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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노인 합창경연 ‘우리도 가수다’ 개최

    오는 23일 강동구에서는 아주 특별한 합창경연대회 ‘우리도 가수다’가 개최된다. 매년 9월 21일 ‘세계 치매극복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대로 치매 노인들이 모여 노래 실력을 뽐내는 대회라고 구는 19일 밝혔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구청 대강당에서 치매 노인과 가족, 관련기관 종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강동구 소재 데이케어센터 소속 9개 팀이 실력을 겨룬다. 대부분 60~80대로 팀이 구성돼 있으며, 참가자들은 지난 8월부터 ‘과수원길’, ‘고향의 봄’, ‘퐁당퐁당’ 등 어릴 적 즐겨 불렀던 동요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맹연습을 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노래로 치매를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행사”라며 “급속한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세분화·전문화된 노인 복지 서비스를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강동구 치매지원센터는 2007년부터 치매 조기선별 검사를 실시하고 치료비와 물품 지원 및 인지재활 프로그램 운영 등 대상자들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4만 1260여명 중 치매 환자는 3383명(8.2%)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고령 거주불명자 처리 어쩌나

    ‘죽은 것 같긴 한데 죽었다고 처리할 수도 없고….’ 3만여명에 달하는 고령의 거주불명자 처리 문제를 두고 관련 공무원들이 고민에 빠졌다. 주민등록법 개정으로 행정처리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거주불명자는 예전에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주민등록 말소처리를 했다. 하지만 2009년 10월 인권보장 차원에서 주민등록법을 개정하면서 사망신고가 없으면 연령이 아무리 높아도 주민등록을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 이 같은 조치로 이들은 국민기초생활보장, 국민건강보험 등 대부분의 사회복지제도와 선거권 부여, 초등학교 배정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거주불명자라 하더라도 이런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사대상에서 제외할 수 없어 행정력 낭비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정확한 노인복지정책 수립도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등록된 거주불명자는 50만 6984명이다. 이 가운데 81세 이상 고령은 3만 1194명. 행안부는 이와 관련, 앞으로 거주불명자를 포함한 통계와 포함하지 않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동시에 발표, 최대한 혼란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자치구, 노인환자 가족 보듬는다] 지친 가족 ‘氣 살리기’

    치매 부모님을 둔 강동구 맞벌이 부부라면 야근이나 회식 때 이제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강동구는 치매, 뇌졸중(중풍), 노인성 질환 등으로 불편을 겪는 노인들에게 주·야간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공데이케어센터’를 본격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천호동 구립 해공노인복지관 4층에 자리한 센터에서는 장기요양 1~3급 판정을 받은 만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식사, 목욕, 배변 등 일상생활 서비스와 함께 물리 치료·여가 활동·간호 지원 등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이 상근하며 한의사 등이 정기적으로 내방해 전문 진료를 한다.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미술치료, 원예치료, 작업치료, 인지회상 등 노인들의 두뇌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특히 2008년부터 구에서 운영 중인 ‘노-노(老-老) 상담센터’가 이달 초 복지관 3층으로 이전하며 법률, 건강, 가족 문제, 재산 관리 등 노인 문제에 대해서도 전문 상담위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담받을 수 있게 됐다. 이곳에서는 한의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활동하다 은퇴한 노인들이 전문 상담위원으로 활동하며 같은 노인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주고 있다. 센터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등급에 따라 차이 난다. 다만 비급여(식사·간식비 등)를 제외한 부분의 15%만 본인 부담이다. 본인 부담은 월 20일, 매일 8~10시간 이용 기준으로 약 10만 4000원(3등급)~12만 2000원(1등급) 선이다. 문의는 해공데이케어센터(478-0601)로 하면 된다. 한편 강동구에는 노인복지관 2곳, 노인요양시설 24곳이 있으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4만 500여명으로 전체의 8.17%에 이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제는 1년반 이후다/주병철 논설위원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기우이길 바랐지만 결국 그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너나 할 것 없이 그러면 안 된다고 하던 ‘복지 포퓰리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야권보다는 여권의 안달이 더 심하다. ‘안철수 바람’이 울고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준 꼴이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아무튼 여권한테는 더없이 좋은 핑곗거리였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7일 ‘2011년 세제개편안’ 발표 이전부터 감지됐다. 소득·법인세 최고구간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 얘기가 그럴듯하게 흘러나왔다. 선거를 의식한 정치권의 요구를 정부가 무턱대고 반대만 할수 있겠느냐는 동정론도 있었다. 하지만 1조 5000억원 규모의 소득별 등록금 차등 지원 방안과 비정규직 차별금지 등 비정규직 차별 개선 7대 대책 등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정부·정치권의 속내가 드러났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이제 와서 성장과 감세를 주축으로 한 ‘MB노믹스’가 좌초했다느니 하는 얘기를 하면 뭣하겠는가. 공허한 논쟁이다.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잃은 지도 오래됐다. 복지와 증세를 강조한 노무현 정부 때 빈부격차가 확대됐듯이 이 정부에서는 친서민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민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으니 답답한 건 사실이다. 이명박(MB)정부의 사회지표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동반성장을 외쳐대지만 해마다 대기업의 이익률은 증가하고 중소기업은 감소한다. 대기업은 지난해 8%대를 웃돌았고, 중소기업은 3%대였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828만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하고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가 530여만이다.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157만 가구, 청년 실업자 120만명, 신용불량자 100만명, 학자금 대출을 못 갚는 대학생 3만여명, 생산가능인구(14~64세)가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부양하는 노인부양비율 15% 등이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럴진대 MB정부와 정치권은 시각 교정이 필요하다. 우선, 경제정책 입안자들은 시장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정책으로 시장을 제압하려 들거나 동반성장이 안 된다고 대기업을 윽박지르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거짓과 노림수가 내포된 정책은 부메랑을 불러온 게 전례다. 김대중(DJ)정부 말기 경기 부양을 위해 활용한 카드 소비 활성화 정책, 참여정부 시절 강남 등 특정지역에 때린 징벌적 부동산 과세 등은 다음 정권 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두번째, 정치권은 국민을 ‘포퓰리즘의 공범’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넉넉지 않은 곳간의 돈을 펑펑 쓸 때는 좋지만 빈 곳간은 누가 채워야 하나. 정권이 교체되면 지금의 선량들은 온데간데없고 새 선량들은 자신들이 벌여놓은 일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국민이 손을 벌려도 형편이 어렵다면 설득하는 게 올바른 정치인이다. 또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성장의 질’을 높이는 데 고민해야 한다. 수출 중심의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다. 앞으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른 성장’이 과제다. 일자리 창출을 기업들에만 맡겨서는 곤란하다. 의료·교육·복지 등 서비스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등의 규제부터 푸는 게 일자리 창출의 순서다. 로맨스와 범죄를 다룬 영화 ‘신 시티’(sin City)에서 주인공은 “실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은 돈도 배지도 아닌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세상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거짓말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는 연속성이 중요하다. ‘지나간 3년반’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1년반’은 잘해야 한다. 약발도 없는 정책 슬로건을 내걸 것도 없고, 새 일을 펼칠 일도 아니다. 그동안 해온 것들 가운데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된 것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정부와 정치권이 또다시 눈앞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로 일관한다면 덤터기의 종결자는 국민일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거짓말과 속임수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bcjoo@seoul.co.kr
  • “어르신 말벗 될 것” 용산 청장년 봉사단 창단

    “세계적 고령화 추세 속에 자원봉사단 창단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8일 갓 첫발을 뗀 자원봉사단 ‘은빛과 함께’에 대해 이같이 기대를 나타냈다. 현재 용산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3만 8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2%다. 은빛과 함께 봉사단은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세대 간 소통에 이바지하자는 뜻으로 청·장년층이 모인 단체다. 관내 98개 노인 시설을 방문해 말벗, 청소, 세탁, 밑반찬 만들기 등의 활동을 벌이게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증세 없이 복지 확대 가능하다는 건 기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정치권의 복지 확대 정책이 도를 넘어서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증세 없는 복지 확대를 바라는 민심이 확인됐다며 너도나도 보편적 복지에 사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그제 2012년 대선을 통해 집권할 경우 2013년부터 5년간 새로운 세금 신설이나 국채 발행 없이 부자 감세 철회 및 세출입 구조조정 등으로 연평균 33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반값등록금 등 ‘3+1’이라는 보편적 복지 정책에 쓰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다음 달 1~2일 열리는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복지의 전향적인 확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주택·의료와 같이 예측이 불가능하거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되는 분야는 선택적 복지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해당하는 보육·교육·노인대책은 보편적 복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참으로 걱정스럽다. 증세 없이 복지를 확대한다는 건 기만에 불과하다. 세금을 걷지 않고 복지에 돈을 부으려면 다른 곳을 삭감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풍선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우리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5.1%인 반면 미국은 99.9%, 유로존(평균) 87.3%, 일본 229% 등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가부채 통계는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부채 등이 빠져 있어 실제로는 생각보다 위험하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노동력이 저하되며 저축률이 떨어져 투자가 위축되고 생산적 자본 축적이 감소돼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문제는 오는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내년 총선·대선이 예정돼 있어 복지포퓰리즘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점이다. 보편적 복지로 돌아서면 장기적으로 중산층·서민의 부담이 가중된다. 최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것도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에서 촉발됐다는 점을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 1990년 고령자 인구가 1970년의 두배로 늘면서 복지비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바람에 일본이 골탕을 먹고 있다. 우리나라도 복지 확대에 좀 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 은퇴빈곤층 100만 가구

    가난한 고령 인구를 뜻하는 은퇴빈곤층이 100만 가구를 돌파하고, 이들의 비중이 전체 은퇴 가구의 4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이 21일 발표한 ‘은퇴빈곤층의 추정과 5대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금융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은퇴빈곤층은 전체 고령은퇴가구(264만 3000가구)의 38.4%에 달하는 101만 5000가구인 것으로 추산됐다. 은퇴빈곤층이란 은퇴 후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1인 가구 월 53만 2583원, 4인 143만 9413원) 미만이고, 건강한 은퇴 노인이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인 최소생활비보다 적은 가구를 의미한다. 반면 은퇴 후 소득 인정액이 최저생계비의 5배 이상 등인 은퇴부유층은 3.2%인 8만 4000가구에 불과했다. 정 연구원은 은퇴빈곤층은 금융자산이 매우 빈약하고 그중 개인적으로 준비한 노후자금(사적연금)은 평균 6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방시대] 우치난추 대회와 100만 제주인 축제/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우치난추 대회와 100만 제주인 축제/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5년 전(2006년) 오키나와를 방문한 적이 있다. 10월 중순쯤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열렸던 ‘제4회 세계 우치난추(‘오키나와 사람’이라는 뜻의 방언)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중남미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40여만명의 오키나와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이 5년마다 한번씩 어머니섬(母縣)에 모이는, 오키나와 특유의 감동 이벤트가 바로 이 행사다. 당시 대회 때만 해도 세계 21개국 및 3개 지역에 살고 있는 오키나와 출신 교민들이 5000여명이나 참가했다. 대회는 축제에 그치지 않는다. 1990년 창설된 이 대회의 기본 목적과 무게중심은 ‘오키나와 교민들의 세계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우치난추’들은 4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경제 교류 확대를 목적으로 조직된 세계 오키나와인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세계우치난추비즈니스협회’(WUB·World Uchinanchu Business Association), 민간대사 제도와 주니어 스터디 투어, 호스트 패밀리 뱅크 등을 창설하는 등 실제적 네트워크의 발전을 도모해 왔다. 다가오는 10월 12~16일, 다섯번째 대회가 또 오키나와에서 열린다. 당시 4회 대회를 취재하고 돌아오며 5년 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이 축제에 대한 인상은 강렬했고 감동적이었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그렇지만 전세기를 타고 날아온 백발 성성한 노인들의 감동어린 표정, 그들을 진정으로 환대하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태도, 오키나와 전역에 충만한 축제분위기를 보면서 부러움과 함께 들었던 생각이다. 언제부터인가 제주에서는 ‘100만 제주인’이라는 슬로건이 보인다. 특히 도민의 역량 결집이 필요한 매머드급 행사가 있거나 도민 갈등이 초래될 때 도민 화합과 단결을 호소하며 종종 등장한다. 지난해 말 현재 제주도 인구가 58만여명이라고 하는데, 100만 제주인이라면 현재 제주에 살고 있는 인구 수 정도만큼(아니 더 될 수도 있다) 많은 제주인들이 타 지방이나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어쨌든, 그동안 ‘100만 제주인’을 외쳐오면서도 정작 그 100만 제주인이 ‘제주도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100만 제주인의 자존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는 가져 보았는가. ‘세계 평화의 섬’, ‘국제자유도시’, ‘세계환경도시’ 등 제주의 백가쟁명식 담론을 펼치는 데 그들의 의견을 얼마나 경청해 왔으며, 그들을 제주 발전을 위한 인적 자양분(네트워크)으로 삼아왔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공허한 ‘100만 제주인’을 외치기보다는 먼저 ‘우치난추’를 진지하게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재작년부터 제주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돼 ‘글로벌제주상공인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런 행사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주인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내용적으로 더 발전시키려면 오키나와의 사례를 배울 일이다. 단순히 제주상공인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다. 이참에 제주가 ‘100만 제주인 축제-세계제주인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어떤지 생각해 볼 일이다. 탐라문화제와 전도체전, 제주상공인대회의 예산을 합쳐 추진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함께 꾸면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
  • 한국 재정 안심 못하는 3가지 이유

    한국 재정 안심 못하는 3가지 이유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발 경제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로 가중된 재정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류성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최근 “상대적으로 양호해 보이는 우리나라의 재정상황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정부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에 따라 저출산·고령화에 대비한 장기 재정 전망과 그에 따른 운용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GDP대비 부채… 33.5%의 함정 #1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 평균 96.9%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나라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안심했다간 자칫 ‘수치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어 1982년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했던 멕시코의 국가 채무는 당시 GDP의 35.8%로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반면 국가 부채가 GDP 대비 200%에 달하는 일본은 대외 신인도가 높고 국채 대부분을 자국민이 보유하고 있어 아직까지 국가부도의 걱정은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외채 비율은 49.1%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79.1%에서 대폭 줄었지만 비중 자체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채무 안심하다… 그리스 5년새 두배 #2 우리나라의 국가 채무는 2015년까지는 개발도상국의 적정 부채상한으로 꼽히는 GDP의 40% 아래를 유지, 안정권에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문제는 재정 운용에 따라 5년이라는 시간은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리스의 경우 1980년 부채 비율은 현재 우리보다 낮은 22.6%였지만 5년 만에 40%를 넘어섰고 1990년에는 77.3%로 선진국 적정부채 한도도 넘어섰다. 재정부는 당시 공공부문이 팽창한 데다 재정건전화 의지가 부족했던 것을 그리스 재정 위기 배경으로 꼽았다. 고령화… 일본식 저성장의 늪 경계 #3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젊은 국가’였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할 성장동력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조세연구원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추가 비용을 빼더라도 2050년 국가 채무는 GDP 대비 137.7%에 이르며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한 의료비용 지출을 포함하면 168.52%까지 치솟게 된다고 전망한다. 박형수 한국조세연구원 예산분석센터장은 “우리는 무엇보다 일본식의 고령화에 따른 저성장을 걱정해야 한다.”면서 “장기 재정전망 시스템을 확립해 세출구조조정·효율화 및 세수 추가 확보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직장인 연말정산 덕분에… 건보재정 ‘반짝흑자’

    지난해 1조 2994억원의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초 적립금마저 바닥을 드러냈던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반기에만 건보료 수입이 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연말 흑자도 노려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연말정산 보험료의 덕택이다. 하지만 ‘반짝 흑자’가 아닌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류에 목적세 형식의 부과금을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정부 안에서 나오고 있다. 7일 건보공단의 상반기 재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수입 19조 2248억원, 총지출 18조 1319억원으로 1조 929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68억원의 4배 이상이다. 지난 6월말 기준 누적적립금은 2조 521억원으로 11개월 만에 다시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말 누적적립금은 6650억원까지 떨어졌었다. 건강보험재정 흑자는 예상치 못한 연말정산 보험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연말정산 보험료는 1조 45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490억원이나 늘었다. 올 상반기 건보 총지출은 지난해에 비해 1조 922억원이나 늘어나 재정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연말정산 보험료 수입이 워낙 많아 흑자 기조를 지켰다. 건보공단 측은 “지난해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과 임금이 많이 늘어났고, 임금 수준에 따라 나오는 정산 보험료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을 달성하려면 갈 길은 멀다. 건강보험 재정 국고지원은 올해 만료된다. 건강보험법은 보험료 예상 수입을 추정해 예산 14%와 건강증진기금 6% 등 20%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정 지원이 끝나면 당장 내년부터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노인인구의 증가로 의료비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지 않으면 재정안정을 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잖다. 건보료를 인상할 경우, 국민의 반발에 부딪히는 만큼 장기 대책으로 술에 건강증진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담배에만 건강증진금이 붙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예산 지원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공적연금지출 OECD 최하위

    우리나라의 공적연금 지출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령자 고용률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해 정부가 향후 늘어날 연금 지급을 위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인용해 발표한 ‘2011년 OECD 국가별 연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적연금 지출수준은 200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1.7%로 OECD 30개국 중 멕시코에 이어 최하위권(29위)을 기록했다. 반면 인구 고령화를 이미 겪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의 공적연금 지출 수준은 9%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의 노인 부양비(65세 이상, 2007년 기준)는 15.3%로 최하위권인 터키(10.0%)와 멕시코(11.1%)에 이어 30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운동 안하고 술 마셔도 장수 가능” 비결은?

    음주량을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오래살 수 있다는 이야기는 삼척동자도 다 알만큼 익숙하지만, 이와 완벽하게 반대되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의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아슈케나지(중부・동부 유럽 유대인 후손)인 중 95~122세 사이의 447명을 대상으로 생활 습관 등을 조사한 결과, 다른 인종보다 음주량은 많고 운동량은 적었지만 더 장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아슈케나지 인을 선택한 이유는 다른 인종보다 민족 구성원들이 모두 거의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유전적 효과를 밝혀내기 쉽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아슈케나지인의 24%는 매일 술을 마시며, 단지 43%만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일반인구 중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22%,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57%로 조사됐다. 일반인에 비해 더 자주 술을 마시고 운동을 적게 하지만 100세를 넘어 장수하는 노인이 많으며 대부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생활습관과 별개로 장수를 가능케 하는 유전자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니르 바질라이 박사는 “조사과정 중 90년 간 매일 담배 40개를 피우고도 109세까지 살고 있는 할머니 등 특별한 케이스를 여럿 만났다.”면서 “이 연구결과는 특별한 화학적 작용에서 나오는 ‘변종’ 장수 유전자의 증거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뚱뚱하고 담배를 많이 피우고 운동하지 않아도 장수 유전자가 있다면 오래살 수 있지만, 장수 유전자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의 습관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노인병학저널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해외사례로 본 대안

    사회복지 전달체계 개편 논의는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다. ●사회복지청 신설 움직임 큰 폭의 개선안으로는 기획·집행의 일원화를 위한 사회복지청(복지급여청)이나 고용복지청 신설 방안이 논의된다. 외청 성격의 사회복지청이 신설되면 현재 사회복지통합관리망에 조회가 가능한 기초보장, 노령연금, 보육료 지원, 장애인수당 등의 현금급여 사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현금급여 관리를 전담하고 지자체는 복지서비스사업을 담당하도록 하는 구조다. 고용정책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복지와 고용서비스가 함께 가야 한다는 지적도 크다. 현재 우리나라는 복지와 고용이 연계돼 있지 않고 서비스 제공 주체가 복지부와 고용노동부, 지자체별로 분산돼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중앙 차원의 고용복지청이 신설되면 일선 지자체의 복지업무와 고용센터 업무를 통합해 자활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종합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일선 시·군·구 단위에서 사례관리 전담기구나 종합복지센터를 구성하자는 소폭의 개선안도 있다. 시·군·구 내에 팀 형태의 사례 관리 전담조직을 구성해 현재 각 지자체에 파견된 민간 사례관리사인 민생 전담요원을 대체하자는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이 사례 관리 전반의 기획·조정·관리업무를 담당해 책임을 강화하고 정신보건, 가정문제 상담, 직업상담 등은 관련 전문요원을 활용한다. 행정 수요와 복지 수요를 분리해서 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읍·면·동의 복지담당 조직을 광역단위로 재구성하는 ‘종합복지센터’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그 예다. 현행 동 주민센터 3~5개를 하나로 묶는 규모로 400~800개의 종합복지센터를 만들어 읍·면·동의 사회복지업무를 모두 맡도록 하는 구조다. ●민간 사례관리사 활용도 고려 외국은 이미 이런 전달체계를 시도하고 있다. 호주의 ‘센터링크’는 일각에서 논의 중인 사회복지청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 연방정부 서비스를 전달하는 기관인 센터링크는 25개 기관의 140여개 급여·서비스 업무를 집행한다. 업무에는 존 하워드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 연립정부 시절 가장 대표적인 행정개혁 사례로 꼽히며 이용자가 2000만명의 호주 인구 가운데 650만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대상자가 지나치게 보편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은 복지와 고용을 통합하기 위해 2001년 노동연금부를 신설했다. 2002년 설립된 확대고용센터(Jobcentre Plus)는 급여관리청 업무와 고용서비스청 업무를 일원화해 모든 급여 수급자에게 의무적으로 근로 관련 인터뷰를 하도록 했다. 뉴질랜드 역시 고용과 복지의 연계를 특징으로 한다. 소득지원과 고용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노동소득사무소가 복지전달체계의 일선 현장을 책임지며 근로층과 가족, 노인 등 3개 분야로 나눠 업무가 이뤄진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강동구 어르신 “황혼이 외롭지 않아요”

    강동구 어르신 “황혼이 외롭지 않아요”

    노인 미팅 주선, 노-노(-) 상담센터에 여가센터까지, 이곳에 있으면 황혼도 두렵지 않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관련 정책이 주목받는 가운데 강동구의 다양한 고령친화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보호하는 노인 정책이 아니라, 활기찬 사회 활동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꾸려 좋은 평가를 받는다. 26일 개최하는 ‘골드미팅’ 역시 활기찬 노후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말 그대로 황혼 세대 노인 남녀의 사교와 교제에 목적을 둔 미팅이다. 강동구에 홀로 사는 만 65세 이상 남녀 각 10명이 참여한다. 전문 MC 이상용씨의 진행으로 각종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며 자기소개, 대화 등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으로 꾸민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 뒤 커플이 된 참가자들에게는 커플티와 실버 영화관 관람권도 제공한다. 강동구는 이번 행사를 위해 각 동 노인회에 협조를 구해 지원자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아직까지는 남 보기 쑥스럽다고도 하시지만 많은 분들이 흥미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강동구는 이번 행사 이후 보완 과정을 거쳐 연말쯤 더 큰 규모의 골드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 이해식 구청장이 2008년부터 친환경 급식과 함께 ‘효행도시’를 중점 공약 사업으로 내세운 까닭에 강동구는 관련 정책을 다양하게 개발·진행해 왔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 대비 8.17%로 고령화사회 기준을 이미 넘어섰다. 서울 평균과 비슷한 수준인데, 특히 사별 등으로 혼자 사는 노인 20%에 이르러 노년 외로움이 큰 문제다. 강동구는 또 지역 90개 경로당에 ‘실버푸르미 여가문화센터’를 운영하며 실버요가, 지압, 컴퓨터 등 노령 인구 특성에 맞춘 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솟는 인기 덕분에 전체 경로당으로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또 변호사, 한의사 출신 노인 상담위원들이 직접 노인 문제를 상담하는 노-노 상담센터도 개소 이후 현재까지 총 3000여건의 상담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장 30년까지 이용 가능한 3000기 규모 구립 봉안당도 비용이 저렴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고령 인구가 점차 늘어나 빈곤, 외로움, 질병 등과 관련된 노인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노후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면 언제 내려올지 모를 정책이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곧바로 주민의 삶에 스며든다. 정부가 읍·면·동 복지 인력을 늘린 이유도 일선 현장의 유동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단체장의 ‘의지’다. 최근 지자체별로 전개되고 있는 ‘풀뿌리 복지’ 현장은 단체장의 의지가 어떻게 지역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방의 작은 지자체 사례를 통해 단체장이 어떻게 지역민의 삶과 복지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보자. 차로 10여 분을 가도 보이는 것은 산과 논, 개천뿐이었다. 마주치는 사람 가운데 젊은이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해 보였다. 인구라야 고작 8만 4000여명으로, 바로 인접한 전주시 인구(64만 6000여명)의 7분의1도 안 된다. 엄연히 이곳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도 ‘전주공장’이라고 하고, KIST분원도 ‘전주분원’이라고 한다. 외지 사람들이 여기 지명보다 전주를 더 많이 안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 전주의 ‘위성도시’라는 말까지 듣는 곳, 바로 전북 완주군이다. 그런데 이 시골 지자체의 기세가 요즘 하늘을 찌른다. 올해 예산이 5200억원이 넘는다고 자랑한다.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면 전주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구는 7배 이상인 전주시 올해 예산은 9100여억원 정도다. 이런 변화는 민선4기 임정엽 완주군수가 부임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이들의 자신감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수장 한 사람이 바뀌면서 공무원의 생각과 주민의 경제, 교육, 환경, 복지 등 모든 것이 함께 변했다는 사실이다. ●올 예산 5298억 5년새 2배늘어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하러 서울에 가다가 인근 지자체 공무원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분이 저를 보더니 ‘공모사업 된다고 나한테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수 때문에 힘들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들으면서 같은 ‘공무원인데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구나.’ 싶더군요. 단언컨대 공무원이 된 후 가장 신나게 일하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지난 6일 완주군청에서 만난 지역일자리담당 유왕기 주무관의 말이다. 그는 올해 5건의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해 3건을 확보했다. 완주군은 민선5기 1년 동안 공모사업과 신규 국가예산 사업 등을 신청해 모두 171개 사업 1997억원을 확보했다. 군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부처를 상대로 ‘세일즈’를 한 결과에서 나오는 셈이다. 군이 공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임 군수가 취임한 민선 4기때부터다. 유 주무관은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하라.” 임 군수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 군수는 2006년 취임과 함께 군청을 확 바꿨다. 군의원을 통해 인사청탁을 한 직원은 ‘보기 좋게’ 한직으로 물러났다. 신임 군수에게 결재서류를 건네며 ‘봉투’를 슬쩍 넣어 준 직원에게는 “나를 거지로 아느냐.”는 불호령을 내렸다. ‘두뇌’로 통하는 직원은 매년 1명씩 “견문을 넓히라.”며 시민단체에 파견근무를 보냈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지역협력사업비를 연간 500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농협이 관례적으로 맡아오던 군 금고 선정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꿨다. 이에 반발한 농협 조합장들이 연일 시위를 벌였지만 임 군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행이 4년간 협력사업비 22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군 금고로 선정됐다. 완주군이 생기고 군 금고가 바뀐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군 금고 공개입찰에서는 다시 농협이 선정됐다. 협력사업비 25억원을 주는 조건이었다. 그는 또 청사가 비좁아 별관을 지어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청사를 빌려쓰던 시민사회단체들을 청사 밖으로 내보냈다. 완주 상하수도사업소 건물을 쓰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건물은 군민을 위해 쓸 공간”이라며 나가게 했다. “사회단체와 선관위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선도 못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듣지 않았다. 임 군수는 정부와도 싸웠다. 공공기관은 콘크리트로만 지어야 한다는 규정에도 그는 나무로 된 ‘목조보건소’를 짓겠다며 보건복지부와 2년 동안 밀고 당겼다. 전재희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고, 담당 공무원을 서울로 보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지난해 2월 개소한 전국 최초의 목조보건소 ‘동상면 보건지소’다. 임 군수가 취임한 2006년 예산은 244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298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전북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다. 임 군수는 필요하지 않은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 취임 이후 소싸움축제, 딸기축제, 대둔산축제 등 지역축제를 모두 없애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과 유사했던 저소득층 보호비 예산 등도 없앴다. 축제 보조금을 삭감하자 임 군수에게 소똥을 뿌리는 주민도 있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완주산업단지와 전북과학단지에 기업을 활발히 유치했다. 2006년부터 올해 6월말 현재까지 유치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솔라월드코리아(주) 등 174개로 투자액은 1조 7154억원 규모다. 지난해 지방세는 511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300억원가량이 늘었다. 오경택 완주군 지역경제과장은 “일부 기업은 3일만에 인허가를 내줄 정도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늘린다고 능사 아냐” 임 군수는 경쟁적으로 늘어나던 요양기관 등 노인복지시설 증축을 중단시켰다. 군내 노인복지시설은 16개로 이미 충분하고, 시설 신축은 업자들만 이득을 보는 공급자 중심의 복지라는 게 이유였다. 대신 재가노인복지시설을 9개로 늘렸다. 재가시설은 집에 있는 노인에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무실 하나만 있으면 운영할 수 있다. 또 저소득층 대상 무료틀니, 보훈수당(3만원) 등을 지원하고 부식비를 추가해 경로당 운영비도 2배로 늘렸다. 이 같은 복지확대는 예산이 5년전 보다 2배나 늘었고 세출방향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 과장은 “현대차가 낸 세금을 경로당 난방비, 학교급식비 등에 쓴다고 보면 된다.”고 비유했다. 물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복지가 늘어난다고 해도 농촌이라는 완주군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일자리, 고령화 문제 등 완주군이 당면한 문제는 여느 농촌 지자체와 다르지 않다. 완주군이 찾은 해결책은 바로 지역경제공동체였다. 임 군수는 2007년 읍·면·동의 마을지도자들을 모아 일본 연수를 보냈다. 선진국에서 어떻게 농촌경제를 살리는지 직접 보라는 뜻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기업인 경천 원용복 두부마을, 장애인일자리기업인 떡메마을과 희망발전소, 노인일자리사업인 두레농장 등이 민선4기 때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5기 주요 과제로 지역경제공동체인 ‘마을회사’를 100개까지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농촌활력과를 새로 만들고 기획, 예산 업무를 맡던 핵심인력에 업무를 맡겼다. 실례로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식품을 포장 형태로 주1회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꾸러미 사업’은 월 매출액이 1억 2000만원으로,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꾸러미사업은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정부고용정책회의에서 지자체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회의 의제로 채택돼 보고되기도 했다. 정회정 완주군 기획담당 계장은 “공모사업이 뭔지도 모르고, 중앙정부에 다녀오라면 겁부터 먹던 직원들이 달라졌다.”면서 “복지와 경제성장을 모두 할 수 있다는 무형의 자신감은 민선 4기와 5기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완주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움 받은 책 바보군수의 희망보고서(권지희/푸른바다)
  • [산업계, 고령화에 맞춘다] 큰 집보다 작은 집, 아파트보다 단독으로

    우리나라 주택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운사이징(규모 축소)과 단독주택의 선호도 상승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전용면적 85㎡(25.7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대세였다. 건설사들도 앞다퉈 대형 평형 분양에 나섰고 소비자들도 더 넓은 집에 사는 것을 꿈처럼 여겼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 1~2인 가구와 노인 가구 증가 등 인구 구조의 변화로 작은 평형의 아파트 선호도가 뚜렷해졌다. 유석원(62·서울 중구 신당동)씨는 지금 사는 142㎡ 아파트를 팔고 수도권 79㎡ 아파트로 옮기기로 했다. 집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유씨는 “자식들은 모두 출가했는데 관리비 많이 나오는 넓은 아파트에 살 이유가 없다.”면서 “중대형 아파트 인기도 떨어지고 노후자금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택 다운사이징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인구 구조 변화를 꼽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의 소득이나 소비도 크게 줄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주택 수요 변화라고 분석한다. 국내 인구 구조는 ▲인구 증가 둔화 ▲고령화 가속화 ▲베이비붐 세대 은퇴 ▲1~2인 세대 증가 등 과거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주된 가구 유형은 1990년 이후 4인 가구였으나 2010년에는 2인 가구가 가장 많아졌다. 부부 2인 가구는 2010년 267만 2000가구로 5년 전보다 18.3% 증가했다. 또 1인 가구의 비율도 폭발적으로 늘어 21.9%로 4인 가구에 육박했다. 이는 우리 사회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을 바로 보여주고 있다. 2인 가구가 가장 많은 가구 형태로 떠오른 것은 자녀를 출가시키고 나서 부부만 사는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현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세대원 감소와 노인 가구의 증가, 보유세 부담 등으로 중·대형 아파트 선호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실속형 소형 주택이나 전원주택 등 다양한 취향을 겨냥한 주택으로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베이비붐 세대가 속속 은퇴 대열에 합류하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인구의 15.2%인 714만명으로 추산되는 베이비붐 세대 중 300여만명은 올해부터 9년에 걸쳐 직장에서 은퇴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연구소장은 “노후 준비도 못 하고 경제력을 상실한 베이비붐 세대가 자신의 유일한 자산인 아파트를 줄여서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 처지”라면서 “그 때문에 수도권 아파트의 신규 분양시장은 썰렁하지만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베이비붐 세대는 노후에 아파트보다 단독 주택을 선호한다. 따라서 최근 신도시 내 단독주택 필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또 정부의 단독주택개발조건도 인기의 한 원인이다. 정부는 5·1 부동산대책으로 단독주택 층수 제한과 가구수 제한을 풀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발표, 5월 31일부터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 가구수 제한이 폐지됐다. 이로써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있는 주택의 층수는 2층에서 3층으로, 1층에 점포를 지어야 하는 점포 겸용 단독용지에 자리한 주택은 3층에서 4층으로 층높이를 높일 수 있게 됐다. 1필지당 1가구 규정이 있는 블록형이나 3~5가구로 제한된 점포형의 가구수 제한 역시 사라지게 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아파트 다운사이징과 더불어 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단독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주택 문화는 사회 구조 변화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산업계, 고령화에 맞춘다] 숙련공서 이익 창출…日 미라이공업을 배우자

    [산업계, 고령화에 맞춘다] 숙련공서 이익 창출…日 미라이공업을 배우자

    한때 신생아가 너무 많아 고민하던 대한민국은 불과 30여년 만에 세계 1~2위를 다투는 저출산 국가가 됐다. 저출산은 그대로 급격한 고령화로 이어져 이제 한국은 2018년 고령사회, 2026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상황에 놓였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50년엔 평균 연령이 53.7세가 된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간한 저출산 고령화의 영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인구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다. 1960년 6명이었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이 2008년 1.19명으로 낮아졌다. 반대로 2000년 전체인구 대비 노인인구(65세 이상) 비율은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18년에는 노인인구 비중이 14%를 넘는 고령사회가 되고, 2026년엔 전체 인구의 20%가 65세가 넘는 초고령사회를 맞게 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경우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바뀌는 데 프랑스가 115년, 독일 40년, 이탈리아 61년, 미국 72년 등이 걸렸지만 한국은 18년에 불과하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증가율 둔화는 인구 구성비율을 변화시키며 산업 전반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노인 부양비를 높일 경우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우리나라에 대해 장기적으로 기업의 정년 폐지를 고려하라고 제언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인들을 향해 “그동안 모범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최근 고령화라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에 나서려면 OECD가 내놓은 권고안을 수용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국민연금 수령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대신 급속한 고령화를 타개하기 위해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전으로 정해져 있는 기업 정년제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년제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 기업들의 은퇴수당을 일시금 대신 연금으로 전환할 것도 권고했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사회를 맞고 있는 일본의 경우 정년 연장으로 고령화사회의 해법을 찾는 기업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유토피아 경영’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미라이공업. 이곳의 정년은 70세로 법에서 정한 것보다 높다. 더군다나 법에서는 60~65세 때 급여를 절반만 줘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미라이공업은 급여를 한 푼도 깎지 않는다. 비용을 줄이는 방식보다는 오히려 월급을 제대로 주고 일할 수 있는 의욕을 북돋워 두세배의 이익을 창출하게 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미라이공업은 1년에 140일 가량을 쉰다. 일본에서 가장 길다. 하루 근무시간도 7시간 15분에 불과하고 연간 근무시간은 1600시간이다. 그런데도 잔업을 금지하고 있으며 전 직원(800여명)은 모두 정규직이다. 그렇다면 미라이공업은 과연 어떤 식으로 수익을 창출할까. 중소기업인 미라이공업은 마쓰시타, 도시바 등 대기업과 같은 종류의 전기설비제품을 만들면서도 영업이익률이 15%에 달하는 놀라운 실적을 거두는 것은 직원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차별화 전략 덕분이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은 직원들은 미라이공업에 특허를 대량으로 쏟아낸다. 현재 2만여종에 달하는 제품 모두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제품이며, 이 가운데 90%가량은 특허 제품이다. 국내의 경우 최근 GS칼텍스가 내년부터 정년을 2년 늘리고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정년을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연장하고, 만 58세 이후에는 임금을 기본급의 80%를 주기로 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임금피크제를 처음 도입하는 업체가 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숙련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장기 고용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지난해 정년을 현행 58세에서 60세로 2년 연장하고 임금피크제도 동시에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한전의 정년 연장은 1954년생 이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1952~1953년생은 6개월에서 1년6개월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만여명에 달하는 한전 직원의 정년 연장은 공공 부문에 정년연장 붐을 조성하고 민간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노케어·교육사업 확대 지역공동체 활성화 나서야”

    [독거노인 사랑잇기] “노-노케어·교육사업 확대 지역공동체 활성화 나서야”

    노인 일자리전담기관인 한국시니어클럽협회는 2001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94개의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생산적인 노인복지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노인들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하고 있다. 김창규 한국시니어클럽협회장의 말을 통해 노인 일자리 사업의 과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노인 일자리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영국의 고령화 전문가인 폴 위리스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초래하는 사회 경제적 충격을 ‘인구지진’이라고 했습니다. 인구지진의 경고가 바로 대한민국의 주소이자 미래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국제 경제 요인, 국내 여러 사회 문제에 의해 인구지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요인으로 노인 등 취약 계층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정책은 지역공동체 활성화입니다. 그 해법으로 활력 있는 지역사회 만들기, 생산성 있는 고령 인력 육성, 사회 통합적인 인프라 구축 등의 과제가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노인들의 경제 참여 욕구를 실례를 들어 설명한다면. -2001년에 시니어클럽 사업이 시작되고 2004년부터 정부 노인 일자리 사업이 시작돼 노인 일자리 사업량이 2만 5000자리에서 현재 20만자리로 지속적으로 증가되었음에도 일자리 희망 노인의 16%만이 취업한 상황입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하루에도 수십 분의 어르신들이 일을 하고 싶다며 시니어클럽을 방문하거나 전화로 문의합니다.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는 2~3월이 되면 상황이 더 심각해지며, 특정 사업의 경우 높은 경쟁률을 통과해야만 하는 사업단도 늘고 있습니다.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얻는 소득 보충, 건강 증진, 동료 집단 간의 교류 등의 효과는 일자리에 대한 노인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가장 호응이 좋거나 노인들에게 맞는 일자리는 무엇인가. -노인들이 처한 현재 상황에 따라 일을 원하는 형태와 적합한 일의 형태는 달라진다고 봅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의 분야는 공공 분야와 민간 분야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는데, 공공 분야는 공익형, 복지형, 교육형으로 구분되며 이 중 복지형, 교육형은 사회적 유용성이 높은 프로그램(도서관 도우미, 노-노 케어, 아동 지킴이 등)으로 경제활동보다는 사회 참여 차원에 가깝습니다. 반면 민간 분야 일자리는 비교적 높은 소득과 지속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시니어클럽은 이처럼 다소 높은 소득과 지속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을 위해 그들의 경륜을 바탕으로 한 음식점, 반찬가게, 떡방, 택배사업, 카페테리아, 공장형 사업단, 인력파견사업 등의 ‘괜찮은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데 만족도가 높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보건복지부에서는 시장자립형 일자리 모델 도입을 통해 보다 연속적이고 시장 경쟁력을 갖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일하기를 원하는 노인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내가 어떤 일을 원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를 먼저 점검하고 자신의 건강과 취미, 특기 등 생애 경험과 능력에 맞춰 일자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일자리 사업은 사업단의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참여하시게 되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공동체 정신도 필요합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산업계, 고령화에 맞춘다] “실버 시장 맞춤 상품·마케팅 개발해야”

    일본의 식품 기업인 마루하니치로는 씹는 힘이 약한 고령층이 쉽게 식사할 수 있도록 고기를 잘게 썰어 만든 ‘포크무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고령자를 위해 마련한 쇼핑대행 서비스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가 고령자를 타깃으로 내놓은 안티에이징 화장품도 불황 속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2006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 실버산업의 모습이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층(65세 이상)이 전체의 7%를 넘었고, 2018년 14.3%, 2020년부터 고령 인구는 아동 인구(0~14세)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 인구층이 향후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지적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친화산업(실버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뜨고 있고 실버시장 규모가 급성장하는 만큼 우리 기업으로서는 해외시장을 선점할 비즈니스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김정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 고령화의 특징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8%인 시점을 기준으로 미국, 일본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 1071달러로 더 높은 수준으로 향후 국민연금 및 개인연금 수급으로 우리나라 고령층의 경제력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한국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가 소비활동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건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44조원에서 2020년 148조원으로 성장하고 2026년 한국 사회는 노인소비자가 5명 중 1명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김 수석연구원은 “실버산업은 고령층뿐 아니라 노후를 준비하는 중·장년층과 부양 의무가 있는 가족 구성원까지 모두 대상자가 된다.”며 “복지 측면이 아닌 산업으로서의 제품 개발과 비즈니스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0대 베이비붐 세대(뉴시니어)에 주목하는 안신현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시니어의 경우 더 이상 틈새 소비층이 아닌 주력 소비층으로 인식해 이들에 대한 상품 및 마케팅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내부적으로는 경쟁력 및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팀장은 “기업 인력의 고령화 현상과 함께 일본 단카이 세대(1947~1949년에 태어난 세대)의 은퇴로 인한 숙련 노동력 부족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이 필요한 고령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이 확대되고 업무공간 재설계 등 고령친화적 작업 환경을 구축하고 고령화 추세에 맞는 복지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선진국의 조건 돈, 몸, 정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선진국의 조건 돈, 몸, 정신/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자축하는 분위기 속에서 솔깃한 구호가 들려 온다. 역대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던 나라들이 선진국이었던 만큼 이참에 우리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국가로 가자는 것이다. 어렵게 삼수까지 하면서 유치한 평창 올림픽이 다시금 우리 특유의 합심과 끈기로 세계적인 성공 사례가 됐으면 좋겠고, 또 그 덕에 대한민국이 스키점프하듯 훌쩍 선진국으로 진입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이 있다면 돈 건강, 몸 건강, 정신 건강일 것이다. 우선 더욱 경제 성장을 이뤄 잘살아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돈이 많은 중동 산유국을 선진국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부자 나라라고 반드시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버는 과정이 공정하고, 또 돈을 가진 사람들의 사고가 건강해야 한다. 선진국 사람들은 몸이 건강하다. 거리는 언제나 조깅족이나 사이클링족으로 활기를 띤다. 우리 사회도 생활체육이 널리 보급됐지만 보신 식품, 보약, 심지어 성형수술에 의존하는 건강관리 풍조가 여전하다. 돈보다는 땀과 시간으로 몸 건강을 유지해야 선진국이다. ‘돈’과 ‘몸’ 상태는 그런대로 선진국 대열. 하지만 정신 건강을 물으면 우리는 자신이 없다. 아니 무모한 자신감이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에 가려진 해병대 병사 4명 총격 사망 사건과 그에 대한 대처가 좋은 사례다. 여전한 군대 내 병사들 간 구타나 가혹 행위도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정서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병사를 다루는 군대와 일반 사회의 태도는 너무나 후진적이다. 문제의 김 상병은 “훈련소에서 실시한 인성검사 결과 불안, 성격장애, 정신분열증 등이 확인돼 부대 전입 후 특별관리대상”이었다는 것이 해당 부대 소초장의 진술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김 상병은 부대가 아니라 병원으로 보내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 했다. 우울증, 성격장애, 피해망상, 분열증과 같은 소위 정신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지와 편견이 피할 수 있는 참혹한 사건을 방치한 꼴이다. 그 와중에 일부 언론은 ‘군기가 빠져서’ 그렇다느니,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해병대 정신’은 어디 갔냐는 식의 ‘정신 나간’ 말과 글을 쏟아냈다. 우울증은 도파민 등 뇌의 신경전달 물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뇌질환의 일종으로, 성인인구 10명 중에 1명 정도가 이 질환을 경험한다고 한다. 우울증 환자의 3분의2가 자살을 생각하고, 피해망상이나 분열증과도 연관이 있다.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하지만 병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자는 “아프다.”는 사실을 감추려 하고, 사회는 집단적인 무지를 드러낸다. 정신력과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상식이 만연해 있고, ‘정신병 환자’ ‘미친 사람’ 딱지를 붙이는 고약한 사회심리도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의사 만나기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신과 의술은 선진국 수준이다. 그러나 정신병을 바라보는 사회의 정신건강은 후진국 수준이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쯤으로 여기고 의사를 찾아 쉽게 치료받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삶의 재미를 선사하던 최진실과 같은 우울증 연예인들의 죽음에 속수무책이었고, 얼마 전 해병대 참사도 미리 막지 못했다. 아마도 하루 평균 24명이 자살을 선택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자살률 1위의 오명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선진국인 미국의 정신건강 관리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20세기 초 실용주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 등이 미국정신건강협회를 설립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회운동에 나섰고, 1917년 1차 세계 대전 때부터 육군과 해군에서 ‘정신 건강’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1946년 국가 정신건강법 제정, 1955년 의회 내 ‘정신병 및 정신건강위원회’와 1977년 대통령 직속 정신건강위원회가 설립됐고, 1980년 이후로는 어린이, 노인, 이민자 중 정신병 환자들이 인권·고용이나 복지 부문에서 소외와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배려 정책을 내놓기에 이른다. 올림픽 유치의 기쁨이 돈과 몸 건강, 그리고 ‘아픈’ 사람을 배려하는 정신 건강에 미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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