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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령 개정 반드시 관철”

    법령 개정 반드시 관철”

    서울 금천구는 1995년 3월 구로구에서 분리돼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막내’다. 그래서인지 구 분위기가 좀더 커나가기 위한 ‘꿈틀거림’으로 가득차 있다. 구의회도 마찬가지다. ●상임위 없어 견제·지원기능 ‘미흡’ 금천구의회 이종학(57·독산2동) 의장은 “의회는 금천구 발전을 위한 집행부의 여러 사업에 대해 최대한 지원해 주고 있다.”면서 “청사 신축·녹지공간 확충·노인복지시설 유치 등 구가 추진하는 의욕적인 사업에 의회도 함께 역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행부의 왕성한 활동에 비해 구의회의 견제와 지원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의장은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를 ‘구의원수 부족’과 이에 따른 ‘상임위원회 구성 불가’에서 찾고 있다. 현 지방자치법에는 구의원수가 13명 이상인 구의회에만 상임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천구의회 의원은 12명뿐이다. ●의원 17명인 종로구보다 인구 40%가량 많아 이 의장은 “행정동이 12개뿐이어서 구의원도 12명이지만, 인구로 따지면 의원수가 17명인 종로구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종로구 인구가 18만여명인 데 비해 금천구의 인구는 26만여명이다. 그는 “금천구 의회는 서울시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상임위원회가 없는 곳”이라면서 “이 때문에 주민대표기관으로서의 위상 저하는 물론, 심도 있는 안건처리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의회는 상임위를 설치할 수 있도록 2개안을 마련해 정부에 법령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구의회는 우선 지방자치법시행령 중 상임위 설치기준을 완화시키는 안을 준비했다. 현 13인 이상의 구의원이 있는 곳만 상임위 설치를 하도록 한 것을 12인 이상으로 낮추자는 얘기다. 또다른 방법은 법령에 인구 관련 단서규정을 신설하는 것. 의원수가 13인 미만인 자치구도 인구가 20만명을 넘으면 상임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시흥3동 뉴타운 지정·청사 신축 최대한 지원 상임위 설치 외에도 구의회가 집행부와 함께 역점을 두고 실시하는 ‘금천발전 프로젝트’는 다양하다. 이 의장은 먼저 “금천구 시흥 3동을 시계경관지구 및 최고고도지구에서 해제시키고 뉴타운지구로 지정받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지역은 30여년간 규제에 묶여 발전이 늦은 지역으로 주민들의 ‘개발욕구’가 강한 곳이다. 올 11월쯤 착공예정인 금천구 종합청사 건설도 구의회가 적극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의장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청사가 없어 세들어 사는 곳은 우리뿐”이라면서 “재정 상황이 열악한데도 매년 10억여원이 임대료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전문요양소 유치 반대 안타까워 그는 조상 대대로 300년 이상 금천구 지역에서만 살아온 ‘토박이 중 토박이’다.‘살아 있는 금천구 역사’인 이 의장은 “이 지역이 요즘처럼 역동적인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여세를 몰아 신청사 주변과 과거 대한전선 부지였던 19만평의 땅을 금천의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구의회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가운데 제2단지를 국가공단에서 해제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을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패션 로데오거리’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 의장은 마지막으로 ‘노인전문요양소’의 금천구 유치를 거론하며 “구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눈앞의 이익보다는 좀더 긴 안목으로 문제에 접근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담배 안팔려 복지사업 ‘비상’?

    담배 안팔려 복지사업 ‘비상’?

    지방자치단체들의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올부터 노인 생활시설 등 각종 국고사업이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아 사업이 파행 또는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경북 고령군은 올해 정부로부터 넘겨 받은 복지사업의 예산부족으로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지역 장애인 생활시설 3곳에 대한 운영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시설에서 생활하는 100여 장애인들의 숙식 및 종사자들의 급여 지급 여부 등이 불투명하게 됐다. 이같은 사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다른 지자체들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붕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분권교부세 감소로 이들 시설에 대한 예산이 지난해보다 1억 2421만원 줄어든 7억 2066만원에 불과하다.”면서 “군의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감소분에 대한 예산 확보가 어려워 이같이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노인복지 등 67개 사회복지사업을 비롯해 모두 149개 국가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고 보조금에서 지원해 오던 지자체의 사회복지 예산 등을 분권교부세로 전환해 지급하고 있다. 올해 분권교부세는 8454억원(내국세의 0.83%)으로 지난해 관련 예산 9581억원보다 1127억원(12.8%)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45%)을 차지하는 사회복지사업의 분권교부세가 크게 감소, 지자체가 관장하는 노인 및 장애인 생활시설 등이 예산 부족으로 파행운영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사회복지시설이 가장 많은 경북 안동시의 경우 지난해 장애인 및 노인 복지시설 38곳의 운영비 65억 6400만원을 국보 보조금으로 전액 충당했으나, 올해는 분권교부세가 58억 2500만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6억 3900만원이 감소했다. 경산시도 올해 분권교부세 중 23억 2900만원을 장애인 생활시설 5곳의 운영비로 돌렸으나, 지난해 국고 보조금 31억 3000만원보다 8억 100만원이 줄었다. 게다가 분권교부세 신설과 함께 종전 국고사업 추진에 따른 시·도비 의무 부담분도 수억∼수십억원씩 감소해 기초지자체들의 추가 재정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이같은 사정은 전국 지자체가 비슷하다. ●전전긍긍하는 지자체 이로 인해 일선 지자체들마다 분권교부세 부족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으로 여의치 않다. 당초 행자부는 부족분을 올부터 갑당 510원에서 641원으로 인상된 담배소비세(행자부 당초 올해 4200억원 증가 예상)로 충당할 예정이었으나, 금연 확산 등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방세수로선 알토란 같은 담배소비세를 복지예산에 쓸 수 없다며 볼멘소리다. 경북도 23개 전체 시·군의 경우 올들어 4월 말까지 담배소비세 징수액은 모두 258억 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3억 3600만원보다 105억 3400만원(29%)이 줄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지자체들이 장애인 생활시설 등의 종사자에 대한 올해 임금 인상분(5%)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 신안군 등 일부 지역 사회복지시설 운영자들은 운영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을 경우 항의시위까지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방분권을 명분으로 추진한 지방 이양사업이 지방정부의 목을 죄고 있다.”면서 “지방 이양사업에 대한 분권교부세를 늘려주든지, 아니면 국고 보조사업으로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기초 지자체들이 추경을 통해 부족분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올 하반기쯤 이양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우리동네 문화 한마당] 효마당극 ‘쪽빛황혼’

    [우리동네 문화 한마당] 효마당극 ‘쪽빛황혼’

    ●4일 오후 4시 산기슭공원 (금천구), 5일 오후 4시 고척근린공원 (개봉역) 민족예술단 우금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당극 단체로 농촌문제를 다룬 ‘아줌마 만세’, 환경문제를 다룬 ‘형설지공’ 등 뛰어난 작품을 많이 만들어왔습니다. 우금치가 만든 효마당극 ‘쪽빛황혼’은 2000년 문화관광부의 ‘전통연희개발’ 작품으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전국 120여회의 순회공연을 가졌습니다.‘쪽빛 황혼’은 겉으로는 노인복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언젠가 노인이 될 우리들이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있는 아픈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노인문제만을 심각하게 그려낸 작품이 아닙니다.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공연시간 내내 넘쳐나고, 때로는 웃음바다를 만들고, 불을 뿜는 추억의 약장수와 탈춤, 진도만가, 판소리 등 우리의 전통 연희가 시원하게 펼쳐져 우리의 눈과 귀를 쉬지 않고 즐겁게 하는 우리의 ‘마당극’입니다. 저희 국립극장에서도 이번 2005 국립극장 새단장 축제의 일환으로 우금치의 쪽빛황혼을 초청하였습니다. 국립극장의 마당인 하늘극장에서 이들의 신명나는 놀이판이 펼쳐졌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셨습니다. 공연이 공연장 안에서만 행해지면 관객도 역시 한정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당극은 경계가 없는 마당이란 장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자 항상 노력합니다.‘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은 이런 의미에서 더 큰 마당극입니다. 시민이 살고 있는 곳곳에 찾아가 문화를 보여주는, 아니 함께 참여하게 하는 현대적 의미의 마당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2005서울시민문화한마당’은 시민들과 아주 가까이 있습니다. 집앞 공원에서 펼쳐지는 마당극인 셈이지요. 이 좋은 잔치에 우금치의 ‘쪽빛 황혼’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볼때 마다 새로운 감동으로 항상 즐거운 ‘쪽빛 황혼’. 이번 공연은 탁트인 공원에서 펼쳐지는 야외 ‘마당극’답게, 관객과 함께 더불어 하나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금치에게는 좀더 다양한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우리 서울 시민들에게는 단순한 공연관람을 넘어서는 진한 ‘문화 체험’으로 기억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젊은이들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어르신들과 젊은이들, 그리고 아이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웃고 울수 있는 공연, 그것이 ‘쪽빛 황혼’의 매력이고 ‘마당극’의 진정한 매력일 것입니다. 김명곤 국립극장장
  • [큐! 아름다운 노년] ⑧전문가에게 듣는다-끝

    [큐! 아름다운 노년] ⑧전문가에게 듣는다-끝

    서울신문은 기획시리즈 ‘큐! 아름다운 노년’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공공정책부 유진상 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는 안창영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장, 고수현 금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장종원 국민연금관리공단 노인인력운영센터 소장이 참석해 고령자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문제점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진단했다. 사회 서울신문이 노인들의 다양한 문제를 시리즈로 다뤘습니다. 평가부터 해주시죠. 장종원 소장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복지문제를 7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고령화사회에서의 노인 일자리사업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아름다운 노년을 주제로 한 소재들은 신선감은 물론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고수현 교수 현대사회는 인구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노인문제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서울신문의 노인기획시리즈는 비교적 짜임새가 있고 시의 적절한 주제 선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인이 더 이상 우리사회에서 의존적인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근로능력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 형성에는 다소 미진했습니다. 노인문제 전반을 다루다 보니 신문의 지면 한계성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안창영 과장 아쉽다면 노인 일자리사업 우수사례를 좀더 상세히 소개했더라면 하는 점입니다. 노인들이 일을 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건강이 유지돼 활기찬 노후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사회분위기 조성에 언론이 앞장서주길 부탁드립니다. 사회 노인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205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대책마련이 시급한데요. ●“노인취업은 사회적부양비 절감 효과 커” 안 과장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는 노인들은 취업이 필요하고, 노인들도 강한 취업 욕구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취업을 희망하는 노인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노인 개개인에게는 노후의 경제적 자립을 가능케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부양비를 절감시켜 국가의 재정지출감소, 나아가 중요한 사회문제의 하나인 노인문제를 경감시키는 가장 바람직한 방안입니다. 정부는 노인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노후소득보장, 취업기회 확대, 노인요양보호 등 제도적 틀을 고령화 시대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고 교수 고령화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늘어난 노인인구에 대한 사회적 부양의 부담문제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노인인구는 2000년에 33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2%를 넘어섰고 올해는 9.1%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노인부양지수(노년부양비)로 보면 현재 생산가능 인구층이 비교적 두꺼운 대전시와 경기도에서도 20년 후에는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전남과 전북지역은 거의 생산가능 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는 부양부담을 갖게 되는 생산가능인구와 부양을 받게 되는 세대·계층간의 갈등문제 해결에도 나서야 할 것입니다. 사회 노인일자리 대부분이 한시적이어서 실속이 없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과거경험·경륜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장 소장 현재 노인일자리가 농·어업이나 경비 등 단순 직종에 집중돼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예비 노인들을 대상으로 은퇴 후를 대비한 교육과 현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전문교육, 재취업교육 등이 필요합니다. 또 과거의 경험과 경륜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풀타임 근무가 어렵다면 낮은 임금으로라도 조별 파트타임 근무 등 다양한 근무형태 도입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고 교수 지적한 대로 현정부의 노인복지부문 핵심국정과제로 시작되었던 노인일자리사업은 지난해 1월29일에 설치된 ‘노인인력운영센터’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방향설정에서 문제가 있고 실속이 없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노인일자리창출 프로그램이 노인들의 근로능력을 바탕으로 그에 맞는 사전교육과정이 없이 단순한 영역에 치우쳐 있습니다. 공익강사형, 인력파견형, 시장참여형 등으로 시작했다가 최근에는 공익형, 교육복지형, 자립지원형으로 유형화하고 있지만 과거 정부의 ‘취로사업’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건비도 월 20만원 이내로 5개월 정도에 한정돼 있습니다. 청년실업도 문제지만 고령화사회에 걸맞은 지속적인 방향설정이 요구됩니다. 사회 고령자 일자리 창출과 관련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텐데요. 장 소장 기업은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해 노동인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재교육과 재취업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활성화해야 합니다. 영국과 같이 정년 퇴직자를 위한 노인전용공장을 운영하고 사회공헌차원에서 노인 사회적 일자리 복지프로그램에 대한 기금을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안입니다. 이럴 경우 기업홍보 및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금피크제 등 통해 고용연장을” 고 교수 제도적인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이 스스로 자사직원들의 노동복지를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적극적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임금피크제나 점진적 퇴직제를 과감하게 도입하는 것이 노동복지 차원에서 시급합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근로환경이 노인층에게는 불리하므로 고령자가 일하기 편한 작업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정부의 세제지원도 요구됩니다. 사회 노인일자리에 대한 올바른 정책방향은 어떤 것입니까. 안 과장 평균수명의 지속적 연장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력 감소에 대비해 계속고용제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고용에 있어서의 연령차별금지 등을 도입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수령 연령과 퇴직연령을 연관시켜 정년을 연장해야 하고 기준고용률(3%)을 권장사항에서 의무고용률로 개선하는 한편, 노인적합직종도 법으로 명시, 의무고용토록 하는 등 어느 정도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경쟁시장에서 취업하기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정부와 민간이 연대하여 공공부문(보건·의료, 사회복지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취업알선·인력파견직종 지속 개발” 장 소장 노인일자리 개발과 일자리창출은 노인의 경제상태와 근로능력 및 개별욕구에 따라 그 접근방법을 달리 해야 합니다. 우선 60세 미만의 경우 노동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공용유지 프로그램 개발과 전직활용 및 새로운 직무교육 등을 통한 전직지원이 돼야 합니다. 60세 이상자 중 경제적 문제 또는 지속적인 근로욕구가 강한 사람들에게는 취업알선과 함께 인력파견직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연계하고 취업교육도 병행시켜 나가야 합니다. 경제적 문제는 없으나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참여를 원하는 계층은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실비지원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돼야 합니다. 사회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자기계발 위해 평생학습교육” 안 과장 퇴직 및 노화에 따르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사회분위기 형성이 우선돼야 합니다.‘젊은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데 노인이 뭘∼’이라는 식의 사고는 곤란하다는 얘기죠. 노인들은 노후를 ‘제2의 인생’으로 생각하고 관계형성이나 역할을 만드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평생학습이나 직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 교수 안정적인 노후는 결과적으로 소득보장·의료보장과 사회복지서비스에 의한 사회보장에서 찾아야 합니다. 저소득층 노인들에게는 공공부조를 통한 소득과 의료보장이 확충되고, 중산층 노인들에게도 사회보험제도 등을 통한 노후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국가는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대책과 고령화 사회에서 유병장수하는 노인들을 위해 요양보험제도도 시급히 도입돼야 합니다. 사회: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후원 : 보건복지부 협찬 : 국민연금관리공단
  • 준공업지역내 ‘실버타운’ 건립 제한

    앞으로 준공업지역 내에 ‘실버타운’ 건립이 제한된다. 서울시는 23일 “유료 노인복지주택은 공동주택과 형태가 비슷한데도 건축법상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로 분류돼 있다.”면서 “이에 공동주택과 달리 준공업지역 내 공장 이적지에 제한없이 건축이 가능해 공장 이적지를 잠식하고 있다고 판단, 건축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자치구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때 공장 이적지에 짓는 유료 노인복지주택에 대해서는 공동주택 허용 기준에 준해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유료 노인복지주택은 60세 이상 노인이 분양을 받거나 임대해 입주, 생활할 수 있는 일종의 아파트를 말한다. 개별 생활이 가능해 집단 생활을 하는 양로시설과는 다르다. 시는 현재 산업기반시설 보호를 위해 준공업지역 내 공장 이적지에 공동주택과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은 제한을 두고 있지만 유료 노인복지주택은 아무런 규제가 없다. 시는 또 유료 노인복지주택을 탁아소 경로당 등의 노유자 시설로 보도록 한 노인복지법 특례조항을 삭제하고, 건축법 시행령에서 유료 노인복지주택을 공동주택으로 재분류하도록 하는 법령 개정을 각각 보건복지부와 건설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준공업지역은 성동 광진 등 9개 구에 844만평이 있다. 서울시 전체의 4.6%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공장 용도로 쓰이는 면적은 25.1%이고, 대부분은 주택이나 학교,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울산 민노총 노인비하 파문

    “60이 넘으면 고려장(高麗葬)을 해야 한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일부 조합원들이 노인 비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대한노인회 울산시연합회(회장 정갑출)는 20일 민노총 울산본부가 노인복지회관 착공을 방해하고 있는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민노총 사무실로 찾아간 수십명의 노인들에게 일부 조합원들이 “고려장을 해야 한다.”,“일당 얼마를 받고 왔느냐.”는 등의 막말을 했다고 밝혔다. 노인회측은 민노총 울산본부를 항의방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울산시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본 예의인 노인공경 마음조차 없는 민노총 울산본부측은 노인회관 착공을 늦어지게 만든 데 대해 책임을 져라.”며 분개했다. 노인들은 “아들 같은 조합원들로부터 막말을 듣고는 그동안 노동단체에 대해 갖고 있던 일부 동정심마저 사라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울산시는 중구 남외동 기존 노인복지회관 건물이 낡아 남구 삼산동 1000여평의 시 부지에 LG에서 23억원을 들여 2층짜리 새 건물을 지어 기부하겠다고 해 지난달 28일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접해 있는 민노총 울산본부측에서 취사 및 숙식을 위한 천막을 설치해 놓고 주차를 하며 부지를 비워주지 않아 착공을 못하고 있다. 시와 노인회 울산시연합회는 민노총 울산본부에 그동안 여러차례 공문을 보내 노동단체도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건설플랜트노조파업을 비롯해 노동자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노인복지회관 착공은 급한 일이 아니라며 건설플랜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비워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⑦ 지구촌 노인들은…

    [큐! 아름다운 노년] ⑦ 지구촌 노인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급속한 고령화는 노인문제의 핵심이다.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고령화에 따른 부작용을 직접 체험하고 있으며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 선진국은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 복지비용 증대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아본다. #유럽 프랑스는 19세기 초 고령화 현상을 보일 만큼 유럽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고령화가 일찍 나타났다. 수명의 연장과 함께 출산율 저하가 이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꾸준한 가족 및 교육정책을 통해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는 유럽에서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은 출산율을 기록할 정도로 저출산 문제는 해소됐다. 하지만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난제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인구 가운데 60세 이상이 21.8%,75세 이상이 8.7%를 차지하고 있다.10명 중 3명 정도가 노인인 셈이다. 이같은 고령화 숙제를 풀기 위해 프랑스는 내실있는 육아정책을 펴고 있다. 임신부에게 특별수당이 지급되며 소득이 일정수준 이하인 가정의 아기는 3세가 될 때까지 매달 150∼160유로의 보조금을 받는다. 이 보조금은 사실상 모든 가정이 받고 있다. 탁아보조금,2명 이상 자녀수당, 편부·모 수당, 개학수당 등 각종 수당과 부모의 직장생활을 위해 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사회복지의 본고장인 영국도 수명 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오는 2025년에 19%에 달할 전망이다. 급속한 고령화는 노동인력 부족, 의료복지 비용의 증가, 연금지출 확대 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초고령화 현상에 대비해 출산휴가 확대, 정년제 폐지, 연금제도 개혁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들의 육아 및 사회생활 부담을 줄여주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급 출산, 육아 휴가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 여러나라 중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낮다. 출산율은 현재 1.3명에 불과하다.2050년에는 1.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왔다. 지난해에는 정부예산의 3분의1이 노령연금 재정적자를 보전하는 데 쓰였다. 유럽각국이 출산장려 정책을 펴는것은 생산활동 인구를 늘려 노인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강보험과 실업보험의 국가 재정부담을 줄이는 대신 개인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제도를 보완하고 있다. #미국 비교적 고령화에 재빨리 대응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고령화 추세는 큰 걱정거리다. 일각에서는 사회보장 재원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2030년 초 고갈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사회보장제도의 뼈대는 노령연금제도와 보충급여제도다. 이 제도들은 노후의 소득보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보충급여제도는 각종 사회복지제도를 통해서도 소득 확보가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현금을 보충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고령화에 따른 퇴직자들의 증가와 이들의 연금 수혜기간 확대로 기금 운영이 한계상황에 부딪히고 있다. 사회보장제도의 재정 기반은 아직까지는 튼튼한 편이지만 퇴직자 연금 지급액이 세수보다 많아지는 2018년 이후가 걱정이라고 한다. 지난 1960년대에는 5명이 내는 세금으로 1명의 퇴직자가 연금을 받았지만 2075년에는 2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의 경우 고령화는 장래문제가 아니라 당장 발등의 불이다. 지난해 일본의 고령화 비율은 19.5%로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2050년에는 고령화 비율이 무려 35.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국가의 사회보장비용 부담도 심각하다. 연금·의료보험 등 사회보장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노동인구와 노동시간 감소로 경제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출산율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아이가 3살이 될 때까지 국민연금보험료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육아지원책의 일환으로 현재 60%대인 육아휴업률을 2009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연차휴가 이용률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일 방침이다. 이와함께 고령화대책도 적극 도입, 추진된다. 내년부터는 65세까지 고용할 의무가 기업에 부과된다. 정년을 연장하거나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보조금도 지급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의 노인 주거복지 정책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주거시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가 앞선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주거복지정책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미국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서비스가 사회복지차원에서 제공된다. 노인들이 지역사회내의 적합한 주택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노인이 자가 소유의 노인주택을 신축할 경우 건축자금을 최고 100%까지 융자해 준다. 노인전용 임대주택이나 조합주택을 지어 공급하는 비영리단체에는 연방정부가 최장 40년간 저리로 융자를 해준다. 저소득층 노인들이 임대용 노인주택에 입주하면 임대료의 일부를 연방정부 또는 주정부가 보조해 주는 등 지원책이 풍부하다. ●임대주택 입주땐 임대료 지원 유럽 국가 중 사회복지가 가장 발달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스웨덴의 노인복지 기본 방향은 노인들에게 독립적·정상적인 삶이 유지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득·의료·주택·사회서비스를 보장한다. 스웨덴은 노인들에게 주택비용을 보조해주거나 주택공급법 및 사회서비스법 등에 따라 다양한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1985년에 제정된 주택공급법(Housing Supply Act)은 모든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택생활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들도 다양한 형태의 주택공급과 주거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스웨덴 노인의 약 50%는 자기 소유의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노인들 대부분은 65세를 전후해 노인아파트로 이주한다. 또한 소수의 노인들은 요양시설 및 노인병원, 노인전용 서비스주택 등에서 생활한다. 소득규모 또는 신체적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의 시설에 입주할 수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 노인 공영주택 입주 혜택 일본은 노인주거복지시설 또는 노인주택과 관련, 노인복지법과 공영주택법 등을 두고 있다. 노인복지법은 노인복지시설 및 노인복지계획, 재택서비스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비용부담, 지정 법인, 유료 노인홈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공영주택은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부담해 건설하는 주택으로 저소득자 이외에 노인, 심신장애인 등이 우선 입주할 수 있다.65세 이상 노인의 3∼5% 정도가 이러한 공영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서울지하철공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 만년 적자기업, 지하철 역사의 혼잡, 환승에 따른 불편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 공사의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 파업은 최근 5년 동안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만 3일간 파업을 했다가 자진 철회한 것이 전부다. 내년에 더 놀랄 만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흑자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경호 사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경영혁신을 통해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면서 “무임수송 등에 대한 일부 지원이 이뤄지면 내년 흑자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승역을 복층구조로 바꾸고, 출퇴근때 지하철 배차간격을 줄이면 혼잡과 환승에 대한 불편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강 사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부임하자마자 최저가낙찰제 도입과 입찰제도 개선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는데. -부임해서 보니 공사는 개통 30여년이 됐는데도 초기 건설비의 대부분을 차입부채로 조달하고 수송원가를 보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막대한 부채와 만성적인 적자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운임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개발했다. 고부가가치 동영상 광고개발과 신개념의 역사개발 등이다. 또 예산의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없애기 위해 투자심사제도를 활성화했다. 특히 행운에 의한 낙찰, 업체간 변별력부재 등 구조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던 종전의 공공기관 적격심사낙찰제를 개선해 공사 실정에 맞는 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했다. 그밖에도 기업의 소모성 자재(MRO) 구매대행 아웃소싱 제도를 지방공기업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신개념 역사란 무엇을 말하나. -현재의 환승역을 보자. 환승역 대부분의 노선이 수평으로 펼쳐져 있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바꿔타려면 많이 걸을 수밖에 없다. 환승이 불편하면 지하철 이용객이 더 늘지 않는다. 또 지하철역 상당수가 곡선이다. 곡선이면 지하철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 지하철 배차간격도 줄일 수 없다. 신개념 역사란 이같은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이다. 갈아탈 노선을 수직으로 배치해 최단거리로 환승하도록 하고, 역사도 직선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혼잡한 환승역인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 삼성역, 잠실역, 교대역 등을 우선 대상으로 할 것이다. 환승역을 확 뜯어고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물론이다. 그래서 이들 지하철역과 주변 땅을 동시에 개발해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쇼핑·문화·주거를 하나로 묶는 복합환승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운임수입 외에도 부동산개발과 아파트·상가 임대사업으로도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지하철 환승역을 이미 이같은 모델로 바꿔놨다.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서울시 등이 협조해주면 가능하다. 경기부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개발에 따른 이익은 전적으로 승객에게 돌아간다. 공사가 경영혁신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지금의 경영환경은 고객 및 성과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관행적 경영방식을 따르거나 공급자 중심의 의식으로는 공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영혁신을 위해 인사제도를 능력과 성과중심으로 개선했다. 근무 형태는 분야별 업무특성과 시간대별 업무량을 감안해 비숙박 위주로 짤 계획이다. 또 선진경영기법인 6시그마 경영기법 등을 도입해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실현과 신개념의 역사개발을 통해 환승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경영혁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러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과다한 부채, 낮은 운임수준, 과중한 투자비 등 공사의 경영여건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가 오는 2007년까지 행정명령으로 이행하도록 한 소방안전대책비 1조 353억원을 포함해 2008년까지 2조 82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는 전동차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사는 신개념 역사개발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7672억원 가량만 확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하철공사가 전국 지하철 수송인원의 40%와 서울시 교통분담률 35.6%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 임을 감안해 정부, 서울시, 공사의 3자 공동노력에 의한 지원범위 제도화가 필요하다. 안전개선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당시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의 비상통신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달까지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 다자간 통화가 가능한 휴대용 무전기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전동차 화재 발생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전동차화재 자동경보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승강장 및 대합실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한다든지, 승강장에는 안전요원을 상주시키고 대합실에는 필요시 도우미를 고용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물론 공사는 화재에 대비 지하철 의자를 불에 타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지난해 11월에 전량 교체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재난에 공로를 한 시민에게 최고 3000만원을 포상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지하철이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어떤가. -지하철 예술무대는 지하철을 생활속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2000년 5월 을지로입구역 등 10개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요즘 주5일제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문화적인 여가선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 잡아 가고 있어 공사도 더욱 문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지하철예술무대에서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하고 이채로운 공연을 열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올 무임수송비용 1000억 예상” 서울지하철공사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이다. 무임수송은 현행법에 따라 노인 등 교통약자와 국가유공자의 요금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요금을 내지 않고 몰래타는 부정승차는 연간 5억원에 불과, 경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 15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임수송인원은 1억 880만명으로 손실액이 866억원에 달했다. 매년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무임수송에 따른 비용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무임수송비용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서울시 지원은 지난해부터 끊겼다.2001년만해도 무임수송비용은 476억원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38.5%인 183억원을 서울시가 지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무임수송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자 지원을 중단했다.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메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하철 요금을 올리든지 손실을 정부·지자체가 보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요금을 올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서민 물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공사측은 정부나 서울시 등이 일부 보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도 2003년 감사에서 무임수송 비용의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2003년 말 지하철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했을 뿐 무임수송에 따른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의회가 공사측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시의회가 최근 서울지하철의 안전 운행 및 과다한 부채 해소를 위해 ‘노인 등 무임수송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에 대한 건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동시에 무임수송비 등 공익서비스 제공 비용 부담은 국가 또는 서비스를 요구한 자가 전액 부담토록 하는 도시철도법과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요구키로 했다. 강경호 사장은 “정부 등이 손실을 일부 보조해주면 공사 경영이 안정될 수 있고, 경영이 안정되면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가 한층 강화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경호 사장은 누구? 강경호 사장은 2003년 4월 취임한 이후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한다. 역대 사장들도 취임 초 지하철로 출근한 적은 있지만 강 사장처럼 2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지하철을 고집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강 사장의 집은 분당선 수내역 부근이다. 그래서 출근하려면 15분가량 걸어 수내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선릉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사당역에서 내려야 한다. 출근시간만 1시간15분이다. 때문에 강 사장은 지하철의 불편함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승객들에게선 꼭 개선할 점을 듣는다. 냉난방에 문제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지시한다. 한 여름 지하철 냉방이 너무 셀 때 노인들로부터 춥다는 말을 듣고 지하철 10량 중 2량에 냉방을 약하게 한 약냉방차를 운영하도록 지시할 정도다. 많이 걸어야 지하철을 바꿔탈 수 있는 현재의 환승역을 개선한 뒤 역세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도 강 사장의 아이디어다. 강 사장은 1972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30대에 한라중공업 이사로 승진해 사장·부회장을 지낸 CEO다. 세계대중교통연맹 아태지역 의장도 맡고 있다. ▲서울(60) ▲경기고·서울대 공대 ▲현대양행 부장 ▲한라중공업 상무·전무·대표이사 ▲한라그룹 부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성동구 보건소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12·19·26일(목) 오후 3시 5층 보건교육실에서 출산준비교실을 운영한다. 출산·산후조리·모유수유법·임산부 체조 등을 배울 수 있다.(02)2286-7091. ●서울 중랑구는 12일(목) 오후 3시 구청 지하대강당에서 교양강좌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생활’을 개최한다.(02)490-3410. ●서울 은평구는 13일(금) 오전 10시30분 은평문화예술회관 대회의실에서 ‘2005년 여성학 무료강좌’를 개최한다.(02)350-1617. ●경기 안양시 노인복지센터는 16일(월)까지 무의탁·독거노인들을 위해 가사·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가정봉사원을 모집한다. 만 27∼45세의 사회복지전공 및 관련 자격증 소지자여야 한다.(031)455-0551. ●서울 도봉구는 17일(화) 2005 인터넷 정보검색대회 예선전을 연다. 구 홈페이지(dobong.go.kr)에서 진행돼 따로 참가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 초등부는 오후 6시부터, 일반부·학생부는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본선은 25일 오후 3시 구청 전산교육장에서 실시된다.(02)2289-1606. ●서울 강남구는 18일(수) 오후 2시 개포서근린공원에서 어린이 글짓기·그림 그리기 대회를 연다.10일(화)까지 학교단위로 참가신청을 해야 한다.(02)2104-1655. ●서울 금천구는 19일(목) 오전 10시 금천구 문화체육센터 소극장에서 ‘제3회 여성정책 세미나’를 개최한다.(02)890-2355. ●경기 수원시 팔달구는 19일(목)∼20일(금) 3층 대회의실에서 운동처방 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한다. 기초·체성분·영양검사 등으로 진행된다.(031)228-4176. ●경기 안산시는 21일(토)까지 ‘미소사진 공모전’ 참가작을 접수한다. 전문작가를 제외한 안산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8×10인치 사진 3장까지 제출할 수 있다.(031)412-2261. ●서울 동대문구는 24일(화) 오전 10시 배봉산 근린공원에서 청소년 글짓기대회를 개최한다. 초등·중등·고등부로 나뉜다.(02)2127-4251. ●서울 용산구는 25일(수)∼26일(목) 오전 9시∼오후 5시 구청마당과 보건소에서 ‘한마음 건강행사’를 연다. 건강교육·검진·상담 등이 진행된다.(02)710-3424.
  • [우리동네 이야기] 도봉구 방학동

    [우리동네 이야기] 도봉구 방학동

    방학동(放鶴洞)에는 진짜 학이 살았을까. 도봉구 방학동의 이름에 관한 전설은 크게 두 가지로 추려진다. 조선조 왕이 도봉서원의 터를 정하려 도봉산 중턱에 앉아 있다가 학이 평화스럽게 많이 앉아 노는 모습을 보고 ‘방학굴’이라고 불렀다는 전설과 이곳 지형이 학이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아 방학이라 정했다는 설이다. 그러나 학과 관련된 전설은 한자로 방학리(放鶴理)란 지명이 붙여진 후 생긴 이야기로 추정되고 있다. 방학동이란 명칭이 정식으로 명명된 것은 1963년 서울시 성북구에 편입되면서 부터다. 이후 도봉구 관할이 되면서 방학 1∼4동으로 나뉘었고, 현재 면적 4.08㎢에 9만 3000여명이 터를 잡고 있다. 북쪽과 서쪽지역은 대부분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하며, 북한산 자락에는 왕실과 귀족들의 묘소나 문화재가 많이 있다. 그 중 연산군묘와 왕비였던 거창군부인 신씨의 묘가 대표적인데, 특히 연산군 묘역이 있는 산기슭 앞에는 수령이 1000년 정도 된 높이 24m, 둘레 9.6m의 은행나무(서울지정보호수 1)가 있다. 이 나무는 나라에 큰 변이 있을 때마다 불이 난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오래 전부터 연초가 되면 이 은행나무 앞에서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산업화가 진행되고 동네 사람들이 흩어지면서 이 풍습도 맥이 끊겼다. 그러다 10여년 전, 동네 청년들이 중심이 돼 다시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 방학동에서 태어나 50여년을 살았다는 한 주민은 “어렸을 때 어른들이 돼지머리를 놓고 제사를 지내다가 1970년대부터 없어졌다.”면서 “어르신들께 풍습을 돌려주자는 의미에서 30∼40대 청·장년들이 제사를 부활시켰고, 지금은 정월대보름마다 경로 잔치를 겸해 무속인까지 불러 더 크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을 공경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지, 방학동은 서울에서 노인 복지가 가장 잘 돼 있는 동네로 꼽힌다. 방학 2동에는 만 60세 이상 주민 전용 컴퓨터교육실, 바둑실 등이 갖춰져 있는 노인복지센터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치매노인 전문 요양원인 도봉실버센터가 방학 3동에 문을 열었다. 도봉구청 문화체육과 최병우씨는 “방학동 주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방학동의 명소로 방학천 인근 ‘발바닥 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200m의 지압보도가 있다. 방학천 주변 무허가 주택을 헐고 지난 2002년 만들어졌으며, 서울 시내 59곳의 지압보도 가운데 길이가 가장 길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노인고용 의무화 추진

    노인 일자리 확대를 위해 기업이 일정 비율로 노인을 의무 고용토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럴 경우 정부는 노인고용장려금 등 각종 인센티브를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3일 대전시청에서 포럼을 개최, 오는 2007년까지 노인 일자리 30만개 창출을 위해 이같은 방안을 포함한 노인 일자리 활성화 대책을 논의한다. 정부는 특히 노인 일자리 업무를 전담하는 노인복지담당공무원제 도입과 노인인력운영센터를 고령자인력관리공단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 예산 425억원을 들여 노인일자리 3만 5000개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 협조 등을 통해 6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총 10만여개의 노인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독자의 소리] 노인 교통수당 지급제 개선해야/이종례

    ‘70 청춘’이란 말도 나오는 지금,65세를 기준으로 일괄적으로 교통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일선 공무원들은 “승용차를 타고 교통수당을 받으러 온 노인들을 보면 노인복지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한달에 5만∼35만원가량의 생활비를 지원받아 어렵게 살아가는 기초생활수급 대상 노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인들에게 지급되는 월 9600원의 교통수당은 중·상위층에게는 ‘푼돈’에 불과하다. 앞으로 노인인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교통수당 지급 예산도 엄청난 액수로 불어날 것이다. 또 그 때문에 노인병원, 실버타운 설립, 노인일자리 창출 등 노인복지사업에 투자할 예산확보가 압박을 받을 것이고,‘노령화시대’에 대비한 제반 시책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종례
  • “75세 새내기 여대생 기대해봐”

    “06학번 할머니 여대생 기대해주세요.” 이달 초 치러진 고졸 검정고시 최고령 합격의 영예를 안은 신평림(74)할머니가 대학 진학의 포부를 내비쳤다.1945년 광복 직전에 전남 영암의 신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배우지 못한 한을 평생 품고 살아온 신할머니는 요즘 인생의 황혼녘에야 깨달은 배움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1931년 전남 영암에서 4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난 할머니는 ‘여자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아버지의 신념에 따라 초등학교만 간신히 졸업했다. 까막눈의 설움은 면했지만 배우지 못한 한은 가슴 속 응어리로 남아 있었다. 6·25가 터지던 해 15살 나이로 결혼한 신할머니는 1남 6녀를 낳았다. 한 남자의 아내로, 일곱 아이의 어머니로 사는 삶은 늘 바쁘기만 했다. 나주에 살았던 40년간은 고된 농사 일에,84년 서울에 정착한 후로는 완구공장 인부로 일하며 억척스럽게 살았다. 힘차게 달려온 인생에 작은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했을 때 이미 나이는 일흔이 넘었다.97년 남편과도 사별하고 장성한 자식들은 모두 결혼시킨 후에서야 신할머니는 다시 펜을 잡았다.2002년 서울 마포 양원학교에 입학한지 4년만에 중·고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당당하게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딱 60년만의 일이다. 일주일에 세차례, 하루 4시간씩 학교에서 수업 듣는 일이 힘겹기도 했다. 함께 공부하는 40∼50대 동기생들에 비하면 기억력과 체력 모든 면에서 뒤진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신 할머니는 “방과 후에도 하루 2∼3시간 영어, 한문 참고서를 펴들고 공부했다.”면서 “내년에는 대학에 진학해 한문을 전공한 뒤 노인복지관에서 한문을 가르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추재엽 양천구청장

    [내 인생의 등대] 추재엽 양천구청장

    “80년대만 하더라도 다들 복지에는 관심이 없었죠. 대학원에서 손준규 교수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복지행정가로서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양천구는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최고의 복지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자원봉사제도와 연계된 노인복지 사업은 지방에서 배우러 올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추재엽 구청장이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전공한 복지행정학을 적극적으로 구정에 적용하고 있는 덕분이다. 추 구청장이 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서울시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89년. 당시만 하더라도 복지 분야는 높게 평가되지 못했다. 그도 당연히 홍보행정을 전공하려고 했다. 그러나 석사 2학기 때 복지행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21세기는 복지의 시대인 만큼, 정책을 수행하는 공무원들이 복지를 공부해야 우리나라가 복지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손 교수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의 엘리트지만 진솔하면서도 서민적인 분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휴일마다 경로당 봉사활동 숙제를 낼 정도로 이론보다는 실천에 충실한 분이었지요. 손 교수님의 가르침에 복지의 중요성에 눈뜨게 됐습니다.” 추 구청장은 손 교수 밑에서 특히 노인복지학 연구에 주력했다. 앞으로 한국 사회가 노령화사회로 진입할 것이 확실한 만큼, 젊은 시절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린 분들에 대한 배려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일본의 동 단위의 복지센터인 복지사무소와 북유럽의 복지 실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석사 논문도 ‘한국의 노인복지정책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썼다. 이후 국회정책연구위원,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내는 등 정계로 잠시 외도했지만 일반 주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떠나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양천구청장에 출마, 당선된 것도 민생의 현장에서 발로 뛰며 선진국 못지않은 복지행정을 구현하겠다는 오랜 바람의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추 구청장이 3년 동안 양천구에서 새로 도입한 복지 제도는 장수문화대학, 자원봉사와 노인복지를 결합한 경로당결연사업, 독거노인들에게 전화로 말벗이 되는 해피콜제도 등 수없이 많다. 재활을 중심으로 한 장애인복지관도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요즘도 손 교수와 성민선 교수 등 대학원 시절의 은사들을 꾸준히 만나 새로운 정책의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추 구청장은 “예산과 인력이 한정돼 있는 만큼,50만 주민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 실천할 수 있는 복지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예전의 미풍양속을 살리면서도 우리 모두의 노후를 준비하는 ‘자원 봉사의 노인복지화’를 발전시키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연금 잣대부터 통일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금 잣대부터 통일하라/우득정 논설위원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모세대는 근대화에 기여하고 자녀들을 고등교육시킨 세대”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들은 공적지원체계에서 배제돼 있을 뿐 아니라 핵가족화로 자녀들에게도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그럼에도 40대 이전 세대는 노인 부양을 위해 새로운 보험(노인요양보장제도)을 만들자고 하면 반발한다.”면서 “그들을 부양하는 것은 부양받은 우리 세대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연금전문가도 “연금역사 100년에 부모세대에 대해 나몰라라 하는 제도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우리의 연금제도는 한마디로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63만명의 저소득층 노인에게 월 3만 1000∼5만원의 경로연금을 지원한다지만 그게 ‘연금’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연금 개혁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가운데 연금 이기주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민연금 개혁안의 핵심도 현 세대가 덜 내고 미래세대의 몫을 가로채 더 받는 얌체구조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현재의 수급체계를 지속할 경우 세대간 갈등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래세대가 연금납입을 책임질 무렵이면 부모세대를 사회안전망밖으로 내팽개친 현 세대에 대해 책임 추궁이 따를 것이라는 우울한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과는 별도로 현 세대의 이기주의, 미래 세대와의 갈등 가능성을 제기한 이러한 주장은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국민연금만 그럴까. 어찌보면 군인·공무원·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의 이기주의는 훨씬 더 심각하다.1973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매년 수천억원씩 국고지원을 받는 군인연금은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연금도 올해 6344억원, 내년 1조 754억원 등 2010년까지 11조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 2030년에는 공무원 보수예산의 절반이 연금 적자보전에 투입돼야 할 판이다. 현 세대 공무원들의 연금비용을 다음 세대 공무원과 다음 정부에 떠넘기는 구조로 된 탓이다. 지난 2000년 공무원연금법 개정 당시 공무원과 정부가 적자발생액의 절반씩 부담토록 돼 있던 조항을 전액 국고에서 부담토록 바꾸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은 투입원가 대비 연금수급액이 4.22∼6.16배에 이른다. 소득대체율 50∼76%도 선진국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다. 사학연금도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2026년에는 재정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추정된다.2047년에 재정이 고갈되는 국민연금은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바닥이 났거나 훨씬 일찍 바닥을 드러내게 돼 있음에도 재정지원에만 의존하는 특수직역연금 개혁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국은 공무원연금은 퇴직공무원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국민연금은 ‘노후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고 주장한다. 납세자인 국민은 ‘기초생활’만 하라고 하고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온 공복(公僕)은 안정된 노후 삶을 누리겠다니 황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제기구들도 ‘미래세대로의 부담 전가 유혹’을 경계하면서 수지상등의 원칙과 세대간 형평성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연금 개혁을 원한다면 특수직역연금도 함께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 외환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과거 민간부문의 노후생활을 담보했던 ‘이자소득’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군인연금에 이어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그리고 최후에는 국민연금까지 재정에 손을 내미는 사태를 막으려면 잣대를 통일해야 한다. 그래야만 연금 이기주의도 바로잡을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④ ‘사각지대’ 학대받는 노인

    [큐! 아름다운 노년] ④ ‘사각지대’ 학대받는 노인

    며칠 전 부산 동래구에 사는 안광순(67·가명) 할머니는 아들의 ‘협박’에 시달리다 결국 병원신세를 졌다. 그동안 전화로 ‘못할 소리’를 하던 아들이 집에 찾아와 재산 명의변경을 요구하며 온갖 협박과 행패를 부렸다. 이에 놀란 안씨는 곧바로 부산 서부 노인학대상담센터 노인 임시보호실로 피신했다. 상담센터에서는 평소 건강이 안 좋은 안씨를 병원으로 인계했다. 산업화,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학대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온갖 정성을 기울여 키운 자식들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하는 일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동물과 달리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인간의 윤리·도덕의식이 극도로 엷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 박재간 소장은 24일 “지금 한국사회는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기능이 현저히 약화된 사회”라며 “사회보장제도가 성숙되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해자 85%이상이 친족 노인학대상담센터 김은주 소장은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노인학대의 가해자도 85% 이상이 친족이다.”고 밝혔다. 아들 며느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인학대는 부모가 자녀를 가해자로 신고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은폐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상황에 비춰 신고되는 노인학대건수는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노인학대상담센터가 밝힌 노인학대 가해자 현황(2004년도)을 보면 1477명의 노인학대 가해자 중 아들(701명)·며느리(403명)가 무려 74%를 차지하고 있다. 딸(146명)과 배우자(103명)가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노인학대가 아들·며느리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들이 부모를 모시든, 안 모시든 부양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소장은 “아들과 며느리가 특별히 못된 사람이라기보다는 부모나 다른 형제로부터 기대와 요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 맞는 것만 노인학대가 아니다 노인문제연구소 박 소장은 “구타·내버림만 노인학대가 아니다.”면서 “물질·정신·정서적 학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인학대는 이외에 언어적, 성적 학대까지도 포함된다. 여성노인은 정서·언어·신체적 학대를, 남성노인은 방임 또는 경제적 학대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노인들이 농촌노인보다, 질병이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보다 학대에 더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학대 상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2038건의 학대유형 가운데 정서·언어적 학대가 신체적 학대보다 훨씬 심각했다. 신체적 학대가 390건인 반면 언어적, 정서적 학대는 각각 440건,463건으로 오히려 더 많았으며 경제적 학대도 232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소장은 “노인학대를 광의로 해석할 경우 65세 이상 노인 인구 420만명 중 60∼70%가 이런저런 이유로 학대를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적 독립성을 잃고 자식에게 의지하고 있거나 중풍·치매 등으로 부양을 받고 있을 경우 학대의 위험요소는 더 커진다.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는 “가족간 역할이 바뀌면서 학대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이런 경우 가족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학대하는 줄 모르고 학대하는 경우도 많다.”며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선진국 높은세금 ‘노후연금’ 으로 인식 노년기에 경험하는 학대는 노인의 삶 자체를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절망적인 상황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피해 노인들이 심한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삶을 포기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박 소장은 “한국은 노인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이는 노인부양기능이 상실됐고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웨덴·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은 현재 노인들의 천국이나 다름없지만 30∼40년 전만 해도 노인자살률이 높았다. 완벽에 가까운 사회보장제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자살률을 잡은 것이다. 따라서 노인학대를 예방하는 첩경은 부양문제를 가정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국가사회가 떠맡아야 한다. 박 소장은 “국가가 자녀소득에서 일정 부분을 떼내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면서 ‘사적 부양’에서 ‘공적 부양’으로 제도를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스칸디나비아는 국가가 봉급생활자 소득의 48%, 의사나 변호사는 60%까지 떼고 있으나 조세저항은 거의 없다. 자신의 소득에서 뗀 돈으로 국가가 자신의 부모를 부양해주기 때문이다. 자신도 늙으면 이런 형태로 노후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몫하고 있다. ●독립성 유지가 가장 좋은 대안 노인학대는 가정폭력의 하나로 단발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진적 발전을 보이며 재발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노인들의 보호쉼터나 그룹홈 등 대안적 주거시설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노인 스스로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학대를 방지하는 지름길이다. 노인들이 육체적, 경제적 독립성을 가질 때 노인학대는 사회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현재의 노동환경처럼 생산성, 효율성 등으로만 접근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제는 기업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책임이란 컨셉트로 파트타임 등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월 30만원이면 노인들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김 소장은 말했다. 노인학대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상담센터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국가에서 지원하는 노인학대예방센터(1389)는 서울과 부산 등 16개 광역자치단체에 1곳씩만 설치돼 있다. 민간단체가 있긴 하지만 폭주하는 노인학대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노인학대는 개인적인 문제나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된 지엽적인 문제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고령화·고령사회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전반적인 인권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대받는 노인들의 의식전환도 필요하다. 자식에게 어떤 피해가 갈까봐 숨기고 속으로 끙끙 앓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 소장은 “학대를 받고 있는 노인들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쉬쉬해서는 안된다.”면서 “신고·상담 등을 통해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려야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신고·상담 어떻게 하나 Q)노인학대 신고 및 상담 긴급전화는. A)노인학대 신고 긴급전화는 1389번으로 24시간 핫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번없이 1389번만 누르면 관할 노인학대예방센터 상담원과 연결돼, 즉시 상담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동전화를 사용할 경우에는 지역번호+1389번을 눌러야 한다. Q)노인학대 신고는 누가 해야 하나. A)학대 피해노인이 직접 신고하거나 가족 및 친지, 이웃, 관련기관 종사자 등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 특히 ▲의료인(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간호사)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장애노인에 대한 상담·치료·훈련 또는 요양을 행하는 자 ▲가정폭력 관련 상담소의 상담원 및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종사자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등은 노인학대 의심사례를 발견했을 경우 반드시 신고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Q)노인학대를 신고하면 어떤 서비스를 받나. A)신고접수된 노인학대 의심사례는 상담원(노인학대행위조사원증 발급)의 현장조사를 거쳐 적정한 보호조치가 이뤄진다. 응급한 사례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12시간내에, 단순 노인학대 사례는 48시간내에 현장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③황혼의 쉼터 아쉽다-주거문화 현주소

    [큐! 아름다운 노년] ③황혼의 쉼터 아쉽다-주거문화 현주소

    노인들의 가족 구성과 주거형태가 급변하고 있다.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의식변화 때문이다. 손자·손녀들을 돌보는 전통적 역할을 거부하고 황혼을 편하게 즐기려는 노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른바 ‘통크족(Two Only No Kids)’으로 불리는 노인들은 주거·건강·여가활동까지 해결할 수 있는 복합 실버타운을 선호한다. 이런 노인들의 욕구충족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유료 실버타운 조성에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무분별한 시설 난립은 자칫 부실운영 등 부작용마저 우려되고 있다. ●지방정부 직영 노인복합타운 1곳에 불과 전북 김제시 하동 일대 부지 2만여평에 자리잡은 노인종합복지타운. 이곳은 지난 1996년 보건복지부의 노인종합타운조성 시범사업으로 조성돼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국내 유일의 노인종합복지타운이다. 입주금이 저렴하고 비교적 시설도 잘돼 있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때문에 입주 대기자가 많이 밀려 있다는 설명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 16일 오후. 이 복지타운에 들어서자 노인들의 유행가 노랫소리가 귀청을 울린다.“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흔들리는 차창 너머로∼” 노랫소리를 따라 찾아들어간 곳은 매주 한번씩 열리는 노인 가요교실. 전직 여교사 출신 강사의 지도아래 30여명의 노인들이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노인전용주택(아파트)과 노인요양원, 노인종합복지관, 야외공연장 등 시설물이 정갈하다. 여기저기 산책을 즐기는 노인들의 모습 또한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시설 곳곳에서는 게이트볼과 탁구를 치는 노인들의 함성소리가 흘러나왔다.2001년 초 입주했다는 임만순(71) 할아버지는 “살기가 너무 편하고 노래도 배우고 운동을 하다 보면 마치 학교에 다니는 기분이 든다.”면서 “모두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친구하며 지내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또 자식들이 함께 살자는 제의를 뿌리치고 부인(75·최용순)과 함께 노인복지타운 입주를 선택했다는 김영준(80세) 할아버지는 “노인들이 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곳 노인들은 “자식들과 함께 살다 보면 손자라도 봐줘야 되고 서로가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노후를 좀더 자유롭게 보내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노인 의식변화로 수요자 급증 복지타운 단지내에서 반장님으로 통하는 원영희(71) 할머니. 노래, 게이트볼 등 취미활동과 치매·중풍노인들의 요양시설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복지타운에 입주한 할머니 20명으로 구성된 ‘소리모아봉사단’ 총무를 맡아 매주 비슷한 또래지만 병마와 싸우는 할머니·할아버지의 말벗이 돼주고 청소와 목욕 등을 돕는다. 복지타운관리사업소 김성희 소장은 “유명세가 알려지면서 입주 대기 신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 6월이면 290여 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이 추가로 완공돼 대단위 복지타운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5000여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일본 스가모 거리처럼 노인들의 용품 등을 판매하는 상가와 실버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김제시의 재정자립도가 18%로 형편없이 낮아 시설확충에 드는 예산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며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노인들의 주거개념이 바뀌면서 유료로 운영되는 노인복지주택과 요양시설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유료로 운영되는 노인전용 복지주택과 요양시설은 124곳에 달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중산층 이상 노인들만이 선택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제시에서 직영하고 있는 노인복지타운은 11평형 1350만원,17평형 2000만원,23평형 2700만원의 입주 보증금만 내면 된다. 월평균 관리비는 평형별로 1만5000∼3만 3000원 정도 들어간다. 고가로 차별화된 고급실버타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고급 실버타운의 경우 식사와 1대1 의료 서비스까지 제공해 10억원 이상 호가하는 곳도 있다. 수도권에서는 삼성 노블카운티와 서울 시니어스타워, 인천실버타운 등이 고급화 전략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치·조성 봇물, 부실 우려도 삼성 노블카운티 이호갑 운영팀장은 “실버타운은 자식들의 봉양을 대신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한데 가라앉은 건설경기의 활로를 뚫기 위해 뛰어드는 측면도 있다.”면서 “복지에 대한 철학과 목표를 가진 업체선정 및 자격을 엄격히 규제하는 등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민간 차원의 실버타운 조성붐을 타고 지자체들도 도시 은퇴자 등 노인들을 겨냥한 대규모 복합노인복지타운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충남 서천군은 이미 부지를 확보해 공사를 시작했고 전북 순창, 전남 곡성 등도 참여를 구체화하고 있다. 노인복지타운 등 노인복지시설은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자체적으로 건립, 운영할 수 있다. 노인복지타운 유치신청을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인구감소에 따른 인구유입 정책으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대단위 노인복지타운을 조성하려는 측면도 있다.”면서 “재정 자립도가 부실한 지자체에서 중앙정부 지원없이 시설을 짓고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유료타운4곳 추진 복지부 서신일 과장 “노인 복합주거단지 시범모델 제시할것”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노인전용 복합주거단지 시범모델을 제시하겠습니다.” 올해 전국 4곳에 유료 노인복지타운 조성업무를 맡은 복지부 서신일(보건복지시설확충TF팀) 과장은 요즘 하루해가 짧게 느껴진다고 푸념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노인복지타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동분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고령화사회의 대책으로 대규모 노인복지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노인들의 의식변화에 따른 주거형태 변화를 염두에 두고 추진되고 있다. 서 과장은 17일 “조만간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5월 말까지 최종부지 4곳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2007년이면 입주가 가능하도록 서둘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지는 도심과의 교통이 유리한 농어촌지역으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한 선정위원들이 현지 실사 등을 통해 결정 된다고 설명했다.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지만 민간기업에서 운용하고 있는 시설 등을 돌아보고 노인주거환경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요즘 무분별한 실버타운 조성붐에 대해 정부가 나서 규제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정부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시장경쟁원리에 따라 다양한 시설이 만들어져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제시하는 대규모 노인주거단지의 운영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를 때까지 지자체가 직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란 의견을 함께 제시했다. 정부가 나서서 조성하려는 농어촌복합 노인주거단지는 중산층 이상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보다 싼값에 노인들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서 과장은 “시범조성하는 4곳의 노인주거단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국고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자체의 요구 등은 앞으로 정부에서 심도 있게 논의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②금기의 벽은 없다-노인의 性

    [큐! 아름다운 노년] ②금기의 벽은 없다-노인의 性

    “내가 마음에 두고 있다고. 포기해 이 영감탱이야.”“무슨 소리야 저 할머니는 나를 좋아한다고. 절대 포기 못해.” 칠순을 바라보는 두 할아버지가 한 할머니를 두고 한바탕 말싸움을 했다.TV드라마 속의 얘기가 아니다.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두 노인의 싸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할머니로부터 선택받은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깊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소문나자 ‘풍기가 문란하다.’느니 하면서 사랑공방 제2라운드로 들어갔다고 한다. ●삼각관계등 사랑전쟁 비일비재 ‘사랑의 전화’ 마포종합사회복지관 임선정 사회복지사는 “노인들의 이같은 사랑전쟁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임씨는 “노인들도 젊은이와 다를 바 없다.”면서 “이성교제를 원하고 서로 마음이 통하면 여관 등 숙박시설에도 간다.”고 귀띔했다. 마포종합사회복지관에는 이성교제와 노혼(老婚)을 상담하는 노인들이 꽤 많다. 할머니들은 대부분 이성친구를 원하고 있는 반면 할아버지들은 지팡이를 짚고 다닐 정도로 몸이 불편해도 결혼을 갈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性)문제를 상담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무슨 약품을 써야 하는지, 비아그라 부작용은 없는지, 수술비용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고 임씨는 전했다. 이처럼 노인들도 젊은이 못지않게 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며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 사회조사연구소가 지난해 60세 이상 노인 250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1.6%가 성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2회가 36%(32명),1회가 32%(29명),3회가 12%(11명),4회는 11%(10명)로 나타났으며,5회 이상의 경우도 8%나 됐다. 노인 10명 중 4명 가량(41.2%)은 성욕구가 있을 때 ‘참는다.’고 대답했지만,‘성관계를 한다.’는 응답도 29.2%에 달했다.‘접촉·애무 등 대안 성행위를 한다.’는 응답은 10.8%였다. 성인영화 등을 보거나 자위행위를 한다고 밝힌 노인들도 상당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만난 김영환(가명·67)씨는 “상처한 지 10여년 된다.”면서 “성욕이 생기면 가끔 ‘박카스’ 아줌마를 찾기도 하지만 주로 인근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노인들이 많다고 들려줬다. 노인들도 성욕이 일어났을 때 성관계를 하거나, 대안 성행위를 하는 등 적극적인 해소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인 성생활 주책 아닌 자연스런 현상 나이가 들면 생리적으로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도 현저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과거엔 남성의 경우 발기부전을, 여성은 폐경(閉經)을 성적 자아를 상실하는 시점으로 받아들였다. 노인이 성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거나 정력을 과시하면 주위에서 ‘주책’이라는 힐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노인들의 성생활도 자연스러운 것인 만큼 이를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도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 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김광일 교수는 “노인들의 성욕 자체는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70세 이상 노인들이 성에 대해 거론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들이 성생활 장애요인 중 하나로 꼽은 것은 ‘눈치가 보여서’다. 사랑의 전화 조사결과, 노인들은 발기부전, 조루증 등 신체적 노화현상도 문제지만 가족들의 눈치 때문에 성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자식과 같이 살지 않겠다.”는 노인이 점차 느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 사회복지사는 “일반적으로 젊은이들은 노년의 성에 대해 무지한 편”이라면서 “특히 자녀들은 늙은 부모의 성적능력에 대한 언급조차 망측하다며 회피하기 일쑤”라고 실상을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노인들은 성기능을 온전히 보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즐기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노년의 정서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성생활의 지속은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 외국에서는 주름이 쭈글쭈글한 손을 맞잡고 병원에 함께 와서 남편의 발기부전을, 혹은 부인의 폐경 후 동반된 여러가지 성 기능 장애 증상을 함께 상담하고 치료 받는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기만의 만족을 위해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도 함께 고려하고, 생각해 주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늙은이가 무슨…”,“주책이지”라면서 모든 것을 참도록 젊은 사람들이 강요해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젊은 우리가 그만큼 나이 들었을 때 원하는 삶의 질을 누리고 싶다면 지금 노인들의 삶의 질도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황혼 재혼 문의 40%이상 급증 노인의 성은 명암(明暗)이 뚜렷하다. 드러내 놓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부류와 보수적인 층이 확연히 갈리고 있다. 노인들을 주요 고객으로 한 재혼업체의 L(여)실장은 “일주일, 한달이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황혼재혼에 대해 문의하는 노인들로 넘쳐난다.”며 달라진 세태를 설명했다. 그녀는 “회사 비밀이라 황혼재혼 문의건수는 정확히 알려줄 수 없지만 지난해에 비해 30∼4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말쯤이면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녀의 전망이다. 이처럼 노인들이 황혼재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식에 대한 의존도보다 본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나이들어도 이제는 자식보다는 내가 우선이라는 의식이 점차 확대된다고 볼 수 있다. 노인들은 자식이 채워줄 수 없는 것을 황혼재혼을 통해 얻으려 한다. 성 문제가 그렇다. 처음에는 결혼정보업체 매니저에게 자세히 털어놓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성 문제가 중요한 소재로 부각된다.L실장은 “성은 황혼재혼을 통해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황혼재혼에 대한 관심도는 남녀가 비슷하다. 관심 역시 매우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예전에는 50세를 넘어 사별하거나 이혼했을 경우 조용히 살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재혼전문 정보업체 두리모아 강규남 대표는 “황혼재혼에 있어 나이는 CF 카피처럼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노인들은 아직도 성에 대해 수동적이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성 상담도 터놓고 하기보다는 에둘러서 표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 노인의 전화 강병만 사무국장은 “노인들이 성에 대해 거론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점잖치 않고 어른답지 못하다는 유교적인 관념이 배어 있기 때문”이라며 “대신 외롭다. 공허하다. 마음이 답답하다는 식으로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노인들은 특히 동년배나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같은 세대를 통해 성 상담을 받기를 원한다고 강 국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성문화가 점차 개방되면서 노인들의 표현도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 노인의 전화에도 성 상담이 해마다 10% 정도씩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노인의 전화 연평균 상담건수(3000여건) 중 10%인 300여건이 이성문제 등 노인들의 성 상담과 관련된 전화인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국장은 “노인들의 성 상담 전화는 55세부터 85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면서 “이성교제를 원하면 이성이 있는 곳을 적극 찾아가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실버 선생님들 떴다

    실버 선생님들 떴다

    “우리 인생은 이제 막 다시 시작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취업 문제가 심각해진 지금, 새 일자리에서 보람을 찾아가는 60대 ‘실버 강사’들. 이들은 보건복지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에 따라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강사 교육을 받고 어린이집에서 예절과 구연동화 강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퇴직 후 제2의 보람 찾아 8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영이 어린이집’에서는 30여명의 어린이들이 권순자(66·여)씨가 만든 종이 코끼리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권씨를 흉내내 이리저리 종이를 접으면서 경쟁하듯 “이렇게요?”라는 질문을 쏟아내자 권씨는 차근차근 접는 법을 다시 설명했다. 권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집 3곳을 돌며 종이접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지난 1957년 사범대를 졸업하고 40년 남짓 초중등 교사로 재직하다 2003년말 퇴직했다. 이후 권씨는 무료함과 권태로움에 시달리다 지난해 8월 복지관에서 은퇴노인을 대상으로 강사 교육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과정에 참가했다. 권씨는 “기린·강아지·토끼·참새·비둘기 등 100여가지 모양으로 종이를 접으면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하며 잘 따른다.”고 활짝 웃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앓던 병도 사라져” 오진실(66·여)씨는 요즘 햇님 달님, 피리부는 나무꾼, 견우와 직녀 등 전래 동화 수십가지를 줄줄 외우고 다닌다. 오씨는 1953년 대구에서 여상을 졸업한 뒤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경리와 관리직을 맡다가 40년 만인 1993년 퇴직했다. 가끔 자원봉사를 하며 여가를 보내던 오씨는 현재 어린이집 2곳에서 구연동화 교사로 일하고 있다. 동화를 읽어줄 때 사용하는 호랑이와 도깨비 등의 그림판도 직접 만들 정도로 열성적인 오씨는 이제 어린이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오씨는 “아이들 웃음 속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고질병이던 관절염도 씻은 듯 사라졌다.”고 좋아했다. 김영국(61)씨는 1971년부터 한국구화학교와 농아학교 등에서 30년 남짓 특수교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초 명예퇴직했다. 일거리를 찾던 김씨는 예절지도사 1급 자격증을 얻은 뒤 복지관에서 소개받은 어린이집 2곳을 다니며 큰절하는 법, 걷는 법,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법 등 생활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할아버지 세대의 전통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진지하게 동작을 따라하는 모습에 보람을 찾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보수도 현실화됐으면…”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65세 이상 인구 경제활동참가율은 28.7%로 2002년 30.7%에 비해 다소 줄었다. 게다가 취업노인 중 56.6%는 농어업 종사자로 편중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노인복지관 등이 65세 이상 노인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마련한 ‘노인일자리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 사업으로 지난 2월 현재 전국에서 5105명의 노인이 새 일자리를 찾았지만, 매달 20만원씩 받는 게 전부다. 이들은 “소외된 노인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용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라면서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현실에 맞는 보수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①‘78세 월급쟁이’

    [큐! 아름다운 노년] ①‘78세 월급쟁이’

    우리나라도 노인인구 비율이 7%를 넘어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다. 노인인구는 41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노인 인구가 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도 터지고 있다. 따라서 노인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정, 사회 전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고령화사회를 맞아 노인들의 의식변화와 노인복지 문제점 등을 점검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앞으로 8차례에 나눠 싣는다. “아직 10년은 더 일할 수 있습니다.” 전북 김제시 하동 노인복지타운에 사는 채규안(78) 할아버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지금도 인근 J전업사‘정사원’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그런 만큼 아들·손주뻘 되는 동료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한다. 채 할아버지의 한 달 수입은 150만∼200만원 정도. 당당한 월급쟁이인 셈이다. ●월수 150~200만원… 30분 거리 걸어서 출퇴근 이제 편히 여생을 즐기면서 살지 굳이 힘든 직장생활을 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여력이 있는데 무슨 서운한 소리를 하느냐.”며 앞으로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돈이 많고 적은 것이 뭐 그리 대수냐.”면서 “늙은이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편안히 대해주는 직원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그런 채 할아버지를 ‘명예회장’으로 부르고 있다. 30분 거리(2㎞)의 직장엔 걸어서 다닌다.“요즘 사람들은 너무 편한 걸 좋아해 탈”이라면서 “몸에는 걷는 것이 제일 좋다.”고 나름대로 건강 비결도 밝혔다. 직장에 출근할 때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장을 고집한다. 옷차림이 정갈해야 마음도 몸도 긴장감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장비들을 점검한다. ●결근 한번 없이 철저한 자기관리 이 회사 이옥순(37·경리과장)씨는 “채 할아버지는 몸이 불편하거나 사적인 일을 핑계로 결근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부지런함과 철저한 자기관리 모습이 젊은 직원들에겐 자극제가 된다.”고 말했다. 채 할아버지는 “정부가 경로당·의료시설 등을 늘려주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노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1985년 한국전력 전주지부에서 부장직을 끝으로 정년퇴임한 뒤 20년 동안 월급쟁이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복지타운내 24평 아파트에서 부인 원(71)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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