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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행 노조, 2차 파업 철회…남은 쟁점은

    국민은행 노조, 2차 파업 철회…남은 쟁점은

    임단협 갈등으로 19년 만에 총파업까지 맞았던 KB국민은행 노사가 이견을 좁혔다. 양측이 잠정합의서를 교환하면서 노조는 2차 파업계획을 접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열고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2차 파업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 다만 이후 3∼5차 파업계획에 관해서는 결정을 유보했다. 국민은행 임단협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2차 파업계획 철회 지시를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8일 핵심 쟁점에 대한 임단협 잠정합의서 초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피크 진입 시기와 전문직무직원 무기계약직 전환, 점포장의 영업 경쟁을 부추기는 후선보임 문제, 최하위 직급 전환 직원 근속연수 인정, 신입행원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등 주요 쟁점이 담겼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2차 파업 철회 결단을 내려 설을 앞두고 고객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페이밴드 문구 관련해서는 협의가 계속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공무원노조 정부교섭 11년 만에 타결

    정부-공무원노조 정부교섭 11년 만에 타결

    공무원 노사협의회 설치…복리 증진 논의이명박 정부 때 중단…문재인 정부 재개신규자·승진자 교육 강화…출장비 현실화정부와 공무원노조 간 정부 교섭이 2008년 이후 11년 만에 타결됐다. 양측은 공무원의 복리 증진 사항 등을 협의할 ‘공무원 노사협의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와 공무원노조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08 정부교섭 협약 체결식’을 했다. 협약식에는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등 정부 대표 8명과 이연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위원장 등 공무원노조 측 대표 10명이 참석했다. 정부 교섭은 전체 공무원노조와 진행하는 최대 규모의 단체교섭으로, 이번엔 공노총을 비롯해 74개 공무원노조가 참여했다. 조합원 규모만 23만명 정도다. 단체협약에는 공무원 노사협의회를 설치·운영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신규 공무원이나 승진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출장비와 당직비의 현실화뿐 아니라 정부의 휴가제도 개선 노력도 들어갔다. 이번에 타결된 정부 교섭은 2008년 9월 시작됐지만 당시 이명박 정부에서 법원노조 등의 교섭 자격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2009년 10월 중단됐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2017년 12월 예비 교섭이 재개됐다. 지난해 7월 본교섭에 들어간 양측은 6개월간 논의 끝에 타결을 이끌어 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강의하려면 사업자 등록증 내오라”… 위장취업 몰린 시간강사

    “강의하려면 사업자 등록증 내오라”… 위장취업 몰린 시간강사

    재임용 의무 등 없는 겸임·초빙 교원 확대 “외부에서 4대 보험 해결된 강사 찾더라”경력·소속 없는 초임 강사 자리 더 줄어 겸임·초빙 수업 제한 시행령 제정도 난항대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대학 강의를 하고 있는 A(45)씨는 최근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겸임교원 자격으로 강의를 얻었다. A씨는 “대학에서 4대 보험을 외부에서 적용받고 있는 강사를 물색했고, 전업 시간강사가 밀려나면서 남은 강의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1학기 개강을 앞둔 대학들은 시간강사를 줄이고 외부 기관이나 기업 등에 직책을 두고 있는 ‘겸임교원’, ‘초빙교원’ 등에게 강의를 몰아주고 있다. A씨는 “나처럼 소속된 곳이 있는 강사들에게 강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강사 처우를 개선하는 취지의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가에서 시간강사를 줄이고 겸임교수 등 비전임 교원을 늘리는 ‘풍선 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성공회대와 한양대, 대구대, 경기대, 영남대, 동아대 등에서 시간강사를 전임교수와 겸임교원, 초빙교수 등 비전임 교원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시간강사법이 전업 시간강사에 대한 3년간의 재임용 절차 보장과 4대보험 적용, 방학 중 임금 지급 등을 명시하고 있는데, 겸임교원과 초빙교원은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비교적 고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대학가에서는 강사 두 명이 맡던 강의를 하나로 합치거나 강사들이 맡던 교양과목을 줄이는 등 각종 ‘꼼수’마저 동원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들이 강사들에게 “4대 보험을 해결해 오라” “사업자 등록증을 내오라”고 종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B(35)씨는 지도교수가 이끄는 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이름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B씨는 “4대 보험이라도 해결해 놓지 않으면 강의를 맡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시간강사 C(40)씨는 “주변에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사업체에 직원으로 이름을 올린 강사들이 있다”면서 “강의 경험도 소속도 없는 ‘프레시 박사’(학위를 갓 취득한 박사)들은 위장취업이라도 하지 않으면 강단에 들어설 길조차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 교육부와 강사노조, 대학 등으로 구성된 ‘대학 강사제도 개선 협의회’는 지난해 겸임교원이 맡을 수 있는 강의를 9학점(최대 12학점)으로 제한하고 실무, 실기 등 특수한 과목만 맡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시행령에 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르면 이달 말 시행령이 입법예고되는 가운데 강사노조와 대학 사이에 일부 견해 차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록 등을 보면 대학들 사이에서는 겸임교원 및 초빙교원에 대한 수업시수 제한 등을 완화해 달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강사노조는 ‘합의안의 후퇴’라며 반대하고 있다. 대학들은 강사법이 시행되면 강사 인건비로 연간 최대 3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 중 교육부가 올해 하반기 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은 288억원으로 강사들의 방학 2주간의 급여에 그친다.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성과지표에 시간강사의 고용 안정성을 반영해 대학의 강사 구조조정을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10여년간 대학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의 자율성마저 옥죈다”는 대학들의 반발을 넘어야 한다. 강사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추가경정예산이라도 확보, 대학에 지원해서 당장 벌어질 시간강사 대량 해고부터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찰, 청와대 앞 기습 시위 김수억 지회장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집회·시위가 금지된 청와대 앞에서 불법집회를 한 혐의로 김 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청와대(대통령 관저)의 경계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는 집회가 금지돼 있다. 김 지회장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지난 18일 청와대 지척인 경복궁 신무문 앞에서 ‘김용균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쳤으나 곧바로 경찰에 제지됐다. 이들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김 지회장의 경우 반복적으로 미신고 집회를 해 왔다며 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는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보름간 이어진 고용노동청 점거, 11월 4박5일간 청와대·국회 앞 집회 과정에서의 법 위반 등 모두 6건을 병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구호를 외친 지 10초 만에 6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해산 명령이나 미란다 원칙을 알리지 않았다”며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구에 구속영장으로 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절대적 집회 금지 장소인 청와대 앞에서의 집회이기 때문에 바로 체포한 것”이라며 “사전 해산명령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열린세상]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려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평화가 경제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의 화두를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다시 꺼내 들었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니 부여잡고 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경제가 평화다”로 딴죽을 걸고 있다. 남북 철도 연결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 규모를 추궁하면서 김대중 정부 당시 통일 열기를 잠재웠던 ‘통일 비용’ 논란의 악몽을 자극하고 있다. 여야의 정체성을 구분하는 데 이만한 구호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두 가지 모두 절실하다. 양자는 선순환해야 한다. 분단 상황은 가장 큰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다.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는 언제나 전쟁 위험과 궤를 같이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북한 위협론’ 남용으로 인해 평화가 사실 한계효용 체감의 오랜 과정을 거쳤다. 한반도 전쟁 위험이 고조돼도 세계인들이 놀랄 정도로 한국인들은 태연했다. 보수 정부들은 국민의 ‘안보불감증’을 탓했다. 지금 대통령과 여당은 남북 관계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진전시키겠다는 의욕을 보이지만 자유한국당에게 동의란 자기부정이나 다름없다. 설사 남북 합의서에 동의할지라도 언제라도 대결의 방향으로 되돌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독일에서도 브란트 총리가 동방정책을 추진하자 보수 야당은 ‘빨갱이’ 운운하면서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1984년 13년 만의 정권교체로 새로 선출된 콜 총리가 ‘사민당의 동방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발언을 하자 기자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한국의 여당도 남북 협력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접근일 것이다. 다만 남북 경제협력이 남한의 일자리 창출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이 있어야 지속가능할 것이다. 경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대통령 신년사는 ‘경제’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루었다. 하지만 이제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는 국민이 많지는 않다. 1차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달라는 당부에서 대통령이 전하는 메시지의 방향은 명확하지 못했다. 재벌 총수들과의 연출된 회동을 경제 행보로 내세우는 것은 전통시장 방문을 민생 행보로 선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임금의 잠행보다 비효과적인 시간 낭비다. 경제부총리가 노조와의 만남은 꿈조차 꾸지 않으면서 재벌 총수와는 기를 쓰고 만나는 것은 경제정책이 다시 본격적으로 ‘수탈국가’를 지향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신호로 읽힌다. 지난해 3분기 소득불평등이 더욱 악화됐다는 통계청 발표에 청와대 대변인이 내놓은 “아프다”는 촌평은 솔직하지만, 책임 의식은 부족했다. 기재부는 최저임금 속도 조절도 모자라 결정 구조를 이원화해 인상을 억제하려는 위헌적인 ‘꼼수’를 부리고 있다. 헌법 제32조 ①항이 국민의 “근로의 권리”를 보장하는 연장선상에서 국가의 “최저임금제 시행”을 의무화하고 있는 것이 최저임금 인상을 어렵게 하라는 취지는 아닐 것이다. ‘집권 3년차’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명분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주고 공공사업에 민간 자본을 참여시키겠다는 발상은 대통령이 누누이 천명하고 있는 ‘포용국가’ 비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상이다. 이들 정책 조치의 최대 수혜자는 재벌 대기업일 것이라는 예상과 이들이 성장한다고 해도 ‘낙수효과’는 없었다는 과거 경험을 연결시키면 결국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신자유주의의 ‘수탈국가’를 지향한다는 결론이 된다. 진단과 처방의 괴리, 목표와 수단의 모순이 이처럼 극명하기는 전례 없던 일이다.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경제 협력에 남한의 장기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면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 ‘인심은 곳간에서 나온다’고 했고, ‘의식이 족해야 예를 안다’고도 했다. 외주화된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근본대책’은 말에 그쳤던 적폐 정부의 관행이 답습되면 ‘안전한 대한민국’을 갈망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남북 협력은 사치스러운 남의 일이 될 수 있다. 경제는 평화가 정착돼야 효율성을 높이고, 평화는 경제에 의해 뒷받침돼야 지속가능하다. 그래서 평화와 경제는 국민 개개인의 일상적인 삶을 연결 고리로 하여 언제나 같이 가야 한다.
  •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켜야”…1만명 결집 노동자대회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지켜야”…1만명 결집 노동자대회

    비정규직 철폐와 ‘위험의 외주화’ 금지,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오늘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민주노총은 오늘(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태안화력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투쟁 승리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할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위험의 외주화’ 문제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만으로는 풀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살피고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은 “안전 설비를 보강하면 되지 왜 직접고용을 주장하느냐는 사람들이 있다”며 “2017년 11월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 한 분이 돌아가셨고 안전 보강을 위한 강제이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도 김용균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공동대표는 “김용균씨의 죽음은 정부가 공공부문 외주화와 비정규직 문제에 방관(해서 생긴 것)으로 사고에 적극 가담한 셈”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윤리적인 작업 환경에서 만들어진 생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는 전날 구의역을 출발해 전태일 거리, 광화문 광장을 거쳐 청와대 앞까지 13㎞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5차 범국민추모제’를 열어 김용균씨 사망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거듭 요구했다.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회사를 잘못 들어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부모들도 모르고 아이들도 모른다”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용균이가 일했던 곳에 가기를 요청한다. 왜 우리가 진상규명과 정규직화를 주장하는지 그곳에 다녀오면 알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김용균 6차 범국민추모제’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위험의 외주화 멈춰달라”…광화문에 모인 전국 노동자들

    “위험의 외주화 멈춰달라”…광화문에 모인 전국 노동자들

    지난해 12월 27일 원청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한 내용 등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발전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맡았던 업무는 이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위험의 외주화’(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일을 가리키는 말)를 막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위험의 외주화 금지 △비정규직 철폐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고 김용균씨 유족들도 참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자본가들이 법망을 피해 비정규직을 악용하고 양산하는 일을 반복하는 한 위험의 외주화 문제는 산안법 전부개정만으로는 풀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공공 부문 비정규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살피고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재해가) 설비의 문제인지, 제도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철저히 따져 근본적인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있는 제도조차 지키지 않은 경우에느 엄중한 처벌을 내려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최준식 위원장은 “(산업재해를 예방하려면) 안전설비를 보강하면 되지 왜 직접고용을 주장하느냐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2017년 11월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 한 명이 사망했고, 안전 보강을 위한 강제이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도 김용균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위험성이 높은 일을 정규직이 맡아야 그나마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위원회)는 고 김용균씨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지 이날로 41일째가 됐지만 “바로 지금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음의 위험 앞에 놓여 있는데 정부가 죽음의 하청구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위원회 소속 대표자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고인의 사망 49일째가 되는 오는 27일 여섯 번째 범국민추모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용균 사망이 개인 실수? 사장도 그런 말 안한다”

    “김용균 사망이 개인 실수? 사장도 그런 말 안한다”

    “진상규명 요구는 노동자 기본권 문제이기 때문”“정규직, 근무환경 좋아 사고 위험은 적었을 것”“김용균을 보낼 수 없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의 정규직 노조 간부가 작업 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에 대해 “이제 보내주자”는 입장문을 내놔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제2노조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구조적 문제 탓에 발생한 사고인 만큼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발전노조 태안화력지부(제2노조)는 18일 조합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김씨 죽음과 관련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건 진영논리 때문이 아니다. 인간과 노동자의 기본권 문제”라고 밝혔다. 전날 한국서부발전노조(제1노조)의 정책위원장 A씨가 낸 입장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A씨는 입장문에서 “안전사고는 (정규직·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진영논리의 모순과 함정에 빠져 이성을 잃고 감정을 분출해선 곤란하다”, “마비된 이성을 되찾고 장례절차를 통해 망자의 영혼이 빨리 수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유족 측이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치르지 못한 상황임을 겨냥한 것인데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입장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서부발전에는 한국노총 산하인 제1노조와 민주노총 산하인 제2노조가 있다.2노조 측은 “(김용균씨 사망 원인으로) ‘개인의 부주의’를 말하는 건 유가족을 모욕하고 망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면서 “사장이나 노동부 관료도 그렇게 말하지 않는데 노조가 어떻게 이런 망발을 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2노조는 유족의 아픔을 언급하며 “비참하게 죽은 자식의 장례도 못 치르는 심정이 얼마나 아프겠느냐”,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들을 잃었으면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고 초인적 힘으로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2노조는 “비정규직이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라도 사고를 당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원청 정규직이 일하는 장소였다면 근무환경은 상당히 달랐을 테고 그만큼 사고 위험은 줄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가 사망 당시 2인1조 규정도 지키지 못하는 노동환경에서 일했던 점 등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성명을 낸 이재백 제2노조 지부장은 “1노조의 정책위원장이 낸 성명이 회사 모든 직원들의 생각인 것처럼 비치는게 싫었다”면서 “구조적 문제 탓에 발생한 (김용균씨 사망이라는) 비극을 개인 실수처럼 선동하는데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는 답이 아니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는 답이 아니다/김경두 정책뉴스부장

    2019년 7월. 모두 9명으로 이뤄진 최저임금 ‘구간설정위원회’는 노동계 추천 위원 3명이 불참한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구간을 3.5~4.4%로 결정했다. 앞서 노동계 추천 위원들은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률을 5% 미만으로 정해 놓고 각본대로 이끌고 있다”고 수차례 회의를 보이콧했다. 한 노동계 위원은 “이런 ‘빅 픽처’를 그리려고 정부가 연초부터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를 강하게 밀어붙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결’을 주장한 경영계도 불만이 가득했다. 우리 경제 여건상 내년 최저임금을 무조건 동결했어야 했는데, 정부가 노조 눈치를 보다가 ‘경상성장률’(물가상승률+실질성장률) 수준으로 올렸다는 것이다. 결국 3.5~4.4% 구간에서 최종 최저임금 인상률을 확정할 ‘결정위원회’는 노사 반발로 첫 회의조차 열지 못해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한동안 냉각기를 가질 수밖에 없다. 가상의 상황이지만 마치 어제 본 것처럼 기시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최근 정부의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 개편안을 보고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법한 일이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정부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개편안이라고 자화자찬한다. 경영계를 대표하는 대한상공회의소 초안을 토대로 만든 것인데 말이다. 지난 30년간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나타난 병폐는 고질적인 노사 갈등의 재현이었다. 여기에 공익위원들의 전문성·독립성 부족과 미리 인상 상한선을 정한 정부의 노골적인 개입이 있다. 문재인 정부도 대선 공약인 ‘최저임금 1만원’을 향해 달리다가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그럼 최저임금 결정구조 이원화로 이런 난제들을 풀어 낼 수 있을까. 되레 1년 내내 노사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마음에 안 들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 우리의 노사 협상 문화를 감안하면 이원화 구조는 필연적으로 더 많은 충돌과 갈등을 예고한다. 중재 노력도 전보다 두 배나 더 들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최저임금은 단순히 사전적 의미만으로 접근할 수 없다. 아르바이트생부터 570만 자영업자, 중소기업, 물가상승률, 수출까지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최악의 일자리 감소 원인으로 최저임금 탓을 하는 이들이 많은 데서도 알 수 있다. 그런 중차대한 최저임금을 여전히 노사 협상 능력과 정치권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결정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다. 노사 ‘밥그릇 싸움’과 정치권 ‘표퓰리즘’에 한국 경제가 볼모로 잡혀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노사 결정 방식에서 벗어나야 할 또 다른 이유로는 최저임금이 ‘인상 한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8350원(월 174만 5000원). 예컨대 한국노총의 1인 가구 표준생활비(시급 1만 800원, 월 225만 7000원)를 한계점으로 삼는다면 29%, 시급 1만 2000원(월 250만 8000원)으로 정한다면 대략 44%까지 인상할 여력이 남아 있다. 그 이후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최저임금은 근로자 생계비, 소득분배율,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노동생산성, 복지 수준 등 객관적인 데이터와 합리적인 거시경제 분석 틀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딱 떨어지는 숫자 앞에 노사 교섭력과 정치력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최저임금위원회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독립성을 법적으로 보장해 정부 개입과 외부의 정치적 영향력을 원천 차단한다. 또 노사 참여를 최대한 줄여 경제전문가들이 최저임금을 정하는 ‘게임 체인지’로 가야 한다. 최저임금 결정은 더이상 노사 당사자만의 일이 아니다. golders@seoul.co.kr
  • 네이버 노사 단체협상 최종 결렬… 파업 돌입하나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업체인 네이버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과 사측은 지난 10일과 16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두 차례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 중앙노동위 조정위원들은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 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고, 노조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사측은 협정근로자, 즉 조합원 가운데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가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네이버 사측 관계자는 “협정근로자는 네이버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면서 “사용자와 파트너에 대한 사회적 책무, 회사의 사명을 지키려는 것이기에 수락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 노사는 열세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하고 중노위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21일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열어 향후 교섭과 쟁의행위 방향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다. 네이버 직원의 노조 가입률은 4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달라진 건 없는데… 용균씨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단독] 달라진 건 없는데… 용균씨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정규·비정규 진영논리 휩쓸리면 곤란” 직접 고용·시민단체 활동 우회적 비판도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배려없어” 논란 용균씨 母 “진상규명위원회 구성하라”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일했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의 정규직 노동조합이 “이제 고 김용균님을 보내주자”는 입장문을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1일 숨진 김용균씨의 애도 기간이 채 끝나지도 않은데다 유족들은 “해결된 게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정규직 노조가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정규직 노조는 전날 정책위원장 A씨 이름으로 입장문을 써 노조 홈페이지와 본사, 태안화력, 군산화력,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 게재했다. 입장문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도 전송됐다. A씨는 김용균씨 사망사고에 대해 “청년 노동자의 영혼을 수습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면서도 “이제 마비된 이성을 되찾고 정상적인 장례절차를 통해 망자의 영혼은 빨리 수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에는 주로 대책위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회사 등의 잘못은 크게 언급되지 않았다. A씨는 위험의 외주화에 대해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며 “비정규직, 정규직 진영논리의 모순과 함정에 빠져 이성을 잃고 감정을 분출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직이기에 안전사고가 났다는 주장은 모순이고 설득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8년 동안 태안화력발전소에서만 모두 12명의 하청 노동자가 숨졌다. 2012~16년 전체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346건) 중 97%(337건)는 사고 당사자가 하청 노동자였다. 입장문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도 “도급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나 사정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닫고 비정규직 문제를 들이대며 안전사고와 연결시켜서는 곤란하다”며 “서부발전이 현 상황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심각한 경도며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안으로 제시되는 직접고용에 대해 “결코 합리적이지도 않고 관련 법과 원칙을 무시한 공허한 울림”이라며 “차라리 협력업체가 요건을 갖추게 한 뒤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편이 빠르다”고 제안했다. 또 “노동운동에 시민단체가 결합하면 노동의 문제가 정치의 문제로 변질된다”고 시민대책위의 활동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제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돌아가신 분이 남겨주신 것을 돌이켜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산업재해와 사회적 참사로 인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 유가족과 함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의 외주화를 중단할 수 있는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용균님 이제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단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용균님 이제 보내주자”는 정규직 노조

    “정규직·비정규직 진영논리 빠져 이성 잃으면 곤란”“도급사업 할 수밖에 없는 사정에 입 닫아선 안돼” 김용균 사고 발전소 측 정규직 노조 간부 글 논란김씨 어머니와 시민대책위 “아직 변한 게 없는데”노동자 김용균씨가 사고로 숨진 발전소 운영사인 한국서부발전 정규직 노동조합이 “이제 고(故) 김용균님을 보내주자”는 입장문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1일 숨진 김씨의 애도 기간이 채 끝나지 않은데다 유족들은 “해결된 게 없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정규직 노조 측이 유족·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김용균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전날 정규직 노조는 정책위원장 A씨 이름으로 이같은 입장문으로 써 노동조합 홈페이지와 본사, 태안화력, 군산화력,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 게재됐다. 이 입장문은 직원들에게 이메일로도 공유됐다. A씨는 “감성이 분출해 극에 이르고 이성이 마비되면 평안치 못하고 행복하지도 않은 사회가 된다”며 “이제 마비된 이성을 되찾고 정상적인 장례절차를 통해 망자의 영혼은 빨리 수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유족 측이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여전히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A씨는 또 “청년노동자의 영혼을 수습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 크다”면서도 대책위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여러 주장을 반박했다. 특히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정규직 노조나 회사의 잘못은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비정규직, 정규직 진영논리의 모순과 함정에 빠져 이성을 잃고 감정을 분출해서는 곤란하다”며 “이런 논리라면 2001년 4월 분사라는 아픔으로 한전에서 발전 자회사로 분리된 우리는 누구이며 한전의 자회사 직원인 우리는 모두 비정규직이어야 하고 안전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공기업인 한전과 서부발전과의 관계를 서부발전과 하청업체의 관계로 등치시킨 것이다.또 “안전은 개인의 권리인 동시에 책임”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아무리 안전한 상태라 하더라도 개인의 부주의한 행동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2012~2016년 전체 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346건) 가운데 97%(337건)는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고 당사자였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도급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나 사정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닫고 비정규직의 문제를 들이대며 안전사고와 연결시켜서는 곤란하다”며 “서부발전이 현 상황과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심각한 경도며 왜곡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안으로 제시되는 직접고용에 대해 “결코 합리적이지도 않고 관련 법과 원칙을 무시한 공허한 울림”이라며 “차라리 협력업체가 요건을 갖추게 한 뒤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편이 빠르다”고 제안했다. 또 “노동운동에 시민단체가 결합하면 노동의 문제가 정치의 문제로 변질된다”고 시민대책위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글을 쓴 간부 A씨는 “(김씨 사망이라는) 안타까운 사건은 작업현장에서 무관심했던 안전의식을 일깨워줬다”면서도 “이제 고인의 영혼을 위로하고 돌아가신 분이 남겨주신 것을 돌이켜보는 계기로 만들어야지 계속 이 문제를 끌고가서는 얻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문제에 근로조건이나 고용형태를 연계하지 말고 수단과 방법을 제대로 써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의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이 글을 보고 당황하며 아직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친회사 성향의 노조가 저희의 주장을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설 앞두고 우체국 택배대란 오나

    설 택배 1722만개… 배송 차질 우려 설을 앞두고 택배노조 우체국본부가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하면서 ‘택배 대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택배노조와 우체국물류지원단 등에 따르면 노조 우체국본부는 17~19일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파업 투표가 가결되면 오는 25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 안팎에서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노조 우체국본부 소속 위탁 배달원들은 1150여명으로 전체 우체국 택배 배달원 3000여명의 3분의1 수준이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를 설 특별소통기간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우체국 택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198만여개 늘어난 1722만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우체국 택배는 설 선물로 수요가 많은 농산물 비중이 높아 소비자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우체국 택배의 물류량은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에 이어 국내 5위로 전체의 10~15%가량을 차지한다. 우체국물류지원단 관계자는 “파업 찬반 투표 결과를 주시하는 한편 지난 14일 노동위원회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신청했다”며 “택배 배달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업이 가시화된 것은 노조와 우체국물류지원단 간 단체교섭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우체국본부장은 “택배노조가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합법 노조임에도 노조 전임자 지정, 노조 사무실 제공과 같은 기본적인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택배 분실물 비용까지 물건을 본 적조차 없는 배달원들에게 전가하는 문제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노사는 또 명절 격려금 지급 문제를 놓고도 의견차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단체교섭에서 설과 추석에 각각 15만원의 격려금을 요구했지만 지원단은 예산 등을 이유로 논의에 나서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방만 운영 ‘공무원 공로연수제’ 손본다

    소요 경비도 연구 계획에 부합해야 지원 개인별 과제 부여… 연구물 제출 의무화 단체장, 연수계획·분기 실적 행안부 통보 정부가 ‘놀고먹는’ 제도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는 공무원 공로연수제 개선에 뒤늦게 나섰다. 정부가 정년퇴직을 6개월~1년 남긴 공무원에게 사회에 적응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1993년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보상 성격의 장기 유급휴가를 보내려고 막대한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서 줄곧 제기됐다. 공직내부에서조차 인사적체 해소를 위한 편법으로 쓰이는 등 지나치게 방만하게 운영된다며 폐지를 요구해 왔다. 16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최근 행정안전부가 공로연수 개선 방안을 마련, 지자체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 중이다. 행안부는 연수 대상을 20년 이상 근속자이면서 정년퇴직일 전 6개월 이내인 공무원으로 한정했다. 강제 공로연수를 막기 위해 연수기간에 관계없이 본인 희망이나 동의서를 받도록 했으며, 개인별 훈련과제를 부여하고 연구과제 제출을 의무화했다. 공로연수를 마치고도 연구보고서를 쓰거나 제출할 의무를 지지 않은 점을 개선한 것이다. 연수비용 지원 기준도 구체화했다. 합동연수 이수, 대학 및 평생교육원 교육 이수,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교재비 등 개인별 연구계획에 부합하는 소요경비 지원은 가능하다. 운동 등록·서예·악기 등 사회적응능력 함양과 무관한 취미 및 여가활동 지원은 뺐다. 특히 해외연수 지원은 완전히 금지했다. 이에 따라 종종 말썽을 일으키던 부작용은 많이 사라질 전망이다. 실제로 전북 9개 시·군이 2012년부터 2015년 3월까지 20년 이상 근속 후 퇴직하는 공무원 전원에게 부부동반 해외여행과 기념품 지급 등으로 18억원을 부당지출했다가 정부합동 감사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아울러 단체장은 개인별 공로연수 일정 계획서를 제출하고 분기별 실적 점검 내용을 행안부에 통보하도록 했다. 행안부는 지자체 여론 수렴을 거쳐 이르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벌써 우려를 표시한다. 오래 운영한 제도를 일시에 폐지할 경우 인사행정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경북의 한 군 관계자는 “공로연수제를 폐지할 경우 특히 인사적체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한 공무원 사기 저하 등 각종 폐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삼 경북도공무원노조위원장은 “퇴직 예정자들을 사회봉사 프로그램 또는 재교육 전문기관과 연계하되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공로연수를 받는 공무원은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통틀어 5600여명이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보수 및 교육훈련비는 연간 3000억원에 이른다. 공로연수 대상자들의 연간 평균 급여수령액 5200만~5700만원을 감안한 결과다. 공직사회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퇴직 연령에 접어들면서 공로연수 대상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한민국 ‘350만 김용균들’ 임금은 절반… 재해는 두배

    “제 출입증에는 ‘해당사에서 고용한 것이 아님’이라고 적혀 있어요. 공장 내 사내 복지시설은 들어가 본 적 없어요. 세탁소를 이용해도 정규직은 10원, 우리 비정규직은 100원이에요”(자동차산업 간접고용 노동자 A씨) 지난달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고(故) 김용균(24)씨와 같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열악한 노동환경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350만명의 김용균들’은 정규직보다 직무수행과 관련한 위험이나 부당한 경험에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6일 ‘간접고용 노동자 노동인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에 따르면 용역이나 파견, 사내하청, 아웃소싱 등 간접고용 노동자는 약 350만명으로 2017년 기준 전체 임금 노동자의 약 17.4%다. 기업은 비용절감이나 고용조정의 용이함 등을 이유로 간접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간접고용 노동자는 모두 비정규직이다. 이들은 정규직 임금의 절반만 받는 데다 노동3권조차 보장받지 못한다. 월평균 임금은 파견 근로자가 175만원, 용역 근로자가 156만원 수준으로 정규직의 평균 임금인 306만원에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이들은 원청업체와 근로계약을 체결한 당사자가 아니어서 임금·단체교섭을 할 수 없다. 노조활동을 하면 노무공급계약 해지 위협을 받는다. 한 조선업 사내하청 노조 간부는 “사내하청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면서 “원청에서 업체를 폐업시키는 방식으로 해고하는데, 부당해고로 고소하면 대법원 판결까지 7~8년은 걸린다”고 증언했다. 전체 임금 노동자의 노조 가입률은 12.3%이지만 간접고용의 경우 파견이 4.8%, 용역이 3.1%에 불과하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산업재해 위험에도 쉽게 노출된다. 이들 중 37.8%가 업무상 재해를 경험했는데, 이는 원청 정규직(20.6%)보다 훨씬 높다. 통신산업의 한 노동자는 “최근에도 두 명이 전신주 작업을 하다가 땀에 젖어 감전 사고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업무 수행 중 발생한 사고로 노동자가 다치면 사업주는 손해배상책임이나 산재보험료율 상승 등의 문제와 직면한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산재를 은폐하는 탓에 이들 중 38.2%는 산재보험이 아닌 본인 부담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조돈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대표는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대변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면서 “임금이나 노동 강도 등 핵심 노동조건에 대해선 협의가 아닌 합의 사항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씨 사망 사고를 조사 중인 고용노동부는 원청의 책임이 크다고 보고 본부장 등 책임자를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사고 직후 태안발전소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감독을 하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례 1029건을 적발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 중 위반 사항이 중한 728건에 대해 원청 업체 책임자 및 법인, 하청 업체 10곳 책임자와 법인을 형사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이달 안 탄력적 근로시간제 논의 마무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이달 안 탄력적 근로시간제 논의 마무리”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도 이달 안 논의 마무리 민주노총, 오는 28일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결정 완전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될까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논의를 2월 임시국회 전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한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ILO 핵심협약 간 빅딜설에 대해서는 “개별 사안으로 노사정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문 위원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사회적 대화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문 위원장은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집중적으로 논의해 1월 말까지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사정 합의가 마무리 되는 대로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은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 공익위원인 강성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시간 단축의 의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영계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노동계가 우려하는 건강권과 임금보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ILO 핵심협약 비준을 논의하고 있는 박수근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 위원장은 “해고자, 실업자도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단결권은 지난번 공익위원 안 발표로 끝났고, 단체교섭과 쟁의는 노사합의를 추진하되 합의가 안 되면 공익위원 안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ILO 핵심협약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가입해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정치적 견해나 파업 참가 등을 이유로 한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4일 홍 부총리가 경사노위를 방문하고서 언급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와 ILO 핵심협약 비준 간 ‘빅딜설’에 관련, 박태주 상임위원은 “두 사안을 다루는 의제별 위원회를 결합해 빅딜 가능성을 논의한 바 없다”면서 “2월 국회에서 가능한 한 (두 사안이) 같이 처리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은 오는 28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밖에서는 투쟁으로 안에서는 경사노위 참여를 통한 사회적 대화를 유기적으로 가동하겠다”며 참여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사회적 대화는 현재 집행부의 핵심공약이었기 때문에 대의원대회에서 가결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성현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완전체로서 사회적 대화기구를 위해 민주노총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격차해소, 산업구조개편 등을 책임 있게 논의하려면 중요한 주체인 민주노총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이 참여할 경우 논의 절차에 대해 박태주 상임위원은 “의제별 위원회에서 민주노총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며, 운영위원회와 본위원회에서도 민주노총이 의견을 개진할 기회가 최대한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제 블로그] 주 52시간 시대… ‘9 to 6’ 준법투쟁 현대해상 왜

    [경제 블로그] 주 52시간 시대… ‘9 to 6’ 준법투쟁 현대해상 왜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이 관심을 끈 가운데 최근 현대해상 직원들도 ‘준법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전 9시 정시 출근,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주 52시간 근무 시대에 당연한 듯 보이지만 이들이 굳이 투쟁이라고 내건 까닭은 무엇일까요.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노조는 지난해 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최종 결렬된 뒤 이날까지 44일째 서울 종로구 본사 1층 로비에서 천막 농성 중입니다. 현대해상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지만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 변경입니다. 노조는 천막 농성과 별도로 전 직원이 참여하는 ‘9 to 6’ 준법 투쟁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엔 매주 수요일에만 적용하다 이달부터는 매일 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또 근무시간 외 회의, 교육, 행사 등에는 참여하지 말고 부당 노동 행위가 발생하면 신고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현대해상 총 직원은 3300여명이고 이중 조합원은 2900여명입니다. 노조는 그동안 직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합니다. PC오프제가 있긴 하지만 ‘PC 온’ 시스템이 없어 컴퓨터가 켜지는 시간은 제한이 없다고 하네요. 한 직원은 “보통 오전 7시 전후 출근했는데 입사 이후 요즘 가장 근무시간이 짧은 것 같다”면서 “일부 부서장들은 정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면박을 주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보험사들도 오는 7월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켜야 합니다. 현대해상 측은 대비가 다 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시대에 “상사보다 일찍 자리에 착석해 근무 준비를 하는 것”을 미덕으로 보는 문화는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대해상 노조 관계자는 “최근 국민은행 파업을 보고 직원들이 우리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술렁이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점점 힘들어지는 환경과 시대착오적 제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다면평가·소양고사·평가공개… 연공서열 깜깜이 인사 판 바꿀까

    [관가 인사이드] 다면평가·소양고사·평가공개… 연공서열 깜깜이 인사 판 바꿀까

    그동안 연공서열과 주무부서를 먼저 챙기는 관가의 인사 행태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2006년 공무원 인사시스템을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고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했다. 실제로 행정고시 출신이 아닌 7·9급 출신 고위공무원이 탄생하는 성과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연공서열과 주무부서 챙겨주기식 인사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경찰청과 경기도가 지난해 말 인사 체계를 바꾸는 개혁의 칼을 뽑아든 것도 이런 지적 때문이었다. 경기도는 지난해 ‘소양고사’(시정 현안 논술)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다면평가를 도입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근무평가(근평) 공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내부 평가는 사뭇 다르다. “근평 갑질을 쇄신하고 있다”는 경찰의 내부 평가가 나오는 반면 경기도는 노조가 시위를 하는 등 반발이 거세다. ●이재명표 인사시스템 개선…노조 반대 시위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해 취임 직후 공무원 승진후보자를 대상으로 소양고사를 시행해 “정확하게 업무를 파악하고 논리정연한 분들을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소양고사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5·6급 승진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정책 시험’이다. 2012년 1월 5급 승진후보자를 대상으로 ‘성남시의 세수증대 방안과 시민복지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게 소양고사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경기도 공무원의 반발은 거셌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산하 3개 공무원 노조가 소양고사 도입 반대 시위를 벌였다. 공무원 94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찬성 8.8%, 반대가 90.7%나 됐다. 여기에 다면평가까지 시행돼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졌다. 다면평가는 승진 대상자에 대해 같은 직렬·직급 직원들이 서로 평가하는 제도다. 경기도청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는 “같은 진용에 속해 있지 않다는 단순한 이유로 정말 신사다우신 분을 (승진에서) 제외했다”며 “승진자를 주변 동료 3명이 평가하는 건 정말 할 짓이 못 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런 논란에 대해 경기도는 두 제도 모두 인사를 개선하고자 시행한 것으로 당장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 인사담당자는 “5급 승진자는 경기도의 중요한 중간관리자로서 도가 진행하는 주요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 소속 부서뿐 아니라 다른 부서의 업무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소양고사를 보는 것”이라며 “소양고사 내용을 교육 제도에 포함시키는 것은 논의할 여지가 있지만 폐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면평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로 업무에 소홀한 직원도 있는데, 이를 인사과에서 다 파악할 수 없다”며 “인사 때 동료를 활용해 그런 부분들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공정·투명한 인사 평가 위해 공개” 지난달부터 공개로 전환한 근평 제도에 대해 경찰 공무원 사이에선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체적으로 ‘긍정 평가’가 많은 편이다. 최근 경찰청에서 지방 일선서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창호 총경이 승진 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인사 갈등이 터져나왔지만 ‘근평 공개’에 대해서는 그나마 확인할 수 있는 인사 근거여서 찬성의 목소리가 많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이모 경찰관은 “(주변에) 찬성 의견이 훨씬 많다. 승진 시험을 준비하는 데 가늠자 역할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긍정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평가자는 자신의 평가가 노출된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평가 대상자들도 결과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반대하는 일부는 평가자와의 관계가 서먹해진다. 조직의 단합을 저해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며 “다만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다수는 아니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전귀성 경찰청 인사운영계장은 “그동안 근평을 어떻게 받는지를 알 수 없어서 상호 소통이 어려웠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평가를 위해 근평을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가 주관주의적 문화부터 넘어서야” 전문가들은 평가제도 자체보다 관가의 온정주의 문화를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존에도 새로운 인사제도를 여러 차례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비판이 나오는 이유가 제도 자체보다 이를 악용하는 문화에 있다는 것이다. 이건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온정주의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외환위기 이후에 도입한 공무원 성과평가제도가 결국 ‘성과급 나눠 먹기’로 변질된 것도 이런 온정주의 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기 때문에 관가의 평가가 객관적으로 진행된다”며 “한국은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주관주의적 문화가 있다 보니 좋은 제도라도 결국 공무원 개인에게 큰 피로도를 주는 불만 요소가 된다”고 분석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최악의 미세먼지라던 그날 “마스크도 없이 일하라네요”

    최악의 미세먼지라던 그날 “마스크도 없이 일하라네요”

    미세먼지 경보 땐 마스크 받아야지만… 사업주들은 ‘불필요한 지출’ 인식 많아 대다수 “일하면서 마스크 받은 적 없다”“간호사들한테 마스크 빌리는 것도 눈치 보여서 더는 못하겠어요.”최악의 미세먼지로 한 치 앞도 볼 수 없었던 15일 오전 서울 한 병원의 청소노동자 김모(46·여)씨는 마스크를 끼지 않고 병원 안팎을 오갔다. 미세먼지 때문이 아니더라도 균을 만지고 먼지를 직접 마시는 청소노동자에게 마스크는 필수 장비다. 김씨는 “비정규직에겐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는다”며 “평소에도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한다”고 전했다. 같은 병원 외곽에서 폐기물 등을 운반하는 최모(54)씨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중환자실 면회객에게 나눠 주는 일회용 마스크를 빌렸다. 최씨는 “일반 마스크라 미세먼지를 제대로 막지는 못하지만,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없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폐기물 운반 때 감염 위험이 있어 ‘마스크를 지급해 달라’고 용역업체에 말했지만 병원과 맺은 계약서에 장비 지급에 대한 부분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이런 업체가 노동자를 걱정해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챙겨 주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청소·택배·건설·주차 등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마스크는 필수 장비다. 정부가 지난 6일 미세먼지주의보 발령 단계부터 옥외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등 건강보호 조치를 하도록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이유이기도 하다. 14~15일처럼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적으로 노동자들에게 발령 사실을 알린 뒤 마스크를 쓰게 해야 한다.하지만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는 일은 드물다. 용역업체들은 마스크 구입비조차 ‘불필요한 지출’로 보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눈이 따갑고 목에 가래가 걸린 듯 칼칼하다”고 하소연한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공동대표는 “미세먼지 노출에 따른 부작용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반복해서 폐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 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자신의 생존권을 직접 지키는 수밖에 없다. 연세대에서 일하는 한 주차관리 직원은 “일을 하면서 한 번도 마스크를 받아 본 적이 없다”며 “14~15일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내 돈으로 마스크를 사서 썼다”고 한탄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지나고 나면 한파가 몰려든다는데 그 또한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노동조합들은 최근 휴식시간 확대와 마스크 지급 등을 단체협상 안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서울 시내 대학 미화·경비 노동자들이 속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미세먼지주의보 때 방진마스크를 지급하고 한파주의보 때는 추가 휴식시간을 주도록 규정된 고용노동부의 가이드라인을 회사가 준수하도록 하는 단체협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명확한 법 기준도 없이…경찰, 피의자 철통 경호

    명확한 법 기준도 없이…경찰, 피의자 철통 경호

    검찰 조사를 받거나 재판을 받는 주요 인사에 대한 경찰의 ‘밀착 경호’가 도마에 올랐다. 명시적 신변보호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경찰과 법원이 경호 의무가 없는 주요 인사까지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해 신변보호를 해 주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직 대법원장은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현직 대법원장과 달리 경호 대상이 아니다. 지난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대법원 앞에서 기습 기자회견을 할 때도 경찰이 경호를 해 줄 의무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은 양 전 대법원장 주위에 검은 복장에 검은 우산을 든 사복 경찰관 10여명을 배치했다. 대법원 인근에 동원된 경찰기동대 인원만 약 1260명(18개 중대)에 이른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법원 노조 등으로부터 위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자체 판단으로 신변보호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김경수 경남지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재판을 받고 있는 주요 여권 정치인들이 법정에 출석할 때도 경찰이 줄곧 신변보호를 해줬다. 김 지사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열리는 날에는 경찰이 김 지사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기다렸다가 법원 방호 직원과 함께 법정까지 밀착 경호했다. 안 전 지사도 최근까지 서울고등법원에서 비공개 재판을 받을 때 경찰이 법정 바로 앞까지 경찰력을 투입해 통행을 제한했다. 법원 관계자는 “두 전·현직 지사에 대해서는 신변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경찰에 먼저 요청했다”면서 “별도 규정은 없고, 청사 관리가 필요한 사건을 보안관리대가 자체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 측 변호인은 “지난해 8월 특검 조사 중 50대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하고 지지자들이 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뒤로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경찰은 현행 경찰관직무집행법 규정(5, 6조)에 따라 신변보호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명시적 신변보호 기준은 없다. 경찰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신변보호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 없고 사안에 따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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