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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우의 언파만파] 성인지감수성 부족의 ‘그녀’

    [이경우의 언파만파] 성인지감수성 부족의 ‘그녀’

    다른 나라 얘기 하나. 프랑스 사람들의 프랑스어 보호는 별난 데가 있다. 1994년에는 ‘투봉법’까지 만들어 광고와 상표에서 프랑스어 사용을 의무화했다. 이를 어기면 벌금을 문다. 프랑스어에 대한 자부심 또한 넘쳐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데는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공이 크다. 1635년 설립된 이 국가기관은 오랜 전통만큼이나 권위를 자랑한다. 프랑스어를 빛냈다고 인정받은 회원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남성 중심이고 모두 종신이다. 이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최근 코로나19를 가리키는 ‘코비드19’(covid19)를 여성명사로 규정했다. 프랑스어로 ‘질병’을 뜻하는 ‘말라디’(maladie)가 여성명사라는 게 근거였다. 그러나 언론 등 프랑스 사회에서는 ‘코비드19’를 이미 남성명사로 사용하고 있었다. 프랑스어 ‘비루스’(virus)가 남성명사였기 때문이었다.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리말에서 ‘그녀’는 애초 성차별적 논란의 대상은 아니었다. 삼인칭대명사로 적절하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 1965년 ‘현대문학’ 3월 호에서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어학자와 문인들의 의견을 듣고 설문조사를 했다. ‘그녀’가 널리 퍼져 있었지만, 거부감도 꽤 있던 시절이었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그녀’가 일본말 ‘가노조’(皮女)를 흉내 냈다고 밝혔다. ‘그녀는’을 말로 할 때는 ‘그년은’과 발음이 같아 욕설이 된다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그녀’가 귀에 거슬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됐다고 했다. 작가들은 작품에서 ‘그녀’를 가장 많이 쓴다고 답했다. ‘그’와 ‘그여’ ‘그 여자’ ‘그미’ ‘그네’ ‘그니’ 같은 표현을 쓴다는 응답도 있었다. 이후에도 ‘그녀’에 대한 문제제기는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우리 국어사전에 당당히 올라 있다. 언론과 출판의 지원을 받으면서 더욱 넓게 쓰인다. 하지만 우리말에 완전히 녹아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상의 대화에서는 아예 쓰이지 않는다. 말할 때는 ‘그녀’ 대신 ‘그 여자’ 또는 기타 다른 표현이 사용된다. 글에서만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묻어 들어갔을 뿐이다. 글에서라고 모든 여성을 가리키지는 못한다. 어린이, 어머니, 할머니를 가리켜 ‘그녀’라고 하지는 않는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그녀’가 여성에게만 붙이는 표현이어서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미망인’이 높이는 표현 같지만, 어원이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고, 여성에게 사용되는 차별적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듯이.
  • [부고]

    ●백을종씨 별세 백진원(KBS 심의실 기자)씨 부친상 17일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9일 (043)269-6969 ●최명의(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씨 별세 최훈(건설공제조합 과장)씨 부친상 조의준(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씨 장인상 김설아(건설공제조합 과장)씨 시부상 16일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5시 50분 (02)3400-1400 ●김보혁씨 별세 김성범·김민영씨 부친상 김준수(SBS 예능본부 PD)씨 장인상 17일 서울성모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2)2258-5940 ●송유나(공공운수노조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위원·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정책연구실장)씨 별세 17일 서울성모병원(강남) 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7시 (02)2258-5940 ●권승주(한국가스기술공사 경기지사 분당사업소 차장)씨 별세 17일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5시 30분 (031)787-1500
  • 두산중공업, 결국 휴업까지 나설까

    두산중공업, 결국 휴업까지 나설까

    유동성 위기로 국책은행에서 긴급자금을 수혈받은 두산중공업이 2차 명예퇴직에 이어 이르면 다음주쯤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뒤 인력 해소가 충분치 않으면 조만간 휴업을 결정할 계획이다. 휴업은 다음주쯤 시작될 것으로 보이고, 대상 직원에게는 관련 법에 따라 평균 임금의 70%가 지급된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차 명예퇴직을 신청받고 있다. 기술직, 사무직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 6000명 중 2000명 수준이다. 명예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을 지급한다. 20년차 이상 직원에게는 위로금 5000만원도 지급한다. 두산중공업은 지속적인 수주 부진에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 이에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유상증자를 포함해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면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이번 휴업도 자구 노력 가운데 하나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두산솔루스를 비롯해 부동산 자산인 두산타워 등도 매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가운데 두산그룹과 노조와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계열사 매각 등을 포함한 두산그룹 자구안 소식에 계열사 노조는 14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대응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두산 박씨일가의 방만한 경영이 불러온 위기의 불씨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일한 것밖에 모르는 노동자들이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기 위해 투쟁을 결의하고 그룹사 구조조정 저지 투쟁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반발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류현진, 올 시즌 토론토 마운드 못 오를 듯

    류현진, 올 시즌 토론토 마운드 못 오를 듯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2)이 이적 첫 해인 올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있는 홈구장 로저스 센터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진 MLB가 오는 7월부터 열린다고 해도 미국-캐나다 국경이 폐쇄되어 있는 상황이라 캐나다에서 경기가 열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캐나다 언론 토론토 선은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토론토를 연고로 둔 미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팀들이 공통적으로 홈 경기 개최가 힘들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이 완화되어 미국-캐나다간 국경 봉쇄 조처가 풀린다 해도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2주간 격리 조처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미국 내 연고 팀들이 격리를 감수하면서까지 토론토 원정 경기를 치르기 힘들다. 이미 MLB 사무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팀끼리 리그를 새로 편성해 팀당 82경기씩 치르는 7월 개막안을 마련하고 선수 노조와 협상에 나섰다. 마크 셔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사장은 토론토 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MLB 사무국이 중립지역을 대안으로 제시하지 않는 이상 스프링캠프 장소였던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을 홈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3월 초 스프링캠프 중단 이후 캐나다 입국 제한 조처로 더니든에 계속 머물고 있다. MLB 사무국 안대로 7월 개막이 확정되면 그는 더니든에서 다음달 중순쯤 팀 동료들과 훈련을 시작해 7월 초 리그 개막을 맞는다. 토론토는 기존 동부지구 아메리칸리그 5개 팀과 내셔널리그 5개 팀을 합친 ‘동부리그’에서 경쟁하게 된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노조가 ‘넘버2’ 수석부원장 고발… 금감원에 무슨 일이

    노조가 ‘넘버2’ 수석부원장 고발… 금감원에 무슨 일이

    직원들에 줬던 年500만원 의료비 대신 노조 동의없이 30만원 포인트로 바꾸자 대표교섭위원 유광열 고발·금감원 소송 금감원 “의료비 예산 사라져 균등 배분”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최근 유광열(오른쪽) 수석부원장을 단체협약 위반을 이유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고 금감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금감원이 그동안 선택적 복지비로 연 500만원 한도에서 지원했던 의료비 지원을 없애는 대신 모든 직원에게 30만원 상당의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노조로부터 동의를 구하지 않아서다. 내부 노사 문제가 소송전으로 번지면서 윤석헌(왼쪽) 금감원장을 대신해 대표교섭위원에 나섰던 유 수석부원장이 고발 대상이 됐다는 평가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13일 “단협에 의료비 등 복지 항목을 개정할 땐 노조의 동의를 얻어 개정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지난 3월 초 대표교섭위원인 유 수석부원장을 고발했고 3월 말 단협 불이행에 따른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 의료비 지원은 금감원 직원·가족 의료비가 연 100만원 이상 나오면 500만원 한도에서 자기부담금의 80%를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미용·성형·보철 등을 뺀 필수 의료비로만 100만원 이상이 드는 사례는 가족 중 중증환자가 있거나 큰 수술을 받은 경우에 한정된 지원이었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비용은 연 5억~6억원으로 추산된다. 금감원은 과거 예산으로 편성됐던 의료비 항목이 사라져 현재는 예산 자체가 없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택적 복지비에서 기준에 따라 차등 지급했던 걸 전 직원에게 배분한 것”이라며 “돈 문제가 걸려 있고 노사 주장이 양 극단에 있어 합의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의료비 지원이 큰 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을 받는 보험 성격인데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없애는 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소비자 보호를 강조해 온 윤 원장이 ‘정작 직원 보호엔 소홀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직원은 소수에 불과해 모든 직원이 복지 포인트를 받는 게 이득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노동 관행을 직원에게 불리하게 바꿀 땐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의료비 지원을 전 직원 포인트 지급으로 바꾼 건 불이익 변경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며 “근로 조건을 불리하게 바꾸려면 직원 과반수 또는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금감원 직원들이 의료비 지원까지 더 받으려는 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9)씨는 “중소기업과 일용직 근로자는 의료비 500만원 지원은커녕 30만원 복지 포인트도 받기 어렵다”며 “공적 업무를 하는 금감원 직원들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노조가 ‘넘버2’ 수석부원장 고발…금감원에 무슨일이

    노조가 ‘넘버2’ 수석부원장 고발…금감원에 무슨일이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최근 유광열 수석부원장을 단체협약 위반을 이유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하고 금감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금감원이 그동안 선택적 복지비로 연 500만원까지 지원해 왔던 의료비 지원을 없애는 대신 모든 직원에게 3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노조로부터 동의를 구하지 않아서다. 윤석헌 금감원장이 노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자 조만간 교체될 유 수석부원장을 대표교섭위원으로 내세우는 ‘꼼수’를 썼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13일 “단협에 의료비 등 복지 항목을 개정할 땐 노조의 동의를 얻어 개정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아무런 협의도 없었다”며 “지난 3월 초 대표교섭위원인 유 수석부원장을 고발했고 3월 말 단협 불이행에 따른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 의료비 지원은 금감원 직원·가족 의료비가 연 100만원 이상 나오면 500만원 한도에서 자기부담금의 80%를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미용·성형·보철 등을 뺀 필수 의료비로만 100만원 이상이 드는 사례는 가족 중 중증환자가 있거나 큰 수술을 받은 경우에 한정된 지원이었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비용은 연 5억~6억원으로 추산된다. 금감원은 과거 예산으로 편성됐던 의료비 항목이 사라져 현재는 예산 자체가 없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택적 복지비에서 기준에 따라 차등 지급했던 걸 전 직원에게 배분한 것”이라며 “돈 문제가 걸려 있고 노사 주장이 양 극단에 있어 합의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의료비 지원이 큰 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을 받는 보험 성격인데 노사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없애는 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소비자 보호를 강조해 온 윤 원장이 ‘정작 직원 보호엔 소홀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직원은 소수에 불과해 모든 직원이 복지포인트를 받는 게 이득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노동 관행을 직원에게 불리하게 바꿀 땐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의료비 지원을 전 직원 포인트 지급으로 바꾼 건 불이익 변경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며 “근로 조건을 불리하게 바꾸려면 직원 과반수 또는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금감원 직원들이 의료비 지원까지 더 받으려는 건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9)씨는 “중소기업과 일용직 근로자는 의료비 500만원 지원은커녕 30만원 복지포인트도 받기 어렵다”며 “공적 업무를 하는 금감원 직원들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금속노조,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철회 촉구

    금속노조가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영안그룹은 자일대우상용차(이하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 계획을 철회하라”라고 13일 밝혔다. 금속노조는 “대주주인 영안그룹이 대우버스 부천 본사와 부품 수출 부서, 내수 부품부서만 유지하고 완성차 제조와 연구 업무를 수행하는 울산공장을 오는 12월 말 폐쇄할 계획을 세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사용자 측이 대신 베트남 공장을 메인 공장으로 육성해 베트남에서 제조한 차량을 역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라며 “오는 6월 말까지 차량 주문만 받고 있어 울산공장 폐쇄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또 “대우버스는 65년 전통 부산·울산 향토기업으로, 부산에서 울산 울주군으로 공장 이전을 위한 2004년 12월 양해각서 체결 이후 울산시가 진입도로와 교량, 부지 확보 등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지자체가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쏟는 상황에서 사용자 측이 이를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18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방향 등을 알릴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코로나 감염자 뱉은 침에 런던 역무원 숨진 경위 파헤친다

    코로나 감염자 뱉은 침에 런던 역무원 숨진 경위 파헤친다

    영국교통경찰(BTP)이 런던의 기차역에서 근무하던 역무원들에게 침을 뱉어 한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남성을 쫓기 시작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런던 빅토리아역 매표소에서 일하던 벨리 무징가(47)는 지난 3월 22일 여자동료와 함께 역 중앙홀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이 남성이 다가와 왜 거기에 서 있느냐고 물었다. 무징가가 근무 중이라고 답하자 그 남자는 무턱대고 침을 뱉으면서 자신이 감염자라고 말했다. 며칠 뒤 무징가와 동료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2일 바넷 병원에 입원해 곧바로 산소호흡기를 찼다. 평소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이 있었던 무징가는 결국 사흘 뒤 세상을 떠났다. 남편과 열한 살 딸을 남겨둔 채였다. 남편 루삼바 고드 카탈레이는 입원 중인 아내와 영상통화를 한 것이 마지막이었고 그 뒤 다시는 그녀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잠든 줄 알았다. 그러나 의사가 전화를 걸어와 그녀가 죽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좋은 사람이자 좋은 엄마, 좋은 아내였다”고 말했다. 장례식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딸을 비롯해 10명만 참석했다. 사촌 아그네스 은툼바는 BBC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 평소대로 판매소 안에만 있었으면 화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개인보호장구(PPE)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일하게 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도 이제야 전열을 정비해 벨리가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게 만든 근로 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교통봉급직원노조의 마뉴엘 코츠 사무총장은 “그녀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목숨을 잃는 너무 많은 최일선 근로자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석연찮은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기저질환이 있는 벨리를 위험군으로 분류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일을 맡기지 않았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그녀의 사용자인 고비아 테임스링크 철도(GTR)는 “사안을 아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모든 주장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최근 통계에 따르면 트랜스포트 포 런던(TfL)과 네트워크 레일 소속 직원 47명과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스코 물류자회사 올해 안에 만든다

    포스코 물류자회사 올해 안에 만든다

    계열사 분산된 물류 조직·인력 통합 운영 AI·로봇 접목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해운·운송업계 “사업영역 침범 철회하라” 靑·국회·정부에 ‘설립 반대’ 청원서 제출 포스코 “해운업 진출 계획 없다” 선그어철강기업 포스코가 올해안에 물류자회사를 만든다. 포스코는 12일 그룹 내 물류 업무를 통합 운영하는 법인 ‘포스코GSP’(가칭)를 연내 출범한다고 밝혔다. 포스코GSP는 연 1억 6000만t에 달하는 포스코그룹의 총 운송 물량과 3조원의 물류비에 대한 운영·관리를 총괄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별로 물류 기능이 흩어져 있다”면서 “이를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낭비를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GSP는 ‘조달→생산→판매’로 이어지는 철강 제조 단계별로 분산됐던 ‘원료수송 물류’, ‘제품 창고 입고’, ‘운송 계약’을 도맡아 하게 된다. 포스코는 포스코GSP를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국내 해운·조선사와 손잡고 선박 탈황 설비 장착,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도입 지원,항만 설비의 전기동력 전환 지원,친환경 운송 차량 운영 지원에도 나선다. 그러자 해운·운송업계는 “포스코가 사업 영역을 침범해 물류 생태계를 흐리려 한다”며 반발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포스코가 물류비 절감을 위해 설립하는 물류 자회사는 통행세만을 취할 뿐 국제 물류경쟁력 향상에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해양·해운·항만·물류산업 50만 해양가족 청원서’를 청와대·국회·정부에 제출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도 물류자회사 설립 계획 철회 건의서를 전달했다. 전국해상선원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비용 절감은 차별과 착취, 노동환경 악화를 수반할 것”이라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에 반대했다. 이에 포스코는 “물류법인은 기존 업무를 통합하는 것이므로 문어발식 확장이 아니며, 계약 조건이나 거래 구조에 변동사항이 없어 운송사·선사·하역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포스코는 해운업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MLB 개막 모색… ESPN 프로야구 중계 영향줄까

    MLB 개막 모색… ESPN 프로야구 중계 영향줄까

    MLB 사무국 7월 재개 목표로 구단주 합의선수노조와 협상 남아… 돈 문제가 큰 관건개막시 KBO보단 MLB에 관심 쏠릴 가능성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7월 개막을 준비하면서 ESPN이 프로야구 중계를 계속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SPN등 미국 언론들은 12일(한국시간) MLB 구단주들이 MLB 사무국이 준비한 7월 정규리그 개막 방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해당 계획안을 MLB 선수노조와 본격 협상할 예정이다. MLB 사무국의 목표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이 있는 주간에 시작해 팀당 82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각 팀은 6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다시 열어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한다. 양대 리그 방식이 아닌 지구 단위로 인접한 팀끼리 벌이고 지명 타자를 모두 도입한다.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현재 10개에서 14개로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간의 ‘돈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관중으로 개막시 입장료 수익을 포기해야하기 때문에 구단들의 재정사정도 좋지 않다. MLB는 구단 수입의 50%를 선수들에게 주는 방식으로 선수들의 몸값을 보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선수노조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MLB가 개막하면 미국 팬들의 관심이 한국 프로야구보다는 MLB에 집중될 가능성이 큰 만큼 ESPN이 중계를 계속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현재 ESPN은 1주 단위로 경기를 편성하고 있는데 미국 현지 시각으로 새벽에 진행돼 미국 시청자들이 즐겨 보기엔 시간대가 애매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ESPN과의 중계권 협상 내용과 관련해서는 비공개”라며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ESPN이 올해 KBO 리그 한 시즌을 통째로 계약했다면 시즌 끝날 때까지 중계가 계속될 수 있다. 그러나 중간에 종료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었다면 MLB 개막과 함께 KBO 리그의 중계가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12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38만 5834명, 사망자가 8만 1795명에 달하는 등 상황이 여전히 심각해 MLB가 계획대로 개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은 KBO 리그가 계속해서 화제가 될 전망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서울포토]‘간호노동에 존중을! 충분한 간호인력을!’

    [서울포토]‘간호노동에 존중을! 충분한 간호인력을!’

    5·12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보건의료노조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충분한 간호인력 확충과 간호노동 존중을 촉구하고 있다.2020.5.1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협치를 꼭 해야겠니

    [조영학의 번역과 반역] 협치를 꼭 해야겠니

    영화 ‘적과의 동침’ 도입부에서 마틴은 자상한 남편으로 등장한다. 그에게 아내는 ‘공주님’(Princess)이다. 그래서 온갖 미사여구를 끌어들여 칭송하지만 자기 맘에 들지 않는 순간 무자비하고 악랄한 폭력 남편으로 돌변한다. 멋들어진 어휘도, 수건까지 열을 맞추는 깔끔한 성격도, 잘생기고 선한 인상도 결벽증 환자이자 정신병자로서의 본질을 감추기 위한 위장일 뿐이다. 겉으로만 번드레한 말, 말은 있으되 말이 아닌 말, 글 쓰는 이들은 이를 교언(巧言)이나 허언(虛言)이라 하여 기피한다. 실체를 드러내는 데 실패한 글이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은 다르다. 우중을 속이고 자기를 합리화하는 게 목적인 한 입발림말은 오히려 그들의 본질에 가깝다. 그래서 입만 열면 국민이고 말끝마다 정의이며 “구국을 위한 결단”으로 사리사욕을 포장하고 “균형 있는 수사”로 자기편을 보호한다. 그 바람에 말의 향연을 걷어내고 숨은 진의를 파악하느라 우리 민초들만 피로하다. 문재인 정부 이후 TV 뉴스를 보면서 아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속 터져”였다. 이전 대통령을 쫓아내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고 여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었건만 실제로 이루어지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투정이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대선공약이기도 한 세월호 진상규명은 진상을 규명하기는커녕 책임자 처벌도 요원하다. 세월호를 능멸한 인물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공소시효도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국가보안법이며 전교조는 8년째 법외노조로 남아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성범죄자들이 판결을 먹고산다는 해시태그가 유행이다. 늘 핑계는 있다. “의석수가 과반이 안 돼서.” “야당의 방해가 심해서.” 그래서일까. 이 정부 들어 ‘대화와 타협’, ‘협치’라는 단어가 특히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협치내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하고 국회의장(문희상)도 국무총리(정세균)도 취임인사에서 제일 먼저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국정운영”을 강조했다. 야당의 도움이 없으면 법안 하나 통과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으니 간절하기도 했을 것이다. 여당이 야당의 협조를 얻어 원만하게 국정을 운영한다. 듣기 좋은 말이다. 듣기 좋은 말이기에 새 국회에 협치를 주문하는 여론도 70% 가까운 모양이다. 그래서 그간의 정치가 원만했던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대 국회에서 제1야당은 16차례나 국회를 보이콧했다. 여기에 단식, 삭발, 장외투쟁 등을 더하면 ‘협치’는 말 그대로 말뿐인 말로 전락하고 만다. 여당은 정말로 협치를 원하는 걸까. 아니면 보수야당의 횡포를 핑계로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교언을 미루기 위한 또 하나의 교언이었던 걸까. 한국 정치사에서 여야의 협치는 늘 거짓말이자 입발림말이었다. 1990년 노태우 정부에서 김영삼은 3당 합당을 주도하며 ‘구국의 대타협’을 내걸었다. 그후 민주주의는 30년이나 역주행하고 ‘살인마 전두환·노태우’를 풀어주는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지지율이 폭락했고 정권재창출에 실패하면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2005년 사학법 개정을 향한 국민의 지지는 60%가 넘었건만 노 정부는 야당과 원로의 의견을 듣겠다며 한발 물러서고, 2007년 사학법 개악을 거쳐 교육현장은 오늘도 시궁창에서 허덕거린다. 4·15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후에도 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또다시 협치를 끌어들인다. “국민이 주신 책임을 이행하려면…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적과의 동침’에서 로라는 마침내 남편과의 결별에 성공한다. 그 후 요양원을 찾아갔을 때 모친의 말이 인상적이다. “You have yourself.” 대충 번역하자면 “너 혼자서도 해낼 수 있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나도 180석의 여당을 향해 그렇게 말해 주고 싶다. 꼭 협치를 해야겠니? 이제 너 혼자서도 해낼 수 있잖아. 지지자들 속 터지는 꼴을 또 봐야겠니?
  • 함께 인수 뛰어든 미래에셋도 흔들… 현산, 아시아나 포기하나

    함께 인수 뛰어든 미래에셋도 흔들… 현산, 아시아나 포기하나

    인수 접자니 이행보증금 낸 2500억 발목 한화, 2008년 대우조선 포기 때 9년 소송 아시아나는 하청업체 직원들 정리해고 노동계 “3조 지원받고 자르나” 투쟁 선언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심한 불황을 맞고 있는 항공회사를 인수하는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재무적 투자자로 함께 뛰어든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대규모 호텔 매매계약을 철회하면서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HDC현산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6개국 가운데 러시아가 아직 승인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접으려 한다는 해석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HDC현산은 인수 포기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재무적 투자자로 나섰던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중국 안방보험과 맺었던 7조원 규모의 미국 호텔 매매계약을 돌연 취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래에셋 측은 700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해 11일 중국 안방보험에 맞소송을 하겠다고 밝혀 소송전이 본격화했다. 재판은 오는 8월 말부터 시작된다. HDC현산으로서는 당장 인수를 접는 것도 쉽지 않다. 먼저 이행보증금으로 낸 2500억원을 포기해야 한다. 일부라도 돌려받으려면 힘든 소송전을 벌여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케미칼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가 철회한 사례와 비교하지만 당시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한화케미칼은 산업은행으로부터 주식을 사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고 협상을 진행하던 중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한화케미칼은 이행보증금으로 3150억원을 냈고 9년여간의 소송을 통해 절반이 넘는 1951억원을 돌려받았다. 1, 2심에서 패했던 한화가 대법원 판결에서 뒤집고 이행보증금 일부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딜이 깨진 사유가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측에도 일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우조선해양노조는 고용 보장 등을 이유로 한화의 기업 확인실사를 거절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위기는 코로나19 사태라는 외부 원인이 있기 때문에 (한화와) 같은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HDC현산의 고심이 깊어지는 동안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노사 간 잡음도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하청업체로 수화물 관리 및 기내 청소 업체인 아시아나케이오 직원들은 이날 정리해고를 당했다. 노동계는 “해고나 다름없는 무기한 무급휴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리해고가 이뤄졌다”면서 “항공사에 지원이 결정된 금액만 3조 3000억원에 달하지만 말단의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리해고는 중단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등을 상대로 투쟁을 선언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박삼구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장을 맡고 있다. 회사 안팎이 시끄러운 가운데 정부가 HDC현산이 인수를 포기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항공 전문 애널리스트는 “규모는 다르지만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에서도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이는 업계의 인수합병을 통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정부도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지렛대로 HDC현산은 지속적으로 협상 조건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변경하려 할 것”이라며 “인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채권단과 금호그룹이 이를 적절히 조율하는 협상력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5월 11일, 오늘 해고됐습니다’ 기자회견 참여

    권수정 서울시의원, ‘5월 11일, 오늘 해고됐습니다’ 기자회견 참여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11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기의 노동환경 전면 개선을 촉구하는 자리에 함께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 주최로 코로나 19 사태로 정리해고 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산업재해 유가족분들이 함께 했으며 사용자 힘의 논리만 작동하는 노동환경 현실을 규탄했다. 권 의원은 “지난 29일 서른여덟 명의 목숨을 빼앗은 이천 물류창고 한익스프레스 산재사고에 대해 정부는 뚜렷한 입장과 대책마련을 밝히지 않았다”며 “더 이상 노동자들의 눈물과 목숨으로 지탱되는 대한민국이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권 의원은 “코로나 19 사태로 기업에 막대한 지원금이 투입됐지만 사용자는 일말의 비용도 아끼기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신청도 포기하고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리해고 했다”고 언급하며 “최저임금 받으며 열심히 일해 온 이들은 자신이 몸담았던 직장에서 계속해서 일하길 원했으나 이 기본적인 선택마저 사용자의 힘으로 말살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코로나 19가 아니었다면 계속 다녔을 직장 다니게 해 달라! 보호해 달라!는 이 처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는 현 정부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은 허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권 의원은 기업우선이 아닌 일하는 이들을 지키는 위기대책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도입은 임기 2년을 남긴 문재인 정부의 제1과제가 되어야함을 강조하며, 끝까지 연대해 서울시차원에서 할일을 함께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시아나케이오 비정규직 해고자 김계월 부지부장, 청년 건설노동자 故 김태규님 누나 김도현님, 전국대리운전노조 김주환 위원장, 노동건강연대 정우준 상임활동가,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이사장 천주교 예수회 조현철 신부님,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 김수억님이 참석해 각 노동현장의 현실을 공유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건희 회장 병상 6년… 이재용표 ‘뉴 삼성’ 도약할까

    이건희 회장 병상 6년… 이재용표 ‘뉴 삼성’ 도약할까

    ‘경영권 승계’ 의혹 등 잇단 리스크 불구 李 부회장 ‘준법 가치 실현’ 대국민 약속 일각 “일련의 사건들 자성 계기 돼야” 새로운 삼성 이끌어 내는 동력 전망도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병상에 누운 지 10일로 꼭 6년이 됐지만 삼성 구성원들에게 잊을 수 없는 ‘5월의 기억’은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의 와병으로 빨라진 ‘경영권 승계 작업’과 관련한 수사와 재판이 5월 들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과거 허물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날지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2014년 5월 10일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의식은 없지만 자가 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합병증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의료진이 철저하게 관리·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이 부회장은 순탄치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찰팀은 최근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편향 재판’을 이유로 재판부를 바꿔 달라는 기피 신청 재항고를 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일 대법원 2부에 배당됐다. 최근 검찰 안팎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제는 이 부회장의 소환만 남은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 임직원들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판도 이어지며 삼성의 ‘사법·수사 리스크’는 끊이질 않고 있다. 위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과감한 변화를 선언했다. 이 회장의 와병 이후 경영권을 맡게 된 소회를 밝히고 ‘4세 경영 포기’와 ‘무노조 경영 폐기’를 약속했다. 사과를 요구했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실질적 신뢰 회복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도 “준법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점에 대해서는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 불황’까지 겹쳐 뒤숭숭한 5월을 보내고 있는 삼성이지만 오히려 일련의 사건들이 ‘뉴 삼성’을 이끌어 내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이 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 이렇게 큰 회사를 맡아 문제 없이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사과가 삼성 임직원들에게 자성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이 그동안 각종 재판 때문에 경영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재판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빨리 털고 가야 앞으로 본인의 진정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67회] 행정처의 ‘국정원 대선개입’ 판결 시나리오… “오해 소지 있지만 불가능”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각종 재판과 관련된 ‘시나리오’와 같은 대응방식을 적은 법원행정처의 문건은 여러 아이디어를 모은 것일 뿐 행정처가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전직 고위 법관이 거듭 강조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의 66회 재판에는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냈던 강형주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2014년 8월부터 다음해 8월까지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강 전 법원장은 임종헌 전 차장의 전임자로 박 전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일 때 함께 일하며 통합진보당 관련 재판 개입 및 물의야기 법관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다. 당시 임 전 차장은 기획조정실장이었다. 임 전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과 함께 전직 행정처 고위 법관 가운데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강 전 법원장은 이날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모두 세 차례 법정에 나와 증인신문을 하게 됐다. 검찰은 이날 강 전 법원장에게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개입 사건과 관련된 판결에 행정처가 개입한 의혹에 대해 먼저 물었다.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 임 전 차장은 2015년 2월 9일 선고가 예정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항소심을 앞두고 행정처가 선고 결과 및 판결에 따른 파장 등을 예상하며 대응책을 논의했고, 그 과정에서 정다주 당시 기획조정심의관에게 시나리오가 담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심의관이 재판의 독립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하도록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 시 정치권 반응 및 대응 시나리오 “상당한 파장” 정 전 심의관이 작성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관련 검토(2015년 2월 8일자)’ 문건에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증세 논란 등으로 국정 난맥상 계속’, ‘신임 원내대표 선출→朴心(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레임덕 우려’ 등 당시 청와대와 여권의 정세 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1심 판결 선고 당시 ‘환영·안도’했다는 반응까지 자세히 적혔다. ‘BH(청와대)→비공식적으로 사법부에게 감사 의사를 전달하였다는 후문/ 새누리당→큰 짐을 덜었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 야당에 역공’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국정원법 위반 혐의만 일부 유죄로 판단한 1심 판결에 대해 여권이 사법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야권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 개입은 맞는데 선거 개입이 아니라는 궤변으로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국민을 모욕했다…수치스러운 판결’이라고 1심 판결을 비판했다는 내용도 함께 적혔다. 이후 항소심 판결 결과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는 대법원 특별조사를 통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이 확인됐을 때부터 많은 법원 안팎에 많은 충격을 주었다. 2018년 대법원 특별진상조사단은 국정원 댓글개입 사건 관련 행정처 문건 4건을 공개하면서도 “재판 개입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If 항소기각 판결(1심 결론 유지) → 파장 최소화’ ‘If 파기·공직선거법 유죄 판결91심 결론 번복) → 상당한 파장’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에 대해 ‘정권의 정당성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됨’, ‘국면 전환 조치의 방향이 사법부를 향하게 될 가능성이 큼 - 시나리오① 직접적·적극적 조치: 전면적 사법개혁 시도/ 시나리오② 간접적·소극적 조치: 중점 추진 사법정책 반대, 사법부 예산 편성 비협조’ 등의 복잡한 전망이 나열됐다. 특히 1심 판단이 뒤집힐 경우 청와대가 사법부에 보복을 하게 되면 당시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상고법원의 입법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강 전 법원장은 상당 부분의 질문에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 “정확히 기억할 수 없다”, “세밀하게 기억하지 못한다”는 등의 답변으로 즉답을 피했다. “정 전 심의관이 이 문건을 누구의 지시로 작성했느냐”는 질문부터 “정 판사가 저한테 얘기 안 했던 것 같다”면서 “기억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처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으니 지시도…”라고 검찰이 묻자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가정적인 질문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 전 대법관이 지시했는가“ 검찰이 다시 묻자 강 전 법원장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고 답했다. “문건에 있는 내용 가운데 ‘1심 선고 관련 청와대와 여당이 안도하는 분위기였고 비공식적으로 감사인사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는 질문에 강 전 법원장은 “아마 저 문건을 보고 알았던 것 아닌가” 추측했다. “처장이나 차장 주재 회의에서 언급됐던 사실이 없었나”라는 질문에도 “언급됐을 가능성은 있는데 지금으로선 기억이 분명치 않다”고 했다. 검찰이 “정다주는 ‘임종헌이 작성을 지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과 청와대 관련 내용을 불러줬다’고 진술했는데 증인은 이 보고서를 보고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인가“ 재차 물었지만 “알았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기억이 선명치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알았다면 어떤 경로로 알았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실장회의에서 이야기가 됐을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1심 파기 시 ”전교조 사건·댓글사건 상고심 등 신속처리“ 방안 거론 문건 속 ‘대응방향’도 판결 결과에 따라 구분됐다. 1심 결론이 유지되는 항소기각 판결이 나온다면 정치권을 향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법부 내부에서 불만이나 갈등이 표출되지 않도록 내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우선 거론됐다.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 게시판에 비판글이 게시되는지를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법원 정기인사도 최대한 빨리 해야한다는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정기인사가 나면 판사들이 새로운 임지로 떠날 준비를 하느라 판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반면 1심 판결이 깨지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판단될 경우에는 청와대와 여권에 대한 대응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문건은 강조했다. 상고법원 입법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여권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선 나왔다. 가장 논란이 됐던 건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 효력 집행정지 사건 등 관심 사법 현안 신속 처리’ 문구였다. 고용노동부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처분의 효력을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자 청와대가 크게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 있고, 지금까지도 사법 관련 최대 현안으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만일 대법원의 결론이 재항고 인용 결정이라면 최대한 조속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함 → 사법부에 대한 불만 완화 효과 + 원세훈 사건도 대법원에서 결론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교정될 것이라는 암시 제공 효과’. 또 국정원 댓글사건도 대법원에서 빠른 시일에 선고를 해야한다고 기재됐다. 검찰은 이러한 문구들을 언급하며 “행정처에서 ‘상고심 신속처리’ 등을 대응방안으로 하는 건 행정처가 대법원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닌가” 물었다. 강 전 법원장은 “구체적으로 (행정처가 재판부를) 통제할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따. “이 문구 자체는…”이라고 검찰이 다시 물으려 하자 강 전 법원장은 “그러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는 덧붙였다. “이 문건을 보고받을 당시 행정처가 문건에 기재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수정이나 보완 요구를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얘기 안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검찰은 “(재판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방금 진술한 것이 맞나” 거듭 확인했다. 그리고 강 전 법원장도 “원론적으로 그거는 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이어진 검찰의 질문에 이번에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처장과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행정처 문건에 증인 말씀대로라면 심의관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어려운 대응방안을…(왜 적었느냐)” (검찰) “이의 있습니다. 문건의 성격에 대해 사실로 확정적으로 인정된 것도 아닌데 마치 그것이 대법원장에게 보고가 예정돼 있고 보고된 것처럼 전제로 신문하다는 것은 곤란합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 “바꿔서 질문하겠습니다. 처·차장이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되는 문건에 실무자들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방안을 기재할 수 있습니까? 증인 말씀대로라면 실현 불가능한데, 그런 부분이 행정처 문건에 기재가 가능한 건지….” (검찰) “여러가지… 아이디어 차원, 립서비스 차원에서라도 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중요 사건의 판결 선고 전후로 그 같은 내용을 검토해 보고서를 쓰는 건 통상적인 업무관행이었습니까?” (검찰) “통상적이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그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저 문건 보면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문건이 더 있을 거라는 말씀입니까?” (검찰) “기억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대법원장에 보고됐는지는 말할 수 없어”…선고 후 각계 동향 보고 문건도 검찰은 이 문건이 어디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강 전 대법원장은 이번에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내용을 토대로 어느 선까지 보고될 만한 내용인지 다시 묻자 “중요도로 보면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성격의 문건인가“라는 검찰의 질문에는 “그 부분은 제가 직접적으로 보고 안 드렸기 때문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해 2월 9일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상환)는 국정원 댓글사건 2심 선고에서 국가정보원법 위반은 물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고 원 전 원장은 법정 구속됐다. 그리고 다음날 정 전 심의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 문건을 작성해 보고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반응에는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 → 사법부에 대한 큰 불만을 표시하면서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경우에는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줄 것을 희망’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와 같은 내용을 실장회의 등에서 논의한 적 있느냐고 검찰이 물었지만 강 전 법원장은 “가능성은 있는데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비단 상고법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청와대 관련 사항은 중요하고 민감한 내용이어서 임종헌(당시 기조실장)이 증인에게 보고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라고 다시 확인을 요구하자 강 전 법원장은 “원론적으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련 보고의 진위나 이를 확인하게 된 경위도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문건에는 향후 대응방안으로 항소심 판결과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해 신속처리를 추진하도록 돼있고, 기록 접수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쓰여있는데 관련 내용을 증인이 지시한 사실이 있습니까?” (검찰) “그런 기억 없습니다.” (강 전 법원장) “행정처에서 계속 중인 사건이라도, 기록이 접수되기 전이라도 법률상 오류를 면밀히 검토하라는 것은 세부적 절차를 행정처가 관여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 “오해의 소지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 스스로 처장 또는 대법원장까지 보고될 수 있다고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현 불가능한 내용을 이런 문건에 담아도 되는 건가요?” (검찰) “글쎄. 제가 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 전 법원장) “증인이 차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구체적 사건 처리 시기 등을 검토한 사례가 또 있었습니까?” (검찰) “기억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강 전 법원장) 선고 이후 문건의 대응방안에는 ‘계속 수세적 입장을 취하는 방안 vs 수세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는 방향’, ‘상고심 판단이 남아있고 BH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는 국면 → 발상을 전환하면 이제 대법원이 이니셔티브를 쥘 수도 있음’, ‘상고심 처리를 앞두고 있는 기간 동안 상고법원과 관련한 중요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추진을 모색하는 방안 검토 가능 → 다만 역풍 가능성이 극히 우려되므로 모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 있음’의 방안들이 나열됐다. 이런 내용들이 문건에 적혀있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검찰이 물었다. 그는 “원론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제가 수정이나 보완을 지시할 필요성을 그 때는 못 느꼈던 게 아닌가.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문건의 대응방안이 실제로 실현됐는지도 알지 못했고, 후속 조치가 논의됐는지는 가능성은 있지만 상세한 기억이 없다고도 거듭 거리를 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현대차 노조, 코로나19 취약계층 위해 4억 1600만원 모금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려고 4억 1600만원을 모금했다고 8일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1인당 3000원 이상 모금 운동을 벌였고, 4만여명이 동참해 이 같은 성금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코로나19를 하루빨리 종식해 국가 경제를 살린다는 심정으로 모금했다”며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을 다한 국민과 함께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 성금을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저소득층과 감염 취약계층에 마스크와 생필품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7일 학교 개학 연기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를 위해 사회공헌기금 7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쌍용차 판매 부진 임영웅도 못 막았다

    쌍용차 판매 부진 임영웅도 못 막았다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에 ‘G4 렉스턴’ 전달임영웅 데뷔 첫 광고 모델도 쌍용차와 계약하지만 G4 렉스턴 4월 판매량은 뚝 떨어져쌍용차, 특별 협의체 구성하고 ‘정상화 시동’ 미스터트롯 ‘진’(眞) 임영웅이 쌍용자동차 광고 모델로 나섰지만 쌍용차의 판매 실적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대세’인 임영웅도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차의 판매 부진을 막지 못한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1일 임영웅에게 미스터트롯 우승 상품으로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임영웅과 G4 렉스턴 광고 모델 계약도 맺어 4월 한 달 판매 실적에서 ‘임영웅 효과’가 톡톡히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 G4 렉스턴의 내수 판매 대수는 675대에 불과했다. 지난 3월 802대에서 15.8% 줄었고, 지난해 4월대비 32.5% 급감했다. 내수 시장 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좋아졌고, G4 렉스턴의 상품성은 향상됐고,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임영웅까지 광고 모델로 가세했음에도 시장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경쟁 차종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9배 정도 많은 5873대가 팔렸다. 기아차 모하비도 2143대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수입차 중에선 폭바스겐 SUV 티구안이 118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쌍용차 라인업 가운데 잘 안 팔리는 모델이 G4 렉스턴 뿐만은 아니다. 티볼리는 지난해 4월대비 64.5%, 지난 3월대비 26.4% 감소한 1409대가 팔렸고, 코란도는 전년대비 18.5%, 전월대비 8.5% 하락한 1429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모델 가운데 실적이 가장 좋은 렉스턴 스포츠도 전년대비 26.7%, 전월대비 3.0% 줄어든 2504대에 그쳤다.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6.5% 성장했다. 르노삼성차는 78.4%, 기아차는 19.9%, 한국지엠은 4.2%씩 늘었다. 현대차도 0.5%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쌍용차는 유일하게 41.4%라는 큰 낙폭을 기록하며 최악의 판매 부진에 빠졌다. 이에 쌍용차는 8일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 간담회에는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와 정일권 노조위원장, 유의동 국회의원, 홍기원 국회의원 당선자,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정장선 평택시장,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이계안 지속가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쌍용차 노사민정 협의체 구성 “경영정상화 시동”

    쌍용차 노사민정 협의체 구성 “경영정상화 시동”

    경영 위기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를 구성했다. 쌍용차는 8일 경기 평택시청에서 노사민정 특별 협의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와 정일권 노조위원장, 유의동 국회의원, 홍기원 국회의원 당선자,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정장선 평택시장,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 이계안 지속가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 구성원들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평택시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원동력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협의체는 앞으로 실무회의와 간담회를 열고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평택시는 올해 구매 예정인 관용차 브랜드를 쌍용차로 결정했다. 쌍용차 노사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복지중단 등에 합의했고 직원 임금과 상여금 반납, 사무직 순환 안식년제(유급휴직) 등의 쇄신책을 마련했다. 노사는 또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했다. 쌍용차의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2300억원 규모의 신규자본 투입 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 일회성 특별 자금만 투입하기로 하면서 ‘철수설’에 휩싸인 상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볼트’처럼 달린 이유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볼트’처럼 달린 이유

    우리가 옳다!/이용덕 지음/숨쉬는책공장/292쪽/1만 6000원“정규직 되고 싶으면 시험 쳐서 정당하게 들어가라.” “노조가 자회사로 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하이패스 들어서면 없어도 되는 사람들 아닌가.” 정규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도로공사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힘들게 만든 건 아마도 기사에 달린 이런 댓글들이었을 터다. 한 평 공간에서 3교대로 일하는 ‘도로 위의 섬’과 같은 노동자들을 더 외딴 섬으로 만들어 버리는 얄팍한 시선들. 이들도 원래는 정규직이었다. 외환위기 사태 이후 외주화를 진행한 도로공사는 2008년 전면 외주화를 단행했다. 노동자들은 이때부터 끔찍한 고용불안과 지독한 차별을 겪어야만 했다. 법원은 용역업체 비정규직 신분인 요금 수납원을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노동자들에게 자회사로 가라고 등을 떠밀었다. 가지 않으려는 노동자들 앞에는 ‘해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신간 ‘우리가 옳다´는 이에 맞서 투쟁에 나선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지난 7개월을 따라간 책이다. 도로공사가 자회사 강요를 거부한 노동자 1500명을 해고한 지난해 6월 30일부터 노동자들이 올해 1월 31일 해산 결의대회를 마칠 때까지다. 팔뚝질을 해 본 적도 없고, 집회 구호를 외치는 것이 남의 일이라 생각했던 노동자들, 심지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뭔지도 잘 몰랐던 이들은 집이 아닌 길바닥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위로 올라가 목을 놓아 부당함을 외쳤다. 온갖 부당함을 참아내고 그저 일만 했던 이들은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으로, 청와대 앞으로 마치 ‘우사인 볼트’처럼 달려나갔다. ‘우리가 옳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노동운동가 이용덕이 직접 보고, 듣고, 겪은 7개월을 우직하게 담았다. 이들과 동행하며 속내를 인터뷰하고, 서울신문을 비롯한 각종 기사와 지난 노동운동의 역사를 붙여 가며 이해를 도왔다. 머릿속에서 떠오른 얕은 생각만으로, 혹은 보수 언론의 편협한 틀에 갇혀 손가락질해대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을 덮을 즈음 이들이 우리의 이웃이고 친척이고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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