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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복지 부정수급 789억…수급자 공적자료 연계 시급

    작년 복지 부정수급 789억…수급자 공적자료 연계 시급

    복지재정이 엉뚱한 이들의 호주머니로 새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적발한 복지급여 부정 수급액만 789억 9200만원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복지재정의 누수를 막으려면 수급자 공적자료 연계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복지급여 부정 수급 현황 및 근절을 위한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복지급여 부정 수급액은 2013년 450억 2000만원, 2014년 558억 400만원, 2015년 789억 9200만원으로 줄기는커녕 매년 늘고 있다.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야 할 복지급여의 약 1%가 눈먼 돈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의료기관의 부당 청구(323억원), 노인장기요양보험(235억원), 국민기초생활보장(146억원), 건강보험 개인가입자의 부정 수급(69억원) 사례가 특히 많았다. 복지부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인 ‘행복e음’과 공적자료를 연계해 부정 수급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수급권자의 소득과 재산 변동 사항을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금융자료와의 연계가 미흡해 복지급여 누수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지급여 수급자의 금융자료는 행복e음과 자동 연계되지 않는다. 그래서 복지부는 140개 금융기관으로부터 파일로 자료를 받고 이를 수급자 정보와 일일이 대조해 부정 수급자를 걸러 내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이 구조적인 문제로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거나 표준화된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임금 내역도 행복e음과 자동 연계되지 않아 오류를 확인하느라 행정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국회입법조사처는 지적했다. 최병근 입법조사관은 “민간 금융기관과 협조해 금융자료와 행복e음 연계를 조속히 추진하고, 반기별로 이뤄지는 수급자 금융재산조사도 월별 확인조사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 수급 사례를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지만 액수가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188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179건이 부정 수급으로 확인됐지만, 신고포상금은 34건에만 총 1372만 6000원이 지급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됐나”…전국서 타오른 ‘하야 촛불’

    [100만 평화 촛불]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됐나”…전국서 타오른 ‘하야 촛불’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뿐 아니라 부산·광주·울산·대전·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도 수만명의 시민들이 ‘하야 촛불’을 치켜 들었다. 부산 시민 7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6시 부산 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 모여 ‘하야 촛불’ 시민대회를 하고 서면교차로~광무교~ 천우장 등을 돌면서 대규모 거리행진을 펼쳤다. 애초 500여명에서 시작된 집회는 시간이 흐르면서 2만여명(주최 측 추산)까지 늘었다. 초등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집회에 참여했고, 이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쳐 댔다.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촛불집회가 열렸다. 노동계와 사회시민단체, 시민, 고등학생 등 1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들의 정권욕과 사리사욕만 채우고 있다”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 2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모여 ‘박근혜 하야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교복을 입은 고교생을 비롯해 아이의 손을 잡은 가정주부, 종교인, 직장인 등은 세대를 뛰어넘어 한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이들은 ‘이게 나라냐’ ‘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인가?’ ‘내가 이러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이 됐나’ 등을 쓴 종이를 높이 흔들며 집회를 이어 갔다. 제주시청 앞 어울림마당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여대학생은 “내가 이러려고 이 나라에 태어났나 하는 자괴감이 크다”면서 “비록 광화문에 가지는 못했지만 제주에서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지역 중·고교생 등 청소년 429명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100만 ‘평화 촛불’… “靑 결단하라” 국민의 명령

    100만 ‘평화 촛불’… “靑 결단하라” 국민의 명령

    1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1987년 6·10항쟁 때에 버금가는 규모다.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고로 숨진 효순·미선양 추모집회에서 시작된 촛불집회가 지난 12일 또 다른 역사를 썼다. 역대 최대로 꼽히는 2008년 6월 10일 광우병 촛불집회에 모인 70만명(주최 측 추산)을 훌쩍 뛰어넘었다. 100만명이 갖는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대한민국 전체 국민 약 5167만명의 2%가 한날한시에 한곳에 모여 한목소리를 냈다. 부산, 광주, 대구, 제주 등 지방 대·소도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답을 내놓을 때라고 이들은 말했다. ●가족·친구 손잡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 1500여개 시민·사회·노동단체로 이뤄진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100만명, 경찰은 26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구성원뿐 아니라 가족, 친구 단위의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5시를 넘어서부터 경복궁역 삼거리 방향으로 행진이 시작됐고, 다시 돌아와 광화문광장에서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는 경복궁역 삼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인내 대응’ 기조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 30분까지 시민들과 대치하다 해산 작전에 돌입했다. 대치 과정에서 경찰 8명과 의경 4명이 다쳤고 시민 26명도 경상을 입었다. ●“퇴진 때까지… 26일 대규모 집회” 주최 측은 박 대통령이 퇴진의 뜻을 밝힐 때까지 촛불집회를 매주 이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14일부터 지역별로 중소 규모의 집회와 시국선언을 이어 가고 주말인 오는 19일에는 4차 촛불집회를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이어 26일 5차 촛불집회는 다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개최할 방침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100만명이란 숫자는 정국에 대한 민심을 확인하는 바로미터”라며 “1987년처럼 격렬한 투쟁이 아닌, 가족이 참여하는 대규모 평화적 집회는 1987년보다 더 다양하고 폭넓은 국민의 여론과 지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진보, 보수, 청년, 노인, 지역과 무관한 국민의 총의를 정치권에서 빨리 수용하지 않는다면 사회 혼란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당신의 늘어나는 몸무게, 배우자 스트레스와 연관”

    “당신의 늘어나는 몸무게, 배우자 스트레스와 연관”

    당신의 두툼해진 배 둘레는 당신의 스트레스 뿐 아니라 배우자의 스트레스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 간에 스트레스와 몸무게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미국 미시간대 사회조사연구소의 키라 버딧 연구 조교수팀이 미국인 부부 2000여 명에 관한 장기추적조사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헬스데이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또 연구팀은 결혼의 질이 남편과 아내의 체중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단 이 발견은 그 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버딧 조교수는 남녀가 결혼 이후 허리둘레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허리둘레는 지나친 복부 지방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심장질환 등 몇몇 질병의 위험인자를 암시하므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참고로 여성은 허리둘레가 35인치 이상, 남성의 경우 40인치 이상일 때 건강이 위험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시간대의 장기추적조사 ‘건강과 은퇴 조사’(Health and Retirement Study) 자료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 연구에 참여한 부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2006년과 2010년에 허리둘레와 결혼의 질, 스트레스 수준 등을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이들은 평균 60대 초반으로 평균 34세 때 결혼했다. 만성 스트레스는 1년 이상 재정 및 일 문제, 또는 장기 부양 등 잠재적으로 엄청난 환경에 처해있을 경우로 한정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10명 중 6명꼴(남편 59%, 아내 64%)로 참가자들은 이미 허리둘레가 건강하지 못한 범위에 있었다. 4년 뒤 약 9%의 참가자들은 허리둘레가 10% 증가했다. 이에 대해 버딧 조교수는 “이들은 4년 만에 허리둘레가 평균 4인치 이상 늘었다”면서 “이는 단지 소폭 상승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허리둘레가 늘어난 아내들의 사례를 보면, 이들의 남편은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고 있으며 결혼의 질에 대해 더 부정적이었다”면서 “이런 부부는 1.6배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둘레가 늘어난 남편들의 사례에서는, 이들의 아내는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지만 결혼의 질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이런 부부는 두 배 이상 많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혼의 질은 ‘얼마나 자주 배우자가 당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당신을 비난하며 당신을 실망하게 하는가?’와 같은 질문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의 조안 모닌 조교수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개입은 개인보다 부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면서 “배우자의 스트레스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당신은 보통 개인 자신의 스트레스가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버딧 연구팀은 그렇지 않다”면서 “당신은 배우자가 너무 의존적이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닌 조교수 역시 이번 결과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배우자가 자신의 파트너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면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이 먹게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결혼의 질에 대해서는 버딧 조교수가 “이 연구는 결혼해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감정을 줄이기 위해 서로에게 공감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더 먹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는 남편과 아내가 체중과 허리둘레의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버딧 조교수는 “함께 목표를 세우는 부부는, 따로 하는 부부보다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매일 밤 저녁 먹은 뒤 함께 나가서 걷자’고 말하는 것은 ‘운동하러 나갔다 올게’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노인학 저널: 사회과학’(Journals of Gerontology: Soci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drubig-phot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광화문 집회, 청와대 인근 행진 가능…법원, 靑 목전 율곡로 행진 첫 허용(종합)

    광화문 집회, 청와대 인근 행진 가능…법원, 靑 목전 율곡로 행진 첫 허용(종합)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서울 도심 집회에서 청와대 인근 행진이 가능해졌다. 특히 광화문 누각 바로 앞이자 청와대를 목전에 둔 율곡로 행진이 허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김정숙 부장판사)는 경찰이 청와대 인근 구간의 행진을 금지한 데 반발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본 집회와 도심 행진이 주최 측이 계획한 대로 이뤄지게 됐다. 재판부는 경찰이 청와대 인근 율곡로와 사직로의 행진을 전면 제한하려는 것은 “집회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신청인(투쟁본부)이 개최하고자 하는 집회·행진은 특정 이익집단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어른, 노인을 불문하고 다수의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고 전제했다. 이에 따라 “집시법상의 집회 제한 규정을 엄격히 해석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집회를 조건 없이 허용하는 게 민주주의 국가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기존 집회들은 지금까지 평화롭게 진행됐다”며 “집회 참가인들이 그동안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 등에 비춰볼 때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능히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특히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이번 집회의 특수한 목적상 사직로·율곡로가 집회 및 행진 장소로서 갖는 의미가 과거 집회들과는 현저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집회 행진 경로가 사직로·율곡로를 포함함으로써 다소간의 교통 불편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국민으로서 수인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불편에 해당한다고 보이고, 주최 측과 언론의 충분한 예고로 실제 해당 도로를 이용하려는 인원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회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한 비상통로 확보의 필요성이 문제 될 수 있으나, 주최 측이 응급상황에 대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고 국민의 안전 보장을 본연의 임무로 하는 경찰이 신청인과 공동으로 신속히 대처해 이를 해결할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경찰이 해당 구간의 행진을 금지할 경우 집회 참가자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판부는 “이번 집회는 행진 이후 광화문 광장에 집결해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행진이 제한된 장소에서 참가자들이 해산돼 다시 광장으로 집결하게 될 경우 오히려 집회 질서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돼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불필요한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원 결정에 따라 이들 4개 경로 외에 민주노총이 신고한 행진도 경복궁역 교차로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애초 서울광장에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신고했으나 경찰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까지 만으로 제한 통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명의 窓] 누가 촌로의 가슴을 얼어붙게 했나/고진하 시인

    [생명의 窓] 누가 촌로의 가슴을 얼어붙게 했나/고진하 시인

    올해 들어 찾아온 첫 추위, 코끝이 맵고 아리다. 대문 앞 텃밭에도 된서리가 내려 풀들을 푹 삶아 놓았다. 된서리 맞은 풀들을 보고 있자니, 요 며칠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며 분노와 절망과 참담함으로 주저앉은 이웃들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어제 오후엔 날씨가 영하로 내려간다는 보도를 접하고 해 질 녘 텃밭의 김장 무를 뽑았다. 얼어붙기라도 하면 말짱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뽑아서 대문간에 모아 덮어 두었던 무를 아침부터 식구들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다듬었다. 때깔 좋은 무청을 칼로 자르고 있는데, 내가 잘라 놓은 무를 비닐봉지에 차곡차곡 담고 있던 아내가 무청처럼 풋풋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이제 무청을 엮어서 처마 끝에 달아 주세요.” 잘 말린 무청은 영양가가 높고 몸을 해독하는 데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해마다 무청 한 이파리도 내버리지 않고 볏짚으로 엮어 처마 끝에 매달곤 했다. 그렇게 말린 시래기로 된장국을 끓여 먹는데 우리 가족은 시래기 된장국을 일품 요리로 친다.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대형마트에 가면 먹을 게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시절, 시래기는 사람들에게 쓰레기 취급을 받지만, 그래도 시골에선 여전히 소중한 먹거리다. 시래기를 엮는 건 해마다 해 온 연례행사라 나는 두 시간 만에 여덟 타래나 엮었다. 시래기 타래를 바깥채 처마 끝에 다 매달고 나니, 아내가 엄지를 들어 올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히히, 아내 칭찬을 받으면 이 나이에도 하늘을 날 듯 기분이 좋으니, 난 천생 푼수일까. 무청을 다 엮고 나니, 또 겨우살이 준비가 기다리고 있다. 낡은 한옥의 겨울은 몹시 춥고 길다. 통나무 학교를 운영하는 후배가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라고 올해도 땔감을 트럭 가득 실어 보내 주었다. 안채의 주방 겸 거실에 있는 화목난로와 온돌인 내 서재에 사용할 땔감이다. 오늘부터는 통나무를 톱으로 자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물론 혼자 해야 한다. 혼자 하는 일은 몹시 힘들고 더디다. 하지만 급할 거 뭐 있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기계톱을 이용해 설렁설렁 자를 작정이다. 시골에는 젊은이들이 없고 노동력이 턱없이 부족하니, 노인들이 대부분 혼자 일을 한다. 혼자 일을 해도 불평하는 이를 보지 못했다. 젊은 날 먹물로 살아온 내가 나이 들어 시골로 솔가한 후 홀로 육체노동을 즐기게 된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참 신통방통하다. 허허, 참. 이러구러 난 늦깎이로구나. 몸을 사용하는 노동의 기쁨을 이제야 발견했으니. 살갗을 에일 듯한 쌀쌀한 날씨지만 무거운 기계톱을 들고 나무를 자르다 보면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나는 지치도록 일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을 세우고 사는 터라, 기계톱을 땅에 내려놓고 목에 둘렀던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통나무 위에 앉아 쉬고 있었다. 그때 누가 등 뒤로 와서 말을 건넨다. 돌아보니 마을 노인회장님이시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얼굴이 편치 않아 보이신다. “고 선상, 겨우살이 준비하시는구먼!” “네, 회장님.” “지금 경로당에서 TV 뉴스를 흘끔거리다가 나오는 참인데, 나라를 통째로 말아먹은 저 인간들은 겨우살이 준비 같은 것 모를 거라. 그렇게 엄청나게들 해 처먹었으니 말이우.” 분노를 억누르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하는 경로당 회장의 얼굴에서는 을씨년스런 냉기가 묻어났다. 누가 저 촌로의 가슴을 저토록 얼어붙게 했단 말인가. 항상 여유가 넘치고 농담도 잘하던 분이었는데, 해맑은 얼굴엔 늘 봄기운이 파릇파릇했는데….
  • [이주의 어린이 책] ‘손톱 먹은 쥐’로 전하는 어른을 향한 일침

    [이주의 어린이 책] ‘손톱 먹은 쥐’로 전하는 어른을 향한 일침

    제후의 선택/김태호 지음/노인경 그림/문학동네/172쪽/1만 1500원 ‘제후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집에서는 이혼을 앞둔 부모를 피해 다니고 집 밖에서는 고양이들의 공세를 피해야 한다. 고양이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아이의 가방에 박아 넣고 얼굴을 할퀴기 일쑤다. 왜 고양이들은 제후만 보면 달려드는 걸까. 엄마가 두 명의 제후를 발견한 순간 이유는 드러난다. 고양이가 할퀴자 몸은 사라지고 빈 옷에서 뛰쳐나오는 흰 쥐 한 마리. 엄마는 주저앉으며 묻는다. “우리 제후는 어디에 있는 거야?” 이쯤에서 익숙한 민담 하나가 불쑥 비어져 나온다. 손톱을 먹고 사람이 되어 아들 행세를 한다는 ‘손톱 먹은 쥐’. 이혼을 앞두고 부모는 “같이 살자”는 말 대신 “네 결정”이라며 아이에게 생의 무게를 모두 지운다. 제후는 이들에게 손톱 먹인 쥐들로 복제한 ‘가짜 제후’들을 안기고 어둠 속으로 자유롭게 뛰어간다. 붉게 멍울져 부어오른 손톱을 감춘 채. 이제 절박함에 놓인 것은 제후가 아니라 엄마, 아빠다. 동화는 아이들을 겨냥하지만, 어른들이 더 뜨끔하고 서늘할 느낌표와 결 다른 서사를 품고 있다. 관성에 빠진 소재나 주제로 쉽게 유치해지거나 교훈을 설파하다 지루해져 버리는 동화들과 다른 차원에 서 있는 이야기는 가장 나약한 존재들에게 따스한 숨을 불어넣는다.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책은 표제작 ‘제후의 선택’을 포함해 아홉 편이 함께 묶였다. 심사위원들은 “인식적 충격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힘, 삶의 한 조각을 통해 총체적인 인간의 삶과 세계의 진실을 숙고하게 하는 힘에 있어서는 그간 응모된 단편들 가운데 최고”라고 평했다. 초등 고학년.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컴퓨터 앞에 앉은 어르신… 정보 격차 줄겠네요

    [현장 행정] 컴퓨터 앞에 앉은 어르신… 정보 격차 줄겠네요

    “정보의 격차가 큰 차이를 만들죠. 우리가 만능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항상 상의해 주세요.”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10일 서울대에서 기증한 중고 컴퓨터를 들고 찾은 곳은 보라매동의 한 모자 가정이다. 기초생활 수급권자인 어머니와 고등학생인 두 딸이 사는 가정으로 큰딸은 고3 수험생이지만 컴퓨터가 없어 그동안 인터넷 강의를 듣지 못했다. 문모씨는 “‘사랑의 컴퓨터’를 신청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빨리 컴퓨터가 집에 설치될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유 청장은 컴퓨터를 설치하며 중고 컴퓨터지만 내부 부속품은 새것으로 모두 교체했고, 혹시라도 고장이 생기면 본체에 스티커로 붙어 있는 연락처로 전화하면 구청 직원이 와서 무상으로 수리해 준다고 꼼꼼하게 설명했다. 산타클로스처럼 빨간 목도리를 맨 유 구청장이 보라매동 다세대주택에 이어 들른 곳은 보라매경로당. 그는 경로당에 들어서자마자 넙죽 큰절을 할머니들께 올렸다. 이어 “저는 여당도 야당도 아닌 경로당입니다”란 ‘전매특허 농담’으로 어르신들께 큰 웃음을 안겨 드렸다. 보라매경로당은 ‘사랑의 컴퓨터’로 노인들에게 정보화 강의를 하고, 영화도 틀 계획이다. 관악구는 지난 10년 동안 모두 1000여대의 중고 컴퓨터를 기증받아 기초수급자, 복지시설, 장애인 등에게 나눠줬다. 정보의 격차가 결국 경제적 격차를 낳는다는 생각에 구에서 무료로 제공한 것이다. 중고 컴퓨터는 대부분 구에서 쓰던 것과 서울대와 개인, 기업에서 기증한 것이다. 중고 컴퓨터의 모든 부속품을 갈고 새롭게 정비를 끝내 새 컴퓨터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또 ‘한글’과 같은 워드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탑재해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사후관리도 빼놓지 않았다. 소모품인 하드 드라이브, 그래픽 카드 등은 직원들이 방문해 무상으로 고쳐준다. 컴퓨터 사용법 강의도 해서 정보 소외 계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지난해는 어머니가 사망하고 홀로 대입 준비를 하던 19살 청년, 사무자동화 취업과정 시험준비를 하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인터넷이 필요했던 홀몸 어르신 등이 사랑의 컴퓨터를 받았다. 유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컴퓨터가 생겼으니 이제 사용법도 배우게 될 것”이라며 “평생학습 도시인 관악구에서 ‘사랑의 컴퓨터’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에너지 특집]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사성폐기물 반입 수수료로 장학금·특강 등 지원

    [에너지 특집]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사성폐기물 반입 수수료로 장학금·특강 등 지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반입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활용해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 방폐물이 반입되면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유치 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0ℓ 1드럼에 63만 7500원의 지원 수수료가 나온다. 이 중 75%(47만 8125원)는 경주시에, 25%(15만 9375원)는 공단에 귀속된다. 공단은 25% 수수료를 재원으로 장학금 지급, 농어업 소득 증대, 농산물 판로 개척 지원, 명사 특강, 상조물품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단은 연말을 맞아 방폐장 인근 양북면에서 생산되는 김장 배추 1만 포기를 구매해 지역 복지시설에 지원하고 있다. 배추가 지원되는 곳은 경주시장애인복지관,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 천우자애원, 노인복지센터 등 지역 복지시설 22곳이다. 청소년을 위한 명사특강, 상조물품 지원 등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업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이종인 이사장은 “우리 공단의 지원사업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고 고민한 결과물로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체감도 높은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에너지 특집] 한국에너지공단, 저소득층 위한 전기·도시가스 바우처 접수 시작

    [에너지 특집] 한국에너지공단, 저소득층 위한 전기·도시가스 바우처 접수 시작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 9일부터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2016년도 에너지 바우처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에너지 바우처는 겨울철 난방에 필요한 전기, 도시가스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일종의 상품권으로, 저소득층에 제공된다. 지난해 처음 도입돼 49만 5000가구에 총 452억여원 규모의 바우처가 지급됐다. 공단은 올해 가구당 지원 금액을 평균 9만 1000원에서 9만 3000원(1인 가구 8만 3000원, 2인 가구 10만 4000원, 3인 가구 11만 6000원)으로 인상하고 사용 기간도 기존 4개월에서 5개월(2016년 12월~2017년 4월)로 한 달 늘렸다. 올해 에너지 바우처 신청 자격은 정부로부터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를 받고 있는 가구로, 구성원 중에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1~6등급 장애인, 만 6세 미만 영유아 또는 임산부가 있어야 한다. 주소, 사용 에너지원, 가구원 등 정보가 바뀌지 않은 기존 수급자는 별도 신청 없이 올해 수급자에 포함된다. 공단은 지난 7일 올해 수급 대상 59만 가구에 안내 우편을 발송했다. 문의는 인터넷 홈페이지(www.energyv.or.kr)나 콜센터(1600-3190)로 하면 된다.
  • [부고]

    ●이철승(흥우건설 대표이사)씨 모친상 황희철(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전 법무부 차관)씨 장모상 8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51)256-7011 ●신형철(산업은행 감사)승철(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장)형원(해맑은연합소아과 의사)형금(다솜약국 약사)씨 부친상 신형주(사랑요양병원 의사)유희철(전북대 의과대학 교수)씨 장인상 9일 전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63)250-2450 ●박영상(대한노인회 청도군지회장)씨 부인상 병희(농협재단 사무총장)씨 모친상 9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53)250-8141 ●서경석(방송인)씨 부친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50 ●임성락(전 한국장기신용은행 상무·전 한국FP협회 전무)경락(전 두산인프라코어 전무)씨 모친상 이진우(전 대양 대표이사 부회장)씨 장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03 ●김형환(데일리스포츠한국 편집국 부국장)씨 부친상 9일 의정부중앙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31)847-4444 ●강화길(춘천 MBC 부장)씨 모친상 9일 강릉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10-6370-2400 ●김영재(전 전국전매노조 부위원장)씨 별세 준옥(제일감정평가법인 대표이사)용철(서울행정법원 부장판사)승철(도서출판 청산 대표)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3410-6912
  • [新전원일기] ‘배움’ 뿌리고 ‘자연’ 거두고 ‘이웃’ 나누고

    [新전원일기] ‘배움’ 뿌리고 ‘자연’ 거두고 ‘이웃’ 나누고

    성공한 귀농이란 무엇일까. 억대 연봉의 농부, 외제차를 타는 농부가 성공한 귀농의 롤모델이 되어야 할까. 물론 ‘농민이 부자 되는 세상’이야말로 좋은 세상이겠지만 처음부터 목표를 그렇게 잡는 것은 귀농 생활을 또 다른 생존 경쟁의 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 자신의 간절함으로부터 시작되는 귀농, 그것이야말로 귀농의 첫걸음이 아닐까. 한 사람의 개인적 귀농도 중요하지만 농촌 생활에서는 마을공동체와의 융화가 중요하다. 더 오래 지속 가능한 귀농,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귀농,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보람과 깨달음을 주는 귀농의 핵심은 바로 ‘귀농 교육’에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농촌 생활의 A부터 Z까지 철저한 귀농 교육을 실천해 온 이해경(60) 남원귀농귀촌학교 교장을 만났다. 이 교장은 경제학 박사 출신의 농부이자 한국의 자연농업 1세대다. →귀농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면. -대학원에서 경제사학을 공부하며 조교, 시간강사의 코스를 걷는 동안 맞벌이 아내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되자 계속 학자의 길을 갈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다. 1993년 박사 논문을 끝내고 중국 북경인민대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며 읽고 싶은 책들을 원 없이 읽었다. 처음으로 의무감이 아닌 자유 의지에 의한 공부에 깊은 희열을 느꼈다. 그때 여러 책을 읽으며 ‘무위자연’의 화두가 마음속에서 점점 살아나며 귀농의 꿈을 꾸게 됐다. 친구 농장에서 1년 정도 농촌 생활을 경험하며 농사의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남원귀농귀촌학교를 설립하게 된 과정은. -이병철 전국귀농운동본부장의 소개로 1998년 전북 남원 산내면에 위치한 ‘실상사 귀농학교’(남원귀농귀촌학교의 전신)의 개교를 계획하던 도법스님을 만났다. 어느덧 귀농교육을 진행한 지 18년째다. 산내에서의 13년은 멈추지 않는 불도저처럼 일했다. 실상사 농장을 귀농자들에게 제공해 전업 농부를 양성하고, 사단법인 한생명을 결성해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의 지리산 거점을 만들었다. 어린이집, 방과후학교, 노인건강교실 등을 만들어 귀농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했다. 2009년에는 도법 스님의 뒤를 이어 실상사 귀농학교의 교장을 맡았다. 2011년 남원시, 남원시 도시민유치협의회와 함께 남원귀농귀촌학교를 시작했다. →자연농법에 대한 신념을 갖고 귀농을 결심하신 계기는. -1992년은 내게 ‘운명의 해’였다. 전국이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쌀시장 개방 이슈로 뜨겁게 불타고 있었다. 쌀시장 개방은 우리 농업과 농민의 사망 선포나 다름없는 막중한 결정이었다. 그때 시내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한권의 책 ‘생명의 농업’(후쿠오카 마사노부)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무농약, 무비료, 무제초, 무경운의 ‘4무 농법’이 한국 땅에서 가능하다면 쌀시장 개방에 맞서 우리 농업의 대안이 될 수 있었다. 4무 농법은 생산비를 대폭 낮출 수 있어 저가의 수입쌀과 대등한 가격 경쟁이 될 수 있으리라는 경제학자로서의 분석이었다. ‘생명의 농업’이 나에게 던져준 화두는 바로 무위자연이었다. ‘스스로 그러함, 자연에 순응하는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이 진정 나의 갈 길’을 분명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실상사 귀농학교 시절부터 귀농 교육을 해왔는데, 귀농 교육의 밑그림은 어떤 것인지. -초기에는 단지 배움에 대한 욕망으로 시작된 일이 점차 생태적 귀농의 확산을 통한 농촌공동체의 복원이라는 사회적 과제로 변화되면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알찬 교육을 통한 귀농인의 농촌 유입 확대와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는 일, 지역민과 귀농인의 조화로운 협력을 통한 마을공동체의 복원이라는 두가지의 과제가 오롯이 나 자신의 과제가 되었다. 거기에 40대의 열정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귀농귀촌 교육은 피할 수 없는 18년 동안의 나의 운명이 되어버렸다. 우리 귀농학교가 연결시켜 준 커플이 무려 50쌍이 넘을 정도다(웃음). →자연농법의 미래는 어떤지, 그리고 주로 어떤 농작물을 가꾸고 있는지. -현대 농업은 철저한 외부 종속형 구조다. 모든 것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고비용 농업이다. 당연히 비용을 많이 투입할 수밖에 없으니 아무리 농사를 오래 해도 망하기 십상이다. 남원귀농귀촌학교의 농지 규모는 논 5000평, 밭 5000평 정도다. 아무리 쌀값이 떨어져도 우리의 밥상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 핵폭탄보다 위력이 훨씬 큰 식량위기 폭탄이 조만간 오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도가 23%에 불과하다. 농민들이 벼농사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나라는 식량 안보에 큰 위기가 온다. 쌀값을 올릴 수 없으면 농사 비용을 줄이는 자연 농업을 실시해야 한다. 내가 두 번째로 중시하는 작물은 약초와 산채류다. 야생의 형질이 강하기 때문에 농부의 큰 노력 없이도 자연재배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자연의 약성을 최대로 살리는 약초와 산채류의 자연농업은 앞으로 건강한 밥상을 지켜줄 최고의 힐링 작물이다. 세 번째는 토종 작물이다. 종자의 주권을 빼앗기면 농업의 주권을 상실하는 것이다. →귀농 이전과 이후의 삶에서 가장 달라진 점들은 어떤 것들인지. -귀농 이전에는 학교라는 조그만 틀 속에서 안주하고 살았던 것이 전부였다. 귀농 후에도 여전히 사회에서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잘난 체를 많이 했다(웃음). 서투르면서도 의욕만 앞세워 갈등이 발생했다. 귀농 전 사회에서는 상처가 발생할수록 자신을 더욱 단단한 껍질로 보호막을 만들었을 텐데, 오히려 귀농 후에는 내 자신을 두껍게 감싸고 있던 자아의 막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갔다. 마음을 채우고 있던 모든 것들을 비우고 내려놓자 진실로 평안해졌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맙고, 지금 현재가 참으로 행복하다. 위대한 자연을 평생의 스승으로 모시고 농사를 힘든 일이 아닌 ‘농선’(農禪)으로 생각하게 되니 농부임이 자랑스럽다. →귀농 교육을 하시면서 보람을 느끼신 적은 언제인지 궁금하다. -교육의 보람은 귀농학교를 거쳐간 분들이 농촌에 잘 정착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어떤 젊은 여자분은 초창기 실상사 귀농학교가 비닐하우스 교실에서 교육을 할 때 실수로 화재를 일으켜 시설이 전소된 적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을 낸 당사자는 늘 미안한 마음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그분이 농촌 현장체험을 하다가 남편을 만나 훌륭한 가정을 이루어 TV프로그램에 초대돼 행복한 귀농생활의 사례가 되었을 정도다. 어떤 젊은 친구는 교육을 마치고 학교에서 소개한 곳에서 현장 체험을 하던 중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산중에서 학교에서 배운 자연농업을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데, TV 인간극장에서도 소개됐다. →현재 일종의 귀농 열풍이 불고 있는데, 이런 열풍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대부분의 귀농귀촌 교육이 성공을 목표로 하는 교육에 치중돼 있다. 억대부자 농부, 억대 매출 사업가 등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그들을 따라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부가 교육시간 100시간을 지원 조건으로 정하면서 그 시간만 이수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필요에 의해 교육을 이수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에 의해 교육에 참여하기 때문에 간절함이 부족하다. 귀농귀촌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 자신을 향한 귀농귀촌이다. 자기 바깥만 바라보며 살아가다가는, 귀농의 진정한 목적을 잊어버리게 된다. ‘나’를 잘 바라볼 수 있다면 귀농귀촌은 무조건 성공한다. 또한 모든 면에서 자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주·의·에너지’는 반드시 자립의 토대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산야초학교, 자연순환농업학교, 자연음식학교, 자연건강교실, 흙집짓기학교, 적정기술학교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귀농을 준비하거나 꿈꾸고 계신 분들께 조언을 한다면. -첫째, 귀농귀촌의 핵심은 농사다. 농사는 ‘준비’와 ‘때’가 가장 중요하다. 씨앗, 농지, 농자재 등을 준비하고 체력도 단련해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때가 찾아온다. 둘째, 땅값 싼 곳이나 경치 좋은 곳만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으면 무조건 좋은 이웃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좋은 이웃은 가장 좋은 귀농귀촌 보험이다. 셋째, 남의 인생을 표절하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억대부자 농부, 억대 성공 사례를 따라가는 것은 드라마 작가가 남의 작품을 표절하는 것과 같다. 나의 정체성을 세우는 나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 넷째,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오자마자 창업자금 융자받아 사업부터 추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시작이 빚쟁이의 굴레 속에서 이뤄진다면 평생 그것을 벗어나기 어렵다. 최근 수년간 정부가 수많은 빚쟁이 귀농귀촌 창업을 권장했는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5년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향후 계획은. -남원귀농귀촌학교에서는 인공 감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자체 브랜드 쌀막걸리를 만들 예정이다. 무공해 산야초를 중심으로 다양한 먹거리의 상품화도 계획 중이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귀농교육 프로그램도 열심히 준비 중이다. 귀농교육이 이뤄지는 ‘귀정사’로 가는 길 곳곳에서 동네 주민들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참으로 정겨웠다. 도시에 사는 나에게는 이런 마을이 없다. 이사 온 지 8년째이지만 친하게 지내는 이웃이 없다. 나는 ‘마을’을 잃어버렸기에 이토록 외로운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문득 울컥한 무엇인가가 치밀어 올랐다. 잃어버린 이웃을 찾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삭막한 도시 속에서도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결국 귀농귀촌은 ‘관계 맺음’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과 자연 사이, 상품과 소비자 사이의 관계까지도 바꾸는 자연농법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게 되었다. 농민의 부채를 양산하는 대량생산 농업을 지양하고, 저비용 고효율의 자연농법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는 남원귀농귀촌학교의 미래는 밝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나 농약의 장기적 위험을 깨달은 사람들이 점점 더 자연농법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건강한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대한 비전을 추구하는 자연농법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글쓴이 정여울 작가 2013년 제3회 전숙희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공부할 권리’,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등.
  • [경제 브리핑] ‘에너지바우처’ 오늘부터 신청접수

    전기, 도시가스 등 저소득층의 겨울철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 신청을 9일부터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받는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혔다. 올해부터 임산부가 있는 가구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에너지 바우처 지원 대상은 생계·의료 수급 대상자 가운데 노인, 영유아, 장애인이 포함된 가구다. 지원 금액은 1인 가구 8만 3000원, 2인 가구 10만 4000원, 3인 가구 11만 6000원이며, 사용 기간은 5개월(2016년 12월~2017년 4월)이다. 문의 인터넷 홈페이지 www.energyv.or.kr 또는 콜센터 1600-3190.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도편 추방의 치명적 약점/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도편 추방의 치명적 약점/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404)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인 기원전 417년에서 416년에 아테네의 정치지도자 알키비아데스와 니키아스는 맞수로 경쟁하며 분열과 혼란상을 노정했다. 전자는 호전파로 주적 스파르타가 있는 펠로폰네소스 공략에 집중했고, 평화파인 후자는 금광과 목재가 풍부한 마케도니아 지역의 아테네 식민도시들의 영토 회복에 중점을 두었다. 또 니키아스는 가급적 스파르타와의 전면전을 피하려 했고, 스파르타의 포로들을 무상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반면 알키비아데스는 스파르타와 숙적인 이웃 아르고스와 동맹을 맺고 스파르타 인근 해안을 노략질하며 전쟁의 불길을 부채질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성향과 전략으로 인해 아테네의 군사전략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결국 이들의 불화가 심해지자 시민들은 둘 가운데 한 사람을 도편 추방시켜야 할 상황이 됐다. 도편 추방은 기원전 487년에 처음 도입됐는데, 나라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나 참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야심가를 10년 동안 국외로 추방함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꾀했던 제도였다. 시민들은 추방해야 할 사람의 이름을 도기 파편에 써서 투표했고, 적힌 이름이 6000표 이상 나오는 사람을 추방했다. 도편 추방은 민주정을 위협하는 정치 엘리트들을 탄핵하는 시민들의 견제 장치로 기능했다. 니키아스는 막대한 재력과 독선적 태도 때문에 시민들의 질시를 받았고, 알키비아데스는 전쟁을 원하는 청년들의 지지를 받았다. 평화를 원하는 노인들은 알키비아데스를, 확전을 원하는 청년들은 니키아스를 도편 추방시키고자 애썼다. 그런데 정정(政情)이 불안해지자 천박하고 야비한 자마저 설쳤다. 히페르볼루스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정쟁을 벌이던 둘 가운데 한 사람이 도편 추방되면 자신이 권력을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히페르볼루스가 도편 추방을 추진하자 위기에 몰린 니키아스와 알키비아데스는 공동전선을 펴서 오히려 그를 도편 추방시키는 데 성공한다. 아테네의 자유를 위협하는 유력 정치가를 추방해 정국 안정을 꾀하려는 도편 추방이 보잘것없는 인물을 추방하는 것으로 귀결되자 아테네 시민들은 이를 불명예스럽게 생각했다. 플루타르코스(46?~120?)의 ‘비교열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사람이 없이 팽팽하게 맞선 정치가들이 야합하자 엉뚱한 결과가 나온 것. 형벌을 받은 저열한 히페르볼루스가 큰 정치가로 보이게 된 것도 아이러니였다. 이 사건은 도편 추방의 치명적 약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를 계기로 아테네에서 70년 만에 도편 추방이 폐지된다. 민주정을 견실하게 운영하기 위한 창안물이 시민들의 지지가 미약한 자들이 권력을 잡기 위한 ‘한 방 승부’로 악용됐기 때문이었다.
  • 민주평통 성북구협의회, 무료 한방진료 실시

    민주평통 성북구협의회, 무료 한방진료 실시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북구협의회(회장 이상호)는 지난 6일 서울 성북구청 지하 1층 다목적홀에서 ‘통일맞이 하나-다섯운동’ 사업의 하나로 북한이탈주민 및 다문화가정의 자연스런 정착 유도를 위해 무료 한방진료를 실시했다. 진료 봉사는 덕성한의원 이상호 원장, 경희대학교 신민규교수 및 학생 약 10명이 이끌었다. 이들은 성북구 관내 북한이탈주민 100명, 다문화가정 100명, 독거노인 200여명, 차상위대상 가족 100명 등 모두 500명에게 한방무료진료를 실시했다. 성북구협의회는 이상호 협의회장을 주축으로 성북구 지역 한방의료봉사와 DMZ내 대성동 마을 한방의료지원 사업을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DMZ내 주민들에게도 한방의료 혜택을 주기 위해서다. 또, 국민적 공감대 위에 추진될 수 있도록 통일국정과제 지원 역량을 극대화하고 실질적 평화통일기반구축을 위해 성북구 관내의 북한이탈주민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통일 활동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산(老産)’, 산모 뇌 건강에 긍정적 영향 (연구)

    ‘노산(老産)’, 산모 뇌 건강에 긍정적 영향 (연구)

    결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여성의 출산 연령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지금까지 우려와 달리 노산(老産)이 산모에게 장점을 가져다준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진이 폐경기를 맞은 여성 830명을 대상으로 아이를 출산한 시기 및 문제해결능력과 추론능력, 기억력 등 다양한 항목의 뇌 기능 상태를 분석했다. 이들에게 단어를 읽고 기억하기, 이야기를 듣고 이를 기억했다가 다시 설명하기 등의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첫 아이를 24~34세에 낳은 여성은 24세 이전에 낳은 여성에 비해 문제해결능력과 추론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35세 이후에 출산한 여성의 경우 34세 이전에 아이를 출산한 여성에 비해 인지능력 및 언어적 기억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를 2명 출산한 여성이 1명 출산한 여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뇌 기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호르몬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혈액의 흐름을 타고 호르몬이 몸 곳곳으로 빠르게 전달되는데, 이러한 호르몬이 뇌의 화학적 성질과 기능을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렇게 활성화된 뇌 기능은 나이가 들어서까지도 영향을 미치며, 늦게 아이를 가진 여성의 경우 뇌 활성화가 가장 최근에 발생했기 때문에 특정 부분에서는 20대에 출산한 여성보다 뇌 기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가 출산 시기와 산모의 뇌 건강을 집중적으로 다뤘을 뿐, 노산과 태아 건강의 연관관계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35세 이후 출산으로 고령출산으로 보고 있으며, 고령 임신부는 조산이나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 태아 발육 지연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늦게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노년의 인지능력 감소 저하를 막아준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첫 출산과 연령관의 정확한 연관관계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노인의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쓰오일 저소득층에 연탄 6만장 전달

    에쓰오일 저소득층에 연탄 6만장 전달

    에쓰오일 오스만 알 감디(앞줄 오른쪽)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본부 이동섭 상임이사에게 연탄 6만장을 전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저소득가정의 난방을 지원하기 위해 연말마다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본부를 통해 연탄을 기부하고 있다. 이날도 오스만 알 감디 CEO는 본사 임직원 자원봉사단 100여명과 함께 저소득가정과 독거노인 세대를 직접 방문해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했다. 에쓰오일 제공
  • “타이레놀·감기약 함께 복용 안 돼요” 주민 건강 지키는 동작 세이프약국

    “타이레놀·감기약 함께 복용 안 돼요” 주민 건강 지키는 동작 세이프약국

    약에도 궁합이 있다. 예컨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간 종합감기약과 진통제인 타이레놀은 함께 먹으면 안 된다. 타이레놀에도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하루 복용 분량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약에 대한 정보를 모두 외우기는 어렵다. 서울 동작구가 주민들이 안전하게 약을 처방받아 투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세이프약국’을 운영한다. 7일 구에 따르면 동작 지역에는 모두 15개의 세이프약국이 운영 중이다. 세이프약국은 전담 약사가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거나 특정 약을 오랫동안 먹어야 하는 환자들에게 정확한 투약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구는 노량진로 새중앙약국과 사당로 은미약국 등 15곳을 세이프약국으로 지정했다. 주민들이 이 약국을 찾아 관리 대상자로 등록하면 전담 약사가 주기적으로 상담해 준다. 의사로 치면 주치의와 비슷한 셈이다. 특히 구는 거동이 불편해 약국을 방문할 수 없는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 20명을 선정해 약사가 직접 가정을 찾아가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세이프약국 사업은 2013년 도입돼 지금까지 주민 6600여명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고 올해만 주민 1300여명이 신규 대상자로 참여했다. 구는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세이프약국을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동작구의 세이프약국 현황과 연락처 등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박승주 ‘세종대로 굿판’ 참석… 명상집서 “47차례 前生 봤다”

    박승주 ‘세종대로 굿판’ 참석… 명상집서 “47차례 前生 봤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추천을 받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내정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굿판 공연에 참석하고, 저서에서 명상을 통해 전생을 47회 체험했다고 쓴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7일 YTN에 따르면 그는 안소정 하늘빛명상연구원장을 자신의 큰 스승이라고 밝혔으며 안 원장이 총재를 맡은 정신문화예술인총연합회의 부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가 올해 5월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주관한 ‘국중대회(國中大會) 대한민국과 환(桓)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에서 박 내정자는 진행위원장을 맡았다. 행사에선 흰옷을 입은 여성이 “거룩하신 하느님, 부처님, 모든 신이시여”라며 굿판으로 비치는 장면을 연출했다. 박 후보자는 2013년 5월 출판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의 ‘하늘빛명상(실용관찰명상)의 놀라운 효과’라는 장에서 “명상 공부를 할 때 필자는 이 지구 땅에 47회나 여러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 명상을 하는데 상투를 하고 흰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났다.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고 썼다. 그는 “죽으면 육신은 없어지지만 영혼이 메모리 칩 두 개를 갖고 하늘로 간다고 한다. 나의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블랙박스가 하늘에 있다고 한다. 머리를 비우고 조용히 관조하면 하늘에 있는 내 블랙박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해명자료에서 “천제재현 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와준 것은 북한에서 계속 전쟁위협을 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활동하는 등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며 ‘재능 기부’라는 뜻을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김장 봉사 왔다가… 13년 만에 만난 탈북 자매

    알고보니 1년간 5㎞ 거리 살아 “죽은 줄 알았는데” 눈시울 붉혀 따로따로 탈북해 서로 생사를 모르던 자매가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하던 중 극적으로 만났다. 6일 경기 남양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조안면 슬로시티문화관에서 실시한 북한이탈주민과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가한 북한이탈 자매가 극적으로 상봉했다. 이날 행사는 조안면 슬로시티협의회 소속 회원 20여명과 북한이탈주민 30명이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돕기 위해 남양주경찰서 등의 후원으로 열렸다. 이날 김장 담그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던 언니 김정희(47·가명)씨는 13년 전 북한에서 헤어진 동생 정숙(45·가명)씨를 알아보며 드라마 같은 상봉을 하게 됐다. 13년 만에 만난 이들은 서로를 확인하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만 붉혔다. 정희씨는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울먹였다. 함경북도 회령에 살던 자매는 13년 전 동생 정숙씨가 탈북하면서 소식이 끊겼다. 정숙씨는 10년간 중국에서 살다 3년 전 한국으로 와 남양주시 별내동에 살고 있다. 언니 정희씨는 3년 전 탈북해 지난해 한국으로 와 남양주 진접읍에 터를 잡았다. 이들 자매는 5㎞ 남짓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1년을 지냈다. 자매의 만남은 자칫 이뤄지지 않을 뻔했다. 언니 정희씨는 몸이 아파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으나 지난달 탈북해 함께 사는 딸(24)이 김치를 먹고 싶다고 해 참석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만남을 지켜본 남양주시 박재영 팀장은 “다들 놀라면서 뿌듯하고 기뻤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으니 자주 왕래하며 우의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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