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예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57
  • 위안부 소송/ 원고측 배리 피셔 변호사 LA타임스 기고

    일본군 위안부 소송에서 원고측 변호를 맡은 배리 피셔 변호사는 7월31일자 LA타임스 기고를 통해 “일본이 미국의 묵인 아래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 한다”며 일본과 미국을 신랄히 비난했다.다음은 그 내용. 일본은 오키나와주둔 미군의 일본 여성 강간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그렇다면 자신들이 2차대전 중 저지른 집단강간의 치욕에도 깊이 뉘우쳐야 한다.그러나 일본은 지금까지 그들이 저지른 강간과 성적노예 제도(위안부) 등 전범행위를 얼버무리고 있으며 이같은 내용을 왜곡한 역사교과서를 수정하라는 한국과 중국 등의 요구도 모두 거절하고 있다. 그러나 진실을 왜곡시킬 수는 없다.일본의 정부관리들은 한국,중국,필리핀 등지에서 어린 소녀를 포함해 20만명의 여성들을 강제로 납치하거나 감언이설로 속여 아시아를 점령한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로 삼았다.한 생존자는 위안부 당시 생활을 ‘생지옥’으로 표현했다. 일본 정부는 전쟁이 끝난 뒤 94년까지 근 50년간 야만적인 위안부 정책 자체를 부인했다.그러다 94년 말 역사가들이 자료를 통해 일본이 1932년부터 위안부를 조직하고 1937년 난징대학살을 저질렀다고 공개하자 일본은 마지못해 점령지역 대부분에서 위안부 제도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위안부 희생자들에 대한 어떤 보상도 거부했다.지난해 9월 용기있는 위안부 생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워싱턴DC 연방지법에 집단소송을 냈다.이들은 미 정부가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일본과의 보상협상을 도와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법원에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했다.미국은 일본이 ‘(주권국가로서의 행위에 대한)면책특권’에 의해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이같은 태도는 미국이 수만명에 대한 조직적 강간과 고문,살인 등을 일상적인 별개 정부의 행위로서 인정한다는 뜻이다.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여성과 아동의 성적 학대와 인신매매가 미국의 독립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인신매매금지법을 제정했음에도 일본이 전범행위 책임에서 벗어나도록 일본을 돕기로 결정한 것 같다. 미국은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최근 나치 독일의 통제하에 강제노역으로 이윤을 취한 독일 기업들을 상대로 한일련의 피해배상 소송에서 미국은 유럽의 희생자들 편을 들어줘 수십억달러의 합의금을 받게 했다.그러나 아시아 희생자들에 대해 미국은 오히려 이들의 노력을 가로막고 있다.
  • 한달 끈 연제협-MBC 갈등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의 MBC 출연 거부가 이제는 끝나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출연 거부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일이며 대한민국 연예계를 퇴보시킬 뿐이다.”(조민규)“연제협의 이기심으로 소속사의 연예인들을 출연거부 시키는 것은 시청자를 무시하는행위다.”(박소은)“방송은 방송국과의 약속만이 아니다.연제협은 나의 시청권을 침해했다.”(김예진)“시청자를 볼모로 한 싸움에 졸지에 바보가 된 기분이다.”(Lily Kim) MBC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있는 시청자들의 의견은 ‘시사매거진 2580’의 ‘노예계약’운운 보도를 이유로 지난달 7일 시작돼 한달 가까이 끌어온 출연 거부 사태가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MBC는 지난달 31일 ‘시청자께 드리는 말씀’이란 글을 인터넷을 통해 발표했다.현재 방송되지 못하고 있는 ‘음악캠프’는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고,부분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여타 프로그램은 조속히 새로운 내용 개발로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내용이다.또 연제협의 요구에대해서는 성실히 협의에 임할 것이며 이번사례가 대중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MBC 관계자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출연 거부 사태에 대응하지 않았던 점은 인정한다”면서 “연제협이 함께 문제를협의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은 단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제협도 MBC 예능PD들이 지난 25일 보낸 화해 제의서신에 대한 답글을 27일 보냈다.PD들의 협력으로 연예산업이 높은 경쟁력을 갖추었지만,‘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로 추악한 노예사업자로 전락했다며 모욕을 당하고 아무일없듯 방송에 응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단 MBC 예능국과 연제협 사이에는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의견이 합치돼 가는 모습이다.실제로 연제협 소속 유명매니저가 예전처럼 MBC를 찾아가 PD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MBC 라디오도 출연을 거부하기로 한 11일까지는 사태를 해결한다는 공동목표 아래 예능국과 연제협모두 긴밀한 협의를 나누고 있다. 연제협 측은 “보도국에 대한 법적 소송은 진행하고 예능국 프로그램에 대한출연 거부는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MBC 예능국은 출연 거부를 철회할 수 있도록 연제협이 요구하는 명분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창수기자 geo@
  • ‘혹성탈출’…‘퇴화’된 인간? ‘진화’한 원숭이?

    올드팬들의 기억 속에 SF영화의 신기원을 이룬 작품으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혹성탈출’(1968년)이 올 여름 다시돌아왔다.자기색깔 분명한 공상물을 즐겨 만들어온 팀 버튼감독이 자신감에 넘쳐 제목까지 그대로 빌렸다.2001년판 ‘혹성탈출’(8월 3일 개봉·Planet of the apes)은 프랭클린섀프너 감독이 33년 전에 만든 원판보다 한결 더 역동적이고 화려한 모습으로 치장됐다. 인류의 기원을 찾는 연구가 한창인 서기 2026년.연구과정에서 훈련된 침팬지 한마리를 은하계로 보냈다가 사라지자 공군 대위 레오(마크 월버그)가 긴급 출동한다.하지만 그마저시간의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어 미지의 혹성에 떨어지고 만다. 영화의 배경은 물론 미국이다.레오가 불시착한 곳 역시 원숭이 제국이다.그곳이 얼마나 먼 미래 혹은 과거에 존재하는공간인 지는 귀띔해주지 않는다.원숭이 제국에서는 그저 모든 게 거꾸로일 뿐이다.원숭이의 지배를 받는 인간은 수컷,암컷으로 구분되는 하등동물인데다 “썩은 냄새 나는 족속들”로서 팔고사는 노예로 전락해 있다. 미지의원숭이 왕국이 인간 본위가 아니란 설정만큼은 오리지널 버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피에르 파울러의 원작 ‘원숭이 혹성’(Monkey planet)의 최소한의 골격은 지킨 셈이다.그러나 교과서대로 얌전히 새 버전을 만들 버튼 감독이 아니다.시간이 가면서 “내 취향대로 맘껏 한번 비틀어보겠다”며 달려들었을 감독의 의미심장한 미소가 화면 곳곳에서오버랩된다. 무엇보다 잔 재미를 작정하고 푸짐하게 집어넣었다.지구에동물보호단체가 있듯 인권보호단체가 인간성을 걱정하는 유일한 소수집단으로 얘기되거나,점잖게 틀니를 뺐다 끼는 원로 원숭이들의 모습,생일선물로 어린 여자아이를 주고받는장면 등은 인간에 대한 풍자를 눈치채기 이전에 폭소부터 터지게 한다. 우주개발을 꿈꾸는 미국의 ‘팍스아메리카나’를 전제하지않았다는 점도 전작과 달라진 감상대목.평화와 공생의 간명한 교훈 말고 거추장스런 이념이나 사상은 싹 무시했다.인간말살정책을 펴는 원숭이 지도자 테드 장군(팀 로스)과 레오의 대결을 축으로 ‘예쁜’ 평화주의 원숭이 아리(헬레나 본햄카터)와 원주민 소녀 대나(에스텔라 워렌)가 끼어들어 멜로적 분위기까지 물씬 풍긴다. 마크 월버그의 ‘혹성탈출’이 찰턴 헤스턴의 ‘혹성탈출’을 어떻게 얼마나 더 높이 뛰어넘을 지 두고보자.아직은 반응을 점칠 길이 없다.막판까지 엔딩부분을 일급비밀에 부친영화는 미국에서도 27일 개봉한다.끝으로 하나 더.주인공이모래에 파묻힌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절규하던 전작의 유명한 엔딩장면은 팀 버튼식으로 바뀌었다.어떻게 달라졌을까. 상상에 맡긴다. 황수정기자 sjh@
  • 美의회, 日위안부 배상 결의안 상정

    미 의회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 착취와 관련,일본 정부의 즉각적이고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결의안을 하원에 상정시켰다. 민주당 소속의 레인 에번스 등 20여명의 하원의원들은 24일 미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을 성적 노예로전락시킨 일본의 파렴치한 행위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올바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결의안을 발의, 역사교과서 문제와도 연관시켰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매체비평] ‘구경꾼’이 연예인 문제 본질 흐려

    지난 6월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이‘연예인 대 매니저 한일비교’라는 방송을 내보낸 뒤 MBC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간에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여기에 일부 연예인들이 가세해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큰 싸움이벌어진 것이다. ‘싸움’이라는게 그렇다. 일단 시작하고 보면‘가속도’가 붙게 마련이고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어쨌든 싸움의 양쪽 당사자가 속에 맺힌 응어리를 다 쏟아내야 골이 풀리고골이 풀리기 시작해야 비로소 싸움이 일어나게 된 근본원인을 살필 여유가 생긴다. 그제야 원인을 없앨 논의가 가능해지고 싸움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그런데‘구경꾼’들은 싸움이 풀리는 과정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옛말에‘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고 했지만 우리네 사는 속내가 어디 그런가.잘 되는 흥정은 훼방놓고 싶고,김빠지려는 싸움에는 풀무질을 하여 ‘재미’를 만끽하고 싶어하는‘밉상’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 있다. 사실 MBC ‘시사매거진…’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내용이었다.화려함 이면에 숨은 연예인들의 고달픈 삶에 대해해답을 찾고자하는 노력도 역력했다.‘노예계약’이라는 표현 등 다소 과격한 용어사용이 문제라면 문제였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다지 튀는 표현도 아니었다.표현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문화방송은 즉시 사과해야 했고,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감정적인 대응으로 사건을 확대해서는 안되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구경꾼’들이 끼어들어 훈수를 두기 시작했고 마침내 사태는 방송사와 기획사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흘러 버렸다. 스포츠조선은 마치‘기다렸다는 듯’이 사태를 놓고 MBC에포문을 열었다. 스포츠조선은 7월9일‘공영방송의 횡포’기사로 신문을 도배했다.‘한-미-일 가요계 비교’ ‘가요순위 프로’‘신인연기자 메니지 먼트’‘반기든 스타들’‘본업 무시당하는 가수들’‘시사매거진 2580파문’‘매니저A씨의 손익계산서’등의 기사로 채워진 이 기획기사를 읽으면 마치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기관지를 읽는 느낌이 들정도이다. 이어 이 신문은 7월12일 기자석‘자아도취에 빠진 MBC’를통해 문화방송을‘비판했다’기 보다는‘비난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맹공을 퍼부었다.이 기사에서 이 신문은“SBS보다 더 상업성을 추구,‘왕국’의 명예를 이어오던 MBC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하고“지상파의 특권을 반납하고 케이블 채널을 자청,‘지지든지 볶든지 맘대로’하는게 낫지 않을까”라고 마무리 하고 있다.이런 기사를 내보내면서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은 오랜만에‘신명’날 수도 있고 불편한 관계에 있는 MBC를 이 기회에 궁지에몰아넣고자‘의욕’에 불타는‘소수’가 그 내부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들은 일정한 고지를 점령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일부 연예인들이 스포츠신문에 대한 오랜 거부감에도스포츠조선에 우호적인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2580’이 제기하려했던 문제는‘연예인’ 처우개선 문제였다.연예인에게도 인권이 있고,이것은 누구에 의해서도 침해되어서는 안된다. 사실 연예인의 인권은 다각도로 침해되어 왔고,어쩌면 문화방송과 스포츠조선도 침해당사자일 지도 모른다.‘2580’은 이 민감한 문제를 제기했고,연예제작자협회가 반발하고있으며 그 영향력 안에 있는 연예인들이 그에 동조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반발과 동조는‘외형적’이며‘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그리고 스포츠조선은 이‘외형’과‘일시적인 것’에 부채질을 하며 편승하고 있다.우리가 정녕 고민해야 하는 것은 연예인들의 삶의 질 개선이다.시간이 흐르면 외형적이며 일시적인 것들은 사그러들게 마련이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외세지배·전쟁·분단…한국인 ‘恨’의 20세기

    ■20세기 한국의 야만/ 도서출판 일빛. 원로사학자 강만길 상지대 총장은 세기말인 지난해말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20세기를 ‘한(恨)의 세기’로 규정한 바 있다.그리고 ‘한’의 요체로 외세 지배와 분단을 꼽았다. 도서출판 일빛이 펴낸 ‘20세기 한국의 야만’은 부제 ‘평화와 인권의 21세기를 위하여’에서 보듯 지난 20세기가대다수 민중들에게 ‘한의 한 세기’였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돌이켜보면 지난 20세기는 인류의 물질문명이 극에달했던 시대이면서도 극단적인 ‘야만의 시대’이기도 했다.폭력과 전쟁,대량 학살과 고문 등으로 얼룩진 유례없는 ‘폭력의 한 세기’이기도 했다.과학기술은 인류문명의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일면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의 무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세기에는 크고 작은 전쟁과 혁명이 지구촌에서 끊이지 않았다.이 과정에서 폭력은 전쟁과 혁명의 동반자였다.한나 아렌트는 “전쟁과 혁명의 공통분는 폭력”이라며 20세기를 ‘폭력의 세기’로 규정한 바 있다. 20세기의 한국도 ‘폭력의 세기’에서 예외가 아니었다.전반부는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만신창이가 된 채 ‘고난의 역사’를 감수해야 했으며,후반부 반세기는 이념갈등과 냉전의 와중에서 다시 그같은 역사를 되풀이 해야만 했다.실로가혹한 한 세기였다. 이 책은 제국주의·분단·전쟁·독재·자본의 폭력과 야만의 역사를 중심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에서 1960년대 초까지를 다루고 있다.크게 나눠 제1부는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제2부는 ‘분단·전쟁·독재의 야만’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는 총7편의 글이 실려있다.지수걸(공주대 교수)은일제시대 대표적 악법인 치안유지법과 고등경찰제도가 독립운동가들과 식민지 조선인들을 탄압한 실태를,이정은(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원)은 3·1의거 당시 일제의 조선인 탄압실태를 살폈다.또 홍진희(역사를 생각하는 모임 회장·미림여고 교사)는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실태를,김민영(군산대 교수)은 일제말기 조선인 강제연행,강제노동의 실태및 전후보상 문제를 다뤘다.강정숙(정신대연구소 연구원)은일본군 성노예(정신대)문제를 여성운동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이밖에 정순훈(배재대 교수)은 일제의 문화재 약탈과 반환을 위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며,최일출(전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은 한국인 원폭피해 문제를 다루면서 피폭자들의 인권회복과 과오 재발방지 차원에서 전후보상 문제를 제기하였다. 제2부는 전후 1945년∼60년까지 국가형성과 6·25전쟁기,그리고 전후 반공이데올로기 체제 아래서 자행된 폭력과 학살문제를 다뤘다.강창일(제주4·3연구소장·배재대 교수)은 미 군정기 최대의 양민학살사건인 ‘제주4·3사건’을,허만호(경북대 교수)는 6·25전쟁기 민간인 집단학살문제를각각 국가폭력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또 오연호(오마이뉴스 대표)는 ‘노근리사건’을 통해 한국전 당시 미국범죄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으며,김동심(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평화교육위원)은 해방후 미군이 이 땅에 진주한 이후 오늘까지의 미군범죄 55년사를 망라,미군이 이 땅에 남긴 고통과 상처와 한의 실체적 진실을 생생하게 증언하고있다. 이밖에정태영(건국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판 매카시즘 광란과 그 대표적인 희생 사례로 ‘조봉암사건’을 다루었으며,오유석(성공회대 연구교수)은 ‘피의 화요일’로 상징되는 이승만 정권의 ‘백색테러’의 야만성에 촛점을 맞췄다.학술전문서가 아닌,대중교양서로 만든 이 책은 각 사건의 전반적 개요,실상,의미 등을 소개하면서 독자의 추가적인 지적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참고문헌도 곁들였다.1만3,800원. 정운현기자 jwh59@
  • 연예제작자협 엄용섭회장 “노예계약 운운 이해부족”

    일요일인 15일 오후 9시55분 MBC의 ‘시사매거진 2580’이 연예계를 다룬 방송을 내보내자,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는 16일 오후 3시 비상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연제협의 엄용섭회장은 “우리 측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아유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엄회장은 현재 처한 입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MBC 예능국과 우리는 모두 한 솥밥을 먹는 식구라 할 수있는데 왜 문제가 자꾸 복잡해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사실 연제협은 지난주 공개적으로 MBC에 항의하는 집회를가진 이후 내심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뜻을 보여왔다. “이번 사안은 정확히 말해 MBC와 연제협의 대결 구도가아니고,‘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진과의 문제입니다.공개집회에서 MBC ‘9시뉴스’에서 사과방송을 하라고 요구했으나,MBC측이 납득할 만한 제스처를 취한다면 곧 방송에나설 것이라는 뜻도 물밑에서 전해놓은 상태입니다.” 엄회장은 이어 “우리나라 연예인들이 일본처럼 월급제를택하지 않는 것은 전속계약이 훨씬 이익이기 때문”이라면서 “연예인과의 계약서가 노예문서라는 것은 이해를 잘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BC와 대립을 통해 튕겨져 나온 연예계의 잘못된관행이 있다면 뿌리 뽑아 연예인과 방송사가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하고 “15일 방송에 대해서는 회원들의의견을 모아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사매거진 2580’측은 “그릇된 연예계약 관행을 보도해 연예인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것인데 왜 연예인들이 발끈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연예계의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연예인 대중문화시대 새파워로 등장

    지난달 17일 MBC ‘시사매거진 2580’프로그램에서 연예제작자와 연예인의 관계를 다룬 방송을 내보낸 이후 촉발된연예인들과 MBC의 갈등이 한달여 시간이 흘렀음에도 좀처럼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MBC가 15일밤 같은 프로그램에서 거듭 연예제작사와 연예인의 관계를 다루면서,오히려 한층 증폭되는 양상이다. 방송 이후 연예인과 매니저들은 MBC 출연거부를 지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이처럼방송사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대중문화시대를 맞아 연예인들이 스타로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모으면서 비롯된 현상이다. 과연 연예인들은 문화계의 새로운 파워로 대두하고 있는것일까. 이번 갈등을 계기로 연예계의 변화상을 짚어보고바람직한 연예인 상을 모색해본다. ■MBC·제작자협 갈등 2라운드 계기 실태점검. 사례1.갑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브라운 아이즈’는 TV에는 얼굴을 일절 드러내지 않고,뮤직비디오와 신문광고 만으로 두달이 채 못되는 기간동안 음반을 28만여장이나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웠다.3억원을 들여 김현주,이범수,‘와호장룡’의 장첸 등 세계적인 인기스타를 등장시켜 만든 뮤직비디오에 힘 입은 것이다. 사례2.연기자겸 가수 안재욱은 중국과 타이완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시아의 스타다.최근 4억원을 받고중국의 CF에 출연했으며 타이완에서 가진 기자회견장에는방송사 수십곳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연예계가 연예제작사를 중심으로 기업화·대형화되고 있다.인수·합병및 전략적 제휴,대기업의 진입,코스닥 등록 등을 통해 덩치불리기를 서두르고 있다.에이스타스(대표 백남수)의 경우 중견부터 신인까지 최명길,이영애,한고은,안재욱 등 60여명의 인기연예인을 거느려 소속연예인 만으로도드라마를 충분히 제작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연예계가 이처럼 기업화한데다 TV외의 다른 매체를 찾아내면서 이번에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가 방송사인 MBC에예전과 달리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방송계는 분석한다.연제협은 방송사가 연예인을 지금처럼 대접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이들이 말하는 연예인의 대표는가수이다.그러나 방송사측은 제작자와 연예인의 불평등계약등 연예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연예계가 달라져야 한다고반박하고 있다. ■연예인의 커진 파워= 연제협이 MBC의 보도에 강력 항의하게 된 배경 중의 하나가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연예산업에 대해 “왜 방송사가 ‘노예’운운하며 구시대적 발상의보도를 하느냐”고 따진 것이다. 연제협의 서희덕 대변인은 “연예인은 방송사에 콘텐츠를제공한다”고 말했다.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이 2곳에서 4곳으로 늘었고,곧 위성방송도 출범하는 다매체시대가 도래함에따라 콘텐츠 제공자인 가수가 그만큼 우위를 점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브라운 아이즈 말고도 방송에 얼굴을 비치지 않고 뮤직비디오만으로 홍보하는 ‘신비주의’전략으로성공한 가수들은 조성모,스카이 등 하나둘이 아니다.‘브라운 아이즈’의 이대희 매니저는 “오락프로그램에 나가 ‘바보짓’을 하며 음반을 팔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MBC등 방송사도 앞으로 연예인들이 출연할 수 있는 전문프로그램을 만드는등 연예인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TV의존도가 예전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TV를 완전히 외면하기 어려운 속사정을 털어놓고 있는 셈이다. ■연예인이 달라져야 한다= 방송가는 오히려 대형 연예제작사들이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는 ‘PD연합회보’에서 “특정 스타의 출연을 조건으로 무명의 소속연예인들을 끼워 파는 것이 연예매니지먼트사들의 전략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됐다”면서 “‘더이상 PD를 못하겠다’는 비명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MBC ‘수요예술무대’의 한봉근PD는 공중파 방송에서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연예계의 불평에 대해 “신인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공중파에서이들을 모두 흡수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이어“가수들이 공중파 방송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신문광고,뮤직비디오,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 관계자들은연예인들이 요구를 내세우기 전에 계약관계 등을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네티즌들도 방송사와 대체로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MBC·제작자협 갈등 바람직한 변화방향은. 최근 인기가수 등 연예인들이 일부 방송의 출연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이른바 ‘스타’의 비뚤어진 ‘한탕주의’와,제작자·방송사의 역학관계가 한꺼번에 뒤엉키면서 나타난 사태라 할 수 있다. 얼마전 “대중스타는 장사속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진정한뮤지션이라 할 수 없다”고 꼬집은 가수 이은미의 발언을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연예계는 사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연예 관계자들은 이 기회에 연예인이나제작자,방송사 모두가 환골탈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중문화가 대중들의 문화 향수권을 충족시키는 정당한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연예인과 제작자,방송사의 민주적인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된다.여기에 각 주체의 책임의식이 선행돼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우선가수 등 연예인 자신이 문화예술인으로서 자세를 갖춰야 한다.스타의식에 사로잡혀 문화예술인의 정체성을 망각하고,상업주의에 쉽게 빠져드는 상황이 우리 연예계의풍토를 황폐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적지않은 연예인들이 제작사와 공중파 방송과의 불평등 계약 등 왜곡된구조를 알면서도 일단 ‘뜨고보자’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최근 해체된 그룹 H.O.T나 한스밴드가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공중파 방송 등 매체를 통하지 않고도 나름대로 팬을 확보한채 인정받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다. 제작자와 방송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연예제작자협회 소속연예인들이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작자와 연예인의 관계를 ‘노예계약’이라고 한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밝힌 것은 역설적으로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중평이다.또 방송사들은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제시하고 이끌어야 함에도,특정 가수나 연예인 위주의 방송진행으로대중들의 소비행태를 부추기고 있으며,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연예인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현재 스타급 연예인의 영향력은 대중에게 압도적이라 할만하다.결국 ‘연예인의 인기몰이’는 방송사와 제작자들의 ‘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연예인과 방송사의 중간에서 바람직한 대중문화 산업의 유통을 담당해야 할 할 제작사의 직무유기도 문제다.불법음반 유통과 적절치 못한 저작권 계약으로 인한 가수들의 불이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특히 방송사의 스타 제조에 편승한 제작사들의 이기주의는 소수의 인기중심 연예인만 키워내고 결국 시청자와 일반인들의 피해로 되돌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화개혁시민연대 정책기획위원장인 중앙대 강래희 교수(영문학)는 “최근 일련의 사태는 우리 연예계에 잠재된 구조적인 문제들이 폭발된 단적인 사례”라면서 “대중문화와 관계된 가수 제작자 방송간의 파행적인 이해관계와 그로 인한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시청자와 시민들이 연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imus@. ●MBC·연예제작협 사태일지. ■6월17일 MBC ‘시사매거진2580’ 연예인 대 매니저 한일비교 방송■7월3일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비상임시총회 소집,7일부터MBC 출연거부 등 결의■6일 연제협과 MBC 협상 결렬.연제협은 ‘뉴스데스크’에서 사과 등 요구■7일 MBC ‘생방송 음악캠프’ 뮤직비디오만으로 파행방송■10일 연제협 소속 연예인 100여명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며 기자회견 개최.MBC보도제작국 2580제작진 일동‘노예라고 방송한 적 없다’며 반박성명 발표■15일 MBC ‘시사매거진2580’에서 연예인 대 매니저 2편방송
  • [이사람] ‘1년간의 세계일주’ 이 성씨

    인생의 긴 여로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행복의 길도있고 불행의 길도 있다.어느 길을 가느냐에 따라 인생도달라진다.쾌락과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돈의노예가 된 사람,도전과 개척정신으로 행복을 만들어가는사람….이성 서울시 시정개혁단장(45)과 그 가족들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지난해 7월11일 도전과낭만적 열정으로 1년간의 세계일주 여행을 떠났다.건조하고 메마른 일상을 떠나 파랑새의 꿈을 찾아 나섰다.전 재산인 아파트 전세금 9,000만원을 다 쓰고 빈털터리로 돌아왔지만 후회없는 값진 여행이었다고 말한다.파랑새의 꿈은 허망한 꿈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의 행복으로 바뀌었다.감각화된 소비의 단맛에 빠져 있는 사회에 살고 있지만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값진 삶과 마음의 느낌에 있음을 그들은 보여준다. 그들은 대부분 도보 여행을 했다.대륙을 이동할 때는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을 때는 자동차를 이용했지만 그밖에는 대부분 걸었다.등산화가 세 켤레씩이나 닳아 없어졌다.구멍 난 세번째 등산화를 아파트 쓰레기통에 버리고 난후에야 마침내 긴 여정이 끝났음을 실감했다고 이 단장은말했다.지구를 한바퀴 돌아왔다고 해서 인생관까지 바뀐것은 물론 아니다.그러나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다양해졌다고 한다.그들은 새로운 프리즘을 통해세상을 본다.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지요.어느 것이 중요한 가를 선택해야 합니다.돈 보다는 가치있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이 단장은 말했다.옆에 있던 부인 홍현숙씨(44)도 “남편 잘 만나 여행 잘하고 왔어요”라고 거들었다.그녀의 얼굴엔 순간 행복한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부인은 “공부 10년보다 여행 1년이 더 값진 것같아요.세상의 다양함을 체험하고 자신감을 얻은 이번 여행이 앞으로의 인생과 아이들의 미래에 많은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지금 강남에 있는 은마아파트에 산다.이 단장의처남 집인데 융자금 이자(월 100만원 정도)를 대신 내며살기로 했단다.돈이 없어 생활에 어려움이 없겠냐고 묻자그는 단호하게 말했다.“어렸을 때부터가난했어요.결혼생활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지요.욕심만 버리면살아가는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지금은 오히려 옛날보다훨씬 낫지요.” 세계를 돌아보니 노르웨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산과 호수 그리고 아름다운 피요르드 해안은 환상적이었습니다.”가장 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묻자,한참 망설이던 이 단장은 자연이 멋진 브라질이라고 대답했다.오세아니아도 좋다고 했다.부인은 “오세아니아도 좋지만 독일과 미국이 더 좋은 것같아요”라고 말했다.그녀는 아이들은 미국을 가장 좋아한다고 들려줬다. 이 단장은 여행중 많은 것을 공무원의 시각에서 보게 되더라고 고백했다.서울시청 공무원의 입장에서 싱가포르와유럽의 도시를 비교한 것도 흥미로웠다.“평면적으로 볼때 싱가포르는 잘 정돈돼 있고 깨끗해요.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불편하지요.건널목이 많지 않고 육교가 많아요.사람 중심이 아니지요.강제의 냄새가 너무 강합니다.그러나 런던 등 유럽의 도시들은 달라요.건널목이 많지요.사람에게 편리한 사람 중심의 도시죠.사람들은 교통신호도잘 안지킵니다.그들은 신호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위해 있다고 생각합니다.자동차는 신호를 반드시 지켜야 하지만 사람들은 차만 오지 않으면 언제라도길을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하죠.언뜻 보면 무질서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사람이 편해야 한다는 유럽인들의 생각이 인상적이었죠.‘기초질서를 잘 지킵시다’라고 강조해온 우리의 현실과 사람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유럽의 현실을 어떻게 접목시켜야 할지 혼란을 느꼈어요.” 미국 애틀랜타에 갔을 때 이야기도 재미있다.“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조형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쓰레기통이었지요.외형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담뱃불이 휴지에 옮겨붙지 않도록 기능적으로도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쓰레기 치우기도 편리하게 돼있고요.플라스틱으로 만든 이조백자 모습인데 서울 인사동에 갖다 놓으면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그들은 한국인들의 지나치리만큼 높은 교육열에 놀랐다고한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는 어김없이 한국의 조기유학생이 있었다고 한다.미국은 물론이고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남아공·인도·말레이시아….남미의 내륙국볼리비아에도 어린 한국학생들이 있다고 한다.“볼리비아는 수도 라파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길도 포장되지 않은가난한 나라입니다.그리고 스페인어를 사용하죠.그런데까지 한국의 조기유학생들이 온 것을 보고 놀랐어요.한국학생들은 볼리비아의 외국인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학비도 싸고 공부를 잘하면 미국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할수 있대요”라고 홍씨는 말한다. 이 단장은 그들이 귀국할 경우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우려를 나타냈다.“아직은 조기유학생 1세대가 귀국할 때가 안됐지만 몇년후 그들이 몰려올 때 그들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외국인 사고를 갖고 돌아올그들이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큰 사회적 관심입니다. ” 밖에서 본 한국은 어땠을까.“한국인들은 참 열심히 사는것 같아요. 일중독증에 빠져 있다고나 할까요.토요일에도일하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아프리카나 캄보디아도 토요일은 쉬고 있어요.한국인들은 일에 지쳐서 그런지 장점인 인정과 순박함을 잃어가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가장 순박하지 못한 나라가 되는 것같아요.그러나한국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이고 아프리카의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는 어느정도 알고 있어요.한국의 위상이 낮지않음을 느꼈죠.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달랐습니다.그들의 인종차별은 대단합니다.방을 주지 않는 거예요.결국 시멘트바닥에 철침대만 있는 지저분한 방을 겨우 구해 잤지요.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교민수가 줄어드는 나라라고 해요.흑인들이 발을 못붙인 곳이지요.” “세상을 돌아보니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한 것 같아요.빈부의 차와 삶의 질의 차는 있지만 가난하다고 불행하거나삶의 질이 높다고 꼭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가난하지만 순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가난한 나라일수록 순박하고 정이 깊다는 것을 느꼈지요.문명은 오히려 인간사회를 차갑게 만들고 있는 것같은느낌을 받았어요.”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로가는 돌길인 ‘잉카 트레일’을 걸을 때였다고 한다.험난하여 잉카제국이 스페인에 정복된후에도 500년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곳이다.잉카인들이 다니던 4,200m가 넘는 산길을 따라 3박4일동안 걸었다.“힘들었지만 인간의 적응력에놀랐어요. 여행 자체를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했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말이 통하지 않아도 다 사는 길이 있더라고요.”라고 이 단장은 말했다. 이집트에서는 온 가족이 식중독에 걸려 고생을 많이 했다. 노점상에서 먹은 음식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들은 건강하여 한번도 병원에 간 적이 없었다.가벼운 부상 등은 서울에서 가져간 약으로 치료했다.이 단장이 ‘처방’도 하고‘조제’도 했다고 한다.이 단장은 몸무게가 67kg에서 52kg로 15kg이나 줄었다.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몸무게는 변하지 않았다. 여행목적 중에는 재충전과 ‘가족찾기’가 있었다.가족찾기는 가족간의 사랑과 정을 돈독히 하는 것이었다.처남이상처한후 키우고 있는 처조카가 진정한 한가족이 되어야하는 과제도 있었다.여행은 다섯 식구를 완전한 한가족으로만들었다.그들은 보통사람들이 평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1년에 모두 다했다고 말했다.멀고 긴 여행에서 돌아와 모두지쳐 있었지만 그들이 머물고 있는 아파트에는 행복이 가득했다.창밖에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반가운 비가 내리고있었다. 이창순 편집위원 cslee@. ●이 성씨의 세계일주 여정. 지난해 7월11일부터 올해 7월10일까지 중국·인도·미국·영국·프랑스·독일·브라질.호주 등 6대주의 45개국을 여행.‘Lonely Planet’이라는 영문판 여행안내서가 생명줄과 같은 길잡이가 됐다.주로 안내서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나 유스호스텔에 머물렀다.지난해 7월 부친상과 올 4월의모친상으로 잠시 귀국했었다.인터넷 여행사 웹투어(www.weptour.com)가 후원하고 웹투어 홈페이지에 248개의 여행기와 지출내역 등을 올렸다.여행기는 보통 5백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여행기를 책으로 낼 예정이다. ●이 성씨의 가족들. 이 단장은 경북 점촌 출생.고대 법학과 졸업(76학번).80년행정고시에 합격하고 81년 서울시 공무원이 됐다.2000년에 3급(국장)으로 승진후 시정개혁단장으로일하다 1년간휴직.2001년 7월11일 원위치로 복직했다.문학사상의 수필부문 신인문학상도 수상했다. 부인 홍현숙씨는 대구 출신으로 어렸을 때 남편을 만났다. 첫째 아들 홍일은 휘문중학교 3학년,둘째 영일은 휘문중학교 2학년으로 복학. 처조카 홍익환은 대곡초등학교 5학년으로 복학.
  • 北인권실태 유엔서 심의

    [제네바 연합] 북한이 16년만에 제출한 인권실태 보고서가 오는 19∼20일 유엔인권이사회의 심의를 받을 예정임에따라 강제송환 탈북자들의 처우를 비롯한 북한내 인권침해 상황등이 집중 부각될 전망이다.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을 관장하는 유엔인권이사회는 오는 27일까지 북한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체코,모나코,네덜란드 등 5개국이 제출한 정기보고서에대한 심의를 마친 뒤 국별 인권개선 사항에 관한 권고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이번 유엔인권이사회에서는 특히 장길수군 가족의 망명사건에 따른 탈북자 및 강제송환자 처우문제,그리고 유엔특별보고관과 세계식량계획(WFP)간의 대북 지원식량 전용 논란 등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권이사회는 이미 장군 가족사건에 앞서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의 상황을 비롯해 강제송환자들의 처우에 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한 29개항의 질의서를 제출했다.질의서는 ▲노동교화소와 수용소내의 고문 및 가혹행위 ▲비밀 강제수용소존재 ▲공개처형 등 사형집행 내역 공개 ▲도청을 비롯한북한주민에 관한 광범위한 내부감시 등을 담고 있다. 북한은 지난 81년 9월 ‘B규약’으로 지칭되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가입했다.지난 76년 3월 발효된 이 협약은 자의적인 생명박탈,고문 및 잔혹하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처우나 형벌,노예취급 및 강제노동,자의적 체포·구금,자의적 사생활 침해 등을 금지하고 있다.
  • [사설] 인신매매 3등급 국가라니

    미국 국무부가 12일 발표한 ‘인신매매보고서’에서 한국을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전세계 82개국을 대상으로 인신매매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한국을 ‘인신매매 발생국이자 경유국’이라고 규정한 것이다.이 보고서에서 한국은 캄보디아,네팔,필리핀 등이 포함된 2등급 국가 47개국에도 들지 못했다.국민적 자존심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되는 충격적인 일이다. 외교통상부가 미국에 즉각 항의했듯이 우리는 이 보고서가‘면밀한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한국내 관련상황을 부정적으로 서술한 것’이라고 본다.보고서는 한국정부가 “인신매매 문제에 대해 거의 아무런 대응을 해오지 않았고 인신매매를 특정하여 다루는 법률이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나우리나라는 인신매매의 예방과 처벌,피해자 보호와 지원을위한 입법을 충분히 구비하고 관련 국제협약에도 가입하고있다.형법 287조·288조에는 인신의 약취 유인 매매죄를 처벌하는 규정이 있고 동법 289조에는 국외 이송을 위한 약취유인을 처벌하는 규정이 있다.또 청소년보호법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유괴와 매매춘을 금지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물론 우리가 반성할 부분이 없지 않다.지난 2월 미국의 인권보고서에는 한국이 “아시아 여성과 어린이 등 외국인의밀거래 통로로 간주된다”는 부분이 있었는데 사실이 그러한지, 아니면 잘못된 보고서인지 별다른 사후 조치가 없었다. 미국이 한국을 ‘3등급’ 국가로 분류한 것은 지나치지만 인신매매라는 반인륜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기울였는지는 차제에 생각해 보아야 한다.악덕 포주들에 의한 노예매춘이나 러시아 등 불법체류 제3국 여성들의 인권상황 등에 대한 관심이 그것이다.이 보고서도 밝혔듯이 한국은 ‘아시아에서 인권·민주주의의 선도국’이다.그에 걸맞은내실을 갖추어야 하는 까닭이다.
  • TV 가요순위프로 폐지 촉구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노예 계약’ 보도로 연예제작자협회 소속 가수들이 MBC 출연을 거부,파행방송이 지속되는 가운데 TV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중음악개혁을 위한 연대모임’과 가수 서태지 이승환조용필 블랙홀 등의 팬클럽은 13일 최근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TV 가요순위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한편 연예제작자협회와 MBC에 대해 문제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를제안한다. 시민단체와 인기가수들의 팬클럽 회원들은 최근 연예인 출연거부 사태가 방송사와 연예인간에 지속돼온 구조적인 모순이 표면화한 것이며 가요순위프로그램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이들은 이번 연예인들의 집단행동이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내용에서 촉발됐지만 공생관계에 있는 연예제작자협회와 방송사간 갈등을 그대로 노출한 것으로 본다. 청소년을 위한 공연환경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대중가요 채널도 다변화되지 않은 우리 환경에서 공중파 TV방송의 청소년 대상 프로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연예제작자협회측에선 소속 가수들의 가요프로그램 출연에 목말라할 수 밖에 없고 방송사측에선 시청률 높이기에 인기 가수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파행적인 계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실제로 가요순위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다른 쇼·오락 프로그램 3∼4곳에 끼워팔기 식으로 출연하는 게 방송가의 관행이며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순위 자체도 문제다.현재 공중파 TV방송의 가요순위프로그램은 SBS의 ‘생방송 인기가요’를 비롯해 MBC ‘생방송 음악캠프’,KBS의 ‘뮤직뱅크’등 3개.이 프로그램들은순위 결정에 ARS투표와 방송횟수,음반판매,인터넷 투표 등을 방영하고 있지만 순위에 불만을 갖는 시청자와 팬들이 적지않은 게 사실이다.최근 가수 김건모가 음반 판매량과 인기순위의 편차에 대해 방송사측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방송사측에 순위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대신 ▲청소년 전문 음악프로그램이나 인디밴드 등의 라이브무대를 신설하고 ▲대중음악 정보전달과다양한 음악장르를소개하는 프로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 또 순위프로그램을 유지할 경우 순위집계에서 음반판매 비중을 50%이상으로 높이고 나머지는 방송횟수와 전문리서치사에 의뢰한 설문조사로 진행할 것과 지금의 생방송에서 녹화방송 체제로 전환해야 하며 1등후보 사전선정 방식도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연예인 MBC출연거부 장기화 조짐

    MBC TV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회장 엄용섭) 사이의 갈등으로 빚어진 연예인의 MBC출연거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된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은 11일 성명을 내고 “연예인 누구도 노예라고 방송한 적 없다”면서 “가수 이은미씨가 연예계 불평등 계약이 노비문서로불리고 있다고 증언했을 뿐”이라고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혔다.또한 “연제협이 방송 업무를 방해하고 방송제작자의고유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며 연제협의 불법행동에 대응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제협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뒤 한층 격앙된 태도다.서희덕 대변인은 “MBC에서 방송되는 광고의 출연거부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연예인들이 광고출연 계약을 맺을 때 ‘해당 광고방송이 MBC에는 안 나가는 것’을 조건으로 달겠다는 것이다.또한 6개월이나 1년 등으로 아예 기간을 정해 MBC출연을 거부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서씨는 연제협이 출연거부라는 초강경수를 두게 된 것은 “타 방송사에 비해 MBC 예능국 PD들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태도 때문”이라고 말했다.‘시사매거진…’보도 이전부터 MBC에 감정이 안 좋았다는 것이다. 연제협 소속 연예인 100여명이 지난 10일 자못 비분강개한태도로 가진 기자회견장에서는 매니저들이 MBC 기자의 취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MBC ‘뉴스데스크’는 실랑이를 그대로 보도했다. 한편 MBC 예능국은 연예인들의 출연거부에도 불구,방송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섹션TV 연예통신’은 11일MC 손태영이 출연을 거부,개그맨 김용만이 단독으로 진행했다.‘섹션…’ 제작진은 “제작에 어려움은 있지만 프로그램은 문제없이 방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와 연제협의 대립으로 시청자들만 ‘고래 싸움에 터진새우등’격이 됐다.방송사와 연예인은 ‘악어와 악어새’같은 공생관계이므로 시청자를 포함한 어느 누구도 출연거부가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가요순위프로 폐지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청자 단체 ‘대중음악판 바꾸기 위원회’는 “이번 사태는 MBC의 편파보도나연제협의 실력행사 보다는 대중음악판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중음악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MBC에 대해 “연제협의 정면 공격을 자초한 방송사는 이제 오락 프로그램에 가수들을 무차별적으로 출연시키는 일은 그만두라”고 충고했다.연예인들에게도 기획사의꼭두각시에서 벗어나,단체로 출연거부라는 실력행사를 하거나 기자회견에 무더기로 참여하는 대신 진정한 가수나 연기자로 실력을 쌓으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
  • [오늘의 눈] 日이여, 용서할수 있게 해달라

    ‘고개 숙여 용서를 빕니다.-일본의 한 노인이’ 중국 난징(南京)시에 있는 ‘난징대학살기념관’의 담 밑에 늘어선 10여개의 추모비 중 하나에 새겨진 문구다.이곳은 최근 극우로 치닫고 있는 일본이 역사 교과서에서조차소개하지 않은 ‘대학살’의 현장이다. 난징 대학살은 일본군이 지난 1937년 12월13일부터 38년초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30여만명을 무참히 살해한 역사상 유례없는 만행이다.피살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의 기관총 세례를 받았고 ‘살인게임’ 희생양이 돼 목이잘려 나갔다.어떤 이들은 산 채 불태워지기도 했다.몇달 동안이나 시내에 역한 냄새가 가시지 않았다고 한다. 기념관 안내원은 “피살자들이 손을 잇고 늘어선다면 322㎞나 됐을 것이고 흘린 피만 1,200t에 달한다”고 당시의참혹상을 설명했다. 기념관 한켠에 마련된 유골 보존구역에는 대여섯살쯤 돼보이는 아이들의 유골이 발굴 당시의 모습으로 무더기로 전시돼 있다.대부분 극심한 고통과 공포에 시달린 듯 입을 벌린 채 반쯤 흙에 묻혀 있다. 기념관 귀퉁이에는일본인 방문객들이 중국인들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남긴 수천 마리의 종이학과 편지,엽서가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다.현장을 본 사람이면 양심의 가책을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새 역사교과서에서 난징 대학살 자체를 전면 부정했다.그뿐 아니다.꽃다운 처녀들을 전쟁터로끌고가 일본군의 성노예로 삼았던 만행도,조선인 수천명이숨진 관동대학살도 외면했다.입으로는 세계 평화를 떠들면서 정작 평화의 전제조건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모른척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피해자인 중국인들은 기념관 곳곳에 ‘용서하자,하지만 잊지는 말자’라는 문구를 남겨 놓았다.세계 평화를위해 가해자들의 후안무치(厚顔無恥)를 인내하고 있는 것이다. 관람을 마치고 기념관을 나서는 순간,‘정작 일본은 대학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용서할 수 있는지’,‘가해자가 반성은 커녕,과거사를 미화하는데 무작정 용서해야하는가’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일본이여,극우 세력이여,제발 과거사를 인정해 우리가 당신들을 용서하게 해달라!중국 난징에서 박록삼 사회팀기자youngtan@
  • 韓·日교과서 갈등/ 中 사회과학원 국제세미나

    ***“아시아·美·러학자 공동연대 투쟁”.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는 10일 베이징 허핑(和平)호텔에서 가진 ‘근대 일본의 내외정책’주제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교과서 왜곡문제를 긴급주제로 채택하고 남북한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미국·러시아 학자들이 공동대응하자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날 발제내용을 요약한다. [왜곡교과서에 대한 공동대응방안 채택] 남북한 및 중국, 일본 역사학자들은 한결같이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추가 수정을 거부한 데 대해 극도의 유감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이들은 일본 정부의 재수정 거부 통보를 받아들일수 없다며 아시아국가들과 미·러 등 세계 역사학자들의 공동연대를 통해 일본 교과서문제의 시정을 위해 공동연대 투쟁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채택했다. 강창일(姜昌一) 배재대 교수는 “일본 역사 교과서에 대해추가 수정을 하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은 극우세력을비호하고,침략의 역사를 부정,미화하고 있다”며 “세계의역사학자들은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기 위해 공동투쟁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장리펑(蔣立峰)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소장도 일본 역사교과서가 역사의 진실을 반영해야만 일본의 젊은 세대들에게 정확한 역사관을 길러 줄 수 있다며,일본정부가 역사의 사실들을 존중하고 자손과 후대에 책임지는태도로 교과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나이 신이치(荒井信一) 이바라키대학 명예교수는 “문제의 교과서가 일본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명분 아래 ‘일본인은 우수하고,한국인과 중국인은 열등하다’는 사고를 주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대 일본의 아시아패권주의와 조선 침략 (강창일 배재대교수)] 메이지(明治)유신을 통해 대국화의 길을 치달은 일본은 북해도 개척과 오키나와 침략으로 군국주의의 본색을 드러냈다.이어 정한론(征韓論)을 등장시키고 1876년 불평등조약인 강화도조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조선 침략을 자행했다.1890년대 일본은 부국강병과 식민지산업 발전을 통해 제국주의국가로 등장했다. 특히 ‘대아시아주의’는 일본의 대륙국가화라는 국가전략아래에서 침략의이론적 은폐수단으로 작용하며 스스로 침략성을 정당화·합리화하는 계기가 됐다.따라서 ‘대아시아주의’는 일본의 대륙침략론이라고 정의해야 한다. [일본의 민족동화정책(허종호(許宗浩) 북한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원사)]일본의 한민족 동화정책은 일본이 한반도 침탈기에 실시한 정책중 가장 악랄한 행위이다.일본 제국주의는 한반도를 침탈한 이후 항구적으로 한민족을 노예화하기위해 민족동화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제국주의는 민족 동화정책을 실시하기 위해 우선 문화자산을 약탈하고 파괴하는 비열한 수법을 동원했다.일본 제국주의는 일제 침탈기 동안 한민족의 전통고전 11만권과 ‘이조실록’ 1800여권,‘승정원 일기’ 등 국보급 유물들을약탈해 갔고,파괴한 사례로는 강동읍 단군릉의 파괴가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일본 제국주의는 황민화정책도 함께 수행했다.조선총독부와 일본 총독부에 빌붙은 일부 친일파들을 동원,‘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의 동조동근(同祖同根)’ 등을 주장하며 황국신민화를 조장한 것이다.한민족을 완전히 말살해버리겠다는 정책인 셈이다.특히 조선 총독부를 내세워 강압적으로 일본식 복장과 일본말 사용을 한글 사용을 말살시켰다. 제국주의 통치를 쉽게 하기 위해 우민화정책도 병행했다. [군국주의 교육과 일본의 국민의식(짱이소우(張義素)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일본 군국주의 교육은 결코 우연하게 생겨난 것이 아니다.일본의 역사·문화전통 교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일본의 군국주의 교육은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충군애국(忠君愛國)’‘만세일손(萬世一孫)’‘천황은 신이다’라는 관념을 국민들의 의식속에끊임없이 불어넣는 것이다. 따라서 군국주의 교육은 일관성을 지니는 것은 물론 국가부문·군사부문 등 사회 각계각층에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특히 군국주의 교육은 학생 및 군인 등에게는 강제성을 띠고 있어 매우 철저하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군국주의 교육은 일본 국민들에게 우월감을 조장,일본 국민들에게 침략에 대한 죄책감 없이 맹목적인 전쟁으로 투입하게 함으로써 도리어일본 국민들에게 ‘아시아 해방의 주역이 돼야한다’는 망상에 빠지도록 한다.군국주의교육은 무사도 정신도 병행돼 차라리 죽을지언정 항복을 하지 않는 극단적인 모험주의로 치닫게 한다. [왜곡 역사 교과서와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문제 (쩡츠농(曾之農)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연구원)] 일본 정부가 ‘새역사 교과서 모임’이 만든 왜곡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통과시키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야스쿠니 신사를 총리자격으로 참배하겠다고 나서자 일본내지지율이 90%까지 상승했다.이같은 우익화의 흐름은 98년 일본 정부가 국기 및 국가를 법제화가 기폭제가 됐다.일본의국기 및 국가의 법제화는 일본 천황제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국기 및 국가의 법제화는 지금까지 일본 국가권력을 강화하고 국민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돼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80년대말 이후 동서냉전 시대를 맞아 일본 정부는 오히려 역행하는 국기와 국가를 법제화함으로써 일본내군국주의 흐름을 촉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김건모등 연예인 100여명 MBC 출연 거부

    김건모,박진영,신승훈,god,유승준,조성모,김현정 등 인기연예인 100여명은 10일 “MBC가 ‘노예계약’관련 보도에대한 사과방송을 하지 않으면 MBC 출연을 무기한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연예인제작자협회(연제협·회장 엄용섭) 소속 연예인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란 제목의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7일 MBC의 ‘시사매거진 2580-한일비교 연예인 대 매니저’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을 연예기획사의 ‘노예’라고 표현,매도했다”면서 MBC ‘뉴스데스크’에서의 사과방송을 요구했다. 연제협은 “MBC 예능국 PD들의 연예인들에 대한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9시 ‘뉴스데스크’ 첫머리에서사과방송을 하라는 요구조건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MBC측은 이에 대해 “‘뉴스데스크’에서 사과방송은 할수 없다”고 말하고 “‘시사매거진…’보도문제는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해결할 수 있고 연예인의 처우 문제는 개선책을 요구하면 함께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연제협측이 문제해결을 위해 합리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또한 “‘생방송 음악캠프’의 경우 가수들의 출연거부로파행방송이 계속된다면 폐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맨·촬영감독·카메라기자회 연합으로 구성된 한국방송영상인협의회도 10일 성명을 내고 “MBC ‘시사매거진…’의 보도는 편파적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또한 “시청자들은 방송사와 연예기획사와의 갈등으로 빚어지는 파행방송은 원치않는다”면서 연제협에 순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도 지난 9일 ‘연예상업주의 세력은 도태돼야 한다’는 성명을 내고 “연예기획사들이 연예인을 볼모로 방송사를 협박하고 프로듀서를 길들이려 한다”고 주장했다.프로듀서연합회는 ‘방송3사 예능프로듀서협의체’를 구성,이번 MBC 출연거부 사태에 대한공동대응을 논의할 방침이다. 윤창수기자 geo@
  • 연예인 오늘부터 MBC 출연거부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회장 嚴容燮)는 6일 “왜곡보도에 대한 사과방송 요구가 관철되지 않아 소속 연예인들이 7일부터 MBC 출연 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는 7일 방송되는 ‘생방송 음악캠프’에서가수들의 라이브대신 뮤직비디오를 방송하기로 했다.같은날 방송될 오락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과 8일 ‘일요일 일요일밤에’등은 3주분 녹화방송이 준비돼 있어 당분간 문제는 없으나 MBC는 출연 거부 장기화에 대비,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연제협은 MBC TV가 지난달 17일 방송한 ‘시사매거진 2580-연예인 대 매니저 한일 비교’가 연예인과 매니저의 계약관계를 ‘노예계약’으로 표현하는 등 연예계 실상을 왜곡했다며 ‘뉴스데스크’에서의 사과방송을 요구해왔다. 윤창수기자 geo@
  • “北 인권상황 밝혀라”

    장길수군 가족 망명사건을 계기로 탈북자 문제에 관한 국제적 관심이 재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인권기구가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의 상황을 비롯해 강제송환자들의 처우에 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최근 북한이 제출한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보고서에 대해 29개항에 달하는 질의서를 보냈으며 이 질의서에는 다른 나라에 망명을 신청한북한 주민과 강제 송환자에 관한 처우에 관한 법과 관행을상세히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질의서는 특히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중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의 지위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제송환된 탈북자 7인중의 한명으로 알려진박충일(23)씨는 재탈북에 성공,제3국을 거쳐 귀국했으며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송 후 혹독한 고문수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질의서는 또한 노동교화소와 수용소내에서 고문 및 가혹행위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북한당국의 입장을비롯해 노동교화소의 숫자와 수감인원,수감기간,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접근허용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줄 것을요청했다. 질의서는 이어 이른바 비밀 강제수용소의 존재여부와 공개처형에 관한 보도내용 확인 및 최근 3년간의 사형언도와 집행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도청을 비롯해 북한주민에 관한 광범위한 내부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서도북한의 입장을 요구했다.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의 이행을 관장하는 인권이사회는 오는 19일 북한이 제출한 2차 정기보고서를 심의할 예정이며 인권이사회가 북측에 답변을 요청한 질의서의 내용은 북한인권보고서 심의과정에서 핵심 현안으로다뤄질 전망이다. 북한은 현재까지 인권이사회의 질의서에 대한 답신을 보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81년 9월 ‘B규약’으로 불리는 ‘시민적 정치권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가입했으며 지난 83년 10월1차 보고서와 84년 4월 추가보고서를 제출했다. 북한은 이후 2차 정기보고서 제출을 미뤄오다 인권이사회의 독촉과 경고를 받고 16년만인 지난해 7월 인권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뒤늦게 제출했다. 지난 76년 3월 발효된 ‘시민적 정치권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은 자의적인 생명박탈,고문 및 잔혹하거나 품위를 손상시키는 처우나 형벌,노예취급 및 강제노동,자의적인 체포구금, 자의적인 사생활 침해,전시선전, 인종적 종교적 증오심의 조장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오는 9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인권이사회는 북한을 비롯해 아제르바이잔,체코,모나코,네덜란드 등 5개국이 제출한 정기보고서를 심의한 뒤 국별 인권개선 사항에 관한 권고를 채택할 예정이다. 제네바 연합
  • 연합군 2차대전서 日에 졌다면…새 조류의 SF외국소설

    ‘대체역사’와 ‘페미니즘 판타지’를 내세운 외국소설두 편이 시공사의 ‘시공 그리폰북스’ 시리즈로 번역돼나왔다.미국의 대표적인 SF작가인 필립 K.딕(1928∼1982)의 ‘높은 성의 사나이’(오근영 옮김)와 팻 머피(1955∼)의 ‘추락하는 여인’(안봉선 옮김).주류문학에서는 한 발비켜나 있는 이 새로운 장르소설의 매력은 무엇일까. ‘대체역사’란 과거의 역사가 실제와 다르게 진행됐다고가정하고 재구성하는 것으로 과학소설에서 흔히 쓰이는 기법이다. 한국이 일제에서 해방되지 않은 상황을 소설화한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가 그 한 예다. 36편의 과학소설을 남긴 SF작가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는 연합군이 2차대전에서 져 독일과 일본이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통제한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전개한다.배경은1962년 미국. 노예제도가 여전히 살아있는 암울한 현실을사는 사람들은 ‘높은 성의 사나이’로 불리는 한 언더그라운드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희망을 키워간다.그 소설은 연합군이 동맹군에 승리한 뒤의 현실을 다룬 것.소설의인물들에게는 또 다른 대체역사인 셈이다. 딕은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 ‘앤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와 ‘토탈 리콜’의 원작 ‘꿈을 사세요’를 쓴 작가이기도 하다.바로 그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현실과 꿈이 뒤섞인 몽롱하고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이 그의 SF소설의 특징이다.미국 작가 아슐러 르귄은딕을 ‘미국의 보르헤스’라고 치켜세운다. 페미니즘 SF작가로 통하는 팻 머피의 대표작 ‘추락하는여인’은 여성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이른바 페미니즘 판타지 소설이다.주인공 엘리자베스 버틀러는 고대 마야의유적지를 발굴하는 고고학자.정신병원으로부터 탈출한 아픈 과거를 지닌 그녀는 과거의 그림자를 보는 남다른 능력을 갖고 있다.마야 유적지를 발굴하던 그녀에게 고대 마야여인이 말을 걸어 온다. 딸 다이앤이 전남편의 부고를 들고 오고 마야 여인의 음모가 펼쳐지면서 단절됐던 모녀관계가 복원된다.그들은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발견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다독인다.하지만 마술적 리얼리즘에 가까운몽환적인 분위기의 이 소설을페미니즘 이데올로기의 울타리에 가둬 놓고 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팻 머피는 좁은 범주에서 보면 페미니스트 작가지만 좀더 넓게 보면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SF작가다. 과학소설은 대중문학에서 시작했지만,순수문학에서 과학소설의 기법을 응용해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다.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미국의 커트 보네거트 주니어가 대표적인 경우다.단순히 과학소설이라는 장르의 이름에갇혀 문학성과 창조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주류 평론가의붓끝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높은 성의사나이’와 ‘추락하는 여인’,이 두 작품은 장르소설과순문학의 가치에 대한 일방적인 자리매김 ‘관행’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 公娼制

    ‘미아리 텍사스’ 윤락가 단속과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 등을 주도했던 서울경찰청 김강자(金康子)방범과장이지난 11일 공창(公娼)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해 논란이 분분하다.김 과장은 연세대 특강에서 “윤락을 무조건 불법으로 규정한 현행법이 오히려 성도덕의 타락을 조장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공창 도입 문제에 대한 두 논설위원의 찬·반 견해를 싣는다. [찬] 매매춘 해법 실마리. 매매춘 해법으로서의 공창 논의는 매매춘 근절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를 먼저 따져야 한다.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돼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매매춘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반인륜적 범죄로 규정돼 왔다.그러나 이를 억제하려는 시도는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경제적 약자인 일부 소외계층 여성들로서는 매춘이 생존수단이라는 점을 간과했던 까닭이다. 매매춘이 현실적으로 엄존하는 데도 근절돼야 한다는 당위만을 고집하며 애써 외면하려는 데서 더욱 어려워진다.때로는 윤락행위방지법을 적용해 관련 여성들을 사법처리하지만대개는 성인들의 윤락을 그대로 용인하고있는 게 현실이다.멋대로의 이중잣대가 난무하면서 매춘은 천형이 돼 버렸고 폭력이 그 사회의 법이 돼 버렸다.처벌이 공급자 쪽인여성에 편중되면서 인신매매와 노예매춘이 똬리를 틀 수 있게 했다.단속은 불길보다 무서웠다.한평 남짓한 단칸방이불길에 휩싸여도 단속될까봐 그대로 죽어간 그들이었다. “밤 11시 오늘 첫 손님을 받았다.8명의 손님을 받는 사이새벽 5시가 됐다. 포주와 하루정산을 하니 내 장부에 들어간 돈은 16만원.그 돈도 실은 포주가 저축해 준다며 가로채내 호주머니엔 한푼도 없다. 1,300만원의 빚을 갚아야 하는데.고향에 두고온 엄마…”지난해 9월 전북 군산시 대명동윤락가 화재 당시 이른바 노예윤락을 강요당하다 쇠창살에갇혀 숨져간 한 여성의 일기내용이다.만약 공창제도가 있었다면 이처럼 참혹하게 죽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반인륜적인 매매춘은 근절돼야 한다. 그러나 현실로돌아와 2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매매춘 여성들을 폭력배와 매춘조직의 손아귀에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지않은가. 꼭 공창제도가 아니어도 좋다. 이제는 제도권으로끌어들여야 한다.그리고 방관자들의 탁상공론으로 결정될일이 절대 아니다.매춘 당사자들의 얘기를 꼭 들어보아야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반] 성 상품화 公認 안돼. 공창제를 도입해 윤락을 합법화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정책일 뿐만 아니라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첫째, 성(性)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국가가 공인해 주는 격이 된다.아무리 특정지역에 한해 공창을 둔다 해도 기본적으로는 윤락업을 국가가 허가하는 셈이다.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 범죄의 근본 원인이 ‘남성들의 성욕배설 장소’를 합법화해 주지 않은 데 있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사회적 규범에 따라 적절히 해소하는 올바른 성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공창 도입의 중요한 이유 하나가 윤락녀의 인권 보호라고 하지만 정말 진정한 인권보호는 국가가 이들의 갱생을위한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악덕 포주들의빚놀이에 걸려 ‘노예매춘’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온라인 계좌를 통한 화대지급’‘월 2회 정기 휴가 실시’등을 정부가 감시·감독하자는 것 등이 공창제 도입의 취지다.악덕 포주에 대한 단속은 굳이 공창제와 상관없이 행정기관의 의지만 있다면 각종 풍속사범으로 얼마든지 단속할수 있다.정부가 할 일은 사창가를 공창으로 양성화하는 것이 아니라 윤락녀들의 갱생을 위한 직업교육 훈련에 제대로투자해 이들이 실질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셋째, 공창을 각 지역에 설치하면 강간 등 성범죄가 줄고미성년 윤락이나 윤락업의 주택가 진출이 현저하게 줄어들것이라는 점은 검증되지 않은 가설이다.‘여성의 전화’ 신혜수 상임대표는 성의 상품화가 공창제에 의해 합법화되면성 매매춘이 오히려 하나의 사회적인 현상으로 더 촉진될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우리 사회의 오래된 기생(妓生)문화나 남성 우위의 성 문화를 배격하고 남녀 양성 평등,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 근본적인 사회정책적인 접근을 통해서만 성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