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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뿐인 백세 인생, 솔직히 두렵다 전해라

    불안뿐인 백세 인생, 솔직히 두렵다 전해라

    나이 듦 수업/고미숙 외 지음/서해문집/240쪽/1만 3500원 나는 별일 없이 늙고 싶다/다비드 구트만 지음/배성민 옮김/청아출판사/392쪽/1만 6000원 ‘100세 시대’ ‘회색 쇼크’ ‘인생 2막’…. 노인 삶에 초점을 맞춘 말들이 홍수를 이룬다. 평균 수명 80세를 넘은 이 땅에서 이제 노인 문제는 노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젊은 층과 중장년층 또한 고령화 사회를 향한 불안과 고민이 많다. ‘100세 시대’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노인을 바라보는 연령대 간 인식 차 또한 현격하다. 노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한국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81.9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0배로 세계 1위 수준이다. 노인 생활고와 스트레스는 그 수치에 비례한다. ‘나이 듦 수업’은 고통의 노인, 위기의 노인을 촘촘하게 들춰냈다. 고전인문학자 고미숙,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 심리학자 김태형, 물리학자 장회익, 서울시 인생이모작지원단장 남경아, 사회복지사 유경씨 등 논객 6명의 원인 찾기와 해결 모색이 도드라진다. 고미숙, 정희진, 김태형씨가 사회적 차원에서 진단해 ‘노년을 두려워하는 이유’를 밝혔다면 장회익, 남경아, 유경씨는 ‘노년 문화’를 만들기 위한 개인 차원의 노력들을 제시해 비교된다. 이 가운데 고씨는 자본주의 문화와 정신적 빈곤에서 고령화 사회와 장수에 대한 불안 원인을 찾아낸다. 인간 삶은 계절 순환처럼 봄―여름(유년기―청년기) 발산, 가을―겨울(중년기―노년기) 수렴의 특성을 갖는데 자본주의 문화는 끊임없는 성장과 소비를 종용하며 청춘에 머물 것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나이에 걸맞게 성숙하지 못하고 ‘애송이’로 남아 있다가 덜컥 노년기를 맞아 늙음과 죽음을 두려워하게 됐다”는 고씨는 그래서 ‘청춘’에서 해방되고 ‘어른’으로 늙어 갈 수 있도록 스스로 용기를 갖자고 말한다. 김씨는 한국 노인 세대가 ‘꼰대’ 취급을 받게 된 배경을 탐색해 흥미롭다. 노인들이 혐오 대상으로 전락한 건 꼰대가 됐기 때문이라는 김씨는 전쟁과 독재정권을 겪으며 ‘반복적으로 패배’하고 지배 집단에 순종해 살아온 우리 노인들의 내면적 아픔을 콕 짚는다. 그에 따르면 권위주의, 보수적 성격의 지금 노인 세대는 ‘나쁜 분’들이 아니라 ‘아픈 분’들이다. 그래서 노인 세대는 자기 치유 과정을 통해 분열적 ‘꼰대’가 아닌 통합적 ‘꽃대’로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한단다. 올해 78세의 장씨는 “낙엽이 떨어져야 나목의 모습이 온전히 보이듯 나이 듦 없이는 세상을 명료하게 볼 수 없다”며 노년의 가치가 지혜에 있음을 역설한다. 유씨는 “노년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가 바로 관계”라며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힘주어 말한다. 그래서 체면을 내려놓고 부드러운 말, 먼저 내미는 손, 어려울 때 직접 찾아가고 챙겨 주는 정성이 중요하며 소통을 위해 무관심, 무신경, 무표정의 ‘3무(無)’부터 버리라고 일갈한다. 그런가 하면 남씨는 “삶의 후반전에도 소득만을 목적으로 일하기보다는 그동안 쌓은 경험과 능력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게 훨씬 보람 있고 현실적”이라며 이제 ‘일자리’에서 ‘일거리’의 개념으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그에 비해 ‘나는 별일 없이 늙고 싶다’는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3%인 고령화 사회 한국의 중장년층 입장에서 ‘어떻게 행복한 노년을 맞고 보낼지’를 조언한다.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심리치료기법인 로고테라피를 통한 접근과 조언이 흥미롭다. 저자는 무엇보다 나와 남을 함께 높이는 인간 존엄을 존중하면서 선택의 자유를 즐기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제 인생을 선택하고 만들어 갈 권리를 소중하게 여길 것을 거듭 강조한다. 특히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중시한다. 분명한 목적이 없는 인생, 즉 ‘실존적 공허’ 속에 사는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찾도록 반드시 도와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인생의 의미가 생기는 법. 저자는 “인생에서 받은 선물은 모두 인생의 핵심 의미를 깨닫기 위한 것”이라며 “노화를 겪는 개인은 제대로 나이 드는 기술부터 배워야 한다”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내집연금 3종세트 ‘임의 작품’

    내집연금 3종세트 ‘임의 작품’

    “내가 주택연금을 들어 보니 참 좋은 제도인데 왜 사람들이 가입을 안 하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지난해 12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3차 회의’. 한 노인이 일어나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놨다. 스스로 주택연금 가입자라고 밝힌 이 노인은 “일 그만두면 먹고사는 게 걱정이지만 국민연금에 주택연금까지 받으면 그나마 생활은 살 만해진다”고 덧붙였다. 불과 한 달 뒤 이 노인의 발언이 ‘노인 연금 정책의 보완’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오래 살거나 집값 하락 땐 정부 손실” 우려도 이날 금융위원회로 돌아온 임종룡 위원장은 손병두 금융정책국장에게 “주택연금 가입을 유인할 수 있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개발해 보라”고 지시했다. 마침 한 달 전 열린 가계 부채 전문가 토론회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주택연금을 연계한 상품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온 상태였다.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가계 빚도 갚고 노후도 대비하는 두 가지 문제를 주택연금으로 해결하자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집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사람이 쉽게 대출금을 갚고 주택연금(역모기지론)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정부가 금리 우대 같은 인센티브를 주는 ‘내집 연금 3종 세트’는 이렇게 나왔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장수’(長壽)와 ‘집값 하락’의 가능성 때문이다. 가입자가 오래 살거나 집값이 대폭 내려가면 결국 연금 지급 총액이 주택 처분 가격보다 많아져 정부가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고령화와 노인 빈곤, 가계부채, 내수 부진 등 복합적인 질환을 수술하기 위해 뭔가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더 우세했다. ‘내집 연금 3종 세트’란 이름은 임 위원장이 직접 지었다. 주택연금보다는 친근한 ‘내집 연금’이라는 이름에 정부가 시행 중인 ‘외환 건전성 3종 세트’의 ‘3종 세트’를 합성했다. ●“가입 필요성 피부에 와닿게” 공략법도 내놔 구체적인 ‘공략법’도 내놓았다. 임 위원장은 “집 팔아 빚을 갚으면 짐 싸서 정든 동네를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이 생기지만 주택연금은 그럴 일이 없다는 점을 국민에게 쉽게 설명해야 한다”면서 “피부에 와닿게 홍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집 가진 노인인구는 320여만명이다. 이 중 주택연금 가입자는 0.9%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출연과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연금 재원이 마련되는 만큼 정책이 성공하려면 지속적인 재정적 뒷받침과 건전성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시설 개선은 기본…마을·전통시장 지역 상권 살릴 것”

    “시설 개선은 기본…마을·전통시장 지역 상권 살릴 것”

    “올해 목표는 지역경제를 살려 고단한 서민들의 허리를 펴게 해주는 것입니다.” 14일 서대문구 연희맛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문석진 구청장은 올해 역점사항 중 하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문 구청장은 “지역 상인들은 해마다 매출이 줄면서 먹고살기 어렵다고 하소연”이라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야 일자리도 창출된다. 최고의 복지는 질 좋은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구가 직접 연희맛길 알리기와 활성화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연희맛길 활성화에 직접 지원보다는 거리 정비와 보도블록 교체, 전선 지중화 등 인프라 개선을 통해 지원하려 한다”고 전했다. 문 구청장은 특히 올해 신촌, 아현·서대문, 홍제, 가좌 등 4대 역세권 활성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신촌동은 지난해 말 서울시의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18년까지 100억원이 투입된다. 문 구청장은 이곳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살려 명소화하고 주거환경 등을 개선할 예정이다. 아현·서대문 역세권은 각각 웨딩·가구와 업무시설 중심지로 거듭난다. 병의원이 자연적으로 밀집된 홍제 역세권은 어르신과 여성에 복합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중심지로 재탄생을 꿈꾸고 있다. 아울러 가좌 역세권은 ‘마을공동체 추진협의회’를 구성, 주민제안 사업을 실행하는 등 마을 중심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나선다. 문 구청장은 “영천시장, 인왕시장, 포방터시장 등 지역 시장을 지원하며 전통시장의 자신감 회복을 도우려 한다”면서 “기존 상인대학의 확대와 물품 배송센터 설치, 간판 등 환경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활성화가 지역경제의 중요한 축”이라면서 “시설 개선뿐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사고 즐기고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구청장은 지난해 연세로 ‘차 없는 거리’를 활용해 각종 축제를 개최했다. 쇠퇴해 가던 신촌을 홍대 앞이나 강남권에 견줄 만큼 재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총축제, 시티슬라이드, 맥주축제, 크리스마스 거리축제까지 1년 내내 청년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문 구청장은 “지난해엔 역동적 발전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면서도 상권을 성숙하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과 지방정부가 사회문제에 감수성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면서 “빈곤과 소외, 청년과 노인 문제 등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정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혜화동 상인들에게 나눔은 ‘일상다반’

    혜화동 상인들에게 나눔은 ‘일상다반’

    기초생활수급자인 종로구 혜화동 황모(73) 할머니는 매달 한 번, 동네 사우나에서 목욕하며 피로를 푸는 게 낙이다. 먹고살기도 빠듯한 생계비로 사우나를 간다는 것은 황씨에게 사치로 느껴졌었다. 그러나 ‘좋은 이웃’ 덕분에 매달 동주민센터에서 무료 목욕 쿠폰을 받으면서 ‘호사’를 누리고 있단다. 종로구는 혜화동 지역 상인들의 자발적 기부 참여 사업인 ‘좋은 이웃들’에 총 11개 업소가 동참하게 됐다고 7일 밝혔다. 좋은 이웃들은 민간 자원을 활용,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에 서비스 쿠폰과 현물을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혜화동은 대학로와 대명거리, 소나무길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특성상 음식점, 상점 등 다양한 업소가 즐비해 이곳의 상인들은 수익을 이웃에게 환원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명성 사우나는 이미 9년 전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였다. 매월 20명의 저소득층 노인에게 무료 목욕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슈퍼마켓인 후레쉬뱅크는 매월 백미 10㎏을, 음식점 포크랜드는 정기적으로 점심을 제공하며 뒤를 이었다. 이달부터는 옛날손칼국수, 양평해장국, 노랑통닭 등 8개 업소가 좋은 이웃들 사업에 동참해 11개 업소로 늘었다. 이들은 각각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메뉴의 이용권 등을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특별한 때에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기부가 아니다”라면서 “어려운 시기에도 일상 속에서 이웃을 돕는 지역 상인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구에서도 힘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순천시민 90% 이상 ‘살기 좋다’고 만족

    전남 순천시민들 90% 이상이 ‘순천이 살기 좋다’고 만족해 했다. 7일 시가 공표한 2015년 순천시 사회조사 결과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살기 좋다’에 보통 이상의 점수를 준 시민이 10명 중 9명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1044가구, 2029명을 대상으로 인구, 가구·가족, 소득·소비, 교육, 보건·의료, 사회복지 등 12개 부문 66개 항목을 방문 면접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1948명이 만족을 나타내 사실상 96%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5.1%에 이어 2년 연속 90% 이상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와 의식에 관한 조사 결과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3점으로 전년대비 0.1점 증가했다. 삶의 만족도는 평균 6.7점으로 전남 평균보다 0.2점 높게 나타났다. 시 운영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88.2%로 전년대비 1.7%로 증가했다. 순천시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은 보통이상이 91.6%로 조사됐다. 63%가 전통시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한달 평균 이용횟수는 2.5회, 사용금액은 14만 7000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주차시설 확충’과 ‘시장건물 현대화’ 의견이 다수를 보였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육아보육 교육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앞으로 늘려야 할 복지서비스로는 ‘건강관리 및 건강증진서비스’와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서비스’를 들었다. 또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건강문제’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기초질서를 잘 지킨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70.6%로, ‘지키지 않는다’ 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키지 않는 이유로는 ‘처벌규정이 미약하기 때문’을 꼽았다. ‘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서는 60~80%가 잘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충훈 시장은 “이번 사회조사 결과를 시정에 적극 반영해 시민이 잘사는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 시민이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16년, 이들이 있어 두렵지 않습니다] 어르신 기억 잡아주는 중구

    노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치매 환자가 늘면서 가계 비용·부양 부담도 커지고 있지만, 사회적 보호장치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중구의 특별한 치매 관리 사업이 시선을 끌고 있다. 5일 중구에 따르면 회현동 구 보건분소에 자리한 중구치매지원센터(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는 치매 예방과 조기발견, 치매가족모임, 어르신의 행복한 책읽기, 어르신 건강지킴이 등 다양한 특화사업 펼치고 있다. 치매지원센터에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치매예방 및 조기발견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보건지소 U-건강상담센터, 방문보건사업, 행복다온 보건복지행정서비스 등과 연계하면서 대상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인력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대상자를 발굴하면서 지난해 11월 현재 중구의 60세 이상 주민 2만 8146명 중 86%(2만 4432명)를 치매관리군으로 등록했다. 치매 대상자(852명), 고위험군(701명)으로 구분해 방문간호와 행복다온 보건복지 통합서비스로 집중 관리한다. ‘꿈꾸는 어르신의 행복한 책읽기’ 사업으로 노인의 인지능력과 성취감을 높이면서 치매예방을 돕고 있다. 치매 및 고위험군 노인을 대상으로 한 ‘2090 지혜아카데미 방문학습사업’, 어르신들이 서로 돌보는 ‘건강지킴이’ 등도 운영 중이다.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해서는 ‘마음열기, 연극으로 치유’를 열면서 아픔을 나누고 고통을 덜어주기도 했다. 중구의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중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구 전체 인구의 15.94%로 전국(13.1%)과 서울시(12.4%) 평균보다 높지만, 치매 유병률은 시(9.08%)의 절반 수준인 4.2%를 유지하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그동안 치매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지원이 치매 환자를 줄이고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들고 있다”면서 “올해 노인 연령별·수준별 맞춤형 건강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U-건강센터를 기반으로 치매·우울·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어르신 친화적 건강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75세 이상 빈곤율 나 홀로 역주행… 하루하루가 고단하다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75세 이상 빈곤율 나 홀로 역주행… 하루하루가 고단하다

    만 75세 이상인 사람 10명 중 6명이 ‘빈곤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통계는 국내 노인복지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데도 기초생활 수급을 받지 못한 노인들, 인생 황혼기에 노구를 이끌고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여성들, 다가오는 죽음을 혼자서 기다리는 독거노인들의 현실이 그 속에 반영돼 있다. 그러나 정부는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듯 이에 대한 공식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일자리 막혀, 질병에 갇혀… 서러운 후기노인 몸이 쇠약한 만 75세 이상 ‘후기노인’이 더 쉽게 빈곤의 늪에 빠지는 현실은 국내 노인들의 소득체계와 관련이 깊다. 김재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후기노인은 이곳저곳 아픈 곳이 늘어나는 반면 안정된 소득원은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난해지는 악순환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연금 수급자가 많고 아직 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건강한 ‘전기노인’(65세 이상~75세 미만)과도 크게 대비되는 이유다. 나이가 들수록 노동의 생산성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자리와 근로소득의 감소는 피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65~69세 노인은 39.1%가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70~74세 중 일하는 비율은 31.5%였고 ▲75~79세 25.3% ▲80~84세 16.4% ▲85세 이상 6.3% 등으로 경제활동 비율이 줄어들었다.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 5차(2013년) 자료로 전·후기노인 가구주의 한 달 근로소득을 분석한 결과 후기노인은 44만 9200원을 벌어 전기노인(50만 8700원)보다 적었다. 서울 종로의 한 노인복지센터에서 만난 김희운(75)씨는 “65세가 넘으면 사기업 중에는 뽑는 데가 거의 없다. 월 20만원 주는 공공근로라도 얻으면 다행”이라며 “나이 들수록 몸이 아파 들어갈 돈은 많은데 일해서 버는 돈은 줄어 살기 힘들다”고 밝혔다. 빈곤 노인에겐 마지막으로 기댈 공적연금 수급률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떨어진다. 후기노인의 국민연금 수급률은 14.3%로 전기노인(42.7%)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가난한 노인들이 국가로부터 받는 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은 전기노인의 경우 월평균 28만 2000원이었지만 후기노인은 26만 1000원으로 오히려 적었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제는 11년이 지난 1999년에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현재의 후기 고령 노인은 가입할 틈이 없었다. 후기노인은 다른 연령대와 달리 갈수록 빈곤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대책은커녕 빈곤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복지 정책은 65세 이상의 모든 인구를 대상으로 놓고 수립하기 때문에 후기노인만을 별도로 고려하는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벼랑 끝에 내몰리다 보니 막다른 선택을 하는 비율도 높았다. 우리나라 노인(65세 이상)의 자살률은 10만명당 55.5명 수준이지만 75~79세는 66.5명, 80세 이상은 78.6명이었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안전건강연구센터장은 “빈곤 노인이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 동일한 정책을 펴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사별한 여성 노인, 연금 수급도 男의 절반 복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 빈곤의 문제도 심각하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이봉주 교수팀이 한국복지패널 9차(2013년) 자료를 통해 국내 빈곤 가구에서 돈을 버는 가구원의 성비를 따져 보니 여성이 68.8%로 남성(31.2%)보다 2.2배 많았다. 유정미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여성 빈곤층 중에는 남편과 함께 살다가 사별하면서 홀로 생계를 꾸리게 된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여성 노인의 가난을 이해하려면 생애 근로 경험을 따져 봐야 한다. 박성정 여성연 여성고용인재연구실장은 “노인들의 큰 소득원인 국민연금은 평생 일하며 낸 만큼 받는 구조인데 주로 가사노동을 한 여성 노인은 연금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가입 기간이 짧아 연금을 별로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여성 노인의 연금 수급률은 24.3%로 남성 노인(50.8%)의 절반 수준이었다. 수급 금액 자체도 적어 월평균 21만 2000원 정도로 남성(33만 5000원)의 3분의2에 그쳤다. 남편 사망이나 이혼으로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은 빈곤의 나락으로 더 쉽게 떨어졌다. 삼성생명 유 연구원의 분석 결과 독거 여성 노인 가구의 소득 빈곤율은 74.7%(2011년 기준)로 4명 중 3명꼴이었다. 여성연 박 실장은 “정부가 고령 여성 맞춤형 복지 정책을 특별히 세우지는 않았다”면서 “20~30대 청년층이 겪는 실업과 경력 단절 등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새로 정책을 만들 때 무게중심이 청년층 위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난해도 자녀 있다고 수급자 대상서 빠져 ‘비수급 노인 빈곤층’의 사정도 위태롭다. 소득이 최저생계비(2015년 4인 가족 기준 166만 8000원)를 밑돌지만 돈 버는 자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초생활 수급권자에서 제외된 사람들이다. 문제는 비수급 빈곤층 자녀 중에 부모를 전혀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국내 비수급 빈곤층의 정확한 규모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비수급 빈곤 노인이 겪는 큰 어려움은 의료비다.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급권자가 되지 못하면 1종 의료급여 대상이 될 수 없고 건강보험 혜택만 받을 수 있다”며 “병치레가 많은 노인층에 기초 수급을 받느냐, 못 받느냐는 엄청난 차이”라고 말했다. 1종 의료급여 대상자는 외래 진료 때 1000원, 약국은 처방전당 500원, 입원은 2만원까지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문 교수는 “빈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부양의무자 기준을 대폭 완화하거나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예산 문제를 들며 난색을 보인다”고 밝혔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후기 노인 75세 이상의 노인을 뜻한다. 65세 이상을 모두 ‘노인’으로 묶어 계산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선진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는 노인 빈곤율 등 통계를 전·후기로 구분해 산출한다. 평균수명 증가로 과거보다 노인계층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보다 밀도 있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전기노인(65~74세)은 여전히 건강을 바탕으로 직접 돈을 버는 경우가 비교적 많지만 후기노인은 건강 악화 등으로 연금에만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후기노인 인구는 지난해 286만 1673명으로 전기노인(438만 2900명)의 3분의2 수준이었지만 한 해 쓴 진료비는 9조 8814억원으로 전기노인(9조 9419억원)과 거의 비슷했다.
  • [인사]

    ■한국도로공사 ◇실처장급 전보△영업본부장 박승갑<실장>△비서 엄창용△홍보 강운△감사 김경수<처장>△재무 현병업△총무 문기봉△영업 박상활△도로 김광수△재난안전 김진광△시설 박광용△설계 유시영△환경품질 김경일△사업개발 박명득△기술심사 설운호△해외사업 정민<단장>△스마트톨링추진 송상규△홍천양양건설사업 박태영<원·센터장>△도로교통연구원 이명훈△인력개발원 황광철△국가ITS센터 장형팔<본부장>△수도권 정대형△강원 이춘주△대전충청 이상준△전북 문명국△광주전남 고채석△대구경북 김대진△부산경남 이이환◇실처장급 승진△기획조정실장 손진식△창조전략처장 전성학△교통처장 김동인△교통센터장 이학구 ■한국산업단지공단 ◇승진 <상임이사>△구조고도화사업본부장 한지수△기업혁신지원본부장 이현수<1급>△대구경북지역본부장 권기용△부산지역본부장 박종일△산업단지개발실장 조성용△산업입지연구소장 조혜영◇전보 <1급>△기획조정실장 배은희△기업혁신지원실장 최수정△충청지역본부장 이정환△전북지역본부장 임종인△강원지역본부장 조성태 ■부산시 ◇2급 직위△교육파견 김종철△부산발전연구원 파견 배광효△도시계획실장 조승호◇3급 직위△서부산개발국장 송삼종△사회복지국장 이병진△기후환경국장 이근희△교육파견 김종경 홍경희 정정규△인재개발원장 박중문△영도구 부구청장 신창호△금정구 부구청장 박종문△연제구 부구청장 정태룡△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김인환△사하구 부구청장 김기곤△창조도시국장 이순학△서구 부구청장 김성호△북구 부구청장 유효종◇4급 직위△비전추진단장 심재민△전략평가단장 이선배△자치행정담당관 이일용△예산담당관 허남식△세정담당관 서영진△정보화담당관 박명주△서부산개발기획과장 한기성△사회복지과장 윤포영△노인복지과장 하만철△여성가족과장 한동하△아동청소년과장 김회순△체육진흥과장 안창규△기후대기과장 손병철△문화예술과장 최기수△관광마이스과장 박준우△해양산업과장 송광행△해양경제특별구역추진단장 이대우△교육파견 차신상 김영수 박현범 서정세 김유창 신영식 윤명호 윤영일 박건하△외교부 교류 김현재 김상호△상수도사업본부 경영지원부장 김선구△낙동강관리본부 공원관리부장 강태기△차량등록사업소장 윤동철△충렬사관리사무소장 황인구△엄궁농산물도매시장 김형국△중구 부구청장 강이규△동구 부구청장 이근주△환경보전과장 이용주△낙동강관리본부 공원사업부장 정영란△에코델타시티개발단장 유병수△도로계획과장 심성태△부산항만공사 파견 서태원△낙동강관리본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장 김용진△금정구 국장요원 김태원△해운대구 국장요원 정성엽△도시재생과장 이상흔△도시정비과장 임채홍△도시경관과장 김남련△부산도시공사 파견 강신윤△상수도사업본부 명장정수사업소장 이낙근△건설본부 건축시설부장 강성훈△동래구 국장요원 박동원△수영구 국장요원 이희걸△해양자연사박물관장 이기진△건강증진과장 최연옥△토지정보과장 김창언△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부장 조정구△하천살리기추진단장 하기봉△장애인복지과장 박중배△건설본부 총무부장 서성만△남항관리사업소장 이상진△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손운식△현장지원단장 정재화△건설행정과장 이재형△출산보육과장 강신천△어린이집현장평가단장TF 최홍석△자원순환과장 유대현△산업입지과장 서창교△인재개발원 교육운영과장 권명수△여성문화회관장 남은숙△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유재기△중소기업청 파견 정광훈△영화의전당 파견 김배경△관광개발추진단장 조용래△한국철도시설공단 파견 조훈제 ■동북아역사재단 ◇처·소장 신임 <처장>△기획연구 임상선△운영지원 김현철<소장>△한중관계연구 노기식△한일관계연구 최운도△독도연구 홍성근◇실장급 신임 <기획연구처>△연구기획실장 고광의△연구지원실장 정은정<한중관계연구소>△고중세연구실장 이성제△근현대연구실장 오병수<한일관계연구소>△근현대연구실장 남상구△역사현안연구실장 서종진<독도연구소>△독도동해연구실장 김영수<원·관장>△동북아독도교육연수원 장세윤△독도체험관 이상균<운영지원처>△총무관리실장 김훈△역사정보자료실장 주성지<대외협력실>△실장 이정일 ■한국장학재단 ◇승격 <1급>△경영기획실 김사중△인사부 유영철△청사이전추진단 김찬<2급>△경영기획실 조철영△일반학자금대출부 김종순△감사실 남성길 ■연합뉴스 △디지털뉴스부장 김태한△콘텐츠사업부장 구성진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75세 이상 ‘후기노인’ 복지 정책 급하다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75세 이상 ‘후기노인’ 복지 정책 급하다

    정부가 지난해 노인 복지에 투입한 예산은 약 9조원에 달했다. 전체 국가 예산(375조원)의 2.4%에 이르는 큰 금액이지만 노인 취약계층에는 온기가 미치지 않는다는 아우성이 높다. 정부 지원은 해마다 늘어나는데 빈곤의 골은 더 깊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후기노인’으로 분류되는 만 75세 이상 인구의 경우 2006년 10명 중 5명꼴이던 빈곤율이 지난해에는 10명 중 6명꼴로 증가했다. 우리 사회 노인 빈곤 문제의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특별기획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시리즈를 연재해 온 서울신문은 최종회로 ‘복지의 사각지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서울신문이 27일 김재호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에게 의뢰해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후기노인의 상대빈곤율(중위 소득 50% 미만 가구 비율)은 59.8%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50.5%에 비해 8년 새 9.3% 포인트나 증가했다. 빈곤율의 악화는 유독 75세 이상 인구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전기노인’(65세 이상~75세 미만)과 ‘실질적 근로 연령층’(25세 이상~65세 미만)의 빈곤율은 같은 기간 모두 하락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노인들 가운데서도 전·후기 연령별 빈곤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전기노인의 빈곤율은 40.2%로, 후기노인보다 19.6% 포인트나 낮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취업이 어렵고 소득 금액 자체가 적은 데다 국민연금 등의 수급률도 떨어지는 탓이다. 그러나 국내 노인복지 정책은 전·후기노인 구분 없이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노인복지 정책은 65세 이상에 대해 일률적으로 수립된다”고 말했다. 정경희 보사연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재원이 제한된 상황이기에 노인복지 정책을 세울 때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인구의 30% 수준인 절대빈곤층과 복지 사각지대 노인에 대해 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복지에 공짜 없다… 高복지·低복지 선택 뒤 비용부담 합의해야

    특별기획팀은 지난 두 달간 죽은 ‘김 노인’을 찾아 헤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라는 낯부끄러운 현실 앞에서도 둔감해져만 가는 우리 사회에 일말의 경각심을 던지려면 빈곤의 늪에 빠져 스스로 삶을 마감한 노인의 목소리가 필요했다. 불경스럽지만 김 노인의 심리 부검을 진행한 이유다. 노년층이 빈곤의 나락에 빠지는 경로를 찾고자 복지·통계·재무 전문가 집단에 의뢰해 맞춤형 세부 분석도 진행했다. 또 취재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하는 또 다른 김 노인과 조우했다. 4부의 ‘누가 김 노인을 죽였나’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리 노인들의 현실을 되짚어 보고 노인복지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김선태 노년유니온 위원장,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나다순)가 참석했다. 이상과 현실, 재정과 복지 사이에서 팽팽한 격론이 있었지만 접점도 많았다. →통계상 국내 노인 2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다. 일각에서는 현실보다 과하게 잡힌 수치라고 보는데. 김선태 위원장 과장된 수치가 아니다. 현재 노인 세대는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 봉양을 못 받는 첫 세대다. 노후 준비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막상 늙으니까 자녀에게 봉양을 받기는커녕 결혼시키고 대학 등록금 대느라 허리가 휜다. 가진 건 집 한 채뿐인데 이를 처분해 쓰다 보면 어느새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 답답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노인 연령을 70세로 올려서 복지 혜택을 주는 시점을 늦추려 하거나 노인 빈곤 현실을 측정하는 지표인 상대빈곤율(중위 소득 50% 미만 가구 비율)이 과장됐다면서 대체할 지표를 찾으려 하는 건 꼼수다. 이동욱 실장 정부도 빈곤율 수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우리 상대빈곤율이 47%대로 OECD 회원국 중 제일 높은 게 맞다. 다만 다른 나라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선진국의 공적연금 체계는 길게는 100년 가까이 됐다. 이 나라의 노인들은 젊을 때 공적연금에 가입한 덕에 지금 충분한 혜택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국민연금제가 1988년 도입돼 27년밖에 안 됐다. 이렇게 역사적 차이가 나는데 현재 시점에서 뚝 잘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며 우리 노인들이 받는 공적연금 혜택이 적다거나 상대적 빈곤율이 높다고만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또 전통적으로 부동산을 선호하는 우리 특유의 문화도 감안해야 한다. 상대빈곤율은 현재 버는 소득을 기준으로 얼마나 가난한지 보는 지표인데 우리 노인 세대는 자산의 80% 정도가 부동산이다. 돈을 깔고 앉아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같은 비금융자산을 금융자산으로 바꿔 보면 우리 빈곤율이 조금 낮아질 수 있다. 정경희 센터장 우리 노인들이 자가 주택 등 부동산을 가진 비율이 높은 건 맞지만 자산으로서 가치는 크지 않다. 그래서 자산까지 합쳐 빈곤율을 계산해도 많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국내 노인 빈곤이 심각해진 건 급격히 인구 고령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공적연금제가 성숙할 시간이 없었다. 노년기 소득을 공적연금이 채워줄 수 없다면 자녀가 주는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이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노인의 사적이전소득이 급격하게 줄었다. 주은선 교수 국민연금제가 성숙하면 노인 빈곤이 해결될지를 잘 따져 봐야 한다.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 비율은 점점 늘겠지만 중요한 건 소득대체율(연금 가입 기간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 수준)이다. 국민연금이 성숙해져도 소득대체율은 평균 20%를 못 넘는다. 지금 가치로 45만원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현행 국민연금제가 노인 빈곤을 해결할 괜찮은 제도가 될 거란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이 실장 국민연금이 성숙해도 은퇴 이후 ‘소득 절벽’(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별 소득 없이 버티는 기간)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하지만 그 기울기는 지금보다 완만해질 것이다. 공적연금 등이 노년기 필요한 돈을 100% 채워줄 수는 없다. 선진국도 공적연금이 노후 필요 자금의 70~80% 정도만 맞춰준다. 나머지 여백은 사회적으로 함께 노력해 노후에 미리 대비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 노인 빈곤 대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주 교수 노후 소득 보장과 관련해 중요한 두 축은 노동권과 국민연금이다. 즉, 평생 적절한 임금 등 질을 갖춘 일자리가 보장됐는지와 노년에 괜찮은 수준의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가 노인 빈곤 문제의 원인이자 해법이 될 수 있다. 노후에 두 소득 중 연금소득이 높아야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근로소득이 더 높다. 다른 나라 사례를 봐도 공적연금의 질이 높을수록 노인 빈곤은 떨어진다. 정 센터장 국내 노인 빈곤 정책을 세울 때 현재 노인과 미래 노인을 위한 전략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예컨대 국민연금은 지금 당장 가난한 노인에게 즉각적인 도움이 될 수 없는 구조다. 노인들에게 당장 유용할 제도를 마련하는 동시에 미래 노인 세대를 위해서는 공적연금을 장기적으로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두 차원의 논의가 섞여 있다. →현재 노인 일자리에 대해 평가한다면. 김 위원장 가장 흔한 게 경비직이다. 경쟁이 최소 5대1이 될 정도로 심하다. 그래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도 잘릴까 봐 불평하지 못한다. 정부의 공공일자리는 한 달에 36시간 일하고 20만원을 받는다. 월급여가 10년째 20만원으로 최저임금 수준이다. 예산은 적게 편성하면서 일하는 인원만 늘렸다. 주 교수 일자리 문제도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방식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평생 일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연령이 50대 초반인데 연금은 60대 중반이 돼야 받는다. 이 기간을 줄여야 한다. 또 중요한 건 ‘고용 없는 성장’, 즉 장기적으로 돈 받고 일하는 일자리가 점점 줄 것이라는 점이다. 노인 빈곤 해결에 있어 노인 일자리 정책이 연금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것처럼 믿어서는 안 된다. 정 센터장 중요한 건 50대냐, 60대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얼마나 생산성을 가졌느냐다.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 실장 정부가 공적자금에 의존해 노인 일자리를 무한정 만들기는 어렵다. 그래서 기업이 노인을 뽑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통계 분석을 했더니 60~65세의 생산성이 청·장년층에 비해 확 떨어지지는 않았다. 노인을 고용하면 기업 입장에서 왜 유리한지 보여주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일자리 정책이든 연금 제도든 어느 하나로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세대별로 상황에 맞게 노후를 준비하도록 해줘야 한다. 예컨대 노년까지 20년 이상 남은 세대는 그 기간에 어떻게 준비해야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설계를 돕고 교육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국민연금 평균 가입 기간이 약 112개월인데 120개월(10년)을 채워야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 최소 기간을 채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노인들에게는 국가가 지원비를 주거나 일자리를 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노인 빈곤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재산 증여를 받은 뒤 부모 봉양은 하지 않는 자녀가 많은데. 정 센터장 요즘 언론에서 부모 공양을 소홀히 하는 자녀 얘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관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 자녀 중심의 시각보다는 노인이 스스로 권리나 자주성을 강조하는 식 말이다. 모든 사람이 개인주의자가 되는 게 맞지 않나. 자산 관리 계획을 세울 때도 자녀의 관점이 아니라 내 노후를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한다. 정부는 공적 제도를 개선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노인 당사자들은 ‘내 것은 내가 지킨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자녀가 효도해야 한다’는 심정적 논리는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다. ‘자산과 에너지를 어떻게 분배해 스스로 노후를 대비할 것이냐’ 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 교수 자녀가 가난한 부모를 보살피지 않는 현상 이면에는 자식 세대도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현실이 있다. →노인 빈곤 정책의 우선순위는 누구에게 둬야 한다고 보나. 정 센터장 재원이 제한된 만큼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우선 절대빈곤층(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2015년 4인 가족 기준 166만 8000원) 이하인 가구)부터 챙겨야 한다. 통계상 우리 노인 중 30% 정도가 절대빈곤인데 문제는 10%가량만 기초생활보장대상자라는 점이다. (부양의무 기준 등에 막혀 대상에서 빠진) 나머지 20%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와 관련한 대책을 재원 마련 등과 연계해 심각하게 얘기해 봐야 한다. 절대빈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상대빈곤을 끌어내리는 문제까지 논하려 하니까 정책적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든다. 예컨대 도시 노인을 위해서는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을 마련하고 농어촌 노인을 위해서는 맞춤형 급여를 도입하면 절대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기초생활보장제와 기초연금제 등 각각의 제도가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좀 더 솔직히 밝힐 필요도 있다. 주 교수 지난해 7월부터 기초연금급여를 20만원씩 주고 있지만 절대빈곤율은 3~4% 정도 떨어지는 수준이다. 절대빈곤층이 얼마나 가난한지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정책 수단을 통해서든 최저생계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는 당위가 있다. 김 위원장 기초생활수급자인 노인들은 기초연금 효과를 누릴 수 없어서 원망이 크다. 정부는 이중 지원이라는 논리로 기초연금을 준 만큼 기초생활 생계급여를 깎는다. →후기(75세 이상)노인과 여성, 독거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 대책은. 이 실장 후기노인이 되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제때 치료받도록 돕고 입원비 부담은 줄여줘야 한다. 아픈데 돈이 없어서 집에 혼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정부도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제도를 운용해 홀로 사는 노인에게 자주 찾아가거나 전화해 상황을 확인한다. 가장 급한 부분은 맞닥뜨린 질병에서 벗어나고 고독을 느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정 센터장 65세 이상 인구 중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80세를 넘어가면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 능력이 급감한다. 늙을수록 노인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진다.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애매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이다. 가난하고 아픈데도 요양시설을 이용할 장기요양등급은 받지 못한 노인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점점 늘 것이다. 주 교수 후기노인, 독거·여성노인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풀려면 결국 돈을 써야 한다. 빈곤 문제가 심각하면 공적 노후소득보장을 더 강화해야 한다. 고령 인구가 늘면 복지 수요도 커진다. 돈주머니가 한정돼 있다며 칸막이를 쳐 놓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제3차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한 평가는. 이 실장 노인 빈곤을 낮추기 위해 주택연금(주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월 연금을 받고 대출자가 사망하면 주택을 처분, 정산해 주택가격에서 연금 수령액을 제하고 상속인에게 주는 제도) 가입률 끌어올리기 등 주택과 농지 얘기를 넣었다. 우리 국민들은 집, 땅에 대해 ‘자식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이라고 인식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서 노후 준비에 활용하면 국민연금의 보완책으로 여러 대안이 나올 수 있다. 정 센터장 최근 방점이 저출산에 찍히니까 고령화에 대한 종합적 시각이 약해진 것 같다. 이전에는 노인종합계획 등을 세워서 단기 성과에만 얽매이지 않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예컨대 노인 단독 가구가 증가하면서 우리 사회제도가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런 그림을 그리는 일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노인들이 다양해지면서 그들이 자율성과 독립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커졌다. 그래서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깔아주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주 교수 이번 대책을 보면 지나치게 노인의 자율성에만 기댄 내용이 많다. 주택연금 등 사연금 가입자 수를 늘리겠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연대성을 촉진할 만한 대책은 미흡하다. 특히 소득 보장에서의 연대성, 즉 공적연금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수준의 복지를 해야 한다고 보나. 고비용 고복지인가, 저비용 저복지인가. 정 센터장 고복지와 저복지 중 하나를 택할 만큼 내 관점이 뚜렷이 서 있지는 못하다. 다만 확실한 건 비용 없이는 복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소한의 복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사회적 합의를 하고 그 선까지 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비용 부담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 복지 목표에 대해 합의하면서 비용 문제는 언급하지 않다가 나중에 비용 얘기가 나오면 합의가 없던 것이 돼 버리는 악순환이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의 절대빈곤은 어떻게든 공적으로 해결한다고 합의하고 이를 위해 제도의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 교수 복지를 할 것이라면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지출은 필요하다. 많은 사람이 조세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공정성에 대한 의심 탓이다. 조세 항목 중 그 돈을 사회보장 영역에서 쓴다고 하면 사회에서 어느 정도 동의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납세자들이 세금을 내면 그게 어디에 쓰일지 모른다는 데 있다. 국가에 대한 오래된 불신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의심을 타개해줄 수 있는 선언과 행동이 필요하다. 진행 유영규 특별기획팀장 정리 유대근·윤수경 기자 dynamic@seoul.co.kr
  • 노년의 삶의 질 치매관리가 중요…치매검진과 치료제 복용이 우선

    고령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평균연령도 급속하게 고령화되어 가면서 치매인구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와 함께 9월21일을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또 지난해 국회예산처가 발표한 ‘치매관리사업 현황과 개선과제’ 따르면 2050년에 치매환자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43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이 2014년 9.58%(61만명)에서 2020년 10.39%(84만명), 2050년 15.06%(217만명)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데에 따른 것이다. 치매 조기 검진 및 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을 2년 정도 지연시킬 경우 40년 후 치매 발병률을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이처럼 후기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치매에 대한 조기 검진이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뇌졸중으로 인해 인지기능과 관련된 부위의 혈관에서 발생되면 갑작스러운 치매 증상인 ‘혈관성치매(VaD)’와 ‘알츠하이머’로 나타날 수 있다.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치매치료제 복용으로 뇌졸중 발병위험인자를 조절하여 치매를 예방하는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치매를 예방하려면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치매검진을 무료로 받아보거나 치매치료제를 복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거주하는 지역구 보건소센터를 방문하면 60세 이상에 한하여 기억력 무료검진(치매검사)을 받을 수 있으며 치매지원물품도 무료제공 및 약재비 감면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치매질환인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혈관치매(vascular dementia), 루이바디 치매(Lowy bodies disease) 환자 등 아세틸콜린이 줄어든 환자에게 처방되는 치매치료제로는 아리셉트(성분명 도네페질), 엑셀론(성분명 리바스티그민), 레미닐(성분명 갈란타민), 에빅사(성분명 메만틴) 등이 있다. 모두 FDA의 승인을 받은 치매치료제품이며, 이중 에자이사의 아리셉트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장기관찰 실험이었던 알프(ALF) study에서 아리셉트를 장기간(48주) 투여했을 때 인지기능 개선의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임상경험을 보유한 장점을 지녀 국내 병의원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에자이사의 아리셉트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티콜린(acetylcholine)의 분해를 방지하는 억제제로 뇌 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을 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막아 인지 기능을 높여 치매증상을 완화시키데 효과가 탁월하다. 하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치료제라 하더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복용하거나 남용하면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전문의와의 정밀 진단 후 환자에 상태에 맞게 복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치매치료제를 오남용 할 경우 복용환자의 10%에게서 위장장애, 두통이나 어지러움증, 방광자극, 근육에 쥐가 나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로장생 가능할까?…늙지않는 생명체 ‘히드라’ 비밀

    불로장생 가능할까?…늙지않는 생명체 ‘히드라’ 비밀

    유럽 전설에 나오는 ‘청춘의 샘’과 연금술계 문헌에 등장하는 ‘현자의 돌’, 그리고 중세 전설로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쓴 ‘성배’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비슷한 능력을 지닌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즉 노화 과정이 관찰되지 않고 있는 ‘히드라’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작은 유기체다. 이들은 물가의 풀잎이나 물속에 떨어진 낙엽, 썩은 나뭇가지에 집단으로 붙어 사는데 몸길이는 1cm정도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런 히드라가 늙지 않는 이유로 몸 대부분이 줄기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 마르테스 미국 퍼모나칼리지 생물학과 교수는 “줄기세포는 지속해서 분열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히드라의 몸을 항상 새롭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1998년 국제 학술지 ‘실험 노인학’에 발표했던 이전 연구에서도 히드라가 노화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당시에는 히드라가 수년 동안에 걸쳐 얼마나 노화하는지를 알아내려고 시간 변화에 따른 사망률 증가와 생식능력 감소를 확인해 노화 정도를 측정하려 했다. 모든 동물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사망률이 올라가고 생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하지만 4년간 히드라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고 생식능력(히드라는 주로 무성생식인 발아를 통해 번식함)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테스 교수는 “당시 정설은 동물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연구 이후 히드라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교수는 당시 실험을 똑같이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확증하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했다. 8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수행된 이 최신 연구는 퍼모나칼리지와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통계학연구소(MPIDR)에 있는 각각의 실험실에서 히드라 총 2256마리를 관찰하는 실험으로 진행됐다. 참고로 독일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이미 33살이었고 미국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유성생식으로 알에서 깨어난 새끼로 시작했다. 실험은 히드라의 생존에 필요한 작은 오아시스를 마련하고 일주일에 3번 신선한 물을 공급했으며 신선한 동물성 플랑크톤도 먹이로 제공했다. 연구팀은 8년간에 걸친 기록을 분석해 히드라가 실제로 늙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는 인류의 숙원인 노화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마르테스 교수는 “각 히드라가 적절한 환경에만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야생에서는 포식과 오염, 질병 등 정상적인 위험에 노출되므로 불사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실험은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내 데이터가 틀렸다는 것이 두 번이나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2월 22일자)에 실렸다. 사진=위키피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늙지 않는 생명체 ‘히드라’…불로장생 비밀 풀까

    늙지 않는 생명체 ‘히드라’…불로장생 비밀 풀까

    유럽 전설에 나오는 ‘청춘의 샘’과 연금술계 문헌에 등장하는 ‘현자의 돌’, 그리고 중세 전설로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쓴 ‘성배’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비슷한 능력을 지닌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즉 노화 과정이 관찰되지 않고 있는 ‘히드라’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작은 유기체다. 이들은 물가의 풀잎이나 물속에 떨어진 낙엽, 썩은 나뭇가지에 집단으로 붙어 사는데 몸길이는 1cm정도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런 히드라가 늙지 않는 이유로 몸 대부분이 줄기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 마르테스 미국 퍼모나칼리지 생물학과 교수는 “줄기세포는 지속해서 분열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히드라의 몸을 항상 새롭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1998년 국제 학술지 ‘실험 노인학’에 발표했던 이전 연구에서도 히드라가 노화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당시에는 히드라가 수년 동안에 걸쳐 얼마나 노화하는지를 알아내려고 시간 변화에 따른 사망률 증가와 생식능력 감소를 확인해 노화 정도를 측정하려 했다. 모든 동물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사망률이 올라가고 생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하지만 4년간 히드라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고 생식능력(히드라는 주로 무성생식인 발아를 통해 번식함)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테스 교수는 “당시 정설은 동물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연구 이후 히드라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교수는 당시 실험을 똑같이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확증하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했다. 8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수행된 이 최신 연구는 퍼모나칼리지와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통계학연구소(MPIDR)에 있는 각각의 실험실에서 히드라 총 2256마리를 관찰하는 실험으로 진행됐다. 참고로 독일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이미 33살이었고 미국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유성생식으로 알에서 깨어난 새끼로 시작했다. 실험은 히드라의 생존에 필요한 작은 오아시스를 마련하고 일주일에 3번 신선한 물을 공급했으며 신선한 동물성 플랑크톤도 먹이로 제공했다. 연구팀은 8년간에 걸친 기록을 분석해 히드라가 실제로 늙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는 인류의 숙원인 노화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마르테스 교수는 “각 히드라가 적절한 환경에만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야생에서는 포식과 오염, 질병 등 정상적인 위험에 노출되므로 불사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실험은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내 데이터가 틀렸다는 것이 두 번이나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2월 22일자)에 실렸다. 사진=위키피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두배] (6·끝) 늘어나는 고령 교통사고

    [교통안전 행복두배] (6·끝) 늘어나는 고령 교통사고

    전체 교통사고는 줄어들고 있지만 유독 고령자(65세 이상) 교통사고는 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은 고령자 사고다. 고령 운전자 사고와 노인 보행자들의 부주의가 대부분이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고령 운전자 사고에 대한 교통안전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전체 교통사고는 눈에 띄게 줄었다. 2010년 교통사고는 22만 6878건이 발생했지만 2014년에는 22만 3552건으로 감소했다. 사망자 수도 5505명에서 4762명으로 5000명대 이하로 내려왔다. 하지만 고령자 사고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2만 5810건에서 2014년에는 3만 3170건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수도 1752명에서 181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발생 건수는 연평균 6.5%, 사망자 수도 0.9%씩 증가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더욱 심각하다. 2010년 1만 2623건이 발생, 547명이 사망했지만 2014년에는 2만 275건이 발생, 763명이 사망했다. 사고 건수는 연평균 12.6%, 사망자 수는 연평균 8.7%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의 12.7%지만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1815명으로 전체(4762명)의 38.1%를 차지, 매우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2012년 기준 OECD 국가의 인구 10만명당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평균 9.9명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22.3명으로 OECD 전체 평균보다 2.3배 높고, 28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고령화 추이 및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추이를 보면 2018년에는 고령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따라서 특별한 대책 없이 고령자 사고가 현재 추세로 진행된다면 10년 후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점유율이 절반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2~2014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발생비율은 전체(66만 2562건)의 8.0%(5만 3055건)를 차지했다. 사망자 비율은 전체(1만 5246명)의 14.5%(2218명)로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 및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인의 특성을 감안한 방어운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일반인의 보행 속도는 초당 1.2m지만 노인의 보행 속도는 이보다 훨씬 느리다. 위험 순간 대처능력도 떨어진다. 운전자들이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길을 건널 때는 이들의 보행 특성을 감안,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이영우 대구대 교수는 “보행자, 특히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의 행동 특성을 고려한 방어운전과 시설물 설치가 고령자 사고를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육교나 지하보도 이용이 어려운 노인들이 무단횡단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10월 4일 오후 10시쯤 전남 여수에서 전세버스가 서교동 로터리에서 중앙동 로터리 방면으로 진행하던 중 무단횡단하던 보행자(82·여)를 치어 현장에서 사망했다. 무단횡단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운전자가 노인들의 안전의식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인지했다면 방어운전으로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다. 고령자 사고는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농어촌에서 많이 발생한다. 지난 10월 15일 전남 완도 고금면 석치에서 상정방향으로 진행하던 택시가 길가를 걷던 보행자(78· 여)의 왼손 팔꿈치를 친 뒤 보행자가 배수로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농어촌 도로도 확·포장돼 차량 속도가 빨라졌음에도 노인들의 도로 보행의식은 예전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시설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각종 안전 시설물을 크게 하고, 눈에 잘 띄도록 교체해야 한다. 도로 조명시설 확대, 실버마크 확대, 노인 운전자 대상 교통안전교육 강화, 노인 운전자 행동특성 등에 대한 대국민 홍보 강화 등의 대책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첨단 안전 차량과 능동형 안전운전 지원장치 개발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고령자 친화형 차량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차량 충돌시험에 적용할 고령자 신체특성이 반영된 인체모형 개발이 필수적인 만큼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요구된다. 다른 연령대보다 사고회피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행자 의도탐지기술 개발’과 보행자 인지 시 빠르고 자연스럽게 제동할 수 있는 ‘비상제동기술개발’도 필요하다. 보행자 의도탐지 기술은 센서를 이용해 보행자의 머리가 자동차 방향으로 향하는지를 추적해 적절한 비상제동장치를 작동하는 기술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5월 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첨단안전자동차 안전성 평가기술 개발 연구의 일환으로 승용차 자동비상제동장치를 선보였다. 이 장치는 갑작스레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인지해 긴급 제동으로 충돌을 회피하거나 완화시키는 기술이다. 앞서 가는 자동차뿐 아니라 보행자까지 인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고를 2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검증됐다고 공단은 밝혔다. 이용찬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첨단안전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 특히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노인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35년 노인 4명 중 1명 혼자 산다

    2035년 노인 4명 중 1명 혼자 산다

    현재 45세인 중년이 노인이 되는 20년 뒤에는 독거노인이 지금보다 2.5배 많은 343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 이슈&포커스’에 실린 ‘노년기 독거 현황과 정책적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독거노인 수는 현재 137만 9000명으로 2005년의 77만 7000명보다 1.8배 늘었다.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를 기초로 산정할 때 독거노인 수는 2025년 현재의 1.6배인 224만 8000명으로 늘고, 2035년 2.5배인 343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노인에서 독거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17.8%에서 2035년 23.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년 뒤 노인 4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셈이다. 독거인구 중 노인 비중은 현재 27.3%이지만 2035년에는 45.0%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급격한 고령화와 남녀 평균 수명 차이, 부모 부양에 대한 가치관 변화, 도시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독거노인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아 노후소득보장체계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실태 조사 결과 최저생계비 미만인 독거노인 비율은 53.8%였다. 이는 전체 노인 평균인 34.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은 13.3%였다.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은 비율도 독거노인은 53.2%, 노인 평균 30.9%, 자녀 동거노인 25.0%로 격차가 컸다. 하루 1~2회만 식사하거나 음식을 사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인 ‘결식률’은 독거노인이 24.0%로 노인 평균(14.0%)의 두 배에 가까웠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우리 모두 실천에 나설 때/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시론]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 우리 모두 실천에 나설 때/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출산에 대한 인간의 결정은 종합예술처럼 다양한 요인을 반영해 이루어진다. 한 사회의 인구 역시 작게는 개인적 요인에 의해, 크게는 사회 환경에 영향을 받아 변화를 거듭하는 마치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변한다. 출산력과 사망력, 그리고 인구의 국제적 이동 양태에 따라 인구 구조와 분포가 달라지며, 인구는 사회문화 환경과 경제 여건을 반영해 변화무쌍하게 변한다. 우리나라가 직면해 있는 인구 현상의 특징은 매우 낮은 출산율과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인데, 특히 출산율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수인 합계출산율이 인구대체 수준인 2.1명 이하로 떨어진 1983년 이후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이미 13%를 넘어섰고, 현재의 초저출산 추세가 지속되면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출산이 사회문화 환경과 경제 상황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합계출산율은 그 사회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표현한다. 출산은 부부의 미래 계획뿐만 아니라 가사 분담과 가족의 부양 여건을 반영한다. 제도적 측면에서 보면 남녀의 경제활동 환경, 소득에 따른 가족 부양 능력, 사회의 양성평등 수준, 보육과 교육제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노력을 경주했음에도 아직 출산율이 반등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정부 정책이 출산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분야에 전달될 수 있는 종합적인 형태로 추진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향후 5년간 추진할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이 수립돼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 기본계획은 일자리 창출과 주택 제공을 통해 청년 세대의 가족 형성과 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것부터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정책을 담고 있다. 또한 인적자원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의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중고령자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하는 정책과 사회통합적인 외국 인력의 활용 방안까지 망라하고 있다. 아울러 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노후소득과 건강 보장은 물론 고령자의 문화, 여가,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안전과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정책도 포함하고 있다. 이 종합적인 계획이 성공하려면 다양한 주체의 적극적 참여가 절실하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정에서의 노력은 물론 정부, 기업,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이 결집돼야 한다. 정부는 지난 10년의 정책추진 경험을 토대로 전 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해 인구 위기를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 기본계획이 탄력을 받으려면 기업이 솔선수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가족 친화적 직장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언론과 시민사회단체 역시 사회 환경을 가족 친화적으로 변화시키는 각종 실천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종전과 달리 출산율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청년 일자리와 주택을 제공하는 구조적 대책이 제시됐다.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되는 핵심 원인이 만혼이며, 만혼은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분석 때문이다. 그간 고용, 주거 등 구조적 대책은 저출산 대책의 외연에서 다루어졌으나, 3차 기본계획에서는 저출산 대책의 핵심 의제가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제3차 기본계획을 계기로 청년 일자리와 주택의 양뿐만 아니라 질까지 개선하는 세부 정책이 실시될 것을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경제정책, 산업구조정책, 노동정책 및 주택정책이 조화를 이루어 투입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노동개혁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한 청년 일자리 기회 창출이 전제가 돼야 할 것이다. 이제 처음으로 종합적 형태의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우리 사회 전 구성원들의 실천을 통해 인구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여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고 사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 때다.
  • 2050년 노인 7명 중 1명 치매… 사회적 비용 43조

    2050년 노인 7명 중 1명 치매… 사회적 비용 43조

    2050년에는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무려 43조 2000억원, 국내총생산(GDP)의 약 1.5%까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013년 11조 7000억원보다 약 4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로 치매 노인이 가파르게 증가해 2050년 우리나라 전체 노인의 7명 중 1명이 치매를 앓을 것으로 추산한다. 국가 차원에서 건강한 고령사회를 서둘러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17일 분당서울대병원의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2050년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15.1%로, 치매 노인은 271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64만 8000여명으로, 노인 인구의 9.8%가 치매를 앓고 있다. 심지어 치매 환자 증가 예측치는 노인 인구 증가 예측치보다 가파르다. 노인인구가 2014년 639만명에서 2024년 983만명으로 54% 증가하는 동안 치매 노인은 61만명에서 101만명으로 65%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치매환자는 44만 3000명으로, 연평균 20%씩 증가하는 추세이며, 치매로 인한 연간 총진료비는 지난해 무려 1조 6142억원에 이른다. 올해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치매 환자 한 사람당 한 해 364만원을 진료비로 쓰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8년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고서 처음으로 치매종합관리대책을 발표했다. 2012년에는 치매관리법을 제정하며 2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2~2015)을 수립했다. 본격적으로 치매 정책을 시작한 것은 7년밖에 안 된다. 치매예방·조기발견·치매환자 돌봄, 인프라를 마련하는 등 돌봄과 요양서비스 공급 측면에서 외연을 확대했지만, 치매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에서는 이런 점이 다소 보완됐지만, 65세 이상 치매 노인 환자뿐만 아니라 65세 미만 조기 치매 환자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65세 미만 초로기 치매 환자는 현재 4만 4543명으로 전체 치매환자의 6.6%를 차지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38%가 노인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 38%가 노인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이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762명 중 1815명(38%)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인원은 25.3%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노인 사망자는 1700명에서 1815명으로 6.8% 늘었다. 이는 노인이 신체적으로 교통사고 피해 위험이 크고 고령화 진전으로 노인인구 비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자치단체는 노인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구역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지만 어린이보호구역과 달리 국비 지원이 없어 사고예방 투자에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노인보호구역은 전국적으로 697곳이 지정돼 있다. 안전처는 이달 중 재난안전특별교부세 200억원을 지원, 노인보호구역과 노인 보행자 사고 우려가 높은 생활권 이면도로 집중 정비에 나선다. 노인 보행사망자의 69.3%가 도로 폭 13m 미만인 생활권 이면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보행사망자의 66.4%, 어린이 보행사망자의 88.1%가 폭이 좁은 생활권 이면도로에서 사고를 당했다. 안전처는 재난안전특교세로 노인보호구역과 과속방지턱, 노면표시, 속도제한표지, 도로높이보다 높은 고원식 횡단보도 등을 설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The Best 시티] 금융타운·면세점 ‘황금 여의주’ 품고 경제 날개 활짝 편다

    [The Best 시티] 금융타운·면세점 ‘황금 여의주’ 품고 경제 날개 활짝 편다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특별구’. 영등포 사람들은 여의도를 ‘특별구’라고 부른다. 여의도와 영등포를 잇는 다리 길이는 300여m. 그러나 심리적 거리는 강남보다 멀다. 경제활동은 물론 생활권이 단절돼서다. 한국 최고의 금융타운을 가진 영등포이지만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최근에 여의도의 활기를 영등포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한 작업들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영등포역과 신길동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업무지구 조성과 주거정비사업은 여의도를 우리 지역의 진짜 여의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먼저 구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사업은 ‘영등포역 업무지구계획’이다. 영등포역 주변은 1970~1980년대 모습 그대로다. 2009년 경방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유통상업시설과 고급 호텔이 들어섰지만 뒤쪽으로는 쪽방촌과 홍등가가 여전하다. 구는 영등포역 주변 4만 1165.2㎡를 정비해 업무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영등포역 오피스 공급… 여의도 기업 수요 창출 구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에 핀테크 산업 바람이 불고 있는데 높은 임대료 때문에 자리를 잡기 어려운 기업이 많다”면서 “영등포역 일대에 오피스가 공급되면 기업의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리적으로도 이점이 많다. 일단 경인로변에 위치해 도심과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의 진·출입이 쉽다. 또 영등포역에서 국철과 지하철의 이용이 가능하고, 안산 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신안산선도 건설될 예정이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부도심이던 영등포·여의도가 광화문, 강남과 함께 서울의 3대 도심으로 올라섰다”며 “영등포역 일대는 3대 도심인 여의도를 지원하는 배후 업무단지이자 여의도의 경제력과 활기가 영등포 전체로 뻗어 나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등포역 업무지구계획에는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또 하나의 노림수도 있다. 여의도의 하루 유동인구는 80만명, 상주인구는 6만명이다. 하지만 이들이 회식 등 소비를 위해 가는 곳은 영등포가 아니다. 구 관계자는 “지역에 마땅한 소비 공간이 없다 보니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홍대나 합정으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 지역 경제와 상권을 활성화할 것을 예상했지만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낙후한 주변 상권은 더 침체했다. ●타임스퀘어 등 유통시설 주변 낙후 지역 재생 영등포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12만명에 이르지만 대부분이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이용객이다. 지역 경제에 온기가 퍼지지 않고 한 곳으로 집중돼 활활 타는 형국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시설이 외딴섬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낙후 지역의 개발이 빨리 진행돼야 한다”면서 “쪽방촌과 홍등가가 도시 재생으로 새롭게 바뀌면 지역 이미지가 좋아지고 보행 환경 등이 개선돼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주변 상권도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등포역 주변 개발을 통한 여의도와의 지역 연계 강화가 공공에서 준비하는 미래라면, 63빌딩 한화면세점은 민간이 준비하는 미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한강변과 어우러진 또 하나의 관광코스가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금융 산업을 중심으로 하던 여의도에 또 하나의 산업 인프라가 생기는 것으로 봐도 좋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번 면세점 개장을 지역의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의 면세점 취업 과정을 통해 한화면세점에 입사한 명지전문대 2학년 강은경씨는 “구청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깜짝 놀랐다”며 “구청에서 배운 내용이 실무에서 많이 나왔고 면접관들의 질문에도 척척 대답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100시간에 걸쳐 진행된 교육은 메이크업은 물론 유통·면세점 실무, 중국어회화, 영어회화 실습 등 현장에 필요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구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져 교육 인원을 늘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면서 “면세점 일자리는 영등포가 다 해먹는다는 이야기가 나올까 걱정”이라며 웃었다. ●여의도 근무자 사로잡을 ‘미니 신도시’ 신길뉴타운 여의도의 배후 주거지가 될 신길뉴타운 사업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당초 2000년대 중반 뉴타운 바람을 타고 개발이 시작됐던 신길뉴타운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으며 사업이 멈춰 섰다가 최근 다시 활기를 보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리적으로 여의도와 가깝지만 주거 환경이 좋지 않아 여의도 근무자들이 많이 살지 않았다”며 “뉴타운 입주가 본격화되는 2~3년 뒤에는 배후 주거지로서 역할을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는 당초 16개 구역으로 추진되던 사업을 12개 사업으로 변경한 뒤 사업성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먼저 개발하고 있다. 현재 추진되는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8000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가 탄생한다. ●문래동 예술촌 연계한 예체능 프로그램 개발 덜렁 아파트만 들어선다고 사람이 이사를 오는 것은 아니다. 구는 여의도에 근무하는 중산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교육 등 주거 여건 개선 작업도 추진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교육 인프라 개선의 방법이다. 조 구청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행복하고 잘사는 시대가 아니다. 그 때문에 입시 학원가를 육성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교육 인프라 확충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문래동 예술촌 작가들과 연계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다양한 예체능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뿐 아니라 복지정책 1번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빵을 나누는 계획도 촘촘하게 짜고 있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한 업무지구와 뉴타운 개발로 낯설게 느껴지던 여의도를 영등포의 품으로 끌어들일 것”이라며 “지역 경제의 역동성과 활기를 다문화·장애·홀몸노인 등 사회적 약자도 느낄 수 있는 ‘뜨끈뜨끈한’ 복지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

    “그, 용포리길 구도로 있쥬. 시방 그게 참 협소해유. 빨리 확장해 줘유.” “그러구 또 금남면에 목욕탕이 없으니께 그것도 해주세유. 목간(목욕) 한번 하려면 (대전) 유성이나 조치원, 이런 데로 나가유.” “이걸 꼭 확답을 해줘야 가시지 안 그러문 못 가유.”(신촌리 이장) “도로는 신도시와 연결해 종합적으로 개발하려고 LH에 의뢰했습니다. 이 정도면 확답 들은 겁니다.”(세종시장) “허~참, 그거 반만 확답 들은 거네유.”(신촌리 이장) 구수한 문답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세종시 금남면사무소 3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장과의 대화’에서 이춘희 세종시장과 김경태 신촌리 이장의 대화 장면이다. 비가 내내 내렸지만 면내 이장 4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사랑방 같았다. 사회자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도시”라고 자랑하는 말과 달리 사용하지만 촌스러움(?)이 물씬 묻어났다. 첨단 명품도시로 건설 중이지만 주변은 옛 연기군 농촌 모습 그대로이고, 주민들도 여전히 농사 등을 짓고 있다. 이장들은 이날 농촌과 개발지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가 뒤섞인 민원을 쏟아냈다. “도로와 주차장에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치우지 않는다”거나 “기름값이 비싸 노인들이 화목 보일러를 많이 쓴다. 도시가스 공급 좀 생각해 달라”, “농작물을 조금 기르는 농민들은 팔 데가 없어 가슴이 아프다”, “안골까지 마을버스를 연장 운행해 달라”, “가뭄이 심한데 지하수 관정을 많이 파 달라” 등등. 2시간 가까운 대화는 화기애애하면서도 사뭇 진지했다. 이 시장은 “도시가스는 오지까지 100% 다 설치하기는 어렵다” “시가 트럭으로 마을 곳곳을 돌면서 소규모 농산물을 모아 최근 개관한 로컬푸드점에 갖다 파는 것은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는 등 진솔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장들은 박수로 응답했다. 자치단체 소관 사업이 아닌 것은 “이건 솔직히 자신이 없다”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장들에게 “인구가 올해만 6만명이 늘어나 연말이면 21만 5000명쯤 될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다”며 “정부부처 이전이 어느 정도 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업유치에 신경 쓰겠다. 오겠다는 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행사를 끝내고 시청으로 돌아가면서 시장 관용차인 카니발에 동승한 기자에게 “중앙부처가 옮겨온 신도시와 달리 옛 모습 그대로인 주변지역 주민들의 상실감이 크다”면서 “이런 걸 좀 해소해 주기 위해 도로를 내려고 해도 10배나 넘게 오른 땅값에 예산이 엄청나게 들어가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시장은 세종시 설계·건축의 종합 기획자다.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한 건설교통부 토박이 공무원이다. 참여정부 시절 건설교통부 간부로 있을 때 세종시 조성안을 짜고 초대 행정도시건설청장으로 초기 건설작업을 지휘했다. 국내 유일의 행정도시를 만들고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삼은 것이다. 그는 집무실 책상 뒷벽에 2005년 말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행정도시건설청장 임명장을 받는 순간이 담긴 커다란 사진을 걸어놓았다. 세종시에 대한 그의 애정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소통’을 중시하는 것도 노 전 대통령의 영향이다. 이 시장은 소통과 함께 ‘미래를 꿈꾸는 행정’을 중요시한다. 다만 지역 특성이 독특해 어려움이 적잖다. 토박이와 외지인이 뒤섞이고, 시 공무원도 옛 연기군 출신에 중앙정부, 충남도 공무원까지 다 얽혀 있다. 생각과 입장도 다르다. 이 시장은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각기 다른 의견을 조율하려고 애를 쓴다. 화합된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내려는 의도다. 이 시장은 매주 수요일 민생탐방에 나서 시민들과도 직접 만난다. 그는 “이·통장은 걸러서 말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날것 그대로의 생각’을 들으려면 시민과 직접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 공무원도 연기군 출신은 광역행정을 모르고 중앙과 도 출신은 현장을 모른다. 이들이 두 행정에 익숙해져 시민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게 하려고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신도시 아름동주민센터에서 열린 통장과의 대화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젊은층이 많았다. 깔끔한 양복이거나 세련된 캐주얼 차림이다. 절반이 여자 통장이었다. “대학교와 기업 유치에 대한 시의 비전을 얘기해 달라”, “조치원읍에서도 문화공연이 열리는데 연결 버스를 늘려 달라”, “신호등을 구축해 달라”는 등 신도시의 자족기능과 생활 인프라를 보완해 달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말은 표준어를 썼고, 조리가 있었다. 행사장은 활기찼다. 이 시장도 “(건설이) 진행 중인 도시여서 미비한 게 많다”며 이해를 구했다. 광역단체장인데도 군수처럼 주민을 직접 찾는 것은 단층제 때문이기도 하다. 시와 읍·면·동 사이에 기초자치단체가 없다 보니 군수나 구청장이 읍·면·동을 돌며 주민들과 대화 자리를 마련하듯이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의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 정확한 여론을 알고 시정 방향을 제대로 잡는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안에서 이 시장은 기자에게 “신도시 초기여서 할 일도 많고, 질서 잡을 것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읍·면 행사에 마구 부르고, 사전 약속도 없이 시장실로 불쑥 찾아오는 시민도 있다. 이 시장은 고민 끝에 읍·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뚜렷한 용건을 갖고 사전 약속을 한 시민만 집무실 출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기준을 정했다. 이 시장은 “참석해야 할 행사가 3분의1 줄어 정책 구상을 할 시간을 확보했다”면서 “‘시장 얼굴 한번 보는 게 왜 이리 어렵냐’는 시민도 있지만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시청에서는 세종축제 프로그램과 책임 (조치원)읍·(아름)동 사무소 명칭을 다듬기 위해 직원들과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시장은 “세종시를 기획한 사람으로서 도시기반, 편의시설, 주변 지역과의 조화, 공동체가 살아 있는 도시 분위기 등 명품도시로 가는 모든 토대를 빈틈 없이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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