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인 인구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민원 서비스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지자체 동참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학생 감소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노관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89
  • [사설] 청년실업 해소에 정부가 앞장서라

    올해 경제 운용계획의 방향이 일자리 창출에 모아지고 있다.경기 회복세가 고용과 내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게 재정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지난해 경기 침체와 함께 일자리가 4만개나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의 질이 크게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확대되는 빈부격차와 신용불량자 문제,내수 부진 등을 종합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은 일자리 창출밖에 없다.그 중에서도 미래의 우리 사회를 이끌고 갈 청년층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은 시급한 과제라고 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화가 진전되면서 지금은 청년 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15년 후에는 청년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그럼에도 지난해 11월 말 현재 청년 실업자는 39만 4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한다.게다가 취업 자체를 포기한 실망실업자 등 잠재실업자까지 합치면 청년 실업자는 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경기 침체도 문제지만 고용시장을 압박하는 인구 구조,산업인력 수요를 크게 웃도는 고학력자 양산,경력자 위주의채용 관행 등 구조적인 덫에 빠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이런 이유로 올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청년 실업자에게는 온기가 미치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리는 정부가 재정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조적으로 얽힌 타래를 푸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최근 민간 주도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뉴 패러다임’ 운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신규 채용 확대에 따른 기업의 초기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실업관련 기금과 예산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또 고등 실업자만 양산하는 현행 교육시스템도 산업 수요와 연계해 전면 개편해야 한다.성장 유망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 청년은 미래의 동력이다.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정부가 앞장서서 물꼬를 트고,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 男 전립선암·女 갑상선암 급증

    지난 95년 이후 남성은 전립선암이,여성은 갑상선암이 각각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지난해 새로 암에 걸린 사람은 9만 9025명으로,2001년보다 7.7% 증가했다. 국립암센터는 21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2년 중앙 암등록 사업 보고서’를 발표했다.우리나라에서는 인구 10만명당 남성은 244명이,여성은 175명이 각각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새로 암에 걸린 사람 5명중 1명(20.2%)은 위암환자였다.발생건수로 볼 때 암발생 2∼6위는 폐암,간암,대장암,유방암,갑상선암이었다.성별로 보면 남성은 위→폐→간→대장→방광→전립선암 순서로,이같은 6대 암 순위는 2001년과 같았다. 지난 95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전립선암(211%)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노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육류섭취가 많아지는 등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이다.미국은 이미 남성암의 30% 정도가 전립선암이며,우리나라도 30년 뒤쯤에는 이런 암발생 유형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대장암(184%),폐암(124%) 등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또 여성이 걸린 암을 보면 1∼6위가 유방→위→대장→갑상선→자궁경부→폐암이었다. 2001년 5위였던 갑상선암이 자궁경부암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선게 눈에 띈다. 지난 95년과 비교할 때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246%)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초음파 기술의 발달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
  • [씨줄날줄] 老母 봉양

    한국은 가족윤리의 모범을 보인 도덕국가였다.부모를 공경하고 봉양하는 효를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해 왔다.효라는 인본주의 덕목은 자랑스러운 전통이었다.많은 외국 사람들이 한국의 ‘효 문화’에 경의를 나타냈다.그러나 산업화·도시화·핵가족화 등의 사회변화 속에 아름다운 전통도 퇴색하고 있다.정성을 다해 늙고 병든 부모를 봉양하던 효도는 이제 전설이 되는 듯하다. 노부모 봉양을 둘러싼 갈등이 점점 사회문제화하고 있다.법원이 나서 갈등을 조정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춘천지법 영월지원 가사합의부는 16일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76세의 어머니를 위해 삼형제가 나누어 부양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큰아들은 100만원 둘째와 셋째 아들은 각각 50만원씩 매월 어머니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지난 11월에는 상속만 받고 부모를 봉양하지 않은 자식에게 상속 재산을 부모에게 돌려주라는 판결도 있었다. 지금의 노인들은 한국전쟁 등 사회의 격랑을 힘겹게 헤쳐 나오면서도 부모를 잘 모셨다.많은 사람들은 자식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걸고 굶주리면서도 교육시켰다.그들은 자식 교육과 부모 봉양이라는 힘겨운 이중 일을 해온 세대다.그들에게는 모진 세월이었다.그 세월 속에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인생의 황혼을 맞고 있다.그들의 황혼이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러나 그들의 황혼 인생은 불행하다. 그들의 불행은 두겹이다.불행한 시대를 살았고,지금은 자식들에게 부담스러운 천덕꾸러기 신세라는 또 다른 불행을 겪고 있다.법원의 갈등 조정 판결을 받은 노모의 생활도 불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노모를 잘 모시지 않은 삼형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그렇지만 그들에게 자신있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부모 모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도 20여년후에는 노인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노인문제를 효라는 미명아래 개인에게만 부담지울 수는 없다.그렇다고 국가에서 모두 책임질 수도 없다.개인과 국가가 공동으로 책임질 문제다.누가 책임을 맡든 그 밑바탕에는 효의 정신이 있어야 한다.그런데 그 효의 정신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 안타깝다.사람은 누구나 다 늙는데…. 이창순 논설위원
  • 국민연금심의관 신설/보건원→질병관리본부로 확대 閣議,복지부 조직개편안 의결

    보건복지부에 국민연금을 전담하는 국장(3급) 자리가 새로 생긴다.또 국립보건원이 질병관리본부로 확대개편된다. 보건복지부는 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복지부 직제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우선 본부에는 3급 국장 자리인 국민연금심의관이 신설돼 국민연금만 전담한다.연금과 보험을 같이 맡고 있는 현재의 연금보험국장은 건강보험만 전담하는 체제로 바뀐다. 과는 6개가 없어지고,9개가 새로 생겨 결과적으론 3개과가 늘어난다.없어지는 과는 행정관리담당관,법무담당관,노인보건과,가정·아동복지과,보육과,공공보건과 등이다. 새로 생기는 과 중에서는 우선 공공의료 확충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공공보건과가 공공보건정책과와 공공보건관리과로 나눠진다.국제협력담당관이 의료시장 개방문제를 전담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에 따라 통상협력담당관 자리도 신설된다.또 건강증진국의 인구정책업무를 사회복지정책실로 옮기면서 인구·가정정책과,노인요양보장과,노인지원과 등도 새로 생긴다. 한편 현행 국립보건원(원장 1급)은질병관리본부(본부장 1급)로 확대된다.질병관리본부장은 보건원장과 같은 개방형으로 현 김문식 원장이 직위를 승계하게 된다. 질병관리본부에는 국립검역소가 들어오면서 모두 479명의 인원으로 늘어난다.전체 순증 인원은 30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는 국립보건연구원(원장 2급)도 신설된다.에이즈,사스(SARS) 등 현재 보건원 방역과가 맡고 있는 업무가 과중하다는 지적에 따라 방역과는 기존의 방역과 외에 예방접종관리과,만성전염병관리과,생물안전관리과 등 4개과로 확대개편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腰痛 급성이면 냉찜질 만성땐 온찜질을/ 북플러스의 ‘허리 맛사지 15분’

    ‘에구 허리야,비가 오려나?’ 허리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노인들만의 얘기가 아니다.요통은 우리나라 인구의 80% 이상이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허리가 아파도 그냥 넘겨버리거나 ‘고질병’쯤으로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아 후회하기 일쑤다. 북플러스가 노무현 대통령 한방주치의인 경희대 한의학과 신현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펴낸 ‘허리 맛사지 15분’은 이런 무신경함에 제동을 건다.요통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운동법과 함께 통증을 덜어주는 방법을 알려준다.날씨 탓하며 허리 두드리기,이젠 그만! ●허리 건강 위해선 뱃심 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허리 근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원인은 복근(腹筋)에 주로 있다.허리를 받치는 배 근육이 약하면 척추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만성 요통을 앓고 있거나 허리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복근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가벼운 스트레칭만으로도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똑바로 서서 양손으로 허리를 지지한 다음천천히 허리를 뒤로 젖힌다.10초 가량 유지하다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하루 두세번 정도 반복하면 된다. 만성 요통을 겪는 사람은 손쉬운 체조를 하면 좋다.누운 채로 다리를 위로 곧게 뻗은 뒤 양손으로 바닥을 밀어 엉덩이를 위로 밀어올리는 동작은 복근 강화에 좋다. 주의할 것은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을 골고루 운동시켜야 한다는 것.복근 등 특정 근육만 발달하면 되레 균형이 깨져 오히려 요통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바른 자세는 요통 예방의 기본 아무리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단련시키고 운동을 열심히 해도 평소 자세가 나쁘면 헛일.서 있을 때나 걸을 때 엉덩이를 뒤로 빼거나 가슴을 지나치게 내미는 것은 허리에 나쁘다.바닥에 앉을 때에는 무릎을 꿇고 등을 곧게 펴서 앉는 것이 허리에 가장 좋다.책상다리는 허리에 부담을 주고 옆으로 다리를 모으는 자세는 골반을 변형시키므로 피한다. ●냉·온찜질이나 지압 등으로 아픈 부분 풀어줘야 사람들은 대개 허리가 아플 때 파스를 붙인다.파스는 피부에 닿았을 때 뜨거운 느낌이 나는것과 차가운 것이 있는데 두 가지를 함께 붙이면 효과적이다.가령 오른쪽 허리가 아프다면 그 부위에 냉습포를 붙이고 등골을 축으로 반대쪽인 왼쪽 허리에 온습포를 붙이면 된다.이때 가로·세로 5㎝로 잘라 쓰면 좋다.파스는 염증이 있거나 피부가 약한 경우에는 바르면 안된다.이 경우 얼음 찜질이나 핫 팩 등을 이용하면 된다.급성 요통에는 냉찜질,만성에는 온찜질을 해주면 된다. 지압으로도 요통을 완화할 수 있다.비 오는 날에는 허리 부위가 차가우면서 허리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엄지손가락으로 뒷목뼈 양옆으로 움푹 들어간 곳을 찾은 다음 이곳에서 좌우로 5㎝ 떨어진 지점을 약하게 눌러주면 한결 낫다. 책은 이외에 허리 건강에 좋은 식이요법도 소개하고 있다.1만 2000원. 나길회기자 kkirina@ ■급성 요통 응급처치법 요통은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동을 하던 중,심지어 세수를 하다가도 찾아온다.이럴 경우 당황하지 말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우선 통증이 발생하면 몸을 천천히 움직여 가장 가까운 벽이나 물체에 몸을 기댄 후 도움을 청한다.집 밖에서 요통이 발생한다면 가로수나 담 등에 몸을 기대고 통증이 진정될 때까지 움직여선 안된다.부득이하게 움직여야 한다면 게걸음으로 걷는 것이 편하다.추락 등 사고로 인한 통증이라면 척수가 손상될 수 있어 몸을 움직이는 건 절대 금물이다. 누울 여건이 마련되면 옆으로 눕는다.이때 푹신한 침대나 소파가 아닌 딱딱한 매트나 요가 필요하다.베개를 베고 무릎을 약간 굽힌 자세를 취하는 것이 편하다.반듯하게 누울 때에는 무릎을 약간 세우고 무릎 아래 쿠션을 받쳐 허리를 고정시키면 된다.타박상 등으로 허리를 바닥에 댈 수 없으면 배에 쿠션을 받치고 엎드린 자세를 취한다.쿠션을 받치지 않으면 허리가 지나치게 휘어져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편안한 자세로 누운 뒤 환부에 냉찜질을 한다.비닐 주머니에 얼음을 넣어 얼음주머니를 만든다.이때 얼음에 소금을 조금 뿌리면 얼음이 오래간다.환부에 타월을 덮고 그 위에 얼음 주머니를 올린다.통증이 사라지면 따뜻한 타월을 이용해 열찜질을 해준다. 나길회기자
  • [열린세상] 이주노동력의 정치경제학

    멕시코 중서부 미초아칸 주의 추린치오 마을 광장에 있는 의자에 이런 명문이 붙어있다.‘텍사스 휴스턴의 시스네로스 가문 기증’.마을 공회당도,포장도로도 모두 마을을 떠난 이민자들이 부친 돈으로 건설했다.하지만 마을은 노인들이나,어린아이들만 남아있어 을씨년스럽다.주변에 초등학교는 계속 사라지고 있다.젊은이들과 가족들이 계속 떠나기 때문이다.멕시코에서 ‘기회의 땅’ 미국으로 떠나는 불법이민자 수는 연간 40만∼60만명으로 추산된다.이미 미국에는 멕시코계 인구가 2200만명을 넘어섰다.인구 1억 나라에서 20%가 넘는 인구가 국경 너머 또 다른 나라를 건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 다른 멕시코’의 인구가 생산하는 부가가치가 6000억달러를 넘었다고 UCLA의 경제학 교수 라울 히노호사는 추산한다.이미 멕시코의 2002년도 국내총생산액 6200억달러를 추월했다는 것이다.‘또 다른 멕시코’가 원조 멕시코를 앞지른 것이다.이 이민공동체가 올해 멕시코로 송금한 금액은 150억달러.이주 노동력이 많은 중서부나 남부의 농가뿐만 아니라,멕시코 경제 전체가 이 송금액에 크게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송금액 규모가 멕시코의 제1수입원 석유 수출액(200억달러)을 앞지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히노호사는 이렇게 말한다.80억달러밖에 벌어들이지 못하는 관광산업은 ‘관광부’가 있는데,두 배를 버는 소득원을 관리하는 정부부처는 왜 없느냐고.그것도 외화가득률 100%인데.‘송금관리부’라도 만들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세계화를 언급할 때 우리는 무역 자유화를 바로 떠올리지만,정작 노동력 시장의 통합은 도외시한다.하지만 이미 이주노동력의 부가가치 생산액은 세계 전체 2조 1000억달러로 세계 제3위의 경제권에 해당한다.이주노동자들은 매년 600억달러 정도를 송금한다.이 가운데 멕시코로 도착하는 금액이 25%에 해당하는 150억달러이다.멕시코-미국의 노동시장 통합도가 제도적 장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만큼 높기 때문일 것이다. 언뜻 보기에 모두가 만족하는 게임일 수도 있다.미국은 한계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탈법적으로 라틴계 불법이민을 활용한다.불법 이주민들은 최저임금 이하로 일을 하지만,언제든지 추방될 위험 때문에 고용주에게 순종한다.그만큼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멕시코도 불법이주민들을 어려운 국내경제를 보완하는 ‘기회의 창’으로 활용한다.이들의 해외송금 150억달러는 갈지(之)자 걸음의 경제 사이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멕시코 정부는 미국과 이민협정을 맺어서 합법적으로 노동력을 송출하거나,아예 북미자유무역협정에 노동력 통합을 명문화했으면 한다.하지만 미국은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정책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한 센서스에 의하면 국경통합을 했을 경우 순식간 2000만명이 국경을 넘으리라고 한다. 부정적인 측면도 많다.주류 미국인들은 라틴계가 하나의 ‘부족국가’로 성장하는 것을 우려한다.이미 대통령 후보들은 선거전에서 스페인어로 연설해야 할 정도로 이들의 발언권이 세어졌다.미국사회를 하나의 ‘도가니’로 인식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통합된 국가로 인식한다면 분명히 내부 갈등이 증폭될 것이다.주류 백인계는 이들 때문에 범죄율이나복지비용 부담이 증가했다고 믿고 담을 높이고자 한다. 멕시코인들 입장에서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멕시코 국내의 공동화 현상이 눈에 뚜렷해진다.엘리트들은 일찌감치 미국에서 기회를 찾는다.일자리가 없는 젊은이들은 미국의 저임금 노동력이 되기 위해 나라를 떠난다.매년 국경을 넘다가 400여명이 목숨을 잃는다.이들이 피눈물 흘리며 번 돈으로 나라경제는 일시적으로 허기를 돌리지만,대미 종속도는 그만큼 높아진다.이주민 공동체도 매년 보내는 송금 수혈로 확대재생산의 재원을 잃게 되고,경제적 신분상승은 그만큼 더뎌진다.이주의 역사는 오래지만,이들이 아시아계 공동체보다 경제사정이 윤택하지 않은 것도,인구수에 비해 발언권이 허약한 것도 바로 이런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원
  • 책 / 고령화 쇼크

    박동석 등 지음 굿인포메이션 펴냄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다.이때 ‘고령화’는 단순히 고령인구가 많아진다는 두루뭉수리한 의미가 아니다.유엔의 정의에 따르면,고령화 사회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를 넘는 사회를 말한다.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4% 이상)로 편입하는 데는 불과 16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인구통계학자들의 예측이다. 고령인구는 점점 늘어나고,거꾸로 생산인구는 자꾸 줄어들고….한국의 인구구조가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고령화 쇼크’(박동석 등 지음,굿인포메이션 펴냄)는 외면하고 싶은 고질적 사회문제를 신랄하게 적시하고 그 대안을 함께 모색하려는 책이다. ●지은이 모두가 경제부 기자 출신 한국의 고령화를 부추기는 것은 무엇보다 저출산율.현재 우리나라 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은 1.17명으로,국가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출산율인 2.1명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등허리가 휘는 사교육비를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정부가 앞장서 개선하지 않는 이상 출산장려책은 먹혀들 여지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지은이들은 모두 경제부 기자 출신.현장을 뛰며 다양한 시각을 견지한 필자들은 이처럼 국가체제 자체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논지로 정부 당국에 대한 비판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렇다면 오래산다는 것은 과연 ‘재앙’일 뿐인가.이를 남보다 한발 앞서 경제성장을 유도하는 아이템으로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책은 초점을 모아간다.고령인구층이 주도하는 역삼각형 인구구조 시대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현실.개인,기업,국가할 것 없이 ‘실버시장’에 관심을 쏟아야 할 때라고 역설하며 책은 이미 자리를 잡아가는 선진국 실버마켓 현황을 예로 든다.1970년대에 고령화 사회를 맞은 일본의 경우 불황 중에도 노인을 위한 특수·보조용품 산업은 연평균 9.4%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통계를 내놓는다.중요한 것은,일본 실버산업의 발전에는 정부의 치밀한 정책이 뒷받침됐다는 대목.일본 정부는 골드플랜(1990년),신 골드플랜(95년),골드플랜21(99년) 등 치밀한 노인복지 청사진으로 실버마켓 팽창을 주도해 왔다. ●실버시장 주도할 노하우도 소개 경제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친숙한 화제들을 끌어들여 알기 쉽게 논점을 풀어가는 것도 책의 장점이다.미래의 실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본 노하우도 귀띔한다.실버사업을 ‘캐시 카우’(Cash Cow·돈벌이가 되는 사업)로 연결시키려면 그들을 소외계층이 아닌,새로운 인구집단으로 재해석하는 시각이 필수라는 것.삼성그룹이 경기도의 실버타운 안에 이례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아이디어가 모범사례의 하나라고 주장한다.1만 3500원. 황수정기자 sjh@
  • 어린이 많아진 太白/강원랜드 취업자 젊은층 늘어 유치원등 대기자만 600여명

    “폐광촌에 아이들이 늘었어요.” 폐광촌 강원도 태백시에서 인구는 감소하는데 아이들은 증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태백시는 최근 아이들이 늘면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이 모자라 대기자가 600여명에 이른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10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황연동·삼수동에 모두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짓고 있다.내년에도 100명 수용규모의 어린이집을 신축하기로 하는 등 2005년까지 보육시설의 수용 규모를 현재 750명에서 1000명으로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인구감소가 계속되고 있는 태백시에서 보육시설 부족이라는 기현상이 빚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인근에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설립되면서 배후도시인 태백시에 젊은 세대 유입이 늘면서 어린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3년 전만해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던 보육시설에 어린이들이 넘치면서 시설부족 규모도 지난해 400명,올해 600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강원랜드 직원 등 최근 태백시로 유입되는 세대의 상당수가 젊은 맞벌이 부부로 어린이집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강원랜드 설립 이후 태백시는 급격한 세대교체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 [폴리시 메이커]박경호 복지부 연금정책과장

    “후대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이번에 반드시 바꿔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박경호(54) 연금정책과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국민연금 개편의 당위성을 알리는데 열을 올린다.이대로 가면 2047년 국민연금 기금이 소진되기 때문에 나중에 조금 덜 받더라도 연금제도의 손질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복지부의 국민연금 개편안은 오는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상정되는데,통과여부는 불투명하다.한나라당은 ‘기초연금제도’(모든 국민이 최저생활을 유지할 정도의 연금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자며 맞서고 있다. 그러나 박 과장은 “당장 기초연금제도를 도입하기는 어렵다.”면서 “현행 국민연금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며,궁극적으로 국민연금을 축으로 다른 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인연금)과의 상호연계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조세방식으로 기초연금제를 적용하려면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400만명에 달하는 데 연간 17조원 가까운 돈이 들어 재정부담이 너무 크다고 난색을 보였다.개인당 4만∼5만원 정도를내고 나중에 가입기간에 따라 20만원 정도를 받는 사회보험방식은 국민연금 제도보다 받는 돈만 적어질 뿐 장점이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쌓여만 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국민연금기금이 고갈되어서 나중에 연금을 못받게 될 것이라는 악성루머까지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분명한 건 기금을 운용하는 세계 168개국 중에서 연금지급을 못한 나라는 한 나라도 없다는 점”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껄끄러운 문제라 다음 정부로 그냥 미룰 수도 있지만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인기없는 정책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0년 공직에 들어와 복지부 노인복지과장,보건의료정책과장,연금재정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김성수기자
  • [사설] 정년 연장 실효성 있나

    정부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령자고용촉진법에 규정된 정년을 현행 만 60세에서 만 65세 안팎으로 5년 정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국의 인구구조가 급속히 고령화하는 상황에서 적정 수준의 노동력 확보와 노인부양 비용 절감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정년을 연장하는 것은 필요하다.그러나 지금 당장은 아니다.현재로서는 실효성도 없을 뿐더러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년을 늘리면 근로자가 더 오래 일할 수 있고,국가도 노인복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그러나 이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정책 담당자들이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정부가 법정 정년을 연장하더라도 이를 수용할 기업은 거의 없다.있다면 도덕적 해이에 빠진 일부 공기업 CEO들이 “내돈 드는 것 아닌데 인심이나 쓰자.”는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경우일 것이다.게다가 ‘오륙도’(56세까지 회사에 남아 있으면 도둑)니 ‘사오정’(45세 정년)이니 ‘삼팔선’(38세에 명예퇴직을 선택)이니 하는 말들이 유행하는 마당에 정년을 늘려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실효성이 없지만 선언적 의미로라도 “정년을 늘려서 나쁠 건 없지 않으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그러나 이것은 우문이다.정년을 늘리면 기업은 신규 고용을 줄이게 되고,그 피해는 20,30대 취업 희망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현재 32만명의 젊은이가 실업자 생활을 하고 있다.이들의 취업 기회를 늘리는 정책이 더 급하다.고령자 취업 확대를 위한 정년 연장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녹색공간] 노인의 자기 혐오증 벗어나기

    ‘노인’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노인 스스로 자신을 노인이라고 부르지 않으려 하고 또 그렇게 불리는 것을 꺼리고 싫어한다.이 점을 간파한 젊은이들은 ‘어르신’이라는 말을 끌어들여 쓰곤 한다.이 틈에 ‘실버’라는 외래어가 지배어의 자리에 들어섰다.노인이라는 말이 얼마나 싫고 미웠으면 이렇게까지 되었겠는가? 현재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8%에 가깝고 15년쯤 뒤에는 그 배가 될 것으로 내다 보인다.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 사회에 들어설 조짐이다. 이 판국에 약삭빠른 사업가들은 이른바 실버산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실버 시장의 규모도 한 해 20조 안팎에 이른다고 한다.이들에게는 노령 인구의 성장이 노인 소비층의 증대이자 투자의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모두 걱정한다.급증하는 노인층을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으며,그들이 시달려야 하는 질환의 치료비용은 또 얼마나 큰 부담인가 하며 야단들이다.실버타운에 들어갈 수 있는 극소수 특권층을 빼면 대다수 노인은 빈한하다.자녀들이 주는 용돈으로 겨우 산다.노부모를 모시며산 세대지만 자녀들로부터는 대접받지 못하는 서러운 ‘과도 세대’이다.이들은 그저 죽을 날을 기다리며 어쩌지 못해 하루하루를 산다고 한다.쓸쓸히 내뱉는 푸념섞인 말이다. 나이 든 노인이 존경을 받던 때가 있었다지만 이제 그러한 습속은 사라졌다.지난 습속으로 빚어진 노인의 자기 이미지가 새로운 상황에 채 적응할 겨를도 없이 바스러지고 있다.핵가족화된 오늘 이들이 자녀들과 함께 살면서 부양받기란 어렵다.그렇다고 국가의 복지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다.받아주는 데도 없고 기댈 데도 없는 버림받은 연령층이며,따돌림받고 업신여김을 당하는 사회층이다.이러한 사회 이미지에 대한 거부 반응의 결과로 노인의 자기 혐오증이 생긴 것이다.노인이면서도 노인이기를 거부하고 증오하는 것이 이 시대 노인의 신드롬이다. 하지만 노인의 문제는 자기 혐오감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노인이 겪는 문제를 드러내 함께 걱정하고 서로 돕는 일에 동참할 때 비로소 문제의 돌파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다.감추거나 덮어두고 피해서는 결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적극 대응의 마음가짐이 요청된다는 말이다. 이제 노인은 자기 혐오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결의에 찬 ‘시민’으로 나서야 한다.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모른 척하며 좁다란 삶의 공간으로 퇴거하여 오직 자기 안락을 꾀하려는 이기주의를 걷어내고,‘그들’의 문제가 ‘우리’의 문제라고 ‘동감’할 수 있는 시민 덕목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하여 시민된 노인은 연대한다.실버산업에 휘둘려 ‘소비자’로 사는 ‘피동의 삶’의 방식에서 떨쳐 나와 노인의 목소리를 함께 담아내는 ‘시민’의 운동에서 만나고,‘치자’의 선처를 앉아 기다리는 ‘피치자’의 태도를 벗어 던지고 공동체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시민다움’의 짐을 함께 져야 한다. 시민은 자기 혐오증으로부터 벗어날 때 비로소 ‘참 시민’이 된다.그 시민은 일체의 온정주의에 맞서 수혜의 대상으로 떨어진 객체가 아닌 주체로 참여하고,참여자로 주장한다.일찍이 시민의 투쟁 없이 사회 문제가 해결된 적은 없다.노인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박 영 신 연세대 명예교수 녹색연합 상임대표
  • 국민연금⇒ 기초연금+비례연금 일본식 이원화를/ KDI “2047년 완전바닥” 경고

    급속도로 진전되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행 국민연금제도를 일본처럼 이원화 구조로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모든 국민이 저렴한 보험료를 내고 최소한의 연금 혜택만 받는 ‘기초연금’과 능력만큼 내고 불입한 만큼 혜택을 받는 ‘비례연금’으로 쪼개자는 주장이다.그러지 않고 이대로 방치할 경우,국민연금이 급격한 자산가격의 하락을 초래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의 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경고다.싱가포르 등에서 시행 중인 ‘의료저축계좌’의 도입과 개인연금 저축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고령화에 대비한 경제정책 방향’ 보고서를 28일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제출했다.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 18명의 민·관 자문위원들은 이날 회의를 열어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고령화 대책을 논의했다. ●고령화로 성장률 반토막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인 의지처는 벌 수 있을 때 적립했다가 벌 수 없을때 찾아 쓰는 국민연금이다.따라서 국민연금 기금은 ‘적립’이 진행되는 2030년까지 640조원(정부가 추진 중인 기금 안정화 방안이 시행될 경우 2045년까지 1300조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에는 가파르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이는 기금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채권 등 자산가격의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또 연금이 주식에 투자할 경우 국가가 전체 상장기업 발행주식의 20% 이상을 간접적으로 지배,자원배분 왜곡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KDI측은 경고했다. 아울러 노인부양에 허리가 휘면서 1인당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해마다 0.25∼0.75%포인트씩 낮아져 고령화 기간(2000∼2050년)의 연평균 성장률이 2.9%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초보장+α’ 구조로 수술해야 국민연금제도의 이원화는 지난 1997년 ‘국민의 정부’ 출범 때부터 제기돼왔던 주장이다.지금의 ‘저부담-고급여’ 구조로는 2047년에 기금이 완전 바닥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KDI 문형표 박사는 “고령화 대책의 핵심은 국민연금 기금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은행이 권고하는 ‘기초연금+비례연금’의 이원화 구조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금도 연금보험료를 산정할 때 절반은 소득에 비례해 책정하지만 이를 완전히 둘로 쪼개자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훗날 받는 연금도 지금의 ‘동일구조’에서 ‘차등구조’로 바뀌게 된다.문 박사는 “원칙적으로 거둬들인 보험료로 운영되는 구조인 만큼 재정 건전성이 영구히 확보된다.”면서 “기초연금의 경우 전 국민의 의무가입을 전제로 세금을 떼어내 운영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일본이 채택하고 있는 형태다. 또한 각종 연기금의 자산운용 형태도 대출이나 채권투자 중심의 독일형에서 주식투자 등 자본시장 중심의 영미형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우리나라 연기금의 91%는 채권에 투자돼 있다. ●개인연금 세제혜택 확대 필요 공적연금의 틈새를 메워주는 개인연금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월 20만원인 현행 소득공제 한도를 늘리고,전업주부 등 배우자 명의의 개인연금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왕성하게 돈을 벌 때 의무적으로 저축했다가 아플 때 빼 쓰는 ‘의료저축계좌’의 도입 권유도 눈길을 끈다. 싱가포르,중국,말레이시아 등이 시행 중이며 정부가 일정 저축액을 보조해준다.통장 잔액은 상속·증여도 가능하다.출산율 급감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폐쇄적인 우리나라의 이민정책을 적극 개방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
  • 번역등 전문직 업종 장년층 4000명 초대/28~29일 코엑스 인도양홀서 ‘실버취업박람회’

    서울 자치구들이 노인을 위한 대규모 ‘실버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26일 55세 이상 장·노년층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한 실버취업박람회를 28∼29일 이틀동안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총 362개 업체가 참가,4000여명의 장·노년층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구인직종은 번역·통역요원,기술전문직·영업직·전문사무직 등 다양해 종전의 실버취업박람회와 달리 고급 경력직 노인들의 재취업 기회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25개 자치구들도 현장에 취업관을 별도로 마련,자치구민을 대상으로 취업 알선에 적극 나서 기초단체까지 고령자 취업 열기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자치구 몫으로 179개 업체가 1025명의 인력을 뽑도록 배정됐다. 이를 위해 자치구들은 과장급 간부를 비롯,4∼5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지역 노인들이 보다 많이 재취업하도록 적극 도와줄 계획이다. 박람회장에는 일반채용관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구인구직 알선이 가능토록 ‘인터넷 채용정보관’을 별도로 마련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취업희망자는 주민등록증과 이력서,사진을 지참하고 행사장(지하철 2호선 삼성역 하차)으로 나오면 된다.1588-1877. 이동구기자 yidonggu@
  • 주택담보 노인 생활비 지급/金복지 “내년 노인 일자리 2만개 창출”

    정부는 13일 주택을 보유한 노인에게 살아 있는 동안 생활비를 대주는 대신,노인이 사망할 경우 정부가 그 집을 팔아 빌려준 돈을 환수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이런 내용의 노인 대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행방법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3억원짜리 주택을 소유한 노인이 뚜렷한 소득이 없다면 이 주택을 담보로 정부기관이 노인의 남은 생존기간 생활비를 지급해주고,대신 노인이 사망하면 이 주택을 팔아 그간 지급했던 생활비 등을 공제하고 남은 재산은 자식 등에게 넘겨주는 식이다. 김 장관은 “정부로서도 크게 돈이 들어가지 않고,선진국에서도 이미 이런 노인주택정책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연금관리공단 안에 노인인력운영전담센터를 발족시켜 내년에 연금설계사를 비롯한 노인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할 계획이며,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증진센터에서 노인 건강을 중점 관리하되 내년에는 노인에 대한 건강검진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복지부에 노인정책국 설치를 추진하고 대통령 직속의 ‘고령화대책 및 사회통합기획단’에 상근인력 12명을 두는 인구고령사회대책팀과 자문위원회,전문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노인관련 조직 확대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최장수마을’도 엉터리

    정부가 또 한번 엉터리 탁상행정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전국 최장수마을’이라고 발표한 경남 함안군이 현장확인을 거치지 않고 엉터리 통계를 기초로 선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복지부는 노인의 날 하루 전인 지난 1일 경남 함안군 군북면 영운리 영운마을이 ‘전국 최장수마을’이라고 밝혔다.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주민 36가구,73명 가운데 51명이며,80세 이상이 34명으로 전체 주민의 46.6%를 차지한다는 것. 그러나 이 마을 진종술(62) 이장은 3일 마을 주민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은 15명,80세 이상은 6.8%인 5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또 전 이장 진용달(65)씨는 “80세 이상이 30명이 넘는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주민수도 60명쯤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차이는 노인인구 조사를 맡은 함안군이 단 한 차례도 현지조사를 거치지 않은 채 전산처리를 하면서 지난 10년간 사망자를 거주인구에 포함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진 이장은 “최장수 마을이라는 소리를 듣고 어리둥절했다.”면서“이미 돌아가신 어른들까지 실제 거주하는 숫자에 포함시키는 등 잘못된 통계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군북면 관계자도 “해당 마을의 주민등록 인구가 워낙 적어 노인수를 감안한 비율로 따질 경우 통계상 높은 수치가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러나 발표된 인원만큼 노인들이 많이 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가 최장수마을을 선정,발표한 것이 아니며,다만 장수촌으로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소개한 정도”라면서 “자료는 시·군·구에서 보내온 걸 토대로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전국 최고령자를 인천 강화에 사는 114세 함순덕 할머니로 발표했다가 이미 숨진 것으로 드러나자 같은 114세인 경기 부천의 양다학 할머니로 정정해 발표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그나마 양 할머니의 나이가 실제 95세로 확인돼 빈축을 샀다. 창원 이정규 김성수기자 jeong@
  • ‘노년층 증가’ 지구촌 화두로

    |제네바 연합|새천년에 들어서면서 노인 인구의 증가는 전세계가 공감하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1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의 날’로, 올해는 90여개국 1100여개 도시에서 ‘세계 장노년 동시축제’(The Global Embrace 2003)가 열린다.세계 노인의 날 기념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개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한은퇴자협회 주관으로 작년에 이어 두번째 행사를 갖는다. 현재 60세를 넘는 노인 인구는 전세계적으로 6억 500만명에 달한다.노년층 비중이 이처럼 커진 것은 역사상 전무한 일이다.WHO에 의하면 2025년에는 그 두 배가 되고 2050년에는 20억명에 달하리라는 예상이다. 인구의 노령화는 당사자들인 노인층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세대간 균형,라이프 스타일,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족간 유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4월 열린 세계 노령화 대책회의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안정과 존엄 속에 노령화를 준비하고 완전한 권리를 갖는 시민으로서 계속 사회에 참여토록 할 것을 촉구하는 국제행동계획을 마련했다.행동계획의 우선 과제는 노인들을 개발 과정에 동참시키며 이들의 건강과 복지를 증진하며 선택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는 노인들을 더 오래 현역에 두어야 하며 노령화를 연금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보고서는 회원국 정부가 연령상 차별을 철폐하고 고령 노동자의 취업을 장려하며 이를 위한 여건 조성을 촉구했다.이와 함께 정부 대책에는 연금 개혁을 넘어서는 조치들을 반영해 줄 것을 권고했다.OECD 보고서는 다수 국가에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현실적 판단을 바탕에 깔고 있다.실제로 현재 OECD 회원국 인구 중 65세 이상은 22%를 차지하며 2050년에는 4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씨줄날줄] 황혼 자살

    지난 8월 초순 아세안+3(한·중·일)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 필리핀의 마닐라.일본측 대표인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재무상은 주최국인 필리핀에 엉뚱한 제안 하나를 내놓았다.일본이 노인들을 수출할 테니 받아달라는 요청이었다.필리핀의 실버타운이나 요양소가 일본 노인들을 받아주면 그 비용을 일본이 기꺼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최장수 국가중 하나인 일본은 늘어나는 노인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노인 복지에 매년 천문학적인 국가재정을 투입하고도 모자라 인건비가 싼 필리핀에서 간호원과 간병인을 수입해다 쓰고 있다.이로 인해 이민자 유입이 급증해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일본이 아예 돈을 주고라도 노인들을 수출하겠다고 나선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이런 고민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유럽연합(EU) 국가들은 대부분 연금제도 개혁 문제로 시달리고 있다.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연금을 낼 사람은 줄고,타는 사람은 불어나 연금재정이 파탄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독일에서는 젊은 층은 연금재정의 삭감을 요구하고 노인들은 이에 반대해 심각한 세대간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노인문제는 이들 나라보다 훨씬 심각하다.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전체의 7.2%로 아직 고령화 사회의 초입이지만 오는 2019년에는 이 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고령화의 진행 속도 면에서는 단연 세계 최고다.선진국에서 100∼200년 걸려 일어난 변화가 우리나라에서는 30년이 채 안 걸린다. ‘준비 없이 맞는 노인사회’.한국의 노인들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준비가 덜 된 나라에서 급하게 닥친 노인사회를 맞고 있다.가정과 사회에서 경로효친의 전통사상은 빠르게 자취를 감춰 가는데,이를 대체할 새로운 복지 시스템은 미처 갖추지 못했다.자식들은 부양의무를 기피하고,국가는 노인들을 외면한다. 정부의 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올 7월까지 1만 2557명의 노인들이 자살했다.하루 7.5명 꼴이다.산업화 시대에 열심히 일했던 개발의 세대가 지금 ‘노인 안전망’의 사각지대에서 쓸쓸한 노년을 맞고 있다.이들의 ‘황혼 자살’은 젊은우리들의 미래 모습이기도 하다. 염주영 논설위원
  • 고령화사회 한국의 자화상

    아침 7시,70세 강할머니는 어김없이 택시를 몰고 거리로 나선다.남들이 부러워하는 건강에,일하는 보람까지 하루하루가 즐겁다.오후 3시,공할아버지(76)는 오늘도 종묘 공원 한구석에 자리를 차지했다.골판지 종이상자를 뜯어내,필묵으로 논어 맹자를 써내려간다.구경꾼들도 반백의 노인들이다. 저녁 7시,김할아버지(67)부부의 판잣집에도 하루해가 저문다.등에 생긴 커다란 혹때문에 평생 똑바로 누워서 자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와 앞을 못 보는 할머니는 중학생 손자까지 돌보는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인구의 7.1%인 337만명을 넘어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2019년에는 14.3%인 753만명으로 늘어나 본격적인 고령화사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EBS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특집다큐멘터리 ‘인생칠십고래 빈(人生七十古來 頻)’(오후 10시50분)을 방송한다.70세까지 살기 드물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수명이 늘어나는 요즘,이에 걸맞은 선진복지 시스템을 알아본다. 먼저 생산적인 노후를 꿈꾸며 적극적으로 취업에 도전하는 노인들을 만난다.현재 65세 이상의 취업희망자는 40만명이 넘지만 실제 일자리를 얻는 예는 드물다.노인 취업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사업체를 찾아 구제나 자선의 차원이 아닌 인력 확보로서의 노인 고용을 취재한다. 이어 장수국가 일본을 찾아간다.연구소와 병원,그리고 양로원의 삼위일체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도쿄 노인종합연구소를 살펴본다. 노인 인구가 늘어날수록 시설수용보다는 재가복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하지만 자녀가 있음에도 따로 사는 노인의 비율은 현재의 31%에서 10년후에는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재가 노인복지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스페인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앞날을 모색해 본다. 이순녀기자 coral@
  • ‘복지 강남’ 10년大計 세웠다

    강남구의 지난해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 54만명의 5.1%인 2만 7540여명.10년 뒤인 2003년이면 노인인구가 전체의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홀로노인 등 노인 단독가구를 포함한 단독가구는 지난 2000년 현재 16.3%에서 2013년 34.9%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같은 시기 서울시 전체의 단독가구 비율 16.3%,25.7%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강남구는 29일 저소득층,장애인,노인 등 사회복지 대상 구민들의 현황과 앞으로의 추이를 분석,국가 차원의 과제로 인식됐던 보건복지 분야의 10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07년까지 현재 구립 보육시설이 없는 청담2동,개포1·2동에 구립 어린이집을 설립하는 등 영유아보육시설을 확충한다.또 현재 구립 1곳,민간 5곳 등 6곳밖에 없는 영유아전담보육시설을 2006년까지 26개 모든 동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영유아 자녀를 둔 강남주민의 58%가 가족,친척보다 학원,어린이집,놀이방 등에 아이들을 맡기고 있지만 월 평균 보육비 24만원에 대해 대부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장애인 복지도 강화한다. 2006년 개관을 목표로 100억원을 들여 구립 장애인복지관을 세울 계획이다.장애인복지관에는 장애아동 재활 상담,심리검사,놀이·언어치료 등을 담당할 재활치료기관 등이 들어선다.장애인들이 운전면허를 쉽게 딸 수 있도록 송파구 소재 장애인운전연습장의 기능·도로주행용 차량을 확보하고 필요할 경우 운전교습비 일부를 구에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홀로노인 증가 등에 대비해 노인종합복지관과 노인보호시설을 1곳씩 확보하고,홀로노인들의 건강 및 심리상태 등을 수시로 점검해주는 ‘콜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외국에서 살았거나 외국어에 능통한 주민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활용해 ‘외국인 교류 및 지원 강남구민 활동단’을 구성,외국인 복지에도 신경을 쓸 방침이다. 이같은 복지사업을 추진하려면 2007년까지 약 72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구는 종합토지세·재산세 과표 현실화 등으로 기대되는 추가 세수입으로 복지예산을 충당할 계획이다.그동안 복지행정이 보건소,사회복지과,자치행정과 등 각 과에 걸쳐 있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복지도시추진단’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열린세상] 갈등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시절이 수상하다.한꺼번에 분출하는 온갖 갈등과 더불어 태풍 매미의 습격은 우리 사회의 어수선함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하지만 자기 시대를 태평천하로 여긴 시대는 좀처럼 드물다.그럴수록 갈등을 과장할 것이 아니라 갈등을 조율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우스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온갖 시련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때문이다.그 중에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가 버티고 있는 해협을 무사히 빠져나와야 하는 시련도 포함되어 있었다. 머리가 여섯 개인 스킬라는 절벽 위에서 긴 목을 늘어뜨려 지나가는 뱃사람들을 잡아먹었다.카리브디스는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바다괴물이었다.오디세우스는 소용돌이를 피하기 위해 스킬라가 사는 절벽 쪽으로 붙어서 노를 저어나갔다.운 나쁜 여섯 명이 스킬라에게 희생당한 대신 배에 탄 모든 사람은 무사히 소용돌이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소수의 희생으로 다수의 안녕을 구한 것이다. 오디세우스의 이런 전략은 근대 공리주의의 원형이며,이는 우리 시대에도 ‘건전한’ 상식으로 통한다.공리주의는 다수의 복지를 위해 소수의 ‘우연한’ 희생을 정당화한다.여기서 잠깐 다시 생각해 보자.소수는 정말 ‘운 없는’ 사람들이며 다수는 소수의 희생을 정당화할 만큼 건전한가? 우리사회에서 ‘소수’로 지목된 계층은 노조,농민,신빈곤층,장애인,성적 소수자들이다.다수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노조는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장애인 ‘성차별’ 고용금지법안을 거론하는 여성 장애인 역시 극소수의 경쟁력 없는 장애여성들의 소란일 따름이다.신빈곤층은 게으른 자들이고,성적 소수자는 비정상일 따름이다. 다수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그들의 논리에 의하면 여성,농민,노동자,장애인,신용불량자,성적 소수자들은 머리가 여섯 개인 스킬라의 재물이 될 ‘운 나쁜’ 희생자일 뿐이다.공익을 위해서,전체의 안녕을 위해서 제거되어야 할 오디세우스의 희생자들처럼.과연 그러할까? 호주제를 예로 들어보자.인구의 절반인여성들이 반세기가 넘도록 질곡을 호소하면서 호주제 폐지를 주장해 왔다.그러나 전통수호주의자들에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수’ 재혼 여성의 문제일 따름이다.그들에게 호주제 존속만이 가족을 결속시키고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이 붕괴되고 해체되어 완전히 근친상간의 도가니에 빠질 것이라 예단한다. 호주제가 가족을 묶어준다는 것은 환상이다.호주제가 존재하고 있는 지금도 가족 붕괴는 가속화되고 있다.결혼한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며 기혼여성은 출산을 기피한다.출산율 세계 최하위라는 객관적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남성이 가족을 부양하던 시대는 지났다.맞벌이로도 생활비와 교육비를 부담하기 빠듯하다.이 위에 여성에게는 양육,가사노동,노인보호 등의 무거운 짐이 포개진다.미래의 여성들은 출산은커녕 결혼마저 거부할지도 모른다. 가족 붕괴는 호주제 폐지 때문이 아니다.일차적 원인은 시장경제의 불안정성에 있다.그런데도 유교적인 윤리는 시장경제의 위기가 초래한 부담을 비시장의 영역인 가정,특히 여성에게 떠넘기는 데 앞장선다.호주제 폐지에 반대하는 전통주의자들은 사회 안전망에 대한 요구를 막아버림으로써 자신들이 수호하려는 가족의 해체를 가속화시키는 자기모순에 빠져버린 것이다. 소수의 희생을 요구하는 공리주의의 모순도 이와 다르지 않다.그러므로 가족해체를,사회적 갈등을 막는 길은 갈등을 봉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으로 갈등을 협상하는 데 있다는 점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