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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걱정없이 행복하게 꿈을 이루는법/린 트위스트 지음

    이 세상의 절대 권력자가 되어 버린 ‘돈’때문에 우리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돈에 집착하다 보니 사람들은 평생 돈의 노예가 되고, 정작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일쑤다. ‘돈 걱정없이 행복하게 꿈을 이루는 법’(린 트위스트 지음, 안종설 옮김, 랜덤하우스 중앙 펴냄)은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한 사람이라면, 아니 보다 나은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큰돈 없이 작은 돈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나의 행복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만들어낼 수 있다. 40년동안 자선활동을 위한 기금을 모으는 일을 하고 있는 사회운동가인 저자는 사회운동과 돈을 연결시켰다. 돈 많은 부유한 국가의 부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굶주림에 고통받는 이들을 돕도록 ‘중개인’역할을 해 왔다. 그 일을 하면서 깨달은 돈의 철학은 바로 적은 돈도 누군가에게 ‘축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내가 사회단체에, 복지단체에 기부한, 작지만 의미있는 돈이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받드시 돈이 많아야 할 필요가 없다.1만 2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강정구 교수 “한·미 동맹 예속적-반민족적”

    ‘6·25는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강정구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가 30일 ‘한·미 동맹은 반민족적이고 예속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주최 한반도 정세 토론회에서 ‘한·미 관계의 비판적 검토와 새판짜기’라는 발제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한·미 동맹은 본질적 속성상 예속적이고 반민족적, 반평화적, 반통일적”이라면서 “한국전쟁 때 미국이 남한을 도와줬으니 우리도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맹목적 보은론에 포로로 사로잡힌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기성 주류는 일제 40년, 미국 신식민지 지배 60년 등 100년간 노예 노릇을 해와 이제는 자신들이 자발적 노예주의자라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한·미 군사동맹은 철폐돼야 하며 한·미 관계는 한·중, 한·일 관계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우호친선 협력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민족 공조와 탈미(脫美) 비동맹 중립의 위치에서 동북아 경제평화협력체를 구성해 동북아의 장기적 상생 구도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1946년 미 군정청이 시민 8453명에 대해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당시 사람들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고 전하고 “현재의 기준에서 과거 역사를 정당화시키는 것은 몰역사적 결과론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73년 펴낸 자료집에 실린 해당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체제에 대한 46년 당시 시민들의 선호도는 자본주의 14%, 사회주의 70%, 공산주의 7%, 모른다 8%였다. 강 교수는 “사실 차원에서 6·25를 통일내전으로, 맥아더를 전쟁광으로 본 것”이라며, 이념 및 가치 논쟁은 이와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통일전쟁’ 발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6·25가 국제법상 내전인지 침략전쟁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도 6·25를 (주권국가간 침략전쟁이 아니라) ‘평화 파괴’로 규정한 것을 보면 통일내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시향, 30일 청계천 전야음악제

    서울시는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 기간인 30일과 10월2일 이틀동안 각각 서울광장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음악제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30일 열리는 행사는 청계천 새물맞이 전야음악제. 오후 8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계속된다. 정명훈씨의 지휘로 서울시향과 국립합창단 등이 헨델의 메시아 중 ‘할렐루야’,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등과 김연준의 ‘청산의 살리라’ 등 한국 민요들을 선보인다. 이어 2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명훈과 서울시향, 새로운 출발’이라는 정통 클래식 음악제가 개최된다. 서울시향이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과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을 연주한다. 30일 전야음악제는 무료지만 2일 음악제는 R석 10만원,S석 5만원,SA석 2만원,A석 1만원이다. 문의는 (02)3707-9412.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섹스토리-어느 여대생의 자위행위

    섹스토리-어느 여대생의 자위행위

    마음이 답답할 때는 그저 마스터베이션과 함께 환상에 빠져드는 것이 제일이었다. 마스터베이션은 내게 황홀한 나르시시즘을 선물해주기 때문에 더욱 좋았다.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싶어질 때면 온몸에 미열이 느껴지면서 다리가 여럿 달린 유충이 내 몸뚱아리 위를 스멀스멀 기어다니며 몸안 구석구석의 작은 세포들까지 자극하는 것 같은 느낌이 왔다. 특히나 외로움을 더 타게 되는 토요일 오후 같은 때가 되면, 나는 벌거벗은 채로 침대 위에 드러누워 좀더 멋진 엑스터시를 만들어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발가벗은 내 몸을 검게, 붉게, 그리고 투명하게 비추어댄다. 얇은 솜이불이 주는 나른한 촉감을 더욱 배가시켜주는 눈부시도록 밝은 햇살은, 내 몸 구석구석의 작은 털 하나하나까지 바싹 달라붙게 만들면서 들춰진 이불 사이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하지만 내 은밀한 그곳은 햇빛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축축한 습기로 젖어 있다. 나는 눈을 감고서 어떤 풍경 하나를 상상해보려고 애를 쓴다. 상상속의 화면에서는 한 아름다운 중년부인이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독수리의 검은 깃털로 자신의 그곳을 부채질하듯 털어내듯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자극하고 있다. 아아, 세뇨라…! 불행한 결혼을 한 여자가 그녀의 욕정을 못 이겨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세뇨라’는 내가 얼마전에 본 외국영화의 여주인공 이름이었다.) 으으으음…. 나는 세포 하나하나에서 미치도록 스멀거리는 느낌에 점차 숨이 가빠온다. 아아, 나는 간지러움을 유난히도 많이 타는 여자. 누군가 사람을 간지르는 장면만 봐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소름끼치는 흥분을 느끼게 되는…. 나의 몸은 그토록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민감점(敏感點)들뿐이다. 누군가 내 손등이나 귓불을 만져줘도 어느새 나의 그곳이 축축히 젖어오면서 자지러질듯한 흥분이 온다. 만약에 기막힌 미남자의 손길이 내 가슴과 그곳을 거칠게 또 부드럽게 만져준다면…. 상상만 해도 나는 야릇한 쾌감에 저절로 눈이 감기고, 심장이 벌렁거려지고, 젖꼭지가 딴딴해져 오는 것이다. …나는 이제 오른손을 가만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솜털이 감지될 정도의 가벼운 접촉을 유지하면서 내 손은 매끄러운 아랫배를 지나 허벅지 사이의 검은 수풀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있다. 약간의 두려운 망설임 끝에 나는 가운데 손가락을 곧게 펴서 그곳에 조금씩 조금씩 넣어본다. 어느새 내 다섯 손가락들이 내 의식과는 무관하게 가늘고 거칠게 움직이고 있다. 나는 잠시 멍한 상태로 있다가 엉덩이를 치켜올린 상태로 엎드린다. 여전히 내 오른손은 불두덩이 아래의 수풀속에서 푸들푸들 살아 움직이고 있고, 나의 왼손은 젖가슴을 어루만지고 있다. 그 상태로 하체를 들썩거리자 침대의 탄력은 하체의 요동을 더욱 세차게 가중시킨다. 순간, 나는 내 자신이 의심스럽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위가 정녕 내 의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나는 눈을 뜨고 방안을 본다. 침대 위에 붙어 있는 대형 거울이 햇볕을 가득 담은 채 내 얼굴을 비춰주고 있다. 흐리도록 졸린 눈빛. 그러나 뭔가를 애타게 갈구하는 듯한…. 문득 나는 내 전신을 바라보고 싶어진다. 나는 침대 위에서 일어선다. 순간 창문이 의식된다. 누군가 나를 훔쳐보고 있다면 더욱 야릇한 쾌감이 생겨날지도 모르지만, 나는 결국 왠지 모를 두려움 때문에 커튼을 치고 만다. 그러자 건너편 아파트의 창문이 아쉽게 가려진다. 갑자기 방안이 은은하게 어두워졌다. 그 은은함에 투영되어 드러나는 내 육체. 핑크빛으로 솟아오른 가슴. 적당히 탄력있게 매끄러운 엉덩이. 그리고 그 갈라진 선을 따라 윤기있게 돋아난 털. 그 털이 무성하게 삼각형으로 모아진 그곳 위로 보이는 사슴의 목처럼 가늘고 애처로운 허리. 솜털이 촘촘하게 돋아난, 그리고 바닐라 향내가 풍겨나올 듯한 먹음직스러운 허벅지, 그리고 종아리. 가지런하고 좁은 발끝에서 광기어린 빛을 내뿜고 있는 발톱들. 나는 샐쭉이 웃어본다. 살짝 튀어나온 하얀 이빨이 가지런히 드러나자 그 순간 나는 아무 생각도 못 하는 바보가 된다. 나는 역시 아름답다…. 적당히 물이 오른 내 알몸뚱이. 잔주름이 하나도 없이 부드럽고 싱싱하여, 잘근잘근 씹어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정도이다. 아, 나는 귀여운 털복숭이. 탐스럽게 숱많은 머리카락과 허벅지 사이의 촘촘하게 새까만 숲. 겨드랑이의 윤기 나는 털들, 그리고 귀엽게 돋아난 솜털들. 그 솜털들로 인해 내 몸은 내가 만질 때마다 마치 솜털 스웨터를 만지는 듯한 포근한 감촉을 느끼게 해준다. 가슴에 털이 가득한 서양남자의 품은 얼마나 부드러울까. 아니 또 흑인들 같이 매끈매끈한 피부는 또 어떨까. 침대 위에 꼿꼿이 선 채 이리저리 몸을 틀면서 내 몸 구석구석까지 살펴본 나는, 문득 내가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한 내 몸안의 은밀한 구석까지 살펴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다리 사이의 털숲으로 숨어 버린 채 귀여운 악마는 좀처럼 거울에 비춰지지 않는다. 다리를 높이 치켜들고 고개를 숙여 거꾸로 가울을 봐도, 허리만 아파올 뿐 그것을 속속들이 관찰하기란 좀처럼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는 면경(面鏡)을 가지고 그것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두꺼운 베개를 등에 깔고 두 다리를 팔처럼 벌려 든 채 나는 면경을 두 다리 사이 엉덩이 밑으로 가까이 들이대고, 고개를 빳빳이 들어 면경을 들여다본다. 아아아…, 이것이 바로 나의 귀여운 악마였군…. 내 몸뚱아리에 붙어있으면서도 마치 내 의식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별개의 살아있는 짐승…. 개미지옥과도 같이 쪼글쪼글한 주름이 진 항문 위로 가지런히 나있는 털을 따라서 가는 핏줄이 선연하게 부어오른 갈색의 두 입술이 가늘게, 그러나 힘차게 팽창하여 수축하고 있다. 그 부어오른 입술 사이로 주홍빛 속살이 가늘게 떨며 촉촉한 습기를 내뿜는다. 새까만 공간 속에서 떨리고 있는 빨간 불빛. 갑자기 나는 그것을 미치도록 핥고 싶어진다. 핥고 싶다, 핥고 싶다, 핥고 싶다…. 그러나 이무리 다리를 머리위로 치켜 올려 허리를 구부려봐도 내 혀가 닿는 곳은 겨우 젖가슴 언저리. 언젠가 텔레비전의 서커스 묘기시간에 본 중국 소녀의 체위가 생각난다. 두 다리 위로 머리를 빼서 물구나무서기를 하던 그 소녀. 그 소녀라면 스스로 아랫입술을 핥는 것이 가능할 텐데…. 나는 절망에 못 이겨 혀로 미친듯이 내 말캉한 젖가슴을 핥기 시작한다. 고개가 아플 정도로 숙인 후 한 손으로 가슴을 치켜올린 채 혀를 길게 내밀어보니까 겨우 젖꼭지에 닿는다. 이미 팽팽하게 솟아오른 젖꼭지. 아, 나는 그것을 한 입에 물고 싶다. 그리고 힘차게 빨고 싶다. 간지러운 느낌과 함께 찾아오는 피부의 알싸한 수축감을 맛보고 싶다. 그리고 또 그것을 잘근잘근 깨물어보고도 싶다. 이럴 때 누군가가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마치 충실한 하인인 양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입술이 닿지 않는 나의 귀여운 악마, 나의 항문, 그리고 나의 젖꼭지를 누군가가 세차게 빨아주고 핥아준다면…. 타인의 신비로운 촉각에 의해 내 몸이 부서져버릴 정도로 강하게 애무될 수 있다면…. 그가 남자든 여자든 그 누구라도 상관없다. 나이어린 미소년이라면 더욱 더 사랑스러울 텐데. 나는 베개를 다리 사이에 넣은 채 몸을 미친듯이 비비 꼬며 들썩거려 본다. 가는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그러나 해소되지 않는 흥분…. 갈증. 이러한 갈증을 어디에서 해소할까. 어떻게. 나는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연다. 빈 집의 썰렁한 기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의 육체는 무인도의 윈시소녀인 양 자유롭게 거실을 떠돈다. 가슴이 탈랑거린다. 가죽소파의 감촉이 벌거숭이 맨살에 서늘한 감촉으로 느껴진다. 나는 새로운 흥분이 호기심으로 증폭되어 미칠 것만 같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아버지의 서재로 갔다. 서재 가운데 위치한 탁자 위에 나는 엉덩이까지만 걸친 채 반듯이 눕는다. 머리 위로 작은 샹들리에가 가볍게 흔들린다. 손을 뻗쳐 전원을 올린다. 순간 불빛이 어지럽게 튀며 내 몸을 훤히 비추어댄다. 오랫동안 불빛을 올려다보니 눈을 감아도 분홍빛 불꽃이 튄다. 나는 왼쪽 손을 뻗어 아버지의 책상 서랍을 뒤져 가장 큰 붓을 꺼내 잡는다. 우둘우둘한 흙빛 손잡이가 묵직하게 잡혀지고 그 위로 바싹 말라 수북한 털이 보기만 해도 간지러움을 느끼게 한다. 나는 묘한 기대감을 가지고 그 붓으로 내 온몸을 가만히 문지르기 시작한다. 얼굴에서 목으로 다시 가슴으로, 다시 그곳으로…. 나는 다리를 활짝 벌린 채 그곳을 가만히 가만히 문지른다. 먹빛으로 바랜 털과 윤기나는 새까만 털이 서로 교차되며 뒤엉킨다. 맥박이 뛰고 다시 내 그곳의 모든 세포가 하나하나 경련하듯 떨기 시작한다. 나는 돌아누워 온몸을 탁자위에 올린 후 마치 암캐마냥 엉덩이를 치켜올리고서 엎드린다. 그리고 이제 붓끝을 항문으로 가져간다. 부드럽게, 더 부드럽게…. 내 귀여운 짐승이 헐떡거리며 촉촉하게 젖어온다. 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붓의 방향을 돌려 묵직한 손잡이 부분을 서서히 내 항문 속으로 집어넣기 시작한다. 그러자 내 귀여운 악마가 마치 자기에게 해달라는 듯이 더욱 빠르게 수축을 한다. 오, 나의 귀엽고 탐스러운 짐승. 우툴두툴한 붓대를 나는 더욱 세차게 움직인다. 알싸한 아픔이 묵직한 붓끝으로부터 느껴진다. 아아, 내 귀여운 악마의 두 입술이 이젠 팽팽해지다 못해 붉은 피를 토해낼 것만 같다. 나는 붓대를 항문에서 빼낸다. 엉덩이 사이에서 마치 원래 처음부터 있었던 무엇인가가 빠져나간 듯한 허전한 공백감이 느껴진다. 처음엔 잔뜩 움츠려있던 엉덩이 사이가 이젠 활짝 벌려진 채 뭔가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는 것만 같다. 나는 다시 붓대를 이번엔 내 작은 악마 앞으로 가져간다. 묘한 흥분 때문에 나의 악마는 진한 액체를 지르르 흘리고 만다.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 더이상 참지 못하고 나는 붓대를 그 속에 조심스럽게 밀어넣는다. 머릿속이 정신없이 꿈나라를 헤매고 있다. 꿈나라에서 공주가 되어 있다. 그리고 건장한 흑인 노예의 남근을 기분좋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다른 미소년 하나가 나의 그곳을 보드랍게 핥아주고 있다. 아, 그래, 나는 역시 혀로 보드랍게 핥아주는 것을 좋아해…. 붓대도 좋지만 붓털이 더 좋아. 두 가지를 한꺼번에 사용할 순 없는 것일까. 아아아, 으으으으음…. 누군가 내 작은 악마를 충성스럽게 핥아줬음 좋겠어…. 그 순간 내 머릿속으로 내가 어렸을 때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 ‘코보’ 생각이 난다. 그래,‘코보’와 놀아봐야지. 코보는 무엇이든 핥는 것을 좋아하니까…. 어느새 내 입술이 열리며 나직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코보…코보…어디 있니?”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본사 ‘가을밤… 콘서트’ 성황…음악과 사랑 넘친 창원의 밤

    서울신문사가 마련한 ‘가을밤 사랑의 콘서트’가 27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본사가 주최하고 경남도와 창원시,(사)음악협회 경남도지회가 후원한 이날 공연에는 김태호 경남지사와 고영진 교육감, 진종삼 도의회 의장, 박완수 창원시장 등을 비롯한 도내 기관·단체장과 119구조대원, 음악애호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출연한 국내 정상의 연주자와 가수·성악가들은 박상현씨가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서울 필하모니 합창단과의 수준높은 협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1부 공연은 모스틀리 필하모닉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하이라이트 모음곡을 연주하면서 막이 올랐다. 트럼펫 주자 이주한이 영화음악 ‘문 리버’와 ‘오텀 리브스’를 연주, 창원의 가을 밤을 수놓았다. 이어 가수 이광조와 장윤정은 자신들의 히트곡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과 ‘어머나’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이어 2부에서는 소프라노 채미영이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노래했으며, 바리톤 김동규는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가운데 ‘라르고 알 삭토툼’을 열창, 무대를 달궜다. 특히 25명으로 구성된 서울 필하모니합창단은 ‘노예들의 합창’과 ‘대장간의 합창’으로 하모니를 뽐냈다. 연주회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서 채수삼 본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재난방지와 인명구조 활동에 혼신의 노력을 하는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한 후 “서울신문이 벌이는 지역문화 진흥 프로그램의 첫 행사를 창원에서 가지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호 지사는 “소방대원들이 피로와 시름을 털어내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영진 교육감은 “국내 최고 전통의 서울신문이 청소년들의 올바른 길잡이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진종삼 의장과 박완수 시장도 건배사에서 소방대원들을 격려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청계천 새물맞이 시민축제로

    서울시향이 청계천 복원의 ‘팡파르’를 울리는 음악회를 잇달아 갖는다. 청계천 물길이 열리는 날을 전후해 시청앞 광장의 야외 공연과 실내공연을 통해 청계천 새물 맞이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청계천 새물맞이 전야 음악회 시향은 청계천의 물길이 새로 열리는 다음달 1일 바로 전날인 오는 30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흥겨운 축제의 밤을 밝힌다. 소슬한 가을 밤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울려 퍼질 시청앞 광장 공연을 통해 ‘문화 서울’을 만끽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휘봉은 서울시향이 재단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영입한 정명훈 예술고문이 잡는다. 서울시향과 서울시합창단, 바리톤 한명원 등이 출연해 다채로운 공연 무대로 꾸며진다. 연주되는 곡들은 헨델의 수상음악과 메시아중 ‘할렐루야’, 왕궁의 불꽃놀이,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 등 한결같이 야외 공연에 어울리는 흥겹고 장엄한 음악들이다. 이번 공연 1만 2000여석은 일반 시민들에게 무료로, 선착순 개방된다.●정명훈과 서울시향, 새로운 출발 다음달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음악회 역시 청계천 복원을 기리는 공연. 특히 정 고문의 지휘 아래 갖는 첫 실내공연이어서 시향으로서는 변신의 변주곡을 울린다는 목표 아래 열심히 연습 중이다. 연주곡으로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과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을 택한 것도 거인이 되고자 하는 서울시향의 뜻이 담겨 있다. 말러 교향곡의 경우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난해 프랑스에서 공연할 때 좌석이 매진되고,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 곡들이어서 기대가 크다. 정 고문은 26일 공연을 앞둔 리허설을 가진 후 “말러는 오케스트라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곡”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서울시향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뛰어난 오케스트라는 결코 단 시간내에 이루어지지 않아요. 삼성이 소니를 이기리라 상상했겠어요?마찬가지입니다. 진행은 느릴지 모르지만 우리의 목표는 아주 높아요.” 그는 또 오케스트라가 발전을 위해 “단원들의 높은 기량, 단원들의 잠재력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지휘자, 이 두 가지를 지원해 줄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02)3700-6300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실전 논술]열린사회와 닫힌사회

    [실전 논술]열린사회와 닫힌사회

    논술시험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2008학년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면 논술시험의 비중이 더 커지고 통합형 출제로 지금보다 더 어려워진다.‘SEOUL IN’에서는 ‘영화속 수능잡기’와 논술 책 소개 연재를 마치고 논술 전문강사인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원장이 집필하는 ‘실전 논술’을 새로 연재한다. ●문제 다음 글에서는 우리가 ‘열린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가 현대 사회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열린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인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논술하시오.(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우리들 자신의 생활 방식은 여전히 금기들―음식에 대한 금기, 예절에 대한 금기, 그리고 다른 수많은 금기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우리 자신의 생활 방식에서, 한편으로는 국가의 법률과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지키는 금기 사이에 문제와 책임을 수반하는 개인적인 넓은 결단의 영역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개인적 결단은 금기와 이미 금기가 아닌 정치적 법률까지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반성의 가능성에 있다. 합리적인 반성은 어떤 점에서는 헤라클레이토스부터 시작된다. 알크메온, 파레아스, 히포다무스, 헤로도투스, 소피스트와 함께 전개된 ‘최선 체제’에 대한 요구는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논의될 수 있는 문제의 성격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들 대부분은 새로운 입법의 필요성이나 다른 제도적 변화의 필요성에 관해 합리적인 결단을 내린다. 말하자면 가능한 결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 중 어떤 것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개인의 합리적인 책임을 인정한다. 이제부터는 마술적 사회나 부족 사회, 혹은 집단적 사회는 ‘닫힌 사회’라 부르며, 개개인이 개인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회는 ‘열린 사회’라 부르고자 한다. 전성기에 있는 ‘닫힌 사회’는 하나의 유기체에 그대로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 소위 국가 유기체 이론이나 생물학적 이론은, 상당한 범위에까지 ‘닫힌 사회’에 적용될 수 있다.‘닫힌 사회’는 그 구성원들이 반생물학적 유대―함께 살며, 공통적인 노력과 공통적인 위험, 공통적인 기쁨과 공통적인 고통을 함께 나누는 혈족 관계―에 의해 함께 묶여 반(半)유기체적 단위로 존재하는 한 집단이나 부족과 비슷하다.‘닫힌 사회’는 여전히 구체적인 개인들의 구체적인 집단으로서, 노동의 분업이나 상품의 교환과 같은 추상적인 사회 관계에 의해서 상호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만져 보고 냄새 맡고 바라보고 하는 구체적인 육체적 관계에 의해 맺어진 사회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노예 제도에 의존하고 있을 때, 노예란 가축이 있다는 것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측면이란 ‘열린 사회’에서는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사회적으로 높아지기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의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투쟁한다는 사실과 결부되어 있다. 예컨대, 이런 것은 계급 투쟁과 같은 중대한 사회적 현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국가적 유기체 속에는 계급 투쟁과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유기체의 세포나 조직―종종 국가의 구성원 개개인에 대응한다.―은 영양분을 얻기 위해 경쟁할지는 모르겠으나, 다리가 머리가 되고자 한다든가, 몸의 어느 다른 부분이 배가 되고자 하는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노력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기체 속에는 ‘열린 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의 하나인 구성원들 간의 지위 다툼에 해당되는 것이 없으므로, 소위 국가 유기체 이론은 그릇된 유추에 근거한 것이다.‘닫힌 사회’는 어느 정도 그런 경향을 지니고 있다. 계급을 포함한 ‘닫힌 사회’의 제도는 신성 불가침한 금기이다. 유기체 이론은 여기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에다 유기체 이론을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거의 다 부족주의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선전의 감추어진 형식이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열린 사회’는 유기체적인 특성이 없으므로 필자가 ‘추상적 사회’라 부르고자 하는 사회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열린 사회’는 구체적이거나 실제적인 인간 집단 및 그런 실제적인 집단 체제가 갖는 특성은 상당히 잃어버릴 것이다. 우리는 인간이 실제로 아무와도 대면하지 않는 사회―모든 일이 타이프된 편지와 전보로 의사 교환을 하고, 또 밀폐된 자동차로 돌아다니는 고립된 개인에 의해 처리되는 사회―를 생각해 볼 수 있다(유전자 조작은 인간적 요소가 개입되지 않는 변식까지도 허용할 것이다). 이런 허구적인 사회가 ‘완벽한 추상적 사회’나 ‘비인격적 사회’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흥미 있는 점은 우리의 현대 사회가 그 양상의 여러 면에서 이런 완벽한 추상적 사회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비록 늘 혼자서 밀폐된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는 않는다 하더라도―거리에서 우리를 지나쳐 걸어가는 수천의 얼굴과 대면하지만―결과는 우리가 그렇게 한 것과 거의 비슷하다. 즉, 우리는 같은 보행자들과는 대체로 아무런 개인적 관계를 만들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는 친밀한 인간적 접촉을 거의 갖지 않고, 익명과 고립 속에서, 그리고 그 결과 불행 속에서 사는 사람이 많다. 왜냐하면, 사회는 비록 추상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생물학적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추상적 사회에서는 만족할 수 없는 사회적 요구를 갖고 있다. 물론 완벽한 합리적 사회가 있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추상적 사회도 없을 것이며, 있을 수도 없다. 인간은 여전히 실제적인 집단을 형성하고, 모든 종류의 인간들과의 실제적인 사회 접촉을 하며, 자신의 정서적 사회적 욕구를 가능한 한 충족시키고자 한다. 그러나 (운이 좋은 몇몇 가족 집단을 제외하고는) 현대 ‘열린 사회’의 사회 집단 대부분은 불쌍한 대용물인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공동 생활을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 중의 대다수는 사회 생활에서 아무런 기능도 발휘하지 못한다. 논의가 여기에서 멈추고 만다면 추상화된 사회의 단점만이 부각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단점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출생과 관련된 관계를 떠나 인간은 성장하면서 자신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 관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 인간 관계와 이울러 새로운 개인주의가 발생한다. 그와 유사하게 정신적 결속은 생물학적 결속이나 육체적 결속이 약화된 곳에서 그 주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장점들은 있지만, 어쨌든 간에 이러한 예들이 보다 구체적이거나 사실적인 사회 집단과 대치되는 보다 추상적인 사회가 의미하는 바를 명백하게 밝혀 줄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현대 ‘열린 사회’가 교환이나 협동과 같은 추상적인 관계에 의해 상당한 기능을 한다는 것도 분명하게 해 줄 것이다. -칼 R 포퍼,(열린 사회와 그 적들) ●지문의 배경 이해하기 역사는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의 투쟁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열린 사회는 인류가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유일한 사회이다. 열린 사회란 사회과학 방법론에서 말하는 ‘방법론적 개인주의’에 입각한 사회를 말하는데, 전체주의에 대립되는 개인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사회의 급진적 개혁보다는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개혁을 시도하는 점진주의 사회를 말한다. 그러므로 ‘닫힌 사회’에서는 국가가 시민 사회 전체를 규율하면서 개인의 판단이나 책임은 무시하는 데 반해,‘열린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확보된 사회이며, 개인이 그의 이성에 입각해서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사회를 의미한다. 포퍼는 이러한 ‘열린 사회’의 최대의 적은 역사주의라고 규정하고, 이것을 질타한다. 그것은 첫째 역사주의가 말하는 역사 진행 법칙에 의한 예언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다. 그는, 예측은 과학적 탐구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이어서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가 확실히 알지도 못하는 그 어떤 필연의 법칙 혹은 운명에 인간을 가두어 놓음으로써 인간의 이성을 최소화시킬 뿐 아니라, 인간의 창의적인 이성의 활동을 시들어 버리게 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역사주의라 불리는 전체론, 역사적 법칙론, 유토피아 주의에 반대하고, 이를 ‘열린 사회’의 최대의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출제 의도 제시문에서 글쓴이는 역사를 통해 이미 존재해 온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의 특성을 비교하고 있으며, 닫힌 사회의 유지 원리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닫힌 사회에 대한 논리적 반박이 아니고 열린 사회의 특성과 그 실현 가능성, 그리고 열린 사회로 가기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출제자는 우선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살펴보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완전한 열린 사회가 아니므로, 우리 사회에서 제거해야 할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주목해야 한다. 또한 열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개인의 역할에 대해서 논하라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이 문제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 논제는 먼저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력과 분석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고, 그것을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와 추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생각하기 최근의 논술 문제는 대부분 고전의 일부분을 제시하는 ‘자료 제시형’인데, 제시문의 범위상 고전 작품 전체를 보여 줄 수 없기 때문에 부분 발췌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제시문에만 집착하다 보면 글쓴이의 의도와는 다른 의미로 해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자기가 읽은 책이나 작품이라면 전체적인 내용을 음미해 보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글쓴이의 의도와 관련지어 내용을 분석해야 한다. 대개의 출제자는 어느 한 부분을 발췌하더라도 그 책이나 작품의 주제에 해당하는 부분을 선택하게 되므로, 정독하면 글쓴이의 의도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내용의 중심을 이루는 어휘들을 간단한 도표로 정리해 보는 것도 효과적인데, 이 글의 내용을 도표를 이용하여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어떻게 쓸까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한 개요를 작성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주제는 닫힌 사회에서 열린 사회로 가기 위한 개인의 역할 정도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 사회가 열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개인은 타인과의 합리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이성적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통해 열린 사회에 적합한 인간형으로 탈바꿈해 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글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론에서는 독자의 주의를 환기하는 내용과 말하고자 하는 글의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보다 나은 사회 여건 조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를 토대로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질서 사이에 마찰이 생긴다는 점과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본론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본론에서는 먼저 논의의 범위를 어느 정도 정리하기 위해 먼저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 정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면서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가 추구하는 목표와 존재 방식이 무엇인지 논의하면 된다. 특히 그러한 점을 현실 사회의 특성과 연관지어 논의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들은 실제 닫힌 사회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하면 될 것이다. 그런 다음 논의의 핵심을 제시해야 한다. 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도적인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는 점 등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하여 전제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제도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이성적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무리하면 된다.
  • [개인회생제 1년] “월 35만원으로 버티지만 빚 탈출 희망가”

    [개인회생제 1년] “월 35만원으로 버티지만 빚 탈출 희망가”

    ■ 어느 개인택시운전자의 사연 지난 4월 개인택시 운전사인 김모(63)씨는 법원에서 개인회생 인가 결정을 받았다. 월 160만원을 버는 김씨는 100만원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다. 한달 살림을 60만원으로 꾸리는 빠듯한 생활을 8년간 해야 빚에서 벗어난다. 김씨는 “빚갚기 위해 정신없이 살다보면 가끔 노예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선택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색을 했다. 그는 “이 제도가 없었다면 나는 도저히 빚을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8년간 열심히 살면 그 다음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며 웃었다. ●가족끼리 카드 빚 얻고 상호보증서 빚더미 3년 전 김씨의 딸은 친구 3명과 함께 서울 종로 근처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열었다. 불황 탓에 사업이 안되자 동업자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고, 월세 600만원을 대기 위해 손을 댄 카드빚과 사채는 김씨 가족을 위협했다. 가족끼리 카드빚을 얻고, 상호보증을 서며 함께 빚더미에 올랐다. 김씨는 1억 2000만원, 김씨의 부인은 5000만원, 딸은 4000만원. 김씨에게 채권추심이 오면 부인이 돈을 빌려 막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경제적으로 곤란해지자 다음은 가족들의 정신과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딸은 집에 드나들 때마다 주변에 추심자가 없는지 살피는 게 버릇이 됐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는 추심전화에 김씨는 영업하던 택시를 길가에 세우고 쭈뼛쭈뼛 대답하기 일쑤였다. 그 때마다 숨이 막혔다. ●개인회생 신청하자 채권추심 더 심해져 지난해 10월 우연히 라디오 광고를 듣고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된 김씨는 이 제도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할까도 생각했지만, 대상자가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으로 한정된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 김씨는 “개인 워크아웃 대상자가 되자고 일부러 다른 사람 돈을 안 갚을 수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달 뒤 김씨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최종 인가를 받기까지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법원은 꼼꼼했다. 김씨가 갖고 있는 개인택시 권리금이 5000만원 정도는 된다며 이 돈을 청산가치에 포함시키라고 했다. 월 80만원씩 5년간 갚겠다는 계획은 이 권리금 때문에 월 100만원씩 8년으로 늘어났다. 개인회생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채권자들의 추심은 더 거세졌다. 김씨는 “우리 빚은 개인회생으로 청산할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시달렸다. ●회생 첫달 부인 수술…다시 빚더미 오를까 정신 번쩍 변제일인 매달 28일이 오기 3∼4일 전에 김씨는 100만원을 채권단 쪽으로 입금한다. 이 돈도 못갚으면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김씨를 더 열심히 일하도록 내몬다. 남는 60만원 가운데 임대료·관리비 등을 비롯한 공과금이 25만원 정도이다.35만원으로 부인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벅차다. 회생 인가를 받은 다음달 몸이 약해진 부인이 무릎 수술을 받아 180만원의 카드빚이 더 생기기도 했다. 그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나 사고가 생길까봐 겁이 난다.”고 했다.2년 뒤면 택시를 바꿔야 하고, 목돈이 들어갈 일이 한두개가 아니다. 해결하지 못한 부인과 딸의 빚도 정리해야 한다. 추심은 없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이 불안한 건 마찬가지인 셈이다. 김씨는 “집사람도 파산신청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사회생활 해야 하는 딸은 개인회생 신청을 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추석에 모처럼 만난 서른이 넘은 딸이 ‘시집은 포기했어요. 빚부터 갚아야죠.’라고 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사는 건 여전히 힘들지만 개인회생 제도가 없었다면 조그만 희망도 갖지 못했을 것”이라는 김씨에게 남은 8년이 고통의 세월이지만 인고의 터널을 지나 새 출발의 길을 열어주는 시간들이기도 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회생’은 남성 ‘파산’은 여성 많아개인회생제가 지난해 9월23일 시행된 지 1년 만에 2만여명의 채무자가 혜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채무를 완전히 탕감받는 소비자파산 신청자도 최근 급증했다. 하지만 소비자파산 신청자의 절반가량이 가족과 별거하는 등 채무자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지난해 9월 132건에 불과했으나 올 5월 4004건으로 늘어난 후 6월 4135건,7월 4221건,8월 4299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올 8월 총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3만 8828건으로 이중 2만 433명이 개인회생 개시결정을 받았다. 소비자 파산 신청건수도 2000년 329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1년 672건,2002년 1335건,2003년 3856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만 2373건으로 급증했고 올 들어서도 8월까지 벌써 2만 71명이 신청했다. 파산자의 급증은 최근의 경제 부진 때문이다. 또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부장 차한성)가 지난달부터 소비자 파산 신청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파산으로 가족과 별거 중인 비율이 47.8%나 됐다. 이들 중 80.3%가 면책을 받게 되면 가족과 재결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9.4%의 소비자 파산 신청자들이 가족 중에 소비자 파산 또는 개인회생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해 개인의 파산이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가족끼리 대출 보증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의 파산이 가족 전체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605명의 개인회생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남성이 55.7%를 차지, 여성보다 많았다. 소비자 파산의 경우는 반대로 여성이 60.2%로 높았다. 소비자 파산의 경우 파산에 따른 경제적 활동 제약 등 법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남성들이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모든 계층서 남용…모럴 해저드 논란도입된 지 1년이 된 개인회생 제도는 장점의 이면에 부작용과 불편함이 있다. 법원은 개인회생 결정을 받은 사람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제도의 유연성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변제계획에서 빠지는 담보채권 살던 집을 담보잡혀 은행빚 7000만원을 쓴 A씨. 이밖에도 2억원에 가까운 빚에 허덕이던 A씨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은행은 빚을 갚지 않으면 집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매에 부치는 시기를 3개월 늦춰주는 조건으로 원금과 이자의 30%를 바로 갚을 것을 요구하는 추심서를 보내기도 했다. 현행 개인회생제도에서 담보채권자는 별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별제권은 회생절차의 변제계획에 의하지 않고 별도로 빚을 갚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담보채권과 변제계획에 따른 채권 각각에 대해 이중부담을 지게 되는 채무자들은 개인회생 신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담보채권도 변제계획에 포함시키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다. ●발목잡는 모럴 해저드 논란 다른 사람의 빚보증을 잘못 선 전직 공무원 B씨는 퇴직금 1억여원을 빚을 갚는 데 쓰고도 1억원의 빚이 남자, 개인회생 신청을 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한달에 98만원 정도를 버는 B씨는 파산을 신청해도 받아들여질 처지이다. 개인회생 담당 재판부에서 파산을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B씨는 “남의 돈을 그냥 떼먹을 수는 없다.”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라도 빚의 일부를 갚겠다.”며 고집을 피우고 있다. 그의 변제계획은 월 28만원씩 갚아나가는 것이다. 개인파산보다는 덜하지만 개인회생에도 도덕적 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하지만 법조인들은 도입 초기인 개인회생 제도에서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B씨처럼 모든 채무를 면책받을 수 있는 파산 대신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는 개인회생을 선택하는 일은 흔한 현상이다. ●“개인회생이 뭐야?” 홍보부족 파산 전문 변호사들은 개인워크아웃이나 배드뱅크 제도에서 실패한 채무자들이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기 위해 상담을 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워크아웃 등은 한달에 갚아나가야 할 변제액 수준이 높고 채권자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인회생 개념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일정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중산층 파산에 활용되어야 할 이 제도가 모든 계층에서 남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파산을 기피하는 분위기 탓에 다달이 변제를 할 가능성이 적은 채무자들도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이다. 가족 전체가 빚의 고리에 묶여 있는 채무자들에게 무리하게 내핍생활을 기대하면, 중도 포기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개정 통합도산법 다음해 4월부터 시행되는 통합도산법은 개인회생의 절차를 간소화시켰다. 신청비용은 내려간다. 최장 변제기간은 현행 8년에서 5년으로 단축된다. 채무자가 신청일 전 10년 이내에 면책을 받았다면 개인회생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한 조항은 5년이내 면책을 받은 경우로 완화시켰다. ■ 도움말 법무법인 산하 이영기 변호사, 김관기 변호사, 임동현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국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은막의 전설들 추석TV 총출동

    은막의 전설들 추석TV 총출동

    명절마다 안방을 찾아왔던 영화라도 명절이니까 용서해줄 수 있다. 먹거리를 한아름 품고 TV 앞에 앉는 연휴 심야 시간이 기다려지기 때문. KBS 1TV가 4일 연속 내보내는 할리우드 고전들이 가장 눈에 띈다. 16일 오후 11시30분에는 ‘자이언트´가 포문을 연다.‘셰인’의 조지 스티븐슨 감독이 1956년에 만들었다. 1920∼1950년대의 미국 텍사스를 배경으로 대지주 부부와, 이들 집안에게 물려받은 땅에서 석유가 터져 졸부가 되는 청년의 얽힌 삶과 사랑을 그린 대서사시다. 록 허드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제임스 딘의 청춘 시절을 볼 수 있다. 특히 ‘영원한 반항아’ 제임스 딘은 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자동차 사고로 요절했다.199분. 17일에는 모리스 자르가 작곡한 ‘라라의 테마’가 귓가에 아련한 ‘닥터 지바고’(오후 10시20분)가 방송된다. 세계적인 명감독 데이비드 린이 1965년 연출했고,1960∼1970년대 국내 여성팬들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했던 오마 샤리프가 타이틀 롤을 맡았다. 러시아혁명 과정과 1차 대전을 배경으로 의사 지바고와 ‘운명의 여인’ 라라 사이의 슬픈 사랑을 그렸다. 구 소련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원작이다. 약 184분. 18일에는 비비안 리와 클라크 게이블 커플이 안방을 찾는다. 미국판 ‘토지’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오후 10시20분)다. 빅터 플레밍 감독의 1936년 작품으로 앞서 출간된 마거릿 미첼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19세기 말 노예제를 두고 일어난 미국 남북전쟁이 배경이다. 비비안 리는 철없던 부잣집 처녀에서 황폐해진 땅을 딛고 일어서는 여장부로 변모하는 스칼렛 오하라의 삶을 연기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스칼렛의 마지막 말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 할리우드 원조 꽃미남 클라크 게이블도 레트 버틀러역으로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벌였다. 아카데미 11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219분. 마지막 19일 밤은 ‘스팅’(오후 11시35분)이 경쾌하게 마무리한다. 1969년 ‘내일을 향해 쏴라’로 대박을 터뜨린 조지 로이 힐 감독과 명배우 폴 뉴먼, 로버트 레드퍼드가 4년 만에 다시 뭉쳤다.1930년대 시카고 암흑가를 배경으로 사기꾼 콤비의 활약상을 담았다. 주인공들의 두뇌 싸움과 놀라운 반전 등 치밀한 구성은 지금도 무릎을 치게 한다.12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동·서양 영화 결합해야 세계서 인정”

    ‘아시아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홍콩의 쉬커(徐克)감독과 배우 양차이니(楊采 ), 전쯔단(甄子丹), 쑨훙레이(孫紅雷) 등이 영화 ‘칠검’ 홍보차 13일 한국을 찾았다. 영화 ‘칠검’은 중국의 무협소설가 양우생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홍콩·중국·한국 합작으로 만들어진 작품.166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무술을 금지하는 ‘금무령’에 반기를 들고 일어난 검객 7인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무협물이다. 올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쉬커 감독 등은 한국 배우로 영화에 출연한 배우 김소연과 공동제작자로 참여한 보람영화사의 이주익 대표와 함께 13일 오전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연 배우인 리밍(黎明)은 개인사정상 참석지 못했다. 쉬커 감독은 “원작 소설이 워낙 긴 내용이라 어떤 부분을 삭제하고 강조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동양 특유의 색채가 짙은 액션을 통해 무협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그는 “동양의 영화가 서구 영화와 결합해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고 강조하면서 “한류는 한국의 좋은 작품과 배우들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생각하며, 한국 영화인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조선에서 잡혀와 초소남과 사랑에 빠지는 노예 녹주역을 맡은 김소연은 “영화를 통해 훌륭한 감독과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특히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해 세계적인 영화인들을 만나는 행운까지 얻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29일 국내 개봉되는 ‘칠검’은 ‘한국특별판’으로 2시간 30분에 달하던 본래 러닝타임을 2시간으로 줄이고, 전쯔단의 대사도 한국어로 더빙하는 등 한국 관객들을 배려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할린 천연가스수출설비 시공”

    “우리 조상이 억지로 끌려왔던 이곳에 대우의 혼을 심고 위상을 알려 민족의 자존심을 높이겠습니다.” 대우건설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사할린에 진출했다. 북쪽으로 800㎞ 떨어진 광구로부터 남쪽 항구인 프리고노드노예까지 천연가스를 끌어올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설치하고 이를 다시 액화시켜 수송선으로 보내는 설비를 만드는 일이다. 서현우 현장소장은 “대우가 사할린에서 맡은 공사가 아직은 크지 않다.”며 “에너지 쟁탈전의 최전선인 사할린에서 앞으로 공사를 계속 따내 브랜드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사할린의 석유와 천연가스를 개발·수출하는 이번 ‘사할린Ⅱ 프로젝트’의 발주사는 로열더치쉘(55%), 일본 미쓰이(25%), 미쓰비시(20%) 등이다. 일본 컨소시엄인 CTSD사가 공사를 낙찰받았고, 대우를 비롯한 러시아·일본·터키 등 7개국 14개 업체가 시공을 맡고 있다. 서 소장은 “대우가 고용한 필리핀인과 태국인들은 과거 대우와 함께 나이지리아 현장에서 똑같은 공사를 완성한 경험을 가진 ‘제2의 대우맨’들이다.”고 덧붙였다. 이곳에는 대우 본사 직원 27명 이외에 필리핀·태국·사할린 교포 등 840명이 넘는 인력이 있다. 대우건설은 일단 사할린Ⅱ 프로젝트에서 600만달러의 공사를 추가로 수주했다. 지난해 10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추위가 엄습하면서 다른 현장은 모두 일손을 놓았지만 대우는 보온 조끼를 입고 공사를 강행한 덕이다. 지난 7월까지 ‘무재해 100만시간’ 기록을 세우면서 주변에서 쏟아졌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일소하기도 했다. 교민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김상돈 현장 차장은 “당연한 절차 하나 허가 받는 데에도 몇 개월이 걸리는 곳”이라면서 “창살없는 감옥 같은 곳에서 법적인 조언에서부터 밥과 밑반찬을 제공해준 교포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사할린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오늘의 눈] 애니깽과 한류열풍/박정현 정치부 차장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낮(한국시간 11일) 멕시코시티의 숙소인 인터콘티넨털호텔을 나서려다 한 ‘시위대’와 마주쳤다. “대통령님! 장동건, 안재욱 오빠를 멕시코로 오게 해주세요.”란 격문을 들고 한시간여 노 대통령을 기다리면서 시위 아닌 시위를 벌이던 멕시코 여성 30여명이었다. 멕시코의 ‘오빠부대’들은 장동건과 안재욱의 사진을 들고 아리랑을 불렀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응원 구호인 ‘오 필승 코리아’와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동남아에 이어 태평양 건너 멕시코에 상륙한 한류 열풍의 현장이다. 이곳의 열풍은 2002년 10월 안재욱 주연의 ‘별은 내가슴에’란 드라마가 방영된 뒤부터라고 한다.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안재욱과 장동건의 팬클럽 회원은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3000여명이다. 장동건이 주연한 ‘태극기 휘날리며’가 올해 멕시코 TV에서 ‘전쟁터에서 형제애’란 제목으로 방영되면서 회원은 급증하고 있다. 멕시코의 공영방송인 ‘메히켄세’가 노 대통령의 방문 일정에 맞춰 ‘겨울연가’를 지난 8일 처음 방영했고, 주 1회씩 20회 방영하면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 같다. 시위 현장에서 만난 장동건 팬클럽 회원은 “장동건이 올 수 있도록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는 게 시위의 요구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류열풍은 올해 멕시코 이민 100년을 맞아 불고 있어 교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당시에는 듣지도 못한 ‘묵서가국’(멕시코의 한자음)을 향해 한국인 1033명이 제물포항을 출발하던 배에 몸을 실은 게 1905년 4월이었다. 낙원인 줄 알았던 이곳에 도착한 한인들은 선인장의 일종인 용설란 농장 애니깽에서 노예나 다름없이 생활했다. 멕시코 한인들을 부르는 ‘애니깽’이란 이름에는 고난과 슬픔이 배어 있다. 그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모금운동을 해서 독립자금을 보내줬다고 한다. 한류 열풍을 멕시코와 중남미로 확산시켜서 한국 브랜드와 이미지를 높이는 게 우리의 의무와 역할이 아닐까. <멕시코시티에서>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武林村/이용원 논설위원

    백과사전의 대명사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무술(martial art)’항목을 찾아 보면 ‘싸우는 스포츠나 기술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주로 극동 지방에 기원을 둔다.’고 설명해 놓았다. 무술이란 동양 고유의 것이라는 서양인들의 고정관념을 여실히 드러내는 표현이다. 하긴 이소룡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불러일으킨 중국무술 붐과, 올림픽 종목으로 당당히 자리잡은 한국의 태권도, 일본의 유도를 생각하면 세계인의 눈에 그렇게 비치는 것이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문명권에도 고유무술은 존재한다. 무술을 배우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이다.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맹수의 공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무기를 가진 권력에 대한 방어수단이 그것이다. 브라질의 카포에라는 흑인 노예들이 자위수단으로 개발한 무술이다.1502년 브라질에 도착한 포르투갈인들은 그 땅을 개발하고자 아프리카인들을 끌어다 노예로 부렸다.24시간 내내 수갑을 채웠기에 노예들에게 자유로운 건 다리뿐이었다. 그 결과 순식간에 손으로 땅을 집고 다리로 공격하는 발기술의 극치 카포에라가 탄생했다. 요즘 이종격투기 무대에서 맹위를 떨치는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원조는 일본의 유술(柔術·주짓수)이다. 맨손으로 무기를 지닌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이 무술은 16세기 초 등장해 무기를 소지할 수 없는 농민들 사이에서 대대로 이어졌다. 그러다 19세기 말 공격적 요소를 배제한 현대 스포츠 유도로 되살아났다. 한편으로 일본 이민자가 브라질에 전파한 유술은 나름대로 발전해 세계 정상급 격투기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칭기즈칸의 침입에서 나라를 구한 태국의 무에타이, 티무르제국과의 100년 싸움을 이겨낸 미얀마의 렛훼이 등 각국에는 저마다 자랑하는 고유무술이 존재한다. 경주시가 어제 새로운 관광·문화 상품으로 세계무림촌(武林村)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200여만㎡의 부지에 세계의 전통무술을 주제로 한 각종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라의 서울 경주는 화랑의 옛터이자 이슬람 등 각국의 상인들이 드나든 국제도시였다.21세기 경주가 세계 무술의 메카로 날개를 활짝 펴기를 기대한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벽을 보도록. 발 노예야, 내 발을 숭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을 때까지 구석에 가서 서 있어라!” ‘발 페티시(Foot Fetish)’ 클럽의 여주인 ‘지나’는 빨간 코트를 벗으면서 남자에게 명령한다. 지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남자는 여인이 걸친 무거운 비단 천, 숨겨진 긴 발톱, 하이힐의 은근한 힘을 연상한다. 다시 지나가 그에게 말한다. “너는 내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다. 안 그런가? 나의 불쌍한 노예야.” 남자는 부르르 몸을 떨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이한 마조히즘의 쾌감에 잠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저의 여왕님. 저는 여왕님의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습니다.” 남자는 벌써 널찍한 방 구석에서 몸을 움츠리며 즐거운 공포에 젖어있다. “야, 발의 노예야. 너는 이제부터 착하게 굴어야 한다. 내 친구들 앞에서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도록 해라.” 남자는 그저 그렇게 생긴 보통 사람이다. 보통 키에 보통 체중, 고급 미용실에서 만진 듯한 산뜻한 헤어스타일, 투명색 매니큐어를 칠해 말끔하게 다듬어진 손톱, 나이는 마흔 서너살쯤…. 남자는 사타구니에 꽉 끼는 검은 가죽 팬티를 입은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다. 코트를 벗어젖힌 지나는 아름다운 살결의 여성이다. 검은 색 니트 캣슈트(손목에서 발목까지 가리는, 몸에 꽉 끼는 여성용 운동복)가 탄력있는 몸매를 매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나는 허벅지까지 오는 윤기 나는 비닐 부츠를 신고 있고, 귀에는 무거운 은제(銀製) 귀고리를 달고 있다. 코트를 의자 위에 던져놓은 지나는 핸드백에서 스웨이드 채찍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 채찍으로 노예의 뭉툭한 고환 부근을 때리면서 계속 욕설을 퍼붓는다. “발 노예야, 이번 주일엔 어땠지? 내가 시킨 걸 다 했나?” “뭘 말씀하시는 겁니까?” 노예는 아주 공손한 음색으로 겸손히 묻는다. “내가 너에게 선물로 준 나의 하이힐에 너의 페니스를 비비면서 매일마다 마스터베이션을 했냐 이 말이야.” “예, 그렇게 했습니다. 여왕마마께서 시키신 일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너는 내 말을 잘 듣는 노예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어깨를 채찍으로 내려친다. 남자는 아픔으로 몸을 떤다. “자,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할 테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등을 세게 채찍질한다. 그러고서 다시 덧붙인다. “발 노예, 네가 얼마나 착하게 굴었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예, 여왕님, 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럴만한 가치조차 없지요.” 지나는 남자한테서 몇발자국 떨어져나와 발을 벌리고 선다. 그리고 양손을 허리에 얹는다. 실내는 조용하다. 차량들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닫아둔 상태이다. 공기를 가르는 채찍소리와 지나의 목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강력하면서도 교양이 있고, 그리고 명령하는 투의 지나의 목소리 이외에는……. 지나는 다시 웅크리고 있는 남자에게 명령한다. “돌아서서 나한테로 기어와라.” 말씨이다.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지나를 향해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와 그녀의 발 바로 앞에서 멈춘다. 바로 눈 앞에 부츠를 신은 지나의 오른쪽 발이 있지만, 남자는 수줍어 어쩔 줄을 모른다. 지나의 발 끝이 남자의 뺨에 닿는다. 남자의 페니스가 발기한다. “핥아라.” 지나는 발을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남자에게 말한다. 남자는 지나의 반짝거리는 비닐 부츠에 혀를 댄다. 그리고 혀로 신발을 광택나게 닦기라도 하듯이 길고 넓게 부츠를 핥는다. ‘발 페티시스트(Foot Fetishist)’의 유형에는 세가지 타입이 있다. 하나는 발 숭배하기이다. 그들은 여자가 신발을 신은 채든 벗은 채든 발을 핥고 발에 키스하는 데서 오르가슴을 느낀다. 그 다음은 짓밟기.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남자의 몸뚱어리 위를 걸어다니거나 짓밟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거녀(巨女) 콤플렉스’ 실연하기. 거녀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남성은 숫자가 좀 적다. 그들은 상대방 여성이 거인(巨人)이고 자신을 난쟁이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자기를 밟아죽이는 상황을 연기하고 싶어한다. 남자는 지나의 부츠를 오랜 시간동안 핥고 빨다가 드디어 자기의 몸뚱어리를 짓밟아 달라고 애원한다. 지나는 엎드린 남자의 등 위에 서서 사정없이 뾰족한 굽으로 짓밟는다. 그때 남자의 페니스에서 정액이 분수처럼 솟구쳐 나온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지나는 부츠를 벗고서 맨발을 드러낸다. 그런 다음 남자에게 명령한다. “이제 내 발의 냄새를 맡아라!” 그리고 이어서 덧붙인다. “발에 코를 대고서 진짜로 냄새를 맡는 거다.” 남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고, 지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 남자는 지나의 발에 입술을 갖다댄다. 지나의 발냄새를 깊숙이, 그리고 허겁지겁 들이마시는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이젠 발을 문질러라.” 지나가 말한다. 지나의 발은 갸름하고 발가락이 길다. 다소 짧은 새끼발가락을 빼고 나머지 발가락들은 엄지발가락만큼 길며 발톱들에는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지나의 발을 문지르는 동안 남자는 가끔씩 신음소리를 낸다. 얼굴에는 성적 흥분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지나는 남자에게 문지르는 것은 이젠 됐다고 말하면서, 엄지발가락 하나를 부드럽게 남자의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남자는 숨죽여 흐느낀다. 남자는 계속해서 열심히 여자의 발가락을 빤다. 남자는 헐떡거리면서 숨을 몰아 쉬며 신음한다. “난 잠깐 쉬고 싶다.” 지나는 남자의 입에서 발을 빼며 말한다. 남자의 얼굴에서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이 드러난다. 그리고 뜨거운 갈망의 표정도 드러난다. 시간이 잠시 흐른 뒤, 지나는 남자의 음낭 주변을 그물스타킹으로 묶는다. 그리고 남자가 지나의 부츠를 공손하게 신기고 있는 동안 그의 귓전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인다. 남자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다. 지나는 빨간색 코트를 입는다. 남자가 지나에게 두툼한 돈을 지갑에서 꺼내어 준다. 정중한 자세로……. 남자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집에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남자의 아내는 남편이 발 페티시스트라는 것을 모른다. 오랫동안 정상체위의 섹스만 해왔기 때문이다. 남자는 식사를 마친 후, 아내와 함께 잠자리에 든다. 물론 아까 음낭에 매고 온 스타킹을 풀어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 고이 보관한 뒤의 일이다. 남자는 아내와 인터코스를 하면서 아까 가졌던 지나와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니까 페니스가 차츰 발기되어 온다. 남자의 아내는 펠라티오조차 하기를 거부하는 ‘숙녀’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삽입성교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남자는 머릿속으로 지나의 긴 뾰족 부츠와 발 냄새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쓴다. 그러자 점점 더 또렷하게 그녀의 발 모양과 냄새가 머릿속에 떠올라온다. 그의 페니스가 드디어 아내의 질 속으로 들어간다. 남자는 아까 지나가 자신을 엎드려놓고 발로 밟아줬던 기억을 쥐어짜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기억은 잠시뿐, 그의 페니스는 서서히 오그라들고 만다. 그의 아내가 조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남자는 삽입성교를 포기하고 침대 머리에 비스듬히 기댄다. 그러고는 담배를 한 개비 피워 문다. 아내가 남편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한다. “여보, 우리 큰 병원의 섹스클리닉에라도 가봐요. 당신의 성기능이 아무래도 이상해요.” 남자는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려 준다. 그러면서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아까 봤던 지나의 긴 비닐 부츠와 송곳 같은 굽이 오르락거린다. “내일은 돈을 더 줘 봐야지…. 그러면 더 오랫동안 나를 밟아줄지도 몰라….” 그는 이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긴 한숨을 몰아쉰다. 아내는 남편의 심정을 통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녀도 답답한지 담배를 한 대 피워문다.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지젤’ ‘스파르타쿠스’ 새달 5일부터 세종회관 공연

    ‘지젤’ ‘스파르타쿠스’ 새달 5일부터 세종회관 공연

    10월5일부터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서게 될 발레단은 이번에 그들의 대표작 ‘스파르타쿠스’와 낭만 발레의 걸작 ‘지젤’ 등 2편을 선보인다.‘백조의 호수’만 공연했던 지난해 무대에 비해 한결 더 풍성해졌다. ●시골 소녀와 귀족의 죽음 초월한 사랑 ‘볼쇼이’(Bolshoi)는 ‘가장 위대한 것’ ‘중심적인 것’이란 뜻. 200여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배출해낸 발레 스타들이 줄줄이다. 갈리나 울라노바, 산코프스카야, 니나 아니니아슈빌리, 마리우스 프티파, 알렉산드르 고르스키, 바실렌코, 유리 그리가로비치 등 세계적 무용수와 안무가들의 산실 역할을 했다. 레퍼토리에서 감 잡히듯 이번 공연은 강온이 함께 깃든 균형 잡힌 무대가 될 듯하다. 정통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발레의 햄릿’이라고도 불리는 ‘지젤’의 작품성은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다.19세기 초반 문화전반에 유행했던 낭만주의가 발레 장르로 편입되면서 탄생한, 죽음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을 몸짓으로 묘사한 걸작이다. 시골 소녀 지젤과 농부로 변장한 귀족 알브레히트의 비감어린 사랑이 죽음을 초극한 영혼의 교감으로 표현되는 등 열정과 애잔함이 절묘하게 손잡은 무대로 유명하다. ●로마시대 혁명 꿈꾼 노예 그려 ‘지젤’의 나른한 사랑 이야기에 취했던 관객들은 ‘스파르타쿠스’의 에너지에 불끈불끈 힘이 샘솟기도 할 듯싶다. 볼쇼이 발레단이 국내에서 ‘스파르타쿠스’를 공연하기는 1992년 이후 13년 만이다. 남성 무용수들이 주도하는 웅장한 스펙터클과 폭발적 에너지, 화려하고 선굵은 군무(群舞)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 로마제국을 배경으로 노예에서 혁명가로 다시 태어나는 스파르타쿠스의 영웅담을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한국인 발레리나 배주윤 두 작품 출연 2003년부터 볼쇼이 발레단에서 활약해온 세계적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지젤’을 빛낸다.1996년 발레단에 입단한 한국인 발레리나 배주윤도 ‘지젤’과 ‘스파르타쿠스’를 오가며 기량을 뿜을 예정이다. 10월5∼7일 오후 8시 ‘지젤’ 공연,8일 오후 6시30분·9일 오후 3시 ‘스파르타쿠스’ 공연.5만∼25만원.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동물 세계, 인간과 다름없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은 인간과 비슷한 행동양식의 야생세계를 조명하는 테마기획 ‘동물 아카데미’를 5편으로 나눠 5∼9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정치’편은 정치적 조직을 구성한 침팬지와 노예제도를 실행 중인 폴리어거스개미, 나름의 민주주의를 운영하는 붉은사슴을 다룬다.‘의약’편에서는 동물이 병균을 이기기 위해 어떤 약을 쓰는지 등을 파헤친다.‘언어’편은 앵무새의 말과 고릴라의 수화를 살피고 ‘입양’편에서는 영장류들이 다른 종의 새끼를 입양하는 것을 알아본다. 또 ‘도구’편에서는 도구를 사용하는 수백 종의 동물이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켰는지를 알아본다.
  • 밤의 아가씨들은 이렇다

    밤의 아가씨들은 이렇다

      [본지 종합취재반] 서울엔 11살짜리 창녀가 있다. 사창가의 단골손님은 둘 중 하나가 군인 아니면 학생이다. 여관은「여관(女館)」으로 불릴만큼 일그러진「섹스」의 무도회장이 되고 말았으며, 윤락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10년 근속자」만도 서울엔 15명이나 있다.「화이트·슬레이브」(백색노예)라 불리는 홍등가의 창녀들, 그들 병든 마음들에 깃든「병력(病歷)」은 그대로「시어리어스」(중증). 서울시는 올해 모든 적선 지역을 철폐시키기에 앞서 최초로 이들 윤락여성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했다. 이 기사는 서울시 부녀과 조사와 부녀보호지도소, 그리고 서울시경의 조사를 한데 묶어 비교 연구한 본지 취재반의 종합취재. 서울의 사창가(私娼街)「알파」와「오메가」를 묶어보면 - 종3(鍾三)이 없어진 지 100일. 서울의 윤락가는 그 판도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서나 윤락여성의 수를 정확히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위 적선(赤線)지구라고 하는 특정지역 이외에서도 윤락행위를「성업(盛業)」하고 있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 「종3 이후」서울시가 발표한 공식집계에 의하면 서울엔 69년 1월 1일 현재 10개 특정지역에 2천 7백명의 윤락여성들이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농동 285명, 모진동 34명, 이태원동 618명, 영등포역전 278명, 김포공항 부근 155명, 시흥동 131명, 신길동 89명, 양(陽)동 396명, 도(桃)동 381명, 창신동 270명. 1천여 명의「종3녀」들이 떠나간 후 숫자로는 이태원동이 단연 최대의 윤락가로 등장한 것이다. 물론 이태원의 윤락여성들은 미군상대의 양공주들. 68년 9월말 종3이 철폐되기 직전의 서울시내 윤락여성 수는 모두 2,827명이었다.(서울시정연구회 조사) 이중 소위 종3으로 통하는 종로3가와 인의(仁義)동의 창녀수가 1,134명을 차지했었으니 이들이 거점을 잃은 지금 윤락여성수는 1천 7백여 명 정도로 줄어들어야 한다. 그런데 사실상 10개 특정지역의 창녀수가 2천 7백명이니 구(舊)종3출신이 다른 지역으로 흩어져 있을 것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 행정구역별로 서울시내의 윤락여성 분포상황은 좀더 세분할 수 있다. 중구에서는 인현(仁峴), 숭남(崇南), 흥천(興天), 동자(東子), 회현(會賢), 도(桃)동 등 6개 동, 그리고 용산구에서는 남영(南營), 한남(漢南), 한강로 등 3개 동, 동대문구에서는 창신(昌信), 전농(典農) 등 2개 동, 성동구에서는 흥인(興仁), 장안(長安) 등 2개 동, 영등포구에서는 신길(新吉), 영등포, 공항, 시흥(始興), 문래(文來), 양평(楊坪), 당산(堂山) 등 7개 동에 많든 적든 간에 윤락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진동, 이태원동, 공항동, 시흥동, 신길동 등이 외국인 상대이며 나머지는 한국인 상대. 이상은 당국에 의해 어느 정도 공인 혹은 묵인되고 있는 지역의 윤락여성 동태인데 서울 시내엔 이밖에도 3천여 명의「몸을 파는 여인」들이 더 있다. 여관의「콜·걸」과 매음까지 겸하는 술집의 작부, 거리에서 유객을 하는「아르바이트」창녀들이 그들. 옛 종3의 포주들이 휘하(?) 창녀들을 거느리고 매음까지 겸하는 새로운 형태의 술집을 종3 주변과 시내 변두리 지역에 차리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그 옛날 색주가의「리바이벌」판이 서울의 명물로 새로 등장할 날도 멀지 않았을는지 모른다. 윤락에 가장 위험한 나이는 19세, 최연소는 11살 짜리도 ◎ 윤락 최초의 연령 우리나라 윤락여성들이 다른 나라의 그것과 다른 두드러진 점이 있다면 평균 연령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21~23세층이 42.6%로 제일 많으며 다음이 18~20세층으로 32.5%, 그러니까 전체 윤락여성의 78.3%는 23세 이전의 꽃다운 나이에 윤락의 함정에 빠졌다는 애처로운 얘기다. 서울시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로는 윤락여성들의 20%는 19세 때 이미 자신들의「처녀」를 잃고 있다. 6백명의 윤락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를 보면 12세 때 첫 성교를 경험한 예는 2명이며 13세가 4명, 14세가 5명, 15세가 34명, 16세가 45명, 17세가 87명, 18세가 103명으로 각각 늘어나다 19세가 120명으로「피크」를 그린다. 지금까지 발견된 최연소의 창녀는 11세 짜리. 이런 무서운 현상은 우리나라 윤락여성들의 많은「퍼센티지」가 자의 아닌 유인·강압 등의 타의에 의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 최초의 윤락장소 최초의 윤락장소로는 여관이 46.4%로 1위이며 자택이 27.5%로 2위, 그리고 야외가 16.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의 여관은「여관(旅館)」이 아니라「여관(女館)」이라는, 시셋풍속의 논리적인 귀결. 2,768명의 윤락여성 중 1,241명이 여관에서, 769명이 자택에서, 467명이 야외에서 각각 최초의 윤락행위를 저질렀으며 그밖에 42명이 목욕탕에서, 54명이 해수욕장에서 매춘이라는 이름의「신장개업」을 차렸다. ◎ 윤락의 원인 왜 몸을 팔아야 하는가. 윤락여성들이 고백하는「윤락의 변」은 그대로 우리네 사회상의 축소판이다. 첫째 원인이 생활고. 거의 반수에 해당하는 48%가 생활고를 윤락원인의 1위로 들고 있다. 다음이 실연으로 15.5%, 타인의 유혹(포주「펨프」등)이 14.3%로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다. 「전혀 자의(自意)로」창녀를 지망했다는 직업창녀(?)는 전체의 11%이며 이혼이 윤락의 원인이 되었다고 고백하는 축도 7.3%나 되고 있다.(서울시 조사) 한편 서울시 경찰국의 조사에 의하면 생활고, 타인의 유혹 외에도 불우한 가족관계(12.9%), 사치 및 허영심(15%) 등도 중대한 윤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손님은 군인·학생 차림이 41%, 반수는 첫날에 순결(純潔) 잃고 ◎ 상대자의 직업 윤락여성을 필요로 하는 실수요자(?)는 어떤 계층일까. 이번 비교연구 조사에서는 수요층의 직업분포를 알기 위해 최초의 윤락 상대자를 물었다. 단골 고객은 군인과 학생 차림이 각각 20.5%로 공동 1위. 다음은 상인 13.7%, 회사원 8.3%, 불량배 5.7%, 공무원 5.6%, 운전사 3.6%로 밝혀지고 있다. 부녀 보호지도소에서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첫 성교 대상자를 물었는데 윤락 후의 고객이 첫 상대라고 말한 쪽이 47.1%로 제일 많았으며「타인」이 26%, 교제하던 사람이 16.3%, 남편이 5.8%, 동거인이 4.8%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윤락여성의 반이「윤락행위」로 첫 순결을 잃었다는 얘기. ◎ 윤락행위 기간 『이왕 버린 몸, 돈이나 벌자』는 간단한 생각이「윤락행위의 계속」을 촉진한다. 어느「정글」지대의 수렁처럼 몸을 뒤치려하면 점점 더 빠져 들어가게 마련인 게 매춘가의 일반적인 생리. 서울시의 조사에 의하면 윤락행위 기간은 1년이 전체의 20.6%로 제일 많으며 2년이 17.9%로 그 뒤를 잇고 있다. 3년은 15.4%, 4년은 9.4%, 5년은 6.3%로 햇수가 늘어남에 따라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경향. 그런가 하면 2,768명의 대상자 중「창녀 10년 이상 근속자」는 28명이 되고 있으며 9년(15명), 8년(31명), 7년(45명), 6년(94명)의 유공자(?)도 기라성처럼 늘어서 있다. ◎ 피임·임신 경험 여부 윤락여성들은 여성의 가장 큰 존재 이유(?)일 임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서울시 부녀과의 조사를 보면 68.2%는 피임 약제나 기구를 안 쓰고 있으며 30.9%만이 어떤 형태의 피임 수단을 쓰고 있다. 또한 38.1%는 임신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61%는 단 한 번의 임신 경험도 없다. 임신의 적령기이며 성교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61%나 임신경험이 없다는 것은 생리적으로 어딘가 결함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 윤락생활 청산 못하는 이유 윤락생활에서부터 이들이 이탈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울시 부녀과의 조사와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 사이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녀과의 조사에 의하면 생활고가 70.9%로 수위이며 다음이 채무 14.5%, 귀향이 싫어서 11.6%, 윤락생활이 좋아서 2.2%의 순서. 그런가 하면 보호소측의 조사를 보면 구속감이 없어서(27.2%), 가족부양 때문에(19%), 빚 때문에(11.5%), 자포자기(10.7%), 포주깡패의 협박감시(5.5%), 귀가시의 꾸지람과 수치감(7.2%) 등이「현재」를 청산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마디로 자유분방한 심리적 요인이 이들로 하여금 윤락행위를 계속하도록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 윤락 전 직업·장래희망 그 난만한「밤의 몸짓」들에도 미래는 있다. 부녀보호지도소의 조사에 나타난 윤락여성들의「장래」는 각양각색. 6백명의 조사대상자 중 22%인 132명은「현모양처」를 바라고 있어 단연 여성 본연으로의 귀의를 꿈꾸고 있다. 결혼을 원치 않는 나머지 88% 중 14%는 미용사·이발사, 12.2%는 배우·가수, 9.5%는 편물·양재사가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쪽도 3.4%나 되고 있다. 이들의 장래희망은 윤락 전의 직업과도 다소의 상관관계가 있다. 이들은 윤락 전 31.2%가 식모살이를 했으며 16.2%가 여공 및 노동, 11.3%가 접대부, 5.2%가 학생, 3.2%가 차장 등의 전력을 경험했다. ◎ 생활사(生活史)면의 실태 <출신도별> 서울시 조사로는 충남이 13.8%로 수위이며 다음이 서울의 13.3%, 경남의 13% 차례이다. 부녀보호지도소의 경우는 경남이 15.5%로 제일 많고 충남이 14.7%로 다음, 전남이 13.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경찰국의 통계에 의하면 1위가 경남으로 18.2%, 2위가 경기의 12.7%, 3위가 전북의 11.7%로 세 군데의 통계에 다소 차이가 있다. <학력별> 세 가지 조사의 공통된 점은 국민학교 정도의 수학자가 전체의 반을 넘고 있다는 것. 서울시 조사에서는 국졸이 51.9%, 중퇴가 12.5%, 중졸이 11.6%로 가장 많은 편이며, 문맹이 10.7%나 있는 반면 고졸(1.9%)과 대퇴(0.2%)도 상당수가 있다. 서울시경 조사에서는 고졸이 3.5%, 중졸이 14.6%로 나타나 평균 학력이 높이 올라가 있다. <양친관계> 친부모가 생존해 있는 가정 출신이 서울시 조사에서는 36.4%, 보호소의 조사에서는 30.7%로 나타나 있다. 서울시경에서 3,338명의 윤락여성을 상대로 낸 조사에 의하면 31.3%인 1,044명은 편모가족, 25.5%인 853명은 편부가족이며 1.4%인 46명이 무남독녀, 4.1%인 136명이 고아 출신으로 나타나 있다. 전체의 79.5%는 윤락 전에 미혼이었으며 9.2%가 이혼 경험이 있었다. [ 선데이서울 69년 1/19 제2권 제3호 통권17호 ]
  • [공연리뷰] 베일벗은 뮤지컬 ‘아이다’

    [공연리뷰] 베일벗은 뮤지컬 ‘아이다’

    제작비 130억원,8개월간의 최장 공연 등 갖가지 화제를 불러일으킨 뮤지컬 ‘아이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기대만큼 우려도 컸던 ‘아이다’는 지난 2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공연에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작품의 완성도’라는 1차 관문은 일단 무난하게 통과한 셈. ‘미녀와 야수’‘라이온 킹’과 더불어 3대 디즈니 뮤지컬인 ‘아이다’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기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감각적인 첨단 무대매커니즘이다.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에서 풍기는 고전적인 웅장함 대신 뮤지컬 ‘아이다’는 단 1초도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는 현대적인 세련미와 속도감으로 승부한다. 치밀하게 계산된 조명과 의상, 무대의 조화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푸른 조명 아래 배우들이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유영을 하는 수영장 장면은 기발했고,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가 시녀들과 패션쇼를 벌이는 장면은 실제 쇼를 무색케 할 정도로 화려했다. 금지된 사랑에 빠진 장군 라다메스와 노예인 누비아 공주 아이다, 그리고 라다메스의 약혼녀 암네리스가 레이저빔을 쏘아 만든 삼각형 피라미드 아래서 각자의 심정을 노래하는 장면은 가슴 시렸다. 수천년 전,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 러브스토리는 이런 최첨단 장치 덕에 시공간의 간극을 가뿐히 뛰어넘어 객석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지난해 9월 막내린 브로드웨이 현지 프로덕션에서 공수해온 오리지널 세트와 의상, 조명은 국내 무대에서도 토니상(2000년)의 이름값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팝의 황제 엘튼 존과 전설적인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의 노래는 사랑의 기쁨과 배신의 분노, 이별의 애틋함을 적절히 엮어내며 감정선을 건드렸다. 공연을 앞두고 가장 우려됐던 부분은 우리 배우들의 역량이었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가수 옥주현을 두고 뒷말이 분분했다. 하지만 오프닝 공연을 장식한 옥주현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뽐냈다. 대사로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발성은 또렷했고, 군데군데 어색한 동작이 눈에 띄었지만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예사롭지 않았다. 무엇보다 연기의 허점을 눈감아 주고 싶을 만큼 탁월한 노래솜씨는 발군이었다. 이석준(라다메스)과 배해선(암네리스)은 베테랑 배우답게 안정감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나 긴장한 탓인지 고음 처리가 다소 불안정했다. 흑인 앙상블 배우가 대거 출연한 브로드웨이 공연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춤과 노래 등 아프리카 문화를 표현하는 데 있어 우리 배우들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못내 아쉬웠을 듯싶다. 뮤지컬 ‘아이다’의 앞에는 이제 두번째 관문이 놓여있다.8개월간의 장기 공연을 이끌어줄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하는 일이다.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프리뷰 기간동안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한 회분(1000여장)의 티켓이 팔리고 있다.”며 흥행을 낙관했다.‘오페라의 유령’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고,‘맘마미아’처럼 중장년을 사로잡을 확실한 코드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아이다’가 과연 이들의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문혜영(아이다), 이건명(라다메스)이 더블 캐스트로 번갈아 무대에 선다.(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제기구 통해 ‘日 법적책임’ 제기

    국제기구 통해 ‘日 법적책임’ 제기

    “궁극적으로 일본의 군 또는 국가기관이 개입해 저지른 반(反) 인륜적 불법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이 있음을 인정하도록 강도높은 압력을 넣겠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 일본측의 반인도적 행위의 불법성을 유엔 인권위 등 국제기구를 통해 강력하게 제기해 나갈 방침임을 천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반성없는 비양심적인 태도를 비난하는 압력을 계속 가해 나갈 것”이라면서 피해자들이 소송을 할 경우에 대해선 가능한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9월 유엔 총회 이후 10월 중순 속개될 유엔 인권위원회에서부터 강도 높은 대일 공세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 26일 한일외교 문서 공개 이후 군대위안부, 사할린 동포, 원폭피해자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을 재확인한 이후 드러낸 후속 외교 조치의 기본 방향이다. 정부는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동원된 ‘종군위안부’문제에 법적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말 대 말’차원의 직접적 대응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부는 일본 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한 점을 고려해 이들이 미국 등 제3국 사법기관에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정부 입장을 해당 사법부에 적극 개진하는 방법으로 지원키로 했다. 사할린동포 문제와 관련, 정부는 현재와 같이 1세대만을 귀국시킬 경우 또다른 ‘이산가족’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최근 두 차례의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9일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보상 문제 등에 대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수정 강혜승기자 crystal@seoul.co.kr
  • 日 “위안부 법적 책임 없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6일 일본 정부에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성 노예로 동원된 ‘종군 위안부’들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도쿄(東京) 시내 집권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한국 정부의 것과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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