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점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매듭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열악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다카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 방조
    2026-01-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46
  • 경찰이야? 조폭이야? 그들이 한패 된 내막

    “공안(경찰)간부야,아니면 조직폭력배들이야.” 중국 대륙에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공안 간부들이 지역 조직폭력배들과 몰래 연비를 맺고 한 패가 된 뒤 뒷배를 봐주다가 쇠고랑을 차게 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쓰후이(四會)시 공안국 간부들이 대형 폭력사건을 일으킨 이 지역의 조직 폭력배들을 잡아들이기는 커녕,오히려 이들을 묵인·비호로 일관하다가 붙잡혀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고 신쾌보(新快報)가 14일 보도했다. 신쾌보에 따르면 사건의 주범은 천궈양(陳國陽) 쓰후이시 공안국 부국장과 장웨저우(張偉洲) 치안관리계장 등 공안 간부들.이들은 지난해 2월 24일 조직폭력배들간의 총격전으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룽싱서(龍興社)사건’ 관련자들 눈감아주고 감싸주다 체포됐다. ‘룽싱서’는 지난 1999년 파출소 민경(民警)이던 룽제펑(龍杰鋒)이 이끌던 조직폭력배 집단.조직원 31명을 거느린 이 조폭 집단은 최근 와해될 때까지 암약하며 고의 살인죄·상해죄,도박죄,불법 무기 소지죄,유괴죄 등 모두 12개 항목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것은 물론,4명 사망·3명 중상·13명 부상 등 인명 피해도 입혔다. 천·장 이들 2명의 공안 간부가 헤이서후이(黑社會·암흑가 세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 이 지역 조직폭력배 두목이던 룽과 함께 같은 파출소에 근무하면서부터이다. 이들은 룽이 ‘경찰’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도박장 개설,노점 보호비 갈취,폭력 사주,가짜 신분증 발급 등의 수많은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알고도,그가 챙겨주는 고린전 몇 푼에 눈이 어두워 눈감아주고 감싸주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다른 조직폭력배 조직원 2명이 공안국을 나오던 룽에게 총을 난사한 ‘룽싱스 사건’이 터지면서 그들의 실체가 드러나는 사품에 주위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광둥성 자오칭(肇慶)시 중급 인민법원은 10일 천에게 8년 6개월,장에게는 6년형을,조폭 조직원들에게는 최고 사형부터 1년 4개월까지 각각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16)아름다운 1%의 기부

    ■ 생각열기 얼마 전 세계 2위 부자 워런 버핏은 전 재산의 85%에 해당하는 370억달러(우리돈 약 35조원)를 기부해 지구촌을 따뜻하게 달궜다. 특히 기부금 가운데 83%인 약 300억달러는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함으로써 기존의 기부자와는 다른 선택을 보여줬다. 새로운 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회 공헌 기관을 찾아서 기부함으로써 세상을 두 번 놀라게 했다. 또한 ‘버핏 효과’를 일으켜 앤드루 로이드웨버, 청룽(成龍), 마이클 블룸버그 등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을 하였다. 이것은 도덕적 의무(noblesse oblige)의 아름다운 실천이 척박한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기부문화가 낯선 우리에게 신선한 도전을 줬다. ■ 생각에 날개달기 기부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로 자선 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도울 목적으로 재물을 내어 놓는 행위다. 그러므로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일로서 소위 특별한 사람들의 영역으로 생각해 왔다. 이것은 시혜적인 입장에서 가진 자들이 못가진 자들을 향한 아래로 전하는 베풂의 방법이라는 편견을 낳았다. 우리 사회의 왜곡된 기부 관념이 자발적이고 소중한 작은 기부의 손길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원래 우리 민족은 품앗이의 전통이 문화적 풍토였다. 다른 사람을 돕고 이웃을 돌보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던 민족이었다. 그러나 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면서 환난상휼이나 상부상조의 아름다운 미덕은 사라져 갔다. 마치 빛바랜 도화지처럼 끈끈한 정도 더불어 사는 삶의 모습도 퇴색했다. 이렇게 기부에 대한 문화적 장벽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름재단의 한국인의 자선적 기부 지수 조사에 따르면 2003년 연평균 1인 기부액은 5만 7000원, 국민 1인당 자원봉사 활동 평균 시간은 7.38시간으로 전 국민의 64.3%가 자선적 기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공동체 지향성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증거다. 십시일반의 정신이 기부의 기본 원리다. 작은 한 줄기의 개천이 모여서 큰 강물을 이루고 바다를 형성하는 것이다. 작지만 보통 사람의 1%의 기부도 쌓이면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1%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남에게 주는 이타적 사랑의 표현인 동시에 나눔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기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한다. 병에 들었다가 나았을 때, 가족이 생일을 맞이했을 때,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할 때, 입학과 졸업의 감사를 느낄 때, 스승의 날과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에 감사와 축하의 기부를 하는 것이다. 기부의 진면목은 일상성에 있다. 연말연시나 재해를 당한 이웃을 향하여 이뤄지는 일회성 이벤트의 모습이 기부의 전부는 아니다. 또한 기부는 거액의 돈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이웃을 행한 마음을 여는 힘에 있다. 이 세상에 나눌 수 없는 사람은 없다. 기부는 생활의 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경제적 곤궁함에도 있지만 기부의 경험 없었거나, 기부의 시기성을 고정화시키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부는 성역이 따로 없다. 회사의 CEO, 일용직 근로자, 장애인, 병든 자, 노인, 학생,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동등하다. 기부하는 돈의 가치와 상관없이 동일한 마음 씀씀이의 질량을 가지고 있다. 때론 기업의 도덕성 면죄부로 기부하는 수천억의 돈보다는 이름 없는 간판을 달고 장사해서 하루 종일 번 돈을 기꺼이 기부한 노점상의 아름다운 기부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한편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게 하라. 기부는 전염성이 있어야 한다. 선한 일은 알릴수록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도와주는 일도 투명성 있게 공개하면서 해야 한다. 사람들이 기부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도 기부기관을 찾기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부기관의 재정적 투명성은 기부발전소를 가동시키는 동력이 된다. 우리는 간혹 기부문화를 이야기하면서 기업을 비판하거나 다른 사람을 탓한다. 이것은 기부에 대한 딴죽을 거는 행위이고, 기부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사람들의 자기변명이다. 기부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이미 나눔의 복을 누리고 있으며,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돼 성공하는 사람들의 여덟 번째 습관으로 아름다운 1%의 기부를 가지고 있다는 지상최대의 비밀을 모르고 있다. ■ 생각주머니 넓히기 1. 내가 기부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이 있는지 ‘1% 기부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자. 2. 아름다운 재단(www.beautifulfund.org)에서 실시하는 1%의 나눔 활동, 굿네이버스(www.100won.org)의 100원 기적 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소감문을 써보자. 이규철 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안양 성문고교 교사
  • [세이프 코리아] 태풍·장마철 ‘저전압 감전’ 주의보

    [세이프 코리아] 태풍·장마철 ‘저전압 감전’ 주의보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가 전국을 휩쓸었다. 우리나라에 습기를 몰고오는 장마와 태풍은 감전사고를 유발하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평소보다 전기가 20배 이상 잘 통할 뿐만 아니라, 태풍으로 생긴 침수지역은 언제 전기가 흐를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신체노출 잦고 인체저항 약해” 10일 소방방재청과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해마다 감전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망자 수는 70∼90명, 부상자 수는 그 10배에 달한다. 또 감전사고의 30∼40%, 감전으로 인한 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각각 6∼8월 여름철에 집중된다.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동안 발생한 감전사고 2373건 중 35.1%인 832건, 감전사고 사망자 230명 가운데 49.6%인 114명이 각각 여름철에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감전사고는 높은 전압의 전기가 흐르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전기용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생활 주변의 감전사고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 2003년의 경우 감전사고 사상자 764명 가운데 가정용 전압인 220V 이하에 감전된 사람이 489명으로 고압에 감전된 275명보다 1.8배 가까이 많았다.2004년에는 감전사고 사상자 757명 중 저압 감전자가 513명으로 고압 감전자 244명에 비해 2.1배나 됐다. 전기는 20mA(미터암페어·초당 전력의 세기)만 돼도 체내에 1분 이상 흐르면 호흡 근육을 마비시킬 수 있다. 또 50mA 이상이면 심장을 멈출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50mA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220V의 30W 형광등에 흐르는 전류 136mA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여름철에 감전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습도가 높아져 쉽게 누전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라면서 “또 신체 노출이 많아지고, 땀으로 인한 인체 저항이 약해지는 것도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불법시설물 잠기면 ‘전기장판’될 수도 이처럼 감전사고가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지만, 대비는 미흡한 실정이다. 예컨대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서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불법 포장마차와 노점, 입간판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노점상과 입간판 등이 도시미관을 해친다고 여겨질 뿐, 감전사고의 위험요소로 간주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물은 일반적으로 인근 상가에서 전기를 끌어다 쓴다. 이 때문에 인도 위에 널려 있는 전깃줄에서 절연물질이 벗겨질 경우 물에 잠긴 인도를 ‘전기장판’으로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이들 시설물의 콘센트 부분은 비닐봉지나 페트병 등을 이용, 물기가 닿는 것을 형식적으로 막아놓아 미봉책에 불과하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이들 시설물은 감전사고를 막기 위한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어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노점상이나 입간판 자체가 대부분 불법 시설물이어서 안전기준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침수지역에서는 가로등이나 신호등과 같은 공공시설물도 감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감전사고의 책임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어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2004년 8월에 내려진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물에 잠긴 가로등에서 전기가 흘러나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전기를 공급한 한국전력공사가 아니라, 시설물 관리를 담당하는 지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전사고 예방·대응요령 감전사고를 예방하려면 태풍이나 홍수철이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차례는 누전차단기를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누전차단기는 집안 배선에서 전기가 샜을 때 차단하는 장치이다. 흔히 두꺼비집으로 부르는 현관 분전반의 적색 또는 녹색의 누전차단기 버튼을 눌렀을 때 ‘딱’소리가 나면서 스위치가 내려가면 정상이다. 누전차단기가 없다면 세탁기나 식기건조기 등 물기가 많은 곳에서 쓰는 전기기구에 접지선을 설치해야 한다. 접지선은 누전된 전류를 땅속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또 전선이나 콘센트, 플러그 등이 손상됐는지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젖은 손으로 가전제품을 만지는 행동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가전제품에 손을 대면 찌릿찌릿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기기나 전선에 물기가 스며들어 누전되기 때문”이라면서 “가정에서 누전현상이 일어나면 즉시 차단기를 개방하고 전기공사업체나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로 점검을 의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폭우로 집이 물에 잠겼을 때는 물에서도 전류가 흐를 수 있다. 전원을 차단한 뒤 물을 퍼내고 건조시킨 다음 전문기관에 점검을 의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바람으로 전선이 끊어지거나 전봇대가 넘어졌을 때도 접근하지 말고 즉시 전기고장신고(국번없이 123)를 해야 한다. 아울러 휴가를 떠날 때는 불필요한 전원 플러그는 모두 뽑고, 전등 스위치도 끄는 것이 안전하다. 방범을 이유로 전깃불을 켜 놓으면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굳이 켜 두려면 조도 감지장치가 있어 어두워졌을 때만 켜지는 조명등을 쓰는 것이 좋다.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는 “감전사고가 나면 먼저 두꺼비집을 내린 뒤 사고를 당한 사람을 전선이나 기구에서 떼어 놓아야 한다.”면서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의식·호흡·맥박상태를 살핀 뒤 인공호흡이나 심장마사지 등 응급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시장’은 서해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곳이다. 수도권 관광지로 유명한 제부도·대부도·공룡알 화석지 등 길목에 위치해 있어 여행을 겸한 시장보기가 가능해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20여년전부터 형성된 사강시장은 인천 소래포구처럼 명성이 나 있지는 않지만 주말이면 관광객이나 해산물을 사러 온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시장을 관통하는 309번 지방도 우회도로가 생기고 난 후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옛 명성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적지 않아 큰 위안이 된다. 시장을 찾아가면 촘촘히 들어선 가계앞에서 커다란 고무 대야에 팔팔한 해산물을 가득담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인 고무대야마다 어패류 가득 대야마다 낙지·꽃게 등과 바지락·맛살·동죽·모시조개·피조개·키조개 삐쭉이·말굽이 등 각종 종 어패류가 종류별로 가득 담겨 있다. 여기라고 가격이 특별히 싼 것은 아니지만 인근 서해안에서 방금 잡아올렸다는 점에서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가족들과 함께 수원에서 왔다는 주부 김모(39)씨는 “제부도나 대부도 여행을 올 때면 꼭 사강시장을 찾는다.”며 “서해에서 잡은 해산물만 취급하기 때문에 믿고 사간다.”고 말했다. 조개류 가격은 1㎏에 7000원, 낙지는 3마리에 1만원, 꽃게(암케)는 1㎏에 3만∼4만원선이다. 조개류는 가정에서는 구워먹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찜을 해먹으면 좋다고 상인들은 권한다. 요즘에는 남양만 앞바다에서 잡은 낙지와 꽃게 등이 인기 품목이다. ●주말엔 횟집 문전성시 이 곳에서 6년째 장사를 해온 선창수산 이남희(44·여)씨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해산물들은 인근 서해안에서 건져올린 것으로, 매우 싱싱하기 때문에 서울과 수원 등 인근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시장내에는 횟집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광어·우럭·돔·숭어·도다리·도미·농어 등 모든 어종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 횟집들은 반찬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회를 주문하면 키조개·가리비·대합·소라·참소라·해삼·멍게·산낙지·개불·새우 등 10여가지가 넘는 어패류와 해산물이 곁들여 나온다. 회먹으로 왔다가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간다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주말에는 횟집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횟집 중에는 고무 대야에 각종 어패류를 담아 놓고 직접 판매하는 곳도 있어 정육점이 딸린 고깃집을 연상시킨다. ●5일장땐 지역특산물 만날 기회 어시장이라고 해산물만 판매하는 것도 아니다. 5일마다 시골 장이 열리고 있는데, 송산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추·알타리·열무·참외·수박·시금치·오이·상추·호박·표고버섯·느타리버섯 등 모든 농산물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장날에는 평균 300여명의 노점상들이 나오기 때문에 제법 혼잡스럽지만 시골장의 풍요로움과 정겨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여름철에는 지역 특산물로 맛이 뛰어난 송산포도를 살 수 있는데 송산포도는 일조량이 많은 해양성 기후탓에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수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밥맛 좋기로 소문난 ‘송산쌀’도 시장내 농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송산지역 토양은 마그네슘·규산 등 성분이 타지역보다 많은데다 서리가 늦게오고 일조시간이 긴 기후 조건때문에 미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가볼 만한 곳 즐비 시장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의 서해안에는 가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해송과 낙조로 유명한 궁평리 해수욕장과 궁평항, 하루 두차례 바닷물이 빠지면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 시화호 간척지내 공룡알 화석지 등이 대표적이다. 안산 대부도 가는 길에 있는 전곡항은 서해에서는 유일하게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곳으로, 요트 마니아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송산면 고포리에는 최근 레저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비행장이 있어 경비행기를 타고 시화호와 갈대밭을 비행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도 할수 있다. 송산면사무소(369)2761-2767. 글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여성 취업자 55%가 일용·임시·무급직

    여성 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의 상용직 근로자가 점차 늘고 있으나 여전히 절반을 넘는 55%가 일용직·임시직·무급직 등으로 일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여성 취업자 989만 6000명 가운데 상용 근로자는 262만 1000명으로 1년 전 242만 2000명보다 8.2%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들의 상용 근로자가 0.2% 증가한 것에 비하면 여성들의 고용구조는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여성 취업자 가운데 ▲1개월 미만의 일용직 근로자는 113만 3000명 ▲1개월 이상∼1년 미만의 임시 근로자는 290만 1000명 ▲가족이 운용하는 가게에서 무급으로 일하는 근로자는 140만 3000명으로 전체 여성 취업자의 54.9%에 이르고 있다. 자영업주와 달리 직원이 없는 노점상 등으로 일하는 여성 자영자도 150만 9000명에 달한다. 한편 남성의 경우 ▲일용직은 122만 1000명 ▲임시직은 229만 1000명 ▲무급 가족종사자는 15만 8000명 등이다. 남성 취업자 1358만 8000명 가운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여성의 절반 수준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노점상이 본 ‘2002·2006월드컵 응원’ 변화?

    노점상이 본 ‘2002·2006월드컵 응원’ 변화?

    “2002년 월드컵 응원에서는 자유랄까, 뭐 그런 것을 많이 느꼈거든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다들 흥에 겨워 제 발로들 나온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올해는 저 같은 장사꾼이 보더라도 그렇지 않더군요. 누군가 짜 놓은 각본에 의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월드컵 응원 현장의 최일선에 있었던 노점상들은 2002년과 2006년의 응원 모습을 어떻게 보았을까.26일 서울 종로에서 만난 노점상 유득일(46)씨는 4년 만에 크게 달라진 응원인파에 대한 ‘장사꾼의 감(感)’을 먼저 이야기했다. “2002년 붉은악마 응원단은 자유와 해방감,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노점상이라는 것도 본래 규제나 규칙과는 거리가 멀죠. 그래선지 우리와 응원단간에 서로 통하는 느낌도 많았던 것 같아요.” ●대기업지원 응원행사에 영세상인 들어갈 틈 없어 유씨는 2002년 스페인과의 8강전을 예로 들며 “홍명보의 마지막 승부차기가 골로 이어지는 순간 응원단과 노점상이 하나로 뒤엉켜 정신없이 뛰놀았다.”면서 “당시 팔려고 들고 나갔던 폭죽을 응원단에 거저 주다시피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그때의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고 했다.“스위스전 때에도 음료수·맥주를 들고 광화문 일대를 돌아다녔어요. 하지만 우리 대표팀이 스위스를 이겼다 하더라도 4년 전처럼 음료수와 맥주를 사람들에게 공짜로 나눠주지는 않았을 거예요. 서로 통한다는 느낌이 없었으니까요.” 4년 만에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유씨와 함께 장사를 했던 노점상 강성광(40)씨는 대기업의 지나친 개입에서 이유를 찾았다.“2002년에는 응원단이나 노점상이나 모두 준비된 게 하나도 없었어요. 즉석에서 만들어내고, 소비하고, 어울리고, 즐기는 그야말로 하나의 거대한 난장이었던 거죠.” 하지만 2006년은 달랐다. 서울광장의 응원행사는 일사불란하게 이어졌고 대기업들은 각종 응원도구를 대량으로 준비해 공짜로 나눠줬다. 유씨는 “첫 경기인 토고전 때 오랜 장사꾼 경험에 비춰 더 이상 ‘대목’은 없을 것으로 직감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힘을 뻗친 이상 힘없는 영세민이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16강 탈락으로 월드컵특수는커녕 재고만… 유씨만 해도 월드컵을 앞두고 동업자 5명과 캔커피·음료수·맥주·김밥 등 400만원어치를 사들여 광화문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토고·프랑스·스위스전 등 세 번의 경기를 통해 판 총액은 고작 168만 5000원. 팔다 남은 231만여원어치를 어떻게 처분할지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유씨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큰 악재는 대표팀 16강 탈락”이라고 했다. 스위스전에서 승리해 16강,8강까지 올라갔더라면 재고가 이렇게까지 쌓이지는 않았을 것이다.“스위스전에서 주심 판정에 문제가 많았잖아요. 보통사람들한테야 그냥 억울한 일로 끝나겠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먹고사는 문제거든요. 그래서 주심의 편파판정이 더 속상하고 얄밉습니다.” 유씨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에는 이번에 히트쳤던 ‘도깨비뿔’과 같은 대박상품을 하나 만들어 내겠다.”며 웃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꺾을 수 없는 삶의 희망이랄까.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박준석 특파원의 월드컵 편지] 먹는 물·경기 시청까지… 공짜는 없다

    |쾰른(독일) 박준석특파원|‘텔레비전, 물, 화장실´ 한국에선 ‘공짜´로 볼 수 있거나 이용이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선 아니다. 생각보다 비싸다. 물과 화장실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일찍부터 유료화를 하고 있지만 월드컵 기간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공짜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한국에선 소위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텔레비전이 설치된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한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질러대는 등 그야말로 시장통이 돼 버린다. 그러나 독일에선 빅게임이 열리는 시간엔 오히려 이런 공공시설과 거리는 한산한 편이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만이 오갈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인근 술집으로 들어간다.2시간 가까이 경기를 보면서 달랑 맥주 한잔만을 시킬 수도 없다. 주인도 맥주잔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더 주문하겠느냐.”며 은근히 압박한다. 미안한 마음에 맥주 몇 잔과 가벼운 음식까지 시키면 음식값은 순식간에 몇 만원에 이른다. 물론 응원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곳도 있지만 이런 장소는 극히 한정돼 있다. 덩달아 물값도 ‘금값´이 됐다. 음식점에서는 물이 음료수 메뉴판에 등장한 지 오래됐지만 요즘 노점에서 파는 물은 부르는 게 값이다. 응원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에서는 0.5ℓ의 물을 4유로(5000원)에 사야 하는 경우도 있다. 파는 사람도 배짱이다. 전혀 깎아주지 않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차라리 물보다 싼 맥주를 마신다. 독일인들은 이미 적응이 된 듯하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에 독일을 방문 중인 한국인들은 아직도 ‘물은 공짜´라는 인식이 강해 아예 할인마트에서 싸게 산 대형 물병을 들고 다닌다. pjs@seoul.co.kr
  • 오세훈 당선자의 ‘서울시정 청사진’

    오세훈 당선자의 ‘서울시정 청사진’

    서울시가 오는 7월1일이면 오세훈 당선자를 민선 4대 시장으로 맞는다. 오 당선자는 사상 첫 40대 시장인데다가 변호사·국회의원·시민단체 임원·시사토론 진행자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다.‘클린후보’라는 별칭도 있다. 그가 서울시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험이 일천해 복잡한 시정을 어떻게 이끌지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1가 16 금세기빌딩 4층에 있는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오세훈 당선자를 언론으로는 처음 서울신문이 만났다. 앞으로 거대도시 서울시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청사진을 들어봤다. ▶직접 서울시의 보고를 받는데. -이명박 시장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를 거울삼아 직접 나섰다. 직접 들으니 공무원들의 사기가 진작되는 것 같다. 업무파악이 용이한 것은 물론 분과위마다 따로 회의를 하는 등 의욕이 넘친다. ▶리더십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공직사회 리더십의 요체는 리더가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방향설정이 불투명하면 따라오는 사람이 힘들다. 행정은 예산과 인적자원 등 모든 것이 한정돼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해 줘야 한다. 그 다음이 리더의 솔선수범이다. 리더십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한 게 있나. -선거단계에서 도심화 프로젝트가 부각됐다. 선거때는 보다 쉽게 포장해서 시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시정을 맡으며 그런 식으론 안된다. 서울을 세계 일류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추상적이지만 중요한 말이다. 서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겠다. 서브 개념으로 도심화 프로젝트, 문화의 개념을 응용하는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에게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과 차별화는. -지금까지 내세운 정책과 공약들을 열의를 가지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된다.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1년반 정도 지나면 ‘확실히 다른 새로운 것을 하는구나.’ 할 것이다. 별도로 차별화를 위해 노력할 생각은 없다. ▶전임자의 문제점 치유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동대문시장 노점상 문제 등을 예로 드는데 그런 몇가지가 있다.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동대문 풍물시장 사람들은 권리자가 아닌데 권리자로 대우하는 문제가 있다. 그걸 원상으로 돌리려면 어렵다. 적극적으로 현대화하고 선진화하면 서울시민이나 외국인이 오고, 보고 싶은 거리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곳에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대문운동장을 복합문화센터나 녹지시설공간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그것과 어울릴 수 있다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그런 것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공약 가운데 안되는 것은 어렵다고 솔직히 이해를 구할 생각은. -선거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이 펼쳐졌다. 매니페스토는 추진일정과 재원마련 등을 평가, 과거처럼 무리하거나 과장된 정책을 최소화시킨 장점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역기능이 있는 공약도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시민들에게 바로 고백하고 방향수정과 폐기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아직 불가능한 공약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잘못 알려진 공약도 있다. 뉴타운을 50개 하겠다는 것은 소규모 단위 사업지구를 광역화 하다보면 50개도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도심 편의시설의 부족 등을 해결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이다. 대기질 개선 프로젝트도 마치 돈만 쏟아부으면 된다고 전달됐다. 자발적인 시민의 이해와 불편 감수, 동의가 성공을 좌우한다. 그 얘기를 하고 싶은 데 기회가 없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인센티브를 주어 시민이 동참을 이끌어 내면 된다.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민생문제가 중요하다. 강남북 불균형이나 세금 등은 어떻게 대처하나. -구별로 재정수준의 차이가 많이 난다. 강북과 서남권 등등…. 구 공동세안은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 동의를 얻으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안이라고 보면 된다. 처음에 35%로 한다고 하지만 욕심을 내면 50∼60%가 될 수도 있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안이라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안이 좋다. 장담을 못 하지만 계속 설득할 생각이다. 재산세 문제는 조세저항의 문제다. 중앙정부의 업무지만 지방정부가 개입할 여지도 있다.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다. 지방정부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하는데 파급과 시너지 효과가 큰 정책이 아닌 것은 맞다. 보다 근원적인 처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돌아가야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다. 기업이 많이 벌어야 서민에게 간다. 먼저 선후를 잘 따져 보겠다. ▶인수위 구성을 두고 말이 많다. 정체성을 문제 삼기도 하는데.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의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다.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른바 ‘코드 인사’다. 골고루 쓰지 않고 나와 같은 생각을 낼 수 있는 사람만 쓰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국정운영을 그렇게 했다. 그래서 민심이 떠났다. 이렇게 답변하겠다. ▶수도권 광역단체와의 과제 해결은. -예산상의 문제다. 경기도와 인천,3개 수도권 단체가 협력할 수 있는 것은 환경과 교통분야이다. 하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다. 대승적인 관점에서 서울시와 경기도가 어떻게 편하고 행복한 도민으로서의 도정과 시정을 만끽할 수 있을까의 고민이다. 대(大)수도론 등으로 포장하는 건 아니다. 실무차원에서 더 고민해야 한다. 환경과 규제 철폐를 위해서 중앙정부와 토론을 통해서 해야 한다. 지난 5월17일 수도권 한나라당 후보들끼리 MOU 성격의 각서를 만들어 잘해 보자고 했다. 실무차원에서 가시적 협의가 곧 있을 것이다. ▶문화도시에 대한 복안은. -한가지 풀 오해는 시민의 상당수가 문화를 얘기하면 먹고 사는 문제 다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문화는 ‘경쟁력 강화’와 ‘시민이 즐기는 문화’로 구분된다. 두가지가 다른 것이 아니다. 경제형편이 어렵고 서민이 먹고 살기 힘든데 무슨 문화 얘기를 하느냐는 생각은 고쳐야 한다. 결과적으로 문화가 경제인 시대가 왔다. 그런 메시지가 전달이 돼야 한다. 문화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관광은 취업유발지수가 다른 산업의 2배 이상이다. 우리나라 관광객수는 OECD 가운데 가장 최하위다. 현재 연 1000만명 들어야와 OECD의 평균이 된다. 관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돈을 남겨야 하는데. 그 열쇠를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이런 정책을 이미 마련했으며, 취임초 가시화될 것이다. 대담 박선화 지방자치뉴스부장 정리 박지윤 사진 유재림기자 jypark@seoul.co.kr ■ 약력 ▲출신 및 나이 서울(45) ▲경력 대일고·고대졸,26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17기),16대 국회의원(환경노동위원, 예결위원, 운영위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한나라당 간사),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법무법인 지성 대표변호사, 환경운동연합 중앙집행위원 ▲가족관계 부인 송현옥씨와 2녀 ▲종교 가톨릭 ▲기호음식 된장국 ▲주량 맥주 1병 ▲애창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취미 MTB(산악자전거) ▲존경하는 인물 정약용 ▲좌우명 추사유시(趨舍有時)(사람의 진퇴에는 각각 그 시기가 있다)
  •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2)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 공약 & 과제] (2)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가 강북의 도심을 서울의 새로운 얼굴로 만들겠다며 내놓은 것이 강북 도심 부활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도심을 비즈니스 중심에서 생활중심지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이다. 공약의 핵심은 서울의 도심을 청계천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이어지는 4개축으로 나눠 문화와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세운상가와 낙원상가의 철거를 통한 녹지공간 확충, 동대문운동장의 철거를 통한 종합문화공간 조성 등 세부 내용을 추가했다. ●새로운 것은 없다. 서울 도심의 4대축 개발 계획은 이명박 시장 때 구상이 이뤄진 것이다. 창경궁∼종묘∼세운상가로 이어지는 녹지축 조성과 동대문 일대의 지하개발 등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다른 점은 보다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나머지 계획들도 시정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것들이 많다. 당선자의 공약이 기존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시정의 연속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선거공약으로 내걸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있다. ●세운상가·동대문운동장 철거로 해법 찾아 오세훈 당선자의 공약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세운상가와 동대문운동장의 철거와 주변지역 개발이다. 세운상가의 경우 철거한 뒤 2400억원을 투입, 지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상은 녹지대와 공원으로 각각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동대문운동장 철거를 통해 나온 2만 5000평 부지 가운데 2만평은 녹지대를 조성하고,5000평에는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와 같은 종합문화공간을 건설한다. 이들 문화시설은 인근의 동대문 의류산업과 연계해 경제활성화로 이어갈 계획이다. ●재원·민원해결이 관건 오 당선자는 세운상가나 동대문운동장 철거 및 개발에 드는 비용을 민자유치와 지하개발에 따른 개발이익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하개발만으로 이같은 재원을 충당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시 예산을 투입하면 좋겠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6900억원대의 뚝섬 상업용지 매각 잔금이라도 들어오면 숨통이 트이겠지만 납기(29일)가 임박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세운상가에는 1204개 점포와 524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철거시 이들의 동의와 함께 이주대책도 병행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은 일이다. 또 동대문운동장에는 청계천 복원 과정에서 인근에서 영업을 하던 900여 노점상이 이전해와 영업 중이다. 이들은 최근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시청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도 당선자가 넘어야 할 당면 과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문가들의 제언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강북 도심활성화라는 대전제에는 찬성하지만 그 방법에는 다소 의견을 달리했다. ●이제선 교수(연세대 공학대학원) 창경궁에서 세운상가로 이어지는 녹지축 복원은 큰 결심으로 평가한다. 다만, 주변 지역 개발을 거론했는데 청계천 주변의 고층개발은 지양했으면 한다. 개발이익도 환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발업자만 이득을 볼 수 있다. 또 4대문안에 건물을 많이 지을 것이 아니라 정부부처 이전시 이를 활용하는 방안 등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외양이 아니라 강북의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내용이 더 중요하다. ●조명래 교수(단국대·경실련도시대학장)4대축 개발을 약속했는데 이것은 도시계획 개념이지 사업이 아니다. 세운상가와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겠다고 했는데 세운상가는 김수근씨가 설계한 건축사에 있어서 기념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보존을 전제로 활성화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본다. 도심은 지금도 어느 정도 활력이 있다. 직접 고용이 80만명에 달하고, 직간접적으로는 200만명이 여기서 먹고 산다. 무리한 개발보다는 상인들이 자체적으로 정비기구를 만들어서 하는 게 좋다.
  • [옴부즈맨 칼럼] 지방선거제 문제점 지적할 때/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5·31 지방선거가 끝난 후 신문은 여당이 참패한 이유와 전망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여당의 실정과 대통령의 국민정서에 대한 몰이해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 향후 정계 개편의 방향과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신문을 포함한 대부분의 신문이 선거 결과를 놓고 시시비비를 하고 있지만 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없다. 선거기간 동안에도 그랬지만 지나치게 선거의 결과에만 집착하고, 향후 정국에 대한 ‘봉사 문고리 잡기’식의 예측보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흔히 지적되는 ‘경마 저널리즘’이 선거 이후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참 공약을 한 후보가 실제로 당선되었는지, 유권자들은 올바른 한 표를 행사했는지, 왜 정당중심의 투표결과가 나타났는지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나치게 선거 후에 누가 승자와 패자인지, 그리고 이들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집착하고 있다. 투표 다음날인 6월1일 서울신문의 보도를 보면,‘대권가도 활짝 박근혜’,‘책임론 기로에선 정동영’,‘노대통령 향후 국정운영 방향은’과 같은 기사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그 다음날인 6월2일 지방선거 특집 면에서도 ‘당 정체성·진로 못 찾아 허우적’,‘압승 부메랑 돌아올라 몸 낮춘 한나라’ 등과 같은 기사로 가득하다. 그나마 표심을 분석한 ‘말만 서민정당, 노점상도 부자당 찍어’와 같은 기사가 경마저널리즘을 비켜간 사례이다. 선거과정과 결과에 대한 보도에서 더욱 아쉬웠던 것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 점이다. 대부분의 내용이 광역단체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지방선거의 취지를 무색게 했다. 뿐만 아니라 복잡한 선거제도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는 신문뿐만 아니라 방송을 포함한 모든 언론의 보도 태도였다. 투표 시점까지 유권자들은 자기 지역에서 누가 출마했는지를 정확하게 몰랐다. 거리를 가득 메운 플래카드와 명함은 오히려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구분하는 데 혼란만 더했다. 기초의원의 중선거구제와 1인 6표제 등으로 후보 분간이 너무 어려웠다. 후보에 대한 정보 파악을 지나치게 유권자의 몫으로 돌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서울신문 만이라도 지역 특별판을 만들어 선거제도와 후보자를 소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신문이 이번 선거에서는 1명이 한번에 3장씩 두 번에 걸쳐 6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해야 했다. 이러한 투표절차의 복잡함 때문에 유권자는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어느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유권자의 잘못된 기표로 투표기가 한 투표함의 투표용지 가운데 6.5%를 분류하지 못했다.6.5%이면 득표율에 큰 차이가 나지 않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언론은 유권자에게 투표에 참여하라고 종용만 했을 뿐이지 어떻게 투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나마 서울신문은 투표 하루 전인 5월30일에 친절하게 그림과 도표까지 동원하여 투표방식을 설명했다. 그러나 투표방식에 대한 설명은 일회성이 아닌 반복보도를 통해 유권자에게 알려야 했다. 선거후 유권자의 선거결과에 대한 궁금증도 충분히 풀어주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가 어느 정도 득표했는지가 가장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별 출마자와 득표결과를 속시원하게 제시한 보도는 없었다. 심지어 이미 당선자의 발표가 끝난 선거 다음날까지도 후보별 득표 현황 정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서울신문만 하더라도 6월2일자에서 지역별 당선자만을 보도했을 뿐이다. 지방선거후 선거과정과 제도에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적하고 대안을 찾는 보도를 접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선거결과와 향후 정국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측과 해설 기능도 중요하지만 문제를 찾아 보도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독려하는 기능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신도림 풍물시장 역사속으로

    노점상들의 애환이 담긴 신도림 풍물시장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서울 구로구는 구로5동 신도림 전철역 후문 앞 공터에 마련된 1500여평 규모의 신도림 풍물시장 정리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풍물시장은 지난 1990년 서울시가 종로 명동 영등포 여의도한강시민공원 등에 무질서하게 자리잡고 있던 노점상을 정리하고 이들을 한곳에 모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로 만든 곳”이라면서 “그러나 현대식 대형 슈퍼마켓과 할인매장에 밀렸고, 오히려 무허가 가설물 설치 등 주변 환경저해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는 지난 2003년부터 자체정비 등을 통해 개장시 113개였던 업소를 28개로 축소시키고 남은 업소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까지 영업기간을 연장한 뒤 지난 4월30일까지 자진퇴거시켰다. 구는 앞으로 이 자리에 녹지공간 등 구민 복지향상을 위한 곳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 깔끔한 마무리로 유종의 미를

    ‘짐은 내가 다 안고 간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한달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이 벌여 놓은 시정 현안들에 대한 마무리에 나선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청사 기공식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센터(DMC) 내 랜드마크 빌딩 사업자 모집공고를 이달중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대문운동장의 활용방안과 관련, 운동장 내에서 영업중인 풍물시장 상인들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이명박 시장 임기내에 각종 현안들을 마무리해 후임시장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사업은 후임자에게 되레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퇴임을 앞둔 단체장의 대형공사 발주 등을 자제토록 권고한 행정자치부 지침에도 어긋나 논란이 예상된다. 시청사의 경우 오는 16일 문화재심의위원회를 거쳐 별다른 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면 오는 20일을 전후해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DMC 랜드마크 건설사업은 이달중 사업자 모집공고를 내고,2개월여의 모집공고를 거쳐 8월 중에 선정하게 된다. 시의 한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아닌 사업자 모집공고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현재 사업자 모집공고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12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지어 랜드마크화하겠다는 취지의 이 사업에는 현재 5∼6개 업체가 관심을 표명, 서울시가 제안자에 대한 금융조달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 현지조사 등을 벌였다. 시는 동대문운동장의 철거 및 녹지화와 관련, 운동장안 풍물시장의 900여 노점상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5·31 이후] “말만 서민정당…노점상도 부자당 찍어”

    5·31 지방선거에 참패한 여당에 대해 시민들은 드러난 ‘표심’만큼이나 냉담했다. 민심이 등 돌린 이유로 사회양극화 심화, 장기불황, 청년실업, 부동산정책 실패, 정권의 오만함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귀결점은 현 정권의 ‘무능(無能)’이었다. ●“먹고 살게는 해야 되지 않나” “한나라당은 ‘부자당’이라고 하지만 내가 아는 노점상들도 다 한나라당 찍었어. 사람이 먹고 살게는 해줘야지. 말로만 서민 타령이지 실제로는 영 아니야.” 서울 영등포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영철(37)씨는 여당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먹고살 걱정 안 하게 해주면 서민들은 정부에 등 안 돌린다는 걸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뇌병변 1급 장애인 오영철(35)씨도 “여당의 정책이 사탕발림처럼 이상적이고 두루뭉술해서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게 가장 큰 잘못”이라면서 “안일한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들이 심판한 것으로 한나라당도 잘한 것은 없지만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도시빈민운동가 가재웅(50)씨는 “색깔이 불분명하고 어정쩡한 개혁을 해온 것이 지지층마저 등 돌리게 한 원인”이라면서 “서민들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노력했는지 여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능한 것보다는 부패가 낫다”는 말도 대통령 책임론도 나왔다. 정부 출연 기관 이호규(39)씨는 “한나라당이 압승하는 데 최고 수훈갑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서 “대통령 자리에 과반수 의석까지 얻고도 3년간 아무것도 못한 무능함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2004년 탄핵정국에서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는 한국 외국어대 한송이(23)씨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던졌다고 했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일할 기회는 줘보고 탄핵이든 뭐든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켜 보니 제대로 해놓은 게 하나도 없다. 어차피 부패한 정치판이라면 그나마 일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한나라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태홍(25)씨는 “우리들에게 제일 중요한 건 취업인데 정부가 보여준 성과가 없지 않으냐. 게다가 열린우리당은 비교적 깨끗하고 소신있는 정당이란 이미지가 있었는데 최근 그마저 잃어버리니 지지층이 떨어져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 “한나라당 승리는 반사이익” 시민단체들은 이념성향을 떠나 모두 ‘여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국 2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06지방선거시민연대는 1일 논평을 내고 “국회 공전과 공천 비리 등 악재 속에서도 한나라당이 승리한 것은 여권에 대한 실망에 기인한 반사이익”이라고 밝혔다. 유지혜 김준석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생각나눔] “학교 정문앞 노점상 철거” 대학생 서명 논란

    [생각나눔] “학교 정문앞 노점상 철거” 대학생 서명 논란

    “학교가 잘 되도록 학생들이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학생들마저 사회적 약자인 노점상들을 외면하면 어떻게 하나.” 대학생들이 학교 주변 노점상 추방운동에 나서자 학교 안팎에서 지지와 비난이 엇갈리고 있다. 숭실대 학생 30여명은 지난 18일 ‘숭실 이미지개선 학생운동본부’를 만들었다. 이들은 22∼24일 학생 1100명으로부터 정문 주변 노점상 철거 지지서명을 받았다. 이는 전체 학생 1만 2000여명의 약 10%로 한 곳에서 사흘간 받은 것치고는 상당한 규모다. 운동본부는 이를 학교와 구청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학교·구청에선 반색 숭실대는 지난해 9월13일 학교 주변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문을 새로 만들었다. 기존 정문이 학교를 대표하기엔 너무 빈약하고 주변 노점상들로 면학 이미지를 헤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학교측은 정문 주변을 ‘걷고 싶은 거리’로 정비, 담길도 화사하게 단장했다. 하지만 곧 노점상 10여개가 학생들이 더 많이 다니는 새 정문 쪽으로 옮겨왔다. 학교측은 지난 3월23일 관할 동작구청에 노점상 정비를 요청했고 구청은 일주일 뒤 철거작업을 했다. 그러나 노점상들은 하루 만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학교와 구청은 철거작업을 계속 밀어붙이기가 난감해졌다. 노점상들도 그렇지만 학생들이 노점상의 생존권을 옹호하고 나서면 사태가 복잡해질 것 같아서였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서명운동에 학교측은 깜짝 놀랐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서명까지 해가면서 노점상을 없애자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학교 이미지 위해 생존권 짓밟나” 노점상들은 학생들의 움직임이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떡볶이·어묵 등을 파는 노점상 이모(44·여)씨는 “학생들은 우리처럼 못사는 사람들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1000명이 넘게 서명을 했다니 실망스럽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학생들은 우리가 남아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숭실대 홈페이지(www.ssu.ac.kr) 자유게시판에서는 갑론을박이 불붙었다. 찬반이 팽팽하다. 운동본부 소속 이모(24)씨는 “학교 이미지가 학교생활은 물론 졸업 후 학교에 대한 자부심에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노점상 철거는 숭실대에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학생은 “노점상을 쫓아 내면 오히려 학교와 학생들의 이미지가 실추된다. 이미지개선 학생운동본부가 학교가 만든 어용단체 아니냐.”고 비난했다. 숭실대 관계자는 “서명운동이 일단 학교측에 긍정적인 움직임이어서 반갑긴 하다.”면서도 “정치·사회 등 문제는 외면하지만 자기 이해관계에 직접 맞닿아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요즘 학생들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시 광역·기초의원 후보 현황]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

    ●종로구 정인훈(43·우·정당인) 이숙연(45·한·정당인) 강성택(46·민·개인사업) 정경화(33·노·주부) 박두종(61·우·정당인) 윤종복(58·한·정당인) 한상식(59·민·자영업) ●중구 오춘일(53·우·진양화학판매(주) 대표이사) 김연선(50·한·김영호성형외과 부원장) 김시원(57·한·보험업 동부화재 필동대리점 대표) ●용산구 김종례(50·우·주부) 이미재(49·한·정당인) 강유정(33·민·개인사업) 김혜숙(33·노·민주노동당 정당인) 김교영(48·우·정당인) 오천진(44·한·현암텔레콤(주) 대표이사) 손병현(47·민·개인사업) ●성동구 강순심(40·한·서울시케어복지협회장) 김영수(36·노·프리랜서 프로그래머) 윤순영(55·한·정당인) ●광진구 박삼례(51·우·주부) 이수진(37·한·전주대사회과학부객원교수) 유민희(31·노·정당인) 김정희(54·우·정당인) 조동기(51·한·법무법인다비다사무국장) 정대교(32·한·사)21C 경제사회연구원사무국장) 박의양(69·한·경영지도사) ●강북구 이영심(39·우·주부) 이병자(58·민·정당인) 박민선(32·노·주부) 황대순(44·우·주부)●도봉구 곽선숙(54·노·대학강사) 김문수(48·노·회사원) ●노원구 김승애(44·우·주부) 이순원(49·한·무직) 강희숙(45·민·개인사업) 조항아(38·노·정당인) 홍창영(59·우·정당인) 이영섭(59·한·자영업) 공혜경(34·노·자활후견기관 상근) ●은평구 곽우년(46·우·정당인) 소심향(42·한·정당인) 기노만(53·민·개인사업) 유이분(41·노·독서교육강사) 유희숙(43·한·정당인) 송관식(48·한·소매상인) ●서대문구 문군자(63·우·자영업) 오성자(61·한·정당인) 정안순(56·민·주부) 주말순(48·노·노점상) 이순녀(53·우·(사)정부정책연구원 인원연구소 소장) 김다순(57·한·주부) ●마포구 홍은희(62·우·청소년 인성지도교육자) 이성희(39·한·자영업) 정공임(51·민·정당인) 고창훈(44·한·자동차 공업사 대표) ●양천구 경영숙(50·우·정당인) 남궁금순(46·한·짝꿍 유아스쿨 원장) 심순택(61·민·가정주부) 윤인숙(50·우·정당인) 양승경(48·한·요식업) 김경자(46·우·정당인) ●강서구 임화숙(40·우·정당인) 최복숙(62·한·자영업) 김근미(45·민·보육시설 원장) 정미영(41·노·초등학교 학습 부진아 강사) 박경숙(49·한·정당인) 최수철(46·한·회사원) ●구로구 김명조(41·우·정당인) 유정숙(55·한·정당인) 박찬우(56·민·자영업) 김미영(41·노·시민활동가) 김석중(46·우·정당인) 원정숙(51·한·정당인) ●금천구 양동임(59·우·정당인) 임부재(41·한·노인복지사) 김인순(59·민·정당인) 백금자(33·노·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사무장) 신옥희(47·한·사회활동가) ●영등포구 송수희(30·우·방송작가) 최미경(40·한·한국웅변학워장) 허준영(51·민·중앙사 귀금속대표) 원영순(42·우·교보생명 FD) 장경숙(66·한·민간어린이집 시설장) 이미혜(44·한·정당인) ●동작구 손화정(36·우·정당인) 김동연(68·한·정당인) 김문영(36·노·정당인) 공현라(51·우·열린우리당 동작구을 여성위원장) 홍운철(55·한·식품 제조업 대표) ●관악구 주순자(48·우·주부) 이정희(56·한·정당인) 이행자(33·민·주부) 김진영(33·노·정당인) 윤석미(45·우·공인중개사) 차정희(62·한·한성대 행정대학원 외래교수) 김연동(54·민·자영업) 김주현(30·노·사회 활동가) 허진욱(54·한·건축업 대표) 임재원(52·한·신대방 나산타워 경비) ●서초구 박옥주(53·우·정당인) 문은전(53·민·미기재) 박천숙(33·노·한국소비자보호원) 장옥준(54·우·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서초구(갑) 당원협의회 여성위원장) ●강남구 김수경(33·노·정당인) 강현욱(33·노·굿잡장애인자립생활센터 생활팀장) ●송파구 이정인(43·우·서울장애인인권부모회 회장(비영리민간단체)) 김종례(50·한·덕유산업개발(주) 대표이사) 주숙언(65·민·자영업) 곽광미(38·노·시민단체 활동가) 이성자(49·우·정당인) 이상선(60·한·정당인) ●강동구 김순자(49·우·정당인) 박혜옥(59·한·정당인) 김행자(59·민·무) 조항주(34·노·칼럼리스트) 박강재(60·우·정당인) 신연균(55·한·자영업) 김경석(47·한·회사원) 최종효(45·한·I&A대표)
  • 청계천 ‘서울의 대표명소’

    청계천 개장 7개월 보름만에 방문객 2000만명을 돌파했다. 16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청계천은 지난해 10월1일 개장한 뒤 지난 15일까지 모두 2051만 5000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9만명으로 주말 및 공휴일의 경우 평균 16만 9000명, 평일에는 5만 5000명이 청계천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청계광장∼세운교에 63% 집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볼거리가 많은 1구역(청계광장∼세운교)으로 전체 방문객의 63%인 1277만 6000명이 이곳을 찾았으며, 이어 2구역(세운교∼다산교) 621만 5000명(30%),3구역(다산교∼중랑천 합류부) 152만 4000명(7%) 등의 순이었다. 방문 시간대별로는 화려한 경관조명 등을 보기 위해 방문객이 몰리면서 야간 시간대(오후 6∼12시)가 63%로 주간 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 37%보다 많았다. 월별로는 개장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10월이 640만 7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1월(379만 5000명),4월(246만 8000명) 등의 순이었다.●외국인 51만여명 방문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민이 72.5%인 1450만 2000명, 지방 관광객이 25%인 513만명 등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51만 3000명이나 청계천을 찾았다. 외국인의 경우 단체 여행객만 집계된 것으로 개인 방문객을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이 찾은 것으로 공단은 추정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1만 1466명으로 안전지킴이, 환경·안내도우미, 외국어통역, 생태·환경교실 운영, 역사·문화 유적 설명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에서 음주·흡연 및 잡상인 상행위 단속건수가 1만 5193건으로 하루 평균 67건에 이르렀다. 자전거·인라인 출입이 559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음주·흡연이 8056건, 노점상 270건, 노숙자 114건 등의 순이었다.●행운의 동전 1400여만원 청계천의 명물로 등장한 청계광장 팔석담의 ‘행운의 동전던지기’ 코너에서는 지난해 10월27일 공식 운영을 시작해 그동안 1481만 4639원이 모아졌다. 이 돈은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이웃돕기 등에 쓰여진다. 청계천이 드라마와 CF, 영화 등의 촬영명소로 떠오르면서 드라마 16편,CF 15편, 영화 6편, 기타 오락프로그램 59편 등이 촬영됐다. 한편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조류와 어류, 곤충 등 동물 158종과 고들빼기, 달맞이꽃, 명아주 등 식물 156종 등 총 314종의 동·식물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康·吳 ‘재건축이익 환수’ 찬반 팽팽

    康·吳 ‘재건축이익 환수’ 찬반 팽팽

    서울시장 선거전에 나선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8일 처음 맞대결을 벌였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두 후보는 재개발이익환수와 서울시청 이전 등 쟁점들을 놓고 ‘이미지가 아닌 정책 시장’의 면모를 보이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부동산 정책 대부분 입장차 최근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돼 시행을 앞둔 재건축개발이익환수 문제에 대해선 입장이 갈렸다. 강 후보는 기본적으로 개발이익환수에 동의하면서도 “강북개발이 아닌 강남 집값안정에 주력하니까 저항과 부작용이 생긴다. 시장이 되면 종합계획을 세워 검토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반면 오 후보는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이나 개발이익 환수로 가면 강북 재건축도 위축되고, 강남·북 공히 주택물량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뉴타운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문제에 대해선 정반대 입장. 강 후보는 “광역화해서 사업성과 기반시설 등을 보완하려면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오 후보는 “정부 지원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가능하다.”고 맞받았다. 다만 두 후보 모두 강남·북 균형발전 대책의 하나로 자치구 공동재산세를 도입하는 방안에는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강 후보는 ‘구세와 시세간 세목교환’이라는 열린우리당 당론과 달리 공동재산세 방안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시청이전, 입장차 재확인 시청 이전 문제는 입장차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오 후보는 현 시장의 정책대로 현재 청사 부지에 신축하면 된다고 했다. 강 후보는 “용산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새롭게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용산으로)고집을 부리진 않겠다.”고 했다. 택시업계 활성화와 노점상허가 문제도 시각이 달랐다. 강 후보는 버스전용차로를 택시도 이용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한 반면, 오 후보는 ‘택시 콜기능 강화’를 들었다. 강 후보는 노점상허가제를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했고 오 후보는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다시 찾은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 성(性)이 있다면 아마도 ‘여성’일 것이다. 청계천에는 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과 넉넉함이 살아 있다. 또 크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여성미도 느낄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처음 맞는 봄. 청계천에 화사한 봄 옷을 입혀 놓고 보니 영락없는 ‘봄 처녀’의 자태를 닮았다. 수줍은 듯 하얀 꽃향기를 뿜어내는 조팝나무와 연분홍 진달래, 노란 개나리, 조만간 꽃망울을 터뜨릴 노랑꽃창포 등에서도 ‘여심’(女心)이 느껴진다. 그녀는 품속에서 수많은 꽃과 나무와 풀과 곤충과 새들이 어우러져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어려웠던 지난 시절 서민들과 희로애락도 함께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그녀의 넉넉함을 잊지 못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곳에는 역사가 있고, 추억이 있고, 생명이 있고, 문화가 있고, 삶이 있다. 주변의 ‘맛과 멋과 쉼’에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30년만에 찾아 온 청계천의 봄. 가족들에게는 봄나들이 명소로,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이보다 좋은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길이 5.84㎞. 나이 7개월 20일.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 그녀의 봄 속으로 들어가 봤다. 글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걸어서 한바퀴 30년 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 풍경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아니면 콘크리트로 뒤덮인 청계고가를 넘어다니던 학창시절 읽었던 박태준의 ‘천변풍경’의 잔영들이 갑자기 되살아난 것일까. 청계천을 찾기도 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청계천변에 모여 살았던 서민들의 모습들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판자촌이 늘어섰던 개천변의 모습과 아낙네들이 수다를 떨던 빨래터, 개천변에 모여살던 민 주사와 한약국집 가족, 이쁜이, 점룡이, 여급 하나코’. 이런 상상에 빠져 지난 14일 봄의 새싹이 움트고 있는 청계천을 찾았다. 봄을 만끽하기에는 이른 느낌이었지만 그 곳에는 봄이 있었다. 조팝나무에 하얀 눈송이가 달려 있고, 진달래는 제철을 만났다. 개나리 꽃은 잎사귀에 둘러싸여 내년 봄을 기약한다. 창포와 버들가지에도 봄이 가득하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과 오리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30년 만에 되찾은 청계천의 봄 풍경이다. #10:00-청계광장 출발 청계천 시작지점인 ‘청계광장’(청계1경)을 내려와 모전교를 출발했다. 천변은 번잡하던 도로 위와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졌다. 개천은 지상에서 불과 2∼3m 아래지만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시끄러운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상쾌하게 파고드는 공기도 지상의 그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모전교는 청계천 22개 다리 중 첫 다리로 근처에 과일을 팔던 모전(毛廛·과일가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다리 아래 ‘팔석담’. 팔도의 화합과 정기를 담은 이 곳에서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거된 동전은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하니 소원도 빌고, 좋은 일도 할 겸 과감하게 5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물속에 던졌다.‘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동전을 줍는 행위는 절도죄에 해당한다. 던질 수는 있지만 줍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청계천의 석교인 ‘광통교’(청계 2경) 아래를 지나자 완연한 봄 세상이다. 버들가지에서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천변에 줄지어 늘어선 창포가 푸르름을 자랑한다. 인공미가 물씬 풍기던 지난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청계천의 돌과 나무, 꽃 모두는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로 자연적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청계천의 새역사를 써 갈 꽃과 나무는 따사로운 봄볕에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광통교는 청계천 다리중 가장 큰 다리로 원래는 광교 사거리에 있었지만 1958년 복개공사로 땅속에 묻혔다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10시20분-광교∼관수교 물의 흐름이 걷는 속도보다 빠르다. 봄을 즐기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탓도 있지만 유속이 어른의 빠른걸음 정도다. 그러나 강바닥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오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광교 다리를 지나 ‘정조반차도’(청계 3경)에 이르렀다. 정조가 모친의 회갑을 기념해 아버지 사도세자 무덤이 있던 화성(현재 수원)에 행차하는 모습으로 김홍도 등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합작해 그린 작품이다. 규모는 폭 2.4m, 길이 192m에 이르는 거대한 도자벽화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자벽화라고 한다. 자원봉사자가 반차도의 내용을 설명해 준다. 장통교를 지나자 ‘삼각동 워터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어 삼일교를 지나 수표교터에 도착했다. 수표교는 청계천을 복개할 때 장춘단 공원으로 옮겨졌고 이 곳에는 터만 남아 있다.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는 곳이라는 뜻에서 수표(水標)라는 이름이 붙었다. #10:40-관수교∼나래교 관수교에 이르자 개천 바닥에 녹색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뭘까?’라는 궁금증을 품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이 먼저와 다가와 “물고기들의 쉼터”라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꽃이며 나무들의 이름을 물어봤다.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운 것이 장미과 조팝나무고, 붉은 것은 진달래, 개천변의 파란 풀들은 창포”라며 자세하게 설명해 줬다. 관수교를 지나자 시원한 ‘고사분수’의 물줄기가 개천에서 하늘로 솟구친다. 새벽다리에 이르자 물흐름이 느려진다. 곳곳에 물고기 산란장이 많다. 개천 위의 돌다리를 건너 다니며 개천 속을 들여보기로 했다. 바닥에는 푸른 이끼들이 끼어 있고, 한무리의 송사리떼가 노닌다. 개천 바닥의 흙색과 닮아 한참을 들여다봐야 송사리떼를 찾을 수 있다. 엄마와 봄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엄마, 송사리가 어디 있어, 안 보여.”라며 칭얼댄다. 엄마의 손끝을 한참 들여다본 뒤에야 “야, 물고기가 많다.”며 즐거워했다. #11:00-나래교∼오간수교 출발한 지 벌써 한 시간이 흘렀다. 청계광장에서 나래교까지는 2.5㎞ 남짓. 산책이 즐거운 탓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천변 담장을 타고 담쟁이덩굴이 올라간다. 시골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다. 개나리도 반갑게 반긴다. 오리 한 마리가 물위를 거닐며 먹이를 찾느라 여념없다. 먹이를 발견한 오리는 자맥질을 한다.“아이고 몇 마리 없는 물고기 다 잡아먹네…”라며 지나가던 한 할머니의 한숨 섞인 탄성도 들린다. 청계천 산책에 동행한 동료가 복원 전과 복원 직후의 청계천은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거든다. 버들다리를 지나자 ‘패턴천변’(청계 4경)에 이르자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주제로 제작됐다는 ‘문화의 벽’과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 올리는 패턴 분수, 그리고 그 주위로 조성된 수변 무대가 발길을 사로잡았다. 엄마 손을 잡고 돌다리를 건너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정겹게 들려와 산책길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준다. #11:20-오간수교∼비우당교 오간수교 아래에는 오간수문터의 옛모습이 걸려 있다. 도성안의 물줄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지점에 있었던 다섯개의 수문이다. 다리 아래에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아낙네와 그 앞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흑백 사진은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다산교를 지나자 흑백사진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빨래터’(청계 5경)에 도착했다. 시멘트로 만든 대여섯개의 빨래판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빨래터는 소설 천변풍경이 시작되는 곳. ‘…간간이 부는 천변 바람이 제법 쌀쌀하기는 하다. 그래도 이곳 빨래터에는 대낮에 볕도 잘 들어, 물 속에 잠근 빨래꾼들의 손도 과히들 시립지는 않은 모양이다’ 인근에 즐비하게 늘어선 판자촌 사이로 빨간 함지박을 머리에 이고 빨래 방망이를 겨드랑이에 끼고 아이들을 데리고 청계천을 찾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오버랩된다. 인근 다리 아래에 당시 천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점의 사진이 걸려 있다. #11:50분-비우당교∼두물다리 점점 다리가 아파 온다. 쉬지 않고 걸은 탓이다. 밤이면 물줄기와 형형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는 ‘리듬 벽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맞은편에는 소망의 벽(청계 6경)이 눈에 들어온다.2만여개의 예쁜 타일에 시민들의 소망이 적혀 있다. 선생님을 따라 봄 나들이를 온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정겹다. 길게 줄지어 가는 산책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 벽에서 시원스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하늘물터’(청계 7경)의 터널분수. 마치 커다란 물줄기 사이를 지나는 듯하다. 바람에 물이 날려 옷을 젖을 수 있어 안경을 썼거나 카메라를 지닌 사람은 돌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피해 가는 것이 좋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져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천 가운데 우뚝 솟은 3개의 거대한 기둥이 눈길을 끈다.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청계고가도로의 교각으로 후대에 청계천 복원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한다. #12:20-두물다리 도착 ‘구경 한번 잘했다∼.’무학교와 두물다리를 지나 청계천이 끝나는 청계문화관에 이르렀다.2시간 남짓을 걸어서야 5.8㎞의 산책로 끝에 이르렀다. 너무 빨리 걸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볼거리와 화려함은 덜 하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정겹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다시 청계광장까지 거슬러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고산자교를 지나면 청계천에서 가장 자연적이고 생태적인 ‘버들습지’(청계 8경)을 만난다. 어류, 양서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주변에 갯버들과 매자기,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사람은 두물다리 위로 올라와 ‘청계천문화관’에 들러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 뒤 버스를 타고 돌아가면 된다. 두물다리 위에 있는 성북상수도사업소(청계주차장) 앞에 가면 노란색 1번 버스를 타면 청계광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노선은 이곳에서 청계8가∼평화시장∼세운상가∼청계 3가∼종로3가∼무교동까지다. 버스는 30∼35분 간격이며, 요금은 현금 550원, 카드 500원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숨은 맛집 완연한 봄이다. 청계천에도 이곳 저곳을 거니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친구끼리…. 청계천엔 수경시설과 금붕어, 청둥오리, 꽃, 전태일 동상까지 많은 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청계천 주변을 둘러보면 먹을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렇지만 성큼 발길이 옮겨지지 않는다. 눈여겨 보면 청계천 주변의 뒷 골목엔 숨은 맛집들이 적지 않다. 한 장소에서 고집스럽게 단일 메뉴만을 수십년 동안 만든 요리사도 많다.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청계천의 맛집을 소개한다. ●북한토속음식 청계천 광장 인근에 북한 토속음식을 맛있게 하는 집이 있다. ‘리북손만두’(776-7350)사장 박혜숙(65)씨는 평양 태생으로 한국전쟁 때 남하해 그동안 줄곧 북한 음식을 했다. 청계천 인근 지금의 장소에서 시작한 지는 17년. 이 가게의 주요 메뉴는 리북손만두와 김치마리밥, 빈대떡, 제육보쌈 등이다. 특히 리북손만두가 맛있다. 김치마리밥은 김치국물에 찬 밥을 말아먹는 북한에선 한겨울 음식. 하지만 손님들은 주로 여름에 이 음식을 찾는다. 빈대떡은 평양식 빈대떡이다. 제육보쌈은 일반적인 보쌈과 달리 삽겹살로 한다. 보통 목살로 하는 경우가 많다. 돼지고기는 북한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가격은 만둣국과 접시만두는 7000원, 김치마리밥은 6000원, 빈대떡은 1만 2000원. ●70년 이상 추어탕만 파는집 1972년 남북조절위 제3차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대표는 “지금도 무교동 그 자리에 용금옥이 있는거요?”라고 물어 용금옥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용금옥(777-1689)은 전통을 사랑한다. 용금옥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찾는 사람들도 전통을 사랑한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사장은 함부로 객장을 넓히려 들지 않고 젊은 시절에 친구들과 추어탕 한 그릇에 소주를 기울이던 손님들은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옛모습 그대로인 이곳을 ‘마음의 고향’인양 찾는다. 위치도 무교동 골목길을 헤매야만 찾을 수 있는 그 자리 그대로이다. 용금옥은 1932년 홍기녀(작고)씨가 열었다. 현재 3대째인 신동민(45)씨가 9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라북도 부안에서 정기적으로 올라오는 미꾸라지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소금에 씻어 얼른 뚝배기 육수 속으로 집어넣기 때문에 연하고 신선하다. 미꾸라지를 넣기 전에 느타리와 목이, 표고버섯, 두부, 양파, 유부 등 갖은 양념이 먼저 육수에 들어간다. 고춧가루를 듬뿍 쳐 내놓는다. 가격은 8000원. ●피아노로 프러포즈를 미리 피아노를 배우지 못 한 걸 후회하는 남성들이 더러 있다. 피아노 프러포즈만큼 낭만적인 게 있을까. 하지만 피아노 프로포즈를 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청계천 장통교에서 종로쪽에 자리잡고 있는 티포투(735-5437)를 추천한다. 홍차와 우롱차, 커피 등을 파는 차 전문점 티포투의 2∼3층엔 피아노가 있다. 간혹 실력을 뽐내는 손님이 더러 있다고 한다. 또한 매주 두 차례 오후 9시 하프 공연도 잡혀 있다. 일정은 매주 월요일 저녁 때 나온다. 티포투는 메뉴를 선택하기 전 찻잎이 담긴 작은 샘플병에서 향을 먼저 맡아보고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다. 4층은 공연장으로 쓰인다. 극단들이 종종 대관해 공연을 한다. 티포투는 인테리어가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여성들이 선호한다. 차 가격은 6000∼8000원 ●주문진산 골뱅이 수표교에서 나와 중부경찰서 앞에 오면 골뱅이 집이 10여개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집은 풍남원조골뱅이(2265-2336).1971년 이원희(81)씨가 시작,1981년 방종숙(50)씨가 시집을 온 뒤 요리를 맡고 남편 송병희(54)씨가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골뱅이는 주문진산으로 육질이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비결이다. 송씨는 “일반적으로 골뱅이는 북한산을 써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주문진산을 써 많은 손님들이 온다.”고 말했다. 이 집은 모든 게 푸짐하다. 대접에 골뱅이 무침이 산처럼 쌓여 나온다. 반찬으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풍성하다. 또한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인심도 좋다. 골뱅이는 산지에서 잡아 냉동 전 바로 가공된다. 따라서 산 채로 운반되는 것보다 위생적이고 영양 상태도 오래 간다. 젓가락에 돌돌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가격 1만 9000원. ●굴보쌈집 골목 청계천의 관수교에서 나와 서울극장 뒷골목에 가면 굴보쌈집이 6∼7개 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굴보쌈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가게들이있다. 또한 대부분 맛이 좋기로 언론에도 소개된 만큼 믿을만하다. 손님이 많이 찾는 가게 가운데 한 곳이 전주집. 돼지고기와 김치를 말아 김치보쌈을 만들고 여기에 굴을 올리면 굴보쌈이 된다. 맛은 달콤해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함께 나오는 국도 맛이 일품이다. 가격은 굴보쌈 큰 게 2만 5000원. 중간 크기는 2만원. 정식은 1만원이다. ●대한민국 원조 함흥냉면 동네마다 함흥냉면 가게가 있다. 함흥냉면을 안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함흥냉면 가게는 많지만 원조는 오로지 하나. 바로 ‘함흥곰보냉면’(2267-6922). 한국전쟁 때 함흥에서 온 곰보부부가 여기서 냉면집을 시작했다. 당시엔 가게는 없었고 길 구석에 탁자를 놓고 장사를 했다고 한다. 부부는 둘 다 얼굴에 천연두 흉터가 많았고 사람들은 “곰보네 냉면 먹으러 가자.”면서 찾았다고 한다. 그 뒤 이들 부부는 수십년 동안 8명의 주방장에게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함흥냉면 집은 모두 이들 주방장한테 전수받은 것. 부부는 장사가 잘 돼 1968년 가게를 열었고 1987년 배정지(63)씨가 인수,3층 건물에 260석을 갖춘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함흥냉면 특유의 새콤달콤한 양념장 맛이 난다. 육수는 누린내가 완전히 제거됐다. 회냉면은 가장 인기다. 물·회·비빔냉면 모두 6000원. ●4계절 문전성시인 닭집 동대문 종합시장 뒷골목엔 1년 동안 손님이 끊이지 않는 가게가 있다. 바로 진할매원조닭집(2275-9666). 진옥화 할머니는 25년 동안 여기서 오로지 한 메뉴 닭한마리만을 고집했다. 닭이 통째로 대야에 담겨 나온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손님들은 집게와 가위로 닭을 자른다. 대야 안엔 대파와 큰 감자도 있다. 아무리 가위질이 서툴러도 종업원들은 절대 돕지 않는다. 종업원들과 눈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 닭은 자란지 35일쯤 된 것으로 냉동하지 않은 걸 쓴다. 영계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김치도 고랭지 배추만을 쓰며 3일 이상 된 것은 없다. 닭을 모두 건져먹으면 국수를 넣고 국수 대신 흰떡을 넣어 먹어도 된다. 닭한마리 가격은 1만 2000원. ●원할머니 보쌈집 본가 김보배(84)씨가 1965년 청계천 8가에 허름한 판잣집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사위인 박천희(49)씨가 1991년 맡아 운영한 뒤 현재 프랜차이즈점으로 커졌는데 원래 본가는 바로 이곳이다. 많은 프랜차이즈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이종구 홍보과장은 “본가 맛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개성식 보쌈으로 보쌈김치의 매콤한 맛을 줄이고 담백한 맛을 높였다. 해산물을 많이 넣는다. 현재 유명한 보쌈 프랜차이즈점이 이곳에서 배웠다는 설이 있다. 한 손님은 “36년 동안 왔다.”면서 “맛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손긍익씨도 “서울에서 맛을 본 뒤 잊을 수 없어 대구에서 다시 와 먹는다.”고 말했다. ●황학동 곱창골목 연탄불로 곱창을 구우면 기름이 쭉 빠지고 잘 익는다고 한다. 철판에 곱창을 굽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연탄불로 곱창을 굽는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청계천 황학교에서 황학동 사거리로 가면 곱창 골목이 모여 있다. 대부분 음식점은 10년을 훌쩍 넘는 기간 동안 곱창을 팔았다. 1991년까진 이곳은 곱창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았다. 당시엔 심야단속이 있었는데 몰래 장사를 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가 포장마차 규제 정책을 펴면서 하나 둘씩 구멍가게로 전환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소 주인들은 손님들이 요즘도 곱창을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고 전했다. 날이 더워지면 손님들이 밖에서 먹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가격은 가게마다 좀 다르지만 연탄불 곱창은 9000원. 야채곱창은 8000원이다. 원조왕곱창은 유일하게 4년 전부터 메뉴에 껍데기를 추가했다고 한다. 껍데기는 다이어트와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어떻게 변했나 ‘청계천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청계천 하류 끝지점인 성동구 마장동에 위치한 ‘청계천문화관’에 가면 이런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청계천 물길을 상징하는 긴 유리 튜브 형태의 건물에는 한국전쟁 전후 혼돈과 가난을 담아냈던 청계천의 삶에서부터 도심을 관통했던 청계고가의 모습 등 복원공사로 현재의 모습을 갖출 때까지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오전 9시부터 밤 10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상설전시장은 무료로 개방된다. 건물 외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 전시장에 올라가자 상설 전시관이 나타난다. 관람은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관람 동선을 따라 관람하면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다. ●“엄마, 정말로 저렇게 끔찍한 집에서 살았어?” 가장 먼저 만난 곳은 6·25 한국전쟁 전후인 1950년대 청계천의 모습. 청계천 복개관에 들어서자 개천변으로 늘어선 판잣집의 모형과 영상물이 반겼다. 마치 성냥곽을 붙여 놓은 듯 다닥다닥 붙은 판잣집과 난간에 내걸린 빨래, 천변을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당시 서민들의 어려웠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모형물 뒤로 대형 스크린에서는 청계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물이 연신 돌아간다. 관람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어떻게 저런 집에서 살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다. 김인숙(42·동작구 사당동)씨는 함께 온 딸아이가 “엄마, 어떻게 저런 집에 사람이 살아?”라고 묻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다 저렇게 어렵게 사셨단다.”라고 얼버무린다. ●주변 찍은 대형 항공사진 바닥 ‘장식´ 코너를 돌자 어두컴컴한 터널이 눈에 들어왔다.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깜깜하다.‘이게 뭘까.’라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니 청계천 복원 전 복개도로 아래 지하를 체험하는 곳이란다.1967년 복개 공사로 인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청계천 아래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5∼6m 정도의 길이에 불과하지만 마치 어두컴컴한 복개도로 아래 지하로 들어온 듯했다. 이어 10㎞에 이르는 복원공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를 그래픽 패널과 영상, 모형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돌아온 청계천 코너에 들어서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계천의 모습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3층에는 청계천 주변을 촬영한 대형 항공사진이 바닥에 깔려 있어 하늘에서 청계천을 내려다 보는 느낌을 준다. 2층에서는 조선시대의 청계천 모습도 가늠할 수 있다. 조선시대 청계천의 본류와 지천, 청계천에 얽힌 역대 왕들의 이야기,17·18·19세기 청계천 고지도 등 다양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청계천 복개 논의가 시작됐던 일제시대의 관련자료도 볼 수 있다. 태조과 태종, 영조, 정조로 분장한 배우들이 영상을 통해 청계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한다. ‘청계천 투어’코너에서는 청계광장∼신답철교까지 복원된 청계천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잠시 쉬며 합성사진 찍어 볼까 인공 연못과 인터넷 시설을 갖춘 휴식코너인 ‘에코 청계천’의 ‘포토존’은 인기 코너. 청계천 다리를 배경으로 자신의 모습을 합성해 찍을 수 있다. 사진은 곧바로 프린트를 해주며 1장당 1000원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3일까지 1970년대 청계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 이야기’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전에서는 1968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청계천 하류 판자촌에서 구호활동을 했던 일본인 사회운동가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75)가 기증한 사진과 스크랩북, 한국지도 등 826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사진에 등장하는 지역은 현재 성동구 마장동과 사근동, 용답동, 송정동 일대로 청계천 하류의 모습과 판자촌 거주민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옛날엔 저 구정물에서 수영도 했다네” 사진전은 세 가지 테마로 나뉘어지는데,‘청계천의 하류 스케치’에서는 1970년대 청계천 하류에 늘어서 있는 판자촌의 모습을,‘판자촌의 하루’에서는 군복 염색과 벽에 폐휴지를 붙이는 모습 등 판자촌 거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마지막 테마인 ‘어린 회상과 증언’에서는 당시 노무라의 어린 자녀들이 판자촌에서 느낀 감회를 적은 글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스크랩북이 전시된다. 관람료는 무료. 사진전을 꼼꼼하게 관람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50∼70대가 대부분이다. 옛날 청계천 인근에 살았다는 한 70대 관람객은 한 사진을 가리킨 뒤 “옛날에는 저기에서 수영도 하고 그랬어. 우리 집은 저기 저쪽이야.”라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문의는 569-0696.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쇼핑·풍물시장 제일평화시장(2252-3633)은 ‘오전에 밀라노 컬렉션에서 소개된 옷이 저녁에 제일평화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명품을 본뜬 옷들이 시시각각 선보인다.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평화시장(2265-3531)은 중년 여성복, 스포츠 용품, 아동복, 운동복, 양말, 모자 등이 두루 있는 가장 큰 도매 시장 중 하나다. 신평화시장(2253-0714) 1층에는 속옷 가게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2000∼3000원대부터 유명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동평화시장(2238-1833)은 국내 유명 브랜드 위주의 덤핑 매장이 많다. 동대문의 다른 의류 상가에서도 이곳에서 물건을 떼어 갈 정도로 소매 시장이 잘 형성돼 있다. 남평화시장(2237-0622) 지하 1층·1층은 가방을,2·3층은 청바지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청평화시장(2252-8036)은 가격이 싼 재고 상품들이 많다. 동대문종합시장(2262-0114)은 연면적 2만평으로 1970년 개장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으로 기록됐다. 원단류, 의류 부자재, 침구·커튼,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우리나라 대표 원자재 시장.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만드는 등 아기자기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동대문신발상가에는 1000개가 넘는 신발 도매상이 모여있다.A동은 운동화,B·C동은 숙녀화를 주로 취급한다. 물론 신사화도 있다.광희시장(2238-4352)은 가죽·모피 전문 상가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성수기에는 시중가보다 40∼50% 싸고, 비수기에는 여기서 10% 더 싸다. 광장시장(2267-0291)은 한복, 주단, 직물, 폐백용품, 나전칠기, 제수용품을 판다. 덕운상가(2252-5835) 지하1층에는 벨트·가방·지갑 등 피혁 제품 도매 상가가 모여 있다. 아동복이 품질도 괜찮다.우노꼬레(2250-7829)에는 남성복 매장이 많다. 청대문(옛 프레야타운·2048-2000)은 30대 이상 여성복들이 많다. 광장시장(275-3674)은 1905년 7월 5일 대한제국 한성부 개설허가를 받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적 시장.2층은 일본·홍콩 등에서 들여온 구제 의류가 많다.‘빈티지 룩’을 연출할 수 있는 구제의류가 잘 갖춰져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1만∼2만원의 저렴한 가격. 한복, 침구, 의류, 나전칠기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지만 최근에는 빈티지 패션을 이끌고있다. 밀리오레(3393-0001)는 두산타워와 함께 동대문 패션몰 전성시대를 이끈 곳. 두산타워에 비해 의류 디자인이 평범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꼭대기층 식당가에서는 동대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식당 아주머니들의 ‘호객행위’만 아니라면 분위기도 괜찮은 편이다. 두산타워(3398-3333)는 상인의 30%가 공장·하청 공장을 소유한 디자이너 출신일 정도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류가 많다. 대신 값도 다소 비싸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교환·환불도 가능하지만 현금아니면 잘 안깎아줘 동대문에서도 원칙적으로 교환·환불까지 할 수 있다. 상인들이 환불을 거부하면 상가측 상담센터나 상인연합회 등에 문의하면 도와준다. 가능한 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가게들은 원칙적으로 신용카드는 받지만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가격을 깎아주지 않는다. 설사 가격을 흥정한 뒤라도 신용카드를 내밀면 원래 가격을 받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화시장 등은 소매시장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에 문을 닫는다. 시장별로 운영시간을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 만원이면 즐기는 ‘보물찾기’ 동대문 풍물시장 ‘추억여행’ “탱크 말고는 다 있어요.” 낡은 구두, 곰방대, 화폐, 중고 바이올린골동품, 헌옷,LP판, 중고 가전, 성인용비디오까지.동대문 풍물시장(2238-4709)은 그야말로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어야 할 건 없는 벼룩시장이다.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1000개가 모여 있다.2003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시작되자 청계천·황학동 일대 노점상이 동대문야구장 자리에 터를 잡았다. 입소문이 나서인지 평일에도 손님들이 제법 많다. 물건 가격은 대부분 1만원 이하.‘보물찾기’하는 기분으로 물건을 골라보자. 물건값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다. 물론 시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시장 체험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으로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먹자골목에서는 튀김·어묵·잔치국수 등으로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상인들이 저마다 문 열고 닫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지만, 대개 오전 8∼9에 장사를 시작해 오후 6∼7시면 문을 닫는다. ■ 서점·극장가 반디앤루니스(종로타워점·2198-3000)는 가장 최근 지어진 서점. 교보·영풍문고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실내에 의자가 많아서 서점에 있는 책들을 몇시간이고 볼 수 있다. 특히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려 있다. 서가 사이에서 카페트에 앉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손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즈 등 조용하면서도 감미로운 음악이 적당한 크기로 흘러나온다. 서점 입구에는 계단이 있어서 쉬어가기 좋으며, 간이무대에서는 간간이 문화공연이 열린다. 교보문고(광화문점·1544-1900)는 명실공히 업계 1위 서점인만큼 책이 가장 많다. 저자와의 팬사인회도 수시로 열린다. 음반판매점(핫트랙)은 웬만한 음반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음반들을 구비해놓고 있다. 문구점 역시 문구백화점으로 불러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규모가 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문구·소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유명한 만큼 붐비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영풍문고(종로점·399-5600)는 청계천을 걷다가 광교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보인다. 지하 매장에는 커피 전문점, 아이스크림점, 샌드위치점이 있어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즈 앤 노블 한편에서 스타벅스가 성장한 것을 떠오르게 한다. 북스리브로(을지점·757-8100)는 영풍문고에서 명동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다른 대형 서점에 비해 아담하지만 서점 곳곳에 4인용 테이블을 마련,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100평)의 만화책 전문매장이 있다. 대형 서점으로서는 유일하게 와인가게도 갖췄다.OK캐시백과 연계돼 있어 적립금 할인혜택이 15%나 되는 점도 장점이다. 청계천을 떠올리면 헌책방 거리를 빠뜨릴 수 없다. 청계천6가 평화시장 대로변(버들다리∼오간수교)에 있다. 한참 잘 나가던 1970년대에는 200여곳이나 됐지만 지금은 40여곳 정도 남아 있다.3평 안팎 되는 가게에 책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다. 책 고르기는 힘들지만, 괜찮은 책을 발견할 때면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신난다. 가격은 정가의 절반 정도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영화관·공연장 옹기종기 마니아들 발길 북적북적 관수교 북쪽 방향으로 ‘원조 개봉관 삼총사’인 서울극장·단성사·피카디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07년 개장해 국내 최고(最古) 영화관으로 기록된 단성사(764-3745),1958년 개관한 피카디리(3676-7942)는 지난해 리모델링을 했다. 시설은 깔끔하지만 예전 극장의 낭만은 사라졌다. 영화 ‘접속’에서 주인공이 서로를 기다리던 피카디리 극장 앞 커피숍도 사라졌다. 삼일교 북쪽(인사동) 방향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시네코아(2285-2090)가 있다. 여기서 더 걸어가면 예술영화 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741-9782)가 연인들을 기다린다. 옛 허리우드 극장 자리의 아트선재센터에 있던 시네마 테크 전용관을 옮겨왔다. 삼일교 남쪽(명동) 방향에는 개봉작과 단편영화를 두루 볼 수 있는 중앙시네마(776-8866)가 있다. 직진하면 우리나라 소극장 공연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319-8020)도 보인다.1975년 개관해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멘트를 펴바른 담벼락 아래로 연극인들의 추억들이 느껴진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도 있다. 광교를 기준으로 명동을 바라보면 애비뉴엘 건물에 롯데시네마(1644-8855)와 아바타 건물에 명동 CGV(1544-1122)가 있다. 마전교를 건너 종로쪽으로는 연강홀(708-5001)이, 지하철 2호선 동대문운동장역과 신당역 사이에는 충무아트홀(2230-6600)이 있다. 모두 뮤지컬·연극·클래식 등이 펼쳐지는 종합 공연장이다. 동대문 시장의 청대문(옛 프레야타운) 건물에는 MMC(2268-01111)가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2002-7770)은 청계광장에서 충정로 방향 쪽의 흥국생명 지하에 있다. 예술영화 전용관. 건물 외관에서 ‘망치를 들고 있는 사람’이 반긴다. 로비에도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하에 푸드코트가 갖춰져 있다. 로비에서 팝콘을 팔지 않아 영화 관람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 버들치·조팝나무 “날 보러 와요” ‘반갑다. 봄!’ 30년만에 찾아온 청계천의 봄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아마도 청계천의 나무와 꽃들과 물고기, 철새 등일 것이다. 콘크리트 더미에 떠밀려 도시를 등졌던 이들은 화사한 청계천의 봄을 만끽하고 있다.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심은 100여종의 나무와 꽃 이외에 바람을 타고 천변에 날아든 156종의 식물들이 청계천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인다. 맑은 물 아래에는 각종 물고기가, 수면 위에는 긴 겨울을 지낸 새들이 날아와 따스한 봄볕을 즐긴다. ●봄꽃들의 현란한 꽃잔치 요즘 청계천에 가면 조팝나무에 하얀 꽃들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여기에 활짝 핀 빨간 진달래와 영산홍, 노란 개나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키 1∼2m의 조팝나무는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조팝나무라 불린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조만간 청계천 가로변 5.5㎞구간에서는 900여그루의 이팝나무와 물가에 심은 노랑 꽃창포가 만개해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 지난 연말 루미나리에 축제 때 화려한 전등이 내걸렸던 이팝나무들은 파란 잎과 하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물가에 심어진 백합목 붓꽃과 식물인 노랑 꽃창포의 꽃망울이 개천을 화려하게 장식할 전망이다. 담쟁이덩굴들은 가로변 담장을 타고 오른다. 덩굴손에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아 회색빛 담장을 푸르게 바꾸어 놓는다. 마장2교에서 용답육교에는 매화거리가 330m 조성돼 있으며, 시점부에서 새벽다리 사이에서는 산수유와 산철쭉, 자산홍, 개나리를 볼 수 있다. 고산자교에서 신답철교 사이의 사과나무와 감나무도 이달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린다. 하류인 고산자교 일대에는 바람을 타고 온 이름 모를 풀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어졌다. 마디풀과 고들빼기 등 종수는 156종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이 이름을 알기란 쉽지 않다. 식물 중에는 다른 식물들에 해를 끼치는 위해식물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돼지풀과 서양등록나무 등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청둥오리등 동물 160여종 관찰 청계천은 정수된 한강물과 지하수가 흐르는 2급수 자연하천으로 1급수 어종인 버들치와 2급수 어종인 붕어, 참붕어, 메기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살고 있다. 모전교에서 다산교까지 3.26㎞구간에 물고기 인공산란장 5개소와 물고기 쉼터인 거석 16개소, 거석수제 16개소, 목재방틀 20개소가 설치돼 있다. 이것들은 물고기들이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올 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홍수 때에는 물고기들의 피난처로 쓰이게 된다. 버들치는 몸길이 8∼15㎝로 몸 한가운데 황갈색 세로띠가 있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주둥이가 길고 위턱 끝에서 앞쪽으로 튀어나온 육질돌기가 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송사리는 몸길이가 5㎝정도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담회갈색을 띤다. 이 밖에 하류에 가면 메기와 잉어, 피라미, 미꾸라지, 갈견이, 버들치, 돌고기 등도 볼 수 있다. 찾아드는 철새들도 다양하다. 지난해 청계천에서는 황조롱이와 고방오리, 중대백로, 왜가리 등 34종의 조류를 포함해 족제비등 동물 160여종이 관찰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청둥오리. 몸길이는 50∼60㎝로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 있는 짙은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얼룩이 있다. 집오리의 원종이기도 하다. 청계천관리센터 윤소원과장은 “청계천에는 다양한 동·식물들 서식처로 많은 생태가 점차 복원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부터 복원 뒤 처음 찾아온 봄 식물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역 명물’ 多 있네! ‘지방 명물들이 다모였네’ 청계천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기증받은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북 상주시와 충북 충주시 등 12개 자치단체에서는 각 지역을 상징하는 나무와 꽃을 청계천에 기증했다. ‘곶감’으로 널리 알려진 상주시는 감나무 90그루를 기증, 신답펌프장∼마장 2교 제방에 심었고,‘사과’의 고장 충주시는 사과나무 120그루를 고산자교∼신답철교 제방에 심었다.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의 명소 충남 천안시는 능수버들 16그루를 다산교 하류 빨래터 양측 둔치에 심었으며, 창녕군은 청계천·중랑천 합류지점 호안습지에 갈대 3만포기를 기증했다. 경북 영주시는 산철쭉 5400그루를 오간수교간 둔치에, 경기 포천시는 구절초 2만포기를 살곶이공원 둔치에,‘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은 대나무 260그루를,‘매화의 본고장’경남 하동군은 매화나무 250그루를 신답철교∼용답육교에 각각 심었다. 경북 성주군은 노랑꽃창포 39종 8430그루포기를 지난 15일 기증, 신답철교 하류 생태교육장 부근에 심었으며, 충남 부여군은 이달 말 차집관거∼세월교에 연꽃 300평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밖에 황학교 하류 소망의 벽 주변에 있는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기증한 것이며, 두물다리 아래에 있는 경관석은 남해군에서 기증한 것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차장·화장실 못찾아 불편하셨죠? 청계천을 찾을 땐 미리 주변 편의시설을 확인해두면 편리하다. 특히 화장실과 주차시설은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놓자.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라 청계천과 인접한 무료 주차시설은 거의 없다. 멀리 떨어진 공영 주차장이나 주변 건물의 부설 주차장, 사설 주차장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도심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국관광공사 옆 노상주차장은 무료인데 자리가 9개 뿐이라 서둘러야 한다. 서울신문사 등 부설주차장은 24시간 운영하며 최초 30분은 2000원, 초과 10분당 1000원을 받는다. 오히려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주변에 주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설관리공단, 성북수도사업소, 동대문우체국 등이 모두 무료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주차장도 10분당 350원에 불과하다.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찾아라 청계천을 거닐다 보면 화장실 찾기가 녹록지 않다. 청계천변에서 올라와 표지판을 살펴보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지정한 화장실이 눈에 띈다. 공단과 협약을 맺은 곳이라 화장실 이용을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껄끄러우면 무인 자동화화장실을 이용하자. 삼일빌딩, 한국전력변전소, 구 홍보관, 황학교, 고산자교, 성북천 등 7곳에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10분당 100원. 남녀공용이란 점이 불편하다. ●청계천 순환버스를 타자 청계광장에서 의욕적으로 출발해도 동대문운동장을 지날 때면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청계천 순환 2층버스를 이용하면 관광이 한결 편안하다. 다음달 4일부터 하루 5차례씩 왕복 14.6㎞를 오간다. 원하는 곳에 내려 구경하고, 다음 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2층에 앉으면 청계천 물길도 보인다. 관광 안내원이 청계천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차내에서 관광영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요금은 3000∼5000원선이 될 전망이다.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를 비치하고 있다. 청계광장 안내소와 청계천 2가 안내센터, 오간수교 등 3곳이다. 청계천 편의시설은 청계천 종합안내도(cheonggy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문화 몰아내는 ‘문화의 거리’

    문화 몰아내는 ‘문화의 거리’

    #1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세계 연극의 날’을 기념해 연극인 70여명이 휴지 줍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상업화에 찌든 대학로를 정화하자는 의미에서다. #2 같은 시각 행사장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 권리금까지 붙은 것으로 알려진 노점들이 이미 보도를 점령하고 있어 ‘걷기 좋은 거리’가 무색할 정도다. 밤이 되면 술집·노래방의 간판만 휘황찬란할 뿐 정작 극장들은 제대로 눈에 띄지도 않는다. ‘문화의 거리´ 대학로에서 문화가 밀려나고 있다.2004년 5월 서울시가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지정한 뒤 땅값·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극장들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연극인 겸 서울문화재단 대표인 유인촌씨는 “대학로에서 문화와 상업주의가 물과 기름처럼 겉돌고 있다.”면서 “대학로를 다른 곳으로 통째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학로에 위치한 극장은 2004년 60여개 안팎에서 현재 75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새로 생겨난 극장들은 자본력이 탄탄한 300석 이상의 대규모 극장이거나 개그 공연 전용 극장이다. 연극인들은 극장의 양적인 성장이 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극인 이윤택씨가 운영하는 ‘게릴라’ 극장은 문을 닫았다. 건물주가 700만원선이던 월세를 1500만원선으로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최근 소극장 ‘까망’도 건물주가 임대료를 두 배 가까이 올려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가까스로 중재했다. 지금은 ‘아룽구지’ 극장이 임대료 협상을 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방지영 사무국장은 “임대료 상승으로 오히려 기초예술의 기반인 소극장과 극단들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유행에 민감한 가게를 꾸미고 권리금 올려 받는 형식으로 이득을 얻는 ‘먹튀(먹고튀는)’ 세력들이 임대료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미 상권이 형성된 가운데 문화지구로 지정된 것이어서 소극장 연극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에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할 구청의 경우 팸플릿제작과 융자 알선에 그친다. 오히려행정 편의주의적으로 정책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종로구청은 문화지구 지정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주말마다 대학로에서 초대가수를 불러 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앰프를 너무 크게 틀어놓는 바람에 극장안까지 노랫소리가 들려 가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연극 공연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혜화동 1번지’ 이수현씨는 “주객이 바뀐 이벤트성 행사였다.”고 꼬집었다. 연극인들은 대학로가 ‘잘나갔던 시기’로 1990∼95년으로 꼽는다. 당시 연극 한 편당 평균 관객이 하루 50여명이었지만 지금은 20∼30여명에 그친다. 그나마 10여명은 ‘초대권 고객’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재찬 사무처장은“연극에 대한 각종 지원금이 연극인이나 작품 자체보다는 대관료 등 시설 부문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라면서 “좋은 작품이 나오지 못하니까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문화 몰아내는 ‘문화의 거리’

    문화 몰아내는 ‘문화의 거리’

    #1.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세계 연극의 날’을 기념해 연극인 70여명이 휴지 줍기 퍼포먼스를 펼쳤다.상업화에 찌든 대학로를 정화하자는 의미에서다. #2. 같은 시각 행사장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권리금까지 붙은 것으로 알려진 노점들이 이미 보도를 점령하고 있어 ‘걷기 좋은 거리’가 무색할 정도다.밤이 되면 술집·노래방의 간판만 휘황찬란할 뿐 정작 극장들은 제대로 눈에 띄지도 않는다. ‘문화의 거리’ 대학로에서 문화가 밀려나고 있다. 2004년 5월 서울시가 대학로를 문화지구로 지정한 뒤 땅값·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극장들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연극인 겸 서울문화재단 대표인 유인촌씨는 “대학로에서 문화와 상업주의가 물과 기름처럼 겉돌고 있다.”면서 “대학로를 다른 곳으로 통째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얘기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상업화에 찌든 대학로 대학로에 위치한 극장은 2004년 60여개 안팎에서 현재 75곳으로 늘었다.하지만 새로 생겨난 극장들은 자본력이 탄탄한 300석 이상의 대규모 극장이거나 개그 공연 전용 극장이다.연극인들은 극장의 양적인 성장이 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연극인 이윤택씨가 운영하는 ‘게릴라’ 극장은 문을 닫았다.건물주가 700만원선이던 월세를 1500만원선으로 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최근 소극장 ‘까망’도 건물주가 임대료를 두 배 가까이 올려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가까스로 중재했다.지금은 ‘아룽구지’ 극장이 임대료 협상을 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방지영 사무국장은 “임대료 상승으로 오히려 기초예술의 기반인 소극장과 극단들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유행에 민감한 가게를 꾸미고 권리금 올려 받는 형식으로 이득을 얻는 ‘먹튀(먹고튀는)’ 세력들이 임대료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화지구 지정 너무 늦었다 이미 상권이 형성된 가운데 문화지구로 지정된 것이어서 소극장 연극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에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관할 구청의 경우 팸플릿제작과 융자 알선에 그친다.오히려행정 편의주의적으로 정책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종로구청은 문화지구 지정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주말마다 대학로에서 초대가수를 불러 공연을 펼쳤다.하지만 앰프를 너무 크게 틀어놓는 바람에 극장안까지 노랫소리가 들려 가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연극 공연을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혜화동 1번지’ 이수현씨는 “주객이 바뀐 이벤트성 행사였다.”고 꼬집었다. ●관객도 절반으로 뚝 연극인들은 대학로가 ‘잘나갔던 시기’로 1990∼95년으로 꼽는다.당시 연극 한 편당 평균 관객이 하루 50여명이었지만 지금은 20∼30여명에 그친다.그나마 10여명은 ‘초대권 고객’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심재찬 사무처장은“연극에 대한 각종 지원금이 연극인이나 작품 자체보다는 대관료 등 시설 부문으로 상대적으로 많이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라면서 “좋은 작품이 나오지 못하니까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