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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80세 얼굴을 가진 고등학생…“저 18세 맞아요”

    [여기는 중국] 80세 얼굴을 가진 고등학생…“저 18세 맞아요”

    중국 모바일 뉴스 이디엔즈쉰(一点资讯)에 따르면, 80세처럼 보이는 남학생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하얼빈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추이(崔)군은 올해 만 18세로 고등학교 3학년이다. 하지만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학교의 학생이 아닌 교장이라고 본다. 사연은 추이 군은 중학교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병인 안면 늘어짐증을 앓았는데 얼굴근육이 모두 쳐지는 바람에 마치 노인의 얼굴같이 보이는 증상을 앓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중학생 시절, 늘어진 얼굴이 마치 사람들에게는 인자하고 선한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그의 별명 중 하나는 ‘주지스님’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별명은 공부왕이다. 그는 학교에서 공부를 정말 좋아하고 잘 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최 군은 다른 우등생들과는 달리 매일 매일 문제 풀기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두루두루 지식을 가지고 있고, 교우관계도 좋아 그의 친구들은 심지어 추이 군을 마음 속의 슈퍼맨이라고까지 칭하기도 한다. 선생님 또한 추이 군이 성적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베이징대학교나 칭화대학교 등 중국 명문대 진학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추이 군의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비록 신이 외모를 주시진 않았지만 지혜롭고 총명한 두뇌를 주신 것 같다.”, “외모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학업에 열중했으면 좋겠다.” 등의 응원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다은 항저우(중국) 통신원 tourismlover@naver.com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본선 같은 경선서 ‘세세함 학습’…현대식 노인복지관 건립 절감”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본선 같은 경선서 ‘세세함 학습’…현대식 노인복지관 건립 절감”

    “기존 집행부를 답습하지 않고 주민과 함께, 주민 입맛에 맞는 행정을 하고 싶습니다.”5일 이승로 더불어민주당 성북구청장 후보는 기초의원부터 차곡차곡 학습해 온 강점을 내세워 ‘주민 맞춤형 인재’가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성북구의원,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당에서도 서울시당 조직실장, 중앙당 사무부총장을 지냈다”며 “그동안 입법 활동을 하며 집행부를 견제, 감시만 하다가 집행부가 주민 의견과 상이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민과 소통하며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구청장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 후보는 치열한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공천됐다. 그는 “경선을 하면서 그동안 생각지 못했던 부분까지 학습하는 기회가 됐다”며 “성북구 전체를 몇 바퀴 돌다 보니 당원은 물론 주민이 희망하는 현안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성북 지역 당원, 주민과 만나며 알게 된 문제를 고스란히 공약에 담았다. 그중 ‘현대식 노인복지관 건립추진’ 공약은 그가 직접 복지관을 찾았다가 공간이 부족해 계단, 통로에 앉아 있는 노인들을 보고 만든 것이다. 그는 “고령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대부분이 ‘1개 구, 1개 종합복지관’이 제도화돼 있다”며 “노인 복지 시설이 부족한 삼선, 동선, 안암, 보문 지역에 현대식 노인복지관을 건립해 노인의 교양·취미 생활,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1순위로 내세운 ‘내부순환도로 월곡 하향램프 설치’ 공약은 그가 시의원 시절부터 치열하게 고민했던 문제다. 그는 “내부순환도로와 북부간선도로 간 연결도로가 없어 월곡램프를 이용해 북부간선도로로 올라가는 차량으로 인해 인근 지역이 극심한 교통정체에 시달리고 주민은 매연,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1991년 ‘북부간선도로 기본설계’ 당시 현재와 같은 문제가 생길 것으로 이미 예상하였음에도 계속해서 묵인하는 것은 서울시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두 고가도로를 상부에서 바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이지만 우선 종암사거리 인근에 하향램프를 설치해 교통량을 분산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시의원을 하면서 매월 성북구 주민에게 공휴일 문 여는 약국정보 등의 행정 정보가 담긴 3만통의 문자를 꾸준히 보내왔다”며 “구청장이라는 직책에 기대지 않고 주민 틈에 끼어 ‘친근한 사람’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전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할美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할美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달 24~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서울국제핸드메이드페어’. 동백꽃을 디자인한 에코백, 카네이션 모양 팔찌 등 독특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핸드메이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61세 이상 노인들이 손수 만든 천연염색 수공예품 ‘할美꽃’이라 불리는 제품들이다. ‘할美꽃’은 ‘할머니가 만든 아름다운 꽃’이란 의미다. 서울 동작구 ‘어르신행복주식회사’만의 대표 브랜드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2015년 11월 구에서 자본금 2억 9000만원 전액을 출자해 설립한 시니어 고용 전문기업이다. 노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일자리가 최선의 복지’라는 생각에서 설립됐다. 일자리를 통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수준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이 적용되며 만 73세까지 정년도 보장한다.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지난해 어르신 일자리를 다변화하고자 할美꽃 브랜드로 수공예품 제작·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천연염색 작업에 5명, 판매에 3명 등 모두 8명의 노인을 고용했다.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약 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품 홍보를 수시로 진행 중이다. 노인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2016년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8%가 어르신행복주식회사 근무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고 구에선 밝혔다. 물론 초기에는 운영이 쉽지 않았다.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다 보니 수익성 확보가 녹록지 않았다. 구측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수익을 내지 못해 다른 일자리 사업에 재투자할 여력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다행히 지난해 경영수지 개선 노력과 사업 확장을 통해 3000만원가량의 흑자가 발생할 정도로 재정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클리닝 서비스(청소)’에 한정된 일자리 업종을 산타맘(아이돌보미), 할美꽃 등으로 다변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는 민간 영역과 중복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 운영을 통해 발생한 모든 이익은 일자리 사업에 재투자한다. 특히 올해는 9명 이상을 추가 채용하기로 해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일시 고용인원이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가친화도시 30곳 만든다

    정부가 내년부터 2022년까지 일과 여가가 균형 잡힌 환경을 조성하는 ‘여가친화도시’ 30곳을 선정해 지원한다. 노인과 장애인을 공연장까지 실어 주고 공연 이후 집으로 다시 데려다주는 ‘여가동행 서비스’도 시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1차 국민여가활성화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을 5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시행한다. ▲여가 참여기반 구축 ▲여가 접근성 개선 ▲여가 생태계 확대를 축으로 8개 추진 전략과 32개 중점과제로 구성했다. 기본계획에 따라 사원들이 일하면서 여가를 조화롭게 누릴 수 있는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기업을 지정·지원하는 ‘여가친화인증기업’은 2022년까지 모두 500개로 늘어난다. 문체부는 이들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주 52시간 근무 도입과 관련, 범정부적으로 기업에 초과근무 저축연가제·휴식성과제 도입, 대체공휴일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독려키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노약자 거소투표로 ‘소중한 한 표’

    노약자 거소투표로 ‘소중한 한 표’

    선거를 8일 앞둔 5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중앙요양원에서 한 노인이 요양원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거소투표를 하고 있다. 거소투표는 신체 장애, 교통편 부재 등으로 투표소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유권자가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우편을 이용해 미리 투표하는 사전투표의 한 방법이다. 거소투표자가 많은 요양시설의 경우 투표함이 별도로 설치된다. 연합뉴스
  • [6·13지방선거 김포시장] 정하영 민주당 후보 “거물대리일대 복합형 시가화예정용지화로 도시개발사업 시행하겠다”

    [6·13지방선거 김포시장] 정하영 민주당 후보 “거물대리일대 복합형 시가화예정용지화로 도시개발사업 시행하겠다”

    “거물대리·초원지리일대 공해유발공장으로 인한 환경오염 피해 해결책은 공해유발 공장을 이전해 집단관리하는 겁니다.” 정하영 더불어민주당 경기 김포시장 후보가 5일 김포시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해법을 시민행복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후보는 “시장에 당선된다면 거물대리 지역을 주거와 산업단지 복합형 시가화예정용지로 지정하고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도시개발사업은 공장 주변 농경지를 포함해 기반시설 국도비 지원을 받아낼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현 공장밀집지역은 환지방식 개발을 검토해 이주자 택지를 주민들에게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포일대 난개발에 대해 정 후보는 “신규 공해성 공장설립을 제한하고 개별공장 설립은 조성 중인 산업단지안으로 유도하겠다”며, “개별공장 설립 시 건축물 집단화 유도지역을 폐지해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이행받도록 하겠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과 관련, “김포시가 공해유발 공장에 대한 관리소홀과 토양오염시료 폐기 지시의혹에 대한 현황 파악 후 사실로 확인되면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수많은 공장들로부터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환경관리사업소 기능과 인력을 확대하고 드론을 활용해 환경감시를 실시, 단속을 강화하고 사업주들이 환경오염 경각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심각한 미세먼지와 관련해 정 후보는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만큼 무서운 오염물질로 자동차와 건설공사 등이 주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더이상 미세먼지를 대량으로 방출하는 노후 자동차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미세먼지 고농도시 비상저감조치로 차량 강제2부제 실시가 가능한지 관련 법령과 제도를 검토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후보는 ”영유아 보육시설과 학교, 노인 장애인복지시설 등에 공기청정기 보급비를 지원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다가온 ‘간병 로봇’ 시대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다가온 ‘간병 로봇’ 시대

    삶의 막바지에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당신은 무엇을 가장 걱정하는가. 못 다 이룬 꿈을 비롯해 가족, 통증, 불안, 무기력, 경제적 부담, 외로움, 신체 구속 등 수많은 걱정거리가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운신이 힘들어진 내 곁에서 누가 나를 옮겨주고 신체적 요구에 대응해 줄지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힘들어하는 법도 없이 다정하고 힘도 센 로봇이 나의 노년을 도와준다면 어떨까.현대사회에선 간병이라는 짐을 사회가 나눠 갖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간병의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입원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13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가 올 들어 전체 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가족 간병에 의한 감염 문제가 부각되자 시행 계획이 앞당겨진 것이다. 간호·간병 통합병동이 일선 의료기관에 만들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간호사 인력 문제가 표면으로 떠올랐다. 신체 노동량이 많고 감정 노동까지 더해지는 간병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의 큰 부담이 분명하다. 인구의 4분의1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지만 간병 근로자가 크게 부족한 일본은 ‘간병 로봇’에서 큰 가능성을 보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간병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5000곳 이상이라고 한다. 소통하면서 동반자 역할을 하는 로봇이 인기가 높은데 그중 하나인 ‘파로’는 인텔리전트 시스템즈가 개발한 물개 모양의 로봇이다. 소리와 터치에 반응하는 일종의 애완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소니의 ‘아이보’도 귀여운 애견이 돼 준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개발한 ‘페퍼’와 같은 다목적 로봇은 간호 보조 업무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간 모양의 이 로봇은 환자와 이야기를 하고 복도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운동 수업을 주재하고 질병 경과를 설명하는 교육도 가능하다. 환자 거동을 도와주는 로봇도 필요하다. 로봇 업체 사이버다인의 ‘요추 지원 슈트’는 착용자의 생체 신호에 반응해 간병인이 환자의 관절을 구부리거나 환자를 들어올릴 때 도와준다. 파나소닉의 침대는 2개로 분리되는데 그중 하나가 휠체어로 변한다. 이화학연구원의 로봇 ‘로베어’는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겨 앉는 것을 도와준다. 진료 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광경인데 튼튼한 간병인도 이 작업을 힘겨워할 때가 종종 있다. 이 밖에 엔윅사의 배설처리 로봇 ‘마인렛 샤와야가’와 혼다의 보행 지원 로봇은 이미 일본의 여러 요양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간병 로봇이 노인의 자립과 활동량을 늘려 삶의 질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로봇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간호 로봇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경주시와 한국로봇융합연구소가 개발한 간호보조 로봇 ‘KIRO-M5’가 그것이다. 다만 2013년 경주시립기관에 설치한 뒤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사실상 가동이 중단됐다. 현대중공업의 보행재활 로봇, 중재시술 로봇, 환자이동 보조 로봇 등 3종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마치고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정부의 지원은 여전히 빈약하다. 암 진단 로봇 ‘왓슨’, 수술 로봇 ‘다빈치’ 등 의료용 로봇 대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환자 곁을 든든하게 지켜 주는 국산 간병 로봇이 등장하기를 소망한다. 간병 로봇 산업의 활성화는 초고령 사회의 노인 간병 문제를 해결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이 될 것이다.
  • [제26회 공초문학상] “‘늙은 아이’가 바라본 신비한 세상”

    [제26회 공초문학상] “‘늙은 아이’가 바라본 신비한 세상”

    김초혜 시인은 한때 ‘사랑 굿’이라는 시편으로 세상을 풍미했던 베스트셀러 작가다. 1980년대나 1990년대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치고 시인의 시편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에게도 청춘은 흘러 이제 노년이다. 노년에 이르게 되면 시도 따라서 노년에 이르게 마련. 그래서 시가 늙는가. 아니다. 시가 변한다. 변하더라도 좋은 쪽으로 변하는 데에 시인의 성취가 있고 독자의 기쁨이 있다. 가능하다면 시의 길이가 짧아져야 하고 그 내용이 깊어져야 하고 시선이 맑고 그윽해져야 한다. 딱 여기에 해당되는 시인이 바로 김초혜 시인이다. 그러기에 심사위원 세 사람은 쉽게 호흡을 같이 했고 이견 없이 김초혜 시인의 시집 ‘멀고 먼 길’을 수상작으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시집 표제작이기도 한 시 ‘멀고 먼 길’은 최근 시인의 시적인 노력과 근황을 한눈에 보여 주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노년에 이른 시인의 해맑은 눈이 돋보인다. 그러면서도 겸허가 가득하다. 차라리 한 편의 기도문이다. 무릇 기도는 절대자에게 드리는 인간의 하소연과 소망의 표현. 여기서 시인은 즐겨 어린이가 되고자 한다. ‘늙은 아이’가 그것이다. 정말로 좋은 시인은 젊어서는 ‘젊은 노인’이지만 늙어서는 ‘늙은 아이’가 될 수 있는 시인이다. 이야말로 시인에게 이른 신의 축복이요 선물이다. 늙은 아이가 되어서 보는 세상은 당연히 아름답고 신비하고 또다시 사랑스럽기 마련이다. 김초혜 시인이 바라본 세계, 김초혜 시인이 내놓는 시편들이 그러하다. ‘멀고 먼 길’ 세상을 한 바퀴 돌아왔지만 시인의 숨결은 지쳐 있지 않고 시인의 마음결은 여전히 싱싱하고 촉촉하다. 뿐더러 고요하기까지 하다. 거기에다가 지혜에 가득 차 있다. 고요한 지혜의 바다, 그 바다에 꽃으로 피어난 겸허한 고요. 상이란 들쑥날쑥이다. 먼저 받을 수도 있고 나중에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좋으신 시인의 이름으로 받으시는 상에 마음의 꽃다발을 미리 전한다. 심사위원 이근배·신달자·나태주 시인
  •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글로벌 인사이트] 죽을 권리 보장 vs 생명 가치 훼손… ‘능동적 죽음’ 안락사

    최후의 존엄을 지키고자 자신의 목숨마저 포기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와, 인간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는 스스로에게도 없다는 목소리 사이에서 안락사 합법화가 표류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의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안락사 합법화 법안을 부결했다. 말기암 등 중증의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죽을 권리’를 보장하자는 이 법안은 총 230석의 의석 중 찬성 110표, 반대 115표, 기권 4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법안 발의에 참여한 의회 좌파연합 대표 카트리나 마틴스는 “정치적인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며 “사회에서 심도 있는 논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훗날을 기약했다. 가톨릭 신자 등 안락사에 반대하는 시민 수백명은 이날 의회 앞에서 “안락사는 안 된다”, “완화 치료(중증 환자에게 모르핀 등 마취제를 투여해 고통을 줄이는 치료법)가 대안이다”, “안락사는 노인 학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달 9일에는 104세의 호주 생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통해 생을 마감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 바젤에서 눈을 감았다. 구달 박사는 사망 직전 기자회견에서 “노인이 삶을 지속해야 한다는 통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는 도구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지난해 4월 2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실시한 안락사 역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66년을 함께한 부부 찰리 애머릭(87)과 프랜시(88)가 이날 안락사를 통해 함께 영면에 들었다. 남편 찰리가 심장병과 전립선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자 프랜시도 남편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딸 시어는 “부모님께는 후회도, 끝내지 못한 일도 없었다”면서 “두 분이 함께 마지막을 맞는다는 사실을 아셨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프랜시의 이웃 캐럴 놀스(70)는 부부의 결정에 대해 “용감하고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안락사의 개념은 ‘존엄사’와는 다르다. 존엄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 등이 연명 치료를 중단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동적인 행위다. 반면 안락사는 불치병 등의 이유로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물 등으로 목숨을 끊는 능동적인 행위다. ‘조력 자살’(Assisted Suicide)이라고도 한다.●스위스, 1942년부터 시행… ‘자살 여행’ 비판도 존엄사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암묵적으로 허용한다. 반면 안락사를 허용하는 국가는 드물다. 스위스에서는 1942년부터 안락사를 시행해 왔다. 다만 스위스는 의료진이 약물을 투여하는 것을 금지한다. 따라서 안락사를 희망하는 환자가 직접 약물을 섭취하거나 투약한다.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의 안락사를 허용한다. 앞서 구달 박사가 스위스로 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스위스가 ‘자살여행’을 상품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위스의 안락사 단체 ‘디그니타스’에 따르면 2008년 시행한 안락사의 60%는 독일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2002년 안락사를 합법화했다.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하려면 환자는 불치병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의사에게 확인받아야 한다. 이후 의사의 입회 아래 의학적으로 적절한 방식으로 안락사를 한다. 12세 미만의 미성년자의 안락사는 금지하며 12~16세의 안락사는 보호자 동의가 있을 때에만 시행한다. 2016년 네덜란드인 6091명이 안락사를 선택했다. 안락사는 스위스, 네덜란드를 포함해 콜롬비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캐나다 등 6개국에서만 합법이다.미국에서는 오리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버몬트, 워싱턴, 하와이 등 6개 주에서 안락사가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1997년 오리건주가 미국 최초로 약물 투여에 의한 안락사를 조건부 승인했다. 이들 6개 주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안락사를 합법화한 하와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절차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한다. 먼저 의료진 2명이 환자의 증상과 이들이 자발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요청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상담사가 환자가 치료 부족이나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는지 묻는다. 환자는 20일 간격으로 안락사 약물을 처방해 달라고 두 차례 요청하고, 가족이 아닌 사람 1명을 포함한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면 요청에 서명해야 한다. 안락사 요청에 간섭하거나 안락사 약물 처방을 강요하는 사람은 형사 처벌을 받는다.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안락사를 둘러싼 쟁점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개인의 ‘선택의 자유’에 무게를 싣는다. 불치병 또는 고령으로 고통당하는 한 개인이 자신의 생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환자의 삶의 질에 주목한다. 병이 장기간에 걸쳐 한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이에 따라 개인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지는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안락사 허용땐 쉽게 목숨 포기하는 풍조 우려도 안락사 지지자들은 또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끝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주장한다. 안락사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과 친지의 고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고도로 숙련된 직원과 첨단 장비 등 제한된 자원을 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적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안락사 반대론자들은 안락사가 생명의 신성함에 대한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자살을 금하는 일부 종교에서는 안락사가 본질적으로 “자살과 같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안락사 반대론자들이 윤리 또는 종교 등 형이상학적 가치에만 근거를 두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불안, 공포 또는 죄책감에 휩싸여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신적 질환을 가진 환자 또는 치매 환자가 안락사를 하겠다고 할 때 이를 어떻게 결정하겠냐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가족이 겪는 재정적, 감정적, 정신적 부담 때문에 자의 또는 타의로 떠밀리듯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우울증을 동반한 불치병 환자의 감정적 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의료진의 오진 가능성이나 기적적 회복 가능성 또한 안락사 반대론자들의 근거다. 안락사를 선택하면 혹시 모를 완치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외에도 일단 안락사를 허용하면 쉽게 목숨을 포기하는 풍조가 번질 것이라는 지적과, 완화 치료가 충분히 안락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 안락사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포함해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 윤리를 송두리째 흔들 것이라는 의견 등이 있다. 영국의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역설적으로 안락사가 인생을 연장시킬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할 때 죽을 수 없다는 공포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죽고 싶을 때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죽을 수 있다는 확신은, 지금 당장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게 할 것”이라며 안락사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신학자 한스 큉은 자신의 저서 ‘안락사 논쟁의 새 지평’에서 “신에 의해 생명의 시작이 인간에게 맡겨진 것처럼, 생명의 끝도 인간에게 맡겨진 책임”이라면서 “신은 죽어가는 인간에게 죽음의 방식과 시점에 대한 책임과 양심의 결정을 위임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안락사는 창조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며 창조주에 대항하는 것”이라면서 “조력 자살은 ‘버리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병든 이들과 노인들을 사회의 짐처럼 여기도록 만들 것이다. 이는 마치 삶의 끝자락에서 내가 원하는 식으로 끝내겠다고 하나님께 말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6·13 판세 분석-성동구청장 후보] “선심·전시행정 확 줄여 어린이·노인복지에… 110층 랜드마크·불고기타운 등 명품 성동”

    [6·13 판세 분석-성동구청장 후보] “선심·전시행정 확 줄여 어린이·노인복지에… 110층 랜드마크·불고기타운 등 명품 성동”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23년 중 19년을 민주당이 집권했습니다. 성동구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됩니다. 5년 후 10년 후 미래가 없습니다. 10년 후 성동구를 명품 도시로 만들려면 지금 바꿔야 합니다.” 정찬옥 자유한국당 성동구청장 후보는 4일 정당 교체론을 주장했다. 정 후보는 “10년 후 성동구는 서울 자치구 중 행복지수 1위가 돼야 한다”며 “민주당 19년 독주를 막아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정 후보는 민선 6기 4년간 주민을 위한 정책은 없고 선심성 행정만 남발됐다고 지적했다. “구청 주관 행사가 너무 많습니다. 아파트마다 필요도 없는 행사를 많이 하는데, 그런 행사 다 줄이겠습니다. 전시 행정의 대명사인 플래카드도 없애겠습니다. 성동구엔 1년 내내 플래카드가 너무 많이 나부낍니다. 구청장이 되면 선심성·전시 행정 하지 않겠습니다. 그 돈을 줄여 어린이와 노인 복지에 쓰겠습니다.” 구정 혁신도 주창했다. “민주당이 19년을 집권하면서 구청 조직도 방만해졌습니다. 자기편 사람들 챙겨 주기 위해 구청 내에 일자리를 너무 많이 만들었습니다. 정비가 시급합니다. 19년 된 조직을 이젠 바꿔 잘못된 조직 문화를 청산해야 합니다.” 정 후보는 삼표레미콘 이전 부지에 110층 규모 빌딩 건설, 마장축산물시장 불고기타운 조성,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지하화 및 종합체육시설 건립, 초등학교 해외 자매결연 활성화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제가 구의회 의장으로 있을 때 삼표레미콘 이전특위를 만들어 레미콘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자리에 성동의 랜드마크가 될 110층짜리 빌딩을 세우자고 제안했습니다. 건물 안에 케이팝 전시관과 전용관을 만들어 그 일대를 서울의 대표 관광타운으로 조성, 관광객 600만명을 유치하겠습니다. 이들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마장축산물시장을 찾아 한국 고유 음식인 불고기를 맛볼 수 있도록 마장축산물시장도 한옥 중심의 불고기타운으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정 후보는 한국당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이번 선거가 한국당에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성동구민의 진심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도 민주당, 국회의원도 다수당이 민주당입니다.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에 몰아줄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견제 세력으로 한국당을 지지해 주리라 믿습니다. 사심 없이 정직하게 성동구민의 뜻을 받들어 모두가 행복하게 잘사는 ‘명품 성동’을 반드시 구현하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6·13 판세 분석-은평구청장 후보] “은평답게… 신혼부부·보육 정책 개선 최선, 공공실버타운 건설 등 복지전문가가 강점”

    [6·13 판세 분석-은평구청장 후보] “은평답게… 신혼부부·보육 정책 개선 최선, 공공실버타운 건설 등 복지전문가가 강점”

    “청년과 신혼부부, 노인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홍인정 자유한국당 후보는 4일 “저는 은평을 강남같이 만들겠다고 하지 않겠다”면서 “은평구는 은평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은평구는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집값과 물가가 싼 편이라 신혼부부가 작고 소박하게 시작하려고 할 때 은평에서 첫발을 떼고는 한다”면서 “특히 아이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 예로 공공보육시설을 전체 보육시설의 40%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또 “정년퇴직할 때쯤 다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인을 잘 모시는 복지 시설을 갖춘 은평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비와 시비 등의 매칭을 통한 민관 합작 공공실버타운을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처럼 홍 후보가 복지 정책에 남다른 관심이 있는 데는 복지 전문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2008년에 옛 한나라당에서 중앙차세대여성위원장으로 일했고, 청와대 행정관과 국무총리실 복지여성정책관실 과장을 역임하면서 여성과 복지 문제에 대한 지식을 실무에 접목할 수 있었다. 홍 후보는 “당시 국무총리실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관련 총괄과장을 하면서 16개 부처에서 올라오는 안건을 조율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아이 키우는 문제 등 현장에서 필요한 목소리를 잘 반영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추진력’을 내세웠다. 그는 보수 정당, 남성 중심이라는 한국당에서 호남 출신이자 젊은 여성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홍 후보는 “은평갑은 보수 정당에는 굉장히 척박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런 곳에서 당협위원장을 맡은 후 중앙당에서 시행하는 조직력, 당협 활동 등의 평가에서 서울시 당협위원장 중 5위안에 드는 쾌거를 이뤄냈다”면서 “저의 추진력을 믿고 당원들이 똘똘 뭉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미 18·19대 총선에서 은평갑 예비후보로 나섰던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던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홍 후보는 “조직 부족, 당세 부족 등의 여건에서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는 여당 정치인, 야당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면서 “누가 은평구민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모실 수 있는지, 누가 은평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지 인물과 정책을 보고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도봉 “여름 폭염 준비 이상 무”

    도봉 “여름 폭염 준비 이상 무”

    서울 도봉구는 폭염대응 계획을 마련하고 오는 9월 30일까지 ‘2018 폭염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폭염에 취약한 저소득계층, 노인을 위해 동 주민센터, 경로당, 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등 146곳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했다. 무더위쉼터는 26~28도의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자율방재단, 통장, 공무원 등은 재난도우미로 나서 취약계층을 방문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폭염특보 발령 시 오후 2~5시 탄력적으로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운영하고 공사현장에는 냉음료수, 냉방기 등이 비치된 근로자쉼터도 설치된다. 기존 9개이던 그늘막 쉼터도 올해 21개를 추가 설치, 모두 30개를 운영한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경우 주요 간선도로 물청소도 실시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인 고독사’… 마을 주민이 함께 막는다

    ‘1인 고독사’… 마을 주민이 함께 막는다

    1인 가구 조사·복지 플래너 방문 이웃살피미 임명… 사회관계 형성 고독사는 고립된 삶을 살다가 홀로 임종을 맞고 일정 기간이 흐른 뒤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과거에는 독거노인의 문제로만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이혼, 실직 등으로 혼자 살다가 죽은 뒤 발견되는 40~50대 중장년층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는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주거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고독사 사회안전망 구축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대책은 지역 내 고독사 위험군을 파악해 관리하고 장례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우선 지역 내 1인 가구 실태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한다. 통·반장을 중심으로 경제상황, 건강상태, 가족·지인과의 관계 정도 등을 조사해 고독사 고위험 가구를 선별한다. 이를 토대로 고독사 위험 가구는 동 복지 플래너가 방문 상담해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긴급생계지원, 일자리 알선, 방문간호 서비스, 통합사례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또 지역사정에 밝은 주민을 ‘이웃살피미’로 임명해 고립 가구가 세상 밖으로 나와 사회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공동체 사업이다. 이웃살피미는 동별 지역 토박이, 희망복지위원, 통·반장, 우리동네 돌봄단 10명 내외로 구성된다. 반지하, 옥탑방, 임대아파트 등 가구 특성에 맞춘 방문·응대 매뉴얼을 갖춰 고립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이들의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고립된 주민이 자주 방문하는 동네 슈퍼나 편의점 및 약국·병원, 부동산 중개소 등도 함께 참여한다. 이들은 어려운 이웃의 생활 및 특이 행동을 관찰하는 지역 파수꾼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다량의 술을 구매하거나, 정기적으로 약국에 방문하던 중증환자가 재방문하지 않거나, 과도한 약을 구입할 경우 동 주민센터에 즉시 알리는 식이다. 고독사의 경우 가족을 찾더라도 경제적인 이유로 시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장례도 지원한다. 무연고 사망자 및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역 내 동부시립병원과 협약을 맺고 빈소 마련 등을 돕는다. 강병호 구청장 권한대행은 “공공과 주민이 힘을 합쳐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다지는 식으로 고독사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오래 살고 싶다면 빨리 걸어야 (연구)

    [건강을 부탁해] 오래 살고 싶다면 빨리 걸어야 (연구)

    빠른 걷기 속도가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 및 영국 캐임브리지대학, 에든버러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1994~2008년 영국과 스코틀랜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11개의 인구학적 통계에서 스스로 측정한 걷기 속도 및 이들의 신체 활동 총량과 강도, 나이, 성별, 및 체질량지수 사이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교적 빠른 속도로 걷는 사람들은 시간 당 5~7㎞의 속력으로 걸으며, 이러한 속력은 대체로 걷는 사람의 체력 수준에 따라 달라졌다. 연구진은 약간 숨이 차거나 땀이 나기 시작하는 단계 이상을 빠른 속도로, 그 이하를 느린 속도로 규정하고, 전체 조사 대상의 걷는 속도 중간 값을 평균속도로 규정했다. 이후 데이터를 통해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속도로 걷는 것은 느린 속도로 걷는 것에 비해 모든 요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빠른 속도로 걷는 사람들은 느린 속도로 걷는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4% 더 낮았다.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빨리 걷는 사람은 평균속도로 걷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24% 더 낮았다. 이러한 특징은 노년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60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평균 속도로 걸을 경우 느린 속도로 걷는 노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6% 낮았고, 빠른 속도로 걸을 경우 이 위험은 53%까지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걷는 속도는 사망과 관련한 모든 원인과 연관이 있지만 지금까지 걷는 속도에 대한 중요성은 거의 강조되지 않았다”면서 “평균 또는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걷는 속도가 빨라지면 심장이 더욱 건강해지며, 빨리 걷는 것은 조기사망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공중보건지침 등을 통해 보행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걷기 어려운 환경에 있거나 오랫동안 걷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평소보다 더욱 빨리 걷는 것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권장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이자·일자리·물가 3중고, ‘저소득층 복지’ 확대해야

    저소득층이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자 부담 증가와 일자리 감소, 고물가 탓이다. 어제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근로자 가구는 올 1분기 월 근로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06원 상승했지만 세금이나 이자비용 등은 2만 6277원이나 늘었다. 특히 월평균 이자 부담은 33%나 증가했지만 소득은 되레 8% 뒷걸음질쳤다. 3분위 이상의 살림살이는 나아졌다. ‘저소득층 가계소득 감소와 빈부격차 확대’라는 1분기 가계소득동향의 결과가 거듭 확인되고 있다. 저소득층은 최저임금 상승의 ‘과실’은 따 먹지 못한 채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에 더욱 짓눌리고 있는 셈이다. 일자리 감소도 문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기업 경영난에 따라 해고 등을 당한 비자발 실업자는 32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1만명 이상 늘었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정부 목표치인 32만명보다 크게 낮은 20만명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이 와중에 밥상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5월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0%나 오른 데다 가공식품류는 많게는 40%대까지 치솟고 있다. 먹거리 물가 상승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게 더 큰 충격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넘겨버릴 문제가 아니다. 경기지표는 혼조세지만 비관론에 무게가 더 실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2분기에 경기 침체 국면으로 진입했고 향후 급격한 불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잿빛 전망을 내놨다. 1분기 수출은 양호하지만 각종 선행지수가 하락세인 데다 설비투자 등 지표가 2분기 들어 빠르게 악화되고 있어서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지난달 내놨던 ‘침체국면의 초입 단계’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신흥국 통화위기와 이탈리아발 유럽경제 불안, 미국발 무역전쟁 등 악재들로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진다는 ‘6월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청와대는 어제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가 90%’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은 가계가 아닌 개인 근로소득이 거의 모든 계층에서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정규직 등의 일자리가 축소되고 가계소득이 감소하는 데 대한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 영세 자영업자나 노인가구 등 저소득층 가계소득 감소를 불러온 ‘근로자 외 가구’ 대책이 필요하다. 산업의 구조조정과 혁신성장 정책을 강화해 경제의 기초 체력을 키우는 동시에 기초노령연금과 근로장려세제(EITC) 확대 등 저소득층 ‘맞춤형 복지’가 더 확대돼야 하는 까닭이다.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더 낮은 곳으로… 순례하는 여행자, ‘손’보다 ‘발’로 먼저 쓴 서울 이야기

    정말 칠십대 노인일까. 너무 젊게 보이는 그가 다가왔다. 낮게 웃는 편한 얼굴을 대하자 190㎝ 정도의 큰 키가 주는 위압감은 금세 사라졌다. 2013년 10월 12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그와 대담하기로 한 날이었다.“김 선생 작품 중 영어로 출판된 책이 있어요? 읽고 싶어요.” 만나자마자 상대의 책을 읽고 싶다고 묻는 외국 작가는 처음이었다. 후에 알았는데 그는 만나기로 한 작가가 있으면, 되도록 그의 작품을 읽고 만난다고 한다. 상대의 책을 읽고 만나려는 예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모두 겸손하게 받아줬다. ●“서울은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 간직”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8)는 1940년에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계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개할 때 그는 프랑스혁명 때 공포정치를 피해 모리셔스 섬에 정착한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말하곤 한다. 태어나자마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에서 빈궁한 생활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을 아프리카에서 지냈던 체험은 그의 소설 곳곳에 나온다. 오랫동안, 나는 어머니가 흑인이기를 꿈꿔 왔다. 아프리카에서 이 나라, 이 도시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고, 이방인이 되어 있었다. 그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난 어떤 이야기를, 어떤 과거를 혼자 지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우리와 함께 살기 위해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아프리카인은 바로 그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이해해 봐야만 했다. 그리고 그 추억을 담아 이 작은 책을 썼다. (르 클레지오, ‘아프리카인’, 문학동네, 2005, 7~8쪽) 1960년 젊은 시절, 알제리 민족해방운동에 대항하는 프랑스군에 참전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는 그는 태국에서 지내며 유교, 도교, 불교적 가치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늘 순례하는 여행자였다. 그의 노마드적 삶은 고독한 구도자의 순례길이었다. 그가 살아온 이력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 인물이 성숙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소외된 사람들, 제3세계의 시각에서 그는 글을 써 왔다. 단순한 이국인의 눈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소설 속에 들어가 그늘진 등장인물의 말을 대신해 주려고 한다. 작중인물에 작가가 거의 빙의(憑依)된 상태라고나 할까. 어릴 때 아버지가 보는 잡지에서 한국전쟁 사진을 처음 봤던 그는 2001년에 한국을 방문하고 독학으로 한글을 공부한다. 2007년부터 1년간 이화여대 석좌교수를 지내며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김소월 시 ‘진달래꽃’, 윤동주 시 ‘별헤는 밤’, 황석영 소설 ‘삼포 가는 길’, 이청준 소설 ‘예언자’를 좋아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한국문학 작품도 대부분 여행이나 디아스포라의 여정을 담은 작품들이다. 지난해에 낸 중편소설 ‘빛나’를 읽으면 그가 서울을 샅샅이 몸으로 체험하며 썼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는 유리창에 비친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 영상은 흐릿하기 일쑤다. 게다가 내가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방 들킨다. 모든 사람이 유리창을 향해 있기에, 그들에게도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잘 보인다. 그런 면에서 버스가 훨씬 쉽고 편하다. 낮에는 창문으로 거리의 사람들을 마음껏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르 클레지오, ‘빛나’, 서울셀렉션, 2017, 14쪽) 그는 손으로 쓰기 전에 발로 쓴다. 몸으로 세포로 체험해 보고 쓴 글이다. 이 소설에는 어떤 길이 있을까. “흥미로운 서울을 저는 ‘깨진 거울’로 생각합니다. 전체보다는 깨진 조각으로 빛나고 있는 유리 같아요. 그래서 서울은 다양한 인상을 줘요. 판타지가 넘치고, 다양한 상상력이나 감성이 충만합니다. 아름답게 반짝이는 깨진 유리를 서울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는 깨진 유리처럼 조각조각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 ‘빛나’는 전신이 마비된 다른 여성에게 서울에서 본 다섯 가지 이야기를 해 준다. 이야기들은 전혀 관계가 없으면서도 각기 나름의 빛을 반사한다. 처음엔 집중해서 읽기가 어렵다. 너무도 어려운 퍼즐 맞추기와 비슷하다. 각각의 이야기는 서로서로 연결된다. 지하철 같은 칸에 탔던 사람들이 언젠가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빛나’, 190쪽)조금 맞추기 시작하면 조각난 이야기끼리 연결되면서 헤어나기 힘들 정도의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첫째, 열아홉 살 주인공 ‘빛나’는 전라도에서 자라다 서울로 왔다. 반지하방에서 쥐와 고군분투하던 빛나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인 살로메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알바를 맡는다. 고단하게 살아가는 ‘빛나’는 청년실업시대의 청년이다. ‘빛나’는 얼굴 없는 스토커를 통해 대도시의 공포를 체험하기도 한다. 딸이 둘 있는 르 클레지오는 여성을 소설 주인공으로 쓰길 좋아하는데 이 소설 역시 여성이 주인공이다. 둘째, 희귀한 병에 걸려 전신마비가 된 채 죽어가는 40대 환자 살로메와의 만남이다. 대도시 서울에 사는 몸과 마음이 병든 ‘부서진 주체’의 모습이다. 병든 그녀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빛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를 고용하기도 한다. 셋째, 비둘기를 키우는 조한수씨 부부 이야기다. 38선을 넘어오던 어릴 때, 조씨 어머니는 비둘기 한 쌍을 데려왔다. 나이가 든 조씨는 비둘기에게 북녘 고향땅으로 편지 나르는 훈련을 시킨다. 북쪽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며 분단국가에서 살아가는 슬픈 실향민의 모습이다. 넷째, 미용실에 홀연히 나타난 키티라는 고양이 이야기다. 키티 목에 걸린 작은 가방에 쪽지를 넣으면서 주민들은 대화를 한다. 키티가 전해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미용실 원장은 기다린다. 메신저 고양이의 역할에 어두운 동네에 작은 빛이 드리운다. 아파트에 고립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이어 주던 키티는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진다. 다섯째, 나비라는 아이돌 가수의 길이다. 교회에서 찬양하면서 행복했던 나비는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아픔을 이겨내고 가수의 길을 걷던 나비는 마침내 탐욕스러운 사내의 희생양이 되어 모든 걸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다. 아이돌 스타의 성공과 슬픔, 그 그늘진 뒷골목이다. 여섯째, 부모에게서 버림받는 아이와 몰래 그 아이를 키우는 간호사 이야기다. 보육원에서 양부모를 기다리는 아기들과 달리 자란 나오미는 성장하면서 이상한 능력을 보인다. 일반인에게는 보이지 않는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 영혼이 병든 환자들, 분단으로 고통받는 실향민, 소비사회에서 소비되는 아이돌,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등 작가가 조명하는 여섯 가지 순례길은 외면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변인 곁으로 다가가는 그의 관심은 제주도 해녀를 담은 소설 ‘폭풍우’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2011년 명예 제주도민이 됐다. 작가는 방배동 서래마을, 신촌, 당산동, 오류동 등 서울 곳곳을 조명한다. “서울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요. 다채로운 이야기와 신화가 창조되는 서울은 ‘다층성’이 두드러지는 공간이지요. 풍부한 상상이 가능한 공간입니다. ”서울의 다층성을 강조하는 그의 말대로, 이 작품에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도시의 풍광, 분단 문제, 종교 문제, 대중문화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있다. 상황 설정이나 섬세한 묘사가 자연스러워 읽다가, 가끔 한국인이 쓴 소설로 착각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은 절망에 빠지지 않는다. ‘황금물고기’ ‘라가’ ‘빛나’에는 비극적인 운명에 견디며 맞서는 인물들이 나온다. 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던 살로메가 세상을 등지고 ‘빛나’는 단독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강남에는 비가 내리고, 인천 쪽에는 태양이 빛난다. 비를 뚫고 북한산이 북쪽에서 거인처럼 떠오른다. 이 도시에서 나는 혼자다. 내 삶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빛나’, 237쪽) ‘빛나’라는 이름은 ‘빛나다’에서 만든 이름이다. 화려한 도시 이면에 울적한 어둠을 담아낸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빛나’라는 제목처럼 빛나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처음 만났던 6년 전 그날, 그는 넘어져 팔을 크게 다쳐 병원에 들러 일곱 바늘을 꿰매고 왔다. 오랜 강연과 대담을 마치고 사람들이 그 곁으로 와서 사진 찍으려 했다. 붕대를 감은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계속 사인해줬다. 사진 찍기를 바라는 분들을 외면치 않고 나직하게 웃으며 받아주셨다. 사진 찍다가 옆에 앉은 나에게 또 “김 선생의 비평이든 작품을 읽고 싶다”고 또 말했다. 나는 선생님 귀에 가까이 대고 소곤대듯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수준이 낮은 작가예요.” 그러자 그는 갑자기 내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힘내라는 뜻일까. 그 미소와 큰 손길이 고마웠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가다가 광화문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그는 저 시위는 어떤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세세히 물었다. 그날, 왜 그가 모리셔스 섬을 점령한 영국을 부당하게 생각하여 아버지의 모국어인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작가 언어’로 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날, “이민자들은 사회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존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촛불혁명을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으로 평가하는 르 클레지오는 소설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모든 사람, 특히 낮고 상처받은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문사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수많은 숨결로 채운 벽면, 삶이 깃들다

    수많은 숨결로 채운 벽면, 삶이 깃들다

    외국인 노동자부터 노인까지 다른 무늬로 펼쳐지는 삶 그려 ‘12색 물감 세트’ 자본주의 성찰 “추상이 현대인을 이해하는 방식”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나비 같기도, 굽이쳐 뻗어나간 산맥의 줄기 같기도 하다. 초월의 이미지를 주는 울트라마린 블루색의 문양들이 캔버스를 빼곡히 채웠다. 이 무늬들은 붓으로 그려넣은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누군가의 숨결로 빚어낸 것들이다. 흰 캔버스에 50원짜리부터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로 푸른 잉크를 떨어뜨려 날숨으로 불어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경기 안산 중앙시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불어넣은 숨들이 있는가 하면, 탑골공원을 거닐던 노인들이 불어넣은 숨들도 있다. 어떤 숨은 힘차고 리드미컬한 문양을, 어떤 숨은 제자리걸음에 머무르는 무늬를 만들어 냈다. 작품은 최선 작가의 ‘나비’. 혈액과 타액, 동물뼈와 폐유, 재와 땀 등 일상의 재료로 날 선 작업을 해 온 작가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안산, 서울, 부산, 인천, 시흥 등에서 살고 일하는 시민들의 숨결들을, 삶들을 모아 거대한 벽면을 가득 채웠다. 9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플랫랜드’의 1층 전시장에 들어서면 곧장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다. 작품 ‘나비’를 이룬 숨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최선 작가는 정치적 성향, 취향 등과 상관없이 정반대의 사람들까지 모을 수 있는 숨들로 살아 있는 존재, 그리고 각자 다른 무늬로 펼쳐지는 삶들을 상기시킨다. 작가가 꿈꾸는 또 다른 프로젝트는 남북한 사람들의 숨을 모으는 것이다. 그는 “남북 관계가 한동안 경색돼 있었는데 남한과 북한 사람들이 뒤섞여 있으면 누가 누군지 짚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남북한 사람들의 숨결을 한데 불어넣은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금호미술관이 기획한 ‘플랫랜드’는 이렇듯 오늘날 추상이 동시대의 사회와 도시, 현대인의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 보여 주는 작품들로 엮였다. 김규호, 김용익, 김진희, 박미나, 조재영, 차승언, 최선 등 7명 작가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들이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7개 전시실에 자리해 사회를 보는 저마다의 시각을 제공한다. 전시 제목은 19세기 영국 작가 에드윈 애벗의 소설 ‘플랫랜드’에서 따 왔다. 2차원 세계인 플랫랜드의 정사각형이 3차원, 0차원 등 다른 차원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공간과 차원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라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전시장에 나온 추상 작품들 역시 도시의 기성품, 일상의 재료들로 우리가 이 시대의 관습과 규칙, 규범에 포박되고 길들여져 있음을 깨닫게 한다. 박미나의 ‘12 Colors’는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12색 물감 세트를 여러 브랜드 제품의 색상별로 정직하게 캔버스에 펴발랐다. 물감 회사에서 임의로 정한 무표정한 12색들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비판도 성찰도 없이 맹목적으로 받아들여 온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6·13 판세 분석-서대문구청장 후보] “구정 연속성·변화 위해 ‘10년 계획’ 필요…교육도시·4차 산업혁명 지원센터 구상”

    [6·13 판세 분석-서대문구청장 후보] “구정 연속성·변화 위해 ‘10년 계획’ 필요…교육도시·4차 산업혁명 지원센터 구상”

    “도시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최소 10년이 필요합니다.”3일 문석진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청장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 후보는 “구청장 4년이면 일을 배우다 끝나고 8년을 하면 어느 정도 소망한 것들이 이뤄지고 실적도 나온다”면서도 “구정의 연속성, 도시의 변화를 제대로 추구하려면 ‘10년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임기 동안 문 후보는 안산 자락길 조성, 차 없는 거리 신촌, 동 복지 허브화, 100가정 보듬기, 복지방문지도, 똑똑 문안 서비스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차 없는 거리 신촌 정책의 경우 민선 5기 구청장이 되자마자 추진하기 시작했는데, 4년이 거의 걸렸고 지난 5월부터 금·토·일요일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는 데 8년이 걸렸다”며 “완전히 차 없는 거리로 만들려면 10년은 걸리지 않겠는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출직의 경우 사람이 바뀌면 전임자의 것을 계승 발전시키기보다 부정하고, 후임자가 자기 것을 만들려는 욕심이 강하다”며 “저의 3선 도전이 좋은 제도나 시스템을 지속 가능하게 하고 계승 발전하게 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이번에 내세운 첫 번째 공약은 ‘교육 도시 서대문 조성’이다. 문 후보는 “서대문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9개의 대학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교육 이미지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현재 운영 중인 홍은 지역을 제외하고 가좌, 신촌, 충정에 청소년문화센터 3곳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기 위한 드론, 코딩, 3차원(3D) 프린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교육하는 지원센터도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 북아현문화체육센터 건립, 가재울 지역에 서울도서관 분관 건립,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노인 일자리 확대 등도 문 후보의 주요 공약이다. 문 후보는 본인의 강점으로 ‘친근함’과 ‘따뜻함’을 꼽았다. 그는 “주민들이 저를 권위적이거나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 별명이 ‘키다리 아저씨’인데 뒤에서 묵묵히 도움을 주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주민들이 저를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3선에 도전하지만, 마음가짐은 처음 주민과 만났을 때와 같다고 말한다. 그는 “주민을 섬기겠다는 마음으로 주민의 발을 씻겨 드리는 세족식으로 시작했다”며 “처음의 자세를 견지하고 겸손을 잃지 않기 위해 3선에 성공하면 처음처럼 주민의 발을 닦아 드리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주간 핫 영상] 도로에 쓰러진 할아버지 심폐소생술 한 고교생들

    [주간 핫 영상] 도로에 쓰러진 할아버지 심폐소생술 한 고교생들

    길에 쓰러진 70대 노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의 한 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70대 노인 A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고등학생 7명은 즉시 119에 신고한 뒤,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습니다. 그 사이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학생들의 선행이 담긴 이 모습은 당시 현장을 지나던 한 차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으며, 운전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A씨는 치료 중 안타깝게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노인성 난청 예방 자가진단법 TIP “보청기 원리와 착용법 숙지도 필수”

    노인성 난청 예방 자가진단법 TIP “보청기 원리와 착용법 숙지도 필수”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웰빙(Well-being)을 넘어 ‘젊음을 어떻게 유지하는가’의 항노화(抗老化)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주변에서 ‘젊음을 찾아준다’는 문구와 함께 항노화와 관련한 여러 제품이나 시술들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나이가 들면 몸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력과 청력이 감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특히 시력은 조금만 잘 보이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끼고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곤 하지만, 청력의 경우엔 일상생활에 아주 큰 지장이 없는 한 본인이 난청임을 자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각종 신체검사나 건강검진 등을 통해 자주 쉽게 우리의 시력을 검사할 수 있는 반면, 청력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할 수 있는 청력검사의 경우엔 청력검사기기가 갖춰진 이비인후과나 기타 전문 센터를 찾아가지 않는 한 알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평소 자가진단 청력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청력상태를 수시로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 산업통산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 딜라이트 보청기의 조언에 따르면 다음 사항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① 전화통화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② 시끄러운 곳에서의 대화가 어렵다.③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과 한 번에 대화가 어렵다.④ 상대방과 대화 시 귀를 한 방향으로 기울여야 한다.⑤ 다른 사람의 말이 중얼거리는 것 같거나, 잘못 이해한 적이 있다. ⑥ 다른 사람과 대화 시 다시 말해달라고 자주 요청한 적이 있다.⑦ TV 소리를 너무 크게 듣는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한다.⑧ 여자나 아이가 말하는 것이 잘 안 들린다.⑨ 울리는 소리, ‘웅웅’하는 소리가 들린다.⑩ 잘 들리지 않아 모임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구호림 딜라이트 보청기 대표(이학박사, 청각학전공)는 “(노인성) 난청의 경우, 조기에 발견할수록 교정과 치료가 빨라진다. 또한 질병이나 기능 소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추고, 기타 정신적인 고통까지 피할 수 있게 된다”며 “난청이 의심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나 주변의 보청기 센터를 방문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난청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보청기 착용과 청각재활을 통해 증상의 진행을 예방하고 완화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 보청기는 주파수 별로 떨어져 있는 청각을 일정 수준으로 회복시켜줌으로써 들리지 않던 주파수 대역까지 들리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청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이명차폐기능으로 이명을 완화 시켜주기도 한다. 이러한 보청기는 단순히 몇 번 착용한다고 해서 청력 수준을 높여주지 않는다. 꾸준히 착용하면서 적응기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도수가 높은 안경을 쓰면 처음엔 어지럽지만 적응하면서 우리 눈에 맞춰지는 것처럼, 지속적인 사용을 통해 단계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구호림 대표는 “보청기를 착용만 했다고 갑자기 모든 소리가 다 잘 들리는 것은 아니다. 보청기를 착용 하는 사람의 청력 상태와 생활환경, 기타 여러 가지 능력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중한 매개체인 보청기는 전문가의 정밀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상태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딜라이트 보청기는 현재 6개월 관리 프로그램으로 꼼꼼하게 보청기 적응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난청인에게 보청기의 올바른 착용 방법을 인지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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