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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교사노조 조합원 90%, “하늘이법, 실효성 부족·인권침해 우려”

    충남교사노조 조합원 90%, “하늘이법, 실효성 부족·인권침해 우려”

    “질병·휴직, 잠재적 문제 교원 인식 우려”무고성 신고로 악용될 우려도 충남교사노동조합 소속 교사 90% 이상은 가칭 ‘하늘이 법안’이 실효성 부족과 인권 침해 가능성이 크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교사노조는 15~18일까지 조합원 634명을 대상으로 가칭 ‘하늘이법’ 입법 관련 의견 수렴을 위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질환교원심의위원회 법제화’ 관련 교육공무원법 일부개정법률안에 교사 92%(585명)가 부정적 답변을 표명했다. 긍정 답변은 5%(30명)다. 부정 답변 이유로는 ‘질병·휴직 중인 모든 교원이 잠재적 문제 교원으로 인식 우려’가 가장 높았다. 민원이 접수되면 교육청에서 의무적으로 조사를 시행하게 되어 있어 무고성 신고로 악용될 우려도 있다고 응답했다. 한 교사는 “개인의 질병 정보는 엄격히 보호되어야 하며, 이를 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말했다. 정신과 진료기록이 낙인이 될 것을 염려해 교사들이 병원 진료를 주저하게 될 우려가 커 교육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교사들은 학교 보안 강화와 교사의 정신 건강 관리 및 업무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응답했다. 최재영 충남교사노조 위원장은 “법안들은 교사의 기본적 인권 침해 소지가 다분하며, 오히려 교육 현장의 불안을 조장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장 교사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하며, 감정적인 법안 추진이 아닌 신중한 입법 과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충남교사노조는 지역 유·초·중·고교에서 5100여명의 교사가 가입해 활동 중이다.
  • JB금융, 광주·전북은행 전산센터 통합

    JB금융, 광주·전북은행 전산센터 통합

    JB금융그룹은 전주시 탄소소재국가산업단지에 새 통합전산센터를 구축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따로 운영 중인 전산센터가 새롭게 통합될 예정이다. 새 전산센터에는 정보 저장장치 클라우드가 새롭게 들어선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2022~2023년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검사를 통해 양 은행 전산센터 운영의 취약점에 대해 개선안을 요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금감원은 양 은행 주전산센터, 재해복구센터, 통신센터(광주은행만 해당)의 경우 전용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건물이 아닌 일반사무용 빌딩에 구축·운영돼 운영상 취약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은행에 인프라 관련 IT조직 체계와 전용 IDC 구축 등을 포함한 장기적인 IT 인프라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통합 전산센터 입지 선정 평가 결과 전주로 결정이 났으나 대규모 인력 재배치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통합전산센터가 전주에 구축되면 광주은행에선 전산 관리직 3명과 협력업체 직원 7명 등 최대 10명 가량이 전주로 이동 배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북은행이 위치한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단에 새롭게 전산센터를 구축하는 비용은 약 670억원이 투입될예정이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이를 나눠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통합전산센터 구축 사업은 물리적 공간 확보와 하드웨어 설치를 주목적으로 진행된다. 광주은행은 IT 투자 사업과 지역인재 채용, 지역업체와의 협력 관계 등 광주·전남지역과 연계된 지역사회 공헌을 변함없이 지속할 방침이다. 한편, 광주은행 노조에선 전산센터를 전주에 통합 구축할 경우 인력 재배치 등 역외 유출 등이 우려된다는 측면에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 ‘51일 파업·도크 점거’ 대우조선 하청 노조원 징역형 집유·벌금형

    ‘51일 파업·도크 점거’ 대우조선 하청 노조원 징역형 집유·벌금형

    2022년 6월 51일간 파업하며 선박 건조장인 도크를 점거하는 등 행위로 재판에 넘겨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들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2단독 김진오 판사는 19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 지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유최안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그 외 노조원들은 징역 8개월~1년 8개월 집행유예 2~3년과 100만~500만원의 벌금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김 지회장 등 조선하청지회 소속 28명은 2022년 6월 당시 대우조선해양 거제사업장에서 51일간 파업 투쟁을 하며 도크를 비롯한 주요 시설을 점거하는 등 사측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됐다. 당시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도크를 점거하고 가로·세로·높이 1m 크기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는 등 농성을 벌였다. 51일간 이어진 파업은 그해 7월 22일 임금 4.5% 인상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재판부는 “집회 과정에서 다수 조합원이 업무방해 등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 정도를 감안하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다만 개인 이익보다 하청 노동자들 근로조건 개선 등 공익적 목적이 있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희귀질환 검사만 반년 밀려”… 끝 모를 고통

    “희귀질환 검사만 반년 밀려”… 끝 모를 고통

    올해 중학생이 되는 박산(12)군이 압박 스타킹을 벗자 왼쪽 다리보다 두 배쯤 커 보이는 오른쪽 다리가 드러났다. 크기가 다른 짝짝이 신발, 여린 피부에 점점이 박힌 상처들. 박군은 10만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는 ‘클리펠 트레노네이 증후군’을 앓고 있다. 유전자 변이로 혈관과 림프관이 기형적으로 증식해 과성장하는 희귀 질환이다. 다리 부피를 줄이고 통증과 출혈을 완화할 수 있는 임상시험 약이 나왔으나, 약을 쓰려면 유전자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지난해 3월 검사 날짜를 받았지만, 의정 갈등 여파로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급기야 9월로 잡혔다. 그사이 박군의 어머니 서이슬(41)씨의 속은 숯덩이가 됐다. 18일 서울신문과 만난 서씨는 “이제 어디에 화를 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2월 19일 의대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의료 공백 사태가 빚어진 지 1년.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는 싸움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환자들이다. 온몸에 암이 퍼져도, 병마에 일상이 망가져도 ‘을(乙) 중의 을’인 환자들은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발만 굴러 왔다. 날 때부터 ‘수포성 표피박리증’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아 온 대학생 권모(21)씨는 1년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사소한 자극에도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쉽게 벗겨지는 이 병은 상처가 반복될수록 피부가 말려 손이 갈고리처럼 굽는다. 붙은 손가락 사이를 떼는 ‘미세접합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받은 게 지난해 2월 중순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수술은 취소됐다. 혼자서는 병뚜껑도 따지 못할 지경이지만, 병원에선 ‘생명에 지장이 없다’며 수술을 미루고 있다. 이 병을 진료할 수 있는 의사가 전국에 딱 1명뿐이어서 다른 병원에 갈 수도 없다. 권씨는 언제 잡힐지 모르는 수술을 위해 최근 또 휴학을 신청했다. 아픈 몸도 속상하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이 더 막막하다. 아버지 권영대(54)씨는 “(정부가 말하는) 의료 개혁도 좋고 필수 의료도 중요하겠지만, 당장 우리가 원하는 건 2024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50대 남성 A씨도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폐암 진단을 받았지만 올해 9월에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억장이 무너졌다. 답답한 마음에 여러 환자 단체에 하소연했지만 답이 없긴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11월 상급종합병원 47곳에서 이뤄진 6대 암(위·간·폐·대장·유방·자궁경부암) 수술 건수는 4만 847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5만 8248건)보다 16.8% 줄었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의사 집단행동 피해 신고·지원센터에는 매일 10~20건의 상담이 들어온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난해 2월 19일부터 이달까지 접수된 피해 상담 건수는 총 6235건, 하루 17건꼴이다. 수술 지연이 505건으로 가장 많고 진료 차질(222건), 진료 거절(162건), 입원 지연(44건) 등 순이다. 불이익을 받을까 봐 신고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시민건강연구소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간담회에서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수련병원 노동자 829명(의사·관리자 제외) 중 32.4%가 “의료대란으로 환자 안전사고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가현 간호사는 “의사 2명이 응급실 22병상을 다 맡고 있다. 원래 30병상을 운영해야 하지만 축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내년도 의대 정원 감원, 동결 여부를 두고 제대로 대화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안상호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대표는 “변수에 따라 의사 수 추계 결과는 무수히 달라지기 때문에 적정한 숫자를 도출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의료시스템 왜곡을 바로잡고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의사단체가) 머리를 맞대 달라”고 했다.
  • 간호사 69% “의사 업무 대신한 적 있다”…의사 ID 이용해 대리 처방하기도

    간호사 69% “의사 업무 대신한 적 있다”…의사 ID 이용해 대리 처방하기도

    의정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간호사 10명 중 6명 이상이 의사만 할 수 있는 업무를 대신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환자 안전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서울대학교병원 암병원에서 ‘의료대란 1년, 병원 현장 어떻게 변했나’ 기자간담회를 열고 병원노동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병원 현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의료연대본부와 시민건강연구소가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국립대 및 사립대병원 세 군데의 병원 노동자 (의사, 관리직 제외) 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날 박경득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의료가 상품이 되어버린 한국 의료의 문제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며 “전공의 사직 이전부터 발생했던 병원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 병원의 비민주적 운영 등이 모두 의료 대란의 원인”이라며 정부를 향해 의료공공성을 강화하고 공공병원을 확충할 것을 촉구했다. 정성식 시민건강연구소 연구원이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 후 병원 노동자들의 근무조건과 노동강도가 열악해졌다. 전체 응답자 중 480명은 간호사였는데, 이들 중 69.7%가 전공의 이탈 후 간호사 업무 범위를 벗어난 복합드레싱 등 추가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44.9%는 의사 ID를 이용한 대리 처방도 한 적 있다고 답했다. 한 서울대병원 노동자는 “지난해 4월 병원이 비상 경영을 선포한 후, 심각한 수준의 의사 업무 전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경력 간호사들이 의사 업무를 대신하러 가면서 병동에는 저연차 간호사들만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상종구조전환이라는 이름으로 중증도 높은 환자들을 앞으로 봐야 하는데 환자 곁을 지킬 간호사들은 3년 차 미만의 간호사들”이라며 “공공병원이 살려면 환자가 안전해야 하고, 환자가 안전해지려면 담당할 인력이 충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병원은 환자 감소에 따라 ‘비상경영체제 선언 및 가동’을 발표하며 근무조별 인원 감소, 무급휴가, 초과근무 확대 등이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중 무급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0.8%였으며 평균 7.3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급휴가 관련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154명 중 79.2%는 근무 인원이 감소해 업무 과중을 호소했다. 업무 부담이 커지고, 진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의 안전도 담보되지 못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32.4%는 환자 안전사고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주요 원인은 ▲충분한 교육 없이 전공의 업무 전가 ▲구두 처방 증가 ▲담당 교수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이었다. 이상윤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책임 연구위원은 “의사가 이탈하고 병원이 문을 닫았다고 해서 사망률이 증가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문제는 시장 중심적인 의료 시스템”이라면서 “한국 의료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의료 민영화가 아닌 공공의료 강화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의사, 정원 절반만 근무” “간호사끼리 오더 내고 처치까지”…의정갈등 1년, 남은 의료진 고통은 커져

    “의사, 정원 절반만 근무” “간호사끼리 오더 내고 처치까지”…의정갈등 1년, 남은 의료진 고통은 커져

    간호사 등 병원에 남은 의료진들은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환자와 노동자 고통이 가중됐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시민건강연구소는 수련병원 노동자 829명(의사·관리자 제외) 중 32.4%가 “의료대란으로 환자 안전사고가 증가했다”고 답한 설문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간담회를 연 이들은 “의료대란 사태 해결과 붕괴위기의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시장중심 의료체계를 공공중심 의료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정 갈등 1년을 되돌아보는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2.4%는 전공의 사직 이후 병원에서 근접 오류(사고 발생 전 발견된 경우)를 포함한 환자 안전사고가 증가했는지 묻는 항목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보통’은 45.1%, ‘부동의’는 22.4%였다. 전공의 사직이 환자에게 끼친 영향을 묻는 항목에는 환자 상태·치료계획에 대한 설명 부족, 비급여 항목 증가, 처치 지연으로 재원일수 증가 등의 답변이 주로 나왔다. 간호사 480명을 대상으로 한 전공의 업무 전가 관련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44.9%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후 의사 명의의 대리 처방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69.7%는 ‘간호사 업무 범위를 벗어난 추가 업무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59.7%는 이런 범위 외 업무 수행에 대해 우려했다.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권지은 간호사는 “이제는 오더 넣는 것까지 하도록 강제해 어느새 간호사들끼리 오더를 내고 처치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이틀 교육하더니 (간호사를) 현장에 투입한다. 의대 6년, 인턴, 레지던트의 과정을 단 이틀로 소화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응답자 가운데 30.8%는 의정갈등 이후 ‘무급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평균 사용일수는 7.3일이었다. 또 31.0%는 ‘무급휴가 및 연차 사용·임금 동결 등으로 실질 임금 감소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병원에 남아 있는 의료진들은 지금과 같은 체제가 지속될 수 없다고 봤다. 충북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이가현 간호사는 “의사 2명이 응급실 22병상을 다 맡고 있다”며 “원래 30병상을 운영해야 하지만, 의사가 없어서 축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동훈 제주대병원 분회장도 “병원 의사 정원은 337명이지만 근무하는 의사수는 195명으로 절반이 조금 넘는다”며 “지난달에는 29주차 임신부가 조산 위험으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상부족으로 헬기를 이용해 긴급 전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GGM 노조, 전조합원 부분파업 돌입

    GGM 노조, 전조합원 부분파업 돌입

    국내 첫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적용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자들이 파업 선언 이후 처음으로 전 조합원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GGM지회에 따르면 지회 소속 조합원 228명은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결렬로 파업을 선언한 지난달 10일 이후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이다. GGM 전체 임직원 690명 가운데 현재 노조에 가입된 인원은 228명이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해 지난달 20일 중재특위를 본격 가동했다. 노조는 “노사민정 중재기간에 사측은 노조 간부를 업무방해로 고소했다”며 “또 파업 참여율이 높은 부서의 조합원을 타부서로 강제 전환배치 추진하고 있다”며 파업 사유를 밝혔다. GGM 노조는 앞서 지난달 지난달 14일 1차 순환파업을 시작으로 각 부서별로 순환파업을 진행해왔다. GGM 노조는 노동3권을 우선적으로 보는 반면 사측은 GGM 출범 당시 약속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따라 누적 생산량 35만대 달성까지 물가상승률 수준의 임금인상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GGM은 지난 2019년 4대 원칙인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책임경영, 원하청관계 개선을 기반으로 출범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기업이 낮은 임금으로 근로자를 고용하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 복지, 보육시설 등의 복리·후생 비용, 이른바 ‘사회적 임금’을 지원해 보전한다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한편 GGM 노조는 월 급여의 7%인 15만9200원의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노사 상생협의회가 결정한 올해 초 물가상승률 3.6%를 이미 적용해 추가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사 갈등이 풀리지 않고 있다.
  • 주주환원에 꽂힌 ‘밸류업 1호’ 메리츠… 글로벌 500대 부호됐다[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주주환원에 꽂힌 ‘밸류업 1호’ 메리츠… 글로벌 500대 부호됐다[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금융지주 시총 3위 메리츠금융2022년부터 자사주 사들여 소각현금 배당 높여 주주 이익 극대화2년 만에 주가 4배 이상 뛰어 결실조정호 회장 10조원대 자산가로과도한 성과주의·상명하복 문화임직원 부정거래 내부통제 시급 “최근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금융그룹.”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1호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정호(67) 회장이 주주환원 철학을 적극 실천하면서 2011년 출범 당시 20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이달 현재 20조원대로 불어나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국내 금융지주 3위로 수직상승했고, 유가증권시장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코스피 상장기업 849곳 중 15위에 자리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대주주와 일반주주 1주 가치는 같다” 메리츠금융의 지배구조는 조 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조 회장이 51.25%의 지분을 보유한 메리츠금융 아래 완전 자회사(모기업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을 두고 있다. 2011년 전까지 메리츠화재의 최대주주(지분율 21.41%)로 있으면서 메리츠증권(당시 최대주주 메리츠화재·지분율 30.71%)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던 조 회장은 인적분할을 통해 2011년 메리츠금융지주(최대주주 조정호·지분율 74.42%)를 출범시키고 지주 산하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두며 현재 지배구조의 토대를 세웠다. 자산총액은 111조 8983억원으로 국내 금융지주 10곳 중 7위(비은행 금융지주 1위)로 중위권 수준이다. 하지만 시총 기준으로 보면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2022년 말까지만 해도 메리츠금융의 시총은 5조 4470억원 수준으로 KB·신한·하나금융 시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이듬해인 2023년 우리금융을 추월했고 지난해 하나금융마저 제치면서 지난 10일 기준 20조 9983억원으로 시총 톱3 반열에 올라섰다. 금융지주 출범 이후 13년 만이다.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주주환원 철학이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은 2022년 11월 주주환원 3개년 정책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유지하고 2026년부터는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내부투자 중 주주가치를 가장 많이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주가를 올리는 게 경영진의 최대 목표라는 것이다. 발표 직전까지 2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메리츠금융의 주가는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4만원대로 두 배 이상 뛰었다. 2024년 마지막 거래는 10만 4000원으로 마쳤다. 공언 2년 만에 주가가 4배 이상 뛰었다. 핵심은 자사주 취득·소각이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8624억원가량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6401억원 상당을 소각했다. 메리츠금융보다 자사주를 더 많이 취득한 기업은 시총 1위 삼성전자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고려아연 정도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1조 9925억원으로 전체 시총의 0.6% 수준인 데 반해 메리츠금융은 4%에 육박한다. 주가가 오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배를 웃돈다. 금융지주 중에선 PBR 2배는 고사하고 1배를 기록 중인 곳도 메리츠금융을 제외하곤 없다. 이에 메리츠금융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주환원 자신감은 실적에서 나온다. 2021년 1조 3832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을 달성했던 메리츠금융은 2022년 2조 133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2조 클럽’에 입성한 뒤 지난해에도 역대 최고 기록(2조 3334억원)을 다시 썼다. 이익의 70%를 담당하는 메리츠화재는 2023년 1조 56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DB손해보험(1조 5367억원)을 제치고 삼성화재(1조 7554억원)에 이어 손해보험업계 2위로 올라섰다. 메리츠증권은 주요 먹거리 중 하나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악화하면서 2023년 당기순이익(5900억원)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줄었지만 2024년 6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상승하며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원 메리츠’로 지배구조 개편 나서 2022년 11월 메리츠금융은 업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메리츠금융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해 완전 자회사로 두는 ‘원 메리츠’ 프로젝트다. 국내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쪼개기 상장’과 정반대 행보였다. 원 메리츠 이전 76%에 달하는 지분율로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했던 조 회장은 원 메리츠 출범을 앞두고 임원회의에서 “지분율이 내려가도 좋다.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으니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자”고 말했다. 이후 조 회장의 지분율은 다소 내려갔지만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쾌재를 불렀지만 업계에선 “진짜 주인공은 조 회장”이란 평가도 나왔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조 회장의 자산도 거침없이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500대 부호에 조 회장은 408위를 차지하며 국내 인사로는 이재용(57·331위)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이 84억 6000만 달러(약 12조 2700억원), 조 회장이 71억 6000만 달러(10조 3900억원)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 회장의 자산은 주가 상승으로 지난 한 해에만 24억 2000만 달러(3조 5100억원) 증가했다. 조 회장은 배당 확대에 따른 수혜도 주주들과 함께 누렸다. 2023년 결산배당을 통해 4483억원을 배당했는데 조 회장이 2307억원을 받았다. 2022년 103억원에서 20배 이상 늘었다. 같은 해 3244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이 회장에 이어 국내 2위다. 메리츠금융은 2024년 결산배당 규모를 2400억원으로 정했는데 조 회장은 이 중 132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159억원)이나 신동빈 롯데 회장(284억 8000만원)보다 4~8배 이상 많다. 주주환원을 앞세워 자사주를 사들이고 소각하다 보니 원 메리츠 출범 직후 48% 수준이었던 조 회장의 지분율은 51.25%까지 높아졌다. 메리츠금융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여 조 회장의 지분율은 추가 매입 없이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의 전직 임원 A씨는 “메리츠금융이 국내에선 비교적 선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쏟아 내고 있지만 기업 문화까지 선진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하드웨어의 성장 수준에 비해 과도한 성과주의, 상명하복의 명령체계 등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돈 되는 건 다 한다’ 야성적 투자 면모 메리츠는 투자 과정에서 평판에 민감한 타사와 달리 문제 기업에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급하게 자금 조달에 나선 고려아연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은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고려아연에 연 6.5%의 금리로 1조원을 빌려줬다. 단순 계산으로 이자로만 1년에 650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신용등급 ‘AA+’(안정적) 평가를 받는 고려아연이기에 사모사채라는 점을 감안해도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다. 롯데건설과 M캐피탈에는 각각 5000억원과 2800억원을 빌려줬다. 이자율은 롯데건설 연 13%, M캐피탈은 연 9%대다. M캐피탈의 경우 전 임원 등 고위 관계자들이 각종 비위로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았음에도 자금을 빌려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최근엔 풋옵션 분쟁으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 신창재(72) 교보생명 회장의 구원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익 실현 가능성을 파악하고 필요한 자금 규모를 확정하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며 “쉽게 말해 돈이 되는 사업은 귀신같이 알고 낚아채는 사업가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인수합병이 중요한데 MG손해보험 인수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MG손해보험 노조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실사도 못 하고 있다. 고용승계 의무가 없어 노조의 반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공식화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추진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장원재(58)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초대형 IB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며 도전을 공식화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회사가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상태다. 메리츠증권의 자본금 규모는 6조원을 넘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라는 IB 인가 기준은 이미 충족했다. 다만 내부통제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임직원 일부가 이화전기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정거래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 공무원 노조 “정년 늘려달라”… 국회에 입법청원

    행정안전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직 정년이 65세로 연장된 가운데 공무원 노동조합이 국회에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무원 정년 연장을 시작으로 저출생·고령화에 발맞춘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을지 주목된다.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과 대한민국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60세인 공무원 정년을 65세로 늘려 달라는 입법청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9년과 2015년 공무원연금법 개정으로 공무원연금 퇴직연금 지급 개시 연령이 65세로 변경됐지만 공무원 정년은 60세라 소득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동의청원에서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안건을 논의하게 된다. 공무원노조에 따르면 2022년 퇴직자는 61세, 2024년 퇴직자는 62세, 2027년 퇴직자는 63세, 2033년 이후 퇴직자는 65세로 공무원연금 수령 시기가 늦춰지게 된다. 공무원노조는 “2032년에는 10만여명이 소득 공백이 발생한다. 2033년부터는 대부분 퇴직자가 5년간 소득 공백이 발생한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연금 개시 연령과 법정 정년이 일치하지 않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정년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행안부와 대구시는 지난해 노사 협의를 거쳐 소속 공무직 근로자의 정년을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법정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할 것을 권고하는 안을 의결하기도 했다. 다만 공무원 정년을 늘리기 위해선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 등을 개정해야 해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
  • ‘AI 육아’ 뛰어든 퇴직자… “1세 아이라 생각하고 만물 가르쳐요”[비하人드 AI]

    ‘AI 육아’ 뛰어든 퇴직자… “1세 아이라 생각하고 만물 가르쳐요”[비하人드 AI]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간의 삶과 노동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서울신문은 5회에 걸쳐 AI 뒤에 가려진 인간 노동을 심층 보도한다. AI를 학습시키고 정화시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과 AI의 대립을 넘어 공존의 지혜까지 탐구했다. AI 학습의 세계 ‘데이터 라벨러’ “돌 지난 아기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60대 문경화씨는 은행 퇴직 후 최근 2년간 이어 온 ‘데이터 라벨링’ 업무를 육아에 빗댔다. 오감을 기르는 기초교육부터 논문 요약 등의 사고력 함양까지 인공지능(AI) 학습 과정에서 데이터 라벨러들의 손을 안 거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수한 데이터 학습으로 AI를 잘 길러 낸 데이터 라벨러는 높은 수당의 더 다양한 역할을 부여받는다. 문씨는 “대학생, 주부,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겸업 혹은 전업으로 밤낮없이 AI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겸업·전업으로 ‘고군분투’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 업무에대학생·주부·직장인·퇴직자 등 다양사물 특정·수식화·학습 재료 수집도작업 수당은 건별 30~10000원 수준문씨가 데이터 라벨링에 입문하게 된 건 퇴직을 앞두고 한 유튜브 채널에서 데이터 라벨링 소개 영상을 우연히 접하면서였다. 데이터 라벨러는 데이터를 AI가 학습 가능한 형태로 가공·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미래가 유망한 AI 관련 업무인 데다 언제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에 끌렸다. 당시에는 국내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 업체 크라우드웍스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데이터 라벨러 자격증 교육이 많았다. 해당 교육 이수가 문씨 데이터 라벨링의 시작이 됐다. 처음 맡은 일은 ‘바운딩 박스’(Bounding Box·사각형 형태로 영역을 지정해 객체를 구분하는 작업) 혹은 ‘폴리곤’(Polygon·외곽선을 따라 점을 찍어 객체를 구분하는 작업) 등의 방식으로 이미지상의 사물을 특정하는 작업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지도상의 바다 혹은 육지 구분, 블랙박스 화면에 나타난 차를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밴 등 유형별로 구분, 산업폐기물 유형별 구분, 사물의 특성을 색상·형태 등으로 수식하는 작업 등이었다. 주어진 키워드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일상에서 촬영해 업로드하는 일도 있었다. 문씨는 “AI 학습에 재료가 되는 이미지를 수집하는 것”이라며 “노부부 등 촬영 동의를 얻기 어려운 사람의 이미지를 업로드할 때 제일 많은 수당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작업 수당은 건별로 지급됐으며 적게는 30원, 많게는 100원까지 지급됐다. 비슷한 시기에 이 일을 시작한 주부 이모씨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틈날 때 음악을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일할 수 있어 소일거리로 좋다”고 말했다. 문씨는 일의 능률이 오르자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텍스트 작업이었다. 정부 간행물이나 학술·논문에서 발췌한 1500자 내외의 글에서 핵심 내용을 담은 질의를 요약해 쓰고 답하는 일이었다. 건당 약 1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매 작업물은 작업 시간 대비 정확도에 따라 평가됐다. 긍정 평가를 받을수록 수당은 올랐고 문씨의 보람도 커졌다. 심지어 데이팅 AI 챗봇의 표현력을 기르는 작업도 했다. 문씨는 “AI가 고객이 원하는 이성상으로 말하게끔 ‘오늘 저녁은 외로워’, ‘너 없이는 안 되겠어’ 등 에로틱한 표현도 구상해 입력해야 했는데 쉽지 않아 중도 포기했다”고 말했다. 채용 공고는 크라우드웍스·아웃라이어 등 국내외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이나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 데이터 라벨링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이뤄졌다. 데이터 라벨러들은 일 시작에 앞서 작업 관리자들로부터 가이드라인 자료를 배포받은 뒤 줌 등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구체적인 작업 방식을 숙지했다. 능률을 못 내는 데이터 라벨러는 관리자가 중간에 퇴출시키는 경우도 꽤 있었다. 우수한 작업 성과를 낸 데이터 라벨러들에게는 “다음 작업 시 함께 하자”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등록 회원만 58만명처우는 ‘불안’45%는 연간 1000만원 미만 수입라벨링 플랫폼·오픈채팅방서 채용작업 발주 기업·관리자 번호 몰라문제 제기·동료와 공유도 어려워데이터 라벨러는 지난해 크라우드웍스 등록 회원 기준으로 58만여명이다. 종사자가 늘면서 네이버 카페 ‘데이터라벨링모임’(데라모), 커뮤니티 ‘라벨러 쉼터’ 등이 개설돼 라벨링 팁, 후기, 채용 공고 등의 정보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22년 기준 ‘라벨러 쉼터’에서 활동하는 100명의 수입 자료에 따르면 연간 1000만원 미만의 수입을 기록한 라벨러의 비중은 45%, 1000만원 이상 3600만원 미만은 50%, 3600만원 이상은 5%였다. 최근 데이터 라벨러들 사이에선 처우 문제가 자주 거론되고 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등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근로 기간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수당 지급이 지연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김한울 IT노조 사무국장은 “일이 최근에 생기다 보니 종사자조차 자신의 일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잘 모르고, 작업 특성상 동료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 또한 어렵다”며 “적어도 목소리를 한데 모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화하는 AI에 ‘라벨링’도 고도화…진입 장벽 높아지고 양극화 현상도단순 업무 줄고 문답 작성 등 늘어라벨러 능력따라 임금격차 불가피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데이터 라벨링 업무는 고도화하는 추세다. AI 지능이 인간 성인에 가까워지면서 더 높은 수준의 지식 학습이 필요해져서다. 이에 데이터 라벨러의 능력에 따라 수행 가능한 업무가 나뉘고 임금 격차도 생겨난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외의 데이터 라벨링이 각광받기 시작한 시기는 생성형 AI 챗GPT가 등장하기 직전인 2020년 전후로 추정된다. 당시만 해도 AI 개발·운영사들이 학습용 데이터를 정제하던 시기라 이미지 처리 등 단순·반복 작업이 많았다. 하지만 AI가 발전하면서 단순 작업은 AI가 스스로 할 수 있게 됐고 해당 작업의 수당은 예전의 절반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최근 눈에 띄는 점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관련한 데이터 라벨링 공고가 늘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주제와 관련한 질의 작성 후 답하거나 글을 요약하는 등의 텍스트 작업이다. 기존 단순·반복 작업보다 수당이 높지만 일정 수준의 이해도나 창의력을 요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 줌 등을 통해 실무 테스트나 면접을 보는 경우가 적지 않고 학력과 기존 업무 경력도 따진다. 20대 데이터 라벨러 최모씨는 “AI의 눈·코·입이 돼 주던 라벨링 작업이 논리적 사고를 돕는 작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벨러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능력이 떨어지는 데이터 라벨러들은 저임금의 단순 작업만 도맡고, 능력 있는 라벨러들이 고임금 작업을 독차지한다. 업계에선 기존 데이터 라벨링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새 유형의 일자리가 꾸준히 등장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AI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 라벨링 자체도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라며 “AI의 성장 속도와 이에 따른 시장 파급력을 고려하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더 가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 수집 및 라벨링 산업 규모는 2021년 16억 7000만 달러(약 2조 4120억원)로 매년 평균 25.1%씩 성장해 2030년에는 80억 5000만 달러(11조 6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장진복 김중래 명종원 이성진 기자
  • 공무원 자르는 ‘타노스’ 머스크…테슬라 판매↓ 빈집 속출

    공무원 자르는 ‘타노스’ 머스크…테슬라 판매↓ 빈집 속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마치 악당 타노스처럼 공무원들을 해고하고 있다. 어벤저스 영화에서 손가락을 한번 튕기는 것만으로 전 인류의 절반을 사라지게 만든 ‘최고 악당’ 타노스처럼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머스크는 약 1만명의 공무원을 잘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4일까지 머스크의 DOGE부에서 연방 정부 토지 관리부터 재향군인 돌봄 등의 업무를 맡은 정부 직원 9500명 이상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내무부, 에너지부, 재향군인부, 농무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해고된 직원들은 대부분 재직 1년차로 고용 보호가 취약한 이들이 잘렸다. 일자리 감축 외에도 국제개발처(USAID) 예산을 동결해 대부분의 미국 해외원조가 중단됐으며,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등 일부 정부 기관은 폐쇄 압박을 받고 있다. 해고된 연방 정부 직원들은 “나라에 배신당했다”며 충격을 나타냈다. 17년 동안 군에 복무하고 지난해 말부터 국방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닉 조이아는 13일 해고당했다. 그는 “조국을 위해 많은 일을 했고, 국가를 위해 봉사한 재향군인으로서 나라에 배신당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10만 명 이상의 연방 정부 직원을 대표하는 노조의 전무이사인 스티브 렌카트는 “스페이스X 사업으로 미국 연방 정부와 주요 계약을 맺고 있는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가 산업과 금융을 규제하는 기관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부에서도 약 1200~2000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는데, 이 가운데 핵무기 저장고를 감독하는 국가핵안보청에서도 325명이 면직당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AI 대응 인력까지 해고됐다. 농무부 산하 국립동물보건연구소네트워크 프로그램 사무국의 직원 25%가 공무원 대규모 감축 대상에 포함돼 해고된 탓에 AI 검사 등이 늦춰질 것이란 통보가 전국 연구소에 내려졌다. 이러한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통령의 날’인 17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열린다. 시위 장소는 각 주의 주의회 의사당과 주요 연방정부기관 건물 앞으로 시위대는 특히 머스크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반정부 조직인 ‘인디비저블’을 창립한 에즈라 레빈은 “머스크는 특히 사악한 악당”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돈많은 사람이 암 연구를 중단시키고 가난한 어린이의 영양 지원을 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의 과격한 우익 정치 행보는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트럼프 및 머스크 비판 시위는 지난 15일 뉴욕, 시애틀, 캔자스시티, 캘리포니아 등 미 전역 37곳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렸다. 앞서 이달 1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테슬라 전시장에 시위대가 난입해 나치 상징 문양과 파시즘 반대 구호 등을 적은 낙서를 했다. 테슬라의 작년 매출은 사상 최초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최근 뚜렷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머스크가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독일에서 테슬라 판매는 1월에 전년 대비 60% 줄었다.
  • 이집트, ‘하마스 배제’ 가자지구 재건 대안 마련…하마스 반응은? [핫이슈]

    이집트, ‘하마스 배제’ 가자지구 재건 대안 마련…하마스 반응은? [핫이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을 반대해 온 이집트가 세계은행과 함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아랍 국가들은 오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아랍정상회의에서 이집트가 마련한 이 대안을 논의하고 그 내용 중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대안에는 가자지구의 관료와 시민단체 인사들이 모인 지원위원회가 재건과 통제를 임시로 담당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위원회는 독립적인 관료들과 시민사회단체 노조의 대표들로 구성되며, 특정한 파벌에 의해 지배되지 않도록 꾸린다는 구상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를 중심으로 한 아랍 국가들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로 가자지구 재건 자금 확보를 위한 재정적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해졌다. 현재 가자지구는 65% 정도가 파괴된 상태로 재건은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리라 예상된다. 이와 관련 아랍에미리트의 고위 외교 고문인 안와르 가르가쉬는 최근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가자지구 행정부에서 하마스가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한 데에 대해 “적절하고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트럼프의 팔레스타인인 이주 계획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익이 하마스의 이익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의 향후 군사적 지위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이것이 이스라엘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한 대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하마스를 가자지구에 남겨두는 계획은 이스라엘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 자치정부, 이집트 계획 반대…하마스 “팔 정부에 이전 준비”한편 요르단강 서안을 담당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서안과 가자지구 간의 영구 분할에 대한 우려로 가자지구에 지역 지원위원회를 두려는 이집트의 계획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PA를 주도하는 정파인 파타당 관계자는 가자지구 지역 지원위원회 설립에 대한 논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PA에 넘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스카이뉴스 아랍어가 이날 밤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 방송에 “하마스가 (가자지구) 행정부 직원 중 누구도 새 행정부에 다시 흡수될 수 있다고 했다”면서 “급여 지급을 보장하며, 은퇴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한국 대기업 임금 수준, 日·유럽 평균보다 높다”

    “한국 대기업 임금 수준, 日·유럽 평균보다 높다”

    한국의 대기업 임금 수준과 인상률이 일본과 유럽연합(EU)보다 높고 일본·EU 회원국을 포함한 22개국 가운데 5위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한·일·EU 기업 규모별 임금 수준 국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대기업의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8만 7130달러로 일본과 EU 20개 회원국을 포함한 22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우리 대기업의 평균 임금은 EU 20개국 평균(8만 536달러)보다 8.2%, 일본 대기업(5만 6987달러)보다 52.9% 높았다. 경제 수준을 고려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기업 임금 수준에서 한국은 156.9%로 EU 평균(134.7%), 일본(120.8%)에 비해 각각 22.2% 포인트, 36.1% 포인트 높았다. 분석 대상 22개국 중 한국은 그리스(166.7%), 프랑스(16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 20년간 한국의 대기업 임금 인상률은 가팔랐고, 그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확대됐다. 한국 대기업 임금은 2002년 2741만원에서 2022년 7061만원으로 157.6% 올랐지만, EU 대기업은 같은 기간 84.7% 올랐고, 일본 대기업은 6.8% 줄었다.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한국 57.7%, EU 평균 65.1%, 일본 73.7%였다. 2002년에는 일본(64.2%), 한국(70.4%), EU 평균(76.6%) 순이었다. 한국 중소기업의 연 임금총액은 5만 317달러로 전체 22개국 중 10위였다. 일본(4만 222달러)보다 19.7% 높았고, EU 평균(5만 2398달러)보다 4.0% 낮았다. 1인당 GDP 대비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한국(90.6%), 일본(89.1%), EU 평균(87.6%)이 비슷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대기업 임금이 일본·EU보다 높은 것은 연공형 임금체계와 강력한 노조로 인해 생산성을 초과한 일률적 임금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생산시설 불법점거 면죄부에…재계 “판도라의 상자 열렸다” 반발

    생산시설 불법점거 면죄부에…재계 “판도라의 상자 열렸다” 반발

    사법부가 노조의 생산시설 불법점거 행위에 따른 손해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주는 판결을 잇따라 내리면서 재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부산고등법원 민사2-2부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에 대해 노조의 불법적인 생산시설 점거 행위로 발생한 손해를 청구한 소송 4건의 파기환송심에서 현대차 측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가 2012년 8월부터 12월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약 994분간 울산공장 의장라인 등을 멈춰 세우면서 현대차는 생산 라인 정지 및 피해 복구 비용과 인건비, 보험료 등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현대차는 이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고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부산고법은 ‘피해가 회복됐다’는 노조 측 주장을 받아들여 4건의 파기환송심에서 모두 노조의 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재계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격앙된 모습이다. 향후 생산시설에 대한 단기간 불법점거를 합리화하는 법리로 악용돼 노조의 변칙적인 불법 쟁의행위가 조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산업 현실을 도외시한 판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기업이 실제로 입은 손해를 간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KAMA는 “피해자가 자구 노력을 기울였다는 이유로 정당한 손해배상을 받지 못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설사 연간 생산 목표가 달성됐다 하더라도 계획을 초과하는 추가 생산·판매 기회를 상실한 부분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노조의 불법 쟁의행위는 조직적으로 회사 공장을 점령해 폭력을 행사하고 기물을 손괴해 막대한 생산 차질을 일으킨 사건”이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못하는 것은 사실상 불법행위 가담자들의 책임을 면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한치 앞을 예측할 수없는 대내외 기업 경영 환경 속 법원의 친노조 판결 리스크까지 커지며 기업을 옥죄고 있다”고 했다.
  • “한국 대기업 임금 수준, 日·유럽 평균보다 높다”

    “한국 대기업 임금 수준, 日·유럽 평균보다 높다”

    한국의 대기업 임금 수준과 인상률이 일본과 유럽연합(EU)보다 높고 일본·EU 회원국을 포함한 22개국 가운데 5위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한·일·EU 기업 규모별 임금 수준 국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대기업의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8만 7130달러로 일본과 EU 20개 회원국을 포함한 22개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다. 우리 대기업의 평균 임금은 EU 20개국 평균(8만 536달러)보다 8.2%, 일본 대기업(5만 6987달러)보다 52.9% 높았다. 경제 수준을 고려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기업 임금 수준에서 한국은 156.9%로 EU 평균(134.7%), 일본(120.8%)에 비해 각각 22.2% 포인트, 36.1% 포인트 높았다. 분석 대상 22개국 중 한국은 그리스(166.7%), 프랑스(16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지난 20년간 한국의 대기업 임금 인상률은 가팔랐고, 그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확대됐다. 한국 대기업 임금은 2002년 2741만원에서 2022년 7061만원으로 157.6% 올랐지만, EU 대기업은 같은 기간 84.7% 올랐고, 일본 대기업은 6.8% 줄었다. 대기업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한국 57.7%, EU 평균 65.1%, 일본 73.7%였다. 2002년에는 일본(64.2%), 한국(70.4%), EU 평균(76.6%) 순이었다. 한국 중소기업의 연 임금총액은 5만 317달러로 전체 22개국 중 10위였다. 일본(4만 222달러)보다 19.7% 높았고, EU 평균(5만 2398달러)보다 4.0% 낮았다. 1인당 GDP 대비 중소기업 임금 수준은 한국(90.6%), 일본(89.1%), EU 평균(87.6%)이 비슷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대기업 임금이 일본·EU보다 높은 것은 연공형 임금체계와 강력한 노조로 인해 생산성을 초과한 일률적 임금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조국에 배신 당해”…머스크, 1만 美공무원 해고 ‘불만 고조’

    “조국에 배신 당해”…머스크, 1만 美공무원 해고 ‘불만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한 신뢰를 받으면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부 출범 4주 만에 공직자 9500여명을 해고했다. 미국 관료주의를 타파하겠다며 연방 질병 관리부터 퇴역 군인 돌봄에, 핵무기 관리까지 미국이 중요하게 여겼던 모든 분야를 건드리면서 정부 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가 자발적으로 퇴사하도록 한 7만 5000명에 1만명 가까이 더해 해고를 단행했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실행한 구조조정 내용을 진단했다. 이는 민간 노동 인구의 3%에 해당하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부채가 36조 달러(5경 1973조원)에 이르고 1조 8000억 달러(259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며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에 대해서는 미국 의회에서도 초당적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실행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권한을 침해한다는 민주당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공화당에서도 이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머스크가 구조조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포함한 트럼프 보좌관 사이에서도 조율 부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핵무기·원자력 관리 인력까지 내쳤다가 부랴부랴 수습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미국 해외 원조를 동결하고 국제개발처나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같은 일부 기구는 폐쇄에 가까운 조치를 추진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에 대처했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도 수습직원을 중심으로 절반 가까이 강제 퇴사시키기도 했다. 산림청은 3400명, 국립공원관리청은 1000여명을 해고했다. 이는 로스앤젤레스를 황폐화시킨 대형 산불 등 자연재해 대처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 기관이 직원을 줄이면서 계절 소방관 고용도 축소했기 때문이다. 무리한 구조조정을 하다 국가핵안전청(NNSA) 직원 325명을 포함해 에너지부 직원을 1200~2000명 해고한 뒤에 부랴부랴 이들을 복직시키는 일도 벌어졌다. CNN방송은 트럼프 정부에서 취임한 에너지부 정부직 고위인사들이 수습직원들을 자르도록 NNSA 인사담당 직원에게 압력을 가해 이에 항의한 직원 두 명이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NNSA는 국가안보 수호를 목적으로 핵무기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다. 이를 뒤늦게 파악한 트럼프 정부는 지난 14일 해고된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복직을 추진했지만 상당수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한 취재원은 NBC에 “NNSA가 핵무기 비축량을 설계하고 관리, 감독을 한다는 사실을 에너지부가 몰랐던 것처럼 보여 의회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고 공무원 “정부 불신”…구조조정 방식·의도 의심해고된 공직자들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방부에서 17년 근무하고 지난 12월 농무부로 옮긴 닉 지오이아는 지난 13일 해고 통보를 받고는 “나는 참전용사였고 조국을 위해 많은 일을 했는데 조국에 배신당한 것 같다”면서 “머스크 같은 사람들이 트윗에 자신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올린 것을 보니 그는 자신이 사람들의 삶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토로했다. 2년차 수습직원이라는 이유로 해고된 NNSA의 원자력안전전문가는 NBC와 인터뷰에서 “해고가 철회됐으니 18일에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근무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돌아가더라도 계속 다른 일자리를 찾아 이직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 업무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언론들은 이번 인원 감축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데다 일부는 법 위반 여지도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뒷배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머스크의 접근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정부 관리 경험이 전무한 기술전문가들이나 정무직 관리들에 의존해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으며 “이들이 감원하는 방식이 비용 절감보다는 이념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한다고 전했다. 10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전국연방직원노조연맹의 스티브 렌카트 이사는 스페이스X 사업을 운영하는 머스크와 트럼프 행정부가 산업과 금융을 규제하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들은 정부를 부유한 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머스크가 구조조정에 몰두하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 조국혁신당 ‘후보 모색’·기본소득당 ‘조직개편’…조기대선 소수정당 전략은

    조국혁신당 ‘후보 모색’·기본소득당 ‘조직개편’…조기대선 소수정당 전략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야권의 군소 정당들도 대비 태세를 갖추는 중이다. 이들은 각자 대선 후보 배출 및 공약 준비에 나서면서도 민주당 및 다른 진보 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을 살피는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은 내란 종식을 대선 주자를 모색하는 동시에 대선용 정책·공약 마련을 위한 자체 기구를 가동 중이다. 당초 정치권에선 당의 ‘간판스타’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부재로 인해 민주당과의 합당 시나리오도 거론됐지만 조국혁신당에선 ‘자강’을 앞세우며 이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더 선명한 노선을 추구해온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으로 흡수되지 않는 진보 유권자들을 유인해 범야권 파이를 넓게 가져가겠단 전략이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최근 “제3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조기 대선 국면을 대비하기 위해 ‘더 탄탄한 대한민국으로(탄탄대로) 위원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조국혁신당 핵심관계자는 “우리 당의 탄탄대로 위원회는 민주당의 ‘집권플랜본부’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탄핵 이후 어떤 나라를 만들 건지 내용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탄탄대로 위원회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다당제 실현을 위한 ‘정치개혁’, 사회권 선진국 구현 등 조국혁신당이 그동안 추진해왔던 핵심 의제들을 기반으로 정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책 외에 대선을 위한 세부 계획은 당의 전략 단위에서 고민 중이다. 조국혁신당은 ‘독자노선’을 고집하면서도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등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과의 단일화 없이 대선을 완주한 정의당이 진보 진영의 비판을 받고 원외정당으로 추락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땐 정의당이 완주를 했지만 타격이 없었기 때문에 두 케이스를 모두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어진 당의 내홍을 수습하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대선 체제 준비를 위한 당헌당규 정비에 나선 상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대선 후보 선출 규정 마련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임시 전당대회를 거쳐 당헌·당규를 손 볼 예정”이라며 “으뜸당원들에게 임시 전당대회를 열자는 의견은 받아놓은 상태라서 추후 구체적인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과 별개로 이준석 의원은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준비 체제로 전환했다. 전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노조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이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띄운 ‘주4일제’에 대해 “노동자 입장에서는 주4일제를 선호할 수 있겠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거의 날벼락과 같은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달 13일에는 본인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준스톤 이어원’을 개봉하며 본격적인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원내 3석을 가진 진보당은 범진보연대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민주당에게 협조하면서 ‘정책 연대’를 통해 진보당의 의제를 관철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다음 대선에서 진보정당 내의 연대와 연합 등 시도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진보당 관계자는 “대선 후보 선출은 기본으로 하려고 한다”면서도 “대선보다 중요한 게 ‘내란 종식 및 극우파시즘 종결’ 등 시대적 요구를 이뤄내는 문제”라고 말했다. 기본소득당은 자체 후보 및 연대 전략 등을 고심 중이다. 지난 2022년 대선 때 오준호 전 기본소득당 공동대표가 후보로 나왔던 만큼 이번에도 후보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기본소득당은 지난 9일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기초지자체 단위 지역위원회를 필요에 따라 신설하는 방식에서 상설화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전국 선거를 치르기 위한 조직 개편을 이룬 셈으로, 대선 준비를 위한 초석으로도 해석된다. 기본소득당 관계자는 “탄핵 심판이 나면 빠르게 결정을 해야 하고, 지금은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인지도가 가장 높은 용혜인 대표가 나이 자격 때문에 대선 출마가 제한돼 어떤 후보를 앞세울지 검토 중이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비상 계엄권 폐지, 대통령과 광역단체장의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대선 화두로 꺼낸 바 있다. 정의당은 현재의 양당제를 극복할 만한 정치개혁 이슈를 대선 국면에서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 환자·노동·시민단체 “의대 증원 추계기구, 의사 독점·감원 전제 안 돼”

    환자·노동·시민단체 “의대 증원 추계기구, 의사 독점·감원 전제 안 돼”

    의대 정원을 논의할 ‘의료인력 수급 추계위원회(추계위)’ 법제화를 위한 국회 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환자·보건의료 노동자·시민 단체가 “특정 직종에 의해 독점되거나 내년 정원 감원을 전제하는 정치 협상의 결과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공청회에 앞서 국회 앞에서 회견을 열고 “지난 1년 동안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갈등은 더는 지속돼선 안 되며 추계위법은 신속하게 통과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공급자·수요자·전문가 동수 참여 ▲추계위 의결권 배제 ▲2026년 감원 부칙 조항 삭제 등을 주장했다. 이는 주요 의사 단체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의협 등은 추계위와 관련해 의사 과반 참여와 심의가 아닌 의결 권한 부여 등을 요구해 왔다. 단체들은 “의료 분야에서 특정 직종의 전문성만을 인정해 독점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추계위는 의료인력이라는 사회적 자원 수급 방안을 과학적 근거로 심의하는 위원회여야 하고 최종 결정은 사회적 논의와 타협에 기초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추계위가 의결권을 가진 기구가 되면 특정 직종의 이해관계를 늘리는 도구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추계위 설치 관련 법안 중 일부에 있는 ‘2026년도 감원 전제 부칙 조항’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며 “정치적 타산이나 이해관계에 따른 협상의 결과물이 돼서는 안 되므로 삭제해야 한다”고 했다.
  • 獨 뮌헨서 군중 향해 차량 돌진… 28명 부상

    獨 뮌헨서 군중 향해 차량 돌진… 28명 부상

    13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뮌헨 도심에서 미니 쿠퍼 자동차가 군중을 향해 돌진해 최소 28명이 다쳤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중상이며 현장에서 운전자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에서는 공공노조 베르디 소속 조합원 약 1000명이 파업 집회를 열고 있었다. 경찰은 미니 쿠퍼가 집회 장소 인근에서 경찰차를 추월하며 속력을 높인 뒤 사람들을 향해 돌진했다고 전했다. 체포된 운전자는 독일에 망명을 신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24세 남성이라고 전했다. 뮌헨 도심에는 1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61회 뮌헨안보회의를 앞두고 경찰이 배치돼 있다. 사고 지점과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은 약 1㎞ 거리다. 뮌헨안보회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로 1963년 시작됐다. 올해 회의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 각국 외교안보 분야 고위 당국자가 참석한다. 최근 독일에서 이민자 흉악 범죄가 잇달아 벌어지며 반이민 정서를 키우고 있다.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에서는 지난해 12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이민자가 BMW 자동차를 몰고 크리스마스 마켓에 돌진해 6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지난달 22일에도 바이에른주 아샤펜부르크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2세 남아와 41세 남성을 흉기로 살해했다. 이달 열리는 총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중도보수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은 국경을 전면 통제하고 불법 이민자 입국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망명·체류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 “하늘이법, ‘폭탄 교사’ 걸러내되 오남용·낙인효과 막아야”

    “하늘이법, ‘폭탄 교사’ 걸러내되 오남용·낙인효과 막아야”

    정부와 정치권이 정신질환으로 정상 업무가 불가능한 교원에 대해 직권휴직 등 강제 조치를 할 수 있는 ‘하늘이법’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치료를 위한 유급 휴직이나 업무 경감 등 적응을 돕는다는 내용도 명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낙인효과를 우려해 교사들이 치료를 꺼리고 오히려 숨을 수 있는 만큼, 정신건강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정신 질환으로 휴·복직 때 기준을 명확하게 세워야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13일 “‘하늘이법’의 목적은 교사들이 질환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정치권이 추진 중인 ‘하늘이법’에는 ▲교원 정신 건강 종합관리체계 구축 ▲관련 증상 발견 시 업무 배제 ▲정신 질환 검사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정신 질환으로 휴·복직 때 질환심의위원회의 전문가 심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내용의 법 조항을 악성 민원인이나 관리자가 악용할 여지가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치료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초등교사노조 관계자는 “부당하게 정신적 문제로 몰려 긴급 분리될 위험이 있다”며 “정신 건강 문제를 어떻게 판단할지, 복직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학내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직권휴직 등 과감한 조치도 보장해야 한다. 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동료 교사와 교장·교감, 학생 등 여러 주체가 문제가 있다고 본 사례는 정말 심각한 것”이라며 “(문제 교원을)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원은 임용 단계에서 ‘마약·대마 또는 향정신성의약품 중독 검사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정신 건강 역시 입직 때 검진을 받고 그 결과를 내도록 규정하는 방안도 제안한다. 교원의 휴·복직을 심의하는 질환심의위원회를 지역별 교육청이 아니라 교육지원청 단위로 더 세분화해 배치해 문제 징후를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나 교권보호위원회도 각 지역 교육지원청에 설치돼 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심리적, 물리적 거리감을 낮춰서 위원회를 열어야 후속 조치가 유연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경호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폭력행위 때 즉시 분리하는 장치와 함께 교육청 교원 치료센터에서 교사 개인들이 연수를 통해 치유·회복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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