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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244명 신규 확진, 나흘째 200명대

    경기 244명 신규 확진, 나흘째 200명대

    경기도는 23일 하루 동안 244명(지역 241명,해외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4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3만313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도내 하루 확진자는 20일 234명으로 증가한 이후 나흘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부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확진자 15명이 추가로 나왔다. 추가 확진자는 입소자 3명,종사자 2명,확진자 가족·접촉자 10명이다. 이로써 이 센터와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51명으로 늘었다. 고양시 덕양구의 교회 관련해 자가격리 중이던 교인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도내 누적 확진자는 20명이 됐다. 안산시 단원구의 한 보험회사 관련 확진자는 5명 더 늘어 지난 8일 이후 도내에서 2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화성시 운동시설(누적 39명), 광주시 재활용 의류 선별업(누적 34명) 관련해서는 3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성남시 분당구 노래방 관련(누적 82명)해서는 확진자가 2명 더 나왔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가 129명 52.9%이고,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신규 환자가 68명 27.9%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명이 늘어 도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575명이 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눈 마주쳤단 이유로…70대 노인 마구 때린 20대 구속심사

    눈 마주쳤단 이유로…70대 노인 마구 때린 20대 구속심사

    아파트 현관에서 70대 노인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중상해)를 받는 20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A씨는 24일 오후 2시 50분쯤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하면서 “피해자를 왜 때렸나”,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한테 할 말 없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영장심사는 오후 3시부터 공성봉 영장당직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3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층 현관에서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얼굴과 팔에 골절상을 입는 등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투약한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엄중히 보고 구속 상태에서 수사한다는 취지로 영장을 신청했다”며 “혐의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혼자 외출 못 해, 감금생활”…LA 거주 한국계 노인들, 공포 호소

    “혼자 외출 못 해, 감금생활”…LA 거주 한국계 노인들, 공포 호소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향한 끔찍한 증오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이하 LA)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증오범죄의 위협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지난 20일 AP통신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는 85세 김 씨(남)는 “요새 집 밖으로 거의 나서지 않는다. 집 밖으로 나가더라도 ‘호루라기’를 꼭 챙긴다. 그래야 공격을 당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금된 것처럼 온종일 집에서 절대 나가지 않는다. 산책은 생각도 못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인 김 씨(여, 74세) 역시 “(증오범죄가 심해진 뒤) 교외에 있는 딸의 집에서 머물고 있다. 딸이 데리러 올 때까지는 외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BC 방송은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급증하면서 두려움에 떠는 아시아 노인들의 일상 생활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지난 3월 애틀랜타 지역에서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진 총격 사건을 예로 들었다. 더불어 해당 언론은 1990년대 초반 당시 한국계 미국인이 현지에서 증오범죄의 대상이 됐던 사례를 소개했다.일명 ‘로드니 킹’이라고 불리는 사건은 1992년 당시 LA에서 가장 파괴적인 폭동사태를 촉발했었다. 흑인 로드니 킹을 강경 진압한 백인 경찰관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항의해 대규모 흑인 폭동이 일어났고, 당시 LA코리아타운은 이 폭동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였다. 1992년 LA 남부에서 시작돼 코리아타운까지 이어진 방화와 약탈로 LA코리아타운에는 1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1992년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주방위군이 투입되기도 했다. 언제 증오범죄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집 밖으로 나서는 한인도 있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이 씨(여, 76세)는 최근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를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LA 코리아타운을 방문했다. 이 씨는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합해야 한다. 아시아계를 향한 공격이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 일은 나 또는 내 가족에게 언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추민규 경기도의원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 이상 반응 역학조사 활동지원 체계화돼야”

    추민규 경기도의원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 이상 반응 역학조사 활동지원 체계화돼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추민규(더불어민주당·하남2) 의원은 23일 실시된 2021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보고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 서비스 대책과 노인무료급식지원 사업, 백신예방접종에 대해 질의했다. 또한, 추 의원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이상 반응 역학조사 활동 지원비 사업의 부족한 예산 부분을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에 대한 질의에서 복지국은 추후 상황을 보고 예산 편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반려동물 임시보호 서비스 시행에 대하여 질의하는 동시에 확진자의 반려동물을 일정기간 동안 돌봐 줄 인력의 필요성도 질타했다. 노인무료급식 지원 사업에서는 영양사 필요성과 재료의 신선함을 주문했고, 급식 이후 건강 체크 진단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추민규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저소득층 어르신의 식사 배달 사업과 백신 예방접종의 이상 반응 역학조사가 눈치보기식 예산 편성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건강과 결부될 수 있도록 예산 편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후 9시까지 722명 신규확진…내일도 800명 안팎 예상

    오후 9시까지 722명 신규확진…내일도 800명 안팎 예상

    23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72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737명보다 15명 적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24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 700명대 후반, 많으면 800명대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오후 9시 이후 확진자가 60명 추가돼 최종 797명으로 마감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수도권이 493명(68.3%), 비수도권이 229명(31.7%)이다. 시도별로는 서울 248명, 경기 230명, 경남 49명, 울산 46명, 부산 35명, 경북 32명, 인천·충북 각 15명, 광주 11명, 충남·전북 각 9명, 강원 8명, 대전 7명, 대구 4명, 제주 3명, 전남 1명이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효과로 주 초반까지 다소 주춤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중반부터 다시 급증하면서 이날 797명까지 치솟아 1월 7일(869명) 이후 106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일별 신규 확진자는 658명→671명→532명→549명→731명→735명→79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667.6명꼴로 나왔다 이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이자 지역사회 내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30.7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경기 평택·화성시 지인여행과 관련해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가족이 11명, 동료가 4명, 지인이 2명, 기타 접촉자가 1명이다. 서울 강북구에서도 모임을 통해 지인 12명, 가족 9명 등 총 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경북 경산시 노래연습장(누적 11명), 충남 부여군 노인복지센터(5명) 등의 산발적 감염도 잇따랐다. 이 밖에 지난 21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기 부천시 주간보호센터에서는 35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36명이 됐고, 전남 담양군 지인·가족모임에서도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2명으로 늘었다. 한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이 다음주 경북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적용된다. 개편안이 적용되는 지역은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영덕, 청도, 고령, 성주, 예천, 봉화, 울진, 울릉 등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인구 10만명 이하의 12개 군을 대상으로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면서 “다음 달 2일까지 1주일간 시행한 후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현재 5단계(1→1.5→2→2.5→3단계)로 이뤄진 거리두기 단계를 1∼4단계로 줄이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를 최소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거리두기 개편안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천 상동 노인주간보호센터서 15명 추가… 누적 51명

    부천 상동 노인주간보호센터서 15명 추가… 누적 51명

    코로나19 확진자 36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경기 부천 상동의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1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부천시는 23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상동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직원 2명, 이용자 3명, 가족 및 접촉자 10명 등 모두 15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인센터 누적 확진자는 전날 36명을 합해 총 51명에 달한다. 거주지별로는 원미권 11명을 비롯해 소사권 1명, 오정권 3명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10대·30·40·50대가 1명씩, 60대 6명, 80대 4명, 90대가 1명으로 나타났다. 노인센터 외에서 발생한 7명을 포함해 이날 하루 총 22명이 확진됐다. 부천시에 따르면 노인주간보호센터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입소자와 종사자들의 마스크 착용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노인센터 시설 인원은 이용자 37명, 직원 17명으로 모두 54명이다. 전날 확진자의 전체 역학조사결과 접촉자는 211명으로, 이 중 7명은 접촉일을 고려해 잠복기간이 짧아 자가격리 후 25일 검사할 예정이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북 12개 군 지역 사적모임 금지 오는 26일부터 해제…거리두기 완화

    경북 12개 군 지역 사적모임 금지 오는 26일부터 해제…거리두기 완화

    경북 12개 군 지역에 다음 주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해제된다. 경북도는 오는 26일부터 일주일간 인구 10만명 이하 군 지역 12곳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적 모임 금지가 해제되는 곳은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영덕, 청도, 고령, 성주, 예천, 봉화, 울진, 울릉이다. 이달 들어 12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모두 14명이다. 이 가운데 6개 군에서는 최근 1주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 핵심 내용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해제 ▲지자체 신고 행사 규모를 300명 이상에서 500명 이상으로 강화 ▲영화관·공연장·도소매업(300㎡ 이상) 등 시설별 이용 인원 제한 해제 ▲종교시설 수용인원 30%에서 50%로 확대 등이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해제되나 식당·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시설별 이용 인원 제한에 따른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거리두기 완화 지역에서는 사정에 따라 기초자치단체가 사적 모임을 8명까지로 제한하거나 종교시설 주관 식사·모임·숙박 금지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거리두기 개편안을 시범 시행하는 기초단체는 장기간 침체한 지역 상권 살리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반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800명대에 육박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 사적 모임 금지 완화가 되레 확산세를 키울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우려로 인구 10만명 이하인 시 지역 가운데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 시행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빠진 곳도 있다. 도내에서는 최근 1주일간 일일 평균 2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환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도는 노인·장애인 시설 종사자 선제 검사를 하고 울릉, 울진, 영덕, 고령 등 관광지가 있는 군에 특별대책을 시행하는 등 방역을 강화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조치가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는 도민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키면서 민생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116세 넘은 최고령 할머니들의 장수비결 [헬스픽]

    116세 넘은 최고령 할머니들의 장수비결 [헬스픽]

    좋아하는 것 먹고, 움직이세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인 일본(28.7%)에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할머니가 살고 있다. 후쿠오카의 한 요양시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다나카 가네(田中力子)씨가 그 주인공. 다나카씨는 올해 1월 118세 생일을 보냈다. 다나카씨는 2년 전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드로부터 ‘생존한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받았다. 일본의 역대 최고령자인 그는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나카씨의 장수비결은 무엇일까. 건강한 음식만 챙겨먹을 것 같지만 다나카씨는 초콜릿과 탄산음료를 좋아한다. 118세 생일 아침에도 평소처럼 오전 7시에 일어나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친 뒤 가장 좋아하는 콜라를 마셨다. 생일선물로 초콜릿을 준비한 손자가 몇개나 먹고 싶은지 묻자 “100개”라고 답해 주변을 웃게 하기도 했다. 다나카씨는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간단한 계산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은 맛있는 것을 먹고 공부하는 것”이라며 “120살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다나카씨는 중일전쟁 당시 홀로 집안살림을 도맡았던 것을 떠올리며 “몸도 마음도 남자처럼 되어 방아를 찧고 떡메질을 하는 등 뭐든지 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아침에 바나나 먹고 정직하게 살았죠 116세로 미국 최고령자였던 헤스터 포드는 지난 17일 영면에 들었다. 1918년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 등 두 번의 팬데믹을 겪어낸 그는 자녀 12명, 손주 68명, 증손주 125명, 고손주 최소 120명을 남겼다. 미 노인학연구그룹(GRG)는 포드씨의 수명을 115년 245일로 기록했다. 포드씨는 20년 넘게 보모 일을 했고, 108세까지 홀로 살았다. 가족들과 노래하거나 게임하는 것을 즐기고, 가벼운 운동을 하고, 영화를 보거나 앨범 사진을 들춰보며 시간을 보냈다. 포드씨의 한 손녀는 “할머니는 그리츠(굵게 빻은 옥수수)와 팬케이크를 좋아했고, 아침 식사 때 매일 바나나 반 개를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로 외출을 삼가기 전까지 매월 첫째 일요일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교회에 직접 나가 예배를 드렸다. 지난해 생일에는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많은 가족과 친구들, 이웃 주민들이 차량 경적을 울리고 손을 흔들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분홍빛 옷을 곱게 차려 입은 포드씨는 현관에 나와 미소 띤 얼굴로 화답했다. 당시 포드씨는 손녀와 함께한 언론 인터뷰에서 “장수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모르겠다. 그저 바르게 살 뿐이다”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800명대 육박 치솟은 확진자, 방역 강화하고 시민은 협력해야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23일 발표한 신규 확진자 수는 797명으로 800명에 육박했다. 전날보다 60여명 늘면서 연속 700명대를 이어갔다.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106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최근 상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4차 대유행에 직면한 상황이다. 8일(700명)과 14일(731명)을 포함해 벌써 이달에만 700명대 확진자가 5번이나 나왔다. 어제는 해군 함정에서 장병 3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전국 곳곳, 거의 모든 일상 공간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도 계속 누적되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4차 대유행에 직면한 우리 사회는 요즘 코로나19 백신 수급 대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전세계의 백신공급이 심각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인도 등에서 백신수출을 막고 있으니 정부가 밝혔던 물량 확보 일정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다. 물론 백신 수급만 예정대로 되면 정부의 목표인 11월 집단 면역도 가능하고, 감염 확산세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나 유력 방송인과 같은 공인들이 곳곳에서 5인 이상 모임금지를 위반하고 있다. 일부는 즉각 과태료를 부과했으나, 일부는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요양병원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발생한다. 정부가 서민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일괄격상 대신 핀셋방역을 한다지만, 이미 한계 상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백신 수급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초심으로 돌아가 방역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그동안 국민이 적극 협조했지만,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경계심이 느슨해졌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역마다 n차 감염이 끊이지 않고, 병원·요양원 등 노인시설과 종교시설, 학교 등은 집단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역 감염 확산 등으로 의료체계 붕괴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 이런 불행한 상황이 결코 없도록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 준수 등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시민 스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위험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역대책이다.
  • 무더기 확진 부천 노인보호센터 발생원인은 “마스크 착용 불량”

    무더기 확진 부천 노인보호센터 발생원인은 “마스크 착용 불량”

    한동안 잠잠하다 코로나19 확진자 36명이 무더기로 발생한 경기 부천 상동의 노인주간보호센터는 마스크 착용을 소흘히 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부천시에 따르면 노인주간보호센터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입소자와 종사자들의 마스크 착용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입소자와 종사자의 방역 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중이다. 지난 21일 이후 이곳에서 입소자와 종사자 총 54명 가운데 3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입소자는 모두 70∼90대 노인으로, 종사자들은 30∼60대로 조사됐다. 나머지 입소자와 종사자 18명 중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7명은 현재 검체 검사 중이거나 미결정 판정을 받은 상태다. 앞서 이 센터 입소자들과 종사자들은 지난 14일 정기 전수검사를 받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전수검사 일주일여 만에 절반이 넘는 인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이 센터 지표 확진자가 인천시 부평구에 거주하는 80대 입소자 A씨로 추정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자택에 자가격리 중인 확진자들을 차례로 병원으로 옮기고 있으며 확진자 가족들의 감염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 이 센터는 입소자와 종사자를 모두 이전시키고 전 구역에 대해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한편, 이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치매 노인이 자택에서 이탈했다가 전날 주민 7명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같은 날 오후 같은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노인을 발견해 귀가 조처했다.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평소 치매를 앓는 A씨는 접촉자로 분류된 며느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외출한 사이 집을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당시 놀이터에 있던 A씨와 주민 7명이 접촉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북 12개군에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적용, 사적모임 8명까지 OK

    경북 12개군에 거리두기 개편안 시범적용, 사적모임 8명까지 OK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적은 경북 일부 지역에 다음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가 시범적으로 적용된다. 개편안이 적용되는 지역은 군위·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예천·봉화·울진·울릉 등으로, 8명까지 사적모임을 가질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3일 “인구 10만명 이하의 경북 12개 군을 대상으로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면서 “이달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일주일 간 시행한 후 (상황을 보고)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현재 5단계(1→1.5→2→2.5→3단계)로 이뤄진 거리두기 단계를 1∼4단계로 줄이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를 최소화하는 내용의 거리두기 개편안 초안을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확진자가 계속 늘어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하지 못했다. 개편안은 단계별 사적모임 금지 규모를 세분화한 게 특징이다. 1단계에서는 모임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2단계에서는 8인까지(9인 이상 모임금지), 3∼4단계에서는 4명까지(5인 이상 모임금지) 모일 수 있다. 4단계가 적용되면 오후 6시 이후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개편안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경북 12개 군의 경우 사적모임 제한이 없어야하지만, 전국적으로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가 시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8인까지로 모임 인원을 제한했다. 중대본은 “1단계에서는 모임 제한이 없으나 지나친 방역 완화를 우려해 ‘8명까지 사적모임 가능’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12개 군의 면적은 서울의 15배, 인구수는 4.3%로 인구 밀도가 서울의 0.3% 수준이다. 12개 군의 4월 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총 14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시 감염 확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들 지역은 하루 평균 1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유행 상황이 안정되어 있어 거리두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며 “이에 경북도와 중앙정부가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역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여러차례 논의했고,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 1단계를 시범 적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2개 군에는 개편안 적용과 함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특별 방역관리’도 시행된다. 요양시설, 주간보호시설 등 노인시설(140개소)에 대해 상시 방역 점검을 하고, 이용자 1일 2회 발열검사를 한다. 요양병원·시설, 노인·장애인시설 등의 종사자 선제검사도 확대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탈출하던 10대 남매, 급류에 휩쓸려 사망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탈출하던 10대 남매, 급류에 휩쓸려 사망

    생지옥으로 변해버린 조국을 탈출하던 베네수엘라의 10대 남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노구를 이끌고 함께 탈출하던 남매의 할아버지 역시 사망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국경도시 쿠쿠타의 소방대는 실종됐던 노인과 남매의 시신을 타치라 강기슭에서 발견했다. 사망자는 페드로 아스카니오(65)와 14살 손녀 야디라 페레스, 10살 손자 앤더스 페레스 등 3명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실종됐던 주민들이다. 소방대는 "14살 소녀의 시신이 먼저 발견됐고, 계속된 수색에서 시차를 두고 할아버지와 10살 어린이의 시신이 약간 떨어진 곳에서 나란히 발견됐다"고 밝혔다. 타살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할아버지와 남매는 도강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대는 "외상이 전혀 없어 타살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면서 "국경을 넘기 위해 을 건너다 급류에 휘말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방대는 베네수엘라 쪽에서 실종자 수색협조 요청을 받고 출동해 타치라 강 주변을 수색하다 사망한 할아버지와 손자들을 발견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실종신고 때문에 국경 반대편 콜롬비아에서 소방대가 출동한 건 최근 들어 도강하는 사람이 워낙 많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사실상 비상사태를 선포한 콜롬비아는 해외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차단했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를 연결하는 교량과 국경도로도 완전히 막혀 육로를 통한 양국 간 이동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려는 사람은 줄지 않고 있다. 도강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건 이 때문이다. 할아버지와 남매의 시신으로 발견된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지점에 위치한 국경도시 라프라다에는 베네수엘라에서 탈출한 이민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남매도 이곳을 향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라프라다 관계자는 "국경이 막힌 뒤로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많다"며 "강을 건너 밀입국한 베네수엘라 주민들이 거의 매일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강 행렬이 끊이지 않자 국경 주변에선 인도적으로 국경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국경을 꽁꽁 막아봤자 베네수엘라 주민들의 탈출을 막진 못한다"며 "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느니 차라리 국경봉쇄를 푸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경제위기, 치안불안 등으로 엉망이 된 베네수엘라를 탈출해 콜롬비아에서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주민은 최소한 200만 명에 달한다. 사진=콜롬비아 소방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님아、이 찐사랑을 놓치지 마오

    님아、이 찐사랑을 놓치지 마오

    2014년 독립 영화 사상 최다 관객인 480만명을 끌어모은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님아)가 7년 만에 ‘글로벌 버전’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님아: 여섯 나라에서 만난 노부부 이야기’를 통해서다.●여섯 나라 노부부의 일상·사랑, 진한 감동 다시 한 번 영화 ‘님아’로 전 세대를 울렸던 진모영 감독은 이번에 총괄프로듀서(EP)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최근 화상으로 만난 그는 “‘님아’를 처음 만들 때부터 세계 관객들에게 이 러브스토리를 전하고 싶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미국 상영 당시 ‘님아’를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책임자가 2017년 제작을 제안했고, 6개국 노인 커플들의 사랑을 그린 시리즈가 탄생했다. 각국 제작진들은 2019년부터 1년간 미국, 일본, 브라질, 인도, 스페인, 한국에서 커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진 감독은 한국편 연출과 더불어 매달 현지 촬영분을 공유하고 논의하며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인종·계층·성적 지향 넘어 ‘믿음·배려’로 쌓은 사랑 느끼길 그는 ‘님아’가 가진 핵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원작의 강계열·조병만 부부처럼 평생 믿음과 배려로 삶을 꾸리고, 그 사랑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이들을 찾았다. 그 결과 인종, 계급, 성적 지향은 달라도 서로 아끼고 의지하는 모습은 똑같은 커플들이 섭외됐다. 다큐는 빈민가의 동성 커플(브라질), 한센병을 앓았던 남편과 그를 돌본 아내(일본) 등 다양한 동반자들의 삶을 펼친다. 국내에서는 전남 보길도에서 전복 양식을 하며 47년을 함께한 정생자·조영삼 커플이 출연한다. 일상과 함께 계절의 변화와 각 나라의 사회 경제적 상황도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진 감독은 “한국 부부도 섭외에 3개월이 걸릴 정도로 쉽지 않았지만 현지의 제작진들이 통일감을 유지하면서 개성도 잘 풀어냈다”고 돌이켰다.●습관처럼 스며든 관찰일기… ‘사랑의 교과서’로 기억되길 작품의 영문 제목은 ‘진짜 사랑이야기’(My Love: Six Stories of True Love)다. 진 감독은 남편과 아내를 이르는 ‘부부’라는 단어보다 커플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오랫동안 여러 가지 색깔로 존재해 온 사랑의 형태를 더 존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게는 60년간 해로한 다양한 커플을 통해 “우리는 당신들의 사랑을 응원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사랑을 유지하고 가꾸는, 습관처럼 굳어진 자잘한 행동들을 시청자들이 잘 관찰해 ‘사랑의 교과서’로 활용했으면 한다”고 덧붙인 진 감독은 더 많은 커플들을 담고 싶은 욕심도 내비쳤다. “인류가 가진 화두 중 가장 선두에 있는 게 사랑”이라는 그는 “제가 넷플릭스라면 당장 시즌10까지 제작할 거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지예 기자 iye@seoul.co.kr
  • 죽음, 불행 속에 꽃피는 인간애

    죽음, 불행 속에 꽃피는 인간애

    사랑하는 아들이 갑자기 사고로 죽게 되고(‘허물’), 6년 만에 어렵게 임신한 아이를 유산한다(‘하얀 바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어느 시인의 죽음’). 이상욱 작가의 소설집 ‘기린의 심장’ 속 등장인물들은 이처럼 예기치 못하게 죽음을 맞닥뜨린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불행을 겪으며 공허함과 고독, 절망을 느낀다. 작가는 SF와 순문학 등 다양한 장르를 ‘종합선물세트’처럼 기발한 상상력으로 한데 묶어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불행은 사회 부조리와 연결돼 있다. 수록작 ‘연극의 시작’에서 지하철 화재로 딸을 잃은 노인은 자식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들을 납치해 복수한다. 영준은 공장에서 과도한 연장근무와 팀장의 폭력으로 왼손을 잃고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하지만 새로 시작한 일이 지하철 화재 사건에 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이유로 노인에게 납치된다. 영준은 피해자일까 가해자일까.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받고 가해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는 연쇄적으로 불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 ‘어느 시인의 죽음’에서는 외계인 가브족이 등장하고 지구인들은 그들에게 백기 투항한다. 가브족이 인류를 멸종시키지 않는 대신 일부 인간만 식재료로 사용하기로 하자, 지구 대표는 인육 공급 시스템을 만들었다. 제물이 되는 대상은 자신을 방어할 수단이 없는 계층이다. 하지만 작가는 적자생존의 시대에도 인류애를 포기하지 않는다. 공무원 대수는 가브족의 식재료로 선택된 고등학생 용천의 시를 읽고 감동해 대신 제물이 된다. “죽음이 주는 안식은 절대 돌아올 수 없는 비가역성을 담보로 합니다”(153쪽)라는 고백처럼 죽음은 되돌릴 수 없고 모든 것이 끝처럼 여겨진다. 그럼에도, 작가가 설정한 죽음은 이처럼 무언가 변화를 가져온다. 단편 9편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읽으면서 계속 불행을 되새기게 되지만 그 끝에선 그것을 견디는 힘과 희망으로 삶을 지속할 수 있다는 말을 건네는 듯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AI 민원상담·IoT 헬스케어·자율주행… 대구, 스마트시티 선도

    AI 민원상담·IoT 헬스케어·자율주행… 대구, 스마트시티 선도

    대구시가 스마트시티 선도도시로 우뚝 섰다. 다른 도시보다 스마트시티 정책을 앞서 추진하면서 대구형 스마트시티를 세계무대에 알리고 있다. 국내 도시 중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 ‘G20 글로벌 스마트시티 연합’에도 가입했다. 대구시는 2018년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실증도시’ 및 과학기술통신부 ‘기가코리아 5G 실증도시’로 선정됐다. 국내 도시 중 가장 앞섰다. 또 2019년에는 국토부로부터 스마트도시 시범인증을 획득했다. 글로벌 시장분석 전문기관(IDC)이 주관하는 ‘스마트시티 아시아태평양 어워드’에서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스마트시티 국제인증기관인 영국표준협회(BSI)로부터 스마트시티 국제표준(ISO37106)을 인증받았다. 이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술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2013년부터 참가하고 있다.대구시는 2015년부터 스마트시티 정책을 추진했다. 다른 도시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였다. 이 같은 정책 추진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스마티시티 추진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대구시는 22일 밝혔다. 실제로 대구시는 지자체 최초로 2016년 스마트시티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곳에서 ‘2030 미래성장 플랜’ 등 추진전략을 수립하여 스마트대구의 기반을 조성했다. 또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를 목표로 알파시티의 스마트시티 설계에 착수했다. 2017년에는 수성알파시티 기반시설과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포함한 5개 분야 13개 서비스 시설 구축과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자율차 실증을 시작하는 등 대구형 스마트시티를 추진해 왔다.대구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스마트도시계획에 대한 현황을 종합 정리하고 있다. 대구의 도시비전과 향후 5년의 과제를 반영, 스마트시티 발전을 위한 토론과 협업의 주춧돌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스마트시티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성공의 핵심인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시민·기업의 협업 추진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스마트시티 기반 조성 및 공유·확산으로 시민참여 기반의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해 가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도시문제를 발굴하고 그 해결책을 공동작업으로 고안하는 생활 속 실험활동을 통해 도시의 시민과학자를 양성하고 있다.●대구시 모든 건물 3D지도 서비스 대구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은 다양하다. ‘스마트 행정’ 분야에서는 24시간 365일 시민들에게 맞춤형 민원상담을 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민원상담사 ‘뚜봇’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3D 자동화 구축기술을 통해 대구의 모든 건물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대구시 3D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행정 효율성과 정보자원 공동활용 체계 및 정보인프라 투자비용 절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공동활용하는 ‘D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있다.●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도 갖춰 ‘스마트교통’ 분야에서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제공해 교통문제 해결과 관리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한 ‘첨단교통관리시스템’(ATMS)을 운영 중이다. 택시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을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 및 도로 장애물·보행자현황·도로혼잡·위험구간 분석 등 다양한 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고 있다. 또 2023년까지 대구시 250여개 교차로에 폐쇄회로(CC)TV를 통한 정보수집으로 교통신호 최적화 및 실시간 교통신호를 제어하기 위한 ‘AI 기반 스마트교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자동차’ 분야에서는 2014년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인 ‘지능형자동차 상용화 연구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반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갖췄다. 2017년부터 자율주행 실도로 실증 인프라를 테크노폴리스 진입로에 구축했다. 이후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를 기업 실증연구 중심단지로 조성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율주행 관련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 연구까지 전주기 기술지원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 ‘스마트의료’ 분야에서는 국제표준의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헬스케어플랫폼을 기반으로 공급기관과 수요기관이 연계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발굴·제공하고 있다. 2019년 스마트웰니스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비식별 웰니스 데이터의 저장관리 공유와 IoT 기반으로 수집된 비식별 개인정보를 활용한 제품서비스 개발을 통한 신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스마트물’ 분야에서는 2017년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 IoT전용망을 활용한 완전 무인 원격검침 서비스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누수 확인 및 독거노인 고독사 등 취약계층의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마트안전’ 분야에서는 112출동정보 빅데이터 분석으로 신고예상 지역을 예측해 최적화된 순찰 경로를 추진한다. 여러 기관과 시스템에 흩어진 정보를 한곳에 모아 대구시 맞춤형 정보로 재생산했다.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지역 재난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안심하이소 시스템’은 재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신 단절 상황에도 구동할 수 있는 ‘안심대피로 찾기 오프라인 내비게이션’, 재난정보를 주변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전달하는 ‘자동 이웃전달 서비스’, 피해 상황을 빠르게 관련기관에 전달할 수 있는 ‘현장제보’ 등 기존 재난대피 앱에서 볼 수 없었던 최신 기술을 적용해 운영 중이다. ‘스마트환경’ 분야에서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노인요양시설 등 건강취약계층 관련기관에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1시간 평균 나쁨단계 이상일 경우 문자 알림서비스를 한다. 대구 도시문제발굴단에서 제시한 도로, 교통망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동일초등학교 앞 제진벽을 설치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솔루션을 실증 중이다. ‘스마트복지’ 분야를 보면 집 안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센서정보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노인과 영·유아 등 취약계층의 생활 패턴 수집·분석을 통한 이상징후를 조기 발견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IoT가전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을 하고 있다. 감염병 등 국가재난 상황에서 학교나 급식소가 폐쇄되어도 취약계층에 대한 급식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공공의 수급자 데이터와 민간의 배달 서비스를 연결하는 비대면 결제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수요관리형 에너지저장시스템 구축 ‘스마트에너지’ 분야는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으로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 내에 수요관리형 에너지저장시스템 구축 및 융복합 분산전원을 구축했다.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으로 공공기관 및 에너지 다소비업체를 대상으로 에너지절감 시스템 및 통합운영센터를 구축했다. ‘스마트인프라’ 분야의 경우 자가광통신망을 구축해 모든 온라인 행정업무 처리 및 스마트시티 추진에 따라 신규로 발생되는 통신수요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2023년까지 자가광통신망을 공공·공유 와이파이와 IoT서비스망과 연계해 끊임없는 스마트시티 통신 인프라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스마트시티 성공과 진화 요건이 AI 등 새로운 기술의 맥을 짚는지, 도시 경제성장과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지, 시민참여가 늘어나고 만족도가 높아지는지 등에 달렸다고 본다. 황윤근 스마티시티과장은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이터허브, 기업 수요기반의 테스트베드 활성화, 시민체감 핵심 모델인 교통·통신분야 서비스 플랫폼 구축, 협업·정책·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등을 통해 시민들의 삶터와 일터가 행복한 스마트 대구를 구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부천 상동 노인주간보호센터서 입소자 등 36명 무더기 확진

    부천 상동 노인주간보호센터서 입소자 등 36명 무더기 확진

    경기 부천시 상동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6명이 무더기로 나와 부천시와 방역 당국이 비상이다. 부천시는 상동 모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입소자·직원 등 3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거주지별로는 원미권역 24명, 소사권역 1명, 오정권역 6명, 인천 부평구 4명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 2명을 비롯해 40대 1명, 50대 2명, 60대 1명, 70대 4명, 80대 18명, 90대 7명으로 고령층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1명이 확진받아 모두 36명이다. 감염경로는 부천 2179번으로 부평에 사는 80대로부터 전파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감염 확산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재 이 센터 입소자와 종사자 전원을 자택에 자가격리 조치하고 확진자들을 차례로 병원으로 옮기고 있으며, 센터는 임시 폐쇄됐다 노인주간보호센터 외에도 8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아 이날 오후 6시 기준 부천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43명에 이른다. 이 보호센터는 지난 14일 시설어르신 및 종사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일주일새 종사자를 포함해 총 55명 중 36명이 확진돼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부천시는 최대한 역사조사를 빨리 실시해 전파를 차단하고 시설점검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양로시설 제도 개선 5대 정책제안 복지부 전달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양로시설 제도 개선 5대 정책제안 복지부 전달

    한국노인복지중앙회(회장 권태엽)는 열악한 양로시설 제도개선을 담은 ‘2021년 양로시설 5대 정책 제안’을 지난 21일 보건복지부에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양로시설은 대한민국 노인복지의 근간을 이루는 제도로서 2015년 중앙정부사업으로 환원된 이후 2020년 말 현재 전국 94개소의 국고지원 양로시설들이 38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소속 양로시설협의회 손은진 협의회장은 “양로시설은 지난 20여년 동안 정책 변경 등이 거의 없었고, 장기요양보험제도 도입과 함께 제도적 노력이 장기요양시설에 집중됨에 따라 노인복지 정책에서 소외되어 왔다”면서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양로시설 제도도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개선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손 협의회장은 5대 주요 정책 제안을 설명했다. 첫째, 양로시설 관리운영비 현실화이다. 각종 보험료, 시설관리비, 난방비 등 사회복지시설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지출항목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2021년 기준 장애인거주시설 수급자 1인당 관리운영비는 19만 7166원인데 비하여 양로시설은 7만8010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운영비로는 난방비 지출조차 어려운 실정이며, 이는 어르신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적 하락으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둘째,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보건복지부 인건비 가이드라인 적용이다. 다른 직능과의 형평성을 회복하기 위해 별도로 운영되는 양로시설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없애고 보건복지부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동일하게 적용해 인건비를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셋째, 인력배치기준 현실화이다.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양로시설 인력배치기준은 10여년 넘게 개정되지 않아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연차사용의 증가, 공휴일휴일적용 등에 따른 근로기준법 변경으로 근무할 인력이 더욱 줄어들었고, 이것이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 서비스 질 저하, 종사자들의 과다업무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장의 상황이 반영된 생활지도원, 조리원, 사무원, 관리인, 사회복지사 등의 인력배치기준 변경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넷째, 물리치료사 배치 신규 허용이다. 양로시설 입소 당시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노화로 인한 어르신들의 신체기능 약화를 대비하여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과 잔존기능 유지를 위해 전문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섯째, 요양보호사 명칭 변경이다. 노인장기요양제도의 시작과 함께 요양보호사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나 양로시설의 생활지도원은 상대적으로 요양보호사로서의 역할보다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보다 요구되기 때문에 생활지도원으로 명칭을 변경해야 함과 함께 채용자격에 사회복지사도 포함되도록 변경되어 젊은 인력이 양로시설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노인복지중앙회 권태엽 회장은 “양로제도 개선을 위해 대한노인회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수식물 활용해 뇌질환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발

    담수식물 소재를 활용한 뇌질환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발이 추진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3일 광동제약과 담수식물 소재를 활용한 노인성 뇌질환(기억력 및 인지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술이전 계약은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여러해살이 상록성 담수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베타-아살론 등의 복합물)이 뇌신경 손상을 억제하고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침착을 억제하는 기전을 밝혀낸 결과물이다. 연구진은 이 추출물질(50㎍/㎖)을 뇌 신경이 손상된 실험쥐의 뇌세포에 처리한 결과 베타-아밀로이드 축적량이 약 50% 정도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또 담수식물에서 추출물을 뽑아낼 수 있는 표준화된 추출방법 기술을 확보했으며, 해당 추출물질이 정상적인 실험쥐의 뇌세포에서도 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광동제약은 낙동강생물자원관의 담수식물 추출 기술을 바탕으로 추출물의 원료 표준화 및 전임상시험 등을 거쳐 뇌 건강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해 2024년 내 상용화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76세 아이’의 낙서… 요즘 것들을 위로하다

    ‘76세 아이’의 낙서… 요즘 것들을 위로하다

    검은색 화면에 1부터 10까지 숫자 행렬이 빼곡하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교실 칠판이다. 그 위에 꽃송이가 피었다. 누군가 산수 문제를 풀다 장난이라도 친 걸까. 숫자로 가득한 노란색 화면과 파란색 화면에도 낙서 같은 기호들이 눈에 띈다. 단추, 차숟가락, 종이 같은 일상의 오브제들도 화폭에 달렸다.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미소를 짓게 되는 풍경들이다.오세열 화백은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을 캔버스에 펼쳐 온 예술가다. 1945년 해방둥이로 태어나 올해 76세가 됐지만 여전히 동심을 품고 있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은유의 섬’에선 아이의 마음과 노인의 마음이 공존하는 노화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회화 24점을 만날 수 있다. 붓으로 숫자를 쓰고, 기호를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 단색화 같은 바탕을 만든 뒤 못이나 면도날 같은 뾰족한 도구로 긁어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는 “붓으로 물감을 찍어 그리면 바탕 색과 뒤엉켜 색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면서 “배경과 선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효과를 위해 택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주요 소재인 숫자에 대해선 “특별한 의미가 없다”면서도 “우리는 살면서 늘 숫자에 파묻혀 있지 않나. 떨쳐 내고 싶어도 떨쳐 낼 수 없기에 계속 반복해서 적는다”고 했다. 콜라주 오브제로 활용하는 소품들은 주변에서 발견한 것들이다. 길을 걷다 땅에서 주운 돌멩이, 단추 등이 훌륭한 작업 재료로 변신한다. 그는 “누군가 버린 것들을 주워 역할을 주고, 특별한 존재감을 찾도록 돕는 일이 재미있고, 기쁘다”고 말했다. 전쟁의 폐허와 상흔 한가운데서 보낸 유년기의 기억은 작가의 예술적 원천이다. “어린 시절 하루 중 그림 그리는 시간이 제일 소중했다”는 그는 급격한 산업화의 폐해와 물질주의 세태에 실망해 점점 더 내면의 순수함을 탐색하는 작업에 매진했다. 그가 그린 인물들이 하나같이 평범한 외양이 아닌 것도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 마음이 어두운 아이들을 봐 왔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담은 인물 그림들은 각박한 현실을 사는 요즘 세대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정교하지 못하고, 아이가 그린 듯 서툴러 보이는 회화는 의도한 것이다. “인물이든 추상화면이든 작업을 시작할 때 어떤 걸 그리겠다는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는 그는 “그리다 보면 인물이 되기도 하고, 그냥 선으로 남기도 한다”며 웃었다. 즉흥적인 작업처럼 들리지만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오랜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바탕 색을 칠할 때도 수없이 붓질을 덧칠한다. 그는 “화가는 기술자가 되면 안 된다. 볼 때마다 작품이 다르게 느껴지는 깊이가 있어야 한다”면서 “묵은지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 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고라니 오인’ 사격…머리·복부 등 총 5발 맞은 70대 ‘극적 생존’

    ‘고라니 오인’ 사격…머리·복부 등 총 5발 맞은 70대 ‘극적 생존’

    나물 캐던 70대 남성, 극적 생존유해조수단원 ‘고라니 오인’ 사격 고라니로 오인한 유해조수단원에 의해 총상을 입은 70대 노인이 극적 생존했다. 유해조수단원의 산탄총에 머리와 복부 등에 중상을 입은 박씨(72)는 세 차례 수술 끝에 21일 현재 산소호흡기까지 떼고 일반 병실에서 빠르게 회복 중이다. 지난 5일 낮 12시40분쯤 박씨는 산탄총에 맞아 양주소방서 구급차에 실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당시 박씨가 입은 총상은 한두 군데가 아니었으며, 특히 머리와 복부 총상이 심각한 상태였다.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한 당시 박씨는 출혈도 매우 많은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이 정도면 30분 안에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의료진의 빠른 조치로 박씨는 센터에 도착한 지 34분 만에 수술실로 옮겨졌으며, 출혈을 막는 복부 수술부터 진행됐다. 박씨의 경우 오른쪽 옆구리를 뚫은 총알 1개가 소장을 관통하며 5곳에 구멍이 생겼고, 소장 주변 장간막이 손상됐다. 조항주 센터장은 소장을 만져 천공 5곳을 찾아 지혈하고 손상이 심한 소장 일부는 잘라내는 데 성공했다. 우뇌 관통·소장 5곳 천공…의정부성모병원 응급수술로 회복 총알 1개가 오른쪽 머리를 뚫고 들어와 우뇌를 관통해 신경외과 수술도 필요했다. 두피와 코뼈, 엉덩이에 1개씩 박혀 있던 총알의 제거도 진행됐다. 수술 중 박씨의 심장이 멎는 긴급 상황도 발생했지만, 다행히 심폐소생술 15분 만에 심장 박동은 돌아왔다. 이후 2차, 3차 수술까지 거친 박씨는 마침내 지난 12일 자가호흡과 인지능력이 확인돼 산소호흡기를 제거했고, 15일에는 일반 병실로 옮겨 빠르게 회복했다. 조 센터장은 “외상센터 협진 시스템으로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며 “소방서 구급대원이 환자를 신속하게 외상센터로 데려온 것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박씨에게 총을 쏜 유해조수단원은 야생동물 출몰 신고를 받은 양주시의 요청으로 포획을 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나물을 캐던 중이었다. 멀리서 그를 고라니로 오인해 발사한 유해조수단원은 박씨의 부상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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