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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통 유대교 신문, 女장관 3명 감쪽같이 포토샵 삭제

    정통 유대교 신문, 女장관 3명 감쪽같이 포토샵 삭제

    최근 이스라엘에서 발행된 일부 오프라인·온라인 신문에서 새로 임명된 새 정부 각료 중 여성 장관 3명이 '삭제'되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해외언론은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임명한 새 내각의 각료 23명 중 여성 장관 3명이 일부 현지 언론에서 '포토샵' 됐다고 보도했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같은 사진은 주간신문 'Yomleyom' 등 초정통파(ultra-Orthodox) 유대교 언론들에 실렸다. 이 신문 1면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원본에 촬영된 중앙에 위치한 3명의 여성 장관은 포토샵으로 감쪽같이 사라지고 한명의 남자로 대체됐다. 그러나 더 황당한 것은 여성 장관 중 한 명의 발은 미처 지우지 못해 '유령 사진'이 되버린 것. 현지언론에 따르면 비운(?)의 여성 장관 3명은 각각 법무부, 문화부, 노인복지부 장관으로 아이러니하게도 노인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첫번째 양성평등 장관이기도 하다. 또한 현지 온라인 신문인 B’hadrei Haredim 역시 3명의 여성 장관 얼굴을 흐리게 포토샵하기도 했다. 이들 언론이 황당하게 사진을 가공한 이유는 종교적 신념 때문이다. 초정통파 유대교는 남녀가 멀리 하는 것을 기준으로 여겨 여성이 공공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제한한다. 또한 초정통파 유대교 언론과 출판물에서는 여성의 사진 뿐 아니라 심지어 이름을 게재하지 않는 것도 다반사다. 이같은 언론의 방침 때문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유명인도 많다. 대표적으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미국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난 1월 각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반 테러 행진에 참가한 메르켈 총리는 초정통파 유대교 언론들의 포토샵으로 졸지에 사라지는 '굴욕'을 당했다. 또한 지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잠복처 기습 작전 상황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켜보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들 언론에서는 역사에 없는 인물이 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로당 ‘복지센터’로 진화중

    노원구는 노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경로당의 기능을 여가활동, 건강증진, 복지서비스 장소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월계주공1단지 등 영구임대아파트 경로당 9곳, 소규모 및 경로식당을 운영하는 경로당 173곳에 대해 올해 내에 콩나물 재배 사업을 추진한다. 소일거리 사업으로 삶의 활력을 높이고 부식비 절감 등 경제적 도움도 받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상계보람아파트 등 28곳 경로당에는 성, 웰다잉, 치매예방, 금융관리 및 노후대책, 교통안전 등 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 상계주공1단지아파트 경로당 등 50곳에는 노원구치매지원센터와 함께 순회 치매지원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운영한다. 장은하이빌아파트 경로당 등 27곳에는 계절 채소를 재배할 수 있게 ‘도심형 비닐하우스’를 설치한다. 특히 월계3동 그랑빌아파트 경로당에는 계절 채소를 재배하면서 영유아와 노인이 소통하는 개방형 경로당을 운영한다. 지난 1월에 경로당 24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프로그램 선호도를 기준으로 뜨개질 교실, 노래교실, 웃음치료 교실, 이·미용, 명절행사, 한의학 상담, 안마 등도 제공한다. 구는 90세 이상 노인과 100세 이상 노인에게 각각 10만원, 50만원씩 장수축하금을 주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지금까지 경로당은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안타까웠다”면서 “노인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해 지역 노인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어르신 정신건강 챙기는 금천

    어르신 정신건강 챙기는 금천

    금천구 독산동에 사는 최모(74) 할아버지는 주변에 친구가 별로 없다. ‘욱’ 하는 성격 탓에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 최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알던 친구들은 거의 세상을 떠나고 이제 새로운 친구를 만나야 하는데 성격 때문인지 쉽지 않다”면서 “화를 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금천구는 어르신의 건강한 감정 표현과 스트레스 관리를 돕는 ‘어르신 마음 튼튼 교실’을 개설한다고 20일 밝혔다. 어르신 마음 튼튼 교실은 다음달 4일부터 25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금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진행된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60세 이상의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노년기에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우울에 대한 이해를 돕고 대처방안을 알도록 하여 우울을 예방하는 데 있다”면서 “특히 스트레스 관리나 분노 조절 등에 대해서도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장경희 금천구정신건강증진센터 상임팀장이 진행한다. 강의 내용을 살펴보면 ▲마음건강진단 ▲우울 예방을 위한 대안 찾기와 선택 ▲과거의 부정적 감정과 마주하고 다르게 대처하기 ▲강점 찾기 등이다. 구 관계자는 “어르신 마음 튼튼 교실을 통해 어르신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1일 부부의날 “국민연금 함께 가입하면 노후자금 50~70% 준비 가능”

    21일 부부의날 “국민연금 함께 가입하면 노후자금 50~70% 준비 가능”

    21일 부부의 날 21일 부부의날 “국민연금 함께 가입하면 노후자금 50~70% 준비 가능” 국민연금에 부부가 함께 가입해 성실하게 보험료를 내면 노후에 각자의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부 노후필요자금의 50~70%를 준비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부부의 날인 2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가족 단위가 아니라 개개인에 대한 사회보장제도다. 즉 장애, 노령, 사망 등 가입자 개인별 노후 위험을 대비하도록 보장하는 사회보험이다. 이를 통해 다치면 장애연금을, 나이가 들어 수급개시연령이 되면 노령연금을 받는다. 또 가입자 자신이 숨지면 남아있는 가족에게 유족연금이 지급된다. 따라서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에 가입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보험료 납부기간(120개월)을 채웠다면 당연히 둘 다 노후에 연금을 탈 수 있다. 이를테면, 남편은 30년 가입해 다달이 150만원의 노령연금을, 부인은 20년 가입해 100만원의 노령연금을 각각 받을 권리를 얻으면 두 사람 다 숨지기 전까지 각자의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부부가 국민연금에 함께 가입해 남편과 아내 모두 각자의 노령연금을 받는 부부 수급자는 2014년 12월 현재 21만 4456쌍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노령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부 수급자는 합산해 월 251만원을 받고 있었다. 은퇴부부가 기대하는 부부합산 최저 생활비인 월 136만원을 초과하는 부부 수급자도 3428쌍에 달했다. 1988년 1월 도입된 국민연금제도가 무르익으면서 부부 수급자는 2010년 10만 8674쌍에서 2011년 14만 6333쌍, 2012년 17만 7857쌍, 2013년 19만 4747쌍 등으로 연평균 24.3%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은 노인 빈곤율에다 갈수록 떨어지는 부모부양 의식을 고려할 때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자녀세대에 기대지 않고 자체적으로 노후준비를 하는데도 유리하다. 2011년 국민연금연구원의 노후준비 실태조사결과, 은퇴 후 노후생활을 하는 데 다달이 필요한 적정 생활비는 부부기준은 월 184만원, 개인기준은 월 110만원이었다. 또 20년간 빠짐없이 보험료를 낸 국민연금 수급자가 받는 월평균 수령액은 남자는 월 70만원, 여자는 월 60만원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했다면 노후필요자금을 개인기준으로 남자는 64%를, 여자는 55%를, 부부기준으로는 71%를 매월 받는 연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부부가 모두 각자의 노령연금을 받다가 배우자가 먼저 사망하면, 남은 배우자에게는 숨진 배우자의 유족연금을 받을 권리가 생기지만, 자신의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른바 국민연금의 ‘중복급여 조정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때 유족연금 대신 자신의 노령연금을 고르면 노령연금에다 유족연금의 2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수급권이 중복해서 발생한 수급자가 노령연금을 선택할 때 지급하는 유족연금의 중복 지급률을 현행 20%에서 3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자신이 낸 보험료만큼 타가는 민간연금상품과 다르다. 사회보험으로 소득재분배 기능도 있어 사회 전체의 형평성 차원에서 한 사람이 과다하게 연금급여를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 사람에게 두 가지 이상의 연금급여 수급권이 발생했을 때 한 가지만 고르도록 하는 중복급여 조정 장치를 둔 것은 이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D영화, 뇌 활성화에 도움…인지능력 23% ↑

    3D영화, 뇌 활성화에 도움…인지능력 23% ↑

    3D영화가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대학 연구진은 100여명의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디즈니 영화 ‘빅 히어로’를 관람하게 했다. A그룹은 일반 영화관에서, B그룹은 3D영화관에서 헤드셋을 착용하고 영화를 관람했다. 연구진은 영화 관람 전후 실험참가자들의 기억력과 반응시간, 인지능력 등 다양한 뇌 검사를 실시한 뒤 이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3D영화를 관람한 B그룹의 경우, 영화 보기 전과 비교했을 때 인지능력이 23%, 반응시간 능력이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3D 영화를 보는 동안 뇌가 활성화 돼 인지능력과 반응시간뿐만 아니라 단기기억 능력과 감정적 표현력 등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패트릭 파건 박사는 “3D형식의 영화를 관람했을 때 뇌가 활성화 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미래에는 3D를 이용한 지적능력향상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균수명이 늘고 있는 만큼 노인들이 뇌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지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이는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3D 영화는 뇌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데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D 화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 해 말 프랑스 식품위생안전청은 3D 화면이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부작용을 일으켜 심할 경우 눈의 발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3D화면은 현실에서와 달리 두 눈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과 초첨이 맺히는 곳이 달라 눈의 피로를 유발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성인의 경우에도 3D 화면을 보고 난 뒤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매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다면서, 평소 멀미를 잘 일으키거나 두통, 난시를 겪는 사람들은 3D영화를 보기 전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천 지하철 “노인 무임 운송에 한계”

    인천지하철의 노인 무임운송에 따른 손실액이 날로 늘어나 인천교통공사 측이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한 65세 이상 노인은 2012년 545만명, 2013년 600만명, 2014년 660만명으로 모두 180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손실액도 2012년 62억원, 2013년 70억원, 2014년 76억원으로 늘어났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미뤄 적자 폭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인 무임운송에 따른 손실비용은 인천지하철의 재정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인천지하철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1600억~1700억원의 적자를 이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교통공사는 정부 측에 65세 이상 노인 무임운송에 따른 손실액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인천공항철도와 국철의 경우 노인 무임운송 손실액을 정부가 지원해 주는 반면, 지방자치단체 소속 도시철도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인 무임운송은 노인복지법에 근거한 국가 차원의 정책이지만 정부의 지원이 전혀 없어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지방재정 여건상 정부 지원 없이 무임운송을 지속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총알 서대문’ 도로 파손 접수 → 4시간 안 돼 보수

    ‘총알 서대문’ 도로 파손 접수 → 4시간 안 돼 보수

    임형규(가명)씨는 지난 14일 서울시 응답소에 서대문구 독립문로 노인복지관 인근 도로가 파손됐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 임씨는 접수 당일 ‘선생님께서 신고하신 도로 파손건은 보수 완료되었음을 알려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임씨가 신고한 시간이 오후 2시 59분, 문자를 받은 시간이 오후 6시 17분인 점을 감안하면 접수부터 처리까지 3시간 18분이 걸린 셈이다. 임씨는 “4시간도 안 돼 보수를 끝낸 도로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흡족해했다. 서울 서대문구는 올해 1~4월 25개 자치구 가운데 응답소 민원 처리 시간 1위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응답소는 교통, 도로, 청소 등 모든 민원과 제안을 통합·관리하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120다산콜센터나 인터넷,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신고할 수 있다. 접수된 민원은 관할 자치구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해 처리하고 그 결과를 사진과 함께 문자메시지로 알려 준다. 응답소 현장 민원 자치구별 통계에 따르면 1~4월 서울시 전체 응답소 민원은 23만 5205건이다. 구는 이 가운데 2.9%인 6936건을 처리했다. 특히 만족도의 잣대라고 할 수 있는 평균 민원 처리 시간은 4시간 29분으로 가장 빨랐다. 25개 자치구의 평균 민원 처리 시간 14시간 18분보다 3배 이상, 가장 늦은 자치구의 26시간 47분보다 6배 이상 빠르게 처리한 것이다. 이는 민원 처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의 성과로 풀이된다. 구는 주민 불편 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2013년 1월 감사담당관 부서에 생활민원팀을 신설했다. 2013년 4월부터는 매주 문석진 구청장에게 민원 처리 실적을 보고하고 있다. 접수된 민원은 내용에 따라 해당 과로 전달된다. 담당 직원은 이를 확인한 뒤 현장기동반에 알려 즉각 처리하도록 한다. 또 12개 분야별 평가 순위가 2주 연속 일정 기준에 미달하면 관련 부서에 ‘민원 처리 철저’ 공문을 보낸다. 4주 연속 미달 땐 ‘민원처리 향상 대책’을 제출해야 한다. 그 결과 2012년 38시간 52분이었던 민원 처리 시간이 2013년 8시간 34분, 2014년 6시간 12분으로 단축됐다. 서울시가 실시한 현장 민원 자치구 운영 실적 평가에서 2013년과 2014년 연이어 우수구로 선정됐다. 이수원 감사담당관은 “민원 처리 단계별(미접수, 접수 완료, 처리 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민원 업무 지연 처리 땐 엄중 조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책임 행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中 굴러온 타이어에 봉변 당한 80대 노인

    中 굴러온 타이어에 봉변 당한 80대 노인

    버스를 기다리던 80대 노인이 갑자기 굴러온 정체불명의 타이어에 봉변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9일 호주 나인뉴스 등 외신들은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라이빈시의 한 버스 장에서 발생한 황당한 사고를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CCTV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그들 앞을 지나치는 순간, 어디선가 커다란 타이어가 빠르게 굴러온다. 이를 본 사람들은 급히 몸을 피하지만, 미처 타이어를 보지 못한 노인이 봉변을 당한다. 무방비 상태로 있던 노인은 이렇게 굴러온 타이어에 그대로 부딪히면서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사고는 인근에서 오르막길을 오르던 대형 화물 트레일러에서 타이어가 빠져지면서 빚어진 사고로 밝혀졌다. 사고 차량의 운전자는 룸미러를 통해 타이어가 굴러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당한 노인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영상=Australian World News 영상팀 seoultv@seoukl.co.kr
  • 서울시, 독거노인 보금자리 1000가구 공급

    서울시가 2018년까지 홀로 사는 노인을 위한 원룸형 임대주택 1000가구를 공급한다. 또 올해 독거노인 일자리 5만개를 발굴하고 종묘·탑골공원 주변을 어르신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효자손 서울 정책을 19일 발표했다. 시는 먼저 올 상반기 강동구와 금천구 166가구를 시작으로 올해 200가구, 내년 250가구, 2017년 270가구, 2018년 280가구 등 2018년까지 독거노인을 위한 원룸형 임대주택 1000가구를 공급한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홀로 사는 노인 수가 2011년 21만 1000명, 2012년 23만 8000명, 2013년 25만 3000명 등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31%가 월세, 30%가 전세, 24%가 자가에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미 금천구 시흥동의 연립주택을 독거노인용 원룸형 안심공동주택인 ‘보린주택’으로 개조해 저소득 독거노인에게 공급하고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층 건물로, 16가구가 사는 연립주택 1층에는 사랑방을 설치해 여가 프로그램을 즐기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시는 올해 노인들을 위해 지하철 택배와 문화유산해설사 등 민간 일자리 6184개와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시험감독관 등 공공 일자리 4만 4796개 등 5만개를 발굴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6500명 늘어난 것이다. 또 종묘·탑골공원 주변을 어르신 맞춤형 문화특화거리로 조성하고 실버영화관과 실버뷰티살롱, 실버벼룩장터 등을 중심으로 실버경제상권의 중심지로 키우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2018년까지 공공요양시설 40곳을 새로 늘려 요양시설의 공공분담률을 현재 49%에서 60%로 높이고, 경증 노인성 질환자가 이용하는 데이케어센터도 120곳 확충해 공급률을 91%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민들에게 활짝 열리는 경로당] “손자와 영화를”… 복지 허브로 변신

    [주민들에게 활짝 열리는 경로당] “손자와 영화를”… 복지 허브로 변신

    “아이고~ 저 어린 것을 불쌍해서 어떻게 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3동 경로당에서 한국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보던 김복례 할머니는 연방 눈물을 훔치며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김 할머니는 “경로당에 담배 연기가 사라지고 손자들과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라고 말했다. 담배 연기와 고스톱으로 대변되던 경로당이 영화관뿐 아니라 웃음 강의, 장수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노인 복지 허브로 변했다. 동대문구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경로당 5대 변신 프로젝트’를 추진, 모든 어르신이 행복한 동대문구 만들기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누구나 갈 수 있고, 누구나 가고 싶은 경로당을 목표로 ▲지역사회와 결연사업의 대변신(경로당 결연 활성화) ▲공유공간으로 대변신(유휴공간 활용) ▲투명하고 깨끗한 경로당으로 대변신(운영비 투명 공개) ▲문화 프로그램 확대(유익하고 재미 있는 경로당으로 대변신) ▲교육 프로그램 신설(배우고 때로 익히는 경로당으로 대변신) 등을 목표로 정했다. 이는 동대문 지역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 인구가 5만여명에 달할 뿐 아니라 서울도 2018년 고령화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기 때문이다. 구는 먼저 경로당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지역사회와 자매결연에 나섰다. 현재 지역 128개의 경로당이 지역 종교단체 등 406개 단체와 자매결연을 했다. 특히 민간단체의 경로당 지원행사도 2012년 1124건에서 지난해 2599건으로 230%까지 늘었다. 또 경로당을 어르신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찾는 사랑방으로 변화시켰다. 지난달부터 청량리정보고등학교 봉사단의 재능기부로 작은 영화관을 운영 중이다. 주말에 비어 있는 경로당의 시설이나 공간을 지역 주민의 회의나 모임 공간 등으로 개방했다. 경로당 옥상을 텃밭으로 가꿔, 어르신의 소일거리는 물론 지역 어린이들의 자연 체험학습장으로 변신시켰다. 건강백세 운동교실과 안마교실, 치매인지 프로그램, 노래교실, 스마트폰 활용교실 등 다양한 문화, 교양 프로그램도 연중 운영 중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경로당 문턱을 낮추고 마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경로당 5대 변신 프로젝트가 어르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어르신과 지역사회 모두가 행복한 동대문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기초연금 강화, 전문가들도 갑론을박”

    공무원연금 개혁 “기초연금 강화, 전문가들도 갑론을박”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기초연금 강화, 전문가들도 갑론을박”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공무원 연금개혁 여야 협상의 돌파구로 국민연금 명목 소득대체율 50% 명기를 고집하지 않는 대신 기초연금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구체적 방법론을 두고 연금전문가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은 전반적인 노인빈곤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초연금의 지급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한쪽은 다른 연령대 인구보다 극심한 노인계층 내부의 소득 불평등을 고려해 기초연금 수급대상을 생활이 훨씬 어려운 저소득 노인 중심으로 더 줄이되 수급액수를 더 많이 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의 제안에 여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실현 가능성은 작지만, 설혹 여야 협상테이블에 올라가더라도 협의과정에서 결론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박근혜 정부는 공약후퇴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25일부터 이전 기초노령연금을 확대해 기초연금을 시행하고 있다. 국민세금을 재원으로 만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수록 금액을 깎는 방식으로 매달 최소 10만원에서 최고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윤석명 연구위원은 기초연금 지급대상을 취약계층 노인 위주로 축소하되 이들의 실질적인 빈곤완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급액수를 늘리는 쪽으로 기초연금제도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윤 연구위원은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세미나에서 “지금의 기초연금 수급대상 70%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되, 저소득자에게 더 많이 줘서 노인 빈곤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연구위원에 따르면 전체 인구보다 65세 이상 연령층 내에서의 소득 불평등 정도가 훨씬 커지고 있다. 특히 기초연금의 전신인 기초노령연금이 도입된 2008년 이후 65세 이상 노인집단 내에서의 소득 불평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 조세방식의 기초노령연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라는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2011년 기준 48.6%)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윤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기초연금제도를 개선한다면 투입비용 대비 노인빈곤 완화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저소득 노인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기초연금 강화론을 펼치는 전문가그룹은 기초연금을 보편주의적으로 확대하자고 주장한다. 즉,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에 묶여 있는 지급대상을 지금보다 더 넓히고 나아가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연계한 차등지급방식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지급액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국내 노인빈곤 실태를 고려해서 장기적으로 기초연금을 모든 노인이 받는 명실상부한 기초연금으로 만들자는 의견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기초연금을 보편주의적으로 인상하는 방식으로 보장성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 운영위원장은 이를 위해 “현재 소득 하위 70%에만 주는 기초연금의 지급대상을 모든 노인으로 확대하고 15만~20만원인 기초연금 급여액을 인상해 사각지대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김원섭 고려대 교수 역시 “기초연금의 보장범위를 넓히고 수령액수를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신 영화, 동네 경로당서 즐기자

    경로당이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관악구는 은천동 국지경로당을 ‘개방형 경로당 1호점’으로 지정하고 지역주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경로당이라는 공간이 어르신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로당을 주민들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으로 개방하고 대신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해 어르신들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이번 1호점을 시작으로 이달 중으로 22개 경로당을 개방형으로 바꿀 계획이다. 구는 개방형 경로당의 첫 프로그램으로 ‘영화 보는 경로당’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5개 경로당에 고정식 빔 프로젝트를 설치했다. 나머지 경로당은 이동식 빔 프로젝트를 활용한다. 구 관계자는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경로당별로 날짜를 달리해 월 2회 이상 영화를 상영한다”면서 “어르신들의 활동 공간 외 경로당의 유휴공간인 다목적실 등을 개방해 주민들이 회의나 친목모임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지난 민선 5기에 유종필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경로당을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문화복지, 일자리 공간 등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관악노인종합복지관, 생활체육회, 관악노인지회 등과 협력해 경로당에서 어르신의 건강, 교육, 취미생활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유 구청장은 “집 가까운 곳에 있는 경로당을 어르신과 아이들, 주민들이 함께 만나고 소통하는 지역의 사랑방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초구·119 손잡고 어르신 ‘생명팔찌’ 채워드려요

    서울 서초구가 지역 노인을 위한 생명의 팔찌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치매로 길을 잃거나 심장 질환 등 사고로 쓰러졌을 때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구는 18일 5층 대회의실에서 119안전재단, 서초소방서와 함께 취약계층 응급상황 보호체계강화를 위한 ‘119생명번호 서비스 지원 업무 협약’을 서울시 최초로 체결했다. 최유희 구의회 행정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의 제의로 계획한 이번 협약은 노인의 정보(신상, 병력, 비상연락처 등)가 수록된 119생명번호 팔찌를 보급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119구조대가 현장에서 즉시 환자의 정보를 바로 확인함으로써 응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구는 119생명번호보급(가입자 선정, 가입신청서 및 119생명번호 실물 배포 등)에 협력하고 119안전재단은 119생명번호와 119생명번호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 서초소방서는 119안전재단과 연계, 독거노인 등에 대한 신속한 응급조치를 담당하게 된다. 협약 이후 구는 방문건강관리사업에 등록된 취약계층 독거노인 등 500여명에게 119생명번호 팔찌를 제공하고 119안전재단, 서초소방서와 함께 취약계층 응급상황 보호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응급 상황 시 환자 병력의 신속한 파악으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르신뿐 아니라 소년소녀가장과 우울증 환자 등 다양한 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빈손으로 내려온 탈북민들 “더 어려운 남한 사람 돕겠다”

    빈손으로 내려온 탈북민들 “더 어려운 남한 사람 돕겠다”

    “알몸뚱이로 남쪽에 왔어요. 다들 잘살고 풍족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사는 분도 많더군요.” 탈북민 10명이 어려운 처지의 남한 사람들을 돕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탈북민 김향순(70·여·가명)씨는 지난달 16일 ‘되돌이사랑 봉사단’을 발족했다. 탈북민 3명으로 출발한 봉사단은 탈북 사회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 새 10명으로 늘었다. 봉사단은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매월 무료급식 활동을 하고,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7일에는 저소득층 노인 60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앞으로 지역 내 복지관과 연계해 노인들에 대한 청소와 목욕 봉사도 할 예정이다. 봉사단장인 김씨는 북한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다 2010년 남편과 함께 탈북했다. 그는 북에 남은 가족들의 탈북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사 도우미부터 간병인까지 다양한 일을 해 왔다. 그런 노력 덕분에 2011년에는 딸과 손자를, 지난해에는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씨는 “우리 탈북자들은 (정부 지원 덕분에) 집도 있고 병원비도 지원받고 여러 도움을 받았는데 힘든 분들을 보면 죄송스러웠다”며 “물질적으로 돕지는 못해도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김씨의 생각이 강동경찰서의 도움을 통해 지역 탈북민들에게 전해지면서 봉사단이 꾸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알리바바도 바이두도 모두 여기서 태어났죠

    [글로벌 인사이트] 알리바바도 바이두도 모두 여기서 태어났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시 하이뎬(海澱)구 중관춘(中關村). 여의도 면적의 50배 규모인 이곳은 중국 정보통신기술(ICT)의 메카이자 금융산업의 중심지이다. 세계적인 기업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하이얼, 레노버 등이 모두 여기에서 태어났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도 품고 있다. 중국 발전의 두뇌이자 심장인 중관춘에서도 요즘 가장 주목받는 곳이 바로 ‘중관춘 창업 거리’이다. ‘창신(創新)·창업(創業)’ 전도사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종종 이곳을 찾아 에너지를 충전해 가곤 한다. 지난 7일에도 방문해 “촹커(創客·창업자)들만 보며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 거리에서만 지난해 1300여개 기업이 새로 생겨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리 총리가 그날 커피를 마신 ‘처쿠(車庫·차고) 카페’를 지난 15일 찾아갔다. 주말을 앞둔 늦은 오후였지만 제법 붐볐다. 창업 카페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창업자를 위한 서비스 공간이다. 좌석 하나가 곧 창업자 한 명의 사무공간이자 휴식공간인 셈이다. 컴퓨터와 씨름하는 사람, 갓 만들어진 시제품을 만지작거리는 사람, 스케치북에 뭔가를 그리는 사람,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사람. 이들이 바로 리 총리가 말한 촹커들이었다. 카페 매니저인 판제(潘杰·29)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투자자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이곳은 창업자들이 공유하고 공생하는 창업 생태계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동료 4명과 열띤 토론을 벌이는 류환칭(劉環靑·47)에게 말을 걸었다. 세 식구의 가장인 그는 4년 전 ‘다오치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을 창업해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었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나. -집을 살 때나 차를 살 때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과 차 내부에 들어간 것과 똑같은 느낌을 펼쳐보이는 가상현실을 개발하고 있다. →창업자금은 얼마나 들었나. -친구들로부터 100만 위안(약 1억 7500만원)을 투자받았다. 500만 위안을 더 모을 생각이다.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이동통신사에 다녔다. →창업을 하기엔 늦은 나이 아닌가. -창업과 나이는 상관없다. 비전과 기술만 있으면 된다. 이 카페엔 70세 노인도 있다. →카페가 도움이 되나. -사무실 임대료가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왜 창업에 나섰나.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다. →여기서 성공하는 사람이 많은가. -망하지 않는 게 성공이라면 꽤 많다. 나는 살아남는 것 이상을 원한다. 1㎞ 남짓 계속되는 창업 거리에는 창업 카페가 10여개나 있었다. 카페별로 모이는 사람들의 특성도 약간씩 달라 보였다. ‘처쿠 카페’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30대 이상의 촹커들이 주로 이용했다. 인근 ‘3W 카페’는 20대가 주로 찾았는데, 이들의 창업 분야는 인터넷과 IT 쪽이 많았다. ‘빙고 카페’는 외국인들과 유학파들의 보금자리 같았다. ‘3W 카페’에서 만난 왕젠(王劍·29)은 칭화대에서 공상관리를 전공하고 국유은행에서 일하다 지난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금융상품 판매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회사에 파는 것이 왕젠의 수익모델이다. 현재 은행 3곳, 증권사 2곳과 계약을 맺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금융회사나 소비자 모두 아직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대중화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인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높고, 금융회사들도 중간 판매 회사를 없애려는 추세여서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왕젠은 동료 3명과 함께 일했지만, 지금은 혼자다. 동료들이 비슷한 아이템을 가지고 분사했기 때문이다. 개방된 카페에서 여러 사람이 일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베끼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당신의 아이디어를 동료가 훔친 것 아니냐”고 물으니 왕젠은 노란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는 게시판을 가리켰다.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쪽지들이에요. 내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도 빌릴 수 있어요. 아이디어는 공유하고, 사업은 개척하는 게 이곳의 생존원리입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울시민 ‘도시위험’ 불안감 ↑… 교육만족도·노후행복도 ↓

    서울시민 ‘도시위험’ 불안감 ↑… 교육만족도·노후행복도 ↓

    세월호 사고 이후 서울 시민들은 도시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교육 만족도는 떨어졌으며, 노후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지수는 아주 높음에도 주관적 행복도 역시 높은 기이한 결과도 나왔다. 속으로 힘들어도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서울시의 ‘2014년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도시 위험도(10점 만점)는 2013년 4.35점에서 지난해 5.09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밤거리나 범죄 피해보다 자연재해 및 건물 사고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공교육 만족도는 5.74점에서 5.5점으로, 사교육 만족도는 4.83점에서 4.71점으로 떨어졌다. 학력의 양극화도 심해졌는데 지난해 4년제 대졸자의 가구주 비율을 볼 때 서초구는 50.7%로 강북구(11.9%)의 4배가 넘었다. 소득, 교육수준, 직업에 의한 차별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고, 사회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0.2%로 2013년(35.3%)보다 줄었다. 청소년기와 노년기에 행복도가 높고 40대에 행복도(100점 만점)가 낮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서울의 경우 60세 이상의 주관적 행복도가 가장 낮았다. 10대가 74.3점인 반면 60세 이상은 67점에 불과했다. 노후가 불안한데 노인복지 확대를 위한 젊은 세대의 세금부담 의향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주 안에 스트레스를 느낀 비율은 62.9%였고, 28.9%는 보통, 8.2%만이 느끼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렇게 위협요소가 많음에도 주관적 행복도는 72점으로 높았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사회적 경향을 볼 때 실제 힘든 상황임에도 주관적 행복도를 높게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추후 자세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보통 가구는 49세 남성 가장에 가구원이 2.65명이며 월 소득은 300만~400만원이었다. 1인 가구가 48%였고 절반(48.2%)에 이르는 이들이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5·끝) 미래에 투자하라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5·끝) 미래에 투자하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론을 반박하고자 정부가 ‘세대 간 도적질’, ‘재앙 수준의 보험료’ 등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젊은 세대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게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부모세대는 졸지에 자식의 등골을 빼먹는 ‘등골브레이커’로 치부됐다. 세대 간 갈등을 조정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국민연금은 사실 사회적으로 자식 세대가 부모 세대를 부양하는 세대 간 연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소득대체율을 올리지 않으면 당장 부담해야 할 보험료는 적겠지만, 노후 소득에서 공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져 자식세대는 사적 부양의 이중 부담을 져야 한다. 이는 지금의 2030세대가 연금 수령 나이가 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 8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세대 간 도적질’ 발언에 대한 반박 자료를 통해 “미래세대인 자식세대는 부모세대가 국민연금의 혜택을 더 받을수록 상대적으로 생활비 부담에서 벗어난다는 점에서 불공평하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적연금이 ‘세대 간 도적질’이 아닌 ‘세대 간 연대’라는 점에는 젊은 세대도 공감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복지에 대한 세대 간 인식차이 조사(2013년)’를 보면 ‘노년층의 복지혜택을 인정한다’라는 응답이 50대 이상(63.8%)보다 20대(70.6%)·30대(74.9%)·40대(72.7%)에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세대 간 연대도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지난 4월 청년 실업률은 10.2%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김가윤(24·여)씨는 “청년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인세대 부양은 무리”라며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젊은이들이 노인세대를 부양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장후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발생하는 복지재정, 특히 국민연금 재정 고갈에 대한 우려가 청년 실업 확대와 맞물리면서 세대 간 갈등 요소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금 곳간을 채우려면 우선 청년의 빈 지갑부터 채우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마련해 출산율을 높여야 하지만 미래세대에 대한 정부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편이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복지지출 비율은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작성한 ‘OECD 국가와 한국의 아동가족복지지출 비교(2013)’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아동복지예산은 GDP 대비 0.8%로 OECD평균(2.3%)의 3분의 1 수준이다. 장차 노인을 부양해야 할 미래세대와 현재 청년에 대한 투자가 미약한데도, 당장 청년들은 2035년에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며, 2060년에는 1명이 노인 1명에 대한 부양 부담을 져야 한다. 그야말로 등골이 휘게 생겼다. 일부 연금 전문가들은 5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을 보육 등 복지 부분에 제한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2000년까지만 해도 연금기금을 공공부문에 56.8%, 복지에 1.2%, 금융에 42.0% 투자했지만, 국민이 보험료로 낸 돈을 정부가 ‘쌈짓돈’처럼 쓴다는 지적이 있어 2001년부터 공공자금 관리기금의 의무예탁 제도를 폐지하고 전액 수익률을 늘리기 위한 금융투자로 전환했다. 이찬진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은 “국민연금을 고위험 해외시장에 투자할 게 아니라 미래세대에 투자해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고 결혼을 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관련해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예를 들어 보육시설 관리를 위한 특별채권을 국가가 발행하고 이를 국민연금 기금이 사는 방식으로 기금을 보육에 투자하면 투명성도 보장되고 일정한 수익률도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 연금제도연구실장은 “복지 분야에 투자하면 아무래도 금융 시장만큼 수익률은 나오지 않지만, 저출산 문제가 해소되면 기금 고갈 문제도 해소되니 미래 인적 자원을 늘린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고의 수익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친노, 실체적 집단인가 프레임뿐인 허상인가

    [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친노, 실체적 집단인가 프레임뿐인 허상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이 일어날 때마다 친노무현계는 늘 논란의 핵심에 서 있었다. 4·29 재·보궐선거 4곳 전패 이후에도 어김없이 ‘친노 패권주의 청산’ 주장이 나왔고, 당 내홍은 급기야 친노 대 비노무현계의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정말 ‘친노 패권주의’가 중요한 선거들을 패배로 몰고 간 중요한 원인일까. 친노는 실체라는 주장도 있고, 여당이 만든 프레임일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야권 내부 갈등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친노의 실체가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 재편이 예상보다 더디다. 문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며 “친노(친노무현)는 프레임(frame)이 아닌 팩트(fact)”라는 비노(비노무현)계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문 대표를 중심으로 기존 친노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친노가 친문(친문재인)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친노 세력 자체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이 있다. 친노 그룹이 문 대표를 정치인 ‘노무현’의 완벽한 대체자로 보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새정치연합의 수도권 재선 의원은 “원류그룹인 부산 친노의 핵심 멤버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게 노무현은 ‘운동권 동지’이자 리더의 성격이 강했지만, 문 대표는 자기들보다 정치에 늦게 입문한 후배이고 동료 이상의 관계로 보지 않는다”면서 “관계가 평등하지 않으니 ‘친문’으로 계파가 형성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같은 친노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부산 그룹과 거리를 두고 지역(충남)을 기반으로 정치력을 키우는 이유도 계파 프레임에 갇힌 문 대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 같은 시각은 ‘2인자’ 문재인의 한계라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노무현·문재인의 관계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관계에 비유했다. 이 교수는 “앨 고어는 미국에서 임기 말까지 큰 인기를 누렸던 클린턴의 그늘 아래 있어야 했다”면서 “앨 고어가 민주당 후보였던 2000년 미 대선에서는 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클린턴이 선거운동에도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노무현과 차별성을 두는 순간 자신의 출발점을 부정하는 셈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문 대표 개인의 ‘캐릭터’에 대한 지적도 있다. “당 대표와 대선후보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당 대표의 역할이 다른데 문 대표와 그의 참모들은 대선후보 때처럼 당을 이끌려고 한다.” 문 대표의 리더십을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각을 드러낸 새정치연합 의원의 말이다. 결국 문 대표의 약한 리더십 때문에 그를 중심으로 세력이 재편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4·29 재·보선 패배를 전후로 경제정당과 중도 노선을 기치로 문 대표 앞으로 모이던 당내 움직임도 사실상 멈췄다. 재·보선에서 습관처럼 과거의 정권심판론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은 문 대표와 주변의 정무감각 부재를 드러낸 것이란 지적도 있다. 당직을 두루 경험한 이 의원은 “김한길 등 전 대표들 때와 비교하면 문 대표의 공식 회의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면서 “공식라인의 당직자들이 대표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결과를 이해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노인빈곤 대처하려면

    [국민연금 해법을 묻다] 노인빈곤 대처하려면

    #김명국(80·가명)씨는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좁은 고시원 방에서 홀로 살고 있다. 김씨가 생계를 이어가는 수단은 매달 나오는 기초연금 20만원과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받는 20만원이 전부다. 김씨는 “고시원 방값 25만원을 내고 나면 15만원 정도로 한 달을 살아야 한다”면서도 “그나마 나는 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에 비해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김씨가 한창 일하던 시기에는 국민연금이 도입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김씨는 “그런 게(국민연금) 있었다면 가입했을텐데…”라면서 “나라 경제기반을 닦는데 나름 기여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푼돈으로 살아가야 하는 처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수급자가 353만명이다. 전체 65세 이상 인구(652만명) 대비 34.8%인 226만명이 연금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 65.2%는 연금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정한 노후 소득 보장으로 노인빈곤을 막는 취지로 도입된 국민연금이 공적연금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가 2013년 분석한 장기재정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대비 연금 수급자 비율은 2020년 41.0%로 추정되고, 2030년이 돼야 절반(50.2%)을 넘어선다. 앞으로 15년이 지나야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 정도가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금 수급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절반 이상인 데다 높은 노인빈곤율로 인해 마냥 수급자 비중이 늘어나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8.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2.4%)보다 3배 이상 높다. 가난한 노인이 줄어들지 않는 데다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인해 앞으로 노인 부양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생산가능인구(15~64세) 5.8명이 노인 1명을 부양했지만, 2020년에는 4.5명이 노인 1명을, 2040년에는 1.7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 앞으로 15~64세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셈이다. 하지만 근로소득이나 연금 등 노인 스스로가 노후생활을 담보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2014년 기준으로 55~79세 가운데 각종 연금을 수령한 사람은 전체의 45.7%에 불과했다. 이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42만원으로, 1인가구 최저생계비(61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복지혜택을 받아야 할 노인이 늘어나면서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2014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노인 생계는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국민이 전체의 47.3%로 ‘가족이 돌봐야 한다’(31.7%)는 응답보다 많았다. 세금을 노인 복지에 써달라는 요구가 큰 만큼 정부는 노인일자리 사업과 기초연금 등 노인빈곤 해결 및 정년연장, 퇴직연금 의무화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월 20만원인 기초연금액은 빈곤층 노인이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인 데다 여전히 사각지대도 넓다는 지적이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의무화 등은 중산층 이상의 노후대비가 가능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 때문에 당장의 연금 수급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현종 노년유니온 사무처장은 “당장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금 20만원을 현재보다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이 아예 없는 노인이 26% 정도지만, 중산층 이상인 경우도 있다”며 “기초연금 인상액을 높이더라도 노인의 소득수준별로 차등적으로 지급해야 정책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공적 연금의 성격에 걸맞은 기능을 하고, 미래에 닥칠 노인 빈곤을 방지하는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소득대체율을 현재보다 올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녀교육비나 전세자금 대출이자 등으로 생활이 퍽퍽한 서민들이 다른 노후준비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2014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주된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7.2%로 가장 많았고, 예금·적금·저축성보험(23.7%), 부동산 운용(13.9%) 등의 순이었다. 송현주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이 2014년 연금 가입자와 비가입자의 소득원을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 비가입자는 기초연금(40.8%)이, 가입자는 국민연금 수급액(37.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다수의 국민이 국민연금으로 노후를 준비하고 있고, 실제 수급자의 사례를 봐도 연금 수급액이 주요 소득원인 셈이다. 이권능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위원은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함께 강화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기초연금을 인상했다가 국민연금 수급율이 높아지는 시점에는 다시 기초연금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어르신들 비싼 치과치료 부담 ‘半으로’

    오는 7월부터 만 70세 이상 노인도 임플란트나 부분틀니를 반값에 시술받을 수 있게 된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건강보험 보장확대 정책이 시행되면서 치과 시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연령이 현행 만 75세에서 70세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만 70세 이상 노인도 어금니와 앞니 등 2개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비용의 절반만 부담하게 된다. 또 치과의원 기준 140만원 정도였던 부분틀니 시술도 61만원 정도로 본인부담금액이 줄어든다. 치과의원 기준 임플란트 1개당 건강보험 급여적용 수가는 의료서비스 비용 101만원과 치료재료 비용 18만원 등 모두 119만원 정도다. 만 70세 이상 환자는 본인부담금 50%만 부담하면 되기 때문에 60만원 정도에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만 75세가 되지 않은 노인은 의료현장에서 관행으로 받는 임플란트 비용 139만~180만원 전액을 부담해야 했다. 다만 일부 치아가 남아 있는 ‘부분무치악’ 환자만 건강보험 급여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앞니 임플란트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도 어금니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때에만 허용된다. 복지부는 내년 7월부터는 임플란트 보험급여 대상을 만 65세 이상까지로 넓힐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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