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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공권력 첫 투입 부른 철도파업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수도권 전철이용자와 철도고객의 불편은 물론 화물운송 차질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정부가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데 맞서 노동계도 정면대응 태세여서 사태해결에 진통이 예상된다.철도파업은 참여정부의 첫 공권력 투입을 부르고,하투(夏鬪)양상과 맞물려 노사정 관계를 가름할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정부가 천명한 노동정책의 ‘법과 원칙’ ‘대화와 타협’ 방침이 지켜질지에 주목한다.정부는 어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원칙을 거듭 다짐했다.농성장에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찰병력을 투입해 근로자들을 연행한 사실은 정부가 ‘법과 원칙’을 중시한 것으로 이해된다.‘선파업-후협상’의 관행을 고치고,법 위반자는 사후에라도 처벌하겠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며칠전 대통령이 “노조의 특혜는 해소돼야 한다.”는 발언에 따른 정책변화로 읽혀진다.그것이 법치를 실현하고 경제난국 해결,해외신인도를 높여가는 길이란 국내외의 잇따른 지적과 현실인식이 반영된것이라고 하겠다.그렇다고 정부가 강경일변도로 돌아서서는 안된다.정부는 철도 정상화이후 노조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타협할 의사가 있다며 사태해결의 여지를 남겨뒀다.앞으로도 이러한 ‘엄정대처-대화’ 병행방침이 유지되길 기대한다. 노사관계도 차제에 전향적으로 달라져야 한다.철도노조는 철도개혁법 입법연기와 공무원 연금승계 문제 등을 파업 명분으로 내걸었다.그러나 이는 쟁의대상이 될 수 없는 정치적 파업이라 정부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많은 시민들은 조흥은행에 이은 철도노조원의 집단이기적 행태에 분개하고 있다.더더욱 공공의 발을 담보로 한 정치적 투쟁 의도를 미더워하지 않는다.현대자동차노조의 산별노조 전환투표 부결과 인천지하철노조의 파업 조기타결은 무엇을 말하는가.노조원과 국민으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노사분규는 더이상 설득력이 없다.
  • 장기 경기침체·기업 투자위축으로 국민 외면 / 강성 유럽노조 힘 빠졌다

    |파리 함혜리특파원·김균미기자|유럽에서 강성 노조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사정이 어려워진 국민들이 강성 노조를 외면하는 것이다.독일 최대의 금속노조는 28일(현지시간) 동·서독 지역 노동시간 평준화를 요구하며 4주째 벌여온 파업을 스스로 철회한다고 선언했다.프랑스에서도 연금개혁에 반대하며 지난달 중순부터 파업과 시위를 벌여온 공공노조는 국민들의 파업 지지 및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율 하락으로 힘을 잃고 있다. ●獨 금속노조 50년만에 첫 파업 자진 철회 클라우스 츠비켈 금속노조 위원장은 28일 사용자측과 노동시간 단축을 내건 16시간의 마라톤 협상이 결렬된 뒤 “파업이 실패했다.”고 밝혔다.그는 30일 이사회에서 4주째 계속 중인 파업의 철회를 공식 선언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금속노조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파업을 철회하기는 1954년 이후 50년 만이다. 260만명의 조합원을 둔 독일 최대 강성노조인 금속노조가 협상 결렬에도 불구,파업 철회를 결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 노조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금속노조는 현재 주당 38시간인 옛 동독지역 금속업계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을 서독지역 노동자들과 같은 수준인 주당 35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요구하며 이달 초 파업에 돌입했다. ●투자 축소,실업 증가 우려로 노조 기반 약화 이번 금속노조의 파업 철회 결정은 근로자의 천국으로까지 일컬어지던 독일에서 노조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파업의 피해가 심했던 옛 동독지역 국민들은 서독지역보다 2배나 높은 19%의 고실업에 시달리고 있다.3년째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게다가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파업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거나 아예 철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확산되며 파업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했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독일의 자동차메이커 BMW와 전자회사 지멘스는 동독지역에 대한 신규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10년간 노조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급감하면서 노조 영향력도 줄어들었다.심지어 노조를 최대의 지지기반으로 하는 사회민주당마저 경제가 어려워지자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복지제도와 노동시장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파업에 넌더리내는 프랑스인들 프랑스 사람들은 지난달부터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과 시위에 신물을 내고 있다. 국영철도회사(SNCF)와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의 파업으로 발이 묶였던 파리 시민들은 지난 10일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벌어진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자 불만이 극에 달했다.중부 리옹에서는 전기공급이 끊겨 TGV 운행이 몇 시간씩 지연됐고,남부 마르세유에서는 계속되는 청소원들의 파업에 견디다 못한 한 시민이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일부 과격 교사들은 대입자격시험장을 봉쇄하는가 하면 잘못된 문제를 배포,수험생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깨지는 노조 불패 신화 1996년에는 정부의 연금개혁안이 노동자들의 3주에 걸친 파업으로 백지화됐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프랑스 언론들은 전통적인 노조 불패의 신화가 이번에는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제 2의 노조인 프랑스민주노동동맹(CFDT)이 이미 정부의 연금개혁안을 수용키로 결정했고,노동총동맹(CGT)의 일부 지부도 최근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정부는 의회가 휴회하는 다음달 중순 이전에 입법화한다는 방침이며,여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어 개혁안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kmkim@
  • 철도파업 / 정부 처벌수위 관심 / 미복귀자 신속 징계 신규인력 채용 지시

    정부가 철도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한 데 이어 노조원들의 업무복귀 시한을 29일 밤 10시로 최후통첩하는 등 강경책을 잇따라 내놓았으나 업무복귀자가 크게 늘지 않아 미 복귀 노조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주목된다. 철도청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현재 업무복귀율은 파업 참가 노조원 9553명 중 14%(1354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열차 운행의 핵심인 운전과 차량분야 노조원들의 복귀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30일부터 수도권 전동차를 비롯한 파행 운행은 물론 물류 수송에 차질이 우려된다. 지난해 2·25 파업에서도 노조 간부 22명이 파면·해임 등의 조치를 받았고 단순가담자는 모두 경고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철도청 관계자는 “그동안 파업은 합의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노조 핵심 간부들에 대한 징계만 이뤄졌고 대부분은 경고에 그쳤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강한 처벌 방침을 밝히고 있어 복귀시한을 넘겼을 경우 징계 수위나 범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파업 지휘부 42명과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핵심간부 12명은 구속 등 사법처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파면이나 해임 등의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철도청의 설명이다.이와 관련,건설교통부는 복귀시한까지 현업에 돌아오지 않는 노조원에 대해서는 파면·해임 등의 징계조치를 신속히 밟겠다며 노조원의 복귀를 압박하고 있다.미복귀로 인한 수송차질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인력을 채용하도록 철도청에 지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새마을호 90% ‘스톱’/ 철도노조 총파업 돌입

    철도노조가 28일 새벽부터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파업 1∼3일 동안에는 평시대비 열차운행률이 43%에 그치는 등 전국 철도망 운행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아울러 철도의존도가 높은 시멘트회사 등은 대체 운송수단을 서둘러 확보하는 등 각종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수송차질 등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도노조 밤샘 농성 27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을지로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서울지역 파업 출정식에는 지도부를 포함,철도노조 1000여명과 공공연맹 조합원 700명 등이 합류했다.출정식이 끝난 후 이들은 오후 7시에 연세대로 옮겨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대전지역은 600여명의 조합원이 대전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고려대 조치원분교로 이동,철야농성에 들어갔다.철야농성을 벌인 조합원은 이날 밤 11시 현재 서울 1700명,부산 350명,대전 600명,경북 영주 600명,전남 조선대 200명 등 약 3500명으로 집계됐다. ●여객 및 화물수송 비상 경부·호남선 등 주요간선 철도의 여객열차는 파업발생 첫 3일 동안 새마을호는 10분의 1이하로,무궁화호도4분의 1이하 수준으로 운행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건설교통부는 분석했다. 현재 수도권 전철 가운데 철도청이 운행하는 차량은 1호선이 632회 가운데 506회로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3호선 22.6%,4호선 30%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업으로 기관사가 평소 665명에서 77명으로 줄어들면 서울의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66% 수준으로 뚝 떨어지게 된다.1호선이 운행률 43%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고 3호선 83%,4호선도 80%만 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도청 운행비중이 높은 1·3·4호선이 수도권 주민들을 서울 도심으로 수송하는 기능을 맡고 있어 7월1일 새벽 0시 청계고가 통제와 함께 도심 출퇴근 시민들에게 큰 고통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 비상대책본부 가동 정부는 건교부·철도청·서울시·인천시·경기도·한국항공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1단계(파업 1∼3일째)는 평시대비 43%,2단계(파업 4∼6일째)는 57%의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건교부 관계자는 “비노조원 기관사나 철도대학생,퇴직자 및 군인력,외부기관 지원인력 등 1089명의 대체수송인력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 류길상기자 km@
  • 勞·農 충돌

    영농철에 농협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조합원들이 발끈해 실력저지와 함께 청산을 결의하고 나서 추이가 주목된다. 전국 농협노조 사천시 사남·정동·서포분회는 단체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21일부터 연대파업에 들어가 27일 노조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예금 입출금은 물론 농약과 비료,농업용 면세유 등의 판매가 중단돼 영농철 농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서포·사남농협 조합원들은 27일 각각 임시총회를 갖고 노조원들이 오는 30일까지 노조를 자진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직장폐쇄 조치를 취하도록 농협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정동농협 조합원들은 이에 앞서 26일 정동면사무소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갖고,노조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의한 후 노조원들의 책상과 집기 등을 사무실 밖으로 들어내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갔다.정동농협 조합원들은 28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소집,농협의 해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농협의 실제 투자자인 농민 조합원들이 직원들로 구성된 노조의 파업에 격앙한 것은 최근전국농민회총연맹의 대규모 시위로 나타났듯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국내 농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위기상황에 처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농업경영인협회 사천시연합회는 “농협노조의 부당성을 전국 조합원에게 알려 노조를 해산시키고,올바른 농협을 세우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어 농협노조와 조합원간 충돌로 비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한국농업경영인협회 사천시연합회도 이날 “농협이 문을 닫더라도 노조의 부당한 요구를 들어주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강경대응을 주문했다.한농연은 “노조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조합원을 무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노조원들은 ‘노조해산’과 ‘조합파산’ 중 택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농민 이모(37·경남 사천시 정동면)씨는 “그동안 농협 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직원들이 가져가고,고작 15%만 농민에게 돌려주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더 이상 무엇을 요구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최모(48)씨도 “농협이 노조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조합장을 비롯한 경영진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거들었다. 농협측은 “직원 22명 중 노조원 15∼18명인 노조가 사무실을 달라고 하며,외부에서 파견한 전임자의 임금을 요구하고,인사는 물론 업무분장마저 협의하자는 것은 상식에 벗어나는 요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고용보장과 노조 전임자 급여지급 등을 놓고 10여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농협측이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비난하거나 방해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사천 이정규기자 jeong@
  • [대한포럼] 역풍 맞은 노동계 강공

    노동계의 강공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재계는 말할 것도 없고 정부와 노조원들도 강경 일변도의 밀어붙이기식 투쟁방식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부산·대구·인천지하철 파업이 노조원들의 이탈로 조기 타결되고,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 찬성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파업 불황’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승승장구하던 노동계의 ‘시기 집중’ 선제 공격형 투쟁전략은 조흥은행 매각반대 파업이 금융전상망 마비 위기로 치달으면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정부의 굴복을 강요하는 노동계의 불법파업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노동계의 노정(勞政)투쟁에 인내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자 재계는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23일 경제단체 회장 및 부회장단 성명을 통해 “노동계가 총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투자를 조정하고 고용을 줄이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며 정부와 노동계를 겨냥했다.투자 중단과 해외 공장 이전은 기존 인력 및 신규 고용 감축으로 이어져 그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고건 국무총리는 이틀 후 관계장관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노동계의 연대파업이나 불법파업을 ‘명분 없는 정치적인 투쟁’으로 규정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역풍은 여기서 멎지 않았다.외국인투자자들도 가세하고 나섰다.이들은 격렬한 노사분규는 과도한 임금 인상과 기업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투자 이탈’을 들고 나왔다.특히 조흥은행 노사분규 타결을 기점으로 강성 노조로 분류된 기업의 주식에 대해 매물 공세를 퍼부었다.한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던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영국의 피치사도 국가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내비치며 노동계를 압박했다. 이밖에 학계 및 일부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친노동자 정책 기조를 질타하면서 대기업과 공공부문의 ‘철밥통’ 노조에 근본적인 개혁이 가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 노조가 대외적으로 비정규직 보호를 내세우고 있으나 강성 투쟁으로 자신들의 파이만 키울 뿐그만큼 하청기업의 납품단가와 소속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여력을 앗아간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돌아가자 민주노총은 어제 긴급 해명에 나섰다.현대자동차노조의 사상 최저 파업찬성률,‘정치파업 조합원 외면’ 등은 실상을 제대로 들여다보지도 않은 채 파업 자체를 불온시하던 과거의 악습이 재현된 것이라고 반박했다.경기침체의 원인을 파업 탓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마녀사냥이라는 것이다. 노동계의 이러한 항변에도 불구하고 요즘 노동계는 ‘방어적 권리’인 노동3권을 ‘공격적 권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참여정부 출범 후 적극적인 공세를 통해 두산중공업 파업에서는 가압류 해제 및 무노동무임금 파기,철도노조 파업에서는 민영화 철회 및 해고자 복직,조흥은행 파업에서는 민·형사 책임 면제와 경영자 선임 참여 등 과거 정부에서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전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노동계가 소규모 전투에서는 승리했을지 모르나 전쟁에서는 패할지도 모를 기류가 힘을 얻고 있다.‘타협’과 ‘원칙’이라는 참여정부 노사정책 양축 가운데 ‘타협’이 실종될 수 있을 정도로 역풍이 거세다. 따라서 노동계 지도부는 노정투쟁의 기치를 올릴 게 아니라 올 투쟁전략과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단기 성과에 집착했다가 정부가 노사 힘의 균형 조정을 위해 약속했던 산별교섭 유도,노사분규 불구속수사 원칙,직권중재 최소화 등도 백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노동계 조직 내부를 뛰어넘는 지도력을 기대한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철도노조 내일 총파업 / 건교부 “비상 수송대책 마련”

    정부는 철도노조가 철도구조개혁법안 국회통과 저지를 위해 28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함에 따라 특별수송대책을 마련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철도노조 파업시 1∼3일 동안에는 평시대비 전체 열차운행률이 43%에 그쳐 경부선과 호남선 등 전국 철도망 운행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파업상황을 진행기간에 따라 1단계(파업 1∼3일째),2단계(파업 4∼6일째),3단계(파업 7일이후) 등으로 나눠 평시대비 43∼57%의 열차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비노조원 기관사나 철도대학생,퇴직자 및 군인력,외부기관 지원인력 등 1089명의 대체수송인력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김문기자 km@
  • “신한은행 노조 배제한 조흥과의 협상은 무효”신한銀노조 2100명 촛불시위

    조흥은행 인수조건에 대한 신한은행측의 불만이 단체행동으로 표출되면서 두 은행의 ‘노(勞)-노(勞)’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신한은행 노조는 하루전 조흥은행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촉구한데 이어 25일에는 두 은행 합병 이후에도 ‘신한은행’이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성 집회를 가졌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9시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노조원 3500명 가운데 2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은행 지키기 촛불시위’를 갖고 “노조가 배제된 신한지주와 조흥은행 노조간의 합의는 원천무효”라고 선언했다.이건희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동의없는 조흥은행과의 합병에 결사반대하며 합병시 ‘신한은행’ 브랜드를 꼭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신한지주가 이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창구직원들의 ‘사복(私服) 투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조흥은행 직원들의 심정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사태가 너무 우리쪽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 같아앞으로는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그러나 노조의 의견을 수용했다가는 파업까지 강행하며 통합은행 이름에 ‘조흥’을 넣을 것을 요구한 조흥은행 노조가 다시 반발할 우려가 있어 어느 한쪽 편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24일 이건희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조흥은행의 합리적인 (인력)구조조정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합병에 반대할 수 있다.”고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바 있다. 김태균기자
  • 민주노총 시한부 파업 / 회사생존 선택한 두산重노조

    전국 금속노조 산하로는 가장 큰 단위사업장인 두산중공업 노조가 25일 민주노총 총력투쟁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민주노총의 파업에 앞장설 것으로 여겨지던 두산중공업 노조가 ‘조업중단 없는 파업’을 결정한 것은 장기 노사분규 이후 수주 부진에 허덕이는 회사의 어려움을 감안한 현실적인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두산중공업 노조는 지난 24일 지구연합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예정된 총력투쟁 4시간 파업 참여범위를 정했다.이날 오후 2시 퇴근하는 조합원 600여명과 집행부·대의원 등 간부들만 참여키로 했다.노조측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25일 오후 4시간 파업에 돌입해야 하지만 조합원의 정서와 단체교섭에 따른 공감대 형성 등 내부적 여건을 감안해 간부중심의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두산중공업은 지난해 47일간 장기파업했으며,올해 초에도 노조원 분신으로 촉발된 분규사태가 63일간 이어지면서 국내외의 신인도가 추락,수주에 차질을 빚고 있다.연초에 3억 4000만달러 상당의 쿠웨이트 사비아 담수플랜트 수주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고,지난달 1조원 규모의 신 고리원자력발전소 1·2호기 주 설비공사도 현대컨소시엄에 빼앗겼다.지난해에도 5억달러에 달하는 GE발전설비 아웃소싱 계약이 취소됐으며,7억달러에 이르는 아랍에미리트(UAE) 파이프라인 배관공사도 수주를 목전에 두고 불안한 노사관계가 문제돼 취소되는 등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올 상반기가 끝나가는 이날 현재 두산중공업의 수주액은 단 4500억원.이는 올해 목표액 3조 5000억원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목표달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지난해 수주액은 3조 1000억원이었다.현재 박용성 회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해외에 상주하다시피하면서 수주전을 펼치고 있으나 수확은 없는 상태다.이같은 상황이 전해지면서 현장에서는 수주부진에 따른 일감부족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왔고,노조 집행부가 이를 외면할 수 없어 퇴근하는 조합원과 간부들만 파업에 참여하는 묘수(?)를 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민주노총 시한부 파업 / “정치성 투쟁” 조합원들 등 돌려

    평소 강경투쟁 노선을 걸어온 민주노총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노총의 전위대 역할을 해온 현대자동차가 24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간신히 과반수를 넘기는가 하면 궤도연대 지하철 3사의 파업에서도 조합원들이 속속 등을 돌려 사실상 하루만에 싱겁게 끝나버렸다. 특히 25일 시한부 총파업에서도 당초 민주노총의 예상과는 달리 6만 6000여명(노동부 추산)만이 파업에 참가했을 뿐이다. 이처럼 조합원들이 지도부 및 상급단체의 강경노선에 급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임금·복지 등 근로조건 향상보다는 정치성 투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과반수를 간신히 웃도는 파업 찬성률은 파업 지도부에는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재적조합원 3만 8917명의 54.8%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 가결 기준인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를 간신히 넘긴 것이다.이는 2001년 70.3%,2002년 72.4%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러한 수치 차이는 곧바로 파업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작용으로 나타나게 된다.따라서 지도부는 전면파업이나 강경투쟁에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전체 노조원 가운데 10% 미만의 노조원만 파업에 참가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특히 노조의 핵심이랄 수 있는 승무지부 기관사 402명은 “민주노총의 투쟁노선을 우선시하는 파업에 동조할 수 없다.”며 전원 파업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도부는 협상 테이블에서 기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대구지하철 노조 역시 시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이탈자가 속출,파업 8시간만에 노사합의에 도달하기도 했다. 25일 총파업에서도 당초 10만여명이 참가할 것이라는 민주노총의 기대와는 달리 6만 6000여명만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 찬성률이 이례적으로 낮은 것이나 지하철 3사의 파업 동참률이 낮은 것은 노조원들이 정치성 투쟁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면서 “오는 7월2일 총파업도 결속력이 상당부분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수기자 dragon@
  • 민노총 6만명 시한부 파업 / 고건총리 “정치적 연대파업 엄정 대처”

    민주노총이 25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했다.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134곳 사업장에서 6만 6000여명(노동부 추산)의 노조원들이 ▲경제특구 폐기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합의파기 철회 ▲최저임금 70만원과 비정규권리보장 쟁취 등을 요구하며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관련기사 10면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18개 시·도에서는 민주노총 총력투쟁결의대회가 열렸으나 경찰과 큰 충돌은 없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200여명도 조퇴·연차휴가 사용 등으로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가세했다.이날 파업에 돌입한 사업장 중 조합원 1000명 이상 참여 사업장은 ▲현대자동차 3만 8000명 ▲쌍용자동차 5300명 ▲기아자동차 4600명 ▲만도 2100명 ▲통일중공업 960명 12개 사업장이다.이번 파업 참가자의 절반을 차지한 현대차 노조는 24일 조합원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54.8%의 찬성률로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2만 4000여명을 비롯,전국에서 3만 8000여명이 주·야간조별로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이날민주노총의 파업이 산업계에 미친 생산차질 규모가 64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교조도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민주노총의 시한부 파업에 동참했다. 한편 정부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예정된 노동계의 잇단 연대파업을 명분없는 정치적 성격의 파업으로 규정하고,대화와 타협을 원칙으로 하되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5일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궤도연대 및 버스·택시 파업,건강보험공단 파업,양대 노총 파업대책 등을 논의한 데 이어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천명했다. 특히 “참여정부는 불법파업 주동자들은 끝가지 가려 법과 원칙에 따라 사후에도 반드시 엄중 문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법질서 수호 차원에서 공권력을 행사함으로써 불법파업을 주도한 노조원에 대해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용수 조현석 김재천 이세영기자 dragon@
  • 민주노총 시한부 파업 / 高총리 일문일답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파업대책 관계장관들은 25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성격의 파업은 받아들일 수 없고 합의 타결 후에도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현행 노동관계법을 지키면서 정당한 파업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현재 노사관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구체적인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조흥은행 파업사태 등 불법파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법처리 계획은. -화물연대 파업 등 불법적인 집단행동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적용,31명을 구속했다.조흥은행 불법파업에 대해서도 법무부와 경찰이 사법처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불법파업 사법처리와 대화·타협은 상충되는 것 아닌가. -불법파업에 대한 공권력 행사에는 정상적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차단하는 것과,파업이 장기화돼 국민경제에 피해를 가져올 급박한 순간에는 물리적 공권력을 투입해 농성 노조원을 해산하는 것,대화로 해결하더라도 사후에 불법행위에 대한 사법처리 등 3가지가 있다.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타협으로 해결돼도 주동자를 사법처리한다는 것은 불변의 대원칙이다.다만 불법파업이라 해도 파업 해결수단으로서의 대화는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노사갈등에 대한 예방적 프로그램이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잘 안되는 이유는. -예방프로그램은 여러가지가 있다.노사간 갈등요인이 정부 정책사안과 연결돼 있을 때 제도개선 노력도 예방 프로그램이다. 주5일 근무제라든가,노사쟁의 요인이 될 수 있는 정책·제도적 사안은 입법 노력을 통해 하고 있다.노사간에 합의하는 대화와 타협의 기술을 학습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야 한다. 이번 파업이 불법이냐 합법이냐의 논란이 계속되는데. -오늘 오전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도 논의가 있었는데 목적상 불법이냐 여부,절차상 불법이냐 여부에 대해 약간씩의 시각차가 있었다.그러나 결론적으로 절차상 조정중재 전치기간 중 일어난 일이어서 불법 파업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권기홍 노동부 장관 부연설명).최근 부산·대구·인천 지하철노조 파업의 경우 일률적으로 목적을 놓고 불법성 여부를따지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으나 절차상으로는 모두 불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무리한 지하철 파업이 준 교훈

    시민과 대다수 노조원들의 뜻을 저버리고 강행한 부산·대구·인천 지하철 노조의 파업은 사실상 실패했다.‘2·18지하철 참사’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구지하철은 시민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부딪혀 파업 돌입 9시간만에 노·사 협상이 타결됐으며 부산과 인천도 90%이상의 노조원들이 파업대열에서 이탈,‘집행부만의 파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파업은 인내와 성실성으로 끝까지 협상을 벌여 합의점을 찾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다음 단행하는 최후 수단이어야 한다.그래야 노조원은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조를 얻을 수 있다.그같은 절차를 충분히 밟지 않은 지하철 파업의 실패가 주는 교훈을 파업을 예고중인 다른 사업장에서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실리보다 ‘시민의 안전’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이번 파업은 처음부터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우선 대구·인천지하철은 직권중재기간에,부산은 행정지도 상태에서 파업에 돌입해 일부 적법성 다툼이 있긴 하지만 불법 파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부산의 경우 밤샘 노·사 협상에서 노조측이 요구한 임금 9.1% 인상에 거의 접근한 데다 사측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안전위원회의 설치 검토’라는 전향적인 수정안을 제시했는데도 끝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승무원들을 중심으로 한 노조원들의 집단 이탈을 불러왔다.이는 부산노조 스스로의 결정이기보다 전국궤도노조연대회의의 지시에 따랐기 때문이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극소수 노조원들의 파업이긴 하지만 장기화되면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대구지하철의 예에서 보여주듯 노조가 요구하는 시민안전을 위한 사안들은 얼마든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부산과 인천지하철 노·사도 대구처럼 타협을 해야 할 것이다.
  • [오늘의 눈] 이해못할 지하철파업

    “솔직히 파업을 원하지는 않습니다.철야농성하기도 싫고 상사와의 갈등도 껄끄럽고…” 인천·부산·대구 지하철 파업이 이뤄진 24일 새벽 인천지하철의 한 노조원은 이렇게 심경을 밝히면서 ‘자신만이 아닌 일반조합원들의 정서’임을 강조했다.그러면서 불쑥 “그렇지만 파업에 참가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할까봐 신경이 쓰인다.”며 ‘왕따론’을 제기했다. 이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조합원들의 파업 열기는 높지 않았다.인천지하철은 이날 근무대상 313명 가운데 150여명만이 파업에 참가했다.대구지하철은 이날 파업을 철회했고,부산지하철 역시 승무지부 조합원 402명 전원이 현장에 복귀했다. 그럼에도 파업이 강행된 것은 노조 지도부의 무리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인천지하철 노조 집행부는 지하철공사와의 협상에서 외주용역 철회와 정원확충 등을 요구했다.그러나 이는 임금 등 노사문제가 아닌 경영권에 관한 것으로 협상 테이블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다.따라서 공사측은 받아들이기 어려웠고,파업은 ‘예정된 수순’처럼 진행됐다.때문에 노조 집행부가 파업이 난무하는 사회 분위기에 편승하여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일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들게 한다. “강성 노조원이 20% 정도만 돼도 노사분규는 강경으로 치닫는다.”는 얘기가 있다.온건한 견해를 가진 조합원들은 좀처럼 목소리를 내지 않아 전체 분위기가 강경론자들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분석을 입증할 만한 사회적 통계는 없다.하지만 ‘어용’과 ‘왕따’를 염두에 둔 조합원들이 수동적으로 파업에 참가하는 현실이 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방편이 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가는 불법파업이 조합원 다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특정한 의도’를 가진 소수의 의지에 의해 이뤄진다면 이 사회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엄정하고 원칙있는 대응만이 이같은 ‘기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김학준 전국부기자kimhj@
  • “지도부서 무리한 요구” 조합원 대거 이탈 ‘힘’못쓴 지하철 파업

    부산·인천·대구지하철 등 궤도 3사 노조의 총파업은 ‘찻잔속의 태풍’인가. 24일 오전 4시부터 3사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나 대구와 부산 지하철 노조가 합의를 도출해 내면서 궤도3사 노조의 전면파업은 하루도 안돼 사실상 막을 내리고 말았다는게 노동계의 시각이다.처음 파업에 돌입할 때부터 3사 노조원들의 파업가담 열기도 극히 낮아 형식은 ‘전면파업’이지만 내용은 ‘부분파업’에 그치고 말았다.지하철이 사실상 정상운행돼 교통대란도 없었고,3사 노조가 공동 요구한 1인승무제 철폐시 큰 부담을 안게 될 사용자측이 오히려 강하게 나오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12면 올 하투(夏鬪)의 선봉장으로 나선 궤도3사 노조가 사용자측에 밀린 이유는 뭘까. 3개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낮은 데다 덩치가 큰 서울 도시철도공사(5∼8호선)노조가 파업대열에서 이탈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상급단체를 함께 민주노총으로 변경한 도시철도 노조가 파업에 불참하면서 파괴력을 상실한 데다 중앙정부와의 대화채널마저 막혀 파업열기가 식었다는 지적이다. 1인 승무제 철폐 등 5개 공동요구사항은 개별사업장에서는 사실상 해결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는 인식이 노조원들 사이에 확산된 것도 열기를 낮춘 요인이 됐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조합원 2560명 가운데 7%인 183명만이 파업에 참가했다. 특히 부산지하철 노조는 전동차 운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사들이 처음부터 집행부의 파업결정에 불복, 전원 업무에 복귀해 지도부에 결정적인 타격을 안겼다. 사용자측인 부산교통공단측은 24일 오후 협상재개를 요구하자는 노조측에 “먼저 파업을 풀고 협상하자.”는 강수를 두고 나온 것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인천지하철도 대구와 부산지하철 협상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조원들이 크게 술렁이는 등 기세가 뚜렷했다.수송대란을 초래한 화물연대 파업이나 조흥은행 파업과는 달리,바람을 일으키는데 실패한 궤도 3사의 파업투쟁이 민주노총의 하투 일정과 투쟁강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한편 대구지하철 노사는 24일 오후 1시 30분쯤협상안을 타결짓고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지하철 운행을 정상화시켰다.부산지하철 노사도 이날 하오 9시쯤 총액대비 임금 5%인상 등에 합의했다.인천지하철 노사는 이날 밤늦게까지 협상을 계속했다. 조덕현기자 hyoun@
  • 지하철 파업 / 이모저모 / 대구·부산 잇단 타결… 초조해진 인천

    부산·대구·인천 지하철노조가 24일 새벽 4시를 기해 연대파업에 들어갔지만 대구와 부산지하철이 오후와 저녁에 잇따라 타결돼 궤도 3사 노조 파업은 사실상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3개지역 지하철 노조는 이날 파업을 결행했으나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낮은 데다 노조원들의 참여도 미미해 승객들이 파업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맥빠진 파업’을 연출했다. ●인천지하철은 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오전 5시30분 귤현·박촌·작전·예술회관·신연수·동막역 등 6개 역에서 첫차가 출발한 이후 순조롭게 운행됐다.당초 4∼8분이던 배차간격이 6∼10분으로 늘어나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으나 큰 혼잡은 없었다. ●개통 이후 처음으로 전면파업에 들어간 대구 지하철 역시 수송분담률이 낮은 데다 대구시가 파업에 대비해 개인택시 부제를 풀고 예비차량 등을 투입,큰 혼란은 없었다.파업에 대비,지난 99년부터 비노조원을 대상으로 ‘기관사 훈련’을 실시해 온 공사측은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지하철 1·2호선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정상 운행됐다.공단은 파업에서 이탈한 기관사와 비상요원 300여명을 투입해 전동차를 정상 운행했다.71개 역사에도 비노조원들이 배치돼,발매 등 역무가 차질없이 이뤄졌다. ●3개 지하철노조 조합원의 참여율도 높지 않았다.부산은 이날 근무대상자 조합원 1949명중 124명을 제외한 대부분 조합원이 근무 현장에 복귀했다.전체 조합원 2560명의 7%인 183명 정도만 파업에 참가했다. 특히 핵심인 기관사들이 전원 파업에 불참,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다.기관사들은 지난 98년 파업때 1인승무제 철폐가 이슈화되면서 주도적으로 나섰지만 타 지부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은 이날 근무대상 기관사 25명이 전원 파업에 동참했지만 전체 근무인원 237명 가운데 157명만 파업에 참가했다.대구도 1033명중 700명만 파업에 동참했다. ●이같은 분위기 탓인지 파업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아침 일찍부터 흘러나왔다. 대구지하철 노사는 파업돌입 9시간 만인 오후 1시30분쯤 ▲부족인원 77명 확충 ▲2005년까지 전동차내장재 불연재로 교체 ▲종합사령실 모니터 감시요원 3명 배치 등에 합의했다.노사는 “지하철 참사 뒤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해서는 안된다.”는 시민들의 비난 여론을 의식,타결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하철 노사는 파업 17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9시쯤 잠정타결했지만 노조간부와 파업참가자 징계문제로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노사는 ▲총액대비 5% 임금인상 ▲급여체계 개선 ▲인력증원 긍정적 검토 ▲안전자문단 운영 등에 합의했다. ●유일하게 타결이 안된 인천지하철 의 이날 반전에 반전이 거듭됐다.노조는 대구지하철 타결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3시 공사측에 협상을 재개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이같은 태도는 노조 집행부가 이날 새벽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서며 ‘진전된 안이 만들어지면 다시 연락하라.’고 공사측 협상대표들에게 큰소리치던 것과는 자못 다른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인천도 대구·부산과 같이 곧 타결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예상이 일었으나 막상 재협상에 임한 노조대표들은 공사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외부용역 철회와 안전위원회 설치 등을 다시 주장,협상이 겉돌다 오후 10시 50분쯤 또다시 중단됐다. 이같이 노조가 다시 강성으로 돌아선 것은 지원차 나온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하투’ 일정을 고려해 파업을 지속시킬 것을 독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산 김정한·인천 김학준 대구 황경근기자 jhkim@
  • 북부지역버스 파행운행 ‘비상’ / 9개노선 파업 일주일째

    청계천 복원사업 1주일을 앞두고 노원구 상계동 등 서울 북부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버스회사의 파업으로 9개 노선이 파행 운행되는 등 버스운송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원구 하계동에 소재한 H여객이 노사협상 결렬로 지난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상계역∼서울역,하계동과 북부지원,이대입구 등을 오가는 15번,20번,34-1번 노선 등 이 회사가 보유한 9개 노선 186대의 노선버스가 이날 오후 7시부터 전면 운행을 중단했다. 서울시는 비상대책으로 S,W사 등 인근에 위치한 2개 버스회사에 ‘임시운행명령’을 내려 24대의 노선버스를 긴급 투입했다.하지만 긴급 투입된 회사들도 임시운행명령 4일째인 지난 21일 노동조합법 위반 등의 이유로 운행을 중단했다. 결국 시는 H여객의 비 노조원을 설득,23일부터 겨우 39대의 버스만 이들 노선에 투입,파행 운행이 계속되고 있다.상계역∼서울역을 잇는 20번 노선을 비롯해 34번,720-1번,410번 노선 등 4개 노선에는 이날까지 단 1대의 노선버스도 투입하지 못해 상계·하계동 등지의 노원구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사설] 조흥은 파업 타결은 다행이지만

    조흥은행 파업이 나흘만인 어제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우리는 노·사·정이 대화를 통해 전산망 마비라는 최악의 사태를 면할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조흥은행 노조가 전산센터에 근무하는 노조원들을 철수시키면서 전산망은 언제 멈출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태였다.만약 파업이 하루 이틀만 더 갔다면 전산망 마비에 따른 금융대란으로 노·정은 물론 국민경제와 국가의 대외신인도에도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노동계는 이번 조흥은행 파업에 이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반대하는 전교조의 연가투쟁,지하철·철도 노조,금속노련,화학섬유연맹,보건의료노조 등의 대형 파업으로 다음달 9일까지 ‘하투(夏鬪)’ 대공세를 펼칠 계획이다.분규의 주된 쟁점이 정부 정책에 관한 것이어서 개별 사업장에서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따라서 우리는 노·사·정이 즉각 대화를 통해 대타협을 모색하는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이번 조흥은행 파업 타결에서 보듯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타협의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다고 본다. 조흥은행 파업의 조기 타결에 일단 안도하면서도 정부와 노동계에 대해 몇가지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강경투쟁을 하면 들어주고 합리적인 투쟁을 하면 안 들어준다.’라는 식으로 노동계에 비치고 있다는 점을 깊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사태의 조기 수습을 위해 무리한 요구라도 들어준다.’라는 자세는 당장은 편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노동계는 조흥은행 매각 반대라는 명분 없는 파업을 강행함으로써 여론을 적으로 돌렸다.특히 이번 파업으로 노동계에 친근한 정책을 펴온 노 대통령의 신뢰를 잃은 것은 노동계의 큰 손실이다.이제는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투쟁할 때만 여론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 ‘조흥銀 매각’ 노·사·정 협상 타결 / “정부 또 밀렸다” 비판

    ‘불법파업 엄정대처' 말뿐 임금안등 노조에 기울어 지하철파업등 영향 우려 사상 초유의 은행권 전산망 마비 위기까지 치달았던 조흥은행 총파업 사태가 노·사·정의 대타협으로 나흘 만에 최종 타결돼 23일부터 은행 영업이 정상화된다. ▶관련기사 4·19면 그러나 정부는 조흥은행 노조원들의 불법 파업과 관련,“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을 뿐,점거농성을 방치하는 등 노조의 힘에 밀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더욱이 신한금융지주회사와 금융산업노조간 협상 과정에 중재자로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경쟁력 제고와 관련이 큰 고용보장 및 임금인상 등 민감한 사안과 관련,중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부산·인천·대구 지하철 및 건강보험직장 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밀어붙이면 된다.'는 힘의 논리가 재연됐다는 것이다.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과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홍석주 조흥은행장,허흥진 조흥노조 위원장,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노·사·정 대표 5명은 22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0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예보와 신한지주는 오는 25일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신한지주는 8월 말쯤 조흥은행을 최종적으로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양측은 21일 밤 10시쯤부터 5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갖고 ▲조흥은행 3년간 독립 법인 유지 ▲고용보장 및 인위적 인원감축 배제 ▲신한은행 수준으로 임금 3년간 단계적 인상(매년 30%,30%,40% 인상) ▲2년 후 통합추진위원회에서 논의 후 1년 이내 통합 마무리 등의 핵심 쟁점에 합의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이날 새벽 실시된 협상 타결안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59.09%가 찬성함에 따라 오전 8시 50분 총파업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은행측은 오전 9시 서울 역삼동 중앙전산센터 직원 340여명을 전원 복귀시키고 영업 점포별로 정상 영업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은 “매각철회를 따내지 못했지만,고용 완전 보장과 대등 합병 원칙 등을 끌어낸 것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협상을 통해 정부는 조흥은행민영화 과정에서 노조의 반대에 흔들리지 않고 구조조정을 관철시킴으로써 법과 원칙을 지킨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강조했다.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용 승계와 임금 등 근로조건에 관한 문제는 이해 당사자가 풀어야 할 문제이며,정부가 간여하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조흥銀 전산마비 위기넘겨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20일 밤 전산담당 직원들을 일부 업무에 복귀시켜 ‘전산망 마비’라는 최악의 사태는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이는 전산망 다운(정지)을 앞세워 투쟁강도를 높이던 기존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주목된다. ▶관련기사 3·15면 노조측은 20일 “은행 전산망 다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28명의 노조원들을 서울 역삼동 전산센터에 복귀시켰다.”면서 “이들 전산지원 인력은 21일과 22일 주말을 통해 전산업무의 일부 장애를 해결하고,월요일인 23일 파업현장으로 복귀하게 된다.”고 밝혔다.이용규 노조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국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산 지원인력을 파견키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조흥은행 노조는 앞서 이날 오후 전산센터에 남아 있던 노조원들을 모두 철수시켜 사상 초유의 전산망 다운이라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이 부위원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금융감독원에서 파견나온 직원들과 비노조원 몇몇이 간신히 (전산센터) 시스템을 돌리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조만간 전산망이 멈춰설 것”이라고경고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21,22일 온라인 거래를 중단시키는 방안을 한때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조가 다음주 다시 전산인력을 철수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다음주에는 월급날과 카드결제일 등이 몰려 있어 이 경우,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조흥은행의 점포 가동률이 25%(현재 56%) 밑으로 떨어지면 다른 은행에서 이 은행의 예금을 대신 지급하도록 하기로 했다.한국은행도 3조원대의 자금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조흥은행에서는 지난 18일 파업 이후 하루에 예금이 1조∼2조원씩 빠져나가고 있다.현재까지 5조원 이상이 이탈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춘규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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