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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제동 고액 출연료 논란 “경영위기 상황에 주당 1400만원 지급”

    김제동 고액 출연료 논란 “경영위기 상황에 주당 1400만원 지급”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제동의 고액 출연료가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KBS 공영노동조합(이하 공영노조)은 성명서를 내고 “KBS 1TV ‘오늘밤 김제동’의 (김제동) 출연료가 회당 35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목 진행하므로 한 주에 1천400만원, 한 달을 4주로 잡아도 5천600만원을 받아간다”고 주장했다. 공영노조는 “KBS는 올 8월까지 영업이익이 441억 원 적자로 경영위기 상황이다. 이런데도 김제동 씨에게 이렇게 많은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며 “KBS의 예산은 국민들의 피와 땀이라 할 수 있는 수신료가 주요 재원인데 이념과 정파성이 맞으면 회사 경영상황이나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마구 줘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BS는 6일 “출연자 출연료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김제동의 출연료는 조직 내부에서 절차를 밟아 결정됐으며 적정 여부에 대해서도 내부 감사를 거쳤다”는 입장을 전했다. ‘오늘밤 김제동’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오늘의 이슈를 쉽고 재밌게 풀어나가는 색다른 포맷의 시사 토크쇼 프로그램. 매주 월~목요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고→취소→재해고→무효… 유성기업 노조 ‘7년 악몽’ 벗었다

    해고→취소→재해고→무효… 유성기업 노조 ‘7년 악몽’ 벗었다

    “쟁의기간 중 해고 절차상 중대한 하자” 재판부, 사측 징계 재량권 남용도 인정 노조“해고는 인격까지 파괴… 판결 환영”‘노조 파괴’ 논란이 일었던 유성기업이 2011년 해고했다가 복직시킨 노동조합 간부들을 과거 쟁의행위를 이유로 다시 해고시킨 처분은 위법하다고 대법원이 4일 최종 확정했다. 첫 해고 뒤 7년 만의 확정 판결이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이정훈 전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 영동지회장 등 11명이 유성기업을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사측이 쟁의기간 중에 노동자들을 해고한 것은 단체협약상 ‘쟁의 중 신분보장’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징계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당초 사측이 해당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가 취소한 경위와 사측이 처해 있던 내외부적 상황, 재해고의 경위와 사유 등을 보면 이 해고는 사측이 징계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경우에 해당하므로 모두 무효”라고 판단했다. 유성기업은 2011년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영동지회 소속 노조원들이 주간 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도입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하다 결렬되자 파업을 했다. 그러자 사측은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조언으로 직장폐쇄를 하고 이후 불법 파업 및 공장 점거 등을 이유로 이 전 지회장 등 27명을 해고했다. 해고 노동자들이 해고무효확인 소송을 내 2012년 11월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고, 유성기업은 항소심이 진행되던 2013년 5월 해고처분을 취소하고 27명을 전원 복직시켰다. 그러나 사측은 그해 10월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돼 다시 쟁의가 벌어지자 과거 2011년 쟁의기간에 벌어진 일을 사유로 이 전 지회장 등 11명을 다시 해고했다. 그러자 11명은 “단체협약상 쟁의기간에는 징계 등 인사조치를 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 3월부터 쟁의가 이어졌기 때문에 신분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1심은 “노조의 쟁의행위가 개시일로부터 1년 이상 계속돼 정당한 쟁의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심은 “쟁의행위는 정당하게 개시됐고 쟁의기간 중 해고를 의결한 것은 ‘쟁의 중 신분보장’ 위반으로 징계절차상 중대한 하자에 해당된다”면서 “1차 해고처분 취소 이후 동일한 사유로 해고한 것은 가혹하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2심의 판단이 옳다고 봤다. 유성기업 노조는 판결 직후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는 노동자의 생계수단을 박탈할 뿐 아니라 인격을 파괴한다”면서 “늦었지만 대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노동계 동참 여론 확산

    지역 노동계 불참으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합작 법인 설립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노사민정 합의를 전제로 한 현대차 완성차 공장 설립에 노동계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노동계는 임금수준과 시와 현대차간 밀실협상 등을 불참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주지역 직업계 고등학교 교장단은 현대차 공장 투자유치 성공을 광주시와 노동계 등에 호소하고 나섰다. 광주지역 직업계 고교 13곳의 교장단은 최근 호소문을 내고 “매년 일자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는 젊은이를 보면서 교육자이자 어른으로서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낀다”며 “고용인원 1000여명의 현대차 광주공장 설립이 성공해 더 이상 지역 인재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광주시와 관련 기관(단체)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생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면 책임있는 기성세대로서 어떻게든 대화를 통해 상황을 풀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에는 광주자연과학고·광주공고·전남공고·광주자동화설비공고·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광주전자공고·숭의고·금파공고·동일미래과학고·광주여상고·전남여상고·송원여상고·서진여고 등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형 일자리 완성차 공장 설립을 촉구한 바 있다. 광주상의는 성명에서 대통령 공약사항이자 현 정부 국정과제로 전국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노동계의 불참으로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용섭 시장도 최근 노동계의 동참을 재차 호소했다. 이 시장은 “노동계가 임금 수준 등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실을 토대로 협상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동참하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형 일자리’는 1000㏄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을 연간 10만대를 생산하는 공장을 광주 빛그린산단에 설립하는 내용이 골자다. 광주시와 기업이 공동 투자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경영은 시가 책임진다. 광주시는 공장 설립 자금 7000여억원 가운데 2800여억원을 현대자동차와 공동 투자하고, 나머지 4200여억원은 금융권 등을 통해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노사는 물론 지자체,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노사민정의 구도 속에서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거·교육·의료 등 복지시스템을 지원하는 사업 모델이다. 그러나 지역 노조의 불참으로 표류를 거듭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원세훈 구속·김어준 무죄’ 소신 판결로 주목···신임 대법관 후보 김상환은 누구

    ‘원세훈 구속·김어준 무죄’ 소신 판결로 주목···신임 대법관 후보 김상환은 누구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땅콩회항’ 조현아 집유 석방도헌법과 노동 문제에 깊이 있다는 평···친형이 김준환 국정원 3차장 신임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김상환(52·사법연수원 20기) 서울중앙지법 민사1수석부장판사는 그동안 권력이나 여론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 판결을 했다는 평가를 두루 받는 법관이다.대법원은 2일 김명수 대법원장이 김 부장판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법관 후보로 제청했다고 밝히며 “사회 정의 실현 및 국민의 기본권 보장에 대한 의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배려에 대한 인식, 사법권의 독립에 대한 소명의식, 국민과 소통하고 봉사하는 자세, 도덕성 등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 자질은 물론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능력, 전문적 법률지식 등 뛰어난 능력을 겸비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맡던 2010년 ‘맷값 폭행’ 사건 관련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음해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사촌으로,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홍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14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엔 SK그룹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김원홍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검찰의 양형 부당 주장을 받아들여 징역 4년 6개월로 형을 가중했다. 반면 다음해 ‘땅콩회항’ 사건의 항소심에서는 여론의 뭇매를 받았던 “새 삶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집행유예로 석방하는 판결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가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2015년 2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댓글사건 항소심 판결때문이었다. 1심은 원 전 원장의 정치개입만 인정해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만 유죄로 보고 원 전 원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지만, 김 부장판사가 맡은 항소심에서는 댓글공작이 대선에 개입한 게 맞다고 판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유죄로 결론냈다. 김 부장판사는 원 전 원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며 그를 법정 구속했다. 이를 두고 “공무원의 헌법 및 법률 준수 의무의 엄중함을 확인한 판결”이라는 평가가 법원 안팎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일부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파기환송했는데, 최근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원 전 원장의 재판을 두고 청와대와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두 차례 헌법재판소에 파견돼 4년동안 근무를 했고 노동전담 재판장을 지낸 경험 등을 토대로 헌법적 가치를 강조하고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취지의 판결을 여러 차례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을 명예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어준씨 등에게 “언론·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016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주최한 시민사회단체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사건에서 김 부장판사는 “일탈행위를 한 일부 참가자가 시민단체의 구성원이거나 지휘를 받는 관계에 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시민단체의 책임을 부정하는 판결을 했다. 헌법상 중요한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강조하고 국민의 의견표명의 기회가 축소될 수 있는 위험 등을 신중히 고려한 판결로 풀이된다. 부산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할 때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 등 정리해고의 요건을 갖췄다 해도, 해고 대상자 선정기준이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한다”며 정리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한 판결을 내렸다. 노조파괴 공작을 벌인 발레오전장과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해 금속노조에 배상하라고도 판결했다. 법원 안에서는 소탈하면서도 활당한 성품으로 뛰어난 소통능력을 발휘해 법원 구성원들에게도 두루 신망을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윗선’ 정조준 사법농단 수사, 엄정하고 신속하게

    검찰은 그제 사법농단 몸통으로 의혹을 받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강제 수사를 받는 전직 대법원장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농담에서나 나올 법한 사법부의 참극이다. 양 전 대법원장을 포함, 이번에 압수수색을 당한 사법부의 ‘윗선’들은 재판 거래와 법관 사찰 의혹을 받는 핵심 인사들이다. 차한성·박병대 전 대법관은 박근혜 정권에서 상고법원 추진을 위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일제 강제징용 민사소송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고영한 전 대법관은 전교조 법외노조 소송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던 이들이 재판 거래를 시도했다면 그 정점에 양 전 대법원장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검찰이 사법농단 수사에 착수한 지난 6월 이후 지금까지 법원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행태만 보였다. 재판 거래 의혹 관련자들의 압수수색 영장을 90% 가까이 기각하는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 재판 거래 관련 대법원 서류 수만 건을 외부 유출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의 개인 사무실조차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통에 그 숱한 증거들이 파기되는 기막힌 상황까지 이어졌다. 뒤늦게 윗선들의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지만, 법원의 진정성은 여전히 미미하다. 특별재판부 구성과 국정조사, 법관 탄핵소추 추진 등 비판이 쏟아져 억지춘향식 시늉을 하는가 의심스럽다. 검찰은 양 전 원장의 자택에서 재직 시절 보고받은 문건들이 저장된 것으로 보이는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확보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법농단에 대한 강제 수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만시지탄이나 법원은 자성의 자세로 일말의 신뢰라도 수습해야 한다. 사법부의 참사가 상처뿐인 비극이 되지 않도록 검찰은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로 사법농단 의혹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
  • [사설] 서울·지방 의료격차 해소는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부터

    정부가 어제 필수의료 서비스의 지역 간 격차를 없애는 데 초점을 둔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공공보건의료 책임성 강화, 필수의료 전 국민 보장 강화,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 및 역량 제고, 공공의료 거버넌스 구축 등 4개 분야 12개 과제다.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와 농어촌의 의료서비스 격차가 확대되는 현실에서 정부가 국민의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제공하겠다는 의도는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부실해 목적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아쉽고 안타깝다. 복지부가 지난해 실시한 국민 보건의료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생명과 건강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공백과 지역 간 격차는 심각하다. 적절한 의료가 제공됐을 때 피할 수 있었던 사망률은 서울은 인구 10만명당 44.6명에 불과하지만 충북은 58.5명이었다. 경북 영양군(107.8명)은 서울 강남구(29.6명)의 3.6배다. 이런 극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지방의 대대적인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 전달체계 개선이 필수적이다. 한데 이번에 공공의료기관 확충은 뒷전에 밀렸다. 70여개 지역별로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해 의료 전달체계의 허브 기능을 부여하고, 역량 있는 민간 병원이 없는 지역에만 공공병원을 건립한다고 한다. 이 정도론 언 발에 오줌 누기밖에 안 된다.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공공보건의료기관이 전체 의료기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기관수 기준 5.4%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공공보건 의료정책 수행을 위해선 공공의료기관 비중이 25% 수준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대적인 공공병원 건립, 민간 의료법인의 공공법인 전환 등 과감한 확충 계획이 나와야 한다. 이번 대책에서는 공공의료 책임의료기관에 대한 지원도 불충분하다. 필수의료 강화에 필요한 시설과 인력 지원 예산으로 내년도에 977억원을 책정한 게 사실상 전부다. 70개 병원에 공공의료 책임을 지우고 그 역할을 하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 인력 양성 계획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공공보건의료전문대학원(정원 49명) 설립과 공중보건장학제도(20명)를 통해 의사를 양성한다는 게 골자다. 간호사 양성 대책도 빠졌다. 정부가 공공의료의 모든 역할을 맡기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민간 병원과 의료인력을 공공의료로 유인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의료 취약지에 대한 정책수가 보완·개발, 공중보건장학제도 확대, 공공의료 인력에 대한 대우와 근무환경 개선 등 더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방안을 보완해 내놓아야 한다.
  • [인터뷰] 피폐해진 게임 덕후들… 노동조건 대규모 ‘업데이트’하겠다

    [인터뷰] 피폐해진 게임 덕후들… 노동조건 대규모 ‘업데이트’하겠다

    지난 3일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이틀 후인 5일 스마일게이트에서 제2호 노동조합이 생겼다. 지난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1·2호 노조의 주인공 ‘넥슨 스타팅포인트’ 배수찬(33), ‘SG길드’ 차상준(35) 지회장을 함께 만났다. ‘게임 덕후’에서 ‘노동 덕후’가 됐다는 이들은 “노동자를 위한 ‘취업규칙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노조와 함께 비상식의 벽을 ‘레이드’(다수의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능력치가 높은 ‘몬스터’를 공략하는 말)하자”고 제안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넥슨이 게임업계 1호, 이틀 후에 스마일게이트가 2호를 신고했다. -차 지회장: 전략적이었다. 게임산업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는 게 자연스럽고 당연한 흐름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넥슨이 더 유명하다는 점도 출범 순서를 정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노동조합을 만든다고 했을 때 어떤 공격이 들어올지 몰라 비밀스럽게 진행했다. -배 지회장: 저희가 제일 빨리 나간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두 분 모두 주 52시간 관련 노사 협의를 하다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고 들었다. -차 지회장: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으나 근로자 대표가 된 지 이틀 만에 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자괴감이 몰려왔다. 이때 노동조합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배 지회장: 노사위원회에서 포괄임금제는 논의 대상도 아니었다. 일종의 선이 그어져 있었다. 그들이 그어 놓은 선을 넘어서고 싶어서 노조를 만들었다. →도대체 어떤 분들이기에 노조 만들 생각을 실행에 옮겼는지 궁금하다. -배 지회장: 애니메이션, 만화책, 소설 덕후였다. 이젠 주제만 노동으로 바뀌어 ‘노동 덕후’가 된 것이다. 2015년에 재미 삼아 1인 개발로 노동자를 착취하는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착취를 더 하려면 법을 잘 알아야 하더라. 법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착취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법을 모르는 이들은 착취하기 쉬웠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게임을 만들다가 노동에 관심이 생겼다. -차 지회장: 저도 게임과 음악밖에 모르는 덕후였다. 한 번 빠지면 끝까지 판다. 게임 스타트업 대표로 있는 친한 형에게 노조 만들었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욕을 하더니 이내 “너니까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 →‘빨간 머리띠’ 민주노총과 IT의 만남이 어색하다는 의견도 있다. -차 지회장: 1980년대에 노동운동을 하셨던 분들과 우리가 단절된 상황인 것은 맞다. 그분들의 업적을 존중하면서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 지회장: 민주노총은 한국 최고의 노동 전문가 집단이다. 비전문가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 노동법을 알아야 하고 재무제표도 볼 수 있어야 하며 노동자를 조직해야 한다. 민주노총 전문가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차 지회장: 우린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로 조합원을 받는다. 네이버 노조도 경쟁사인 카카오톡 플친을 이용하더라. 우리는 그런 세대다. 저희 노동조합 홈페이지에 오면 고양이 ‘움짤’(움직이는 사진)이 나온다. 민주노총에 보여 줬더니 “홈페이지 잘못 들어온 거 아니냐”고 반응하시더라.(웃음) →두 분도 가혹한 노동 조건을 경험했을 텐데. -차 지회장: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한 적도 있다. 흔히 게임회사에 들어온 사람을 ‘덕업일체’ 했다고 말한다.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구조가 너무 심하다. 골방에서 라면 끓여 먹으면서 성공해 경영진이 된 1세대 개발자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테지만, 시대와 게임산업의 위상이 변했다. 열정을 갖고 온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배 지회장: 일주일에 출근을 한두 번만 한 적도 있다. 집에 안 갔다는 의미다. 원래 친한 사이끼리는 이름을 부르는데 회사 내에 이름 부를 수 있는 친구가 없어졌더라. →게임노동자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차 지회장: 노조 설립 후 처음 만든 카드뉴스가 ‘권고사직’에 대한 내용일 정도로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회사에 20개 프로젝트가 있으면 20개의 작은 회사가 있다고 보면 된다. 10명 미만도 있고 300명 이상 모인 팀도 있다. 2~3년짜리 개발을 하다가도 다음날 없어질 수 있다. 정년을 보장한다는 것이 정규직인데, 게임회사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배 지회장: 인사팀이 강제로 나가라고 하지는 않지만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된다. 때론 전환배치를 신청해 사내에서 구인·구직이 이뤄지기도 한다. 성공하면 다른 팀으로 이동하지만 남는 사람들은 자괴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거 못 버틴다. 그때 권고사직 제안이 오면 다들 받아들인다. →포괄임금제에 대한 지적이 많다. -차 지회장: 20년 넘게 야근수당 없는 야근을 당연한 것으로 알아서 포괄임금제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권고사직에 이어 두 번째로 만든 카드뉴스가 포괄임금제였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주 52시간도 당연히 지킬 수 없다. -배 지회장: 포괄임금제는 추가 노동시간 근무를 보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을 더 많이 해야 하는 구조를 만든다. 직원에게 일을 더 시키고 돈은 안 줘도 되는 제도인데 어떤 사용자가 마다하겠나. →조합원은 몇 명이고 구성은 어떻게 되나. -배 지회장: 저희는 20대가 거의 없고 30대 이상 엄마·아빠들이 많다. 고용불안이 심한 업계이고, 넥슨은 그래도 가장 괜찮은 곳 중 하나이니까 이 생활을 지키려고 한다. 4000명 중에 900여명 정도가 가입했다. -차 지회장: 저희는 오히려 부부가 싸워서 탈퇴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노조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 가정의 평화를 위해 못하겠다는 분들이다. 그런가 하면 “내가 뿌린 씨앗, 내 원죄를 내가 거두겠다”며 나서는 선배들도 많다. 2000여명 중에 340여명이 가입했다. →스타팅포인트, SG길드 등 노조 이름도 특이하다. -배 지회장: 스타팅포인트는 게임 시작할 때 캐릭터가 서 있는 자리다. 게임업계 최초의 노조, 게임업계에 없었던 노동자의 권리를 세우는 시작점을 만들자는 의미다. 노조 간부가 아니라 운영진이라는 용어도 사용한다. 게임 운영자, 카페 운영진처럼 저희한테 가장 익숙한 용어가 운영진이다. -차 지회장: 길드는 게임 용어이기도 하고 산업시대 이전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같은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저희는 운영진이 아닌 GM(길드 매니저)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노조랑 게임이 닮은 점도 있나. -차 지회장: 게임에 사업적 전략들이 있는데 노조에도 있더라. 게임도 처음에는 ‘오픈발’이라고 해서 가입자 수가 확 튀었다가 잠잠해진다. 올라가는 곡선을 만들려면 ‘업데이트’를 해 줘야 한다. 노동조합으로 치자면 간담회도 하고 설명자료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가 아이템도 줘야 하고.(웃음) 그래서 지금 ‘굿즈’도 준비 중이다. 어느 순간이 되면 정체기로 갈 거다. 언제 다시 한 번 튈 거냐면 교섭에 성공했을 때다. 게임으로 치면 바로 대규모 업데이트다. ‘취업규칙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 지회장: 이런 과정을 몇 번 하다 보면 안정화가 된다. 이걸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때는 작은 부분들을 세심하게 보면서 유저 친화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시민들과 회사 구성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차 지회장: 게임을 바라보는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다. 저도 아이들을 위해서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 우리 이권만 생각하는 노조가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촛불로 시대를 바꾼 세대의 노동조합 모습을 보여 주겠다. -배 지회장: 선입견 품지 말고 지켜봐 주시고, 저희가 제대로 움직인다면 믿고 들어와 주시면 고맙겠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에버랜드·에스원 등 계열사로 번지는 삼성 노조와해 수사

    최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수사를 시작한 삼성 에버랜드에 이어 웰스토리, CS모터스, 에스원까지 수사가 확대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삼성전자서비스와 유사한 노조 와해 공작이 다른 곳에서도 반복됐다는 삼성 계열사 4개 노조의 고소장을 검토 중이다. 특히 에버랜드의 경우 조장희 부지회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경기 용인의 본사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4개 계열사 노조는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 등에 담긴 노조 파괴 전략이 삼성전자서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도 똑같이 적용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삼성이 2013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그린화 전략’을 세워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고 보고, 해당 문건을 단서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 전·현직 임원 32명을 재판에 넘겼다. 4개 계열사 노조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는 사측이 노조 설립 직전에 사측에 가까운 복수 노조를 설립하거나 노조 탈퇴를 권유하는 등 정상적인 노조 활동을 방해한 정황이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에버랜드 노조 관계자는 “정상 노조가 설립되기 직전 인사팀 노무담당(노사협의회) 출신이 위원장인 친사 노조가 설립됐고 평소 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2년에 한 번씩 단체협약 주체로만 등장한다”면서 “소수노조의 자주적 단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웰스토리 노조 역시 고소장을 통해 사측이 노조 설립 직전 지회장 등 임원진에게 노조를 탈퇴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말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가 생기면 직원들을 더욱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휴대전화를 끄고 잠수를 타면 뒷일을 수습해 주겠다”, “원하는 부서와 원하는 연봉을 주겠다”는 등의 협박성·회유성 발언도 있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법농단 몸통 첫 압수수색… 양승태 자택은 빠져 ‘형식적 발부’

    사법농단 몸통 첫 압수수색… 양승태 자택은 빠져 ‘형식적 발부’

    ‘방탄법원’서 윗선 수사 협조로 돌아선 듯 임종헌 조사 뒤 前대법관들 줄소환 유력사법농단 수사가 시작된 지 100여일 만에 양승태 사법부 수뇌부에 대해 이뤄진 첫 압수수색이 진상 규명을 위한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원 스스로 옛 최고위층에 대한 강제수사를 허용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의견과 ‘보여주기식 영장 발부’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은 30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양 전 대법원장 밑에서 법원행정처장을 차례로 지냈던 차한성·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이들이 사법농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물증 확보에 나섰다.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농단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받아 왔다. 차·박 전 대법관은 각각 2013년과 2014년 청와대와 일제 강제징용 소송 지연을 논의한 의혹을 받고 있다. 고 전 대법관은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 부산법조비리 사건 등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 검찰은 지난 7월부터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수차례 청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번번이 기각하면서 수사 속도가 늦어졌다. 특히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과 관련해선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공모했다는 점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 50여명의 전·현직 법관들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등 저인망식 수사를 벌였고, 연휴가 끝나자마자 그간 확보한 진술 내용을 토대로 다시 한번 최고위층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검사 출신인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고 보고 영장을 발부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날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윗선’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법원은 사법농단 사건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대부분 기각하며 ‘방탄 법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처음으로 전직 대법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법원이 검찰 수사에 어느 정도 협조적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검찰은 조만간 윗선과의 연결고리인 임 전 차장을 불러 조사한 뒤 전직 대법관들도 소환할 전망이다. 양 전 대법원장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 등 영장 일부가 기각된 점을 놓고 “형식적인 영장 발부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차·박 전 대법관의 주거지에 대한 영장을 기각하는 한편, 정작 사무실이 없는 고 전 대법관에 대해선 주거지 압수수색을 허용했다. 영장 발부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르는 이유다. 따로 사무실이 없는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선 차량만 압수수색해야 했기 때문에 사실상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은 기본적으로 사무실, 주거지, 차량을 한 묶음으로 청구한다”며 “일부는 내주고 일부는 기각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대법관은 주거지, 어떤 대법관은 사무실만 내주는 것은 형식적이고 기교적”이라며 “특히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선 본류인 주거지를 기각하면서 차량만 영장을 발부한 것은 예우 차원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뉴스 in] 게임업계는 밤 10시가 ‘칼퇴’

    [뉴스 in] 게임업계는 밤 10시가 ‘칼퇴’

    게임 업계 노동자들은 누구나 새 프로그램 출시를 앞두고 하루 15시간 이상 노동하는 ‘크런치모드’를 경험한다. ‘삶을 갈아 게임을 만드는’ 이들에겐 밤 10시 퇴근이 ‘칼퇴’다. 새 제품에 대한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팀 전체가 ‘드롭’된다. 대기업이 쳐놓은 ‘허들’을 넘어 론칭에 성공해도 최소 인원만 살아남는다. 1·2호 노조 ‘넥슨 스타팅포인트’와 ‘SG길드’가 전쟁 같은 노동 현실을 갈아엎는 ‘대규모 업데이트’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포스코 노사 대립… 최정우 회장 “양측 활동 적법해야”

    포스코 노사 대립… 최정우 회장 “양측 활동 적법해야”

    포스코 새 노동조합 출범 일주일여 만에 ‘문건 탈취 사건’으로 노사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회사가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는 노조와 “문건탈취 등 불법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는 사측이 팽팽히 맞서는 모양새다. 거기다 정치권까지 “국정감사로 포스코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가세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7일 추석 연휴 기간 불거진 ‘노조 와해’ 논란 및 일부 노조원의 사무실 침입 혐의와 관련, “노(勞)든 사(社)든 모든 업무 활동이 적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출근길에 일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지적한 뒤 “포스코 직원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노조가 생기면 대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노조원들이) 왜 그렇게 무리한 행동을 했는지 잘 따져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노사 화합이 우리 회사의 우수한 기업문화 중 하나였다”면서 이번 논란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앞서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3일 포스코 노조원 5명은 포항시 남구 포스코인재창조원에 마련된 임시사무실에 들어가 근무 중이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문서 일부와 직원 수첩을 들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가 사내에서 노동조합을 무너뜨리려 부당노동행위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며 탈취한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노조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한 내용과 노조 반대 여론을 자극하는 내용이 담겼다. 포스코의 ‘노조 와해 의혹’은 정치권까지 개입하며 더 불붙고 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문건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발견된 만큼 모든 진상을 밝히기 위해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정의당 또한 국정감사 등을 통해 사측의 잘못을 제대로 따져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전자 미전실 기획·작전명 ‘그린화’… 신속대응팀 꾸려 노조원 수백건 사찰

    檢 “경찰 등 외부 세력 동원된 조직 범죄” 개인정보 수집… 동료 이용 ‘1대1’ 회유도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 3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린 미래전략실이 노조 와해 공작을 총괄 기획했고,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으로 조직이 동원된 범죄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27일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목모(54)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 등 4명이 구속 기소, 28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은 2013년 그룹 차원에서 노조 설립을 ‘악성 바이러스의 침투’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거나 탈퇴를 유도하는 일명 ‘그린화’(Green化) 전략을 세우고 삼성전자에는 신속대응팀, 삼성전자서비스에는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의 노조전문가에게 4년간 13억원을 주고 노조 와해 전략을 자문받거나 경찰청 정보국 소속 경정 등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노조 내 정보를 제공받았다. 협력업체로부터 노조원들 모르게 결혼·이혼 여부, 채무 등 재산 상태, 임신 등 건강 상태, 성향, 노조 가입 동기 등 수백건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관리한 정황도 밝혀졌다. 위험 인력 문건을 만든 뒤 이들과 친분이 있는 직원을 1대1로 배치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회유하는 데 사용했다. 이 문건에는 ‘매사에 업무 불만이 많고 문제점을 많이 제기함’, ‘이혼을 함(전처에게 문제가 있었음)’ 등 개인적 사항도 포함돼 있었다. 이 밖에도 ▲노조가 활동할 수 없도록 협력업체를 폐업한 뒤 조합원의 재취업을 방해하고 ▲개별 면담을 빙자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며 ▲조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거나 ▲한국경영자총연합회와 공동으로 단체교섭을 지연하거나 응하지 않고 ▲불법 파견을 적법한 도급으로 위장하는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됐다. 삼성 측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합원 염호석씨의 장례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지 않도록 아버지에게 6억 80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노조를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백화점식으로 모든 수법을 사용했다”며 “내부 전문가와 외부 세력이 합세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노조는 불공정한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미래전략실이 전략을 수립해 삼성전자서비스에 전달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 과정에 오너 일가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된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수사를 마무리짓고 최근 압수수색을 실시한 에버랜드 등 다른 삼성 계열사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SKT 노조, 기본급 인상분 30% 사회와 나눈다

    SK텔레콤 노사는 2018년 임금·단체협상을 체결하고, 임금인상률 2.5% 중 기본급 인상액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재원으로 출연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임금인상률 2.5% 중 2.1%만 실제 기본급 인상에 반영된다. 사측도 직원과 같은 금액을 출연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렇게 마련되는 재원이 연간 약 3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 재원을 장애인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우선 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통한 물품 구매, 복지 시설 지원, 장애인 기본권 향상을 위한 기술 및 서비스 활용 등 방안을 관련 전문기관과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방침과 박정호 사장이 취임 이후 강조한 ‘고객에게 더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노사가 전폭적으로 동참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쌍용차, 해고자 복집합의서에 최종 서명 … 상생발전위 개최

    쌍용차, 해고자 복집합의서에 최종 서명 … 상생발전위 개최

    최근 해고자들을 복직시키기로 노사간 합의한 쌍용자동차가 노노사정 4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해고자 관련 복직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또 실행계획 점검을 위한 쌍용자동차 상생 발전위원회 첫 운영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1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날 오전 쌍용차 평택 본사에서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와 홍봉석 노동조합 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 문성현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복직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조인식 이후에는 합의에 따른 세부 실행계획과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제반 지원방안에 대해 점검할 ‘쌍용자동차 상생 발전위원회’가 열렸다. 쌍용차 등 노노사정 대표는 지난 13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해고자들의 복직을 합의하는 등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10여년 간 이어진 해고자 문제를 종결지었다. 쌍용차는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사회적 갈등을 노사 상생으로 해결하고 글로벌 판매 물량 증대와 신차 개발, 회사 중장기 발전 전략 실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해고자 복직 문제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원만히 해결된 만큼 쌍용자동차는 정부의 우호적인 지원 하에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노사가 함께 쌍용차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그 많던 촛불은 다 어디 갔을까?/이창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그 많던 촛불은 다 어디 갔을까?/이창구 사회부장

    촛불 집회가 한창일 때 중국에서 근무했다. 주말마다 들불처럼 타오르던 광장의 촛불을 인터넷으로 보며 가슴이 벅찼다. 역사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억누르지 못한 한인 학생들은 서울로 날아가기도 했다. 집회의 자유가 없는 중국에서 교민들은 한인 식당에 모여 촛불을 켜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는 방식으로 촛불 혁명에 동참했다.연인원 1700만명이 모인 광장의 촛불을 보며 한편으로는 야속하기도 했다. 필자는 이명박 정권 말기와 박근혜 정권 초기 전국언론노조 서울신문 지부장을 하면서 많은 농성장을 찾았다. 한진중공업, 쌍용차, 언론사 등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광장을 헤매던 때였다. “우리가 그토록 열심히 촛불을 들 때는 별로 모이지도 않더니만…” 하는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촛불 정부를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에도 한국에 있지 않은 게 못내 아쉬웠다. 참모들과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대통령의 모습, 남편을 쫓아 나와 옷매무시를 고쳐 주고 돌아가는 영부인의 쾌활한 모습은 중국에까지 청량제로 다가왔다. 사드 보복 여파로 여전히 눈치를 보며 중국 생활을 해야 했기에 새 세상을 누리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었다. 촛불이 열어젖힌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돌아온 지 3개월이 지났다. 이제 촛불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의식도 다르고 이해관계도 다른 다중(多衆)이 ‘박근혜 탄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뭉쳤다가 목표를 달성한 뒤 흩어진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흩어지는 양상이 위태롭다. 최근 1~2년 새 운 좋게 서울에 아파트를 장만한 촛불 시민들은 억대 이상 오른 집값에 먹지 않아도 배부르겠지만, 촛불 정부가 집값을 잡아 줄 것이라고 믿었던 전·월세 촛불들은 좌절감에 빠졌다. 정부가 지난 13일 종부세 강화와 대출 규제책을 내놓았지만, 배신당한 촛불들은 집값 하락을 기대하기는커녕 전·월세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집값을 잡아야 하는 장관들과 국회의원 상당수가 집값 폭등의 수혜자라는 모순된 현실 앞에서 집 없는 서민들은 헛웃음만 지을 뿐이다. 자녀를 강남 학군이나 특목고·자사고에 보내는 데 성공한 촛불들은 “이제 스카이(SKY) 가즈아~”라며 파이팅을 외치겠지만, 입시 지옥이 개선되리라 믿었던 촛불들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상대평가로 학생들을 한 줄로 세우는 암기식 수능의 위력은 오히려 더 세졌다. 사라질 운명이었던 외고·자사고의 인기는 더 치솟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입시 지옥에 숨구멍을 뚫었던 혁신학교가 촛불 정부에서 고사 위기에 몰리리라고 누가 예상했겠는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약속은 재벌·보수언론의 총공세 속에 저임금 노동자 촛불과 자영업자 촛불, 알바 촛불을 분열시키는 기제가 됐다. 자영업자들은 촛불 정부와 최전선에서 맞서는 투사가 됐고,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촛불 정부를 이전 정부와 다를 바 없는 ‘자본의 편에 선 정부’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촛불 혁명의 원동력이었던 청년들은 최악의 실업률에 난민 보호와 같은 보편적인 가치에도 반발할 정도로 각박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권력을 쥔 촛불은 “강남에 살아 봐서 아는데, 모두 강남에 살 필요 없다”며 그나마 남았던 촛불들을 돌려세우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분명 촛불들이 세운 정부다. 하지만 촛불들이 무조건 지켜야 할 정부는 아니다. 촛불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이들은 이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어느 촛불을 바라보며 어디까지 가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촛불들이 촛불 정부를 향해 다시 촛불을 드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window2@seoul.co.kr
  • ‘사법농단’ 법원행정처 폐지…사법행정회의에 권한 넘긴다

    ‘사법농단’ 법원행정처 폐지…사법행정회의에 권한 넘긴다

    김명수 대법원장 공식화…개혁안 발표 집행업무 법원사무처·대법 사무국 분리 상근법관 3분의2로…2023년 완전폐지 내년부터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없애 윤리감사관 직위도 외부 개방하기로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의 진앙지로 지목된 법원행정처 폐지를 20일 공식화했다. 대신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사법행정회의(가칭)를 신설해 이 회의체에 사법행정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법원행정처는 집행업무만 담당하는 법원사무처와 대법원 사무국으로 분리하며 법원사무처엔 상근법관을 두지 않기로 했다. 김 대법원장은 취임 1주년을 닷새 앞둔 이날 ‘법원 제도개혁 추진에 관해 국민과 법원 가족 여러분께 올리는 말씀’이란 글을 배포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행정처 주도의) 폐쇄적인 인사·행정구조가 사법정책과 재판제도를 설계함에 있어 주권자인 국민의 관점을 소홀히 하고 운용자인 법원의 관점을 우선하는 사고를 갖게 만들었다”면서 “사법부 구조개편은 법원의 관료적인 문화와 폐쇄적인 행정구조 개선에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계적인 법원 조직을 헌법이 규정한 대로 재판기관들의 수평적 연합체로 탈바꿈시킴으로써 관료화를 방지하고, (사법) 정책결정과 제도설계를 수평적 회의체가 담당하도록 함으로써 행정구조의 폐쇄성을 극복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사법연수원 기수에 따라 지법 부장-고법 부장-법원장 식으로 서열화됐던 법원 조직을 재판기관의 수평적 연합체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은 급격한 인사 제도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내년부터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가 폐지된다. 또 내년 정기인사부터 법원장 임명에 일선 판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제도가 시범 실시된다. 행정처 상근법관은 현재의 3분의2로 줄이고, 2023년까지 완전히 없앨 예정이다. 윤리감사관 직위는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김 대법원장은 또 “주요 사법정책 결정 과정에 국민들의 시각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으로 김 대법원장은 “법관 임용 방식 투명성을 확보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법관 구성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누구라도 한곳에서 전국 법원 판결문을 쉽고 편리하게 검색·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고위 법관들의 의중을 추종해 대법원이 ‘상고법원’을 무리하게 추진, 사법농단 사태를 야기시켰다는 인식이 반영된 대책으로 평가된다. 이날 공개된 사법개혁 방안엔 지난 3월 발족한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발전위원회’(사발위)의 제안이 대거 수용됐다. 김 대법원장은 사발위와 전국법관대표회의, 법원공무원노조가 추천하는 법원 외부 법률전문가 4명과 법관 3명으로 ‘사발위 건의 실현을 위한 후속추진단’을 설치키로 했다. 동시에 고법 부장판사 폐지, 윤리감사관 개방직화 관련 법률 개정이 추진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광주형 일자사업 먹구름,노조불참

    ‘노사상생의 광주형 일자리’ 정책의 첫 번째 단계로 주목받아 온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공장 투자사업이 불투명해졌다. 노동계가 이 사업에 불참을 공식 선언한데 이어 사측인 현대차도 “노사민정 합의가 안되면 투자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이 물건나간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잇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최근 ‘광주형 일사리 사업’ 불참을 공식화했다. 노동계는 광주시와 현대차의 투자 협상이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 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은 뒷전인 채 시민 모두를 비정규직보다 못한 일터로 몰아 넣고 최저임금에 허덕이게 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윤종해 의장은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에 대한 진척이 없고, 투자유치 과정에서 노동계를 배제하고 현대차와의 협상 내용 공개도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에서 시가 이에 대한 책임을 노동계에 떠넘기려 해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현대차 투자 협상에 참여하 지 않은 터라 광주형 일자리의 첫 성과로 기대를 모아온 현대차 투자 사업에 대한 양대 노총의 참여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현대차는 투자자의 일원으로서 광주지역 노사민정 합의를 전제로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노사민정 합의가 안되면 현실적으로 (합작법인 설립작업) 참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 측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합작법인 설립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임금 수준과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 등 어느 하나 확정된 것이 없다”며 “시간적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시와 현대차는 광주와 전남 함평의 경계지역에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단 62만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7000억원을 투입해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대 양산하는 것을 골자로 투자협약을 수개월째 진행 중이다. 부지와 공장 설비를 합쳐 고정자산은 5000억원 이상,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 명,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1만∼1만2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임금은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연평균 임금(9213만원)의 절반에 못미치는 연봉 4000만원 수준으로 예상돼왔었다. 시는 그동안 현대차의 투자 실현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이용섭 시장도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 등을 전제로 8월 중에는 어떻게든 매듭 짓겠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청와대와 여권 주류 인사들의 구원 등판에도 불구, 투자협약은 현대차가 투자 의향을 밝힌 지 4개월이 지나도록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노동계의 불참 선언으로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 투자는 물거품 위기에 놓이게 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고]

    ●이정복(한양대 철학과 명예교수)씨 별세 광원(호서대 교수) 재원(부여성요셉병원장) 긍원(고려대 교수)씨 부친상 19일 충남 천안시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7시 (041)553-8000 ●전해선씨 별세 배병길(금융감독원 특수은행검사국 반장) 외수 태순 병용(국민은행 부장) 병호씨 모친상19일 대구 월배로 중앙요양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53)627-4444 ●최영선씨 별세 권종(보건의료노조 전 수석부위원장) 권일(광주일보 정치부 부장) 권칠(기상청 정보통신과 사무관) 숙연(소호 메이크업 대표)씨 부친상 김영길(삼진GF 품질관리팀장)씨 장인상19일 광주 전남대병원, 발인 21일 오전(062)220-6981 ●이신자씨 별세 최훈성 성호 영미씨 모친상 엄광섭(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씨 장모상18일 대전한국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042)638-4440 ●박남수씨 별세 김종인(전 인천대학교 대외협력홍보팀장)씨 모친상19일 용인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031)337-3100
  • 6억 뒷돈 받고… 아버지가 아들 시신 넘겨줬나

    檢 “‘삼성노조 탄압 항의’ 유언 따라 장례…부친이 삼성측 회유에 가족장으로 바꿔”돈 안 받았다는 부친, 위증 혐의로 기소 2015년 5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염호석 양산센터 분회장이 강원 강릉 정동진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흘 전까지만 해도 그는 삼성의 노조 파괴 행위에 항의하는 삼성전자 본사 앞 투쟁을 이끌며 “승리하는 날까지 끝까지 싸우자”고 노조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염 분회장은 2박3일 농성을 마치고서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시신을) 안치해 달라. 승리하는 날 화장해 정동진에 뿌려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원들은 가족들로부터 시신을 위임받아 노조장을 진행했다. 그러나 염 분회장의 부친은 갑작스럽게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곧바로 경찰 300여명이 장례식장에 들이닥쳤다. 염 분회장의 시신은 그렇게 빼돌려졌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지난 17일 염 분회장의 부친 염모씨와 염씨를 삼성 관계자에게 연결시켜 준 브로커 이모씨를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면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염 분회장 사망 직후 삼성 측이 부친 염씨에게 6억원을 건네며 가족장을 치르도록 회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노조 등에 따르면 부친 염씨는 당시 “아들이 죽었는데 고기값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와 같은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속 기소된 최평석 삼성전자서비스 전무 등 사측 인물이 염씨를 만나 액수를 제안했고, 염씨는 이를 받아들였다. 결국 가족장을 치르기로 마음을 바꾼 염씨를 노조원들이 설득하는 사이 경찰은 염 분회장의 시신을 빼돌렸다. 당시 경찰의 시신 탈취에 맞서 싸운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장례방해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검찰은 부친 염씨가 나 지회장의 재판에 나와 “삼성 관계자와 만난 적이 없다”, “돈을 받지 않았다”는 등의 위증을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이 끝난 뒤 브로커 이씨는 염씨에게 “삼성 사람과 만나고 오겠다”고 발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부친 염씨의 위증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나 지회장의 재판도 재심 대상이 될 수 있다. 형사소송법상 판결의 증거가 된 증언이 확정판결에 의해 허위인 것이 밝혀지면 재심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청 역시 진상조사 대상으로 ‘염호석 시신 탈취 사건’을 포함해 공권력 남용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나 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찰 개입 의혹 등 관련 사건이 모두 확정되면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유은혜 “딸 위장전입 사죄”… 의원 불패 이어갈까

    유은혜 “딸 위장전입 사죄”… 의원 불패 이어갈까

    野 “성공회성당 전입 일반인 엄두 못 내, 후보 사퇴가 예의”… 도덕성 집중 질타 與 일부서도 “교육수장 될 분이” 비판 유 “고교 무상교육 내년 시행 추진할 것…법외노조 전교조 문제 법원 판단 봐야”딸 위장전입과 남편 소득 축소 신고 의혹 등 각종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던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진땀을 뺐다. 여당 의원들은 “무리한 의혹 제기이며 과도한 정치 공세”라며 같은 당 현역 의원인 ‘유은혜 지키기’에 바빴다. ‘국회의원은 청문회에서 낙마하지 않는다’는 ‘의원불패’ 관행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가장 강한 질타를 받은 의혹은 딸의 위장전입이었다. 유 후보자는 1996년 10월~1997년 4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거주했지만 주소는 중구 정동의 성공회 사제 사택이었다. 딸을 덕수초교에 보내려고 위장전입한 것이다. 유 후보자 측은 “덕수초 병설유치원에 다니던 딸을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보내려고 한 일”이라고 해명해 왔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6월 민주항쟁 진원지인 성공회성당에 위장전입을 했는데 일반인은 엄두를 못 낼 곳”이라면서 “민주화운동으로 성공회와 가진 네트워크(인맥)의 결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민주화 갑질’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부총리 후보에서 사퇴하는 게 정부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했다. 위장전입을 두고는 일부 여당 의원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교육 분야의 수장이 되실 분으로서 자녀 위장전입 이력이 있다는 것은 어떻게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하고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남편 연관 의혹도 검증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남편 회사의 사내이사인 오모씨가 국회의원인 유 후보자의 행정비서로 일했는데 겸직을 금지한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 후보자가 우석대 겸임강사를 6개월(2011년 2학기)만 했지만 경력증명서에 2년으로 기재된 점에 대해서도 질의가 쏟아졌다. 1년 임기의 ‘단명 부총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후보자가 되려는 국가공무원은 선거 90일 전 그만둬야 한다. 다음 총선은 2020년 4월 15일이다. 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은 임기를 같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바른미래당 오세정 의원도 총선 출마 여부를 물었다. 유 후보자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저에게 총선이라는 기회가 주어질지 의문”이라며 출마 여부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핵심 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견해를 일부 밝혔다. 그는 고교 무상교육 실시에 대해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정부가 계획하고 있었지만 고교 무상교육은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이라며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박근혜 정부 때 법외노조가 된 전교조 문제에 대해서는 “(법외노조 통보가 헌법상 교원 단결권을 침해하는 등 사회 갈등을 부추겼다는 점은) 동감한다”면서도 “대법원에 관련 소송이 계류된 만큼 법원 판단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이 과도한 공격을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출처가 불분명한 소득 8500만원이 있다는 보도나 학교 앞에서 속도위반을 했다는 보도 등이 있는데 관계기관에 전화 한 통화만 해 보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신경민 의원이 “언론이 한쪽 얘기만 듣고 선정적 기사를 썼고 야당 의원이 그걸 받아서 증폭된 것 같은데 왜 그랬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유 후보자는 “제가 첫 여성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서 타깃이 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다”고 답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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