추워져 몸살이 났지만 끝까지 버틸 겁니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여의2교에 있는 30m 높이의 광고탑에 올라 5일째 고공 농성을 펼치고 있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이영철(49) 수석부위원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밤 천둥이 치고 소나기가 내렸을 때 고개를 들지도 못했고, 비닐이 바람에 찢겨 날아가 밤새 추위에 떨고 있다”며 위태로운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밤 11시쯤 정양욱(46) 광주전남건설 기계지부장과 함께 광고탑 위로 올라 ‘노동기본권 쟁취’, 건설근로자법 개정안 통과’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광고탑 앞뒤로 내걸었다.이들은 폭이 60㎝에 불과한 양쪽 광고판 사이에 합판을 다리처럼 올려놓고 고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체 폭이 170㎝에 불과하고 난간도 없어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30m 아래로 추락할 수 있는 아찔한 공간이다. 추락 사고에 대비해 광고탑에 연결해 놓은 안전고리만이 이들의 유일한 생명줄이다. 이 부위원장은 “오늘 발생한 지진의 진동을 전국에서 감지했다고 하는데, 광고탑이 바람 때문에 계속 흔들리고 있어서인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광고탑 아래에 천막을 치고 함께 농성 중인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오전 10시와 오후 4시에 두 차례 올려 보내 주는 음식을 먹으며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전재희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용변을 비롯한 생리적 활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샌드위치 등 1인분 음식을 2명이 서로 나눠 먹고 있다”면서 “아직 용변은 내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건설노조는 오는 28일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광고탑 주변에 통제선을 치고 에어 매트 2개를 배치해 농성자들의 혹시 모를 추락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내려오게 되면 병원에서 먼저 진료를 받게 한 뒤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도 지난 12일부터 양천구 목동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에 있는 75m 굴뚝에 올라가 농성을 펼치고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울포토] ‘밝은 모습으로 출근하는’ MBC 아나운서들

    [서울포토] ‘밝은 모습으로 출근하는’ MBC 아나운서들

    MBC 노조가 총파업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15일 오전 아나운서들이 상암동에 밝은 모습으로 출근 하고 있다.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사설] ‘비정규직 제로’ 1호 인천공항서 터진 노·노 갈등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가 “공사 직원 채용은 공개경쟁 채용이 원칙”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일괄 전환에 반대하는 성명을 최근 냈다. 사측이 노조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정규직화 방안을 논의하는 와중에 나온 것으로,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조 입장과 달라 노·노 갈등으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찾아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곳이다. 경영진이 즉각 비정규직 1만여명 전원을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화답하면서 ‘비정규직 제로 1호 공공기관’으로서 그 행보에 이목이 집중돼 왔던 만큼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노조가 반대하는 근거는 두 가지다. 하나는 “공공부문의 일자리는 국민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데 비정규직 전원 고용 승계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강제적으로 선점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무조건적인 채용은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전수조사하겠다는 정부 정책에도 반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공개경쟁을 하되 관련 경력이 있는 (비정규직) 직원에게 가점을 주는 공정 채용이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규직의 기득권 챙기기로만 몰아붙이기 어려운 대목이 없지 않다.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노·노 갈등은 이미 기간제 교사 정규직화 무산 과정에서 호되게 경험한 바 있다. 정부의 어설픈 대응 탓에 기간제 교사는 ‘희망고문’으로 고통받았고, 교육 현장은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겪어야 했다. 문제는 앞으로 기간제 교사나 인천공항공사와 같은 사례가 봇물처럼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당장 서울교통공사도 무기계약직의 연내 정규직 전환 계획에 대해 3~4년차 젊은 정규직 직원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은 ‘차별 없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일자리 정책은 치밀한 분석과 충분한 준비가 필수다. 그런데 비정규직 제로 선언부터 덜컥 하고 나선 그 뒤처리에 허둥대는 형국이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이제라도 직무별·업종별 실현 가능성과 부작용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하며, 그에 따른 적절한 속도 조절이 절실하다.
  • [단독]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KB노협 안건 모두 “반대”

    [단독]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KB노협 안건 모두 “반대”

    “하승수 변호사 노조 대변 우려” KB노협 “의결권 위임… 해볼 만” 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협)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과 회장의 이사회 내 위원회 배제를 위한 정관 변경 등 쟁점안건 때문이다. KB노협이 주주제안으로 상정한 안건이 주총을 통과한다면 금융권에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분석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노협은 주총을 앞두고 1주 이상 가진 계열사 임직원과 일반 주주를 상대로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모인 위임장은 3000건 정도라고 한다. KB노협 관계자는 “외국인 주주와 일반 주주 중 꽤 큰손들도 많이 참여했다”면서 “계속 위임장이 모이고 있어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KB노협 측 안건의 주총 통과를 모두 반대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투명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된 KB금융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들은 자문사들의 분석을 참고해 투표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KB노협이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 “과거 정치 경력이나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도 잇따라 KB노협 제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하 변호사가 전체 주주 이익보다 노동조합의 이익을 최우선에 둘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현재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사실상 주주제안으로 올라와 1명 더 추가하면 주주제안이 절반 넘게 차지한다”며 반대했다. 또 대표이사(회장)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게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자문사들은 반대를 권고했다. “대표이사의 인사권 등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주주가치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이다. 자문사들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선임과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모두 찬성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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