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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처음엔 단순히 애 엄마(박모씨·42)가 딸을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복잡한 사건이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집 여주인(이모씨·45)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어요. 딸에 대한 폭행도 집주인의 사주에 따라 이뤄졌어요. 아이 엄마에게 집주인은 일종의 교주였던 셈이죠. 집주인 이씨에게 살인죄를, 엄마 박씨에게 학대치사죄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수사팀 관계자의 말) 박씨의 딸 A(2011년 10월 사망 당시 7세)양이 숨지기 직전 33개월(2009년 1월~2011년 10월) 동안 어른 6명과 그들의 자녀 5명이 함께 생활했던 경기 용인의 72평 아파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고성 여아 학대 암매장 사건’의 주범인 이씨와 이씨의 언니(50), 박씨, 박씨의 친구 백모(42)씨, 백씨의 친모 유모(68)씨 등 피의자 5명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의학 전문가 등이 전하는 비극의 실상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A양과 둘째 딸 B양을 데리고 이씨의 아파트로 들어온 건 2009년 1월이었다. 대학(서울의 4년제 대학) 동창인 백씨로부터 “기도만 해 줘도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고서였다. 이씨는 백씨 아들(11)의 학습지 교사였다. 박씨는 당시 몸도 아프고 의지할 곳도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 이씨는 박씨를 “나와 함께하면 복을 받는다”는 식으로 꼬드겼다. 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이씨를 친언니 이상으로, 그리고 선생님 이상으로 모셨다.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원을 이씨에게 건넸을 정도였다. 백씨가 이씨에게 준 돈도 1억원에 달했다. 이씨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 이들에게 이씨는 용인 아파트라는 ‘성전’을 이끄는 ‘교주’였다. 박씨와 백씨가 3년 가까이 이씨 소유의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박씨와 백씨는 주민등록증까지 뺏겨 외부와의 접촉도 막힌 상태였다. 이씨는 “위(하나님)에서 시킨 일”이라는 논리로 집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박씨의 큰딸인 A양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소파 등 가구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기도해 보니 A가 한 짓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박씨에게 딸을 때리도록 했다. 그전까지와 달리 박씨가 A양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씨의 사주로 자기 딸을 “희대의 악녀”라고 부르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보름간 하루 한 끼만 주는 등 학대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A양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박씨에게 “A가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근한 뒤엔 A양을 직접 때리고 4시간 동안 방치했다. 그 결과 A양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암매장을 지시한 것도 이씨였다. 박씨의 무한 충성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B양을 매정하게 쫓아냈다. 올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때의 혐의는 취학연령인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죄(교육적 방임)였다. 그럼에도 A양 피살사건 수사 초기 박씨는 이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선생님(이씨)을 저주하면 천벌받아 죽는다’며 끝까지 이씨를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씨와 박씨의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이들을 상담했던 김경우 통영정신병원장은 “박씨에게선 의존성 인격장애 성향이, 이씨에게선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탓에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매달리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인구의 각각 1%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김 원장은 “양극단에 위치해 있는 인격장애 환자들이 만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박씨의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의존성 인격장애가 악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의 자문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는 재산까지 모두 이씨에게 건넨 뒤 경제적 독립도 불가능해졌다”며 “박씨는 이씨의 끊임없는 이간질로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이씨에 대한 심리적인 종속이 강화됐고,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단독] 7세 딸 암매장한 엄마는 ‘집주인의 꼭두각시’였다

    “처음엔 애 엄마(박모씨·42)가 딸을 때려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라고 봤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꽤 복잡한 사건이더라고요. 아이 엄마는 사는 집 여주인(이모씨·45)이 그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어요. 딸에 대한 폭행도 집주인의 사주에 따라 이뤄졌어요. 아이 엄마에게 집주인은 일종의 교주였던 셈이죠. 집주인 이씨에게 살인죄를, 엄마 박씨에게 학대치사죄를 적용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검찰 관계자) 박씨의 딸 A양(2011년 10월 사망 당시 7세)이 숨지기 직전 33개월(2009년 1월~2011년 10월) 동안 어른 6명과 그들의 자녀 5명이 함께 생활했던 경기 용인의 72평 아파트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고성 여아 학대 암매장 사건’의 주범인 이씨와 이씨의 언니(50), 박씨, 박씨의 친구 백모(42)씨, 백씨의 친모 유모(68)씨 등 피의자 5명이 최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검찰과 의학 전문가 등이 전하는 비극의 실상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A양과 둘째 딸 B양을 데리고 이씨의 아파트로 들어온 건 2009년 1월이었다. 대학(서울의 4년제 대학) 동창인 백씨로부터 “기도만 해 줘도 아픈 게 싹 낫는 영험한 분”이라고 이씨를 소개받고서였다. 이씨는 백씨 아들(11)의 학습지 교사였다. A양의 친모 박씨는 당시 몸이 아프고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상태였다. 친정 식구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멀리 있었고, 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다. 집주인 이씨는 박씨를 “우리가 함께 지내야 악귀를 물리칠 수 있다”며 꼬드겼다. 박씨는 늘 자신만만하고 신실해 보이는 집주인 이씨를 언니이자 선생님으로 모셨다. 자신의 친정집을 처분해 마련한 9억여원을 이씨의 꾐에 빠져 갖다 바쳤다. 백씨도 이미 1억여원을 이씨에게 건넨 상태였다. 집주인 이씨는 11명 공동 주거지의 ‘교주’ 집주인 이씨를 포함한 이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였다. 이들에게 이씨는 용인 아파트라는 ‘성전’을 이끄는 ‘교주’였다. 친모 박씨와 친구 백씨가 3년 가까이 이씨 소유의 휴대전화 매장 등에서 월급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한 것도 그런 탓이었다. 박씨와 백씨는 주민등록증과 휴대전화까지 뺏겨 외부와의 접촉도 막힌 상태였다. 집주인 이씨는 “위(하나님)에서 시킨 일”이라는 논리로 집안의 독재자로 군림하며 박씨의 큰딸인 A양을 학대하기 시작했다. 소파 등 가구에 흠집이 생기면 “기도해 보니 A가 한 짓이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박씨에게 딸을 때리도록 했다. 그전까지와 달리 박씨가 A양을 폭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이씨의 사주로 자기 딸을 “희대의 악녀”라고 부르며 베란다에 감금하고, 보름간 하루 한 끼만 주는 등 학대 행위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자수하자”는 A양 친모에게 암매장 지시 A양이 숨지던 날에도 이씨는 친모 박씨에게 “A가 여기 사람들을 다 죽여 버려야겠다고 생각하니 교육 좀 시키라”고 지시했고, 박씨는 딸을 의자에 묶은 뒤 30여분 동안 수십 차례 허벅지 등을 때렸다. 이씨는 박씨가 휴대전화 매장으로 출근한 뒤엔 A양을 직접 회초리 등으로 마구 때리고 4시간 동안 방치했다. 그 결과 A양은 쇼크 등으로 사망했다. “자수하자”는 박씨에게 암매장을 지시한 것도 집주인 이씨였다. 박씨의 무한 충성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지난해 10월 사소한 일을 트집 잡아 박씨와 일곱 살이던 B양을 내쫓았다. 올 1월 박씨는 충남 천안의 한 막걸리 공장 숙직실에서 B양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교육적 방임)로 경찰에 검거됐다. 그럼에도 수사 초기 박씨는 집주인 이씨의 존재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선생님(이씨)을 저주하면 천벌받아 죽는다’며 끝까지 이씨를 보호하려 했다”고 전했다. 집주인은 ‘자기애성’, 친모는 ‘의존성’ 인격장애 이씨와 박씨의 지배·종속 관계에 대해 이들을 상담했던 김경우 통영정신병원장은 “친모 박씨에게선 의존성 인격장애 성향이, 집주인 이씨는 자기애성 인격장애 성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의존성 인격장애 환자는 보살핌을 받으려는 과도한 욕구 탓에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매달리려는 성향을 보인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경우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인구 중 각각 1%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 원장은 “양극단에 위치해 있는 인격장애 환자들이 만나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매우 드문 사례”라며 “박씨의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고립이 심해지면서 의존성 인격장애가 악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안산 세모자 사건’과 비슷한 양상” 자신과 두 아들(17세, 13세)이 남편 등 주변인 40여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30여차례나 허위로 고소하면서 지난해 11월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산 세모자 사건’의 어머니 이모(44)씨와 사건을 배후 조종한 무속인 김모(56·여)씨 역시 이들과 비슷한 경우로 손꼽힌다. 검찰 관계자는 “안산 세모자 사건의 이씨는 ‘자신의 병을 낫게 해 줬다’고 여긴 김씨를 맹목적으로 따랐다”면서 “김씨 역시 이씨를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하기 위해 이씨와 주변인들 사이를 꾸준히 이간질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의 자문을 맡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박씨는 재산까지 모두 이씨에게 건넨 뒤 경제적 독립도 불가능해졌다”며 “이씨의 끊임없는 이간질로 박씨는 같은 집에 살던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면서 이씨에 대한 심리적인 종속은 강화됐고, 그 결과 자신의 딸을 죽음으로 내몬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사건 해결의 단서는 박씨 스스로 제공했다고 수사팀 관계자들은 전했다. A양의 행방에 대해 박씨는 “서울 노원구의 한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고 했다가 나중엔 “내가 죽여 혼자 야산에 파묻었다”고 말을 바꿨다. 수사팀 관계자는 “자기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듯한 모습에 의구심을 가졌던 게 결국 주변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캘리포니아서 ‘공로상’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캘리포니아서 ‘공로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이 17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미국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을 주도하는 가주한미포럼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주 의회에서 케빈 드 레옹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장 대행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이 할머니는 상을 받은 뒤 “한·일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합의했지만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이 반인륜 범죄에 대한 국가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전쟁 와중에 20만명 이상의 여성과 아이들에게 저지른 성노예 제도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 전시 여성 성폭력에 대해 다른 국가 책임도 물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캘리포니아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림비를 하나 세워 주기를 부탁한다”며 “이 같은 역사적 진실을 교육하고 기억해야 젊은 세대가 같은 범죄를 피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뉴욕시가 미국 대도시 가운데 세 번째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했다. 이 할머니는 이어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열린 유엔기자협회 기자회견에서 “한·일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인권문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 주도할 때

    어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제재 조치들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북과 거래하는 제3국의 개인·기업·은행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 포괄적 금지 조항이 포함됐다. 특히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을 금지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새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하려는 시점에 나온 ‘인권 카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이미 북한의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 규명과 처벌 문제를 다룰 ‘전문가 그룹’ 설립을 권고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북 인권 문제를 비핵화를 견인하는 수단으로만 바라볼 일은 아닐 게다. 우리는 이를 북한 주민들도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인류 보편적 잣대로 다룰 때라고 본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어제 최근 북한이 여성 근로자들을 중국에 대거 파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해외 근로자 파견 금지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점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인권 침해를 제재하는 조항을 넣은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은 이런 빈틈을 메우려는 수순이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자금줄을 죄는 차원 이상의 의미를 지녀야 한다고 본다. 북한이 국외로 송출한 노동자들이 ‘노예 노동’으로 간주될 정도로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 아닌가. 중동 지역 북한 노동자들이 “월급의 70∼80%를 북한 당국에 상납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검열단에 뇌물까지 줘야 한다”는 RFA 보도 내용이 그 방증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간 북 인권 문제에 대해 제3자인 국제사회에 비해 미온적이었다. 유엔은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제정한 다음해인 2005년부터 매년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해 왔지만, 우리 국회는 발의한 지 11년 만에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을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 않나. 그렇다면 북 주민들이 당하는 인권 유린을 외면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다. 북 내부에서 벌어진 공개 처형이나 강제 수용소 감금 등을 못 막은 것은 고사하고 배를 곯다 국경을 넘으려던 탈북자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는 것조차 방치해 왔으니 말이다. 매년 5000만 달러 수준인 유엔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제재 국면에선 늘어나기 어렵다. 북 주민들의 극심한 생활고를 덜려면 김정은 정권이 속히 핵·미사일 개발을 관둬야 할 근거다. 그럼에도 그제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우리 공화국 인민들은 날마다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고 인권 침해 사실을 부인했다. 잠꼬대 같은 소리지만, 북 인권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던 북측이 다시 나타난 사실 자체가 이 문제가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임을 말한다. 통독 전 서독이 그랬듯이 인권 문제 제기는 늘 주민의 삶보다 체제 유지가 우선인 전체주의 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명분 있는 비대칭 무기다. 지구상 최악이라는 북 인권 문제를 우리가 국제사회에서 앞장서 공론화해야 한다.
  • “인간의 도전정신, 박수받아 마땅”

    지난 9일부터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가 치른 5차례 대국이 15일 막을 내렸다. 이 9단이 마지막 대결에서 패하면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쳤지만, 많은 시민들은 “1승을 통해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첫 3차례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 9단에게 연속으로 불계승을 거둘 때만 해도 영화 속 ‘터미네이터’가 곧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 9단이 4국에서 알파고의 허를 찌르는 ‘묘수’를 통해 귀중한 승리를 챙기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대국을 지켜본 마을 주민들은 “졌어도 잘했다”, “한 판 더 따냈으면 좋았겠지만, 결과보다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단호박을 재배하는 문영배(67)씨는 “이 9단이 연거푸 졌을 때 ‘인간이 기계의 노예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탈하기 그지없었지만, 지난 13일 어렵게 1승을 따내니 속이 다 후련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9단이니까 저렇게 기계와 대등히 겨루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도전정신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비록 대국은 끝났지만 인공지능이 더이상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의 마음속에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보험회사 직원 이모(52)씨는 “매일 약 3만회의 바둑을 둔 알파고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을 이 9단이 깨뜨려 주길 간절히 바랐다”면서 “전반적으로 ‘기계의 승리’가 아닌 ‘인간의 승리’라는 분위기로 귀결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김주호(31)씨는 “컴퓨터가 사람에게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1990년대로부터 아직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학습·추론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이 등장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인공지능이 바둑 외 분야에서 어떻게 쓰일지 기대되지만 오용될까 봐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10년째 통·번역 프리랜서로 일하는 안모(41)씨는 “인공지능이 향후 의료진단, 법률상담뿐 아니라 통·번역 등 일부 전문 분야 직종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벌써부터 ‘밥줄’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필수불가결한 시대적 흐름이라면 바람직한 인공지능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생 제모(25)씨는 “고도의 지식과 종합적 판단 능력이 필요한 시대에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인공지능에 맡기는 것은 효율적”이라면서도 “킬러로봇 등 인공지능이 전쟁, 테러에 쓰이거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전 세계가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美 샌프란시스코 중·고생 2개 교과 위안부 내용 포함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교육청(SFUSD)이 중·고교 과정에 위안부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는 작업을 8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샌드라 리 퓨어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은 14일(현지시간) 시청에서 에릭 마 시의원과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 등과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퓨어 위원은 지난해 10월 시 교육위원회가 의결한 ‘인신매매와 어린이들의 상업적 성 착취에 반대하는 조치를 지지하는 결의안’에 따라 교육청이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부 관련 내용이 중·고교 보건 교과와 인문학 교과에 포함될 예정이며 양쪽 교과 과정을 개정하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보건 교과에는 성매매의 위협에 대처하는 요령과 함께 과거 인신매매와 성 착취 사례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또 인문학 교과의 세계사 부분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 배경에서 인간과 여성의 존엄이 짓밟힌 사례로 위안부 문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퓨어 위원은 또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전체 교육과정에도 위안부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는 교과과정 개정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의견 청취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샌프란시스코처럼 국제적인 도시가 학생들에게 이를 가르치기 시작하면 세계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성노예’라는 표현도 맞지만, ‘위안부’라는 용어는 일본이 당시 스스로 쓰던 용어였기 때문에 이것 역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NYT “IS, 여성노예 지속적 강간 위해 피임 강요”

    뉴욕타임스는 13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여성 노예들을 지속적으로 강간하려고 피임을 강요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IS에 체포됐다가 탈출한 야지디족 여성 40여 명과 인터뷰를 통해 여성 인권 유린의 실태를 전했다. IS는 2년 전 야지디족이 몰려 사는 신자르 산 일대를 점령했고,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여성과 소녀를 납치해 성노예로 삼고 있다.  열여섯 살 소녀는 해가 지는 것이 두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어둠이 오는 것은 또 다른 강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임신할지 모른다는 공포에도 떨었으나 몇 개월 지나고서는 임신 걱정을 덜었다. IS에서 매일 한 알씩 먹도록 강요한 약이 피임약이라는 것을 알게 됐던 것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박스의 약을 줬고 그가 보는 앞에서 하루에 한 알을 삼켜야 했다. 박스가 비면 새 박스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팔려 갈 때는 피임약 박스도 함께 새 주인에게 넘겨졌다. ‘M’이라고만 밝힌 또 다른 10대 소녀는 전부 일곱 번 팔렸다. 팔릴 때마다 임신 여부를 조사받았고, 새 주인은 임신을 막으려고 온갖 수단을 다했다. IS 전투원들이 성노예에게 피임을 강요하는 것은 임신이 되면 강간을 할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없기 때문이다. IS가 따르는 율법은 주인이 노예를 강간하도록 허용하면서 다만 임신한 경우에는 못하도록 하고 있다. 임신이 되는 경우에는 낙태를 강요한다. 뉴욕타임스가 인터뷰한 여성 중 한 명은 낙태했다고 말했으며, 낙태를 강요받은 사람들은 여럿 있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한인 남매 학대 사건 “미국, 자유의 나라 아닌 감옥”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 한인 남매 학대 사건 “미국, 자유의 나라 아닌 감옥” 충격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뉴욕 한인 남매 학대 사건의 전말을 추적했다.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022회에서는 ‘붉은 지붕 집의 비밀-뉴욕 한인 남매 노예스캔들’ 편이 그려졌다. 지난 1월 12일 미국 뉴욕 퀸즈의 한 가정집에서 한인 남매 하늘(가명)이와 바다(가명)가 ‘어머니’로부터 6년간 학대를 받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이 ‘엄마’는 남매를 자주 폭행했고 매일 새벽까지 집 안 청소를 시켰으며 미성년자들인데도 억지로 돈을 벌어오라고 시킨 뒤 그 임금까지 지속적으로 착취했다는 내용이었다. 6년 만에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에 뉴욕 현지 외신들은 ‘노예 남매’라며 아이들의 사연을 보도했고 뉴욕 검찰은 아동학대와 노동력 착취 및 폭행으로 ‘엄마’를 체포했다. 이후 사건이 일어난 뒤 한달쯤 뒤에 ‘그것이 알고싶다’ 측에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남매의 실제 아버지였다. 남매의 친아버지는 아이들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엄마가 아닌 한국에서 남매가 다니던 학원의 원장이라고 밝혔다. 원장은 남매의 부모에게 미국 유학을 권했던 장본인으로 보호자를 자청해 아이들을 뉴욕으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이같은 제보를 바탕으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남매의 아버지와 함께 뉴욕에 가서 진상을 파악했다. 이날 방송에서 남매들은 원장에게 학대 당했던 일들을 낱낱이 털어놨다. 바다는 “데빌(악마), 저는 그렇게 불렀어요”라며 지난 6년간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바다는 원장이 자신을 체벌했다면서 “발가락을 맞는 체벌이 제일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었다”고 말했고, “신발로 찍힌 것은 아직 흉터가 남아있다”면서 머리카락 사이의 흉터까지 보여줬다. 누나인 하늘은 “여기 오기 전에는 자유의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옥 같다”면서 “기름을 볶아 가지고 설탕을 엄청나게 부어서 정말 달거나 짜게 먹었다. 밥도 서서 먹었다. 미국 사람들은 서서 먹는 거라고 했다. 때리기도 했다”며 학대 사실을 말했다. 또 “저희를 더럽다는 듯이 취급했다”면서 “쇼파에도 못 앉게 하고 저희 양말과 그쪽 양말이 섞이기라도 하면 정말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이미 1년 전 원장은 바다의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본 학교의 신고로 체포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원장이 다니는 교회의 관계자들은 “부모도 버린 애들을 이 분(원장)이 돌봤다”, “아이들이 장애가 있다”, “애들이 크면서 거짓말을 하던 게 쌓이다 보니까 (체벌을 한 것 같다)”라면서 원장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장의 말만 믿고 아이들을 몰아간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남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남매가 미국에 가기 전 원장에게 입양된 것이었다. 원장이 남매의 부모에게 유학 관련 서류라고 내밀어 서명했던 것은 입양 서류였다. 아직 미성년자인 남매가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법적 보호자인 원장의 동의가 필요하거나 파양돼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원장은 학대한 사실이 없다며 남매의 출국에 동의해주지 않고 있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만남도 피했다. 아이들은 원장의 동의가 없어 아직도 뉴욕에 머물고 있다. 이들 남매는 “동물로 태어난다면 새가 되고 싶다”면서 “한국에 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이탈리아-스테디셀러Steady Seller는 ‘뻔’하지 않다

    해외여행 | 이탈리아-스테디셀러Steady Seller는 ‘뻔’하지 않다

    세 번째 방문이었다. 폼페이를 거쳐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를 거치는 그 뻔한 ‘이탈리아 남부 일정’ 말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매번 ‘새로운 여행’이다. 스테디셀러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포지타노를 색깔로 정의하자면 무지개색이다. 알록달록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 때문이다●폼페이Pompei이탈리아 ‘최후의 도시’폼페이를 모를 사람이 있겠는가. ‘이탈리아 남부의 한 도시’라는 수식어보다는 ‘최후의 도시’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곳, ‘폼페이’다.폼페이는 기구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서기 79년 8월24일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화산재가 도시를 찰나에 삼켜 버리기 전까지, 이곳은 로마 귀족들이 휴양지로 즐겨 찾던 곳으로 지중해 해안에서도 최대의 풍요를 누리던 곳이다.베수비오 화산은 폭발 후 단 2분 만에 최대 6m의 높이로 이곳을 덮어 버렸다. 풍요를 누렸던 도시는 자연의 힘 앞에서 맥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 발견되기까지 찰나의 순간을 오랜 세월 간직한 채 분출물 속에 묻혀 있었다.폼페이가 다시 발견된 건 16세기로 알려져 있다.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과 라틴어가 새겨진 대리석 조각과 옛 로마 시대의 수도관이 발견되면서다. 폼페이는 그렇게 ‘전설’에서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는 본격적인 발굴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이곳의 가이드에 따르면 본격적인 발굴은 1748년 나폴리 왕의 지시로 시작됐다. 당시에 폼페이 광장과 공중목욕탕, 돌기둥 등이 복원됐다, 1861년 이탈리아가 통일되며 체계적인 발굴을 통해 폼페이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었다. 당시 이탈리아 국왕인 빅토르 에마뉴엘 2세는 고고학자인 주세페 피오렐리를 발굴대장으로 임명하고 조직적인 발굴을 지시했다. 유적에 대한 구획 정리와 함께 본격적인 수리와 보존이 이뤄지게 됐다. 또 발굴단은 유적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빈 공간에 석고나 시멘트를 부어 넣어 당시 죽은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해 냈으며, 이 방식을 통해 가구, 집기, 문 등을 복원했다. 한 번쯤 사진으로 봤을 화산가스에 괴로워하며 죽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렇게 복원됐다.폼페이는 여전히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폼페이의 약 30%가 땅속에 남아 있다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도시가 묻히기 전까지 지중해 해안에서도 최대의 풍요를 누리던 곳이다고고학자 주세페 피오렐리는 화산폭발 당시 죽은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해 냈다폼페이는 ‘끝’이 아닌 ‘ing’폼페이 입구에 들어서자 언제나 그랬듯 을씨년스럽다. 날씨도 흐렸지만, 화산재가 뒤섞여 있는 이곳 특유의 토양색이 그 기분을 더한다. 현대의 계획도시만큼이나 격자형으로 짜인 도로망도 대단하지만, 폼페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수도관’이다. 약 1,940년 전의 수도 인프라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 기반을 잘 갖춰 놓았다. 물탱크를 갖춘 공공수도는 격자형 길을 따라 가느다란 수도관을 설치해 도시 곳곳으로 이어지게 했다. 발달한 수도시설 덕택에 온탕은 물론 냉탕과 사우나까지 갖춘 공중목욕탕도 있었다고 하니, 그 당시 기술이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짐작케 한다.폼페이 한 골목으로 들어가면 당시의 홍등가를 복원해 놓은 곳이 있는데, 재미난 사실은 당시 폼페이의 유흥문화가 이 수도시설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납으로 만든 수도관으로 당시 폼페이 사람들은 납중독을 앓게 됐으며, 그로 인해 폼페이가 최대의 환락 도시가 됐다는 주장이다.2006년 일반인에 공개된 폼페이 홍등가도 폼페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적 중 하나다. 복층 구조 건물에는 각 층마다 5개의 방과 1개의 화장실을 구비해 놓고 있으며, 벽면에는 이 홍등가에서 제공했던 다양한 ‘서비스’가 그림으로 묘사돼 있다. 특히 2층은 지위가 높은 손님들을 위한 곳으로 매트리스가 얹혀 있는 돌침대가 있는 등 실내장식이 1층보다 화려하다.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폼페이에는 여러 곳의 사창가가 있었으나 대부분의 매춘장소는 가게 건물 꼭대기에 방 하나만을 두고 운영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또 이곳에서 일한 매춘부들은 대부분 그리스나 동양 출신의 노예들이었으며, 이곳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대 와인 1병 값의 8배 수준이었다고 한다.이 밖에 폼페이의 야외극장, 야외 경기장과 광장의 모습은 당시 폼페이의 풍요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놀라운 건 여전히 약 30%가 찰나의 모습을 간직한 채 땅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길을 따라 설치해 놓은 수도관이 여전히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홍등가에는 당시 모습을 재현한 침대는 물론, 제공했던 서비스가 그림으로 묘사돼 있다●소렌토Sorrento바다 요정의 땅 폼페이에서 남부 해안선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가파른 절벽이 내리꽂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 이탈리아 남부의 첫 번째 대표도시 소렌토를 마주한다.소렌토는 캄파니아주 소렌토반도에 위치한 아담한 어항이다. 로마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와 티베리우스의 휴양지였던 카프리와 함께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하다. 소렌토라는 지명 또한 로마인들이 이곳을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요정인 ‘시레나Sirena의 땅’이라는 뜻으로 ‘수렘툼Surrentum’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이탈리아 남부 도시들이 그러하듯 소렌토 또한 절벽 위에 위치해 있다. 구불구불한 지역적 특성으로 소렌토 해안에서는 날이 좋을 때면 나폴리는 물론 폼페이를 삼켰던 베수비오 화산까지 볼 수 있다.소렌토의 바다가 유독 아름다운 것은 지중해 덕이라는 것이 가이드의 말이다. 겨울철에 비가 많이 내리는 특성 덕분에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푸름을 유지하며, 다른 바다에 비해 염도도 2~3도가 높아 플랑크톤이 자라지 못해 어패류도 거의 없기 때문이란다.소렌토역 앞 광장에서 중심지로 가는 길엔 청동상이 하나 있다. 이탈리아의 민요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돌아오라 소렌토로>를 작사한 ‘잠바티스타 데 크루티스Giambassista De Curtis’다. 민요 발표 80주년을 기념해 지난 1982년에 세워졌다. 이 노래는 소렌토를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으로 만들어냈다. 소렌토에 주민보다 여행객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소렌토의 중심지는 걸어서 3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이곳 주민들의 대부분은 어업보다는 레스토랑, 상점 등을 운영하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중심지 또한 온갖 상점이 즐비하다. 특히 소렌토의 특산물인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술과 비누, 과자 등이 진열돼 있고, 레몬이 그려진 벽화와 기념품들이 유독 많이 보인다.소렌토는 주민 대부분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살아가는 한적한 도시다소렌토의 특산물은 레몬이다. 소렌토에 가면 레몬으로 만든 술은 물론 과자, 비누 등 다양한 물건을 만날 수 있다포지타노에서는 길을 잃어도 무방하다. 도시가 워낙 작기 때문이다. 골목을 따라 숨어 있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포지타노Positano파스텔톤 풍경 하나면 충분해 소렌토를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소렌토와는 또 다른 모습을 간직한 도시 ‘포지타노’가 나온다.소렌토가 레몬과 오렌지로 대변되는 ‘노란색’ 도시라면, 포지타노는 ‘무지개색’ 마을이라고 말하고 싶다. 소렌토가 품은 푸른 바다와 해안절벽에 더해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하는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모습은 포지타노만의 매력이다.포지타노에서는 파스텔톤 집들의 매력에 취해 어지럽게 마을을 감싼 골목을 거닐다 보면 으레 길을 잃기 십상이다. 그러나 마을이 워낙 작아 길을 잃어도 무방한데다, 사실 이곳의 매력은 길을 잃어야 그 빛을 더한다. 골목마다 늘어선 작고 예쁜 가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좁은 건물 사이의 틈으로 바라보는 포지타노의 풍경 때문이다. 포지타노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곳’ 1위에 뽑힌 건 그래서다.마을 곳곳에 있는 별장은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의 것일 만큼 아말피는 유럽 최고의 휴양지 중 한 곳이다아말피의 대표적 관광지는 성안드레아 대성당이다●아말피Amalfi이탈리아 남부 해안도시의 대명사 포지타노에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면, 여행자들이 으레 ‘이탈리아 남부 해안도시’를 일컫는 뜻으로 부르는 ‘아말피 해안도로’의 바로 그 ‘아말피’가 나온다.소렌토도 포지타노도 아말피도 모두 그 도시 규모나 크기를 따지기에는 사실 너무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아말피도 인구 5,000명을 조금 넘는 아주 작은 어촌마을이다. 그럼에도 아말피는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해안, 남부 도시 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며 유럽 최고의 휴양지 중 한 곳이 됐다. 마을 곳곳에 있는 고급 별장은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의 것이며, 아말피 앞 해안에 떠 있는 수많은 요트들 또한 그들의 것이라고 한다.아말피 역시도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도 30분이면 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데, 이곳의 대표적 관광지로 아말피의 두오모 성안드레아 대성당이 있다. 한때 해상왕국으로 명성을 떨쳤던 곳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성당은 크고 화려하다. 그러나 이탈리아 여행 중 흔히 만날 수 있는 다른 도시들의 두오모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9세기에 지어진 후 로마, 비잔틴, 아랍, 고딕 등 다양한 양식으로 증축된 탓이다.사실 세 번째 아말피 방문에서야 새롭게 안 사실이 있다. 그리스 신화 속 헤라클레스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여인은 일찍 세상을 뜬다. 그 슬픔에 헤라클레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이 여인의 시신을 묻기로 하고, 그 무덤을 지키기 위해 마을을 만들기로 한다. 그 여인의 이름은 ‘아말피’. 바로 이 곳, 아말피에 그 여인이 묻혀 있다는 것이다. 여행지가 ‘뻔’함에도 여행이 ‘뻔’하지 않은 이유도 그러하다. 늘상 새로운 것을 얻어 가기 때문이다.AIRLINE이탈리아를 가는 가장 편한 방법 알리탈리아Alitalia항공은 이탈리아 대표 항공사 중 한 곳으로, 이탈리아어로 ‘날개’를 뜻하는 ‘Ala’와 이탈리아Italia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2015년 6월5일부터 인천-로마 직항노선을 주 4회 운항하기 시작했다. 알리탈리아항공은 이 노선에 비즈니스석 20석, 프리미엄 일반석 17석, 일반석 213석을 갖춘 에어버스사의 A330-200 기종을 투입해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의 인천-로마 노선과 공동 운항하고 있으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타고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인천-로마 노선은 매주 월, 수, 금, 일요일 오후 2시5분 출발해 당일 오후 7시 로마에 도착한다. 로마-인천 노선은 현지시각으로 화, 목, 토, 일요일 오후 3시 출발해 다음날 오전 10시25분 인천에 도착한다. 알리탈리아항공은 한국 취항 후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자사 리브랜딩Rebranding을 마쳤다. 새롭게 내외부를 리노베이션하고 객실을 모두 개보수했다. 여기에 향상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2편 이상의 한국 영화는 물론, 10편 이상의 한국어 자막 또는 더빙된 콘텐츠를 제공해 한국 탑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글·사진 신지훈 기자 취재협조 알리탈리아항공 www.alitalia.com
  •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뉴욕서 “한일 합의 거짓…못 받아들여”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뉴욕서 “한일 합의 거짓…못 받아들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8) 할머니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뉴욕시의회 로리 컴보 여성인권위원장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전날 뉴욕에 도착한 이 할머니도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해결하면 전 세계에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내가 위안부 피해자인데, 일본은 거짓말만 하고 있다”면서 “진실은 결코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말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서도 “할머니들이 25년간 일본대사관 앞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면서 “그게 무슨 합의냐. 거짓이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련한 컴보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입장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군이 성노예를 동원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위안부 피해자의 요구를 지지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존엄을 회복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컴보 의원은 뉴욕시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서는 “뉴욕시는 국제문제에 한정된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 이어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출입기자단이 마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15살 때인 1943년 타이완의 일본군 부대로 끌려가 겪었던 참혹했던 위안부 생활에 대해 증언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그러면서 “일본 총리가 한국의 일본대사관 앞에 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 ‘위안부 공식 사죄’ 권고 받아들일 수 없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권고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8일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12월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타결 이후 일본 지도층이 위안부를 부인하고 왜곡하는 것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일본 정부가 거스르는 모양새가 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유엔 발표는 한·일 간 합의를 비판하는 등 일본 정부의 설명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어서 매우 유감”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 외교부 장관이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합의하고 양국 정상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이 국제사회가 받아들이는 것과 크게 동떨어진 만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의 비판은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유엔 측이 위안부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여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성과’도 소개했다. 외교 사령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기자들에게 “여성차별철폐위는 일본 정부의 설명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아 유감”이라며 “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유엔 여성차별철폐위로부터 지적 내용을 사전에 통보받고, 주유엔 일본대표부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설명과 대응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강하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차별철폐위를 대표해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한 이스마트 자한 위원은 “우리의 최종 의견은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차별철폐위는 지난달 16일 실시한 일본에 대한 심사 결과 발표를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철폐위는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접근을 완전하게 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한·일 간 위안부 합의를 앞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배려하도록 일본 정부에 권고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영화 多樂房] ‘헝거’, 자유 향한 투쟁, 그 서슬 퍼런 신념

    [영화 多樂房] ‘헝거’, 자유 향한 투쟁, 그 서슬 퍼런 신념

    ‘신념’, 유구한 역사를 추동해온 이 단어는 아마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이자 방패일 것이다. 단어 자체는 가치중립적이지만 어떤 신념은 때로 타인을 무기력하게 만들 뿐 아니라 공포로 몰아넣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 신념이라면-비판이나 논쟁은 가능하되-그 누가 더 고결한 잣대로 정죄할 수 있을까. ‘셰임’(2011)과 ‘노예12년’(2013)을 연출한 스티브 매퀸의 강렬한 데뷔작, ‘헝거’는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수감 중 감행했던 저항운동을 통해 신념의 본질과 그 논쟁점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킨다. 수감자뿐 아니라 교도관과 신부의 입장까지도 관철시키는 영화의 태도는 이 정치적 사건을 보다 보편적인 주제로 확장시킨다. 현대에도 빈번히 목격되고 있는 ‘정치적 몸’에 대한 이슈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유령처럼 고스란히 머릿속에서 되살아난다. 보비 샌즈(마이클 패스벤더)는 영국으로부터 완전독립을 주장하는 IRA의 주요인물로서, 14년형을 선고받아 메이즈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는 IRA 조직원들의 정치범 대우를 요구하며 불결투쟁에 앞장선다. 샤워를 거부하고 배설물을 벽에 발랐다는 역사책의 서술은 스크린에서 즉물적으로 묘사되어 경악할 만큼 큰 충격을 안긴다. 수용실은 그 어떤 짐승도 살아남기 어려울 만큼 불결한 환경으로 보이지만, IRA 조직원들에게는 몇 문장으로 그들의 신념을 묵살해버리는 대처 수상의 연설이 더 역겹게 다가오는 듯하다. 수년간의 불결투쟁과 1차 단식투쟁은 실패로 끝나지만 IRA 조직원들의 사기는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보비 샌즈는 마지막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2차 단식투쟁을 시작하기 전, 보비는 도미니크 신부(리엄 커닝햄)와 독대하게 되는데 이들이 마주 앉은 역광의 투샷은 무려 16분간의 롱테이크로 촬영되었다. 보비와 신부 사이의 논쟁, 상반된 정치철학 및 신념이 응축된 이 장면은 두말할 것 없이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자 백미다. 이 신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영화는 이전까지 대사를 자제하면서 투쟁과 폭력의 상황을 음향효과 및 분절된 음성들로 처리했다. 저항의 함성, 둔기를 휘두르는 소리, 전술 방패를 두드리는 소리, 무자비한 구타와 비명은 사육제를 방불케 한다. 이곳에서는 신부가 읽어주는 성경 말씀조차도 수감자들의 잡담과 소음에 묻혀 사라진다. 이런 무질서한 사운드 끝에 듣게 되는 보비와 신부의 대화는 비록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음에도 비로소 인간답게 들린다. 지난한 논쟁을 끝낸 후, 영화는 마지막 투쟁의 고요함 속으로 다시 침식한다. 얇은 살가죽이 불거져 나온 뼈를 겨우 덮고 있는 몸으로 보비는 신념의 순결함을 입증한다. 그의 바람처럼 이 사건은 아일랜드 독립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그를 국민적 영웅으로 기억하고 있다. 목숨과 자유, 신념에 대한 보비의 대사가 알량한 양심을 오랫동안 괴롭히는 작품이다.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美 하버드 로스쿨 80년 상징 폐기

    美 하버드 로스쿨 80년 상징 폐기

    미국 하버드대학 로스쿨이 약 80년 동안 학교의 상징물 역할을 하던 공식 방패 문장(紋章)을 더는 쓰지 않기로 했다. 이 문장이 노예제와 관련이 있어 학교를 대표하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아들인 것이다. 하버드 로스쿨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학내 위원회를 열어 공식 문장 폐기를 학교 이사회에 정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1937년 공식 채택된 이 방패 문장은 아이작 로열 주니어 가문의 문장에서 차용한 이미지인 세 묶음의 밀 다발이 자리하고 있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최근 일부 학생은 로열 주니어의 부친이 대부분의 재산을 노예들의 고난이 서린 농장에서 일궜다는 데 주목해 학교를 상대로 공식 문장의 폐기 운동을 펼쳐 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주민 인권문제 적극 제기해 北 변화 이끌어야

    북한이 어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직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6발을 쐈다.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번 ‘결의안 제2270호’는 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 경제 제재안을 담고 있다. 그런데도 동해상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은 김정은 정권이 여하한 제재도 감수하면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일 것이다. 이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가뜩이나 곤궁한 북한 주민들일 수밖에 없다. 그제 북한인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우리는 이를 계기로 북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서 적극 공론화함으로써 북한 체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때라고 본다. 이번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 수출입 화물에 대한 육·해·공 입체 검색을 포함해 촘촘한 제재 방안을 망라하고 있다. 빈틈없는 이행을 전제로 국제사회가 북측에 ‘체제 유지냐, 핵 보유냐’를 선택하도록 압박한 형국이다. 그럼에도 북이 동해상 도발이라는 어깃장을 놓은 배경은 뭘까. 중·러가 결국 뒷문을 열어 줄 것으로 보는 등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습 왕조’나 다름없는 김정은 체제가 변화할 의지가 없다는 게 근본적 요인이란 뜻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북측에 “북녘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폭정을 중지하라”고 요구한 것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사실 김정은 정권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데 경제 제재로만 충분하지 않음은 불문가지다. 역대 서독 정부가 동독 정권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랬듯이 ‘인권 카드’를 포함한 가용한 방안을 총동원해야 한다. 주민들의 삶이 도탄에 빠지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는 김정은 정권에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라고 백번 말해도 쇠귀에 경 읽기였지 않은가. 때마침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문제 등을 의제로 제31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일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우리의 인권 상황을 지목하는 회의에 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북측의 이런 인권이사회 보이콧 선포야말로 인권문제가 북한 정권의 급소임을 역설적으로 말해 준다. 국제사회에서 북의 인권문제를 우리가 앞장서 제기할 때 경제 제재안도 상승 효과를 얻을 듯싶다. 예컨대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노예노동’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첫 발의 후 11년 만에 북한인권법이 제정된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다. 그간 우리 내부에서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는 세력도 적지 않았다. 이들을 죄다 종북으로 몰아선 안 되겠지만, 북한 정권을 자극하면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진다는 주장은 진실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주민의 1년치 식량을 조달할 돈을 장거리 미사일 한 방으로 날리곤 하는 북한 정권의 행태를 보라. 거듭 강조하지만 북한판 극단적 전체주의를 변화시키지 못하면 핵문제도, 인권문제도 영구미제로 남게 될지 모른다. 냉전기에 주민을 탄압하던 구소련이나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 정권이 국제 여론의 지탄과 함께 무너진 전례도 있다. 정부는 북한 주민의 열악한 인권에 대한 국제 여론을 환기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기 바란다.
  • [자치단체장 25시]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거침없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말과 행동이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거침없다. 대화는 명쾌하지만 가끔 아슬아슬하다. 때가 때인 터라 올해 구정 계획을 듣는 자리에서도 이런 줄타기가 이어졌다. 1997년 장을병 국회의원의 정책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미경 의원의 정책비서관과 입법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정치를 배웠다. 정치판을 잘 아는 만큼 쓴소리도 독하다. “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구청장이니까 정치적인 발언은 자제하라’고 하더라”면서 국내 정치 논평보다는 ‘안전한’ 해외 정치 논평으로 슬쩍 넘어갔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돌풍’을 잘 보세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라는 운동이 있었죠. 시민의 세금으로 거대 금융기업에 구제자금을 투입했는데, 흥청망청 썼어요. 금융회사를 망치고 고객 돈을 떼먹은 핵심 인물들은 처벌받지 않았죠. 정의롭지 못한 집단의 민낯이 드러났어요. 그런데 월스트리트를 개선해야 할 정치권이 거기서 후원금을 엄청 받아요. 변화가 있겠어요? 서민이 공분할 수밖에 없죠. 샌더스 돌풍의 원인은 그런 사회경제적 원인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김 구청장은 우리 사회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와 서민경제”라고 했다. 국내 정치로 논제가 되돌아가나 했더니 구정을 거론한다. 그는 올해의 핵심 가치로 ‘금융복지’를 꺼냈다.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넘은 상황이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출 금리가 상승한다면 300조원 수준의 생계형 대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허덕이는 서민을 위해 중앙정부가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펴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정부의 부자 감세 기조는 그대로라 복지예산을 늘리기 위한 세수 확대는 요원하다. 중앙정부는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에, 기초연금과 무상보육은 재정 빈곤 상태에 빠진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는 편법을 쓰고 있다. 은평구의 올해 예산 5400억원 중 60%가 기초연금(1000억원), 무상보육(1000억원), 기초생활수급비, 의료급여 등에 들어간다. 그는 이런 상황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서민들의 수입과 소비가 영양실조에 가까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영양 공급을 위한 구청장의 첫째 숙제는 ‘빚에서 구제’하는 것이다. 그는 금융복지상담센터 설립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빚의 노예’가 돼 고통당하는 주민을 위해 상담을 통해 대처법을 알려주는 기관이다. 오는 4월 구청 민원실이나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의 사회적경제센터에 금융복지상담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빚 구제’를 위해 은평구는 부실·악성 채권을 소각하는 ‘빚 탕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가계부채는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라는 김 구청장은 “정부는 대출을 부추기고 금융기관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라도 나서 어려움에 빠진 서민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활성화기금 40억원 중 1억원 정도를 긴급금융구제에 편성했다. 지난해 말 은평제일교회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아 은평구민의 부실 채권 46억원어치를 소각했다. 1억원이면 400억원의 부실 채권을 소각할 수 있다. 많은 주민을 빚에서 탈출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구제만큼 김 구청장이 올해 심혈을 기울이는 사안이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사업’이다.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 소설가 이호철·최인훈 등 한국 근현대문학의 거장들이 은평에 살았거나 인연이 깊다. 세계사에서 유일한 ‘기자촌’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은평이야말로 문학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 기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은평구에 기자마을을 만들었어요. 기자들에게 주택을 공급했지만 언론 통제적인 접근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긴급조치’에 반대한 글을 썼던 해직 기자들도 기자촌에서 많은 애환을 쏟아냈다는 겁니다. 그 흔적을 기록하고 이어 갈 수 있는 은평이야말로 국립한국문학관이 들어서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학 진흥을 위해 추진하는 시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서는 것이 유력해 보였다. 구가 지리적 토대, 문학적 의미, 접근성 등을 내세워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하면서 마무리에 다다르는 듯했다. 그런데 다른 지자체가 확대 공모를 요청하면서 문체부가 모든 과정을 제자리로 돌렸다. “2차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김 구청장은 “역사적인 주요 문인들과 문인과 다름없는 기자들의 노고가 새겨진 이곳의 이야기를 살리려면 국립한국문학관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정지가 북한산 자락이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신분당선 연장이 결정되면서 기자촌까지 지하철이 닿으니 은평에서 강남까지 30분 거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문학은 꽃을 노래하는 겁니다. 자유로운 상상의 영역이죠. 북한산 자락에서, 웅장한 자연 속에서 얼마나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낼 수 있겠어요. 통일로가 있는 은평에 한국문학관이 들어서면 통일시대에 우리 문학이 판문점을 넘어서, 휴전선을 건너고 평양을 넘어 널리 퍼질 수 있겠죠.” 상기된 표정으로 그는 “문학으로 남북을 하나로 엮고, 통일의 전초기지가 되는 곳이 국립한국문학관”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이 취임한 2010년(민선 5기)부터 은평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불광동 질병관리본부가 떠난 자리에 서울혁신파크가 안착했다. 수색역세권을 쇼핑·문화·교통의 중심지로 만드는 서울시 개발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은평뉴타운엔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올라가고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요인들이 ‘은평 3대 축’을 그리고 있다. 큰 그림이 완성되는 가운데 마을공동체 사업과 공직사회 내실화 작업도 진행된다. 특히 주민 참여형 도시 재생 사업이 활발하다. 개발·재건축의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니라 주택 관리나 개·보수, 방범, 커뮤니티센터 등의 기반시설을 구가 보조하면서 주민 주도로 추진하는 ‘두꺼비하우징’은 김 구청장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40년 이상 개발 소외지였던 신사동 산새마을은 두꺼비하우징으로 새로운 마을이 됐다. 낡은 도로를 정비하고 경관을 바꾸면서 주민들이 텃밭 조성, 자율 방범 활동 등을 펼쳐 마을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었다. 산골마을(녹번·응암동), 토정마을(역촌동), 수리마을(불광동) 등에도 주민 참여형 재생 사업이 한창이다. 또 지난해를 ‘청렴도 회복의 원년’으로 삼은 구는 구청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청렴 실천 결의대회를 열고 주민 불만을 꾸준히 점검하면서 외부 통제 기능도 강화하는 한편 직원 간 소통을 활발히 해 공직 청렴도와 투명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전국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 상승 점수(1.03점)를 기록하면서 청렴도 순위도 69위에서 27위로 수직 상승했다. 김 구청장은 “청렴 사업은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할 공직자의 자세”라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청렴종합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은평은 경제적 여유는 크지 않지만 8년 연속 적십자회비 모금에서 1등을 한, 사람 사는 정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착한 흥부에게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줬듯이 선량한 은평구민들은 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은평살이 자체가 큰 선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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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언론인 10년, 정치인 20년 경력의 6년차 구청장이다. 빨간색, 보라색 등으로 염색한 머리 색깔과 여름이면 반바지에 잠자리 눈알 같은 파란색 렌즈의 미러 선글라스 차림으로 가끔 주민들을 놀래 주기도 한다. 외양만 파격적일 뿐 아니라 구민들을 위한 정책도 ‘용꿈꾸는 작은도서관’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도시’ ‘지식도시락 배달서비스’ ‘365 자원봉사도시 관악’ 등 재치와 배려가 넘친다. 억지에 가까운 민원은 “세종대왕이 관악구청장을 해도 그 문제는 어쩔 수 없을 겁니다”라며 단호하게 대처하지만, 대부분의 민원을 세종대왕처럼 슬기롭게 해결해 낸다. 신문기자 시절 그는 ‘머’로 불렸다. 재치 있는 농담을 잘해서 성과 합하면 ‘유머’가 그의 별명이었다. 언제 어느 장소에서나 군중을 웃게 하는 농담은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민주당의 대변인으로 활약할 때도 그의 유머 감각은 빛을 발했다. 민감한 정치 사안에 대해 김한길 의원의 속마음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의 답은 이랬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겠습니다.” 경로당을 자주 찾는 그가 인사말로 꼭 꺼내는 농담이 있다. “저는 여당도 야당도 아니고 경로당입니다. 어르신 모시는 일에는 오로지 경로당만 있을 뿐입니다.” 여러 번 들은 말이라도 들을 때마다 어르신들은 박장대소한다. 신문사에 사표를 내고 여러 일을 하다 정치계에 뛰어들고서 낙천, 낙선을 다섯 번이나 겪은 끝에 “겨우” 구청장에 당선됐다. 대기업 사원, 기업 홍보실장, 공공기관장, 편집국장, 방송작가,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국 사장 등 무수한 이력을 쌓는 중간중간 백수로 지낸 적도 많았다. 유 구청장이 던진 사표 숫자만도 7장이다. 감정적으로 던진 것은 아니었다. 첫 직장인 LG그룹 기획조정실은 ‘혼을 바쳐 일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 나왔다. 한국일보 기자 시험에 합격해 3년간 다녔지만, 국민주주의 성금으로 한겨레가 창간되자 과감히 옮겼다. 5년간 일한 한겨레는 고(故) 송건호 전 한겨레 초대회장의 인사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표를 던지고 떠났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사표를 던지고 엄청 고생이 많았다”며 “젊음은 용기와 배짱이 생명이니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사표를 던지면 더 좋은 길이 나타날 거란 무책임한 충고는 할 수 없다”고 ‘사표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했다. 유 구청장은 서울대와 함께 성장하는 도시인 관악구의 첫 서울대 출신 민선 구청장이다. 서울대 안에 경전철 역이 들어설 수 있도록 역할도 했다. 현재 역사 건설 비용을 놓고 서울대와 서울시가 입장이 다른 상황이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서울대 캠퍼스를 지나는 경전철을 후보노선으로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고, 도시철도법상 2018년에 재검토하도록 법적으로도 조치했다. 삼성전자 연구소도 서울대와 협력해서 유치해 내년 1월 낙성대 주변에 연구원 1000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연구시설이 완공된다. 철학을 전공한 그는 50대 후반의 공무원이란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틀을 뛰어넘는 이야기를 종종 던진다. 선거운동을 하다 구청장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관악구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가 “잘난 체하시네!”라는 핀잔을 들었다. ‘잘난 체하시네!’라는 제목으로 펴낸 구청장 선거 일기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바라던 국회의원은 못 되고 국회도서관장이 되었을 때, 모두 “한직이지만 책이나 많이 읽다 와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직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서 세계의 위대한 도서관 50여곳을 탐방해 쓴 ‘세계 도서관 기행’이 베스트셀러가 됐다. 개정판까지 낸 ‘세계 도서관 기행’으로 아직 전국 곳곳에서 강연 요청이 오고, 인세 수입도 쏠쏠하다. 해외 도서관을 탐방하며 보고 들은 바를 관악구 정책에 접목시킨 것도 상당하다. 도서관에서 전문 직업 상담사가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취업 관련 세미나도 여는 ‘잡 오아시스’는 뉴욕 공공도서관의 사례를 적용했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첫 직장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뉴욕 도서관의 직업정보센터의 힘이었다. 해외 사례는 물론 가까운 국내 사례의 잘된 정책을 빨리 도입하는 것이 그의 구정 경쟁력이다. 본격적으로 도시농업을 시작하면서 서울시 도시농업의 메카라 할 수 있는 강동구도 이미 다녀왔다. 유 구청장이 관악구 공무원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좋은 것은 따라 하자’는 정신이다. 올해는 옥상텃밭, 상자텃밭, 자투리텃밭 등으로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도시’에 이어 ‘걸어서 1분 거리 텃밭 도시’로 관악구를 만들 계획이다. 처음 도시농업 계획을 내놓았을 때 공무원들은 농사를 지을 땅이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유 구청장은 공무원들에게 시야를 넓히라고 조언했다. 결국 공무원들은 여기저기서 노는 땅을 찾아왔다. 그는 “자치단체장의 역할은 ‘조물주’에 맞먹습니다. 구청장이 말을 하면 공무원들이 이뤄내니까요”라고 ‘구청장 조물주론’도 농담 삼아 곁들였다. 기초단체장으로서의 철학도 확고하다. 아무리 기초단체장이 주민 복지를 챙겨도 국가 안보가 불안하면 ‘지붕 새는 집’이라는 것이다. “국가 안보는 집으로 치면 기둥이자 지붕이고, 지방 자치의 복지는 아늑한 이불 덮고 따뜻한 밥상 차리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기둥이 기울고 지붕이 새는 문제를 복지로 해결할 수는 없지요. 게다가 안보는 99%를 막아도 1%가 새면 문제입니다.” 지방 자치로 국민 불안을 잠재울 수 있어도 국가 안보는 1%의 빈틈도 메우겠다는 자세로 안정적 운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간 정치계에 몸담은 유 구청장은 정치의 계절을 맞아 “정치는 짧고 정책은 길다”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담은 정치철학을 소개했다. 별 4개 단 장군도, 시민운동가도, 언론사 사장도, 앵커도 정치권만 가면 멀쩡하던 사람이 ‘건달’이 된다는 것이다. 자기 정책이 없고 누구 따라다닐까만 생각하다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 건달’이 되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치인 윌리엄 윌버포스는 노예무역 폐지를 정치 목표로 삼고 20여년에 걸쳐 결국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유명 정치인 누구를 따라다닐까, 누구 눈치를 볼까에 집중하다 보면 장군도 정치계에서는 졸병이 되어버립니다. 자기 테마와 정책을 갖고 이 제도개선을 꼭 해야겠다, 작은 진보라도 이뤄야겠다고 마음먹고 이뤄야만 정치 건달이 되지 않습니다.” 정치권 20년 경험자의 ‘정치 건달 되지 않기’ 철학이다. 유 구청장이 올해 새롭게 구상 중인 정책은 ‘동물복지’다. 2014년부터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작되면서 인구 50만명인 관악구에서 4만여 마리의 반려견을 등록했다. 동물복지에 관한 책인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를 ‘관악의 책’으로 선정한 관악구는 반려동물에 관한 교육을 시작으로 다양한 반려동물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1인 가구가 많은 관악구를 포함해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필수적인 사회구성원이란 생각에서다. 반려동물을 돌보는 방법부터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예의 등을 가르치고 ‘애견 파크’와 같은 반려동물을 위한 시설도 늘려 간다는 구상이다. 보건소에서 정육점 민원을 처리하던 수의직 공무원도 반려동물 업무에 배치했다. 정책 구상을 위해 사료업체 대표를 만난 유 구청장은 “15살짜리 개가 동물병원에서 곧 사망한다는 판정을 받았는데 주인이 정성으로 밥을 해 먹였더니 6년이나 더 살았다고 하더라”며 동물이 행복하면 사람은 더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도시농업, 동물복지는 모두 시대의 흐름을 읽은 구청장이 내놓은 정책이다.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그가 세상을 바꿀 또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위안부’ 다큐 본 외국 여성들, 일본 향한 분노 목소리가…

    ‘위안부’ 다큐 본 외국 여성들, 일본 향한 분노 목소리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이 화제가 된 가운데 지난해 2월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Heechulism)에는 ‘위안부 역사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희철리즘’을 운영하는 윤희철 씨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영상에 포함된 애니메이션의 저작권 문제로 8개월 전 삭제됐다가 최근 다시 게재한 것이다. 영화 ‘귀향’이 주목을 받으면서다.공개된 영상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외국 여성들의 시청 소감이 담겼다. 여성들은 “충격적이다”, “슬프다”, “화가 난다”, “소름끼친다”라는 소감을 쏟아냈다. 윤 씨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외국 여성들에게 “위안부에 대해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다. 여성들 대부분은 위안부를 처음 알았거나 들어는 봤지만 이렇게 심각한 문제인지는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씨는 계속해서 “일본군이 한국 여성들을 성 노예로 이용했음에도 일본 정부는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그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외국 여성들은 “일본 정부는 과거를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럴 수 있는 권력과 권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건 옳지 않다. 정말 비도덕적이다”라거나 “잔인하다. 군인들이 다른 나라에 들어와서 이런 식으로 여성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어떻게든 용서받을 수 없다. 지금에서라도 일본이 해야 하는 것은 공식적인 사과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10분 분량의 영상에는 위안부와 관련된 외국 여성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누리꾼의 호평 속 2일 현재 2만 3천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Heechulism/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귀향’ 75만 관객 돌파, 4일 만에 손익분기점 넘었다☞ ‘귀향’ 이틀 연속 1위…주말 극장가도 접수하나
  • 민변 “한일 위안부 협상문서 정보공개” 소송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외교부를 상대로 한일 위안부 협상문서를 공개하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민변 국제통상위원회는 “한일 합의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양측 교섭문서 3건을 공개 청구한다”고 29일 밝혔다.  민변은 양국이 발표문에서 ▲‘군의 관여’란 용어를 선택하고 그 의미를 협의한 문서 ▲강제 연행 사실 인정문제를 협의한 문서 ▲‘성노예’·‘일본군 위안부’ 등 용어 사용을 협의한 문서를 요구했다.  민변은 “일본은 한일 공동발표 후에도 강제 연행과 전쟁 범죄를 부인하고,양국이 일본의 입장을 전제로 문제를 최종 해결한 것처럼 발언하며,‘군의 관여’라는 문구가 성병검사 등 위생관리란 의미라고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28일 일본이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10억엔을 지원하는 대신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합의 발표 직후 유엔에 ‘위안부 강제연행은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보내는 등 합의 이전의 주장을 반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일인명사전 필사본’ 제작 범국민운동 전개

    ‘친일인명사전 필사본’ 제작 범국민운동 전개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교육위원장 김문수)는 29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친일인명사전 4,389명 필사본 제작 범국민운동’ 행사를 개최했다. ‘친일인명사전’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1994년부터 작업하여 2009년 11월 출간한 인명사전으로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한반도 침략을 지지・찬양하고, 일제 식민통치에 협력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한국인들을 정리・분류하여 수록한 책이다. 이 사전에는 1905년 을사조약 전후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까지 일제의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4,389명의 구체적인 반민족행위와 해방 이후의 주요 행적이 담겨 있다. 이날 행사와 관련하여 김문수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북2)은 “ 친일인명사전의 편찬취지는 특정 개인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역사를 공정하게 기록하고 평가하며 가슴깊이 기억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지난 2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 UN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서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심의관이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는 없고, 위안부는 조작된 것이며 위안부가 20만명에 달한다는 것도 착각에 따른 오류이고, 위안부가 성노예라는 개념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은 일본이 아직도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친일인명사전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할 필요성이 큼을 역설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친일인명사전에는 조약체결 등 매국 행위에 가담한 자나 독립운동을 직접 탄압한 자 등의 민족반역자(반민족행위자)와 식민통치기구의 일원으로서 식민지배의 하수인이 된 자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미화 선전한 지식인 문화예술인과 같은 부일협력자가 수록되어 있다”고 하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행적을 시민들께 바로 알림으로써 국권침탈시기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고, 최근 위안부 졸속 합의의 문제점 등에 대한 대국민 인식을 고취시켜 일본의 참된 반성과 사죄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번 범국민운동을 3.1절부터 8.15 광복절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누구나 1인 1명씩 4,389명이 참여하는 친일인명사전 필사본 제작 범국민운동에 국민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참여방법과 관련해, 김문수 교육위원장은 4,389명의 참여자와 대상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김문수 교육위원장 블로그(blog.daum.net/soomoonjang2, log.naver.com/soomoonjang2)와 SNS, 이메일(soomoonjang2@naver.com ), 팩스(02-3705-1451~2), 우편(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15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6층 교육전문위원실)로 신청을 받고 이름을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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