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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촌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 “병원 측 노조 와해 시도 사과해야”

    신촌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 “병원 측 노조 와해 시도 사과해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청소노동자들이 병원 측의 노조 와해 시도와 관련해 관련자 처벌과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과 용역업체가 지난 5년간 노조 와해를 시도해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병원 사무국장과 사무팀장, 용역업체 ‘태가비엠’ 관계자들은 2016년 청소노동자 130여명이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지속적으로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 이들은 노조가입을 주도했다고 파악한 노동자들을 회유·협박하는 방식으로 100명 이상의 탈퇴서명을 받아 세브란스병원 사무팀에 전달했다. 또 2016년 7월 민주노총 세브란스병원분회의 출범식이 열리는 시간에 태가비엠 소속 노동자들을 모아서 간담회를 개최해 출범식 참석을 저지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속적인 노조 와해 시도로 청소노동자 다수가 탈퇴해 민주노총 세브란스병원분회의 교섭권이 박탈당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2016년 10월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한 업무일지와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녹취록 등 증거를 확보해 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3월 당시 병원 사무국장과 사무팀장, 태가비엠 부사장과 이사 등 9명에 대해 노동조합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병원 측은 부당노동행위 공모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5년간의 노동범죄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을 노예로 만든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며 “앞으로 제대로 된 업체를 선정해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고 병원이 짓밟아 놓은 노조의 교섭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의 ‘영웅 정원’ 백지화… 바이든 ‘反트럼프’ 가속화

    트럼프의 ‘영웅 정원’ 백지화… 바이든 ‘反트럼프’ 가속화

    흑인시위 동상 훼손에 트럼프 영웅정원 구상바이든 동상 훼손자 처벌 조항과 함께 폐기이민자 건강보험 가입 시키는 조항도 백지화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국립 영웅 정원’ 구상을 폐기했다.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세계보건기구(WHO) 복귀·이민법 개혁 등 트럼프의 기조를 다수 바꿨던 바이든호는 중국 때리기·우주군·아브라함 협정 등을 계승하면서 트럼프 지우기에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트럼프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단호하게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USA투데이는 15일(현지시간) 바이든이 국립 영웅 정원 구상을 포함해 트럼프가 인종차별 시위에 반대해 퇴임 직전에 내렸던 행정 명령들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3일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흑인시위대가 “미국의 국가유산, 동상, 상징, 기억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립 영웅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 복음주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 가수 휘트니 휴스턴, 농구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등의 동상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트럼프는 지난해 흑인시위 중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등 흑인 노예를 소유했거나 노예제를 옹호한 역사적 인물들의 동상을 훼손하는 일이 잇따르자 이런 발표를 했다. 이어 그는 올해 1월 18일 공원 조성을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독립선언 250주년인 2026년 7월 4일 대중에게 공개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바이든의 이번 조치로 무산됐다. 바이든은 흑인시위 당시 조각상을 훼손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처벌하라는 트럼프의 행정 명령도 철회했다. 또 합법적인 이민자들이 입국 후 30일 내에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는 기존의 행정명령도 취소했다. 많은 이민자들이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가 사실상 이민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로 본 것이다. 바이든은 취임 직후부터 5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지우기’에 나섰지만 대중 압박 기조, 트럼프가 역점 과제로 창설한 우주군, 트럼프의 중동 외교 성과인 ‘아브라함 협정’ 등은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사회통합’을 기치로 내걸자 바이든이 트럼프 지우기에 주춤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바이든이 흑인시위에 대한 탄압 노선과 단호한 결별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서울포토] 브라질 노예제도 폐지 133주년
  • 달팽이로 합체된 남녀…기안84, 이번엔 ‘젠더 갈등’ 저격

    달팽이로 합체된 남녀…기안84, 이번엔 ‘젠더 갈등’ 저격

    기안84, 젠더 갈등·부동산 비판“코인뿐인 희망”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은 자웅동체화뿐” 웹툰작가 기안84(김희민·37)가 이번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여성우대 정책으로 인한 젠더 갈등 등을 꼬집었다. 13일 네이버 웹툰 ‘복학왕’ 343화(인류의 미래)를 보면 주인공 우기명은 자신의 신부 봉지은과 친구 김두치가 오래된 연인임을 밝히자 분노했다. 봉지은과 김두치는 “살림이라는 개념도 우리한테는 의미 없다” “수많은 갈등은 이제 없다” “너무 많은 갈등, 너무 비싼 집값, 끝도 없는 갈등” “코인뿐인 희망” 등 사회적 문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 몸에서 살아가는 남녀를 표현한 뒤 “우리는 이미 하나다.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은 자웅동체(雌雄同體)화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외부 기관에 의뢰해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한 결과, 부동산 문제와 젠더 갈등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젊은 세대에서 치솟은 부동산 가격에 대해 ‘코인(가상화폐)’을 마지막 사다리로 여기고 있는 상황으로, 기안84는 이를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기안84는 앞서 공개한 웹툰(342화)에서도 “집도 없으면서 결혼까지 하려 하느냐” “집사려면 평생 노예처럼 일만 해야 한다” “집값은 이미 하늘을 뚫고 가버렸다” “몇 년 사이 서로 사랑해야 할 사이(남녀)가 죽일 듯 싸우는 일이 벌어졌다” “작게 시작된 불씨가 나라 전체로 번져간다” 등의 대사를 통해 최근 사회현상을 비꼰 바 있다. 한편 기안84는 올해 초에도 같은 작품에서 ‘부동산’ 에피소드를 통해 집값 문제와 부동산 정책 등을 재차 지적하며 거듭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앞서 지난해엔 주인공이 보름달에 손을 뻗는 장면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을 겨냥한 것”이란 의혹이 나와 기안84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진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무단결근하면 2000만원” PC방 동업하자더니 노예로 부렸다

    “무단결근하면 2000만원” PC방 동업하자더니 노예로 부렸다

    직원들 감금·폭행한 PC방 업주 체포매출 떨어진다는 이유로 폭행 일삼아성적 가혹행위도…경찰, 구속영장 신청 공동투자를 명목으로 20대 직원들을 2년 8개월간 노예처럼 부린 PC방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특수폭행·감금·특수상해·협박 등 혐의로 A(35)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2년 8개월에 걸쳐 20대 6명을 감금·폭행하며 일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PC방 투자자 모집 광고를 낸 뒤 피해자들을 끌어들여 공동투자 계약을 맺고 자신이 운영 중인 PC방의 관리를 맡기는 방식으로 범행을 시작했다. 그는 PC방의 매출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피해자들을 상대로 폭행을 일삼았다. 피해자들은 “무단결근을 하면 2000만원씩 배상해야 한다”는 불리한 계약 조건으로 사실상 감금 생활을 하며 피해를 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성적 가혹행위를 하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옷을 벗긴 후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들을 노예처럼 부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세뇌했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계속되는 폭행과 감금, 성적 가혹행위 등으로 반항하거나 벗어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오랜 시간 수익이 없고 집을 비우는 자녀들을 걱정한 부모들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발각됐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마크롱이 불붙인 ‘나폴레옹 재평가’

    5일 프랑스 전 황제로 유럽 절반을 발아래 두었던 보나파르트 나폴레옹(1769~1821)의 200주기를 맞아 프랑스 안팎에서 나폴레옹 재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제국을 이끈 공이 크지만 그의 권위적 인식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나폴레옹 무덤 헌화가 적절했는지 비판으로 비화되고 있다. 유로뉴스는 이날 “나폴레옹은 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프랑스의 역사적 인물이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는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섬 출신의 나폴레옹은 1799년 쿠데타로 집권,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영국군에 의해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유배되기 전까지 다방면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나폴레옹 통치 시기 프랑스는 스페인부터 동유럽까지 기존 영토의 3배에 달하는 땅을 지배했고, 현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 의회와 국무원, 엘리트 양성을 위한 고등교육제도나 중앙은행을 세운 게 모두 그의 공로다.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며 민법을 공표한 것도 이 시기다. 하지만 전쟁광, 인종차별주의자, 성차별주의자 같은 꼬리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프랑스가 땅을 넓혔지만, 이로 인해 사망한 국민은 최대 600만명으로 추정된다. 만인의 평등을 외쳤지만 이는 선택적으로 적용됐다. 프랑스 대혁명을 계기로 1794년 폐지한 노예제도를 1802년 부활시킨 장본인도 나폴레옹이다. 특히 그가 만든 민법에는 가정에서 남성을 여성과 아이 우위에 두고, 아내는 남편에게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내용이 담겼다. 이 때문에 현대 들어서 나폴레옹의 업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마크롱이 “일방적으로 찬양하거나 저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며 나폴레옹 서거일에 맞춰 연설을 한 데 이어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무덤에 헌화까지 하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대통령인 마크롱이 공식적으로 그의 서거를 기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통령 측근은 “축하가 아닌 기념 정도”라며 “우리의 접근 방식은 역사를 직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폴레옹 이후 프랑스 최연소 지도자인 마크롱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나폴레옹 200주기를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날 파리 근교 퐁텐블로 소재 오세나트 경매장에선 나폴레옹의 물건을 둘러싸고 경매가 진행됐다. 그가 사용하던 식기와 옷, 서신 등 유품 360여점이 나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포토] 소녀상 앞 두 목소리

    [포토] 소녀상 앞 두 목소리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기자회견이 열린 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보수성향 시민단체 회원들이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광장] 병사 함부로 다루는 군대, 가고 싶지 않다/전경하 논설위원

    [서울광장] 병사 함부로 다루는 군대, 가고 싶지 않다/전경하 논설위원

    2005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 있는 육군교육사령부(TRADOC) 현장 취재를 간 적이 있다. 당시 취재를 도와줬던 미 8군사령부 소령이 한국에서는 자식을 군대에 보냈는데 왜 가족들이 이런저런 경비까지 부담하냐고 물었다. 대답은 못 하고 멀뚱히 쳐다만 봤다. 나도 이해 안 되는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기는 지금도 어렵다. 당시 병장 월급은 4만 4200원. 올해 월급이 60만 8500원으로 대폭 올랐다. 하지만 병사 월급 인상이 정당한 대우의 바로미터는 아니다. 같은 기간 하사 월급(1호봉 기준)은 10만 1400원에서 167만 8100원으로, 소령 월급은 132만 2100원에서 299만 5400원으로 올랐다. 징병한 병사 월급이 장성급 월급보다 더 올랐고, 내무반 생활 등에서도 대우가 좋아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명분으로 최근 병사들에게 행해진 일들은 만행에 가까워 21세기 대한민국 군대에서 벌어진 일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이 지켜야 했다는 방역 지침을 보면서 노예수용소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때문에 입소 3일 뒤 첫 양치, 8∼10일 지나 첫 샤워, 화장실은 2분 안에 사용. 여러 부대에서 휴가 다녀온 20대 병사를 2주간 격리시키면서 준 급식은 초중고 급식에도 한참 못 미쳤다. 휴대전화로 제보하지 못했다면 군에서 벌어진 만행들이 개선되는 데 얼마나 걸렸을까. 아니 문제라는 의식 자체를 하지 못했을 거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인건 육군훈련소장은 “화장실과 세면장 문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개선됐다”며 “과도한 수준의 예방적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지난해는 얼마나 심했다는 이야기인가. 일주일에 3500명이 입소하지만, 코로나19 1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훈련은 안 하고 대기만 했단다. 그 시간에 인원을 나눠 시설을 활용할 수는 없었나. 입소 전에 검사 결과를 받게 할 수도 있지 않나. 귀찮아서 안 했을까, 생각을 못 했나. 병사의 인격을 무시하고 마구 대해도 그간 문제가 되지 않는 탓일까. 김 소장은 2019년 동기 간 학대로 극단적 선택이 발생했던 51사단 사단장이었다. 그는 당시 방송사 인터뷰에서 “군의 부조리 이런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젊은 친구들이 생각이 깊지 않아 가지고…”라고 말했다. 김 소장뿐만 아니라 군 지도부는 ‘제보’가 생각이 깊지 않은 젊은이들이 군대에 와서 투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군대에서 상명하복과 기강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인권침해의 이유가 될 수 없다. 공론화된 뒤에야 개선되는 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징집 대상 남성에 대한 국가의 시각은 뭔가. 지금까지 지켜보면 ‘싸게 마구 부려먹을 인력’이다. 4·7 재보궐선거에서 ‘이남자’(20대 남자)들이 대거 야당을 선택하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군에 간 것이 벼슬 맞다”며 군 복무자를 국가유공자로 대우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전용기 의원은 개헌을 해서라도 군 가산점 제도를 부활하겠단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 군 가산점 제도를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여성과 제대 군인이 아닌 남성을 부당한 방법으로 지나치게 차별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군 가산점은 6급 이하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과목당 만점의 3%(2년 미만 근무) 또는 5%(2년 이상 근무)인 탓에 당락을 좌우했다. 또 헌재는 가산점 제도가 재정적 뒷받침 없이 제대 군인을 지원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희생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손 안 대고 코 풀었다는 의미다. 군 복무 문제는 과거 회귀가 아닌 미래지향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병역 자원의 감소, 기술 발달이 가져올 필요 병역 자원의 변화, 여자의 군대 참여 확대에 필요한 병영 개편 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거나 의무를 마친 국민에 대한 정당한 대우는 기본 조건이다. 모병제 전환의 가능성도 병역 자원 수급, 예산, 기회비용, 안보 등의 관점에서 논의돼야 한다. 복무 기간은 짧아지고 있지만 사회의 변화 속도는 더 빠르다. 여성가족부가 논의에 더 적극 참여해야 한다. 여성가족부의 영어 명칭은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다. 여자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었다. 종종 존폐 논란에 휩싸이는 여성가족부가 아니라 ‘성평등가족부’로 성평등이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필요하고 유익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北, 위안부 2차 소송 각하 비판... “양심과 정의에 대한 외면”

    北, 위안부 2차 소송 각하 비판... “양심과 정의에 대한 외면”

    위안부 피해자들의 2차 손해배상 소송을 각하한 법원의 결정에 대해 북한 선전매체들이 “투항이자 굴종”이라며 앞다퉈 비난했다. 4일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황해북도 재판소 백우진 판사 명의의 글에서 지난달 21일 나온 중앙지방법원 판결에 대해 “양심과 정의에 대한 외면이고 사회 역사적, 민족적 책임에 대한 회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죄악이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데 비해 남조선당국의 입장은 너무도 애매하고 형식적”이라며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따른 성노예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제의 성노예 범죄는 천추만대를 두고 끝까지 청산해야 할 특대형 반인륜죄악”이라면서 “피해자들이 완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소송을 건 것은 적법적이며 그들은 응당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민족끼리’ 또한 법원 결정에 대해 “천년 숙적 일본의 치 떨리는 과거 죄행을 비호 두둔하는 반민족적이며 매국배족적인 망동”, “친일 굴종 행위” 등 표현을 사용하며 거칠게 비난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피해자들의 투쟁과 일본의 책임을 무시하는 퇴행적인 판결로써 일본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면서 “법원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실현되지 않은 정의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상응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민성철 부장판사)는 고(故) 곽예남·김복동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유족 20명이 일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각하했다. 재판부는 한 주권국가가 다른 나라의 재판 관할권으로부터 면제되는 ‘국가면제’(주권면제)를 일본 정부에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 이같이 판결했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선고를 직접 듣기 위해 대리인들과 함께 법원에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취재진을 향해 “너무 황당하다. 결과가 좋게 나오든 나쁘게 나오든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자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한 뒤 법원을 떠났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5년 동안 주 100시간 일 시키고 한 푼도 안 준 백인 ‘노예 주인’

    5년 동안 주 100시간 일 시키고 한 푼도 안 준 백인 ‘노예 주인’

    정신지체 흑인 종업원에게 5년 동안 주 100시간의 중노동을 시키고도 한푼도 지급하지 않은 현대판 노예 주인에게 법원이 54만 6000달러(약 6억 1316만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항소심 재판부는 콘웨이 지역에서 ‘J&J 카페테리아’를 운영했던 바비 폴 에드워드(56)에게 존 크리스토퍼 스미스(43)의 5년치 임금 27만 3000달러의 곱절을 지급하라고 최근 명령했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재판부는 에드워드가 애초 임금을 제때에 지급하지 않았고 여러 인종차별적 언행과 폭행을 가한 데 대한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지급 금액을 높인 이유를 설명했다. 에드워드는 이미 2019년에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스미스는 열두 살이던 1990년 이 식당에 처음 취직했다. 당시는 에드워드의 친척들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스미스에게 임금도 제때 챙겨주고 인간다운 대접을 해줬다. 스미스는 그 때를 회상하며 “일하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에드워드가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한 2009년 9월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스미스는 에드워드 밑에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노예처럼 중노동에 시달린 것은 물론, 신체적 폭력 및 위협, 협박 등 갖은 수모를 당했다. 에드워드는 스미스를 가족과 단절시키고 그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채찍질까지 했다. 스미스가 굼뜨다며 금속 집게를 뜨거운 기름에 담근 뒤 그의 목에 지지기까지 했다. 스미스의 변호인은 에드워드가 바퀴벌레가 들끓는 아파트로 스미스를 강제로 이사시킨 사실을 전하며 “일하는 내내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고 분노했다. 동료들까지 두려워 신고하기를 꺼릴 정도였다. 그런데 이런 지긋지긋한 노예 생활을 끝낼 수 있게 해 준 사람은 식당 여직원의 시어머니 지넨 케인스였다. 그녀는 2014년 10월 에드워드를 당국에 고발했고 스미스는 곧장 성인보호국으로 이송돼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에드워드는 2급 폭행과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돼 유지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2세 때 끌려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 생존자 14명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3일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모 할머니가 전날 별세했다고 밝혔다. 92세.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14명밖에 남지 않았다. 정의연에 따르면 1929년 충북에서 태어난 윤 할머니는 12세였던 1941년 집으로 트럭을 몰고 온 일본군들이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저항하다가 일본으로 끌려갔다. 윤 할머니는 일본 시모노세키 방적 회사에서 3년 정도 일하다가 히로시마로 끌려가 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해방 후 부산으로 귀국한 윤 할머니는 1993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하고 해외 증언, 수요시위 참가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장례는 할머니와 유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美 보잉, 인종차별한 직원 65명 해고…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美 보잉, 인종차별한 직원 65명 해고…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 1년간 인종차별적 또는 인종혐오적 행위에 가담한 직원 65명을 해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보잉 직원들의 인구통계학적 다양성 분석을 실은 보고서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해 6월부터 4월 21일까지 인종차별을 근절하는 취지에서 수십 명의 직원들을 해고했다. 현재 보잉 내 근로자 중 약 69%가 백인, 나머지 31%는 흑인을 포함한 다른 인종이다. 이 가운데 흑인은 6.4%를 차지한다. 보잉은 앞서 “흑인 근로자 수를 20%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캘훈 보잉 CEO는 보고서 발표와 함께 “우리 회사에 증오를 위한 자리는 없다. 우리는 서로 상호작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고조치는 지난해 창설된 회사의 다양성과 형평성 TF에 따른 것”이라면서 “뉴스에서 끔찍한 이미지를 목격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형평성과 다양성 및 포용성을 발전시키려는 우리의 결심은 더욱 강해졌다”고 덧붙였다.보잉은 지난해 6월에도 동료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근로자를 중징계했다. 캘훈 CEO는 당시 “문제의 근로자는 더 이상 보잉 직원이 아니다”라며 인종차별 근절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국 기업 내에서는 인종차별이 또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 운송기업인 페덱스도 지난해 플로이드의 사망을 조롱하는 시위에 참석한 직원을 해고했다. 페덱스는 당시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직원의 잘못된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미국 노예배방기념일인 6월 19일을 기리기 위해 회사 휴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흑인과 소수민족 직원 비율을 5년안에 30%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3년까지 흑인과 히스패닉 직원을 두배로 늘릴 방침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남은 생존자는 14명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남은 생존자는 14명뿐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3일 서울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윤모 할머니가 전날 오후 10시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1929년 충청북도에서 태어난 윤 할머니는 13세였던 1941년 집에 트럭을 몰고 온 일본 군인들이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것을 보고 저항하다가 트럭에 실려 일본으로 끌려갔다. 윤 할머니는 일본 시모노세키 방적 회사에서 3년간 일하다 히로시마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로 살며 수난을 겪었다. 해방 후 부산으로 귀국한 윤 할머니는 1993년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이후 증언과 수요시위 참가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정의연은 할머니와 유족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14명만이 남았다. 앞서 2월 12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큰바위 얼굴’ 美 러시모어산 불꽃놀이 불허한 인디언계 장관

    ‘큰바위 얼굴’ 美 러시모어산 불꽃놀이 불허한 인디언계 장관

    사우스다코타주, 내무부장관에 소송 제기 중09년 끊긴 불꽃놀이 트럼프가 지난해 재허가 백인 역사 세우기에 인근 원주민들 시위 나서첫 원주민계 내무부장관 수탈 역사 감안한 듯공화당 소속인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오는 7월 4일(독립기념일) 러시모어산 불꽃놀이를 허가해 주지 않은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 등에 대해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CNN·더힐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할랜드 장관은 첫 원주민(인디언) 출신 장관이다. ‘큰 바위 얼굴’로 불리는 대형 조각상으로 새겨진 전직 대통령들은 백인들에게는 미국을 세우고 영토를 넓힌 영웅이지만, 원주민에게는 학살과 강제 이주의 흑역사를 안겼다. 해당 지역의 불꽃놀이는 건조한 지대인데다가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2009년 중단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불꽃놀이가) 환경적인 이유로 허용되지 않아 왔다. 주변이 다 돌이다. 대체 환경적 문제가 어디 있냐”며 뒤집었다. 결국 지난해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7월 3일, 코로나19에도 7500명이 운집해 불꽃놀이를 즐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꽃놀이를 강행한 데는 지난해 미국을 휩쓸었던 흑인시위로 흑인 노예를 부렸던 역사적 위인들의 동상이 대거 훼손되는 등 소위 ‘역사전쟁’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러시모어산에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험 링컨, 시어도어 루즈벨트 등 전직 대통령 4명의 얼굴 동상이 있다. 워싱턴과 제퍼슨은 노예 소유주였고, 루즈벨트는 “좋은 인디언 10명 중 9명은 죽은 인디언”이라는 인종차별적 언행을 남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투기 편대의 축하 비행까지 동원하며 대대적인 행사를 연 것은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었던 셈이다. 이에 원주민 단체들은 시위에 나섰다. 특히 이 지역은 원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곳으로 1800년대 후반에 금맥이 발견되면서 미국 정부에게 빼앗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엄 주지사의 소송 서류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불꽃놀이를 허가하지 않는 이유로 “국립공원 내 많은 원주민 부족들이 불꽃놀이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행사에서 마스크도 없이 촘촘히 앉았던 관람객의 안전에 “잠재적 위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할랜드 장관은 취임 직후 자신의 재임 기간에 원주민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집중 조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北 “일본, 위안부 범죄 청산해야...책임 벗어날 수 없어”

    北 “일본, 위안부 범죄 청산해야...책임 벗어날 수 없어”

    북한이 유엔 인권이사회의 전시성노예제 보고서 발표 25주년을 맞아 일본 정부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 범죄를 청산하라고 촉구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 일본군 성노예 및 강제 연행 피해자 문제 대책위원회’는 전날 대변인 담화를 내고 “일본 정부는 과거의 모든 반인륜 범죄에 대한 반성과 배상을 끝까지 받아내려는 피해자들과 국제 사회의 의지를 똑똑히 알고 더 늦기 전에 국제기구들의 권고와 피해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과거의 범죄 역사를 깨끗이 청산하는데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담화는 1996년 4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표된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25년이 지난 오늘까지 일본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하여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이 한 일이) 있다면 피해자들이 인정도 하지 않는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 기금’이라는 것을 만들어 민간의 이름으로 일본 국가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오그랑수(속임수)를 쓰고 자국의 교과서들에서 성노예 범죄의 기록을 지워버리는 등 범죄사실 자체를 없애버리려 한 것뿐”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오늘 일본에서는 자국이 과거에 저지른 침략 행위와 반인륜 범죄들이 정당한 것으로, 전시에 흔히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일로 평가되고 있으며 전범자들이 ‘애국자’로 추앙되고 총창 끝에 매달려있던 피 묻은 ‘욱일기’가 공공연히 나부끼고 있다”며 “이러한 일본이 두 번 다시 전쟁을 도발하는 경우 타민족의 여성들을 또다시 성노예로 끌어가고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과 존엄을 무자비하게 유린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어떻게 나오든 일본군 성노예 범죄를 비롯하여 국제법과 인륜 도덕을 난폭하게 위반한 특대형 국가 범죄에 대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으며 그를 회피하려 하면 할수록 일본을 추궁하고 꾸짖는 세계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아카데미 시상식, 美시청률 반토막

    아카데미 시상식, 美시청률 반토막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률이 사상 최저로 집계됐다. 한국 배우 윤여정에게 여우조연상을, 중국계 여성 감독의 작품 ‘노매드랜드’에 작품·감독상을 안기며 다양성 확보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1년 만에 경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영화산업이 침체된 여파인 동시에, 대중과 점점 멀어지는 오스카상의 오랜 문제가 드러난 결과란 평가가 나왔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은 올해 오스카상 시청자 수가 985만명으로 지난해 2360만명보다 58% 급락했다고 27일 집계했다. 한국말 대사 때문에 미국 영화임에도 ‘미나리’에 외국어영화상을 수여해 빈축을 샀던 골든글로브, 관심을 모았던 방탄소년단(BTS)의 수상 불발로 아쉬움을 줬던 그래미에 이어 올해 시상식들의 흥행 수난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극장 관객 수가 크게 줄고, 흥행작이 사라지면서 오스카상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고 미국 폭스뉴스는 진단했다. 가뜩이나 극장을 찾기보다 스마트폰·태블릿PC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추천 영화를 보는 영화 소비 형태가 늘던 참에 코로나19 이후 극장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더 줄었단 것이다. 실제 역대 오스카상 시상식 시청률은 대형 극장 흥행작이 있던 해에 높아지곤 했다. 이를테면 ‘타이타닉’이 11개 부문 상을 휩쓴 1998년에 5500만명이, 역시 11개 상을 받은 ‘반지의 제왕’이 돌풍을 일으켰던 2004년에 4450만명이 오스카상 시상식을 지켜봤다. 반면 2014년 ‘노예 12년’의 86회 오스카 작품상 수상을 4370만명이 지켜본 이후로 시청자 수는 줄곧 4000만명을 밑돌았는데, 이 시기 동안 흥행작보다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작품상을 받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결국 오스카상이 ‘다양성을 포용하지 않으면 (비난하겠다)’는 요구와 ‘정치 말고 영화에 집중하지 않으면 (보지 않겠다)’는 상반된 요구 사이에 갇힌 형국을 맞은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모범택시’와 평화의 꽃짐/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모범택시’와 평화의 꽃짐/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사회적기업이란 허울 속에 감추어진 착취와 폭력의 노예가 돼 버린 장애인, 홀어머니와 열심히 살아가지만 학폭에 무너진 고등학생. 이들은 마땅히 국가가 책임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범죄자가 오히려 법의 사각지대를 통해 풀려나고,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피해자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 결국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이들이 찾은 곳은 경찰이 아닌 택시회사다.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의 모범택시기사가 억울한 피해자들 대신 복수를 해 준다. 최근 방영 중인 ‘모범택시’라는 드라마다. 웹툰이 원작인 사적 복수대행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드라마 속 이야기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단순 허구가 아니라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이다. 잔혹한 범죄 장면에 불편함도 없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범죄자를 응징하는 순간에는 권선징악의 통쾌함도 적지 않다. 잔인한 범죄 장면이 그대로 그려졌다고 반윤리적이니 모방범죄 조장을 걱정하면서 드라마를 보고 싶지는 않다. 법과 공권력의 무능을 개탄하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좌절감을 준다거나 사적 복수 자체가 법을 어긴 것이 아니냐며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싶지도 않다. 드라마는 그저 드라마일 뿐이다. ‘모범택시’가 불편해하기도 하고 사이다처럼 속 시원하기도 한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바른 길로 잘 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빅토르 위고는 “정의는 완전무결할 때에만 옳다”고 했다. 정의의 시대가 왔다지만 정의를 강조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여전히 정의롭지 못하고 정의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정의의 그늘이 국민의 감정을 외면하는 국가의 책임과 무능만으로 전가하고 싶지는 않다. 어느 국민도 정의에 대한 갈증을 풀 대안이 드라마처럼 사적 복수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다. ‘모범택시’를 보며 느끼는 국민의 솔직한 감정과 건강한 목소리만으로도 법과 공권력에 경종을 울리며 우리 사회가 정의의 길로 나아가는 작지만 소중한 힘이다. 곧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이다. 2018년 봄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세상에 알렸다. 완전무결한 평화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되돌릴 수 없는 안정적 평화는 기대했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평화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3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 평화는 기대했던 것만큼 나아가지 못했다. 오히려 한반도엔 위기감을 넘어 공포감마저 감돌고 있다. 2018년 평화의 봄을 있게 한 용기와 신뢰가 사라졌다. 제재와 미국 탓할 이유도 없지만, 정부 탓만 할 일도 아니다.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책을 실현할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본다.아내인 프리다 칼로와 함께 멕시코의 유명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중에 ‘꽃 나르는 사람’과 ‘꽃 노점상’이 있다. ‘꽃 나르는 사람’은 남성이, ‘꽃 노점상’은 여성이 엄청난 크기의 꽃바구니를 등에 지고 일어서기 위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아름다운 꽃이지만 이들에게 혼자 일어서기조차 어려운 무게의 짐이다. 가족의 삶을 위해 결코 내려놓을 수 없다.그런데 두 그림 속에는 꽃짐을 진 이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있다. ‘꽃 나르는 사람’엔 무릎을 꿇은 남성이 일어서도록 꽃이 든 망태를 받치는 여성이 있다. ‘꽃 노점상’에도 여자가 짊어진 큰 꽃바구니에 가려 있지만 도와주는 사람의 손과 발 그리고 머리가 보인다. 우리 정부는 2018년 봄 한반도 평화라는 아름답지만 쉽게 일어서기엔 무거운 꽃짐을 등에 짊어졌다. 9월 평양에서 한쪽 무릎을 펴고 일어나려 했지만 하노이에서 누군가 끌어내리는 통에 다시 주저앉았다. 한반도가 새로운 위기라지만 아직 평화의 꽃짐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았다. 지금도 다시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믿는다. 안정적인 평화를 국가에만 기대어 정부 혼자 평화의 꽃짐을 지고 일어나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대북 정책에 경종을 울리며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이제 다시 촛불의 힘이 필요할 때다. 모두 평화의 꽃짐을 들어 올리자.
  • 문장부호까지 그대로… 고전 번역의 진화

    문장부호까지 그대로… 고전 번역의 진화

    세대를 불문하고 꾸준히 읽히는 해외 고전들이 새롭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번역하는 작업은 번역가들에겐 도전의 영역이자, 높아진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기도 하다.도서출판 삼인은 최근 프랑스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①를 고종석 작가의 번역으로 출간했다. 1943년 프랑스 갈리마르사에서 첫 출간한 ‘어린 왕자’는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소행성의 주인인 소년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풍자적 소설이다. 저널리스트이자 언어학자인 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프랑스어의 흐름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 작가는 원작이 채택한 문장부호를 그대로 살렸다. 예컨대 “-다들 너무 잊고 있는 거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101쪽)에서 보듯 대화와 지문을 한 문장 안에서 분리하지 않고 프랑스식 표기를 존중한 것이다. ‘강들과 바다들’처럼 어색한 복수어도 일부러 프랑스어처럼 번역했다. 주인공 어린 왕자는 ‘그’라고 부르는 기존 번역서와 달리 ‘그 아이’라고 표현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대변한다고 봤기 때문이다.새움 출판사는 영국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② 직역판을 이정서 번역가의 번역으로 내놓았다. 오웰이 1945년 공산주의를 비판하려고 지은 이 책은 동물을 의인화한 풍자 소설이다. 평소 직역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역자는 원작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기존 번역본에서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라고 했던 ‘I had no intention of doing that’을 “난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로, “내가 고의로 죽인 건 아냐”였던 ‘Who will believe that I did not do this on purpose’는 “이게 고의가 아니었다는 걸 누가 믿을까?”(53쪽)로 직역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각색 없이 부각시켰다.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 주기 위한” 의도다.문학세계사는 최인자·신현철 평론가가 번역한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③을 펴냈다. 1998년 미국 로버트 템플 부부가 주해한 책을 원문에 충실하게 완역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노예 이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이솝 우화’는 원래 어른을 위한 처세술이 담긴 책이었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부적합한 150여편을 삭제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교훈집으로 알려졌다. 역자들은 동성연애자의 사랑을 다룬 ‘제우스와 수치심’(32쪽)이나, 교훈보다 삶의 냉혹함만 느낄 수 있는 ‘굶주린 개’(251쪽)와 같은 이야기 등을 엮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번역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대 사회와 문화에 맞게 번역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원전에 충실한 번역은 당연하게 추구해야 하며 이제는 학문적 깊이와 새로운 연구 경향도 반영하는 번역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원작의 맛’ 최대한 살리자…고전 해외 문학 번역 출간 잇따라

    ‘원작의 맛’ 최대한 살리자…고전 해외 문학 번역 출간 잇따라

    세대를 불문하고 꾸준히 읽히는 해외 고전들이 새롭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번역하는 작업은 번역가들에겐 도전의 영역이자, 높아진 독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도서출판 삼인은 최근 프랑스 소설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고종석 작가의 번역으로 출간했다. 1943년 프랑스 갈리마르사에서 첫 출간한 ‘어린 왕자’는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소행성의 주인인 소년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풍자적 소설이다. 저널리스트이자 언어학자인 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프랑스어의 흐름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 작가는 원작이 채택한 문장부호를 그대로 살렸다. 예컨대 “-다들 너무 잊고 있는 거지, 여우가 말했다. 그건《관계를 맺는다》는 뜻이야…”(101쪽)에서 보듯 대화와 지문을 한 문장 안에서 분리하지 않고 프랑스식 표기를 존중한 것이다. ‘강들과 바다들’처럼 어색한 복수어도 일부러 프랑스어처럼 번역했다. 주인공 어린 왕자는 ‘그’라고 부르는 기존 번역서와 달리 ‘그 아이’라고 표현했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대변한다고 봤기 때문이다.새움 출판사는 영국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직역판을 이정서 번역가의 번역으로 내놓았다. 오웰이 1945년 공산주의를 비판하려고 지은 이 책은 동물을 의인화한 풍자 소설이다. 평소 직역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역자는 원작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기존 번역본에서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라고 했던 ‘I had no intention of doing that’을 “난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로, “내가 고의로 죽인 건 아냐”였던 ‘Who will believe that I did not do this on purpose’는 “이게 고의가 아니었다는 걸 누가 믿을까?”(53쪽)로 직역해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각색 없이 부각시켰다.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 주기 위한” 의도다.문학세계사는 최인자·신현철 평론가가 번역한 ‘어른을 위한 이솝 우화 전집’ 무삭제 완역본을 펴냈다. 1998년 미국 로버트 템플 부부가 주해한 책을 원문에 충실하게 완역했다. 기원전 6세기 그리스 노예 이솝이 쓴 것으로 알려진 ‘이솝 우화’는 원래 어른을 위한 처세술이 담긴 책이었다. 어린이들이 읽기에 부적합한 150여편을 삭제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교훈집으로 알려졌다. 역자들은 동성연애자의 사랑을 다룬 ‘제우스와 수치심’(32쪽)이나, 교훈보다 삶의 냉혹함만 느낄 수 있는 ‘굶주린 개’(251쪽)와 같은 이야기 등을 포함해 엮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번역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대 사회와 문화에 맞게 번역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원전에 충실한 번역은 당연하게 추구해야 하며 이제는 학문적 깊이와 새로운 연구 경향도 반영하는 번역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최초의 성공한 혁명, 미국 독립전쟁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최초의 성공한 혁명, 미국 독립전쟁

    1789년 2월 조지 워싱턴은 선거인단에 의해 미합중국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4월 16일 워싱턴은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버지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농장 마운트버넌을 출발했다. 당시 수도였던 뉴욕까지 가는 데 열흘이 넘게 걸렸다. 도중에 워싱턴은 뉴저지주 트렌턴에 들렀다. 이 그림은 4월 21일 트렌턴에 당도한 워싱턴이 환영받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백마를 탄 워싱턴이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월계수로 뒤덮인 개선문을 지나고 있다. 소녀들은 꽃을 뿌리고 워싱턴은 삼각모를 치켜들어 답례한다. 화면에 넘치는 푸른색, 눈 부신 빛 한가운데 있는 워싱턴은 미국의 출범과 미래를 상징한다. 트렌턴은 작은 도시지만, 미국 역사에서 의미 있는 장소다. 1776년 이곳에서 미국 독립전쟁의 향방을 결정한 전투가 벌어졌다. 12월 26일 아침 대륙군 총사령관 워싱턴은 부하들을 이끌고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델라웨어강을 건너 트렌턴에 주둔한 독일 용병 부대를 공격했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고 늦잠을 자던 독일 용병은 대륙군의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영국군에 연달아 패해 사기가 땅에 떨어졌던 대륙군은 이 승리로 용기백배했다. 전쟁을 꼭 해야 하는지 반신반의하던 후방의 사람들도 독립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6년의 전쟁 끝에 영국군은 항복했고, 1783년 미국은 독립을 인정받았다. 대통령이 돼 트렌턴을 다시 찾은 워싱턴은 감개무량했을 것이다. 워싱턴이 임기를 시작한 1789년은 프랑스 대혁명이 발발한 해다. ‘자유, 평등, 형제애’라는 대혁명의 구호는 가슴을 뛰게 하지만, 프랑스에 진정한 공화정이 된 것은 수십 년 후의 일이었다. 미국 독립전쟁이야말로 최초의 성공한 반란이었다. 미국 독립전쟁은 프랑스 대혁명처럼 계급 갈등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었으나 기존 질서를 뿌리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유럽과 전혀 다르고 새로운 체제를 탄생시켰으며 여성, 노예까지 자유와 해방이라는 개념에 물들게 한 대사건이었다.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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