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약자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자율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30
  • [글로벌 시대] 라마단과 이슬람문화/이혜주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장

    [글로벌 시대] 라마단과 이슬람문화/이혜주 현대건설 아부다비 지사장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무슬림들은 7월 20일부터 8월 18일까지 해가 떠 있는 동안 물과 음식을 먹지 않고, 흡연이나 부부생활도 금하는 ‘라마단’을 지킨다. UAE는 이슬람 국가 중 다종교·다문화를 포용하는 나라이지만 라마단 기간만은 외국인도 음식을 먹거나 흡연을 해서는 안 된다. 라마단은 이슬람 신앙의 근간을 이루는 5대 의무 중 하나로 노약자·임산부·여행자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계율이다. 부득이한 사유로 금식을 하지 못하면 다음 라마단을 맞이하기 전에 반드시 보충하거나 금식을 못한 날만큼 가난한 사람을 찾아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에는 금식에 방해되는 일정을 잡지 않는다. UAE 정부는 라마단을 앞두고 지난 6월 초부터 기초 생필품에 대한 물가 단속에 들어갔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라마단 기간에 생필품, 특히 식품과 과일 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라마단 기간에는 식품 소비가 줄어들 것 같으나 그렇지 않다.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을 하기 위해 저녁 시간에는 별식을 포함, 풍성한 식탁을 차린다. 그러다 보니 금식월에 오히려 식품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현지인 무슬림 친구가 금식을 마치고 처음 하는 식사인 이프타르(Iftar)에 필자를 초대했다. 일몰 후 첫 기도 시간을 알리는 무슬림 성직자의 코란 낭독이 시작되면 무슬림들은 함께 모여 메카를 향해 기도한다. 이프타르는 통상 응접실과 식당으로 구성된 별채에서 이루어진다. 낮 시간 내내 굶은 친구가 허겁지겁 식사를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친구는 물 한 잔과 시장기를 달랠 정도의 소량으로 식사를 마무리했다. 라마단 기간 중 무슬림들은 동트기 전까지 한두 차례 식사를 더 하는데, 아마 본격적인 식사는 그때 하는 것 같다. 호텔이나 일반 식당에서 이프타르를 갖는 사람도 많다. 금식을 해제하는 코란 낭송이 들리면 곧바로 식사할 수 있도록 통상 뷔페식을 즐긴다. 라마단 기간에 식당에서 목격하는 이프타르 풍경은 매우 인상적이다. 큰 접시에 갖가지 음식을 수북이 담아 놓고 마치 신년이 되기를 기다리며 카운트다운 하듯 금식 해제 시간을 기다린다. 필자의 눈에 그들은 마치 고문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오늘날 이프타르는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친분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 등을 초청하여 이프타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프타르에 초대를 받으면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참석하는 게 이슬람의 풍습이다. 현지인 친구는 라마단의 취지가 요즘에 와서 많이 훼손되었다고 아쉬워했다. 라마단의 취지는 코란을 읽고 묵상하면서 신앙을 회복하고 금식과 금욕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체험하며 자비를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현대인들은 라마단의 취지는 잊고 형태만 유지하면서 오히려 먹고 즐기는 축제 형태로 라마단을 변질시켰다고 걱정했다. UAE에서 석유가 생산되기 이전, 오아시스 야자수 밑이나 사막에서 달과 별의 소리를 들으며 겸허히 알라 신의 은총을 기렸을 그때의 라마단을 상상해 보라. 에어컨 아래서 일하며 쉬다, 때론 새벽까지 시끌벅적 시장터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현대의 라마단과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다. 일주일 후에는 이슬람 국가의 명절 중 하나인 이드(Eid) 휴일이 시작된다. 한 달간의 라마단을 마치고 알라신에게 감사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고, 친지를 찾아가 축복하며 즐기는 3일간의 축제가 펼쳐진다. 무슬림들은 이슬람 역사가 서양사관으로 기술되면서 ‘한 손에 코란, 다른 손에는 칼’이라는 극단주의가 보편적 이슬람인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억울해한다. 그러나 세계 도처에 과격한 이슬람이 존재하고 있고, 여성에 대한 인권이 무시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전 세계 무슬림들이 라마단의 취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를 기대한다.
  • [폭염으로 생태계 몸살] 정병국의원 “폭염·혹한 포함 재난법 발의”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9일 재난의 범위에 폭염과 혹한을 추가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현행 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에 폭염과 혹한을 추가하고, 폭염과 혹한이 발생할 때 정부가 범정부적 재난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재해는 태풍,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가뭄, 지진, 황사 등에 국한됐다. 정 의원은 “정부는 이번 폭염을 계기로 노약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철저한 대책, 농·축·어업 분야 피해에 대한 대비책, 전력수급 안정대책 등 체계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장애인·고령자 위해 문턱·계단 없앤다

    은평구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공공건물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의 문턱과 계단 등을 제거하고, 경사로와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운동’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28일 구청사 본관과 구의회동 사이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이곳은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지만 가파른 계단이 설치된 데다 야간에 잘 보이지 않아 보행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는 이곳에 있는 계단을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로 바꾸고, 야광표시와 함께 미끄럼방지 처리를 했다. 구는 조만간 보건소 정문의 장애인 통행용 경사로의 높이를 낮추고, 경사로를 따라 유도표지를 설치하는 등 시설을 보완해 보건소를 찾는 취약계층이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장애인을 위한 도우미 호출벨도 설치할 예정이다. 김우영 구청장은 “배리어 프리 운동은 고령자와 장애인 등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는 운동으로 공공건물부터 시작해 지역 전체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 행정] 구로 ‘약자 배려 행정’ 금메달감이네

    [현장 행정] 구로 ‘약자 배려 행정’ 금메달감이네

    구로구는 이달부터 청각·언어장애인에 대한 민원실 수화통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민원행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청각·언어장애인이 민원실을 방문해 수화통역 서비스를 요청하면 전담 공무원이 웹카메라가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110수화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민원 상담을 해 준다. 구청 민원여권과와 보건소 보건행정과 등 민원이 집중되는 분야 외에도 15개 동 주민센터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 1명의 주민이라도 더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과거에는 청각·언어장애인이 민원실을 방문할 때 수화가 가능한 사람을 함께 데려와야 해 불편이 많았다. 구는 지난 6월부터 구청에 ‘임신부 우선 민원창구’도 마련해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임신부 우선 민원창구는 2007년부터 운영해 오던 장애인·노약자 우선 민원창구를 확대한 것이다. 구는 특히 눈으로 봐서는 식별이 어려운 초기 임신부를 위해 민원실에 임신부 배려 표지를 비치해 모든 주민이 자연스럽게 순서를 양보하도록 세심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거동 불편인 민원서류 무료배달제’도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움직임이 불편한 1·2급 중증장애인과 65세 이상 독거 노인이 전화로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구청 직원이 직접 집까지 찾아가 받아 오는 시스템이다. 신청 가능한 민원 서류는 주민등록초본, 가족관계증명서, 제적등·초본, 지방세납세 증명서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한 민원사무 18종과 건축물대장, 토지대장, 임야대장 등 본인 확인이 필요 없는 민원사무 8종 등 총 26종이다. 구 민원여권과(860-2301)로 미리 상담받고 신청하면 된다. 성상환 구 민원여권과장은 “장애인·노약자는 주변 사람의 배려가 없으면 민원 상담 자체가 어려운 사례가 많다.”면서 “앞으로도 민원실을 찾는 사회적 약자들이 민원 상담에 불편이 없도록 다양한 정책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폭염이 주는 병

    [Weekly Health Issue] 폭염이 주는 병

    결코 만만하게 볼 더위가 아니다. ‘찜통’이나 ‘가마솥’에 견줄 만큼 혹독한 무더위가 전국 곳곳에서 연일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던 사람들조차 “이런 더위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내젓는다.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노약자는 물론 평소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들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열성 질환에 노출돼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말이 쉬워 ‘더위 먹었다.’고 하지만 자칫 열사병에라도 걸리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맹위를 더해가는 폭염과 건강 문제에 대해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건강 관점에서 폭염이 왜 문제가 되는가.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낮에는 더위에 지쳐서 무기력하고,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잦다. 그런 상횡이 반복되면 직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 실수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며, 신체적으로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다 덥고 습한 날씨는 왕성하게 세균을 번식시켜 복통이나 설사 등 장염도 빈발한다. ●인체가 이런 더위를 수용하고 반응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날씨가 더우면 체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확장되며, 이 때문에 혈류량이 늘어 다시 피부 온도가 올라가 피부혈관이 확장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피부 온도가 34.5도를 넘으면 땀이 나기 시작하고 이어 근육 이완, 호흡 증가, 체표면적 증가 등의 신체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더위로 인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을 들어 달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하는 심각한 체온조절 장애를 말한다. 열사병에 걸리면 중추신경계의 장애와 더운 환경 때문에 체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지 못해 체온이 상승하는데, 직장 온도가 40도를 넘기도 하며,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 중에서도 태양 광선에 의한 열사병을 일사병으로 구분하는데, 혹심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때 잘 생긴다. ●이런 열성 질환은 유형별로 어떤 증상을 보이는가. 열성 질환은 실신·경련·피로 등과 관련이 많은데, 이 중 열실신(Heat Syncope)은 고온환경에서 일할 때 두통이나 현기증이 나타나며, 주로 폭염 속에 오래 있거나 무리하게 운동이나 작업을 할 때 발생하기 쉽다. 열경련(Heat Cramp)은 임상적으로는 근육 경련이 30초 정도 일어나지만 심하면 2∼3분간 지속되기도 한다. 경련은 어느 근육에나 생기지만 많이 사용하는 피로한 근육, 즉 팔다리의 사지근육이나 복근·배근(등근육)·수지(손가락)의 굴근에서 주로 발생한다. 열피로(Heat Exhaustion)는 좀 심하게 더위를 먹은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증상은 대개 어지럽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이 나타난다. 여기에다 흔하게 두통·변비·설사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실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문제는 열사병이다. 열사병(Heat Stroke)은 열피로와 달리 아주 심각한 질병이다. 중추신경 장애가 주요 증상이며, 현기증에 오심·구토·두통·발한 정지, 즉 땀이 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피부건조와 허탈·혼수상태·헛소리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이런 열성 질환에 취약한 신체 조건과 질병군이 있을 텐데…. 최근과 같은 폭염이 계속되면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어렵다. 그런 만큼 노인이나 어린이, 심장병 및 뇌졸중 환자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등 건강관리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산업현장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는 근로자,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과 운동선수들도 열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대처 방법을 유형별로 짚어 달라. 열실신이 발생하면 서늘한 곳에 환자를 눕혀 안정을 취하게 하되 수분 안에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기거나 의료팀을 불러야 한다. 의식은 2∼3분 안에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열경련이나 열피로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물 1ℓ에 소금 1티스푼을 섞은 식염수를 마시게 하고, 경련이 발생한 근육을 마사지해 준다. 열사병은 지체 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서늘한 장소로 옮겨 열을 식히는 게 중요하다. 환자의 옷을 물로 흠뻑 적신 뒤 선풍기를 틀어 열을 식히는 등 수단을 가리지 말고 열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열성 질환은 유형 별로 어떻게 치료하는가. 대부분의 열성 질환은 환자를 서늘한 곳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하면 저절로 회복된다. 그러나 열사병은 예외다. 열사병의 경우 적절한 의료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후유증을 얻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열사병 환자가 병원에 오면 얼음물에 담그거나 냉각팬이나 냉각담요 등을 사용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체열을 낮추는 조치를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 ●혹서기의 바람직한 열성 질환 예방책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고온·고열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여름에는 낮의 무더위와 열대야 등으로 수면 리듬을 잃기 쉬운데, 이럴 때는 밤새 에어컨을 켜고 자기보다 이른 저녁에 가벼운 운동을 한 뒤 찬물로 목욕을 해 시원한 감각을 느낄 때 잠자리에 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며, 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실내외 온도차를 5∼8도 이내에서 유지하도록 한다. 또 매 1시간마다 환기를 시키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폭염 속 노인 안전대책 이제서야 허둥대나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제 서울의 최고 기온이 35.3도를 기록했고, 전북 정읍의 최고기온은 37.8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에는 지난달 25일부터 폭염주의보(이틀 이상 최고기온이 33도 이상)가 내려졌으나 그제는 폭염경보(이틀 이상 최고기온이 35도 이상)로 격상되기까지 했다. 2008년 폭염예보제 도입 이후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올여름이 유난히 푹푹 찌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 중순까지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열대야 현상까지 겹친 찜통 더위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7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표된 지난달 말 1주일 동안에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50세 남성 한 명을 제외한 6명은 모두 60세 이상이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로 인해 노인들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폭염을 견디기 쉽지 않은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과거 미국, 유럽에 폭염이 닥쳤을 때 저소득 노령계층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어제 전국 쪽방촌에 사는 노인 1555명과 독거노인 2400명에게 쿨매트와 선풍기를 전달했다.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을 너무 늦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폭염을 맞아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도우미·기업·이웃들도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대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취약계층을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고, 전화도 자주 하는 등 맞춤형 복지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이송체계에는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 [현장 행정] 공공사업 착수 전 ‘인권영향평가’ 의무화

    [현장 행정] 공공사업 착수 전 ‘인권영향평가’ 의무화

    성북구가 주요 공공사업에 대해 주민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점검하는 인권영향평가를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를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 구에선 첫 시험대로 장애인복지관 관계자와 인권운동가 등 7명으로 이뤄진 ‘정릉천 산책로 조성 인권영향평가위원회’가 지난달 30일 2시간에 걸쳐 산책로를 설치할 예정인 1.6㎞ 구간을 점검했다고 1일 밝혔다. 위원들은 이날 정릉천 산책로를 조성할 때 장애인, 노인, 아동, 임신부 등 보행약자의 접근권과 이동권, 안전, 친환경적 요소, 주민참여 보장 등이 반영돼 있는지 살펴봤다. 이들은 장애인 편의를 위해 산책로 계단을 경사로로 바꾸고, 폭우 등에 따른 비상대피 시설의 기준을 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로 삼아 줄 것을 권고했다. 한 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상세한 안내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위험 지역 난간 높이 상향 조정, 비상벨 설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확대, 주민참여를 위한 설명회 개최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 사업담당 부서에선 권고사항을 실시설계 등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방역 에스컬레이터 일부 개통

    대방역 에스컬레이터 일부 개통

    동작구가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앞 지하보도 2번 출구에 최신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마무리했다. 에스컬레이터는 시험운전을 거쳐 1일부터 정상 개통한다. 대방역 2·3번 출구는 하루 통행 인원만 1만 7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아 노약자나 임신부의 통행 불편이 컸고 구청에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구는 총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부터 출구 두 곳에서 에스컬레이터 설치 공사를 진행했고 2번 출구를 먼저 완료했다. 이번에 설치한 에스컬레이터는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며 이용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역주행 방지 기능을 적용했다. 구는 이달 중순부터 3번 출구 공사를 시작해 12월 매듭지을 예정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8일 중복 더위…60대이상男 외출 주의

    28일 중복 더위…60대이상男 외출 주의

    무더위는 주말에도 계속되겠다. 27일 대구 35.9도, 밀양 35.6도, 강릉 34.9도, 서울 32.3도를 기록했다. 전날 가장 기온이 높았던 포항의 36.4도에는 못 미치지만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국에 발효된 폭염특보는 해제된 곳 없이 유지됐다. 밤 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곳도 많았다. 제주는 21일 밤부터, 대구는 22일 밤부터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올여름 날씨가 역대 가장 더웠던 것으로 기록된 지난 1994년에는 못 미친다. 1994년 강릉의 최고기온은 39.3도, 서울은 38.4도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는 비가 많이 왔지만 올해는 비가 적게 내린 데다 장마 기간까지 짧아 상대적으로 매우 덥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말이자 중복(中伏)인 28일도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여 불볕더위가 이어지겠다. 28~29일 대부분의 지방이 맑은 가운데 중부 지방(강원도 영동 제외)은 가끔 구름이 끼겠다. 낮 최고기온은 31~37도가 되겠으며, 대구는 37도, 전주·강릉·서울은 32~35도의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건강 관리는 필수다. 특히 60세 이상 가운데 노약자들은 오후 3~6시에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발생한 열사병 등 열질환자 146명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는 60대 이상의 비중이 컸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3~6시에 나타났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한여름 환상의 삼중주 ‘전남 장흥’

    전남 장흥은 놀라운 땅입니다. 겉모습은 불퉁한 사내를 닮았으되, 갈무리한 풍경의 깊이와 다양함은 고운 여인의 뺨을 칠 정도지요. 천관산 등 우람한 산들이 사위를 둘러쳤고, 그 사이로 탐진강이 장흥 땅 이곳저곳을 적시며 흘러갑니다. 곧추선 편백나무들이 수직 세상을 이루는가 하면, 드넓은 득량만에서 쏟아져 나오는 갯것들로 철마다 먹거리가 달라집니다. 숲과 강,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여행지라고 보면 딱 맞겠습니다.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돌아서면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우드랜드 편백숲 장흥은 기세 좋은 산들이 감싼 고을이다. 천관산(723m)과 제암산(807m)이 듬직하고, 사자산(666m)과 부용산(609m)의 산세도 범상치 않다. 고운 여인의 치마폭을 연상케 한다는 억불산(518m)도 장흥의 대표 아이콘 가운데 하나.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우드랜드도 억불산 아래 있다. 우드랜드엔 40~50년 넘은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뒤섞여 있다. 장흥군청의 안병진 관광진흥 계장은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진 숲인 셈이다. 우드랜드에 들면 높지거니 솟은 수직 세상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편백나무들이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피톤치드 때문이다. 나무에서 방출돼 병원균 등 미생물 따위를 죽이는 작용을 하는 물질로, 삼림욕 효과의 근원이다. 장흥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편백나무는 전나무 등 다른 침엽수에 견줘 몇 배 많은 피톤치드를 발산한다.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효과 실험’이란 제목의 자료는 편백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고, 집 진드기 등에 대한 강력한 기피 효과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편백나무 숲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엔 편백나무 톱밥이 깔려 있다. 한 걸음에 푹신한 느낌이, 또 한 걸음엔 나무의 향기가 물씬 전해진다. 황토 흙집과 음이온 발생 폭포 등 친환경 시설도 군데군데 설치해 뒀다. 우드랜드엔 명소가 두 군데 있다. 지난해 누드 삼림욕장으로 인터넷 검색창을 뜨겁게 달궜던 ‘비비 에코토피아’와 ‘말레길’이다. 비비 에코토피아는 편백숲 안에 조성된 별도의 풍욕장(風浴場)이다. 2㏊ 풍욕장 안에 토굴, 벤치 등의 시설을 갖췄다. 체험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풍욕장 주변에 대나무로 차폐막을 설치해 밖에선 안쪽을 들여다볼 수 없다. 요즘도 간혹 “옷을 어디까지 벗어야 하느냐.”는 문의가 온다고 하는데, 사실 옷을 벗지는 않고 부직포로 된 얇은 종이 옷을 걸친다. 입장료(3000원)를 내면 종이 옷은 무료다. 말레길은 우드랜드와 억불산 정상을 잇는 등산로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한옥에서 방과 방을 연결하는 큰 마루가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길이는 약 4㎞. 무엇보다 목재 데크가 인상적이다. 이른바 ‘무장애 데크’로, 등산로 들머리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편평하게 목재 데크를 깔아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오를 수 있게 했다. 남해 보물 득량만 장흥의 동남쪽은 갯것들로 가득 찬 ‘남해의 보물’ 득량만이다. 이청준(1939~2008)과 한승원 등 장흥 출신의 문인들에겐 문학적 영감을, 주민들에겐 넉넉한 갯살림을 제공한 바로 그 바다다. 득량만이 품은 해변 가운데 해수욕객들의 발걸음이 가장 잦은 곳은 수문해변이다. 수심이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피서지로 제격이다. 수문해변 한편엔 한승원의 시비 30개가 세워진 ‘한승원 문학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해변 끝엔 물놀이 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옥섬워터파크가 있다. 수도권의 대형 워터파크와 크기를 견줄 수는 없지만, 바다를 보며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수문해변 남쪽의 남포마을을 찾는 것도 좋겠다. 소나무 몇 그루가 뿌리를 내린 소등섬 덕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을이다. 소등섬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일출·월출 명소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축제’(1996)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득량만 저편으로 물러났던 바닷물이 서서히 갯벌을 점령하면 남포마을과 소등섬을 연결한 노두(頭)만 남는다. 바닷물이 발목 언저리에서 찰랑거릴 때 노두에 서서 사진 한 장 찍어 보시라. 그대로 그림이 된다. 청잣빛 바다와 만나려면 회진면으로 가야 한다. 뻘과 모래가 뒤섞여 있어 장흥 내 다른 지역에 견줘 유난히 물색이 곱다. 회진 앞바다 끝자락의 정남진 해양낚시공원도 장흥의 명소다. 다도해의 절경을 바라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게 장점. 숙식이 가능한 바다 위 숙박시설과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부잔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남진 물축제’ 탐진강 탐진강은 영암군 금정면에서 발원해 장흥을 적신 뒤 강진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총 55㎞의 물길이다. 오래전 탐라국(제주도의 옛 이름)의 배가 신라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강진의 구강포로 드나들었는데, 탐라국과 강진의 앞뒤 글자를 따 탐진강이라 이름지었다고 전해진다. 탐진강은 강의 원형이 잘 살아 있다. 수변생태공원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놓여 있고, 사이사이 다양한 수초가 무성하다. 강어귀마다 돌다리도 놓여 있다. 소나기라도 한바탕 퍼부은 뒤엔 되살아난 수초들의 푸른 빛과 맑은 공기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빚어낸다. 탐진강에서 27일~8월 2일 ‘2012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올해 5회째로,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4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으로 선정했을 만큼 강변 물놀이 축제 가운데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맑고 차가운 물이 인기 비결이다. 안병진 계장은 “해마다 물축제 기간에만 탐진강 상류 탐진호의 수문을 연다.”며 “수문을 나설 때 약 16도였던 차가운 물이 햇빛을 받으며 7㎞ 정도 장흥 읍내까지 흘러가는 동안 22~23도의 시원한 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물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천연무지개풀장’이다. 편백나무와 녹차, 꽃양귀비 등 7가지 천연성분이 녹아 있는 색색의 탕이다. 각각의 탕마다 특색 있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물싸움과 물썰매도 주목할 프로그램이다. 편을 갈라 물총과 물풍선을 쏘고 던지는 가족형 이벤트다. 장어, 메기 등을 잡는 맨손물고기잡기는 매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줄배타기, 카약 등의 체험프로그램과 남미라틴콘서트, 세미누드촬영대회, 전국동네밴드경연대회 등의 공연도 축제기간 내내 펼쳐진다. 홈페이지(www.jhwater.kr) 참조.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의 문흥나들목으로 나와 29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된다. 서해안 고속도로→목포광양간 고속도로→장흥나들목 순으로 가도 된다. 장흥군 문화관광과 860-0224. ●맛 집 여름철 된장 물회가 진미다. 어린 농어나 돔의 속살을 시큼한 열무김치와 된장, 매실, 막걸리를 숙성시킨 식초 등과 버무려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게 입맛을 돋운다. 2만 5000~3만 5000원. 보양식이라면 하모(갯장어) 샤부샤부가 좋겠다. 4만~5만원. 싱싱회 마을(863-8555)이 이름났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만나숯불갈비(864-1818)가 잘한다. ●잘 곳 크라운호텔(863-0777)이 깨끗하다. 읍내에 있다. 득량만이 한눈에 들어오는 옥섬 워터파크(862-2100)도 좋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힘겨운 ‘폭염과의 전쟁’

    불볕더위로 전국이 가마솥처럼 달아오르면서 전국이 여름과의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자체는 폭염으로부터 노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종합대책에 나섰고, 산업현장에서는 제빙기와 대형 선풍기를 가동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각 지자체마다 주민들에게 폭염 상황을 알리고 취약계층의 여름철 건강관리를 맡을 ‘폭염대책반’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5일 폭염 정보를 전파하는 상황관리반과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건강관리지원반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시행하고 주민센터와 새마을금고, 은행, 복지관, 경로당 등 냉방기가 설치된 856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한다. 충북도는 24시간 폭염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한낮에 공사를 중단하고 15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 폭염 피해 예방법이 담긴 도지사 서한문을 대형 공사장에 보냈다. 양산시도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보건서비스를 강화하고 이·통장회의를 통해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홍보하고 나섰다. 반면 열사병으로 도민 2명이 사망한 경북도는 열사병 사망사고 발생 이후에도 여전히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울산은 폭염 주의보에 이어 경보까지 발령돼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조선·자동차·제련소 등 지역 기업들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설비와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 용광로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근로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야외 작업장에는 대형선풍기 670대를, 실내 작업장에는 3000여대의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개인용 선풍기 7000여대와 5700여벌의 에어쿨링 재킷도 지급했다. 또 냉수와 얼음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장 곳곳에 냉수기 800여대와 제빙기 170여대를 설치했다. 용광로와 전기로를 운영하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주간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야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낮시간 가동을 줄이고 야간에 작업량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축산농가들은 소, 돼지, 닭 등의 폐사를 막으려고 축사 온도를 낮추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울산 울주군 A양계장은 대형선풍기 30대를 모두 가동하고도 축사 온도가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느라 분주했다. 주인 이모(69)씨는 “닭은 온가 30℃ 이상 올라가면 대사가 빨라져 열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부 온도가 연이틀 35℃ 이상을 기록해 선풍기로 강제 환기를 시키고 물도 계속 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 홍성군 축산농가들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며 축사의 환풍시설을 24시간 가동하거나 고온면역증강제를 투여하는 등 폭염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의사들은 “가축이 더위에 시달리면 성장률 저하와 착유량 저하, 출하시기 지연, 산란율 감소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사료 부패 등을 막아야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국종합·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이렇게 달라졌어요

    서울시는 지난 5월 의정모니터를 통해 제시된 우수 의견들을 시책에 반영·참고하거나 장기 사업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교통약자 배려석 바닥면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배려 문구를 부착하자.’는 제안에 대해 “바닥면 안내문은 훼손 여지가 있어 시행엔 어렵다.”면서 “대신 배려석 시트 색을 구분하고, 하반기 중 배려석 관련 캠페인 등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는 ‘청소년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진로·적성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달라.’는 의견에 대해 “직업체험 중심의 진로·적성 교육 강화를 올해 교육청 역점 과제로 선정해 적극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마을버스 길 뚫은 성북구 민관협력

    서울 성북구 관내 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재산권을 일부 포기하고, 구청은 주민들이 내놓은 도로에 대해 설계를 변경해 마을버스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데 합의점을 찾았다. 구청과 주민들이 상호 토론과 타협을 통해 보행권을 확대한 것이다. 길음동에 위치한 신안아파트 입주민 252가구 1900여명은 보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폭 약 2m, 길이 35m인 개별공시지가 기준 1억 8800만원 상당의 아파트 안쪽 땅을 내놓았다. 성북구청은 마을버스가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원래 설계된 폭 4m의 이설 도로를 6m로 확장하고 폭 13m, 길이 25m의 마을버스 회차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 12일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길음중학교 신축부지 내 도로이설 공사 현장과 인근 상가 내 교회를 잇달아 찾아 ‘신안아파트 도로 이설 관련 대책추진위원’ 등 주민들과 함께 보행권 및 마을버스 이용편의를 함께 증진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김 구청장은 보행자 안전과 인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 이에 전체 252가구 중 218가구가 아파트부지 제공을 통한 인도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긴 동의서를 16일 성북구청으로 보냄에 따라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당초 이곳에는 폭 6m의 도로에 마을버스가 회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길음중학교 신축으로 인해 기존 도로를 폐쇄하고 도로 167m 구간에 대한 이설공사가 오는 12월 완공 예정으로 석달째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새로 나는 도로는 폭이 4m로 좁고 회차도 불가능해 마을버스가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올 수 없게 됐다.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150m나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자 절반 이상이 노약자인 아파트 입주민들은 이설도로의 폭을 6m로 넓히고 마을버스 회차공간도 확보해 줄 것을 성북구청에 요구해 왔다. 이에 구와 주민들이 토론을 통해 상호 양보를 이끌어 내면서 주민들로서는 마을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친절한 종로구 만들기’ 청사진 공개

    종로구는 근로 환경 개선과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친절한 종로 만들기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우선 친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요일별 테마 아침 방송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맞춤형 친절교육 실시, 친절멘토 및 친절매니저(민원도우미) 운영 등 각종 정책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친절멘토는 CS리더(고객만족관리사) 양성과정 교육 수료자와 지원자 가운데 각 부서와 동별로 최소 1명을 선정해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중심 역할을 담당하게 한다. 팀장급 공무원으로 구성되는 친절매니저는 민원실에서 노약자나 장애인에게 민원 서식 작성 방법을 안내한다. 구는 또 직원의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전화 응대를 평가하고 진정 민원 처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친절도가 높을 경우 ‘으뜸 종로인’으로 선발하며 전화 친절도 우수 부서는 격려하고 부진 부서엔 패널티를 부과한다. 매월 1회 호프데이 또는 도시락데이, 칭찬 릴레이 행사와 직원 생일 축하의 날 등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각 부서 실정에 맞게 적용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작은 친절이야말로 명랑한 직장 분위기를 조성해 업무 능률을 높임과 동시에 주민 만족도를 향상시켜 모든 구민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수엑스포 입장권 차액 반환

    여수 세계박람회 입장권 제도 변경에 따라 차액이 반환된다. 여수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입장권 제도 변경에 따른 차액 반환을 위해 신청서 접수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차액 반환 입장권은 입장권 제도 변경으로 인해 폐지되거나 가격 변경이 있는 입장권으로 특정일권, 특정일 단체권, 보통권과 보통권 다량 구매, 평일 단체권 등 총 9개 권종 21종류다. 차액 반환은 평일 단체권의 경우 6월 22일 사용분부터, 나머지는 6월 28일 사용분부터 적용된다. 대학생(성인권종)은 차액 반환이 안 되고 소지한 입장권을 본인이 취소한 후 할인권종으로 구입해 이용해야 한다. 차액 반환 접수 기간은 8월 12일까지다. 현장 접수는 6월 28일부터, 홈페이지(http://expo2012.kr)를 통한 온라인 접수는 4일부터 시작한다. 차액 반환은 8월 13일부터 시작한다. 신청서 현장 접수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정문 장애인노약자센터, 1문 경비초소, 3문 종합안내센터 옆, 4문 매표소 옆 등 4곳에서 할 수 있다. 차액 반환 접수 확인은 박람회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조회할(4일 이후) 수 있으며 중복 신청 등의 확인에 대비해 입장권은 반드시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반환신청서 접수 시 온라인을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접수할 수 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올 첫 ‘폭염주의보’

    올 첫 ‘폭염주의보’

    25일 오전 11시를 기해 경기 북부와 인천 지역에 올해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동두천·연천·양주·파주 등 경기 북부 지역, 강화를 제외한 인천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해제했다. 25일 전북 정읍이 33.7도로 기온이 가장 높았으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경기 동두천의 최고기온은 32.6도로 기준 온도인 33도를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일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무더위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되겠다. 26일 서울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는 주말 들어 잠시 수그러들겠다. 27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금요일에는 전남 지역에 비 소식이 있으며, 주말에는 서울 등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정부는 이날 고열이 발생하는 작업장이나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에 대해 오후 2~5시에 휴식을 유도하도록 행정지도에 나서는 등 폭염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전국 1278곳의 119구급대에 얼음팩 등 폭염 구급장비를 갖추도록 했으며, 보건복지부는 ‘방문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약자를 집중적으로 챙기도록 했다. 또 초·중·고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교별로 단축수업이나 임시휴업 등을 결정할 수 있게 했다. 국토해양부는 폭염에서는 철로가 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해 전국 40개 취약 지역에 감시원을 배치했다. 김진아·박성국기자 jin@seoul.co.kr
  • 명동역 횡단보도 설치문제 4년만에 해결

    ‘보행권’과 ‘생존권’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맞섰던 지하철 4호선 명동역 앞 횡단보도 설치 문제가 상생의 지혜로 해결됐다. 중구는 20일 오후 4시 최창식 구청장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명동역 앞에서 횡단보도 개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횡단보도는 명동역 밀리오레 인근 뚜레쥬르와 프린스호텔 사이에 들어선다. 이에 따라 주민과 관광객들이 지하도를 이용하지 않고도 명동부터 남산까지 편하게 갈 수 있게 됐다. 구는 장애인과 노약자는 물론 명동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09년 8월 횡단보도를 설치하려 했으나 고객 감소를 걱정한 명동역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반면 명동 주민들과 남산동 지역 상인들은 횡단보도가 없어 멀리 돌아가야 한다며 찬성했다. 구는 2010년과 지난해 간담회와 주민공청회를 열었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두 주장 중 서로 근접한 의견을 취합한 중재안이 절실했다. 구는 명동역 지하상가 입구 바로 앞 대신 여기에서 조금 벗어난 프린스호텔 앞쪽에 설치하는 방안을 짜냈다. 최 구청장이 직접 지하상가 대표들을 만나 설득해 동의를 얻어냈다. 최 구청장은 “횡단보도 설치로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의 보행권을 보장하고, 남산과 명동 사이에 단절된 도심 상권 연결로 지역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초등학생·70대 어르신도 예산심의 참여

    서울시 예산 심의에 초등학생부터 73세 노인까지 참여예산위원으로 활동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주민참여예산제의 참여예산위원 150명을 공개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참여예산위원에 응모한 시민은 1664명으로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25개 자치구별로 성별과 연령 등을 고려해 6명씩 선정했다. 응모자 중에는 초등학생 3명, 중학생 3명도 있었다. 위원 중 최연소자는 구로구 영서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서지민(12)양이다. 서양은 “시민의 건강과 어린이, 노약자를 위해 예산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궁금해 신청했다.”고 참여 동기를 밝혔다. 종로구에서는 성신여중 3학년생인 박현민(15)양이 선발됐다. 박양은 “비록 중학생이지만 제가 태어났고 앞으로 살아갈 서울시 발전을 위해 예산위원에 참여하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고령자는 강서구에 사는 한상훈(73)씨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울시의 건설에 관심이 있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참여예산위원은 이번에 선발된 시민 위원 150명과 서울시와 시의회, 비영리 시민단체 등이 추천하는 시민 100명 등 모두 250명으로 구성된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시의회에 의해 주도됐던 예산 심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시민 통제를 통해 책임성을 부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의무화됐다. 하지만 최종적인 예산심의는 지금처럼 시의회에서 하게 된다. 김상한 시 예산담당관은 “위원들은 일정 교육을 마친 뒤 위촉장을 받고 순수 자원봉사 형태로 예산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면서 “위원들은 서울시 전체 예산에 대해 의견 제시를 할 뿐 아니라 내년 예산 중 500억원 범위 내에서 사업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보도블록 공사장 보행자 안전 걱정 마세요”

    “보도블록 공사장 보행자 안전 걱정 마세요”

    앞으로 서울 시내에서 진행되는 20m 이상 규모의 보도블록 공사장에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현장을 지나갈 수 있도록 돕는 ‘보행안전도우미’가 배치된다. ●20~30m 1명, 30m 이상 2명 배치 서울시는 지난 4월 발표한 ‘보도블록 10계명’ 실천의 일환으로 일정 규모 이상 보도블록 공사장에 보행안전도우미를 의무 배치하도록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에서 진행하는 20~30m 보도블록 공사장에는 1명, 30m 이상 공사장에는 2명의 안전도우미가 배치된다. 자치구 공사는 연말 평가를 통한 인센티브 제공으로, 민간에서 진행하는 공사는 공사 신고를 할 때 안전도우미 배치 계획을 포함하게 하는 방식으로 안전도우미 배치를 유도할 방침이다. ●민간 진행 공사에도 도우미 배치 유도 안전도우미들은 공사장 내 임시 보행로에서 보행 코스를 안내하고 임시 보행로의 안전 펜스, 보행 안내판 등 시설 설치·관리를 책임진다. 또 시각장애인, 어린이, 노약자 등 보행이 불편한 시민들과 직접 동행하며 임시 보행로를 안전하게 지나도록 돕는다. 보도블록 공사 관련 불편사항도 접수한다. 안전도우미들은 노란색 조끼를 입고 보행안전도우미 명찰을 착용한 채 근무하게 된다. 시는 안전도우미로 가급적 여성, 취업 준비생, 노인 등을 우선 고용할 방침이다. 변상교 도로관리과장은 “그동안 보도블록 공사장 주변에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한 신호자는 배치돼 있었지만 보행자 안전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며 “시민들이 공사와 차에 빼앗겼던 보행자 권리를 되찾고 한 차원 높은 보행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행 환경 개선 ‘보도블록 10계명’ 일환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서울시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보도공사 실명제, 부실 공사 업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보도블록 파손자의 보수 비용 부담 원칙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해 11월 온라인 취임식에서 보도블록 공사의 체질 개선을 강조하며 ‘보도블록 시장’이 되겠다고 언급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착한 가게/임태순 논설위원

    ‘착하다’는 말이 유행이다. 마음씨가 곱고 바른 자들에게 붙는 ‘착한’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사용된다. 한발 물러서 사회적 약자나 병자를 돕고 치유해 주는 자선단체나 병원 등에 붙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최근 ‘착한 열풍’ 속에서 ‘착한’이라는 말은 부적절해 보이는 단어와 결합돼 쓰이는 경우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착한 주유소’라고 하고 하청업체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한 대기업을 ‘착한 기업’이라고 부른다. 물건을 구입하면 수익금의 일부가 자동으로 기부되는 것을 ‘착한 소비’라 하고, 지구촌 빈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기술을 ‘착한 기술’이라고 한다. 제품의 디자인이 노약자나 장애인들을 배려했으면 ‘착한 디자인’이라고 한다고 하니 새삼 언어의 확장력과 창조성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착한 신드롬에 빠지게 된 것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삶이 각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출세하려면 좀 모질어져야 하고 강하고 위압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성공방정식에 대한 반작용으로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따뜻한 마음, 착한 사람이 그리워지게 됐다는 것이다. 착하다는 말에는 남에 대한 헌신, 희생, 배려 등이 담겨 있는 것은 물론 선하다는 윤리적 의미도 담겨 있다. 그러나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글로버 박사가 쓴 ‘착한 남자 신드롬’에서 보듯 적지 않은 사람들이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를 낮추고, 싫어하는 마음을 억지로 감추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고 삶도 피곤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남을 위해 무조건 희생하고 양보만 하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상대편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정당하게 지적하고 따지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물건 값이 싼 ‘착한 가격업소’ 7123곳을 선정, 발표했다. 대전 서구의 중식당 ‘니하오’는 자장면을 2500원 받고 있으며, 부산 해운대구의 목욕탕 ‘정선탕’은 2000원이면 목욕을 할 수 있다. 모두 시중 가격의 절반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아침 일찍 장을 보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가족들이 일을 거드는 등 나름대로 비법을 쓴 덕분이다. 고물가 시대에 서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착한 가게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바가지를 씌우고 저질재료를 쓰는 나쁜 업소들도 많다. 착한 가게는 아니더라도 좋은 가게, 정직한 가게, 공정한 가게라도 많았으면 좋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