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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출발 ‘서울 교통혁명’ 궤도 진입중

    급출발 ‘서울 교통혁명’ 궤도 진입중

    수십년째 운행되던 버스노선을 모두 지우고 새 판을 펼쳐 놓은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새 교통체계는 버스가 승용차는 물론 지하철 승객까지 모두 흡수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크게 저버렸다.시행 첫날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제와 교통카드단말기,배차간격 등 많은 부분에서 문제점이 속출했다.교통카드에 요금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 당황했으며 바뀐 노선으로 갈팡질팡하는 시민들도 다수였다.하지만 시행 30여일째로 접어들자 시민들은 새 노선에 익숙해졌고 강남대로의 ‘버스열차’도 사라지는 등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추세다.‘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서울시의 조급증이 ‘일단 적응하고 보자.’는 시민들의 조급증 덕에 많은 결점이 보완됐다.시도 불합리한 노선이나 배차간격을 조정하는 등 ‘교통혁명’의 안착을 위해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대중교통체계 개편 한달을 맞아 바뀐 교통체계의 장점은 무엇이며 새 교통체계의 남은 문제점과 보완책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불만족 줄어들지만 “아직도 불편” 50% 지난 7월1일부터 바뀐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관련,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환승혜택과 버스중앙차로 등 바뀐 버스노선의 수혜를 누린다는 사람들과 오히려 불편만 가중됐다는 여론으로 양분됐다.버스 혼잡은 거의 줄어들고 시민들은 점차 새 버스체계에 적응하고 있지만 ‘버스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다.세부 노선이나 배차간격 등 조정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이는 개편 한 달째를 맞아 서울신문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110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성공 vs 실패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55명이 ‘잘못했다.’는 답변을 내렸다.이에 반해 ‘잘했다.’와 ‘모르겠다.’는 답변은 각각 30명과 24명,무응답자는 1명이었다.판단 유보를 밝힌 시민들이 24명이나 나온 것은 새 교통체계에 대한 평가를 선뜻 내리기 어렵다는 뜻이다.향후 교통체계의 정착여하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개편 초기 절대 다수의 시민들이 불만족을 나타낸 것에 비하면 그 수치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회사원 정훈(34)씨는 “현 상태에서 서울시의 교통체계 개편은 판정패”라면서 “하지만 개편 취지를 제대로 살린다면 시민들의 반응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출근시간’에 대한 반응은 ‘빨라졌다.’가 14명,‘느려졌다.’는 30명,‘별차이 없다.’는 61명으로 대다수였다.개편 이전과 같다는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60%에 이르는 것은 새교통체계로 이동시간은 빨라졌지만 환승하는 시간이 추가돼 전체적으로 시간단축에는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또 노선과 새 시스템의 불안정으로 혼란스러웠던 시민들의 느낌이 다소 가라앉았음을 보여준다. ‘교통체계 개편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편해졌습니까.’라는 질문에서는 ‘불편해졌다.’는 답변이 55명이나 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류였다.‘편해졌다.’와 ‘전과 같다.’는 각각 20명과 19명,‘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14명이나 됐다.버스노선이 중복없이 개편된 것이나 지선,간선버스의 역할분담 등에 대해서는 시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렸다.하지만 배차간격과 정류장의 위치,불안정한 단말기 등이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교통체계 개편 이후 교통비 부담은 늘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늘었다.’고 답변한 사람이 72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줄었다.’는 답변은 11명,‘전과 같다.’는 답변은 22명이었다.이는 교통체계 개편과 맞물려 요금인상이 이뤄졌기 때문에 ‘늘었다.’는 답변은 자연스럽다.소수 응답으로 ‘줄었다.’는 답변이 11명 나온 것은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환승 혜택으로 일부에서는 오히려 버스값이 줄었다는 방증이다. ●“일부 문제점은 점차 보완할 것” ‘바뀐 교통체계에 며칠 만에 적응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1일을 표시한 응답자가 15명,2∼3일과 4∼5일도 각각 15명이었다.1주일은 23명, 1주일 이상도 40명이나 됐다.외견상 교통체계가 거의 정착된 것처럼 보이지만 시민들은 아직까지 세부적인 부분에서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원 오혜원(28·여)씨는 “출퇴근에 이용하는 노선은 한 두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 적응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개편 이전에 간헐적으로 이용하던 노선은 개편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 꼭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교통수단을 바꿨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는 답변이 8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그렇다.’고 답한 23명 가운데 10명이 ‘버스에서 지하철’,6명은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승용차로’,4명은 ‘승용차에서 지하철로’ 교통수단을 바꿨다.지하철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은 버스보다는 지하철이 더 미덥다는 의미다.버스가 배차간격 유지와 버스전용차로제 확대 등으로 당초 시에서 계획했던 ‘버스혁명’의 효과가 이젠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앙버스차로제는 1차적으로 미비점에 대해 보완을 마쳤으며 점차 범위를 확대해 갈 것”이라면서 “자치구에서 민원사항을 받고 있으며 불합리한 노선 등은 계속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승용차 도심운행은 감소 통행속도는 큰 변화없어 역대 서울시장들이 “답이 없다.”며 두 손을 들었던 시내 대중교통체계에 대해 서울시가 대수술을 단행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일단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5일 서울신문 취재진이 버스와 지하철 승객 11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출근시간이 ‘빨라졌다.’고 응답한 시민은 12.7%,‘느려졌다.’는 27.3%,‘별차이 없다.’는 55.4%로 나타났다.대중교통이 편해졌느냐는 물음에는 ‘불편해졌다.’고 답한 시민이 꼭 50%를 차지했다.‘편해졌다.’와 ‘전과 같다.’는 각각 18.2%와 17.3%였으며,‘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12.7%나 나왔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 취지는 승용차 이용자들을 버스와 지하철로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설문에 따르면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수치상 큰 변화를 몰고 오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서울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 관계자는 “지난달 체계개편 이후 시내 도로가 막힐 것으로 우려해 수도권 시민들이 도심으로 차량을 덜 몰고 나온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월말 들어서는 본격 휴가시즌이기 때문에 통행량은 전체적으로 줄었을 것으로 봤다.이에 따라 월말 이전까지는 약간이나마 줄어든 승용차만큼 버스와 지하철로 흡수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시내 통행속도에도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당초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새로 시행되는 강남대로,수색·성산로,도봉·미아로의 버스 속도가 시속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달 3개 중앙차로를 달린 버스 속도는 출퇴근 시간대의 경우 6월보다는 나아지기는 했지만 6월엔 전용차로 공사로 도로 여건이 나빴음을 감안할 때 큰 의미가 없다. 더구나 지선버스와 승용차가 다니는 일반차로의 일부 구간은 6월에 비해 체증이 더 심해졌다.오후 6∼8시 퇴근시간대 일반차로 시속은 도봉·미아로의 태광산업∼방학네거리 구간은 28㎞에서 16.4㎞로 내려갔다.수색·성산로의 사천교 삼거리∼연세대 구간은 26.7㎞에서 15.8㎞로,강남대로의 양재역 네거리∼영동교 남단 구간은 17.4㎞에서 16.1㎞로 떨어졌다. 방학과 휴가가 끝나는 다음 달 이후에는 소통 속도가 훨씬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서 문제점이 나온다. 서울시는 정확한 대중교통 이용자 통계가 나오는 대로 정밀분석을 통해 추가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체계개편 이전처럼 각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각 운수업체별로 통계를 잡는 게 아니라 교통카드 이용자 중심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스마트카드 조명완 기획과장은 “요금정산 위주로 시스템이 짜여져 승객수 등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는 데 생각보다는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교통수단별 승객 숫자를 파악하는 것은 이번 주말 쯤에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또 하나 체계개편이 가져온 좋은 변화는 중앙전용차로 버스의 정시성이 확보됐다는 점이다.버스가 언제 정류장에 도착할지,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가능해져 서울시가 “이젠 버스를 타도 약속 시간을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승강장마다 내걸었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중앙버스차로제 장단점은?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핵심이었던 ‘중앙버스전용차로제’는 점차 제기능을 회복하고 있다. 시행 초기에 발생했던 강남대로의 엄청난 혼란은 경기도 버스의 정차지점 변경 등 긴급처방으로 수습된 후 전 구간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모래내 고가(사천고가) 등 일부구간에서 출퇴근 시간대 등에 병목현상이 빚어지는 등 부분적인 운행상의 문제점은 남아 있지만 본질적인 도입 목적에는 근접하고 있다. ●일부구간 출퇴근 시간 병목현상 여전 무엇보다 배차시간,도착시간 등이 일정해지는 ‘정시성(목적지까지의 소요시간을 예상할 수 있는 규칙성)’이 회복되고 있어 지하철을 대신하는 교통수단으로 ‘버스’의 위상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우이동∼중앙대를 오가는 151번 버스(동아운수)를 운행하는 고세덕(50)씨는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으로 끼어들기나 난폭운전을 하지 않아도 운행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운전기사들의 안전운전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승객들의 불평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승객 입장에서는 전용차로 도입으로 버스운행이 거의 일직선화돼 승차감이 크게 개선됐다. 노원구 하계동에서 시청까지 272번 버스를 이용하는 회사원 이상대(44)씨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면서 버스출근이 가능해진 데다 승차감도 좋아져 예전처럼 차내에서 크게 흔들리거나 시달리는 불편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녹색교통운동’ 관계자는 “최근 펼친 시민현장조사에서 버스중앙전용차로제가 효과를 얻고 있다.”며 “현재 계획된 총 13개의 중앙전용차로가 조속히 개설되면 기대한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우선적으로 평균시속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중앙버스전용차로의 평균 시속은 20∼25㎞로 당초 목표 30㎞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이는 버스를 지하철과 대등한 대중교통수단으로 바꾸려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다. ●버스 승강장 설치 지하철역과 가깝게 이를 위해 많은 승객들은 “간선버스도 광역버스처럼 정차지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편법 이용하는 관광버스·학원버스·오토바이 등의 철저한 단속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버스차로의 승강장이 지하철역과 너무 멀어 환승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찾아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심교통개선반 정만근 팀장은 “현재 전문가·시민 등으로부터 다각도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철저한 분석과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환승요금 할인제 승객의 득실 많은 시민들의 불만을 촉발케 한 요금체계에도 시민들이 점차 적응,‘환승요금 할인’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요금체계 개선은 “지나친 요금인상이다.”라는 불만과 ‘먹통 카드인식기’ 등으로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실패한 정책으로 비쳐지게 한 장본인이었다.이는 시행 초기 발생한 하루 7000∼8000여건의 민원 분석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이 당시 서울시의 대중교통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민원 가운데 90%가 요금인상과 요금정산오류 등 요금체계 개선에 대한 불만이었다.노선이나 배차간격 등에 대한 민원은 전체 민원의 10%에 불과했다.1개월이 지난 요즘은 지하철·버스 등으로 환승이 많은 이용객들은 현행 요금체계에 적응,오히려 개편 이전보다 만족해하고 있다.환승요금 혜택으로 오히려 교통요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활용 잘하면 하루 500원 절약 가능 노원구 중계동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해 1호선 성북역에서 시청까지 출퇴근하던 최승호(45)씨의 경우 요금체계 개편 이후 하루 500원을 절약하고 있다.종전의 경우 마을버스요금 450원과 지하철요금 700원 등 모두 1150원을 지불해야 했으나 요금체계 개선 이후 마을버스요금 500원,지하철 환승요금 300원,10㎞ 초과요금 100원 등 모두 900원만 내면 된다. 환승요금 혜택을 받기 위한 카드사용도 크게 늘어 1개월간 새로 발매된 티머니 카드는 90만장(판매 54만장)에 달하고 있다.㈜한국스마트카드 진성희 팀장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환승할인 혜택을 받으려는 교통카드 이용객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도 요금정산오류 등 요금체계 개선에 대한 민원이 하루 1300여건에 달하는 등 불만은 남아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지난 2일 정례간부회의를 통해 “장거리요금 등 요금과 관련된 민원이 많은 만큼 마일리지 제도 등의 확대를 통해 종전보다 더 저렴한 요금으로 대중교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단말기등 시스템 오류 적극 개선 하지만 시행 초기와 달리 최근의 민원은 일정하지 않은 요금에 대한 오해성 민원이 많다.예를 들어 ‘요금이 과다청구 됐다.’는 민원의 상당수는 동일구간에 대한 요금이 갈 때와 올 때 차이가 있는 경우다.이는 승·하차 정류장이 서로 다를 경우에 발생하는 거리 차이와 환승을 확인하는 지점의 차이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종종 교통카드 단말기 시스템상에 정류장 위치정보가 잘못 입력된 경우도 있어 단계적으로 수정해 나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카드사측이 서울시내 4600여개 정류장에 대한 실측을 제대로 안했기 때문에 일부 정류장이 실제 위치와 달라 발생하는 오류”라며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업체측에 즉각 통보해 고쳐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노선 재조정등 체계 보완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전까지 42번 좌석버스를 타고 구반포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했던 진성현(27·여·서초구 반포1동)씨는 이번 노선개편이 불만이다.새로 바뀐 406번(파란버스)이 반포동 지역을 지나지 않고 바로 반포대교를 건너가 버리기 때문이다.진씨는 “마을버스를 이용해 갈아타려고 해도 2∼3분은 걸어야 환승할 수 있다.”며 “걸리는 시간은 비슷한데 환승 때문에 출근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노선개편에 대한 노약자들의 원성도 높다.중랑구 신내동 신내교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권덕자(65·여·동대문구 전농동)씨는 “개편 전에는 면목동까지 가는 데 17번 버스 한번만 타면 됐지만 지금을 갈아타야 한다.”며 환승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같은 불만에 대해 하혜종 녹색교통 연구조사팀장은 “다소 불편하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갈아타지 않고 한번에 가려는 버스이용객의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서울시는 이번 노선개편으로 기존의 364개 노선을 419개 노선으로 조정,구불구불했던 버스 노선을 직선화해 정시성을 확보하려 했지만 버스이용객의 심리를 정확히 살피지 못한 셈이다.시민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서울시는 지난달 말 23개 노선을 일부 재조정했다. 하지만 노선개편에 대한 교통전문가들이나 관련업계의 평가는 긍정적이다.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이성우(도시 및 지역계획) 교수는 “노선개편은 대중교통 중심으로 교통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데 있어 필수사항”이라고 말했다.전국민주버스노동조합 최경순 사무차장 역시 “이전엔 한번 왕복하는 데만 4∼5시간이 걸리던 노선이 있었다.”며 “노선 직선화는 우리도 줄곧 도입을 주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노선개편에 대한 불만은 버스 승객의 불편을 감소시키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하 팀장은 “일부 지·간선버스의 노선을 재조정해 접근성을 높이고 배차시간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시민들도 버스 갈아타는 것을 지하철 갈아타는 것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사무차장은 “환승에 따른 불편을 감소시키려면 버스 통합환승 정류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버스체계개선반 정진우 노선계획팀장은 “지속적으로 불편사항을 파악해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교통문제 해결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공공적 기능강화·서비스 개선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또 다른 핵심인 ‘버스준공영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특히 이 제도에 대한 체감도가 높은 버스회사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미흡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곧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버스준공영제란 시와 버스 회사가 수익을 공동관리 하되,운행 실적에 따라 업체별로 배분하는 제도다.이때 시는 버스회사에 대해 적정 이윤(고정비의 7.2%)을 보장해 준다.또한 각 회사의 버스운행실적 등을 평가해 고정비의 1.3%를 성과이윤(인센티브)으로 지급한다.물론 인센티브는 모든 버스업체가 다 받는 것은 아니다.운행성과와 운행실적 등을 평가해 선별적으로 지급한다.예를 들면 도시형 대형버스(경유)의 경우 하루 운행거리인 289㎞를 일정 기간 운행해야 받을 수 있다. 이 제도 시행으로 버스회사들은 일단 만성적인 적자에서 헤어날 수 있게 됐고 운전기사들은 이윤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손님을 태울 필요가 없게 됐다. 선진운수의 전회현(55·노조부지부장)씨는 “버스준공영제 시행으로 운전기사들에게 여유가 많이 생겼다.”면서 “기사들의 여유는 곧바로 대 시민 서비스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차량편성이나 배차조정,노선 등에 대한 전권을 시가 갖게 됐다는 것을 가장 큰 변화로 꼽는다. 과거 버스회사들은 이윤이 나는 노선으로만 집중되는 폐해를 보였고 노선을 조정할 때마다 각종 잡음이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이제 시가 노선권을 쥐게 된 만큼 시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빨리 수렴해 노선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서민의 발’인 버스의 공공적 기능이 한층 강화된 것이다. 시 대중교통과 최진경씨는 “버스는 공공성격이 강한 교통수단이면서도 그동안 이율배반적으로 공공성을 확보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준공영제가 버스 사업주들과 노조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수 있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시 대중교통과 조규원 과장은 “버스관리시스템(BMS) 등 컴퓨터 체계가 안착되면 버스운영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게 돼 방만한 경영을 감시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10대중 4대 낮잠 택시업계 죽을 맛 택시업계가 휘청이고 있다.IMF 이후 불황의 터널에 진입한 업계는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맞물려 주름이 더 늘어났다.운행률이 갈수록 떨어져 차고지에 쉬는차가 늘고 있으며 사납금도 채우지 못하는 극한 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대로는 가면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지만 뾰족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서울시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만 커져가는 형국이다. ●IMF이어 또다시 직격탄 맞아 꽤 규모가 큰 동신교통(영등포구 양평동) 김영규(45) 관리과장은 “버스중앙차로제 실시로 택시가 전보다 느려졌는데 누가 타겠느냐.”며 원색적으로 시 당국을 비판했다.그는 “택시업계에서 불문율로 통하는 3S 중 속도(Speed)가 택시의 생명”이라면서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불황극복은 꿈같은 얘기”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택시업체 관계자는 “중앙버스차로제 실시 이후 하루평균 개인당 7000∼1만원 정도 입금이 안 되고 있다.”며 “거리로 환산하면 15∼20㎞정도 운행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라고 실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나름대로 처방을 내놓고 있다.우선 중앙버스전용차로에 택시 진입 허용 요구다.하지만 서울시에서는 ‘좀 더 지켜보자.’며 발을 빼고 있다. 또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수 있도록 택시 대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과장은 “1000만 이상이 사는 뉴욕에 4만대,도쿄에 4만 5000대,멕시코시티에 5만대인데 비해 서울에는 개인택시를 포함 7만여대나 된다.”며 공급초과가 불황의 한 원인임을 지적했다.도쿄의 경우 이미 20여년 전에 8만대에 이르던 택시를 시장상황에 맞게 4만 5000대로 줄였다. 대한상운 관계자는 “골치 아파 죽겠다.”며 “코멘트하기도 싫다.”고 했다. ●버스중앙차로에 택시진입 허용 촉구 서울시도 이같은 택시업계의 ‘이중고’를 모르는 게 아니다.하지만 속시원하게 제시할 대책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시 교통국 신종우 택시담당은 “중앙버스전용차로에 택시 진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제도 도입 초기인 만큼 지켜보자.”고 말했다.택시야말로 ‘경기’에 가장 민감한 업종인데 지금으로서는 달리 어떤 방법이 있겠냐고 반문한다. 2만 3100여대에 이르는 법인택시의 운행률도 현재 60∼70%라고 설명했다.10대 가운데 3∼4대는 차고지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는 것으로 불황의 깊이를 웅변해 주고 있다.신 담당은 “운행률 저하는 IMF 이후 계속되는 추세로 좀처럼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는 택시업계의 현실적인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빠르면 하반기,늦어도 내년 초에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택시에 티머니를 무료로 달아 줄 계획이다.“현찰보다 카드로 계산할 경우 손님이 좀 늘지 않겠느냐.”는 일종의 고육지책이다.그러나 수수료 문제 등과 관련해 업계에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택시운송사업조합측이 원하는 대로 2종면허자가 택시기사를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하지만 그렇지않아도 어려운데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실시로 시름이 더해가는 택시업계를 달래주기에는 약효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성동구

    [주민 주치의 보건소] 서울 성동구

    성동구보건소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 의료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바쁜 생활 등으로 보건소 방문마저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한가족 건강만남’,‘동민건강의 날’ 등 보건 의료진이 직접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진료하는 보다 적극적인 보건행정을 선보이고 있다. 전혜정 보건소장은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주민 입장에서 더욱 더 새롭고 향상된 보건행정을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과 함께 이동진료 성동구 주민들은 1년에 한번쯤은 보건소가 아닌 동사무소·주민자치센터 등 거주지 인근에서 대학병원 의사의 건강체크를 받아 볼 수 있다.바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되는 ‘동민건강의 날’ 덕분이다.이날은 지역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의료진과 보건소 의료진이 직접 주민들을 찾아가 진료서비스를 베푼다.진료분야는 체지방검사 및 운동처방에서 고혈압·당뇨검사 등 각종 성인병질환에 이르기까지 7개분야로 거의 종합검진 수준이다.평소 보건소 찾기가 어려웠던 주민들은 이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유소견자 등은 2차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지난 6월에는 10개동에서 동민건강의 날이 운영돼 1372명이 검사와 진료,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또 구청의 각종 행사 때도 ‘한가족 건강만남’이란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지난 봄 ‘응봉산 개나리축제’에서는 무려 417명의 주민들에게 의료서비스를 펼치기도 했다. 보건소 5층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보건교육자료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보건복지부의 건강검진기금으로 설치된 것으로 올 2월에 개관,주민들의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이 곳에는 각종 보건 관련 자료들이 비치돼 있으며 학교 등 기관·단체뿐 아니라 일반주민들도 자료를 대여받아 활용할 수 있다.책자·비디오·DVD 등 영상자료의 대여와 인터넷(healthadu.seoul.kr)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건강의 전화와 엔젤 도우미 이색 서비스는 의료진의 의료분야뿐 아니라 행정분야에서도 빛을 발해 의료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보건소 민원실에는 천사(엔젤 도우미) 12명이 활동하고 있다.봉사활동하는 주부들로 보건소를 찾는 노약자·장애인 등에게 차 대접을 하고 안내 등 민원인을 돕고 있다.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귀가 서비스도 실시해 주민들의 찬사를 듣고 있다. 또 건강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건강의 전화(080-298-2300)’도 운영한다.병원이나 보건소를 찾기 전에 전화를 통해 건강에 대한 궁금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화로 물으면 보건소 의료진과 한양대병원 의료진 등이 이에 대한 자세한 답변을 해준다.그동안 펼쳤던 상담내용은 ‘따르릉 건강의 전화입니다’라는 제목의 책자로 발간돼 주민들의 건강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파워엘보’라는 하수구 방역장비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그동안 방역의 사각지대였던 하수구 소독을 위해 소독효과를 극대화한 장비로 지역내 하수관로 270㎞를 소독하는 데 활용,큰 효과를 보고 있다.최근에는 특허등록까지 마치고 다른 자치구에도 보급하고 있다.또 각 자치구 방역관계자들에게 이 장비의 사용법을 시연,보급에 나서 현재 90여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알코올중독환자 사회적응 도와 보건소 3층에는 ‘성동정신건강센터’가 운영되고 있다.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연간 1억여원에 가까운 국비를 지원받는 곳이다.이 곳에서는 ‘곰두리 교실’이란 프로그램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운영하며 정신분열증·기분장애·알코올중독 등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의 사회적응을 돕고 있다.또 ‘재활기구 나눔의 창구’를 운영해 보건소가 확보한 각종 재활기구와 주민들이 기증한 휠체어·목발·네발지팡이 등 13종의 재활기구를 필요한 주민들에게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김진명 보건기획팀장은 “이외에도 고혈압·당뇨환자관리 등 보건소 핵심사업과 청소년 건강체험프로그램 등 주민들을 찾아가는 다양한 의료서비스로 지난해 2차례의 평가대회에서 우수보건소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독거노인 구난체계 연내 정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도 독거노인이나 노인부부 및 장애인 가족이 각종 재해에 취약하다는 것이 최근 집중호우로 확인됐다.지난달 중순 15명이 숨진 니가타현 집중호우에선 12명이 70세 이상 노인이었다. 특히 재해지침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독거노인 등의 구조가 늦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는 올해 안에 호우나 수해 때 고령자나 아동,장애인을 구조하는 지원체계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도쿄 등 도시지역에서도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독거노인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중시,화재 등 비상재해에 대비한 긴급구난체계를 정비키로 했다.반상회 등을 이용,독거노인 현황 파악과 구조체계도 정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8일 중앙재해대책회의를 열어 국토교통성과 소방청이 마련한 독거노인 등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고령자들을 지역마다 특별등록 받도록 시·읍·면에 요구하는 관련법의 재검토에 본격 착수했다. 지금까지는 자방자치단체에 따라 재해시 노약자에 대한 구조대응체계에 격차가 컸다.하지만 앞으로는 ‘사생활을 배려,자발적 신청이나 본인의 동의에 의한 일괄등록’을 검토하고 있다.피난지원 가이드라인도 가동한다. 아울러 효율적 구출시스템 가동을 위해 단수가 아닌 복수의 구출조가 가동되도록 할 방침이다.지방자치단체가 조기에 피난 권고를 할 수 있는 강제성도 강화한다.근본적으로 위험지역 독거노인을 안전지대로 이주시켜 주거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무엇보다 이웃 주민들간 교류확대 방안을 민·관 합동으로 강구중이다. taein@seoul.co.kr
  • 해외여행길 상비약 꼭 준비 풍토병·물갈이 설사 조심을

    여름 휴가철,연수나 휴가를 위해 외국여행에 나서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보통 외국여행에 나설 경우 숙식과 교통편,옷가지 등은 잘 챙기지만 건강계획은 소홀히 하는 사람이 많다.이 때문에 모처럼 나선 여행길이 고생길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해외 여행,건강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 질환자는 여행 전 담당 의사와 만나 여행 여부와 함께 상비약을 준비하고 평소 복용하는 약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외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이런 전문의약품을 구할 수 없다. 장시간의 항공기 탑승이 불가피하므로 임신부는 미리 전문의를 찾아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익혀 둬야 한다. 특히 좁은 비행기 안에 오래 머물 때 생기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임신부는 계속 앉아 있지 말고 일정한 간격으로 화장실을 다니거나 1∼2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20∼30분씩 기내를 걸어 혈행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이밖에도 고혈압 등 특정 질환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기내 활동요령을 익혀 둬야 뜻밖의 낭패를 겪지 않는다. 최근 들어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강북삼성병원,한양대병원 등이 해외여행 클리닉을 개설,풍토병 예방 및 치료에 나서고 있어 이곳을 이용하면 상세한 질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풍토병 풍토병은 노약자나 어린이는 물론 건강한 사람도 얼마든지 걸릴 수 있다.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동남아시아 등을 여행할 때는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 수면병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 다양한 풍토병 위험이 있어 대비해야 한다. 황열과 장티푸스는 떠나기 전 예방접종을 맞으면 된다.말라리아는 여행 1주일 전부터 여행 후 4주간 매주 1정씩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벌레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과 수면병은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지에서 피부 노출을 피해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폐렴이나 간염을 유발하는 주혈흡충증이 발생하는 중국 남부와 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필리핀,태국 등지에서는 자연 상태의 민물에 발을 담그거나 수영을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이밖에 각 지역별로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므로 현지 정보를 미리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 ●먹을거리 해외에서의 물갈이 설사는 가장 많은 사람이 겪는 질환.통상 여행자의 30%가 이 증세를 경험한다.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며,80% 이상이 세균성 장염이다. 대부분 설사가 3∼4일가량 계속되다가 호전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는 탈수증세를 보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하며,복통과 고열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예방을 위해서는 끓이지 않은 물과 얼음,길거리 음식과 과일,채소를 날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여행 이후 여행 후 여독을 풀기 위해서는 여행에서 돌아와 1∼2일쯤 쉬고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여행후 한두달 동안은 질병의 잠복기일 수 있기 때문에 발열,설사,황달,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관찰해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여행 경위를 설명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도움말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상호 서울아산병원 해외여행클리닉 교수, 이인식 장스여성병원장, 김경조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폭염’ 물 많이 마셔라

    질병관리본부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자 23일 노약자의 건강유지법을 소개했다.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4세 이하 소아 ▲비만한 사람 ▲직업상 땀을 많이 흘리거나 열사병·열탈진에 걸리기 쉬운 사람 ▲심장질환,고혈압,우울증,순환장애 등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무더위에 주의해야 하고,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국번없이 전화 ‘119’나 ‘1139’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소개하는 무더위 속 건강유지법. ●비알코올성 음료 섭취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는 시간마다 2∼4컵씩 마실 것을 권한다.땀을 많이 흘렸으면 이온음료를 마셔 염분·무기질을 보충하면 좋다. ●충분한 휴식 더우면 피로가 가중되고 열대야로 잠을 못 자서 수면이 부족할 가능성이 많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냉방장치가 돼 있는 시원한 실내나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옷을 헐겁게 입어라 햇빛을 받더라도 쉽게 뜨거워지지 않도록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헐겁게 입는 게 좋다.열사병 예방을 위해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한다.강렬한 햇빛에 노출되면 체온은 10∼15분 만에 41.1℃까지 오를 수 있어 사망이나 영구적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샤워를 자주하라 시원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목욕,냉수마사지를 자주하면 체온조절과 혈액순환에 좋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호신·방범용품 불티

    연쇄살인범의 범죄행각이 드러나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호신·방범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서는 연쇄살인범 체포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19일 방범·보안용품이 하루만에 780여만원어치가 팔렸다.이는 지난주 일일 평균 판매량 470만원에 비해 66%가량 증가한 수치다.인터넷 쇼핑사이트 CJ몰에서는 지난주에 비해 10∼15%,인터파크에서는 2주 전에 비해 30∼40%가량 매출이 늘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휴대용 호신 제품들.이번 범죄가 자기방어력이 약한 여성,노약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매운 성분을 내뿜어 가스총과 같은 효과를 내는 호신용 스프레이나 자동차 경보기보다 더 큰 경보음이 나는 열쇠고리 크기의 경보기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다.경찰이나 경호업체에서 주로 사용했던 호신봉도 개인 호신용으로 팔리고 있다. 지문인식이 가능한 잠금장치,움직이는 물체를 발견하면 회전하는 모형 CCTV 등 보안장치도 덩달아 인기다.옥션 커뮤니케이션실 배동철(43) 이사는 “이번 연쇄살인이 원한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다른 때보다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전염성 강한 O26환자 집단발생

    패스트푸드점 햄버거를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O-26)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0일 “최근 햄버거를 나눠 먹은 광주시 남구 모 초등학교 4학년 신모(10)양과 여동생(1),신양과 같은 반 학생 6∼7명의 가검물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분리됐다.”고 밝혔다.첫 환자로 확인된 신양 자매는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연구원측은 이에 따라 이 학교 4학년 전체 280명과 환자 학생의 가족 등을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불고기패티·치킨스틱 등 해당 햄버거 판매점의 음식물을 수거,성분 검사를 의뢰했다.또 학교급식 과정에서 이 대장균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소·염소·개·닭 등 가축으로부터 옮겨지며,치사율은 아주 낮지만 설사와 장출혈을 동반하는 제1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연구원측은 “노약자 등이 이 질환에 걸려 방치될 경우 신장 손상을 입어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물을 끓여 마시고 날것을 먹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내 유일 태풍연구센터 권혁조 교수

    “올해 태풍은 다른 때와는 달리 일찍 온 편입니다.아직도 여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태풍 횟수 또한 평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의가 더욱 요망됩니다.” 권혁조(48)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유일하게 ‘태풍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기상청의 태풍전담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태풍 ‘민들레’가 예상보다 빨리 세력이 약해진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근해의 해수온도가 때마침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즉,바다온도가 높아야 수증기가 공중으로 올라가 구름과 비를 만들면서 태풍의 진로와 강도를 도와준다는 것이다.또한 예상과 달리 ‘민들레’가 중국 대륙쪽에서 발달된 찬바람과 만나면서 세력이 더욱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경우 태풍이라고 규정합니다.이번 태풍속보를 내보내는 방송에서 ‘4일 오전 9시쯤 소멸됐다.’고 보도를 했는데,이는 잘못된 것이지요.세력이 약해졌다거나 일반 저기압으로 바뀌었다고 표현해야 맞습니다.” 태풍 명칭은 남북한·일본·중국 등 14개국이 참여한 ‘태풍위원회’에서 결정된다고 했다.그는 “태풍 발생 때마다 각 국에서 이미 제출된 10개의 명칭을 순서대로 사용한다.”면서 “다음번 9호 태풍은 일본의 ‘곤파스(콤파스)’로 명명된다.”고 했다. 그는 또 “단일 기상현상으로 태풍만큼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면서 “태풍은 바람과 비·해일 등에 의해 엄청난 재난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물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반가운 선물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모든 생태계 역시 보이지 않는 법칙에 의해 서로 공존하고 있지요.적도상에서는 태양 에너지가 과잉되고,극지방은 반대로 모자라게 됩니다.결국 태풍은 넘쳐나는 적도 에너지를 고위도까지 이동시키는 것입니다.이 과정에서 육지에서는 피해가 크지만 바다생태계에는 엄청난 도움을 줍니다.바닷물이 아래 위로 섞이게 되면서 어류들에게 많은 영양염류를 공급하지요.” 태풍의 눈에 갇힌 열대지방의 새들이 우리나라까지 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국가기관에도 아직 없는 ‘태풍연구센터’는 지난 2001년 9월 공주대 기초과학연구원 내에 처음 생기면서 그는 ‘센터장’을 맡았다. 연구센터에서는 진로예보·강도예보·장기예보·관측 및 분석방법 등 태풍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며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을 위한 태풍정보를 홈페이지(www.typhoon.or.kr)를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그가 전하는 태풍 대비의 상식.휴대용 라디오를 준비한다.함부로 외출하지 않는다.현관과 창문 틈에 비닐 테이프를 붙인다.정전에 대비해 회중전등과 양초를 준비한다. 가정용 비상용품을 미리 준비한다.가재도구를 높은 장소로 옮긴다.노약자 등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다.가스와 전원 등을 차단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감방 안에도 싱크대·금속테 안경도 허용

    법무부는 2006년까지 전국 교도소에 싱크대를 설치하고 노약자·여성 전용시설을 확대하는 등 수용자 처우개선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교도소에서 금속 안경테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생활용품 지급기준도 완화한다. 법무부는 올해 9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서울구치소 여성·장애인 교정시설에 싱크대를 설치하는 등 앞으로 3년간 41개 기관 7048개 수용실에 싱크대를 마련할 계획이다.또 현재 수원구치소 등 9개 기관에 있는 여성수용자 전용진료실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교정시설을 신·증축할 때 장애인 편의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등 여성·장애인 수용자의 처우개선에도 힘쓸 계획이다. 법무부는 ‘영치금품 관리규정’을 고쳐 직경 4㎜미만인 금속 안경테의 사용을 허용하고 환자·노약자가 의무관 처방없이 보온팩 등을 자유롭게 사용토록 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제1회 옴부즈만 대상] (2) 총리상 동대문구

    “구청에 휴대전화 충전기가?” 각 자치단체들이 민간부문 못잖게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있지만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작은 사진)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구청을 찾아가면 대체로 고충이 시원하게 풀린다는 게 민원인들의 목소리다. 동대문구는 이처럼 차별화된 행정 서비스를 실현,오는 30일 서울신문사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회 ‘옴부즈만 대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동대문구는 ‘원스톱 행정’의 모범으로 손색이 없다.우선 눈에 띄는 것은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도입한 ‘고객 토털 서비스(Total Service) 담당제’다.신체적 장애를 입었거나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시민이 민원을 신청할 때 담당 직원이 끝까지 책임지고 해결해주는 것이다.여권 발급시 장애인·고령자·국가유공자 등에 대해 원스톱 처리시스템을 도입,사회적 소외계층 배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보통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신청 뒤 4∼5일 걸리지만 나중에 다시 찾아와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들에게는 1시간 안에 내준다.보건소에서는 올 1월부터 ‘사후 리콜(Recall)’제를 실시 중이다.진료,또는 민원처리 과정에서 불친절,또는 불편을 겪지 않는지에 대해 당일 무작위로 전화를 통해 의견을 듣고 개선책에 반영하는 피드백 시스템으로,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주민 실생활과 직결되는 각 동사무소에 대해 감사를 실시할 때 주민이 참여토록 하는 장치도 특별하다.시민 현장감사제로 일상생활에서 불합리한 부문에 대해 현장 청취가 가능해져 즉시 개선안이 나오게 되고 민원발생을 줄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았다. 서류발급 등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방문객들은 지루하지 않다.민원실 중간에 마련한 ‘독서 사랑방’에는 아동도서, 취미, 여성지 등 8000여권이나 비치돼 있다. 바로 옆에는 대형 수족관과 새장까지 어우러져 꼬마 방문객의 환영을 받기도 한다.이밖에도 ‘옴부즈만 특구’에 걸맞다는 사실을 알리는 숫자도 많다.국가유공자 등에게 32종 100여건에 이르는 수수료 면제혜택을 줘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이 보람을 느끼게 한다.지난 2000년부터 ‘원스톱 생활민원 처리반’ 운영을 통해 민원 5890여건을 해결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식중독 걱정 ‘뚝’

    여름,식중독철이다.식중독은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얻는 질병으로 특히 미생물이나 미생물 대사 산물인 독성물질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위장염을 식중독이라고 한다.여행이나 외식이 늘면서 덩달아 위험성이 높아진 식중독의 발병 경로와 증상,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증상과 응급조치 식후에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함께 식사한 사람들도 같은 유형의 증상을 보인다면 식중독 가능성이 높다.식중독은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때때로 생명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고령자는 탈수나 구토 때 기관지가 막혀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하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식중독이 의심되면 우선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가능하다면 증상을 유발한 식품과 구입한 가게,구토한 음식물 등을 보관한 뒤 거주지 보건소나 구청 위생과에 연락한다. ●식중독 원인균 살모넬라균 우리나라에 가장 흔한 식중독균으로 감염원은 변질되거나 오염된 우유 달걀 닭고기 등 육류이다.살모넬라균은 저온 냉동상태나 건조한 환경에도 잘 적응해 주로 6∼9월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설사병의 주요 원인균.특히 최근 개,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녹색거북이가 주요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오한에다 설사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잠복기는 12∼36시간. 포도상구균 끓는 물에 30분간 익혀도 파괴되지 않는 장독소를 만들어내는 균이다.이 균에 감염된 환자는 70% 가량이 설사 증세를 보이나 38도 이상의 고열은 드문 편이다.증상이 지속되는 시간은 몇시간 정도여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4시간 이내에 회복된다.원인 식품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이나 샐러드,햄 등 돼지고기 가공품이나 육류 등이다. 장염 비브리오균 바닷물에 서식하는 균으로 위장관염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어패류를 다루는 사람의 손,용기에 의해 전파된다.균은 열에 약해 가열하면 쉽게 사멸하지만,생선을 회로 먹을 경우에는 가열이 불가능하므로 구입한 즉시 5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한 뒤 먹어야 안전하다. O-157균 오염된 햄버거나 우유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이 이 균에 취약해 양로원과 유아원 초등학교 등에서 잘 감염된다.증상은 무증상부터 설사,출혈성 대장염,용혈성 요독증후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특히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용혈성 빈혈,혈소판 감소증,급성 신부전증의 3대 징후를 보이며,이 중 5∼10%는 사망에 이른다.미국에서는 매년 1만∼2만명의 환자가 발생,250명 가량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기도 하다. 캠필로박터균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는 식중독균이다.심한 설사를 일으키며,최근에는 하천수에서도 검출되고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예방법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익힌 음식,끓인 물’은 예방의 기본이다.과일은 깨끗이 씻거나,껍질을 까먹고,햄버거처럼 고기를 갈아 만든 음식은 속이 노릇하게 익을 때까지 조리를 하는 게 안전하다.식중독은 조리때 사람의 손을 거쳐 오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식을 만질 때 손을 깨끗이 씻되 손 부위에 염증이나 상처가 있으면 음식을 안만지는 게 좋다. 간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피해야 비브리오패혈증의 위협을 벗어날 수 있다.콜레라는 백신 부작용이 심하고 효과가 미미해 별로 권하지 않는다.반면 장티푸스 백신은 효과와 부작용면에서 안전해 외국 유행지역을 여행할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 도움말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감염내과 허애정 전문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장애인용 저상버스 58대 운행

    서울시는 다음 달 1일 교통체계 개편과 관련,주요 간선도로를 오가는 4개 버스 운영업체와 운행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도봉산공영차고지 권역에는 서울교통네트웍㈜,중랑차고지 권역에 메트로버스㈜,송파 권역에 한국BRT자동차㈜,은평권역에 다모아자동차㈜가 각각 선정됐다.주요 간선 10개 축에는 대부분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다. 서울교통네트웍은 도봉산↔석수역,도봉산↔온수동 등 4개 노선을 2∼10분 간격으로 241대를,메트로버스는 망우리↔온수동,상일IC↔수색 등 4개 노선을 8분 간격으로 149대를 운행한다.또 한국BRT자동차는 내곡IC↔도봉산,도봉산↔종로3가,송파차고지↔국회의사당 등 6개 노선을 3∼15분 간격으로 200대,다모아자동차는 수색↔동대문운동장,수색↔망우리,수색↔내곡IC 등 5개 노선을 6∼10분 간격으로 136대 운행한다. 10개 주간선축의 19개 노선에는 굴절버스 20대와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장애인,노약자 전용 저상버스 58대를 포함해 726대의 천연가스(CNG) 버스가 투입된다. 시는 버스 운전기사들에게 시 BI(Brand Identity)에 걸맞게 제복과 모자를 쓰도록 하고 서비스 교육을 시키게 된다.서비스 향상을 위해 모범 기사에게 성과상여금을 주는 등 인센티브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25개 자치구별로 시내버스 노선을 안내할 서포터스 7147명을 모집한다. 서포터스는 5시간 근무에 일당 3만 2500원을 받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署 명물] 류미진 교통사고 조사계장

    “노약자나 어린이는 야간에 흰색 옷을 입는 것이 도심의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서울 종로경찰서의 교통사고 조사계장인 류미진(32) 경감의 조언이다.여경 가운데 맏언니격인 류 경감은 1997년부터 8년째 종로 뒷골목을 누비고 있다. 96년 3월 경찰대를 12기로 졸업한 뒤 97년 6월부터 2002년 1월까지 종로경찰서 조사계에서 근무하다 교통사고 조사계장으로 옮겼다. 류 경감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속이나 안전시설 확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나 보행자를 상대로 안전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류 경감은 “지금까지 다룬 교통 사망사고의 대다수 피해자는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노인이나 어린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7살짜리 아들을 둔 류 경감은 어린이가 피해를 당한 교통사고를 조사할 때마다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그래서 그런지 3,4일에 한번씩 관내 유치원과 노인정 등을 찾아가 교통안전 요령을 교육한다.때문에 교통사고 예방 홍보우먼으로 불린다.류 경감은 최근 한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어린이들이 “엄마가 횡단보도를 빨간불에 그냥 건넜어요,걷지 않고 차만 타고 다녀요.”라면서 자기들의 경험을 얘기한 뒤 “신호등을 지키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을게요.”라고 약속할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단다. “여경이 험한 사건을 다루는 게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류 경감은 “주부들의 계 사기,친딸을 강간한 성폭력,수십년간 부인을 폭행한 가정폭력 사건 등을 다루면서 오히려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배우게 됐다.”는 말로 대신했다. 류 경감은 지난 99년 종로 일대 금은방 주인들을 상대로 수억원대의 계를 운영하다 중간에 계를 깨고 달아났던 곽모(70·여)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소개했다.돌봐줄 가족도 없이 혼자 생활하던 곽씨가 마치 친할머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구속만은 되지 않길 은근히 바랐지요.물론 피해자도 많고,피해 금액도 수억원대라 어쩔 수 없었지만….” 류 경감은 후배 여경들에게 “여성의 꼼꼼한 성격과 감성으로 피해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헤아리고,단 한사람의 피해자도 억울하지 않도록 항상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강서, 자치구 첫 장애인용 홈피 개통

    시각장애인들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창업자금 상담을 할 수 있는 등 장애인 전용 홈페이지가 한 자치구에 개설됐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장애인들이 쉽게 구청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전용 홈페이지(www.gangseo.seoul.kr/friend)’를 만들었다고 4일 밝혔다.서울시내 자치구로서는 처음 개설된 것이다. 유 구청장은 “모두가 어우러져 사는 지역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각장애인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며 “개설한지 1주일도 안 됐지만 호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시각 장애인들이 장애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음성안내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간단한 단축키 조작만으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음성 서비스가 안내하는 대로 키를 누르면 관련 정보가 담긴 페이지로 이동한다.또 처음 사용하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서 도움말 페이지도 마련했다. 이 홈페이지에는 장애인들이 편의시설이나 복지카드,수당지급,도로통행료 감면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행정 서비스 정보가 자세하게 담겨 있다. 무료 셔틀버스(일명 사랑의 버스) 노선도 하절기와 동절기로 구분해 알기 쉽게 나와 있으며 장애인 콜택시(1588-4338)도 안내해 준다. 특히 장애인이 융자를 받아 창업을 하거나 일반 기업체의 장애인 고용 혜택 등 각종 장애인 지원 안내 정보도 포함돼 있다.홈페이지의 글자 크기도 조절이 가능하게 만들어 노약자들이 글자 크기를 확대해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구 관계자는 “6급 장애인까지 고려하면 강서구에만 1만 6000여명이 등록돼 있다.”면서 “시행 초기인 만큼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부가서비스를 확대해 방문객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바람없는 무더위 지속 고농도오존 ‘공습’

    전국적으로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바람도 불지 않는 날이 이어지면서 ‘오존 공습’이 시작되고 있다.환경부와 기상청 등 관련 전문기관들은 3일 “요즘처럼 대기 정체현상이 계속되면 고농도의 오존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공기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초기에는 기침과 눈물이 나다가 심해지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지난 1일 서울 서남 지역인 영등포·양천·강서·구로·관악·동작·금천구 등 7개구에 첫 오존주의보(발령 기준 0.12)가 내렸다.이어 3일까지 수원·안산·구리·평택 등 서울 주변도시로 확산됐다.이날 오후 2시 인천시 서구 석남동의 오존농도가 0.113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전 지역이 ‘오존 공습권’에 들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첫 오존주의보는 잦은 봄비로 지난해보다는 한달가량 늦어졌지만,6월 이후 발령 횟수는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오존에 취약한 어린이·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6월 들어 최고기온은 연일 평년치를 5∼7도나 뛰어넘고 있다.바람은 초속 2m로 불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데다 낮 최고기온이 전국적으로 26∼33도를 기록한 3일은 오존생성의 최적 환경이었다.삼복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는 일요일이나 돼야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기상청은 올 여름이 어느 해보다 더울 것이라고 일찌감치 예보해 놓고 있는 상태다. 오존은 일반적으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태양광선과 반응하면서 발생한다. 기상청 김정식 연구사는 “고농도의 오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바람이 불지 않아 대기의 오염물질이 희석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환경부 대기정책과 양재문 사무관은 “서울 주변도시의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서울 주변에 공장이 늘어나고 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외곽의 차량 소통이 증가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1995년 오존경보제가 도입된 이후 발령 횟수는 1999년 41건,2000년 52건이었으나 2001년에는 29건으로 줄어들었다.그러나 2002년에는 45건,2003년에는 48건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오존 발령은 6∼8월에 가장 횟수가 잦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지역 병원에는 호흡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서울 양천구 신월동 김남헌(53) 소아과 원장은 “1일부터 마른기침을 하는 아이들이 하루 7∼8명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마포구 서교동의 호흡기질환 전문내과 송국진(44) 전문의는 “지난달에는 하루 35명 안팎이던 호흡기 환자들이 1일부터 50여명까지 늘었다.”면서 “기침과 기관지 통증,미열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며 계절로 봐서 줄어야 할 감기증상 환자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문의는 “오존주의보가 내리면 창문을 닫고 바깥 출입을 삼가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하대 의대 홍윤철 교수도 “교통량이 많은 시내 중심부 외출을 삼가고 낮에는 조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폐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오존 농도 증가는 사망률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는 “오존농도가 0.215 올라가면 사망률도 3.8% 높아진다.”면서 “오존농도를 낮추면 그만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김효섭 이재훈기자 sunstory@seoul.co.kr ˝
  • [발언대] 두레정신 계승하자/오창수 전주보훈지청

    흐릿한 황사터널을 벗어나 온 대지가 푸름으로 가득한 6월입니다. 생동의 6월을 맞아 우리 모두 희망의 두레나무를 심길 제안합니다.마음속의 두레나무입니다. 두레는 우리 민족의 전래 고유정신인 나눔의 정신입니다.우리 모두가 반드시 계승발전시켜야 할 민족의 유산이라고 봅니다. 두레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에 계승되었습니다.매년 7∼8월 김매기철에 온 동네주민이 한데 모여 농악대를 앞세우고 동네 전체 논을 대상으로 김매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두레에 참여한 농가의 논뿐만 아니라,노약자가 있거나 장정이 군에 나간 가정 등 일꾼이 없는 농가의 논까지도 아우르는 김매기축제였습니다.그러한 아름다운 정신이 산업화과정에서 대부분 상실된 채 일부 명맥만 이어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두레나무는 생명과 희망의 상징입니다. 지금 우리사회에는 희망의 싹이 보이지 않는다고들 합니다.특히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나누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고용분배의 정의를 강조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흔히 말할 때 불평등한 사회정의를 논할 때 소득분배를 일률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다른 관점에서 봅니다.각자 열심히 일해서 얻은 개인소득을 분배한다는 것은 개인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것이라 봅니다.소득분배보다는 고용분배가 시급하다 하겠습니다. 고용에 있어 먼저 논의되는 것이 여성차별문제가 많이 논의되고 있으나 남성,여성의 문제는 차별화가 아닌 조화의 정신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한 방안이나 당장 실현할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고용의 안정적인 배분이 이루어져야 합니다.그래서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는 희망의 두레나무 심기 운동에 동참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누가 누구에게 미루고 말 것도 없습니다.정치인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나눠주기 위한 효과적인 제도의 입법화에 앞장서야 하겠습니다.최소한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도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고용분배를 위한 입법화가 시급합니다.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나누어주어야 하며 이에 따른 장애요소나 부조화가 있다면 반드시 개선하는 고용분배 입법화가 시급하다 하겠습니다.17대 국회와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백범선생은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으로 문화민족,문화대국을 제시했습니다.청년실업,고용창출,고용분배를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풀려고 하지 말고 우리의 고유한 민족문화인 두레운동을 접목시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데 모두 힘을 모읍시다. 오창수 전주보훈지청˝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꿈꾸는 좋은 세상

    시내에서 모임이 있거나 친구들하고 놀다가 집에 들어올 때는 으레 무엇 타고 갈 거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차도 없고 운전도 못하는 주제에 교통이 불편한데 사는 게 딱해서 하는 소리라는 걸 안다.전철 타고 가다가 어디서 내리면 택시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고 거기서 집까지는 택시로 십 분이면 갈 수 있는 데라고 안심을 시켜줘도 그럴 거면 처음부터 택시를 타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다.낮이면 그런대로 그 자리를 모면할 수가 있는데 밤이면 내 고집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내가 마치 돈을 아껴서 그러는 것처럼 택시를 잡아서 태워주고는 택시 삯을 밀어 넣어 주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다. 내가 전철을 즐겨 이용하는 것은 택시보다 빠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미 때문이기도 하다.전철을 잘 안 타본 사람은 내가 재미있으려고 전철을 탄단 말을 잘못 알아듣는다.물론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재미고 뭐고 없겠지만 내가 이용하는 시간은 그런 시간대가 아니니까 잠깐 꿀같이 단잠을 즐길 수도,선반에 버리고 간 공짜 신문을 볼 수도 있고,남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귓결에 얻어들을 수도 있다.휴대전화로 대화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이 뭐 해 먹고 사는 사람인지 대강 짐작이 가고,때로는 세상을 읽을 수도 있다. 지금 어디까지 왔다고 통과한 역을 계속해서 중계방송하고 있는 월급쟁이 풍의 젊은 남자를 보고 있으면 남편노릇도 쉬운 노릇이 아니로구나,동정심이 우러난 적도 있다.전철에 이런 음흉한 재미만 있는 건 아니다.한산한 전철 속 건너편에 엄마 품에 안긴 아기가 나하고 눈만 맞으면 방긋방긋 웃는 바람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그만 내려야 할 역을 놓친 적도 있다. 일전에 있었던 일이다.밤늦은 시간의 전철 안은 한산한 편이어서 거의 다 앉아 있었다.승객이 낮 시간보다는 젊어보였지만 다들 피곤해 보였고 눈감고 있는 사람이 뜨고 있는 사람보다 많았다.그래도 전동차가 역에 설 때마다 내릴 사람은 내리고 탈 사람은 탔다.새로 탄 사람들이 다들 앉을 자리를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노인 한분만이 서있게 되었다.허리가 곧고 정정해 보이는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손잡이를 잡았다.노인 앞에 앉아 있던 청년이 얼른 일어서면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노인이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아니,아니 괜찮아요.여긴 노약자석도 아닌데 내가 자리를 뺏는 건 경우가 아니지.”그러고는 그 앞에 서 있는 것조차도 앉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판단했는지 서둘러 노약자석 쪽으로 옮겨갔다. 노약자석에도 빈자리는 없었다.다들 노인들만 앉아있는 한가운데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책가방을 멘 채 정신없이 골아 떨어져 있었다.학생 옆에 앉은 할머니가 학생을 흔들어 깨우려고 했다.노인이 질겁을 하면서 깨우지 못하게 말리고는 비틀비틀 옆 칸으로 옮겨갔다.옆 칸으로 빈 자리를 찾아 간다기보다는 이 칸은 서 있기도 마땅치 않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고단하게 잠든 학생을 안쓰러운 듯 한 번 더 바라보고 간 노인의 인자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다.슬하에 고3짜리 손자를 두고 있을 것 같은 눈길이었다.곱게 늙은 경우 바른 노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경우라는 말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보았다. 경우 바르다,경우에 맞다,경우에 어긋난다.경우가 아니다,경우를 모른다 등등 예전엔 참 많이 쓰던 말인데 요샌 통 못 들어본 말을 노인을 통해 듣고는 괜히 기분이 좋았다.경우라고 해야 하는지 경위라고 해야 하는지도 실은 잘 모르겠다.상식적으로 판단한 옳고 그름,공정하되 인지상정에 어긋나지 않는 가치판단,못 배운 사람도 납득할 수 있는 사람 사는 평범한 이치 등을 통틀어 그렇게 말해 왔지 않았나 싶다.노인 덕에 속으로 경우라는 말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서 그리움 같은 걸 느꼈다. 내가 꿈꾸는 좋은 세상은 내 머리 꼭대기 허공에 정의가 홀로 시퍼렇게 살아있는 사회가 아니라 우리들 사이에 경우가 윤활유처럼 흘러 우리끼리 나름대로 반듯반듯하고 소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이다.
  • [박완서의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꿈꾸는 좋은 세상

    시내에서 모임이 있거나 친구들하고 놀다가 집에 들어올 때는 으레 무엇 타고 갈 거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차도 없고 운전도 못하는 주제에 교통이 불편한데 사는 게 딱해서 하는 소리라는 걸 안다.전철 타고 가다가 어디서 내리면 택시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고 거기서 집까지는 택시로 십 분이면 갈 수 있는 데라고 안심을 시켜줘도 그럴 거면 처음부터 택시를 타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다.낮이면 그런대로 그 자리를 모면할 수가 있는데 밤이면 내 고집이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내가 마치 돈을 아껴서 그러는 것처럼 택시를 잡아서 태워주고는 택시 삯을 밀어 넣어 주고 도망가는 사람도 있다. 내가 전철을 즐겨 이용하는 것은 택시보다 빠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미 때문이기도 하다.전철을 잘 안 타본 사람은 내가 재미있으려고 전철을 탄단 말을 잘못 알아듣는다.물론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재미고 뭐고 없겠지만 내가 이용하는 시간은 그런 시간대가 아니니까 잠깐 꿀같이 단잠을 즐길 수도,선반에 버리고 간 공짜 신문을 볼 수도 있고,남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귓결에 얻어들을 수도 있다.휴대전화로 대화하는 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이 뭐 해 먹고 사는 사람인지 대강 짐작이 가고,때로는 세상을 읽을 수도 있다. 지금 어디까지 왔다고 통과한 역을 계속해서 중계방송하고 있는 월급쟁이 풍의 젊은 남자를 보고 있으면 남편노릇도 쉬운 노릇이 아니로구나,동정심이 우러난 적도 있다.전철에 이런 음흉한 재미만 있는 건 아니다.한산한 전철 속 건너편에 엄마 품에 안긴 아기가 나하고 눈만 맞으면 방긋방긋 웃는 바람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그만 내려야 할 역을 놓친 적도 있다. 일전에 있었던 일이다.밤늦은 시간의 전철 안은 한산한 편이어서 거의 다 앉아 있었다.승객이 낮 시간보다는 젊어보였지만 다들 피곤해 보였고 눈감고 있는 사람이 뜨고 있는 사람보다 많았다.그래도 전동차가 역에 설 때마다 내릴 사람은 내리고 탈 사람은 탔다.새로 탄 사람들이 다들 앉을 자리를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노인 한분만이 서있게 되었다.허리가 곧고 정정해 보이는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손잡이를 잡았다.노인 앞에 앉아 있던 청년이 얼른 일어서면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노인이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아니,아니 괜찮아요.여긴 노약자석도 아닌데 내가 자리를 뺏는 건 경우가 아니지.”그러고는 그 앞에 서 있는 것조차도 앉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고 판단했는지 서둘러 노약자석 쪽으로 옮겨갔다. 노약자석에도 빈자리는 없었다.다들 노인들만 앉아있는 한가운데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책가방을 멘 채 정신없이 골아 떨어져 있었다.학생 옆에 앉은 할머니가 학생을 흔들어 깨우려고 했다.노인이 질겁을 하면서 깨우지 못하게 말리고는 비틀비틀 옆 칸으로 옮겨갔다.옆 칸으로 빈 자리를 찾아 간다기보다는 이 칸은 서 있기도 마땅치 않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고단하게 잠든 학생을 안쓰러운 듯 한 번 더 바라보고 간 노인의 인자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다.슬하에 고3짜리 손자를 두고 있을 것 같은 눈길이었다.곱게 늙은 경우 바른 노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경우라는 말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을 굴려보았다. 경우 바르다,경우에 맞다,경우에 어긋난다.경우가 아니다,경우를 모른다 등등 예전엔 참 많이 쓰던 말인데 요샌 통 못 들어본 말을 노인을 통해 듣고는 괜히 기분이 좋았다.경우라고 해야 하는지 경위라고 해야 하는지도 실은 잘 모르겠다.상식적으로 판단한 옳고 그름,공정하되 인지상정에 어긋나지 않는 가치판단,못 배운 사람도 납득할 수 있는 사람 사는 평범한 이치 등을 통틀어 그렇게 말해 왔지 않았나 싶다.노인 덕에 속으로 경우라는 말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서 그리움 같은 걸 느꼈다. 내가 꿈꾸는 좋은 세상은 내 머리 꼭대기 허공에 정의가 홀로 시퍼렇게 살아있는 사회가 아니라 우리들 사이에 경우가 윤활유처럼 흘러 우리끼리 나름대로 반듯반듯하고 소박하게 살 수 있는 사회이다.˝
  • [독자의 소리] 미작동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우려/노지호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절전을 위해 멈춰 둔 에스컬레이터를 자주 보게 된다.통행량이 많지 않은 시간대,이용자가 많지 않은 곳,한 방향에 2개 이상이 설치된 곳 등의 에스컬레이터가 주로 그렇다.에너지 절감이란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그런데,이렇게 작동을 멈춘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할 경우 움직이는 방향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이를 계단 삼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불안할 때가 많다.안전사고의 위험 때문이다.밑에서 위로 작동하는 에스컬레이터를 같은 방향으로 걷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작동 방향과 움직임이 같아 갑자기 기계가 작동한다 해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어서다.문제는 작동 방향과 이용자의 이동 방향이 반대인 경우다.정지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밑에서 위로 움직일 경우 위에서 아래로 걸어 내려오는 사람은 몸에 상상 이상의 충격을 받기 쉽다.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순간 상황에 잘 대처하지 못해 안전사고 발생의 소지가 크다. 노지호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 [그곳에 가고싶다]山 올랐더니 城을 돌았네

    산성산(山城山·603m)은 이름 그대로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산이라기보다는 옛 성터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삼국시대부터 축성돼 온 금성산성(金城山城)이 사면을 두르고 있어 ‘산성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외지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은 전남 담양벌판 북쪽에서 전북 순창군 팔덕면에 걸쳐 항아리형 분지를 이루고 있다.동쪽으로는 지리산,서쪽으론 추월산이 마주 서 있다.남으로는 무등산이 건너다 보이고 북으론 ‘소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회문산 등과 맞닿아 있다. 산성산은 여러 봉우리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이다.1894년 동학군이 이곳을 지키는 관군과 혈전을 벌이기도 했으며,6·25때는 빨치산들의 주요 거점지였다.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 진입로에서 차량으로 잠시 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온다.차를 세우고 조금 가파른 소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순창의 강천사쪽에서 오르는 길을 제외하면 이곳이 외길이다.짙푸른 녹음과 찔레향이 코끝을 찌른다.등산로 주변엔 제철을 맞은 산딸기들이 빠끔히 얼굴을 내민다.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새소리도 청량제처럼 시원하다. 2㎞쯤 올라가면 10여m 높이의 석축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외남문(보국문·輔國門)이 우뚝 솟아있다.오른쪽으로는 이천골이 깊게 패어있다.정유재란때 성을 방어하다가 죽은 시체가 2000구에 이르러,이들을 남문 아래 협곡에 옮겨 태웠다.그래서 이 계곡을 이천골이라 하는데 골짜기 ‘골’이 아니라 뼈 ‘골(骨)’자를 쓴다고 한다. 외남문에서 왼쪽으론 담양호가 한눈에 들어온다.드넓은 호수 뒤로는 추월산·병풍산이 병풍처럼 이어져 담양골을 감싸 안는다.외남문에서 50m쯤 더 올라가면 내남문(충용문·忠勇門)이 나타난다.문루에 올라 잠시 땀을 훔치고 내려다보면 발아래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부터 좌우로 깍아내린 듯한 직벽 능선을 따라 돌을 쌓아 만든 성(城)이 이어진다.어떻게 이토록 가파른 경사면에 초석을 깔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돌을 쌓았을까.성의 웅장함에 대한 경이로움에 앞서 민초들의 수고로움에 절로 숙연해진다. 이 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있었고,고려조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려사 절요 기록).성은 시루봉(504.3m)을 정점으로 남문∼노적봉∼철마봉∼서문과,동문∼운대봉(603m,이 산의 최고봉)∼북문∼서문으로 연결된다.정상 일대 분지를 감싸는 포곡형 산성이다.이 구간의 전체 길이는 7345m로,어른 걸음으로 두시간쯤이면 족하다.이들 봉우리 사이사이엔 망루와 화포를 설치한 흔적들도 보인다. 가장 쉬운 등산코스는 남문∼보국사터∼서문∼철마봉∼남문에 이르는 구간.남문에서 100m 남짓 걸으면 왼쪽으론 보국사터,오른쪽으론 동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뉜다. 성곽 안 분지는 30여만평 규모로 곳곳에 민가터와 관아터,화약·식량 보관소,절터 등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남문에서 계곡을 따라 1㎞쯤 걸어 내려갔다.보국사터란 안내표지판과 함께 허름한 토담집이 보인다.토담집 방문 앞에 ‘휴당산방(休堂山房)’이란 나무 간판이 걸려 있다.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다.그대신 흙담 벽면에 자필로 쓴 시(詩)가 눈에 들어온다.‘금성산이 어디메뇨’란 시엔 이곳 산성의 위치와 역사를 가늠케 하는 내용의 문구들이 깨알만한 글씨로 씌어 있다.저자는 ‘도림(道林)’.어느 기인(奇人)이 자연과 더불어 도를 닦으며 살고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며 발길을 재촉했다. 민가터인지 다른 용도의 건물터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물길이 제법 세찬 계곡 옆엔 평지와 대나무 숲,뽕나무 등 심산유곡에선 보기 힘든 생활용 나무들이 보였다.바윗돌을 파내 절구통으로 사용했을 법한 물건도 간간이 눈에 띈다. 원시림이 빼곡한 계곡을 따라 담양호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서문이 우뚝 솟아 있다.적이 침투하기 쉬운 서문(계곡)은 옹성으로 축성됐으며,평석으로 쌓은 옹성중에는 유일하게 남은 유적이기도 하다. 서문에서 왼쪽 사면을 가파르게 가로질러 철마봉∼노적봉에 이르면 막혔던 숨이 탁 트인다.성벽 돌담길을 따라 남문까지 되돌아오는 데는 쉬엄쉬엄 가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이 코스는 아이들이나 노약자를 동반해도 무리는 없다.남문∼동문∼북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가파르고 험준한 구간이 많다.동문쪽에서 강천사로 내려가는 코스는 곳곳이 암벽이어서 피하는 게 좋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볼거리·먹을거리 죽향(竹鄕)담양은 대나무를 테마로 한 음식과 생활용품들이 즐비하다.또 광주호(담양군 남면) 일대 가사문화권을 놓치면 안 된다.담양읍에서 광주쪽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타고가다가 망월동(광주5·18묘지 인근) 3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광주호 쪽으로 올라가면 한국가사문학관이 나온다.읍내에서 이곳까지는 승용차로 20분 소요.문학관 주변엔 소쇄원,환벽당,식영정,송강정 등 조선조 가사문학 유적지가 산재한다.읍내에는 한국대나무 박물관(061-380-3223∼4)이 있으며,이곳에서 각종 대나무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먹을거리는 대통밥과 대통 토종닭찜,죽순 나물 등으로 유명한 죽림원(061-383-1292,월산면) 귀빈관(061-383-5800,읍내) 등을 찾으면 된다.현미·찹쌀·검은콩·수수·밤·대추·버섯 등 12가지 잡곡 등을 대통에 넣어 쪄 내는 밥으로 1인분 8000원,자연부화한 토종닭 대통찜 3만 5000원. 등산로 바로 입구에 최근 개장한 담양온천과 그에 딸린 관광호텔(061-380-5000)이 있다.주변에 민박집은 거의 없어 읍내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가는길 수도권에서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막 지나 88고속도로로 진입,담양읍으로 들어오면 된다.읍내에서는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가 전북 순창까지 이어지는 24번 국도를 따라 금성면 원율리 삼거리까지 간다.이곳에서 담양호쪽으로 난 101번 지방도를 따라 2㎞쯤 가다 보면 담양온천 앞에 금성산성 안내판이 보인다.여기서 오른쪽으로 2.5㎞쯤 오르면 등산로와 이어지는 작은 주차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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