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노숙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 역설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 목사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 촛불
    2026-07-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29
  • 영등포, 장기실업자·노숙자 대상 공공·지역 일자리 168개 나눈다

    영등포구가 오는 20일부터 닷새 동안 공공근로 사업 참여자 130명과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참여자 38명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분기별로 진행하는 공공근로사업은 올해 세 번째 모집으로 구는 앞서 15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반기별로 이뤄지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은 두 번째 모집으로 앞서 25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저소득 실업자 등을 위한 공공근로 사업 참여자는 정보화·생산성·서비스 지원·환경정화 사업 등에 종사하게 된다. 7월 1일부터 석 달 동안 하루 8시간·주 5일 근무에 임금은 하루 3만 9000원이며 4대 보험도 제공된다.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은 민간고용시장으로의 진입에 곤란을 겪고 있는 장기 실업자 등에게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취업 지원·다문화가정 지원·문화관광 명소 활성화·공원 조성·체육시설 설치 사업 등이다. 7월 1일부터 넉 달 동안 하루 5시간 30분·주 5일 근무에 임금은 시간당 4860원과 교통비 2500원이 별도 지급된다. 역시 4대 보험 가입된다. 신청 자격은 다소 차이가 있다. 공공근로 사업은 만 18세 이상 주민으로 구직 등록을 한 실업자, 정기 소득이 없는 일용 근로자, 행정기관이 인정한 노숙자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은 만 18세 이상으로 가구 소득이 최저 생계비 120% 이하이며 재산이 1억 3500만원 이하일 때 신청할 수 있다. 분야마다 별도의 신청 제한 조건이 있으며 신청시 건강보험증 사본·건강보험료 납부내역서 등을 동 주민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문의 2670-3442.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상습침수구역·저수조 점검… 자치구의 발빠른 여름나기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이 일찍 시작되면서 자치단체들이 예년보다 빨리 여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풍수해와 폭염 등 자연재해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여름철 종합대책’을 가동한다. 시는 먼저 사당역, 강남역, 도림천 등 상습 침수 구역에 대한 맞춤형 수방관리 대책을 세우는 것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재난 대응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노인돌보미, 서울재가관리사 등으로 구성된 5000여명의 재난도우미단을 구성해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 노숙인이나 쪽방촌 주민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도록 할 방침이다. 주민들의 폭염피해가 없도록 쉼터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500가구 이상, 2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237개 단지에 대해서는 저수조와 옥내배관을 확인하는 작업도 벌인다.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 등 예상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8월 말까지 대형건물, 호텔, 백화점 등의 냉각탑수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점검 작업이 이뤄진다. 본격적인 장마가 찾아오기 전에 저소득층 밀집지역 16곳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도 시작한다. 대상은 구로구 구로동 735 일대, 동작구 상도4동 242-93, 중랑구 용마산로 45길, 금천구 시흥동 974-2 대도연립, 종로구 이화동 9-7 이화연립, 마포구 염리동 21-189, 양천구 신정3동 1219-9 등이다. 재난에 취약한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경우 한번 사고가 나면 사고가 더 크게 확대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되는 이 사업은 자치구로부터 공모를 받아 사업의 시급성을 따진 뒤 선정했다. 이 중 위험시설 D·E등급을 받아 정비가 시급한 곳은 장마 이전에 응급안전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동작구는 각종 전염병 예방을 위해 새마을방역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여름철 방역활동에 돌입했다. 10월까지 여름철에는 주 2회, 그 외에는 주 1회 방역활동을 벌인다. 무더위가 장시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은 가운데 모기 등 감염병 매개체를 없애기 위해서다. 중랑구는 10월 15일까지 ‘24시간 수방안전대책상황실’ 운영에 들어간다. 이 기간 동안 공무원, 통·반장 등 1만여명에 이르는 사람들 간에 비상연락망을 구축해두고, 침수에 취약한 주택, 상가, 공장 등 77가구는 중점 관리가구로 지정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10년 노숙생활 그만… 호텔일 하며 재기 꿈꿉니다”

    “대기업에서 노숙인들에게 신경을 써 주니 고맙기도 하고 기대가 많이 됩니다. 열심히 해야죠. 앞으로 일이 잘 풀려 가족과도 다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10여년 전까지 식당을 꾸리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던 김철민(52·가명)씨. 위기는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지며 월급이 밀리자 종업원들은 식당 집기를 들고 나가 버렸다. 결국 김씨는 식당 문을 닫게 됐고,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졌다. 곧이어 금융위기가 찾아와 재기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24시간 게스트하우스에 신세를 지고 있는 김씨. 그가 호텔리어 교육을 통해 사회 복귀를 꿈꾼다. 서울시는 노숙인과 저소득 계층 20명이 오는 20일부터 열흘 동안 조선호텔에서 호텔리어 교육을 받은 뒤 특급 호텔 환경·미화 협력업체에서 일하게 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교육과 일자리 제공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와 조선호텔이 체결한 ‘노숙인 복지 지원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성동구에 있는 노숙인 자활·보호시설인 24시간 게스트하우스에서 남녀 노숙인 각 10명을 선발하고 있다. 남성 10명은 게스트하우스 이용자 가운데 확정됐다. 신원이 분명하고 신용불량자가 아니며 몸이 건강한 게 기본 조건. 꾸준히 저축 관리를 하고 공공근로에 참여하며 취직 활동을 하는 등 자활 의지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다. 여성 10명은 다른 시설에서 추천받은 노숙인과 성동구 내 저소득층 가운데 이번 주 면담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남성의 경우 20여명이 신청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는 후문이다. 게스트하우스 관계자는 “처음에는 호텔 일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있었고 낯가림도 심했다”며 “조선호텔 직원들이 직접 찾아와 함께 운동을 하고 예절 교육을 하는 등 스킨십을 늘리며 벽을 허물자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최종 선발된 20명은 조선호텔에서 담당 과장·팀장·전문 강사로부터 이론 및 현장교육을 받는다. 31일 수료식 뒤 일부는 조선호텔 협력업체에서, 나머지는 서울 시내 최상위권 호텔 협력업체에서 근무한다. 노숙인 자활을 위한 일자리 제공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는다. 내년 개관 100주년을 맞는 조선호텔은 오는 9∼10월에도 제2기 교육을 여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우후죽순 강원 골프장… 들불 민원에 ‘OB’

    우후죽순 강원 골프장… 들불 민원에 ‘OB’

    “하나 해결하면 또 하나 불거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진흙탕 싸움 같은 골프장 민원이 언제쯤 끝날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방세수 등을 늘리기 위해 우후죽순으로 허가해 준 강원지역 골프장들이 끝없는 민원의 온상이 되면서 일선 자치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강원도에 따르면 시·군은 지방세수 확충과 관광자원 확보, 고용 효과 증대 등을 위해 2006년을 전후해 앞다퉈 골프장을 인허가해 줬다. 그러나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봇물처럼 터지는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또 골프장 운영의 어려움으로 지자체 납부 수수료 감액 주장까지 불거지며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지금까지 강원 지역에는 71곳의 골프장이 인허가됐다. 이 가운데 53곳(4727만 1535㎡)이 운영 중이고 18곳(2320만 6963㎡)이 공사 중이다. 하지만 공사 중인 골프장 가운데 강릉, 원주, 홍천 등 8곳에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년 전부터 농성을 벌여 온 강릉 구정 골프장 관련 주민시위는 최근 잠잠해졌다. 업체가 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골프장 사업을 포기하고 관광휴양·주거형 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어렵게 합의했기 때문이다. 원주 구학리 골프장도 시와 의회가 취소 절차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고 나섰지만 갈 길이 멀다. 홍천지역 골프장 건설 반대 주민들은 최근 군수실을 점거하는 등 군청에서 84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강원도 골프장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등과 연대해 동막리 골프장의 공사 중단과 훼손된 묘지 원상회복, 팔봉리 묘지의 원상복구와 토지 강제 수용 철회, 괘석리 준공 승인의 중단과 두촌면민 상수도 보호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월운리 개발계획 전면 백지화와 갈마곡리 골프장 인허가 취소 등 6개 항목의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노숙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골프장 반대 참가 주민이 당직 공무원을 위협하고 폭행하는가 하면 군청 내 시설을 파손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급기야 홍천군이 천막농성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하고 폭행 주민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들어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갈등의 골마저 깊어지고 있다. 지방세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개장한 강릉 메이플비치 골프장은 ‘적자를 내고 있다’며 해마다 시에 내야 하는 골프장 운영 위탁 수수료 조정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김정필 강릉시 체육청소년과 체육시설 담당은 “개장 초기 어려움을 감안해 납부 위탁수수료 15억원을 5년 동안 절반 수준인 7억 5000만원으로 경감해 줬는데 또다시 감액해 달라는 것은 당초 협약 사안에도 없다”고 일축했다. 홍천군 담당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분양이 안 돼 앞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골프장들도 생겨날 것이고 기존 운영 골프장들도 수입이 줄면서 지방세 납부도 어려워질까 벌써 지자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도 체육진흥과 체육시설 담당은 “봇물처럼 불거지는 골프장 민원과 앞으로의 세수확보 어려움 등이 예상되면서 지자체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면서 “도에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민원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도시·농촌 아동방임 실태와 해결방안은

    지난 1월 한 어두컴컴한 지하방에서 아사 직전 극적으로 발견된 ‘고양시 세 자매’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KBS 1TV ‘KBS 파노라마’는 가정의 달을 맞아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아동들을 심층 취재한 ‘보이지 않는 아이들’ 2부작을 9일과 16일 밤 10시에 방영한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임 아동은 약 210만명에 달한다. 제작진은 전국 각지를 돌며 위기에 처해 있는 50여 가구의 아이들을 직접 만났다. 1부에서는 지속된 경제 위기에 방임된 도시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서울역 광장에는 어머니와 함께 노숙하는 4살, 5살 난 아이들이 있다. 주변에는 술병이 널브러져 있고 노숙인들이 유리조각으로 자해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지만 서울역을 오가는 사람 중 아무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방안에 빈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벽에 곰팡이가 잔뜩 핀 집에는 세 아이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는 일이 끊겨 알코올 중독자가 됐고 아이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있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2011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을 방임하는 행위자의 24.3%가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와 고립’ 때문이라고 답했다. 경제위기와 가정의 빈곤, 어른들의 고립감이 아동 방임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여러모로 분석한다. 2부에서는 시골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을 다룬다. 도시보다 더 많은 아이가 굶는 시골에서 빈곤 아동에게 하루 끼니는 학교 급식이 전부다. 제작진이 만난 한 아이는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우는 동안 지저분한 밥그릇으로 초고추장과 김가루를 반찬 삼아 밥을 먹는다. 시골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방치한 사이 폭력과 성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기도 한다. 전남 무안의 한 마을에는 아이가 있는 집이 마을의 50가구 중 단 한 가구뿐이다. 이 집의 아이들은 바지를 벗고 동네를 뛰어다니며, 성인방송에서 본 행위를 따라하기도 한다. 부모와 이웃 어느 누구도 아이들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 제작진이 아이들을 상담센터로 데려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은 인지능력이 또래보다 떨어졌고 자존감, 정서, 대인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애정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 늘 혼자였던 아이들의 상처는 장애로 나타났다. 제작진은 고립된 시골에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진 아이들을 구해낼 방안을 모색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막연했던 내 꿈 ‘청진기’로 미리봐요”

    “막연했던 내 꿈 ‘청진기’로 미리봐요”

    교복을 입은 학생이 공원 바닥에 앉아 있는 노숙자를 연기한다. 능청스러운 말투에 표정까지 전문 연기자 못지않다. 사랑에 빠진 여대생부터 지나가는 행인까지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했던 학생들은 연기를 마친 뒤 머쓱한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깔깔 웃었다. 수업이 끝나자 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천진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로 돌아갔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연기학원에서 미래의 스타를 꿈꾸는 중1 학생 9명이 생애 최초의 작은 무대에 서는 꿈을 이뤘다. 탤런트, 모델, 가수 등 저마다 꾸는 꿈은 달랐지만 학생들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 배우를 꿈꾸는 박정현(13)군은 “광개토대왕 같은 사극을 보면서 과거의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면서 “아직 남들 앞에서 연기를 해본 적이 없는데 오늘 연기를 처음 배우게 돼 긴장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자치구가 운영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 ‘청진기’(청소년 진로직업 체험의 기적)에 참여한 서울 연희중학교 학생들은 이날 하루 교실을 벗어나 66곳의 일터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했다. 이 학교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정한 진로탐색 집중학년제 연구학교 11곳의 하나다. 연기학원을 찾은 9명의 학생 외에도 연희중 1학년 307명은 카페, 건축연구소, 동물병원, 박물관 등에서 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가진 멘토를 만났다. 학생들이 두 가지씩 적어 낸 장래 희망과 진로발달검사 결과를 고려해 선정된 일터 가운데는 대기업, 공공기관, 은행 등 기성 세대가 선호하는 직업 외에도 네일아트, 바리스타, 큐레이터 등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사가 반영됐다. 청진기는 단순히 몇 시간 동안 직업을 체험해 보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학생들은 지난 1일 사전 교육을 통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보고 멘토에게 물어보고 싶은 내용을 고민했다. 직업체험을 마친 3일에는 직업체험을 통해 느낀 점, 해당 직업에 대해 가졌던 생각의 변화 등을 정리해 자신만의 직업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다. 이날 진로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그동안 막연히 꿈꿔 왔던 미래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우가 꿈인 박현영(13)양은 사랑에 빠진 새침한 여대생 연기를 선보인 뒤 “텔레비전에서 볼 때는 쉬워 보였는데 직접 해보니 많이 쑥스러웠다”면서 “앞으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더 연습해야겠다”고 말했다. “아직 하고 싶은 게 없다”던 서숙희(13)양은 이날 연기수업을 받은 뒤 “진로검사에서 미술가나 연기자가 적합하다고 나왔을 땐 이해가 안 됐는데 막상 해보니 재밌다”면서 밝게 웃었다. 학생들의 멘토를 자처한 성우 홍시호(54)씨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면서 “내가 겪었던 고민과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미래를 꿈꾸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노숙자에게 가장 많이 ‘적선’ 준 종교는?

    노숙자에게 가장 많이 ‘적선’ 준 종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소셜 뉴스 사이트 ‘레딧’에 한 노숙자의 재미있는 사진 한장이 올라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게시자(Ventachinkway)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촬영했다며 올린 사진 속 주인공은 노숙자로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들고 있는 종이 피켓에 쓴 문구. 피켓에는 “홈리스에게 가장 관심을 가져주는 종교는 무엇인가?”(which religion cares the most about the homeless?)라는 거창한 문구가 담겨 있었다. 또한 이에대한 답이라는 듯 그의 앞에는 각 종교별 동냥 그릇이 놓여있었다. 한마디로 각 종교별 동냥 액수로 노숙자에 대한 관심을 측정한 것. 사진 게시자는 “노숙자가 이같은 모습으로 앉아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1등은 무신론자라고 외쳤다.”며 웃었다. 모든 종교인을 제치고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적선한 것. 현지언론은 “노숙자가 정확히 얼마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면서 “2등은 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수 없다는 불가지론자로 보인다.”고 촌평했다.  인터넷뉴스팀 
  •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조금만 더 뛰면 돼, 포기하지 마! 그렇지, 그렇지!” 2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공원 풋살경기장. ‘와’ 하는 함성과 박수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등번호 16번을 단 박익규(54)씨가 인조 잔디 위에 설치된 훈련용 고깔들을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며 공을 드리블했다. 두 번의 왕복을 마친 박씨가 양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미소 지었다. 이날 운동장에선 오는 8월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 나갈 국가대표를 뽑는 1차 테스트가 열렸다. 노숙인 21명이 지원했다. 홈리스 월드컵은 노숙인 자립을 위한 잡지 ‘빅이슈’의 창립자인 존 버드의 제안으로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시작된 풋살(미니축구) 대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기존 5인제 풋살보다 규모를 줄여 골키퍼를 포함, 4명이 한 팀을 이뤄 15분간 경기를 치른다.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느낄 성취감을 통해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다. 우리나라는 2010년 브라질 대회부터 참가해 왔다. 축구에 대한 기본기뿐 아니라 성실성, 협동심 등이 주요 심사 요소다. 1차 선발된 뒤 3개월간 매주 3일씩 정기적인 훈련에 꾸준히 참여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노숙인 쉼터를 이용한 사람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일부 축구화에 운동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온 지원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평상복 차림이었다. 이 가운데 지용현(45)씨는 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체육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운동을 접었다. 식당 운영을 하다 실패하고 주먹 세계에 들어갔다가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2002년 출소 뒤 일용직 노동으로 살아보려 했지만 포기하고 1년간 노숙 생활을 했다. 지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올해 최대 목표로 세운 것이 홈리스 월드컵 출전”이라면서 “한때 방황했지만 이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노력하면 살 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을 되새기곤 한다”고 말했다. 지씨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이날 기본기 테스트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26세 때부터 쉼터 생활을 해 온 김모(32)씨는 올해가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1차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일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체력 부족을 느껴 중도에 포기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 입문 테스트도 여러 번 받았는데 가정 형편 때문에 선수의 길을 걷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중도 포기한 것이 너무 아쉬워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처음 40대 초반의 여성 지원자도 참가했다. 이 여성은 2010년 회사가 부도 나면서 2년간 노숙인 생활을 했다. 그러다 서울역 인근 자활센터에 입소해 새 생활을 시작, 현재는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다. 한때 인생의 바닥까지 추락했던 이들에게서 좌절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로 다른 참가자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온 2011년 프랑스 대회 국가대표 출신 고태환(40)씨는 “한때 자살 시도까지 할 만큼 내 삶에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면서 “지원자들 모두 결과에 상관없이 스스로 이곳까지 찾아와 테스트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너진 집서 식량 찾아 끼니…18만 이재민 마실 물도 없어 나흘간 3333회 여진 시달려

    “춥고 배고파요.” 지진 발생 나흘째인 23일 쓰촨(四川)성 강진의 최대 피해 지역 가운데 한 곳인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 룽먼(龍門)향에서 만난 이재민들은 한결같이 배고픔과 추위를 호소했다. 평균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지대여서 밤이 되면 잔뜩 옷을 껴입고 담요 속에서 몸을 움츠려도 한기가 뼛속을 파고든다. 바오싱(寶興)현의 이재민 7000여명을 비롯한 대부분의 이재민들은 비닐을 덮어 만든 간이 천막에서 사실상 노숙 생활을 하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식수와 식량도 태부족이다. 이재민 장다밍(姜大明)은 “무너진 집에서 일부 식량을 찾아내 겨우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어쩌다 구호품으로 죽이 제공되지만 이재민 모두에게 돌아갈 분량이 못 된다. 지진으로 터전이 무너져 내려 큰 고통을 당한 이재민 18만 6000여명은 이제 추위와 배고픔을 견뎌내며 처절한 ‘생존 투쟁’을 벌여 나가고 있다. 이재민들은 장대비까지 퍼붓는 하늘을 원망했다. 여전히 두절된 길이 많아 삶터 재건 작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군 헬리콥터들이 루산현과 바오싱현의 고립된 마을에 식품 다발을 집중 투하하는 모습이 이날도 목격됐다. 생존 마지노선인 72시간을 이미 넘겼지만 생존자 구조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루산현에서는 생존자 1명이 구출됐다는 ‘낭보’도 들려왔다.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취궈성(曲國勝) 중국지진응급수색센터 총공정사는 “오늘도 육상은 물론 공중을 통해 피해 지역에 진입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최후의 1인까지 생존자 수색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빗속에 오토바이를 타고 루산현을 둘러본 결과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와 바위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숙소 침대가 흔들릴 정도의 여진도 밤새 이어졌다. 전날 오후 루산현의 여성 자원봉사자 한 명이 산에서 떨어진 바위에 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중국 지진국은 지진 발생 이후 이날 오전 8시까지 모두 3333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당국이 비상 체계를 가동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는 모습은 눈길을 끈다. 어딜 가나 이재민보다 구조대와 경찰, 자원봉사자가 많고 밤새 순찰을 계속하는 등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방역작업도 원활하다. 2008년 쓰촨대지진의 ‘학습효과’ 때문이라는 평이 나온다. 한편 쓰촨성 정부는 이날 현재 지진 사망자는 193명, 실종자는 2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중상자 1000여명을 포함해 1만 2211명이다. 지진 피해 지역에 대한 성금이 답지하고 있는 가운데 홍콩에서는 당국이 1억 홍콩달러(약 144억원)를 기부하기로 하자 일부 야당 인사들은 “성금은 부패 관리들을 살찌울 뿐”이라며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루산(쓰촨성)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60대 취약계층 채무감면율 60%로 확대

    금융 채무자의 빚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국민행복기금의 채무조정 신청 가접수가 22일 시작됐다. 특히 고엽제 피해자나 노숙자 등 사회소외계층에 60세 이상이 추가돼 이들에 대한 부실채권 채무감면율도 현행 원금의 50%에서 60%까지로 확대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증장애인 1~3급, 국가유공자 상이등급 1~3급, 70세 이상 고령자는 70%까지 채무 감면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재연체 등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통상 30~50%인 빚 탕감에 대한 면책 효과는 당장 이뤄지지 않는다. 원리금 면제 뒤 남은 빚을 모두 갚은 시점에서 적용된다. 도중에 갚다가 포기할 경우 그때까지 냈던 돈을 제외한 남은 원금과 연체이자, 발생이자 전액에 대한 채무가 부활한다. 채무 조정에 합의한 뒤 불가피한 사유로 중도 탈락했으나 추후 소득이 생겨 재신청하면 2차 채무 조정도 허용된다. 형평성 차원에서 처음 감면율보다는 적게 적용될 방침이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오는 10월까지 채무 감면 특례를 통해 자산관리회사 등의 매입 채권은 원금 감면 비율을 30%에서 50%로 늘리기로 했다. 행복기금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6개월 이상 1억원 이하를 연체한 채무자의 빚을 일부 탕감하고 나머지는 10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소외층 품는 영등포구

    영등포구가 노숙인과 보호관찰소 여성 청소년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22일 구에 따르면 노숙인들이 삶의 희망을 찾고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자활기관인 ‘노숙인 희망학교’를 개설했다. 구는 지난 10일 스마트원격 평생교육원과 교육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교육 프로그램 운영, 수료자에 대한 취업 지원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교육원은 교육과학기술부 학점은행제 평가 인증기관으로, 7주에 걸쳐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 과정은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한 여행 ▲자립의지 싹틔우기 ▲나만의 절제 방법 찾기 ▲자립 설계도 만들기 ▲만원으로 할 수 있는 일 찾기 등으로 구성했다. 교육은 다음 달 8일부터 6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3~5시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7주간의 자활 교육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수강생에게는 일자리를 알선한다. 구는 서울의 5개 보호관찰소 여성 청소년 320명을 대상으로 성교육과 무료 건강검진을 해주는 ‘심신 건강 멘토링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법무부, 서울시와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여성 청소년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알고 스스로 지켜 나가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했다. 2011년 여성가족부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소년원, 가출 쉼터 거주 위기 청소년의 44.7%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첫경험 나이가 평균 14.9세라고 밝혀진 바 있다. 또 보호관찰 대상 청소년의 약 70%가 한부모 가정, 결손가정 자녀여서 진료 접근성이 낮고 정신건강 상담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체계적이고 향상된 프로그램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구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주에 핀 영화꽃 190송이… 대중성·예술성 뿌리 찾을까

    전주에 핀 영화꽃 190송이… 대중성·예술성 뿌리 찾을까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JIFF)는 내홍을 겪었다. 지역언론과 갈등을 빚은 프로그래머의 부당 해임 논란, 고석만 신임 집행위원장과의 의견 충돌에 따른 스태프의 집단사표가 이어졌다. 우려를 딛고 JIFF는 심기일전했다. 오는 25일부터 새달 3일까지 열리는 제14회 JIFF는 프로그램을 정리했다. 6개 메인 섹션과 19개의 하위 섹션 프로그램으로 꾸려졌던 지난해와 달리 하위 섹션을 11개로 줄였다. 반찬 가짓수만 많았던 한정식 상차림을 간소하게 한 셈. 대신 재료의 선도는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해 상영작 중 세계 첫 상영(월드 프리미어)은 36편, 제작국을 제외한 최초 상영(인터내셔널프리미어)은 1편이었지만, 올해에는 각각 45편과 18편으로 늘어났다. 총 190편의 상영작 가운데 김영진(왼쪽)·이상용(오른쪽) 프로그래머가 추린 추천작 7편을 소개한다. 마테호른 판권·배급사업을 병행하는 JIFF가 지난해 베를린영화제에서 구매했다. 올 로테르담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디데릭 에빙어 감독의 작품. 아내와 사별한 후 홀로 사는 프레드는 정신이 나간 듯 보이는 레오를 도와주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 살며 마을 사람들의 눈총을 산다. 하지만 프레드는 레오에게 집안일을 알려주는 등 점점 마음을 쓰게 된다. →김영진의 추천평:아내를 떠나보낸 후 혼자 사는 중년 남성이 낯선 노숙자를 보살피면서 우정을 확인한다. 공동체를 이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과 놀라운 반전까지 선사해줄 아름다운 삶의 찬가다. 마스터 ‘부기나이트’ ‘매그놀리아’ ‘데어 윌 비 블러드’로 유명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최근작.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경합 끝에 은사자상과 공동남우주연상(필립 세이모어 호프먼·호아킨 피닉스)을 쓸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돌아온 후 사회 부적응자로 살아가던 사내가 신흥종교 교주를 만나 포교에 동참하지만, 더 큰 폭력으로 또 다른 상처가 생긴다. →김영진의 추천평:구원 대신 맹목적인 믿음을 추구하는 인간이 견인하는 광기의 드라마다. 앤더슨의 절도 있는 연출 아래 조니 그린우드의 음악과 65㎜ 촬영이 만나 영화예술이 이를 수 있는 절경을 유감없이 펼친다. 센트로 히스토리코 마뇰 드 올리베이라와 페드로 코스타 등 포르투갈의 두 거장과 빅토르 에리세(스페인), 아키 카우리스마키(핀란드)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네 감독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기마랑이스를 배경으로 풀어낸 옴니버스 영화다. 세계 영화계를 통틀어 최고령인 올리베이라(105) 감독의 신작을 볼 수 있는 건 영화팬에겐 축복이다. →김영진의 한마디:손님 없는 식당의 외로운 주인(카우리스마키), 혁명에 실패한 후 미쳐버린 대위(코스타), 과거의 명성이 퇴색한 폐허 같은 공장(에리세), 기마랑이스의 관광 가이드(올리베이라)의 시선을 따라가며 유럽의 근대사를 관통한다. 디지털 삼인삼색 2013:이방인 중 풍경 ‘숏!숏!숏!’과 더불어 JIFF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디지털 삼인삼색’(영화제 측이 3명의 감독에게 화두를 던지고 제작비를 지원, 30분 내외의 디지털 영화를 의뢰)의 올해 주제는 ‘이방인’이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영화작가 장률은 서울에 사는 이방인의 풍경을 다룬다. 사람과 도시를 바라보며 “누군들 이방인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김영진의 한마디:많은 시간, 사람들은 서로에게 풍경으로 존재한다. 이 생경함은 때론 당신에게 어떤 감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풍경은 여전하나 감동은 서서히 변한다. 경계에 선 인간을 지속적으로 조명해 왔던 장률의 첫 번째 다큐멘터리. 아메리카 ‘심판’ ‘성’과 더불어 프란츠 카프카의 3부작으로 불리는 ‘아메리카’는 끊임없이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JIFF는 카프카 탄생 130주년을 맞아 ‘카프카, 영화를 만나다:카프카 특별전’을 마련했다. 블라디미르 미차렉이란 낯선 감독은 원작에 대한 뛰어난 해석과 스타일리시한 화면 구성으로 주목할 만하다. →이상용의 한마디:수많은 버전의 ‘아메리카’가 있지만, 더 스타일 넘치는 화면으로 미국에 대한 풍요로운 상상력을 제공하는 영화다. 물론 그 이면에는 카프카라는 20세기 예술가의 비전이 스며 있다. 돌아올 거야 오빠와 소녀 크리스가 한적한 도로 위에 남겨진다. 부모는 돌아오지 않고 오빠는 방법을 찾겠다며 크리스를 남겨둔 채 떠나가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다. 크리스는 근처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시간을 보내며 가족을 찾게 된다. 하지만 며칠 동안 세상은 조금 변해 있다. 브라질 감독 마르셀로 로르델로의 성장영화다. →이상용의 한마디:길 위에서 떠나버린 부모와 오빠를 기다리던 소녀의 성장담을 깔고 있으면서도, 남미의 풍경과 소녀의 마음이 흥미롭게 겹쳐지는 아름다운 영화다. 세상은 자신도 모르게 변하고, 그 속에서 주인공은 성장을 경험한다. 지젝의 기묘한 이데올로기 강의 슬로베니아의 석학 슬라보이 지제크와 함께 2006년 ‘지젝의 기묘한 영화 강의’를 내놓았던 소피 피엔스 감독의 후속 다큐멘터리. 이번에는 이데올로기 문제를 다룬다. 그가 다루는 핵심은, 우리가 믿는 것과 행동하는 것 사이의 간극과 시차다. 시청각 지제크 개론서라 부를 만하다. →이상용의 한마디:지제크이다. 언변과 재기 넘치는 예시만으로도 눈과 귀가 즐거워진다. 이데올로기란 무엇인지에 대한 명쾌한 설명과 뛰어난 논증, 사색이 담겨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60대 자활 노숙인에 ‘잊혀진 꿈’ 선물한 여대생들

    60대 자활 노숙인에 ‘잊혀진 꿈’ 선물한 여대생들

    “학생들과 바이올린을 사러 가는데 마치 수학여행 가는 기분처럼 들떴어요. 여대생들 덕분에 잊고 살던 꿈을 이뤘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홈리스(homeless·주거취약계층) 자활 잡지 ‘빅이슈’를 파는 60대 남성 권모씨는 페이스북에 긴 글과 바이올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자신의 꿈에 관심을 가져준 여대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다. 이대 마케팅학회 회원 14명은 지난 4일 권씨에게 학회 예산을 아낀 돈으로 중고 바이올린을 선물했다. 권씨와 함께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가서 바이올린을 직접 골라줬다. 이대 앞에서 1년 넘게 ‘빅이슈’를 판매해 온 권씨는 이미 학생들 사이에서 친숙한 인물이다. ‘빅이슈’는 2010년부터 국내 발행된 대중문화 잡지로 과거 노숙했던 홈리스들에게 잡지를 팔도록 하고 수익금으로 그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여러 이대생과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그는 최근 친하게 지내는 한 학생의 생일에 맞춰 축하 메시지를 담은 붓글씨를 써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감동을 줬다. 마케팅학회 학생들은 올 초 학교 앞에서 권씨와 얘기를 나누다가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해 보고 싶었다”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서예, 음악 등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권씨이지만 집안 형편 탓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한다. 여유가 생기면 바이올린 연주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늘 품었지만 몇해 전 사업 실패로 거리에 나앉으면서 꿈은 더욱 멀어졌다. 학생들은 권씨의 넋두리를 흘려 듣지 않았다. 빠듯한 학회 예산을 아껴 중고 바이올린 구입 비용을 마련했고 재능기부로 권씨에게 바이올린 개인지도를 해 줄 음대생도 섭외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제 버릇 남 못주고… 좀도둑 된 75세 ‘대도’

    제 버릇 남 못주고… 좀도둑 된 75세 ‘대도’

    대도(大盜)가 좀도둑이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4일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조세형(75·특수절도 등 전과 10범)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3일 오후 8시 30분쯤 서초구 서초동의 불 꺼진 빌라 1층에 들어가 고급 시계와 금반지 등 시가 3000만~5000만원어치의 귀금속 33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조씨는 근처 공사장에서 주운 노루발 못뽑이(속칭 빠루)로 베란다 창문을 깨고 침입했으며 깨진 창문을 본 이웃 주민의 신고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수갑을 찬 채 취재진과 만난 조씨는 “선교 사무실을 차릴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전처가 마련해준 선교사무실 보증금 3000만원을 사기당해 목회 사무실을 구할 돈이 없었다”면서 “아마추어처럼 시끄럽게 유리를 박살낼 정도로 이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반년 전부터 선교회십자가 전도단 부흥강사로 등록, 매주 목요일마다 서울역 노숙인을 상대로 간증을 해 왔다. 그는 “선교활동 사례비로 매월 100만~150만원을 받았지만 선교사업을 할 수준은 못 됐다”면서 “사무실을 차려야 사회인으로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훌쩍였다. 조씨는 “더 이상 크리스천이라고 말할 자신도 없고 당장 죽고 싶다”고도 했다. 조씨는 1970~1980년대 재벌과 권력층의 집을 거침없이 털어 거지나 고아원 등에 나눠줘 ‘대도’, ‘의적’으로 불리기도 했다. 1982년 붙잡혀 15년간 수감됐다가 출소 후 종교인으로 변신해 새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2001년 선교차 들른 일본 도쿄에서 절도를 하다 붙잡혔고, 2005년에는 서울 마포구의 치과의사 집을 털다 철창 신세를 졌다. 2011년 금은방 주인과 가족을 위협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가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조씨는 최근까지 간증, 자서전 발간, 방송출연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조씨는 고령이지만 실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문대 변호사는 “나이와 건강 상태가 감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직접 물건을 훔칠 정도라면 크게 반영되긴 힘들다”면서 “특히 전과 10범이라 가중처벌까지 고려하면 징역 2~3년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2013 구정을 말하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2013 구정을 말하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과거에는 집집마다 마루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가족과 이웃이 대화하고 식사를 하면서 정을 나눴습니다. 그런데 그 마루가 사라지고 나서 이웃은 물론 가족끼리도 대화가 단절되고 정이 사라졌습니다. 우리 영등포구가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소통을 돕는 마루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2일 올해 중점 추진할 사업을 소개하면서 ‘영등포 마루’를 거론했다. 영등포 마루는 단순한 전화 응대나 서류를 통한 행정이 아닌 주민이 주민을, 공무원이 주민을 품는 따뜻한 복지를 의미한다. 조 구청장은 “최근에는 우리를 지탱해 온 공동체 의식마저 흔들리고 있다”면서 “독거 노인이 외로움을 못 이겨 생을 마감하고 지하 단칸방에서 어린아이가 영양 실조로 고통을 받아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비극이고 차가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왁자지껄한 대화의 장, 냄새가 물씬나는 소통의 장인 영등포 마루를 만들어 사람 중심의 행복도시 영등포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문제로 인식된 노숙인을 교육해 독거 노인과 어려운 지역 이웃을 돕는 ‘노란 오이지 봉사단’으로 변화시킨 것이 대표적인 예다. 봉사단은 지난해 최우수 자원봉사 프로그램 및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단순히 노숙인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자활을 통해 일어설 수 있도록 자활 근로사업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노숙인도 259명이나 된다. 올해는 노인의 치매 예방과 건강 유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치매 전문봉사단을 양성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의료팀이 경로당을 직접 방문하도록 해 건강 관리를 해줄 계획이다. 또 독거 노인이 독거 노인을 돕는 ‘홀몸노인 함께살이사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이런 성과를 통해 대한노인회로부터 노인복지대상을 수상했다. 조 구청장은 “노인이 건강하면 행복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복지 예산도 절감할 수 있어 올해는 노인 건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관광활성화 정책도 추진한다. 조 구청장은 “외국인을 위한 숙소가 부족하고 면세점이 없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재래시장을 활성화시켜 외국인을 위한 관광코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을 위한 일자리 정책도 관심사다. 조 구청장은 “주민 취업 알선률이 서울 자치구 평균의 세 배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치구 취업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은퇴를 앞둔 50, 60대 베이비부머들이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내고 인생 2모작을 할 수 있도록 특별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식당과 소기업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은 끝으로 “영등포 문화재단을 통해 영·유아를 위한 책을 나눠주는 북스타트운동도 전개한다”면서 “아이들이 부모의 팔베개 속에서 책을 읽고 자라도록 해 가족의 정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공부에 관심을 갖도록 돕는 교육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조원 갑부’ 마돈나 친오빠는 노숙자 신세

    ‘1조원 갑부’ 마돈나 친오빠는 노숙자 신세

    팝스타 마돈나(54)의 친오빠가 여전히 노숙자 신세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데일리메일은 마돈나의 친오빠 앤서니 시콘(56)이 3년 째 미국 미시간주의 한 다리 밑에서 술에 절어 살고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11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최근 마돈나가 자산 1조원을 돌파해 미국 내 ‘빌리언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자 시콘은 다시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시콘이 가족에게 버림받게 된 것은 3년여 전으로 당시 그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와인 양조장에서 일하다 잘렸다. 이후 시콘은 길거리에서 깡통을 수집하며 노숙자로 먹고 살다 최근에는 교회에서 술에 취한 채 체포돼 구치소에서 한달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시콘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마돈나는 자신만의 세상에 살고 있으며 내가 죽든 살든 관심 없다.” 면서 “아버지도 내가 길거리에서 동사하면 기뻐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마돈나 가족을 잘 아는 지인의 이야기는 달랐다. 마돈나 가족의 양조장에서 일한 케시 메타이어는 “마돈나와 아버지는 시콘의 알코올 중독에 절망했다.” 면서 “마돈나는 수차례 시콘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했으며 갱생 시설에 비용도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을 끊지 않으면 마돈나 가족들은 다시 그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뉴스팀
  • 또 뒤집힌 ‘시신없는 살인’… 결국 유죄

    또 뒤집힌 ‘시신없는 살인’… 결국 유죄

    부산에서 발생한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피의자에게 살인 혐의가 인정돼 다시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부산고법 제2형사부(부장 이승련)는 27일 보험금을 노리고 노숙인을 살해해 화장하고 나서 자신의 시신인 것처럼 속여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손모(43·여)씨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사건은 시신을 자신으로 바꿔치기하는 등 범죄수법이 엽기적인 데다 1심 유죄, 2심 무죄, 3심 유죄취지 파기환송 등으로 법원 판결 내용이 왔다갔다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본인이 사망한 것처럼 속이는 데 필요한 시신을 얻으려 피해자를 유인해 살해한 동기 등이 충분히 인정되는 데도 거짓말로 일관하고 뉘우치지 않는 등 죄질이 매우 무거워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하는 것이 필요해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손씨는 2010년 3월부터 15억원 상당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6월 중순 대구의 모 여성쉼터에서 소개받은 노숙인 김모(26)씨를 부산으로 데려와 다음 날 새벽 확인되지 않은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손씨는 시신을 화장하고 나서 자신이 숨진 것처럼 속여 보험금 600만원을 받았으며 2억 5000만원을 추가로 받으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회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1심 재판부는 2011년 살인 혐의를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지난해 2심은 “피고인이 가해자를 유인해 살해했을 것이란 의심이 들지만 구체적인 범행 방법이 적시돼 있지 않고 타살을 인정할 만한 물적 증거도 없다”며 살인죄는 무죄를 선고하고 사체 은닉죄만 유죄로 인정,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객관적 증거가 없고 피해자의 돌연사, 자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데는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흠이 있다”며 사건을 부산고법에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심리를 맡은 재판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숨진 김씨가 다닌 대구의료원 등에서 피해자의 돌연사 가능성 및 자살 가능성과 관련한 의학적 소견을 구하고, 피해자가 생활했던 쉼터에서 같이 지낸 사람을 증인으로 소환, 추가 조사 등을 벌인 결과 손씨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저지른 범행이라는 결론을 냈다. 손씨가 이에 불복해 상고하면 대법원에서 다시 이 사건을 심리하게 된다. 앞서 검찰은 손씨가 이혼, 사업실패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자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다음 주변 사람이 찾지 않을 여성 노숙인을 살해한 뒤 마치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타낼 계획을 세웠다며 손씨에 대해 살인과 사체은닉,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했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환경미화원 근로 조건·복지 개선… ‘인권도시’ 성북

    성북구가 인권도시를 지향하면서 독립기구로 설치한 성북인권위원회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구에 따르면 성북인권위원회는 최근 환경미화원의 근로 조건과 후생 복지 개선을 위해 독립채산제를 폐지하라는 2호 권고안을 채택했다. 청소대행업체 독립채산제는 ‘쓰레기봉투는 구청이 만들지만 봉투 판매 대금은 대행업체의 수입으로 하는 방식’으로 환경미화종사원들의 임금이 사회적 기준에 따라 미리 결정되지 않은 탓에 저임금과 열악한 근로 조건을 낳는 원인으로 비판받아 왔다. 성북인권위원회는 또 환경미화종사원들에게 온수 샤워가 가능한 휴게실과 세탁실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절기와 동절기 작업복 지급과 유급 여름휴가 보장, 환경부와 서울시가 권장한 월 250만원의 급여 지급 보장 등 후생 복지 조건을 대행 계약 체결 시 명시하도록 하자는 내용도 권고했다. 이 같은 권고에 대해 구는 인권증진기본조례 제27조에 따라 30일 안으로 권고 사항을 이행할지 여부를 판단하고 개선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노숙인 임시 주거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전수 상담조사를 실시해 지원 대책을 마련토록 하라는 내용을 1호 권고안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성북인권위원회의 이 같은 의미 있는 활동에 대해 주민들은 “국가인권위원회보다 현실적이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편 성북인권위원회는 지난해 7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제정한 인권조례에 따라 지난해 9월 출범했다. 현재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매달 1회 정기회를 열어 각종 구정을 인권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주민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현장 행정] 영등포구 민간기관 업무협약 성과

    [현장 행정] 영등포구 민간기관 업무협약 성과

    25일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 공영주차장. 영등포구가 지역 복지단체인 ㈔서영사랑나눔복지회와 손잡고 지난해 7월부터 마련한 노숙인 이동목욕서비스 차량이 눈에 띄었다. 일주일에 세 번 노숙인들이 따뜻한 차량에서 목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하루 평균 10여명이 이 차량을 이용한다. 노숙인 김모(55)씨는 “무료로 목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상담도 해 줘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영등포구가 ‘사람 냄새 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민간기관과 공동사업을 펼쳐 주목된다. 구에 따르면 2010년 7월 민선5기 이후 7개 분야 46개 사업에서 민간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각종 성과를 이뤄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1년 서울시립대 반부패연구소와 맺은 청렴 업무 협약. 구는 연구소로부터 연간 3회 이상 청렴 정책의 취약분야와 추진방향에 대해 진단과 자문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청렴도 1위에 선정됐다. 관 위주의 청렴정책이 타성과 낮은 참여도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한 것이다. 개인 재능과 각종 서비스를 이웃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영등포 디딤돌 사업’도 눈길을 끈다. 영등포구 한의사와 지역 병원이 참여해 취약계층에 무상진료를 제공하고 지역의 도림교회는 이웃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는 ‘행복한 방 만들기’ 사업을 도왔다. 구는 최근까지 21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새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또 독거노인과 불우 청소년에게 후원금 4억 3200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독거노인 600여명에게 음식을 제공해 이웃의 따뜻한 정을 나눴다. 저소득 주민을 위해 인근 한강 유람선을 이용하도록 지원한 인원만 6359명에 이른다. 지역 기업체와 대형마트들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보탰다. 실제로 구와 맺은 일자리 나눔 협약 덕분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주민 206명이 취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여의도에 새로 짓는 부지에 주민들을 위한 북카페와 디지털 도서관 공간을 10년 동안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후원으로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주말농장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주민과 민간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는 지방자치제도의 뿌리를 견고하게 내릴 수 있는 필수 영양분”이라면서 “주민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투명한 양질의 정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황혼에서 새벽까지 신고 100여건… 출동·순찰·승강이 ‘하루가 짧다’

    [주말 인사이드] 황혼에서 새벽까지 신고 100여건… 출동·순찰·승강이 ‘하루가 짧다’

    민생 치안 최일선의 경찰 지구대와 파출소는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간다. 좀도둑에 폭력배, 강도까지 112 신고를 받은 순찰차들이 출동하고 술에 취해 시비가 붙은 사람들이 핏대 높여 악다구니를 부린다. 길을 물으러 오는 행인에 화장실을 쓰려는 사람까지 지구대와 파출소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는 ‘4대 악’(성폭력, 학교 폭력, 가정 폭력, 불량식품) 예방을 위해 경찰 인력을 지구대 중심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올 1월부터 서울 시내 경찰서에서 숙식을 하며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서울신문 새내기 기자 4명(신융아, 오세진, 최훈진, 한재희)이 21~22일 서대문 신촌, 영등포 중앙, 마포 홍익, 강남 역삼 등 지구대 4곳에서 현장 체험을 했다. 서울에서 가장 바쁘고 일이 많기로 이름난 곳들이다. 새벽 칼바람을 맞으며 뒷골목과 유흥가를 누비는 경찰들의 애환과 바람을 들었다. “띠리링, 홍익 스물일곱, 146-○○번지 성추행 신고 접수, 출동 바람.” 지난 21일 밤 마포 홍익지구대의 27번 순찰차 안. 시계의 시침이 밤 12시를 가리킬 때쯤 방성준(28) 순경의 검은색 무전기가 요란하게 울렸다. 112 범죄 신고가 전국에서 매우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 홍익지구대의 하루는 이날도 긴박하게 시작됐다. 방 순경과 그의 파트너인 류정안(41) 경사는 한 입도 채 먹지 못한 삼각김밥을 내려놓고 급히 순찰차의 시동을 걸었다. 5분 만에 피해 신고를 한 20대 여성의 집 앞에 도착했다. 경찰을 보자 여성은 굵은 눈물을 쏟으며 “늦은 밤 귀갓길에 지하철에서 어떤 남자한테 성추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두 경찰관은 피해자 진술을 듣고는 “내일 경찰서로 나와 조사받고 폐쇄회로(CC)TV 등으로 확인해 보자”고 다독인 뒤 자리를 떴다. 112 신고는 대부분 자정에서 새벽 사이에 들어온다. 유흥가가 불야성을 이루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사고가 가장 많지만 요즘은 목요일 밤에도 신고 전화가 많다. 2인 1조로 구성된 순찰팀이 6개인데 하룻밤 100건 정도 신고가 들어오니 팀당 15~20차례 출동하는 셈이다. 홍익지구대는 클럽 등이 밀집한 홍익대 앞 유흥가의 치안을 책임진다. 이 때문에 지구대에 오는 손님의 80~90%는 취객이다. 이곳의 한 경찰관은 “취객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둔감해질 때도 됐는데 여전히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취객을 순찰차로 경찰서까지 연행하는 일이 많다 보니 뒷좌석을 아예 투명 비닐로 꽁꽁 감싸 놓았다. 안에서 구토를 하는 취객이 많아서다. 새벽 3시쯤 지구대 안 무전기가 또 한번 울렸다. 마포 서교동의 치킨집에서 손님이 난동을 벌인다는 신고였다. 현장에 도착하자 거나하게 취한 한 남성이 류 경사와 방 순경에게 “네가 뭔데 나한테 망신을 줘, 꺼져”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밀쳤다. 방 순경은 취객을 달래 진정시킨 뒤 택시에 태워 보냈다. 경찰서로 연행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난폭하던 음주 폭력자들이 술이 깬 뒤 울먹이며 봐 달라고 통사정하는 것을 보고는 ‘이 사람들도 사는 게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욕 먹어도 참지요.” 웃지 못할 오인·허위 신고도 많다. 홍익지구대 인근 신촌지구대에는 이날 밤 12시 “여성 한 명이 납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긴급 상황으로 판단해 지구대 경찰 6명이 급히 신고지인 서대문구의 한 백화점 인근으로 출동했다. 20대 남성 신고자였다. 인근 대학에 다닌다는 그는 만취해 인사불성이었다. 경찰이 자초지종을 묻자 “인근 여대의 학생과 소개팅을 했는데 내가 취하자 어떤 사람이 나와 끌고 가 버렸다. 꽃뱀인 것 같다”고 애먼 소리를 했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여성은 취한 남성을 감당할 수 없어 몰래 귀가한 것이었다. 상황을 정리한 지구대 경찰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같은 서울이라도 지구대마다 접수 사건의 유형은 제각각이다. 영등포 중앙지구대 관할에는 저소득층의 비중이 다른 곳보다 높다. 이 때문에 무전취식, 소액 절도 같은 사건이 많다. 이날도 “술을 마시고 돈을 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식당에서 취객 두 명이 업주, 아르바이트생과 대치하고 있었다. 경찰이 취객의 친구를 불러 계산하게 한 뒤 돌려보냈다. 심야 시간 치안 사각지대인 주택가의 순찰도 중요한 임무다. 22일 새벽 중앙지구대 소속 박충환(43) 경사는 영등포6가의 주택가에 순찰차를 세워 둔 채 날카로운 눈매로 주위를 살폈다.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주요 길목에서 순찰하는 ‘거점근무’를 하는 중이다. 이 골목에는 원룸과 다세대주택이 몰려 있다. “한밤중 골목길에 노숙인들이 배회해 무섭다”는 여성들의 신고가 끊이지 않는다. 박 경사는 “순찰차 사이렌 불빛만 켜 놓아도 성폭력, 절도 등의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가 확실히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순찰차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불만스러워한다. 박 경사는 “솔직히 서운할 때도 있다”고 했다. 강남역 일대를 담당하는 역삼지구대 대원에게는 승차 거부 단속이 주요 업무다. 특히 시·구청 공무원들이 철수하는 오전 1시 이후 강남역 인근에 순찰차를 세워 놓고 집중적으로 계도·단속 활동을 벌인다. 그러다 출동 무전이 떨어지면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역삼지구대의 한 경찰관은 “밤샘 근무 중 두 시간 정도 쉴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정신없이 출동하다 보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했다. 취객과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나면 여명이 밝아온다. 오전 8시. 교대한 주간 근무조 대원들은 등교 시간에 맞춰 지역 내 초중고교 순찰에 집중한다. 신촌지구대 오두용(46) 경사는 이화여대 부속초등학교에 나가 등교하는 아이들과 일일이 인사를 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등하굣길 순찰에 나서다 보니 얼굴을 많이 익혔다고 했다. 학교 폭력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스쿨폴리스(학교 전담 경찰관)가 생겼지만 지역민과 가장 밀접한 지구대 경찰들의 역할이 크다. 신촌지구대 관계자는 “‘일진’들이 어울려 노는 공원이나 콜라텍 등 유흥가에 주로 나가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면서 “우리와 친해지면서 마음을 고쳐 먹는 일진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역삼지구대는 돈이 많이 도는 강남 지역의 특성상 낮시간 핸드백 날치기 등의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의심스럽게 이면도로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검문하는 것이 지구대원의 임무다. 역삼지구대 관계자는 “은행에서 고액의 현금을 찾아야 하는데 옮기기가 불안하니 도와 달라는 부탁이 종종 접수된다”면서 “경찰이 은행으로 출동해 차량까지 안전한 이동을 돕거나 사설 경호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말했다. 경찰 인력을 증원하기로 하는 등 최근 지구대에 힘이 실리고 있지만 현장의 경찰들은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경찰이 공무집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시민들이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나왔다. 한 50대 경찰관은 “어린 민원인이 욕설을 퍼부을 때도 많고 경찰을 화풀이 대상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때때로 마음 아프다”면서 “시민 입장에서 불만스러운 부분도 많겠지만 질서 확립을 위해 우리에게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위로