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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酒暴 서울역 ‘노숙인 왕’ 성기노출 엽기행각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7일 서울역에서 폭력을 휘두르며 노숙인들 사이에 ‘왕초’처럼 행세한 정모(39)씨를 강제추행 및 공연음란,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저녁 술에 취해 서울역 광장에서 여성들에게 달려들어 “은밀한 부위를 보여 달라.”고 위협하는가 하면 길 바닥에 누워 여성들의 치마 속을 들여다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이 출동, 연행하려 하자 바지를 벗고 반나체 상태로 욕설을 퍼붓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조사 결과 정씨는 가족과 직업 없이 10여년 전부터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면서 상습적으로 술을 마시고 주변 사람들과 서울역 이용객들에게 행패를 부려 46차례나 형사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네 차례는 성폭력과 관련돼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노숙인 인권 보장”… 서울시, 권리장전 제정

    서울시는 7일 노숙인도 사회의 동등한 시민임을 선언하고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 보장받아야 할 16개 권리를 담은 ‘서울시 노숙인 권리장전’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제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노숙인 등의 복지 및 자립 지원에 관한 법률’이 8일 시행되는 데 맞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노숙인 권리를 보호하고 실질적인 자립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펼치자는 의미에서 이번 권리장전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노숙인 정책이 응급보호에 치중됐지만 이번 권리장전 제정으로 노숙인 인권 및 실질적인 자립 지원 측면에서 노숙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게 돼 과거 정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서울의 노숙인 수는 2800여명으로 전국 노숙인의 60%를 차지한다. 서울에서 거처가 없는 노숙인도 500여명에 달한다. 권리장전은 자기 결정권과 신체의 자유, 종교의 자유, 개인정보 보호권, 사생활 보호권, 주거지원을 받을 권리, 고용지원을 받을 권리 등을 담고 있다. 시는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시, 일리노이주 등 권리장전을 참고하는 것은 물론 노숙인의 의견도 반영했다. 미국 뉴욕시는 각종 시설 이용에 관한 권리를 주요 내용으로 권리장전을 마련했지만 서울시는 노숙인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권리까지 함께 규정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고 시는 지적했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시 홈페이지와 노숙인 시설에 공개적으로 게시하고 시설이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여성 노숙인2/최광숙 논설위원

    겨우내 광화문역 지하도에서 기거하던 여성 노숙인이 지난봄부터 자취를 감췄다. 도대체 어디서 기숙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먼발치이긴 해도 오랫동안 보니 그런 마음이 절로 든다.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더니 딱 그짝이다. 어느 날 그녀를 봤다.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입던 두툼한 점퍼차림에 털모자까지 그대로여서 눈에 확 띄었던 것이다. 경희궁 근처 작은 공원이었다. 벤치에 누워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듯했다. 반가웠다. 그날 이후 또 그녀의 종적이 오리무중이다. 한두 달 지났을까 며칠 전 그녀가 한눈에 들어왔다. 청계천 도로변에 세워진 하얀 파라솔 아래 그녀가 앉아 있었다. 무척 한가롭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햇볕을 피해 파라솔 의자에 앉은 그녀, 옷차림만 아니라면 오후를 즐기는 평범한 시민의 모습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혹여나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갔던 여름 해변가의 추억에 잠겨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슨 사연으로 그리됐는지 그녀의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종말 대비 ‘지하 대피소’가 경품? 서바이벌 오디션 등장

    종말 대비 ‘지하 대피소’가 경품? 서바이벌 오디션 등장

    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구 종말시 거주할 수 있는 대형 지하 대피소를 경품으로 내걸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뉴욕포스트, 마이애미 해럴드 등 해외 언론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케이블 채널인 스파이크 텔레비전 네트워크가 오는 가을 시작할 이 프로그램은 도전자들의 생존 능력을 시험하고, 심사위원과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1등에게 지하 대피소를 상품으로 준다. 우승 경품이 있는 정확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침실 2개와 넓은 거실, 주방 등 면적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내부 이미지가 일부 공개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서바이벌은 유행병, 핵전쟁, 원자로 사고, 극한 기온 변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펼쳐지며, 서바이벌 전문가 심사위원단과 SNS를 통한 시청자 투표 등으로 1위가 가려진다.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지구력과 운동신경, 살아남는데 필요한 기술, 리더십과 정직함 등을 위주로 평가한다. 이 채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많은 사람들이 지진이나 유행병 등이 문명과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살 집이 없는 노숙자 등이 아닌 종말을 두려워하는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자 뿐 아니라 시청자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생존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터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품으로 나온 대형 지하 대피소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우승한 사람은 마야의 달력에 기재된 멸망의 날인 2012년 12월 21일 이전에 ‘입주’ 가능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 저소득층 긴급자금 20억 추가 투입

    서울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시원한 여름나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자원봉사자 2만 6000여명이 참여하고 민간기부금 20여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우선 최저생계비 150%(1인 가구 83만원, 4인 가구 224만원) 이하의 월 소득을 올리는 시민에게는 주소득자의 사망·구금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긴급복지 자금 29억원을 지원한다.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법적 기준에 미달돼 지원을 받지 못하는 최저생계비 200%(1인 가구 107만원, 4인 가구 299만원) 이하 소득 주민은 오는 10월까지 민간기금을 통해 8억 6000만원을 지원한다. 독거노인 등 생활 여건이 좋지 않은 3000여 가구에는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 준다.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자 등 2만여명이 참여해 50만~100만원에 달하는 도배 및 장판 교체 작업을 무상으로 해 준다. 민간기업인 ㈜개나리벽지, ㈜KCC, ㈜투반 등에서 벽지와 장판을 제공한다. 아울러 시는 이마트의 도움을 받아 모기약과 습기제거제, 여름 속옷 등 3억원어치의 여름철 생필품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 밖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 응급구호반 및 현장 순회전담팀을 구성해 더위에 취약한 독거노인과 노숙인들의 폭염 안전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울일 방침이다. 시는 지난겨울 동대문구에서 추진한 ‘나눔반장’ 사업을 전 지역으로 확대해 지역기반이 있는 시민 1600명을 불우이웃 돕기 현장 활동가로 활용할 방침이다. 나눔반장은 부동산중개업소 직원, 가스검침원, 요구르트 배달원, 등 이웃 사정을 잘 아는 시민으로 구성돼 불우이웃을 발굴하고 직접 봉사활동도 펼치게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조폭보다 酒暴

    십수년 동안 술만 마시면 주변 상인들에게 행패를 부려온 50대 남성이 결국 시비 끝에 사람을 숨지게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강모(52·전과 42범)씨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30일 구속했다. 강씨는 지난 22일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포장마차에서 H(55)씨와 다툼을 벌이다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사건 당일 포장마차에서 술에 취해 H씨 자리에 앉았다가 “일행이 있으니 다른 자리로 가라.”는 말에 화를 내며 H씨의 가슴을 밀쳐 넘어뜨린 뒤 발로 차 숨지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1990년대 초부터 영등포시장 일대에서 생활해 온 강씨는 수시로 인근의 영세한 상가나 식당에 찾아가 밥을 시켜먹고 식대를 치르지 않거나 술에 취해 금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강씨가 인근 상가와 식당 6곳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피운 사례만 올 들어 73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상인들은 강씨가 행패를 부려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영등포역 인근에서 20년간이나 노숙하며 술에 취해 주변 노숙자와 포장마차 상인들을 괴롭혀 온 양모(39·전과 52범)씨 등 2명을 상습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 은평경찰서도 술을 마시고 공원 등에서 상습적으로 행패를 부려 온 서모(38)씨를 흉기 상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씨는 지난 23일 오후 5시 30분쯤 공원에서 쉬고 있던 손모(52)씨에게 다가가 까닭 없이 폭행하고 소주병을 깨 눈 부위를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으로 술에 취해 행패를 일삼는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0년을 함께 살아온 70대 남편이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한 후 암매장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30일 부부 싸움 도중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배우자(69)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인근 공원 공터에 유기한 혐의로 김모(7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27일 새벽 2시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 인근 자택에서 서로 말다툼하던 중 아내가 “날마다 술만 먹고 뭐 하느냐, 나 한테 해 준 것이 뭐 있냐.”는 등 잔소리를 하자 주먹으로 폭행한 뒤 홧김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후 아내의 시신을 숨기기 위해 시체를 훼손한 후 오후 11시 30분 인근 공원 공터로 옮겨 암매장까지 했다. 이 사건은 김씨가 아들에게 범행 일체를 털어놓고 아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만 먹으면 잔소리를 많이 해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신진호·김진아·장충식기자 sayho@seoul.co.kr
  • 평생교육시설, 정규학교로 전환

    고교 졸업 이하 학력을 인정하는 평생교육시설 지정 제도가 폐지된다. 대신 기존 시설을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학교로 전환하는 기존 평생교육시설에 대해서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이뤄진다. 오는 8월부터 공공기관은 사회적 기업의 제품 구매 계획과 실적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의무적으로 통보해야 한다. 고용부 장관은 이 실적을 인터넷에 공고하는 등 사회적 기업의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정부는 2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평생교육법 개정으로 사내 대학에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하도급·협력업체 직원의 입학도 허용된다.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평생교육시설 입학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소외계층 교육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평생교육시설 학력인정 지정 제도는 자의적 운영과 부실한 학사관리 등으로 학습권 보호에 취약성이 지적되고, 학교제도가 다양화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다. 사회적 기업 육성법 시행령 개정안도 심의·의결했다. 시행은 오는 8월 2일부터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사회적 기업은 그동안 일반시장에서의 경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고용부 관계자는 “권고적 성격인 공공기관의 사회적 기업 제품 우선 구매 규정을 대폭 강화함에 따라 사회적 기업이 판로를 확보하는 데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정안은 협동조합·사회적협동조합·협동조합연합회·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등 12월 시행 예정인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른 법인들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가능한 조직 형태로 인정, 대상 범위를 넓혔다. 국무회의는 또 75세 이상 노인의 완전 틀니 의료비 지원을 규정한 의료급여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건강보험 대상자는 시술비의 50%, 의료급여 지원 대상자(기초생활 수급자)는 2종의 경우 70%, 1종의 경우 80%를 각각 지원받게 된다. 또 개정안은 노숙인 등을 의료급여 수급권자 1종 유형에 포함시켜 병원·약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막 내리는 18대 국회] 과반의 횡포·소수의 폭력 저항… 巨與小野 딜레마에 빠진 4년

    18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린다. 거대 여당과 소수 야당의 불편한 동거로 이어진 4년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남겼다. 대화와 타협 대신 힘과 폭력으로 갈등을 ‘처리’해 버린 국회의 얼룩진 모습이 더욱 각인된 까닭이다. 영욕의 1460일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18대 국회를 돌아봤다. 18대 국회는 2008년 6월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개원을 앞두고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파동이 일면서 촛불집회가 확산됐고 여야의 공방이 가열됐다. 결국 2008년 7월 10일 지각 개원을 한 데 이어 8월 26일 역대 국회 중 가장 늦게 원 구성을 마쳤다. ●합의 대신 몸싸움… ‘폭력 국회’ 오명 이명박 대통령 취임 한 달여 만에 치러진 4·9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압승하면서 거대 여당이 의회 권력을 틀어쥐게 됐다. 한나라당은 친박연대 및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재·보선 등을 거쳐 4년 동안 185석까지 몸집을 불렸다. 반면 민주당의 최대 의석수는 89석에 불과했다. 18대 국회는 여야의 극한 대립의 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수인 한나라당은 주요 쟁점 법안을 번번이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했고 그때마다 민주당을 비롯한 소수 야당은 강하게 저항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국회 중앙홀(로텐더홀)과 본회의장 바닥에 이불을 깔고 노숙 농성을 하는 웃지 못할 풍토도 생겨났다.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을 놓고 벌어진 여야의 몸싸움은 18대 국회 폭력사의 예고편일 뿐이었다. 전기톱과 해머, 소화기의 등장은 이후 쇠사슬, 최루탄 등으로 확산됐다. 2009년 7월 미디어법, 2010년 12월 4대강 사업을 포함한 새해 예산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때마다 여야 의원과 보좌진은 혈투를 벌였다. 한나라당은 18대 국회 내내 새해 예산안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했다. 외통위에서 시작됐던 한·미 FTA 갈등은 2011년 11월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면서 정점을 찍었다. ●정부 vs 국회… 反 MB 야권연대 정부·여당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우편향 정책들을 추진했다. 그러나 주요 쟁점들을 놓고 국회, 특히 야당과의 갈등을 대화나 타협을 통해 해결하지 못했고 번번이 밀어붙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2010년 1월 정부가 내세운 세종시 수정안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대립을 초래했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을 비롯한 야당 전체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반발하면서 국론 분열 상황에 이르렀다.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박 전 대표는 직접 반대토론에 나서는 등 한나라당 내 계파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4대강 사업도 18대 국회의 걸림돌이었다.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이름만 바꾼 대운하 사업이라며 예산삭감 및 공사 중단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야 4당과 시민단체 등 반(反)MB 연대가 가속화됐다. 특히 2009년 5월 23일과 8월 18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야권에 돌풍을 몰고 왔다. 친노세력이 대거 부활하는 계기가 됐고 진보진영은 더욱 단단하게 결집했다. 18대 국회에서는 현직 국회의장이 취임 전 불법 혐의로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당시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국회의장실이 압수수색당하는 불명예를 겪었다. 한나라당 출신 강용석 의원은 여대생 성희롱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당에서 제명됐고,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제명안까지 상정됐다. 그러나 18대 의원들의 제 식구 감싸기로 배지는 지킬 수 있었다. ●“19대는 선진화법 효과 기대” 신율 명지대 교수는 “18대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과반의 횡포를 부렸고 여기에 대항해 야당에서 엄청난 폭력을 사용하면서 난맥상을 이뤘다.”면서 “그나마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됐기 때문에 직권상정이나 폭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지만 무엇보다도 행정부에 할 말은 하면서 독립성을 지키는 국회로 발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이범수기자 baikyoon@seoul.co.kr
  •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지난 3월 6일 한 여성이 어린 두 딸의 손을 잡고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모텔로 들어왔다. 딸들의 표정이 약간 어두운 듯 했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이틀 뒤 객실 청소를 하러 들어간 모텔 직원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작은 딸(6)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큰 딸(10)은 이불에 둘둘 말려 침대와 창문 사이 공간에 방치돼 있었다. 화장대 위에는 유서로 보이는 편지도 발견됐다. 엄마 권모(38)씨가 두 딸을 살해하고 자취를 감춘 것이 유력해 보였다.  소스라치게 놀란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유서 내용으로 미뤄볼 때 권씨가 자살할 장소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 수색에 나섰다. 자살을 하기 위해 부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권씨는 결국 10일 새벽 모텔 인근 공중화장실서 경찰에 붙잡혔다. 권씨는 자신의 손을 묶은 채 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옥상에도 올라가봤지만 끝내 목숨을 끊지 못했다고 했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욕조에서 큰 딸을 익사시킨 것도, 잠 자던 둘째 딸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킨 것도 자신이라고 말했다. 또 빚이 많아서 죽을 결심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사건은 가난이 원인이 된 참극으로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비정한 엄마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명령을 받았어요. 아기를 죽일 수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문자로 지령 내리는 희한한 신 ‘시스템’의 정체는  권씨가 양모(32)씨를 만난 것은 2010년 9월 학부모 모임에서였다. 나이 차는 꽤 있었지만 권씨는 자신을 잘 따르던 양씨를 동생처럼 여겼다. 같은 나이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감대도 금방 형성됐다.  당시 남편과의 불화로 마음앓이를 하고 있던 권씨는 ‘절친’인 양씨에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털어놨다. 스스로를 모 국립대학교 교직원으로 소개한 양씨라면 평범한 주부인 자신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권씨만의 생각이었다. 양씨가 자신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포장한 것은 단지 질투 때문이었다. 권씨의 딸이 자신의 아들보다 똑똑한 것을 시기한 양씨가 자신이 뒤쳐져보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언니, 사실은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는데 내가 잘 사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  어느 날 양씨는 권씨에게 희한한 얘기를 꺼냈다. 자신이 멋진 삶을 누리는 것은 ‘시스템’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기심이 동한 권씨는 양씨의 말을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일단 시스템에 가입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령이 오는데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무맹랑한 이 이야기는 양씨가 권씨를 골리기 위해 반장난식으로 꾸며낸 것이었다. 하지만 순진한 권씨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  처음에는 양씨는 권씨에게 “양씨의 집 문 앞에 피자를 가져다 놓아라.”는 등 사소한 지령들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하지만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잘 따라 하는 권씨를 보면서 양씨는 점점 욕심이 생겼다. 문제는 양씨가 단순한 욕심에 그친 것이 아니라 평소 질투하던 권씨의 딸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렸다는 점이다.   ●뜨거운 음식 19분안에 먹기…잔혹한 아동학대 뒤 살해 명령까지  시스템의 지령은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했다. 지령은 크게 금전적인 것과 교육적인 것으로 나뉘었다. 처음에는 기계 등록비 명목으로 뜯어내던 돈은 점차 액수가 커졌다. 권씨는 불법 사금융에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2년간 1억 4000만원을 시스템에 바쳤다. ‘시스템’인 양씨는 이 돈을 가지고 명품 가방을 사는 등 모두 탕진했다. 돈 갈취보다 심한 것은 교육을 빙자한 아동학대였다. 어린 딸들을 전주역 공중화장실에 매일 12시간씩 서있게 한다든지 노숙을 하도록 지시한 것은 예삿일이었다. 심지어 하루에 라면 한끼만 먹게 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19분안에 강제로 먹도록 시키기도 했다. 아이들이 명령을 지키지 못하면 대나무 몽둥이로 50대씩 때리라고까지 했다. 때로는 양씨 스스로 매가 부러질때까지 아이들을 폭행했다. 때리다 힘이 부치자 내연남 조모(38)씨까지 끌어들였다.  권씨는 이 모든 지령을 순순히 따랐다. 입단속을 위해 아이들에게 거짓말까지 시켰다. 2년동안 권씨가 ‘시스템’의 지령을 어긴 것은 단 두번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범행이 길어지고 편취한 돈이 늘어나면서 양씨는 점점 범행이 들통 날까 두려워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권씨 가족과 함께 보내고는 있지만 언제 꼬리가 잡힐 지 모르는 일. 양씨는 다시 한번 지령을 이용하기로 했다.  “남편은 물론 친정 어머니, 언니 등 주변 모든 가족들과 연락을 끊어라.”, “너와 남편은 잘못된 인연이다.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 이혼을 결심한 권씨에게 ‘시스템’은 더 잔혹한 지령을 내렸다. 아이들이 죽으면 쉽게 이혼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살해 방법까지 알려준 것이다. 양씨는 한 TV 드라마에서 사고사를 가장해 사람을 질식시켜 죽이는 장면을 보고 권씨에게 따라할 것을 지시했다. 한술 더 떠 권씨에게 아이들을 죽인 뒤 자살하라고까지 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세 모녀의 목숨까지 요구한 것이었다.   ●비정한 엄마, 검사에게 보낸 편지에 뒤늦은 후회만  권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황당 그 자체였다. 하지만 권씨가 받은 시스템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사건에 양씨가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숨진 두 딸이 다니던 학교와 어린이집 선생님, 권씨의 남편과 친정 식구들 등을 조사한 결과 양씨의 엽기적인 범행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4월 권씨를 살인 혐의로, 양씨는 살인방조,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아이들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던 양씨의 내연남 조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장난으로 시작한 ‘가짜 종교 놀음’은 세 모녀를 지옥같은 삶으로 빠져들게 했다. 익사한 큰 딸이 욕조에 들어간 것도 “물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양씨가 있는 전주에 가야한다.”는 엄마의 이야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고통을 받는 것 보다 차라리 물에 빠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경찰 관계자들도 양씨와 권씨, 조씨가 자행한 아동학대 혐의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 잔혹함에 몸서리를 쳤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과정에서 ‘시스템’이 양씨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권씨는 뒤늦게 오열했다고 한다.  재판을 기다리며 구속 수감 중인 권씨는 담당 검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삶에 대한 확신이 없어 거짓 종교에 휘둘린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함께 앞으로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강지환 “‘살과의 전쟁’ 정말 혹독했다”

    강지환 “‘살과의 전쟁’ 정말 혹독했다”

    흘러넘치는 뱃살, 떡진 단발머리와 덥수룩한 수염까지. 미남 배우 강지환(35)이 뚱보 형사 차철수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차형사’에서 패션계에 퍼진 마약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패션 모델로 위장해 잠입하는 형사 역을 맡아 체중을 10㎏ 넘게 찌웠다 빼는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강지환을 만났다. →작정하고 망가진 것 같다. 전반부에 비호감 캐릭터인 차 형사를 연기할 때 부담감은 없었나.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잘먹고 잘사는 멋진 역할은 충분히 했다. 변신이 필요한 시기였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모습이었다면 한번쯤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묘미는 뚱뚱하고 노숙자 같은 형사가 멋있게 변하는 반전에 있다. 처음이 세야 반전도 세다고 생각했다. 비호감이지만 밉지 않으면서 귀여운 차 형사의 모습을 살리려고 했다. →망가지는 것에도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었을 것 같은데. -차 형사는 막무가내에 지저분한 노숙자 캐릭터였고 첫 등장에서부터 강한 느낌을 줘야 했다. 그래서 직접 서울역과 영등포역에서 가서 노숙자들을 보고 옷 스타일을 정했고 풍물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소품도 구입했다. 특히 헤어스타일에 주안점을 뒀다. 처음엔 파마도 해봤는데 결국 단발머리를 선택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파리지앵’으로 나오는 가수 정재형씨의 머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웃음). →12㎏이나 체중을 불린 이유는. -처음에 제작사에서는 석고로 뚱보 차 형사의 몸을 뜨고 그 안을 실리콘이나 보정 속옷으로 채우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코미디가 강조돼 영화가 가볍게 보일 수 있고, 리얼리티를 살리려면 배우가 직접 살을 찌우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일단 살을 찌운 뒤 배나 팔 부분에 보정 속옷을 살짝 덧댔는데 확실히 움직일 때 행동이 자연스럽고 편했다. →촬영장에서 실제 노숙자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던데. -10㎏ 넘게 살을 찌우고 뚱뚱한 차 형사 분장을 하니 내가 봐도 그럴 듯하더라. 대전에서 촬영할 때 화장실을 가려면 지하도로 400~500m를 걸어가야 했는데 매니저와 함께 가는데도 주변 사람들이 피해 다녔다. 대전의 지하철 역에서는 노숙자로 착각해 돈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살을 찌웠다 빼는 과정이 상당히 혹독했을 텐데. -‘살과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한달 뒤에 살을 다시 빼야 했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 위주 식사로 덩치를 키워야 했다. 하루 6끼씩 닭가슴살을 먹고 운동을 하면서 살을 찌웠다. 가장 힘든 점은 한달 뒤에 다시 모델처럼 살을 빼야 한다는 것이었다. 런웨이 세트장이 지어지고 촬영 날짜는 다가오는데 시간은 없으니 무척 예민해졌다. 극의 하이라이트인 모델 워킹 장면만 한달 뒤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매일 새벽에 촬영이 끝난 뒤 한 시간 넘게 유산소 운동을 하니 빈혈까지 오더라. 15㎏을 뺐다. 살을 찌우고 빼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알았다면 안 했을 거다. 액션 연기보다 어려웠다. →캐릭터를 잘 살린 덕분인지 코믹 연기에 물이 오른 것 같다. -남을 화나게 하기는 쉽지만 웃기기는 힘든 것 같다. ‘7급 공무원’을 할 때도 그렇고 웃기지 말자는 것이 시작점이다. 난 항상 진지한데 ‘피식’하고 웃음이 터지는 게 내 스타일의 코미디다. 사실 ‘7급 공무원’ 이후 차기작으로 코미디를 배제하고 진중한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10년차 배우로서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작품도 있지만 내 작품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처음엔 고사했는데 나중에 네 손에 대본이 들려있더라. 전에 해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었고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가 돼 몰입하니 좋았다. →‘7급 공무원’의 신태라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는데 전작의 흥행이 영향을 미쳤나.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한번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이나 성향을 잘 안다는 장점이 있었다. 신 감독님과는 코미디 코드가 맞는 편이다. 감독님은 ‘7급 공무원’ 때 재준의 뇌구조 사진을 내민 것 말고는 주문한 것이 없다. 그 정도로 방목형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OK 사인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고민하고 연습한 것 같다. →코미디와 액션이 결합했다는 점에서 ‘7급 공무원’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현장에 위장 잠입하는 형사 이야기는 조금 식상한 소재가 아닐까. -‘7급 공무원’은 첩보물이고 ‘차형사’는 비주얼적인 코미디가 강한 영화다. 일단 차 형사라는 인물만 놓고 봤을 때 새로운 캐릭터라는 확신이 들었다. 여러 가지 상황과 내용적인 면에서도 기존의 형사물과 다른 점이 많다. 파고들어가면 다들 비슷한 뿌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이 영화는 웃자고 만든 영화이고 삶의 방향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수혁, 김영광 등 모델 출신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선 소감은. -한번도 나(184㎝)보다 키 큰 사람을 접해 본 적이 없었는데 키도 크고 뽀송뽀송한 친구들을 보니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게 새삼 실감났다. 요즘 TV를 보면 아이돌 가수 출신의 어린 배우들이 많이 나오더라. 불안감이 들기보다는 환경이 많이 변해간다고 느낀다. 나는 30대 중반의 배우로서 그만큼 관록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망가지는 역할도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한 반면 영화 쪽 흥행 성적은 좋은 편이다. 이번 영화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것 같다. -드라마는 처음에 이야기했던 내용과 끝이 바뀌는 경우도 많고 현장에서 무조건 빨리 찍어서 내보내야 하는 시스템이라서 힘들다. 물론 시청률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래서 나 자신을 확 쏟아부을 수 있는 작품이 필요했고 ‘차형사’에 더 많이 노력했다. 데뷔작인 ‘영화는 영화다’ 이후 뛰어놀고 싶어서 ‘7급 공무원´에 출연했는데 예상치 않게 관객이 400만명이나 들었다. 일단 이번에 그보다 높은 5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3연속 안타만 친다면 좋을 것 같다(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경북 상주의 작은 절 도림사. 새벽녘, 향 내음 가득해야 할 산사에 구수한 된장 냄새가 산사를 뒤덮는다. 이 절집에는 된장 냄새만큼이나 독특한 자용, 탄공, 법연 등 세 명의 스님이 있다. 그런데 스님들이 5년째 한 남자에게 빠져 있다. 바로 도림사의 트러블메이커이자 스님들의 짝꿍인 다섯 살 김홍인이 그 주인공인데…. ●월화 드라마 사랑비(KBS2 밤 9시 55분) 준과 하나는 잠시 둘만 있을 곳으로 떠난다. 준은 하나에게 쉽지는 않겠지만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한다. 하나도 그런 준의 손을 잡고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집으로 돌아온 하나는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있었다고 윤희에게 솔직히 털어놓는다. 한편 윤희는 인하를 찾아가 청혼 때 받은 반지를 돌려준다. ●스탠바이(MBC 밤 7시 45분) 정우와 준금이 사귀는 사이란 걸 알게 된 진행. 정우의 부탁대로 둘의 비밀연애를 지켜주려다 쌈디와 경표에게 준금을 짝사랑한다는 오해까지 받게 된다. 한편 연우의 아부가방이 사라졌다. 연우는 힘의 원천인 가방이 사라졌다며 점점 힘을 잃어가고, 기우는 장난으로 숨긴 가방이 사라지자 연우와 함께 가방을 찾아다닌다. ●백세 건강스페셜(SBS 낮 12시 30분) 아토피 피부염은 매우 가렵고, 심하면 진물과 딱지가 생기는 만성 재발성 피부병이다. 심한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이 특징이고, 발병 시기도 유아기나 소아기에 많은 편이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과 치료법, 생활 속 관리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박의우 할아버지는 평생 음악인으로 살다 경북 의성으로 귀농한 초보 농사꾼이다. 아직 서툴러 작년에는 사과 농사를 하다 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해는 자두 농사에 도전했다. 힘들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다며 흐뭇한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부부가 농사일을 끝내고 바삐 어디론가 향하는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강력팀에 긴급 출동 명령이 내려졌다. 홀로 사는 80대 할머니가 흉기에 수십 군데 찔린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된 것이다. 이웃 주민들로부터 혼자 사는 피해자 집에 찾아온다는 조카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 강력팀. 새벽에 몰래 찾아와서 자고 간다는 노숙자 조카가 사건 발생 이틀 전에도 피해자를 찾아왔다가 쫓겨난 사실을 확인한다.
  • “혼혈이라고 왕따시켜 홧김에…” 연쇄 방화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던 다문화가정의 한 혼혈 고교 자퇴생이 홧김에 연쇄방화를 저지르다 경찰에 붙잡혔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왜곡된 시선에 괴로워하던 혼혈 청소년의 일탈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15일 다문화가정 자녀 정모(17)군을 현조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했다. 정군과 함께 방화에 가담한 친구 전모(17)군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은 지난 3월 3일 오후 11시 55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 광진구 화양동과 자양동 일대 주택가를 돌며 3차례에 걸쳐 폐지 등에 불을 질러 2215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정군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돌아다니며 화양동의 한 주택가에 불을 질렀다. 소방차가 출동하자 그는 주변에서 진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정군은 다시 2㎞쯤 떨어진 자양동의 한 주택가에서 불을 질렀다. 지난 2월 3일 오전 1시 30분쯤 구의동 주택가의 폐지더미 화재도 정군 소행으로 밝혀졌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월 15일 오후 5시쯤에는 전군과 함께 모교인 K중학교 건물에 화염병을 던져 5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영화 ‘괴물’의 화염병 던지는 장면을 재연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군은 1995년 러시아 모스크바대학에 유학 중이던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듬해 한 살 터울의 동생도 태어났다. 하지만 정군의 아버지가 현지에서 돌연사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정군과 동생은 엄마를 러시아에 두고 조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왔다. 두살 때였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정군은 친구들의 놀림감이 됐다. ‘튀기’ ‘러샤’ ‘헬로우 러샤’ 등으로 놀림을 당했다. 인종 차별적 놀림 속에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정군의 내면에는 불만과 반감이 쌓여 갔다. 엄마는 딱 한번 전화를 한 이후 아예 연락이 끊겼다. 그는 엄마 이름조차 몰랐다. 사춘기에 들면서 그는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중2 때 정신과 치료를 받느라 결국 학교를 자퇴했다. 졸업 검정고시에 합격해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놀림은 이어졌다. 결국 1학년 때 고교를 자퇴한 뒤 가출했다. 지난해 6월에는 그를 찾으러 나선 할머니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동생마저 절도 등으로 소년원에 갇혔다. “너 때문에 할미가 죽었다.”며 꾸짖는 할아버지가 싫어 다시 집을 나와 노숙생활을 했다. 경찰에서 그는 “할머니가 숨진 데 대한 자책감에다 세상이 원망스러워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와 연계해 정군에 대한 심리상담을 실시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1 현재 국내에는 정군처럼 부모 한쪽이 외국인인 아동·청소년이 12만 6317명이나 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밤샘노숙… 휴가내고… 40대까지… 못말리는 게임족

    밤샘노숙… 휴가내고… 40대까지… 못말리는 게임족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역 민자 역사 비트플렉스 앞 광장은 14일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우산으로 점령된 듯했다. 비에 흠뻑 젖은 피자를 먹거나 길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누운 젊은이들도 있었다. 또 거리에 텐트를 친 이들도 눈에 띄었다. 전날부터 밤을 꼬박 새우고 자리를 지킨 이들도 적잖았다. 빗줄기가 굵어져도 꿈쩍하지 않았다. 낮 12시쯤에는 3000명가량 됐다. 다름 아닌 15일 0시를 기해 전 세계에서 동시에 공식 출시와 함께 서버를 여는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사가 제작한 ‘디아블로 3’ 한정판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게임 마니아’ 인파다.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1, 2편에 이어 1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광장 앞 전광판은 게임 출시 시간을 초 단위까지 안내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13일 아침에 와서 밤을 새웠다.”면서 “강의를 빼먹고 왔지만 역사적인 날을 놓칠 순 없죠.”라며 즐거워했다. 연차를 내고 거리에서 줄을 서는 회사원도 눈에 띄었다. 오후에 도착한 백모(28)씨는 “서두른다고 했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마니아들 사이엔 중년들도 보였다. 뒷줄에 선 한 40대 남자는 “9만 9000원인 한정판 가격의 2~3배를 더 쳐 줄 테니 팔라.”며 흥정하기도 했다. 일반판은 5만 5000원이다. 이날 구매 대기표 2000장은 불과 30여분 만에 동났다. 쏟아지는 비에도 인파가 늘어만 가자 블리자드코리아 측은 낮 12시 비공개였던 한정판 판매 수량을 4000개라고 공개했다. 한정판을 1인당 2개씩만 살 수 있도록 조치한 뒤 대기표를 2000장만 나눠 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업체 측은 “번호표를 받지 못한 분은 아쉽지만 오늘 구매하기 힘듭니다. 비도 많이 오고 하니 돌아가는 편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했다. 하지만 인파는 줄지 않았다. 게임광들이 한정판을 구입하려는 이유는 바로 게임 캐릭터의 특별함 때문이다. 한정판은 게임 캐릭터에 날개를 달거나 특별한 문양을 새길 수 있는 등 일반 유저와 캐릭터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또 해골 모양 휴대용 저장장치(USB), 화보집, 게임 제작 뒷얘기를 담은 블루레이 세트도 한정판에 포함돼 있다. 현장을 지나던 주부 박모(48)씨는 “누가 한 명 쓰러질까 걱정”이라면서 “내겐 남의 나라 일 같지만 대한민국의 현주소”라며 혀를 찼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진보의 허기(虛飢)/진경호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진보의 허기(虛飢)/진경호 정치부장

    통합진보당 경선 부정 사태의 중심에 선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의 이런저런 말 가운데 눈에 띈 단어는 미안하지만 ‘라면과 김밥’이다. 최근 한겨레와의 통절(?)한 인터뷰에서 그는 “라면, 김밥 먹으면서 지난 10년간 하루 18시간씩 일했다.”고 했다. 통합진보당 NL(민족해방) 그룹의 핵심이라는 그는 광고기획사 CNP전략그룹을 운영하면서 그렇게 불철주야 진보진영의 선거에 헌신했노라 말했다. “운동권과 거래해서 돈 번 데는 없다.”고 했다. 그가 지난달 19대 국회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액은 7억 6128만원이다. 19대 총선 당선자 300명의 평균 재산신고액 20억 4863만원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자산 2억 9765만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그런 그가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면, 재산이 그의 절반도 안 되는 국민 대다수는 라면과 김밥 중 하나는 포기했어야 할 법하다. 많다면 많은 재산이건만, 그는 그렇게 배고파했다. 이석기의 정치적 허기(虛飢)는 사실 그만의 것이 아닐 듯하다. 단 한 번도 정권을 잡아보지 못한 좌파진영 모두의 것일지 모른다. 1970년대 유신독재와 1980년대 신군부 정권에 맞서 싸우며 감옥에서 청춘을 보냈다. 1990년대엔 자본권력에 맞서 싸우느라 아스팔트를 헤맸다. 그런 희생 위에서 ‘민주노동당’이라는 간판으로 제도권 정치의 한 귀퉁이에 조그만 좌판을 폈고, 10년이 지난 지금 4·11 총선에서 13석을 확보하며 마침내 차기 정권의 한쪽을 거머쥘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영삼은 군사정권 세력과 손잡았고, 김대중은 5·16 쿠데타의 주역 김종필과 손잡았고, 노무현은 이 나라 대표재벌 정몽준과 손잡았다. ‘적과의 동침’으로 점철된 그런 정권 쟁투사와 비교하면 정책과 이념을 고리로 한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는 정치사적으로도 얼마나 멋진가. 우리는 누구보다 당당하고 자랑스럽다. 풍찬노숙을 이겨내고 마침내 잘 차려진 밥상 앞에 앉은 지금, 민주당과의 공동정부 구성이 눈앞에 어른대는 지금, 그 허기는 그래서 칼에 베인 듯 더 아리다. 이 고비만 넘기면, 이 고비만 넘기면…. 대망의 정권 교체와 공동정부 구성이라는 ‘대의’ 앞에서 지금 불거진 경선 부정 논란은, 이렇게 커져서는 안 될 작은 에피소드다. 유시민 같은 진보 아류들이 만든 덫이고, 보수 세력의 마녀사냥이다. 지금까지 그랬듯, 이겨내야 한다. 이정희와 이석기, 그리고 통합진보당 당권파로 불리는 수만명은 그래서 지금의 경선 부정 논란이 억울한지 모른다. 그러나 이 ‘수만명’을 바라보는 이 시대, 이 땅의 나머지 수천만은 이런 억울한 그들이 안타깝다. 군사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안으로는 ‘까라면 까’라는 군사문화를 답습했던 그들, 민주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은 목적 앞에서 수단을 정당화했던 그들, 그런 30년 전 학생 운동권의 악폐를 지금껏 떨치지 못한, 오늘의 안타까운 그들. 이들이 딱한 건 장삼이사만이 아니었을까. 진보진영의 어른들이 보다 못한 듯 나섰다. 서울대 백낙청 교수 등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 멤버들은 9일 성명을 내고 “진보당의 폐습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재창당 수준의 갱신을 촉구했다. 한데 다음 말, 귀가 번쩍 뜨인다. “진보개혁세력 연대를 재구성해야 한다. 아직 정당구조에 포섭되지 않은 안철수 지지세력까지 끌어안아야 한다.” 진보당에 든 회초리는 시늉이고, 하고픈 말은 ‘어서 안철수를 잡아라’인가. 정녕 그런가. 많은 국민들이 진보당에 의해 난도질당한 민주적 절차의 시신(屍身) 앞에서 가슴을 떨고 있는데, 진보의 어른들은 안철수, 대타(代打)를 말하는가. 그게 진보(progress)인가. 진보당의 민주주의 훼손을 연말 대선 공식에 끼워넣어 이리 재고, 저리 재는 게 시대를 앞서가는 것인가. 정치적 굶주림으로 따지면 이정희, 이석기, 당권파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어떤 부모도 아이의 잘못 앞에서 이렇게 꾸짖지는 않는다. jade@seoul.co.kr
  • 3개월째 공항에서 노숙하는 남자, 사연은?

    남의 나라 공항에 발이 묶여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외국인이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스리랑카 국적의 한 남자가 베네수엘라 마이케티아 국제공항에 발이 묶여 3개월째 국제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다고 중남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입국이 거부된 남자는 조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도 오르지 못해 공항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남자가 국제미아가 된 건 비자 때문이다. 그는 3개월 전 비자 없이 베네수엘라 국제공항에 도착, 입국하려다 거부를 당했다. 이런 경우 다시 비행기에 태워져 본국으로 보내지는 게 보통이지만 이 남자는 특별한(?) 경우가 되어버렸다. 베네수엘라와 스리랑카를 연결하는 직항기가 없어 남자가 송환되면 반드시 3국을 경유해야 했다. 그러나 남자는 중간에 내려야하는 국가의 비자가 없어 경유조차 할 수 없는 처지였다. 베네수엘라에 스리랑카 대사관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설상가상 스리랑카는 베네수엘라에 대사관을 두지 않고 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일까. 베네수엘라 공항 당국자는 “남자가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데는 분명 누군가의 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책임이 정확하게 누구에게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이민국이 남자를 잘 보호하고 있다.”면서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나눔의 터전’ 인재개발원

    “좋은 물건을 싸게 손에 넣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공무원 기증품이라니 가족들에게 좋은 기념이 될 것 같아요.” 이집트 수도 카이로 공무원인 무함마드 엘 나비 문화국장은 서초구 남부순환로 쪽에 자리한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연수를 마치며 이런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지난 2일 개발원에서 마련한 장터를 둘러본 터였다. 최진호 원장은 8일 “딱딱한 주입식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자기 주도적 체험학습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벼룩시장을 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교육생이 많은 기간 수요일 낮 12시~오후 2시 장터를 연다.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온 안드레이 벨로프 문화부장은 “서울에 대한 좋은 기억을 하나 더 늘린 것 같다.”면서 “자원을 아끼고 재활용하는 문화, 기부문화를 공무원들이 나서서 정착시키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국에서 가져온 물건을 사신 분들은 뜻깊게 간직해 주셨으면 기쁘겠다.”고 덧붙였다. 인재개발원은 특히 상대적으로 사회경험을 덜 한 신규 채용자들에게 소통과 대인관계 및 상호존중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을 기증받거나 판매하게 함으로써 절약정신 실천과 생활화를 꾀하는 것은 물론 판매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문화를 실천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장터를 기획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단체에 수익금을 기탁한다. 본인이 만든 작품, 생활잡화, 도서·음반·DVD 등 재사용 물품이 새로운 주인을 만난다. 2월 31만 1000원, 3월 42만 5000원, 이달 56만 8100원과 32달러의 수익을 냈다. 3월 28일에는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노숙인들을 위해 의류 131점과 신발 5켤레를 기증하기도 했다. 다음 장터는 오는 7월 4일 손님을 맞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생사 건 ‘퇴출 잣대’ 공방

    부실 저축은행의 3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살아남으려는 저축은행과 오점을 남기지 않겠다는 금융당국의 기 싸움이 팽팽하다. 저축은행은 “구조조정의 기준이 오락가락한다.”고 반발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일관된 기준으로 공정하게 검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저축은행의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1700억원의 충당금만 마련하면 된다고 했는데 올 들어 300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정상으로 분류돼야 하는 대출이 고정이나 회수 의문으로 바뀌어 대손충당금을 쌓으라니 이러면 어떤 회사도 버틸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불황으로 저축銀 부실자산 증가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세 차례의 경영진단평가에서 매번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같은 장부를 보고 건전하다고 했다가 다음 번에는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하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 자산건전성 분류 시점도 오락가락해 건전성이 나빠진 자산에 대해서는 소급해서 분류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고 반발한다. 저축은행들은 일반적으로 파산한 저축은행에 적용하는 잣대를 살아 있는 금융회사에 적용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저축은행의 주장에 금융감독원의 견해는 단호하다. 우선 조사기간이 기존 2주 정도에서 17주로 늘어나면서 저축은행의 부실자산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의 자산은 사업성만을 평가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데 경기 불황으로 추가 충당금이 많이 늘어나게 됐다. 예를 들어 지난해 영업정지를 받은 토마토저축은행은 파이시티 사업의 허가가 나기 전 토지 매입 단계에서 1200억원을 빌려줬다. 금융감독원은 검사기간이 장기화하고 대규모 검사 인력이 투입되면서 그동안 저축은행들이 감추어 두었던 불법 대출 등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밝혔다. 시간과 인력의 제약으로 계좌 추적에 시간이 걸려 제대로 찾아내지 못했던 불법 대출도 들춰냈다는 것이다. ●검사기간 늘려 불법대출 찾아내 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노숙인 등의 명의를 빌려 20~30군데 계좌 세탁을 거친 다음 한도 이상의 대출을 일으키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계좌추적을 통해 불법 대출을 적발하면서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정상에서 고정으로 하락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대상인 4개 저축은행은 지난달 이의제기 심사위원회를 통해 자산 평가의 억울한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이의제기 심사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검사국은 빠지고 외부 법률 전문가와 다른 금감원 인력으로 구성된다. 이 과정을 통해 저축은행의 추가 부실 정보가 드러나기도 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금융감독원 인력이 검찰 수사를 받거나 구속되면서 잣대가 엄격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 금감원 측은 “일부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전에는 저축은행 검사가 개별 은행별로 이뤄졌고 통일된 검사 기준이 없었다면 지금은 동시다발로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저축은행 측과의 유착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2년 간 돈 한푼 쓰지 않고 살아온 남자

    12년 간 돈 한푼 쓰지 않고 살아온 남자

    돈 한 푼도 사용하지 않고, 물물교환 등 과거 방식의 경제활동도 전혀 하지 않은 채 12년을 살아온 한 미국 남성이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다니엘 수엘로(51)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12년 전인 2000년, 자신의 전 재산과 마찬가지였던 30달러를 버리고 스스로 사막으로 건너가 생활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다니엘의 삶은 작가이자 그의 친구인 마크 선든의 최근 책에 실려 세상에 알려졌다. ‘돈을 떠난 남자’(The Man Who Quit Money)라는 제목의 이 책은 다니엘이 십 수 년 간 돈이나 어떤 경제적 활동도 하지 않은 채 자급자족하며 살아온 날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수엘로는 돈과 경제활동이 부족한 채로 살아가는 노숙인들과 다르다. 돈을 쓰거나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소비를 촉진하는 교환방식인 쿠폰이나 정부의 구호품도 받지 않는다. 그는 “우리 사회는 반드시 돈을 가져야 살아갈 수 있게끔 설계된 자본시스템의 일부”라면서 “이렇게 살다가는 멘탈이 모두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수엘로는 자본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권과 운전면허증, 그리고 법적인 이름을 버렸다. 거처를 유타주의 아치스국립공원 끝자락으로 옮기고 수년에 걸쳐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값비싼 침대 대신 돌을 베고 자고, 풀을 끼니삼아 먹으며 인근 냇가를 욕실 또는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나의 목표이자 희망은 최대한 적게 소유하고, 최대한 많이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든은 “처음에는 친구의 방식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2008년 세계경제위기가 닥치자 그의 선택과 심정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경제 시스템은 매우 거대해서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현재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의 노예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엘로의 생활은 경제적 위기와 자본주의에 빠져있는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탐욕에 사로잡힌 사회에 일침을 가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진짜같은 가짜’ SNS 괴담 꼬리 무는데… 처벌규정 없어 무차별 양산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에 살인마가 돌아다녀요.”, “강동구에 할머니를 앞세운 인신매매단이 출몰해 여고생들을 납치해 가고 있습니다.”, “경기 수원역에서 한 남성이 살해됐습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해 이런 괴담들이 잇따라 퍼져 나갔다. 살인마의 인상착의부터 인신매매 현장 목격자의 증언까지 오르는 등 내용도 사실적이다. 심지어 시신을 옮기는 장면을 담은 사진까지 인터넷에 올랐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집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시민도 있었다. 그러나 모두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진짜 같은 가짜였을 뿐이다. 연신내 괴담 소식에 경찰은 강력팀 형사 25명을 현장에 배치해 범인을 잡겠다며 진땀을 뺐지만 헛심만 썼다. 수원역 살인 괴담은 한 노숙인의 자살이 와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내 ‘유언비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괴담이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커져버린 SNS의 파급력만큼 괴담의 확산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한두 사람이 말하면 안 믿어도 여럿이 반복해서 말하면 믿게 되는 식이다. 배정근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잘못된 정보가 SNS의 강한 전파력 탓에 왜곡될 수 있으므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잇따르는 SNS 괴담이 수원 토막살인사건 등 흉흉한 사회 분위기를 악용한 ‘장난’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양치기 소년’ 효과다. 실체 없는 뜬소문에 연이어 헛탕만 치다가 막상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공권력이 이마저 괴담으로 여겨 안이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기회비용 측면에서 출동 소모비용이 엄청나며, 오인 출동으로 인한 경찰의 심리적 허탈감 또한 적지 않다.”면서 “혹시라도 실제 상황에서 괴담 학습효과로 인해 경찰이 느슨하게 대응하게 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을 엄하게 처벌하는 규정이 마땅치 않다 보니 괴담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행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1항은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해 허위의 통신을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은 현재 위헌 결정이 나 있는 상태다. 2010년 12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사건의 피고인 박대성씨가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까닭이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악의성이 없다면 법적 처벌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라면서 “허위정보 유포자 처벌에 대한 법적규정 마련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도 “허위사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이를 사전에 규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집밖의 아이들] “집에 아무도 없어 그냥 나왔다” 가출이 일상이 된 12살

    [집밖의 아이들] “집에 아무도 없어 그냥 나왔다” 가출이 일상이 된 12살

    경기 고양시 원당동에 살던 우영(12·가명)과 민호(10·〃)는 상습 가출 초등학생이다. 집을 나와 인근 서울 은평구 연신내 쪽에서 전전한 탓에 은평경찰서 경찰관 사이에서 우영이와 민호는 골칫덩어리다. 경쟁하듯 가출해 경찰서를 며칠간 발칵 뒤집어 놓은 뒤에야 겨우 귀가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가출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영이는 지난달 11일 오후 11시 30분쯤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 한 벤치에서 자고 있다가 순찰 중인 경찰관에게 딱 걸려 지구대로 끌려 왔다. 지하철역에서만 벌써 여러 차례 노숙하다 붙잡혀 왔다는 우영이는 “집에 아무도 없어 그냥 나왔다.”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배가 고프면 대형마트 시식코너에서 끼니를 때우고 잠이 오면 지하철역 안에서 잤다. 가출은 12살 소년의 일상이었다. 민호의 일과도 우영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민호는 올해 초 한 공터에서 추위를 피하려고 불을 피웠다가 방화범으로 몰려 지구대에 잡혀 오기도 했다. 보다 못한 민호 아버지는 아들을 강제로 휴학시킨 뒤 강원도로 이사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민호를 찾아야 하는 물리적 거리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가족 간의 소통 부재를 근본적인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아이들의 정신적 성숙이 점점 빨라지는 데다 인터넷 등 통신환경의 변화가 저연령 가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 ‘가출’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면 수백 개가 넘는 카페가 검색된다. 해당 카페에는 가출 희망자를 찾는 글에서부터 집을 나오면 어디서 어떻게 지내면 되는지, 적은 돈으로 어떻게 하면 오래 버틸 수 있는지 등의 이른바 가출 노하우가 즐비하다. 29일에도 한 가출 카페에 한 초등학생이 “가출을 준비하고 있다. 손에는 현금 15만원 정도 쥐고 있다. 어디로 가면 이 돈으로 먹고 잘 수 있을까.”라는 글을 올리자 답글이 순식간에 달렸다. “PC방 괜찮지만 의외로 돈이 금방 떨어진다.”, “찜질방 가서 어른들 옆에 빌붙어 버티면 된다.”는 등 구체적으로 방법론을 알려주기까지 한다. 송원영 건양대 심리상담치료학과 교수는 “인터넷의 발달로 초등학생이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접하기 때문에 그만큼 사춘기도 빨리 찾아와 내·외적인 갈등으로 가출도 빨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가출의 의미는 ‘너무 힘들다. 나 좀 봐 달라.’는 표현의 일종”이라면서 “상습가출로 이어지기 전에 다그치치 말고 이야기를 경청하며 고민을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가출은 모든 연령대에서 동시에 확대되는 추세다. 중·고교생 가출은 청소년 가출의 절대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주리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별거, 이혼 등으로 인한 한 부모 가정 증가로 가정의 자녀 보육 기능이 부실해진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저소득 한 부모 가정 현황을 살펴보면 2004년 4만 7405가구에서 2010년 10만 7313가구로 6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쉼터에 머무는 가출 청소년 68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에서도 가정 문제가 가출의 첫 번째 원인으로 지목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가출했다는 A(18)군은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자신을 키우기 어려워 아버지가 직접 쉼터에 맡겼다.”고 말했다. B(19)군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가출했는데 집에 빚이 많아 괴로워하며 자주 술을 마시는 부모님이 상습적으로 때리는 바람에 가출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청소년들의 가출이 성매매 등 범죄나 학교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행동을 통제해 줄 사람이 주변에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쉼터협의회 조사 결과 854명의 가출 청소년 가운데 ‘성매매를 직접 하거나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비율이 전체의 3.1%에 달했다. ‘남의 물건을 자주 훔친다’는 질문에 5.4%가 ‘그렇다’고 했다. ‘다른 사람의 돈을 강제로 빼앗은 적이 있다’라는 항목에선 19.2%가 긍정적 답변을 보였다. 유해환경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았다. 37.8%는 술이나 담배를 즐겼다.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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