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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화의 그늘… ‘고령 우곡수박’ 쇠락의 길

    고령화의 그늘… ‘고령 우곡수박’ 쇠락의 길

    국내 최고의 명품 수박인 ‘우곡수박’ 농사가 고령화 등으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경북 고령군은 우곡면에서 생산하는 우곡수박 재배면적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의 경우 201㏊로 지난해 227㏊보다 11.5% 감소했다. 2015년과 2016년 419㏊, 443㏊에 비해서는 50% 이상 급감했다. 재배농가도 2000년대 초반 600농가가 넘었으나 올해는 300농가로 반 토막 났다. 농촌의 심각한 고령화 현상으로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는 수박재배 농가들이 농사를 아예 포기하거나 기계화가 가능한 마늘·양파 재배로 잇따라 돌아서고 있기 때문이다. 30여년째 수박농사를 짓는 김가현(69·우곡면 대곡1리)씨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1만 3000㎡에서 짓던 수박농사를 4000㎡로 줄였다”면서 “다른 수박 농가들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이 때문에 우곡수박이 출하되기 시작하는 매년 5월이면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들지만, 물량 부족으로 다 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국의 수박 중간상인들이 앞다퉈 우곡수박 물량을 선점하는 바람에 택배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못했다. 이처럼 물량이 달리면서 7㎏짜리 개당 가격은 지난해보다 2000원 오른 2만 3000원 정도에 팔렸다. 낙동강 사질토에서 벌을 이용한 수정 등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는 우곡수박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로 이름나 있다. 육질이 아삭하며 당도(13도)와 영양가가 뛰어난 게 특징이다. 정진상 고령군농업기술센터소장은 “수박농사는 내부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는 하우스에서 6개월 정도 고된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탓에 고령화된 수박 재배농가들이 속속 농사를 포기 또는 축소해 머지않아 명맥이 끓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고령군은 지난해 인구 3만 2969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9380명으로 28.5%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더 높고 더 깊어지는 ‘광진의 孝’

    제47회 어버이날을 기념하는 효(孝)사랑 나누기 한마당이 지난 9일 서울 광진구 광진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노인종합복지관 대강당이 꽉 찬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선 김선갑 광진구청장과 추미애·전혜숙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주민과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내빈 소개와 식전 공연, 훌륭한 어버이상 표창장 수상식, 격려사, 축사 등 순서로 진행됐다. 점심 이후에는 초청공연을 비롯한 경로잔치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선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사랑채 패스티벌도 함께 열렸다. 그린캠페인, 재활용 공방, 에너지 놀이터 등으로 어르신들과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해 다함께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광진구는 오는 22일에는 노인종합복지관에서 홀로 지내는 노인 75명을 초청한 가운데 제15회 만수무강 칠·팔순잔치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앞서 광진구는 8일 중곡2·3동과 군자동, 자양1·2·4동 등 총 6곳에서 어르신 300여명을 초대해 경로잔치도 열었다. 경로잔치를 직접 찾은 김 구청장은 “어르신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100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진구에는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만 5432명으로 광진구민 35만 5559명 가운데 12.8%를 차지한다. 올해 노인복지 총예산은 약 808억원이며 이 가운데 기초연금이 645억원(수급자 2만 2410명)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등록장애인 2명 중 1명 노인… 발달장애인도 갈수록 증가세

    등록장애인 2명 중 1명 노인… 발달장애인도 갈수록 증가세

    65세 이상 노년층 장애인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더 많은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발달장애인(지적·자폐)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8년 등록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2011년 38.0%에 그쳤던 노인 장애인이 2018년 46.7%로 8.7% 포인트 급증했다. 전체 등록장애인 2명 중 1명은 노인인 셈이다. 전체 노인인구 중 장애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2011년 11.2%, 2014년 12.7%, 2016년 13.5%, 지난해 14.8%로 점점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아무런 소득이 없는 최빈곤층이다. 소득 지원과 생활·의료 지원 등 국가와 사회가 부담해야 할 몫이 커진 셈이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47.9%) 비율이 여전히 높았지만 2009년 53.2%, 2015년 51.5%, 2018년 47.9%로 점점 감소하는 반면 발달장애는 2009년 6.9%, 2015년 8.2%, 지난해 9.0%로 증가세다. 장애 노인과 마찬가지로 발달장애인도 전 생애에 걸친 돌봄과 지원을 필요로 한다. 특히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발달장애인에 특화한 서비스 개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병기 복지부 장애인정책과장은 “매년 등록장애인 추이 분석을 통해 장애인 특성에 맞는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70대(57만 3000명, 22.2%), 60대(57만 1000명, 22.1%)에서 등록장애인 수가 가장 많았고, 9세 이하(2만 9000명, 1.1%), 10대(6만 1000명, 2.3%)에서 가장 적었다. 성별로는 남성(150만명, 57.9%) 등록장애인이 여성(109만명, 42.1%)보다 많았다. 중증인 1∼3급 등록장애인은 99만명(38.0%), 경증인 4∼6급 등록장애인은 160만명(62.0%)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등록장애인 수가 54만 7000명(21.2%)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이 1만 1000명(0.4%)으로 가장 적었다. 세종시 평균연령은 36.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데, 이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마을은 치매걱정 안해요”

    “우리마을은 치매걱정 안해요”

    충북 단양군은 적성면을 치매안심마을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적성면은 관내 8개 읍·면 가운데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38%인데다, 치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75세 이상 독거노인이 많은 곳이다. 앞으로 적성면에선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고통 극복과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펼쳐진다.주민들은 교육과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통해 치매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치매파트너가 된다. 동네마트와 우체국, 은행 등은 치매환자를 보호하고 도움을 주는 안심등불로 지정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누구나 무료로 방문형 치매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상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 치매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치매환자는 적성보건지소에서 돌봄을 지원받고, 치매환자 가족들은 가족교실과 자조모임 활동, 힐링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신적 지지를 받는다. 적성보건지소는 치매 전단계인 인지저하자를 위한 인지강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찾아가는 기억지키미 방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적성면 14개리 중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하2리와 하원곡리, 기동리경로당은 치매예방학교로 선정됐다. 이곳에선 65세 이상 어르신 치매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주2회 운영된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치매안심마을 선정은 치매가 있어도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삶을 마감 할 수 있도록 지역이 함께하는 사업”이라며 “치매 친화적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독]고령화의 그늘…군위 마라톤 끝내 ‘역사 속으로’

    [단독]고령화의 그늘…군위 마라톤 끝내 ‘역사 속으로’

    10년 넘은 대회 폐지… 걷기대회 전환 “주민 참가 저조… 경제에도 도움 안돼”“온통 노인뿐인데…, 무슨 마라톤대회를 열어요.” 인구 10명 가운데 4명 정도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국에서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경북 군위군이 10년 넘게 개최한 전국 단위 마라톤대회를 끝내 퇴출하기로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군위군 관계자는 26일 “고령화 등으로 갈수록 주민 참가가 저조한 ‘삼국유사 마라톤대회’를 올해부터 걷기대회로 바꿔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군이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와 지역 농특산물 홍보를 위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매년 1억원을 들여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했던 삼국유사 마라톤대회는 폐지된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마라톤대회 폐지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첫 사례로 알려졌다. 군위는 일연(1206~1289)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이다. 이 대회는 마라톤 동호인이 뽑은 3년 연속(2006~2008년) 최고의 대회, 전국마라톤협회가 뽑은 3년 연속 최우수 마라톤대회로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했다. 가을철 팔공산과 군위댐의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완만한 코스에서 펼쳐져 남녀노소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지금까지 참가자는 모두 4만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주민들 대회 참가가 크게 저조해지면서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해마다 300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군위 주민은 10%에도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주민들의 심각한 고령화 탓으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삼국유사 마라톤대회는 매년 하프코스(21.975㎞), 단축코스(10㎞, 5㎞) 구간에서 개최됐다. 이 때문에 마라톤 대회가 주민들로부터 외면받았음은 물론 외지인 중심의 일회성 행사로 전락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군위군 관계자는 “10여년 동안 전국적인 인기를 모았던 삼국유사 마라톤대회가 고령화 등을 이유로 폐지하게 돼 아쉽다”면서 “군민 모두가 함께 참가하는 걷기대회를 통해 주민화합을 더욱 다지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8월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인구 2만 4000명(65세 이상 노인인구 8980명)인 군위군의 노령화지수는 647.5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층(0~14세) 인구에 대한 노년층(65세 이상) 비율을 나타낸 수치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현실화되는 10조 규모 추경… 국가부채 증가 가속화 우려

    현실화되는 10조 규모 추경… 국가부채 증가 가속화 우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빠르게 증가하는 ‘나랏빚’에 대한 우려도 키우고 있다. 고령화와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대규모 추경은 곧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정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올 상반기 추경을 목표로 세부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관련 추경 편성 검토를 지시했을 때만 해도 1조~2조원 규모의 ‘미니 추경’이 예상됐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총생산(GDP)의 0.5%에 해당하는 9조원대 추경을 권고하면서 판이 커졌다. 여권에서는 추경 규모를 10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10조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지난해 25조원의 세금이 더 걷혔지만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분한 뒤 남은 세계잉여금은 2000억원에 불과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세수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면서 “세부적으로 따져 봐야 하겠지만 추경을 위해선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경을 위해 빚을 내면 가뜩이나 빠른 국가부채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2010년 392조 2000억원이었던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700조 5000억원로 GDP 대비 38.6%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국가부채는 지난해보다 40조원 가까이 늘며 740조 8000억원(GDP 대비 39.4%)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기재부가 2018~2022년 목표치로 정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인 40% 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국재정학회장인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면 경제활동인구는 줄고, 노인인구 증가로 복지비 지출은 커지면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급등하게 된다”면서 “실제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경우에도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두 배 이상 뛰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돈을 쓰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에는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실제 이달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정부가 증권거래세를 인하하기로 하면서 올해 세수가 1조 4000억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또 미세먼지 관련 추경을 편성하면서 정작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경유세 인상에는 눈을 감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걷는 돈은 줄이고, 쓰는 건 늘리면 결국 국가 재정에 부담”이라면서 “재정 운영이 국민들의 상황을 살펴 가며 해야겠지만, 너무 인기에 따라 흔들려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19 쟁점 분석] 개도국 못 벗은 농업… 상품거래소·고도화로 ‘농정 개혁’ 하라

    [2019 쟁점 분석] 개도국 못 벗은 농업… 상품거래소·고도화로 ‘농정 개혁’ 하라

    2년 전 문재인 정부 출범 시 농업계에서는 대통령이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한 공약을 믿고 많은 기대를 했었다. 올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번째 농정공약인 농특위가 드디어 출발할 예정이지만, 2년 전에 비해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듯하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았던 수많은 농업공약 중 이행된 사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농업에는 무관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면 정부가 설치한 농특위가 잘 운영되고 제대로 된 농정을 추진하면 한국 농업이 잘될 수 있을까? 한국농업의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잘 챙기고, 예산을 많이 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관련 종사자들부터 먼저 아는 내용이다. 전반적인 국가농업시스템 자체가 개발도상국 수준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기에 수입 농산물의 파상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한국소비자는 왜 높은 식료품비를 부담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비자 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식음료 분야 물가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미국(0.5%), 호주(0.7%), 네덜란드(0.8%), 캐나다(0.8%), 이탈리아(0.9%), 스위스(1.3%), 일본(1.6%) 등의 주요국가보다 높고, OECD 평균(1.9%)보다도 높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들 대부분의 식음료 물가 상승률이 한국보다 낮고, 한국보다 높은 식음료 물가를 보인 나라는 인도, 아르헨티나, 터키,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들뿐이었다. 주목할 점은 OECD 국가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8년 2.6%인 데 비해 한국은 불과 1.5% 상승이라, 식음료 분야에서의 물가상승률이 예외적으로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높은 식음료물가 상승률은 가정경제에도 짐이지만, 타격이 가장 큰 곳은 외식업 분야다. 2014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음식점 비용과 이익구조 분석에 따르면 식당 메뉴의 원가구성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식재료비로서 35.7%다. 최근 임대료와 종업원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식재료 가격 급등의 충격은 임대료와 인건비 못지않다. 한국의 엥겔계수는 2016년 26.8%로 미국의 12.6%, 유럽연합(EU)의 12.2%에 비해 2배다. 국산 농산물 및 식재료의 높은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 식재료 중 국산 농축수산물 비중은 약 30% 정도이나 가장 큰 가격변동을 유발 요인으로, 농수산물 가격 인상은 물가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진다.최근 쌀값에 큰 변동이 발생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대표적인 농업정책으로 쌀값 인상을 추진했는데, 2016년 산지 쌀값은 80㎏당 12만원 정도였다가 2018년 말에는 19만원이 넘었다. 무려 50%나 상승했다. 정부가 쌀값 조정을 위해 시장격리물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농민들은 오히려 적게 오른 것이라며 쌀값 인상 목표를 24만원으로 설정한다. 이렇게 폭등한 쌀값 탓에 쌀가공산업, 외식업 등 쌀을 많이 소비하는 업종에서는 최근 칼로스 등 수입쌀로 국산을 대체하려고 한다. 수입산 대비 약 3~5배에 달하는 국산쌀 가격 때문에 수입산 밥쌀은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정부가 밥쌀을 수입하자 농민들은 문제를 제기했고 이는 국산쌀 소비 감소와 직결된다는 면에서 국회에서 문제가 될 정도로 논란이 컸다. 그렇다고 값비싼 국산쌀만 유통시키자니 쌀의 의무수입 문제와 물가상승 등으로 사회문제가 될 것이 명백한 상황이다. ●농업은 산업이 될 수 없는가 한국 농산물 가격이 비싼 이유는 농산물의 상품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흔히 생각하기를 미국이나 호주 같은 땅 넓은 나라에서는 비행기로 농약을 살포하고, 수확 및 재배관리도 기계로 하기 때문에 생산비가 쌀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농산물 거래가격을 잘 살펴보면 흔히 생각하는 상식과 다른 점이 관찰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제공하는 해외곡물시장정보를 보면 2019년 2월 국제시세 기준 밀은 t당 169달러, 쌀은 태국산 장립종이 395달러로, 밀값은 쌀값의 약 41%에 지나지 않는다. 밀은 비교적 추운 미국, 캐나다, 러시아, 유럽 등이 주산지인 반면 쌀은 중국 남부,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3모작이 가능한 아열대 지역이 주산지인 데다 쌀은 밀보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약 35%가량 높아 쌀의 생산량은 밀보다 월등히 많다. 또 밀은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에서 많이 생산되는 반면 쌀은 인건비가 저렴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생산된다. 종합하면 밀은 생산량도 적고, 인건비도 비싼 지역에서 재배되므로 쌀보다 당연히 비싸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곡물값은 종자비, 인건비, 농약비료 등의 관리비용 등으로 구성된다는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1870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설립은 농산업 역사에 역사적 한 획을 그은 사건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설립 전 미국 농민들은 풍년이 들면 농산물 공급 과잉으로 시세가 폭락해서 망하고, 흉년이 들면 흉년 들어서 어려운 것이 일반적이었다. 현재의 한국 농업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가 농산물 상품거래소가 생겼는데, 여기서 거래되려면 규격이 일정해야 하고 수요공급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서 가격안정성이 확보돼야 했다.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이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자 선물거래가 가능해지면서 농산물 판매 대금을 미리 지급받은 농민들은 안심하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그후 영농기술의 발전과 농기계 발명, 상품 응용기술의 발달과 사용시장 확대로 선물시장에서 취급하는 농산물은 수요와 공급 모두 큰 폭으로 늘게 됐고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밀은 시카고 상품거래소 취급 품목이지만 쌀은 취급 품목이 아니라는 점은 상품거래소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가격이 낮은 농산물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가공용 원료로의 개발이 필연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데, 밀은 상품거래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가공용 원료로 공급되고 가루로 가공돼 다양한 식품에 대량 사용될 뿐 아니라 추가로 전분과 단백질로 가공 후 사료, 의약, 바이오, 제지, 생활용품, 필름, 바이오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산업용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쌀은 대규모 소비시장을 발굴하지 못하고 주로 식용으로 소비되고 있기에 상품거래소에서 대규모로 선물거래를 하지 못하고 수익성 낮은 자급자족형 영농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의 한국 농업은 어떠한가? 전국단위 거래 시장은 있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처럼 선물거래가 우선 되는 시장은 없고 수확 후 공급경쟁에 따라 가격을 낙찰받는 시스템만 있을 뿐이다. 지금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쌀 풍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줄어드는 소비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지금 반대로 남는 쌀을 활용해 쌀소비 시스템을 개편하고, 상품화가 중심이 되는 선진국형 농산물 선물거래시장을 빨리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농산물이 상품화되려면 선결조건으로서 표준화 및 규격화가 반드시 진행돼야 하고, 전국단위로 수요공급예측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처럼 개별농가가 각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품목별 생산조직의 형태로 대단위 농업경영체 또는 조합이 결성 운영돼 대규모로 거래할 필요가 있다. 유럽, 뉴질랜드 등의 유명 영농조합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농업을 대규모화하고 농산물 상품 공급능력을 키워 조합원들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서 키위의 제스프리, 유가공품의 폰테라 등 뉴질랜드 생산자조합과 네덜란드의 비온그룹, 대니시 크라운으로 유명한 덴마크축산협동조합 등이 있다. ●농산업과 복지의 행복한 결합 정부에서는 농업농촌을 살리겠다며 수년 전부터 귀농귀촌 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농촌인구가 증가하려면 도시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수준 이상의 문화, 편의, 보건, 생활시설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귀농인들이 가장 실망하는 부분이 이 부분이고 실제로 귀농한 사람 10명 중 1~2명꼴로 다시 돌아가는 역귀농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농가소득현황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 비율은 2016년 63.5%다. 한국의 농업이 발전하려면 생산성 낮은 자급자족형 영농시스템에서 벗어나 미국, 유럽 등 농업선진국처럼 대규모화된 상업영농을 육성해야 한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방법론은 아직까지 갑론을박이다. 현재까지 농업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유는 농업과 농촌, 산업화에 대한 인식이 모순적인 탓이다. 농업과 귀농장려는 좋은 일이지만 지금 같은 농사 일변도의 장려정책은 필연적으로 국내 농가 간 과잉경쟁을 유발해 농산물 폭락현상이 상시화된다. 2017년에 비해 2018년에 과잉생산으로 인한 산지폐기 물량과 품목이 늘었는데, 산지폐기품목이 그동안 귀농인들이 많이 선택했던 밭작물이다. 한국의 농업인구 비율은 2017년 현재 4.7%로서 미국(1%), 일본(3.8%), 독일(1.4%), 영국(1.1%)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루마니아(24.0%), 불가리아(18.0%), 그리스(11.3%) 등이 한국보다 높은 농업인구를 보이고 있다. 농업선진국일수록 농업인구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무작정 귀농귀촌을 장려해 농업인구 증가를 이끄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자칫하면 한국 농업은 인력 수요가 많은 후진국형 농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생긴다. 2018년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EU의 농가 및 농가경제 동향에 따르면 EU의 농민들은 대부분 시간제로 근무하고, 농업 외 주요 수입원이 있다. 농업의 특성상 농번기에 노동력이 집중 투입되는 등 필요시 단기고용하는 추세다. 이런 추세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EU 농업선진국에서 두드러진다. 대규모화된 생산자협동조합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농업생산 외 농산물 가공사업 및 부대사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제조업, 레저휴양, 관광서비스업까지 존재하며, 탄탄한 사업구조를 가진 생산자조합은 해당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보건복지 및 문화생활여건도 향상시키는 등 농촌지역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편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농업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7년 현재 42.5%에 달하는데 정부가 바라듯 농촌소멸이 일어나지 않고 농촌지역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향후 농산업 고도화구조개편은 청년층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노인 농업인구의 실직은 사회복지문제로 전환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 기초노령연금 등의 혜택을 강화해 농촌노인들의 자연스러운 은퇴를 유도함과 동시에 상품거래소 등 기반시스템 개선과 농산업을 고도화함으로써 농촌지역 청년일자리의 증가를 꾀하는 근본적인 농정개혁이 필요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을 집행함과 동시에 농민과 농산업 관계자 등 민간에서도 농업보조금에 의존하거나 신토불이 같은 막연한 구호를 외치기보다 내 앞길은 스스로 개척한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농업개혁에 임해야 한다. ■정광호 아이엔비 대표는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해태제과식품, CJ제일제당을 거쳐 현재 농식품 R&D회사 아이엔비 대표로 있다. 바이오기술 기반 차세대 농업시스템과 가치창출 전략을 제안, 시도 중이다.
  • 경남도, 올해 어르신 일자리 3만 5000개 마련

    경남도, 올해 어르신 일자리 3만 5000개 마련

    경남도는 27일 올해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어르신일자리 3만 5000여개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도청에서 ‘노인일자리창출위원회’를 열고 올해 도내 어르신 3만 5049명이 노인일자리 사업과 노인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내용의 ‘2019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을 확정했다.도는 올해 109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익활동형, 사회서비스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사업 등 모두 4개 분야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공익활동형 일자리 사업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가 노노케어(건강한 노인이 다른 노인을 돌보는 제도), 취약계층 지원, 공공시설 관리, 경륜전수 등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올해 전체 노인 일자리의 83.4%(2만 9215개)에 해당한다. 공익활동형 일자리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복지사각 지대 저소득층 어르신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위해 저소득 어르신에게 참여기회를 우선 부여한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사업은 취약계층 지원시설 및 돌봄시설 등에서 환경정비, 급식 지원, 생활 지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자리다. 올해 새로 시행하는 일자리 사업으로 전체 노인 일자리의 4.3%인 1507개를 제공한다. 시장형 일자리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적합한 업종 가운데 소규모 매장과 전문 직종 사업단 등을 공동으로 운영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수익성에 따라 보수도 올라가는 형태여서 만족도가 높은 일자리 사업으로 일회용 용기 접기, 전자부품 조립, 영농사업 공동작업, 실버카페, 실버택배, 스팀세차, 참기름 제조·판매 등의 분야에 2298개 일자리를 만든다. 도는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 다양화를 위해 실버카페, 분식·반찬가게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아이디어와 능력이 있는 사업단 14곳에 지역맞춤형 일자리사업개발비 7억원을 지원한다. 인력파견형 일자리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민간 취업알선을 지원하거나 단기 인력 파견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올해 2034개 일자리를 만든다. 도는 민간일자리 취업 알선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창원 등 4개 지역에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5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는 도 자체 사업인 경남형 시니어인턴사업을 주관해 올해 120명의 어르신을 민간업체에 인턴사원으로 취업시킬 예정이다. 도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을 올해 추가로 6곳을 설치해 모두 17곳을 운영한다. 시니어클럽은 올해 전체 노인 일자리 사업 가운데 26.2%인 9207개를 추진한다. 도는 어르신 취업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구직희망 취업교육비 지원사업도 계속 추진해 올해어르신 192명에게 1인당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박성호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노인일자리창출위원회에 참석해 “경남은 노인인구가 15.5%로 고령사회이고 앞으로는 도민 5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게 돼 건강하게 일하는 노인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며 좋은 노인일자리를 만드는데 협조를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할머니도 웃게 한 노원 ‘룸셰어링’

    김할머니도 웃게 한 노원 ‘룸셰어링’

    대학생에 싸게 빈 방 임대…수익 쏠쏠 적적함 달래고 스마트폰 사용법도 배워 오 구청장 “윈윈하는 공유경제 모델”김종란(76) 할머니가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에게 엄지를 들어 보였다. 월계1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김 할머니는 3월부터 빈방 두 개를 대학생들에게 빌려주기로 했다. 지난 25일 노원구청에서 열린 어르신-대학생 룸셰어링 협약식에 참석한 김 할머니는 “혼자 살아 적적했는데 자식 같은 학생들 세 명이 같이 살면서 컴퓨터 사용법도 알려주고 스마트폰 사용법도 알려주니 아주 좋다”면서 “임대료 수입도 생기고 구청에서 방충망도 고쳐주니 더할 나위 없다”고 흐뭇해했다. 김 할머니를 웃게 만든 룸셰어링은 노원구가 2013년부터 추진해온 공유경제 사업이다. 노원구에는 노인인구가 7만 7000여명이나 된다. 대학이 7개나 되니 대학생들도 많다. 노인인구와 방을 구하는 대학생을 연결해주자는 게 노원구 룸셰어링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노인 179가구, 대학생 210명이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노인 21가구와 대학생 25명이 참여한다. 임대기간은 6개월로 상호 협의하면 연장이 가능하다. 월 임대료는 보증금 없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25만원에서 30만원이다. 오 구청장은 “룸셰어링 사업은 노원구가 서울시 최초로 시작한 공유경제 사업”이라면서 “어르신들은 손주들과 함께 지내며 활력도 얻을 수 있다. 대학생들은 임대료 부담도 덜고 어르신들을 이해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사업 취지를 강조했다. 이어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 가구에 환경개선을 제공하는 등 룸셰어링 확대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북도 자살예방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서

    경북도가 자살예방 정책 추진에 적극 나섰다. 15일 도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경북의 전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6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24.3명보다 1.7명이 많다. 이에 따라 도는 정신건강 기반 구축 및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목을 차단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2019년 자살예방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우선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거나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9개 시·군에 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파출소 125곳을 생명사랑 기관으로 추가 지정한다. 또 동네 병·의원과 약국 등 700곳을 생명안전망으로 구축하는 한편 생명지킴이 2만 6000명을 양성한다.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시행해 오던 ‘생명사랑 마을 조성사업’도 도내 23개 전 시·군으로 확대 시행하고, 2000여 농가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할 계획이다. 생명사랑 마을 조성 사업은 경북도가 2015년부터 농어민들의 충동적 음독 자살을 예방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심어 주기 위해 실시하는 사업이다. 도내 주민들의 자살률이 타 시·도에 비해 높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이와 함께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자살률 감소를 위해 도와 교육청, 시·군, 학교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오는 4월부터 80개 중·고교에서 ‘마음성장학교’를 운영한다. 자살 예방에서부터 고위험군에 대한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도내 10대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12%, 2005년 13%, 2017년 29%로 증가 추세다. 아울러 도는 어르신 2만명을 대상으로 자살사고, 우울 등을 포함한 5가지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해 고위험군에 대한 사례관리, 정상군에 대한 회상프로그램 운영과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북은 노인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65세 이상 어르신의 자살 사망률은 42.5명으로 OECD 국가 평균(18.4명)보다 약 2.3배가 높다. 김영길 경북도 보건정책과장은 “자살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특히 도는 자살 고위험군 발견에서부터 정신건강서비스 제공, 자살 재시도 예방을 위한 추후 관리까지 도민 생명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노인의 ‘노화된 뇌’ vs 미성년자의 ‘미성숙한 뇌’ 형사책임 다르다”

    “노인의 ‘노화된 뇌’ vs 미성년자의 ‘미성숙한 뇌’ 형사책임 다르다”

    우리나라 법은 14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겐 형사책임능력을 묻지 않는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 사물변별능력과 의사결정능력이 성인에 미치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반대로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약화된 노인에게는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형사적으로 미성년자의 ‘미성숙한 뇌’와 노인의 ‘노화된 뇌’의 차이는 무엇일까? 4일 법무부에 따르면 김봉수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연구한 ‘노령화 등으로 인한 뇌기능 및 신체활동능력 저하에 따른 범죄현황과 형사·행정적 대응 방안’에는 이 같은 논의가 담겨 있다.대검찰청의 범죄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 전체 범죄자 가운데 30대·40대 범죄자는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지만, 50대·60대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아가 노인 흉악범죄는 2011년 5.2%에서 2016년 12.5%로, 노인 폭력범죄는 동시기 6.2%에서 11.2%로 증가했다.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도 2014년 2만 275건에서 2016년 3만 5702건으로 급증했고, 사고 원인의 60% 이상이 고령운전자의 ‘주의력 저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로 김 교수는 우선 노인들의 ‘분노와 원한’을 가장 주요하게 꼽았다. 김 교수는 지난 2008년 발생한 숭례문 방화사건을 예시로 들면서 노년기에 두드러진 심리적 불안정과 사회적 고립이 범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노인부양부담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가족기능 약화, 경제적 빈곤 등 사회환경적 요인도 노인범죄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생산가능인구가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인부양지수는 2000년 10.1%에서 2007년 13.8%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21.7%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노인범죄가 형사책임대상에서 면제될 수 있을까. 우리나라 현행법은 형사미성년자와 심신장애인, 그리고 농아자에 대한 형사책임능력을 면제하고 있다. 특히 형사미성년자에 대한 책임능력을 묻지 않는 이유로 김 교수는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위법한 행위를 비난하기에 필요한 정도 내지 책임을 물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고 ▲형사미성년자를 교육 내지 보호의 대상으로 보겠단는 국가의지의 표명으로 형법 제9조를 이해해야 하고 ▲개인적 발육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14세 미만의 형사책임능력을 부정하는 것은 입법 당시의 추세와 명확성 확보를 위한 입법자의 결단으로 봐야 한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이유들의 공통점은 ‘미성년자를 성인수준의 정신적·지적 능력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노인은 미성년자와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노인범죄에 대한 형사책임을 면제해야 한다는 측에선 노인의 ‘노화된 뇌’와 형사미성년자의 ‘미성숙한 뇌’가 기능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범죄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김 교수는 유사성만을 가지고 형사책임능력을 면제해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한다. 범죄는 뇌의 물리적 능력이 아니라 인격체인 인간에게 사회가 부여하는 규범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생물학적 기반이 유사하더라도 심라학적 요소, 즉 사물변별능력과 의사결정능력 면에선 미성년자보다 월등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 다만 양형판단에 있어서는 ‘고령’이라는 점이 감형 사유가 될 수는 있다고 봤다. 현행 형법 및 법원조직법에 규정된 양형조건에도 피고인의 나이는 행위자 관련 요소에 포함돼 있다. 나아가 형사책임을 면제하진 않더라도, 형사절차 및 형집행 단계에선 배려와 차별화된 취급이 필요하다며 노인부 법원, 노년원, 노인교도소 등 노인전담 조직을 갖추고, 노인에 대한 재사회화 및 보호관찰제도 등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정희 전남도의원, 어업인 정착 장기대책 마련 촉구

    김정희 전남도의원, 어업인 정착 장기대책 마련 촉구

    김정희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5)이 최근 열린 전남도 해양수산기술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어업후계자와 전업·선도어업인의 육성 관리 미흡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노인인구의 급증으로 어업 종사자도 고령화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사전 대비를 해야한다”며 “어업후계자선정과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어업인 후계자 선정 및 전업경영인, 선도 우수경영인 선정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이 중요한 만큼 지원 사업 자금도 현행보다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현재 40세로 규정돼 있는 청년어업인에 대해서도 청년농업인과 같이 45세로 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올해 해수부의 수산업경영인 육성사업에 전남도 수산업 종사자가 40%가 넘는 636명이 선정돼 타 지역보다 많은 정책자금을 지원받아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면서 “사업완료기한이 1년으로 짧은 점이 문제여서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다양한 지원정책 마련 및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장 행정] ‘가폭’ 없는 노원표 돌봄안전망

    [현장 행정] ‘가폭’ 없는 노원표 돌봄안전망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추구하는 ‘노원표 복지정책’ 가운데 하나인 가정폭력 근절이 완성됐다. 노원구민회관 2층에 마련돼 활동에 들어간 ‘노원 위기가정 지원센터’는 폭력과 방임, 학대로 고통받는 위기가정을 위한 돌봄 안전망을 구축해 가고 있다.7일 이곳을 찾은 오 구청장은 “노원에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노인인구, 새터민 모두 많다. 복지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노원은 한국 복지행정의 리트머스시험지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지원센터에는 5명이 상근한다. 구청 통합사례관리전문 1명, 노원경찰서 학대예방경찰관(APO) 2명, 서울시 선발 상담원 2명 등이다. 이윤희 팀장은 “지난달 10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54건을 상담했다. 하루에 가정폭력 관련 신고전화가 10건가량 된다”고 설명했다. 지원센터는 노원구(통합사례 관리사업)와 노원경찰서(학대예방경찰관), 서울시(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결합해 위기가정에 대한 초기상담부터 통합 사례관리, 시설연계와 복지서비스 제공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게 특징이다. 오 구청장은 “가정폭력 문제는 발견이 어려운 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방치하면 문제가 더 커진다”면서 “통합관리가 아니면 위기가정 관리 자체가 쉽지 않다”고 통합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찰서에서 위기가정 신고를 받으면 학대예방 경찰관이 관련 정보를 센터에 통보한다. 상담사는 전화 초기상담을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통합 사례 관리사는 초기상담 정보를 바탕으로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 시설에 연계하거나 구청 또는 동 주민센터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복지 수요에 맞춘 맞춤형 복지서비스 구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에는 영구임대아파트를 비롯해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구민이 전체 구민의 20%가량”이라면서 “약 2만명에 이르는 독거노인을 위한 노인복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50대 고독사 대응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털어놨다. 노원구에선 내년도 예산안에 혼자 지내는 50대 가정에 케이블 TV를 연결하는 사업을 신설할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채널을 바꾸지 않고 한 채널만 계속 보면 유선방송사를 통해 구청에 연락이 가고, 이를 통해 자살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령인구 급증” 광명시, 발 빠른 맞춤형 노인 정책 펼친다

    “노령인구 급증” 광명시, 발 빠른 맞춤형 노인 정책 펼친다

    경기 광명시는 급증하는 노인인구 추세에 맞춰 지난 9월 17일 노인복지과를 신설하고 다양한 복지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노인복지과 노인정책·노인복지팀을 중심으로 노인과 장애인, 저소득층의 복지를 위해 국·도비 보조사업 뿐 아니라 시 자체사업을 다양하게 발굴하고 있다. 나아가 투명하고 공정한 복지행정이 이뤄지도록 지도점검에도 만전을 다하고 있다. 최근 광명시 65세 이상 노인인구 수가 3만 9382명으로 전체인구 대비 11.9%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2020년에는 14%가 넘어 노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대비해 시는 화성공동화장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경륜장노인복지관 은빛누리문화센터 운영사업과 하안노인종합복지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광명역 푸르지오아파트와 광명역 파크자이아파트에는 경로당을 신설하고 밤일경로당 건립도 설계단계로 추진 중에 있다. 경로당 추가급식비와 양곡 지원을 확대하고 신바람 경로당 후원사업도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무료경로식당 급식비 인하와 운영비 지원, 노인일자리 확충, 시립노인요양센터 확충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4세대 효행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노인복지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준공 예정인 하안노인 종합복지관은 철산·하안동의 부족한 노인복지 시설을 확충하고 어르신들의 문화 즐김형 공간으로 거듭난다. 김용진 노인복지과장은 “노인복지과 직원 대부분이 사회복지 일선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어 어르신과 저소득층 고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르신들의 삶과 동행하는 맞춤형 복지행정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시의원연구모임, +9.5 치매예방운동연구회 제1회 포럼 개최

    서울시의회 문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3)이 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시의회 『+9.5 치매예방운동연구회』는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18 제1회 +9.5 치매예방운동포럼’ 을 개최했다. 연구회는 김광수, 문병훈, 박기열, 오중석, 오한아, 이경선, 이동현, 이준형, 이호대, 최웅식, 추승우, 한기영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문병훈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치매예방운동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환경조성과 관련 산업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포럼은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영교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축사를 시작으로 홍정기 교수(차의과대학 스포츠의학대학원장)의 치매예방을 위한 근거 기반 측정평가 및 예방운동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에 이어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치매예방운동을 위해 국가차원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 필요성과 ▲치매예방 ▲ACTIVE AGING ▲생산 노인인구 증가 ▲청년 고용 불안 해소 ▲치매노인 부양가족 부담 감소 ▲글로벌시니어라이프케어를 플러스9.5 미래비전으로 제시했다. 대회의실 500여석을 꽉 채운 참석자들과 서울시의회 김혜련 보건복지위원장, 권영희, 김경영, 오중석, 이경선, 추승우, 한기영 의원이 참석해 치매예방운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치솟는 의료비·과도한 주택담보대출에… 파산하는 노인들

    [특파원 생생리포트] 치솟는 의료비·과도한 주택담보대출에… 파산하는 노인들

    미국 버지니아주의 리암 테일러(72)는 자신과 아내의 병원비를 끝내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파산보호 신청을 위해 변호사를 찾았다. 테일러는 “몇 푼 안 되는 연금으로 나와 아내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했다”면서 “결국 작은 집마저 은행에 넘어가고 이제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고 울먹였다. 중소 제조업체에서 20여년간 근무했던 테일러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병원비와 남아 있던 주택담보대출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 돌려막기에 나섰다가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됐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노인빈곤’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년층 파산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데보라 손 아이다호주립대학 교수팀의 ‘미국 파산의 고령화’ 논문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16년 사이 65세 이상 인구의 파산보호 신청률은 세 배 이상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의 파산은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65세 이상 인구의 파산만 증가했고 고령일수록 그 증가율이 더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1991년 1000명당 1.2건이었던 65~74세의 파산보호 신청은 2016년 1000명당 3.6건으로 치솟았으며, 75세 이상은 0.3건에서 1.3건으로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1991년 전체 파산보호 신청자 가운데 2.1%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6년에는 12.2%까지 크게 늘었다. 노인층의 주된 파산 원인은 치솟는 의료비용과 연금의 소멸, 부적절한 은퇴자금 관리 등이다. 이 중에서도 의료비 부담 증가가 두드러진 이유로 분석됐다. 연구팀의 설문조사에서 파산보호 신청자 중 약 60%가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비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또 과도한 주택담보대출과 자녀의 학자금 대출도 노인층 파산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 싱크탱크 도시문제연구소에 의하면 개인 파산자의 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1%로, 1989년(21%)의 약 두 배나 된다. 안정된 직장을 믿고 20~30년 상환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가 50대 후반 조기 퇴직 등으로 수입이 줄면서 결국 파산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전통적 연금의 소멸 등 사회안전망 축소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30여년 동안 은퇴 이후 생활의 재정적 책임 주체가 정부에서 기업으로, 다시 기업에서 개별 주체인 개인으로 옮겨오면서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인구가 가파르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한 변호사는 “연금에 대한 개인 부담 비율이 높은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층에 합류하면서 파산보호 신청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거리로 내몰리는 노인층이 없도록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6년 만에 진보단체장… 서해 5도 ‘평화 1번지’ 열망 실현”

    “16년 만에 진보단체장… 서해 5도 ‘평화 1번지’ 열망 실현”

    장정민 인천 옹진군수는 지방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당선됐다. 옹진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새천년민주당 조건호 군수가 당선된 이후 16년 만이다. 옹진군은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이 폭침당하고 연평도가 피격되는 등 북한의 상습적인 도발에 시달려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이다. 주민들은 남북 화해 분위기가 전국을 물들인 노무현 정부 때도 보수 후보를 당선시켰다. 심지어 민선 5기 때는 민주당이 옹진군을 ‘당선 불가’ 지역으로 분류해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아 조윤길 군수가 무투표 당선되기도 했다. 6기 때도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아 무소속 후보 1명만이 조 군수와 대결을 펼쳤지만 참패했다.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는 예외라는 평가도 있지만, 주민들이 시대 변화를 받아들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형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철옹성 같았던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옹진군은 4·27 때 합의한 북방한계선(NLL) ‘평화수역’ 조성과 관계있어 진보 단체장을 탄생시킨 것이라는 풀이도 가능하다. 장 군수의 친화력과 세 차례에 걸쳐 군의원을 지내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도 당선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다음은 14일 만난 장 군수와의 일문일답.→장 군수 당선이 남북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결과라는 분석이 있는데. ―옹진군은 남북 문제가 가장 민감하게 작용되는 곳이다. 남북이 긴장 관계에 빠지면 어업 활동에 제한을 받고 관광객이 줄어들어 주민들은 생계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지난 보수 정권들이 남북 위기관리에 실패해 그 피해가 주민들에게 전가되면서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정서가 형성된 것 같다. 늘 안보 불안에 시달려 온 주민들이 보수 정당을 불신하고 진보 정당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둬들였다는 점에서 상전벽해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에 깃든 서해 평화수역 조성 계획이 한반도 해빙 분위기에 힘입어 완성되면 주민들이 안보 불안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심에 반영된 것 같다. →장 군수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저의 의정 활동에 대한 군민들의 믿음과 새로운 옹진을 바라는 열망이 이번 당선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특히 진보·보수의 이념보다 군민들이 옹진군의 진짜 일꾼을 뽑는 선거였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당선됐다는 평가에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인다. 16년 만에 진보 성향의 군수가 승리한 것은 지금까지의 낡은 행정, 규정, 개념, 독단에 대한 변화를 원하는 군민들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군정을 이끌어 나갈 것을 군민들께 약속드린다. 옹진군 7개 면에서 1박을 하는 현장 방문도 정례화할 생각이다. →군의원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지. ―지난 12년간 군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하면서 조례 제정, 예산 심의, 결산 승인, 도시계획 결정,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옹진군의 살림 및 변화상을 누구보다 세세하게 들여다봤다. 생활과 직결된 지역 현안과 군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을 만들어 내기 위해 관내 7개 면을 찾아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을 펼쳤다. 군민, 군수, 의회, 시민사회단체가 협치해야만 옹진군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득했다. 특히 우리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보다 더 큰 옹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인천시와 국회, 중앙정부 등을 찾아다니며 청원하는 등 현안 해결을 위해 2만 옹진군민의 대표로 군민 중심의 의정 활동에 전력해 온 만큼 앞으로 군정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의정 활동 경험은 군정을 이끌어 가는 데 자양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옹진군의 주요 현안 및 해결 방안은. ―우리 군은 전체가 섬으로 이뤄진 지역이라 안정적인 물 공급과 도시가스 등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주민의 기본 생활권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다. 물의 경우 지하수 고갈 및 기존 관정과 관로 시설 노후화로 누수 문제 등이 심각하므로 생활용수는 관정 개발과 상수관로를 개량하고, 중장기적으로 해수담수화 시설 및 식수댐과 상수도망을 구축하겠다. 농업 용수는 관정 개발과 농배수로를 정비한 뒤 중장기적으로 저수지, 소류지 등을 조성하겠다. 또 섬별로 안전한 도시가스 공급망을 구축해 군민들의 물과 도시가스 걱정을 해결해 나가겠다. 선갑도 바닷모래 채취 및 영흥화력발전소 지역자원시설세와 주변 지역 지원 기금을 둘러싸고 군민 간에 갈등을 빚는데 기금을 투명하게 운영해 갈등을 끊어내겠다. 영종도∼신도 간 연륙교 건설은 주민들의 숙원일 뿐 아니라 영종∼신도∼강화도∼개성∼해주를 잇는 서해남북평화도로의 시발점이므로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정부에 건의해 해결해 내도록 힘쓰겠다.→서해 5도 중에서도 백령도와 연평도가 이슈의 중심이 되곤 하는데. ―백령도는 지역 어민이 우선되는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조업 환경 조성과 백령공항 조기 건설, 중국∼백령 항로 추진에 온 힘을 쏟겠다. 연평도 북쪽 NLL 해상에는 ‘파시’(波市·바다 위에서 열리는 시장)를 만들어 남북한 수산물 교역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어민들은 해상 파시를 통해 NLL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한 수산업도 활성화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평화 분위기가 장밋빛 청사진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어업 구역 및 조업 시간 통제 완화 등 어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추진돼야 하며, 이에 대해 인천시와 중앙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특히 서해 5도가 평화 1번지가 되기 위해선 옹진군민을 중심으로 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아울러 연평어장 좌측과 소청도 남방 어장을 직선으로 연결해 조업 구역을 확대하는 이른바 ‘한바다 어장’을 만들어 평화수역으로 조성해야 한다. →교육 및 노인일자리 등 복지 정책은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인지. ―옹진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은 21.3%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20% 이상)에 진입했다. 그럼에도 현재 어르신 일자리 정책은 쓰레기를 줍는 공공근로 정도에 그친다. 게다가 병원이 25개 섬 가운데 백령도 1곳밖에 없어 건강관리에도 취약하다. 어르신들이 100세까지 편안한 노후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지역 거점의료체계 강화 등 스마트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건강관리에 힘쓰겠다. 또 영유아 공공보육시설 및 인력을 보강하고 섬 교육시설 근무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당을 지원하겠다. 교육 낙후지역 지원도 확대해 학생들의 쾌적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학력 향상을 위한 자기주도학습 지원 등의 정책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서해 5도 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데 대처 방안은. ―우리 어민들은 NLL 및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하는 중국 어선으로 인해 수산 자원 고갈 등 피해가 막심하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어선들이 자주 출현하는 NLL에 인공어초를 설치했다. 그 결과 중국 어선의 저인망 그물이 인공어초에 걸려 찢어져 조업할 수 없게 되는 등 불법 조업을 감소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올해 인공어초 설치 예산을 한푼도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인공어초 지원 확보를 위해 인천시와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당위성을 설명해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해양경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불법 조업 중국 어선에 대한 합동 단속을 벌이는 등 강력한 대응으로 어민들의 생존권 수호에 힘쓰겠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세계 최초 성소수자 전용 공공요양원 스페인서 문 연다

    세계 최초 성소수자 전용 공공요양원 스페인서 문 연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페인에 성소수자를 위한 공공 요양원이 문을 연다. 성소수자 인권단체인 재단 '12월26일'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마드리드 당국이 건물을 제공하기로 함에 따라 성소수자를 위한 사상 첫 공공 요양원 오픈의 꿈이 이뤄지게 됐다"고 밝혔다. 재단의 명칭에 맞춰 오는 12월26일 공식 오픈할 예정인 요양원은 마드리드시가 예산을 지원하고 재단이 운영한다. 재단 대표 페르난도 아르멘테로스는 "(성소수자에 대해 무지한 외부인이 아닌) 재단이 운영을 맡게 돼 성소수자가 말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양원은 성소수자 노인 66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규모로 문을 연다. 이 가운데 30명은 노환이나 지병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시설도 들어선다. 성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최적화된 시설을 갖추게 돼 성소수자에겐 최고의 요양원이 될 것이라고 아르멘테로스는 강조했다. 재단에 따르면 노년을 맞은 성소수자는 기존의 요양원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아르멘테로스는 "고령의 요양원 노인들이 성소수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요양원에 들어갔다가 적응하지 못해 나오거나 심지어 쫓겨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는 "LGBT(성소수자를 이르는 말) 운동이 시작된 게 2005년쯤이라 80대의 경우 성적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성소수자 노인인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65세 이상으로 의탁할 곳이 없어 요양원에 들어가야 하는 성소수자는 최소한 16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재단 '12월26일'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성소수자 노인 문제를 이젠 사회문제로 봐야 한다"며 "마드리드가 선구자로 나서 인프라와 예산을 지원하기로 한 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집에서 보살피기 힘든 어르신 노후 장기요양보험제 활용해봐요”

    “집에서 보살피기 힘든 어르신 노후 장기요양보험제 활용해봐요”

    23일 경기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김포 노인인구는 4만 6000명으로 42만 인구의 11%를 넘어섰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7%가 넘으면 고령화사회다. 14% 이상은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불린다. 게다가 독거노인은 1만명가량으로 사실상 가족들이 부양의무를 다하는 게 쉽지 않다.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 노인인구 현실을 반영해 국가가 노후를 지원하는 사회보장제도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라면 자동적으로 가입된다. 피부양자와 의료급여수급권자도 대상이 된다. 복지서비스를 받으려면 등급판정을 거쳐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며 등급에 따라 재가급여와 시설급여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시설급여는 흔히 요양원이라 불리는 요양시설에 입소해 신체활동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재가급여는 요양보호사가 가정을 방문해 신체활동과 일상생활 수행 지원, 목욕, 간호 등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주간보호센터에서 신체활동 지원과 기능회복 훈련 프로그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복지용구 구입과 대여도 가능하다. 가족부양에 한계를 느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은 국가가 지원하는 부양제도를 적극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현재 시에는 129곳 복지시설이 있다. 고령이나 질병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된 노후생활과 가족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요양시설 18개소를 비롯해 공동생활가정 25곳, 주간보호 11곳, 방문요양 6곳, 복지용구 9곳, 주간보호와 방문요양 등 복수 서비스 제공시설 60곳이 운영 중이다. 복지시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시 홈페이지나 보험공단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그냥 쉰다’ 200만명 시대에 50ㆍ60대가 124만명

    근로 능력이 있으면서도 별다른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50ㆍ60대가 늘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가 200만명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은 84만명, 50대는 40만명으로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노인인구 증가도 한 원인이지만 올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라 50ㆍ60대가 주로 참여하는 임시·일용직이 감소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어제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5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6082억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50대 이상의 고용불안 상황을 보여 준다. 최근 진행되는 조선과 자동차 등 분야에서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연령대가 높은 직장인들이 먼저 명예퇴직이나 해고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50ㆍ60대 실직자들의 문제는 재취업이나 창업 등으로의 ‘탈출구’가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자영업자 수익증가율은 1.0%에 그쳐 최근 6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퇴직자들이 몰려드는 자영업 시장이 과포화 상태인 탓이다. 10곳 중 7곳은 5년 내에 문을 닫는다. 지난해에는 창업률보다 폐업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50대 이상의 상당수가 수입과 일자리 부족에 시달리다가 65세 이후에는 절반 가까이가 빈곤 상태에 빠지는 우울한 만년를 예약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1분위 저소득층 가구소득 급감의 한 요인은 70대 이상 고령층의 소득 감소였다. 여기에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 직장 회식 등도 급감할 전망이다. 자영업자들은 2년 전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라 영업난을 겪은 데 이어 2차 ‘매출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고령층의 소득 보전을 위해 노인 일자리와 일자리수당 확대, 기초연금 상향 등을 밝혔다. 여기에 50대 이상 종사자가 많은 영세자영업의 경쟁력 향상 방안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임금 근로자로의 전직 지원 등은 물론 사회적 안전망도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 최근 건물주의 임대료 4배 인상에 불만을 품은 50대 세입자가 벌인 ‘둔기폭행’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역 상권이 살아난 뒤 임대료 폭등으로 임차인이 떠나야 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역할을 해야 영세 자영업자와 건물주가 모두 ‘윈윈’할 수 있다. 경기하락 신호가 뚜렷해지면 하반기 ‘슈퍼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경기 활성화를 꾀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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