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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차별에 울고 솜방망이 법에 또 운다

    장애인, 차별에 울고 솜방망이 법에 또 운다

    “이제 오지 마세요. 손님들이 불쾌해해요.”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11시 서울 수유동의 한 음식점. 음악가인 시각장애인 송율궁(39)씨가 어머니와 육개장 세 그릇을 먹고 계산을 하려 하자 주인이 한 말이다. 어머니와 5년간 드나들던 단골 음식점이었다. 돈을 더 낼 테니 음식을 팔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주인은 고개만 가로저었다. 아침을 잘 안 먹는 송씨도 이 집 육개장이라면 두 그릇씩 먹어 어머니를 기쁘게 만들었던 곳이다. 등산객도, 노숙자도, 노인도 5000원만 있으면 누구나 어울려 식사를 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장애인만은 예외였다. “손님들이 혐오스러워한다.”는 것이 문전박대의 이유였다.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차법)이 2008년 4월 시행된 이후 2년 9개월이 지났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일상적인 차별은 여전했다. 전문가들은 현행 장차법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업소가 차별 시정 권고를 받는 데 평균 100일 이상 걸린다. 법 절차가 장애인에게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처벌도 솜방망이에 불과해 법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로 장차법 시행 이후 장애인들의 차별 진정건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시정명령을 받은 경우는 단 1건에 불과했다. 7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장애인차별 진정건수는 2005년 121건, 2006년 113건, 2007년 239건에서 장차법이 시행된 뒤인 2008년 695건, 2009년 745건, 지난해에는 2402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장차법에 따라 법적 구속력을 갖는 ‘시정명령’을 받은 경우는 지난해 4월 단 1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장애인 차별 진정은 대부분 인권위의 권고로 끝나기 때문에 시정명령 조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애인 인권단체 등 전문가들의 설명은 다르다. 이들은 장차법으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고쳐지기까지의 과정이 길고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차별을 받은 장애인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인권위가 시정권고를 하기까지 평균 101일이 걸렸다. 2010년 2402건을 처리하는 인권위 담당자는 8명에 불과해 일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임수철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정책팀장은 “현행 장차법은 실효성이 없다.”면서 “차별을 입증하기 위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차별 현장을 녹음하고 기록해야 한다. 충분한 인력이 없어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면 시정이 되기도 전에 포기하는 장애인도 많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1시 40분) 매일 한 통의 이메일로 200만 독자들의 아침을 깨우는 남자 고도원. 10여년간 수많은 이들과 함께 ‘희망의 편지’를 나누던 그가 자신만의 메시지를 한권의 책에 담았다. 작가 고도원의 한 걸음 쉬어 가는 행복한 인생 이야기. ‘잠깐 멈춤’을 통해 세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숨 고르기의 지혜를 권유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희망릴레이(KBS2 오전 9시) 노숙인의 자활을 지원하는 잡지 ‘빅이슈’. 1991년 영국에서 발간되기 시작해 세계 1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7월 창간돼 현재 서울 지역에서만 판매 중이다. ‘빅이슈’는 노숙인들을 잡지 판매자로 고용해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이들의 생활을 따라가 본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 50분) 큐브 없이는 못 사는 아홉살 다현이. 난생 처음 보는 큐브가 무려 100여개. 이 큐브들을 빛의 속도로 돌려 맞추는 다현이. 빨리 맞추는 건 기본. 한 손으로, 발로, 눈 감고도 가능하다. 자유자재로 큐브를 맞추는 놀라운 소녀. 그리고 우리 민요와 가락을 사랑하는 다섯살 전미소양의 매력 속으로 빠져 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 45분) 장애와 희귀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아와 가난 때문에 아이의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가정을 선정, 그들에게 필요한 전문가 그룹을 연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한다. 희귀병을 앓는 환아들과 장애 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본격 휴먼 솔루션, 기적의 다큐멘터리와 함께한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현생 인류 호모사피엔스와 유럽에 살던 화석 인류 네안데르탈인에 대해 알아본다. 과연 네안데르탈인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었고, 호모사피엔스와는 어떻게 달랐을까. 10만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 소년의 화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가 어떤 관계이고, 두 인류가 하이델베르크인과 어떤 관계인지 분석해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5분) 한 가족과 그 가족 관계에 대한 기록이자 이야기라는 점에서 여느 휴먼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다. 고민을 드러내 펼쳐 보여 주기만 하던, 기존 휴먼 다큐멘터리를 지양하고, 가족의 문제와 고민에 정면으로 맞서는 심도 있는 다큐멘터리를 추구한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가족문제에 대면한 가족들의 희망 메시지와 함께해 본다.
  • “무바라크 무조건 퇴진”… 카이로 도심 수십만 함성

    “무바라크 무조건 퇴진”… 카이로 도심 수십만 함성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이집트 국민들의 시위가 1일 최고조에 달했다. 시위 8일째인 이날은 시위대가 수도 카이로에서 ‘100만명 거리 행진’을 예고한 날이어서 아침부터 수많은 시민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집트 군부가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일 오후 4시(현지시간) 현재까지 대규모 유혈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무바라크 정부는 이날 카이로로 향하는 교통을 차단하고 인터넷과 전화 통신을 막는 등 국민들의 집결을 최대한 방해했다. 이에 따라 시위대 숫자는 이날 시위 시작 이래 최고치인 수십만명에 달했으나 1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도 시내 곳곳에서는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AP통신은 시민들이 남녀노소는 물론 종교와 사회적 계층을 떠나 한 가지 목표인 ‘독재자 퇴진’을 외치며 하나로 통합됐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추가 개각과 함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을 내세워 야당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나섰지만 시위대는 ‘무조건 퇴진’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카이로 시내에는 온 종일 군용 헬기가 소음을 내며 시위대 머리 위를 맴돌았다. 하지만 시위대는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는 뜻으로 ‘GO’라고 쓴 인간 사슬을 만들거나 ‘떠나라, 겁쟁이. 우리는 광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큰 글씨로 보도블록에 새겨 넣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무바라크, 오늘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다. 게임은 끝났다.”고 격렬하게 외쳤다. 일부 시위자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진에 수염을 그려 ‘히틀러 스타일’로 바꾼 사진 팻말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군인들과 탱크가 장벽을 친 카이로 중심부의 타히리르 광장은 새벽부터 며칠째 노숙한 1500여명의 시위대 무리로 인해 거대한 텐트장을 방불케 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도 나왔다.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확인 보고에 따르면 3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금까지 사망했고, 30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수백명이 체포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집트 보안군과 의료기관이 지난달 31일까지 시위로 102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것보다 3배 가까이 많은 규모다. 무바라크의 입지가 벼랑 끝으로 몰리면서 이란과 시리아, 요르단 등 주변국들도 ‘민주화’ 바람이 불어닥칠까 공포에 떨고 있다. 이란 정부는 BBC 방송, 페이스북, 트위터를 차단한 데 이어 이날 야후뉴스와 로이터통신 사이트까지 추가로 봉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월 새앨범 내는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

    [김문이 만난사람] 3월 새앨범 내는 ‘찔레꽃’ 소리꾼 장사익

    산 너머 저쪽이다. 어머니는 배추를 팔러 나갔다. 돌아오는 언덕 길이 꼬불꼬불 멀었다. 오늘도 늦으시려나….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그렇게 기다렸다. 어느 날엔가 막차의 기적소리가 들려왔다. 어쩔 거나, 어머니가 걱정된다. 그래서 읊었다. ‘열무 삼십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해는 시든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숙제를 천천히 해도 엄마 안 오시네/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옛날~’ 1989년 요절한 기형도의 시 ‘엄마 걱정’에 나오는 대목이다. ‘엄마 걱정’은 지난 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작해 연말 제주 무대에 이르기까지 노래로 불려져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장사익 소리판 역(驛)’이란 제목으로 전국 투어에서 선보였던 것. 공연 도중 기형도씨의 어머니를 초청해 아들의 ‘엄마 걱정’을 눈물 나도록 불러 관객들과 함께 감루(感淚)의 바다로 빠지게 했다. 장씨 자신도 참외장사를 했던 어머니의 추억을 토해냈다. 그런 ‘엄마 생각’에서 장사익(62)씨는 오는 3월 새 앨범을 낸다. 원래 노래풍도 그렇고 소재를 선정하는 스타일도 ‘한 많은 우리 것’을 찾고 있지만 이번 새 앨범에는 특유의 ‘토장’(土醬)을 더욱 진득하게 담아낸다. ‘산너머 저쪽’ ‘엄마 걱정’ 등의 신곡에다 ‘삼식이’ ‘아버지’ ‘여행’ ‘섬’ 등 11곡을 맛깔스럽게 버무린다. 2008년 ‘꽃구경’ 이후 3년 만으로 7번째 앨범이다. 타이틀곡은 ‘역’이다. 장씨는 다른 가수와 달리 신곡이 나오면 먼저 무대공연을 통해 선보인 다음 녹음 과정을 거친다. 장씨의 노래는 요즘 들어 더욱 중장년층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국내 양대 공연장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유료 관객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장씨의 ‘역’ 공연이 전체 좌석 중 유료 관객 점유율 97%로 1위에 올라 인기도를 입증했다. 그는 ‘찔레꽃’으로 많은 팬들의 애간장을 충분히 녹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래 제목처럼 여전히 ‘이게 아닌데’라고 하면서 차원을 높인다. 그럴 것이 북악산을 바라보는 집 창가에 찾아오는 새들과 그 산 기슭에 드러누운 부처와도 대화를 나눈다. 또한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묵향’과 함께 튼튼 60대 세월로 ‘독공’(獨功)의 길을 걷고 있다. ●풍경이 모여드는 마당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장씨의 집. 10여개의 풍경이 앞마당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각자 불어오는 찬바람에 의지해 겨울소리를 내고 있었다. 녹차를 마시면서 한 시간여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장씨의 오랜 친구들이 계속 찾아온다. 비둘기와 까마귀, 참새들이 나뭇가지에 와서 교대로 떠들고 재잘거리고 뭐라고 지껄인다. 뒷산 언덕 높이에서는 이를 시샘하듯 매 한 마리가 크게 날갯짓을 한다. 뿐만 아니다. 연못에서 동면하는 개구리 10여 마리도 아직 기척은 없지만 목청을 가다듬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장씨 집에는 계절별로 번갈아 가며 노래를 부르는, 그런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있다. 겨울에는 새들이 저마다 고운 목소리로 멋을 내고 4, 5월이 되면 개구리가 뒤질세라 울어댄다. 개구리들은 영특하게도 여름에 매미 소리가 나와야 비로소 입을 다문다. 또 그 매미들은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풀벌레한테 인계를 한다. 다시 겨울이 오면 참새들이 울면서 자연의 크리마스 카드를 연출한다. 하여 장씨는 이들에게 노래할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클래식과 국악이 함께 나오는 FM 라디오 음악을 잔잔하게 하루 종일 틀어준다. 새들이 얼마나 음악을 좋아하고 잘 듣는지 장씨 스스로 깨닫는다. 때문에 굳이 창문 열고 사람소리를 내지 않는다. 혹 사람의 소리가 나면 그들은 얼른 도망가버린다. 장씨는 새들에게 곰팡이 생긴 쌀을 먹이로 준다. 이런 평화로움에 지나가던 고양이도 잠시 낮잠을 즐기고 간다. 전원 교향악이 따로 없다. 올봄에는 닭 몇 마리를 새 식구로 불러들일 생각이다. “(그들이) 울다가 지치면 딴 놈이 와서 울어줍니다. 아주 자연스러워요. 일년 사계절이 그럴진데 요즘 세상에서는 한꺼번에 뛰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자가용 타는 것이 왠지 슬퍼져서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그러다가 지하철에서 여러 사람이 휴대전화에 의존하는 모습을 볼 때 소름이 끼친다는 생각도 듭니다. 올해에는 주변을 살피면서 느리게 가 보면 어떨까요.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은 이것저것 살피면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잖아요.” 문득 그의 노래가 대부분 느리면서 호소력 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표곡 중 하나인 ‘봄날은 간다’가 떠올랐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가~안다.’ ●개발한 글씨체로 일필휘지 요즘 그는 서예에 푹 빠져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여지없이 먹을 갈고 한 시간여 동안 붓을 잡아 화선지에 자신이 개발한 독특한 글씨체를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다. ‘동백아가씨’ ‘찔레꽃’ 등의 노래가사는 기본이고 마음에 드는 시구절 등 주로 한글로 쓴다. ‘느림의 미학’과 ‘위안과 희망’이 장사익류의 소리라면 또 다른 ‘장사익류의 서체’를 개발해낸 셈이다. 지인들에게 안부편지를 쓸 때도 꼭 붓글씨를 고집한다. 주위에서는 전시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한 작품수준의 경지라고 평가한다. 그는 조선후기 3대 명필 중 한 사람이었던 창암 이삼만(李三晩)의 글씨체를 무척 좋아한다. 장씨는 “창암의 서예전이 다음 달 27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면서 글씨의 근본을 오로지 자연에서 구했기에 물처럼 흐르는 멋이 물씬 풍긴다고 말했다. 또한 평론가들도 “먹이 농담하듯 곡선과 직선, 음양의 요소를 조화로움의 극치로 풀어낸다. 자연의 소리가 글씨에 스며들어 붓이 춤추듯 노래하는 것 같다.”고 평한다. “한글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00년 정도입니다. 한자인 경우에는 추사 김정희 서체니 중국의 아무개 서체니 하고 있지만, 한글은 쓰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계속 쓰다 보면 아름다운 글씨가 나오고 그게 곧 자신의 글씨체가 되겠지요. 노래가 몸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서예는 노래를 집중하게 하는 정신력의 소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2004년 작고한 음악인 김대환씨를 예로 든다. 평생 아리랑과 반야심경구절만 쓰다 보니(앞으로 썼다가 뒤로 썼다가 반복하면서) 왕희지 서법보다 더 자유분방해졌다는 것이다. 김씨는 1990년에 쌀 한톨에 283자의 반야심경을 모두 써 넣어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장사익 소리판 역’ 완결무대 이어져 이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 부인 고완선씨가 떡과 과일을 가져왔다. 고씨는 남편에게 “사진촬영도 하는데 기왕이면 옷을 갈아입고 하시지.”라고 했다. 그러자 장씨는 “어때 뭐, 원래 노숙자차림이 내 모양인데 뭐.”라고 웃어넘긴다. 알콩과 달콩으로 미소를 주고받는다. 마루바닥 한쪽에 오래전에 부부가 함께 만든 병풍이 눈에 들어온다. 제목은 ‘백년가약서’이다. ‘하늘 고완선과 땅 장사익은 금후 100년 동안 항상 사랑하고 존경하고 늘 행복함을 유지시킨다는 약서(約書)를 씁니다. 단, 100년 후에는 영원으로 계약조건을 변경합니다.’ 올 한해는 얼마나 많은 공연이 기다리고 있을까. 높아가는 인기도만큼 여기저기에서 오라는 데가 더욱 많다. 이달 대구와 부산, 일본 후쿠오카 등에서 협연을 끝낸 데 이어 2월에는 경북 안동(11일), 서울 노원(17일), 경기 군포(19일) 등에서 협연이 예정돼 있다. 3월 1일에는 김대환 추모공연에 참가한다. 또 이달에는 단독공연이 있는데 울산(15일)과 창원(19일)에서 이어지며 4월에는 전주, 과천, 춘천 등에서 단독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장사익 소리판 역’의 완결편을 마무리짓는 무대가 5월까지 10여 차례 이어진다. 전직 카센터 직원, 독서실 운영, 가구점 총무, 전자회사 직원, 보험회사 직원…. 장씨는 마치 죽장에 삿갓 쓰고 그러하듯, 일찍부터 방랑과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인생살이의 산전수전을 겪은 다음 40대 중반에 소리꾼으로 데뷔했다. 다른 사람보다 늦었지만 삶의 내공이 쌓여서인지 무대 위에서 넘어지고 깨진 것을 얘기할 수 있어 오히려 음원이 시원했다. 일찍 ‘국민 소리꾼’이 된 것도 여기에 있겠다. “노래는 진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노래는 맑아야 하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희망도 있고 위안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관객들과 같아지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노래를 참 잘 택했구나 하고 있습니다.” 장씨는 가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냥 소리꾼일 뿐이라고 한다. 애정을 얻어도 고통이요, 또 애정을 버려도 고통이라는 말이 있다. 소리를 얻었을 때도 많은 고통이 있었을 테고, 또 언제가 버려야 하니 더 많은 고통을 생각하고 있을 터. 그래서 요즘도 ‘이게 아닌데’로 스스로 채찍을 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편집위원 km@seoul.co.kr ■ 장사익은… 1949년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 삼봉마을에서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소문난 장구잡이였다. 소리의 기질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았다. 장씨는 초등학교 때 웅변을 잘했다. 어릴 때는 장차 정치가를 생각했다. 하지만 먹고사는 것이 시급해 1965년 서울 선린상고에 진학했다. 전 프로야구 선수 김우열씨와 동기동창. 고 3 때 종로에 있는 생명보험회사에 취직했다. 이때 인근 낙원동 음악학원에 다니며 노래연습을 틈틈이 했다. 직장생활 3년 후 공병으로 군입대를 했지만 소리솜씨가 좋아 31사단 문선대에서 근무했다. 1972년 제대 후에는 무역회사, 전자회사 영업사원, 노점상, 카센터 등을 전전했다. 그러면서 정악피리와 태평소 등을 스스로 익혔다. 1993년에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을 따라 전국을 돌아다녔다. 때마침 그해 전주대사습놀이에서 ‘공주농악’으로 장원에 뽑혔다. 또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결성농요’로 대통령상을 탔다. 이듬해 전주대사습놀이에서도 ‘금산농악’으로 장원에 올랐다. 그러던 1994년 11월 주위의 권유로 서울 신촌에서 첫 공연을 했다.100석 규모의 극장에 300여명이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내친김에 1집앨범 ‘하늘가는 길’을 발표하면서 정식 가수로 데뷔해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지금까지 ‘기침’(1999) ‘허허바다’(200) ‘사람이 그리워서’(2006)‘ ‘꽃구경’(2008) 등 6집 앨범을 냈다.
  • 공원·마을 지킴이 ‘실버파워’

    공원·마을 지킴이 ‘실버파워’

    “할아버지 덕분에 공원에 노숙자와 불량배가 사라졌어요.”(가양1동 가양어린이공원) “할머니 덕분에 깨끗한 공원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게 돼 좋아요.”(화곡8동 더부리 어린이공원) 할아버지·할머니들로 구성된 ‘공원 파수꾼’이 강서구 주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원 파수꾼은 강서구가 2001년부터 지역 경로당에 어린이공원 관리를 맡기면서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공원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서구는 올해도 지역의 공원 108곳을 대한노인회 강서지회의 추천을 받은 경로당 83곳에 위탁해 연말까지 관리·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강서구는 19일 구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위탁증을 수여한다. 공원 파수꾼은 공원의 청소와 수목관리, 시설물 안전상태 점검, 공원 내 금지행위 발견시 주민계도 등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고복득(85·화곡동) 할머니는 “손자·손녀 같은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놀이기구가 부서졌는지 확인하고, 공원에서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혼내고, 봉사활동도 하니까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강순일(73·가양동) 할아버지는 “그동안 경로당에 나가 그냥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순라군을 맡은 뒤 지역을 위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용돈도 벌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공원파수꾼과 함께 3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는 ‘실버 순라군’과 ‘은사랑 선생님’도 실버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강서구는 오는 21일까지 실버 순라군 120명(동별 6명씩)과 노인복지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도우미로 활동할 은사랑 교사 30명 등 150명을 모집한다. 실버 순라군은 60세 이상 노인 120명으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로 지역의 경로당 등에서 정정한 어르신을 추천받아 선발한다. 최고령자는 85세이다. 실버 순라군은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아파트 단지와 공원, 학교 근처 등 어린이와 여성,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을 2인 1조로 순찰하면서 마을 지킴이 구실을 한다.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 전화번호가 입력된 전화를 들고 다녀 우범자 등을 발견할 경우 전화기 버튼만 누르면 인근 지역을 순찰하던 경찰이 곧바로 나타난다. 순라군은 조선시대 도둑과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야간에 궁궐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포졸을 일컫는 말로, 강서구 순라군들은 근무 복장도 실제 조선시대 포졸들을 본떴다. 은사랑 교사는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하루 2시간씩 주 2~3회 노인복지센터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서 전문지식 등을 활용해 어린이, 노인 교육프로그램 도우미로 활동한다. 노현송 구청장은 “공원 파수꾼과 실버 순라군은 어르신들에게 일거리를 마련해 드리고, 아이들에게는 안전하고 깨끗한 공원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면서 “앞으로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어르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더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꽁꽁 언 寒半島] 한파에 무료급식 행렬도 뚝 끊겼다

    [꽁꽁 언 寒半島] 한파에 무료급식 행렬도 뚝 끊겼다

    한반도를 덮친 한파에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 고 있다. 노숙인들은 서울역과 영등포역 대신 만화방을 찾았고, 연탄 보일러를 다시 쓰는 집도 늘었다. 새로운 풍속도다. 지난 16일 밤 10시 서울 영등포역. 뼛속까지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는 영등포역이라고 비켜가지 않았다. 오후 10시면 역 대합실을 가득 채우곤 하던, 한뎃잠에 익숙한 ‘그’들도 차가운 바닥의 냉기를 못 견뎌 상당수가 자리를 떠났다. 바닥에서 전해 오는 아린 한기가 신발을 뚫고 발바닥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땟국에 절은 침낭서 ‘새우잠’ 갈 곳이 없어 영등포역에 남은 몇 명은 땟국에 전 침낭 속에 몸을 말아 넣은 채 움츠리고 있었다. 머리맡엔 빈 소주병이 휑하니 뒹굴고 있었다. 술기운이 아니면 버티기 어려운 혹한, 종이박스 위에는 고추장과 쥐포 부스러기가 널려 있었다. 행여나 그들과 일반 행인들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해서 대합실에 배치된 경찰 2명도 한가롭게 뒷짐을 지고 서성이고 있었다. 역 대합실을 서성이던 노숙인 김창순(59·가명)씨는 “날이 추워서 다 가부렀제.”라며 털어내듯 내뱉었다. 그는 “예전엔 점퍼를 5000원에 팔아 소주 2병을 사 마셨는데 올해는 날씨가 추워서 그냥 껴입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노숙인은 “요즘은 너무 추워서 일요일에 ‘현역’들이 ‘짤짤이’도 제대로 못한다.”며 투덜댔다. ‘짤짤이’란 인근 교회를 돌며 구호금 500원씩을 받는 것을 말하며, ‘현역’이란 하루에 교회 20여곳을 돌아다닐 만큼 체력이 좋은 젊은 노숙인을 지칭한다. 평소 짤짤이로 하루 1만 1000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나, 요새는 많아 봤자 1000~2000원에 그친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또 이날 영등포역 앞 무료밥차를 기다리는 노숙인 행렬도 그리 길지 않았다. 2년 전 겨울의 부산했던 영등포역 모습과 사뭇 달랐다. 한파가 만들어 낸 새로운 풍경이었다. 서울시 자활지원과에 따르면 2009년 12월 489명이었던 노숙인들은 2010년 12월 442명으로 10%가량 줄었다. 최근엔 더욱 줄었을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시설까지 합친 전체 숫자도 2935명에서 2971명으로 약 9% 감소했다. 추위에 쫓긴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 복지사는 “올해 유난스러운 한파로 노숙인들이 PC방·만화방·다방·쉼터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노숙인은 “요새는 하루 3000원 하는 만화방이나 피시방 등으로 많이들 간다.”고 말했다. 노숙인의 쉼터 안내와 구호를 위해 영등포역을 둘러보는 박철수 햇살보금자리 팀장은 “평소 100여명이나 되던 노숙인들이 지금은 50~60명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고 전했다. ●달동네도 더 고달픈 삶 혹한에 서민들의 겨울은 더욱 고달팠다.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계본동 달동네에도 살을 파고드는 냉기가 가득했다. 골목골목 파고드는 칼바람을 따라 우종운(75) 할머니의 작은 방을 찾았다. 우 할머니는 “연탄에 의지해 겨우 몸을 녹이고 있다.”고 했지만, 방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벽 틈새를 뚫고 들이치는 송곳 같은 칼바람은 속수무책이었다. 우 할머니를 동장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은 양말 두겹·내복·솜바지가 전부였다. 백민경·이영준·윤샘이나기자 apple@seoul.co.kr
  • MB “공정사회 가치는 스마트혁명의 가치”

    MB “공정사회 가치는 스마트혁명의 가치”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동반성장을 뒷받침하는 ‘공정한 사회’의 가치는 스마트 혁명의 가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 “스마트혁명의 핵심은 경쟁 속의 협력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자기만의 틀과 경계에 갇힌 정책이나 기술, 서비스로는 더 이상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면서 “애플, 구글 같은 기업들의 성공이 그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디어 빅뱅과 함께 스마트혁명이 세계를 바꾸고 있으며, 올해야말로 거대한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는 스마트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으며 미래의 세계를 주도하기 위한 이 경쟁에서 우리는 절대로 뒤져서는 안 되며 확고하게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전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연일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면서 “서민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독거노인, 노숙자, 쪽방촌 등 취약지역을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점검하고 한파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경기도·서울시 기피시설 갈등 재점화

    경기도·서울시 기피시설 갈등 재점화

    경기 고양시가 지역에서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기피시설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통보, 서울시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서울시가 사전에 허가나 신고도 없이 불법건축한 난지물재생센터 사무실, 11개 자치구의 분뇨 및 청소차량 차고지 등 61건에 대해 다음달 6일까지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그 중 55건의 불법시설물에 대해서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또는 건축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2억여원의 이행강제금도 부과하기로 했다. 만약 강제 철거가 그대로 진행되면 서울의 하수나 쓰레기 처리 업무가 마비돼 상당한 혼란이 우려된다. 경기 고양시가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피시설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추진하면서 새해부터 해묵은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다. 16일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해 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있는 이른바 서울시의 ‘주민기피시설’은 고양, 파주, 양주 등 13개 시·군의 45곳에 이른다. ●경기도내 서울시 기피시설 45곳 유형별로는 노숙인 시설 등 수용시설이 28개로 가장 많으며 이어 장사시설 13개, 폐기물처리시설 등 환경시설 4개 등이다. 지역별로는 고양시에만 장사시설 등 4개를 비롯해 분뇨처리장 등 환경시설 4개, 수용시설 3개 등 11개 시설이 있다. 이어 파주시에 추모시설 5개, 수용시설 4개 등 총 9개, 광주시와 용인시에 수용시설이 4개씩 들어서 있다. 이 밖에 김포, 양주, 군포, 여주, 포천, 양평, 화성 등에도 서울시립 기피시설이 있다. 이 가운데 피해가 가장 많은 곳이 고양시다. 고양시는 이미 2009년에 서울시 소유 기피시설로 인해 지역발전이 지체되고 교통체증과 지역적 자존감 하락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또 2004년 서울시 종로구와 중구, 성동구 등 7개 자치구는 화성시 소재 민간기업인 ‘효원공원’과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납골시설을 공동으로 운영하려고 했다. 화성시의 납골시설을 서울시 시민들에게 분양함으로써 사실상 서울시 납골시설을 화성시에 건립하겠다는 것이었다. 종로구는 2005년 3월 화성시에 구립 납골시설 동의를 요청했으나 화성시가 이를 거부하자 법정다툼까지 치른 바 있다. 종로구가 화성시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단순히 민간기업과 계약을 맺고 기피시설을 지으려고 한 것이다. 현재 장사 등에 관한 법률상에는 ‘지방자치단체가 다른 지자체 지역에 납골시설을 운영하고자 할 때는 해당 지자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청구로까지 이어졌으나 헌법재판소는 심리를 미루다가 2009년 ‘제소기간 도과’를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려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주민기피시설은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계획도시로 바뀌던 1963년부터 추진된 것이다. 당시1963년 서울시는 인구 500만명 계획도시 건설을 표방하면서 파주시 용미리에 제1묘지를, 고양시 벽제리에 화장장을 만들었다. 이후 1980년대에 쓰레기처리장, 분뇨처리장 등 환경시설이 서울 외곽에 자리잡게 됐으며, 이어 1991년 이후부터는 노숙인 등 수용시설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시설 대부분 경기북부지역 집중 이들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인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됐으며, 이로 인해 장사시설이 있는 지자체는 명절 때 심한 교통체증, 홍수로 인한 묘지 파손 등에 따른 농경지 피해와 오염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정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 우선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면서 “지금까지는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고양시 측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문제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우선적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컨테이너 등 불법 건축물과 악취 문제 등을 들었다. 다만 주민시설에 대한 문제를 정치적인 관점에서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용어클릭 ●행정대집행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규정으로, 일정 시설이 법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기관(시·군)이 나서 강제철거 등을 시행한 뒤 그 비용을 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시설에 부담시키는 제도다.
  • 강희락 前청장 영장기각으로 영장항고제 도입 재점화

    ‘함바 게이트’의 정점에 선 강희락 전 경찰청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영장항고제 도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일관성이 없다.”며 영장항고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반면, 법원은 피의자 인권 보호를 이유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자 수사팀은 “누구를 위한 사법정의냐.”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재원 동부지검장 주재로 열린 오전 회의는 ‘옆집’에 대해 다소 격앙된 분위기였다. 이 지검장은 회의에서 “한번 기각됐다고 수사를 제대로 못하겠느냐. 의연하게 원칙대로 수사하라.”고 말한 것으로 한 참석자가 전했다 앞서 13일 최석문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자 방어권을 부당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고, 증거 인멸이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강 전 청장에 대한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영장항고제는 검사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기각당하면 상급 법원에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영장은 1심 법원만 심리하며 영장이 기각될 경우 검찰은 상급 법원이 아닌 같은 법원 다른 판사에게 영장을 재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한 법원에 영장전담판사 수가 2~3명에 불과해 잇따른 재청구에도 연거푸 영장이 기각되는 경우도 있다. 실례로 지난해 ‘여중생 시신 유기’ 사건의 10대 피의자는 영장이 5차례 기각·각하됐고, 2008년 대검찰청 중수부의 론스타 수사 당시 관련자 영장이 12차례나 기각됐다. 검찰은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는 데 뚜렷한 기준이 없음을 문제 삼는다. 같은 사안에 대해 영장전담 판사의 성향에 따라 영장이 발부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해 예측성이 없다는 말이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준 사람은 구속됐는데, 받은 사람은 불구속이란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법원 판단은 존중하지만 납득할 수가 없다.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강 전 청장과 같은 유력 인사에 대한 불구속은 뒷말이 무성하다. 법원의 들쭉날쭉한 구속기준에 따라 법조계의 오랜 병폐인 전관예우가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유력인사는 도주 우려가 없어 몇천만원을 받아도 불구속이고, 노숙자는 몇천원만 훔쳐도 주거가 불분명해 구속”이라는 우스개가 나온다. 반면 법원 입장은 다르다. 법원은 영장항고제 도입이 “피의자 인권을 무시한 수사편의주의”라고 반박한다. 한 법원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이나 형법에서는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며 “영장항고제를 도입하려면, 극단적인 영장 발부냐 기각이냐가 아니라 피의자 출석을 담보하는 보증인을 세우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병철·김양진기자 bckang@seoul.co.kr
  • 민주 원혜영 의원 남몰래 기부

    민주 원혜영 의원 남몰래 기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원혜영 의원이 그동안 남몰래 기부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원 의원의 선행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조국 서울대 교수가 지난 8일 트위터에 “기부정치의 원조”라고 그를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11일 조 교수에 따르면 풀무원 창업주인 그는 지난 1996년 20여억원에 이르는 회사 지분을 처분, 자신이 설립한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또 지난해 초 모친상을 치르며 들어온 조의금 1억여원을 시민단체 등에 쾌척했는데, 정작 자신은 집주인이 올린 전세금을 구하지 못해 쩔쩔맸다고 한다. 원 의원의 한 지인은 그가 지난해 8월에 출간한 자서전 ‘아버지 참 좋았다’ 인세 120만원도 노숙자 관련 잡지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아이티 대지진 참사 1년] 아이티의 ‘고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는 땅.’ 12일로 대지진 참사 1년을 맞는 아이티는 아직도 재앙의 땅으로 머물러 있다. 그동안 21억달러의 구호금이 전달됐고, 1만 2000개의 구호단체에서 앞다퉈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티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끝 없는 빈곤, 폭동, 약탈, 콜레라, 여기에 무정부 상태나 다름 없는 정국 혼란…. 희망이 싹을 틔울 때도 됐건만 아이티에서는 여전히 신음과 절규가 끊이질 않는다. 여전히 150만명이 노숙자로 떠돌고 있고 35만채의 집이 산산조각난 채 방치돼 있다. 생존자의 87%는 매일 수십건의 강간과 약탈이 일어나는 위험천만한 난민촌에서 하루살이를 하고 있다. ●아이티 정부 컨트롤타워 부재 1년 전 지진이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면, 최근에는 콜레라가 주민들을 덮치고 있다. 현재 확인된 콜레라 감염자는 17만명, 사망자는 3600여명이다. 하지만 권기정 굿네이버스 아이티 지부장은 “실제 숨진 사람은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2~3배 많을 것”이라면서 “콜레라는 증상이 심할 때는 15분마다 한번씩 링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질병인데 의료진이 적어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유엔총회 보고에서 아이티의 콜레라 감염환자가 앞으로 6개월간 6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살 집도 턱없이 부족하다. 인디펜던트는 난민촌에서 변변한 집으로 옮긴 사람은 3만명도 채 안 된다고 보도했다. 아이티를 뒤덮은 2000만㎡의 잔해 가운데 치워진 분량은 5%도 채 안 된다. 인도네시아가 2004년 쓰나미로 파괴된 13만 9000가구를 재건하는 데 5년이 걸렸고, 일본 고베시에서도 1995년 지진 이후 수 년 뒤까지 소유권 문제로 여전히 시민들이 임시 거처를 떠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티의 재건은 아직도 요원하다. 가장 큰 비극은 ‘정부의 실종’ ‘정치의 파탄’이다. 컨트롤타워가 없는 정국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다. 지난해 11월 부정선거 논란 끝에 가까스로 오는 16일 실시하기로 합의했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는 또다시 2월 말로 연기됐다. 정부의 무능과 우유부단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액션에이드(Action Aid)’의 제인 모요는 “지진 이전에도 기본적인 사회복지의 80%를 비정부기구가 공급했는데 지금은 아예 전무하다.”면서 “아이티 정부는 이제 다 포기하고 국제사회가 자신의 일을 대신 해주길 바란다. 이것이 사회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호금 42%밖에 배분 안돼 정부가 무너지면서 구호금 전달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그나마 구호금의 일부라도 만져보는 난민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아이티 유엔 특사에 따르면 구호금 21억달러 가운데 쓰인 돈은 42%에 불과하다. 무너진 땅 위에서 아이티 사람들이 이제 기댈 곳은 신뿐이다. AFP는 10일 지진 1주년을 앞둔 아이티 전역이 종파를 막론하고 기도 열풍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한밤 SOS 전화도 OK… 막말하던 노숙인 절친 됐죠”

    “한밤 SOS 전화도 OK… 막말하던 노숙인 절친 됐죠”

    ‘노숙인 선도의 달인’은 공무원이라기보다 노숙자의 친구였다. 13년간 묵묵히 노숙인 지원업무를 하면서 한해 시설입소 100여명, 병원인계 110여명, 민원처리·순찰을 통한 계도 1500여명. 단순히 노숙자 단속이나 입원 주선에 그친 게 아니다. 그들의 하소연을 때론 손을 마주 잡고, 때론 호통을 치며 들어주고, 공중전화로 아프다는 기별이 오면 한밤중이라도 잠옷 바람에 뛰어나간다. 주인공은 서울 중랑구 사회복지과 이명식(58·기능8급)씨다. 노숙인들을 보듬어온 그의 손길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3월 중랑구 봉화공원에 다리에 동상이 걸려 살이 썩어 들어가는 노숙인이 있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현장에 나가 보니 몇 미터 인근에서도 냄새가 코를 찌르는 최모(61)씨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누더기가 된 양말을 한사코 벗지 않으려는 것을 강제로 벗기고 보니 상처 난 발에 구더기가 하얗게 꿈틀대고 있었다. 응급실 의사도 아연실색하며 손댈 수 없다고 진료를 거부했고 결국 최씨가 핀셋으로 일일이 구더기를 집어내 치료를 마쳤다. 이렇게 노숙인을 가족처럼 대하는 그는 인근 노숙인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통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가 환대받았던 건 아니다. 1989년 서울시 지방방범원으로 채용되어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지 22년째. 98년 중랑구청 사회복지과로 발령난 뒤 노숙인들을 찾아다녔던 몇 개월은 하루하루가 고역이었다. “아침부터 지하철 역사, 공원을 돌아다니면 술취한 노숙인들이 왜 찾아오느냐며 막말을 해대고 병을 깨서 위협한 적도 셀 수 없이 많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진심이면 통한다고 했다. 매일같이 눈도장을 찍고 자기들 사연을 들어주는 공무원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그들의 눈길도 달라졌다. 이제는 서로 욕지거리도 하며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의지할 정도다. 지구대나 파출소에 민원 신고가 들어와도 경찰이 이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일쑤다. 이씨가 자리를 비우면 노숙자들이 다른 공무원 말을 듣지 않기 때문에 휴가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지난해에도 휴가를 하루도 못 썼다고 한다. 또 한달에도 몇번씩 “형님, 남양주에 내 친구(노숙인)가 아파서 힘들어하는데 병원 좀 가게 도와주소.”같은 SOS 전화가 걸려온다. 지난해 어머니가 노환으로 돌아가셨을 때는 “저희도 빈소로 찾아가겠다.”는 문의전화를 막느라 혼났다고 한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험한 노숙인 담당업무에 애를 먹고 있다. 전담 직원을 두기보다 위탁·계약직으로 단기간 일을 맡기거나 주민 신고가 들어와야 단속에 나서는 등 사후관리 위주다. 중랑구 황규봉 사회복지과장은 “이씨가 내년 정년퇴직인데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이 주무관에게 계약직이라도 맡겨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전했다. 이에 이씨는 “맡겨 주신다면 해오던 대로 열심히 봉사할 생각”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현장 행정] “제기4구역 재개발 지연 피해자는 주민”

    [현장 행정] “제기4구역 재개발 지연 피해자는 주민”

    6일 오전 10시 찾아간 동대문구 제기동 288 일대 재개발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마을 같았다. 380가구 중 330가구가 이주한 뒤 집들을 철거하면서 남긴 슬레이트, 시멘트 조각들이 수북할 뿐 아니라 음식찌꺼기를 비롯한 생활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몸살을 앓고 있었다. 상처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목격한 유덕열 구청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도 한목소리로 “악취 때문에 여름철 내내 온동네가 숨막힐 지경이었다.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대립으로 중단된 재개발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게 도와 달라.”며 구청장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다. 제기4구역은 2006년 2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9년 10월 정관에 명시된 절차와 규정을 무시했다고 주장한 비대위 측이 조합에 대항해 조합설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끝내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린 마을처럼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안겼다. 유 구청장은 “여름철 악취로 고생했을 주민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이주를 모두 시켜 놓고 철거했어야 하는데 대책없이 철거해 화만 더 키웠다.”고 혀를 찼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마을엔 요즘 노숙자들이 기거하며 피운 불로 화재가 잇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안전사각지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최근 원인 모를 방화사건을 놓고는 양측의 대립 때문에 일어났다는 괴소문이 나돌았다. 이날 제기동주민센터에서 열린 구청장-주민 대화의 시간에서도 조합과 비대위 간 고성을 주고받으며 한치의 양보를 보이지 않아 보는 주민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샀다. 유 구청장은 “국회에서 의원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인들을 손가락질하던 분들이 똑같은 모습을 연출해서야 되겠느냐.”며 “이렇게 계속 대립하면 이주비용에 따른 은행이자부담이 더욱 가중돼 조합원들 모두 빈털터리가 될 수밖에 없고 구는 공공관리제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이어 “오는 13일 조합 측과 비대위 측은 물론 시공사,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만나 조합설립 무효확인 소송을 포함한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면서 “일주일 뒤에는 이웃사촌처럼 살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한국 교회는 가난 배워야”

    “한국 교회는 가난 배워야”

    “한국 교회는 가난을 도둑맞았습니다. 가난을 배우며, 경건과 절제의 가치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김영주(59)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최근 종교 간 갈등, 교회 폭력사태 등과 같은 무거운 내용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며 맺은 결론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그가 신년 인사차 6일 서울 정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최근 종교 간 갈등에 대해 “가슴 아프고 참회한다. 이웃 종교를 부정하는 공격적 선교 방식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한국 교회가 제사장적 사명과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총무가 얘기하는 ‘제사장적 사명’은 비정규직 노동자, 노숙자, 이주 노동자, 장애인, 청년실업 등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고 돌볼 뿐 아니라 경제정의를 위해 사회적 발언과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예언자적 사명’은 사회 구조적 모순을 놓치지 않고 정책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한국 교회가 소수 종교에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 경제, 복지, 노동, 여성 등 가치를 붙잡고 민중과 함께, 시대의 역사와 함께했던 덕분입니다. 지금 우리가 시대와 민중의 가치를 잃어버린다면 다음 세대 한국 교회가 지금과 같은 지위를 여전히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김 총무가 특히 힘줘 강조하는 부분은 남북 평화 협력 분위기 조성이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그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NCCK의 구상은 세계 각국의 총회 참석자들로 하여금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에서 부산까지 오게 하는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황금 목소리’ 美 노숙자 인생역전

    ‘황금 목소리’ 美 노숙자 인생역전

    미국 클리블랜드의 한 노숙자가 ‘황금 목소리’ 덕택에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지역 신문과 가진 인터뷰가 동영상을 통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프로농구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장 아나운서 자리와 전미미식축구연맹(NFL) 전담 영상제작사 성우 직 등을 제안받는 등 일자리를 주겠다는 제의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6일 AP 등에 따르면 전직 라디오 아나운서 테드 윌리엄스(53)는 지난 1996년 술과 마약에 절어 노숙자로 전락했다. 그러다 지난 4일 지역신문 ‘콜럼버스 디스패치’의 기자와 뜻하지 않은 인터뷰를 하게 됐다. 이 인터뷰는 인생 역전의 서막을 열었다. 유튜브 등에 올려진 인터뷰 동영상은 그의 부드럽고 양감 있는 목소리에 힘입어 5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고, 주요 방송들아 앞다퉈 방송 출연을 제의하기에 이르렀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맞춤형 복지’ 의미·과제는…중복 수혜 줄이고 대상 늘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밝힌 ‘맞춤형 복지’는 최근 정치권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벌어지고 복지정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맞춤형 복지는 중복 수혜를 줄여 더 많은 서민에게 공정하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취임 전반기에 펼친 많은 서민 복지정책을 효과적으로 정리·진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전문가들은 복지 정책의 방향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계기로 평가했다. 맞춤형 복지는 중복 수혜로 복지예산이 새는 부분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생애 주기가 100세로 늘어났고 연령대마다 필요한 복지 서비스가 다르지만 아직 연령별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점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에 함께 거주하는 노숙자라도 어떤 이는 겨울 동안 점퍼를 6개나 받아 4개는 시장에 내다 파는 반면 다른 이는 한개도 못 받는 것이 현실이다. 김장을 위해 배추가 필요한 고아원이 많은 기부로 남아도는 학용품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보건복지부도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계획에서 양적 확대와 기반 구축보다는 내실화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까지 탈빈곤 집중지원 대상을 15만명 추가해 19만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위기에 빠진 ‘우선돌봄 차상위가구’를 100만 가구 발굴해 민간자원이나 일자리 등으로 연계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맞춤형 복지를 위한 통합 ‘인프라 시스템 구축’은 장기적인 숙제로 꼽힌다. 호주의 센터링크는 수혜자가 원하는 복지 서비스를 전화로 신청하면 정부 또는 민간기관 한곳이 전담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맞춤형 복지는 다음 세대를 위해 제한된 예산으로 효율적인 복지를 목표로 하는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하지만 민간과 정부 기관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만드는 오랜 과정에서 근본적 정책 변화가 없어야 하며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홀몸노인 보살피기’ 공기업 2곳의 사회공헌

    ‘홀몸노인 보살피기’ 공기업 2곳의 사회공헌

    ■지역난방공사…복지주택 건설·생필품 지원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민·관·공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제3섹터 개발방식’의 신개념 사회공헌인 ‘아리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에 홀몸노인 복지주택인 아리움을 건립한 것이다. 공사가 총괄기획을 맡고 건설비용의 일부인 16억 8000만원을 지원했다. 공사는 아리움 건립 후에도 정기적으로 노인들에게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사는 이에 앞서 2004년 12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원봉사조직인 ‘행복나눔단’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행복나눔단은 소외계층 지원, 환경보호, 교육·인재 양성 등 분야별로 다양하게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행복나눔단은 회원들이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공제하면 이와 같은 금액을 공사가 행복매칭기금으로 조성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교통안전공단…연탄·쌀 드리고 청소까지 교통안전공단은 경기 안산 본사와 전국 13곳의 지사, 57곳의 검사소, 자동차성능연구소, 녹색안전체험센터 등에 부서별로 ‘TS봉사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TS봉사단에는 전 직원이 참여, 부서별로 3~20명이 소규모 활동을 꾸린다. 홀몸노인이나 지체장애인의 자택,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말동무가 되어 주거나 청소를 한다. 또 소외계층의 이사나 장애인의 목욕을 돕는다. 최근에는 노숙인의 식사를 챙기는 봉사활동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얼마전 재무처 직원들은 다문화지원센터를 찾아 사랑의 쌀을 전달했다. 항공안전처 직원들은 신풍 비행장치검사소가 자리한 충남 공주시 신풍면의 홀몸노인을 찾아 연탄과 쌀을 배달했다. 집안 곳곳을 청소하는 봉사활동도 잊지 않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연말연시 여야 잠룡들 ‘내실 다지기’

    연말연시 여야 잠룡들 ‘내실 다지기’

    여야 잠룡들은 짧은 신정 연휴 동안 긴 호흡으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결전’의 2012년을 한해 앞둔 2011년을 맞아 대외 활동보다는 ‘큰 꿈’을 향한 보폭 넓히기 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이다. 최근 대선 싱크탱크를 발족시키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1일 정책 자문단과 비공개 모임을 갖고 그동안 구상해온 정책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또 새해 1월 1일에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동생 지만씨 부부와 함께 신정 차례를 지낸다. 박 전 대표는 3일 대구시당 신년 하례식 참석을 기점으로 공식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새해 화두를 ‘약시우강’(若時雨降·때 맞춰 비가 내리다)으로 정했다. 이 장관은 30일 “세상의 모든 것은 때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빗대 설명했지만, 일부에선 최근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선 박 전 대표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장관은 31일 송년회를 겸해 직원들과 영화를 관람하고 새해 첫날에는 지역구인 은평구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분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 재선을 위해 해외 활동에 치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박 전 대표의 ‘한국형 복지’에 맞서 내놓은 ‘자립보장형 복지’를 구체화해 갈 계획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30일 노숙인 급식 봉사활동에 이어 31일에는 경기도 전철 안에서 직접 민원 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새해 화두를 ‘튼튼한 안보, 일자리·경제 챙기기’로 정했다. 대선 캠프로 알려졌던 ‘광교 포럼’ 출범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대선 캠프라는 시선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최근 무상급식 문제로 시의회와 갈등 관계에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정 챙기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1월 1일 0시 보신각종 타종 행사 뒤 현충원을 참배하고 한나라당 단배식 행사에 참석한다. 2일에는 서울시내 군 부대를 위문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제2단계 ‘정권 교체’ 투쟁을 3일부터 시작하는 만큼 연말은 가족들과 차분히 보낼 계획이다. 대신 새해 첫날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이희호·권양숙 여사에 대한 인사 일정을 소화하며 민주 세력 결집의 단초를 꿰어갈 예정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손 대표와 보조를 맞춰가기로 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에는 국민의 뜻을 좇아 더욱 열심히 달려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도 새해 지도부 일정에 동참하기로 했다.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대외 활동을 갖지 않기로 했다. 측근은 “여느 때처럼 가족과 함께 조용히 연말을 보내고 새해 1~2월에는 ‘국가란 무엇인가’란 책의 집필에만 전념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오는 4일 예정된 공판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전세계가 폭설앓이… ‘노숙철’ 등 이색 풍경 속출

    이틀 전 내린 폭설로 서울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이 ‘폭설앓이’ 중이다. 전동차 고장으로 출퇴근에 곤욕을 겪는 것은 기본이고, 일부 도시의 지하철은 ‘노숙철’로 변모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사진은 뉴욕의 JFK공항을 오가는 열차의 모습을 담고 있다. 수 백 명의 승객들은 꽁꽁 얼어붙은 뉴욕 지하철에서 교통이 다시 원활해지길 기다렸다. 하지만 마실 물이나 음식도 전혀 없이 불편한 좌석에서 밤을 지새우는 이들의 모습은 흡사 노숙자를 연상케 할 만큼 힘들어 보인다. 멕시코에서 휴가를 왔다가 공항에 발이 묶인 크리스토퍼 뮬런(42)은 “새벽 1시에 공항에 내렸지만 엄청난 눈 때문에 지하철과 택시를 이용할 수 없어 이런 신세가 됐다.”며 한탄을 감추지 못했다. 반대편의 중국도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에는 지난 20일부터 100㎝가량의 눈이 내려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3-4일 간 더 폭설이 이어질 것이라는 당국 기상청의 예보가 더해지면서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폭설이 신년맞이 대규모 행사 등에 차질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동부화재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 동부화재

    동부화재의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은 ‘조직적’이라는 것이다. 4년 전 발족한 프로미봉사단이 그 중심에 있다. 프로미봉사단은 김정남 대표이사 사장을 단장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강원 등 전국 7개 지역에 상시 활동단체를 꾸려 사회복지 시설의 안전을 상시 점검하는 등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봉사활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봉사단은 저소득층, 소외가정을 찾아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와 함께 다양한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있다. 또 결식·생활보호 대상 청소년들을 위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가 도배, 장판 교체, 전기시설 공사와 대청소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김정남 사장과 임직원들이 서울 청량리의 무료 급식소인 밥퍼나눔 운동본부를 찾아가 독거노인과 노숙자들에게 제공할 급식을 준비하고 배식, 설거지 등 봉사활동을 폈다. 급식에 쓸 20㎏들이 쌀 100포대도 함께 전달했다. 동부화재 임직원들은 매월 급여의 일정액을 기부하고 회사에서 동일한 액수를 후원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조성하는 프로미 하트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2006년부터 직원이 낸 1억 8500만원과 같은 금액을 회사에서 내 모두 3억 7000만원이 모였다.”면서 “이 중 2억 2000만원을 교통사고 유자녀 돕기,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 지원, 연탄 나누기 등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창단한 동부 프로미 남자농구단도 나눔을 실천하는 통로다. 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산간벽지 등의 어린이들을 경기장에 초청해 무료로 관람시켜 주고 여가를 즐길 거리가 충분하지 못한 지역의 청소년을 위해 농구교실과 농구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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