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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임시술 모든 비용 건강보험 적용

    난임시술 모든 비용 건강보험 적용

    향후 5년간 신혼부부에게 36㎡ 투룸형 행복주택 5만 3000가구 등 전·월세 임대주택 13만 5000가구를 공급한다. 신혼부부 전용 임대주택이다. 난임 치료를 받는 근로자에게는 3일간 무급 휴가를 주고 2017년부터 난임 시술에 드는 모든 비용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현재는 난임 시술에 최대 190만원을 국고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을 확정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기본계획 초안을 토대로 공청회 등을 거쳐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세부 대책을 보완한 최종안이다. 1, 2차 기본계획이 기혼 가구 보육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3차 기본계획은 저출산의 주요 요인인 만혼·비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는 3차 기본계획을 통해 현재 1.21명에 불과한 합계출산율을 2020년 1.5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1.7명, 2045년에 2.1명까지 도달하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인 빈곤율을 현재 49.6%에서 2020년 39%, 2030년 이후 30% 이하로 축소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3차 기본계획은 장기 목표로 가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의미에서 ‘브리지 플랜 2020’이라고 이름 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주재하며 “문제를 방치하면 젊은이들의 가슴에 사랑이 없어지고 삶에 쫓기는 일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안에는 지난 10월 19일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이 제기한 국공립·공공형·직장어린이집 확대, 초등돌봄교실 확대, 비정규직 육아휴직 지원금 인상, 중소기업 최초 육아휴직자 인센티브, 중소기업 대체인력지원체계 강화, 주택·농지연금 가입 확대 등의 대책이 새로 담겼다. ‘1인 1국민연금’ 시대를 본격화하고자 446만명의 경력단절여성에게 연금 추후 납부를 허용하고 주택연금 가입자를 현재 2만 8000가구에서 2025년까지 34만 가구로 대폭 확대한다. 정부는 3차 기본계획에 향후 5년간 약 34조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재정투자계획은 국가재정운용계획과 매년도 예산 편성에 우선 반영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웰다잉과 100세 시대/임창용 논설위원

    며칠 전 집에서 TV로 영화 ‘아무르’를 보았다. 칸영화제 수상작이다. 늙는다는 것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영화다. 성공한 음악인 노부부 안과 조르주가 주인공이다. 불행은 아내 안에게 치매 증세가 나타나며 갑자기 찾아온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 후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된 아내. 조르주는 지극정성으로 집에서 아내를 돌보지만, 상태는 계속 악화된다. 그래도 조르주는 병원에 다시 입원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아내를 돌보려 한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하며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아내의 고통을 더이상 보지 못하고 끝내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다. 영화는 요즘 화두가 된 ‘웰다잉’(Well-Dying)과 맞물려 미처 생각지 못한 질문을 툭툭 던진다. 갑자기 쓰러져 회복불능 상태에 빠지면 어떻게 할래? 의사 표현조차 할 수 없다면? 중증 치매에 걸려 인격을 완전히 잃어버린다면? 준비는 돼 있는 거야? 웰다잉이 꼭 노인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브리타니 메이나드라는 여성이 존엄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예고한 날짜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통스러운 삶보다 최소한의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한 그녀의 나이는 29살이었다.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오리건, 워싱턴, 버몬트 등 3개 주는 6개월 미만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환자의 존엄사를 합법화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을 통과시켰다. 웰다잉을 향한 의미 있는 큰 걸음을 뗀 것이다. 회생 가능성이 없고, 원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연명의료 중단 대상으로 정했다. 연명의료는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으로 임종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행위다. 1997년에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던 환자를 가족의 요청으로 퇴원시켰던 의사가 살인 방조로 처벌받은 적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연명의료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은 3.9%에 불과하다. 연명의료가 그동안 본인의 의지보다는 유교에 바탕을 둔 자식들의 효 사상에 의한 것임을 잘 보여 준다. 우리 사회는 이제 100세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여아 100명 중 5명은 100세까지 장수할 것이라고 한다. 장수는 축복이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늘어난 수명은 고난이고 족쇄일 뿐이다. 노화와 건강이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웰다잉의 의미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노화를 늦춰 건강을 유지하려 노력하되 웰다잉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하지 않을까.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지자체는 인권보장의 주체” 교육 강화·인권위 설치

    서울 노원구가 구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인권정책 기본계획’(인권계획)을 9일 발표했다. 자유권, 평등권, 사회권 등 인간의 기본권 개념을 주거권, 보건권, 교육권, 환경권 등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모든 권리로 확대한 것이다. 특히 인권 개념을 구가 시행하는 모든 사업과 정책에 스며들도록 해 인권의 핵심가치가 사업의 내용과 맞물려 작동하도록 했다. 인권계획은 크게 수혜자 중심의 맞춤형 인권교육, 인권 친화적 마을환경 조성, 사회적 약자의 인권 증진, 인권제도 기반 구축, 인권 거버넌스 구축 등 5개 추진과제 14개 중점과제(60개 세부사업)로 구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구는 2019년까지 연도별로 인권행정체계를 구축하고 인권인식 확립 교육을 하며 민관 협력 체계를 만든다. 수혜자 중심의 맞춤형 인권교육 분야는 생명존중 교육과 연계해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인권교육’을 강화하는 게 중심이다. 공무원에게 인권 기본 교육, 성희롱·성매매 예방교육, 아동학대 예방교육뿐 아니라 노인학대 예방교육을 한다. 인권 친화적 마을환경 조성 분야에서는 안전한 마을 조성을 위한 폐쇄회로(CC)TV 시스템 구축, 도시통합관제센터 등으로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들도록 했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 증진 분야는 지체장애인 편의시설 지원센터 운영, 중증 장애인 활동 지원 등으로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한다. 이외에 구는 ‘인권위원회’를 설치한다. 위촉 위원의 40%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하며 이들은 인권정책기본계획 심의, 추진 결과 평가, 정책 자문 등을 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 인권보장의 주체가 국가에서 지방정부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구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조용한 시골 학교서 벌어진 ‘사건’…군위고 첫 서울대 2명 동시 합격

    조용한 시골 학교서 벌어진 ‘사건’…군위고 첫 서울대 2명 동시 합격

    경북 군위고등학교가 개교 62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합격생 2명을 한꺼번에 배출하는 경사를 맞았다. 군위고는 지난 8일 발표된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 모집 선발에서 이 학교 고종빈·김소영(이상 19) 학생이 산림과학부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에 각각 합격했다고 9일 밝혔다. 1953년 개교 이래 서울대에 2명이 동시 합격한 것은 처음이다. 2010~12년에는 서울대에 각 1명이 합격했다. 특히 올해 합격자들은 초등학교부터 줄곧 군위에서 학교를 다닌 농촌 토박이들이다. 군위고가 농촌지역 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잇따라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게 된 비결은 지역 사회가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덕분이다. 우선 군위고는 학생들의 개인별 학력평가 분석 및 맞춤형 진학지도를 대학입시에 활용하고 학생 수준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 학교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 토론식 수업도 진행 중이다. 지역사회도 학교 등에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까지 주민과 출향인 등이 251억원의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해 성적우수 장학금과 기숙사 운영비, 군립 무료 학원 운영, 서울학숙 운영 등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팔공산 자락의 시골집에서 사슴벌레 수백 마리를 키워 주위에 ‘곤충박사’로 통하는 고군은 “대학에서 곤충을 비롯한 산림자원 전반을 공부해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KAIST) 기초학부에도 동시 합격한 김양은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세계적인 공간 기획의 권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만 군수는 “서울대 2명 동시 합격은 군위 교육의 혁명적 사건이다. 지역 학교와 학생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중헌 교장은 “앞으로도 가고 싶고 보내고 싶은 군위고를 만들어 지역 인재 배출과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 내 오지인 군위는 인구가 2만 4000여명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35%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 학생이 많지 않아 머지않아 각급 학교의 폐교가 우려되고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500원 짜장면, 사랑·배려는 곱빼기

    1500원 짜장면, 사랑·배려는 곱빼기

    대전 동구 판암동 주공아파트 5단지 앞에 ‘만리장성’이란 중국집이 있다. 허름한 상가건물 2층에 위치한 이 가게 문 옆에는 ‘짜장면 1500원’이란 팻말이 걸려 있다. 주인 김창남(60)씨는 “2002년 한·일월드컵 즈음 배달을 하면서 우리 마을에 배를 곯는 아이가 많은 것을 보고 짜장면값을 1000원으로 확 내렸는데 5~6년 전 식자재값이 너무 올라 도저히 감당하기가 어려워 다시 500원을 올렸다”고 회고했다. 짬뽕과 탕수육(小)도 각각 3000원과 5000원이지만 짜장면이 유난히 싸다. 김씨는 “아이들이 많이 먹는 게 짜장면 아니냐”며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 주민들 사정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하루 손님이 100명을 넘고 70~80%는 짜장면을 시킨다. 일부 독거노인은 한 달에 열흘 이상 이 집 짜장면으로 배를 채운다. 방학 때는 결식 학생들이 구에서 지급한 쿠폰을 들고 자주 찾는다. 김씨는 “손님들이 ‘양이 푸짐하고 맛도 좋다’고 칭찬할 때보다 가난한 집 아이가 친구를 데려와 3500원짜리 쿠폰으로 짜장면 두 그릇을 시킨 뒤 좋아할 때 ‘우리 집 짜장면이 어린아이들 기를 살려 주는구나’ 하고 생각돼 보람을 느낀다”고 귀띔했다. 배달은 하지 않는다. 김씨는 “두 살 터울 남동생 부부와 24년간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데 이 가격을 받고 배달까지 해 주면 먹고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예 전화기 코드를 빼놓았다. 이날도 짜장면 등을 손수 배달하기 위해 가게를 찾아온 손님이 자주 눈에 띄었다. 김씨는 “돈 벌 욕심은 오래전에 포기했다. 식자재값이 너무 오르지 않는 한 정든 이웃들에게 싸고 맛있는 짜장면을 계속 제공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고사리 손들, 어르신 손에 장갑 ‘쏙’

    “할아버지,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초등학생들이 추운 겨울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에게 방한 장갑을 선물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르신 한 명, 한 명에게 쓴 안부 편지도 훈훈함을 더했다. 서대문구는 충현동의 경기초등학교와 틈새계층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국가 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틈새계층을 위해 교원과 초등학생들이 함께 나서기로 한 것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김용일 경기초등학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홀몸 노인 지원, 문화복지 및 생필품 제공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초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아 모은 성금 200만원과 쌀 40포 등을 기부했다. 학교에서 사용하던 피아노도 충현동 주민센터에 기증했다. 앞서 경기초교 학생들은 주민센터에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재능 나눔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교사는 물론 어린 학생들까지 한마음으로 우리 이웃을 위한 나눔을 전하게 돼 뜻깊고 고맙다”며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최윤형 가천대 길병원교수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

    최윤형 가천대 길병원교수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교실 최윤형 교수가 세계적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2016년 판에 등재됐다. 환경보건이 주 전공인 최 교수는 노인성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 유해환경노출과 질환발병의 관계 그리고 영양섭취와 질환발병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건강증진을 위한 바람직한 예방법을 제시하는 다수의 SCI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최 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가천대에 부임한 후 활발한 연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환경보건학 박사이며, 2013년 교육부 대통령포스닥에 선정됐다. 1899년 출간을 시작한 ‘마르퀴즈 후즈 후’는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인명사전과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의 하나로 꼽힌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에너지 복지 앞장서는 송파

    서울 송파구가 태양광발전소의 수익금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고효율 가전제품을 지원해 화제다. 에너지 복지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화에도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구는 송파나눔발전소 운영수익금 4000여만원으로 세탁기 21대와 냉장고 19대를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에너지 빈곤층 지원사업’의 하나다. 이번 지원 대상은 특별한 소득이 없는 고령의 홀몸 노인이거나 가족 중에 장애인 또는 중증환자가 있음에도 일정한 수입원이 없는 가구가 대부분이다. 특히 저소득 가구일수록 세탁기나 냉장고가 낡고 오래돼 전기요금 부담이 많지만 교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구는 공익태양광발전소인 송파나눔발전소를 활용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다양한 ‘에너지 빈곤층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효율 가전제품 지원은 2011년부터 시작해 이번까지 270가구 1억 5000여만원 규모로 이뤄졌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교체와 전기·가스 체납요금 대납 등 2009년부터 각종 사업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그간 지원 규모는 총 2636가구 4억 118만여원에 이른다. 또 올해 도입된 에너지바우처 제도에서 소외받는 가구가 없도록 구의 관련 부서와 동 주민센터 직원이 전수조사에 나서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태양광발전소의 수익금이 지역 어려운 이웃의 에너지 복지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겨울에는 추위로 고생하는 주민이 없도록 복지 그물망을 좀더 촘촘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강동 곳곳에 ‘이웃 산타’ 오시네

    강동 곳곳에 ‘이웃 산타’ 오시네

    “제 소원은 산타 할아버지를 실제로 만나 보는 거예요.” 이번 크리스마스에 강동구의 한 부모 가정 어린이들 ‘소원’이 이뤄진다. 강동구 길동주민센터는 성탄절을 앞둔 오는 23일, 지역 한 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산타 할아버지 우리 집에 오셨네’ 행사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아빠 또는 엄마와 단둘이 외롭게 지내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과 희망을 전하고자 마련됐다. 특별한 산타의 방문을 위해 주민센터 직원들 외에 지역 영성라이온스 회원들과 풍선아트 봉사자들도 마음을 모았다. 이들은 3개 조로 나눠 산타 복장을 하고 한 부모 가정 20가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33명의 아이에게 맞춤형 선물과 생필품, 케이크 등을 선물하며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밖에도 연말을 맞아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이색적인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지역 사업체와 마을공동체가 함께 준비한 ‘싱싱 저염 불고기 파티’가 그중 하나다. 독거노인 50여명에게 저염 건강식을 대접하며 간단한 시력 테스트를 통해 돋보기도 선물로 나눠 준다. 오는 15일에는 동 주민센터와 직능단체협의회가 손잡고 이웃돕기 성금 모금과 물품 기부 릴레이도 전개한다. ‘사랑애(愛)·희망애(愛) 기부데이’ 행사다. 무엇이든 기증할 수 있고 물품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길동 주민센터는 저소득층에 쌈채소와 불고기감을 선물하는 ‘금요일은 불고기데이’,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길동사랑 청소년 자원봉사단’ 등을 꾸준히 운영하며 소외계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주민이 앞장서 체육관 만드는 일본… “강사 섭외도 직접” 생각부터 다르다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주민이 앞장서 체육관 만드는 일본… “강사 섭외도 직접” 생각부터 다르다

    일본 도쿄 아라카와구 시오이리 초등학교 3학년 간다 우시오(9)의 삶은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는 한국 학생들과는 많이 다르다. 오후 2~3시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교내 체육관에 있는 실내 축구 교실과 수영장으로 향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공을 차고 물장구를 치며 땀을 흠뻑 흘린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큰 간다는 중·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축구를 할 예정이며 기회가 되면 프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간다는 “축구 교실에 오면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이겼을 때의 쾌감도 알게 된다”며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다의 축구 강사는 일본프로축구 J리그 도치기에서 활약했던 사사키 류타(27). 학교가 운영하는 방과 후 클럽이라고 해서 강사의 질이 낮지는 않다. 고교 시절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유망했던 사사키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하자 유소년 양성의 길을 택했다. 한 번 수업에 받는 강습료는 1만엔(약 9만 4000원)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사사키는 “내가 유치원 때부터 배웠던 축구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학교에 왔다. 프로 생활을 그만둔 뒤 주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내 재능을 살릴 기회를 얻었다. 긴 안목으로 어린 선수들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습을 통해 학창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찾은 이도 있다. 실내 비치발리볼 강사 다카다 아키히토(28)는 중학교 때 부활동으로 이 종목을 처음 접한 뒤 흠뻑 빠졌다. 하지만 비치발리볼은 일본에서 활성화된 운동이 아니라 고교 졸업 뒤에는 더이상 할 수 없었다. 다카다는 일반 대학으로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현재 강사와 선수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다카다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내가 좋아하는 비치발리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 내 수업으로 인해 비치발리볼이 더욱 보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2년 개교한 이 학교는 5년 전부터 교내 체육관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했다. 축구, 농구, 배구, 가라테, 배드민턴, 실내 비치발리볼 등 20개 종목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은 물론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 남녀노소 750여명이 이용 중이며 회비는 성인 기준 월 1500엔(약 1만 4000원)을 낸다. 강습료와 시설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 부과한다. 이 학교가 지역 생활체육의 메카로 자리잡은 건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지역 재력가이자 비치발리볼 강사 다카다의 아버지 다카다 다다노리(61)를 중심으로 학부형들이 뜻을 모은 덕이다. 학창 시절 배구를 좋아했으나 마땅히 할 곳이 없어 아쉬운 기억만 가졌던 그는 학교의 탁월한 체육 시설을 주민을 위해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농구코트 2면을 설치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 25m 레인이 설치된 옥상 수영장, 육상 트랙까지 갖춘 운동장이 주민들의 체력 증진 시설로 탈바꿈했다. 도쿄도체육협회 요시다 아키코 스포츠진흥과장은 “시오이리 초교는 민과 관이 합심해 생활체육 증진에 앞장선 모범적인 사례다. 일본의 학교와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건 정부의 노력보다도 민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게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오이리 초교의 프로그램은 정부가 약간의 비품 구입비를 지원한 것 외에는 모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운영된다. 주민이 직접 강사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모든 것을 도맡는다. 일본 내각부가 올해 성인 1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 1회 이상 운동을 한다고 밝힌 비율은 40.4%에 달한다. 특히 60대는 50.3%, 70대는 46.4%가 꾸준히 운동한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일본은 은퇴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없는 노인들도 발달된 생활체육 인프라를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다. 일본 스포츠청 히토코토 다로 지역진흥 담당 참사관보좌는 “일본에는 총 1만여개의 야구장이 있으나 1997년 이후 중앙정부가 야구장 건립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필요한 체육시설은 민간 등이 나서 자체적으로 건립하는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핵노잼’ 시대…세계는 왜 ‘유머’에 빠졌나

    [송혜민의 월드why] ‘핵노잼’ 시대…세계는 왜 ‘유머’에 빠졌나

    현대인은 그야말로 ‘핵노잼’ 시대에 살고 있다. 핵폭탄 급으로 재미가 없는 상황 또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인 핵노잼은 경제위기, 테러, 가난, 질병 등 고난과 사고가 끊이지 않는 세상을 대변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런 현실에서 즐거움과 재미, 유쾌함을 주는 유머 감각은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세계 정치무대에서 호감을 이끌어냈고, 한국에서는 개그맨이 분야를 막론하고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활동한다. ‘웃기는 사람이네’라는 말은 더 이상 조롱이나 비난이 아닌 칭찬과 부러움의 표시가 됐다. 유머 감각을 가진 사람이 인기도 높다는 관념은 그저 설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2012년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 연구진은 대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어떤 성격의 배우자를 원하는지 조사한 결과, 여성 응답자는 ‘유머 감각’, ‘놀기 좋아함’, ‘장난기 많음’을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성격’에 이어 2~4위에 올렸다. 재밌는 사람, 특히 재밌는 남자가 호감도도 높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국적과 인종을 떠나 많은 이들이 핵노잼 보다는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왜 세계는 이토록 유머에 푹 빠졌을까. 그토록 원하는 유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인생이 엄숙하면 엄숙할수록 그만큼 유머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마치 무기없이 전투를 치르듯 살아가고, 매체들은 이 세계가 얼마나 절망에 빠져있는지 알려주는 기사를 쉴 새 없이 쏟아낸다. 좀처럼 웃을 일을 찾기 힘든 각박한 현실에서, 유머는 짧은 시간이나마 휴식을 제공한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명언인 ‘인생이 엄숙하면 엄숙할수록 유머가 필요하다’는 왜 현대인들이 재밌는 것과 재밌는 사람에 열광하는지를 알게 한다. 작금의 세계가 유머에 빠지고, 유머러스한 사람에게 환호를 보내는 이유는 그만큼 세상이 지나치게 어렵고 엄숙하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현대인과 유머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유는 또 있다. 유머러스한 사람과 언어가 주는 웃음이 질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2014년 미국 로마 린다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이 60, 70대의 건강한 노인 2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코미디 비디오를 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기억력이 상승했다. 유머러스한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핵노잼 시대에 유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머 감각은 남성의 본능이다? 이처럼 삶의 휴식과도 같은 유머 감각이 남성에게는 본능에 가깝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2007년 영국 노리치대학병원의 샘 슈스터 교수가 직접 길거리에서 외발 자전거를 타며 남녀 400여명의 반응을 살핀 결과, 여성들은 대부분 슈스터 교수를 칭찬하거나 격려했지만, 남성의 75%는 도리어 거친 농담을 건네거나 조롱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슈스터 교수는 “남성들의 농담에는 일종의 공격성이 숨겨져 있다. 이러한 공격성은 남성 호르몬의 분비량과도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남성은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눈에 띄는 행동을 하는 다른 남성을 보면 주변 여성들의 관심이 쏠릴 것을 두려워하며 그를 경쟁자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남성은 경쟁자로 낙인찍은 다른 남성 앞에서 유머감각의 탈을 쓴 공격성이 높아지고, 이러한 현상은 짝짓기 경쟁에 막 발을 내딛은 젊은 남성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유독 남성에게서 강한 유머 욕심이 발현되는 까닭은 본능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핵노잼’ 원인? “친구를 탓해라” 재밌고 웃기는 사람(특히 남성)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면서 유머 욕심을 내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모든 사람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타고난 ‘유머 DNA’의 부재 외에도 최근에는 가장 가까운 친구를 의심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교 연구진이 11~13세 남녀 청소년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는 누구인지, 또 각자의 유머감각은 어떠한지 등을 나타내는 질문지에 답하게 했다. 6개월이 지난 뒤 다시 실험참가자들의 유머감각과 관련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처음에는 서로를 ‘베스트 프렌드’라고 칭한 친구 사이에서 유머 코드의 공통점은 찾을 수 없었지만 6개월이 지난 뒤 두 사람의 유머 코드가 유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친한 친구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공격적인 유머를 좋아할 경우, 또 다른 한 친구도 전과 달리 공격적인 유머에 관심을 가지고 즐겨 한다는 것이다. 즉 A라는 사람이 즐겨하는(또는 좋아하는) 유머가 타인의 웃음을 유발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A의 친한 친구가 재미없는 유머코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미래에는 친구의 재미없는 유머에 전염될 바에 차라리 로봇에게 유머를 배우겠다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 ◆가벼운 유머가 가진 진지한 의미 2006년 붕괴된 지하갱 속에서 14일 간 갇혀 있다가 구조된 호주 광부 토드 러셀은 2010년 칠레 광산에 매몰됐던 광부 33인에게 “유머 감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러셀은 “(매몰 당시)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 고통이 훨씬 힘들었다”면서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행동 중 하나가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헬조선’, ‘난세’ 등의 표현이 난무하는 요즘, 유머가 주는 의미는 자뭇 진지하다. 때때로 유머는 극한 상황에서 삶의 희망을 놓지 않게 해주는 동아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시대가, 그리고 사람들이 유머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요양보호사 임금-고용-노동-평가 모두 열악”

    “요양보호사 임금-고용-노동-평가 모두 열악”

    서울특별시의회 조규영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구로2)과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 종합지원센터의 주최로 열린 서울시 노인돌봄종사자 처우개선방안 토론회가 12월 7일 (월)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 날 토론회는 조규영 의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위원과 석재은 한림대학교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김용광 여민복지협동조합 대표, 이건복 요양보호사, 김성희 서울노동권익센터장, 윤정향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위원, 김영한 서울시의원, 하영태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의 지정 토론으로 진행됐다.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위원은 ‘서울시 요양보호사 실태 및 처우개선방안’의 주제발표를 통하여 “현재 요양보호사들의 실태를 보면 낮은 임금, 고용 불안정, 노동강도, 낮은 사회적 평가 등 열악한 처우는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처우개선 방안으로 “서비스 공공성을 강화하고 종사자 노동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8시간 교대제를 도입하고 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며, 조례에 근거한 지원센터의 역할이 강화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석재은 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노인돌봄종사자 지원센터의 사회적 역할 및 과제’의 주제 발표를 통하여 “현재 서울시 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향후 돌봄종사자지원센터는 정책적 파트너로서 돌봄종사자의 안정적 재생산, 권익옹호, 역량강화에 기여하여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지방정부가 종사자들의 처우에 관심을 갖고 예산을 지원하여 돌봄종사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돌봄종사자의 처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현 종사자종합지원센터를 노인돌봄 종합지원의 허브기관으로 삼고 지역 지원센터를 현장서비스 중심으로 한 지원기관으로 확대해 나가야 하며, 지원센터가 안정적인 조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물적, 인적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이에 조규영 의원은 “오늘 토론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자리를 통해 노인돌봄인력의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개선안이 구체화되어 노인돌봄종사자들의 근로환경 및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개선방안이 도출되기를 바란다. 또한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분석해 관력 시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情 넘치는 강북 만든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情 넘치는 강북 만든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꿀맛 같은 주말 늦잠과 즐거운 게임을 포기하고 낯선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반찬통을 들고 홀로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날 때마다 작은 일에 감사하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자원봉사 수기 최우수상 수상작 중에서) 8일 강북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는 한 해 동안 우리 동네 자연 지키기, 재능기부, 집수리, 웃음치료, 미술놀이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자원봉사자 700여명이 모였다. 강북구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애쓰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함께하는 자원봉사, 살맛 나는 희망강북’을 주제로 열린 ‘제17회 강북구 자원봉사자 한마음 대축제’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서로 지난 일 년간의 체험을 이야기하며 봉사의 기쁨을 나눴다. 강북구는 이날 누적 자원봉사시간이 100시간 이상인 600여명의 봉사자들에게 인증서를 전달했다. 올해 자원봉사 현장체험수기 공모전에서는 신일고 양상오군의 ‘사연이 가득 담긴 반찬통’이 최우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양군은 가족과 함께 주말마다 독거노인에게 밑반찬 배달 봉사를 한 생생한 경험담을 이날 무대 위에서 직접 낭독했다. 구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표창과 인증서를 수여해 봉사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참여의식을 키우고 있다. ‘자원봉사자 한마음 대축제’에는 자원봉사를 한 시민 외에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구민들도 참석해 봉사활동 기회를 탐색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겸수 구청장은 “자원봉사자들의 묵묵한 헌신과 따뜻한 마음이 있었기에 강북구가 살맛 나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주민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봉사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단독] ‘한 끼에 1000원’ 사랑입니다

    [단독] ‘한 끼에 1000원’ 사랑입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해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밥 한 끼에 1000원을 받는 ‘1000원 식당’이 운영돼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녹이고 있다. 8일 오전 11시 30분. 부산 사하구 괴정3동 주민센터 인근에 ‘기운차림’이 문을 열자 수수한 옷차림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우르르 몰려와 자리를 잡는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쌀밥에 배추된장국, 무채볶음, 계란찜, 김치 등이 차려졌다. 가격은 단돈 1000원 한 장이면 족하다. 입소문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식당을 찾은 김모(74) 할머니는 “6000~8000원짜리 식사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매일 식단이 바뀌어 좋고 입맛에 잘 맞는다”고 치켜세웠다. 계산은 식당을 나올 때 모금함에 1000원을 넣는다. 더러 동전들도 눈에 띄었다. 민간 봉사단체인 ‘기운차림 봉사단’이 지난 2일 개점했다. 부산에서는 2호점이며 전국적으로 안산·군포·대전 등에 이어 13호점이다. 이수인(60) 봉사단장은 “어르신뿐 아니라 취업준비생, 청소년 등이 따뜻한 밥 한 끼로 기운을 차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하구 희망복지지원단도 운영에 힘을 보탠다. 광주 동구 대인동에 있는 1000원 식당인 ‘해 뜨는 식당’은 2010년 김선자(지난 3월 작고) 할머니가 문을 열었고 그의 딸과 시장상인회 등이 공동으로 6년째 운영 중이다. 김 할머니가 암으로 투병하던 2012년 한때 운영이 중단됐다가 독지가와 주변의 도움으로 명맥을 잇고 있다. 김 할머니의 셋째 딸 김윤경(42)씨는 “직장인이지만 점심때 나와 밥을 직접 짓고 식당을 운영한다”며 “평일엔 70~80명, 주말엔 50여명의 노인과 시장의 영세 상인들이 점심밥을 먹으러 온다”고 말했다. 점심값이 1000원이지만 식재료값도 안 된다. 잡곡밥과 된장국, 나물류, 김치, 생선 등 3찬 이상을 밥상에 올린다. 김 할머니가 지난 3월 돌아가신 뒤 시장상인회 임원들은 한때 3~4명씩 돌아가며 김치를 담그고 찬거리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런 소식이 퍼져 20㎏들이 쌀 봉지를 직접 놓고 가는가 하면, 1000원 밥값으로 1만원을 내는 ‘개미 기부자’도 다수다. 박모(75) 할아버지는 “매일 5㎞ 이상 떨어진 집에서 자전거로 와 점심을 즐기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서울 남구로역에는 새벽 인력시장에 나온 일용직들의 빈속을 채워 주는 ‘빨간 밥차’가 있다. 2005년부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고 있는 빨간 밥차는 올해 9월까지 3만 2000여명의 배를 채워 줬다. 시 관계자는 “일감이 없어 찬바람만 맞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용직에게 위로가 되는 밥”이라고 밝혔다. 시는 내년에 빨간 밥차에 468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빨간 밥차가 ‘일용직의 응원부대’라면 서울역 무료급식센터는 노숙인들의 ‘비빌 언덕’이다. 지난해 22만여명의 노숙인이, 올 9월까지 19만 3800여명이 다녀갔다. 무료급식센터는 월~토요일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제공한다. 일요일은 종교단체 등에서 급식 지원을 해 저녁만 제공한다. 서울시가 인건비 명목으로 1억 5900만원을 대고, 나머지 비용은 23개 종교·복지·봉사단체 등이 나눠 부담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노인 인구 1위 은평, 꼼꼼 정책 빛났다

    부족한 재정을 꼼꼼한 정책으로 극복하려는 자치구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한 2015년 지역복지사업 복지재정 효율화 부문에서 ‘전국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포상금은 2000만원이다. 구의 기초수급자와 장애인 수는 서울시 자치구 중 3위, 65세 이상 인구는 1위다. 복지수혜 대상자가 많다 보니 총예산 4918억원(2015년 기준) 가운데 59.45%가 복지사회 비용으로 나간다. 예산 절감 노력이 필수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 초부터 주민복지국장을 단장으로 부적정 수급 근절 추진반(발굴반, 환수반, 관리반)을 구성하고 평가보고회와 부서별 자체 점검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복지대상자 관리체계를 확립하면서 이날 현재 부적정 수급 313건(3억 8621만원)을 찾아냈다. 김우영 구청장은 “복지 예산이 총예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부정 수급을 줄이고 꼭 필요한 주민에게 복지예산이 돌아가도록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복지대상자 관리를 강화하면서 저소득주민 복지 향상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복지부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우수 지자체’로 뽑혔다. 희망복지지원단은 복지사각을 없애기 위해 2012년 전국에 문을 열었다. 강서의 복지지원단은 ▲우리동네 한번 더 돌아보는 날 ▲월별 테마 발굴단 희망드림단 등을 운영하면서 위기관리 사례와 맞춤형 복지 사업 등에서 호평을 얻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노화현상 두려워하면 치매확률 높아진다” (美 연구)

    “노화현상 두려워하면 치매확률 높아진다” (美 연구)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는 노년기를 앞둔 이들이 특히 두려워하는 치명적 질병 중 하나다. 이런 알츠하이머 발병의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중장년 시기부터 노화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교 연구팀은 노화를 일종의 ‘장애’로 여겨 두려워하는 중장년일수록 노년기에 치매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최근 전문저널 ‘심리학과 노화현상’(Psychology and Aging)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이르는 74명의 중장년 남녀를 사망시점까지 장기적으로 관찰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선 노화현상에 대해 참가자들 스스로 인식을 점검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에서 참가자들은 ‘노년이 되면 생각이 없어지고 불평이 많아진다’ 혹은 ‘나이가 들면 사회에서의 역할이 줄어든다’ 등의 문항에 대한 자기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늙음’에 대한 각자의 부정적 인식이 얼마나 강한지를 검토 받았다. 20년 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해마(기억에 관련된 두뇌 부위)의 크기가 연구 초기에 비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측정해보았다. 본래 노화에 따라 해마의 크기가 축소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일반적인 참가자들에 비해 해마의 축소 속도가 무려 3배에 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참가자들의 사후에 이루어진 검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화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던 참가자들의 체내에서 알츠하이머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두 종류의 단백질 성분이 더 많이 발견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베카 레비 박사는 “개인이 사회생활을 통해 내면화 하게 된 노화에 대한 부정적 관념이 스트레스를 유발, 두뇌에 병리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이는 우려할 만한 부분이긴 하지만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고 긍정적 인식을 강화함으로써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레비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에 관련해 그 동안 축적돼 온 연구데이터를 새롭게 해석해 볼 여지를 열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의 알츠하이머 발생 확률이 인도의 다섯 배에 달하는 이유는 주로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여겨져 왔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차이가 각 국가의 노화에 대한 인식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도에는 노인공경 사상이 있는 반면 미국 내에서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이 강하게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하나은행·통일부 탈북 독거노인 등 물품 지원

    하나은행·통일부 탈북 독거노인 등 물품 지원

    함영주(앞줄 왼쪽 세 번째) 하나은행장이 홍용표(다섯 번째) 통일부 장관과 함께 7일 대한적십자사 종로·중구 희망나눔봉사센터에서 탈북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지원물품을 전달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 “건강보험 누적 흑자 17조 육박”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향후 10년 뒤 건보 재정이 고갈될 것이라는 기획재정부의 우려와 관련해 이 기간에 자금이 바닥날 가능성은 없다고 6일 밝혔다. 흑자를 쌓아두는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은 해마다 늘어 2019년에는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험 총수입은 51조 9838억원, 총지출은 48조 9870억원으로 2조 9968억원의 당기수지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 건보공단은 최근 5년간 건보료 등으로 들어온 평균 수입액과 병원진료비 등 요양급여비로 지출한 평균 지출액 등 현금흐름을 고려해 2015~2019년 건보 재정수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이달 4일 현재 건강보험 누적수지 흑자는 16조 9779억원으로, 17조원에 육박했다.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은 2011년 처음 1조 6000억원 흑자를 낸 뒤 2012년에는 4조 6000억원, 2013년 8조 2000억원, 2014년 12조 8000억원 등으로 흑자 규모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이 해마다 흑자를 내는 이유로는 질환의 조기발견, 암 발생률 감소, 노인진료비 증가율 둔화 등이 꼽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내수 침체로 살림이 팍팍해지면서 국민들이 아파도 병원치료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지난 5월 시작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병원 이용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예상 외로 큰 폭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당초 건보공단은 지난해 7월 재정 전망에서 “올해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내년에도 1조 5000억원의 재정적자를 예상했다가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을 선회했다. 따라서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은 내년 17조 3010억원, 2017년 18조 3962억원, 2018년 19조 2095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은 2019년 누적적립금이 20조 428억원으로,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흑자 규모가 크고 누적적립금 규모도 큰 폭으로 늘면서 건강보험 재정의 적자 전환 및 고갈 시점은 기재부가 전망한 ‘10년 뒤’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건보공단은 보고 있다. 기재부는 앞서 2060년까지의 우리나라 장기재정을 전망하면서 건강보험 재정이 2016년을 정점으로 꺾여 2022년부터 적자를 보게 되고, 2025년에는 고갈 사태를 맞을 것으로 추산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2013년 재정 상황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보장성을 높이면 단기간에 재정이 고갈될 수 있다는 하나의 시나리오를 보여준 것”이라면서 “건강보험은 장기적으로 재정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10년 뒤 고갈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50세 이상 고관절 골절 환자 사망률 17%로 일반인의 7배

    빙판길 낙상 사고를 조심해야 하는 겨울이 왔다. 낙상 사고는 특히 노인에게 위험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근력이 약하고 균형감각이 떨어져 젊은 사람보다 쉽게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있어 뼈가 약한 사람은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의 대수롭지 않은 낙상 사고에도 척추나 고관절(엉덩관절) 주변 뼈가 골절될 수 있고, 손을 짚으면서 손목이 골절될 수도 있다. ●뇌졸중 환자 등 빙판길 주의해야 특히 파킨슨병·뇌졸중·관절염 등 몸의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신경계·근골격계 질환을 앓는 사람, 이뇨제·안정제·항우울제 등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는 사람, 시력·청력 장애가 있는 사람 등은 낙상사고의 위험이 더 크다. 넘어지면 척추, 고관절, 손목, 발목 등에 골절상을 입기 쉽다. 가장 흔한 게 척추 골절이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고관절 골절이다. 50세 이상 골절상 환자의 1년 이내 사망률이 무려 17%다. 일반인 사망률과 비교하면 7배 정도 높다. 심한 고관절 골절상을 입으면 잘 걷지 못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보행기, 지팡이와 같은 보조기를 사용해야 한다. 단지 걷기 어려운 것에 그치지 않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낙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팡이·보행기 등 보조기구 사용을 파킨슨병이나 뇌졸중으로 균형 감각이 떨어진 사람은 가벼운 지팡이나 보행기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고,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면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것을 붙잡고 일어나거나 천천히 일어나 낙상을 예방해야 한다. 또 여러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약물의 상호 작용으로 어지러움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의사나 약사에게 적절한 복약 지도를 받아야 한다. 시력과 청력이 약한 사람은 이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낙상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주변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고령자가 있는 집은 조명을 좀더 밝게해야 한다. 문턱을 없애거나 장애물을 치우고,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까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 정확한 진단 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는 칼슘과 비타민D를 보충하는 등 다양한 약물 요법을 쓴다. 전문의와 상담하고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도움말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이슈&이슈] 신도심으로 옮기는 젊은층 끊이지 않는데…‘청춘 조치원’ 성공할까

    [이슈&이슈] 신도심으로 옮기는 젊은층 끊이지 않는데…‘청춘 조치원’ 성공할까

    “옛날에는 모든 게 조치원에서 이뤄졌는데 시청도 교육청도 다 빠져나가고, 상실감이 커서 참….”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5리 이장 박종구(56)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치원 관공서가 죄다 신도심지역(중앙행정부처 이전지 일대)으로 옮겨 시가 조치원 살리기 사업을 도전적으로 내놨지만 ‘그게 될까’하고 의구심을 갖는 주민이 많다”면서 “읍은 하루가 다르게 침체되고 사업은 피부에 아직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지난해 이춘희 시장 취임 후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를 내놓았지만 추진 과정과 실효성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 기대와 의구심이 교차하고 있다. 첨단 명품도시로 건설되는 예정지와 달리 침체 현상이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는 옛 연기군 소재지 조치원읍을 살리려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조치원의 가장 큰 변화는 관공서 이전이다. 시청은 지난 6월 신도심지역의 보람동으로 옮겨갔다. 시의회는 조치원에 있는 옛 시청사에 잔류하고 있지만 이마저 내년 10월 시청사 옆 의회동으로 이전한다. 박씨는 “의료보험조합 등도 이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혀를 찼다. 경찰서만 남았지만 신도심지역에 별도 경찰서 신설이 추진돼 두 지역을 구분 짓는 상징성이 한층 짙어지면서 조치원읍 주민의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초 시청보다 앞서 옮겼다. 2012년 7월 시가 출범할 때 초등학교 1곳과 중·고등학교 각각 2곳에 불과하던 예정지의 학교 수도 구도심과 엇비슷해졌다. 신도심지역에는 현재 초등학교 17개, 중학교 9개, 고등학교 8개가 들어서 있다. 조치원읍을 비롯한 구도심에는 초등학교 19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3개가 있다. 지금도 중·고등학교는 신도심지역에 더 많다. 내년에 신도심지역에 초등학교 2곳과 중·고등학교 각각 1곳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초등학교 숫자도 구도심과 같아진다. 신도심지역 인구는 이미 구도심을 추월했다. 지난 10월 현재 20만 5734명의 시민 중 한솔동 등 신도심지역 3개 동에 사는 주민이 10만 6660명으로 구도심인 1읍 8면의 주민 수보다 많다. 신도심지역 주민은 세종시가 출범할 때 8351명에 불과했다. 중앙행정타운 주변에 아파트 등 주택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급증했기 때문이다. 요즘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도심에서 신도심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 1년 전 4만 7400여명이던 조치원읍 주민은 현재 4만 6200명으로 줄었다. 구도심의 중·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도 28명에서 25명으로 감소했다. 조치원읍 관계자는 “젊은이는 신도심지역으로 노인들은 구도심으로 몰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조치원읍이 늙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신설한 ‘청춘조치원팀’을 올해 초 ‘과’로 확대하고 조치원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각종 활성화 사업을 담은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라는 대책도 야심 차게 내놓았다. 이는 이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조치원을 10만명이 살 수 있는 경제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김성수 과장은 “시민 대표, 전문가 그룹과 함께 힘을 합쳐 도시재생, 인프라 구축, 문화·복지, 지역경제 활성화 등 4대 전략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켜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고 활력 있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재생 사업은 진척이 빠르다. 옛 시청사에 민원실, 농업정책과 등 일부 시 부서를 잔류시켰다. 올해 가축위생연구소도 신설했다.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도 이곳에 입주했다. 이곳을 복합행정타운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옛 시교육청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옛 읍장관사에서 문을 열었다. 1970년대 골목길이 있는 허름한 침산지구는 2018년까지 80억원을 들여 도로 등 주거환경을 바꾼다. 또 그때까지 국비 등 372억원을 들여 서창리에 450가구의 임대주택을 건립한다. 고려대·홍익대 조치원 캠퍼스 통학생과 신혼부부를 붙잡으려는 정책이다. 인근에 도서관도 짓는다. 구도심 중심가인 조치원역 주변 환경개선 사업도 있다. 조치원역~청주 방향 등 도로 2133m의 전선을 지중화하고, 보행 장애물인 은행나무 가로수를 교체한다. 인프라 부분은 교통 연결망에 중점을 뒀다. 2019년까지 연기리~번암리 구간은 8차선으로 확장해 신도심지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연결하고 오송역~조치원 2.86㎞는 신설한다. 2020년까지 1184억원을 들여 동서연결도로를 만든다. 이는 경부선 철도가 동서로 갈라놓아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복지 분야는 2018년까지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전국 문화자료를 전시하는 향토문화자료관을 유치하고 세종문화원, 도서관 등을 한곳에 지어 조치원을 문화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고용복지통합센터와 평리에 문화마을을 만들고 내창천 1.5㎞와 조천 7㎞를 정비해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것도 있다. 반이작(72) 조치원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계획이 획기적이고 잘 돼 있다”고 평가하고 “내년부터는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로 조치원이 크게 좋아지지 않겠지만 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여러 우려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구도심을 살리려면 기업이 많이 입주해야 하지만 행정도시 건설로 땅값이 크게 올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구도심에 위락시설을 유치하는 등의 발전사업도 이 같은 이유로 여의치 않다. 신도심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걸림돌이다. 이들은 “우리들이 낸 (아파트 등 거래에 따른) 취득세를 조치원에만 쏟아붓는다”고 불평한다. 조치원읍 주민들은 “국가가 신도심지역에 투입하는 돈을 조치원에도 떼줘라”고 반박한다. 1931년 대전·광주와 함께 읍이 됐는데도 발전이 안 된 조치원읍이 이번에는 신도심지역에 치인다는 볼멘소리다.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총사업비 1조 4704억원도 부담이다. 국비 3980억원에 시비만 1조 694억여원에 이른다. 김영오 시 도시재생계장은 “시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서 우선 급한 사업부터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신도심지역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계획대로만 된다면 조치원 주민들이 만족할 정도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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