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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한국형 복지국가를 위한 성공의 조건들/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한국형 복지국가를 위한 성공의 조건들/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은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나라다. 따라서 국가에 의한 모든 활동이 ‘국민 행복’을 지향해야 함은 당연하다. 광복 이후 눈부신 경제발전을 통해 국민 행복의 근간이 착실히 확충된 것이 사실이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복지가 미뤄지면서 국민 행복의 업그레이드에 실패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강의 기적’에 관한 공통의 경험과 기억이 복지 정도는 또 다른 기적을 통해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한 것도 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발전 국가로서의 성공 신화가 최근에는 복지 지체의 근본적 원인으로 탈바꿈해 버린 것이다. 복지에 관한 시대 정신에 제때 부응하지 못하면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됐고 중산층 복원에 문제가 생겼다. 또 여성의 사회 참여를 뒷받침하지 못해 저출산과 고령화의 늪에도 빠졌다. 복지 미비가 대한민국의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새로운 위기로 떠올랐고, 이는 지난해 대선에서 여야가 복지를 부르짖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경기침체 속에서 복지 축소를 거론하는 성장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대통령부터 꿋꿋이 버텨줘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후발주자로서의 이점을 톡톡히 누려왔다. 하지만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대한민국의 발전 전략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모방과 추격에서 벗어나 창조와 선도를 향한 대전환을 이뤄내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복지 국가를 향한 노력도 선진국의 경험에서 배우되 우리의 상황에 맞춰 속도와 수준을 조절하는 한국형의 전략에서 시작돼야 한다. 현금 복지와 사회서비스 복지의 균형, 보편 복지와 선별 복지의 조화, 민과 관의 역할 분담, 세대·계층 간 공정한 부담에 대한 국민적 대타협을 통해 한국형 복지국가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동일한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수단이 여러 개 존재할 때는 현금 복지보다 서비스 복지를 먼저 써야 고용 친화성이 높은 대안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현금 급여가 근로 동기를 침해해서 복지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면 사회서비스는 고용과 성장, 재분배 등에서 성과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노인 빈곤을 기초연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고, 사회서비스의 노인 일자리부터 챙겨야 하는 까닭이다. 보편주의와 선별주의를 넘어 분별력 있는 정책 시행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인간의 욕구에는 생애주기적으로 누구나 겪게 되는 ‘기본 욕구’와 더불어 주로 취약 계층과 관계되는 장애와 빈곤 같은 ‘특수 욕구’의 두 가지가 존재한다. 기본적 욕구에 대해서는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보편주의를 지향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항상 예산 제약이 있으며 취약계층의 욕구에 우선적으로 대응하는 선별 복지가 윤리적으로 옳을 때가 많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기초연금을 70%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는 재정적 사정에 대해 대한노인회가 고개를 끄덕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 대 시장’의 구도를 극복하는 공사의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풀뿌리 시민사회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지역복지운동과 생활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등의 착한 서비스 공급자를 발굴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정부 역할의 방점을 찍어야 한다. 쓰레기급식 어린이집이나 보조금으로 장난치는 요양원을 몰아낼 ‘착한 일꾼’들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재정 확충을 위한 국채 발행과 같은 임시방편의 대책보다 서비스 이용료와 사회 보험료 등 세금을 더 걷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조세 정의의 큰 틀부터 다시 깔아야 증세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다. 함께 내고 함께 받는 복지를 지향하되, 더 많이 가진 계층이 부담을 더 지는 재원 마련의 방향성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압축 성장에 이은 압축 복지는 그만큼의 재원이 필요하며 증세를 위한 대타협의 정치력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 [지금&여기] 미국이 문을 닫은 이유/최재헌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미국이 문을 닫은 이유/최재헌 국제부 기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공공 의료비를 쓰면서도 국민의 건강상태는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특이한 나라다. 미 의회예산국(CBO)의 2014 회계연도 연방정부 지출 내용에 따르면 국가가 노인과 빈곤층에 제공하는 공공 건강보험 비용만 전체 예산의 26%에 달한다. 22%인 국방비와 비교하면 ‘미국=군사대국’이란 수식어가 무색해진다. 이상한 점은 정부의 의료비 지출이 이처럼 높은데도 여전히 미국은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나라라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의료보장제도가 건강보험 가입이 필수인 우리나라와 달리 민간 의료 보험 기관이 자율적으로 맡고 있는 구조 때문이다. 합당한 비용을 낸 사람에게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문제는 시장경제체제에서는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가 경쟁하면 가격이 낮아져야 하지만 유독 의료 시장에서는 이 원칙이 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보험사와 제약사 간의 독과점으로 의료비용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도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실제 미국에서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7%인 4800만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식코’에서 찢어진 무릎을 제 손으로 꿰매고, 돈이 없어 잘린 두 손가락 중 한 곳만 봉합하는 것이 현실이라니 의아할 뿐이다.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 의료 보험을 낼 수 없는 게 더 두렵다는 이야기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의료비용을 줄이고, 전 국민을 건강보험에 가입시키기 위해 등장한 것이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이다. 비효율의 극치인 미국 의료 시스템을 개혁하고, 한 나라의 인구에 달하는 4800만여명이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법안 통과는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일 미 의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를 두고 벼랑 끝 대치 끝에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다행인 점은 미국인 10명 중 7명은 공화당의 예산안 발목 잡기에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조만간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가 인간의 기본권 유지에 필수적인 공공분야에서만이라도 국가의 최소한의 역할을 확립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goseoul@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웰에이징 시대’를 기대하며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웰에이징 시대’를 기대하며

    한동안 뜸했던 노인과 관련한 ‘참담한’ 사건·사고 소식을 잇따라 접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추위를 피하려고 옷을 아홉 겹씩이나 껴입고도 숨진 채 5년 만에 발견된 부산 할머니 사건도 그렇고,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페리호에서 하루에 60·70대 4명이 실종된 사건도 그렇다. 여객선에서 실종된 4명 가운데 2명은 부부이다. 해경 등에 따르면 4명 모두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노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노인의 날’(2일)에 즈음해 발표된 노인 관련 지표들과 함께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노인 문제를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통계청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613만명으로 올해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인구의 12.2%이다. 12년 뒤인 2025년에는 노인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2050년에는 1800만명에 육박, 전체 인구의 37.4%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노인인구로 편입되는 2020~2030년에 노인인구도 가파르게 증가해 2030년에는 4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우리 사회의 새로운 주류가 행복하지 않으며, 노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고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더욱 불행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노인행복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91개국 가운데 67위를 기록했다. 100점 만점에 39.9점이다. 더욱이 연금과 노년 빈곤율 등을 감안한 소득분야는 91개국 중 90위로 꼴찌나 다름없다. 노인들의 삶의 질은 더 이상 미래의 과제로 제쳐놓을 수 없다. 정부가 내년부터 노인들에게 소득에 따라 기초연금을 최고 20만원 지급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나 노인 문제는 기초연금 20만원으로 해결될 수 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정책의 기본 틀과 노인에 대한 사회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노인을 ‘사회적 짐’ 내지 잉여인생, 일자리를 놓고 20대와 경쟁하는 것처럼, 아니 젊은이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으로 보는 부정적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20대와 60대 이상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노년에 대하여’에서 노년을 “경험이 가져다 준 현명함을 즐기는 나이, 책과 더불어 사고의 깊이를 더하는 나이, 여자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나이”라고 정의했다. 원로학자 김열규(78) 교수도 얼마 전 펴낸 ‘노년의 즐거움’이라는 책에서 복지정책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한편 노인들도 과거지향적 사고를 버리고 끊임없이 새롭게 펼쳐질 미래를 위해 마음과 정신을 다스리라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웰에이징’(Well-aging)이 가능해져야 한다. 즉,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 멋지게 나이 먹는 것이 가능해져야 한다. 능력과 의지가 있는 한 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안심하고 노년을 즐길 수 있게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등 종합적인 노인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아버지·할아버지 세대를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바로 나와 딸·아들, 손자 세대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경로효친 정신을 되새기고 노인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노인의 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좋고, 남성들이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과 지원을 확대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주장도 옳다. 그런데 이 같은 정부와 정치인들의 주장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예산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변명으로 비켜간다면, 누군들 말이야 못 하겠나. 고령화시대에 ‘웰에이징’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권리여야 한다. kmkim@seoul.co.kr
  • [사설] 전방위 노인대책 요구하는 ‘고독사 사회’

    올 들어서만 부산에서 세 차례나 백골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며칠 전 부산에서 숨진 지 5년 만에 발견된 60대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니어서 지역자치구에서 전혀 관리를 받지 못했고, 집주인도 이웃 주민도 그 세월이 흐르도록 숨진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고독사 사회’의 완벽한 비극이다. 구멍 뚫린 노인복지망도 문제지만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내 일이 아니면 한 움큼의 관심도 주려 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개인주의다. 의지가지없는 독거노인들에게 지금의 사회적 안전망은 더 이상 울타리 구실을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현재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125만여명으로 전체 노인의 20%가 넘는다. 노인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유엔인구기금 등이 발표한 한국의 노인복지지수는 91개국 중 67위다. 언필칭 100세 시대니, 어르신이 행복한 나라니 운운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암울하기 짝이 없다. 이 같은 현실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초연금제가 과연 얼마나 노인복지의 안전판이 될 수 있을까. 정부의 기초연금안대로라면 부촌의 상징인 타워팰리스에 살지만 소득인정액이 ‘0원’인 노인은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받는다. 반면 쥐꼬리만 한 소득이라도 있는 노인층은 그에 못 미치는 액수를 받게 된다. 수십만명에 이르는 최극빈층 노인들로서는 그야말로 복장 터지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실질적인 생활고 개선은 고사하고 노년의 정신적 평화만 어지럽히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기초연금 실시에 앞서 소득인정액 기준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물론 기초연금제만이 노인대책의 전부는 아니다. 연금처럼 많은 돈이 들지 않는 것부터라도 제대로 해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1인가구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이와 연동해 독거노인 돌보미 사업,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노인 관리대책을 더욱 촘촘히 마련하기 바란다. 고독사의 그늘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이웃의 정신, 공동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한국 노인복지 낙제점… 소득 지수는 밑바닥

    한국의 노인 복지가 세계 91개국 가운데 67위로 낙제 수준이고, 특히 소득 분야 복지는 꼴찌 수준으로 나타났다.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의 날’인 1일 유엔인구기금(UNFPA)과 국제 노인인권단체 ‘헬프에이지 인터내셔널’ 등이 세계 91개국의 노인 복지 수준을 수치화해 발표한 ‘글로벌 에이지워치(AgeWatch) 지수 2013’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만점 지수(100)에 한참 못 미치는 39.9로 67위에 그쳤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65위·41.0)과 우크라이나(66위·40.2)보다 낮고 도미니카공화국(68위·39.3)과 가나(69위·39.2)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각국의 노인 복지 수준을 ▲소득 ▲건강 ▲고용·교육 ▲사회적 자립·자유 등 네 가지로 나눠 평가해 산출했다. 헬프에이지 측은 “전 세계 노인들의 삶의 질과 복지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기대수명 등 건강 분야 지수에서 74.5(8위)를 받아 상위권에 속했다. 그러나 연금과 노년 빈곤율 등을 반영한 소득 분야 지수는 8.7로 90위에 머물러 아프가니스탄(91위·2.1)과 함께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의 고용·교육 분야 지수는 19위(56.3), 사회적 자립·자유 분야는 35위(68.3)였다. 한국의 노인 복지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에서도 최저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한국의 뛰어난 경제 성장 수준을 고려할 때 노인 복지 지수가 OECD 국가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최하위권인 점은 놀랍다”며 “이는 국민연금이 비교적 늦게 도입되는 등 노인층 빈곤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전문가들 “빈곤층 지원 늘리고 무상복지 줄여야”

    박근혜 정부의 복지 공약이 현재의 재정 여건으로는 도저히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임기 중 재정 로드맵인 ‘공약가계부’의 이행도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금을 더 거둬 공약을 지켜야 할지, 세금을 건드리지 않고 공약을 축소해야 할지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증세’와 ‘복지 축소’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복지 축소가 답이라고 밝혔다. 특히 빈곤층의 복지는 확대하되 보편적인 무상복지는 줄여야 한다고 했다. 지하경제 양성화 등 정부가 진행 중인 세원(稅源) 확대 방안의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29일 “박 대통령이 복지 공약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미루겠다고 했는데 정권 말기로 갈수록 공약을 지키는 것은 더욱 힘들어진다”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복지를 늘리면 다음 정부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예산 부족을 단순히 저성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구조적 원인들이 많다”면서 “세수 확충이 쉽지 않다면 복지를 우선 구조조정한 뒤 최소한의 ‘미니 증세’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진권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내년에 3.9% 성장을 한다고 했는데 이는 장밋빛 전망이며 5년간은 고성장으로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세율 인상 없이 증세를 한다고 하지만 증세를 하지 않는 것이 국민 입장에서 큰 복지”라고 밝혔다. 현 교수는 “정부가 국민 동의를 전제로 한 증세를 할 수 있다지만 국민투표를 의미하는 것인지 국민을 설득하기에는 추상적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복지정책이 경제성장을 앞서가면 결국 ‘어리석은 복지’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면서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하경제 양성화는 모든 정권이 추구했던 세수 증대 대책이지만 대규모 복지정책에 부응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비과세·감면 축소를 없애는 일도 증세와 마찬가지로 이해집단의 반발이 커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에 따라 복지 공약을 계속 미룰 경우 국민의 신뢰를 더욱 잃게 된다”면서 “복지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재원 방안을 새로 마련해 사회적 합의를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지각 정기국회 민생 급한 불부터 꺼라

    정기국회가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정상화된다. 늦어진 국정감사 또한 새달 14일부터 12월 2일까지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정기국회는 지난 2일 개회했지만 민생 현안은 손도 대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로 28일을 허송했다. 지각 정도가 아니라 아예 오후반으로 착각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에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그래선지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당장 첫날 시작해 12월 10일까지 10차례 열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국민 여망을 외면하고 정쟁에만 매달린 것이 조금은 마음에 걸렸을 법도 하다. 문제는 정기국회는 어렵사리 정상화됐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정기국회마저 공론(空論)의 장으로 만들어 실망을 안겨준다면 국민은 아예 정치를 외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야는 정기국회를 시작부터 ‘정치국회’로 몰고 가려는 조짐이 보인다. 민주당이 요구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가 내일 예정돼 있다. 청와대의 사표 수리를 두고 야당의 반발이 거센 만큼 ‘공직자의 윤리’와 ‘검찰총장 찍어내기’를 내세운 격돌은 불을 보듯 뻔하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기초연금 공약의 수정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도 이튿날 열린다. 가뜩이나 첨예한 이슈에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거취 문제까지 불거졌으니 생산적인 결실을 기대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만큼이나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 시한인 12월 2일 처리한다는 여야 합의의 이행이 여의치 않을 것이 우려된다. 추후 논의하기로 한 국가정보원 개혁 특위 구성도 논란거리다. 요컨대 정치 현안에서 한 걸음 물러나 국민의 삶을 먼저 바라보는 정기국회가 돼야 한다. 기초연금 이슈만 해도 본질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노년층, 나아가 조만간 노년층이 될 중·장년층의 빈곤이라는 절박한 삶의 문제다. 결코 많은 액수라고만은 할 수 없을 20만원의 기초연금이 현실적 삶의 조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인구가 그만큼 많다. 국민의 행복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지금 공약을 놓고 끝없는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님을 알 것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절대 빈곤층이 엄존하는 현실을 잊지 않는다면 대안을 마련하는 데 전력투구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여야는 정쟁에 앞서 민생 현안을 점검해 급한 불부터 끄기 바란다. 상대를 곤경에 몰아넣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국민 생활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 곧 민생이 정치의 본령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민주당이겠지만, 국민은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도 때론 통 큰 양보에 국민은 더 박수를 보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민생국회를 기대한다.
  • “기초연금 공약이행시 필요하다는 157조는 과장”

    “기초연금 공약이행시 필요하다는 157조는 과장”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연금을 대선공약에서 후퇴시킨 배경 가운데 하나로 ‘과도한 재정부담’을 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소요재원을 과장했으며, 정부안대로 하면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노인빈곤대책으로는 재정지출규모가 턱없이 부족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재정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26일 밝힌 ‘공약대로 할 경우 2040년 157조원 재정소요’ 발언은 재정부담을 실제보다 부풀리도록 하는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정확한 장기재정추계를 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불변가격이 아니라 경상가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국민행복연금위원회 자료를 보면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20만원(현재가치 기준)을 내년부터 지급할 경우 소요재원은 2040년에는 경상가격 기준으로 161조원이었지만 불변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72조 4000억원으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불변가격(실질가격)은 물가변동을 제거한 개념을 말한다. 물가변동을 제거하지 않은 것은 경상가격(명목가격)이라고 부른다. 이 개념을 쓰는 것은 물가변화를 배제하지 않으면 비용변화를 제대로 살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초연금 수급액을 현재가치 기준으로 20만원이라고 강조하거나, 국민연금공단이 가입자들에게 미래 받을 수 있는 연금 수급액을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통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가령 국내총생산(GDP) 추이를 살필 때도 가격변동효과를 배제하지 않으면 진정한 생산활동을 측정하는게 불가능하다. 가격이 모두 2배 올라 국내총생산이 2배 증가했다고 해서 그 나라의 재화와 서비스생산이 2배로 늘었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가상승에 따른 효과를 제거해 생산활동의 진정한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실질 GDP’라는 개념을 쓴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미래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넘기는 문제”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현실을 호도하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연금 바로세우기 국민행동’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OECD 28개국이 공적연금으로 GDP 대비 평균 9.3%를 지출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지출액이 GDP 대비 0.9%에 불과하다. 국민행동에 따르면 대선 공약처럼 모든 노인에게 차별없이 20만원을 기초연금으로 지급할 경우 GDP 대비 지출액은 정부 계산대로 해도 2020년 0.9%, 2040년 2.1%, 2050년 2.4%였다. 2050년에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GDP 대비 지출액 5.5%와 합해도 2050년에 GDP 대비 공적연금 비중은 7.9% 수준이다. OECD 28개국과 유럽연합(EU)이 2010년에 공적연금지출 투자한 평균 예산이 GDP 대비 8.4%와 9.4%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한마디로 ‘새발의 피’인 셈이다. 공무원·사학·군인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을 포함하더라도 국제수준에 못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오건호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연구실장에 따르면 2050년 국민연금과 특수직역연금을 합한 공적연금 재정소요액은 GDP 7.9%를 넘고, 여기에 모든 노인에게 20만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 공약에 따른 5.5%를 더하면 대략 10% 안팎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려해야 할 변수가 있다. 2050년에 OECD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28.7%이지만 한국은 37.4%로 8.7%p 차이가 난다. 다시 말해, 기초연금을 대선공약대로 시행하더라도 공적연금지출 비중이 많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절대액이 아니라 기초연금액의 GDP 비중을 기준으로 재정부담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면서 “수십조원 수백조원이 들어간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전문가는 어디에도 없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朴대통령 “노인에 죄송” 거듭 사과

    朴대통령 “노인에 죄송” 거듭 사과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기초연금 축소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거듭 사과입장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대한노인회 간부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것처럼 모든 분들께 다 드리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저도 참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한데 이은 것이다. 다만 박 대통령은 “그래도 당장 내년부터 형편이 어려우신 353만명의 어르신들께 매월 20만원씩을 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어르신들이 노후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은 국가가 보장해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초연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며 “그래서 지난 대선 때 기초연금제를 도입해 모든 분들께 20만원씩 드리겠다고 공약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다 어려워 우리도 세수가 크게 부족하고 국가의 재정상황도 안좋아 비교적 형편이 나으신 소득 상위 30%의 어르신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어르신들께 매월 20만원씩 드리는 기초연금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어제 발표했다”고 기초연금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 정부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을 탄탄히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재정여건이 나아지고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면 소득상위 30% 어르신들께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어르신들께서 노후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해 드리고 1인1연금을 정착해 OECD 최고수준인 노인빈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기초연금 역차별 해소할 보완책 강구하라

    논란을 빚던 기초연금안이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내년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기준 하위 70%에게 매월 10만~20만원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기초연금 차등은 국민연금 수령액과 연계된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11년 이하면 20만원 전액, 여기서 1년씩 늘어날수록 1만원씩 줄어 20년 이상 가입자는 10만원을 받는다. 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65세 이상 노인 전원에게 2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한 약속이 깨진 셈이다. 야당과 노인 관련 단체들은 공약 파기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우선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위 30%에 속하는 노인들의 불만이 클 것이다. 대도시 지역에서 공시지가로 4억 3000만원 이상 주택을 보유한 노인 부부는 기초연금을 한푼도 받지 못한다. 소득이 없는데도 집 한 채 있다고 소외돼야 하느냐는 반발이 나올 것은 당연하다. 국민연금과의 연계에서 발생하는 역차별도 문제다. 소득 하위 70%의 차등 지급 기준으로 국민연금을 삼은 탓이다. 성실하게 국민연금을 내온 가입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며 임의가입자들의 탈퇴를 부를 것은 뻔하다. 차등지급안이 알려진 뒤 올 7월까지 벌써 2만 210명이 국민연금에서 탈퇴했다고 한다. 연금안이 의결됐지만, 정부는 앞으로 차별 해소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소외된 소득 상위 30% 중 일부에 ‘시니어 사회공헌활동비’를 지급하는 보완책도 내놓긴 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연금가입자들을 붙잡을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애초에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차등지급의 기준으로 삼은 게 잘못됐다. 연금 가입기간이 길고 짧은 것이 부유와 빈곤을 가를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정 형편상 어쩔 수 없었다면 13만~17만원씩으로 상하한선을 조정해서라도 역차별 소지를 줄였어야 했다. 그런 다음 재정 여건이 풀리면 조금씩 올려주는 방안이라도 검토한 적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박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공약을 믿고 표를 준 노인들의 상실감은 클 것이다. 국민연금 직장가입자 중에서 현재 50대 아래의 계층은 그들대로 불만이 많다. 20년 이상 국민연금을 납부해 온 이들은 기초연금을 10만원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대 갈등도 걱정된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생각하지 말고 보완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국회 통과 과정 등 보완할 시간은 있다.
  • [열린세상] 스웨덴 복지 맨얼굴과 산소 주변 등나무/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스웨덴 복지 맨얼굴과 산소 주변 등나무/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노후소득보장 분야에서 중요한 국제교류가 있었다. 최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한국과 스웨덴 정부의 인구고령화 포럼’과 스웨덴 대사관저에서의 만찬을 통해서다. 양국 복지부 장관의 주제 연설,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 스웨덴 대사와의 진지한 토론과 여러 스웨덴 전문가들을 통해 스웨덴 복지의 맨얼굴을 경험할 수 있었다. 평균수명 증가와 경제성장률 감소가 연금재정에 부담을 주는 만큼 연금액을 자동 삭감토록 한 1998년 스웨덴 연금개혁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가 다니엘손 대사에게 연금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을 물었다. 연금 운영에서 정치논리 배제와 오랜 역사의 기초연금 폐지가 1998년 연금 개혁을 통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니엘손 대사는 오래된 스웨덴 복지 역사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오랜 역사의 복지 학습효과를 통해 복지제도 필요성이 국민들 뼛속 깊이 녹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금운영을 책임지는 정부가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하니, 받아들이기 싫어도 개혁 필요성이 있겠지 하면서 국민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1980년대 이후 빈번해진 정권교체가 정치권의 책임의식을 높였다는 설명도 중요하게 들렸다. 언젠가 정권을 잡을 터인데 대책 없는 반대 또는 지나친 포퓰리즘이 야기할 정치적 부담 등을 감안, 정치권이 복지 관련 논쟁에서 일정한 선은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경변화에 끊임없는 적응하는 것이 스웨덴 복지의 참모습이라는 답변도 가슴에 와 닿았다. 과거에 도입한 제도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쳐나가는 것이 스웨덴 복지의 핵심이라는 대목에서 특히 그러했다. 이미 15년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연금 개혁을 단행했음에도 인구고령화 대응 차원에서 추가적인 연금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스웨덴 포럼 참석자들의 견해가 이를 입증하는 것 같았다. 반면에 논란이 되는 우리나라의 기초연금 도입방향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의 역사·문화·전통을 고려하여 한국적 상황 및 정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도입이 최선일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하였다.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과 급속한 인구고령화를 반영한 객관적인 평가는 할 수 있을 것이나, 구체적인 제도 도입방향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라는 지극히 절제된 답변이었다. 우리 사정은 우리가 가장 잘 알 터인데도, 외국 사람들에게 구태여 해법까지 물어봤던 이유는 바람직한 개혁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만남의 여운을 간직하며 맞이한 추석 성묘 길, 산소 주변의 등나무 숲이 눈에 들어왔다. 여름철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는 등나무가 야생의 산 속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였다. 제한된 공간에서 자라는 도심의 등나무가 훌륭한 쉼터와 아름다운 꽃을 선물할 수 있는 반면, 적절한 통제가 없는 야생상태의 등나무는 그 특유의 강한 번식력으로 10m가 넘는 소나무까지 고사시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심과 야생상태 등나무의 기능차이는 복지문제를 둘러싼 스웨덴과 우리나라의 현실과 환경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물처럼 보였다. 복지에 대한 학습효과, 복지재원 마련을 위한 부담정도, 소득 파악 관련 인프라 등에서 존재하는 양국의 현격한 차이를 인정한다면 해법은 간단해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심각한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우리가 추구할 복지의 제1원칙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노인 집단 내에서의 큰 소득격차를 고려할 때 논란이 되는 기초연금은 선별지급과 저소득 노인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차등지급이 바람직해 보인다. 기초연금만으로는 노인빈곤 해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저소득 노인을 위한 추가 복지지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제도 운영원리가 상이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 운영은 자칫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의 국민연금을 고사시키는 야생의 등나무 기능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연계 운영방식 대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초연금은 노후빈곤에 노출된 취약노인 중심 제도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는 배경이다.
  • [사설] 복지공약 축소, 장관 사퇴보다 靑 해명부터

    박근혜 정부의 복지정책이 이번 주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대선 공약은 곧 발표될 새해 예산안에서 기초연금 외에도 일부가 수정 반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정 형편 탓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복지공약 후퇴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설과 관련해 “기초연금을 후퇴시키고는 진 장관이 속죄양을 자처하면서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진 장관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기초연금 공약 세부안(案)을 마련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그가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핵심 복지공약인 기초연금의 축소 시행 발표를 앞두고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한 차원으로 여겨진다. 본질적 문제는 복지공약이 재원을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사실이다.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 평균 27조원씩, 5년간 135조원이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노인복지 지출 비중은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8%)의 4분의1에 불과하다. 노인빈곤율은 45.1%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공약의 선의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재원이다. 공약대로 이행하려면 대통령 임기 동안 60조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정부가 확보한 총예산은 34조원으로 대선 공약보다 축소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국민행복연금위원회안(案)대로 시행한다 해도 9조원가량 부족하다. 이쯤 되면 ‘증세 없는 복지’ 실행을 위해 공약을 수정하든, 공약 고수를 위해 증세를 하든 선택을 하는 게 불가피하다. 경기가 살아나 세금이 많이 걷히면 좋겠지만 세계 경제 여건은 녹록하지 않다. 재계는 지하경제 양성화에 따른 고강도 세무조사로 바짝 엎드려 있다. 올해 7월까지 국세 수입은 8조원 가까이 줄었다. 경기 관련 세금인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감소 탓이 크다. 쥐어짜기식 세무조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봐야 한다. 청와대는 진 장관 사퇴설과 맞물려 제기된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대한 여론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불편한 진실’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새해 복지예산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복지는 한 번 늘리면 되돌리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최대한 신중히 추진해야 할 이유다. 진 장관의 사퇴로 복지공약의 축소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박 대통령은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불가피한 정책 변경에 대해 사과를 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 [김병일 사람과 향기] 늘어나는 장수시대 어르신의 리더십

    [김병일 사람과 향기] 늘어나는 장수시대 어르신의 리더십

    언제부터인가 ‘구구팔팔이삼사’(998 8234)가 중장년들의 공통된 구호가 되어버렸다. 말인즉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고, 2~3일 앓다가 죽자(死, 4)!”라는 뜻이다. 이 구호가 현실로 다가왔다. 2012년 한국인 평균수명이 81세(남자 77세, 여자 84세)라고 한다. 최근 40년 동안 20세가 늘어났으니, 100세 시대도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의 도래가 과연 축복이기만 할까? 마냥 그렇지만은 않다. 그 이면에 ‘우리나라 노인자살률 OECD 국가 중 1위’라는 매우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년 6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연령별 남성자살률을 보면 10만명당 50대 25.9명, 60대 37.7명, 70대 81.3명, 그리고 80세 이상은 120.9명으로, 50대에 비해 80대 노인의 자살률이 무려 5배나 높은 수치다. 과연 이런 현상이 지금 노인들만의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겪게 될 공통의 문제다. 노인 자살문제는 연령과 상관없이 누구나 심각하게 고민하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왜 이렇게 ‘자살하는 노인’이 늘어나는 걸까?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노인 우울증’ 때문이다. 노인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빈곤, 건강(질병)과 아울러 고독감이 지적된다. 노인들의 고독감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건 바로 관계의 부재, 특히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소외감이다. 그런데 ‘관계’란 둘 이상의 대상이 만들어 내는 연결고리로,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가 먼저 바뀌어야 할까? ‘맹자’에 ‘반구저기’(反求諸己)라는 말이 있다. “모든 원인을 다른 데서 구하기보다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뜻이다. 그렇다. 소외감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으려 하지 말고 노인이 스스로에게 “과연 나는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과 좋은 관계를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정보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노인들의 축적된 경험지식이 삶의 지혜나 다름없었다. 건넌방 할머니 곁에는 어린아이들이 옛날이야기를 듣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들었고, 사랑채 할아버지 방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글공부를 하는 남자아이들로 늘 북적거렸다. 그러다 보니 외로움이나 고독감을 도무지 느낄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이젠 인터넷에 연결만 하면 각 분야의 고급정보가 넘쳐나고, 스마트폰 하나면 시공간을 초월한 엄청난 양의 지식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자녀들과 떨어져 사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니 노인들이 더욱 예전같이 제 몫을 하기 힘들게 되었다. 그렇다고 세태 탓만 할 것인가? 그보다는 ‘반구저기’의 자세로 스스로 개척해 보도록 하자. 우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주변사람, 특히 젊은이들과 어울리면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낮춤’(겸손)과 ‘섬김’(배려)의 태도가 아닐까? 역사상 이를 가장 잘 실천한 이가 퇴계 선생이다. 퇴계는 신분이 미천하고 어린 사람이라도 소홀히 대하지 않았으며 제자를 친구 대하듯 했다. 벼슬길에 올라 한양생활을 할 때 바늘이나 분 등을 손수 구해서 시골에 있는 며느리에게 보내는가 하면, 아들과 손자, 며느리와 손부가 선물을 보내 오면 반드시 답례했다. 그러다 보니 그의 곁에는 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처럼 노년이 되어서도 존경을 받았던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을 낮추고 주변을 보살피는 섬김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러지 않고 “내가 옛날에는 이래저래 했는데…”라는 권위의식만을 내세운다면, 고독한 삶을 보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 수 가르치기보다는 한 수 배우려는 낮춤의 자세’를 즐기고 ‘보살핌을 구하기보다는 보살펴 주는 섬김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세상의 발 빠른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장수시대 어르신 리더십’이 아닐까? 한국국학진흥원장
  • [사설] OECD 최고 수준 노인자살 막을 대책 뭔가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적잖을 것이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들은 명절이 큰 고통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 자살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및 민간이 적극적인 협력으로 노인 자살 예방대책을 확대해야 한다. 노인 자살은 2001년 1448명에서 2011년 4406명으로 10년 사이 3배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12명의 노인이 자살하는 셈이다. 노인 자살은 전체 자살의 28.1%를 차지한다. 노인 자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살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독거노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홀로 지내는 노인은 2000년 54만 3522명에서 2011년에는 119만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오는 2024년에는 독거노인 가구 비율이 전체의 10.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여년 뒤에는 열 집 중 한 집은 독거노인 가구가 된다는 얘기다. 정부는 간호사 등 2750명의 보건전문 인력들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건강상담 등을 하는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서비스의 효과를 점검하고, 전문 인력을 더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노인 자살의 이유는 질환·장애 40.8%, 경제적 어려움 29.3%, 외로움 14.2%, 가정불화 10.4% 등의 순이라는 통계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노인 자살의 70~90%는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노인 자살이 사회문제가 됐을 때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실버타운을 만들어 가사를 분담하는 등 공동생활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리나라의 일부 지자체도 공동생활사업으로 우울증 예방 효과를 보고 있다. 소통과 유대의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확산돼야 한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5%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독거노인의 78.9%는 월 소득 50만원 이하의 극빈층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수급권자는 19.9%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초연금 등 복지 혜택과 더불어 먹고살기 어렵지 않은 정도의 소득이 제공되는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 교류가 가능하게 하고 성취감을 갖게 해야 한다.
  • “선취업 후진학 통한 중산층 복원을”

    “선취업 후진학 통한 중산층 복원을”

    29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는 중산층 복원을 위해 중산층을 전체 가구의 7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정책 목표가 제시됐다. 이를 위해 경제, 고용, 복지, 교육 등 다각도의 정책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저소득층이 교육을 통해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연구기관들은 회의에서 ‘중산층 복원을 위한 정책과제’를 보고했다. KDI 등은 ‘연간 소득이 중위(中位) 가처분소득의 50~150% 범위에 있는 가구’를 중산층의 기준으로 삼았을 때 2012년 국내 중산층 비중이 전체 가구의 65%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를 실제 2012년 중위 가처분소득 4251만원(4인 가구)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소득 2126만~6377만원인 가구가 중산층에 해당된다. 이 비중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중산층의 실질적인 복원이 가능하므로 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연구기관들은 제시했다. KDI 등은 사교육 부담 외에 1인 가구와 노인가구의 증가, 미흡한 사회안전망 등이 중산층의 이탈을 가속화시킨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인 가구의 빈곤율은 48.1%로 전체 빈곤율(14%)보다 월등히 높다. 연구기관들은 근로장려세제 지급 대상에 1인 가구를 포함시키고 맞벌이 부부와 노인부양 가구에도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업주부를 포함한 ‘1인 1연금제’를 정착시키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아이 저녁돌봄 서비스’(17~22시)를 확대할 것도 주문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활성화를 강조하며 참석자들에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선취업 후진학 제도는 현재 마이스터고(실업계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졸업 후 산업체에 취업해 경력을 쌓은 후 대학에 진학할 경우 재직경력과 학업의지를 평가해 수능 없이 선발하는 제도다. 이와 관련해 빈곤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미래형 학교’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미래형 학교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가 2006년 필라델피아의 흑인 밀집 지역에 세운 최첨단 고등학교다. 박 대통령은 또 취업자들이 대기업만 선호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경준 KDI 연구위원은 “중산층 복원은 고용과 복지가 핵심”이라면서 “이미 대규모 예산이 드는 복지 대책을 마련한 바 있기 때문에, 고용 쪽에 정책의 초점을 둘 때”라고 말했다. 한편 KDI는 이날 ‘창조경제 인식과 활성화를 위한 제언’에 대한 보고에서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창조경제 정책에 대한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벤처·중소기업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면 대기업이 역량 강화 및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민간기업 선도의 창조적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청년·노인 상대적 빈곤층 늘었다

    청년·노인 상대적 빈곤층 늘었다

    무상급식 등으로 상대적 빈곤을 겪는 아동들은 줄어든 반면, 청년과 노인은 상대적 빈곤층이 오히려 늘어났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2007~2010년 우리나라 아동(17세 이하)의 상대적 빈곤율은 11.2%에서 9.7%로 1.5% 포인트 낮아진 반면 청년(18~25세)의 상대적 빈곤율은 9.9%에서 10.5%로 0.6% 포인트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3.7%에서 45.6%로 1.9% 포인트나 상승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전체 인구 중간소득의 50%에 못 미치는 사람들의 비율을 뜻한다. 이는 조세재정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양극화와 빈곤 문제의 심화’ 보고서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다. 아동의 상대적 빈곤율이 낮아진 것은 2010년 이후 확대된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등에 힘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취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OECD 34개 회원국 노인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2007~2010년 2.7% 포인트나 낮아졌는데도 우리나라는 반대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상대적 빈곤율 10.5%는 OECD 평균(13.6%)보다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높긴 하지만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사정이 낫기 때문이다. 아동의 상대적 빈곤율도 OECD 평균(13.3%)보다 낮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주택연금 가입자 평균연령 72.3세

    주택연금 가입자 평균연령 72.3세

    주택연금 가입자는 평균 72.3세로 2억 8000만원짜리 주택으로 가입해 월 평균 103만원의 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금융공사는 2007년 출시 이후 6년간 주택연금 가입자 총 1만 4866명을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가입자 중에는 매달 받는 연금액이 50만∼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41.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00만∼150만원 미만 21.1%, 50만원 미만 18.6%, 150만∼200만원 미만 9.7%, 200만∼300만원 미만 6.6%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49.6%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하가 35.2%, 80대 이상이 15.2%였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는 가입 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춘 주택연금 사전가입제가 시작됐다”면서 “앞으로 평균 가입 연령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은 1억∼2억원 미만대가 30.3%로 가장 많았다. 2억∼3억원 미만이 25.2%, 3억∼4억원 미만이 16.1%로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6억원 이하 주택이 93.9%를 차지했다. 주택연금 가입 조건은 출시 당시 부부 모두 65세 이상, 6억원 이하 주택으로 정액형만 가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60세 이상, 9억원 이하 주택과 노인복지주택, 증가형·감소형·전후후박형 등으로 가입 조건이 완화되고 다양화됐다. 이에 따라 첫해인 2007년 831명이던 가입자는 지난해 520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6월에 ‘하우스푸어’(내 집 소유 빈곤층) 지원제도인 사전가입제도가 도입됐고, 다음 달부터는 주택소유자만 만 60세가 넘으면 가입할 수 있는 등 기준이 더 완화돼 가입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오늘의 눈] ‘재정건전성’이라는 ‘공포마케팅’/강국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재정건전성’이라는 ‘공포마케팅’/강국진 사회부 기자

    김상균 국민행복연금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초연금 도입 방안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후퇴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기초연금은 전액 세금으로 조달한다. 정부는 1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그것도 모자라 세수 부족이 상당하다. 그것만 보더라도, 자칫 기초연금 제도가 경제 전반의 성장에 주름살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그의 답변을 들으면서 두 가지 면에서 놀랐다. 하나는 자문위원장이 ‘한국경제 위기설’을 언급할 정도로 현 정부 경제팀이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김 위원장이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아니라 기획재정부 추천인사가 아닌지 잠시 착각했다는 점이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그렇게 재정이 걱정되면 기초연금은 뭣하러 하느냐”고 비판한 건 매우 상식적인 반응이었다. 김 위원장은 ‘복지지출 확대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초래하고 이는 국가경제를 멍들게 한다’는 프레임에 자신을 가둬 버렸다. 그는 정책진단으로 ‘경제상황 악화’와 ‘재정 악화’를 제시했다. 이에 따른 정책 처방은 기초연금 대상자 범위 축소를 통한 재정지출 축소, 다시 말해 긴축이다. ‘복지는 돈이 남을 때 내놓는 적선이거나 낭비’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하지만 기초연금이 가져올 ‘유효수요 창출’ 효과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재정건전성이란 많은 경우 복지 요구를 억누르는 유력한 수단으로 동원되지만 그 기반은 대단히 모호한 ‘신화’에 불과하다. 가령, 대공황 극복을 위한 뉴딜을 추진할 때 반대파는 ‘재정건전성 악화’를 얘기했는데, 당시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수준이었다. 지금은 GDP 대비 100%를 초과했지만 미국이 망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이 그대로 사라져 버리는 돈이라고 보는 것도 근거가 미약하다. 노인빈곤율이 45%가 넘는 상황에서 기초연금 20만원을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면 그 돈은 대부분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라면도 사고 반찬거리도 사고 옷도 산다. 소비 활성화는 그 자체로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대공황이나 미국발 금융위기 극복은 재정지출 확대와 민간 소비 활성화 유도를 통해 가능했다. 한국이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이 강요한 재정 긴축과 고금리 때문이 아니라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금융 완화 덕분이었다. 그럼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까. 상장주식 양도차익 과세제도만 도입해도 그 정도 재원은 마련할 수 있다. 사학재단이 납부해야 할 건강보험료 일부를 보건복지부가 보조해 주는 예산만 절약해도 1년에 850억원쯤 아낄 수 있다. 신규 고속도로 건설만 참아도 몇 조원은 절약할 수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도입할 때는 물론이고 최근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에 이르기까지 각종 복지 요구가 나올 때마다 반대론자들은 일관되게 ‘복지 포퓰리즘 때문에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 나라살림이 휘청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었다. 그래서, 한국이 망했나? betulo@seoul.co.kr
  • 기초연금 하위70% 차등지급 朴대통령 공약 폐기 공식화…국민연금 가입자 역차별 논란

    기초연금 하위70% 차등지급 朴대통령 공약 폐기 공식화…국민연금 가입자 역차별 논란

    기초연금 도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운영된 국민행복연금위원회가 17일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80% 노인에게 최대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내년 7월부터 차등 또는 정액 지급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하고 활동을 마쳤다.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소득에 상관없이 월 20만원씩을 지급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폐기를 공식화한 것이어서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위원회의 구체적 방안은 ▲소득하위 70% 노인에게 소득인정액을 기준으로 최대 월 20만원 범위에서 차등 지급 ▲소득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소득재분배 부분 기준으로 최대 월 20만원 범위에서 차등 지급 ▲소득하위 80% 노인에게 월 20만원 정액 지급 등이다. 소득인정액이란 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금액과 소득을 합친 금액을 말한다. 합의문에는 전체 위원 13명 가운데 민주노총 대표를 뺀 12명이 서명했다. 대다수 위원들은 첫 번째 방안을 지지했다. 합의문은 국민연금 가입자 역차별 문제와 세대 간 갈등이라는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먼저 기초연금을 노인 인구 중 소득하위 70%에게만 준다면, 현재 국민연금 수급자 159만명 가운데 45%인 71만명은 기초연금 대상에서 배제된다. 또 위원회의 방안대로 소득인정액 등에 따라 지급액을 차등화하면 장기적으로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국민연금 장기가입자가 늘고 평균 지급액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국민연금 탈퇴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현재 20~40대는 기초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위원회는 기초연금으로 인한 재정 부담은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도 기초연금이 45.1%에 이르는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분석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상균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공약을 만든 6개월 전과 현재의 경제상황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면서 “전액 세금으로 조달하는 기초연금이 자칫 경제성장에 주름살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연금 가입자의 탈퇴 우려에 대해 “일률적으로 정액 지급하지 않고 차등으로 지급하는 한 국민연금과 비교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형평성 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차선책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공약 후퇴의 퇴로를 만들어 주고 공약 불이행이라는 정치적 책임에 대해 면죄부를 제공해 주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소득재분배 부분 국민연금 수령액은 소득재분배(균등) 부분과 소득비례(자신이 낸 돈) 부분을 합친 것이다. 소득재분배 부분은 저소득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본인 소득이 전체 가입자 평균보다 적으면 늘어나고 많으면 적어지도록 돼 있다. 또 연금 가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소득재분배 액수는 1만~2만원이 늘어난다.
  • [사설] 기초연금안, ‘지속가능한 복지’가 전제돼야

    내년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기초연금은 결국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80%에게만 지급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연금액은 20만원을 일률적으로, 또는 소득 등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국민행복연금위원회는 7차례의 회의를 거쳐 확정한 합의문을 어제 공개했다.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 정부안(案)을 발표하고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촘촘히 설계하기 바란다. 기초연금제도가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연금 수혜자들의 소득과 재산을 제대로 파악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위원회의 복수안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어서 공약 파기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상균 국민행복연금위원회 위원장은 위원회가 공약 축소의 방패막이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우려에 “지급 대상자 범위를 줄이는 것을 공약의 후퇴라고 보는 것은 단순한 숫자를 보고 한 평가”라고 밝혔다. 대선 공약이 만들어졌던 6개월 전과 지금의 경제 상황이 달라진 데다,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지 않고 지속가능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진통도 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한국농업경영자협회 직능 대표 등 3명의 위원은 6차 회의에서 퇴장하고 7차 회의는 참석하지 않았다. 13명의 위원 중 민노총 쪽은 합의문에도 서명하지 않았다. 입법 과정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합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이유다. 기초연금은 노인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노인 빈곤율이 높은 것은 기존 국민연금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기초연금 도입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기초연금을 설계하는 것이 관건이다. 위원회는 기초연금 재원은 전액 국민 세금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을 원안 그대로 시행하면 소요예산은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에서 2020년 1.36%, 2040년 2.82%, 2060년 3.01% 등으로 늘어난다. 올해 복지예산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대선공약 가운데 4대 중증질환 치료비도 재원 문제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무상보육은 공약대로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벌써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연금제도의 변수는 경제성장과 인구구조다. 재정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기초연금 도입으로 국민연금 제도에 악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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