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조원 파업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공급망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대형마트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분리수거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 프로축구
    2026-09-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2
  • [피플 인 포커스] 재선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오늘의 승리는 브라질 국민의 승리다.2기 국정운영의 초점은 지금껏 소외받아온 자들에게 맞춰질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재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61)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과 집권당을 둘러싸고 전개돼 온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강력한 성장위주의 정책과 함께 사회의 뿌리깊은 빈부격차 해소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다. 집권 노동자당(PT)을 이끄는 룰라 대통령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60.8%의 득표율을 올려 39.2%에 그친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제랄도 알키민(53)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2000만표 이상 차이로 여유있게 제치고 제3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임기는 4년. 이번 승리로 그는 전임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연임에 성공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룰라 대통령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대통령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주에서 태어난 그는 5세 때 부모를 따라 최대 경제도시 상파울루 근교로 이주한 뒤 구두닦이로 가족의 생계를 돕는 등 어릴 때부터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초등학교 5년 중퇴가 공식 학력의 전부인 탓에 다른 직업을 구할 수 없었던 룰라는 14세 때부터 상파울루시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 지역의 한 금속업체에서 공장 근로자로 일을 시작했다. 근로자로 일하며 기술학교 야간과정을 이수해 18세 때인 1963년 선반공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듬해 사고로 왼쪽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1969년에는 같은 공장 근로자였던 첫 부인이 산업재해의 하나인 결핵으로 사망하면서 노조활동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는 계기를 맞았다. 19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가진 금속노조 위원장에 선출된 룰라는 이후 잇따른 파업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개혁 성향의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1980년 상파울루시 인근 3개 지역 노조가 참여한 브라질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을 주도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브라질 사회를 진정으로 개혁할 수 있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는 1989년 이후 대선에 세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보수 기득권층의 두꺼운 벽에 부딪쳐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 2002년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마침내 3전4기의 신화를 이룩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으로 국내적으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대한 강력한 개혁작업을 주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중남미 최대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남남(南南) 협력, 중남미 통합 등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흥 경제대국을 상징하는 브릭스(BRICs) 국가이면서도 저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 점은 상당한 고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포항건설노조 파업,83일간 상처만 남기고…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 파업사태가 20일 마침내 종결됐다. 지난 6월30일 파업 이래 83일째 만이다. 포항 건설노조는 이날 오전 남구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지난 19일 노사간에 타결된 ‘새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67.6%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김진배 비상대책위원장은 “투표참가 노조원 1633명 중 찬성 1104표, 반대 519, 기권 10표로 최종 집계됐다.”며 합의안이 가결됐음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파업으로 중단됐던 포항제철소내 34개 공사현장이 21일부터 정상화된다. 시민들도 추석전 막판 타결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합의 내용은 최대 분회인 전기·기계분회의 경우 임금 5.2% 인상과 재하청 금지, 시공사참여제도 폐지 등 지난달 12일 잠정합의안에다 ‘조합원 우선채용’ 조항을 추가해 6개항에 합의했다. 토목분회도 ▲1일 8시간 근로 ▲일당 3000원 인상 등에 합의했다. ●파업의 상처는 노사는 물론 포스코와 지역상인 등 포항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무엇보다 포항은 이번 파업으로 ‘파업도시’로 각인됐고,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됐다. 포스코는 노조원에 의한 초유의 본사점거로 발생한 직접 피해액만도 16억 3278만원에 달한다. 파업기간 하루 46억원의 기회손실 비용이 발생, 총 350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다 대외신인도 하락과 이미지 추락 등 무형의 손실도 막대하다. 횟집 등 식당과 업소는 물론 생계형 자영업자까지 ‘여름특수’ 실종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파업 근로자도 피해가 커 노조원 1명 사망과 68명이 구속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노조원과 경찰 수백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포항전문건설협회 업체들도 노조원들의 장기파업으로 인해 부도위기로 몰리는 등 만신창이가 됐다. ●남긴 과제는 무엇보다 이번 파업으로 시민과 노조원들 사이에 큰 불신이 쌓였다. 노조원들은 ‘시민들이 지나치게 몰아붙였다.’고 불만인 반면 시민들은 ‘노조원들의 불법파업으로 포항이 만신창이가 됐다.’며 비난하고 있다. 노·노간의 갈등도 본격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노조 집행부에 반발한 상당수 노조원들이 한국노총 계열의 새로운 노조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노조간 헤게모니 쟁탈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측도 기존의 특정업체 공사발주 방식에서 벗어나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조측이 주장하는 하중근씨 사망원인 규명과 구속자 석방, 포스코의 손배소 철회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포항 건설파업 다시 원점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의 노사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 등에 대한 노조원 찬반투표가 부결됐다. 이에 따라 70여일간 끌고 온 건설노조의 장기 파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지역 건설업노조는 13일 오후 포항시 남구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조합원 2056명이 참가한 가운데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가 전체의 64.5%인 1325표로 합의안 수용을 부결시켰다. 찬성은 714표, 무효는 17표로 각각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노조 분열과 조합원 생계문제, 지역경제 위축, 시민여론 외면 등으로 합의안 수용이 가결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이날 부결은 무엇보다도 노조원들 사이에 노사 잠정합의안이 노조에 유리한 것이 없다는 피해의식이 팽배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하중근 노조원 사망원인 규명 및 노조 집행부 등 구속자 58명 전원 석방, 포스코측의 16억 3000여만원 손배소 철회 등 노조가 임단협 복귀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각종 요구조건이 전혀 수용되지 않았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그러나 앞으로 노사협상은 계속한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여지는 남겨뒀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을 접한 원청회사인 포스코건설과 사측인 포항전문건설협회는 일순간 큰 충격에 휩싸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계약해지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강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의 이같은 강경대응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더 이상 자금난을 버틸 수 없는 전문건설업체들의 사업포기 속출과 노조원 및 일반 직원들의 대량 실직 등 ‘공멸’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가뜩이나 침체된 포항지역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두 노총 ‘로드맵’ 대립 격화

    노사관계 로드맵을 둘러싼 양대 노총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앞에서 2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민주노총 폭력 만행 규탄 대회’를 열고 이용득 위원장 및 간부들에게 가해진 집단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집회에서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상대 노총 대표에게 집단 폭력을 행사한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지난 11일 ‘노사관계 로드맵’ 합의에 서명한 뒤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를 나오다 항의하는 민주노총 노조원들에게 구타당했다.민주노총 노조원 50여명은 이날 노사정 대표들이 합의문을 발표한 후 “이 위원장이 정부, 재계와 야합을 했다.”면서 이 위원장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9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10월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라면서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동부와 경총, 한국노총의 야합이며 애초 계획대로 내년에 복수노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비난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어 자칫 양대 노총 간의 대규모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포항 건설노조 파업 드디어 끝내나

    경북 포항 건설노조가 노사간의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건설노조 파업사태가 주내에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건설노조측에 따르면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해 13일 오후 2시 포항시 남구 근로자복지회관에서 노조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에서는 ‘한국노총 산하의 새 노조가 출범 직전에 있고, 추석을 앞두고 파업상태를 더 이상 끌어서는 안 된다.’는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우세한 점을 감안하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투표에서 가결되면 70일 이상을 끌어온 파업사태가 사실상 끝날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 종결되면 노조 파업 이후 중단돼 온 포항제철소내 파이넥스 공장 등 34개 현장의 공사가 재개될 전망이다. 노사는 지난 9일부터 협상을 벌여 임금 5.2% 인상 등 지난달 12일의 노사 잠정합의안에 가까운 새로운 합의안에 서명, 파업사태 해결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또한 노조는 11일 원청회사인 포스코건설을 방문, 포스코 본사 점거에 따른 사과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포스코측의 손배소 철회, 출입자 제한 최소화 등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조 관계자는 “교섭위원들이 새로운 잠정합의안에 서명했고, 대다수 조합원들도 더 이상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여서 찬반투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임 임금금지때 노조 와해” 반발

    노사로드맵의 핵심사항인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방침이 3년 유예로 일단락됐다. 12년 연속 파업으로 눈총을 받았던 현대자동차 노조의 공식 노조전임자는 90명. 하지만 비공식 상근자, 임시 상근자 등을 포함해 212명이나 된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회사는 이들에게 연간 116억원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원 4만1000여명이 내는 조합비는 매월 약 4억원에 이른다. 이 돈은 쟁의 적립금으로 쌓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충분한 투쟁재원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쌓여가는 쟁의 적립금의 소진을 위해서 쟁의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3년 유예로 합의되자 기업들은 불만을 표시한다. 대규모 사업장들은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를 유예하는 이유가 재정상태가 불안정한 상당수 중·소기업 노동조합의 사정을 감안한 것이라면 예외조항을 두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를 곧 노조활동 와해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측이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조합비를 올려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는 것이다. 또 조합비로 월급을 주다보면 쟁의 경비를 충당할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노사자율에 의한 결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정부 - 전공노 강수엔 강수로?

    정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공노는 민주노총과 9일 경남 창원에서 2만명이 모이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는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원천 봉쇄하는 한편 주동자는 파면·해임 등 ‘배제징계’하고, 단순가담자도 처벌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하다. 자칫 2004년 11월의 전공노 파업으로 2500여명이 징계된 것과 비슷한 대량 징계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전공노,“노조탄압 용납 못해” 전공노는 7일 예정대로 노조원 1만 8000명과 민주노총 소속 2000명 등 2만여명이 모여 창원 용지공원에서 ‘전국공무원노동자 결의대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낙삼 대변인은 “정부가 노조사무실을 폐쇄하고, 조합원의 노조탈퇴를 강요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노조원들이 창원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겠지만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전공노는 이번 집회에서 김태호 경남지사를 ‘노조탄압의 주역’으로 부각시켜 노조 사무실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차단하는 한편 공무원노조의 단체행동권을 확보하기 위한 분위기를 확신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부,“지도부 해임·파면” 반면 행자부는 이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불법집회에 소속 공무원이 참가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길 바라며, 불법 집회를 주동하거나 참가한 직원은 신속하게 의법조치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 행자부는 민주노총이 집회신고를 했다지만 집단행위가 금지된 공무원들의 참가는 불법인 만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각 지방 경찰청에는 출발지·경유지·집회장소에 걸쳐 공무원의 이동을 철저히 막도록 했다. 집회에 참가하려고 허위로 연가·병가·출장 등을 내는 일이 없도록 했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서는 집회 참가자를 처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사진 촬영으로 참여한 공무원을 확인한다지만 전국에서 몰려든 공무원들이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리면 알아보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행자부는 “각 기관과 경찰의 협조를 얻으면 지도부의 처벌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힘빠진 사무직, 부러운 생산직

    힘빠진 사무직, 부러운 생산직

    “예전에는 넥타이를 멘다는 자부심이라도 있었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미 보수가 (거의)같아진 마당에 그깟 폼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올해로 입사 19년째를 맞은 한 대기업체 부장의 얘기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스스로를 “기름밥 인생”이라며 자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정유·자동차·전자 등 소위 장치산업의 경우 업종의 특성에다 전문기술, 노조원의 신분 등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편이다. 일부 기업체에서는 월급이 사무직 근로자를 앞지르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자신들을 ‘사오정(45세 정년) 인생’이라고 부르는 이른바 화이트 칼라들은 이제 생산직 근로자들을 “보험든 인생”이라며 부러워한다. 물론 모든 생산직 근로자들의 복지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정유 자동차 전자 등 소위 장치산업에 속하는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들이 주된 부러움의 대상이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승진을 기피하는 이유 사무직이 생산직을 부러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용이 보장되기 때문이다.A제조업체 직원의 얘기다.“사무직은 언제 잘릴지 모르지만 생산직은 특별한 잘못이 없는 한 58세 정년을 꽉 채웁니다. 일손이 달릴 때는 정년퇴직 후에 재채용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소속부서가 없어지거나 무슨 일이 터지면 당장 짐을 싸야 하는 게 관리직의 운명입니다.” 실제 B자동차회사에서는 임원 1명이 최근의 파업사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임원은 ‘임시직원’의 준말이라는 자조가 나올 법도 하다. 상황이 이쯤되다 보니 일부 생산현장에서는 과장 승진을 기피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C정유사의 관계자는 “과장으로 승진하면 노조에서 자동 탈퇴하게 돼 이때부터는 승진연한에 맞춰 반드시 승진해야 하는 등 정년과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울산공장에 15년 이상된 고참 대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화섬업계의 맏형으로 꼽히는 ㈜코오롱은 사규에 정해진 정년에서도 생산직(56세)이 사무직보다 1년가량 더 길다. ●“넥타이가 밥먹여주나…” 월급도 역전 H전자의 사무직 10년차(과장 3년차) 연봉은 4200만원 수준. 같은 연차의 생산직 연봉은 4500만원 정도로 사무직보다 7%가량 더 많다. 성과급과 초과 근무, 연월차 등 각종 수당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전자·자동차·정유·철강 등 많은 업종에서는 생산직에만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한다.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얻는 ‘부수입’도 적지않다. 직종간 기본급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 이 때문에 생산직 연봉이 관리직을 웃도는 사례가 적지 않다.F정유사의 경우, 소수이지만 20년쯤 근무한 총반장(대리)의 연봉이 1억원을 넘는다. 이 정도 경력이면 사무직은 보통 부장급이다. 이들의 연봉은 8000만원선. 농반진반으로 ‘굵고 길게’(보수 많고 정년길다는 뜻)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올해 관리직 임금을 동결한 G자동차사는 생산직과의 임금 격차가 커지자 “최소한 차액은 회사에서 보전해주겠다.”며 관리직을 달래고 있다. 이 회사의 12년차 과장은 “사무직 중에서도 과장급 이상은 노조와 회사 사이에 낀 샌드위치 인생”이라며 “노조의 보호도, 그렇다고 회사의 배려도 받지 못해 소외감과 자괴감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최용규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포항 건설노조원 560여명 복귀 포스코 파이넥스공사 일부 재개

    파업중인 경북 포항지역 건설노조 노조원들이 잇따라 작업현장에 출근해 석 달째로 접어든 건설노조 파업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5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2개월여간 중단된 포항제철소내 34개 작업현장에 이날까지 모두 560여명의 노조원이 출근했다. 전체 노조원 2500여명의 22%가 넘는 숫자다. 이들은 지난 4일 260여명에 이어 이날 300여명이 출근하는 등 날이 갈수록 노조원들의 출근이 늘고 있다. 출근한 노조원들은 파이넥스 공장 건설현장 등 포항제철소 내 34개 공사현장별로 분산돼 부분작업에 참여, 건설노조 파업사태로 중단됐던 제철소내 공사현장이 두 달여 만에 부분적이나마 일부 공사가 재개됐다. 포스코건설측은 이들 노조원에게 정상적인 일당을 지급한다. 또한 노조 집행부의 강경방침에 반발한 노조원 200여명이 최근 노조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직 정상작업이 어려운 실정이나 노조원 30% 이상이 출근하면 가능할 것”이라며 “노조원들이 언제든지 출근하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노조는 지난 7월16일 집회에 참가했다가 머리를 다쳐 지난달 1일 숨진 고 하중근씨의 장례식을 유족의 요청에 따라 6일 치르기로 했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파업참가 저조·발전소 정상가동에 ‘백기’

    발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 15시간 만인 4일 오후 파업을 전격 중단했다. 파업을 철회한 배경은 여러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파업을 계속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현실론이 작용했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가 3일 밤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리면서 예고됐다. 이후 파업이 불법인 만큼 파업을 계속할 경우 조합원의 엄청난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위기의식은 4일 오후 집행부들이 모인 간담회에서 여과없이 표출됐다. 조합원을 볼모로 승산 없는 싸움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이 대세로 굳어졌다고 한다. 정부도 공권력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원칙대로 대응하기로 한 점도 이번 파업의 입지를 좁힌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발전사 사장단도 이날 오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더이상 양보할 것은 없다.”며 자물쇠를 채웠다. 또 이번 파업이 ‘명분없는 파업’이라는 여론의 싸늘한 반응도 파업을 접게 만들었다. 발전회사들의 임금 수준이나 근무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국가의 핵심동력인 전력과 국민 생활, 국가 경제를 담보로 불법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또 발전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것에 무리한 부분이 많은 점도 노조가 파업을 철회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다. 노조는 이미 국회에서 통과된 발전회사 분할에 대해 통합을 요구하는 등 사측이 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요구해 왔다. 발전회사 사장단은 ▲발전 5사 통합 ▲해고자 복직 ▲교대근무를 4조 3교대에서 5조 3교대로 확대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 등 7개 사안에 대해서는 노사협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사장단은 한국전력 본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됨에 따라 현재 발전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노조원들에게 오후 1시까지 전원 복귀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원칙에 따른 대응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발전 5사는 또 대화를 통한 타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중노위의 중재안을 받겠다고 밝혀 사실상 대화에 미련이 없음을 직·간접적으로 밝힌 것도 노조에는 부담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은 이날 발전 5사 사장단과 가진 대책회의에서 “파업의 조기 마무리를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달라.”고 원칙대응을 주문했다. 노조의 첫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파업 참가율이 39%에 그치면서 발전소 32개가 정상 가동된 것도 노조의 힘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된다. 노조 파업이 ‘전력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파업의 영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발전노조 조합원들은 파업 찬반투표에서도 60%를 밑도는 찬성률을 보였었다. 전면파업을 하기에는 찬성률은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었다. 발전노조는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2월말부터 4월초까지 38일간 파업을 벌였으나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4년 반 만에 들어간 이번 파업도 싸늘한 여론으로 실패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발전노조 전면파업

    발전노조 전면파업

    한국전력 산하 중부·남동·동서·남부·서부발전 등 5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산업 노조는 3일 당초 4일 0시 전면 파업을 늦춰 이날 오전 7시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앙노동위원회는 3일 밤 11시10분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리고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 강경 대응하기로 해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15일 동안 파업을 할 수 없게 되고 노사는 중노위의 중재안을 반드시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파업을 할 수 없게 된다. 발전회사 노사는 지난달 28일 중노위가 조건부 직권중재를 회부한 이후 1차 파업 시한인 4일 0시 이전까지 밤샘 협상을 계속했으나 입장차가 커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발전노조 이준상 위원장은 파업 시기와 관련,“3일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면서 “파업은 늦어도 이 날 오전 7시까지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회사 노사는 그동안 5개사 통합과 사회공공성 강화, 교대근무자 주5일 근무 시행, 해고자 복직, 임금 가이드라인 철폐 등 쟁점을 두고 협상을 해왔다. 정부와 발전회사는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간부사원 2836명을 운전인력으로 배치키로 했다. 또 파업이 장기화되면 발전비상군 400명, 발전회사 퇴직자 모임인 ‘전기를 사랑하는 모임’ 238명, 협력업체 직원 68명을 투입하는 등 대체인력 3500여명을 활용하기로 했다. 4조3교대 근무를 3조3교대로 전환하는 등 비상대책도 시행키로 했다. 그러나 모두 응급 처방책이어서 파업이 10일 이상 장기화되면 전력수급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발전노조가 2002년 38일간 파업했을 때에는 전력수요가 많지 않던 2∼4월이었기 때문에 전력수급 문제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아슬아슬했다.”면서 “올해는 2002년과 파업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발전소 가동 중단 등이 발생하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홍섭 발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발전회사가 5개사로 쪼개진 것은 오로지 매각을 위한 것으로 비용이 중복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면서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더라도 이는 노동조합의 교섭권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행위인만큼 파업을 강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발전산업노조원 2300여명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대학로에서 ‘발전파업 승리 공공연맹 결의대회’를 가진 뒤 고려대로 옮겨 4일 새벽까지 밤샘 농성을 벌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발전5사 통합’ 핵심쟁점

    ‘전력 대란’이 우려되는 발전회사 노조 파업의 쟁점은 ▲발전회사 통합▲해고자 복직▲4조3교대 근무에서 5조3교대(주당 33시간)로 변경▲과장급으로 노조원 확대 등이다. 노사는 3일부터 4일 새벽까지 협상을 벌였다.●노조측 “발전사 통합 요구”, 회사측 “협상 범위 벗어났다” 발전회사측은 핵심 쟁점인 노조의 5개 발전회사 통합 주장과 관련,“정부 정책과 연관돼 회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면서 “발전회사 분리는 경쟁 체제로 인한 경영효율 증진 등 긍정적 효과가 많다.”고 주장했다. 해고자 문제도 “2002년 파업 이후 해고된 직원의 대부분이 복직됐고, 복직되지 않은 인원 중에는 재판에 계류 중인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발전회사측은 또 5조3교대로 근무를 바꾸면 주당 근로시간이 33시간 정도로 줄어든다며 공기업에서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에 대해 “발전회사가 분리돼 제주, 여수 등에서 중복송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효율성 때문이 아니라 쉽게 매각하기 위해 발전회사를 분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교대근무 변경과 관련해서도 “현행 주 40시간 근무제에서 약정 공휴일 등을 감안하면 평균 근무시간은 주 38시간인데 그 수준으로 맞춰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체인력 3500여명 투입 노조의 파업은 당장 전력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력수요 피크기가 지나 9월의 전력 예비율이 15%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장기화되면 발전소 가동 중단 등을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5개 발전회사 직원의 70%(6500여명)가 발전노조원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제한 송전 등으로 산업 현장과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대체인력이 투입되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근무자들이 체력적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고, 발전 설비의 유지·보수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 더구나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려 발전소의 핵심 운전원인 5직급 4등급 직원까지 파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발전소의 정상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전력 공급량의 58%를 차지하는 5개 발전사의 비중을 고려한다면 치명적인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中企 많아 노조전임자 임금금지땐 ‘타격’

    한국노총의 ILO 아태지역 총회 철수로 지난해에도 노정 갈등으로 ILO 아태총회 개최에 차질을 빚었던 우리나라는 또한번 국제 노동계에서 망신을 당하게 됐다. 노동현안을 대화와 타협으로 풀지 못하고 실력 행사로만 해결하려는 우리 노동계의 후진적인 모습을 외국 손님들 앞에서 보여준 것이다. 이번 사태로 ILO 폐막일인 9월 1일까지 우리나라는 노동계 수석대표 없이 회의 일정을 진행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한국노총이 이런 신중치 못한 태도를 보인 것은 이유가 있긴 하다. 그동안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노동계가 파업 일변도의 과격한 노동운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 정책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다. 지난해 7월 이후 단절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지난 2월 먼저 복귀한 것도 한국노총이었다. 하지만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해서는 강경 일변도의 민주노총과 별 차이가 없었다. 특히 로드맵의 34개 의제 가운데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문제와 복수노조 창구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노조활동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완강하게 반대하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한국노총의 이런 태도는 소속 3000여개 사업장 대부분이 중소 규모 형태의 노조이기 때문이다. 조합원이 많은 대기업 노조의 경우 자금력이 뒷받침돼 노조전임자의 임금은 노조비 등으로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노조원 수가 적은 한국노총 소속의 노조전임자들은 임금지급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노총은 노사관계 로드맵, 특히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방안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또 복수노조창구 단일화의 경우 “정부가 교섭비용 절감, 교섭편의 제공 등 기업측의 입장만 반영하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한국노총은 하나의 기업단위에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노조설립 자체를 금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복수의 노조가 설립된다 해도 과반수를 확보한 노조든 여러 개의 노조끼리 연합해 단일화한 노조든 단체교섭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노총이 “정부안은 노조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면서 국제회의장을 박차고 나감으로써 노사관계 로드맵의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부산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車업계 노사 ‘덜컹덜컹’

    자동차업계가 ‘파업’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타협점을 찾는 듯했던 쌍용차는 다시 극한 대립 상태로 내몰리고 있고, 기아차도 파업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쌍용차,“노조가 너무해”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25일 임금 동결과 구조조정 철회를 핵심으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이날 저녁 치러진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겉으로는 “임금 동결, 생산라인 인력 전환배치 등 (조합원들의)희생이 너무 크다.”는 게 주된 이유이지만 노조 내부의 ‘기싸움’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쌍용차 노조는 새 집행부 선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28일 1차 선거를 거쳐 다음달 1일 새 집행부를 뽑는다. 새 집행부 후보들은 현 집행부가 도출해낸 사측과의 잠정합의안을 ‘굴욕 교섭’이라며 거세게 반발, 원점으로 되돌렸다. 안으로는 전임 집행부를 견제하고 밖으로는 앞으로 사측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차기 집행부가 꾸려져 다시 협상안을 내놓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한 직원은 “이번 잠정합의안이 도출되는 데에도 무려 146일이 걸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측도 강수(强手)로 맞서고 있다.“노조가 경영위기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다.”며 “적자 누적과 파업 장기화로 현금이 거의 고갈나 다음달 10일 예정대로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규모도 당초 554명에서 더 늘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에만 176억원의 적자를 냈다. 판매량이 계속 급감하고 있지만 신차를 출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파업의 명분이 됐던 ‘기술 유출’에 대해서는 노사 모두 이렇다할 언급이 없어 여론의 따가운 눈총도 피할 수 없게 됐다.●기아차도 파업 3주째 19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기아차 노조는 28일에도 주야 4시간씩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5일에는 파업시간을 일시적으로 두시간 더 연장해 사측을 압박했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4∼6월)에 151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분기별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외환위기 이후 벌써 두번째다. 상반기를 통틀어서도 영업이익률이 0.2%에 불과하다.1000원어치를 팔아 겨우 2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도요타·혼다·BMW 등 외국 업체(7∼9%)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회사가 노조의 ‘성과급 300%’ 요구에 펄쩍 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본급 인상폭을 놓고서도 회사(7만 3200원)와 노조(10만 6221원)의 견해차가 크다. 기아차측은 “갈수록 3중고(환율 하락, 유가 상승, 소비 부진)가 심해지는 데다 노사 갈등까지 겹쳐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고 밝혔다. 이렇듯 완성차업체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부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자금난도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는 파업을 하다가도 타결되면 경영이 곧 정상화되지만 협력업체는 그렇지 못하다.”면서 ‘도미노 악영향’을 우려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파국’ 치닫는 쌍용차 노·사

    쌍용자동차 노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18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16일 비상자금회의를 열어 현재 ‘옥쇄파업’ 중인 노동조합이 파업을 철회, 정상조업에 나설 때까지 임금·세금·출장비 등 현금으로 발생하는 일체의 경비 지급을 중단키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낼 정도로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노조파업으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현금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부인하지만 파업 중인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쌍용차는 이번 현금 지급 중단에 앞서 이미 ‘내핍경영’ 중이다. 서울 역삼동 포스틸타워의 임대공간을 4개층에서 3개층으로 줄이는 대신 서울사무소 조직을 평택으로 이전했다.432명은 이미 ‘희망퇴직’했다. 임원을 11명 줄이고 임원 급여도 10% 삭감했다. ‘무노동 무원칙’에 따라 파업 중에 월급을 받지 못하는 노조원뿐만 아니라 비노조 관리직도 이달 25일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쌍용차는 각종 세금, 전기료, 통신요금 등을 내는 것도 미루고 있다. 앞으로 가산세를 물 계획이다. 다만 만기가 돌아온 협력업체 어음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새로운 어음으로 바꿔줄 경우 7.5%의 이자를 지급키로 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14일부터 계속돼온 부분파업 및 지난 11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면파업으로 1만 640여대의 생산차질 발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노사는 이날 평택공장에서 21차 교섭을 가졌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파업이 장기화할 전망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7) 현대중공업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7) 현대중공업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많은 이윤을 내야 고용이 보장되고 임금인상과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화합이 중요합니다.” 현대중공업 김성호(48) 노조위원장은 17일 “노조가 협력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노동자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현중 노조는 지난 2004년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결별하고 독자노선을 가고 있다. 시대변화에 맞춰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그 기조를 지키고 있다. 산업연맹과 결별로 내지 않게 된 연간 6억여원에 이르던 연맹비와 무파업으로 절약되는 노조비를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에 사용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의 이같은 합리성향에 힘입어 올해로 12년 연속 쟁의없이 노사협상을 타결했다. ●최강성에서 합리노조로 탈바꿈 조합원 2만 5000여명에 이르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노동계가 인정하는 제일 강성 노조였다. 노동운동 초창기부터 현대자동차 노조와 쌍두마차를 이루어 과격분규를 주도했다.1988년부터 이듬해까지 계속됐던 128일 파업, 고공농성의 효시로 불리는 1990년 골리앗크레인 점거농성 등은 대표적 투쟁사례로 꼽힌다. 투쟁 외골수였던 노조가 합리적인 선진노조로 탈바꿈하게 된 데는 노사신뢰가 바탕이 됐다. 노사는 오늘의 상생관계가 있기까지 비싼 대가를 치렀다. 1987년 노조 설립뒤 해마다 장기파업으로 생산손실·대외신인도 하락 등 유·무형의 손해가 컸다. 회사측이 파업기간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지키는 바람에 파업을 할수록 노조원들의 월급봉투는 얇아졌다. 투쟁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노조원들이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됐다. ●고용보장에 노조원 감동 김종욱 노사담당 이사는 “회사가 경영 제1목표로 삼고 추진한 고용안정 정책이 노조원들의 성향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창사이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단 한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조선·플랜트·해양·엔진기계·전기전자·건설장비 등 6개 사업분야 가운데 조선·건설장비를 뺀 나머지 사업분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 침체상태였음에도 고용만큼은 보장했다. 김 위원장도 “회사의 확실한 고용보장에 노조원들이 감동해 회사를 이해하는 마음과 애사심이 싹트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노사 불신의 벽을 허물기 위해 영업현황·경영위기상황 등 회사 안팎사정을 있는 대로 숨김없이 노조에 설명하는 등 꾸준히 애를 써 노사신뢰를 쌓았다.”고 밝혔다. 조합원 복지에도 회사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했다. 사원아파트 1만 6000여가구를 지어 시중분양가보다 30% 싼 값에 공급했으며 동구 관내에 6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7개 잔디구장을 조성해 사원가족들이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노사관계 안정으로 세계 일등 노조는 지난해 21세기 선진노조 건설을 선언하고 ‘노조이념’과 ‘노조강령’ 각 6개항을 채택했다. 항목마다 ‘노사 상생·노사 공존공영·상생적 노사문화·노사안정·신노사문화 창출’과 같은 노사화합을 강조하는 문구가 들어 있다. 그러나 ‘투쟁’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노조사무실 모습과 분위기도 과거와는 전혀 딴 모습이다. 일반사무실보다 더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노동운동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나 벽보 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됐다. 외부 방문객을 대하는 노조 상근자들의 친절한 자세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초 노조위원장이 선박을 발주한 미국 엑손모빌사에 “최고의 기술을 발휘해 멋진 선박을 건조할 기회를 주어 감사하며 최고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현대중공업의 대외신인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려 외국 고객사들은 마음놓고 선박건조를 맡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2009년까지 일감을 확보해 놓고,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 ●방심은 금물 김 위원장은 “노조 집행부와 회사가 노사관계에 항상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 신뢰가 깨지지 않고 지금의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집행부는 매주 하루씩 현장에 조합원들을 찾아간다. 현장에서 조합원들과 대화를 하며 건의사항 등을 듣고 회사가 나서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회사측과 의논해 해결한다. 김 이사는 “노조가 과거처럼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기 때문에 노조 건의사항은 회사가 되도록 들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을 1년 연장해 58세로 합의한 것은 당초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요구였으나 회사가 노조를 믿고 받아들인 좋은 사례이다. 글 사진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기아·쌍용·GM대우차 노사분규 장기화될 듯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끝났지만 기아차, 쌍용차,GM대우차 등 다른 업체들의 노사 분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16일부터 공장을 무기한 폐쇄하고 전 노조원이 공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농성하기로 했다. 이 회사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와 대주주인 상하이차에 대한 기술유출 등에 반발해 지난달 14일부터 한 달째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지난 11일에는 사측이 554명의 정리해고안을 노동부에 신고한 데 반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차 노사는 16일 15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나 임금 인상안은 물론 단체협약안에 대해서도 진전된 내용이 없어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18일부터 부분 파업 중인 가운데 오는 19일에는 노조원들이 참석하는 전진대회를 여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노사간 합의안이 거부된 GM대우도 지난 14일부터 노사가 재교섭을 위한 첫 협상을 가졌으나 양측이 임금인상 폭에 합의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5) 17년 무분규 LG 전자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5) 17년 무분규 LG 전자

    #1 지난 3월10일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열린 디오스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는 좀 달랐다. 박준수 LG전자 노조 창원1지부장 등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이 경영진과 함께 발표회 호스트로서 참석했다. 노조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생뚱맞게 보였지만 LG전자 그 누구도 이런 분위기를 어색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은 디오스 냉장고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2올해로 17년째 임단협 무분규 타결 진기록을 세운 LG전자. 이들에겐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듯하다. 박준수 지부장의 설명이다.“‘노경(勞經)’이 회사안과 노조안을 교환하고, 실무진에서 협상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서로가 밀고 당기다 보면 어느 선까지 양보할 수 있는 것인지 대략 답이 나옵니다. 그럼 곧바로 ‘D데이’(최종 교섭일)를 잡습니다. 그리고 본사 경영진과 노조 집행부가 모여 그냥 한방에 끝냅니다.” ●간담회서 불만·요구사항 걸러 LG전자가 이렇듯 매년 ‘한방’에 끝낼 수 있는 배경에는 ‘노경’의 지속적인 대화와 신뢰가 있기에 가능했다.LG전자는 사업부별로 노조 간부와 사측 간부가 매달 독자적인 간담회를 갖는다. 여기서 불만과 요구 사항이 대략 걸러지고, 이해의 폭이 깊어진다.“노조 있는 회사가 없는 회사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앞으로도 보여 주겠다.”는 장석춘 노조위원장의 말에서 노경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다. LG전자도 1980년대 후반에는 여느 기업과 다르지 않았다.89년에는 36일이라는 기록적인 조업 중단이 일어났다. 매출 손실 5000억여원, 해외 신용도 하락, 이미지 타격 등 LG전자(옛 금성사)를 최악의 경영 위기로 몰아 넣었다. 삼성전자에 업계 1위를 내준 것도 이 때가 처음이었다. ●89년엔 36일 조업중단 ‘최악 위기´ 89년 노조의 요구는 인격적 대우였다. 생산직은 숙소, 식사, 복장 등 모든 부문에서 차별 대우를 받았다. 당시 창원공장 벽면마다 시뻘건 스프레이로 생산직 근로자를 위한 여러 구호들로 가득찼다. 파업 현장에 김쌍수 당시 공장장(현 부회장)이 담을 넘어 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격앙된 노조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할 수 있었지만 김 부회장은 처우개선을 약속하며 노조원들을 설득했다. ●인격적 대우에 생산성 향상 ‘화답´ 경영진의 변화는 점진적이었지만 파격적이었다. 김 부회장을 비롯한 창원공장 임원진은 매일 노조원 출근 시간에 맞춰 출입문에서 “반갑습니다.”라며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또 직접 빗자루를 들고 공장 주변을 청소했다. 신뢰가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젊은 노조원들은 임원들 손에 들렸던 빗자루를 대신 들었다. 하나된 노사는 결국 생산성 향상으로 되돌아왔다.1989년 -8.6%였던 노동생산성은 1990년 22.0%,91년 23.3%로 크게 뛰었다. 박준수 지부장은 “노조는 최고경영자(CEO)의 거울입니다.CEO가 찡그리면 노조도 찡그립니다.CEO가 웃으면 노조도 웃습니다.”라며 노사관을 피력했다. 창원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車업계, 현대차 파업 교훈 벌써 잊었나

    현대차의 파업은 끝났지만 기아차·쌍용차 노조의 파업이 계속돼 자동차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차까지 포함하면 벌써 두달째 이어지는 셈이다. 내수 및 수출용 자동차의 주문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을 텐데, 파업이니 휴가니 해서 놀기만 하면 차는 도대체 언제 만들 작정인지 답답하다. 현대차가 한달여 파업을 벌이는 바람에 1조 3000억원의 생산차질과 7000억원의 협력업체 손실을 빚어 나라경제는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그런데도 다른 회사 노조가 교훈을 얻기는커녕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영업적자로 허덕이는 기아차의 경우 노조는 임금 10만원과 상여금 100% 인상,300%의 별도 성과급 지급 등 현대차 노조보다 한술 더 뜨고 있다. 회사는 망하든 말든 내주머니만 채우겠다는 이기주의의 극치다. 구조조정으로 옥신각신하는 쌍용차는 노조가 오늘부터 공장문을 아예 걸어잠그고 거기서 노조원 전원이 숙식하는, 이른바 ‘옥쇄(玉碎)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한다. 초강경 투쟁으로 목적을 이루겠다는 뜻인데, 노사가 함께 죽자고 작심하지 않은 이상 이럴 수는 없는 일이다. 현대차는 파업 여파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7월 자동차 생산량이 GM대우에도 밀렸다. 까딱 방심하면 언제 낙오자로 전락할지 모르는 게 자동차업계의 현실이다. 지금 세계시장에서는 자동차 생산량이나 브랜드 선호도에서 국내 업체보다 앞선 유명 자동차사들도 합종연횡과 구조조정으로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노조가 주머니 채우는 맛에 해마다 관행처럼 파업을 벌여도 회사나 직장을 영영 잃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기아차와 쌍용차는 노사 모두 패배자가 된 현대차의 사례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길 바란다.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1) 남양유업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1) 남양유업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노사문화도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한때 노사관계가 좋지 않았던 기업들이 노사 상생의 정신으로 잘 나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파업이나 외환위기의 어려움, 워크아웃의 위기상황, 구조조정의 아픔 등을 노사가 한 마음으로 극복한 회사들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모범적인 사례들이다. 종업원지주제여서 노조는 없지만 전 임직원들이 하나가 돼 경쟁을 헤쳐나가는 기업들도 있다.‘과거의 아픔’을 딛고 노사가 하나가 돼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기업(사업장)들을 찾아가 본다. 남양유업 이형섭(48)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가을 영업담당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 나가 ‘산삼주’를 내놓았다. 주말이면 ‘심마니’처럼 산을 찾아다니며 산삼캐기를 즐기는 그가 직접 채취해 담근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 산삼주 드시고 힘내라.”고 말했다. 지난해 9000여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했지만 출산기피 현상과 모유 선호분위기, 수입증가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영업직을 위로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영업담당 직원들은 노조에 ‘운동화’를 보냈다.“품질관리를 위해 열심히 뛰어 달라.”는 뜻을 담은 답례였다. 예전 같으면 영업직원들과 노조는 ‘다른 식구’일 뿐이었다. 영업직원은 비노조원이다. 하지만 두번의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은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칭찬카드 비치 9일 오후 2시쯤 충남 공주시 장기면 봉안리 남양유업 공주공장. 정문을 통과할 때 게이트 양쪽에서 하얀 소독약이 승용차를 향해 뿜어져 나온다. 청결을 제일로 치는 식품회사임이 단번에 느껴졌다. 남양유업 로고를 단 지입원유차 수십대가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이완주 인사총무팀장의 안내로 ‘이오’ 등 요쿠르트와 1.8ℓ 우유를 생산하는 생산3팀 탈의실로 들어갔다. 벽에는 ‘2&1/2’이란 조그만 나무상자가 매달려 있다. 상자에 ‘칭찬카드’와 ‘고충처리 신청카드’가 꽂혀 있다. 이 팀장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잖아요.”라고 말했다.2003년부터 설치했단다. 생산팀은 물론 공장 탈의실마다 1개씩 놓여 있다. 매주 칭찬이 4∼5건씩 들어오고 있다. 생산1팀장 이교덕(49)씨는 “칭찬을 많이 하고 서로를 위해 주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변했다.”면서 “10년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너 친척 회사에 한명도 없어 1989년 6월말 첫 파업이 발생했다. 임금인상률을 놓고 노사간 10여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본부는 공주공장에 있지만 집행부가 천안공장에 집결했다. 머리띠를 두르고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정문을 폐쇄한 뒤 창업자인 당시 홍두영 대표이사를 나가지 못하게 막는 바람에 쪽문으로 탈출할 정도로 갈등이 극심했다. 파업은 이틀만에 끝났지만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집유도 이뤄지지 않았다. 젖소 사육자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했다. 1992년 파업 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해 7월 천안과 신설된 경주공장까지 800여명의 전 노조원이 공주공장에 집결했다. 문선대, 사수대 등 좀더 조직적으로 파업이 이뤄졌다. 떠먹는 요구르트 ‘꼬모’를 막 출시하고 대대적으로 광고전을 펼치던 때였다. 한규만 공주공장장은 “3일간의 파업이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가 실추됐다.”면서 “이것은 재정적 손실보다 더 큰 타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노조위원장은 대책위원과 회계감사로 두번의 파업에 깊숙이 관여했다.“이러다가는 큰 일 나겠다. 회사가 있어야 노조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노조에 경영설명회 회사측의 태도도 달라졌다. 연초에 경영진이 노조 간부들 앞에서 경영상태와 영업전망 등을 설명한다. 남양유업에서는 한달마다 ‘노사 소위원회’가 열린다. 현장 근로자든 사무직이든, 노조원이든 비노조원이든 가리지 않고 모여 현안과 불만사항을 쏟아낸다.‘현장사원 1일 팀장제’도 실시된다. 이런 과정에서 문제가 걸러져 노사협상이 훨씬 부드러워졌다.‘삼정(正-규정을 준수하는·情-정감있는·晶-명확하게 성과를 배분하는)주의’란 노사문화가 생긴 이유이다. 이런 노사문화가 전직원 월급에서 매달 1000원씩 떼어 난치병 환자나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을 돕는 데로 확산되고 있다. 자연 직원들의 관심도 노사관계에서 품질개선 쪽으로 옮겨갔다. 노조위원장이 연구소장을 만나 “좋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회사는 ‘에러 모음집’을 만들어 실수를 줄이게 하고 있다. 파업 전에는 불평불만이 많던 직원들도 자기계발에 힘쓰면서 정부가 지정하는 ‘명장’이 3명이나 나왔다. 남양유업은 1964년 창업이래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노사화합 문화의 역할이 컸다. 빚도 없다. 그런 회사가 사옥 하나 없다. 연구·개발과 공장 신설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 오너의 친인척이 회사에 한명도 없다. 박건호 대표이사도 신입사원 출신으로 CEO 자리에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이런 점도 노조의 신뢰를 사고 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