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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지방 거리노숙인 백신 접종 ‘취약’

    0%… 지방 거리노숙인 백신 접종 ‘취약’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진행되는 ‘거리노숙인 백신 접종’ 사업의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숙인 백신 접종 현황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접종 완료 37.6%와 큰 차이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백신 접종 대상자인 노숙인이 0명으로 기록된 곳은 제주, 경북, 세종시 등이다. 대상자가 0명이라는 말은 노숙인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노숙인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지원센터 등이 없어 접종 대상자 집계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광주,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은 노숙인 파악이 됐더라도 접종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접종 완료 37.6%)과 부산(44.3%) 등 대도시는 6월 이후 노숙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얀센 백신을 준비해 노숙인 접종에 나서고 있다. ●“중앙부처 중심 접종 시스템 강화를” 서울과 지역 간 노숙인 백신 접종 격차가 뚜렷한 것은 백신 접종을 지자체가 운영하는 노숙인 시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6월 이후 지자체와 연계해 거리 노숙인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지만, 도시와 달리 노숙인 밀집도가 떨어지는 지방의 경우 실태 파악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중앙부처를 중심으로 거리 노숙인 백신 접종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선우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는데, 지방이양사업이라는 이유로 중앙정부의 책임이 결코 가벼워질 순 없다”며 “단기적으로 실태 파악에 착수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자체별 복지서비스 전달 체계를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지방은 노숙인 접종률 0%...백신 접종 ‘취약’

    지방은 노숙인 접종률 0%...백신 접종 ‘취약’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진행되는 ‘거리노숙인 백신접종’ 사업의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노숙인 백신접종 현황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강선우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백신접종 대상자인 노숙인이 0명으로 기록된 곳은 제주도, 경상북도, 세종특별자치시 등이다. 광주광역시, 울산시, 강원도,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제주도 등은 거리노숙인 파악이 됐더라도 접종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은 6월 이후 노숙인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는 미등록 외국인을 포함한 국내 90일 이상 체류 외국인, 해외 출국자, 요양병원 등 신규 입소자 및 종사자, 해외 유학생, 거리노숙인 등을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로 분류해 접종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접종을 위해 얀센 백신 6만5000회분을 준비해 접종하는 등 실행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7월 말 기준 거리노숙인 37.6%에게 백신을 접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시와 지역간 백신접종 격차가 뚜렷한 것은 지방에는 지자체 여건에 따라 거리노숙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인 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노숙인 일시보호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거리노숙인 백신접종을 위한 현황 파악 등 기본적인 업무를 수행할 곳이 없는 지자체의 경우, 거리노숙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이에 따라 백신접종도 이뤄질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중앙정부는 지난 6월 이후 지자체와 연계해 거리노숙인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도시와 달리 거리노숙인 밀집도가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기는 쉽지 않다. 복지부 관계자는 “6월 이후 복지부에서도 얀센 접종을 실시하는 등 거리노숙인 백신접종 강화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부산과 서울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백신접종 활동을 이어왔고, 그밖의 지역에도 지도점검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안형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정부와 지자체는 거리 노숙인의 백신접종을 위한 별도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라면서 미국 사례를 들었다. 그는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차원에서 홈리스에 대한 별도의 접종 지침을 두고 있다”며 “거리 노숙인에게 정보통신 수단을 제공하기도 하고, 거리노숙인이 모여있는 곳에 직접 찾아가 백신을 설명하기도 한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거리노숙인 백신접종은 우리 국민 모두의 건강과 안전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라며, “코로나19 확산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는데, 지방이양사업이라는 이유로 중앙정부의 책임이 결코 가벼워질 순 없다. 단기적으로 제대로 된 실태파악에 착수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자체별 복지서비스 전달체계를 정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감옥 보내줘” 29년 숨어살던 호주 탈옥수, 코로나로 집 잃고 자수

    “감옥 보내줘” 29년 숨어살던 호주 탈옥수, 코로나로 집 잃고 자수

    코로나19 대유행이 29년을 숨어 살던 탈옥수도 자수시켰다. 15일 호주 ABC뉴스는 팬데믹으로 집과 일자리를 잃고 노숙자 신세가 된 탈옥수가 제발로 경찰서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12일 경찰에 자수한 다코 데식(64)은 1992년 8월 1일 뉴사우스웨일스주 그라프턴 교도소를 탈옥했다. 1991년 대마 재배 혐의로 체포돼 3년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지 13개월 만이었다. 쇠톱으로 감방 창문의 창살을 뚫고 교도소 마당으로 나간 그는 작업장에 침입, 볼트 절단기를 훔쳐 교도소 울타리를 비집고 나갔다. 유고슬라비아 태생인 자신이 형기를 마치면 내전으로 분열된 조국으로 추방될 것을 두려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언론은 데식이 군 복무와 전쟁을 피해 호주로 도망친 난민이었다고 전했다.유명 TV프로그램도 주목한 희대의 탈옥수 탈옥 직후 데식은 종적을 감췄다. 경찰이 광범위한 수색을 벌였지만 그 어디에서도 그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1998년 시드니 남부 나우라에서 그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호주의 지명수배자’라는 TV프로그램에서 프로파일링을 하는 등 추적에 열을 올렸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탈옥 교도소와 700㎞ 떨어진 시드니 북부 디와이지방경찰청에 행방이 묘연했던 데식이 모습을 드러냈다. 탈옥 29년 만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탈옥수는 시드니 북부 해변도시 아발론에서 잡역부로 일하며 30년 가까이 숨어 살았다. 신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임금은 모두 현찰로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꼬리라도 잡힐까봐 법을 완벽히 지켰고, 관심을 끌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말도 별로 하지 않았다더라.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은 걸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코로나로 29년 도주생활 종지부 29년을 꽉 채운 그의 주도면밀한 도주 생활은 그러나 코로나19로 끝이 났다. 집세 내기도 빠듯할 만큼 시원찮은 벌이였지만, 그래도 생활을 이어가는 데 별 무리가 없었던 수입이 코로나19로 아예 끊기면서 오갈 곳이 없어진 것이다. 탈옥수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시드니 봉쇄로 일거리가 줄어 집세를 내지 못했고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해변에서 잠을 자다 이렇게 집 없이 사느니 머리 가릴 지붕이라도 있는 감옥이 낫겠다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29년 만에 자수한 탈옥수를 탈옥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따라 데식은 탈옥으로 미처 다 치르지 못한 죄값에 더해 최고 7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전망이다. 14일 시드니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데식은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다. 자진해서 수갑을 찬 만큼 놀랄 것도 없는 결과였다.
  • “용의자는 노숙자”…印버스 성폭행·살인 또 일어났다

    “용의자는 노숙자”…印버스 성폭행·살인 또 일어났다

    2012년 뉴델리처럼 버스서 공격당해… 인도에서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성폭행·살인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14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뭄바이의 한 병원에서 성폭행 피해자로 추정되는 34세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은 10일 뭄바이 사키나카 지역의 한 미니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다음 날 숨을 거뒀다. 주차된 버스 안에서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여 경찰은 이 여성이 주차된 버스 안에서 성폭행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용의자는 모두 노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폐쇄회로TV(CCTV) 등을 확인해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현지 언론은 이 사건이 2012년 뉴델리 사건과 유사하다고 지적하며 연일 크게 보도하고 있다. 2012년 사건도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이후 인도 사회에서는 성폭력 근절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커졌다. 관련 처벌도 강화됐지만 범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지역 주민들은 피해자가 대도시의 버스 안에서 쇠막대로 공격을 당했고, 성폭행 후 후속 조치 없이 버려졌다는 점 등에서 두 사건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역 당국도 서둘러 여론 수습에 나섰다.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우다브 타케라이 주총리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성폭행 관련 범죄에 대한 신속 재판, 야간 치안 및 범죄자 처벌 규정 강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여기는 인도] 버스서 강간·살인 사건 또… ’뉴델리 사건’ 판박이 분노

    [여기는 인도] 버스서 강간·살인 사건 또… ’뉴델리 사건’ 판박이 분노

    인도에서 또 한 건의 충격적인 강간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마하라슈트라주 주도인 뭄바이에서 34세 여성이 성폭행에 의한 부상으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뭄바이 사키나카 교외의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의료진은 이 여성이 철봉으로 폭행 및 강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하루 뒤인 11일 끝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이용한 추적 끝에 한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강간 및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피해 여성과 용의자 모두 거주지가 특정되어 있지 않은 노숙인이었으며, 용의자가 기소 후 유죄판결을 받는다면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2012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뉴델리 여대상 버스 강간 사건과 유사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2012년 당시 23세의 피해 여학생은 뉴델리에서 남자친구와 영화를 본 뒤 귀가하기 위해 탄 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집단성폭행과 폭행을 당했다. 당시 버스 기사도 6명 중 한 명으로 범행에 가담했다. 피해 여성과 함께 버스를 탔던 남자친구는 폭행을 당한 뒤 버스 밖으로 버려졌다. 그가 경찰에 신고한 뒤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3일 만에 숨졌다. 이번 사건은 사건 발생 장소가 버스라는 점과 폭행 당시 쓰인 흉기가 유사하고 범행 방식이 매우 잔혹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2012년 당시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인도 강간 반대 및 여성운동가인 요기타 바야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2012년 사건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하다”면서 “2012년 사건 이후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매일 강간 사건에 대해 듣고 있다. 이런 잔혹한 사건에 대해 들을 때마다 무력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마하라슈트라주 주장관 역시 “끔찍한 사건”이라고 말하며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범인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보고된 여성에 대한 강간 범죄는 3만 2000건 이상으로, 대략 17분에 한 건씩 발생했다. 현지 여성인권단체는 많은 피해자가 두려움 때문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있다며, 실제 사건의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도는 2012년 뉴델리 버스 강간사건 이후 ‘강간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법적 개혁과 처벌 강화 등을 도입했다. 그러나 힌두교 카스트 기반 계층에서 가장 억압받는 계층의 달리트 계급 9세 소녀나 힌두교 사제에 의한 50대 여성의 성폭행 및 살인 사건 등이 지속적으로 현지 언론의 헤드라인을 차지하는 등 여성의 인권 강화 및 안전 보장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 [9·11테러 20년]뉴욕 소방관에 가게 째 내줬던 한국계 주인 ‘20년만에 꺼낸 사진집’

    [9·11테러 20년]뉴욕 소방관에 가게 째 내줬던 한국계 주인 ‘20년만에 꺼낸 사진집’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에서 불과 800m 거리 점포 운영쾅 소리에 나가니 건물엔 구멍, 곧 2번째 비행기 충돌거리는 온톤 새하얀색, 먼지 쓴 소방관 보고 도움 시작가게 물건들 편하게 먹고 쓰도록 하고 화장실 등 제공“올해도 폐암이라며 확인서류 들고 온 업자들 2명”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아…“다시는 이런 비극 없어야”“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죠. 비행기가 건물을 들이받는 걸 어디 상상이나 해봤습니까.” 9·11 테러 20주년 추모일인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식료품점에서 만난 윤건수(60)씨는 20년전 그날의 사진을 담은 앨범을 내놓은 뒤 이렇게 말했다.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에서 불과 800m 떨어진 그의 가게는 비극이 일어났던 2001년 9월 11일부터 소방관들의 소중한 ‘무료’ 쉼터, 식당, 화장실이었다.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고 지인이 WTC에 큰 구멍이 났다고 해서 밖으로 나왔죠. 정말 (쌍둥이 빌딩의) 북쪽 건물에 거대한 구멍이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 한 대가 남쪽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1시간도 안 돼 건물이 무너졌어요.”실제 오전 8시 46분 북쪽 타워에 여객기가 날아와 부딪혔고, 오전 9시 3분에 다른 여객기가 남쪽 타워에 충돌했다. 이후 불과 2시간여만에 두 건물이 모두 무너졌고 2752명이 희생됐다. 1988년부터 이 가게를 운영했던 윤씨에게는 공포의 순간이었다. “경찰이 모두 대피하라고 했죠. 24시간 운영하는 가게여서 셧터도 없고 해서, 한국인 직원 4명만 남기로 하고 다른 직원들은 돌려보냈습니다. 우선 지하에 피했다가 나왔는데 하얀 서리가 내린 것처럼 거리가 온통 새하얀 색이었습니다.” 그는 당시를 보여주겠다며 사진스튜디오를 운영하던 파키스탄계 지인이 당일 찍어서 줬다는 앨범의 페이지를 넘겼다. 약 90여장의 사진이 인화돼 앨범에 들어 있었는데, 빌딩의 붕괴순간 부터 먼지를 뒤짚어쓴 소방관, 처참하게 구겨진 비행기 엔진 등이 그대로 기록돼 있었다.“석면같은 것이 날리면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매콤하고 이상한 냄새를 맡았는데, 그 때 소방관 한 명이 WTC 쪽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나오는 거에요. 물을 가져다주고 타올로 닦으라고 했죠. 그게 소방관들을 도와준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그의 가게 앞은 통제선을 벗어난 첫 골목이었고, 앞 빌딩으로 인해 그늘도 져서 소방관들은 자연스레 그의 가게 앞 도로에서 널브러져 쉬었다. 그는 지친 소방관들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4시간 현장에 들어가고 우리 가게 앞에서 2시간 쉬고 다시 4시간 근무하는 체제였습니다. 맥주나 담배 같은 것들을 우선 가져다 줬어요. 아니 그냥 꺼내다 먹으라고 했습니다. 대피시켰던 우리 가게 멕시코 직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통제선을 뚫고 가게로 돌아와 함께 돕겠다고 하더군요.”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도왔다고 한다. 경찰들은 소방관의 아침을 해줄 계란, 우유 등을 배달하는 이들을 안전하게 가게까지 오도록 했고, 정전인 것을 안 발전기 업체는 무상으로 대여해줬다. 자신도 돕겠다며 3500달러(약 410만원)의 수표를 감사 편지와 보낸 사람도 있었고, 윤씨는 이를 지역사회에서 노숙인을 돕는 단체에 기부했다고 한다. 가게에서 숙식을 하며 소방관들을 돕던 그가 집에 돌아간 건 1주일만이었다. “WTC 밑쪽으로 문을 연 식료품점은 단 2곳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나중에 계산해보니 3만 달러(약 3500만원) 정도의 물건을 지원한 거였는데, 미국 방송에 몇번 나서 그런지 화재보험을 들었던 회사에서 테러 관련 보험이 없었는데도 보상해줬죠. 당시에 고마웠다고 이후에도 일부러 들르는 소방관들도 있었습니다.”그는 누구든 그냥 지나치지 못했을 일을 한건데 동네 이웃들에게 신뢰를 얻게 되고, 사업 여건도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2003년 미 동부지역 대정전 때는 ‘9·11 테러 때도 문을 열었던 집’이라며 너무 많은 이들이 몰려 이틀만에 물건이 모두 동난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도 상처는 계속되고 있다. “우리 식료품점에 물건을 배달하던 2명이 올해 3월과 6월에 폐암이라며, 자신들이 실제 이곳과 연관돼 일했다는 서류에 서명을 해달라고 찾아왔습니다. 아직도 당시의 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색인종의 경우 테러 이후에 보이게 안 보이게 차별도 있었죠. 무엇보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됩니다.”
  • 인권위 “서울시 ‘코로나19 상황 노숙인 인권개선 권고’ 수용”

    인권위 “서울시 ‘코로나19 상황 노숙인 인권개선 권고’ 수용”

    지난 1월 서울역 주변 노숙인복지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노숙인들의 생존권과 안전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 대책들을 서울시가 받아들였다고 인권위가 3일 밝혔다. 앞서 인권위가 서울시에 있는 노숙인 일시보호시설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2월 8일까지 거리 노숙인(일정한 주거 없이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과 노숙인 일시보호시설을 이용하는 노숙인)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이었다. 이들과 밀접접촉한 인원은 최소 250명인 것으로 추정됐다. 인권위는 “밀접접촉자 분류가 지체된 것은 전문기관인 관할 보건소가 아닌 확진자가 발생한 일시보호시설에서 직접 밀접접촉자를 확인하고 분류했기 때문”이라면서 “서울시에서 사전에 확진자를 위한 격리시설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지난 3월 서울시에 △노숙인 중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발생한 경우 신속하고 안전하게 격리돼 생활할 수 있는 시설 추가 확보 △노숙인에게 중대 질병 등의 응급상황이 발생한 경우 응급이송, 입원 의뢰 등의 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정비 등을 권고했다. 이에 서울시는 “격리시설 확대, 격리공간 내 유리 칸막이·음압기 설치 등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면서 “노숙인의 응급상황 발생 시 일반의료시설에서도 진료가 가능하도록 추진하는 등 노숙인 의료지원 체계를 보완해 갈 것”이라고 권고 수용 의견을 인권위에 회신했다. 인권위는 또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식사가 어려워진 노숙인들을 위해 거리 노숙인에 대한 급식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주거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시는 “노숙인 임기주거지원 사업 확대, 민간호텔 등 대체숙소 제공 등의 방안을 마련해 이행하고 있으며, 급식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하여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적극적 정책을 실천해가고 있는 서울시에 지지와 환영을 표한다”면서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국가의 노숙인 인권보호에 관한 정책과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방문조사 등을 통해 노숙인 인권개선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오늘의 서울 톡]

    마포 30일까지 장애 인식 개선 작품 공모 마포구가 장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바로잡기 위해 영상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주제는 장애 인식 개선과 관련한 꿈·용기·사랑·가족 등 자유 소재이며, 순수 창작 영상을 3분 내외로 제작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다. 서울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단 한 팀당 1개 작품만 응모할 수 있으며, 1팀은 최대 4명으로 제한된다. 참가를 희망하면 신청서, 개인정보동의서, 서약서와 함께 제작한 작품을 이메일(ktw0327@mapo.go.kr)로 제출하면 된다. 양천 마을강사 비대면 역량강화 연수 양천구는 9월 한달 간 양천혁신교육지구에서 활동하는 마을강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한다. 이번 연수는 마을강사들이 갖춰야 할 기본소양을 함양하고, 코로나19로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 주요 내용은 ▲혁신교육지구의 이해와 마을강사의 역할 ▲마을강사 인권·성인지 감수성 높이기 ▲온라인 강의를 위한 교수법 등이다. 이번 연수는 자율적으로 학습계획을 설정하고, 원하는 만큼 반복 수강이 가능하다. 은평 오늘부터 ‘2021 하천포럼’ 개최 은평구는 구 협치 과제인 ‘지속가능한 하천 보전과 이용방안 마련’에 대한 의견 교류를 위해 구 유투브 채널에서 ‘2021 하천 포럼’을 3일 오후 4시에 비대면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총 4회로 기획된 주제별 포럼 중 마지막 회차로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다가 다시 열리게 됐다. 포럼은 ‘녹번천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와 질의응답, 지정토론,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발제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은평갑) 의원이 맡았다. 지정토론은 하천 전문가와 구민 등 4명이 참여한다. 구는 기존 공론장과 달리 하천에 대한 인식조사를 병행했다. 성동 ‘1인가구 화분 나누기’ 운영 성동구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화분을 전달하는 ‘생생성동, 1인 가구 화분나누기’를 운영한다. ‘화분나누기’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사무실이나 집에서 쓰지 않는 화분을 모아 취약계층 1인 가구에게 전달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부터 성동구청, 성동경찰서, 성동광진교육지원청 등에서 화분 540개를 모았다. 또 원예전문가를 통해 식물심기와 물 주기부터 관리하는 방법까지 상세한 교육을 받은 노숙인 및 자활 일자리 참여자 10명의 손길을 거쳤다. 구는 이 화분을 생필품과 함께 독거 어르신이나 중장년 1인 가구의 생신날 등 기념일에 중점적으로 전달한다.
  • [여기는 베트남] 어려운 이웃 위해 ‘0원 아파트’ 제공하는 젊은 청년

    [여기는 베트남] 어려운 이웃 위해 ‘0원 아파트’ 제공하는 젊은 청년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0원 아파트’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엄격한 봉쇄 정책을 시행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노숙자들에게는 ‘구원’이나 다름없는 이야기다.  하노이에 사는 A(20)씨는 최근 아침식사를 거르기 위해 일부러 아침이 지나서야 잠에서 깼다. 매일 자선단체에서 제공하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그는 아침식사를 할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7월 초 하노이에서 어렵게 일자리를 얻었지만, 봉쇄 정책으로 근무지가 문을 닫으면서 보름 만에 실직자가 됐다. 수중에는 300만 동(15만4000원)이 전부였다. 주변의 친구들조차 모두 고향으로 돌아갔고, 홀로 남게 된 그는 어떻게 하루하루를 버틸지 막막했다. 17살부터 막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지만, 지금처럼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홀로 남겨지자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의 딱한 처지를 본 이웃주민은 그에게 “타인찌(Thanh Tri)의 딴찌에우(Tan Trieu) 거리에 가면 ‘0원 아파트’가 있다”는 소식을 알려줬다. 건네받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자 “갈 곳이 없으세요? 주소를 알려 드릴 테니 찾아오면 먼저 코로나19 검사부터 진행할게요. 검사 결과 문제가 없으면 이곳에서 마음 편히 지내셔도 됩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A씨가 찾은 곳은 10층짜리 빌딩이었다. 굶주림에 말할 기력조차 없던 그는 ‘정말 이곳에서 공짜로 지내도 되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와 형편이 비슷한 사람 2명과 한 방에 배정됐다. 그의 입소를 축하하는 뜻에서 계란 국수가 나왔다. 그리고 집주인이 건넨 돈으로 마트에서 쌀, 고기, 채소들을 사다가 음식을 해 먹었다. 예상외로 ‘0원 아파트’는 쾌적하기 이를 데 없이 편안했다.  이 빌딩의 또 다른 객실 5곳에도 20여 명의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 모두 갈 곳 없는 실직자, 노숙자, 병자들이다. 방마다 쌀과 라면 등의 음식이 배치돼 있고, 게다가 주인은 모든 입소자들에게 하루 5만 동(2600원)씩의 용돈도 지급한다. 이곳 ‘0원 아파트’를 운영하는 사람은 응우옌 쉬엔 통(28, 남)씨로 하노이의 한 부동산 회사 이사로 알려졌다. 노숙자들이 머무는 타인찌의 10층짜리 빌딩은 원래 그가 운영하는 부동산 직원 50여 명의 사무실과 작업장이었다. 코로나19로 사무실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사람이 방을 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건물의 5층과 8층을 불우한 이웃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통씨는 일자리를 잃고 노숙자로 전락해 굶주리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선행을 결심하게 됐다. 그는 “나도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굶주리는 시절이 있었다”면서 “한 끼를 먹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때가 있었지만, 하노이에서 빈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작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이들이 마주한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를 너무 잘 안다”고 덧붙였다.   통씨는 지역 의회를 통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0원 아파트’를 소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틀새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결국 그는 타인쑤언(Thanh Xuan)구, 남뚜리엠(Nam Tu Liem) 지역의 건물도 노숙자들을 위한 숙소로 이용했다. 노숙자들이 입소 전에 모든 방들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코로나19 진단을 시행한다. 이들에게 무료 숙소, 음식을 제공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 5만 동씩의 용돈도 모두 응우옌 쉬엔 통씨가 제공한다.  통씨는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면 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면서 미소 지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재능과 선한 마음까지 겸비한 젊은 청년에게 더 큰 축복이 내리길 바란다”, “젊은 청년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어려운 시기 따뜻한 사연에 감동했다”는 등의 찬사가 이어졌다.
  • 서울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57명…800명 야외예배 사랑제일교회 고발

    서울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57명…800명 야외예배 사랑제일교회 고발

    서울시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57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국내 감염은 552명, 해외 유입은 5명이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이달 10일 660명으로 치솟은 뒤 3주째 평일 기준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강남구 음식점과 서초구 건설 현장에서 각각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모두 41명이 확진됐다. 강남구 음식점에서는 지난 18일 직원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이날까지 모두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초구 건설 현장에서도 16명이 확진됐다. 지난 24일 현장 종사자 1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전날까지 15명이 확진됐다. 역학 조사 결과 해당 건설 현장 종사자들은 함께 작업하며 휴게실과 식당을 공동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800여명이 야외 예배를 강행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수사 기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서울역광장과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기도를 하거나 찬송가를 부르는 야회 예배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현장 조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했으며 이 행사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수도권 집합·모임·행사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실내 흡연실 5000여곳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 시는 25개 자치구와 합동으로 시내 PC방, 음식점 등의 실내 흡연실을 살핀다. 흡연실 내부 2m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소규모 장소의 경우 1인 사용이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살필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이번 주말에도 집합·모임·행사 자제해 달라”며 “이동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카페 등 이용 시간을 최소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방역 사각지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 얀센 백신 자율 접종에도 거리 노숙인, 미등록 외국인 등 대상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 ‘고양이를 부탁해’가 20년째 사랑받는 이유? 같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연대·돌봄 덕분이죠

    ‘고양이를 부탁해’가 20년째 사랑받는 이유? 같은 듯 다른 두 여자의 연대·돌봄 덕분이죠

    오는 10월 개막하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뽑은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 영화’ 7위. 2001년 관객들이 주도한 다시 보기 운동 ‘와라나고’(‘와이키키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의 하나였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가 개봉 20주년을 맞았다. 26일 시작한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영화를 다시 선보인다. 영화는 어디든 가고 싶은 자유로운 영혼 태희(배두나 분), 커리어우먼의 야심을 키우는 혜주(이요원 분), 조용한 듯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옥지영 분) 등 밀레니엄 시기 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단짝 친구들의 스무 살을 그린다. 영화와 함께 데뷔 20주년을 맞은 정재은 감독과 영화 저널리스트이자 특별전을 기획한 김현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은 어떻게 기획됐나요. 김 최근 몇 년 동안 2000년대 초반의 한국 영화들을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왜 ‘고양이를 부탁해’는 없었을까’ 생각해 보면 여성 영화이기 때문에 뒤로 밀려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개봉 20주년을 맞아 영화제도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었고요. 20주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화질과 컨디션으로 관객에게 보여 주고 싶다는 염원이 저와 영화제, 감독님에게 당연히 있었어요. 그래서 영화의 판권을 갖고 있는 제작사 바른손이엔에이, 블루레이 전문 브랜드인 플레인아카이브와 블루레이 제작까지를 목표로 협업하게 됐습니다. 정 현재는 필름으로 상영할 수 있는 극장 자체가 별로 없어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김 프로그래머가 이 작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어요. 왜냐하면 필름 시대의 영화감독에게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이라는 건, 영화의 생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요. DVD나 비디오는 굉장히 압축된 형태의 영상과 사운드이기 때문에 지금의 디지털 환경에서 보면 약간 아쉽죠. 이번 작업을 통해서 필름에 남아 있는 먼지도 많이 닦아내고, 흔들리는 것도 잡고, 색감도 조금 더 풍부하게 디테일을 살렸어요. 저한테는 이후 세대들과 이 영화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아주 소중한 기회였죠. 김 영화에 다시 호흡을 부여했다는 느낌이에요. DCP(디지털 시네마 패키지) 최종 검수할 때 봤는데, 약간 눈물이 날 뻔했어요. 너무 감격해서. 시간의 더께가 보이는 필름의 물질성 위에, 묘하게 선명한 현재성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영화제에서 ‘고양이를 부탁해’는 예매 시작 20초 만에 매진이 됐습니다. 요즘의 MZ세대는 영화를 두고 페미니즘적 비평을 시도하기도 하는데요. 20년 세월을 넘어서도 ‘고양이를 부탁해’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 여성의 삶을 이렇게까지 면밀하고 세밀하게 각인한 영화 자체가 없었던 거 같아요. 지금까지도요. 20대 초반 여성들 삶의 면면을 너무나 상세하게 기록했기 때문에 그게 어떤 구호나 운동처럼 보이는 거 같고요. 특히나 ‘고양이를 부탁해’는 다른 어떤 영화도 다루지 않는 노동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친구들의 우정과 균열, 또 한 번의 결속과 함께 저변에 여성들의 노동 풍경을 그리고 있거든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장면은, 태희가 지영이를 찾아가서 함께 동네를 산책하는데 (인천) 바닷가 근처에서 일하는 분들의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같이 도시락 공장 앞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는데 카메라는 이미 선행돼서 공장 안으로 들어가 있어요. 이런 것들을 배경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얘기가 영화 전반에 켜켜이 쌓여 있거든요. 그리고 IMF 시대의 근심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스무 살 여성들은 배제된 듯이, 그런 불안을 느낄 자격도 없다는 듯이 주체로부터 밀려나 있었거든요. 극 중 태희의 대사처럼 “배 타고 싶어요” 하면 “유람선 아니야”라는 답을 듣는 식이죠. 이들한테는 시급한 문제인데, 세상은 이걸 굉장히 한가하고 유치한 것으로 바라봐요. 그런 걸 이렇게 찌르듯이 말하는 영화는 없었던 거 같아요. 정 부끄럽네요(웃음).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는 아무도 그런 부분들을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런 식의 풍경을 영화를 통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한테는 좀 낯선 영화였던 거 같고요. 제가 다시 보며 느낀 건 태희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속이 깊고, 그가 지키고 있는 가치가 아름답다는 거예요. 이 사람의 고민은 자기한테만 향해 있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 타인을 향해서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고 뻗어나가거든요. 여기 이곳에 머물러 폐쇄된 마음이 아니라 개방된 태도로 뚫고 나가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게 결국은 여성들, 친구나 엄마에 대한 애정 등을 포괄하는 거 같거든요.김 방금 말씀하신 부분들이 시대를 앞서간 부분 같아요. 개봉 당시에는 태희를 엉뚱하게만 표현하는 문장들이 많았는데, 지금 세대가 볼 때는 자신들이 이상향으로 삼는 삶의 가치를 가지는 거죠. 절묘하게 저희 이번 영화제 슬로건이 ‘돌보다, 돌아보다’인데요. 태희가 그래요. 정 그러네요. -정 감독님이 데뷔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변영주, 박찬옥 같은 여러 여성 감독들이 등장했습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주춤했다가 최근 들어서는 김보라, 윤단비 같은 신예 감독들이 다시 약진하고 있어요. 정 ‘너무 기쁘고, 다행이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긴 해요. 많은 여성 감독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걸 보면서 예전부터 했던 생각이 있는데요. 영화 판에서 사라지는 감독들이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어떻게 하면 사라지지 않을까’를 제일 많이 고민했어요. 저는 이제 흥행을 안 해도 좋고 어쨌든 끝까지, 나이가 더 들어서도 영화감독이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었어요. 제가 극영화만 바라보지 않고 다큐멘터리 같은 다른 작업을 한 것도 그런 전략에서 왔던 거 같아요.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 작품들을 통해서 여성 감독의 다양한 세계를 보면서 관객들, 팬들이 생기는 게 현실화되는 거예요. 많은 여성 감독들이 두 번째, 세 번째 영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어떤 현실적인 선택들을 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생존의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니까요. 여성 감독들이 등장 이후에 어떻게 버텨나가는지, 어떻게 몇 편의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드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김 2000년대만 해도 한국영화가 장르도 다양해지고 예술영화를 만드는 작가주의 감독들이 상업영화 쪽에서 활동을 했어요. 굉장히 새로운 물결이었죠. 그런데 2010년대부터는 스릴러나 블록버스터, 액션 같은 장르가 유행하면서 남성적 시선의 영화들이 많아졌었어요. 여성 영화들도 나오긴 했지만 대체로 피해자의 모습이거나 전통적인 남성 캐릭터를 여성주의를 의식해 성별만 바꾼 작품들이 많았죠. 그러다가 독립영화 진영에서 김보라, 윤단비, 김초희 같은 감독이 나오게 된 거죠. 이들 영화가 입소문이 나면서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저변이 확장된 상황은 반가워요.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독립영화 안에서 여성영화들이 나오다 보니까, 정 감독님 영화처럼 찬찬히 여성 서사를 얘기하는 영화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상업영화가 아니라, 독립영화라서 가능한 결들이 있거든요. 여성을 단순히 기능적, 도구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여자 얘기를 하는 거죠. 저 역시 이러한 영화들이 가져온 영향으로 첫 작품을 찍을 수 있었어요.(김 프로그래머는 지난해 단편 영화 ‘파란’을 연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후보에 올랐다.) ‘이렇게 작은 이야기도 영화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걸 보여 준 해였던 거 같아요. -20년 안팎의 세월 동안 영화하는 사람으로 사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정 사람마다 영화를 만드는 여러 목표가 있겠죠.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 한 방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복권 당첨처럼 흥행을 목표로 만드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어떤 게 낫고, 잘못됐다고 말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영화라는 게 그렇게 비좁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제게는 영화가 이야기를 던지는 방식이에요. 말과 글이 아닌 인물들을 선택해서, 그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는 거죠.김 저도 감독님과 비슷한 게, 기사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영화도 찍어 봤잖아요. 그중 가장 직접적이지 않은 방식이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작은 우주를 만들어 놓고,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은근히 전하는 게 매우 편안하고 잘 맞더라고요. 제가 쓴 대사를 누군가 그 캐릭터의 옷을 입고, 자기 말로 표현하는 것에 소름이 돋을 만큼 기뻤고요. 촬영, 조명, 사운드 등 여러 분야 스태프들의 전문성과 창의력이 더해진다는 것도 너무 좋아요. 그래서 그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장을 주고, 지금은 독립 영화를 만들지만 어엿한 예산이 있는 감독이 된다면 일자리 창출도 되니까요. ‘고양이를 부탁해’의 엔딩은 집을 나온 태희와 지영이 새로운 출발을 함께 도모하는 것이다. 여성 노숙자를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으로 인식하는 태희와 “그게 자유로운 거냐”고 일축하는 지영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을 하나로 모은 힘은 무엇이었을까. 정 감독은 지영에게 태희가 내민 ‘악수’ 이야기를 했다. “남성 캐릭터들이라면 포옹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선택한 건 악수였어요.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손 내미는 걸 받아서 친구가 되는 것도 어렵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들은 모두 가족에 기반하는데 거기서 나와 같이 가고자 하는 친구를 찾는 것, 그게 삶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이를 김 프로그래머는 ‘적정한 거리’라고 얘기했다. “저는 둘이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또 같다고 봐요. 생의 경험이 완벽하게 같진 않지만 여성으로서 가지는 정체성은 비슷하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교차해서 만들어 낸 연대라고 생각했고요. 여성으로서 우리가 페미니즘을 외칠 수 있는 이유도 여성이라는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다르잖아요. 그걸 인식하고 있으면, 잘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하와이 경찰, 로봇견 스팟 투입…코로나 시국에 노숙자 체온 측정

    하와이 경찰, 로봇견 스팟 투입…코로나 시국에 노숙자 체온 측정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와이 경찰국이 로봇견 스팟(Spot)을 일선 현장에 투입한 사실이 공개됐다. 로봇견 스팟은 시속 약 4.9㎞로 이동, 최대 13.6㎏ 무게의 짐을 옮길 수 있는 것으로, 판매 가격은 한 대당 약 7만4500달러(약 8325만 원)다. 호놀룰루 시 경찰국은 로봇 경찰견 스팟을 현장에 투입,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노숙자 체온 측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 로봇견을 직접 투입하는 현상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인권 침해 등 윤리적인 문제와 일부 경찰에 의한 로봇견의 무기화 가능성 등을 놓고 비난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사실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일제히 보도된 직후 상당수 주민들은 로봇 경찰견을 남용한 개인 정보 불법 열람 및 촬영이 수반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하와이 미국 시민자유연합은 “로봇 경찰견이 노숙자를 겨냥한 치안 및 코로나19 방역 업무에 치중돼 있다는 점을 경찰국이 강조하고 있다”면서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된 이후 로봇 경찰견이 다른 부정한 용도로 남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그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16년 달라스 지역 경찰이 로봇견에 폭탄을 설치해 저격수를 위협했던 사건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당시 사건으로 인해 향후 로봇견이 무기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은 여전한 상태라는 설명인 셈이다.논란이 가중되자, 호놀룰루 경찰국 측이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섰다. 경찰국 측은 로봇 경찰견 투입과 관련해 “보호소 관리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에 한정된 상태”라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범죄 수사에 활용됐던 드론이나 기타 다양한 보조 장치들과 마찬가지로 현장에 있는 경찰들의 안전 보호를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로봇 경찰견은 향후에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임의 투입 및 남용 사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로봇 경찰견 현장 투입 시 인권 침해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뉴욕 경찰국에서도 로봇 경찰견 스팟을 시범 운영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뉴욕 경찰국은 로봇 경찰견을 임대한 직후 파란색으로 도색, 디지독이라는 새 이름으로 경찰 업무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직후 대중들의 인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지역 경찰국은 디지독 운영을 전면 철회했다. 당시 사건 직후 보스톤 다이나믹스 사 마이큰 페리 부사장은 “뉴욕 경찰국에서의 시범 운영 실패로 대중에게 로봇 기술을 더욱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로봇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로봇견 스팟은 개인정보보호법 및 시민권법을 준수, 무기화 될 우려에 대한 모든 상황을 금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봇견 스팟은 8월 현재 미국 전역에서 약 500여 대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입된 주요 지역은 전력 회사 내 고압 구역과 건설 현장, 광산 등에서 상황 감시 업무 등이다. 이에 앞서 로봇견 스팟은 지난해 3월 하와이 대규모 건설 현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바 있다. 당시 호놀룰루 시 도심에 위치한 퀸 엠마 빌딩 내부 공사에 투입됐던 스팟은 가상 현실 소프트웨어를 탑재, 건설 현장 곳곳을 360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현장 근로자가 직접 촬영할 수 없는 일부 위험한 공사 지역에 투입된 스팟은 마치 훈련 받은 대형견처럼 작업 현장을 누볐다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에도 자율 주행 방식 대신 현장에 파견됐던 관계자의 원격 제어로 이동, 입력된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는 등 자연스러운 경로 이동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노숙자로도 확산…백신 접종 완료는 불과 2%대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노숙자로도 확산…백신 접종 완료는 불과 2%대

    코로나19 확산으로 엄격한 봉쇄 조치에 들어간 호찌민시가 이제는 실업자로 전락해 거리를 떠도는 노숙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이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는 25일 최근 300여 명의 노숙자들이 보호센터로 옮겨졌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25일 호찌민 3군 보 띠 사우 지역을 순찰 중이던 군경에 의해 발견된 한 노숙자(65)는 "일자리를 잃은 지 두 달이 넘어 빈털터리가 되었다"면서 "이제는 갈 곳이 없어 길거리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베트남 중부 닥락성에서 석공 일을 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직장을 잃으면서 지난 5월 호찌민시로 옮겨 왔다. 5월부터 호찌민시에서 경비원으로 일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으면서 다시 실업자로 전락했다. 더는 집세를 낼 돈이 없어 거리로 나앉은 그는 주민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을 먹으며 연명하고 있다. 게다가 거리에서 잠을 자는 사이 지갑을 도둑맞아 신분증까지 잃게 됐다. 고향으로 돌아가려면 신분 확인을 해야 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그처럼 몇 달 째 일자리를 잃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늘고 있다. 군경은 이 지역 노숙자 30여 명을 보호시설로 옮겼는데, 코로나19 검사 결과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인근 4군에서도 지난 이틀간 116명의 노숙자들을 발견해 보호시설로 보냈는데, 이들 중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4군 지역 담당자는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관리가 수월치 않다"면서 "거리에 남겨지면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위험이 높아 구역별로 노숙자를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 득 담 부총리 23일 " 시 당국은 노숙자들을 임시 숙소에 머물게 하고,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철저히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25일 베트남 전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1만2096명으로 이중 호찌민에서는 5294명, 빈증성에서는 412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베트남은 7일 연속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4월 말 시작된 4차 유행 이후 25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37만7245명, 누적 사망자는 9349명에 달한다. 베트남의 백신 접종 횟수는 1809만 회, 백신 접종 완료자는 204만 명으로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은 2% 대에 머물고 있다.
  • [여기는 남미] 벼락 맞고 진짜 ‘벼락거지’ 된 페루 할머니의 사연

    [여기는 남미] 벼락 맞고 진짜 ‘벼락거지’ 된 페루 할머니의 사연

    한때 유행한 신조어 '벼락거지'란 말을 들으면 할머니는 "내가 바로 그 벼락거지야"라며 무릎을 칠지 모르겠다. 벼락을 맞고 진짜 거지가 된 페루 할머니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할머니는 "벼락을 맞고 살기가 막막해졌다"며 "당장 노숙을 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페루 타야카하 지방의 파리아크라는 마을에 살고 있는 할머니 비센타 가스파르 할머니의 이야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머니가 살고 있는 마을엔 지난 주말 천동번개를 동반한 큰비가 내렸다. 우당 쾅쾅 천둥이 치는 가운데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자 할머니는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런 할머니가 움직이기 시작한 건 벼락 치는 소리가 들린 후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였다. 할머니는 "강하게 비가 내려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와 보니 할머니의 집 지붕은 이미 불이 붙은 뒤였다. 짚을 덮어놓은 지붕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발화였다. 워낙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어 불은 곧 꺼질 줄 알았지만 할머니의 예상은 빗나갔다. 불길은 점점 번지더니 화마는 할머니의 집을 완전히 삼켜버렸다. 할머니는 "그때라도 중요한 물건을 꺼냈어야 하는데 집이 완전히 타버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머니의 집은 지붕이 불에 타 내려앉을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침대와 옷장 등 집안에 있던 할머니의 가재도구, 옷가지는 물론 부엌에 식량으로 보관했던 옥수수마저 완전히 불에 탔다. 할머니가 키우던 닭들도 불에 타 모두 죽어버렸다. 할머니는 변변한 옷 한 벌 건지지 못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현찰로 보관했던 전 재산이다. 은행거래를 하지 않는 할머니는 옷장에 3000솔레스(약 86만원)를 보관해왔다. 작은 금액이지만 할머니에겐 몇 년간 모은 전 재산이었다. 집이 잿더미가 되면서 할머니가 생명처럼 소중하게 보관하던 전 재산은 전액 불에 탔다. 할머니에겐 의지할 가족도 없다. 6개월 전 남편이 세상을 뜨면서 할머니는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딱한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지방 라디오는 할머니 돕기 운동을 시작했다. 라디오는 "벼락을 맞고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 할머니가 당장 생계를 걱정하고 있다"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 아프간 탈출하려는 수백만, 어떤 나라가 가장 많이 도왔나

    아프간 탈출하려는 수백만, 어떤 나라가 가장 많이 도왔나

    국내 주한미군 기지에도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받느냐 마느냐를 놓고 사회적 논의가 점화되고 있다. 사실 미국 행정부와 미군 당국이 당장 관심을 두고 있는 아프간인들은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을 도와 도저히 탈레반 치하에 살 수 없는 이들이다. 미국 정부는 이들의 숫자를 6만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미국인들을 돕지 않았더라도 탈레반 치하에서 숨죽여 살 수 밖에 없는 이들은 부지기수다. 지난해까지 220만명 정도가 이미 이웃 국가로 피해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군 철수와 맞물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의 교전 와중에 350만명 가량이 집을 잃어 유민 신세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현재 탈레반이 주요 국경으로 통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카불을 제외한 지방 공항마저 장악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7000명 정도가 파키스탄으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지며 1500명 정도가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갔거나 국경 근처 텐트에서 풍찬노숙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한 관리는 탈레반의 정권 장악 이후 1만 8000명 정도가 이 나라를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전했는데 이 중 아프간 국적자가 몇명이나 되는지는 분명치 않다. 탈레반이 장악하기 전에 올해만 교전 때문에 55만명 정도가 고향을 떠나게 됐다고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이 밝혔다. 지난 6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보고에 따르면 올해 극심한 가뭄에 식량난이 겹쳐 이 나라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400만명 정도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어 다른 나라로 탈출하는 이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까지 파키스탄으로 달아난 사람은 150만명에 이른다. 이란은 78만명을 수용하고 있다. 독일이 18만명 이상을 받아들여 세 번째로 너른 품을 보였다. 터키는 13만명 가까이를 받아들였다. 앞의 예와 다르게 체류 하가만 내준 나라 1~3위는 터키와 독일, 그리스 순서로 각각 12만 5000명, 3만 3000명, 2만명씩 허용했다.각국이 어떤 도움을 줬고, 주겠다고 공언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이란은 아프간 국경 근처 세 지방에 임시텐트를 세워 수용했다. 하지만 이란 내무부 관리들은 상황이 나아지면 이들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미 이란에는 350만명의 아프간인들이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6월에 탈레반이 장악하면 국경을 봉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당시에 벌써 하나 열린 국경 검문소를 통해 수천명이 잠입했다. 탈레반은 상인들과 유효한 여행증명을 제시하는 사람들만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한다. 타지키스탄으로 넘어간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지만 정부군 장병 등 적어도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최근 국경을 넘어 들어갔다는 보도들이 있다. 지난달 타지키스탄은 아프간 난민을 10만명까지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이미 1500명 정도의 아프간인들이 야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레반은 유효한 비자를 제시하는 이만 국경을 넘게 하고 있다. 영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2만명의 난민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정부의 아프간 시민정착 프로그램은 첫해 5000명의 아프간인을 정착시키고, 여성과 어린이, 종교적 박해를 받을 그룹, 다른 소수그룹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긴급난민, 분쟁 희생자, 위험에 처한 사람들, 특별이민비자를 신청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5억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난민을 받아들일지 숫자를 제시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2만명을 받아들이는데 정부 직원들, 여성 리더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호주는 인도주의 비자로 3000명 정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 사실 이 숫자는 기존 프로그램에 있던 숫자를 그대로 제시했을 뿐 최근 아프간 사태에 따라 늘어난 것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2015년 시리아 난민들을 대거 받아들였다가 반이민 포퓰리즘 세력들의 반격에 고스란히 당한 사태가 재연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독일은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암시했는데 숫자를 구체화하지 않았다. 앙헬라 메르켈 총리는 6년 전 시리아 난민을 환대했다가 호된 질타를 받은 일 때문에 난민들이 “인접한 국가에서 안전하게 머무르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이 (아프간발) 불법이민의 심상치 않은 파도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프랑스가 “가장 위험한 이들을 보호할 것이지만 유럽 혼자서만 현재 상황이 초래하는 결과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스트리아는 어떤 아프간인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내무부는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안은 아프간인을 계속 추방할 것이며 아프간 이웃나라들에 “송환 센터”를 짓는 비용을 차라리 대겠다고 주장했다. 스위스도 아프간을 출발한 난민들을 대규모로 받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파키스탄과 협력해 아프간을 안정화시켜 새로운 난민 물결이 터키로 향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란과의 국경에 담장을 세워 이민 유입을 차단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는 각각 450명과 300명의 아프간인 비자 서류를 검증할 때까지만 임시 수용해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소보 역시 미국으로 향하는 난민의 임시 거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숫자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동아프리카의 우간다는 2000명의 아프간 난민을 받는 데 합의했다. 이 나라는 아프리카에서 첫 번째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난민을 받아들였다. 지리적으로 가깝거나 전략적으로 이해가 결부돼 있거나 여유있는 나라 형편도 아니지만 따듯한 품을 내주고 있다.
  • 공공보건의료, 이젠 대구 시민이 직접 알려드립니다

    공공보건의료, 이젠 대구 시민이 직접 알려드립니다

    대구시와 대구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와 공동으로 공공의료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 5일부터 19일까지 3회에 걸쳐 실시한 아카데미를 성공리에 마쳤다. 대학생, 직장인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공공의료 개념을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교육하고, 참가자들은 교육을 통해 알게 된 정보와 공공의료에 대해 느낀 점들을 직접 카드 뉴스로 만들어 SNS에 홍보함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올바른 공공의료를 직접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카데미는 ▲1회차에 김종연 단장이 ‘건강할 권리와 공공의료 이해하기’를 주제로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시민참여의 중요성을 ▲2회차는 김건엽 경북대학교병원 공공의료본부장이 ‘건강한 도시와 공공보건의료’를 주제로 건강도시와 건강불평등 완화방안을 ▲마지막 3회차는 이경수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지역 유행 경험을 중심으로 공공의료 확충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했다. 또 매 회차 ‘SNS 활용법’, ‘공공의료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등 참여형 수업과 이벤트를 곁들여 진행해 참가자들의 흥미유발은 물론 교육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참가자 신모씨(20대· 대학생)는 “뉴스와 책으로만 봤던 공공의료를 현실감 있게 알게 되었고, 나 자신도 내 주변의 공공의료를 경험하고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모씨(40대, 직장인)는 “제가 일하는 곳은 노숙인분들, 쪽방에 계신 분들에게 무료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인데, 현장에서 전문지식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중 아카데미를 통해서 배우고 보니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든든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종연 대구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건강권과 필수의료서비스 보장을 위해서는 공공의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올바른 인식 확산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 지원단은 앞으로도 올바른 공공의료를 널리 알리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공유해나갈 예정이니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한 컷 세상] 깊은 시름 속의 자영업자들

    [한 컷 세상] 깊은 시름 속의 자영업자들

    비가 내린 8월의 어느 날, 서울 종로의 임대 현수막이 붙은 텅 빈 상점 앞에 노숙인이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장기적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폐업률이 늘어 가고 있는 가운데 폐업의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 아이티 강진 사망 1300명으로 늘어… 구조 방해하는 폭풍 온다

    아이티 강진 사망 1300명으로 늘어… 구조 방해하는 폭풍 온다

    ‘그레이스가 오기 전에.’ 규모 7.2 지진에 강타당한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가 생존자 수색마저 시간 싸움에 몰리고 있다. 재난 당국의 집계로 15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는 1300명에 근접했지만, 잔해를 뒤지고 있는 현장의 구호 단체들은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NPR 등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네덜란드 적십자는 “불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그레이스’로 명명된 열대성 저기압이 카리브해로 진입하면서 아이티를 더욱 절망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진으로 건물과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강풍에 폭우까지 더해지면 추가 붕괴 우려에 구조 작업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규모 4∼5의 여진에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는 집조차 주민들은 들어가길 꺼려하며 길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레카이 지역에선 주민들이 세간을 챙겨 축구장에서 밤을 보냈고, 시장에는 물과 바나나 등 얼마 남지 않은 식량을 사려는 주민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한다. 한 구호단체 인사는 “집은 사라지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울고 있다. 모든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주택 1만 3000채 이상 파손됐고 병원, 학교, 교회 등도 피해를 입었다. AFP는 병원마다 병상은 물론 복도 바닥에까지 부상자들로 가득 차 있는 등 불어난 환자들을 대처하기에 인력도 장비도 크게 부족한 상황을 르포로 전했다. 찢어진 피부를 봉합하려 해도 기구가 없어 몇 시간을 대기해야 하고, 깁스를 하려 해도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 이번 지진은 최대 30만명이 사망한 2010년 대지진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 피해가 집중됐던 수도 포르토프랭스보다는 피해 지역의 인구밀도가 낮아 인명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여러 지리적 환경 탓에 구조에 큰 곤란을 겪고 있다. 산사태로 도로가 끊겨 인력이나 물자의 이동이 쉽지 않다. 갱단이 장악한 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유엔은 피해 지역으로의 안전한 접근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가 설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잔해 아래에서 가능한 한 많은 생존자를 구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풍 ‘그레이스’가 오기 전에 집중 성과를 내야 하는데, 폭풍은 현지시간 16일 오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시립미술관에 메타버스 기술 도입을”

    “서울시립미술관에 메타버스 기술 도입을”

    “서울시립박물관과 미술관에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해 시민들이 가상공간에서도 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해주세요.” 서울시의회는 지난 6월 의정모니터에 접수된 98건의 아이디어 중 중랑구 권혁신씨가 제안한 ‘시립 박물관·미술관의 가상 메타버스화 적극 추진’ 등 14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6월 의정모니터링 주제는 시민친화적인 시립 박물관·미술관 운영방안이었다. 권씨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문화·예술인들도 오프라인에서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문화를 가상으로 체험 할 수 있도록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또 강북구의 공승현씨는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중구 남대문시장과 용산구 이태원, 마포구 홍대입구 등 지하철역에 박물관·미술관 포토존을 설치하고 한류문화로 이름을 알린 이들 입체영상을 마련,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노원구 주민 이정규씨는 시립미술관과 박물관이 단순히 전시물을 보고 설명을 읽어나가는 관람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씨는 “최근 터치스크린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역시 시각정보 전달에 그치고 있어 재방문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서 “시설·공간 여건과 전시 주제가 다른 박물관과 미술관 특색에 맞는 체험·참여형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제에서도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송파구 주민 김행수씨는 코로나19 방역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노숙인들에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백신접종도 우선권을 주자고 제안했다. 관악구 주민 조용대씨는 비접촉 핸즈프리 방식의 지하철 요금 징수시스템을 9호선을 시작으로 도입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이밖에 ▲장애인 콜택시 이용시스템 간편화를 위한 콜택시 벨 도입(강북구 공승현씨) ▲우이신설경전철 파산에 대비한 버스 개혁(송파구 박동휘) 등도 좋은 의견으로 뽑혔다.
  •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 민감한 문서 파쇄령” ‘사이공 악몽’ 재현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에게 민감한 문서들을 파쇄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미국 CNN 등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대사관을 떠나기 전에 컴퓨터와 민감한 문서들은 물론, 대사관이 선전선동 작업을 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모든 물품을 파괴하라는 메모가 직원들에게 전달됐다. 이런 일은 통상 대사관 철수가 임박했을 때 취하는 행동이라고 미국 국무부 당국자도 인정했다. 대사관에 게양된 성조기마저 내리란 지시가 내려졌다는 미확인 소식도 전해진다. 이런 모습은 1975년 속절없이 베트남 사이공(현재의 호찌민)의 미국 대사관을 떠나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미군과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군이 지난 5월부터 철수하기 시작해 이달 말까지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파죽지세로 카불 주변까지 압박해 한달 안에라도 함락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려진 조치로 풀이된다. 탈레반은 최근 두 번째 대도시이자 탈레반의 정신적 고향인 칸다하르까지 점령했다. 미국 국방부는 자국 외교관과 가족들의 안전한 귀국을 돕기 위해 별도로 3000명의 병력을 파병한다고 발표했는데 하루도 안돼 사실상 대사관 소개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수석 대변인은 전날 “이 점은 분명히 하고자 한다. 미국 대사관은 여전히 열려 있고 우리는 아프간에서의 외교 임무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미군 철군 이후 속절 없이 아프간 정부군이 퇴각하고 무기력하게 투항하고 카불까지 함락될 위기에 빠지자 미국의 신뢰성에 대한 동맹국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전했다. 조 바이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다시 국제문제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구축할 것을 기대해 온 유럽과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을 낙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국방 전문가인 프랑수아 에스부르는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미국에 장기적으로 의지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더 깊은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부르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뒤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와 함께 동맹 중시를 외친 사실을 지적하며 “맞다. 미국이 자기네 집으로 돌아왔다”고 비꼬았다. 영국 하원 외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톰 투겐트하트 의원도 “미국을 부강하게 만든 것은 1918년부터 1991년까지, 그리고 그 이후로도 자유세계를 지키고 옹호하는 데 있어 미국에 기대도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면서 아프간에서 20년 만에, 수많은 투자와 노력 이후 갑작스럽게 철수하면서 동맹국 및 잠재적 동맹국들은 민주주의와 독재국가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의문을 품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의 전직 외교관이자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장마리 게노는 “시리아에서의 외교적 대실패 이후 아프간에서의 군사적 대실패로 인해 서방 국가들은 내향적이고 냉소적이며 국수주의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동맹국 가운데 영국과 독일은 특히 철수 발표 방식 등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에서의 실패는 유럽 입장에서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간 난민 물결은 이미 40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끼리 분란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EU에 난민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아프간 출신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5월 말 이후 피란에 나선 아프간인이 25만여명이고 이들 가운데 80%가 여성 또는 아동이라고 밝혔다. 올해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 아프간인은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포함해 아프간 내 난민은 총 320만명으로 파악된다. 최근 수천명의 아프간 내 난민이 마지막으로 남은 피란처로 여겨지는 카불로 피란했다고 BBC 방송이 계속 보도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며칠 새 카불로 피란한 가구가 1만 5000~2만 가구라고 전했다. 아프간 평균 가구원 수가 8명이고 보통 가구원의 60%가 아동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카불에 온 피란민은 약 12만명이고 이 중 7만 2000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밝혔다. 이들은 노숙하며 배고픔을 견디고 있어 인도적 재앙으로 치닫지 않을지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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