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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왜가리/장대송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왜가리/장대송

    왜가리/장대송 비 그치자 녹천역 근처 중랑천 둔치에 할멈이 나와 계시다 열무밭에 쪼그려 앉아 꿈쩍도 안 하신다 밤에 빨아놓은 교복이 마르지 않아 젖은 옷을 다림질할 때처럼 가슴속에 빈 쌀독을 넣고 다닐 때처럼 젖은 마당에 찍어놓고 새벽에 떠난 딸의 발자국처럼 앉아 계시다 비 그치면 노을에 묶인 말장처럼 열무밭에 앉은 왜가리 기억이 묻은 마음 때문에 물속만 가만히 내려다보고 계신다 왜가리는 대표적인 여름 철새다. 일부는 월동을 하면서 텃새로 바뀌었다. 여름 번식기 때 왜가리 부리는 주황색을 띤다. 주로 강가, 해안, 개펄, 도심 하천의 수중보 따위에서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비 그친 중랑천 둔치 열무밭에 앉아 꿈쩍도 않는 할멈이 있고, 열무밭에 앉은 왜가리도 있다. 둘은 “가슴속에 빈 쌀독을 넣고” 다니는 같은 사연을 품은 부류다. 왜가리는 먹고사는 일의 시름을 잊은 듯 시종 꼿꼿한 자태다. 실은 먹잇감을 기다리는 것! 저것은 생존을 위해 고투하는 자가 보여 주는 일반적인 풍경이다. 장석주 시인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24시간 책의 숲이 된 옛 폐수처리장, 꿈이 반짝반짝… 밤하늘이 환해졌다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24시간 책의 숲이 된 옛 폐수처리장, 꿈이 반짝반짝… 밤하늘이 환해졌다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보고 듣고 걷는 답사의 성격에 밤이라는 시간이 적당할까 싶은 마음에서였다. 지난 7월 29일 오후 7시. 집결지로 야행의 기대를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정순희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일행이 처음 도착한 곳은 한국 100대 건축물 중 하나로 김수근이 설계한 불광동성당.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단아한 건축물은 노을 지는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손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다음 코스인 불광대장간에 도착하니 2대 장인 박상범씨가 투어단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부친 박경원씨으로부터 업을 이은 이 대장간은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 “쌍둥이칼보다 더 맘에 든다”면서 조선식칼을 구입하는 참가자도 있었다.은평구는 남북으로는 예전엔 의주로로 불리던 통일로가, 동서로는 5개의 간선도로가 자리잡고 있다. 이 중 3개의 도로는 북한산에서 흘러나와 한강에 이르는 하천을 복개한 도로다. 대조시장이 복개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다. 보통 재래시장과 달리 도로변을 따라 시장이 형성된 이유가 이해됐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진 시간. 청기와양복점에서 황필승 2대 사장의 환대를 받은 뒤 서울혁신파크로 향했다. 그중 몇 개를 돌아보았는데, 예전 질병관리본부로 있을 때 폐수처리장이었던 건물이 기억에 남는다. 건물의 내부는 각종 탱크와 파이프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은 철거하지 않을 예정이며 지금까지 여기서 다양한 전시가 이뤄졌고 앞으로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로서 보존할 계획이라는 서울혁신파크 김미선 매니저의 설명을 듣자 혁신이라는 것은 뒤엎어서 전혀 다른 것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의 것을 다른 패러다임으로 보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입 통제 없이 24시간 자율 개방하는 도서관을 지나고, 그곳 2층에 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공동 부엌을 지나면서 기존의 패러다임이 계속 흔들렸다. 지금 이곳에서 꿈꾸는 새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완전히 어두워진 밤하늘이 갑자기 환해 보였다.
  • “벌써 분위기 여신”...타블로 딸 이하루, 훌쩍 큰 근황 포착

    “벌써 분위기 여신”...타블로 딸 이하루, 훌쩍 큰 근황 포착

    가수 타블로의 딸 이하루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2일 타블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Better than Paradise”라는 글과 함께 딸 하루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하루는 노을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노란 머리로 염색한 하루의 모습은 남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과거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아빠와 함께 출연한 하루는 당시에 비해 훌쩍 큰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지난 2009년 결혼한 타블로와 강혜정은 이듬해 딸 하루를 얻었다.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SSEN리뷰] ‘효리네 민박’ ‘비긴 어게인’ 월요병 잠재우는 힐링 예능

    [SSEN리뷰] ‘효리네 민박’ ‘비긴 어게인’ 월요병 잠재우는 힐링 예능

    월요일의 압박을 고스란히 느껴야 하는 일요일 심야 시간이 어느새 예능의 황금시간대로 자리잡았다. 김건모, 박수홍, 토니안, 이상민 등이 출연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가 일요 예능의 새로운 왕좌를 차지한 가운데 JTBC ‘효리네 민박’과 ‘비긴 어게인’이 비지상파 방송임에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효리네 민박’은 시청률 7.21%를 기록했다. 이는 17.7%를 기록한 ‘미운 우리 새끼’에는 크게 뒤쳐진 기록이지만,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에서는 독보적인 기록이다. 보통 케이블이나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3%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표현한다. ‘비긴어게인’의 시청률은 4.743%로 지난 방송에 기록한 5.1%보다는 하락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상파 방송까지 포함한 성적이다.‘효리네 민박’은 성공은 보장된 것이었다. 지난 4년간 세상과의 소통을 단절하고 연예인이 아닌 ‘소길댁’으로 살던 이효리가 남편 이상순과의 제주도 보금자리를 민박집으로 열었다. 보조 스태프는 무려 아이유다. 그곳에는 청춘의 고민을 안은 스물다섯 살 동창생들부터 결혼 40주년을 맞은 노부부까지, 우리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다양한 손님들이 머물며 쉬어간다.극적인 이야기는 없다. 화려한 먹방도 없다. 이효리는 요가로 아침을 시작해 티타임을 갖고 낮잠을 자고 반려동물들과 일광욕을 즐기며 느린 삶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상순은 무심한 듯 세심하게 아내와 민박객들을 챙기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빠”를 찾는 이효리의 민원을 묵묵히 해결한다. 아이유는 설거지 등 잡일을 도맡아 하며 부지런히 움직인다. 쉬는 시간에는 낮잠을 자고, 새소리를 들으며 독서를 한다.제주바다의 노을을 배경으로 방파제를 거니는 이효리와 아이유, 그리고 개들의 실루엣을 바라보는 것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웃음을 강요하지도 않고, 뇌를 섹시하게 굴릴 필요도 없다. 그저 바라보고 느낀다.효리네 민박집이 문을 닫고 더 깊어진 밤, 채널을 돌릴 새도 없이 ‘비긴 어게인’이 귀를 습격한다. 국내 최정상 뮤지션 윤도현, 이소라, 유희열이 아무도 알아보는 이 없는 곳에서 길거리 음악가들과 합을 맞추고 버스킹을 한다. 노홍철은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그들을 북돋으며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든다.‘록의 성지’로 불리는 아일랜드의 슬래인 캐슬에서 윤도현, 이소라가 영화 ‘원스’의 O.S.T.인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를 부르는 장면은 돈 주고도 보지 못할 공연이었다. 이어진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는 감성을 한껏 고조시켰다.아일랜드의 골웨이 거리에서 밥 딜런의 ‘노킹 온 헤븐스 도어(Knockin` On Heaven`s Door)’로 떼창을 이끌어내고 영국의 체스터성당 앞 잔디밭에 누워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을 부른다.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 숙소 거실에서 무심코 흥얼거리는 노래들까지 가슴을 훅 치고 들어온다. 아닌 밤중에 ‘귀 호강’이다. 월요일이 성큼 다가왔지만 어쩐지 마음은 편안해졌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섶에서] 만리포의 추억/오일만 논설위원

    처음으로 바다를 본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 바다로 피서를 가기는 쉽지 않았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 돈과 시간이 드는 피서 자체가 부잣집이나 누리는 호사였다. 설령 마음먹는다고 해도 교통편이 나빠 ‘개고생’을 각오해야 했다. 어린 나이에 바다에 필이 꽂혔지만 딱히 수단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끙끙거리던 때였다. 운이 좋았다. 큰형이 친구들과 서해안으로 놀러 간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아무리 사정해도 동행을 허락하지 않았다. 작전을 바꿨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새벽에 집을 나서는 형을 무조건 따라나섰다. 거금의 용돈을 쥐여 주며 회유했지만 타협에 응하지 않았다. 완행열차에 매달려 홍성역까지 갔던 일이나 엉덩방아를 찧으며 만리포에 도착했던 기억이 새롭다. 코끝으로 밀려왔던, 생애 첫 바다 내음은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사각사각 모래알의 촉감과 노을진 해변의 운치, 야영장 곳곳에서 타올랐던 모닥불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본격적인 휴가철, 만리포의 추억을 떠올리며 바다로 가 볼 생각이다.
  • 여자만의 더께…세월 품은 비경

    여자만의 더께…세월 품은 비경

    섬달천, 저물녘 붉은 일몰 일품 사도, 공룡 발자국과 켜켜이 쌓인 해안 절리 추도, 일 년에 한두 번 열리는 ‘모세의 기적’여수반도 동쪽에 오동도, 향일암 등 대표적인 관광지들이 몰려 있다면 서쪽에는 소박한 풍경을 품은 갯마을이 많다. 대개 독특한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섬들이다. 그 가운데 사도와 추도, 섬달천 등을 여름철 명소로 꼽을 만하다. 지도를 보면 여수는 나비를 닮았다. 대개의 명소들은 오른쪽 날개 끝에 매달려 있다. 왼쪽은 다소 덜 알려졌다. 그래서 한갓지고 생경하다. 여수의 서쪽은 여자만(汝自灣)이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의 바다를 일컫는 말이다. 만 한가운데 여자도라는 섬이 있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너른 갯벌과 구불구불한 해안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저물녘 노을이 빼어나다. 장판 같은 바다가 붉게 물들 때면 나라 안 어느 일몰 명소에 뒤지지 않을 만큼 절경을 펼쳐 낸다.여자만은 크고 작은 섬들을 여럿 품었다. 그중 하나가 달천도다. 소라면에 속한 달천마을은 둘로 나뉜다. 하나는 육지에 있어 육달천, 다른 하나는 섬에 있어 섬달천이라 불린다. 1980년대 초 두 마을 사이에 연륙교가 놓였고, 이후 육달천이란 명칭은 점차 쓰임새를 잃어 가는 중이다. 연륙교를 건너 옛 섬 지역은 여전히 섬달천이라 불린다. 섬달천은 그리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다. 내세울 만한 명소도 없는 편이다. 하지만 소박하고 고즈넉한 갯마을 풍경 덕에 마음은 어느새 나긋나긋해진다. 섬달천 해안을 따라 짧은 도로가 나 있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 사이에서 퍽 유명하다는 도로다. 승용차로 돌아보기에도 그만이다. 연륙교를 건너면 길은 둘로 나뉜다. 오른쪽은 양식장, 왼쪽은 마을과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해안절벽 탓에 두 도로는 여태 연결되지 못한 상태다. 오른쪽 길을 따라 분위기 좋은 카페와 여자도로 들어가는 선착장 등이 늘어서 있다. 바다가 잔잔한 저물녘이면 사위가 붉게 물드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선착장에선 여자도로 가는 배가 오간다. 주로 도보 여행객과 낚시꾼이 이용한다.사도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중도와 증도(시루섬), 장사도, 추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공룡 화석이 수천 점 나오면서 천연기념물(434호)로 지정됐다. 사도의 이름을 풀면 ‘모래섬’이다. 하지만 사도의 매력은 딴 데 있다. 힌트는 섬 초입에 생뚱맞게 선 공룡 조형물에 있다. 사도는 공룡섬이다. 수천만 년 전에 이 섬에 살던 공룡들이 3000여점의 발자국을 남겼다. 시루떡을 닮은 퇴적층은 격렬했던 지각 변동의 현장이다. 섬 어디서나 이 같은 세월의 더께를 목격할 수 있다. 마을을 벗어나면 곧 공룡 화석지다. 층층이 겹쳐진 절리들이 해변을 덮고 있다. 퇴적층은 바위 물결을 닮았다. 공룡알처럼 생긴 둥근 바위가 여기저기 널렸다. 화산 활동의 부산물이다. 바닥엔 크고 작은 공룡 발자국이 찍혔다. 어디서나 시계는 공룡 시대에 멈춰 서 있는 듯하다. 간대섬과 시루섬을 잇는 양면 해변을 지나면 곧 시루섬이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시간이 조탁한 바위들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다. 무엇보다 얼굴바위가 인상적이다. 먼바다를 호시하는 전사의 옆 얼굴을 빼닮았다. 끝자락엔 거대한 암맥이 절벽 아래로 펼쳐져 있다. 길이가 얼추 30m에 이른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가다 급히 식으면서 생성됐다. 용꼬리 모양을 하고 있어 용미암이라고도 불린다. 추도는 사도와 이웃하고 있다. 일 년에 한두 번 ‘모세의 기적’이 펼쳐질 때 본섬과 연결된다. 추도는 사람 손을 덜 탔다. 그 덕에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원형의 비경과 마주할 수 있다. 감동으로 보자면 본섬인 사도보다 윗길이라 해도 틀리지 않겠다. 굳이 비교하자면 사도는 영화관 스크린, 추도는 작은 모니터다. 그 덕에 한결 명징한 화면과 마주할 수 있다. 가장 감동적인 곳은 선착장 왼쪽의 ‘용궁섬 내궁 가는 길’이다. 장작 쪼갠 듯 수십 길 절벽이 날카롭게 갈라져 길을 냈다. 절벽은 시루떡을 정교하게 잘라 놓은 듯하다. 그 너머로 새파란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다. 글 사진 여수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복면가왕’ 영희, 정체는 옥주현? “큰 무대에서 노래 해봤을 것”

    ‘복면가왕’ 영희, 정체는 옥주현? “큰 무대에서 노래 해봤을 것”

    ‘복면가왕’ 영희 정체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복면가수 8인의 1라운드 대결이 전파를 탔다. 이날 1라운드 네 번째 대결에서는 영희와 철수가 맞붙었다. 두 사람은 노을의 ‘전부 너였다’를 선곡해 깊은 감성의 무대를 선사했다. 투표 결과, 영희가 61대 38로 철수를 꺾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연예인 판정단은 영희에 대해 “발성이 좋다. 공연도 많이 해보신 것 같다. 훨씬 더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해봤을 것 같고 오늘 가왕 가실 것 같다”라고 평했다. 또 다른 판정단은 “영희씨는 중음에서 고음과 저음의 볼륨감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있다”며 “고음이 내면 낼수록 안정적으로 들리는 탄탄한 발성”이라고 전했다. 방송이 끝나고 네티즌은 영희 정체에 대해 가수 옥주현을 예상하기도 했다. 옥주현은 핑클의 리드보컬 출신으로, 현재는 뮤지컬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영희와 대결을 벌였던 철수는 김연우의 ‘사랑한다는 흔한 말’을 열창하며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철수의 정체는 배우 김승수로 밝혀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응팔’ 최성원, 젠스타즈와 전속계약 “백혈병 완치 판정”

    ‘응팔’ 최성원, 젠스타즈와 전속계약 “백혈병 완치 판정”

    배우 최성원이 젠스타즈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21일 젠스타즈 측은 “최성원은 연기 이외에도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줬기에 평소 눈 여겨 보던 배우였다. 이번 기회에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급성 백혈병으로 활동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12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그의 활동을 도울 예정이니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성원은 2007년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시작으로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블랙메리 포핀스’까지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와 춤, 노래에 두각을 드러냈다. 2010년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선 특유의 미성과 뛰어난 감정 표현 등 뮤지컬로 다져진 내공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이후에는 KBS ‘드라마 스페셜-기쁜 우리 젊은 날’, ‘드라마 스페셜-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분다’와 영화 ‘탐정: 더 비기닝’, ‘아수라’, ‘프리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드라마 ‘응답하라 1988’는 본격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됐다. 극 중 성동일, 이일화의 막내아들이자 혜리의 남동생인 ‘성노을’역을 맡아 ‘응팔 국민남동생’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것. 착하고 순수한 심성을 지닌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건강을 되찾은 이후에는 올해 2월 대명문화공장 개관 3주년 기념 신규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젝트인 ‘2017 공연, 만나다 ‘동행’’ 중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복귀, 9개월의 공백이 무색하게 마음껏 실력을 펼쳐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기도 했다. 사진제공=(주)젠스타즈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詩가 내린 서울마당/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詩가 내린 서울마당/황수정 논설위원

    고은, 신경림, 정현종, 신달자, 이근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자가 그대로 시(詩)의 우주인 사람들이다. 어느 한 사람을 마주하는 것만도 흔감할 일인데, 대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서울 세종대로는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마당이었다.창간 113주년을 기념해 그제 밤 서울신문사가 사옥 앞 서울마당 특설무대에 꾸민 ‘한여름 밤 광화문 시 낭독회’에서 이들은 자작시를 골라 낭송했다. 시인 출신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도현·함민복·정끝별·곽효환 시인이 함께했다. 모두 대표 시 한 구절만으로도 가슴을 부풀게 하는 중견 스타 시인들이다. 훈풍마저 불어 준 서울마당 잔디밭에는 주옥같은 시편들이 쉼 없이 구르고 또 굴렀다. 수원 자택에서 배낭을 메고 버스를 타고 걸음한 고은 시인은 형형한 눈빛으로 무대를 열었다. 낭독할 원고를 손수 적어 온 시인은 84세의 문학청년이 되어 자작시 ‘어느 전기’를 카랑카랑한 목청으로 읊어 내려갔다. 81세의 신경림 시인은 아예 원고도 없이 가장 아끼는 작품을 암송했다. 어머니의 그리움이 행간에 흘러넘치는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를 낮은 목소리로 외울 때 객석도 따라 그리움에 잠겨 말을 잃었다. 팔순의 원로 시인들은 낭독회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잠시도 움직이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시인들의 낭송에 곁들인 무대는 여름밤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배우 박정자와 손숙이 직접 고른 애송시 ‘신부’(서정주)와 ‘남사당’(노천명)을 읊조릴 때는 퇴근길 시민들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두 편의 깜짝 시도 등장해 시민 관객은 물론 시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초대 손님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인들의 시인’인 김수영의 ‘여름밤’으로 분위기를 띄우자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윤동주로 화답했다. 김 사장은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읊으며 “113년 된 서울신문도 이런 마음”이라고 의미를 새겼다. 일찌거니 무대를 찾아 리허설까지 했던 손숙은 “시를 낭송한다는 것은 인문학적 가치를 일깨우는 작업”이라며 “메마른 시대에 위로를 주는 흐뭇한 무대”라고 말했다. 모시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대미를 장식한 소리꾼 장사익은 흥에 겨워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에 곡을 붙인 작품을 처음 발표하기도 했다. 시가 있는 곳이 어디든 문학의 우주는 그저 열린다. 시인들의 담박한 육성으로만 채워진 무대는 신통하게도 8차선 대로변의 소음도 뚫었다. 세상의 소란을 잠재우는 절창에 여름밤이 저물었고, 객석의 시심(詩心)은 노을보다 더 붉었고.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효리네 민박’ 이효리, 아이유와 산책 중 이상순에 반한 이유 공개

    ‘효리네 민박’ 이효리, 아이유와 산책 중 이상순에 반한 이유 공개

    JTBC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와 아이유가 산책을 하며 한층 가까워졌다. 이효리와 아이유는 손님들이 외출한 후, 청소와 설거지를 하며 민박집을 정리했다. 두 사람은 함께 휴식시간을 가지다 피곤함에 작업실에서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 낮잠을 자다 먼저 잠에서 깬 이효리는 아이유가 잠에서 깨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효리는 아이유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산책로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고, 아이유는 이효리와의 외출에 들뜬 모습을 보였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보며 산책하던 두 사람은 노을이 지는 모습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효리는 산책로에서 이상순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에 아이유는 “사랑이 생기지 않을 수 없겠다”라고 감탄하며 뛰어난 제주 바다 풍경을 즐겼다. 이효리는 아이유에게 “사귀고 싶은 남자가 있으면 이곳에 데려와”라고 추천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제주 바다의 석양과 함께 공개되는 이효리와 이상순의 러브스토리, 이효리와 아이유의 산책 데이트는 오는 16일 일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되는 JTBC ‘효리네 민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도심 속 안전 캠핑은 언제나 마포

    여름 캠핑철을 앞두고 서울 마포구가 야영장 안전점검을 벌였다. 마포구는 지역 내 노을공원 가족캠핑장과 한강공원 난지캠핑장 등 2곳의 안전 상태를 점검한 결과 모두 ‘이상 없음’으로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화재 예방기준 ▲전기 사용기준 ▲가스 사용기준 ▲대피 관련기준 ▲질서유지 및 안전사고 예방기준으로 나눠 각 항목에 대한 세부적인 점검을 진행했다. 한강을 끼고 있는 마포구에는 도심 속 야영을 즐기기 적합한 공간이 많다. 한강공원 난지캠핑장에는 지난 1분기(1~3월) 6000여명의 야영객이 다녀갔으며 날이 더워지는 2~3분기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을공원 가족캠핑장은 고지대에 위치해 한강을 포함한 서울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4~11월 노을공원 캠핑장을 찾은 야영객은 모두 6만 2800여명이었다. 이용 문의는 전화(한강공원 난지캠핑장 02-304-0061~3, 노을공원 가족캠핑장 02-304-3213)로 하면 된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어느 공간보다 편안해야 할 캠핑장이기에 화재 등 사고 발생 가능성은 조금이라도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여름 성수기 내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효리 ‘효리네 민박’ 알바생 아이유 “나는 봤지” 열혈 홍보

    이효리 ‘효리네 민박’ 알바생 아이유 “나는 봤지” 열혈 홍보

    가수 아이유가 ‘효리네 민박’ 홍보에 나섰다. 아이유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효리네 민박 6월 25일 첫방송! #효리네민박 #이효리 #이상순 #6월25일 #제주도 #나는 봤지 저 노을”이라는 글과 함께 JTBC ‘효리네 민박’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짧은 영상 속에는 이효리가 민박집 개업 3일을 앞두고 걱정을 늘어놓자 이상순이 음악을 틀고 함께 막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효리는 “손님들이 왔을 때 이런 석양이 찾아와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이상순을 자연스럽게 끌어 안는다. 아이유는 ‘효리네 민박’에서 직원으로 합류해 손님들을 맞았다.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아이유가 출연하는 JTBC ‘효리네 민박’은 오는 25일 일요일 저녁 8시50분 첫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평택호 ‘노을 전망대’ 市랜드마크로

    평택호 배수갑문 노을 전망대가 경기 평택시의 랜드마크로 개발된다. 11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접근이 어려워 방치된 노을 전망대 관리를 농어촌공사로부터 위임받아 리모델링과 접근로를 개발해 평택·당진항과 평택호 관광단지, 중국인 친화도시와 연계한 랜드마크로 개발하기로 했다. 접근로는 현 자전거도로(평택호 관광단지∼전망대 250m·너비 3m)를 평택호 제방도로 위 육교 형식으로 연결하거나 제방 교각을 연결하는 너비 50여㎝ 크기의 배수갑문 관리용 도로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관리·운영 등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제2회 추경에 용역비를 반영하고 소요예산은 2018년 본예산에 반영키로 했다. 문예관광과를 총괄과로 신성장전략과·디자인과·축수산과·공원과·도로사업과·건설하천과·농업정책과 등 7개 과가 업무를 분장해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연면적 4291㎡ 크기의 노을 전망대는 사무실과 기계·전기실 등으로만 활용되고 있을 뿐 전망대와 휴게실 등 대부분의 면적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배수갑문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갑문에 설치된 노을 전망대 활용 방안을 시에 요청함에 따라 개발이 이뤄지게 됐다”며 “접근로가 없어 활용이 안 되는 전망대의 접근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평택·당진항과 평택호 관광단지와 연계, 개발한 뒤 서해 친수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김수근 ‘붉은 벽돌’ 시리즈 원조 오롯이… 詩처럼 수놓인 샘터·아르코극장

    [2017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 김수근 ‘붉은 벽돌’ 시리즈 원조 오롯이… 詩처럼 수놓인 샘터·아르코극장

    대학로는 근대 건축의 발상지요 건축물의 향연장이다. 일제가 서구를 모방해 유통시킨 근대건축은 한때 ‘B급 짝퉁 건축’으로 평가절하됐지만 지금은 당당하다. 이 땅 근대 건축의 역사가 대학로에서 태동했고 만개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 못한다. 박길룡, 박동진, 김세윤, 이천승, 이상(김해경), 장기인 등 기라성 같은 근대 건축가들이 대학로에서 건축을 익혔다. 졸업 후 총독부와 경성부청에 취업이 보장된 국내 유일의 관립 경성고등공업학교(경성공업전문학교)는 옛 중앙시험소 청사(방송통신대 역사관) 부지에 있던 근대 건축교육의 요람이었다.대학로에는 목제와 타일 그리고 붉은 벽돌이라는 삼색(三色)의 건축물이 공존한다. 중앙시험소(사적 제279호) 건물은 현존하는 유일의 목조 2층 르네상스풍 양옥이다. 이에 반해 옛 서울대 본관인 예술가의 집(사적 제278호)과 서울대 의대 본관은 황갈색 스크래치 타일로 외장을 마감해 중후한 느낌을 준다. 근대의학의 맥을 이어받아 병원 전체가 서울미래유산인 서울대병원 부속 의학박물관으로 쓰이는 대한의원(사적 제248호)은 일본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야바시 겐치키가 설계한 1908년 건물로 사라센풍의 작은 돔과 네오바로크 양식의 시계탑에 페디먼트장식 창문으로 유명하다. 동판으로 제작된 지붕은 테평양전쟁 말기 일제가 전쟁물자로 걷어가 버려 함석으로 대체했던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다. 조선은행(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동양척식주식회사(철거)와 함께 1900년대 초 조선의 3대 건축물로 이름 높았다.우중충한 근대의 풍경은 김수근의 등장과 함께 모던하게 바뀐다. 대학로의 아이콘이자 서울미래유산인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미술관, 샘터사옥과 파랑새극장은 김수근이 시도한 붉은 벽돌 건물 시리즈의 원조이다. 김수근은 이 건물을 지으면서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는 말을 남겼다. 실제로 붉은 벽돌에 햇빛이 비치면서 단계적으로 후퇴한 벽면과 불규칙한 벽돌장식이 선명한 그림자와 각을 이루는 장면은 한 편의 시와 같다. 그러나 1979년 당시 열린 준공식에서 김수근은 귀빈석이 아닌 일반석에 자리를 배정받는 푸대접에 울분을 삭여야 했다. 그는 벽돌예찬론자였다. 그가 차곡차곡 쌓은 벽돌 한 장 한 장은 이 땅의 젊은 문화예술가들을 대학로로 불러 모았다. 그의 염원처럼 수많은 붉은 벽돌이 예술이라는 이름의 열정으로 붉은 노을처럼 타올랐다.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 [분양 하이라이트] 수색증산 롯데캐슬 454가구… 접근성 우수

    [분양 하이라이트] 수색증산 롯데캐슬 454가구… 접근성 우수

    롯데건설은 6월 서울 수색증산뉴타운에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조감도)’를 분양한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지하 3층~지상 7~25층, 15개동, 1192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454가구다. 전용면적별로는 ▲39㎡ 32가구 ▲49㎡ 22가구 ▲59㎡ 135가구 ▲84㎡ 230가구 ▲99㎡ 27가구 ▲114㎡ 8가구다.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10개 단지 1만 3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수색증산뉴타운은 국내 최대 미디어 업무단지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가깝고 여의도나 용산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수색4구역을 재개발하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 등과 가깝다. 자동차로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로 등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하기도 쉽다. 서울시는 수새역 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업무·상업시설을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편의시설도 풍부하다. 주변에 이마트 수색점이 있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주변에는 상암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다. 상암DMC 남쪽에 있는 노을공원과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등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홍대상권과 신촌상권도 가깝다. 모델하우스는 서울 은평구 증산동 223-6번지에 문을 연다. (02)304-3111.
  • 바람·새소리 녹아든 맑은 추상의 울림

    바람·새소리 녹아든 맑은 추상의 울림

    지난 반세기 동안 은은한 단색조의 추상화 외길을 걸어 온 서양화가 서승원(75) 화백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지난해 대구와 캐나다에서 10년 만에 개인전을 가진 바 있는 작가는 올해 일본 도쿄에 이어 서울에서도 그동안의 작업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2000년대 이후 작업해 온 신작을 중심으로 하되 1970년대와 80년대의 작품도 2층 전시실에 걸어 ‘동시성’을 주제로 펼쳐진 작품의 변화 양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 화백은 홍익대 재학 시절인 1962년 창립된 ‘오리진’에 참여한 이래 지금까지 추상회화를 고수해 왔다. 색채의 과잉과 감정의 폭발이 두드러졌던 선배 세대와 달리 그는 일체의 이미지를 기본적인 어휘로 통합시키며 도시적이면서도 정갈한 화면을 펼쳐 보였다. 1960년대 후반부터 ‘동시성’을 주제로 자기만의 조형세계를 갖춘 그는 19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네모꼴과 색채로 이뤄진 차가운 기하학적 추상을 발표했다. 직선과 날카로운 모서리들이 부드러운 색감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깨고 변신의 몸부림으로 시도한 최근의 작품들에 눈길이 간다. 네모들은 경계를 찾기 어렵게 부드러운 형상으로 색채 속으로 녹아들었다. 색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파스텔톤이다. 작가가 어린 시절 경험한 한국 창호지에 비친 푸른 달빛의 시정, 온화한 저녁 노을, 조선 백자에서 보여지는 우윳빛 등의 색감이다. 그가 산사에서 오감으로 받아들인 바람 소리와 새소리가 화면에 녹아들어 부드러운 색면으로 거듭난 듯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난 일을 회상하는 작가 자신의 내면을 보듯 사색적이고 성찰적인 작품들이다. “달빛이 드리운 창호지 문이나 집안 곳곳에 놓인 도자기를 보면서 색감에 대해 영감을 받았고 다락방 문풍지에 해마다 바꿔 걸어 주던 민화를 보고 따라 그리면서 놀았다. 항상 우리 얼, 우리 정신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반세기가 지나도 제목은 여전히 ‘동시성’이다. 동시성이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동시에 보여 주고 자신의 생각과 형태와 색채와 시간과 공간을 한 화면에 동시에 구성한다는 의미가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10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로’ 첫 주말 23만명 발길…도심 공중정원 눈길

    ‘서울로’ 첫 주말 23만명 발길…도심 공중정원 눈길

    불볕더위에도 남녀노소 산책길 트램펄린 ‘방방놀이터’ 인기만점 “1970년대 산업화 시대를 상징했던 자동차 전용 고가가 사람을 위한 보행로로 변화했다. 성장만을 믿고 의지하던 시대에서 시민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로 바뀌었음을 상징한다.”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 공중정원으로 정식 개장한 지난 20일 이렇게 축사했다. 2014년 9월 박 시장이 미국 뉴욕에서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구상을 발표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1970년에 지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오랜 추억을 뒤로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정원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30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에도 주말 동안 23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개장한 오전 10시 이전부터 서울로에 진입할 수 있는 퇴계로, 만리동 등 주요 진입로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60~70대 노인들은 모자와 양산으로 햇빛을 피하며, 연신 부채질했다. 서울시 공식 집계는 23만 6050명(21일 오후 7시 기준)이다.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적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친구와 온 양은희(26·여)씨는 “문화행사들로 눈과 귀가 즐겁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트램펄린을 마련한 ‘방방놀이터’도 눈에 띈다”면서 “도심 고층 건물 사이에 6개 지역으로 이어지는 보행길을 만든 건 좋은 시도”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만리동 광장 쪽에 마련된 ‘거리 예술존’에서는 오즈의 마법사 OST인 ‘오버 더 레인보우’가 흘러나왔고, 대우재단빌딩 연결로에서는 ‘서울로 365 패션쇼’가 열렸다. 밤이 되자 은은한 청색 조명이 켜진 서울로는 노을과 어울러져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박규빈(9·여)양은 서울로 곳곳에 놓인 다양한 식물들에 정신을 빼앗긴 듯했다. 서울로에는 645개의 원형 화분에 50과 228종 2만 4085그루의 꽃과 나무들이 있다. 박양은 “평소에 못 보던 식물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학교 체험 학습 시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라며 활짝 웃었다. 미진한 부분도 없지는 않다. 식물 이름을 따서 명명한 수국식빵(토스트), 목련다방(전통차) 등 간식 가게들은 개장한 날 오후 5시쯤 문을 열었다. 족욕 시설은 사용 중간에 문제가 발생했다. 안내 표지판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전에서 올라온 지체장애인 박승현(38)씨는 “안내 표지판이 글자와 배경 색깔이 비슷해서 그런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장애인 화장실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보행 불편’, ‘휴식 공간 부족’ 등 그동안 지적돼 온 문제들도 빠른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진입 통제를 해 고가의 수용인원을 최대 5000명 정도로 조절하고, 그늘막 등 휴식·편의 시설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개장 전 논란을 빚은 공공예술 작품 ‘슈즈트리’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연신 사진을 찍고, 감상평을 한마디씩 내놨다. 슈즈트리는 헌 신발 3만 켤레를 활용해 만든 높이 17m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경기 광명에서 온 설준석(44)씨는 “조금 전 슈즈트리에 꽃을 심는 행사에 참여하고 왔다”면서 “신발이 보행길로 바뀐 서울로의 의미를 잘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서구 화곡동에서 온 최하나(29)씨는 “예술적 차원에서 이해해 봐도 아쉬운 느낌이 분명히 있다. 작품 자체가 기괴하고 ‘신발=보행로’식의 접근은 너무 1차원적”이라고 혹평했다. 우려했던 악취는 없었다. 개장 이튿날인 21일에는 남산공원 백범광장에서 서울로 7017 상부를 거쳐 남산공원 백범광장으로 돌아오는 걷기대회 ‘거북이마라톤’이 열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열심히 뛴 당신… 영광의 1위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열심히 뛴 당신… 영광의 1위

    남자부 유진홍씨 “매일 1시간씩 뛴 덕분” 여자부 오순미씨 “작년 이어 2연패 기뻐” “업무로 바쁘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30분씩 뛰며 건강 관리를 한 게 우승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마라톤을 하면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의 경우 동호회 회원들과 도심을 달릴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지난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 15분 05초로 하프코스 1위를 차지한 유진홍(51)씨는 “기대도 못 했는데 처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2위는 최진수(1시간 15분 26초)씨였고, 소해섭(1시간 18분 22초)씨, 정홍석(1시간 19분 03초)씨, 이승현(1시간 22분 01초)씨 등이 뒤를 이었다. 하프코스 여자 부문은 오순미(45)씨가 1시간 29분 30초의 기록으로 2위와 약 3분의 격차를 보이는 월등한 실력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오순미씨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서 또 1위를 해서 기분이 좋다”며 “코스는 쉽지 않았지만 미세먼지도 없고 바람도 불어서 뛰기에는 좋은 날씨였다”고 말했다. 그는 “뛰면 잡념이 없어져서 생각이 복잡할 때나 우울할 때 달리면 긍정적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며 “마라톤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좋은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오상미(1시간 32분 26초)씨였고, 3위는 김영아(1시간 33분 29초)씨, 4위는 한나 버게인(1시간 34분 53초)씨, 5위는 주혜영(1시간 39분 45초)씨였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자신의 기량에 맞춰 하프(21㎞), 10㎞, 5㎞ 등 세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뛰었다. 하프코스는 평화의 광장에서 출발해 난지천공원 옆 월드컵로를 돌아 난지한강공원에 진입한 뒤 창릉천에서 반환하는 코스였다. 10㎞는 월드컵로를 돌아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코스였고, 5㎞는 월드컵로를 왕복하는 도심 코스였다. 10㎞ 코스 남자 부문의 경우 이재응(45·36분 05초 86)씨가 1위를 기록했고, 이수훈(36분 06초 22)씨, 송재영(36분 17초 02)씨, 김대천(36분 34초 32)씨, 조상웅(37분 19초 65)씨 순이었다. 1위를 한 이씨는 “날씨가 좋고 코스 경관이 푸르러서 더 좋았다. 차량 통제도 잘되고 숲길을 달리니깐 힐링이 되는 마라톤이었다”고 말했다. 여자 부문 1위는 이지윤(33·41분 02초 24)씨였고, 오연희(45분 04초 07)씨, 서정희(45분 55초 86)씨, 오선미(47분 29초 34)씨, 황정미(47분 29초 94)씨 순이었다. 단체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위였고, 2위는 경찰 동호회, 3위 교원그룹, 4위 한강마라톤클럽, 5위 환경부 마라톤클럽 등이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달리고 즐기고… 오늘 하프마라톤 고!

    상쾌한 5월 바람을 가르며 한강변을 달릴 수 있는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가 ‘유권자의 날’인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대회엔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김동극 인사혁신처장,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등 1만여명이 참석한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과 2001년 보스턴마라톤 금메달에 빛나는 이봉주 선수도 함께 달린다. 팬들은 포토타임도 가질 수 있다. ●배번호 뒷면 기록측정용 칩 꼭 붙이세요 한강 방화대교 방면과 하늘공원·노을공원 둘레길을 달리는 대회는 하프(21.0975㎞), 10㎞, 5㎞ 세 코스로 나뉜다. 모든 참가자에겐 공식 기념품으로 스켈리도 기능성 스포츠웨어 상·하의 세트를 제공한다. 오전 8시 경찰악대 공연으로 흥을 돋운다. 이어 치어리더팀 ‘가넷’의 율동 속에 오전 8시 20~40분 준비운동을 한 뒤 9시부터 10분 간격으로 하프, 10㎞, 5㎞ 코스를 출발한다. 단체 참가자가 많은 것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41명이나 참가해 최다 인원을 뽐낸다. 경찰청동호회 169명, 교원그룹 124명 등도 함께한다. 한강마라톤클럽(90명), 환경부 마라톤클럽(66명) 등도 함께 달린다. 하프 코스를 뛰는 참가자들에겐 기록측정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올해부턴 기록측정용 칩 착용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까진 신발에 칩을 묶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부터 배번호 뒷면에 칩을 부착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기록 조회 및 모바일 기록증도 제공한다. 일회용 칩으로 대회 후 칩 반납이 필요 없어 참가자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월드컵경기장 사거리~난지천 통제 원활한 레이스를 위해 오전 8시 50분부터 평화공원 입구를 나와 월드컵경기장 사거리부터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까지 월드컵로가 1시간가량 통제된다. 그러나 월드컵경기장 사거리에서 구룡사거리 방향 1개 차로는 통행할 수 있다. 난지 한강공원으로 나가는 월드컵대교 갓길 운행도 오전 9시부터 9시 55분까지 통제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임종석 응팔 미술팀에 사과·축하받은 사연 “새로운 청와대 만들어주시길”

    임종석 응팔 미술팀에 사과·축하받은 사연 “새로운 청와대 만들어주시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해 tvN에서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등장했던 사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임 실장은 지난해 3월 트위터에 “제가 ‘응팔’에 나온 거 아시나요? 바로 이 장면인데요. 덕선이가 노을이 보호하려 싸우다가 파출소에 간 장면”이라면서 “지인이 찾아서 보내주셨는데 웃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 남의 키를 6㎝나 왜 줄이시나”라고 농담섞인 불만을 적었다. 드라마 속 전단에는 임 실장의 사진과 함께 “신장 170㎝, 콧날이 서고 마른 편이며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 습관, 여장 등 변장하고 다님”이라고 적혀 있다. 이와 관련해 자신을 ‘응답하라 1988 미술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 10일 트위터에 “사과드리러 왔습니다. 당시 꼭 출연시켜 드리고 싶어 예전 자료를 보고 만들다 보니 176을 170으로 잘못 봐 키를 6㎝나 줄였네요.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ps. 비서실장 지명 축하드리며 새로운 청와대 문화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전남 장흥 출생으로 1989년 한양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연합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다. 전대협 의장 시절 ‘임수경 방북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3년6개월 옥살이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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