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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유혹해 죽인 60대 ‘여장 남성’, 기막힌 사연

    노숙인 유혹해 죽인 60대 ‘여장 남성’, 기막힌 사연

    지난 6월 남성 노숙인 2명을 “술 한 잔 하자”고 유인한 뒤 살해한 60대 여장 남성이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 성익경)는 2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66)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특별한 이유 없이 사람을 살해해 범행 동기를 이해할 수 없고,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참혹할뿐 아니라 이전 살인과 유사하고 범행 이후 정황도 좋지 않다”며 “다른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 사회보호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근거를 설명했다. 키 150cm에 몸무게 45kg. 왜소한 체구와 긴 머리, 치마 차림. 가녀린 여자 같은 그는 어쩌다 ‘여장 살인마’가 된 것일까.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14살에 부모를 잃고 서커스단에 입단해 생계를 유지했다. 체구가 작아 외줄을 타고 여장을 하게 되면서 서커스단을 나온 뒤에도 여성 행세를 하고 노점상, 종업원 등으로 일했다. 그는 2008년 10월,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한 남성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해 유사 성행위를 한 뒤 목 졸라 살해했다. 자갈치 시장에서 노점상을 할 당시 그가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힌 게 생각나서였다. 7년 간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지난해 6월 출소했지만 자유의 몸이 된 지 오래지 않아 또 다시 그는 살인을 저질렀다. 김씨는 지난 6월 28일, 부산역에서 처음 만난 노숙인 박모(53)씨와 이모(45)씨에게 접근, 함께 술을 마시자고 유혹했다. 김씨의 단칸방에 따라온 이들은 그가 여성인 줄 알고 “내가 먼저 성관계를 맺겠다”고 말다툼을 벌였다. 김씨는 당초 싸움을 말리려고 끼어 들었다. 그러나 박씨 등이 자신에게까지 욕설을 하고 막무가내로 싸움을 계속하자 무시한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결국 그는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왔고 박씨의 목과 가슴, 배 등 27곳을 찔렀다. 이씨도 스카프로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범행은 집주인이 셋방에 쓰러져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며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후 경남 양산의 정신병원에 입원해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이 병원에서 2006년 이후 알코올 중독 증세로 수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체구가 왜소했지만 외줄타기 등으로 악력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원구, 기업형 노점 콕 집어 퇴출한다

    노원구, 기업형 노점 콕 집어 퇴출한다

    금융자산·주택·차량 등 파악 단체노점 평균재산 6200만원 영세 區 “불법 매매 막고 실명제 정착” “노점조차 못하면 먹고살 길이 없다.” VS “아니다. 기업형 노점이 많다.” 길거리 음식 등을 파는 노점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생계 보호 차원에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불법인만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서울 전역에서 노점상 단속을 두고 파열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원구가 ‘실험’을 벌인다. 노점상의 형편을 직접 조사해 생계형 노점은 보호하고 기업형 노점은 단속하려는 시도다. 20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다음달까지 지역 내 270여개의 일반노점(노점상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다. 조사 내용은 재산 내역과 영업 실태, 취급 품목, 설치 시점 등이다. 가장 민감한 재산 조사는 노점상으로부터 재산조회 동의서를 받아 노점상인의 주택 소유 여부 등 거주 실태와 금융 자산, 차량 등의 재산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구는 재산조회 결과 생계형 노점으로 확인되면 시민 보행을 가로막지 않는 선에서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생계형 노점의 재산소득 기준은 2인 가구 이하 3억원, 3인 가구 3억 3000만원, 4인 가구 3억 6000만원, 5인 이상 3억 9000만원 등이다. 재산이 기준 이상인 ‘기업형 노점’에는 전업을 유도하고 정비한다. 구는 앞서 지난 7~9월 지역 내 단체노점(노점상 단체에 가입한 곳) 163개에 대해 실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노점상의 평균 재산액은 6200만원으로 대부분 영세했다. 재산이 3억원 이상인 노점상은 3곳이었고 ▲2억~3억원 15곳 ▲1억~2억원 29곳 ▲1억원 이하 84곳 등이었다. 32곳은 금융재산이 전혀 없었다. 구는 실태 조사 외에도 구민의 편히 걸을 권리와 노점상의 먹고살 권리를 조화롭게 보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2011년 노점 정책협의회 구성과 2013년 노점관리운영규정 제정 등이 대표적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기업형 노점을 퇴출하고 노점의 임대나 매매와 같은 불법적인 상거래를 근절하려고 실태 조사를 강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노점 실명제를 정착해 가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성환 노원구청장, 생계형 노점은 살리고, 기업형 노점은 퇴출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생계형 노점은 살리고, 기업형 노점은 퇴출한다

    “노점조차 못하면 먹고살 길이 없다.” VS “아니다. 기업형 노점이 많다.” 길거리 음식 등을 파는 노점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생계 보호 차원에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불법인만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서울 전역에서 노점상 단속을 두고 파열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원구가 ‘실험’을 벌인다. 노점상의 형편을 직접 조사해 생계형 노점은 보호하고 기업형 노점은 단속하려는 시도다. 20일 노원구에 따르면 구는 다음 달까지 지역 내 270여 개의 일반노점(노점상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다. 조사 내용은 재산 내역과 영업실태, 취급품목, 설치시점 등이다. 가장 민감한 재산조사는 노점상으로부터 재산조회 동의서를 받아 노점상인의 주택 소유 여부 등 거주 실태와 금융 자산, 차량 등의 재산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노원구는 재산조회 결과 생계형 노점으로 확인되면 시민 보행을 가로막지 않는 선에서 영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생계형 노점의 재산소득 기준은 2인 가구 이하 3억원, 3인 가구 3억 3000만원, 4인 가구 3억 6000만원, 5인 이상 3억 9000만원 등이다. 재산이 기준 이상인 ‘기업형 노점 전업을 유도하고 정비한다. 구는 앞서 지난 7~9월 지역 내 단체노점(노점상 단체에 가입한 곳) 163개에 대해 실태조사를 했다. 그 결과 노점상의 평균 재산액은 6200만원으로 대부분 영세했다. 재산이 3억 이상인 노점상은 3곳이었고, 2~3억원 15곳, 1억~2억원 29곳, 1억원이하 84곳 등이었다. 32곳은 금융재산이 전혀 없었다. 구는 실태조사 외에도 구민의 편히 걸을 권리와 노점상의 먹고살 권리를 조화롭게 보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11년 노점 정책협의회 구성과 2013년 노점관리운영규정 제정 등이 대표적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기업형 노점을 퇴출하고, 노점의 임대나 매매와 같은 불법적인 상거래를 근절하려고 실태조사를 강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노점 실명제를 정착해가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올해 최대 해수면 상승…전국 해안 곳곳 바닷물에 잠겨 피해

    올해 최대 해수면 상승…전국 해안 곳곳 바닷물에 잠겨 피해

    올해 최대 해수면 상승으로 지난 17~18일 전국 해안 곳곳이 바닷물에 잠겼다. 특히 태풍 ‘차바’로 침수피해를 입은 남해안 지역 주민들은 해수면 상승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17∼18일 해수면 높이와 조차가 백중사리 기간 수준을 넘어 올해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이 기간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워진 근지점에 근접하고, 달-지구-태양이 일직선 상에 놓여 기조력이 크게 나타나 올해 최대 조차를 만들 것으로 예보했다. 서해와 남해 저지대에서 바닷물이 차오르는 피해가 났다. 저지대에 있는 횟집들은 바닥에 찬 바닷물을 바가지로 퍼내거나 걸레로 닦기도 했다. 제주에서는 이날 정오 만조때 바닷물의 높이가 최고를 기록했다. 바닷물이 쉴 새 없이 밀려들면서 용머리 해안 탐방로 대부분이 물에 잠겨 관광객들은 탐방로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외도 선착장에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바닷물이 주차장까지 밀려들기도 했다. 제주시 해안가인 연대마을 포구와 한림항 물양장 정비공사 현장 등에서도 바닷물이 조금 차오른 현상이 빚어졌다. 충남 보령지역에서는 침수에 대비해 주차장의 차량 수십대를 고지대로 옮겼다. 이날 오후 4시 47분 만조시간에 맞춰 일부 상가에 바닷물이 밀려 들어왔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해안 지역에도 바닷물이 차오르는 피해가 났다. 17일 오후 6시쯤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 바닷물에 침수됐다. 어시장 좌판 밑으로 바닷물이 10cm가량 차오르면서 상인들이 야외 좌판을 걷는 등 불편을 겪었다. 앞선 오후 5시 30분쯤에는 “소래포구 소래대교 밑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이 고립된 것 같다”는 시민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낚시객 4명이 갑작스럽게 차오른 바닷물에 잠시 고립됐다가 자체적으로 대피했으며 다른 침수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대가 낮은 인천시 중구 연안부두 옹진수협공판장과 인천수협 등지에도 바닷물이 평소보다 높은 수위로 넘쳐 올랐다. 태풍 ‘차바’로 온 동네가 물에 잠겼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주민들이 올해 들어 최대 해수면 상승에 또다시 화들짝 놀랐다. 국립해양조사원 예측대로 17일 오전 9시를 전후해 용원동 의창수협 공판장 바다는 해수면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수협 공판장 바로 옆 생선 노점상과 횟집이 몰려 있는 용원 수산물 재래시장엔 또 바닷물이 들어왔다. 조금씩 차기 시작한 바닷물은 어른 발목까지 잠길 정도로 깊이 20㎝가량 시장 바닥에 들어찬 뒤 차차 빠졌다. 몇몇 횟집은 바닥에 찬 바닷물을 바가지로 퍼내거나 걸레로 닦기도 했다. 용원동에서도 바닷가 저지대에 속한 이 시장은 해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190㎝ 정도 상승하면 바닥이 잠기기 시작한다. 진해지역도 오전 9시 30분을 전후로 해수면 높이가 평소 때보다 217㎝나 올라갔다. 지난 6일 태풍 ‘차바’때는 오전 만조시간과 겹쳐 이곳을 포함해 용원동 일대가 어른 허리 높이만큼 잠겼다. 상인들은 “10여일전 태풍 피해를 겨우 수습했는데 또 피해가 날까 봐 마음을 졸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대문 옆, ‘시장의 역사’ 품은 떠들썩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대문 옆, ‘시장의 역사’ 품은 떠들썩함

    “떡 장수, 메밀묵 장수, 국수 장수, 활기에 넘치고 가지가지 소리가 있는 시장, <페르시아 시장>이 아니고 전쟁이 밟고 지나간 장터에도 음악은 있다. 장난감 파는 가게에 인민군들이 서 있고 그들이 돌아갈 때 누이와 동생, 아들과 딸들에게 선물할 장난감을 고르고 있지 않은가” 박경리의 작품, ‘시장과 전장’(1964)에 묘사된 남대문 시장은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한, 한국전쟁 절망의 한 가운데에서도 삶의 생명력을 잃지 않는 유일한 공간으로 그리고 있다. 흡사 붉은 양탄자 층층이 올린 아라비아 페르시아 시장 뒷골목에서 양탄자가 날아오르는 요술처럼, 남대문시장에서도 피난민들의 남루한 삶을 날려 줄 마법의 램프 속 도깨비가 남대문시장에는 있었을 듯하다. 주소로는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시장4길 21. 흔히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 없다는 말같이 도깨비처럼 뚝딱 소리 한 번에 모든 물건을 다 구할 수 있어 ‘박격포’까지 판다는 허명(虛名)마저 되새김질하는 시장이 바로 ‘남대문시장’이었다. 남대문시장은 지금도 명실상부 의류를 비롯해 각종 섬유 제품, 액세서리, 안경 같은 잡화, 주방용품, 공산품, 토산품, 수입 상품, 농수산물 등 1700여 종의 물품들이 거래되는 한국 제일, 최고(最古), 최대 전통시장임은 분명하다. 대지면적으로만 2만 467㎡, 건물연면적으로는 6만 4613㎡에 달하며, 점포 수는 이미 만 여곳 이상이 성업 중인, 하루 4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발도장을 찍는 서울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이기도 하다. 또한 이 곳에는 도소매를 겸하는 전문 상가가 있어 일반 손님들도 원하는 물품이 소량이라도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서울 시민의 넉넉한 안살림을 채워주는 곳간과도 같은 곳이다. 최근에는 남대문 시장이 한류(韓流)의 중심지로 다시금 각광받고 있다, 일본 도쿄 우에노 공원의 아메요코(アメ)시장이나 대만 최대 재래시장 디화지에(迪化街)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단연 1순위 관람코스로 새롭게 등장하여 과거의 전성기를 누릴 심사를 남대문 시장은 품고 있다. ●옛 모습은 숭례문 밖 생선 팔던 칠패(七牌)시장 남대문시장의 역사는 이러하다. 원래 17세기 초부터 한양 도성에는 금난전권(禁亂廛權)이라 하여 조정으로부터 물품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시전(市廛)상인들이 종루(鐘樓) 행랑을 중심으로 모여 조선팔도 모든 물목들을 어깨 힘 잔뜩 넣은 채 만지작거렸다. 그러나 도성 외부에 인구가 몰리는 17세기 후반 남대문과 서소문 밖을 중심으로 상가가 조성되기 시작한다. 바로 남대문시장의 전신인 칠패(七牌)시장이 등장한 것이다. 이와 아울러 18세기 중엽, 서울 동부의 어의동(於義洞) 근처에도 또 다른 상가가 등장하게 되는 데 이는‘동대문시장’ 전신인 ‘이현(梨峴)상가’였다. 이로 인하여 서울 도성 안팎의 상가는 종루 시전상가와 이현, 칠패 상가를 합하여 삼대시(三大市)로 나뉜다. 제각각 취급하는 물품도 다양해서 종루 시전상가는 궁궐이나 관아, 그리고 양반 사대부가에 필요한 사치품이나 중국 수입물품, 생활용품을 판매하였다. 반면 남대문시장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칠패시장은 마포나루터와 인접해 있어 새벽녘 마포(麻浦) 서강(西江)을 거쳐 들어오는 곡식이나 생선같은 상품들을 도성 안 서민들에게 대주었다. 특히, 칠패의 어물전(魚物廛) 명성은 지금의 노량진 유명세보다 훨씬 윗길이었다. 따라서, 지금도 남대문 시장의 대표 음식인 '갈치조림'의 명맥이 뜬금포처럼 등장하지 않은 연유가 바로 이러하다. 18세기 후반 한양 도성을 기록한 당시의 여러 문헌을 살펴보면 회현동, 죽전동, 주자동, 어청동, 어의동, 이현, 명문 등지에 칠패시장에서 미리 매점매석한 어물이 산처럼 쌓였다고 전해질 정도로 이 지역은 번성하였다고 기록되어있다. ●1914년, 우리나라 제1호 시장으로 등록 구한말에 이르러 칠패시장의 규모가 종로와 남대문로를 뒤덮을 정도로 성장하자 대동미와 대동포 출납을 관장하던 선혜청(宣惠廳)으로 시장의 중심 터전이 옮겨가게 되고 이로부터 오늘날의 남대문시장의 자리가 옛 선혜청 자리로 잡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상인들에 의해 시장 경영권이 당연히 넘어가게 된다. 1922년 일본인이 운영하는 중앙물산주식회사로 시장의 경영권이 넘어가고 조선의 유통을 장악하려던 조선총독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남대문 시장은 1936년경 등록된 상인의 수만 무려 230여 명이 될 정도로 급성장한다. 또한 1930년대 시장의 하루 거래액이 8만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은 활성화되어 현재 남대문 시장의 규모가 만들어진다. 당시 주요 거래 품목은 미곡(米穀)과 과일, 채소, 생선 등 농수산물과 식료품이었으며, 이 외에도 고기류나 생활 잡화도 취급하여 명실상부한 거래액 규모에서는 조선 최대 전통시장의 면모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남대문 시장은 동대문시장과 아울러 서울의 중심시장 자리를 지켜온다. 1947년에 215개의 점포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도 1952년에 252개로 늘어났고, 종전 후 폐허 속에서도 여전히 150개의 점포와 500여 개의 노점들이 생업을 이끌어가는 공간으로 살아 남아 있었다. 특히 휴전 이후 남대문시장은 주목할 만한 양적 성장을 이룬다. 전후복구를 위한 미군의 구호물자와 미군 PX에서 흘러나온 군용품, 일제 강점기 시절부터 내려오던 적산(敵産) 사치품과 밀수품 들이 거래되면서 소위 ‘도깨비’처럼 단속을 피해 물건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이 남대문 시장 안에서는 빈번하였다. 특히 50,60년대 정부에서 유통 금지 물품으로 단속을 하던 밀수품들인 카메라, 양주, 담배, 시계, 양산 등이 남대문 시장 곳곳에 등장했다가 없어지곤 해서 당시 서울 시민들의 호기심을 가득 받기도 하였다. 또한 미군들의 군복, 담요, 시레이션(C-ration) 박스 등 접하기도 힘든 고급 군수물자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어 항간에는 ‘박격포’도 살 수 있다는 소문도 그럴듯하게 퍼지기도 하였다. 1960, 70년대에는 빈번한 불난리를 피해 시장 건물 현대화사업에도 박차를 가한 기간이었다. 1969년 1월에는 지하1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이 완공되었고, 이후 1975년까지 667개의 점포가 추가되어 그 때의 건물들이 현재까지 이르러 지금의 시장의 틀을 만들었다. 1980년대는 바야흐로 남대문 시장 전성시대였다. 흔히 ‘남문’패션이라고 해서, 베이비붐 세대들인 1970년대 생 아동들이 학교에 입학할 즈음 전국적으로 아동복에 대한 수요가 넘쳐흘렀고 이를 남대문시장이 감당하였다. 40대 이상이라면 지금도 귀에 익숙한 ‘부르뎅’, ‘원 아동복’ 등의 아동복 브랜드가 당시 ‘국민학교’ 학생들의 ‘워너비’ 메이커가 되었다. 또한, 신발류로는 ‘프로스펙스’, ‘르까프’, ‘까발로’, ‘타이거’, ‘슈퍼카미트’, ‘프로월드컵’ 등의 브랜드가 등장하여, 남대문 시장을 중심으로 서울, 경기를 넘어 전국 각지로 어린이들의 동심을 흔들어 놓았다. 특히 어린이날 전후로는 물건을 떼러온 ‘봉고’들이 남대문 시장 입구 10Km부터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하였다. 이런 남대문시장의 호황은 1997년 IMF와 더불어 막을 내린다. 더구나 백화점과 할인마트가 등장하고 인근의 동대문 시장이 의류 특화 상권으로 성장하면서 남대문시장은 의류 중심의 상권이 대거 액세서리, 안경점, 여성 전문 패션, 그릇, 내복류 등으로 이동하여 2000년대를 맞이한다. 오늘날 남대문시장은 비록 예전의 ‘박격포’까지 팔 기세의 위세는 점점 사그라졌을지라도, 여전히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발을 굳건히 붙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 일본 관광객들의 급증으로 인하여 한류상품, 인삼, 김, 가죽 제품 등과 같은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상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17세기 후반에 출현한 어물 유통의 중심지, 남대문 밖 칠패(七牌)시장으로서의 오랜 역사를 지닌 남대문 시장. 현재 인터넷, 모바일 쇼핑 등의 변화된 유통 환경에서도 그 옛날 나랏님도 어쩌지 못하던 난전(亂廛)시장 특유의 질긴 생명력을 한류(韓流)의 물살을 타고 단단히 이어가길 바란다. <남대문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너무나 당연하다. 남대문시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서울을 방문하는 초심자에게 남대문 시장은 경복궁, 남산 타워와 아울러 기본 탐방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나이 드신 부모님과 함께 가 보면 좋다. 추억과 더불어 시장 골목골목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3. 가는 방법은?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권유한다. 지하철4호선 회현역 5번 출구로 나오는 것이 제일 낫다. 4. 감탄하는 점은? -규모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넓고 크다. 점포수가 만 개가 넘으니 넉넉한 시간을 두고 둘러보는 것이 낫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80년, 90년대의 부르뎅 아동복이나 원 아동복을 그리워하는 세대들에게는 그 당시만 못하더라도 여전히 전통시장 특유의 진한 삶의 내음은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많다. 6. 꼭 봐야할 상점이나 거리는? -수입상품거리나 그릇 도매점, 액세서리 상가도 볼만한 것이 많다. 특히 수입상품상가 강추! 7. 먹거리 추천? -원래 남대문시장 최고의 인기 음식은 단연 갈치조림이다. 갈치조림골목은 남창동 본동상가에 위치해있다. 그리고 회현역 5번 출구 인근의 칼국수 골목도 유명하다. 또한 안경점 골목 주변의 노천 생갈비도 먹을 만하다. 이외에도 곰탕, 닭곰탕 등등의 먹거리 투어 장소로도 손색이 없는 시장. 8. 홈페이지 주소는? -www.namdaemunmarket.c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남대문 시장 만으로 한나절 넉넉하다. 주변이 바로 명동이어서 남산이나 경복궁, 광화문 등지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우선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기 전에는 반드시 홈페이지에서 전체 지도를 꼭 보고 가야한다. 또한 전문적인 상가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구매 목적에 맞는 상가 위치를 미리 알고 가면 좋다. 그리고 주차 문제는 심각해서 반드시 주차장에 세워 두어야 견인, 과태료 부과를 피할 수 있다. 에누리 없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공무원 ‘억울상’을 아시나요

    중국 거리를 걷다 보면 노점상과 단속 공무원이 싸우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무원의 고압적인 명령에 노점상이 순순히 응했지만, 요즘에는 “왜 나만 단속하느냐”며 거칠게 대듭니다. 욕설과 주먹이 오가는 때도 있습니다. 공무원의 ‘무소불위’가 중국에서도 이젠 옛말이 된 셈이죠.최근 쓰촨(四川)성 몐주(綿竹)시는 노점상 단속, 환경오염 감시, 주차 단속, 불법 건축물 철거 등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억울(웨이취·委屈)상’을 제정했습니다. 민원인에게 ‘맞아도 반격하지 않고 욕을 먹어도 끝까지 인내한’ 공무원에게 주는 상입니다.이 상이 법률적으로 타당하느냐에 대한 논란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법대학 왕칭보 교수는 “억울상을 뒷받침할 만한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중앙민족대학 쉬웨이저 교수는 “공공기관의 재량권에 충분히 부합하는 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몐주시는 “민원인과의 충돌을 방지하고, 모욕감을 느낀 공무원에게 심리적 위안을 주며, 공무원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억울상을 제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베이징 유력지인 신경보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몐주시 외에도 많은 지자체가 이미 ‘억울상’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안후이성 둥후시 교통 관리 담당 공무원 3명은 단속에 항의하는 택시기사들에게 폭행을 당했으나, 일절 대응하지 않아 이 상을 받았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시 환경국 소속 여성 공무원인 류푸샹은 창 밖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리던 BMW 운전자를 적발했다가 이 운전자로부터 뺨에 손바닥 자국이 나도록 맞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하지만, 류푸샹은 상을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그는 “정부를 대신한 법 집행이 개인적 선행으로 비치는 게 싫다”며 거절 이유를 밝혔습니다. “더이상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한국에도 ‘억울상’이 도입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자치광장] 쾌적한 거리, 시민에게 되돌려줄 때다/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쾌적한 거리, 시민에게 되돌려줄 때다/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미국의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노점은 허가제다. 그중 뉴욕은 유독 노점 정책을 중요시한다. 노점이 도시환경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의 노점들은 다루는 품목이 다양하고 질이 높다. 자유의 여신상이나 타임스스퀘어 같은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코스 외에 노점 거리만을 찾아다니는 상품이 있을 정도다. 얼마 전 큰 관심 속에 국내 상륙한 뉴욕 명물 ‘쉐이크쉑 버거’도 노점에서 시작했다. 노점 허가는 주기적으로 갱신하되 노점의 증가는 억제한다. 규정을 조금이라도 어기면 매우 강력한 페널티가 주어진다. 자연히 질서정연해져 시민들의 쾌적한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청결하고 안전하다.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인 서울 도심은 어떨까. 공공재인 도로를 몇몇 소수가 독점해 왔다.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보행권 침해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이다. 한술 더 떠 자기 것처럼 임대를 주고 버젓이 세를 받으며 관리한다. 이른바 기업형 노점으로 연매출이 억대에 달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운영권을 놓고 막대한 권리금이 오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누가 노점을 하는지, 누가 세를 받는지 실체를 알 길이 없다. 이를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가 정말 법치국가인지 혼란스럽다. 그래서 서울 중구는 올해부터 명동, 동대문시장, 중앙시장 등에서 노점실명제를 시행했다. 골자는 적정 밀도로 노점을 줄이고, 규격화된 1개 노점만 정해진 위치에서 실명으로 운영하도록 점용 허가를 내주는 것이다. 노점상이 더이상 불법 점유자가 아닌 제도권 내에서 영업하는 당당한 사장님이 되는 것이다. 대신 위생, 안전, 질서유지 등 법 의무를 부여한다. 이리 되면 임대와 매매가 불가능해 기업형 노점은 자연스레 퇴출된다. 무엇보다 노점이 줄어드니 시민의 보행 쾌적성도 회복된다. 서울이 선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노점실명제 등으로 법질서를 확립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지금 남대문시장을 과밀 점유한 채 실명제를 거부하고 있는 시장 노점상들도 실명제에 동참해야 한다. 그래야 특색 있게 디자인된 노점에서 마음 놓고 장사하며 상호 발전의 길을 찾을 수 있다. 노점실명제는 발상의 전환이다. 무조건 내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제도권 내 경제활동 주체로 참여시키는 시도다. 이를 통해 정착될 걷기에 행복한 거리, 골목이 정의로운 사회는 시민들의 소중한 꿈이 될 것이다.
  • 市, 여의도 불꽃축제 앞두고 불법 행위 집중 단속 “‘이것’하면 걸려요”

    市, 여의도 불꽃축제 앞두고 불법 행위 집중 단속 “‘이것’하면 걸려요”

    오는 8일 열리는 세계불꽃축제로 인파가 몰릴것에 대비, 서울시와 경찰청, 자치구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질서위반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당국은 마포대교∼원효대교 구간을 2개 구역으로 나눠 전담반을 편성해 지역 주민과 함께 합동단속을 벌인다. 단속 대상은 ▲행상·노점 ▲쓰레기 불법 투기 ▲바퀴가 있는 동력장치를 차도 외의 장소에 출입하는 행위 ▲애완견 배설물 미수거·목줄 미착용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야영·취사 행위 등이다. 시는 적발된 불법행위는 관련 법규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정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he Best 시티] 관악이 이뤄가는 생태도시 ‘쉼’·청년도시 ‘꿈’

    [The Best 시티] 관악이 이뤄가는 생태도시 ‘쉼’·청년도시 ‘꿈’

    ‘고시촌 1번지’이자 ‘전국 최대 1인 가구 거주지’로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밀집지역인 관악구가 관악산 입구와 도림천 재정비 등을 통해 문화생태도시로 거듭난다. 사법고시 폐지와 함께 쇠락의 길을 걷는 고시촌은 전국 최대 20~30대 인구비율을 자랑하는 청년도시 관악구답게 ‘청년드림센터’ 조성을 통해 부활을 꿈꾼다. 전국에서 고시생들이 몰려들어 입신양명의 용꿈을 키웠던 관악구는 사법고시 폐지가 합헌이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고시촌’이란 간판은 떼어내게 생겼다. 하지만, 청년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사는 청년도시로서 청년들의 또 다른 꿈을 지지하는 진정한 청년도시란 새로운 간판을 막 달려는 참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교통] 강남도시고속도로 7월 개통…1시간 걸리던 양재~금천 7분이면 통과 서울 관악구 면적의 38%를 차지하는 관악산은 구의 대표적인 자산이다. 서울대를 감싼 관악산은 과천정부청사가 있는 과천시, 안양시, 금천구에 걸쳐 있는데 조순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많은 공무원이 한때 관악산을 넘어 과천정부청사로 아침마다 등산 출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년 700만명이 찾는 관악산 등산로 입구는 한때 계곡 주변의 불법 노점상과 식당들로 시민들에게 불쾌함까지 안겼다. 20년간 휴게소와 주차장이 있지만, 건물은 낡고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 신림경전철 착공 등 변화하는 교통 여건을 반영하지 못했다. 지난 7월 개통한 강남도시고속도로는 ‘텔레포트’(공간이동)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관악구의 교통을 확 바꿔 놓았다. 양재에서 금천까지 1시간 이상 걸리던 길을 최단시간 7분이면 통과할 수 있다. 양재나들목에서 금천나들목까지 이용하면 통행료 3200원이 들긴 하지만 사당에서 서울대입구까지는 무료다. 덕분에 항상 정체에 시달리던 남부순환도로의 교통상황이 한결 나아졌다. 대부분 지하 터널로 구성된 강남도시고속도로의 2단계 공사까지 완료되어 양재나들목은 수서까지, 금천나들목은 L자 모양으로 서부간선도로와 월드컵대교까지 이어지면 관악구는 더욱 사통팔달의 교통요지가 된다. 2021년 8월 완공 예정인 신림경전철은 관악구민들의 발에 날개를 달아 줄 전망이다. [휴식] 관악산 입구·도림천 재정비… 생태학습장·도서관 등 주민 위한 공간 변신 관악구는 관악산 입구에 서울대 미대와 협력한 조각공원과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종영, 최종태, 오윤, 권진규 등 서울대 미대의 빛나는 조각가들의 작품을 관악산 입구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구는 이미 마을텃밭을 조성해 활발하게 도시농업을 벌이고 있다. 도시농업공원은 천혜의 생태학습장인 관악산이 제공하는 자산을 더욱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 터전이 될 전망이다. 관악산에는 시(詩)도서관, 숲속도서관 등의 작은도서관이 조성되어 등산객들에게 정신적 휴식까지 안겨준다. 관악구의 젖줄인 도림천도 냄새 나던 실개천에서 주민들이 사랑하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구를 관통하며 6.7㎞ 구간이 흐르는 도림천은 테마공원①으로 바뀌었다. 휠체어를 타고 쉽게 도림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고 자전거도로와 체육시설, 문화공간, 벽화 등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컨테이너로 만든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 도서관’에는 실제로 용 모양 조형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올여름 도림천 물놀이장에서는 많은 아이가 물장구를 치며 무더위를 이겨냈다. 동심의 눈높이에 맞춘 기린벤치, 야자수 물양동이 등을 조성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했다. 트릭아트를 활용한 도림천변의 벽화는 캥거루, 판다, 학, 코끼리 등 동물을 소재로 해 도림천 테마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찍는 인기 포토존이다. [청년] 1인가구 전국 최다… 고시촌 부활 상징 랜드마크 ‘청년드림센터’ 설립 39%로 전국에서 최대 20~30대 인구 비율을 자랑하는 관악구에는 혼자 사는 사람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 마트에서 1인 가구를 위해 바나나를 2개씩 담은 일인분 포장과일을 파는 것도 고시촌에서는 일상이다. 고시원에서 여전히 꿈을 좇는 청춘들을 위해 고시촌 지역 유휴공간인 옛 289번 버스종점 부지에 4211㎡(1274평) 면적의 ‘청년드림센터’②가 들어선다. 최고의 청년도시에 걸맞은 랜드마크를 세운다는 목표로 지하 2층, 지상 3층의 청년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청년 창업·문화·교육 복합시설 및 공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청년드림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고시촌의 중심부로 관악구 청년들이 모이기 쉬운 위치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청년드림센터는 관악의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자 고시촌의 새로운 부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일자리, 문화, 교육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청년도시 관악의 오아시스로 청년들이 여기서 오아시스처럼 갈증 나면 목도 축이고 쉬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생산적인 공간으로 디자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닦아요, 축제의 거리

    닦아요, 축제의 거리

    서울 강남구가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2016 강남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를 앞두고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나섰다.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이어지는 ‘한류페스티벌 케이팝 콘서트’, ‘2016 패션 페스티벌’, ‘국제평화마라톤대회’, ‘2016 코리아 세일즈 페스타 개막식’ 등 강남 일대에서 열리는 굵직한 축제에서 국내외 관광객을 쾌적하게 맞기 위한 ‘손님맞이 대청소’ 차원이다. 21일 강남구에 따르면 강남대로 등 지역의 17개 간선도로, 178곳의 가로 판매대, 구두수선대 등 허가노점 주변을 주로 정비한다. 구는 우선 노점 주변 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노점 운영자들과 협의를 거쳐 자율정비를 꾀한 뒤 구에서 장비·인력을 지원해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노점 시설물과 주변 보도를 물로 세척하고 오래되거나 매연으로 찌든 곳을 구석구석 청소한다. 시설물 주변 보도블록이 훼손된 곳도 보강한다. 유동인구가 많고 문화·상업 시설과 허가 노점이 밀집된 강남대로부터 환경미화를 한 뒤 이어서 주요 간선도로변을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청결한 관리는 무엇보다 시설물 운영자들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앞으로 자율적인 환경정비가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강남구, 가을축제 손님맞이 환경정비

    서울 강남구, 가을축제 손님맞이 환경정비

    서울 강남구가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2016 강남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를 앞두고 걷고 싶은 거리 조성에 나섰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한류페스티벌 케이팝 콘서트’, ‘2016 패션 페스티벌’, ‘국제평화마라톤대회’, ‘2016 코리아 세일즈 페스타 개막식’ 등 강남 일대에서 열리는 굵직한 축제에서 국내외 관광객을 쾌적하게 맞기 위한 ‘손님맞이 대청소’ 차원이다. 21일 강남구에 따르면 강남대로 등 지역의 17개 간선도로, 178곳의 가로 판매대, 구두수선대 등 허가노점 주변을 주로 정비한다. 구는 우선 노점 주변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노점 운영자들과 협의를 거쳐 자율정비를 꾀한 뒤 구에서 장비·인력을 지원해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노점 시설물과 주변 보도를 물 세척하고, 오래되거나 매연으로 찌든 곳을 구석구석 청소한다. 시설물 주변 보도블럭이 훼손된 곳도 보강한다. 유동인구가 많고 문화·상업 시설과 허가 노점이 밀집된 강남대로부터 환경미화를 한 뒤 이어서 주요 간선도로변을 순차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앞서 올봄 강남구는 일반 규격노점 11곳에 대한 전면 도색 및 시설물 정기 물 세척에 나서는 등 거리환경에 신경 써왔다. 강남구는 허가노점의 신규 디자인 개발을 추진하며 환경 개선과 디자인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허가노점들은 도시미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청결한 관리는 무엇보다 시설물 운영자들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앞으로 자율적인 환경정비가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용산팔경 명성 품은 물 마른 7.7㎞ 물길 역사가 대신 흘렀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용산팔경 명성 품은 물 마른 7.7㎞ 물길 역사가 대신 흘렀다

    내가 지금 사는 집도 서울미래유산이 될 수 있을까. 물론 기준에 적합하면 가능하다. 미래유산은 시민 손으로 발굴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삼는다. 선정 과정은 시민 손으로 발굴한 미래유산에서 보전가치를 파악하고 그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일련의 여정이다. 미래유산은 발굴·신청, 조사·심의, 선정·발표 단계로 지정된다. 최종 확정된 미래유산에는 인증서가 교부되고 5년마다 재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미래유산 시민제안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만초천(蔓草川). 무악재(길마재)에서 발원해 서대문사거리, 서울역, 서부역, 청파로, 원효로를 따라 흐르다 원효대교 밑에서 한강에 합수되는 물줄기다. 만초는 넝쿨이 무성한 풀을 말한다. 천변에 풀이 덩굴째로 무성히 자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일명 넝쿨내라고도 부른다. 폭염이 한풀 꺾인 지난달 27일 일곱 번째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는 만초천 물길을 따라 걸었다. 하늘이 눈이 부시게 푸른 날이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모였다. 물줄기 원천인 안산과 인왕산이 청명한 대기 때문에 한결 가깝게 보였다. 만초천 길라잡이는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서울시민연대 대표이기도 한 전 해설사는 ‘전상봉의 서울 이야기’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등 서울시민의 인문학 소양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순국정신 깃든 ‘서대문독립공원’…떡 도매하던 영천시장 옥바라지의 흔적 서대문독립공원은 지금은 역사관으로 바뀐 서대문형무소가 있었던 곳이다. 이 밖에 순국선열추념탑, 서재필 선생 동상, 독립관(순국선열 위패봉안소), 3·1 독립선언 기념탑, 독립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이진아 기념도서관 등이 들어서 있다. 독립관은 조선시대 중국사신을 영접하던 모화관을 1996년 복원해 내부에 순국선열 위패 2327위를 모셨다. 그래서인지 독립관이란 현판 앞에 별도로 현충사란 현판을 걸고 있다. 전 해설사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면서 해설이 시작됐다. 그가 펼쳐든 것은 수선전도(首善全圖) 실사출력물이다. 수선은 서울을 뜻한다. 수선전도는 서울시 지도인 셈이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다. 최근 답사에서 보충 교재가 자주 등장한다. 앞서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는 노트북을 이용해서 잘 보이지 않는 서울미래유산을 설명했고, 배건욱 해설사도 파일에 옛 사진을 담아 나와 해설에 입체감을 더했다. 전 해설사도 사진파일은 물론 실사출력 지도를 준비해 와 이해를 도왔다.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어서 수선전도를 세 명이 붙잡아야 했다. 안테나형 지시봉까지 챙겨 온 전 해설사는 지도에서 만초천 위치를 짚어가며 특유의 해박한 역사지식을 쏟아냈다. 전 해설사는 “만초천은 총길이 7.7㎞로 1967년 이후 복개가 시작돼 지금은 물줄기를 구경하기 힘들다”며 “청계천만큼 인지도는 없지만 과거에는 용산팔경 중 하나로 매우 경치가 아름다웠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답사팀에 뭉쳐 다니는 한 무리 ‘아줌마 부대’가 있다. 답사 전 화장실도 우르르 함께 몰려갔다 오는 의리(?)를 보여준 이들은 도봉구에 사는 김남숙(52)씨가 신청하고 친구들을 데려온 것이다. 함께 온 강혜린(52)씨는 “평소 한국사,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따라 나섰다”며 “여태껏 모르던 서울의 역사를 알게 되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서울미래유산을 알고 있었다”며 “주변에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자꾸 사라져서 안타까웠는데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해서 보호한다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천시장에 들어서자 아줌마부대를 비롯해 중년 여성들의 두리번거림이 심해졌다. 시장은 여성, 특히 중년 이상 아줌마들의 안마당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몸이 반응한다. 영천시장은 196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아마도 개천변에 있던 조그만 노점이나 점포가 복개 이후 물길 위에 시장을 형성한 게 아닐까 추측된다. 2011년 7월 전통시장으로 등록됐고 원래는 떡 도매시장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일반시장과 다름없다. 떡이 많이 팔린 이유는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때문이었다는 속설이 타당하게 들렸다. 1916년 원형 그대로 ‘석교교회’…첨두아치 디테일 뛰어난 고딕양식 눈길 영천시장을 통과해 조금만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외관이 멋들어진 교회가 나온다. 1916년 세워진 석교교회로 서울미래유산이다. 지정 이유는 강당식 평면형식을 가진 고딕양식 건축물이 건립 당시 모습을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1층 회당 입구 첨두아치(Pointed Arch)에서 우수한 조적 디테일을 보여준다. 전 해설사는 “처음엔 한옥을 예배당으로 개조해 사용하다가 신도가 늘어나자 예배당 건립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가난한 성 밖 주민들이 건축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기적적으로 미국에서 헌금이 모아져 벽돌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석교교회는 감리교인데 우리나라에 이 교단이 들어온 것은 1884년 한미수호통상조약이 있던 해이고 최초 교회는 1987년 문을 연 정동교회 벧엘예배당이다. 아펜젤러가 대표적 감리교 선교사로 배재학당을 만들었다. ‘정거장호텔’ 흔적 지킨 회화나무…경인선 기차시발역이었던 서대문정거장 농협중앙회와 이화여자외국어고 사이에 표지석 하나가 있다. 서대문 정거장이 있던 자리를 표시한 것이다. 조선시대는 중국과의 관계가 현재 한·미관계만큼 중요했다. 한양에서 중국을 가기 위한 교통의 요지가 바로 서대문과 의주로였다. 중국 사신이 들어오던 영은문이 서대문독립공원에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서대문 정거장은 경인선 철도가 처음 개통됐을 때 시발역이 됐다. 역전에는 여행객을 위한 숙소가 있기 마련. 서대문 정거장 앞에도 정거장호텔(스테이션호텔)이 1901년 문을 열었다. 주인이 영국인 엠벌리에서 프랑스인 마르텡으로 바뀌면서 애스터하우스(Astor House)로 거듭났다. 전 해설사는 “정거장호텔 개업 직후 한 미국인 사진작가가 호텔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보면 기와집 뒤쪽에 우람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며 “그 나무가 지금 이화여자외국어고 정문 앞에 있는 회화나무”라고 말했다. “5분간 휴식하겠습니다.”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늦더위 기승은 여전했다. 전 해설사는 지친 답사팀을 그늘지고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답사팀을 자리에 앉히고 전 해설사는 가방에서 파일을 열어들고 정거장호텔과 회화나무 사진을 보여주면서 조금 전 해설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물은 곧게 흐르지 않는다. 만초천도 구불구불 완만한 물길을 냈을 것이다. 그것은 그 위에 지어진 집들의 위치와 형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서소문아파트는 오목렌즈처럼 곡선 형태로 지어졌다. 물길을 복개하고 그 위에 지었기 때문이다. 마치 하얏트호텔을 축소해 놓은 느낌이다. 오목렌즈 같은 ‘서소문아파트’…하천 위에 지어져 대지지분 없어 “서소문아파트는 하천 위에 지어져서 대지지분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전 해설사는 “1972년 지어진 서소문아파트가 이런 이유로 재개발, 재건축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가 실종된 것은 물론이다. 2013년 서울시가 이 아파트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추진했으나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아 무산됐다. 한 참석자는 “소유주 입장에서는 재산권이 제한되고 집값도 안 올라 펄쩍 뛰겠지만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저로서는 지금의 모습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홍제천 위에 지어진 유진상가, 도로 위에 올린 낙원상가 등이 대지지분이 없는 대표적인 대형 건물들이다. 신유년, 기해년, 병인년 박해 때 순교한 천주교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서소문 역사공원은 사방이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탑’이 있는 이곳은 바티칸 교황으로부터 천주교 성지로 인정받았다. 천주교인을 박해하기 이전 조선 초기부터 죄인을 참수하는 형장으로 사용됐던 곳이기도 하다. 전 해설사는 “서대문 일대는 조선시대 풍수설에 따라 숙살지기(肅殺之氣)가 있다고 해 죄인 처형장으로 이용되고 감옥이 설치되기도 했다”면서 “성삼문, 허균 등이 이 언저리에서 처형됐고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김개남, 안교선, 최재호 등이 효시된 곳”이라고 말했다. 전 해설사의 해설을 듣는 표정들이 편치 않다. 그리 오래지 않았던 시대에 단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참히 참수당한 이들이 있었던 참혹한 역사 때문일 것이다. 90년 역사 지닌 ‘염천교 구두거리’…50년대부터 1층 상점·2층 공장의 형태 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염천교 고가도로 한편은 수제화를 만드는 구두거리다. 전 해설사는 “이른바 ‘염천교 구두거리’로, 일제강점기부터 형성된 90여년 역사를 가진 구두 전문 거리”라며 “한국 구두산업의 산 역사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어서 미래유산에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1925년 경성역이 생기고 피혁 밀거래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구두점포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 중고 전투화를 수선하고 개조하는 점포들이 생겨나다가 1950년대부터 1층은 상점, 2층은 공장 형태의 구두거리가 형성됐다. 2000년대부터 쇠락의 길로 접어들다가 서울역 일대 재개발 계획과 맞물려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답사팀 일원인 최일원(63)씨가 “나도 저곳에서 옛날에 구두를 사 신은 적이 있다”며 “싸다고 다 비지떡이지 않고 내구성이 좋아 오래 신었다”고 말했다. 드디어 서울역 광장에 도착했다. 이번 답사의 종착역이자 해산지다. 일제강점기 사이토 총독 저격사건, 1980년도 서울의 봄, 1987년 6·26국민평화대행진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배태한 공간이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울시내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했던 서울역 주변 교통을 완화하기 위해 1970년 8월15일 완공한 고가차도다. 1970년 5월 마포대교 완공과 함께 퇴계로와 만리재, 마포대교를 잇는 고가도로로 개설됐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로 지난해 12월 폐쇄됐다. 서울시는 뉴욕 고가 철도를 공원으로 재생한 ‘하이 라인 파크’(High line Park)를 벤치마킹해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하고 있다. 답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이경수(53)씨는 “평소 주말답사를 취미로 삼고 안 다녀본 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아내와 함께 다닌다”며 “서울미래유산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관심의 영역을 넓혀줘서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광진구 주민들 “대부업체 빚 독촉 탈출”

    광진구 주민들 “대부업체 빚 독촉 탈출”

    “대부업체의 지긋지긋했던 빚 독촉 전화에서 벗어났으니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강모(57·서울 광진구)씨는 오랫동안 가슴을 짓누르던 빚더미에서 드디어 탈출했다. 16년 전 건축업 관련 사업을 하던 그는 경기불황으로 폐업했다. 3년 전 대부업체에서 500만원 빌려서 노점을 했지만, 그 자금도 몇 달 만에 다 바닥났다. 그러나 원금에 이자가 더해지면서 채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계속되는 독촉전화 등의 스트레스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는 광진구의 도움으로 대부업체로의 빚을 탕감받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 광진구는 21일 구청에서 압류, 지급명령 신청 등 다양한 이유로 소멸시효가 연장돼 10여 년 넘게 빚 독촉에 시달리던 주민 27명이 대부업체에 진 빚 3억 934만원의 부실채권 소각행사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5~6일에는 구 직원들이 지역 내 11개 채권추심업체를 방문, 지역 주민의 10년 이상 장기연체 채권을 ‘무상기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피제이자산관리대부와 씨에프자산관리대부, 제이티대부 등 모두 3개 대부업체가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수차례에 걸친 대부업체 설득으로 채권 무상 소각이라는 결실을 얻었다”면서 “21일 참여한 대부업체에 감사장을 전달하고 부실채권을 태우는 행사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주민 불법 채권추심을 없애기 위해 지역 내 대부업체 84곳에 대해 ▲27.9%의 법정 최고금리 한도 준수 여부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 매각 여부 ▲원본 서류 없는 채권 ▲파산·회생 등 면책채권에 대한 추심 적정성 여부 등을 연중 점검할 예정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앞으로도 대부업체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로 채무에 시달리는 주민의 짐을 덜어주고, 신용 회복과 경제적인 자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만져보고 기울여보고 비춰보니… 넌 가짜돈이야!

    만져보고 기울여보고 비춰보니… 넌 가짜돈이야!

    中관광객 늘며 가짜 위안화 급증… 100위안 신권·구권 바꿔치기도 전문가 육안·촉감으로 70% 걸러… 볼록인쇄·변색·숨은그림 있어야 위조지폐 상반기 1억3900만원 추석 연휴를 맞아 가까운 중국으로 여행을 갈 경우 위조지폐를 조심해야 한다. 최근 중국 여행이 늘고 중국인들도 한국을 찾는 일이 늘어나면서 가짜 위안화 유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국내 최대 규모인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를 찾았다. 위폐 감별은 각각 한국은행과 KEB하나은행을 통해 이뤄진다. 한은은 우리나라 돈을, KEB하나은행은 외화를 감별한다. KEB하나은행 본점 지하에 있는 위변조대응센터로 들어서자 10여명의 직원이 하얀 가운을 입고 지폐를 관찰하고 있었다. 은행으로 들어오는 모든 돈은 먼저 독일 GND사의 정사기를 활용해 대량으로 문제 있는 지폐들을 걸러 낸다. 빠른 속도로 일련번호를 확인하며 훼손되거나 오염된 돈도 함께 거른다. 위조지폐로 의심되면 정밀 감식에 들어간다. ‘비전라이트’라는 기계를 통해 100달러짜리 미화를 확대하자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글자들이 나타났다. 진짜 돈에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옷깃에 ‘UNITED STATES OF AMERICA’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나타났다. 가짜 돈은 글자를 알아볼 수 없거나 뭉개져 있었다. 그다음으로 적외선 반응 장치로 돈을 비춰 보자 진짜 돈에는 100이라고 적힌 숫자에 변색이 일어났다. 가짜 돈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최첨단 영상분석기로 형광 반응이나 인쇄 방법 등의 차이를 분석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 영국 포스터앤드프리맨사가 제작한 세계 최고 사양의 영상분석 장비를 들여왔다. 국내에는 하나밖에 없다. 빛을 비추면 나타나는 숨은그림이 종이의 밀도차를 이용해 제작(진짜)한 것인지 연한 잉크로 그린 것(가짜)인지까지 식별해 낸다. 이렇게 해서 적발된 위조지폐는 올 상반기에만 미화로 환산해 12만 4944달러(약 1억 3900만원)다. 가장 많은 것이 100달러짜리 미화와 100위안짜리 중국돈이다. 유진구 위변조대응센터 차장은 “지난해 11월 ‘골드 100’이라 불리는 100위안짜리 신권이 나오면서 구권 100위안짜리 위조지폐를 더 빨리 유통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예컨대 우리 국민이 중국 택시나 노점 등에서 돈을 내밀면 진짜 돈을 받아 챙기고는 “당신 돈은 가짜”라고 우기며 슬며시 가짜돈으로 바꿔치기해 돌려주는 식이다. 감별 전문가들은 육안이나 촉감만으로도 가짜돈 70%가량을 찾아낼 수 있다며 3가지 감별법을 안내했다. 지폐의 앞면을 중심으로 ▲만져 보고(볼록인쇄) ▲기울여 보고(색변환·홀로그램) ▲비춰 보는(숨은그림) 방법이다. 100달러나 100위안을 기준으로 보면 오른쪽 가에 오돌토돌한 인쇄(볼록인쇄)가 분명하게 느껴져야 한다. 지폐를 위아래로 기울여 보았을 때 홀로그램 숫자 부분의 색깔이 확실히 변화하는 게 보여야 진짜다. 비춰 보았을 때 나타나는 그림도 선명해야 한다. 기념 화폐도 유의해야 한다. 유 차장은 “지난해에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10만 달러짜리 지폐도 더러 발견됐다”면서 “가짜로 밝혀지면 돈을 돌려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사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4차례 끈질긴 협의… 접점 찾은 주민·노점상

    14차례 끈질긴 협의… 접점 찾은 주민·노점상

    광주 서구와 상무금요시장 노점상 간에 빚어진 갈등이 일단락됐다. 서구는 6일 “최근 노점상과의 협의 끝에 현재 대우·현대아파트 앞길에 매주 금요일 열리는 ‘상무금요시장’을 인근 상무시민공원 주변으로 옮기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구는 “새롭게 이전해 문을 여는 상무금요시장 일대를 특성화 거리로 지정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상무금요시장 폐쇄·이전 문제를 놓고 주민과 노점상인, 서구 간의 갈등이 해결됐다. 주민과 노점상 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해 10월. 상무지구 아파트단지 앞길 일대에 하나둘씩 들어선 노점상이 240여개로 늘면서부터다. 주민들은 “노점상 난립으로 보행 불편, 교통 혼잡, 상권 침해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즉각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점상인들은 생존권 보호 등을 이유로 서구의 ‘이전 압박 조치’에 농성으로 맞서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서구와 주민들은 급기야 거리가게 대표 등이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14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합의 결렬, 이전합의 번복, 구청 점검농성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금요시장 정비에 나섰다. 불매운동을 펴는 등 노점상을 압박하고 끈질긴 설득도 펼쳤다. 서구는 이 문제를 주민 스스로 풀어 가도록 측면 지원하고, 생계형 노점상에 대해서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면서 협상을 지속해 왔다. 마침내 노점상인들을 설득하고, 노점 불법 점유에 따른 단속과 고발도 병행하면서 ‘시장 이전’이라는 타협을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주민 대표와 거리가게 상인,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 협약식이 열린다. 임우진 서구청장은 “민·관·상인들이 양보와 타협을 통해 스스로 현안을 함께 풀어낸 생활 자치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우버·에어비앤비도 세금폭탄 맞나

    “아마존·스타벅스가 빈의 소시지 노점보다 세금 덜 내” 글로벌 세수(稅收) 전쟁이 시작됐나? 유럽연합(EU)이 ‘세금 회피’ 애플에 천문학적인 세금 추징 결정을 내리자 호주와 오스트리아도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에 대해 추가 과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호주는 2일(현지시간)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이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벨기에 등 법인세가 낮은 유럽 국가로 수익을 이전하는 만큼 추가 세금 부과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SMH)가 보도했다. 우버는 지난해 호주 상원의 법인세 회피 관련 조사에서 호주에서 얻은 수익 중 25%를 네덜란드의 본사로 이전해 왔다고 시인했다. 지난달 호주 국세청이 1만 2000명의 우버 운전자에 대한 10%의 부가세 부과 방침에 반발해 소송을 내는 바람에 우버는 현재 호주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다. 이 때문에 EU가 지난달 30일 애플에 세금 130억 유로(약 16조 2500억원)를 더 내라고 결정한 후 다른 국가도 글로벌 기업에 대한 과세에 열을 올리며 ‘세수 전쟁’이 시작됐다고 SMH가 분석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애플의 ‘더블 아이리시 더치 샌드위치’ 기법을 활용해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호주에서 100달러 운임을 받으면 네덜란드 자회사 매출로 잡고 우버 운전기사 몫과 부대 비용을 뺀 10달러의 이익이 생긴다면 9.8달러를 로열티 형태로 버뮤다 페이퍼컴퍼니로 보내고 남은 이익 20센트 중 25%에 해당하는 5센트만 법인세로 네덜란드 정부에 납부한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도 글로벌 기업이 소시지 노점보다 세금을 적게 낸다며 세금 추징 가능성을 내비쳤다.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는 “빈의 모든 소시지 노점과 카페가 글로벌 기업보다 세금을 더 많이 낸다”며 “이는 아마존과 스타벅스 등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은 각각 오스트리아에서 매출을 1억 유로 넘게 올리고 있지만 오스트리아에서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인세율이 낮은 EU 회원국이 스스로 EU 구조를 약화시켰다”며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아일랜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을 비판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한편 아일랜드는 애플에 130억 유로를 추징해야 한다는 EU 결정에 불복해 항소키로 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마이클 누난 재무장관은 “기업에 (아일랜드) 세제의 확실성을 제공하고 회원국의 세정 주권에 대한 EU의 침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왕서방 ♥ ‘페이’…中 스마트폰 결제族 무려 4억 2400만명

    [글로벌 인사이트] 왕서방 ♥ ‘페이’…中 스마트폰 결제族 무려 4억 2400만명

    토요일이었던 지난 27일 우리 가족 3명은 현금과 신용카드 없이 모바일 결제로만 생활했다. 지난해 1월 중국 베이징에 온 우리 가족의 생활은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와 웨이신즈푸(微信支付·위챗페이)를 사용하기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모바일 페이가 가져온 중국의 ‘생활 혁명’을 실감하고 있다. ●공유차량 합승할수록 가격 더 내려가 이날 아침 기자는 한국에서 온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 중심부인 둥시(東西)에 가야 했다. 스마트폰에서 차량 공유 앱 디디추싱(滴滴出行)을 클릭했다. 베이징 거리에서 택시 잡는 일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됐다. 디디추싱을 활용하면 택시, 콰이처(快車·경차 위주로 택시보다 저렴), 좐처(專車·외제 중형차로 택시보다 비쌈) 등을 골라서 탈 수 있다. 콰이처와 좐처는 이전에 헤이처(黑車)로 불리던 불법 영업 자가용이었으나 요즘 이를 불법으로 여기는 승객은 없다. 중국 정부도 올가을부터 합법화하기로 했다.콰이처를 선택하니 집 주변에서 6~7대가 개미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스마트폰 화면에 보였다.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합승 서비스’를 클릭했다. 이 서비스는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다른 손님을 태우는 것을 허락하는 기능이다. 합승 횟수가 많을수록 가격은 더 내려간다. 도중에 2명이 합승해 평소보다 20분 더 걸렸지만 가격은 고작 15위안(약 2500원)이었다. 택시를 탔다면 50위안(약 8400원)이 나올 거리다. 합승한 중국인과 수다를 떠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차비 결제는 어떻게? 그냥 내리면 된다. 운전기사가 본인 스마트폰에 뜬 청구 요금을 누르면 승객의 모바일 결제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인출 문자메시지의 금액이 맞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아이들 용돈도 모바일 전자화폐로 콰이처에서 내려 구멍가게에 들렀다. 계산대 옆에는 즈푸바오와 웨이신즈푸 전용 QR코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왔다. 점원은 “싸오이샤”(掃一下·스캔하세요)라고 말했다. 계산대 옆 QR코드를 내 휴대전화로 스캔하니 4위안이 빠져나갔다. 요즘 중국 상점에서는 “얼마예요?”보다 “스캔 돼요?”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린다.노점상에서도 가능할까. 전병과 과일을 파는 아저씨에게 물으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거스름돈 걱정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현금 주는 고객보다 스캔하는 고객이 더 고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중학생 딸은 친구 생일 파티에 갔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값이 480위안 나왔는데, 친구 5명이 웨이신즈푸를 활용해 96위안씩 나눠서 냈다고 했다. 웨이신(위챗)에는 더치페이(AA制)를 할 수 있는 기능이 별도로 있다. 대표로 결제할 사람이 총금액과 사람 수를 입력한 뒤 전체 웨이신 친구 리스트에서 돈을 낼 이들을 클릭하면 분담액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송된다. 메시지를 받은 이들이 인출 승인을 클릭하면 대표 결제자의 웨이신 계좌에 돈이 들어간다. 반장이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사기 위해 돈을 걷을 때도 더치페이 기능이 유용하다고 딸은 말했다.웨이신즈푸와 연동되는 은행 계좌가 없는 학생들이 어떻게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을까. 비결은 ‘훙바오’(紅包)에 있다. 훙바오는 원래 설날 세뱃돈을 넣어 주는 빨간 봉투란 뜻인데, 요즘에는 모바일 결제용 전자화폐란 뜻으로 통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훙바오를 이체해 주면 자녀는 그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시도 때도 없이 “훙바오 좀 날려 주세요”라는 딸의 문자메시지가 우리 집의 큰 골칫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 요금 빼고는 다 모바일로 가능 집에 돌아온 딸은 개학(9월 1일) 준비물을 사기 위해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검색했다. 딸이 찾는 것은 식충식물.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수백 종류의 식충식물이 스마트폰 화면에 가득 찼다. 더 놀라운 것은 화분에 넣을 백두산 유기물 흑토까지 팔고 있었다. 딸이 16위안을 주고 구입한 식충식물과 백두산 흙은 다음날 아침 배달됐다.아내는 우리 가족을 모바일 결제의 편리함으로 인도한 주인공이다. 중국은 전기와 수도 등 모든 공과금을 선불로 내는데, 모바일 결제를 만나면서 가정주부가 은행에 갈 일이 사라졌다. 전기, 수도, 가스, 휴대전화, 유선방송 요금 충전은 물론 각종 범칙금과 관리비, 주차 비용도 즈푸바오나 웨이신즈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이날 아내는 전기 요금 200위안과 식료품점에서 배달돼 온 밑반찬과 돼지고기, 과일 가격 230위안을 웨이신즈푸로 결제했다. ●中 젊은이들10~20위안만 갖고 다녀 주말 저녁을 맞아 외식하기로 했다. 아내는 메이퇀(美團)이라는 외식 및 음식 배달 전문 앱을 클릭해 모바일로 결제할 때 할인되는 음식점을 찾았다.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로 정했다.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되다 보니 베이징 시내 음식점 대부분은 메이퇀과 같은 전문 앱과 연동돼 있다. 식당 간, 전문 앱 간 경쟁이 치열해 모바일 결제 시 대부분 할인받을 수 있다. 콰이처를 불러 타고 음식점으로 가는 도중에 아내가 웨이신을 이용해 미리 대기 번호표를 뽑았다.저녁을 먹으며 지갑 없이 보낸 하루를 되돌아봤다. 3명 모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모바일 페이로 ‘무엇을 결제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보다 ‘무엇을 결제할 수 없을까’를 생각하는 게 더 빨랐다. 우리 가족이 일상생활 중 아직 모바일 페이로 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해 낸 건 지하철 요금과 학비뿐이었다.  우리 가족은 시험 삼아 하루 동안 현금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많은 중국 젊은이들은 실제로 지갑 없이 다니거나 10~20위안 정도만 지니고 다닌다. 궈신(國信)증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모바일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중국 소비자는 4억 2400만명이다. 지난해 3억 5800만명보다 6600만명이나 늘었다. 2012년 이후 매년 40~500%씩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결제 방법으로 모바일 인터넷 결제가 78%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 13%, 현금 결제는 9%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현재 모바일 결제 규모는 8조 4000억 위안(약 807조원)이고, 올해는 11조 4000억 위안(약 1916조원)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결제가 현금을 대체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중국인의 ‘현금 사랑’ 때문이다. 중국은 소비자들이 현금 거래를 고집하는 바람에 신용카드 등 금융 인프라가 낙후됐다. 이런 상황에서 계좌 잔고 내에서만 돈이 빠져나가고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의 등장은 중국인에게는 현금과 비슷하지만 훨씬 편한 화폐로 다가왔다. ●‘VR페이’ 출시 등 업체들 혁신 경쟁 특히 알리바바의 즈푸바오와 텅쉰의 웨이신즈푸가 벌이는 혁신 경쟁은 스마트폰 확산과 더불어 중국을 모바일 결제 천국으로 만들었다. 즈푸바오는 톈마오와 타오바오라는 알리바바의 거대한 인터넷 쇼핑몰을 기반으로 전자 결제를 선도해 왔다. 웨이신즈푸는 8억명에 이르는 웨이신 사용자를 기반으로 즈푸바오를 맹추격하고 있다.두 모바일 페이는 저마다 특징이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성장한 즈푸바오는 인터넷 쇼핑 결제 때 주로 사용된다. 잔고에 이자도 붙어 재테크족들이 선호한다. 알리바바는 9월부터 ‘VR(가상현실)페이’를 출시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현실 세계와 똑같은 느낌으로 상품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강세를 보이는 웨이신즈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입자 간 이체가 편하다. 소액부터 거액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품격 있는 종로씨

    품격 있는 종로씨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포장마차촌인 ‘화신 맛의 거리’가 대화와 소통으로 정비가 완료됐다. 종로구는 24일 인사동 197 일대 350여평 도로 부지에서 영업했던 45명의 노점 운영자가 지난 12, 13일 자진 철거를 끝냈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앞으로 기존 부지 가운데 110여평을 노점 거리로 재정비해 옛 문화가 남은 인사동의 품격에 걸맞은 현대화된 노점 명물 거리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나머지 240여평은 도로로 만들어 최근 면세점이 들어서면서 중국 관광객이 더욱 늘어난 인사동 일대 보행이 편리해질 전망이다. 동태탕, 해물탕, 김떡순(김밥·떡볶이·순대) 등을 파는 전형적인 포장마차촌인 ‘화신 맛의 거리’는 2009년 종로구 대로변에 난립한 600여개 노점들을 정비하면서 조성한 특화거리다. ‘화신 맛의 거리’를 만들면서 종로구와 노점상들은 ‘시민보행환경 개선이나 도시환경정비 등에 필요한 사업 추진 시 통지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사용시설을 제거하고 철수한다’는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다. 구는 인사동 일대 공평구역의 도시환경 정비를 위해 지난해 6월 도시계획시설사업을 시작했으나 노점상들이 자진 철거를 거부해 1년 넘게 도로를 만들지 못했다. 종로구와 노점 측은 여러 차례 만나 노력한 결과 지난 7월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사항은 도로 개설 후 8m 폭 인도에서 5m를 노점 영업공간으로 조성하고 3m×3m 규모의 매대 20개를 재배치한다는 것이다. 협상 타결 뒤 노점 측은 지난 11일 포장마차 집기를 자진해서 빼가 구는 물리적 충돌 없이 노점 철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종로구는 앞으로도 대규모 철거가 아니라 부분 철거와 개발, 복원하는 ‘소규모 맞춤형 정비’로 지역특성과 역사성을 살려 나갈 계획이다. 재정비되는 노점 메뉴는 상인들이 결정하지만, 구는 노점 실명제를 적용하고 식품위생법 적용을 강화해 외국인 관광객도 마음 놓고 찾을 수 있는 명물 거리로 만들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앞으로도 대화와 소통을 통해 민과 관이 함께 살아가는 종로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작가 300명의 작품, 한 번에 본다

    작가 300명의 작품, 한 번에 본다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해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전했다. 1986년 지금의 과천관으로 옮겨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 누적 전시 횟수 316회, 누적 관람객 수는 약 1901만명을 기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30주년을 기념해 야심 차게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전시 제목은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작품을 하나의 생명주기를 가진 생명체로 보고 마치 달을 탐사하듯 예술의 기원과 해석, 생애와 운명의 비밀을 좇아가는 경로를 보여 주겠다는 게 기획 의도다. 그러나 주제가 지나치게 현학적인데다 전시가 논문 구성처럼 복잡하게 나열돼 있고 출품작과 작가가 방대한 탓에 공간은 산만하다. 의욕적으로 펼쳐 보였으나 관람객들이 제대로 기획 의도를 이해하고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별전답게 이번 전시에는 과천관 전관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일부가 아닌 8개 전시실과 중앙홀, 회랑 등 미술관의 모든 공간이 한 전시를 위해 사용되기는 처음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을 구성하는 주요 작가 300명의 작품과 자료, 신작 등 전시 작품 수만도 총 560여점에 이른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7840점으로 과천으로 신축 이전한 후 수집한 작품은 전체 소장품의 74%에 해당하는 5834점이다. 강승완 학예실장은 “작품을 중심축에 두고 작가, 미술계, 제도, 관람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예술의 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제작, 유통, 소장, 활용, 보존, 소멸, 재탄생의 생명주기와 작품의 운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크게 ‘해석’, ‘순환’, ‘발견’의 3가지 주제로 나뉜다. ‘해석’은 다시 1부 ‘확장’과 2부 ‘관계’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가 협업을 통해 소장품을 둘러싼 다층적인 소통을 시도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다다익선’ 주위에 밧줄이 얼기설기 둘러쳐진 것은 이승택 작가의 신작 ‘떫은 밧줄’이다. 작품들은 1층부터 3층까지 분산 전시돼 있다. 2부 ‘관계’는 미술관의 소장품 16쌍을 일대일로 비교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의 ‘안드로진과 수레바퀴’와 임응식의 ‘노점수레’, 베른트&힐라 베허의 ‘벽과 배관’ 사진 시리즈와 노순택의 ‘얄읏한 공’, 데이비드 호크니의 사진 콜라주 작품 ‘레일이 있는 그랜드 캐년 남쪽 끝’과 황인기의 ‘몽유-몽유’ 등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두 번째 대주제 ‘순환’은 1부 ‘이면’과 2부 ‘이후’로 구성된다. 이면에서는 소장작품의 탄생과 그 이후의 궤적을 다루면서 작품들의 이면을 조망한다. 박서보의 ‘원형질 1-62’, 정상화의 ‘무제’를 벽에 걸어 두지 않고 전시 공간 한가운데 세워 놓아 관람객들이 캔버스 뒷면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서는 전체를 4개의 영역으로 나눠 미술작품이 완성된 이후 새롭게 탄생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개념을 다룬다. 비누로 조각을 만들어 놓고 실제 화장실에 비치해 사용하도록 하는 신미경의 ‘화장실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3층을 구성하는 주제는 ‘발견’이다.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여러 가지 사유로 그동안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재조명한다. 주로 설치, 영상, 사진 등의 작품들로 과거의 작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작품을 제작한 이기봉,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미현과 사진작가 고낙범은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비교해 작품세계가 어떤 형태로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2층에서는 ‘아카이브 프로젝트: 기억의 공존’전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과천 이전 배경과 건축 과정, 개관 특별전, 조각공원의 조성, ‘다다익선’의 설치와 역대 전시 등 30년간의 주요 사건과 활동을 보여 준다. 3층 통로에서는 과천관 내·외부 공간을 무대 삼아 국내외 건축가 30팀이 만들어 낸 새로운 미술관 이미지를 통해 과천관의 현대적 가치를 제고하는 공간 변형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전시는 내년 2월 12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생각나눔] 혼자 2만여건 ‘민원 폭탄’… 정당한 권리입니까

    [생각나눔] 혼자 2만여건 ‘민원 폭탄’… 정당한 권리입니까

    서울을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가 ‘민원 폭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주민 한두 명이 한 해 6000여건의 반복적인 민원제기로 담당 직원의 업무를 마비시킬 뿐 아니라, 동네 주민 간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하는 탓이다. 특히 지방정부의 행정력 낭비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시민들의 지방자치 능력을 한정하거나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적정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택가 좁은 뒷골목에 이웃 간 서로 배려하며 주차하는 동네 규칙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아침에 주차위반 경고장이 붙기 시작하더니 불신으로 가득한 마을이 됐다”라면서 “좁은 골목길에 앞뒤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불법주차라고 신고하는 사람을 단속하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지난달 이모(서울 광진구 중곡2동)씨가 서울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차량 흐름에 방해도 없는 새벽에 누군가가 ‘불법주차’ 신고를 해서 이씨뿐 아니라 동네 주민 20여명이 과태료 처분을 받았던 것이다. 새벽 불법주차 신고는 계속 이어졌다. 서울 광진구는 지난해 지역 주민 A(53)씨와 B(54)씨 두 명이 제기한 민원이 모두 6771건이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A씨가 2009년부터 올 6월까지 제기한 민원은 모두 2만 1200건으로 노점상과 상가의 노상적치물(인도나 도로를 점유한 것)이나 불법 주정차단속 민원이 대부분이었다. 이 민원 처리에 담당 공무원은 다른 업무를 전혀 할 수 없다. 김모 주무관은 “제기된 민원의 처리과정을 24시간 내로 알려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모 주무관도 “시도 때도 없는 ‘폭탄 민원’은 동네 분위기를 해치고 주민 간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서도 상대방 업주를 비방하는 민원을 100여건 제기한 폭탄민원인 D씨가 담당 직원이 제대로 민원 처리에 나서지 않는다고 일주일에 한 번씩 구청에서 소란을 피운다. 11년이 넘게 서울 중구 다동 자기소유 건물 옆 주차장(주차장은 옆 가게 소유 땅)을 주차장으로 쓰지 못하게 해 달라고 이모(90) 할머니와 그의 딸은 수시로 구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차장은 엄연히 옆 가게가 소유한 땅이다. 피해의식이라는 지적이다. 중구 관계자는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하려고 들지 않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탓에 공무원을 사직하려는 직원들도 있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크다”라고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부 3.0’을 강화하면서 1998년 도입된 정보공개청구는 심각한 ‘민원 폭탄’으로 변질됐다. 이유도 불분명한 정보청구로 담당 직원이 일주일씩 밤샘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일 악성 정보공개청구 민원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모씨가 서울 중구에 징계처리대장과 교도소 출신 전과자 채용 명세서를 신청했다. 그런데 대상 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담당 직원은 30년간의 자료를 뒤지고 있다고 한다. 5년간 구청장의 접대비 지출 내용과 해외출장 예산 등을 요구한 시민단체도 있다. 송파구는 내용을 A4 용지로 출력했다. 2m에 가까웠다. 하지만 D단체는 정보공개 내용을 찾아가지 않았다. A4 1장 250원, 2장째부터는 장당 50원씩 수수료가 청구되기 때문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찾아가지 않는 시민에게 과태료를 물려야 행정력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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