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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약계층 복지예산 4300억 줄였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기초생활보장, 사회복지 일반예산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내년도 복지예산을 올해보다 4300억원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14일 보건복지가족부의 2010년도 예산 요구안을 분석한 결과, 전체 요구 예산은 21조 2431억원으로 추경을 포함한 올해 19조 8998억원보다 1조 3433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기초노령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대상자 확대에 따른 자동 증가분이다. 하지만 실제 예산 요구안에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요양급여비용이 766억원 삭감됐으며, 기존의 기초노령연금과 노인장기요양보험 당연증가분 4315억원을 반영하면 전체 노인복지 예산은 700억원이 깎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의 사회복지분야 예산은 8조 5987억원에서 8조 1915억원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예산이 7조 9731억원에서 7조 7142억원으로 2589억원 삭감됐고, 사회복지 일반 예산은 6256억원에서 477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보건의료 예산도 올해에 비해 319억원 삭감됐다. 특히 저소득층, 아동, 장애인·장애아동, 노숙인 등 취약한 계층에 대한 복지지원 규모가 대폭 줄었다. 올해 4181억원이던 기초생활보장의 한시생계구호비, 4억 3100만원이던 결식아동급식 한시적 지원금, 902억 9100만원이던 저소득층 에너지 보조금은 전액 삭감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식품안전관리 예산을 2년 연속 2억원으로 유지했고 ‘그린코스메틱’이라는 화장품 산업에 156억원을 증액했다. 올해에 비해 100% 늘어난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느라 다른 분야의 예산을 줄이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 예산을 삭감하고, 그 재원을 민생서민예산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예산 전체를 고려하지 않고 일부 사업의 삭감 규모만을 보면, 마치 복지예산 전체가 감소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마땅한 대책도 없이’

    “피아노 건반처럼 누르면 누르는 대로 피 터지게 일했는데 이제 좀 늘어지고 음정 안 맞는다고 버려? 왜 이렇게 눌림만 당해야 하느냐고.” 비정규직 노동자 만석(유우재)이 가슴 깊은 곳에 꾹꾹 눌러담았던 울분을 터트린다. 정규직이 아닌 하청 노동자라도 가족을 먹여 살릴 일자리가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살던 그는 파업에 가담하면서 대기발령 상태가 됐다. 만석은 같은 처지의 동료 정만(김성철)과 밥벌이를 찾아 거리에 나서지만 가진 거라곤 용접 연장통뿐인 고졸 ‘땜쟁이’를 반겨줄 일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매섭게 불어닥친 경제한파에 거리마다 넘쳐나는 건 노숙자들뿐이다. 설상가상 노조를 함께했던 동지에게서마저 사기를 당하자 만석과 정만의 절망은 바닥을 친다. “아무것도 없다고, 아무것도. 마땅한 아무런 대책도 없다고. 마땅히 오라는 데도 갈 만한 데도 없다고. ” 정만이 신음처럼 내뱉는 한숨에 객석은 무겁게 가라앉는다. 연극 ‘마땅한 대책도 없이’가 보여 주는 풍경은 한 치의 시차도 없이 지금 우리 사회를 거울처럼 비춘다. 극 초반 만석과 정만의 파업 현장은 불과 얼마전까지 치열하게 격돌했던 쌍용자동차 파업 상황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영국 소설가 아서 모리슨이 100년 전 런던 공황을 배경으로 쓴 단편소설을 각색했다는데 원작의 존재를 의심할 정도로 설정과 에피소드들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지난해부터 연극을 준비했다고 하니 연극이 현실을 반영했다기보다 사회가 연극의 내용을 닮아가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겠는데, 그래서 더욱 서글프다. ‘고곤의 선물’로 호평받은 연출가 구태환은 이런 주제의 연극이 흔히 빠지기 쉬운 선동적이고 목적의식적인 사회비판극의 함정에서 벗어났다. 관객이 연극의 메시지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절한 웃음 코드를 배치하고, 관객 스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겨뒀다. 연극의 시작과 끝은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로 열리고, 닫힌다. 푸른 초원 위에 집을 짓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 집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누군가에겐 실현 불가능한 꿈이 되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대한 지독한 반어법이다. 30일까지 대학로 정보소극장. (02)2055-1139.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의료 사각’ 에이즈환자의 삶 추적

    ‘의료 사각’ 에이즈환자의 삶 추적

    우리 사회의 의료·복지 수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에이즈(AIDS) 감염인들은 여전히 그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4일 오후 10시 방송하는 KBS 1TV 시사기획 쌈 ‘AIDS보고서 편견의 덫’편(연출 이석재)은 정책의 손이 닿지 않은 곳에 방치된 우리 사회 에이즈 감염인들의 실태를 고발한다. 방송은 병에 대한 편견 때문에 이웃으로부터 외면당한 채 살아가는 감염인들의 생활을 추적한다. 어떤 사회생활도 불가능한 이들은 결국 술에 의지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더구나 취하기만 하면 주변 사람들을 폭행하는 등 반사회적인 행동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보건소도 손을 놓고 있었다. 또 이런 상황이 장기화된 정신질환 감염인들도 늘어가고 있다고 방송은 고발한다.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고 조절하는 일이 어려워진 감염인들은 심지어 병원이나 쉼터에서조차 쫓겨나고 있다. 이들은 전체 환자의 4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부는 어떠한 정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또 방송은 에이즈 감염인들의 비참한 최후도 소개한다. 적절한 치료 및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은 결국 길거리생활을 하다 몸상태가 악화돼 죽음을 맞는다. 한편 최근 연구를 인용해 노숙자 에이즈 감염인 비율이 일반인의 100배가 넘는다는 사실도 전한다. 그 외 방송은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참여로 ‘에이즈 천국’이란 오명을 벗어가는 태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반면 여전히 병적인 공포와 편견, 허술한 정책으로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정책을 세우지 못하는 국내 상황을 고발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고민해 본다. 제작진은 “우리가 생각만 바꾸면 에이즈는 극복 가능한 질병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태아 꺼낸 女, 아기와 찍은 충격적 사진

    임신한 친구를 살해하고 자궁에서 태아를 꺼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미국 여성이 평화롭게 아기와 사진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나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줄리 코리(35)는 메사추세츠 주 우스터에 있는 주택에서 임신한 친구(23) 배를 갈라 태아를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임신부는 사망했으며, 코리는 아기를 빼앗은 지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반인륜적인 범죄를 일으킨 주인공이 납치 직후 아기와 평화롭게 사진을 찍은 것으로 드러나 다시 한번 미국 사회를 경악케 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입수한 사진에는 코리와 남자친구 알렉스 디온(26)이 아기를 든 모습이 담겨 있으며 코리는 이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본다. 코리와 디온이 경찰에 붙잡힌 뒤, 아기는 친아버지의 보호 아래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는 양호하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코리는 이 아기를 자신이 지난 주 낳은 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공범으로 체포된 남자친구 역시 혐의를 부인했다. 디온은 “여자친구와 지난해 10월 헤어졌는데, 갑자기 내 아이를 임신했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이번 주 출산했다고 해서 믿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코리는 범행 직후 아기와 함께 노숙자 쉼터로 돌아갔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6일 전 낳은 아기라고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그녀의 끔찍한 범죄행각은 막을 내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욕시의 홈리스 해결책 ‘원웨이 티켓’[동영상]

    ’원웨이 티켓’ 1980년대 공전의 히트곡 제목이 아니다. 홈리스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미국의 뉴욕시가 지난 2007년부터 펼쳐온 노숙자 가정 이주지원 프로그램의 별칭이라 할 수 있다.요지는 노숙자 가정을 받아줄 만한 친지나 친척이 사는 곳으로 떠날 경비를 지원,다시는 뉴욕시로 돌아오지 않게 하겠다는 것. 지금까지 564가구의 노숙자들에게 다른 24개 주나 푸에르토리코,남아공 요하네스버그,프랑스 파리 등 해외로 이주할 수 있도록 편도 교통편을 예산에서 지원해왔다고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연간 50만달러의 예산이 책정돼 노숙자 가정이 파리(6300달러),플로리다주(858달러),요하네스버그(2550달러) 등 항공권이나 열차,버스 등 교통요금을 지원하는데 시 당국은 먼저 노숙자 가족을 받아줄 만한 친지나 친구가 있는지 알아본 다음 그들이 이들 가족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 아예 전속 계약을 맺은 여행사 오스틴 트레블과 함께 편도 교통편을 구해주는 것.물론 여권과 비자도 알아봐주고 발급 비용 등도 대준다.이주한 뒤에도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이들이 잘 정착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뉴욕시의 이런 정책은 그동안 블로그나 케이블 채널의 뉴스쇼 등에서 다뤄지긴 했지만 전국적인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그러다 보수주의 이념을 앞장서 전파하는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러시 림바우가 방송 중 비아냥거리면서 뉴욕 타임스 등이 일제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 당국은 노숙자 가족을 보호소에 머물게 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변한다.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직접 나서 “보통 이들 가구를 홈리스 보호소 등에 묶어 두려면 연간 3만 6000달러 정도가 들어가는데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예산을 절감하는 길”이라고 옹호했다.이어 “우리가 그들의 등을 떠미는 것이 아니다.그들이 원해서 떠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이 업무를 담당하는 뉴욕시의 비더 차베스 다우네스 국장은 “우리는 지원이 필요한 가족들을 가능한 한 많이 보내길 원한다.”고 말 했다.관리들은 지금까지 다른 곳으로 이주한 564가구 가운데 단 한 가구도 뉴욕의 보호소에 돌아오지 않았으며 노숙자들이 이주하고 싶어하는 지역을 고르는 데 어떤 제약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캘리포니아나 네바다,플로리다주 같은 곳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적이 있지만 주로 아이가 없는 성인 노숙자에 초점을 맞췄는데 뉴욕은 아예 아이가 딸린 노숙자 가정을 함께 이주시키는 것. 그러나 문제를 다른 지역으로 떠넘기는 눈가림 정책이란 반박도 만만치 않다.시민단체 ‘노숙자를 위한 파트너십’의 아널드 코언 회장은 이 프로그램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는 노숙자 문제를 다른 시(市)로 넘기는 것에 불과하며 본질적으로 이 가정은 여전히 노숙자”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노숙자들이여, 차표줄게 떠나다오”

    “노숙자 문제요? 편도티켓으로 해결했어요.” 미국 뉴욕시가 황당한 노숙자 해법을 실험 중이다. 노숙자들에게 뉴욕을 떠나는 ‘편도티켓’을 쥐어주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대신 노숙자 숫자를 줄이는 데만 열을 올린다는 비난이 거세다. 뉴욕시는 2007년부터 시행한 이 프로그램으로 550개 노숙자 가정이 미국내 25개주와 전세계 5개 도시로 떠났다고 밝혔다. 연간 비용은 모두 50만달러(약 6억 2000만원). 그러나 유난히 조용히 진행된 탓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휘하의 시 관계자 외에 이 정책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30일 보도했다. 노숙자 가족들은 버스나 기차, 비행기 등을 타고 이주한다. 가족당 최대 3만 6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파리행은 6332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행은 2550달러다. 무조건 보내는 건 아니다. 쉼터에 노숙자들이 도착하면 그들을 도울 친구나 친척이 다른 나라나 미국내에 있는지 물어본다. 해당 친지에게 허락을 받으면 사회복지사가 이를 확인, 뉴욕시가 교통비를 대주는 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정책이 노숙자나 시 모두에게 ‘윈윈 게임’이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노숙자를 위한 파트너십’의 회장 아널드 코언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다른 도시에 문제를 떠넘기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뉴욕시의 해법은 구세군이나 비영리단체 ‘트래블러스 에이드’의 노숙자 이주 프로그램을 본떴다.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아이가 없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중고차시장 고질적 탈루 방치 안 된다

    중고차 매매를 둘러싼 불법과 탈법이 심각하다. 이중계약서가 난무하고 노숙자 명의의 유령 카드결제회사를 통해 탈세가 버젓이 빚어지고 있다. 중고차 거래는 연간 200만대 안팎으로 전체 규모는 대략 13조∼15조원으로 추산된다. 탈루액은 무려 6조원, 탈세 금액도 3000억∼4000억원에 이른다. 중고차 매매상사와 딜러들은 실제 매매 계약서와 세금납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는 매매 계약서 상의 거래 금액을 다르게 작성한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취재팀이 서울 강서·강남·성동구 일대의 중고차 매매단지 등을 조사한 결과 대당 300만∼400만원, 고급차의 경우 1000만원 이상의 매출액이 축소 신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거래시 부과되는 세금은 취득세와 등록세 등이다. 1500만원짜리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차값 이외에 대략 130만원을 세금으로 낸다. 배기량 등에 따라 세금이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한 해 3000억∼4000억원의 세금이 새 나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탈세와 탈루는 유령 카드결제 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일부 악덕업자들은 노숙자 명의로 카드결제회사를 만든 뒤 2∼3개월마다 사업자를 바꿔 단속을 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구매자는 카드 수수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세무당국이나 지방자치단체들은 중고차 불법 실태를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서민들로부터 부족한 세금을 걷는 일에만 치중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탈루·탈세의 온상을 적극적으로 파헤쳐야 할 것이다.
  • [중고차시장 대해부] (1) 탈세 온상

    [중고차시장 대해부] (1) 탈세 온상

    중고차매매상사와 소속 딜러(매매업자)들이 ‘이중매매계약서’를 작성해 상습적으로 세금을 탈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시장의 규모가 13조 원을 넘고 탈루액은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중고차는 180만대가량 거래된다. ●본지 수도권 7곳 심층취재 중고차를 사고파는 사람과 체결하는 ‘매매계약서(자동차 양수양도 증명서)’와 세금 납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는 매매계약서상의 거래금액을 다르게 기입하는 수법으로 대당 300만~400만원, 많게는 1000만원대의 매출액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사와 딜러들은 또 구매자가 카드 결제를 할 경우 노숙자 등의 명의를 빌려 설립한 ‘유령 업체’를 활용해 세무당국의 감시를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서울·경기 지역 7곳의 중고차매매 시장을 집중 취재한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한 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006년 177만 553대, 2007년 181만 3041대, 2008년 175만 6649대였고 올해는 6월 말 현재 93만 6268대로 연간 200만대 안팎이다. 매출 축소액을 대당 300만원만 잡아도 해마다 5조~6조원이 탈루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고차가 연간 180만대 정도 거래된다고 봤을 때 중고차 시장의 규모는 13조 5000억원에 이른다.”면서 “이 가운데 세무당국에 잡히지 않는 돈이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중서류 작성 등으로 적발돼 처벌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3대 중고차 매매 특구로 불리는 강서·강남·성동구 일대의 중고차매매단지와 경기 지역 중고차매매단지의 딜러들을 통해 입수한 자료(자동차양수양도 증명서, 자동차등록증, 관할 지자체 명의이전신청서 등)와 딜러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매매상과 딜러들은 구매자와 실거래가가 적힌 매매계약서와 세금 부과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과표기준의 금액이 기입된 매매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하고 있었다. ●이중서류 적발돼 처벌사례 없어 장한평매매단지의 S상사 딜러 A씨는 최근 NEW SM5 LE2.0(2006년식)을 1830만원에 팔았지만 구청에는 824만여원을 축소해 1006만여원만 신고했다. 강남매매단지의 A상사 C딜러는 지난달 1일 투스카니(2002년식)를 800만원에 팔았으면서도 구청에는 201만여원으로 신고했다. 강서매매단지 H상사의 D딜러는 SM5 520 LE(2003년식)를 950만원에 팔았지만 구청에는 281만여원을 신고해 669만여원을 빼돌렸다. ●“고급·수입차 더 많이 빼돌려” 딜러들은 “탈세를 위해 다들 이중으로 서류를 꾸민다.”면서 “대형·고급·수입 승용차일수록 더 많이 빼돌린다.”고 털어놨다.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이중계약서 작성은 중고차 업계의 관례지만 정부나 지자체의 단속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중계약서 작성을 적발, 처벌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 “딜러 등이 신고하는 금액이 지자체가 차량별로 정해놓은 과표기준(과표액)보다 적을 경우 부족분을 추가해 세금을 매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표기준이 너무 낮다면 이를 현실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카드결제 내역을 분석해 최대한 빨리 탈세를 파악하기 때문에 유령업체를 통한 카드탈세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 아르헨, 남극 한파로 사망자 속출

    아르헨, 남극 한파로 사망자 속출

    남극 추위가 북상한 아르헨티나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전국을 강타한 한파로 최소 16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마지막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다 쓰러진 51세 남성이다. 아르헨티나 지방 엔트레 리오스에 살고 있는 이 남자는 아침에 출근길에서 강추위에 체온이 떨어져 결국 사망했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전국을 매서운 추위가 덮고 있어 길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길을 가면서도 서로를 살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노숙자 1200명이 특히 강추위로 위협받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특별보호조치를 당국에 촉구했다. 난방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현재 20명 이상이 가스중독 등 난방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난로를 틀었다가 화재가 나 어린이 3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참사도 발생했다. 아르헨티나는 21일부터 매서운 남극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부지방에는 1965년 이후 가장 큰 눈이 내렸다. 코로넬 프링글레스라는 도시에는 1942년 이후 처음으로 눈이 내렸고, 10년에 한두 번 눈이 오는 바이아블랑카라는 도시에선 체감온도가 영하 16도로 떨어졌다. 사진=인포바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고차시장 대해부] 노숙자등을 ‘바지사장’ 내세워

    [중고차시장 대해부] 노숙자등을 ‘바지사장’ 내세워

    중고차매매상사와 딜러들의 세금 탈루는 ‘유령 카드결제 업체’를 통해 이뤄졌다. 카드업체는 노숙자 명의 등으로 개설됐고, 수시로 업체를 바꿔 세무당국의 단속을 피해가는 치밀함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딜러들은 “보통 2~3개월마다 카드사업자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서울 및 경기 지역 중고차매매단지 딜러들을 상대로 카드 결제 실태를 취재한 결과 매매단지 내의 카드 결제는 ‘유령업체’가 도맡아 대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딜러들에 따르면 노숙자 등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사업자 등록을 한 업체가 매매상사들의 카드 결제를 전담하고 있다. 유령업체는 그 대가로 판매가의 8~10%를 수수료로 챙긴다. 경기 지역의 A매매단지. 구매자가 800만원짜리 중고차를 카드로 구매하고자 할 경우 딜러들은 수수료 10%를 더한 880만원에 판매한다. 딜러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간 유령업체는 880만원을 결제한다. 결제 지역은 엉뚱한 곳으로 찍힌다. 업체는 수수료 10%(80만원)를 뗀 뒤 딜러에게 800만원을 입금한다. 딜러들은 입금주가 누구인지는 모른다. 유령업체는 통상 3일 뒤 카드사로부터 수수료 2.7%(23만 7600원)를 제한 856만 2400원을 통장으로 받는다. 딜러에게 지급한 800만원을 제하더라도 56만 2400원이 남는다. 이 지역에서 일하는 한 딜러는 “카드 결제는 일종의 카드깡”이라며 “긁는 횟수와 금액이 많으면 세무 당국에서 조사를 나오기 때문에 이들 업체는 2~3개월마다 사업자명을 바꾼다.”고 귀띔했다. 그는 “카드 결제 시스템은 어디나 똑같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세원이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지역 딜러들도 “상사들은 3개월에 한 번씩 부가세 신고를 하는데 카드의 경우 100% 노출되기 때문에 세금이 많이 나온다.”며 “이 때문에 각 상사마다 카드 결제는 교묘히 처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통 한 단지 내에 50~100여개 상사가 입주해 있는데, 이들 상사에서 하루 1건만 카드 결제해도 50~100여건에 달한다. 수익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유령업체들은 한도가 낮기 때문에 같은 상호로 오래 영업을 하지 못하고 수시로 사업자 이름을 바꾼다.”고 밝혔다. 상사와 딜러들은 또한 카드사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구매자에게 떠넘기고 있다. 카드사들에 따르면 중고차 결제 때는 2.7%의 수수료를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서울 지역 딜러들은 “카드 결제시 수수료 7~8%는 구매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했고, 부천·인천 등 경기 지역 딜러들도 “수수료 8~10%는 구매자가 내야 한다.”고 말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는 카드 가맹점은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고, 위반시 1년 이내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만델라 데이/김성호 논설위원

    아프리칸스어로 분리·격리를 뜻하는 아파르트헤이트. 인종차별, 아파르트헤이트와 관련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씻지 못할 오명의 역사를 갖는다. 17세기 이후 이주한 백인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비백인(非白人)을 차별해 온 억압, 멸시의 대명사 아파르트헤이트. 1948년 네덜란드계 백인 위주의 국민당 정부수립 후 공식제도로 시작돼 수많은 이들을 사지와 감옥으로 보냈다. 유색인종의 참정권을 막고 다른 인종간 혼인을 금지해 백인 특권 유지와 강화를 밀고갔던 아파르트헤이트. 이 불평등의 체제유지는 1976년 요하네스버그 주변 흑인집단거주지역 소웨토서 터진 폭동으로 큰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 유색인종의 투쟁이 들불처럼 번졌고 1981년 헌법개정에 이어 10년전 인종차별 철폐의 헌법발효를 끌어냈다. 남아공에서의 인종차별 소멸엔 숱한 이들의 희생이 거름이 됐다. 넬슨 만델라는 가장 널리 알려진 일등공신. 인종차별에 맞서 탄압받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회원을 7000명에서 10만명으로 늘려 놓았다는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44세때 종신형을 선고받아 27년을 감옥서 보내고 70대 초반 석방된 만델라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듬해인 1994년 대통령이 됐다. 세상 사람들은 그해를 남아공에서 350년간의 인종차별이 종식된 해로 부른다. 얼마전 만델라의 91번째 생일, 남아공에선 전국적인 자선행사가 하루종일 있었다. 자신의 생일을 어려운 이웃에 봉사하는 ‘나눔의 날’로 해 달라는 만델라의 요청을 정부와 국민들이 받아들인 것이다. 대통령, 여야 의원, 고위공직자들이 불우노인 위문잔치며 거리청소에 나서는가 하면 노숙자들에게 담요를 건네는 등 나눔의 손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는데…. 남아공 정부는 만델라의 생일을 우리 국경일 수준의 ‘만델라 데이’로 공식 지정했다고 한다. ‘갈라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영웅’ ‘경제 인종차별을 가져온 위인’이란 엇갈린 평을 받는 만델라. ‘아프리카의 정치적 대부’로 불리는 그가 흑백화합과 인종차별 종식을 위해 변함없이 지켰던 통치철학은 ‘관용과 화해’였다고 한다. ‘만델라 데이’, 지정할 만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는….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지독하게 웃기지만 씁쓸한 뒷맛이…

    우리 사회의 현실은 코미디보다 더 웃긴 경우가 많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주원규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는 지독하게 웃기지만 웃음 속에 쓴맛이 배어나는, 이 사회의 현실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사건은 11월24일 하루 동안에 일어난다. 작가는 극우 노인 장영달, 비정규직 여성 윤마리아, 중년 노숙자 김중혁, 백수 게임폐인 기무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 ‘열외인간’들의 하루 생활을 시간대별로 추적해 간다. 네 명의 주인공은 서로 스치고 얽히다 결국 대형쇼핑몰인 코엑스몰에 모인다. 그리고 오후 4시, 갑자기 코엑스몰의 불이 꺼지고 양의 탈을 쓴 정체 모를 무리가 총을 들고 나타나 인질극을 벌인다. 하지만 열외인간들의 반응은 제각각. 극우 노인은 이를 ‘빨갱이들의 쿠데타’라 여기고, 게임폐인은 게임회사의 이벤트라고 여기는 식이다. 이런 능글맞은 유머를 들이대는 작가는 이력부터가 특이하다. 공대를 중퇴하고 신학을 공부해 목사 안수를 받아 현재는 대안 교회를 꾸려가고 있다. 그러면서 꾸준히 신학과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그런 탓인지 이번 작품에도 종말론적 설정 등 종교적 색채가 다분히 묻어난다. “천민자본주의의 노예로 착취당하는 삶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면서 코엑스몰을 점령한 양떼들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심판’한다. 이들은 60세 이상 노인들과 70㎏이 넘는 여자들을 처단한다고 하는데, 이 역시 유머러스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빗댄 뼈가 있는 얘기들이다. 하지만 양떼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헤매는 등 시종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공분을 표출하고도 이를 시스템으로 연결시킬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이들은, ‘목자 없이는 살 수 없는 양’의 속성과 닮았다. 결국 양떼들도 네 명의 주인공과 다르지 않은 비주류일 뿐이다. 비주류들의 위협이 주류세력이 아닌, 같은 열외인간들에게 향한다는 데 이 작품의 아이러니가 있다. 작가는 짜임새 있는 구성을 통해 결국 이 사회를 가득 메우고 있는 열외인간들의 삶을 날카롭게 제시한 것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때 작품을 구상했었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보면서 작품의 결말을 생각했다.”면서 “그 역시 비주류이자 크게 보면 ‘열외인간’이 아니었겠는가.”라고 창작의도를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레이디가가 “성적욕구? 밴드 멤버들과 잔다”

    레이디가가 “성적욕구? 밴드 멤버들과 잔다”

    팝스타 레이디가가(23)가 4번의 파산, 멤버들과 성관계 등 연이은 폭탄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밴드 멤버들과 잔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고 알려진 레이디 가가는 연애생활에 대한 물음에 “나는 싱글이지만 성적 욕구가 다분하다.”고 밝힌 뒤 “항상 밴드의 남성 멤버들과 잔다. 그게 쉽기 때문”이라고 거침없이 털어놨다. 이어 레이디가가는 “난 지금까지 4번 정도 파산을 경험했다.”며 “버는 돈은 모두 쇼를 위해 사용한다. 지금은 파산을 면하고 있으나 곧 다가올 투어로 인해 다시 한 번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최근 내한해 큰 화제를 모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다음달 9일 오후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개최한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빈손으로도 당당해질 수 있다

    벽초 홍명희의 10권짜리 미완성 대하역사소설 ‘임꺽정’에 나오는 청석골 칠두령들을 계급적 저항에 불타는 민중 영웅으로 기억하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1980년대를 풍미했던 리얼리즘과 민중문학의 명제에 세뇌된 탓이다. 고전문학평론가 고미숙이 보는 칠두령은 의적이 아니다. 노는 남자들이다. 그런데 길 위에서 끊임 없이 사랑하고 배우고 싸우며 달인이 된다. 고미숙은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사계절 펴냄)에서 벽초의 작품을 백수들의, 몸으로 승부하는 달인들의 향연으로 요약한다. 저자는 “꺽정이와 친구들은 하나같이 백수다. 그럼에도 궁상맞게 살지 않고 사랑과 우정, 공부와 놀이 면에서 우리한테 조금도 꿀리지 않고 훨씬 풍요롭다.”고 지적한다. 신자유주의가 파산을 선고하고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백수로, 노숙자로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길의 시대’가 열린 요즘, 이미 오래전 조선시대에 길 위에서 주류적 가치로부터 자유로운 생존 노하우를 터득했던 칠두령의 모습은 그래서 새롭게 다가온다. 우리 시대 마이너들에게도 빈손으로도 얼마든지 당당할 수 있다는 철학을 제공하고자 하는 저자는 말한다. “꺽정이와 그의 친구들에겐 화려한 이념이나 그럴싸한 명분은 없다. 대신 길 위에서 살아가는 기막힌 노하우들이 도처에, 보석처럼 숨어 있다. 물론 그 비전들은 길을 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이너들-비정규직과 청년 백수, 혹은 이주민들-에게만 보일 것이다.” 1만 2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제디지털대학교, 노숙인 희망경기교육 참여

    국제디지털대학교, 노숙인 희망경기교육 참여

    지난 2009년 6월 25일 국제디지털대학교(총장 이종록)에서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총회장 이재창)와 기독교문화원(이사장 서정달), 경기도노숙인시설연합회(회장 정충일)가 참석하여 “노숙인 인문학 교육을 통한 빈곤탈출 및 희망구상하기”사업 협약식이 이루어졌다. 협약식에는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이재창 목사와 기독교문화원 이사장 서정달 목사, 경기도노숙인시설연합회 회장 정충일 목사, 국제디지털대학교 박영규 부총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의미있는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다. 이번 협약식은 경기도가 진행하고 있는 “노숙인 희망경기교육”의 일환으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주최 하에 기독교문화원, 경기도노숙인시설연합회 그리고 국제디지털대학교가 연계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노숙인에게 희망을” 이라는 사명을 갖고 모인 뜻 깊은 자리였다. 협약식 참석자들은 삶의 희망과 자존감을 잃어버린 노숙인들에게 인문 교육을 통해 자아감 실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회생 능력을 이끌어 세상과의 소통을 다시 이어주고,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다짐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을 추진할 것을 약속하였다. 노숙인들에게 단순히 숙식만을 제공하여 하루 끼니를 돕는 정도의 지원에서 벗어나 외적으로는 사회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자격증 취득과 취업을 주선하고, 내적으로는 인문교육을 통한 실질적인 자립심, 자아 존중(self-esteem)을 높이는 효과적인 교육 지원을 실행할 것이라는 뜻을 모았다. 앞서 경기도가 실시한 1기 노숙인 희망인문학 교육 수료식에서는 취업 19명, 요양보호사자격증 취득 5명, 귀가 2명, 주거지원 9명의 성과를 미루어 보아, 이번 “노숙인 인문학 교육을 통한 빈곤탈출 및 희망구상하기”사업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사회적 약자인 노숙자들에게 인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계량적인 성과 뿐 아니라 교육을 통해 노숙인 들이 사회적 무력감을 탈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인문 교육의 실효성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국제디지털대학교는 교육지원을 맡아 7월부터 12주 동안 노숙인 밀집지역인 수원, 성남, 안양, 의정부지역 4개 권역으로 확대해 거리노숙인 및 노숙인 쉼터 입소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길섶에서]홈리스/김성호 논설위원

    서울 잠실 지하철역에서 두 사람을 만나는 일은 매일 아침의 일과이다. 아니, 만남이 아니라 그저 스쳐 지나는 일이다. 변함없이 같은 곳을 지키는 40대 후반 남녀. 꾀죄죄하지만 보통 노숙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매일의 만남에 낯이 익었을까, 이젠 눈인사까지 건네온다. 언제나 다정한 두사람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자리가 비어 있다. 지나치려다 발걸음을 돌려 옆 꽃가게엘 들러 슬쩍 물어본다. 꽃집 아줌마도 궁금했나 보다.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는 중이라고 한다. “노숙자치곤 괜찮은 사람들이었는데….” 매일 대수롭지 않게 만나던, 아니 지나치던 사람들이지만 느닷없는 증발이 서운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지하도를 걷던 중 눈에 든 낯익은 얼굴들. 잠실역 노숙 남녀다. 빚쟁이에 쫓겨 식구들이 흩어졌는데 근방 쉼터에서 아들을 보았다는 소식에 이사(?)를 했단다. 사무실서 펴든 신문. 고생 끝에 하버드대 장학생으로 입학한 흑인 홈리스 소녀의 사진이 눈에 든다. 비슷한 처지의 엇갈린 운명들. 손이라도 한 번 잡아 줄 것을….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흑인 홈리스 소녀 하버드대 합격

    미국 한 고등학교에서 평범한 흑인 여학생이 빈 책상에 앉아 공부에 빠져 있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모른 채 공부에 푹 빠져 있는 이 소녀는 바로 하버드대 장학생이 된 흑인 노숙자 소녀 카디자 윌리엄스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0일(현지시간) 극빈한 생활 속에서도 학업에 매진해 명문대생이 된 18세 흑인 소녀 윌리엄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윌리엄스는 어머니와 함께 미 서부 지역의 노숙자 쉼터를 전전긍긍하며 생활했다. 12학년까지 다니는 동안 1년에 1번꼴로 학교를 옮겨야 했지만 학업을 게을리하지는 않았다. 그가 생활한 도시 뒷골목은 쓰레기 더미와 매춘부, 마약상이 들끓었다. 하지만 이러한 노숙 생활 속에서도 복장을 단정히 하고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 학업을 계속했다. 윌리엄스가 시험 성적의 위력을 안 것은 3학년 때였다. 그는 당시 상위 1% 안에 드는 뛰어난 성적을 받았고 선생님은 9살인 그를 영재프로그램 대상자에 등록시켰다. 10학년이 지난 후 윌리엄스는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머니 역시 딸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지역을 옮기더라도 학교를 옮기지는 않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생활 속에서도 4.0의 학점을 유지하며 마침내 대학 입학의 꿈을 이뤘다. 윌리엄스는 미 전역 20여개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았고 그 중 하버드대를 선택했다. 그와 입학 인터뷰를 했던 하버드대 관계자는 “학교 당국에 윌리엄스를 합격시키지 않으면 제2의 미셸 오바마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보이스피싱 의심계좌 무기한 단속

    금융당국이 ‘보이스 피싱’(전화금융사기)에 악용되는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 일제 단속에 나섰다.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액이 하루 평균 3억원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8일 은행들과 공동으로 소액 입출금이 잦은 계좌 등 전화금융사기 의심 계좌를 일제 점검하고, 혐의가 드러나면 지급 정지 조치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 신한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산업 농협 수협 등 11개 은행들은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의심계좌 55개를 점검, 이 가운데 20개를 사기계좌로 적발했다. 이들 계좌에 사기 피해자들이 입금한 금액만 9800만원이다. 이번 단속은 무기한 진행된다. 우리 SC제일 외환 등 나머지 6개 은행들도 다음주부터 동참할 예정이다. 주로 중국이나 타이완 등에 근거를 둔 사기조직은 노숙자나 학생 등을 유인, 은행 계좌를 개설토록 한 뒤 이 통장을 사기에 악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런 방식으로 개설된 이른바 ‘대포 통장’이 수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화금융사기 건수는 7671건, 피해액은 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3.2%, 86.8% 늘었다. 올 들어 3월까지 사기 건수와 피해액은 2908건 2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8%, 7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범들은 경찰이나 검찰, 우체국, 전화국, 금감원, 국세청 등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종전에는 환급금 지급 등 금전적 이득을 제공하는 것으로 가장했지만, 최근에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계좌 보호조치 등을 위한 것으로 유인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푸드뱅크 곳간 바닥 드러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푸드뱅크사업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기부물품 급감으로 위기를 맞았다. 12일 울산지역 6개 푸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쌀과 김치 등 기탁된 식재료는 총 7만 3636건에 1억 3171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 5674건, 2억 4120만원보다 3만 2000여건, 1억 949만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건수로는 30%, 액수로는 45%나 감소했다. 특히 대규모 식품 생산 및 판매업체의 기탁은 거의 끊긴 채 학교 급식하고 남은 식품과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등의 기탁물품으로 간신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17곳이던 지역 식품제조 및 생산업체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경기불황으로 최근 7곳이나 문을 닫으면서 대규모 식자재 기탁이 끊겼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식품 제조 및 판매업체들의 재고량이 많이 줄어든 것도 부족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푸드뱅크 지원 대상은 지난달 현재 복지시설 66곳과 개인 18명, 소외계층 2가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복지시설 40곳, 개인 2명 등에 비해 급증했다. 하반기에도 경기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라 지원 대상은 더 늘어날 게 확실해 올해 지원사업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자원봉사센터 푸드뱅크 담당 정희근씨는 “올해 들어 기부품이 줄어든 것은 전국 푸드뱅크의 공통된 현상이지만, 특히 울산지역은 전년도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들 정도로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라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드뱅크사업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식품제조기업이나 개인 등으로부터 식품을 기탁받아 결식아동과 혼자사는 노인, 재가장애인, 무료급식소, 노숙자쉼터 등 소외계층에 지원하기 위해 처음 도입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297개의 푸드뱅크가 설치돼 약 130만명에게 식품을 지원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사설] 국회 역할 광장에 넘기려 하나

    6·10항쟁 22주년인 어제 하루 종일 서울광장을 둘러싼 대치가 빚어졌다. 범국민대회 주최 측을 못 믿어 서울광장을 흔쾌히 열어 주지 못한 정부 당국의 소심함이 우선 안타깝다. 광장정치에 매달리는 야당 역시 매섭게 비판받아야 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서울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1박2일 노숙투쟁을 벌였다. 법적으로 6월 임시국회를 열게 되었는데 국회 문은 닫아 놓고 거리투쟁에 전념하는 것은 대의정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태다. 서울광장이 국민과 소통하는 통로가 되는 것이 물론 바람직하다. 하지만 엄연히 민의의 전당을 여의도에 갖고 있는 정당마저 광장정치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광장에서 나타난 민의를 국회의사당에서 수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광장의 민의가 과격해지지 않도록 미리 알아서 살피는 것도 국회에 맡겨진 책무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할 때 정치인들이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것은 나름의 명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러하지 못하다. 국회 역할을 광장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여야 원내대표는 사사건건 대립했다. 대화·타협의 여지는 조금도 없는 듯 비쳤다. 이렇게 팽팽하게 대치할 때 양쪽이 한 발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요구 가운데 들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숙고하기 바란다. 여권 쇄신과 유감표명 정도는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 여당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과는 별개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즉시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추모하는 열기와 맞물려 당장은 광장정치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생각되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가겠는가. 국회를 열어 비정규직법 등 민생현안을 처리하면서 조문정국과 관련된 공세를 취하는 것이 일거양득의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야당 지도부가 냉정을 되찾아 현명하게 판단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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