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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위군, 다시 인구늘리기에 나선다

    경북 군위군이 한때 포기했던 인구늘리기 운동 재추진에 나서 성과가 기대된다. 군은 갈수록 감소하는 인구늘리기 운동을 범군민운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2011년 인구늘리기 운동을 포기한 지 5년 만이다. 이를 위해 군은 이날부터 1개월간 주민과 출향인 등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실천 방안 공모에 들어갔다. 우수 아이디어 제출자에게는 군수 표창과 함께 시상금(최우수 50만원, 우수 30만원, 장려 10만원)을 준다. 지난 5월 현재 군 인구는 2만 4130명으로 울릉군(1만 203명), 영양군(1만 7765명)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적다. 인구 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존립 기반이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앞서 군은 1998년 민선 2기 출범 당시 ‘인구 늘리기 원년의 해’로 선포, 대대적인 인구늘리기 운동을 펼쳤다. 인구 늘리기를 위한 ‘특약’으로 개인 및 단체 포상제를 도입했고, 전입 주민에 대해서는 쓰레기봉투 6개월 무료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했다. 이런 노력으로 1970년대 초부터 해마다 수천명씩 줄던 주민 수가 1999년 2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성과를 올렸다. 73년 만 해도 군의 인구는 7만명을 상회했다. 하지만 이후 인구가 또다시 줄어들자 군은 2011년부터 포상제를 폐지하는 등 사실상 인구 늘리기 사업을 포기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40%에 육박하는 등 사망으로 인한 자연감소 현상마저 뚜렷하다”면서도 “각종 교통 인프라 확충과 귀농인구 증가 추세에 발맞춰 인구늘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

    [자치단체장 25시]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

    인구가 3만여명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두 번째로 적은 곡성군이 최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스릴러 영화 ‘곡성’이 관객 65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 무대였던 곡성군이 덩달아 인기몰이를 한 것이다. 애초 지역 이미지를 악화시킬 거라고 우려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를 불식시키고 오히려 영화를 이용한 역발상 마케팅을 펼쳐 곡성군은 전 국민이 가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 모든 게 곡성군의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한 유근기(53) 군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리창에 낀 성에를 지워 가며 그리웠던 사람들을 그려 본 사람이라면 곡성에 와야 한다’, ‘하늘 닮은 섬진강은 쉴 새 없이 흐르면서도 속도로써 우리를 재촉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해 곡성을 찾도록 자극한 유 군수의 하루를 동행했다. 오전 7시 40분에 출근한 유 군수는 곧바로 잠바와 운동화 차림으로 8시 입면 대장리로 출발했다. 평소에도 출근 시간이 빨라 수행 비서들이 피곤할 거라며 미안해했다. 유 군수는 2010년 당 경선에서 떨어졌지만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본선에서 한 번 만에 당선됐다. 전남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전남도의원을 두 차례 지내며 도청 직원들과 쌓은 인맥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친정집 같은 느낌이 들어 새해가 되면 전남도청 각 방을 돌며 안부 인사를 건넬 정도다. 1998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20여년 동안 정치인으로 살면서 느낀 점은 ‘자신을 낮추면 모든 일은 잘 해결된다’는 것. 그의 포용심과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세 덕분에 지난 2년 동안 선거로 갈라진 민심이 화합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게 지역민들의 여론이다. 유 군수는 “군민 아래 일꾼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한 모습을 인정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약팽소선’(若烹小鮮)을 항상 강조한다. 작은 생선을 자주 뒤집으면 먹을 게 없다는 말처럼 스스로 익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자꾸 간섭과 참견을 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행정은 공무원이 더 잘 아는 만큼 이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직원들이 최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소신을 실천하고 있다. 주민들도 처음엔 너무 풀어 주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지만 직원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매진하면서 좋은 성과가 있다 보니 표정도 밝아지고 결국 지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로 돌아간다고 평가한다. 군은 지난해 제2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정부3.0 국민디자인단 성과공유대회 대상, 농식품 파워 브랜드 대전 대통령상(곡성 멜론) 등을 수상했다. 입면 대장2구 마을에서 주민 20여명을 만나 애로 사항 등을 경청한 유 군수는 8시 45분 옥과장으로 가는 군내버스에 올라 요금 1000원을 넣고 20분이 걸리는 시장까지 타고 갔다. 가는 도중 버스에 오르는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안부를 묻고 건강 잘 챙기라고 덕담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유 군수는 한 달에 3번, 20~30분 소요되는 군내버스를 타고 시장에 간다. 지난 1월부터 전남에서 유일하게 일반인 요금이 1000원인 농어촌버스를 타고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5일장이 열리는 곡성장, 옥과장, 석곡장 등을 한번씩 찾아 30여분 동안 주민들의 민원을 듣고 이를 군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버스회사에 손실금 2억 8500만원을 지급하지만 주민들은 왕복 평균 4000원, 많게는 8100원의 요금을 부담했던 것에 비해 올해부터는 2000원이면 마음대로 바깥에 나가 용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행복지수가 그만큼 높아졌다며 환영했다. 특히 인근 생활권에 있는 순천·화순·남원·구례군민들까지 1000원 군내버스를 타고 곡성군에 있는 시장을 찾아 지역 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오전 10시 도착한 곳은 희망 복지 기동 서비스가 열리는 곡성읍 구원 1구 마을. 유 군수가 취임하면서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마을 노인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행복 서비스가 열리고 있었다. 삼성전자·LG전자·의료원 직원 등 10여명이 매주 1회 외곽 마을을 찾아 경운기 등의 농기계와 가전제품 수리, 이불 빨래, 한방 진료, 목욕까지 도와주는데 올해 말까지 이미 일정 마감이 끝났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업이다. 유 군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손을 꼭 잡고 포옹도 하며 건강을 당부했다. 전기기사들과 의료진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것은 물론이다. 직원들과 군정 설계 뒤 오후 4시 군에서 추진하는 현장 등을 둘러보러 나가는 유 군수는 “단체장을 하면 에너지가 어디서 생기는 것 같다”며 “주민들을 만나면 힘이 계속 솟구친다”고 웃으며 말했다. 섬진강 기차마을의 경관 조명 설치 작업 현장을 찾은 유 군수는 입구에 설치하는 ‘러브 트레인’ 마무리 공사를 지켜봤다. 연인들이 큰 목소리로 고백하면 기차 불빛이 들어오도록 한 것으로, 사랑의 명소를 만들자고 그가 직접 제안한 현장이다. 이처럼 섬세한 아이디어를 군정에 적용하는 유 군수는 농민들을 위해 10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재활보건센터를 건립하는 등 살맛나는 농촌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농민들을 치료하는 병원으로, 농부증을 치료하기 위한 재활운동·치료실·보건교육장 등이 들어선다. 유 군수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산업용 직류기기 성능시험센터와 연간 2만 2000여명이 방문하는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 등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고 체류형 관광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등 풍요로운 곡성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60년 노인90% 국민연금 받는다

    2060년쯤이면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9명이 국민연금을 수급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1일 신혜경 국민연금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공단 내부자료와 주민등록상 인구, 제3차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2013년) 등을 토대로 65세 이상 인구 중 국민연금(노령연금·유족연금·장애연금 포함)을 받는 수급자의 비율을 분석한 ‘연금 수급률의 해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노인 인구는 677만 5000명이며 이 가운데 연금 수급자는 246만 7000명으로 연금 수급률은 36.4%다. 신 연구위원은 급속한 고령화와 국민연금 제도의 성숙으로 연금 수급률이 2020년 41.0%, 2030년 50.2%, 2040년 65.1%, 2050년 80.6%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2060년에는 전체 노인 1762만 2000명 가운데 91.3%인 1608만 7000명이 국민연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3차 국민연금 장기재정 추계에 따르면 현재 보험료율을 유지하면 2060년에 국민연금 재정은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정인영·김헌수 국민연금연구원 박사팀은 ‘한국연금제도의 장기지속성 제고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미래세대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단계적으로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소득의 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9.6%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OECD는 지난 5월 ‘2016년 한국경제보고서’에서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현행 46%로 유지하면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보험료율을 상향 조정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패피 인증일까, 공공 위협일까

    패피 인증일까, 공공 위협일까

    “자유라는 의미로 손바닥 크기의 날개 모양 문신을 어깨에 새겼죠. 요즘에 문신은 옷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 아닌가요. 주위에 문신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져 용기를 냈죠. 반대쪽 어깨에도 같은 문신을 하려고 합니다.”-회사원 박서준(29)씨 “불쾌감을 주는 문신을 새긴 사람들은 일본 온천처럼 수영장이나 목욕탕 출입을 제한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와 함께 워터파크에 갔는데 해골과 장미 문신으로 한쪽 다리를 감싼 사람이 있어서 위협감을 느꼈어요. 개성이라지만 아직 문신을 한 사람을 공공장소에서 보는 건 불편하죠.”-회사원 김현준(45)씨 몸에 문신(타투)을 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예술의 하나로 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위협의 대상이라는 의견도 많다. 또 문신 시술자는 1만명을 넘어섰지만 의료인이 아닌 사람의 문신 시술은 불법이다. 이를 두고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의료계는 환자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문신사를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 문신에 대한 논란들을 짚어 봤다. 17일 한국타투협회 송강섭 회장은 “국내 문신사는 약 2만명이고 이 가운데 5000명가량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눈썹 및 입술 반영구 미용 문신까지 포함하면 1년에 100만명 정도가 문신 시술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용 문신을 제외하면 국내에 문신을 한 사람은 100만~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타투 기술을 가르치는 학원도 생기고 있다. 아직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머지않아 프랜차이즈 형태도 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울 이태원에서 ‘후디니’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임훈일(41)씨는 “처음에 태국에서 문신기구를 사와 돼지껍데기에 연습을 거듭하던 14년 전과 비교하면 문신의 장르가 워낙 다양해졌고 위협의 상징으로 보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져 최근에는 문신을 예술작품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00년 초에는 일명 ‘조폭문신’, ‘건달문신’으로 알려진 ‘이레즈미’ 시술이 대부분이었다고 임씨는 설명했다. 용과 잉어 등을 크게 새겨 색을 입히는 장르로, 일본 조폭(야쿠자)을 연상시켰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유럽에서 건너온 종류들이 인기다. 1920년대 무역을 하던 뱃사람들이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알려진 ‘올드스쿨’은 진하고 굵은 선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바다와 관련된 그림이 많고 간결하고 투박한 느낌이 난다. 흑백의 명암으로 표현하는 ‘블랙앤그레이’, 글자를 새기는 ‘레터링’, 색을 번지듯 표현하는 ‘수채화타투’ 등도 유행하는 추세다. 이런 문신이 도안을 반복적으로 새기는 유형이라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그림을 문신으로 새겨 주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문신사와 구별하기 위해 자신의 그림을 문신으로 표현하는 경우를 타투이스트(타투+아티스트)라고 부른다. 임씨는 “문신도 일반 회화와 똑같다”며 “작가의 색과 정체성을 보여 줄 수 있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로 활동하는 호주인 타투이스트 대니얼 스눅스(22)도 “호주나 유럽에서는 아티스트의 그림을 몸에 새긴다는 인식이 강해 같은 도안을 새기기보다는 타투이스트들에게 몸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호주의 경우 정부 허가를 받은 문신 가게에 취직하면 정식으로 문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주마다 법이 다르지만 대부분 위생과 관련한 자격 증명을 가게나 개인 단위로 발급하죠.” 지난달 이태원에 개인 문신 가게를 연 스눅스는 개성을 드러내려 문신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화상이나 상처를 문신으로 가려 자신감을 얻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배에 수술 자국이 크게 남은 여성에게 장미와 칼을 디자인한 문신을 해 주었죠. 문신 작업이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이나 추억, 이야기를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문신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가 온몸에 문신이 있잖아요. 거리를 걷다 보면 ‘와, 어디서 받았느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식으로 물어보죠. 요즘에는 노인들도 문신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반면 아직 일부 호텔 사우나는 문신이 있는 경우 출입을 제한한다. 또 의료인이 아니라면 문신 시술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문신이 불법 의료 행위인 곳은 일본과 우리나라뿐이다. 1992년 한 여성이 눈썹 반영구 문신에 대한 부작용 피해소송을 내면서 의료인만 문신 시술을 할 수 있게 됐다. 대법원이 보건위생상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문신은 의료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2008년 2월부터는 국내 의료법에도 문신을 의료 행위로 규정했다. 비의료인이 문신 시술을 하다가 단속에 걸리면 1년 6개월 이상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하지만 문신사가 늘고 시술자가 급증하면서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아예 문신사를 합법화해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19대 국회 때 발의됐던 문신사법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의료계의 반대가 거세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의료 행위인 문신을 의사가 아닌 문신사가 하면 감염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문신사는 “사람 몸에 상처를 내는 일이기 때문에 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며 “멸균기로 소독을 철저히 하고 바늘도 재활용 없이 한 번 쓰고 버린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문신사들이 정부의 문신사 양성화 방향에 전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임씨는 기본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질이 낮은 문신소가 난립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허가에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마 대충 자격만 따서 문신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늘 겁니다. 문신 합법화 얘기에 이미 미용 문신을 포함해 많은 협회가 생기고 있어요. 문신 시술은 이미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질적인 성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요 포커스] 선진국 최대인 일본의 국가채무, 어떻게 만들어졌나?/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선진국 최대인 일본의 국가채무, 어떻게 만들어졌나?/박형수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국가도 지출이 수입보다 크면 자금을 빌려야 하는데 이처럼 정부가 지는 빚을 ‘국가채무’라고 한다. 늘어난 국가채무는 국민의 세금 부담을 늘리거나 정부 지출을 줄여 재정수지를 흑자로 만들어야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 세금을 늘리기 싫어하는 데다 정부 지출을 줄이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감세나 복지 확대와 같이 국민이 원하는 인기 영합적 정책만 펼치다 보면 국가부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15년 말 현재 국가채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3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국가 중 1위인 일본은 어쩌다 이 수준까지 오게 됐을까. 전쟁 비용 조달 때문에 태평양전쟁 종전 직전인 1944년 말 일본의 국가채무 비율은 204%에 달했다. 이후 더글러스 맥아더의 영향하에 1947년 제정한 ‘재정법’을 통해 원칙적으로 공채 발행을 금지하는 등 재정 건전화 노력을 지속했고, 연평균 178%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1950년 말 국가채무 비율이 14%로 급감했다. 그러나 1965년에 사토 내각이 1년만 할 것을 전제로 1972억엔 규모의 특례공채를 발행함으로써 18년 동안의 공채 미발행 기록이 깨졌는데, 이는 경기 대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감세 정책을 실시하면서 그 재원을 공채로 조달했기 때문이었다. 또 1966년에는 일본 재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도로와 공공사업의 특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최초로 6656억엔 규모의 건설공채를 발행했다. 이후 특례공채는 1990~1993년의 4년간을 제외하고 매년, 건설공채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발행돼 2015년 말 잔액이 각각 534조엔 및 270조엔이 됐다. 여기에 연금특례채, 부흥채, 재투채 등 기타 공채 8조엔을 더하면 중앙정부 부채 규모는 총 812조엔에 달한다. 일본 중앙정부의 국가채무는 1990~2016년 중 664조엔 증가했는데 이를 분석해 보면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증가 251조엔, 경기 부양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사업 지출 증가 59조엔 등 주로 지출이 늘어나면서 국가채무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복지 지출은 1960년대에는 실업 대책이나 생활 보호 등이 중심이었지만 1973년 ‘복지 원년’ 이후에는 의료보험, 연금 등 사회보험과 사회복지, 장기요양 등 노인복지로 중심이 옮겨져 고령화가 진전됨에 따라 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1990년 11조 6000억엔에서 2016년 32조엔으로 약 3배가 됐는데, 이는 정치권의 선거 공약과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복지 수요 증가 때문이었다. 또한 도로 등 공공사업 지출도 1970년대에는 다나카 내각의 ‘일본 열도 개조’ 정책과 석유 파동에 따른 경기 대책으로, 1980년대에는 경상수지 흑자 해소를 위한 ‘내수 확대’ 정책으로, 1990년대에는 자산 버블 붕괴에 따른 여러 차례의 대규모 경기 대책의 일환으로 공공사업이 적극적으로 활용됨에 따라 지출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본래 일본은 산지가 많고 내진 설계도 필요하기 때문에 도로 건설에 많은 비용이 드는데 이 당시 건설된 수많은 도로 가운데는 교통량이 극히 미미한 곳도 있어 노루나 사슴이 차량보다 더 많은,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2000년대 들어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지출 삭감 대상에 포함돼 증가세가 억제되기도 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한편 경제 전체의 수축에 의한 소득과 소비 등 과세 대상의 감소와 디플레이션에 의한 세수 감소, 소득세 특별 감세와 법인세 감세 등을 포함한 세제 개정 등은 조세제도의 첫 번째 기능인 재원 조달 기능을 현저하게 약화시켰다. 일본의 일반회계 조세수입 규모는 1990년 60조 1000억엔을 정점으로 2014년 50조엔 수준까지 감소했다. 결국 일본의 천문학적인 국가부채는 재정수지 개선을 위해 과감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정치력의 부재, 인구 고령화로 인한 복지 지출 수요 증가, 일본 국민의 세금 인상에 대한 강력한 저항, 낮은 금리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손쉬운 국채 발행 환경 등이 낳은 국가적 비극이다. 요즘 국내에서도 정부와 재정 전문가가 이러한 일본 재정정책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중장기 재정 위험에 대비해 강력한 재정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을 가칭 ‘재정건전화특별법’에 담아 올 하반기 정기국회에 제출한다. 이제 막 출범한 20대 국회가 정치력을 발휘해 이를 통과시킴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컬래버레이션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 서초구 + 孝행정 = 행복 100세

    빠른 고령화로 오는 2040년 서울 인구 10명 중 3명은 만 65세 이상 노인이 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는 베이비부머 등 은퇴를 앞둔 세대까지 아우르는 ‘눈높이 효행정’을 펼친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15일 5대 분야 35개 사업이 담긴 ‘어르신 행복 100세 마스터플랜’을 약 400억원을 들여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까지 서초3동과 말죽거리에 카페형 ‘열린 경로당’ 2곳이 들어선다. 예산 28억원을 들여 시니어 오피스와 카페, 주민개방시설, 옥상텃밭 등으로 경로당을 칙칙한 느낌 대신 밝은 현대식으로 꾸몄다. 기존 구립 경로당 30곳도 개축해서 카페형으로 바꾸고 독거노인을 위한 생일상, 치매예방 백세공놀이, 미술소통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사림 경로당을 포함한 132곳에서 보건소, 생활체육회와 함께 영화관, 웃음치료, 노래교실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독사 없는 안심싱글 노후를 위해 은둔형 노인들을 찾아 생활필수품을 지원하는 ‘별이 빛나는 사이’ 사업도 한다. 요구르트 배달원, 철물점 주인 등 162명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노인을 찾는 ‘별지기’가 된다. 하수구 막힘, 변기 고장 같은 생활 불편을 해결해 주는 ‘출동 핸디맨’은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복지 사업이다. 철물점 주인, 기업봉사단이 직접 출동해 해결사 역할을 해 준다. 청춘 프로젝트로는 노인들이 신나게 지낼 수 있도록 신개념 노인 전용 복합문화공간이 오는 10월 내곡동에 문을 연다. 이곳에는 효카페, 실버영화관, 안마실, 힐링온돌방, 건강댄스교실, 추억의 도시락 식당, 추억 사진관, 강의실 등이 입주한다. 구는 또 문화, 예술, 법률, 의료 등 전문직 노인을 위주로 실버 재능 기부단을 꾸려 인생 2막 봉사의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어린이 효도체험관을 운영해 효도 문화를 조성하는 한편 만 70세 이상 노인에게 요금을 할인해 주는 효도가게를 올해 10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열린 경로당으로 시설 환경을 개선하고 노인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효가 살아 숨쉬는, 어르신이 행복한 도시 서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노인 학대 사회/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인 학대 사회/강동형 논설위원

    노인 학대가 사회문제로 처음 등장한 것은 1975년 영국에서 ‘매 맞는 할머니’라는 보고서가 쟁점이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그러나 노인 학대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우리나라는 2004년 노인복지법을 개정하면서 노인 학대의 예방과 조치에 관한 법 조항을 신설했을 정도다. 유엔이 6월 15일을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로 정한 것도 불과 10년 전의 일이다. 우리 사회는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적인 노인 공경 사상과 부모 부양에 대한 의무감이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사회안전망까지 부실해 노인 학대가 사회적인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나라를 초고령사회, 14~20% 미만인 사회를 고령사회, 7~14% 미만인 사회를 고령화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고령인구가 13.1%로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나라는 일본·독일·이탈리아 3개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30년 고령인구가 24.3%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060년이 되면 고령인구가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0.1%에 이른다고 한다. 보건복지부가 어제 ‘세계 노인 학대 인식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15 노인 학대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학대의 유형은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신체적 학대, 모욕을 주는 정서적인 학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성적 학대, 재산을 빼앗는 경제적 학대, 부양 의무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방임적 학대 등 다양하다. 이 밖에 노인 스스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살에 이를 정도로 생명을 위협받는 자기 방임도 노인 학대의 한 유형이다.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1만 1905건으로 2014년에 비해 12.6%나 증가했다. 충격적인 것은 노인 학대의 85.8%가 가정에서 이뤄지고, 아들과 딸, 며느리와 사위, 손자와 손녀 등에 의해 행해지는 패륜 범죄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학대 행위자가 노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약물이나 알코올 남용, 정신장애 등의 증상이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노인 역시 비슷한 처지에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된다. 노인을 학대하는 사회에서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노인 학대 문제를 더 방치해서는 안 된다. 노인 학대의 실태를 조사하고, 노인들의 취업 확대와 복지증진 등 사회안전망을 더 촘촘히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전문 상담원 확보와 노인보호 전문기관 및 자활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초고령사회인 독일이 노인들의 취업을 확대해 각종 노인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매일 15분 활기차게 걸으면 사망 위험 22% 감소”

    “매일 15분 활기차게 걸으면 사망 위험 22% 감소”

    “일주일에 150분 이상 적당한 운동을 하거나 75분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가 있지만, 이를 60세 이상 노인이 달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생테티엔 대학병원의 데이비드 후핀 박사는 “실제로 이런 권장 운동량을 지키고 있는 노인은 절반조차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런 문제점에 주목하게 된 데이비드 후핀 박사는 동료 학자들과 함께 노인들이 더 낮은 수준의 신체 활동을 해도 건강상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 심지어 사망 위험을 감소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 12만3428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이들의 운동 습관과 사망 위험을 추적 조사했고 마침내 한 가지 새로운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결론은 60세 이상 노인은 매일 15분만 활기차게 걸어도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두 집단의 노인을 조사했다. 첫 번째 집단은 2001년 당시 65세였던 프랑스인 1011명, 나머지 집단은 연구 시작 당시 60세였던 다국적 인구 12만2417명으로, 이들을 각각 12년, 10년 동안 추적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들 노인의 신체 활동 수준을 분석하기 위해 분당 소비하게 되는 열량(칼로리)을 비롯해 에너지양을 나타내는 신진대사 해당치(Metabolic Equivalent of Task·MET)를 측정했다. 일주일 동안 소비한 신체 활동량이 분당 1MET이라고 가정하면 이는 앉아있기만 해서 소비한 에너지양과 같다. 즉 개인의 매주 분당 MET수는 신체 활동의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적당한 운동은 분당 3~5.9MET 범위에 해당하며 격렬한 운동은 6MET 이상으로 분류된다. 또한 권장 운동량은 매주 분당 500~1000MET 사이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주간 신체 활동에 있어 분당 MET수가 비활동 집단(0), 낮은 집단(1~499), 중간 집단(500~999), 높은 집단(1000 이상)이라는 네 범주로 분류해 이와 관련한 사망 위험을 조사했다. 참고로 추적 조사 동안, 프랑스인 집단과 다국적 집단에서는 각각 88명(9%), 1만8122명(15%)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자료 분석에서 운동 수준이 늘어나면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신체 활동 수준이 낮거나 중간이며 혹은 높은 노인 집단은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각각 22%, 28%, 35%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후핀 박사는 “두 연구는 신체 활동을 더 많이 한 노인이 더 큰 건강상 혜택을 보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그 혜택은 낮은 수준의 운동이 가장 효과가 컸고, 중간과 높은 수준의 운동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더 작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권장 운동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낮은 수준의 신체 활동을 한 노인들이 비활동 집단보다 사망 위험이 22%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면서 “낮은 수준의 활동은 매일 15분씩 활기차게 걷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활기차게 걷기는 유산소 운동 효과가 있는 시속 6km 정도의 걷기를 말한다. 후핀 박사는 “우리는 노인들이 권장 운동량을 충족하기 위해 자신의 습관을 급격하게 바꾸기보다 일상에서 신체 활동을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하루 15분은 노인에게 합리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신체 활동을 조금만 더 늘려도 일부 노인은 중간 강도의 활동을 더 하게 되고 권장 운동량인 주당 150분에 가까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심혈관질환 예방-재활학회가 주최하는 ‘유로프리벤트 2016’(EuroPRevent 2016) 학술회의 14일자로 발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시의회 새누리 대표연설... “박원순시장 오직 시민 만족위해 힘써달라”

    서울시의회 새누리당(대표의원 김진수)은 268회 정례회 3차 본회의 첫 번째 순서로 대표연설을 하였다. 연사로 나선 새누리당 부대표 황준환(강서3, 교육위원회)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금년 5・18 추모식을 앞둔 광주 방문에서는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행동을 넘어 ‘대권’을 향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서울시장이라는 직이 대통령 후보로 가는 ‘디딤돌’로 활용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박원순 시장님은 역대 최장수 민선 시장으로서의 명예에 걸맞도록 남은 임기까지 오직 서울시민 만을 바라보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정을 펼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하여, 2013년과 작년에 이어 벌써 3번이나 반복해 같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공기업의 안전불감증과 도덕적 해이, 정비업체와의 유착, 이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서울시의 ‘부실행정’ 속에 있다고 지적하며, “무사안일한 공무원 조직과 자기 잇속만 챙기고 시장만 바라보는 공기업이 있는 한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울시장은 서울시정의 ‘최고 안전관리자’로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철에 만연한 병폐가 제거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주민 기피시설의 지역 편중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받는 소외감은 매우 크다며, 강서구와 노원구 두 자치구에만 이미 23%가 몰려 있는 임대주택의 추가적인 건설 계획은 중단되어야 함을 지적했다. 또한 강서구와 성동구에 있는 폐기물 처리업체, 레미콘공장이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분진피해와 쾌적한 환경에 큰 장애가 되고 있어 반드시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이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특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정책이나, 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대시민 사업설명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했다”고 지적하고, “의회의 입법과 예산심의 절차를 무시하고, 시장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시의회를 ‘정책결정의 거수기’로 생각하는 태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며, 박원순 시장이 강조하는 소통과 협치는과연 누구와의 협치이며, 소통인지 물었다. 한편 최근 종로구 무악동 재개발현장, ‘옥바라지 골목’ 현장을 찾아 박 시장이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더라도 공사를 막겠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법을 지켜야 할 시장이 법원의 강제집행 결정조차도 무시한 월권행위라고 지적하고, 단체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를 위반해 가면서까지 적법한 행위에 대해 부당 개입하는 일은 민주주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아주 권위주의적 방식의 행정이며, 향후 서울시의 행정행위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으므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시장은 취임 후 ‘대동경제’ 철학을 시정에 반영하여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육성 등을 추진하였으나,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성장 이면에는 이들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구매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임을 지적하고, 서울시장과 알게 모르게 관련된 몇 몇 활동가들에게 ‘공모사업’의 혜택이 편중되는 왜곡을 불러왔고, 반면에 여기에 참여할 여유와 기회, 그리고 정보가 없는 대다수 시민들은 또 다른 소외를 받게 되었다며, 현실의 어려운 경제상황과 시민의식을 도외시한 시장의 과욕과 지나친 이상주의가 서울시정을 설익은 정책의 실험실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누리과정 예산편성과 관련해서는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한 ‘영유아 보육법 시행령’과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이 헌법과 상위 법률에 위배 된다고 주장해 왔으나, 지난 5월 감사원의 법률자문 결과, 헌법이나 상위 법률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할 의무가 있고, 또한 순세계잉여금, 목적예비비, 지방세 정산분, 과다편성 사업비 등을 활용하면 431억 원이나 남는다는 사실을 발표했다며,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가 위헌・위법의 문제도 아니었고, 예산부족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교육감은 더 이상, 어린 아이들과 부모를 볼모로 자신들의 공약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을 후순위로 미루는 정치적 행위를 중단하고, 관련 법령에서 정한대로 ‘누리과정 예산 전액’이 편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서울교육의 정치화 우려를 언급하며 “지난 4월, 교육감님은 ‘2016학년도 역사교육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와는 별도로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다루는 교사용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배포하기로 했으나, 정부가 나서서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교육감이 만드는 역사 교수 학습자료는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가져온다는 논리는 견강부회(牽强附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또한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고, 교육감은 역사학습자료 개발과 같이 또 다른 갈등을 양산하는 지엽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그 에너지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서울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데 쏟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연설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박래학’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그리고 ‘박원순’ 시장,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공무원 여러분과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주신 방청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68회 정례회를 맞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게 된 새누리당 부대표 황준환 의원 입니다. 박원순 시장님!민선자치제 부활 이후, 서울시장은 항상 유력한 대선주자의 반열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장님은 대권에는 관심이 없는 듯, 서울시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뿐만 아니라 이후 여러 기회를 통해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이전의 ‘공언’과는 전혀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년 5・18 추모식을 앞둔 광주 방문에서는 ‘역사의 부름 앞에 더 이상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겠다’며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다분히 정치적 색깔이 짙은 언행들을 쏟아냈습니다. 시장님의 이러한 언행들에 대해 세간에서는 시장님의 의지가 이미 ‘단체장’의 행동을 넘어 ‘대권’을 향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옛말에 “대분망천”(戴盆望天)이란 말이 있습니다. 물동이를 머리 위에 올려놓고 하늘을 바라본다는 뜻으로,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하기는 어렵다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천만시민을 위한 서울시장이 얼마나 할 일이 많고 막중한 자리입니까? 시장님이 대권행보에 마음이 분산되어 혹시라도 시정운영에 조금이라도 과오가 생기지 않을까 심히 염려 됩니다. 서울시장이라는 직이 대통령 후보로 가는 ‘디딤돌’로 활용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서울시장의 자리에 있는 한, 시장의 시간과 에너지는 오롯이 서울시정과 시민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할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님은 역대 최장수 민선 시장으로서의 명예에 걸맞도록 남은 임기까지 오직 서울시민만을 바라보고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시정을 펼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우리는 또 한 명의 아까운 청춘을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시민들은 2013년과 작년에 이어 벌써 3번이나 반복해 같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 책임은 우선적으로 ‘서울메트로’의 관리부실과 ‘서울시’의 감독 부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두 번의 사고 때, 보다 철저한 원인분석과 대책이 제대로 선행 됐다면 이러한 비극이 또 일어났겠습니까? 공기업의 안전불감증과 도덕적 해이, 정비업체와의 유착, 이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서울시의 “부실행정” 속에 꿈 많은 우리의 젊은 청년은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에 시달리다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울지하철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만성 적자와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지하철 양 공사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수십억 원의 시민 혈세를 투입해 가며 통합을 추진했지만, 지하철 노조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통합과정을 주도했던 서울시는 사라지고, 노조가 서울시의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웃지 못 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시장님은 근로자 대표가 서울시 산하기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근로자 이사제’를 도입하겠다고 합니다. 이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독일에서 조차 경영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재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입을 서두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지하철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서울시와 메트로 간부 몇 명 경질한다고 지하철의 고질적 병폐가 말끔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사안일한 공무원 조직과 자기 잇속만 챙기고 시장만 바라보는 공기업이 있는 한 이와 유사한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장께서는 서울시정의 ‘최고안전관리자’로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그리고 지하철에 만연한 병폐가 제거될 수 있도록, 확실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서울시민이면 어느 자치구에 살든 관계없이 균등한 행정 서비스를 받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해야 할 자격이 있습니다. 거주지에 따라 시민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서비스와 삶의 질이 차별을 받는다면, 이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행정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주민 기피시설의 지역 편중으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받는 소외감은 매우 큽니다. 임대주택의 경우 SH공사, LH공사 모두 합쳐 강서구와 노원구 두 자치구에만 23%가 몰려 있습니다. 여기에 ‘행복주택’이란 이름의 또 다른 임대주택이 이들 지역에 더 들어설 계획에 있습니다. 이 두 자치구에서 임대주택계획은 중단해야 합니다. 또한 강서구와 성동구에는 폐기물 처리업체, 레미콘공장이 있어 여기서 발생하는 분진피해와 쾌적한 환경에 큰 장애가 되고 있어 반드시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합니다. 이러한 와중에 서울시는 1조 2천억 원을 들여 강남 한복판에 초대형 지하도시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해, 다른 지역주민들의 좌절과 허탈감은 더욱 커져 갔습니다. 부디 시장님께서는 서울이라는 도시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주민 기피시설의 관리와 처리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당장 이전이 어렵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재정, 복지, 문화, 환경 측면의 실질적 지원책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박원순 시장님!시장님의 시정 운영에 있어 걱정스런 부분은 시의회와의 소통 부재와 일방적 정책결정에 있습니다. ‘아이 서울 유’ 브랜드 선정과정에서 제기된 바와 같은 문제가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에서 또 다시 발생했습니다. 이 사업은 서울시민의 삶과 직결되고, 특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정책입니다. 또한, 서울시가 그동안 지켜온 도시계획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이기에, 보다 신중한 검토와 토론, 그리고 폭넓은 의견수렴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시의회와의 충분한 사전 설명이나 협의 없이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대시민 사업설명회를 일방적으로 개최했습니다. 박 시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면서 최고의결기관입니다. 서울시의 어떠한 정책도 시의회에서 조례나 예산으로 심의・확정되기 전까지는 그저 아이디어 수준의 불완전한 정책일 뿐입니다. 의회의 입법과 예산심의 절차를 무시하고, 시장님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시의회를 ‘정책결정의 거수기’로 생각하고, 시의회의 존재감을 경시하는 태도로 밖에 이해되지 않습니다. 박 시장님께서 강조하는 소통과 협치는과연 누구와의 협치이며, 소통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계속되고 있는 시의회와의 불통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 시의회와 긴밀히 소통할 것을 재차 촉구합니다. 1천만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은 작은 나라의 대통령에 버금가는 매우 엄중한 자리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시장의 말 한마디가 법보다 우위일 수는 없고 시장 또한 법 위에 군림할 수 없습니다. 최근 종로구 무악동 재개발현장, 소위 ‘옥바라지 골목’을 찾아 박 시장이 남긴 말 한 마디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주민을 중심으로 재개발이 추진된 이곳은 2006년 정비구역 지정, 2010년 조합 설립을 거치고,지난해 7월에는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등 법적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 박 시장님이 갑자기 강제집행 현장에 나타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더라도 공사를 막겠다.”, “서울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시장이 내린 인・허가 결정을 스스로 집행할 수 없다며 거부한 참으로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법 수호에 앞장서야 할 시장이 법원의 강제집행 결정조차도 무시하겠다고 선언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돌출 행동은 ‘월권행위’이고, 전형적인 ‘뒷북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골목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에 근거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공사중단을 선언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시장님 말씀대로 철거보다 합의가 우선이었다면 사업승인 과정에서 협의의 시간이 충분했는데, 그동안 서울시는 무엇을 했단 말입니까? 조합 측에서 공사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경우, 소송비용과 배상금은 시장 개인비용으로 부담할 것입니까? 아니면 시민혈세로 충당할 것입니까? 우리는 그동안 시장님의 말 한 마디에 사업이 충분한 검토 없이 시작되고, 중단되는 사례를 많이 경험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무진과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는 귀 기울여지지 않았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시민들의 소리만 경청할 것이 아니라 공무원과 전문가들의 의견도 경청하여 균형감 있는 서울시 행정을 보여주십시오. 단체장이라고 해서 법적 절차를 위반해 가면서까지적법한 행위에 대해 부당 개입하는 일은 민주주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아주 권위주의적 방식의 행정이며, 향후 서울시의 행정행위에도 나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시장님이 격차사회와 불평등사회를 해결하는 화두로 제시하신 ‘대동경제론’(WE+economics)이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복지에 투자를 늘려 국가 성장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다시 일자리가 재창출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자는 제안인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대단히 유토피아적인 경제이론으로 보이지만 모순과 우려되는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와 경제가 이상적인 경제를 주창할 정도로 충분히 발전하고 성숙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서울의 인구가 28년 만에 1천만명 시대를 마감할 정도로성장동력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전세대란과 높은 물가와 인건비, 임대료를버티지 못한 시민들과 기업체들이 서울을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드는데 부양해야 할 노인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서울이 지속적인 성장잠재력을 잃고 있는 마당에, 그리고 함께 먹을 파이를 충분히 키우기도 힘든 상황에서 대동경제론에 기초한 정책들은 윗돌 빼서 아랫돌에 괴는 처방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는 소득의 하향평준화와 세대 간, 계층 간 갈등만 부추기게 됩니다. 시장님은 이미 취임과 동시에 ‘대동경제’ 철학들을 시정에 반영해 추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조직들의 육성이었습니다. 시장님은 사회적 경제기업들이 취임 이후 4년이 지난 뒤 5배 성장했다고 자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한 발굴과 육성에만 지난해 162억원, 올해 171억원 등 모두 333억원이라는 막대한 시민혈세가 투입되었습니다. 여기에 올해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운영에 51억원,자치구 센터운영과 사업지원, 공간 지원, 특구운영으로 59억원 등 모두 110억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회적 경제기업들의 성장 이면에는 이들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에서 우선구매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회적 경제정책들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점차 유명무실해져 가고 있습니다. 서울시정을 잘 알고, 서울시장과 알게 모르게 관련된 몇 몇 활동가들에게 ‘공모사업’의 혜택이 편중되는 왜곡을 불러왔습니다. 반면에 여기에 참여할 여유와 기회, 그리고 정보가 없는 대다수 시민들은 또 다른 소외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회적 경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핵심 사업으로 추진했던‘사회투자기금’도 3년 만에 유명무실해졌습니다. 당초 민간에서 5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겨우 30억 원에 그쳤고, 업무 위탁비로만 수십억 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대동경제, 사회적 경제 모두 대단히 이상적이고 우리 사회가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상황이 이상향을 말하기엔 아직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대외 경제여건도 불확실하고, 경제지표의 회복도 더디고, 성장잠재력과 동력은 떨어지고 있음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현재의 경제상황과 시민의식을 도외시한 경제정책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시장의 과욕과 지나친 이상주의가 서울시정을 설익은 정책의 실험실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조희연 교육감님!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하게 됨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교육청의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합니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누리과정 예산이 바닥났고, 정부의 목적예비비까지 합쳐도 6월말이면 누리과정에 투입될 예산은 없게 됩니다. 이로 인해 또 다시 심각한 보육대란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하도록 한 ‘영유아 보육법 시행령’과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이 헌법과 상위 법률에 위배 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5월 감사원은 이러한 교육청의 주장과는 다른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법률전문가들의 자문 검토 결과, 헌법이나 상위 법률에 위배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우선 편성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순세계잉여금, 목적예비비, 지방세 정산분, 과다편성 사업비 등을 활용하면 431억 원이나 남는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가 위헌・위법의 문제도 아니었고, 예산부족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이 감사원에 의해 밝혀진 것입니다. 교육감님께서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들과 부모를 볼모로 자신들의 공약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누리과정 예산을 후순위로 미루는 정치적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누리과정을 둘러싼 일선 교육현장의 혼선과 불안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교육감님의 책임 있는 태도 변화를 요구합니다.지금이라도 관련 법령에서 정한대로 ‘누리과정 예산 전액’이 편성될 수 있도록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합니다. 조희연 교육감님!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다른 어떠한 교육이념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교육감 본인이 앞장서서 서울 교육에 정치적 의도를 덧씌우려 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지난 4월, 교육감님은 ‘2016학년도 역사교육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와는 별도로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다루는 교사용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교육감님 주장처럼 정부가 나서서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것이고, 교육감님이 만드는 역사 교수 학습자료는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가져온다는 논리는 무슨 견강부회(牽强附會)란 말입니까? 심지어 이러한 중대한 정책결정을 하면서도의회와는 사전 협의조차 없었고, 사업예산에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역사교육위원회 구성도 교육감님 입맛대로 하고, 비밀리에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역사교육의 다양성도 기본과 정통성이 있는 상태에서 인정되는 것입니다. 다양성이라는 미명하에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주장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서울시는 이제 변화와 발전을 위한 ‘기회’를 잡느냐,아니면 정체와 후퇴의 길을 걷느냐의 ‘중대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밖으로는 세계 유수의 도시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고, 안으로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방안들을 추진해야 합니다. 경기부진, 노후불안, 소득불균형, 탈서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 또한 안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시민들이 짊어진 힘겨운 삶의 무게를 덜어 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새누리당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기대하고 누릴 수 있도록침체된 서울경제와 성장잠재력을 되살리고, 청년실업과 사회양극화를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튼튼한 중산층을 복원하기 위해 가계부채와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자영업 지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재정여건을 고려치 않은 막무가내 복지는 사양하고, 실효성 있는 맞춤형 복지실현 방안을 제시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의 총선결과를 거울삼아, 시민들의 준엄한 뜻을 읽고, 신뢰와 사랑을 되찾는 정당이 되도록 환골탈태하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듣고 행동하고, 소통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14일 서울특별시의회 새누리당 부대표의원 황 준 환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치현 ‘항공우주’ 승부수… 특구 지정 4년 만에 수출 2.8배

    아이치현 ‘항공우주’ 승부수… 특구 지정 4년 만에 수출 2.8배

    저출산·노령화에 따른 생산인구의 감소, 차세대 성장산업 모색은 한국이나 일본이 직면한 공통된 과제이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이런 난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성과를 이끌어내는 실험들이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치현을 중핵으로 하는 중부지역은 세계 제1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도요타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지역이다. 1세기 가까운 일본의 자동차산업은 아직도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이치현은 미래의 먹을거리가 항공우주산업에 달려 있다고 보고 집중과 선택의 길을 걷고 있다. 아이치현은 2011년 국가로부터 ‘아시아 넘버원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을 받아 이웃한 기후, 미에, 나가노, 시즈오카 등 총 5개현과 산하 중소 지자체, 금융기관, 기업 등 총 296개 단체로 특구추진협회를 만들어 항공우주산업의 집적, 생산능력의 확충을 꾀하고 있다. 아이치현 정책기획과의 아오이 세이치로 주임은 “특구 지정 이후 2017년까지 4년간 이들 지역에서의 항공기 및 부품의 생산은 1.8배(4749억엔→8547억엔), 항공기 관련 수출(1552억엔→4414억엔)은 2.8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특구에서는 공장을 짓는 땅에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녹지비율이 종전에 20% 이상이던 것이 5% 이상으로 완화되고 법인세 경감, 대출금의 이자 지원 등 항공우주산업과 관련된 기업들이 파격적인 혜택을 누린다. 특히 일본이 자체개발한 제트여객기 MRJ가 지난해 11월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2018년에 첫 납품과 동시에 양산을 목표로 하는 등 세계시장을 내다본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이들 지방들이 구심점이 되어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이들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아이치현은 일본 전국에선 드물게 공립 공업고등학교를 민영화해 현장에서 필요한 수업중심으로 꾸미는 실험도 올해부터 착수했다. 동해와 접해 있는 도야마현의 도야마시는 도심의 고밀도개발을 통해 주민들을 시내로 불러 모으는 콤팩트시티의 선구자다. 2010년 42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도야마시는 2045년 32만명으로 인구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시민들이 시 외곽으로 퍼져나가고 자동차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도심공동화를 예외 없이 겪었던 도야마시는 도심에 노면전차, 버스 등 공공교통을 축으로 한 거점집중형 전략을 선택했다. 이들 거점에 아파트, 병원, 보육원, 요양시설, 상점, 공공 도서관을 모으는 정책을 폈다. 도심을 빙글빙글 도는 노면전차, 도심과 외곽을 잇는 꼬치형 교통망을 구성하고 교통축에 새집을 짓거나 이주를 해 올 경우 개인이나 사업자에게 적게는 10만엔, 많게는 120만엔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도야마시 도시정책과 쇼지 다이 주임은 “이 같은 정책으로 2005년 11만 7560명이던 교통중심축에 거주하던 주민이 2015년 13만 6200명으로 늘어났다”면서 도시가 활기를 찾고 어린이와 노인, 여성이 살기 편한 곳으로 변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야마시와 접해 있는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공습을 피해 간 지역으로 무사들의 옛 거주지, 겐로쿠엔 등 역사적인 거리, 정원, 건물이 많이 남아 있는 ‘조그만 교토’라는 별명을 가진 도시다. 이런 전통의 도시, 그것도 도심에 시가 현대미술관을 짓겠다고 나서자 주민들이 “전통의 거리에 맞지 않는다”고 맹렬히 반발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2004년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으로 개관한 이후 12년이 지난 지금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명소로 변신했다. 지난해는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미술관을 찾은 사람이 시 전체 인구(45만명)의 5배인 230만명에 달할 정도로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미술관의 고바야시 도시아키 총무과장은 “건설 당시 경제효과가 328억엔으로 추정됐지만 지금은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나고야·도야마·가나자와 황성기 기자 marry04@seoul.co.kr
  • ‘데이터시티’ 개념 도입 도시 IT화 추진

    ‘데이터시티’ 개념 도입 도시 IT화 추진

    육아·관광 등 120여개 앱 제작·발표 대도시 젊은이 이주 체험 프로그램도 일본 국내 90%, 전 세계 20%. 이 숫자는 인구 6만 9000명에 불과한 일본 소도시가 생산해 내는 안경테의 시장점유율이다. 동해와 인접한 후쿠이현의 사바에라는 도시는 값싼 중국산의 물결에 일찌감치 휩쓸렸던 곳이지만 그 역경을 딛고 지금은 고급, 기능성 안경에 초점을 맞춰 안경생산 110년 역사의 ‘안경 메카’로 여전히 군림하고 있다. 그 사바에가 지금은 100년 앞을 내다본 실험을 하고 있다. 사바에시가 내건 것은 먼저 ‘데이터시티’다. 공공데이터 제공에 폐쇄적인 일본이지만, 사바에시는 2010년 ‘데이터 시티’라는 개념을 창안해 도시의 정보기술(IT)화에 나섰다. 시의 화장실 정보를 공개하고, 노인과 초등학생을 상대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실을 여는가 하면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 각종 애플리케이션(앱)도 속속 내놓고 있다. 버스 운행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앱을 비롯해 육아 지원, 재해 시 피난소 정보, 관광 정보 등 민간에서 120여종의 앱을 제작하는 환경을 조성했다. 사바에에 본사를 둔 무라타제작소가 스마트안경을 공동 개발하는가 하면 의료 분야의 첨단기기 제작에도 손을 뻗치는 등 사바에시의 IT화에 ‘지방 재생’을 주요 정책목표로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4월 이곳을 찾았을 정도다. 한국이건 일본이건 맞닥뜨리고 있는 ‘인구절벽’의 미래에 과감히 맞선 실험도 주목된다. 시는 지난해 후쿠이현 출신이 아닌 대도시 젊은이들이 6개월간 이주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사바에의 분위기와 매력을 느끼게 하는 실험이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총 15명이 지원해 올 3월에 프로젝트가 끝났는데 현재도 7명이 사바에에 남아 살고 있다. 이들이 창업 등을 통해 사바에 시민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첫걸음 치곤 성공적이었다. 또한 시민들이 사바에의 주역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공공사업의 민간 이양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의 700개 남짓한 사업의 절반 가까이를 민간에 넘겨 주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사바에가 속한 후쿠이현은 미혼율이 남녀 모두 전국 최하위에 가깝고, 맞벌이비율은 전국 최고, 출산율은 전국 8위, 어린이집 수용률 전국 1위, 정사원 비율 전국 1위 등 살기 좋은 고장으로서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사바에(후쿠이현) 황성기 기자 marry04@seoul.co.kr
  • ‘치매 보듬마을’을 아십니까

    “‘치매 보듬마을’을 아십니까?” 경북도는 이달부터 마을 주민 스스로 치매 친화적 환경을 만들어 가는 ‘치매 보듬마을’을 본격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치매 보듬마을은 마을 주민이 치매 관련 교육을 받아 치매환자가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보듬는’ 마을이다. 우선 포항과 김천, 구미, 의성, 칠곡에 치매보듬마을 5곳을 운영하고 앞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마을에선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조기 검진을 하고, 치매가 있어도 주민들과 함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치매가족, 이장, 부녀회장 등으로 ‘치매 보듬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 실정에 밝은 주민을 보듬리더로 지정해 보건소와의 조정자, 지원자 역할을 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중심으로 인지 강화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텃밭 가꾸기 등을 통해 치매 환자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말 경북도의 치매환자는 65세 이상 인구의 9.8%인 4만 6956명이다. 고위험군은 65세 이상의 27.8%인 13만 3000여명에 이른다. 김종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이 사업은 갈수록 증가하는 치매 노인들도 주민 관심과 돌봄으로 공동체 생활을 계속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현재 경북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48만 3103명으로 전체 270만 1148명의 17.9%를 차지한다. 도의 노인인구 비율은 전남(20,7%)과 전북(18%)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남편 수발에 지친 노파의 ‘간병 살인’

    “간병에, 수발에 정말 지쳤다. 빨리 편해지고 싶었다.” 치매에 걸린 85세 남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81세 부인이 경찰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시 아사히구 한 아파트 9층. 85세 오오츠키 유우지가 넥타이로 목이 졸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점심 무렵 찾아온 아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곧 숨을 거뒀다. 부인 미치코는 범행과 동기를 자백했고, 살인 미수 혐의 등으로 5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팔순이 넘은 부인도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연령대다. 이 사건은 간병에 지친 일본 사회의 고뇌가 함축돼 있다. 노인 돌봄, 개호(介護) 문제 해결이 아베 신조 총리의 역점 공약이 된 지 오래됐지만 늙어가는 초고령화 속에서 개인과 사회는 더 짓눌리고 있다. 지난 2월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한 노인돌봄시설에서 23살 된 개호 복지사가 일에 짜증을 내다 입소 노인 3명을 사고사로 위장해 추락사시킨 사건도 그 연장선에 있다. 용의자 이마이 하야토는 “(새벽에) 자고 있던 노인들을 일으켜 베란다까지 가도록 유도한 뒤 떨어뜨렸다”며 “(노인들이) 목욕을 거부하고 말을 안 들었다”는 진술로 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3400만명으로 전 인구의 26.8%에 이른다. 해마다 90만~100만명씩 느는 추세로 80세 이상만도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고령자가 늘다보니 이들을 돌보느라 식구들이 일을 그만두는 노인 돌봄과 간병을 위한 ‘개호 이직자’도 해마다 최소 10만명이나 늘고 있다. 아소 다로 부총리 등은 올들어 ‘개호 이직 제로’를 위한 예산 증액을 약속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세 개의 화살’ 정책의 한 축도 개호 인프라 정비 및 인력 양성이다. 그러나 지난 1일 발표된 소비세율 인상 결정 연기는 이 같은 약속과 구호가 무색하게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책 시행을 미뤄지게 됐음을 의미한다. 세율을 2% 올려 그 돈으로 복지와 개호에 쏟아 넣을 계획이었다. 지난 3월 일본 최고재판소는 길을 배회하던 구순의 치매 노인이 전차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 “치매 노인에 대한 보호와 감독은 가족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져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1, 2심의 전차 운행지연에 대한 가족의 배상 의무를 뒤집은 판결이었다. 일본에 뒤지지 않는 급격한 초고령화 사회로 질주하는 한국 사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50년 넘게 함께 산 남편의 목을 졸라야 했던 81세의 노파는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깎고… 깎고… 깎고… 영등포 백세카드의 ‘할인 본능’

    깎고… 깎고… 깎고… 영등포 백세카드의 ‘할인 본능’

    서울 영등포구 거주 노인은 특별한 할인카드를 갖게 됐다. 현재 대한민국 만 65세 이상은 전체 인구의 13.4%에 이른다. 하지만 복지가 일부 저소득층에 집중돼 소외되는 노인도 있다.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분야의 할인혜택은 찾아보기 힘들다. 영등포구가 노인 복지할인카드인 ‘백세(100세)카드’를 발급하는 이유다. 영등포구는 오는 10월부터 백세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영등포구와 협약을 맺은 음식점, 이·미용실, 목욕업, 약국 등의 서비스 업소에서 10% 이상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달부터 이번 사업에 참여할 ‘백세카드 으뜸업소’를 집중 모집하고 있다. 백세카드 으뜸업소는 영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으뜸업소로 지정되면 구에서 으뜸업소 현판을 기증하고, 백세카드 안내 책자와 구 홈페이지 및 소식지 등을 통해 업소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게 된다. 연말에는 효드림 으뜸업소 우수업체를 선정해 표창도 한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올해 처음 시작하는 어르신 복지카드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복지를 확대하고 경로효친 사상이 더욱 확산하길 기대한다”면서 “백세카드 으뜸업소 모집에 많은 영업주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어르신 공경 문화에 기여하고 입소문을 통한 매출 증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백세카드 발급이나 으뜸업소 가입은 각 동 주민센터와 구 어르신복지과(02-2670-3405)로 문의하면 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저출산에 내년부터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

    저출산에 내년부터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

    연금보험료 수입 증가율 절반 ‘뚝’ 수급자·급여액은 꾸준히 늘어 예상보다 일찍 연금 고갈 우려도 저출산 여파로 해마다 늘어나던 국민연금 가입자가 내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줄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급격히 늘고 있어 기금 고갈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2016~2020)’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 총가입자는 2015년 말 2156만명에서 올해 2177만명으로 증가했으나, 내년에는 2167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가입자 수는 계속 줄어 2018년 2156만명 수준, 2019년 2141만명 수준으로 계속 하락하다 2020년 2122만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생산가능 활동인구도 줄어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전체 가입자가 줄면서 연금보험료 수입 증가율도 내년부터 급격히 꺾인다. 연금보험료 수입 증가율은 올해 6.08%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절반 수준인 3.04%, 2018년 2.81%, 2019년 2.89%, 2020년 2.84% 등 2% 후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반면 국민연금 수급자 수는 올해 423만명, 내년 448만명, 2018년 457만명, 2019년 487만명, 2020년 523만명으로 매년 늘고, 급여액도 올해 16조 9174억원, 2017년 18조 5795억원, 2018년 19조 9774억원, 2019년 21조 8754억원, 2020년 24조 9137억원으로 증가한다. 저출산이 심화하고 평균수명은 늘면서 부양해야 할 사람이 부양하는 사람보다 많은 ‘저출산·고령화의 쇼크’가 발등의 불로 다가선 셈이다. 앞서 국민연금연구원은 연금기금 예상 고갈 시점인 2060년에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이 국민연금을 내는 사람보다 91만명 정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만 봐도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은 18.12명으로 나타났다. 1970년 정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많다. 연금 고갈 시점인 2060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2692만 3000명, 65세 이상 인구가 2077만 3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100명이 노인 77.16명을 부양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가임여성(15~49세)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 즉 합계출산율은 전국 평균 1.24명으로 전 세계 최하위권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문화·산업 인프라 확충… ‘광주의 얼굴’ 옛 명성 되찾는다

    [자치단체장 25시] 문화·산업 인프라 확충… ‘광주의 얼굴’ 옛 명성 되찾는다

    김성환(55) 광주 동구청장은 정통 행정 관료출신이다. 26년 공직 생활 중 국무총리실과 청와대에서만 22년을 근무했다. 지난 4·13 20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구청장은 “중앙정부 근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동구 발전의 견인차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년 5년을 남겨두고 지난해 12월 국무총리실 국정과제 관리관(1급)을 사직했다. 당시만 해도 당선이 불투명한 가운데 선거직에 뛰어든다고 주변의 만류도 적잖았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지 않아 인지도 등의 ‘핸디캡’을 극복할만한 뚜렷한 방안이 없는 탓이다. 재선거인데다 급조된 정당 후보로 나서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이에 대해 “공직을 시작할 때 마무리는 현장과 호흡하면서 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그 기회와 타이밍이 왔고, 나는 그것을 운명처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행정관료 출신들이 정년을 마치고 선거직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최선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 부처 인맥을 활용해 지역발전을 꾀하려면 동료나 선후배가 현직에 있을 때 나와야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실용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구청장은 청소년기를 보낸 광주에 대한 애정도 동구청장 출마 발길을 재촉했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그는 부모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광주로 유학 왔다. 어린 시절부터 자취하며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을 광주에서 보냈다. 행시 33회로 전남도에서 몇년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서울에서 근무했다. 아이들은 모두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보냈고, 부인도 이 지역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몸은 서울에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 쪽으로 향했던 충분한 이유가 이처럼 가족과도 얽혀 있다. 그런 탓에 20년 이상을 주말부부로 살아야 했다. 취임 한 달 남짓 동안 대부분 시간을 그는 구정 현안 파악을 위한 현장 방문 등에 할애했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의 구정 공백에 따른 산적한 과제도 점검했다. 직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도 일부러 가졌다. 도심공동화와 재개발, 문화관광 활성화 등 공약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 마련에 몰두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과 씨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하루 동안 그를 동행 취재했다. 이날도 김 구청장의 중요한 일정은 현장 방문이었다. 전통시장인 산수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상황을 듣고 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대기업 대형마트 등의 영향으로 대도시 전통시장이야 상황이 비슷하지만 불경기 탓에 너무 썰렁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쯤 찾은 시장에는 즐비한 점포에 비해 오가는 사람은 뜸했다. 상인들이 좌판을 벌여 놨지만 파리만 날리는 실정이었다. 김 구청장은 상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이야기를 들었다. 채소가게, 과일가게, 닭집, 마트, 정육점, 옷가게 등을 차례로 돌았다. 노령연금, 폐쇄회로(CC) TV 설치 문제 등 각종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한여름 땡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선 인사도 할 겸 상인들의 어려움을 1시간가량 열심히 들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윤정심(70·여)씨와 튀김집 주인 김성례(65·여)씨는 “간선도로와 인접한 시장 출입구 일대 주차단속이 너무 심해 손님이 안 온다”며 “단속 카메라 운영시간을 조절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구청장은 “시장 반경 100m 이내 지역은 가능한 한 단속을 하지 않겠다”고 즉석에서 약속했다. 상인회장 이수창(65)씨는 “손님이 너무 없어 장사할 맛이 안 난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김 구청장은 “재래시장으로 특화하거나 아예 현대식 상가로 바꾸는 방안 등을 상인들 스스로 결정해 달라”며 “주민 의견이 모이면, 이를 토대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현장 방문이 많은 김 구청장은 이동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이동하면서 많은 업무를 처리하며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차 안에서 전화로 다급한 지시를 수시로 한다. 이날도 산수시장으로 가면서 기획홍보실장에게 전화 걸어 “일부 언론에 내남지구 도로개설 등 행정자치부에 국비 25억원 지원을 요청했는데 35억원으로 보도가 잘못 나갔으니 빨리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동구의 요즘 최대 현안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다. 김 구청장은 오전 11시쯤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이를 논의했다. 그는 황남진 문화경제국장에게 “한국문학관 동구 유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안전도 꼼꼼하게 챙긴다. 오후 4시부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와 공동 주관해 테러 및 대형화재발생 대응 훈련을 했다. 오후 늦게 청사에 되돌아온 김 구청장은 내일 일정을 체크하고 민원인과의 저녁약속을 위해 청사를 총총히 빠져나간다. 취임 한 달 남짓 동안 이처럼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김 구청장은 동구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소홀하지 않고 있다. 자치구가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골라낸 뒤 남은 임기 2년 안에 마무리할 수 있는 현안과 중장기 과제를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동구는 충장로·금남로 등 옛 도심을 끼고 있는데다 노령층의 인구비율이 현재 19.5%로 광주 5개 구 가운데 가장 높다. 총인구는 2010년 10만 4449명에서 지난해 현재 9만 8784명으로 줄었다. 도심에 아파트단지가 재개발되면 원주민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갔다가 완공 후 되돌아오는 등 감소와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동구는 과거 광주의 정치, 경제, 행정의 중심지였으나 1990년대 이후 전남도청 이전과 공동화 등으로 쇠락을 길을 걸었다”며 “그러나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면서 이와 연계된 각종 문화산업과 인프라가 확충되는 등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여건을 최대한 살리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장 올가을 예정된 충장축제 때는 아시아문화전당과 협업을 통해 ‘문화 동구’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2020년까지 245억원을 들여 광산동 구시청사거리 일대에 아시아음식문화지구를 조성한다. 지역 명소로 자리잡은 대인 야시장과 남광주시장, 예술의 거리 등 문화전당 주변 시설과 무등산 등을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도시 재생과 리모델링도 핵심 현안이다. 내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문화전당 주변 주거지와 상업지역 환경을 개선한다. 도심 권역별로 푸른마을공동체센터와 궁동예술두례마당, 충장미디어산업센터 등이 들어선다. 용산, 월남, 선교, 계림, 지원, 학동, 학운 지구 등 구도심의 재개발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든다. 상대적으로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이라서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갑작스러운 소득원 상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가정을 지원하는 ‘노랑호루라기 사업’, ‘어르신 효출동’, 마을공동체사업, 인권옴부즈맨 운영 등으로 복지와 노인 일자리 창출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김 구청장은 “동구를 광주의 얼굴이자 중추 기능을 담당하는 지속 가능한 중심구로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이를 통해 문화와 관광, 일자리와 젊은이가 몰려드는 따뜻한 공동체로 발돋움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음악의 낙원, 영화의 낙원, 종로의 낙원… ‘낙원삘딍’이 말하길, 도시 속 도시 되리라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음악의 낙원, 영화의 낙원, 종로의 낙원… ‘낙원삘딍’이 말하길, 도시 속 도시 되리라

    ●도심 한 복판 건물 지하에 반찬가게·국밥집 말끔하게 단장된 입구를 따라 지하로 들어가자 완연히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포목상과 과일가게, 반찬가게 바로 옆에 간단한 안주와 함께 소주잔을 기울일 수 있는 국밥집이 있다. 마치 동네 시장 같은 느낌이다. 조명이 침침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시장의 활기 있는 분위기가 잘 살지 않는 것은 아쉽다. 그러나 도시 한복판의 건물 지하에 이런 장소가 있으리라고 누가 예상할까. 그 위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있다. 아니 다른 세상 여럿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1층 대부분은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와 주차장이고 여기서부터 2, 3, 4층은 자칭 ‘세계에서 가장 큰’ 악기상가다. 특이하게도 4층은 영화의 세계다. 원래는 허리우드 극장이었으나 이후 노인 전용 영화관과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공존했다. 2015년 서울아트시네마는 이전했지만 노인 전용 영화관은 아직 남아서 나름 성업 중이다. 꽤 넓은 옥상마당도 있어서 그 일부가 야외 공연장으로 사용된다. 그 주변으로 역시 악기상가와 관련된 공간들이 보인다. 그 위 5층에는 사무공간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위에서 굽어보는 것은 다름아닌 아파트다. 6층부터 15층까지, 모두 10개 층 149가구의 낙원아파트다. 9층부터 15층까지의 아파트는 무려 7개 층을 관통하는 수직 중정을 둘러싸고 있다. 아마도 서울 도심 내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공간의 하나일 것이다.  재래식 시장에서 시작해서 악기상가와 영화관, 사무실, 거기에 아파트까지 한 건물에 다 들어가 있는 도시 속의 도시, 이 건물의 원래 이름은 ‘낙원삘딍’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통상 낙원상가로 불린다. 건물 높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마치 여기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이렇게 이 건물이 갖는 고도의 복합성을 애써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낙원상가’도 ‘낙원아파트’도 아닌 ‘낙원빌딩’으로 통칭한다.   ●구도심 상주인구의 한 거점  2016년 3월 기존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구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구 1, 2위가 바로 중구와 종로구다. 이 두 구의 인구를 합쳐 봐야 28만 907명에 불과하다. 반면 서울 외곽인 송파구는 혼자서 무려 65만 6830명의 인구를 거느리고 있다. 사대문 안이 결국 종로구와 중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구도심에 얼마나 사람이 살지 않는지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한양 인구가 약 30만명이었다고 하니 그때로 돌아간 것인가. 한편, 낙원아파트의 가구수인 149에 종로구의 가구당 인구인 2.12명을 곱하면 약 315.88명이다. 이 셈법이 맞는다면 사대문 안 상주인구의 0.1%가 넘는 사람들이 낙원아파트 단 한 동에 살고 있는 셈이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이다. 가히 구도심 상주인구의 한 거점이라고 할 만하다. 그들의 삶은 어떤 것일까.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 보면 이렇다. -생활하기에 정말 편하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까이 있다. 책을 사고 싶으면 교보라는 동네 서점에 간다. 아프면 서울대학병원이 가깝다. 산책하고 싶으면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가 지척이다. 택시와 버스, 지하철은 온 사방에 널려 있다. 근처에 교동, 재동, 운현 등 유서 깊은 초등학교도 여럿 있다. 장은 어디서 보냐고? 건물 지하가 시장이다. 그러니 내 집 냉장고가 클 필요도 없다. 근처에 먹을 곳, 마실 곳은 차고 넘친다.  -주민 중 일부는 건물 내, 혹은 인근에서 일한다. 따라서 직주근접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어지간한 시내 중심부의 직장은 걸어서 출퇴근한다.  -건물이 동서로 길어서 아파트는 중정을 중심으로 남향과 북향이 선명하게 나뉜다. 대체로 노인들은 남향을 선호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경관이 좋은 북향을 마다하지 않는다. 남쪽으로는 빌딩 사이로 남산이 보이는 정도지만 북쪽으로는 북한산과 궁궐이 눈앞에 펼쳐진다.  -9층의 중정은 일종의 마을 광장 역할을 한다. 가끔 주민 회의가 열린다는데 상당히 장관일 듯하다. 아이들이 뛰거나 공을 가지고 놀기도 해서 이를 자제해 달라는 ‘동네스러운’ 안내문이 붙어 있기도 하다. ●설계자 김수근 설·일본인 건축가 설 등 난무  낙원빌딩의 건립 과정은 비교적 소상히 알려져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시장이 있었다. 여기에 도로를 내야 했는데 시장 상인들이 갈 데가 없어서 그들에게 지하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그런데 비용을 민자로 충당하기 위해서는 건설회사를 끌어들여야 했고, 그들에게 이익구조를 만들어 줘야 했다. 결국 대규모의 상가와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상인들이 다른 곳으로 쫓겨나지 않고 그 자리에 계속 남아 개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것은 지금의 한국 사회가 오히려 뼈아프게 배워야 할 점이다. 서울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불도저 시장’ 김현옥이 어김없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건물 완성 직후인 1970년 4월 와우아파트 붕괴 사건으로 물러난 사람이지만, 이 건물만큼은 워낙 튼튼하게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결과적으로는 도로 위에 지은 건물인 셈이 되어 지금도 아파트 소유자들이 토지세가 아닌 도로세를 내는 등 특이한 점이 많다.  애초에 이런 건물은 누가 구상했으며 그 배경에는 어떤 생각이 있었을까. 이론적으로 보자면 고밀도의 복합건축을 통해 직주근접을 가능케 하고 더 많은 인구를 도심으로 유입시켜야 한다는 등, 새로운 도시에 대한 꿈이 있지 않고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건물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와 사뭇 다른 듯하다. 설계자만 해도 김수근 설, 일본인 건축가 설, 김만성(연합건축) 설 등이 난무한다. 설계자가 누구였던지 간에 이 정도의 대규모 복합건축물을 지으면서 당연히 가졌을 생각의 기록과 흔적은 아쉽게도 그리 전해지지 않는다. 어쩌면 그런 커다란 청사진이라는 것이 아예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다소 섬뜩한 의혹도 갖게 된다. 손정목 교수가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에서 토로한 것처럼 ‘오늘날에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 탓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정말 그랬다면 그들은 어쩌다 이 건물을 지은 것일까. ●9층 중정에서 만나는 고요함과 경건함  건물이 놓인 삼일대로는 가회동에서 도심을 거쳐 한남동과 강남 일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간선도로다. 왜 이 지점에 있던 시장을 철거해가면서까지 도로를 놓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된다. 안국동 쪽에서 보면 건물이 놓인 방향이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것은 종로 쪽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둘 다 삼일대로의 완만한 곡선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이 큰 건물은 어디에서 봐도 뭔가 불편한 모습이다.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이 상당히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그 하부의 도로를 달리는 차량으로 인해서 더욱 그렇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어디가 어딘지 알기 어렵지만 동선은 나름 신경 써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지하의 낙원시장으로 가는 몇 개의 출입구가 있다. 그리고 역시 상부의 악기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여럿 보인다. 건물 주변에도 악기상들이 많은데 자료에 의하면 이 인근 지역에 먼저 악기상들이 있었고 낙원상가로 대거 입점한 것이 오히려 나중이다. 건물 하부에 신호등까지 갖춰진 사거리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엘리베이터와 실내 계단이 놓여 있어서 동선의 중심을 이룬다. 악기상가 및 영화관으로 가는 동선과 아파트로 가는 동선은 나름 섬세하게 구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영화관이 있는 4층에는 아파트로 가는 엘리베이터의 조작 버튼이 아예 없다. 서로 다른 기능을 수직으로 구성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고민한 결과다. 복합건축의 현실적 측면이다.  흥미로운 것은 건물의 관리 상태다. 먼 거리에서 본 낙원빌딩은 낡은 모습에 에어컨 실외기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남루한 모습이지만 의외로 건물 내부로 들어갈수록 건물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파트의 주 입구 주변에는 건립 당시의 정초석(‘1967. 10’)과 건물명패(‘낙원삘딍’), 그리고 벽 마감재가 매우 정성스럽게 유리벽 안에 보존되어 있다. 지하의 낙원 시장으로 들어가는 주 입구도 새로 손을 본 듯 잘 정비되어 있는 모습이다. 계단의 황동 난간은 아직 윤기가 잘잘 흐르고 바닥의 테라조(‘도키다시’)의 상태도 별다른 흠집이 없을 정도다. 여기저기에 있는 비상구 안내 사인들도 아마도 이전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내리면 중정이 있다. 특이하게도 소음이 거의 없다. 혼잡한 도시 한복판에서 그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위를 올려다보면 햇볕이 부옇게 걸러져 들어온다. 비싸거나 화려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건물이지만 이 공간만큼은 매우 품위가 있다. 양쪽 벽면의 거대한 부조는 만든 솜씨가 아주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이곳이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지어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 준다. 중정은 밝고 포근하다. 그리고 자전거가 몇 대 있을 뿐 쓰레기 하나 없다. 아파트 주민들이 이 중정을 마을의 중심으로서 매우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 멀리 천장 높은 곳에 아주 희미하지만 상량문이 보인다. 한자로 쓰여 있지만 해독하면 1969년 3월 28일이다. 검색해 보면 김수환 추기경이 한국인 최초로 추기경 서품을 받은 날이다. 우연이겠지만 왠지 이 공간에서 종교적인 경건함이 배어 나오는 듯하다. ●한국서 가장 복합적 성격 강한 건물의 사례  결과만을 놓고 보았을 때 낙원빌딩은 아직도 한국에서 가장 복합적 성격이 강한 건물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건물의 입지와 형태, 기능을 둘러싼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만, ‘도시 속의 도시’라는 주제가 한 건물 안에 집약된 경우로는 그 직전에 완성된 세운상가와 더불어 여전히 독보적이다. 도시에 대한 생각 자체가 일천했던 1960년대 후반에 이런 개념의 건물을 지었다는 것은 실로 놀랍다. 비록 그 과정의 상당 부분이 우연이었다고 해도 그 결과물의 중요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 건물이 제시하는 삶의 풍경은 여전히 철두철미하게 ‘반전원적’이고, 그런 의미에서 진정으로 ‘도시적’이다. 한국 도시의 밀도와 복합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낙원빌딩이라는 ‘우발적’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재용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도시형 노인 공동생활홈’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재용 복지부 과장에게 들어본 ‘도시형 노인 공동생활홈’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그만큼 오랜 세월을 가난과 질병, 외로움 속에 살아야 하는 독거노인 입장에선 달가운 일이 아니다. ‘숨진 지 몇 달이 지나서야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새로울 게 없을 정도로 독거노인의 고독사는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노인 돌봄을 강화하고 있지만 독거노인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자세히 살피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이웃과의 왕래가 끊겨 더 외로워진 도시 지역의 독거노인이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도시형 공동생활홈을 만들기로 했다. 내년에 시범 사업을 시행해 전국 도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장에게 도시형 공동생활홈에 대한 구상을 들었다. 얼마 전 충남 금산군의 독거노인 공동생활홈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빈집을 개조해 독거노인 세 분이 함께 살 수 있도록 주거 공간을 마련했죠. 공동생활홈에 사시는 한 어르신이 차를 내오셨는데, 알고 보니 3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 온 분이셨어요. 치매에 걸린 지 3년 정도 되면 증상이 갑자기 악화하기도 하는데, 이분은 누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 치매 환자라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건강하셨어요. 세 분이 함께 살며 자주 대화하고 인간관계를 맺다 보니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금산군을 다녀오고서 ‘도시에도 이런 공동생활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농촌의 독거노인은 마을회관에도 자주 가고 동네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들여다보기 때문에 고독감이 도시보다는 덜해요. 하지만 도시의 독거노인은 반지하 방에 사는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지역공동체가 붕괴돼 이웃과의 왕래가 거의 없습니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상태입니다. 생활관리사들이 직접 집을 방문해 말동무도 해 드리고 주 2~3회 전화해 안전을 확인하고 있지만 고독사 위험은 여전합니다. 한정된 정부 예산으로는 모든 노인을 돌보기에 한계가 있어 보건의료·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흩어져 있는 독거노인을 공동생활홈으로 모은다면 생활관리사가 안부를 확인하기도, 운동 프로그램과 건강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수월해지겠죠. 어르신들은 숙식을 함께하며 말벗할 새로운 식구가 생기게 되고요. 미국은 이미 도시의 아파트 단지에 이런 공동생활홈을 만들었어요. 취지는 좋았지만 지역사회의 반대에 부딪혔죠. 그래서 우리는 공동생활홈이 기피 시설이 되지 않도록 ‘단지형’이 아닌 독립 주거 공간 형태로 만들기로 했어요. 지자체가 지역의 빈집을 사들이면 정부가 국고를 들여 리모델링하고 주거가 특히 열악한 독거노인들을 입주시키는 방식입니다. 대상은 전국 도시의 독거노인 10만여명인데, 이 중 희망자를 받다 보면 규모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생활홈에 입주하는 독거노인들이 갈등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 한집에 같이 살 독거노인을 선정하는 작업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공동생활홈에 집중적으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분들의 건강도 증진될 테고, 결과적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재정도 상당 부분 절감될 것입니다. 노인 정책의 패러다임도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소위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로 진입하면 복지에 대한 요구도 지금보다는 높아질 거예요. 내년에 노인 실태조사를 하고 나서 ‘미래의 노인’에 대한 정책 구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성장에 밀려 쫓겨난 그들… 약탈적 자본주의의 민낯

    성장에 밀려 쫓겨난 그들… 약탈적 자본주의의 민낯

    축출 자본주의/사스키아 사센 지음/박슬라 옮김/글항아리/332쪽/1만 8000원 자본주의는 성장의 신화에 사로잡혀 사람들을 자본주의 밖으로 축출한다? 세계적 석학인 미국의 도시사회학자 사스키아 사센이 신간 ‘축출 자본주의’를 통해 조명하는 ‘약탈적 자본주의’의 실체다. 그의 이론인 ‘세계도시론’이 금융자본과 초국적 기업의 집중을 통해 글로벌 경제 질서를 지배하고, 세계도시 내부에서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상을 예측했다면 이번 책은 생생한 사례들을 제시하며 자본주의의 축출 행태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축출 자본주의란 무엇일까. 신자유주의가 득세한 1980년대 이후 체제에 포섭되지 않는 이들을 쫓아내고 몰아내는 ‘약탈적 동력’에 의해 유지되는 자본주의를 가리킨다. 이른바 ‘자본의 기획된 퇴출’이다. 인간을 상품화시키는 자본주의가 소외를 낳는다는 지적은 새삼스럽지 않다. 사센은 한발 더 나아가 오늘날 자본주의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노동자 및 소비자로서의 가치를 잃고 사회적으로 배제되며 궁핍해지는 극단적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축출이 지탱하는 세계경제는 ‘이상 징후’를 보이는 사람과 기업, 그리고 장소를 주요 질서로부터 퇴출시키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 구조조정을 보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유럽중앙은행은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2013년 1월 밝혔다. 하지만 그 회복세가 그리스 노동인구의 3분의1을 퇴출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사실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취약한 노동인구를 경제에서 배제시킴으로써 경제가 회복됐다고, 체제에는 이상이 없다고,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는 게 바로 오늘날의 자본주의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의 포착 지점은 바로 이러한 현상이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지배 계층이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의 ‘약탈적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데 있다. 거대한 부의 극단적 편중 현상은 후진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퍼져 가는 글로벌한 현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 상위 1%의 재산은 50% 증가했다.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세계 100대 부자들의 재산은 2400억 달러가 늘었고, 이는 전 세계 빈곤을 네 번 퇴치할 수 있는 액수다. 다국적기업과 부유 계층에 대한 세금은 반대로 점점 줄고 있다. 문제는 부의 축적에 개인의 능력이 아닌 부가 편중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센은 전 세계적인 불평등 심화 현상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을 벗게 하는 축출의 한 형태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감옥에 수감되는 인구의 증가는 자본주의의 축출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극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수감 인구는 600%나 증가해 230만명에 달한다. 그 배후에는 민영 교도소가 있다. 수익 창출을 위해 경범죄에도 가혹한 판결을 내리도록 사법 제도를 악용하고, 노인과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를 수감하는 등 ‘더 많은 죄수’를 ‘더 오랜 기간 가둬 놓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수감 인구의 폭증은 러시아(81만명), 중국(165만명)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민영 교도소는 서유럽뿐 아니라 호주와 이스라엘, 아시아 등 모든 대륙에서 보편적인 축출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럽에서의 주택 압류 비율 증가도 전형적인 자본주의 축출 현상이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줄곧 성장해 왔는데도 많은 가구의 삶이 파괴되고, 노숙 인구는 빠르게 는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은 2011년 4200만명을 돌파했다. 선진국의 수감 인구 증가와 후진국의 난민 증가 현상, 가계 빚에 시달리며 집에서 쫓겨나는 선진국 중산층과 막대한 부채로 신자유주의적인 체제 개편을 압박받는 개도국 국민 등 사센은 둘 사이의 체제적 유사성을 지목하고 있다. 바로 축출은 국가와 이념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사회 역시 체제의 변두리가 중심 공간보다 더 넓은 국가가 되고 있다. 가계 부채 1200조원으로 상징되는 빚진 자들은 자신의 삶에서 결정권을 박탈당하고, 양극화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한국에선 이제 시대의 흐름으로 느껴질 정도로 ‘축출의 구조적 징후’는 농후해지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산, 베이비부머 노후 재설계 지원

    “부산시가 베이비부머를 지원합니다.” 부산시는 일자리, 사회참여, 교육문화, 기반구축 등 4개 분야 16개 과제로 구성된 부산형 베이비부머 지원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의 베이비부머 인구 비중은 현재 16.2%로 7대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보다도 높다. 부산시는 베이비부머의 주축을 이루는 ‘50+세대’(50세 이상 65세 미만의 장노년층)의 노후 재설계를 지원한다. 시는 일자리 분야에서 50+일자리센터 설치, 베이비부머 민간기업 일자리 창출, 베이비부머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베이비부머 일자리 박람회 개최, 택배사업단 등의 과제를 정했다. 부산지역 주요 민간기업 및 시 산하 공기업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번 종합계획으로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장년층의 일자리를 올해에만 1550개 만들고 2020년까지 모두 1만 2000개 이상을 창출한다. 베이비부머들의 경험과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고 적절한 경제적 보상과 성취감을 얻도록 자원봉사와 직능클럽 등 사회공헌형 활동을 지원한다. 부산시 장년층 생애 재설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각종 베이비부머 지원정책을 담당할 50+위원회도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이자 노후대책이란 점을 감안해 장노년층의 일자리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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