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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때문에 노숙인들 자활 포기…서울역에 음주제한구역 지정을”

    “술 때문에 노숙인들 자활 포기…서울역에 음주제한구역 지정을”

    200~300명과 매일 아침 인사 치유해 가는 데 도움 되길 희망“또 술 마셨어? 어떻게 맨날 술이야. 네가 (병원) 간다고 했다?” 11일 오전 서울역파출소 소속 한진국(57) 경위가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들과 아침 인사를 하던 중 술 냄새가 진동하는 40대 노숙인 우모씨를 발견하자 대뜸 “술 좀 그만 마셔라”라고 호통을 쳤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병원에 가서 제발 치료 좀 받자”고 했다. 우씨는 중증 알코올 중독자로 술만 마시면 다른 노숙인들과 시비가 붙어 한 경위가 특별히 신경 쓰는 노숙인 중 한 명이다. 한 경위는 “알코올 중독 증상이 심한 노숙인에게 병원 치료를 권하면 ‘경찰관이 왜 이러느냐’면서 고집을 피우다가도 막상 병원을 다녀오면 ‘술 안 마시겠다’고 웃으면서 인사한다”면서 “술만 끊어도 사람이 확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 경위는 서울역 노숙인들을 담당하는 전담 경찰관이다. 적게는 200여명에서 많게는 300여명의 노숙인들을 혼자 담당한다. 2015년 1월 전임자가 승진과 동시에 지방 발령이 나면서 빈자리가 됐는데 아무도 자원하지 않아 결국 한 경위가 맡게 됐다고 한다. 한 경위는 “나름 경찰로서 엄청 고생했는데 퇴임 얼마 앞둔 나에게 이런 일을 맡기겠다고 하니 ‘왜 내가 그 일을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막상 해보니 노숙인들도 똑같은 사람이더라. 선입견 때문에 주저했던 것이 부끄러웠다”고 돌이켰다. 그의 업무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10시까지 서울역 광장을 순찰하며 노숙인들을 살피는 일이다. 특히 오전 7시부터 노숙인들과의 아침 인사는 한 경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 중 하나다. 그는 “밤새 노숙인들끼리 싸워 다친 사람은 없는지, 새로 들어온 노숙인은 없는지 일일이 얼굴을 보면서 인사를 한다”면서 “노숙인들한테 치유가 될 수 있을까 싶어 일부러 하게 됐다”고 말했다. 3년 넘게 수많은 노숙인들이 한 경위 곁을 지나갔지만 아쉽게도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 경위는 “대학교를 멀쩡히 졸업한 친구가 여수에서 노숙 3년을 하고 서울역에 와서 다시 3년을 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자활 의지가 강해 다행히 이곳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술’ 때문에 주저앉는다”고 말했다. 한 경위가 서울역 광장을 ‘음주제한구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공공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왜 술은 규제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서울시 조례로라도 서울역 광장에서는 술을 못 마시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 사회복지시설에서 노숙인 자활을 돕고 있지만 노숙인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다시 서울역을 찾는 이유를 살펴야 한다”면서 “오히려 시설에서 술을 조금 허용하더라도 광장에서는 못 마시게 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한 경위는 정년까지 남은 3년 6개월의 시간도 노숙인들과 함께 보낸다는 계획이다. 그는 “노숙인을 돌보는 것은 이제 내 의무가 됐다”고 웃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유 없이 노숙자 폭행한 남성… 잔인하게 발로 차

    이유 없이 노숙자 폭행한 남성… 잔인하게 발로 차

    멀끔하게 차려입은 한 남성이 대낮에 노숙자를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7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현지 경찰은 한 남성이 노숙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샌프란시스코의 텐더로인(Tenderloin) 지역에서 일어났다. 양복에 서류 가방을 들고 거리를 걷던 한 남성은 갑자기 노숙자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를 겨냥해 발로 찼다. 폭행당한 피해자가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하자, 남성은 고함을 지르며 다시 한번 머리를 걷어찬 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길을 되돌아갔다. 특히 폭행이 일어나는 동안 주변에 있던 사람 중 그 누구도 피해자를 돕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CCTV를 공개하며 폭행 용의자 신원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영상=KPIX CBS SF Bay Area/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林 ‘군사공항 이전’ 재원 의문… 權 ‘민자로 신공항’ 실현 의문

    林 ‘군사공항 이전’ 재원 의문… 權 ‘민자로 신공항’ 실현 의문

    두 후보 모두 3대 현안 인식 같아 청년일자리 공약 개혁성 높은 편군사공항 이전과 취수원 이전,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는 청년 등 6·13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생각하는 지역 현안은 대부분 같았다. 그러나 세부 계획과 실현 가능성에서 차이가 컸다. 서울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7일 대구시장 후보의 3대 핵심공약을 구체성·개혁성·적실성 등 3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 결과 임 후보와 권 후보 모두 청년 일자리 공약에서는 높은 개혁성을 보였다. 그렇지만 군사공항 이전 문제 등의 공약은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못했다. 임 후보는 ‘대구공항을 국제화하고 군사공항은 이전’, ‘대구시민의 생명수인 취수원 이전’, ‘청년도시 대구 만들기’를 3대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 핵심공약인 군사공항 이전 등은 군사공항 이전 터에 중·소형 항공기 제작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공약평가단은 군사공항 이전이 막대한 국비가 소요되는 사업임에도 소요 재원 및 예산 배분 계획만 제시했을 뿐 재원 조달 방안도 제시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대구공항과 군사공항의 통합 이전이 추진되고 있음에도 군사공항만 이전하겠다는 것은 경북 등 지방자치단체와 국방부 등 이해당사자에게 대구시에 대한 불신을 일으켜 공항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평가단은 분석했다. 임 후보의 두 번째 핵심공약인 취수원 이전은 이미 대구시가 2009년부터 구미공단 상류 지역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낙동강 상류지역 특히 구미 지역의 반발로 진전되지 않는 사업이다. 임 후보는 물 갈등 조정특별법 제정 등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권한을 벗어나는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평가됐다. 임 후보의 세 번째 핵심공약인 청년도시 대구 만들기는 청년벤처투자기금을 조성하고 경북도청 이전 부지에 청년기업 타운 조성 및 청년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평가단은 세부 계획 중 청년수당은 누구에게 얼마를 주겠다는 건지 전혀 제시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 후보의 3대 핵심공약은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및 동촌 스마트시티 건설’, ‘취수원 이전 및 대구시민 물 복지 확대’, ‘대구형 청년보장제 실시’다. 평가단은 통합 신공항과 등촌 스마트시티 건설 등은 전형적인 표심을 위한 개발 공약이라고 봤다. 등촌 스마트시티 건설 공약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었다. 또 공항 건설에 막대한 재정투입을 민자로 해결하겠다고 제시한 것이 책임 있는 공약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단은 밝혔다. 권 후보의 두 번째 핵심공약인 취수원 이전 공약은 임 후보의 공약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지역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공약으로 평가됐다. 또 노후 상수도관 개량 등은 긍정적이지만 노후도 현황과 개량 목표치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기대 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권 후보의 세 번째 핵심공약인 대구형 청년보장제 실시는 일·주거·문화 3개 분야로 나눠 대구형 청년수당과 행복주택 등을 제공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평가단은 4년간 예산 배분 계획이 사업별이 아닌 총액으로 산정돼 있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대책과 계획에 대해 임 후보는 노숙인 및 쪽방 거주자에 대한 예산을 증액하고 2022년까지 대구 전역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복지 사각지대의 폭을 아주 좁게 봤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4년 임기 동안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역점적으로 추진해 우수한 실적을 거뒀고 이를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정책을 내실화하겠다는 수준의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언급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민생경제 살리기’, ‘시민참여행정 실현’, ‘디지털 도시 조성’ 등의 3대 핵심공약을 제시했다. 평가단은 개발사업 중심의 임 후보, 권 후보와 차별화됐지만 공약 모두가 내용이 모호하고 원론적 제안에 머물러 있어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 녹색당 신지예 후보 벽보 가져간 40대 입건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 녹색당 신지예 후보 벽보 가져간 40대 입건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를 표방한 녹색당 신지예 후보의 선거 벽보를 떼어간 40대가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A(46)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3시쯤 구로구 오류동에 붙어 있던 신지예 후보의 벽보를 떼어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노숙인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투표할 후보를 기억하려고 그랬다”면서 “선거 공보 우편물을 받을 일정한 주소가 없어 벽보를 가져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내 순찰 도중 벽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주변 CCTV 영상과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지난 5일 A씨를 찾아내 조사했다. 지난 6일 신지예 후보 측은 선거운동 시작 이후 총 27개의 벽보가 훼손됐다며 이를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지예 후보의 벽보에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터 사진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등의 이유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숙자들 위한 베개 직접 만드는 10세 초등생

    노숙자들 위한 베개 직접 만드는 10세 초등생

    미국의 한 초등학교 4학년생이 지역 노숙자 쉼터 사람들을 위한 ‘베개 만들기 임무’를 완수해 지역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현지 방송국 WEWS-TV에 따르면, 지오 다가이(10)의 열정 프로젝트는 지오가 엄마 코트니와 노숙자 쉼터를 다녀온 후 시작됐다. 노숙자들이 갈 곳이 없다는 사실에 큰 슬픔을 느낀 지오는 그때부터 큰 결심을 했다. 평소 수공예와 바느질에 대한 애정을 노숙자들을 위한 베개 만들기에 쏟아붓기로 한 것이다. 지오는 “노숙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특히 쉼터 사람들이 부드러운 베개에 머리를 기대어 쉬거나 편안히 잠들길 바랐다. 개인적인 목표는 베개 200개를 만드는 것”이라며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처음에 지오는 손으로 모든 베개를 바느질하기 시작했다. 머지 않아 국내 비영리 단체 ‘우연한 친절’(RAKE)의 설립자 리키 스미스(38)가 지오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그 프로젝트를 도우러 나섰다. 스미스는 “노숙자들을 위해 자기 힘으로 베개를 만들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아이에게 필요한 천과 재봉틀을 가져다 줘야겠다’ 생각했다. 사람들을 돕는데 나이, 피부색, 인종은 중요치 않음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엄마 코트니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세상에 좋은 일을 하고 있는 아들이 자랑스럽다. 아들의 작은 선행이 비영리 단체의 도움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면서 우리가 하나로 합치면 곧 모두의 목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사진=WEWS-TV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문수, 세월호 참사 가리켜 “죽음의 관광” 발언 논란

    김문수, 세월호 참사 가리켜 “죽음의 관광” 발언 논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세월호 참사를 “죽음의 굿판”, “죽음의 관광”으로 표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31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하느냐. 누가 젊은이들에게 절망을 가르치냐”면서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출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답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에 대해 “저 정도 됐으면 끝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상징이 세월호처럼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유족들도 저렇게 계시면 건강에 안 좋다. 4년 지났으니 다른 곳에서 추모하는 것이 좋고, 광화문광장에서 노숙 상태로 추모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역 인근 서계동의 낙후된 실태를 거론하면서 또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서계동을 보존지역이라고 해 더러운 푸세식(재래식) 화장실을 보존하고, 고가도로를 관광지로 만든다면서 700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연 40억원의 유지비를 들이고 있는데 말이 되느냐”면서 “어제 TV토론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거기 가서 같이 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계동 주민까지도 가난의 관광을 한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관광’을 한다. 집어치워야 한다. 이제 7년 했으면 됐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베푸는 것은 당연한 일”…네티즌 감동시킨 노숙자의 따뜻한 선행

    “베푸는 것은 당연한 일”…네티즌 감동시킨 노숙자의 따뜻한 선행

    한 노숙자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도와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SNS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소개된 영상은 사회 실험 영상을 다루는 유튜버 와카스 샤(Waqas shah)가 5천 달러가 든 지갑을 떨어뜨린 후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실험영상이다. 실험은 뉴욕 유니언 스퀘어의 거리에서 진행됐다. 와카스는 일부러 노숙자 앞에서 현금 5천 달러가 든 지갑을 떨어뜨리고 걸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본 노숙자는 지갑을 주워 안에 든 돈을 확인하더니, 와카스를 불러 세워 지갑을 돌려줬다. 노숙자의 행동에 와카스가 놀라움을 표하자, 그는 “돌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하는 일이다. 나는 훔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더욱 감동적인 장면은 지갑을 돌려준 답례로 약간의 돈을 노숙자에게 건넨 후에 일어났다. 하루치의 먹을거리 사는 것처럼 보였던 노숙자가 음식을 자신과 같은 처지의 노숙자에게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그의 선행에 놀라 다가간 와카스에게 노숙자는 “베푸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더 많이 베풀수록 더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심지어 임신한 아내가 있음을 밝힌 그는 “거리에 나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나는 매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기도한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월드피플+] 노숙에 왕따까지…18세 ‘흙수저’ 하버드대 합격 사연

    [월드피플+] 노숙에 왕따까지…18세 ‘흙수저’ 하버드대 합격 사연

    한때 노숙 생활까지 해야 했던 빈곤층 가정에서 자란 한 18세 청년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미국 최고의 명문대로 손꼽히는 하버드대에 합격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필라델피아 북부에 사는 리처드 젠킨스. 그는 최근 현지 매체 필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하버드대에 합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젠킨스는 11살 때부터 2년간 가족과 함께 이곳저곳 숙박시설과 쉼터를 떠돌았다. 그는 “아버지가 크리스마스에 사줬던 TV를 내가 양손으로 들고 어머니가 다른 짐을 실은 유모차를 밀면서 우리는 고속도로를 몇 마일씩 걸었던 일은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 리처드는 추운 겨울날 겨우 입실이 허가된 쉼터에서 목욕할 수 있게 됐을 때 더러워진 몸을 다 씻고 나서도 따뜻한 욕조에서 좀처럼 나가지 않았다. 또 식사는 거의 즉석 냉동식품으로 했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항상 절반은 남겨둬야 했다. 가족이 비로소 거처를 정한 시기는 리처드가 13살이 됐을 때였다. 그리고 그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설립된 기숙 학교인 지라르 칼리지에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책을 좋아하는 젠킨스는 당시 많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어느 날 친구들과 대화하는 도중 무심코 쓴 단어가 너무 어렵다며 괴롭힘을 당하는 원인이 된 것이었다. 친구들은 그에게 “아는 척한다”며 ‘하버드’라는 별명까지 붙이고 걸핏하면 놀렸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알고 있었던 어머니 퀴아나 매클로플린의 격려에 그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후 그는 필라델피아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글쓰기 학원에도 다니며 대학 입시에 필요한 에세이 쓰기도 배웠다. 리처드가 응시한 대학은 10개 이상. 명문으로 알려진 아이비리그 8개 학교 중 하버드와 예일, 그리고 펜실베이니아대의 합격을 기다렸다. 예일대는 불합격, 펜실베이니아대는 충원 합격했다. 하지만 그가 가장 바라는 1지망은 바로 하버드대였다. 발표를 기다리던 그의 스마트폰에 지난 3월 28일 하버드대의 합격 통지가 도착했다. 게다가 그를 더욱 기쁘게 한 것은 학비를 전액 면제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기뻐서 눈물이 흘렀다. 오랜 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면서 “합격 소식은 여자 친구와 함께 봤는데 난 스마트폰을 내팽개치고 합격했다고 외쳤고 그녀도 기뻐서 소리쳤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리처드는 “목표를 정하고 집중하라. 어두운 터널의 출구에는 반드시 빛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스타그램, 트위터, CNN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약자 구호, 교세 취약지 출신… 교황, 추기경 14명 임명

    약자 구호, 교세 취약지 출신… 교황, 추기경 14명 임명

    프란치스코(82) 교황이 가톨릭 추기경회의에 평소 약자를 잘 보듬기로 정평이 난 인물들과 가톨릭 교세가 취약한 지역 출신의 고위 성직자들을 대거 선발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일요 주례 미사를 주재하면서 14명의 고위 성직자를 새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이들 신임 추기경은 다음달 29일 공식 취임한다. 신임 추기경들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거나 가톨릭교도가 소수인 곳에서 일하는 성직자들이 다수 포함됐다.폴란드 출신의 콘라드 크라제프스키(55) 신임 추기경의 경우 성베드로의 바실리카 부근에 샤워 시설을 설치한 것을 포함해 다수의 로마 노숙자 지원 활동을 감독하는 바티칸의 구호조직을 이끌어 왔다. 이라크 바그다드 대주교인 루이스 사코(70)는 2002년 이래 신변 위협 및 차별 속에서 3개의 이라크 교구를 이끌어 왔으며, 종종 이라크 내 거친 환경을 논의하기 위해 교황을 만났다. 가톨릭 교세가 약한 일본의 경우 오사카 대주교인 토마스 아퀴나스 만요(69)가 추기경으로 승진했다. 교황은 이날 새 추기경들에 대해 “지구 위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신의 자비로운 사랑을 계속해서 알리는 교회의 보편성을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3년 남미 출신으로는 최초로 교황이 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에 다섯 번째로 추기경 승진 인사를 했고, 매번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해 온 성직자들을 추기경으로 뽑았다. 그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추기경이 나온 곳만 라오스와 통가를 포함해 10개국이 넘는다. 교황은 2013년 취임 후 지금까지 전체 추기경 수(213명)의 3분의1에 가까운 59명을 임명했다. 이들 신임 추기경은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콘클라베에는 80세 이하 추기경만 참석할 수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6세는 콘클라베 규모를 최대 120명으로 설정했지만, 이번 임명자까지 포함하면 상한선을 넘는 125명이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길거리서 사망한 장애 노숙자 알고보니 백만장자

    길거리서 사망한 장애 노숙자 알고보니 백만장자

    길거리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알고보니 백만장자로 밝혀진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중동소식을 전하는 영자매체 아랍뉴스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한 길거리에서 숨진 여성 노숙자 파티마 오스만(52)의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오랜시간 길거리를 전전한 노숙자였던 그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버려진 자동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노숙자의 죽음이 언론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진 것은 숨겨진 그녀의 재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 당시 그녀는 가방 속에 우리 돈으로 약 360만원에 달하는 500만 레바논파운드의 현금 다발을 소지하고 있었다. 현지 물가 수준으로 고려하면 꽤 큰 현금을 들고있었던 셈. 더욱 놀라운 사실은 경찰의 추가 조사로 밝혀졌다. 은행 통장에 무려 17억 레바논파운드(약 12억원)의 돈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오스만은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평소 지역 주민들에게 돈과 음식을 구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스만은 현지에서 트위터 등 SNS와 언론을 통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한 레바논 군인이 손을 쓰지 못하는 그녀에게 음식을 먹이는 사진이 유포돼 큰 감동과 화제를 불러 모은 것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결과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으며 다른 용의점은 없다"면서 "거액의 현금을 가진 부자가 왜 길거리를 전전했는지는 본인 만이 알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45년 3가구 중 1가구 ‘1인 가구’… 나 혼자 살다가 늙는다

    2045년 3가구 중 1가구 ‘1인 가구’… 나 혼자 살다가 늙는다

    국토硏 “1인 가구 36.3% 될 것” 70대 2배·80대 3배 가까이 늘어 1인 가구 주거·고독사 대책 시급‘나 혼자 사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 2045년에는 대한민국 3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고령층의 1인 가구 비중이 커지면서 고독사 및 홈리스(노숙인) 등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주거 정책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토연구원 박미선 책임연구원이 18일 발표한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택정책 대응방안’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6.9%에서 2015년 27.2%로 30년 동안 7.9배 증가했다. 또 2045년까지 36.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2015~2045년)에 따르면 2019년부터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수를 추월한다. 현재 20·30세대의 ‘나 혼자 산다’ 추세가 그대로 ‘나 혼자 늙어 간다’로 이어지면서 중·장년층과 노년층의 1인 가구 비중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의 비중은 2015년 기준 17.2%, 18.5%에서 2045년 11.3%, 9.8%로 각각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70대(11.4%→21.5%)는 2배, 80대(5.3%→14.8%)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의 50대 1인 가구가 앞으로 노년층 주거문제 악화, 홈리스 등과 같은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주거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1인 가구 정책과 관련해 행복주택, 공공실버주택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파른 1인 가구 증가세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공공임대주택은 청년층, 고령자, 부양 가족 수가 많은 가구주가 입주에 유리한 구조”라며 “임대주택 가점 배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공공임대주택인 국민임대주택과 행복주택의 입주 자격에 대학생·청년, 신혼부부, 다자녀 가구, 노부모 부양 가구뿐 아니라 1인 가구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1인 가구의 성별·연령대별·지역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1인 여성가구를 위해 보다 안전한 주거공간을 조성하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은 전세자금 대출, 중년은 구입자금 대출, 장년은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원은 “현재 지자체별로 개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독사 등 사회문제 대책을 중앙정부 차원으로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제2차 장기주거종합계획(2013~2022년)’에 1인 가구를 배제하지 않고 주요 정책 대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올 여름 책임진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서대문 “폭염 속 어르신 건강을 지켜라”

    서울 서대문구가 여름철 각종 재난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수방, 폭염, 안전, 보건·위생·환경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2018년 여름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풍수해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또한 올해는 평년보다 대체로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폭염에 대비한다. 독거노인 등 고령자를 대상으로 무더위 쉼터와 노숙인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또 보행량이 많은 횡단보도 주변에 그늘막을 설치한다. 각종 시설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형 공사장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한다. 여름철 식중독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내 음식점과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교육한다. 상습 무단 투기 지역에 대한 집중 순찰 활동도 벌인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국판 ‘빅이슈’ 만들자… 금융·판로 지원해 소셜벤처 키운다

    서울 성수동 일대 허브로 육성 우수 업체·대기업 사업 연계도 1991년 창간한 영국의 ‘빅이슈’는 홈리스(노숙인)에게만 판매권을 부여해 이들의 자활을 돕는 잡지다. 판매 금액의 절반이 잡지를 판매한 홈리스의 수입으로 직결된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일본, 대만 등 11개국에서 각각 발행되고 있다. 빅이슈는 300여개의 사회적기업에 투자해 3000만 파운드(약 436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했다. 동시에 100만여명의 고용을 지원하는 한편, 임대주택을 통해 340만명에게 거주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정부가 한국판 ‘빅이슈’와 같은 소셜벤처를 육성하기 위해 각종 금융 및 판로 지원을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소셜벤처 활성화 방안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소셜벤처는 돌봄·주거·일자리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창의성과 기술을 토대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19년까지 일자리 2500여개(청년 일자리 2000여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서울 성수동 일대를 소셜벤처 창출 중심지(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성수동에 헤이그라운드, 소셜캠퍼스 등의 청년 창업지원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지방의 경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소셜벤처 창업자 100개 팀에게 창업 공간, 제품 홍보 등을 지원한다.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우수 청년 소셜벤처는 대기업·공기업의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사업과 연계시킨다. 친환경 분야는 LG전자·화학, 제조 분야는 현대차그룹, 도시재생·주거 분야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또 모태 펀드 출자(800억원)를 기반으로 1200억원 규모의 ‘소셜임팩트투자 펀드’도 조성된다. 펀드 총액의 70% 이상이 소셜벤처에 투자된다. 이와 함께 중기부는 민간이 50% 이상 출자하는 ‘엔젤모펀드’를 2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존 한국벤처투자가 운영하는 엔젤모펀드(공공재원 100%)보다 2배 이상의 민간자금이 투자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화제인 영화가 있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영웅, 히어로들이 잔뜩 나옵니다. 우주에서 가장 힘센 악당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지요. 맞습니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지난달 25일 개봉했는데 벌써 1000만명이 넘게 봤더군요.영웅은 판타지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전 평범한 슈퍼히어로를 발견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앞에서 가로막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한영탁(46)씨입니다. 그의 차량 모델 이름을 따 ‘투스카니 의인’으로 불리고 있죠. ●투스카니 의인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건데…부담스럽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를 3km 앞둔 지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코란도차량을 몰던 A(54)씨가 신음을 내며 쓰러졌습니다.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지만 A씨가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약 4분간 1.5km의 거리를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계속 주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한씨는 A씨가 조수석 쪽으로 쓰러진 것을 본 뒤 경적을 울리며 그를 깨우려했으나 반응이 없자 코란도를 앞질러 자신의 차량과 충돌하게 한 뒤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한씨의 용감한 선행은 코란도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투스카니 제조사인 현대차는 그에게 2000만원 상당의 벨로스터 신차를 선물하기로 했고, LG복지재단은 ‘LG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한씨의 반응입니다. 그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런 관심이 많이 부담스럽다. 그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닌가. 그만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선행을 별일 아닌 일이라며 쑥쓰러워 했습니다.어벤져스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시민영웅은 한씨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희생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한 평범한 슈퍼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2015년 LG복지재단이 제정한 ‘LG의인상’을 받은 71명의 일부입니다. 결말이 중요한 히어로 영화 기사 앞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붙습니다. 이 기사에는 가슴이 울컥하고 소름이 돋거나 눈물이 나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피 흘리며 흉기범 제압한 남성 “피하면 다른 사람이 다칠 것 같았다” 지난해 4월 7일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출구에서 노숙자 김모(54)씨는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30대 여성을 따라가 주먹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개찰구에서 나오던 곽경배(40·이하 당시 나이)씨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김씨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곽씨는 김씨가 주머니 속에서 여행용칼을 꺼내 휘두르는 바람에 오른 팔뚝을 찔렸지만 도망가는 김씨를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간 곽씨는 오른팔 신경과 근육이 끊어지고 동맥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2년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흉기를 보는 순간 두려웠지만 내가 피하면 다른 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응했다”면서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은 있고 그래서 사회가 유지된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LG는 곽씨에게 치료비를 포함해 5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습니다.또다른 흉기범을 제압한 80대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26일 역삼역 5번 출구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가는 여성을 뒤쫓아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여성의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은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현장을 지나던 김부용(80)씨와 김용수(57)씨가 범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김부용씨가 범인의 목을 잡고 김용수씨가 팔을 비틀어 흉기를 빼앗았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범인이 체포되고 피해 여성은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노장 히어로’가 없었다면 더 큰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이런 ‘묻지마 폭행’이 적잖이 일어납니다. 시민영웅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난 2016년 6월 27일 교대역 근처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30cm가 넘는 흉기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둘렀습니다. 이를 목격한 대법원 직원 송현명(30), 오주희(29), 변재성(26)씨와 서울중앙지법 직원 이동철(29)씨는 가방을 방패 삼아 범인에게 다가갔고 시민 조경환(30)씨도 가세해 흉기를 빼앗고 범인을 제압했습니다. 이들은 얼굴과 목에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5명의 영웅은 모범시민 표창과 함께 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아이언맨 부럽지 않은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 영웅들의 진가는 화재 현장에서도 발휘됩니다. 마블스튜디오의 영화에 ‘아이언맨’이 있다면, 우리에겐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22일 오후 8시, 경기 부천 여월동 주택가의 한 빌라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4층 베란다에서 엄마와 13개월 아들, 초등학생 두딸 등 일가족 5명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소방용 사다리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전선에 걸릴 위험 때문에 사다리를 뻗지 못한 채 40분이 흐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빨간 크레인차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간판가게를 하는 원민규(51)씨가 자신의 2.5t 크레인을 몰고 온 것입니다. 원씨는 크레인에 소방대원을 태워 4층에 올려보냈고 일가족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원씨는 “저도 6살 딸 아이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그러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2016년 12월 16일 경기 화성 방교초등학교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급식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10대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연료통과 타이어가 연이어 터지고 있었습니다. 4층 건물이 30분만에 타버릴 정도로 불길이 거세 교사와 아이 20여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철문이 굳게 닫혀 소방차가 안으로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굴착기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굴착기는 지체 없이 학교 철문을 부숴 소방차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난간에 고립된 8명을 굴착기 삽에 태워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포크레인맨은 주변 택지조성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안주용(46)씨였습니다. 구조가 끝난 뒤 홀연히 사라졌던 그의 선행은 화성소방서의 수소문 끝에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안씨가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용감하게 나섰던 것으로 확인돼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안씨는 “내 자식같은 아이들이 갇혀 있는데 그저 가서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겸손해했습니다. ●용감한 ‘시민의 발’ 버스 기사들 ‘시민의 발’인 버스기사들의 영웅적 면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2월 6일 전남 여수 학동을 시내버스 한대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퇴근길 40여명의 승객이 탄 버스 안에서 60대 문모 씨가 갑자기 시너 15ℓ를 바닥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운전기사 임정수(47)씨는 재빨리 앞뒤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2~3분 만에 버스는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지만 모든 승객이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내린 임씨는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지난 1월 26일 전북 전주 완산구 효자동에서는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튕겨져 나간 차량 한대가 인도턱을 들이받았는데 차에 연기가 나고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핸들과 시트 사이에 끼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사고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 이중근(61)씨는 차를 세우고 달려가 한 시민과 함께 피 흘리는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빼냈습니다. 2~3초 뒤 큰 폭발음과 함께 차량 전체에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씨는 시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한참 후에야 바지가 불에 타고 머리와 손목에 화상을 입은 것을 알게 된 이씨는 “누구나 다 그런 상황이 되면 사람부터 살리려고 할 거다. 그게 사람의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요청에 2000만원짜리 그물 버린 ‘바다의 영웅’ ‘투스카니 의인’처럼 재산상 손해를 감수하고 위험에 처한 생명을 구한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 16일 오전 5시 강남역사거리를 마지막 야식 배달을 마친 오토바이 한 대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무서운 속도로 검은색 외제차가 달려와 오토바이와 부딪혔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8)씨가 도로 위에 나뒹굴었지만 외제차는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 이원희(32)씨와 류재한(27)씨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구입한지 일주일도 안 된 새차 생각에 이씨는 잠시 머뭇했지만 이내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뺑소니 차량을 추격했습니다. 류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뺑소니범은 강남역부터 남부순환로까지 무려 13km를 질주했습니다. 새벽의 추격전 끝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합동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외제차에서 내린 곽모(25)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5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추격전에서 곽씨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류를 무려 26차례 위반했습니다. 곽씨를 멈춰 세우려던 이씨의 새차는 크게 파손됐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뺑소니범을 검거한 두 사람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영웅의 선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씨와 류씨는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지만 사고 당하신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바다를 지키는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2월 22일 새벽 3시, 깜깜한 진도 앞바다에서 선박 화재 신고가 접수됩니다. 해경은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인근에서 조업하던 ‘707 현진호’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배의 선장인 김국관(49)씨는 지체 없이 선원들에게 조업 중인 그물을 칼로 잘라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사고 현장까지 전속력으로 달린 김씨는 불이 난 배에 밧줄을 묶어 연결한 뒤 바다에 뛰어든 선원 7명을 25분만에 모두 무사히 구했습니다. 김씨는 이들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옷과 양말을 있는대로 꺼내 갈아입혔습니다. 김씨가 끊어버린 그물은 2000만원 상당이었습니다. 그가 해경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물을 다 거둬들인 뒤에야 움직였다면 선원들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쳤을 것입니다. 알고보니 김씨는 2004년에도 전남 신안 소흑산도 남쪽 바다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적이 있는 진짜 바다의 영웅이었습니다. LG 측은 김씨에 그물 수리비를 포함해 30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흙탕물에 침수된 차에 갇힌 일가족 구한 최현호씨 영웅들은 물불 가리지 않죠. 물에 빠진 시민들을 용감하게 구한 의인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1일 전남 광주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로 도시는 마비 상태였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비에 침수된 송정지하차도 주변을 지나던 최현호(39)씨는 물에 잠겨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은 차량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함께 있던 아내에게 구조 신고를 부탁한 최씨는 싯누런 흙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5분 만에 할머니와 3살짜리 아이, 아이의 엄마를 물밖으로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차안에 생후 7개월 아기가 갇혀있다며 발을 굴렀습니다. 최씨는 다시 물 속에 몸을 던졌습니다. 2m가 넘는 수심. 수압 때문에 뒷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운전석 쪽으로 이동한 그는 가까스로 문을 연 뒤 손발을 휘저어 뒷좌석 천장에 떠 있던 아기를 발견해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최씨와 주변의 시민들은 번갈아 가며 쉼 없이 인공호흡을 했고 아이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딸 2명을 키우는 최씨는 “아기가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면서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구조에 나섰을 텐데 뜻밖에 많은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지만 감사하다”고 수줍게 말했습니다.지난해 8월 13일 오후 3시, 강원 속초 장사항 해변에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나타나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해수욕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나간 직후 였습니다. 의식을 잃은 피서객을 해변에 옮긴 이 영웅은 구조대가 나타나자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영웅의 정체는 뜻밖에 온라인에서 확인됐습니다. 출장 수리를 나온 LG전자 속초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엔지니어 임종현(35)씨였습니다. 임씨의 유니폼과 이름을 눈여겨 본 목격자가 LG서비스센터 미담게시판에 그의 선행을 칭찬하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호수에 빠진 차량 운전자 구한 10대 영웅들 어벤져스 멤버인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10대 고등학생 피터 파커입니다. 어린 영웅의 활약은 더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린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체고 3학년이었던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일 강원 춘천 의암호에 추락한 승용차를 발견합니다. 차 무게 때문에 무서운 속도로 물 아래로 가라앉은 차량에는 몸이 반쯤 빠져나온 여성 운전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호수 뚝방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물이 깊고 차가워 구조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주변에서 운동을 하던 3명의 고등학생은 20여m를 빠르게 헤엄쳐 물에 빠진 여성을 침착하게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주변에 위험하다고 말리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아니면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학교에서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어벤져스에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처럼 용감하고 강력한 여성 영웅이 현실에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9월 6일 울산 중구의 도로 한가운데 경보를 울리는 구급차 한대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퇴근시간대였습니다. 호흡곤란 상태인 임신 7개월의 산모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세의 기적’처럼 차들이 양편으로 갈라졌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최의정(31)씨가 길을 막은 차량들의 문과 트렁크를 일일이 두드리며 구급차가 갈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기적’으로 구급차 길 터준 30대 여성 최 씨는 교통상황을 살피면서 구급차를 호위했습니다. 덕분에 산모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제때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소방관의 아내였던 최씨는 “사이렌이 울리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차들이 조금만 비켜줘서 빨리 구급차가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영웅도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니말(39)씨입니다. 지난해 2월 10일 경북 군위 산골마을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90대 여성이 불이 난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니말씨는 망설임 없이 거센 불길을 뚫고 집안을 뒤져 할머니를 구했습니다. 얼굴과 폐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니말씨는 3주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치료비만 1300만원이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 5년 전 한국에 온 니말씨의 사정을 알고 있던 고용주와 소방서 직원들이 돈을 모아 치료비를 대신 내주었습니다. 니말씨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의 보살핌이 고마워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지하철 선로에 발을 헛디뎌 추락한 시각장애인을 구한 군인, 큰 너울에 휩쓸린 근로자를 구하다 숨진 해경 특공대원, 800도가 넘는 불길을 온몸으로 막고 시민들을 구조한 소방관들… 영웅의 이야기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2015년 제정된 LG의인상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72명입니다. 의로운 선행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들은 아마도 더 많을 것입니다. 여기에 소개한 영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렵고 겁이 나서 못할 일인데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얘기합니다. 영웅들은 공감능력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나에게도 가족이 있기에”가 영웅들이 선행에 나선 동기였습니다. 이런 의인들이 각박하고 이기적인 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애틀 “스타벅스·아마존 등에 노숙자세”···대기업들 반발

    시애틀 “스타벅스·아마존 등에 노숙자세”···대기업들 반발

    미국 시애틀시가 노숙자들에 보호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스타벅스와 아마존 대기업에 특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기업이 부동산 가격을 올려 노숙자를 양산했다는 게 과세의 근거다. 반면 이들 대기업은 일자리를 늘렸는데 세금을 또 부과한다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14일 의회전문 사이트 더힐에 따르면 시애틀시 의회는 시애틀에 있는 민간대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인 1인당 275달러(약 30만 원)의 ‘인두세’를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대상 기업은 매출이익이 2000만 달러(약 210억 원) 이상인 기업으로 시애틀에 있는 전체 기업 가운데 3%에 해당한다고 시의회는 밝혔다. 앞서 시애틀시는 2015년부터 무주택 노숙자들에 대해 비상 구호조치를 펴왔으며 새로운 법령으로 조성된 자금은 이들 구호 사업에 투입된다. 테레사 모스케다 시의원은 시애틀 타임스에 “우리 사회에는 죽어가는 주민들이 있다”면서 “그들은 충분한 보호시설이나 저렴한 주택들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법은 5년 시한으로 오는 2023년 연장 여부를 시의회가 다시 표결하게 된다.시의회는 당초 고용인 1인당 500달러의 인두세를 검토했으나 제니 던칸 시장이 거부권 행사를 경고함에 따라 절반으로 감축했다. 이같은 세금 부과에 지지하는 이들은 시애틀의 간판 기업인 스타벅스나 아마존 등 대기업들이 호황으로 부동산 월세나 주택가격을 부추겨 노숙자들을 양산하는데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시애틀에 둥지를 튼 대기업들은 “세금을 무작정 인상해 무주택자에게 돈을 주기보다는 전문가를 통해 개혁 방안을 연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반발하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태, 추미애 ‘청개구리’ 발언에 발끈…“뚫어진 입이라고 막하지 말라”

    김성태, 추미애 ‘청개구리’ 발언에 발끈…“뚫어진 입이라고 막하지 말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독설을 쏟아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추 대표의 막가파식 대야 인식이 국회를 파탄내고 있다”면서 “뚫어진 입이라고 막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민주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노숙 단식 농성을 벌이다 건강상 이유로 9일 만에 중단한 김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적어 올렸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 나사렛대 경건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에서 김 원내대표를 겨냥해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 드러누웠다”고 비난했다.추 대표는 한국당을 “빨간 옷을 입은 청개구리당”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난 평상시 누굴 탓 하거나 원망하지 않는 성격”이라면서도 “추 대표의 막가파식 대야 인식이 국회를 파탄내고 있다는 사실은 꼭 밝히고 싶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말은 똑바로 하셔야 한다. 언제 특검을 수용하신다고 했는지?”라고 반문했다.김 원내대표는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에게 ‘깜’, ‘청개구리’ 운운하며 비난하는 집권당 대표에게 뭘 기대할 수 있을런지…. 내리는 비에 젖은 무거운 마음이 더없이 힘들 뿐”이라면서 “뚫어진 입이라고 막하지 말라. 더군다나 거짓말은 더 안 된다. 추미애 대표의 인격과 존재는 내 머릿속에 깨끗이 지우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더 이상은 생명이 위험”…김성태, 9일만에 단식 중단

    “더 이상은 생명이 위험”…김성태, 9일만에 단식 중단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 관련 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국회 단식노숙농성 돌입 9일째인 11일 건강악화를 이유로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 주재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 중단을 촉구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김 원내대표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호송하고 단식중단을 결정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게이트’ 특검관철을 위해 시작했던 9일간의 노숙단식투쟁을 지금 중단한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생명이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와 의원총회에서 모아진 의원 전원의 권고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취임 1년] 靑 최다 민원 1위는 “개고기 안 돼요”

    정책제안은 대북민원 가장 많아 문재인 정부 출범 1년간 청와대에 4만 8177건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정부 출범 1년차 3만 3179건 대비 45.2%나 폭증했다. 10일 청와대가 공개한 민원통계를 보면 가장 자주 제기된 민원은 ‘반려동물 식용 반대’(1027건)다. 외국인들도 민원에 참여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후로 전개된 개 식용 반대 캠페인이 청와대 민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남북 정상회담과 통일 등 대북정책(703건), 재소자 처우와 인권개선 요청(380건), 난임 시술 건강보험 적용횟수 제한 철폐(363건), 국가유공자 인정과 처우개선 요청(245건)이 빈발 민원 상위 5위에 올랐다. 정책 제안 민원 5551건 가운데는 대북정책 민원이 12.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재검토 등 사드 관련 정책 제안이 62건으로 뒤를 이었고, 탈원전 정책(53건), 헌법개정 정책제안(50건)도 다수 접수됐다. 민원 제기가 가장 많이 지역은 수도권이었다. 전체 민원 건수의 38.0%인 1만 8305건을 수도권에서 했고, 영남(9260건·19.2%), 호남(4877건·10.1%), 충청(3480건·7.2%), 강원(1316건·2.7%), 제주(435건·1%), 기타(1만 504건·21.8%) 순으로 나타났다. 이색 민원도 있었다. 대통령 국정수행 경비에 보태라며 60대 노숙자가 교회 헌금 봉투에 1000원을 고이 접어 넣어 청와대로 보냈다. 한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는 “(대통령) 해외순방 가실 때 차비로 쓰세요”라며 꽃봉투에 1000원을 넣어 보냈다. 청와대는 “현금과 식품류는 무조건 반송했고, 직접 만든 수제품은 가액 판단 절차를 거쳐 고액의 제품은 반송하고, 보내신 분들께 감사 편지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협상 실종한 국회… “야당 몽니” vs “특검 관철”

    협상 실종한 국회… “야당 몽니” vs “특검 관철”

    文지지자 “특검 수용 절대 안돼”… 민주당 의원들에게 항의 문자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놓고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여야는 8일 마라톤협상 결렬 이후에도 계속해서 특검법 처리 문제를 협상하겠다고 했지만 9일 대치 상태를 이어 갔다.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최후 통첩으로 던졌던 특검법,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지방선거 출마 현역 의원에 대한 사직서를 14일 일괄 처리하는 안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질에서 벗어난 청개구리식 협상안을 갖고 와서 국회 정상화를 하지 않고 여당이 특검에 조건을 건다는 식으로 탓을 하며 아직도 몽니를 부리고 있는 야당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14일까지 추경안 처리를 하는 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특검법 처리 시기와 특검법 대상 등에 대한 야당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이날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이 당연히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자 크게 반발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유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번 특검을 바라보는 본심을 드러냈다고 본다. 드루킹 특검이 아니라 ‘대선 불복 특검’, ‘닥치는 대로 특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더이상의 협의가 어렵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특검에 반대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항의 문자메시지를 대거 보내기도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까지 민주당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통보했다. 한국당은 전날 14일 일괄 타결안을 제시했음에도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자 특검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단식 노숙 농성 7일째인 김 원내대표의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특검법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하려 했지만 민주당이 불참해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자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은 회피와 거부의 소극적 자세로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출장에 따른 출국 일정도 취소한 정세균 국회의장은 10일까지 여야 협상 상황을 지켜본 뒤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에서 11일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만큼 그때 특검법에 대한 극적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니정 혁신상’에 김하종 신부

    ‘포니정 혁신상’에 김하종 신부

    포니정재단(이사장 김철수)은 제12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사회복지법인 안나의집 대표 김하종 신부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단은 “김 신부가 고향 이탈리아를 떠나 1990년부터 안나의집을 설립해 독거노인, 노숙인, 가출 청소년 등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파하는 데 기여한 공이 크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신부는 성남에 국내 최초의 실내 저녁 무료급식소인 안나의집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매일 500명 이상의 노숙인이 따뜻한 밥을 챙겨 먹을 수 있었다.이탈리아 피안사노에서 태어난 김 신부는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을 졸업하고 로마 오블라티선교수도회에 입회한 이후 신부의 길을 걷다 1990년 자생적으로 천주교 신자가 생겨난 한국 천주교 역사와 문화에 감명받아 한국으로 왔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포니 정’에서 이름을 따왔다. 2006년 제정됐으며 혁신적인 사고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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