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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구청장 “어르신들~ 경로黨 청년부장 왔습니다”

    관악구청장 “어르신들~ 경로黨 청년부장 왔습니다”

    “나는 여당도 야당도 아닌 경로당 청년부장입니다.” 28일 서울 관악구에서는 ‘효사랑 대축제’, ‘‘노인의 날 기념식’ 등 노인을 위한 2개의 행사가 열렸다. 평소 노인복지에 관심이 많은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두 행사를 모두 직접 챙겼다.보라매로 관악노인종합복지관 야외특설 무대에서 열린 효사랑 대축제에는 400여명의 노인이 참석해 축제를 즐겼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관악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자선단이 위탁 운영하는 곳으로 지하 1층에는 북카페, 탁구장 등이 마련돼 있고 1층에는 체력단련실, 체험센터가 2층 동아리 활동실, 컴퓨터 교실, 서예실, 3층 치매요양센터 등이 마련돼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노인은 의식주에 있어서 충족되고 안락한 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능력에 따라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경로헌장이 낭독됐다. 이어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 중 가장 연장자인 최오순(99)·한순복(96) 할머니는 복지관 직원들이 만든 꽃 휠체어를 타고 입장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두 할머니는 장수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유 구청장은 “나도 나중에 이 복지관에 와야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프로그램, 복지 등이 잘돼 있는 것 같다”며 “어르신들이 하루라도 더 즐겁게 사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래 살면 후손들이 싫어하니, 환갑잔치를 두 번 할 때까지 사시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 구청장의 입담은 이날 오후에 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도 이어졌다. 유 구청장은 경로당에 방문할 때마다 하는 ‘경로당 청년부장’ 인사로 노인들을 웃게 만들었다. 4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은 1부 노인복지 유공자에 대한 표창장 수여식, 2부 축하공연으로 나눠 진행됐다. 대한노인회 관악구지회 회원으로 구성된 ‘은빛사랑연주단’의 식전 공연은 큰 박수를 받았다. 관악구에는 모두 112개(구립 48개, 사립 64개) 경로당이 있다. 유 구청장은 모든 경로당을 2~3차례씩 방문하면서 노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유 구청장은 “보일러나 에어컨을 직접 작동해보고 냉장고, 찬장, 화장실까지 살피다 보니 어르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 잘 알게 됐다”며 “706건의 건의사항 중 법규상 도저히 처리할 수 없는 46건을 제외하고 모두 처리했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용산구, 어르신 위한 ‘은빛 소식’ 발행

    용산구, 어르신 위한 ‘은빛 소식’ 발행

    서울 용산구는 22일 지역 어르신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분기마다 어르신 맞춤형 ‘용산 은빛 소식’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배포될 제1호 은빛 소식은 ‘용산구 어르신을 위한 특별한 시작’이란 제명을 달았다. 규격은 A3 사이즈로 활자도 큼직해 눈이 침침한 어르신도 내용을 잘 식별할 수 있다. 분량은 12쪽이다. 보건소와 치매지원센터 이용 방법, 어르신 지원 프로그램, 구청 주요행사, 어르신 일자리, 동네 소식 등을 두루 소개한다. 특이한 활동이나 이력으로 지역에서 유명세를 얻은 어르신을 구민 명예 기자들이 직접 취재, 소개하는 ‘우리동네 슈퍼스타’란도 눈에 띈다. 창간호에 소개된 슈퍼스타는 ‘해방촌 교통 반장’으로 알려진 이인선(84)씨이다. 무려 35년간 해방촌 오거리와 후암동에서 교통정리 봉사를 이어왔다. 1960년대 서독으로 건너가 광부로 일했던 그는 귀국 후 채소장사, 새마을지도사, 통장 등을 겸하며 봉사를 시작했다. 조순 전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표창도 받았다. 평소 시민경찰 복장을 착용하고 봉사에 임하는 이씨는 “요즘은 사복을 입고 다녀도 알아보고 인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소직지는 독자 투고란도 마련했다. 독자 투고에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200자 원고지 3장 내외로 글을 작성, 담당자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글이 채택되면 구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한다. 구는 용산 은빛 소식을 회당 1000부씩 발행하고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구·동 민원실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 은빛 소식이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좋은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용산구 홍보담당관(02-2199-6704)으로 문의하면 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현장 행정] 강동 경로당, 주민 모두 차차차

    [현장 행정] 강동 경로당, 주민 모두 차차차

    딱 좋은 나이, 딱 좋은 복지, 딱 좋은 노년 “찻잔을 왼손으로 살짝 받치고 색깔과 향기에 집중해 주세요.”지난 19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위치한 선사현대아파트 작은복지센터.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이날 열린 ‘차(茶)명상’ 수업에 직접 참여해 강사의 말에 따라 찻잔을 감싸쥐고 향과 맛을 음미했다. 찻잔에는 맑은 황금색을 띤 철관음차가 담겨 있었다. 복지센터 내 노인, 주민 등 20여명도 이 구청장과 함께 차를 나눠 마시며 나른한 오후의 여유를 느꼈다. 이어 강사는 녹차, 뽕잎차, 보이차, 황차 등 다양한 차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수강생들은 귀를 기울였다. 이 구청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단순히 어르신들이 머무르는 경로당이었지만 지금은 주민과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복지센터로 재탄생했다”며 웃었다. 강동구가 경로당을 작은복지센터로 탈바꿈시키며 노인들의 활기찬 노후를 뒷받침하고 나섰다. 구가 면적이 넓은 경로당을 선정한 뒤 노인복지관 프로그램을 도입해 노인과 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바꾸는 게 사업의 목표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구립 웃말 작은복지센터가 문을 열었고 지난달 선사현대아파트 작은복지센터가 개소했다. 구 관계자는 “경로당이 과거 어르신들의 사랑방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어르신과 지역주민을 위한 여가문화 공간으로 바꿔 보려는 것”이라면서 “어르신들이 노인복지관까지 힘들게 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역 내에 노인복지관은 해공노인복지관,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 강동노인종합복지관 등 3곳밖에 없다. 프로그램은 차 명상부터 탁구교실까지 다양하다. 우선 선사현대아파트 작은복지센터는 매주 1회씩 차 명상과 노래교실을 진행하고, 건강체조와 탁구교실(이하 주 2회), 공예교실 프로그램(월 2회)도 있다. 웃말 작은복지센터도 수요시네마, 동화구연교구제작반 등 노인들의 흥미를 끄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구는 지난 2일 지자체 중 최초로 강동시니어클럽 상담카페를 개소하며 노인들의 일자리까지 신경 쓰고 있다. 노인들은 언제든 카페에 들러 구에서 추진하는 일자리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상담할 수 있다. 카페에서 음료 및 핫도그를 만들며 시간제로 일하는 노인들도 24명에 달한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는 어르신들의 노후를 위해 많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작은복지센터를 적어도 매년 한 곳씩 확대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2600여명의 어르신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임실 치즈마을 전국 최고 농촌체험마을

    전북 임실군 치즈마을이 대한민국 최고의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됐다. 임실군은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금상)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임실치즈마을은 소득체험, 문화복지, 경관 환경, 깨끗한 농촌마을기, 시군 마을만들기 등 총 5개 분야로 치러진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3000만원을 받았다. 콘테스트에는 전국 2742개 마을이 신청해 도별 예선과 중앙현장평가를 거쳐 본선에 오른 25개 팀이 경합을 벌였다. 치즈마을은 임실지역에 협동의 씨앗이 뿌려진 이후 35년간의 도전과 좌절, 성공을 담은 스토리와 마을공동체의 활동·성과, 치즈마을의 꿈을 담아내는 주제발표, 임실치즈 50년의 역사를 담아낸 오색 치즈 퍼포먼스 등을 선보여 심사위원과 참석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치즈마을에는 2008∼2016년 40만명의 체험객이 다녀갔으며 매출액도 120억원을 기록했다. 521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냈으며 전국의 농촌마을·행정기관 등 504개 팀이 치즈 마을을 다녀가 주민 주도 마을사업의 모델을 전국으로 전파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마을소득을 기금으로 적립해 자립경제를 이끌어 가고 노인복지에 사용하는 등 지역사회 환원 사업을 통해 농촌의 6차산업의 우수모델을 만들어 왔다. 심민 임실군수는 “이번 수상은 관광지로서 마땅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수십년간 도전과 좌절을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이뤄낸 값진 성과”고 말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2050년 치매관리에 GDP 3.8%, 예방에 전력을

    정부가 어제 발표한 치매 국가책임제 추진계획은 조기 진단에서 치료, 요양까지 치매 환자 돌봄 그물망을 촘촘히 짜는 한편으로 예방과 원인 규명, 치료제 개발 등 중장기 연구 분야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치매가 심각한 사회적 과제로 인식되면서 2008년 1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 2012년 2차 종합계획이 추진됐으나 급속하게 증가하는 치매 환자 문제에 대응하기에는 정부의 의지와 예산 등 총체적으로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당장 시급한 현안은 물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현실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전국 47곳에서 운영 중인 치매지원센터를 올 연말부터 252곳으로 확대해 상담과 조기 검진, 관리, 의료·요양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중증 치매환자의 의료비 본인부담률이 4대 중증질환과 같은 수준인 10%로 줄고, 경증 치매환자도 노인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에 더해 정부가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예방과 조기 진단이다. 치매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72만 5000명인 치매 환자는 2024년 100만명, 2050년 27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치매 환자에게 드는 비용도 같은 기간 13조 2000억원에서 106조 5000억원까지 늘어난다. 국내총생산(GDP)의 0.9%에서 3.8%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지금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국가적 재앙이 될 게 뻔하다. 정부가 6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인지기능검사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노인복지관을 활용해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해 치료제 개발 등 중장기 연구를 지원하기로 한 건 옳은 방향이다. 중증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비만, 흡연, 고혈압 등 일반적인 건강 위험요인만 잘 관리해도 치매 발생을 18%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치매 국가책임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 못지않게 정부와 지역사회, 가정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252곳에 치매안심센터…경도 인지장애 어르신도 ‘1대1 케어’

    252곳에 치매안심센터…경도 인지장애 어르신도 ‘1대1 케어’

    경증 치매 주야간 보호시설 이용 치료비 연간 200만 → 77만원 2년에 1번 무료 인지장애 검사 2050년 48조… 재원 마련이 관건 보건복지부가 ‘치매 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18일 발표한 ‘치매 국가책임제’는 치매 조기 진단과 돌봄 지원, 부담 완화 등 정부가 치매환자와 가족들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을 총망라한 것이다. 제도가 순차적으로 도입되면 환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정 부담이 문제다.A(70)씨는 대기업 퇴직 후 5~10분만 지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 등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다. 5년 전 대학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경도 인지장애’가 의심되니 뇌 영양제를 복용하면서 지켜보자”는 의견이 전부였다. A씨는 자신의 증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막상 행동에 옮길 만한 것이 없었다. A씨는 오는 12월부터 전국 252곳에 설치되는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면 1대1 맞춤형 상담을 통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경도 인지장애로 판단되면 노인복지회관에서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고 경증 치매는 주야간 보호시설, 중증 치매는 요양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도 지속적인 이력 관리가 가능해진다. 시골에 사는 B(84) 할머니는 최근 식사 준비를 하면서 냄비를 태우는 일이 잦아졌다. 동네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일도 벌어졌지만 장기요양등급 외 판정이 나와 주간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없었다. 그동안 신체 기능을 중심으로 장기요양등급이 매겨졌기 때문이다. B 할머니는 내년부터는 경증 치매환자로 등급을 받고 주야간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C(83)씨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노인성 질환 치료에 해마다 200만원을 부담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부담이 77만원으로 줄어든다. 기존 20~60%인 본인부담률이 10%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1~2년 전부터 은행 거래를 하면서 실수를 하고 익숙한 거리에서 헤매던 D(75)씨는 최근까지 병원검사를 거부해 왔지만 앞으로는 2년에 1번씩 무료로 인지장애 검사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66세부터 4년마다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1차로 간이검사를 한 뒤 이상이 있을 때만 인지장애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다만 환자들에게 이런 혜택을 주려면 연간 10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효율적 재정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 등의 분석에서 현재 기준으로 12조 600억원, 2050년 치매환자가 271만명이 되면 부담이 48조 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극단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임현국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환자 수용시설과 관리에 너무 많은 재원을 투입하는 것은 지양하고 지역사회 관리 위주의 시설과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꿈더하기·꽃할매네·함께살이 브랜드화… ‘감동복지 영등포’

    [자치단체장 25시] 꿈더하기·꽃할매네·함께살이 브랜드화… ‘감동복지 영등포’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의 사무실에는 ‘경천애인’(敬天愛人·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그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가보(家寶)라고 할 만큼 소중히 여기는 물건 중 하나다. 이러한 인연은 ‘한 사람의 구민도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구정 이념으로 이어졌다. 실제 발달장애인·노인복지로 대표되는 영등포구의 ‘감동복지’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조 구청장은 지난 15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1971년 상경해 서대문에서 김 전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구민은 가족과 같다”고 강조했다. 1995년 영등포구의원으로 시작해 20여년 동안 구정을 챙긴 조 구청장이기에 구민을 향한 애정은 보다 진심으로 다가왔다. 특히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서울 내 25개 구청 중 독보적이다. ‘꿈더하기’라는 명칭을 브랜드화해 2012년 ‘꿈더하기 베이커리’를 만들었고, 2013년 ‘꿈더하기 지원센터’와 ‘꿈더하기 카페’를 설립했다. 모두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시설이다. 지난해에는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인 ‘꿈더하기 학교’를 개관하고 이들의 사회적응 능력 향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구에서 시간제 근로자(2년) 자격으로 직접 채용한 발달장애인도 45명에 이른다. 2년 계약이 종료된 장애인들도 구내에 있는 기업과 연계해 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조 구청장은 취임 초인 2011년 이뤄진 발달장애인 부모들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모임인 ‘함께 가는 영등포장애인부모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구의 계획과 대책을 따져 묻는데, 꼭 청문회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많이들 답답해하는 게 느껴졌고 실제로 부모님들의 60%가 우울증을 앓고 있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더라. 발달장애인들이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어야 부모님들의 병도 나아진다고 봤고, 꿈더하기 사업을 진행했다.” 영등포구의 발달장애인 사랑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지난 2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에서 대상(복지서비스 분야)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게 대표적이다. 조 구청장은 “한 분야에서 광역, 기초단체가 함께 경쟁한 가운데 받은 대상이라 더 뜻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설립된 ‘꿈더하기 협동조합’은 지난 5월 보건복지부에서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인증받았고, 현재는 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인표준사업장 인증을 기다리는 중이다. 조길형호(號)의 지난 7년은 노인들에 대한 복지도 크게 향상시켰다. 현재 영등포구의 통계에 따르면 지역 내 만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의 13.6% 정도다. “100세 시대에 대비해 우리 주위의 인생 선배인 노인들을 위한 영등포만의 다양한 사업은 당연한 노력이고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는 게 조 구청장의 설명이다. 할머니의 손맛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파는 ‘꽃할매네 가게’는 영등포구만의 특색 있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다. 2015년 양평동에 문을 연 1호점 ‘꽃할매네 주먹밥’에선 1년 만에 3만여개의 주먹밥을 팔았다. 수익금은 월급과 노인복지사업에 사용한다. 구는 기세를 몰아 지난해 말까지 신길동과 구청 청사에 2·3호점을 연달아 냈다. 특히 3호점에선 ‘꽃할매네 찬’이라는 이름으로 노인들이 직접 무말랭이, 연근조림, 소고기 장조림, 해초샐러드 등 10여 가지의 반찬을 팔고 있다. 할머니들이 조리부터 포장,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맡는다. 현재 꽃할매네 가게(1~3호점)에서 고용한 노인은 모두 45명으로 이들의 평균 나이는 70대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에 사는 90살 이상 노인만 해도 1400명이 넘는데, 이 중 일자리를 가진 분은 10여명 정도밖에 안 된다. 거동만 불편하지 않다면 노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노인들의 일자리가 확대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홀몸 노인을 위해서는 전국 최초로 ‘함께살이’ 사업을 시행 중이다. 함께살이 사업은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60~70대 홀몸 노인 200여명이 서로 의지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의 말벗이 되고 밑반찬 배달 및 심부름을 하는 사업이다. 그 결과 많은 노인의 우울증이 치료되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는 게 조 구청장의 설명이다.노인 전용 할인카드인 ‘백세카드’ 사업도 호응이 뜨겁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백세카드만 있으면 음식점과 이·미용실, 안경점, 사진관, 약국 등 구와 협약을 맺은 백세카드 으뜸업소를 방문해 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 노인 1만 1000여명이 카드를 발급받았고, 으뜸업소는 470여곳에 이른다. 구는 노인을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연차적으로 카드 발급을 3만 5000여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영등포구는 ‘다문화 도시’로도 유명하다. 2015년 행안부 통계에 따르면 서울 거주 외국인 40만 8083명 중 5만 7000명(14%)이 영등포구에 거주한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다. 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을 나타내는 인구 집중도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조 구청장은 ‘공존의 시대’에 발맞춰 다문화 주민들도 따뜻하게 보듬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고, 실제로 그렇게 정책을 펼쳐 왔다. 지난해 7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다문화지원과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이 외에 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다드림문화복합센터(지하 1층, 지상 3층)에도 한국어와 컴퓨터 교육을 위한 강의실이 마련된다. 다문화 가족의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다.영등포구는 조 구청장이 당선되기 전인 2010년 전까지만 해도 집단 민원과 가두시위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으로 유명했다. 그 때문에 구청장실 옆에 쪽문을 만들어 따로 출입을 할 정도로 구청과 구민 간에 대립각을 세웠다. 구 자체가 경직되고 각박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조 구청장은 해답을 ‘현장행정’에서 찾았다. 7년 동안 이동한 거리만 18만㎞가 넘는다. “‘우문현답’(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현장에서 내가 서 있는 자리가 근무지라는 마음으로 지내 왔다. 직원들에게도 ‘우선 현장에 가서 살펴봐라’, ‘전시행정이라는 소리를 듣지 말자’고 강조했다. 최근 심각한 주차난과 녹지공간 부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경부제3녹지주차장 완공’과 ‘신길중 설립’ 등도 현장에서 주민과 만나고, 주민이 소망하는 바를 고민했던 현장행정의 결과다. 그렇게 했음에도 내 이웃을 한 명이라도 더 많이 만나고 대화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든다.”말을 마친 조 구청장의 얼굴에는 아직도 아쉬움이 남아 있는 듯했다. 양복이 아닌 주황색 작업복을 입은 그는 다시 현장으로 향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현장 7년 성과 ‘청바지’ 시장님, 미래는 ‘에코·스마트 화성’

    [자치단체장 25시] 현장 7년 성과 ‘청바지’ 시장님, 미래는 ‘에코·스마트 화성’

    경기 화성시에 조성된 스마트 공원. 이곳에는 태양광을 이용한 벤치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 시민들은 벤치에 설치된 UBS 단자로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무료로 와이파이를 즐긴다. 공원 관리인은 방문자 수를 자동으로 파악해 청소 시간을 정하고 행사 시간 등을 계획한다. 대기질을 체크해 공기가 좋으면 공원산책이나 야구 등 운동 메시지가 시민들에게 발송된다. 이는 조만간 화성시에서 체험하게 될 스마트한 도시의 모습이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코·스마트 도시’를 화성시의 발전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성장 우선주의에 빠져 난개발을 일삼는다면 화성시는 잿빛 콘크리트 도시가 될 것입니다. 또 당장 성장에 취해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도시 중 하나가 될 뿐입니다.”채 시장은 “미래는 지금 우리의 선택과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환경을 보전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스마트한 도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에코도시는 풍부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있는 화성시에 어울리는 성장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화성시는 경기지역 변방의 작은 도시, 연쇄살인사건 발생으로 기피하던 도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이 모이고 기업이 몰려드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인구 증가율 전국 1위가 말해 주듯 10년간 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인구 100만 도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질적인 면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체 증가율 1위, 수출 규모 경기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화성시의 지역 총생산액은 무려 4배가 증가한 39조원에 달한다. 예산도 10년간 3배가 늘어나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화성시의 놀라운 발전상은 국내외 안팎으로 인정받고 있다. 채 시장은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기업 매킨지가 세계 모든 도시 중에서 앞으로 부자도시로 성장할 곳으로 화성시를 선정했다”면서 “화성시는 다음 세대가 자랑스러워하는 글로벌 도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시장의 이런 자신감은 그동안 일궈 낸 성과에서 비롯되고 있다. 지난 7년간 재정 건전성 확보를 통해 2387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지난해 7월 채무 제로(0) 도시가 됐다. 경기도 체육대회 및 뱃놀이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사회적경제 육성, 궁평항 종합관광지 추진,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 확충 등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특히 지난 54년간 미 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돼 아픔의 땅으로 남아 있던 매향리에는 지난 6월 아시아 최대 유소년 야구장인 ‘화성드림파크’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아시아 유소년 야구의 메카를 목표로 조성된 화성드림파크는 리틀 야구장과 주니어 야구장, 여성 야구장 등 모두 8면으로 조성됐다. 개장 한 달여 만에 ‘세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아시아·태평양, 중동 지역 대회’를 개최하면서 전 세계에 위상을 알렸다. 채 시장은 “화성드림파크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는 곳이자 화성의 미래 성장 원동력”이라며 “지역 관광 및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는 기세를 몰아 국립수목원과 손잡고 2020년까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완공할 계획이다. 매향리 평화생태공원과 화성 드림파크가 지역 관광산업과 연계해 유발하는 경제효과는 6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를 바꿀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다음달에 착공해 2019년 완공할 예정이다. 매송면 숙곡리에 조성되는 함백산 메모리얼파크는 화성시를 비롯해 부천, 안산, 시흥, 광명 등 5개 지자체가 1260억원을 공동 출자해 건립하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이다. 화장로 13기, 봉안시설 2만 6440기, 자연장지 3만 8200기, 장례식장 8실과 공원,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화장시설 부족으로 충청권 시설을 이용하면서 최대 20배까지 비싼 비용을 치러야 했던 경기 서·남부권 500만 주민들의 불편과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채 시장은 “국내 처음으로 문화·예술·체육인 특화 묘역을 조성해 추모관광 콘텐츠를 도입하고 시민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오고 싶은 문화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대한민국 공교육의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가 전면 도입한 자유학기제보다 4년 앞선 2012년 ‘창의지성교육’을 23개교에 도입했으며 현재 145개 모든 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이제는 학교에만 머물렀던 교육을 학교 밖 마을교육 공동체까지 확장시키는 ‘이음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음터는 학교부지 안에 교육·문화·복지 복합시설을 건립하고 인접한 공원에 운동장을 조성하는 화성시만의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이다. 지난해 ‘동탄 중앙이음터’가 문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동탄 제1중 이음터’가 기공식을 가졌다. 2020년까지 20곳의 이음터를 조성할 계획이다.채 시장은 “이음터는 창의지성 교육의 집약체이자 아이와 어른, 모든 세대가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신개념 평생교육 도시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음터는 2015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공약 이행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화성시의 ‘노노카페’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 브랜드이다.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커피를 사회적 일자리사업으로 변모시킨 노노카페는 신세대 노인층의 자립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남부노인복지관에 첫 노노카페가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51곳의 노노카페가 운영 중이다.채 시장은 요즘 틈나는 대로 동탄2신도시에 마련된 이동시장실로 출근한다. 부실시공 문제로 물의를 빚은 부영건설을 향해 칼을 빼든 것이다. 시는 지난달 7일부터 부영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에 현장시장실을 설치해 도시주택국장, 도시과장, 건축 분야 민간 전문가가 상주하며 주민들의 하자 민원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2∼3배 많은 7만 8000여건의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의 집단민원에 따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채 시장이 수차례 방문하고 공동 기자회견까지 열었음에도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자 특단의 조치로 현장시장실을 열게 된 것이다.채 시장은 “이런 아파트는 처음 봤다. 부영아파트의 하자 보수가 입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이동시장실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건축, 토목, 설비 등 분야별 전문가로 특별 점검단을 구성했으며 부실 공사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관계 법령에 위반 사항이 있을 경우 영업정지 등 최고 수준의 행정조치를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을 만나 부실시공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채 시장은 이와 관련, “사람이 먼저인 화성, 살고 싶은 화성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으며 무엇보다 시민이 주인인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채 시장은 지역에서 ‘청바지 시장님’으로 통한다. ‘청바지 행정’(청렴하고 바지런하고 지속가능한 행정)을 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되새기기 위해 취임 이후 줄곧 청바지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시장이 아니라 ‘60만 화성시의 대표사원’이라며 권위도 내려놨다. 누구를 만나건, 어떤 일을 하건 청바지를 교복 삼아 현장을 누비는 채 시장의 모습은 지역 주민들에게 낯익은 풍경이 됐다. 채 시장은 “시장에 취임한 이후 ‘청바지’ 시장을 약속했다. 저의 목표는 한결같았고 화성시를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운동화가 닳도록 뛰고 또 뛰었고 시민이 부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낮은 곳부터 발품팔기 7년째… 관악 ‘스토리 행정’ 해피엔딩

    [자치단체장 25시] 낮은 곳부터 발품팔기 7년째… 관악 ‘스토리 행정’ 해피엔딩

    ‘원고지 위에서 죽고 싶다.’ 2013년 작고한 소설가 최인호 선생이 손도장과 함께 남긴 글이다. 사망 한 달 전이었다. 유종필(60) 서울 관악구청장은 요즘 일주일에 한 번꼴로 유명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다. 연재 아닌 연재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최인호 선생의 손도장과 마주한 기억을 꺼낸다. “2014년 이맘때쯤 서울 평창동에 있는 영인문학관에서 최인호 선생의 1주기 추모전이 열렸어요. 죽기 한 달 전 선생이 남긴 손도장과 글,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빠진 손톱을 대신하던 고무 골무를 봤습니다. 인간은 기록하는 동물입니다. 제가 쓰는 글을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공직자로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일종의 의무지요. 아니, 기록의 특권을 누리려고 합니다.”2014년 6월 이후 멈춰 있던 유 구청장의 게시판에 새 글이 올라온 건 지난 7월 19일이었다. 첫 글 이후 지금까지 모두 아홉 개의 글이 모였다. 글을 아우르는 제목은 ‘유종필의 관악 소리’. 평소 자기만의 색깔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며 ‘헤드(Head)보다는 헤어(Hair)’를 외치는 그답게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을 때의 얼굴 사진을 오려 대문에 익살스럽게 붙였다. 글에 한도를 두지 않았다. “직무와 관련됐거나 무관한 이야기를 부정기적으로 포스팅하려 합니다. 길이도 다 다르고요. 스스로 지난 7년을 돌아보고 나머지 기간을 마무리하는 나만의 방법이지요.”실제로 구청장 불출마 선언, 장애인, 반려동물과 관련된 주요 사업 등과 같은 구청장 유종필의 이야기부터 휴가에 대한 단상, 대중교통의 날에 본의 아니게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에피소드 등 인간 유종필에 대한 이야기도 섞여 있다. 하지만 아홉 개의 글에 나름의 원칙이 엿보인다. 글마다 생생한 에피소드가 있고 그의 전매특허인 유머도 살아 있다. “글이나 말을 할 때 3가지 원칙이 있는데요. 첫째가 ‘가급적 단순할 것’이고요. 둘째가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입니다. 스웨덴 작가인 요나스 요나손이나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유머가 있으면 금상첨화지요. 몇 번을 읽어 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려고 합니다.” 그중 ‘한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내 영혼의 일부는 잠든 상태로 있었다’는 글은 서울대 고시촌에서 만난 ‘캣맘’(길고양이에게 주기적으로 사료를 챙겨 주는 사람)들과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지난해 관악구는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팀을 만들고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관악’을 선포했다.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기 위함이다. 유 구청장은 임기 동안 동물매개활동과 서울대 동물병원과 협업 사업 등을 펼쳤다. “동물매개 활동이란 사람이 동물과 함께 즐겁게 지내면서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찾고 신체적 발달을 촉진할 수도 있는 활동입니다. 교육을 수료한 사람과 반려견이 홀몸노인이나 한부모 가정 자녀 등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찾아가 자연스럽게 마음을 보듬어 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일본의 유명한 치료견 ‘지로리’는 쓰레기장에 버려진 유기견이었지만 치료견으로 13년간 활동하며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준 일이 있었다. 관악구의 동물매개 활동으로 지난해 봉사자 16명, 봉사견 19마리가 수료했고 올해는 봉사자 6명, 봉사견 5마리가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함께하는 ‘반려동물과 사람이 행복한 관악 만들기’ 사업도 큰 인기다. 교수들이 직접 주민들에게 반려동물의 건강과 양육에 관한 상식뿐 아니라 반려견의 주요 행동 원인과 해결 방법, 반려동물 마사지 방법, 강아지 언어 등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동물복지, 학대행위 방지 등을 위한 동물보호 조례도 만들어졌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편의시설인 ‘개판 5분 전’도 도림천 인근 200㎡(약 60평)와 낙성대 야외놀이마당 내 250㎡(약 75평)에 조성됐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글은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를 만난 이야기로 시작된다. 발달장애인은 어른이 돼도 정신연령이 초등학생 수준이지만, 받아 주는 곳이 없다는 게 요지였다. 유 구청장은 어머니들의 바람을 실현했다. 관악구에는 내년 발달장애인들이 성인이 돼서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센터가 완공된다.“2010년 구청장 출마 때 장애인종합복지관 설립을 공약했더니 대다수 장애인이 냉소적이었죠.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거였죠. 실제로 예산을 뽑아 보니 130억원 정도인 걸 보고 한숨만 나왔습니다. 당시 재정으로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일단 첫걸음을 떼는 게 중요했습니다. 장애인복지관 기금 마련 조례를 만들고 매년 10억원 정도를 기금으로 적립했어요. 3년 정도 후에 중앙정부의 로또복권기금을 따내고 서울시 지원을 90억원 가까이 확보하면서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유 구청장의 두 번째 취임식은 특별했다. 그는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에 오르길 포기하고 휠체어를 탔다. 그리고 장애인들과 관악산 무장애등산로를 올랐다. 경사도 8도 미만의 1.8㎞ 무장애등산로는 유 구청장이 중점적으로 기획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이 251만명이고 관악구만 해도 2만여명이 장애인입니다. 이 중 90%가 후천적으로 장애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장애인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자기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유 구청장이 즐기는 농담 중에 ‘경로당’ 레퍼토리가 있다. 유 구청장은 노인들에게 “제가 무슨 당이지요?”라고 묻는다. 그리고 이렇게 답한다. “저는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니고 경로당입니다. 제가 경로당 청년부장의 자세로 어르신들을 모시겠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줄 알고 잔뜩 힘을 주고 있던 어르신들은 유 구청장의 농담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유 구청장의 9번째 포스팅은 노인복지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유 구청장은 지역 내 전체 112개 경로당 순회를 마쳤다. 구청장으로 있는 동안 경로당에 방문한 횟수만도 500회가 될 정도다. 그는 경로당의 보일러, 에어컨을 점검하고 냉장고와 찬장까지 열어 본다. 자주 경로당을 찾다 보니 예산 배분의 문제점도 직접 발견했다. “경로당 보조금 지원을 면적 기준으로 하다 보니 비좁은 곳은 오히려 보조금이 적어지는 불합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전형적인 행정편의 사례였죠. 그래서 4가지 기준을 만들었어요. 가령 임대아파트는 지원 등급을 올리는 식입니다. 무조건 임대아파트부터 우선순위로 하자고 했어요.” 유 구청장은 종종 관악구 곳곳에 피어 있는 능소화 이야길 한다. 지난 7월 유 구청장은 다음 구청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능소화는 시들기 전에 스스로 꽃을 떨군다.… 불출마 선언 안팎’이라는 글에 자신의 심경을 능소화에 빗대 썼다. 능소화는 시들 때까지 피어 있지 않고 절정의 시기에 스스로 꽃을 떨군다. “저는 성공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불문율 비슷한 걸 가지고 있는데 관악구청장으로 8년은 내 인생에서 최장기간이니 떠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로컬에서 일했던 만큼 앞으로는 내셔널하게 활동해야지요.”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하버드대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실 극찬한 이유

    하버드대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실 극찬한 이유

    미국 하버드 법대 수전 크로포드 교수가 서울시장실 전광판을 보고 “민주주의의 새싹이 될 수 있다”며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디지털서울시장실’은 서울시장실 한쪽 벽에 55인치 대형 모니터 6대로 만든 현황판으로 지하철·버스 등 서울시내 교통상황과 하천 수위, 화재·구조, 미세먼지, 한강수질 등 주요 시정지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을 직접 손으로 터치하거나 음성명령, 행동을 통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의 주문으로 1년간의 준비 끝에 지난 6월부터 가동 중이다. 미국의 월간 IT전문잡지 ‘와이어드(Wired)’는 지난 6일 수전 크로포드 하버드 법대 교수가 지난 여름 서울시청을 직접 방문한 뒤 쓴 기고 ‘서울은 어떻게 기술 유토피아로 탈바꿈했는가’를 실었다. 크로포드 교수는 “이 현황판은 도시가 얼마나 안전한가, 노인층이 어린이들을 얼마나 배려하는가, 얼마나 친환경적인가, 시정이 얼마나 열려있는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교수는 디지털서울시장실이 스포츠 시설의 수, 노인복지시설의 수, 공공데이터 공개 개수 등 수치를 다양한 색상으로 보여주는 데 대해 “언론은 이런 것들을 사랑하지만 사실 그리 기능적이지는 않다, 색색의 엽서들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라며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 현황판의 실제 유용성은 따로 있었다”며 서울시 직원이 시범을 보이는 과정에서 디지털서울시장실이 실제 발생한 화재사고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화재가 진화되는 과정을 보여준 이야기를 설명했다. 교수는 화재가 발생하자 화면에 화재 지역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웹카메라가 떴으며, 현장 주변에 있는 공무원에게 영상통화를 할 수 있었으며, 다른 화면에서는 소방서가 불을 끄는 데 걸리는 시간이 나와있더라며 놀라워했다. 교수는 이어 디지털서울시장실이 사과같은 식품과 아파트 가격을 보여주는 것을 예로 들며, 정말 새로운 것은 시민의 건강과 복지를 보여주는 여러 척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보고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교수는 디지털서울시장실의 정보가 연말까지 대부분 시민들에게도 공개될 것이라는 시 관계자의 말을 언급한 뒤, 이것이 ‘민주주의의 새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크로포드 교수는 마지막으로 “서울이 이렇게 할 수 있다면 훌륭한 미국의 도시들이 똑같이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냐”고 글을 마무리했다. 수전 크로포드 교수는 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이며, 오마바 정부 과학·기술·기술혁신정책보좌관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덩실덩실 국악 가락 ‘구름’ 타고 두둥실~

    인천 유일의 국악단인 ‘구름’이 양악과 팝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국악의 자존심 회복과 대중화를 선언하고 나섰다. ‘구름’의 김정화 대표는 30일 “국악인들이 고유의 가치를 지키고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예술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퓨전국악을 지향하기로 했다. 서양음악과 대중가요를 국악으로 편곡, 연주해 전통음악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줌으로써 국악의 저변 확대를 꾀하겠다는 취지다. 비슷한 차원에서 상설 공연장도 적극 확보키로 했다. 대금·해금·가야금·피리 등 악기는 물론 사물놀이, 전통무용, 판소리 등 우리 고유예술 전반을 상시 공연함으로써 폭넓은 ‘국악의 장’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구름’은 20명의 국악인이 1998년 인천 구월동에서 ‘대사랑’이란 모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수익활동보다는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공연에 주안점을 뒀다. 충북 음성 꽃동네를 시작으로 노인복지관, 요양원,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가 공연을 펼친 뒤 장구·난타 등을 가르쳤다. 30명으로 늘어난 ‘구름’ 단원들은 요즘도 정기적으로 사회복지시설을 찾고 있다. 또 2007년부터 인천지역의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무료로 ‘찾아가는 국악콘서트’를 열고 있다. 2014년부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식 국악 강좌를 진행해 올해까지 4기에 걸쳐 40명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청소년국악봉사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구름’은 예술단체로는 이례적으로 2014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SK하이닉스 치매 환자 실종 예방 협약

    SK하이닉스 치매 환자 실종 예방 협약

    SK하이닉스는 29일 경찰청,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와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손목밴드 타입의 위치추적 감지기를 무상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6000대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3000대씩을 치매 질환이 있는 취약계층 1만 5000명에게 지원한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서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 부회장, 박진우 경찰청 차장, 김현훈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회장. SK하이닉스 제공
  • 성백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고독사 관리’ 뒷짐 쓴소리

    성백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고독사 관리’ 뒷짐 쓴소리

    고독사 통계자료가 전혀 관리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다. 고독사를 수수방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성백진 의원(중랑1,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가 최근 3년 고독사 통계자료가 없다고 회신한 것과 관련해 비판을 하고 독거노인 보호조치 및 데이터 마련이 필요하다고 28일 주장했다.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정부는 지난 2007년 8월 노인복지법을 개정하면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독거노인에 대해 안전확인 등의 보호조치를 취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은 보건복지부장관이 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위임된 독거노인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조치 내용을 마련하지 않았다. 또한 자치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 고독사가 사회적 논란이 되면서 뒷짐을 지고 있던 자치구들이 부랴부랴 고독사 예방 조례를 제정했다. 2014년 4월 종로구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중구 이듬해 양천구, 강북구가 뒤따라 조례 제정에 나섰다. 25개 자치구 중 11개 자치구가 최근에 제정했고 9개 자치구는 조례를 만들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백진 의원은 “고령화, 1인 가구의 증가로 고독사 또한 증가하는 것을 방송, 보도자료 등 여러 자료를 통해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지방정부의 공식적인 데이터가 없다는 게 안타깝고 놀라운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거노인 또는 1인 가구에 사는 사람들이 무관심과 소외로 쓸쓸히 외롭게 생명을 잃는 일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면서 “서울시가 독거노인에 대한 보호조치를 수립하고 통계자료 마련을 골자로 한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후견센터, 후견제도 안착 위한 역할하길/성백현 서울가정법원장

    [월요 정책마당] 후견센터, 후견제도 안착 위한 역할하길/성백현 서울가정법원장

    1932년생인 A씨는 중증 치매를 앓는 아내의 성년 후견인이다. 먼 타국에 사는 수양딸 외에 자식이 없던 터라 노령인 그 자신이 매일 아내가 입원한 요양병원으로 출퇴근했다.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서서히 집을 찾지 못하거나, 주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재산도 관리하지 못했다. 딸이 변호사를 선임해 아버지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진, 치매를 앓는 노부부. 수양딸은 한국에 올 수 없는 처지이고, 친인척들은 노부부와 재산 다툼을 한 전력이 있다. 법원은 고민 끝에 A씨와 아내의 성년 후견인으로 후견 법인을 선임했다. 후견 법인의 담당자들은 그가 가급적 현재와 같은 생활을 유지하되 안전을 보장받도록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와 생활하며 말동무를 할 수 있는 노인복지사를 고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치매로 인한 폭력성을 견디지 못한 노인복지사들은 오래 버티지 못했고, 후견 법인의 담당자들은 언제 어떤 연락을 받을지 몰라 마음을 졸이는 시간이 지속됐다. A씨의 건강이 악화하자 후견 법인은 평이 좋은 병원을 찾아 법원의 허가를 받아 입원 조치를 했다. 그의 아내도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한 병원으로 옮겼다. 방치된 그의 아파트 또한 법원의 허가를 받아 매각해 병원비에 충당했다. A씨 이야기는 성년후견제도가 2013년 7월 1일 시행된 이후 실제 일어난 사건의 경과를 요약한 것이다. 이 사례의 후견법인과 법원은 피후견인의 신상보호와 재산관리를 위해 긴밀하게 협조했다. 성년 후견이 개시되면 법원은 피후견인의 신상보호와 재산관리의 최종적인 감독 기관이 되기 때문이다. 법원은 성년후견제도가 시행된 이래 우리 사회에 생소한 성년후견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적정한 시행을 위해 인적·물적 시설을 확충하고, 시스템과 매뉴얼을 갖추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특히 후견 사건은 그 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고, 후견 감독은 한 번 개시되면 피후견인의 능력이 회복되지 않는 한 사망 시까지 계속되는 특징이 있다. 감독 법원은 지속적으로 피후견인을 살펴보고 이들의 요구를 점검하면서 피후견인의 신상이나 재산에 위험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신속하게 개입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후견 개시 사건의 접수부터 후견 감독 사건의 종료와 말소 등기까지 일관성 있고 안정된 업무 처리를 위한 독립 조직이 필요해졌다. 지난달 7일 서울가정법원의 후견센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후견센터는 피후견인의 권익을 침해받지 않도록 보호·지원하고, 법원의 후견감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후견 사무의 허브 역할을 한다. 서울가정법원은 후견센터의 후견감독 사무 담당자를 대폭 확충해 피후견인을 1대1로 관리·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피후견인에게 집중적인 관심을 보낼 수 있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친근감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그들의 필요와 요청을 제때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후견 사무 담당자들이 일정 기간 이상 의무적으로 후견센터에 근무하도록 해 후견 사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담당자들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후견센터 내부에 친족 후견인의 후견 사무 수행을 돕기 위한 상담창구를 설치했고, 장기간에 걸친 후견 사무로 인해 피로감과 무력감,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후견인들과 친권자의 사망, 양육환경의 변화, 양육자의 학대 등으로 인해 정신적·심리적 외상이나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성년 피후견인을 직접 찾아 심리적 치유와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후견센터의 관심은 오로지 힘들고 지친 후견인과 피후견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그들의 복리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데 있다. 후견센터가 정신적 제약으로 고통받고 있는 장애인과 가족들이 후견제도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후견제도의 중추적인 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일자리·서민’ 감면 확대… 6500억 세수증대 기대

    창업 벤처·中企 세재 혜택 연장…일자리 확대땐 주민세 공제 확대 중소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이 마련됐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지방세기본법 등 5개의 관련법 개정을 입법예고하며 지방세 제도 개편으로 연간 약 6500억원의 세수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방세 개정안은 ‘부자 증세’로 5조 5000억원의 세금 수입 증가가 전망되는 국세 개편과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양도소득세 과세 강화를 반영했다. 하지만 65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세수 내용은 지방세 재설계를 통한 2500억원과 지방소득세율 인상에 따른 4000억원으로 국세 증가와는 상관없이 오로지 지방세 수입만 늘어난 액수다. 개정안에 따르면 창업 벤처·중소기업의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기한을 3년 연장하고 재산세 감면 비율도 5년간 50%에서 3년간 100%, 나머지 2년간 50%로 확대한다. 사내벤처 활성화를 위해 분사창업도 창업 벤처·중소기업과 같이 취득세·재산세를 감면한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기업의 주민세 종업원분 공제도 확대한다. 신설 중소기업이 50명을 고용했다면 직원 급여총액의 0.5%를 내야 하는 주민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농·어업법인, 신기술창업 집적지역 입주기업, 중소기업진흥공단 교육시설,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동생산·판매시설 등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감면기간도 3년 연장된다. 지역아동센터 등 아동 복지시설의 취득세와 재산세 면제 조항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전국 약 2800개 민간 지역아동센터가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다. 노인요양시설,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의 취득세·재산세 감면도 3년 연장한다. 지방소득세율은 국세인 소득세와 법인세율 인상에 따라 동반 조정됐다. 개인지방소득세는 소득세의 10%로 소득 5억원 이상은 소득세율이 40%에서 42%로 올랐는데 이 가운데 10%가 지방소득세로 지자체 금고에 가게 된다. 2015년부터 국세인 법인세와 별도로 기업이 납부해야 하는 법인지방소득세는 소득이 2000억원 이상이면 세율이 2.2%에서 2.5%로 오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노원구, 콩나물 임대아파트 대신 종합사회복지관 신축 ‘웰빙 임대단지로 변신’

    노원구, 콩나물 임대아파트 대신 종합사회복지관 신축 ‘웰빙 임대단지로 변신’

    서울 노원구가 임대아파트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임대아파트를 늘리는 대신 종합사회복지관을 새로 신축했다고 2일 밝혔다. 임대아파트 수도 중요하지만 주민 복지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노원로 16길에 신축된 하계종합사회복지관은 지상 3층 연면적 2310.61㎡ 규모이다.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주간보호소, 저소득주민의 자활을 도와줄 손작업장, 저소득 초·중생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개방형 도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지관은 10월 초순 개관할 예정이다. 본래 2012년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행복주택 건설계획에 따라 중계 9단지 아파트 공터에 임대아파트 208호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계 9단지는 이미 2634가구, 5790명이 거주하는 대단지 영구임대아파트가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단지 내 복지시설은 어르신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립노원노인복지관만 있었다. 같은 단지 내 장애인 1050명과 기초생활 수급자가 2090명 등이 살고 있었지만 마땅히 이용할만한 복지 시설이 없었다. 이에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김성환 노원구청장과 우원식 국회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토부와 LH에 공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2014년 민간 전문가 9인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고, 7차례의 현장조사와 주민 토론 등을 거쳐 임대아파트를 60호로 축소하고 지역 장애인 등 주민들을 위해 종합사회복지관을 짓기로 결정했다. 김 구청장은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물량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부천시, 만65세 된 어르신들에게 복지혜택 우편안내 서비스

    경기 부천시는 만 65세가 된 어르신들에게 노인복지혜택을 알려주는 ‘뉴 시니어를 위한 복지서비스 알림’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노인복지법상 노인으로 규정하는 만 65세가 되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르신들이 다양한 복지혜택이나 처리 기관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부천시가 만 65세가 되면 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알기 쉽게 정리한 안내문을 가정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만 65세가 되는 해당 월에 우편으로 보낸다. 안내문에는 기초연금 제도를 비롯해 G-Pass 어르신 교통카드와 노인돌봄기본서비스, 장기요양보험제도 등 노후생활에 필요한 주요 사업을 담는다. 이를 담당하는 관련기관과 부서 연락처도 함께 기재한다. 지난해 만 65세가 된 부천내 어르신은 3800여명에 달한다. 한 달에 300명이 넘는 ‘뉴 시니어’들이 복지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만 65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에게 복지혜택 궁금증을 풀어주고, 미처 복지정보를 알지 못해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해 더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받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딩동~ 어르신 복지혜택 이렇게

    경기 부천시는 만 65세가 된 어르신들에게 노인복지혜택을 알려주는 ‘뉴 시니어를 위한 복지서비스 알림’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노인복지법상 노인으로 규정하는 만 65세가 되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르신들이 다양한 복지혜택이나 처리 기관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부천시가 만 65세가 되면 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알기 쉽게 정리한 안내문을 가정으로 발송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만 65세가 되는 해당 월에 우편으로 보낸다. 안내문에는 기초연금 제도를 비롯해 지패스(G-Pass) 어르신 교통카드와 노인돌봄기본서비스, 장기요양보험제도 등 노후생활에 필요한 주요 사업을 담는다. 이를 담당하는 관련기관과 부서 연락처도 함께 기재한다. 지난해 만 65세가 된 부천 내 어르신은 3800여명에 달한다. 한 달에 300명이 넘는 ‘뉴 시니어’들이 생긴 셈이어다. 시 관계자는 “만 65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에게 복지혜택 궁금증을 풀어 주고, 미처 복지정보를 알지 못해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해 더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받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GS칼텍스, 초복날 삼계탕 400그릇 전달

    GS칼텍스, 초복날 삼계탕 400그릇 전달

    GS칼텍스가 12일 전남 여수시 연등동에 위치한 무료급식소 ‘GS칼텍스 사랑나눔터’에서 지역 어르신 400명을 초청해 복달임 행사를 열었다.초복 특식으로 삼계탕 400그릇과 수박 등을 제공했다. 어르신 14명의 생신을 축하하는 7월 생일 파티도 열었다. GS칼텍스 사랑나눔터는 매년 명절과 복날 사랑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사랑나눔터를 찾는 어르신들에게 매끼 영양만점의 식사를 대접해 함께 사는 정을 나누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 사랑나눔터는 2008년 5월부터 여수시노인복지관과 함께 매주 월~금요일 하루 350명 이상의 결식우려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이용한 인원은 74만여명에 달한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단독] ‘리딩뱅크 고지전’ KB의 질주…서울시 보조금 카드도 잡았다

    [단독] ‘리딩뱅크 고지전’ KB의 질주…서울시 보조금 카드도 잡았다

    신한금융과 리딩뱅크를 놓고 경쟁 중인 KB금융이 5000억원의 복지시설 보조금이 걸려 있는 ‘서울시 복지시설 보조금카드’ 사업자가 됐다. 최근 경찰 대출 사업권을 따낸 데 이은 경사다. 11월 연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회장에게 호재가 이어진다는 평가다.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함께 10일 서울시의 ‘복지시설 보조금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서울시와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이달 중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복수 사업자로 신한은행·카드도 선정된 터라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쟁은 한층 뜨거울 전망이다. 이전 사업자인 우리은행은 탈락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외 신용도, 재무구조 안전성, 카드업무 수행능력 등을 선정심의위원회에서 항목별로 평가했다”고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사업자가 되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앞으로 5년간 어린이집과 노인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 대상 보조금 카드 사업을 전담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7000여개 복지시설 대상이며 500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복지시설 보조금카드는 자치단체가 복지시설에 지급하는 보조금 중 인건비, 조달계약, 공과금, 1만원 미만 소액 지출 등 4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현금이 아닌 카드를 사용하게 하는 제도다. 서울시가 2009년 사회복지시설 보조금 집행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도입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경찰청의 ‘참수리대출’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참수리대출은 5년간 경찰공무원을 상대로 5조원에 달하는 대출과 카드 등의 영업 독점권을 갖는 것이다. 이 사업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2012년 리테일부문장일 때 주도했던 터라 ‘굴욕을 맛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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