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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 지켜달라” 쌍용차 해고노동자 약 11년 만에 출근

    “약속 지켜달라” 쌍용차 해고노동자 약 11년 만에 출근

    해고노동자 46명 현재 휴직 상태“조속한 부서 배치 완료” 촉구예병태 쌍용차 사장과 면담예 사장 “당장 복직 어렵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비록 쌍용차의 일방적인 통보로 휴직 기간이 연장됐지만 7일 오전 공장에 출근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2018년 9월 합의대로 즉각 부서 배치를 완료해달라는 해고노동자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8시쯤 경기 평택 쌍용차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가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 채용하지 못한 해고노동자들을 지난해 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직전에 공장 안 정문 쪽 출입 게이트 앞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먼저 복직한 쌍용차 노동자들이 해고노동자들의 조속한 부서 배치를 원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치려 하자 쌍용차 직원들이 제지했다. 현수막을 들고 있던 쌍용차 노동자들은 “정당한 노조 활동”이라면서 맞섰고, 결국 공장 안 정문 앞에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 부서 즉각 배치‘라는 글자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2018년 9월 노·노·사·정(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쌍용차 노동조합, 쌍용차,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합의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 부서를 배치받지 못한 해고노동자들을 지난해 7월 1일부터 6개월 간 무급 휴직으로 전환한 후 지난해 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부서 배치 예정이었던 해고노동자는 46명이다.이날 공장 앞에 모인 해고노동자 30여명은 2009년 6월 8일 정리해고일 이후 약 11년 만의 출근을 축하한다는 의미로 꽃을 받았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지난 2018년 9월 노·노·사·정이 합의하기 전날도 밤을 꼬박 샜는데, 오늘 출근을 앞두고 전날에도 잠을 거의 못 잤다. 지난달 24일 회사의 일방적인 휴직 기간 연장 통보 이후로 ‘멘붕’이었고 분노가 계속 치밀어 올랐는데, 다른 해고노동자 45명과 어느 때보다 자주 만나면서 서로 마음을 보듬었다”면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 회사에 부서 배치를 완료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9월 노·노·사·정이 합의한 ‘해고자 복직 합의서’에 따르면 쌍용차는 복직 대상 해고노동자를 2018년 말까지 60%를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노동자를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 합의로 해고노동자 71명이 지난해 1월 복직했다. 그런데 쌍용차는 기업노조와 합의해 부서 배치가 예정됐던 해고노동자들의 휴직 기간을 지난달 24일 연장했다. 무급 휴직을 유급 휴직으로 전환했지만 휴직 종료일은 추후 쌍용차와 기업노조 간 합의로 정하기로 했다. 쌍용차지부는 해고노동자들의 복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쌍용차와 기업노조에 실무교섭을 요청했지만 양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부터 정문 쪽 출입 게이트 안으로 차례로 들어갔다. 사람들은 꽃을 손에 들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해고노동자들을 향해 박수와 함께 “매일 출근합시다”, “들어가서 나오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건네며 응원했다. 해고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예병태 쌍용차 사장과 면담했다. 예 사장은 “추운데 고생이 많으시다”면서 해고노동자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그러나 예 사장은 “현재 (회사 입장에서 해고노동자들이 돌아와서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다. 회사는 지금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차 판매량이 늘고 생산량이 늘어났을 때 최우선적으로 여러분들을 공장에 돌아오게 하는 것 외에는 지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지부장은 “2018년과 지난해 쌍용차에서 정년 퇴직하는 현장기능직 직원이 50명이다. 그들이 나가는 자리에 해고노동자들이 들어가는 것”이라면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경영난 문제를 해결해야지 해고노동자들에 대한 일방적인 휴직 연장 통보는 부당하다”고 맞섰다. 쌍용차지부는 쌍용차와 기업노조가 기존의 휴직 연장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휴직 구제신청을 하는 등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부터 한 달 동안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투쟁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낙하산 논란’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두 번째 출근 시도도 막혀

    ‘낙하산 논란’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두 번째 출근 시도도 막혀

    취임한 지 5일째 한 번도 본점 집무실 못 가 ‘낙하산 논란’에 출근 저지 길어질 듯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이 7일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지난 3일 취임한 윤 행장은 업무 시작 이후 현재까지 집무실에 한 번도 들어가지 못했다. 윤 행장은 이날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하려 했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조합원들이 윤 행장을 가로막았다. 대화 거부 방침을 정한 노조는 “낙하산은 물러가라”고 외쳤고, 김 위원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윤 행장은 본점 집무실 대신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그는 출근 저지가 계속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열린 마음으로 풀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앞으로도 별다른 외부 일정이 없는 한 계속해서 본점으로 출근할 방침이다. 윤 행장은 전날 관료 출신 행장으로 내부 신망이 두터웠던 고(故) 강권석 은행장의 묘소를 참배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3일에는 출근을 시도했지만, 조합원들에게 막혀 집무실에 들어서지 못했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윤 행장은 2018년 6월부터 1년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을 지냈다. 기업은행은 전국 600곳이 넘는 지점을 운영하면서 시중은행과 같은 영업을 하고 있지만, 임원추천위원회와 같은 의사결정 구조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획재정부가 지분 53.2%를 보유한터라 행장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행장 임명때마다 ‘관치 금융’,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고, 2010년 조준희 전 행장부터 얼마 전 임기를 마친 김도진 전 행장까지 최근 세 차례는 내부 출신 인사가 행장으로 임명됐다. 금융권 안팎에서 지난달부터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윤 행장의 이름이 거론되자 노조는 “금융과 은행 전문성, 경영 능력, 인성과 리더십 면에서 함량 미달”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달 23일 당선된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도 취임 일성으로 ‘기업은행장 낙하산 저지’를 내세웠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이 사퇴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낙하산 물러가라” 윤종원 기업은행장, 3일차 출근도 실패

    “낙하산 물러가라” 윤종원 기업은행장, 3일차 출근도 실패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업무 3일차인 7일에도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 반발로 결국 발길을 돌렸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 39분쯤 본점 지상 주차장에 도착, 후문 앞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 측에 다가가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찾으며 대화를 시도했다. 노조는 “낙하산은 물러가라”고만 외쳤고, 김 위원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기업은행 사측 관계자들이 나서 “대화하러 오신 것 아닙니까. 위원장님 좀 오십시오”라고 했지만, 노조 측은 “안된다”, “돌아가라”며 한발짝 앞으로 나서는 등 압박을 풀지 않았다. 결국 윤 행장은 이날도 본점 집무실 대신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그는 출근 저지가 계속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열린 마음으로 풀어야죠”라고 말했다. 8일도 계속 출근을 시도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네”라고 했고, 노동이사제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조의 저지에 10분 만에 발길을 돌려 인근 은행연합회 건물에 마련된 금융연구원에서 업무를 봤다. 6일에는 관료 출신 행장으로 내부 신망이 두터웠던 고(故) 강권석 은행장의 묘소를 참배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그가 은행 현장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윤 행장이 사퇴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회로 간 ‘배달앱 독점’ 논란

    국회로 간 ‘배달앱 독점’ 논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국내 배달 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의 기업 결합과 관련해 “독점 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기업 활동에 대한 과도한 ‘발목잡기’라는 비판도 제기되지만 배달 앱 시장이 독점화되면 소비자와 상인 등에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정치권이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을지로위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라이더유니온,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등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DH라는 하나의 회사에 종속되면 전체 시장의 90% 독점이 현실화한다”며 “공정거래위는 모바일 배달 앱 시장을 기존 음식 서비스 시장이나 온라인 쇼핑 시장과 구분해 독립적인 산업영역으로 인식하고 독점이나 경쟁 제한적 요소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기아차 역시 합병 후 국내시장 독과점 체제가 형성되어 자동차 가격이 연이어 오르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을지로위 소속 제윤경 의원은 “시장의 혁신을 위해서는 독점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경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대표위원은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상인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매출의 5% 정도인데 합병을 했을 때 매출의 10% 이상 부담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회로 온 ‘배달의 민족’, 민주당 을지로위 ‘배민M&A’ 문제제기

    국회로 온 ‘배달의 민족’, 민주당 을지로위 ‘배민M&A’ 문제제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국내 배달 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요기요의 기업 결합과 관련해 “구성원들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을지로위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라이더유니온,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 등 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DH라는 하나의 회사에 종속되면 전체 시장의 90% 독점이 현실화한다”며 “공정거래위는 모바일 배달 앱 시장을 기존 음식 서비스 시장이나 온라인 쇼핑 시장과 구분해 독립적인 산업영역으로 인식하고 독점이나 경쟁 제한적 요소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박홍근 을지로위원장은 “합병 이후 별개 법인으로 운영해 경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배달의 민족 측 주장은 독과점 논란을 부식시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며 “1998년 기아차를 인수한 현대 기아차 역시 합병 후 국내시장 독과점 체제가 형성되어 자동차 가격이 연이어 오르는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여당이 배달의민족 매각까지 간섭한다’는 비판 어조의 기사를 내보낸 것을 두고 “특정 기업에 매우 편향됐을 뿐만 아니라 과도한 정치적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을지로위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책임위원을 맡은 제윤경 의원은 “시장의 혁신을 위해서는 독점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경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대표위원은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상인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매출의 약 5%정도인데, 합병을 했을때 매출의 10% 이상 부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결국 소비자들이 자장면, 피자 모든 것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위원장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공정위가 기업 결합을 거부해야 한다’ 이렇게 요구한 바가 없다”면서 “원칙적으로 해라, 우려되는 목소리를 충분히 고려하고 반영하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고] 홍현익씨 모친상, 백두인씨 장인상, 권용욱씨 부친상, 박정옥씨 시모상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홍현규(전 동화은행지점장)·홍현준(전 정화폴리테크공업 대표)·홍현숙·홍현정씨 모친상, 이정구(전 정화폴리테크공업 회장)·석기룡(전 현대엘리베이터 연구소장)씨 장모상, 5일 오전 6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8호실, 발인 7일 오전 6시 30분. 031-787-1508 ●백두인(경인방송 기술국 부장)씨 장인상, 5일 오전 9시 30분, 강원도 인제군 북면 인제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7시. 033-461-1444 ●권용욱(전 KB증권 고객센터장)·권유철(BM그룹 이사)·권기훈(메디플랙스 세종병원 신경외과장)씨 부친상, 김선미(아시아나항공 차장)·변영리(전 경북대 치과대학 조교)씨 시부상, 5일 오전 10시,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 7일 오전 8시. 02-6986-4451 ●현상윤(전 KBS 노조위원장)씨 모친상, 박정옥(KBS교향악단 사장)씨 시모상, 4일 오후 10시,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7일 오전 7시, 장지 충남 예산 선영. 02-2227-7580
  • [세종로의 아침] 길 위의 노동/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길 위의 노동/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해가 바뀌었다. 해가 바뀌어도 거리에서, 고공에서 농성 중인 노동의 일상은 여전히 피폐하다. 영남대의료원 해고 노동자인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전 지도위원은 74m 높이 병원 옥상에서 노조 탄압 진상 규명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이어 갔고,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씨는 강남역 교통 CCTV 철탑 위에서 200일 넘게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성탄절에 김씨는 철탑에서 성탄 예배를 드렸다. 그는 새해 소망을 얘기하며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노동 형제들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노동자들의 안식을 간구했다. 대량해고 사태를 당한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지난 연말 농성 중이던 여당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퇴거 요청’을 당하고는 망연자실했다. 정작 대량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의 장본인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냈다니 허탈할 따름이다. 그뿐인가. 쌍용자동차 복직 예정자 46명은 난데없이 무기한 휴직 연장 통보를 등기우편으로 받았다. 당사자의 동의도 합의도 없었던 일이다. 해가 바뀌었을 뿐 노동은 여전히 찬밥 신세다. 현장에서는 이러려고 시민과 노동자의 힘으로 촛불정부를 탄생시켰느냐며 아연실색하는 분위기다. 연말 특별사면을 받은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그는 지난 연말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저보다 더 아프고 힘든 노동자가 너무 많아 도저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동자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미약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2005년 출간된 ‘위기의 노동’은 서문에서 노동 없는 경제, 노동 없는 시장으로의 질주를 경계하면서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려면 공동체적 결속이 긴요하고 그 핵심에 ‘노동’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회 발전의 성과물을 보다 공정하게 배분하고 공존을 위한 사회적 윤리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의 노동은 위기에서 헤어날 수 없으며 이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책이 나온 지 15년, 여전히 우리의 노동은 위기다. 민주화 이후 민주적 정통성을 지닌 정부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연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실현되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지, 경제·사회 저변의 성역과 권위, 자본의 위세를 허물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보듬는 공동체가 구현되고 있는지, 노동과 복지, 분배의 정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한 정부의 의미 있는 정책 대안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일선 공무원들에게 ‘적극행정’을 독려하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적극행정을 ‘공무원이 불합리한 규제의 개선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로 규정한다. 예를 들면 업무 관행을 반복하지 않고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 이해충돌이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이해조정 등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 새로운 행정 수요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정책을 발굴, 추진하는 행위 등이다. 규제 개선이나 이해 조정, 정책 발굴 같은 적극행정은 평가할 만하다. 다만 헌법 제7조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조항을 곱씹어 봐야 한다. 적극행정도 중요하지만, 옥상과 철탑 위로 내몰리고 주변으로 쫓겨나는 숱한 노동자들에 대해 헌법 규정에 따라 책임을 지려는 노력은 하고 있는지 자문할 일이다. 적극행정 못지않게 모든 수요자가 골고루 혜택을 보는 공정행정, 소외계층을 보듬는 따뜻한 행정, 권위와 성역을 허무는 투명한 행정을 고민할 때가 아닌가 싶다. 결국 행정은 행정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행정이기에. 행정의 주인도, 관(官)의 주인도 결국은 민(民)이기에. ckpark@seoul.co.kr
  • [부고]

    ●황의신씨 별세 방용원(EY 한영회계법인 부회장)·경원(KT 차장)·경순·희숙씨 모친상, 정명수·박병삼(KT 법무실장)씨 장모상 5일 서울 아산병원 30호, 발인 7일 오전 5시 전북 남원 선영 (02)3010-2000 ●윤영기씨 별세 홍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현규(전 동화은행지점장)·현준(전 정화폴리테크공업 대표)·현숙·현정씨 모친상 이정구(전 정화폴리테크공업 회장)·석기룡(전 현대엘리베이터 연구소장)씨 장모상 5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30분 (031)787-1508 ●임명복씨 별세 안재균(경인방송 보도국 팀장)씨 장인상 5일 인천 가천대길병원, 발인 7일 오전 6시 (032)460-9404 ●오복수씨 별세 현상윤(전 KBS 노조위원장)씨 모친상 박정옥(KBS교향악단 사장)씨 시모상 4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 (02)2227-7580 ●권오유씨 별세 권용욱(전 KB증권 고객센터장)·유철(BM그룹 이사)·기훈(메디플랙스 세종병원 신경외과장)씨 부친상 5일 이대서울병원, 발인 7일 오전 8시 (02)6986-4451 ●허만희(전 영선종합고등학교 교장)씨 별세 허준혁(사업)·세연(SRT 근무)씨 부친상 한임택(특허사무소 근무)씨 장인상 4일 영광종합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 (061)350-8044
  • 삼성 이건희, 이번주 ‘병상 생일’…웃을 수 없는 이유, 이재용 때문?

    삼성 이건희, 이번주 ‘병상 생일’…웃을 수 없는 이유, 이재용 때문?

    李, 국내 주식부호 부동 1위…17조 6000억지분 가치 1년 전보다 4조 이상 늘어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9일 병상에서 78번째 ‘병상 생일’을 맞는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올해로 7년째 접어들었다. 이 회장은 현재 의식이 없지만 자가호흡은 가능한 상태로 틈틈이 운동 치료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 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 이 회장의 생일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재계와 복수의 삼성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해 있다. 건강 상태는 이전보다 특별히 악화하지 않고 비슷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이 일어나 인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다음날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막힌 심혈관을 넓혀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이후 심폐기능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중환자실에서 병원 20층에 있는 VIP 병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이 회장은 의식은 없지만,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자가 호흡을 한다고 전해졌다. 주로 병상에 누워서 지내면서도 자주 휠체어를 태워 복도를 산책시키거나 신체 일부를 일으켜 세워 마사지해주는 등 운동 요법과 외부 자극에 반응해 음악을 들려주는 등 보조적인 자극 치료 등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일에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아들 이재용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은 이 회장 생일을 맞아 신년 인사를 겸해 병원을 찾아 문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 회장 와병 초반에는 사내매체 등을 통해 쾌유 기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으나 2018년부터는 별도의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회사 차원의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수년째 병상에 누워 지내면서도 국내 주식부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12월 30일 기준 이 회장 지분가치는 17조 6213억원으로 부동의 1위일 뿐 아니라 1년 전보다 4조 422억원이 늘어났다. 두달 전인 지난해 11월 삼성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으로부터 1987년 경영권을 이어받은 이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신경영 시대를 열었고, 휴대전화와 반도체에 매진해 회사를 세계적인 선두 기업으로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의 현 상황은 삼성 총수를 이어받은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뇌물 혐의 등으로 파기환송심을 받는 등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판, 노조 와해 혐의 재판도 한꺼번에 진행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세계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다가 수년째 이어지는 재판 부담으로 이 회장 생일이라고 해서 축하 등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경하의 시시콜콜]낙하산 인사

    IBK기업은행은 1961년 ‘중소기업은행법’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후 민영화가 일부 추진됐지만 기획재정부(53.2%)가 여전히 최대주주다. 금융위원회의 관리감독을 받는 금융공기업이며 기타공공기관에 해당한다. 2010년 12월 조준희 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처음 행장이 되면서 권선주·김도진 행장이 연달아 내부에서 승진했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김도진 행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차기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많았다. 결론은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윤 행장은 3일 첫 출근에 나섰다가 노조의 반발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갔다. ‘낙하산 인사’라는 반발에 윤 행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시 현장에는 신임 행장과 상견례를 하기 위해 나온 기업은행 부행장들도 있었는데 노조가 이들을 향해 “당신들 때문에 낙하산 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기 행장을 위한 내부 파벌 싸움이 심해져 외부에서 행장이 영입됐다는 뜻이다. 이번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가 부활된 곳도 있고 사라진 곳도 있다. 사라진 대표적 기업은 KT다. KT 이사회는 지난달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외부 인사인 이석채·황창규 회장에 이어 11년만의 내부 승진이다. 반면 신용카드사들의 연합체인 여신금융협회는 한 번의 민간인 출신 회장에 이어 지난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출신인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회장이 됐다. 손해보험협회(김용덕 회장)도 마찬가지다. 두 금융업권은 정부의 규제가 많아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고 회원사의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필수 역할이다. 관료 출신과 민간인 출신이 각각의 장점을 갖고 있는 셈이다. 금융쪽은 다른 업종에 비해 임금이 높다. 그래서 낙하산에 대한 관심도 많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은행의 2018년 직원 평균 보수는 남성은 1억원, 여성은 6200만원으로 남녀 차이가 크다. 당시 기업은행장의 연봉은 3억 9725만원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번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이 시간이 지나면 행장과 노조의 타협으로 사라질 거라 본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날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급여와 복지, 임단협 문제와 함께 총파업을 고려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낙하산 인사 출근 저지 투쟁이 일어났던 곳에서는 직원의 임금과 복지 등이 나아지면서 투쟁이 사라지곤 했다. 그래서 ‘노조의 행장 길들이기’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2017년 수출입은행장에 은성수(현 금융위원장) 당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임명됐을 때 노조의 반대로 5일 동안 사무실로 출근하지 못했다.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이를 ‘구태’라고 비판했을 정도다. 수은은 정부(66.27%), 산업은행(23.87%), 한국은행(9.86%) 등이 주주다. 정부는 기업은행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난해 3월 2000억원, 9월 250억원 등 2013년 이후 7차례 참여했고 올해도 2640억원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주주로서의 이윤 추구보다는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셈이다. 최고경영자 후보가 내부 승진인지 외부에서 왔는지를 따지기 보다는 해당 기업이 처한 상황과 특성에 맞춰 그 기업을 이끌 능력이 있는 지 등을 논의하는 토론장을 봤으면 싶다. 정부가 주주권 행사에 성공해 윤 행장이 업무를 제대로 하게 될 지, 10년만에 온 외부 출신의 행장을 막는데 노조가 성공할 지가 금융권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lark3@seoul.co.kr
  • 靑 “윤종원, 국정철학 잘 이해”…기업은행장 낙하산 논란 반박

    靑 “윤종원, 국정철학 잘 이해”…기업은행장 낙하산 논란 반박

    청와대는 3일 IBK기업은행 노조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윤종원 신임 행장의 첫 출근을 막으며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이라고 비판한 것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더불어민주당은 관료 출신이 금융기관 수장으로 가는 것을 많이 비판했는데 이번 인선은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느냐’는 물음에 “인사 과정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외부 관료 출신 행장은 은행 현장을 잘 모른다’는 이유를 주로 들며 윤 행장 임명을 반대해 온 기업은행 노조의 입장을 반박하면서 임명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날 오전 윤 행장은 서울 을지로에 있는 기업은행 본점으로 첫 출근했지만, 노조가 아침 일찍부터 바리케이드로 정문을 봉쇄하며 후문에서도 윤 행장의 출입을 막았다. 이 바람에 윤 행장은 10분 가량 김형선 노조위원장 등과 대화하다 발길을 돌렸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정진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비서실 부실장이 2017년 10월 장환석 당시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출마 예정이던 송철호 울산시장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언론 보도 관련 질문에 “청와대와 관련이 있는 사안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정 전 부실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대표로 재직할 당시 대표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첫 출근 무산…노조 “함량 미달 낙하산 반대”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첫 출근 무산…노조 “함량 미달 낙하산 반대”

    지난 2일 임명된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을 반대한다”는 노조의 반발에 무산됐다. 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 28분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기업은행 본점 주차장에 도착해 후문으로 건물 안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이 발길을 막았다.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아침부터 바리케이드를 치고 정문을 봉쇄했고 후문에서 수십명이 대기하며 윤 행장의 건물 진입을 저지했다. 노조원들은 기업은행 본점 건물 앞에서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을 반대한다”, “윤종원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행장에게 직접 “우리 입장은 이미 전달했으니 더는 정권과 대통령에게 부담 주지 말고 자진 사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에 윤 행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업은행은) 1만 4000 가족들의 일터이기도 하지 않나. 열심히 해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윤 행장은 노조원들과 몇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계속되는 반대 목소리에 결국 10분만에 돌아갔다. 윤 행장은 차를 타고 돌아가기 전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잘 듣고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첫 출근은 무산됐지만 윤 행장은 비서실을 통해 업무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측은 “취임식을 비롯한 윤 행장의 앞으로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기업은행 노조는 그동안 외부 관료 출신 행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계속 표명해 왔다. 낙하산 인사는 은행 현장은 물론 기업은행 내부 사정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세 차례 연속으로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았고, 윤 행장은 10년 만의 외부 출신 행장이다. 이에 기업은행 측은 윤 행장의 금융 관련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윤 행장이 행정고시 27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재무부 저축심의관실에서 일했고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서기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맡았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전날 윤 행장 취임 보도자료를 통해 “윤 행장은 거시경제와 국내·국제금융, 재정, 산업,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전반을 두루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며 “금융시장 관리, 금융 혁신, 은행 구조조정, 금리 자유화와 통화정책, 금융규범 국제협의, 연금자산 관리, 중소기업 지원, 산업 혁신 등 금융과 중소기업 분야에 풍부한 정책경험이 있다.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까지 갖춘 뛰어난 경제·금융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윤 행장이 은행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행장이 과장급 이상에서 맡았던 주요 보직을 보면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재정정책과장,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종합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등이어서 거시경제 전문가로 분류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퇴하라” 노조 반발에 발길 돌린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퇴하라” 노조 반발에 발길 돌린 윤종원 기업은행장

    “잘 듣고 말씀 잘 나누도록 하겠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3일 오전 첫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조 반발에 부딪혀 발길을 돌렸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출신인 윤 신임 행장은 전날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이날 오전 8시 28분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주차장에 도착해 후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가려 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노조원들과 대치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아침 일찍부터 바리케이드로 정문을 봉쇄하고 후문에서 수십명이 대기하며 윤 신임 행장의 진입을 막았다. 노조원들은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을 반대한다”, “물러나라”고 맞섰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직접 윤 행장에게 “우리 입장은 이미 전달했으니 더는 정권과 대통령에게 부담 주지 말고 자진 사퇴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이에 윤 행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은행은) 1만 4000 가족들의 일터이기도 하지 않나. 열심히 해서 잘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후 윤 행장은 몇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반대 목소리에 결국 약 10분 만에 돌아가는 차에 올랐다. 출발 전 그는 노조와의 갈등 해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잘 듣고 말씀 나누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경제정책 전반을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외부 관료 출신 행장은 은행 현장을 모른다는 이유로 윤 행장 임명을 반대해왔다. 기업은행은 2010년 이후 세 차례 연속 내부 출신이 행장을 맡았다. 윤 행장은 다만 비서실을 통해 업무 보고는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취임식을 비롯한 윤 행장의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준법감시위 설립한 삼성, 실질 권한 부여해야

    삼성이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는 준법감시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다. 준법감시위는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의 기업 운영과 경영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각종 비위와 불법행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초대 위원장에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인 김지형 전 대법관이 내정돼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 변호사는 2018년에는 김용균 산재사망 진상규명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권고안을 내놓았고 2018년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조정위원장을 맡아 피해보상 합의를 이끌었으며 2016년에는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장도 맡은 등 노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해 왔다. 준법감시위는 삼성의 자발적인 선택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부회장의 횡령·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삼성에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을 주문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펼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공작’과 관련해 지난달 열린 재판에서 이상훈 이사회 의장, 강경훈 부사장이 ‘노조 와해’ 혐의로 법정 구속되는 등 임직원 32명 중 26명에게 유죄가 선고되며 법의 심판을 받은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한국노총 산하 조직으로 삼성전자노조가 공식 출범한 것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 삼성 안팎의 환경이 급속히 바뀌면서 준법 경영의 필요성과 노사관계의 선진성 확립 등의 과제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준법감시위 설립이 오는 17일 4차 공판을 앞둔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한 임시변통 도구이거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대외 홍보용으로 이용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삼성이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준법감시위의 성공 여부는 삼성이 이 기구에 실질적인 감시 권한을 부여하고 불편한 소리를 가감 없이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삼성그룹 준법경영 체제 다잡는다

    삼성그룹 준법경영 체제 다잡는다

    국정농단 재판부 요구사항 수용한 듯 김지형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내정최근 계열사 임원들이 법원에서 줄줄이 유죄를 받은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룹 전반의 준법경영 체제를 다잡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가 준법경영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한 것이 위원회를 꾸리게 된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진보적 성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내부 논의를 거쳐 주요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별도의 외부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장으로 내정된 김 전 대법관을 비롯한 삼성 외부 인원을 중심으로 10여명 안팎이 참여할 전망이다. 김 전 대법관은 2005~2011년 대법관을 지내며 동료 대법관들과 함께 진보 성향의 의견을 주로 내 ‘독수리 5형제’라는 별칭을 얻었다. 노동법 전문가로 통하는 김 전 대법관은 퇴임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질환 조정위원장을 맡아 문제를 매끄럽게 마무리 지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2008년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사건’ 대법원 2부 주심으로 참여해 무죄를 선고하기도 했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법무팀에는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위법 사항을 예방하기 위해 ‘준법지원인’ 제도를 뒀다. 준법위원회는 각 계열사가 아닌 삼성그룹 전반을 살피는 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외부인으로 구성되기에 좀더 객관적 시선의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으로 보인다. 김 전 대법관은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오는 9일에 따로 기자간담회 일정을 잡아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준법위원회 설치는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의 정준영 부장판사가 내준 ‘과제’를 해결하는 차원의 성격도 있다. 정 부장판사는 지난해 10월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기업 총수의 비리 행위도 감시할 수 있는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정농단 재판’ 4차 공판은 오는 17일 열린다. 또한 지난달 법원은 ‘삼성에버랜드 노조 설립 방해’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설립·활동 방해’ 등의 재판에서 삼성 임원들에게 잇달아 유죄를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는 “법원과 사회 양쪽에서 삼성에 준법위원회 제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IBK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前수석…노조 “낙하산 인사” 출근저지 투쟁

    IBK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前수석…노조 “낙하산 인사” 출근저지 투쟁

    IBK 기업은행장에 윤종원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이 임명됐다. 기업은행은 윤 전 수석이 제26대 행장으로 3일 취임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윤 행장은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윤 행장 임명을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는 기업은행 노조는 첫 출근날인 3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황교안 “소주성·강성노조…모두 정상으로 되돌리겠다”

    황교안 “소주성·강성노조…모두 정상으로 되돌리겠다”

    “이 나라 운명, 문 정권에 더 이상 못 맡겨소주성 폐기하고 강성노조로부터 해방시킬 것한국당도 제자리로…책임야당·대안정당 되겠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한국당이 반드시 승리해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면서 “경제파탄의 근본적인 뿌리인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고 규제와 강성노조로부터 우리 경제를 해방시키겠다. 잃어버린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의 꿈을 되돌려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한 해 더 이상 이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문재인 정권에 맡길 수 없음을 깨달았다. 경제, 민생, 안보, 외교, 정치 모두 역대 최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제와 민생부터 바로 잡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황 대표는 “밀실야합에 의해 탄생한 괴물 선거법, 친문(친문재인) 비리 은폐와 반대세력 탄압을 위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당 역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면서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대안정당, 자유민주시민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정당,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단단한 한국당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이어 “미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면이 적지 않다. 부족한 점은 꾸짖고 나아갈 길을 알려주기 바란다”면서 “우리의 패배는 정의의 패배이며, 우리의 승리가 국민의 승리라는 각오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투쟁과 저항의 순간이 한국당을 단련시켰다면 지금부터 총선까지의 시간은 한국당을 책임야당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면서 “경제 파탄과 안보 불안을 막고 대안과 대책을 제시해 국민 삶을 한국당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정권 무능이 초래한 공백을 채우는 대안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던 황 대표는 지난달 24일 입원했다가 나흘 만에 퇴원했다. 지난달 30일 당무에 복귀한 황 대표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우리시장’을 방문하며 “민생경제를 살려내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제 블로그] 기업은행장에 또 ‘낙하산’… 새해부터 관치금융 논란

    [경제 블로그] 기업은행장에 또 ‘낙하산’… 새해부터 관치금융 논란

    지난달 27일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습니다. 김 전 행장이 떠난 기업은행은 현재 임상현 전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사업전략 수립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기업은행은 안갯속에 놓인 처지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지분 53.2%를 보유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행장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합니다. 전국에 600곳이 넘는 지점을 운영하면서 시중은행과 같은 영업을 하고 있지만, 임원추천위원회와 같은 의사결정 구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금융공공기관의 기관장 선임 절차를 개선하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도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고, 2013년 불거졌던 낙하산 논란이 6년 만에 재점화됐습니다. 고장난 기계를 고치지 않아 같은 결함이 또 발생한 셈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선 지난달부터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거론됐습니다. 그러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윤 전 수석은) 금융과 은행 전문성, 경영 능력, 인성과 리더십 면에서 함량 미달”이라며 지난 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3일 당선된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도 취임 일성으로 ‘기업은행장 낙하산 저지’를 내세웠습니다. 거센 반발에도 정부는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윤 전 수석을 내정하고 임명 시점을 조율 중입니다. 윤 전 수석은 은행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물입니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를 거친 윤 전 수석은 거시경제 전문가로 분류됩니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장은 1일 “‘모피아’인 데다 금융 분야 관련 경력이 전혀 없고, 기업은행의 주 고객층인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도 빈약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정부가 예정대로 윤 전 수석의 임명을 강행하면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으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새해부터 ‘관치금융’ 논란으로 금융권이 시끄러울 전망입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폐암 의심 진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폐 수술 이유로 재판 연기

    “폐암 의심 진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 폐 수술 이유로 재판 연기

    양 전 원장 측 “수술 후 4주간 안정해야”폐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관련 재판 일정이 다음달 21일로 연기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박남천 부장판사)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의 다음 공판을 다음달 21일 열기로 했다. 양 전 원장의 공판은 당초 이달 8일 재개돼 주 1∼2회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양 전 원장이 ‘폐암으로 의심되는 악성 신생물’ 진단을 받아 이달 14일 폐 수술을 받게 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양 전 원장 측은 앞서 공판기일을 바꿔 지정하고 주거지 제한과 관련한 보석 조건을 변경하는 등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양 전 원장 측은 또 회복기간인 내년 2월 둘째 주까지는 재판에 출석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이를 재판부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양 전 원장 측은 의료진이 수술 후 약 1주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고, 4주간 안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수술을 위한 보석 조건 변경에는 동의하면서도 수술 이후 추가기일을 열어 다음 공판계획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양 전 대법원장은 2011년 9월부터 2017년 9월까지 대법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조사한 범죄 사실은 40여개에 달한다.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행정소송,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 사건 재판, 옛 통합진보당 지방·국회의원 지위확인 행정소송 등 재판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법관 뒷조사 등 사찰 및 인사 불이익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현대자동차 비정규노조 업무방해 사건 관련해 청와대 통한 헌법재판소 압박, 법원 공보관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혐의도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판매 부진에 노사 갈등… 자동차 군소 3사 ‘혹독한 겨울’

    판매 부진에 노사 갈등… 자동차 군소 3사 ‘혹독한 겨울’

    르노삼성, 파업에 신차 출시 불투명 쌍용, 경영 악화에 해고자 복직 무산 한국지엠, 비정규직 계약 해지 ‘전운’르노삼성차, 쌍용차, 한국지엠 등 국내 자동차 군소 3사엔 올해 겨울이 유난히 춥다. 판매 부진에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겨울나기가 불가피해졌다. 이들 3사는 엄밀히 따지면 각각 외국 자동차 그룹인 프랑스 ‘르노’, 인도 ‘마힌드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법인 격이지만 국내 공장 노동자들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국산차’ 브랜드로 분류된다. 이들 3사가 2020년 경자년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는 현대·기아차를 견제할 정도로 일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31일 연말을 파업으로 장식했다.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한시적인 부분파업에 나선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임하겠다”고 했지만, 회사는 “파업을 중단해야 협상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6월 2018년 임단협 협상을 1년 만에 타결했을 때 상생선언과 함께 평화기간을 갖기로 했던 노사의 약속이 어김없이 깨지고 만 것이다.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쉼 없이 지속되면서 2019년 생산량은 전년보다 24% 감소했다. 이와 함께 부산·경남 지역에 문을 닫는 부품 협력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 파업으로 52차례 312시간 동안 공장 가동이 멈춰 협력업체에 약 3500억원의 파업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또 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써 신차 ‘XM3’를 연초에 내놓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쌍용차는 극심한 적자난에 빠졌다. 12월 말까지 12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노사가 의기투합해 ‘임금 반납’ 등 고강도 경영 쇄신안을 내놓으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새해를 앞두고 ‘해고 노동자 복직 무산’이라는 새로운 악재에 직면했다. 회사는 1월 6일 복직을 앞둔 노동자 46명의 휴직 기간을 연장한다는 내용의 노사합의서를 지난 24일 노조 측에 전달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이에 노조는 “당사자 동의 없이 진행된 일방적 처분”이라면서 “복직 예정자 46명은 1월 6일 경기 평택공장으로 출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580여명이 소속된 도급업체 7곳과 계약을 해지했다. 생산 물량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측이 신규 하청업체 모집 공고를 내는 바람에 노사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비정규직 지회는 “노동자를 일회용품으로 취급하는 기만행위”라고 주장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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